버스에 탔다가 반짝 반짝 빛나는 트리장식을 보고 한장 찍었습니다.

연말이고 하니 1년 결산보다는 앞을 보고 준비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비공개로 적어두었던 To Do 목록을 살짝 손보고 공개로 다시 적습니다.

10월에 한 번 적어 놓고는 용지를 잃어버려 11월에 작성하고, 그걸 또 어디 두었는지 잊어버려 엊그제 다시 작성한 겁니다. 11월에 작성한 것은 결국 못찾았습니다. 다른 서류와 함께 파쇄기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지요.


2010. 10. 10.
1. 은행 빚을 다 갚는다.
2. 고정으로 들어가거나 써야할 자금을 제외하고, 최소 4천만원의 여유자금(유동자금)을 가진다.
3. 가족여행을 2년에 한 번씩 간다.
4. 친구들에게 가끔씩 선물을 보낸다.
5. 혼자서 훗카이도 일주 여행을 해본다.
 - 유빙을 본다.
 - 일본의 끝에 가본다.
 - 후라노의 라벤더 밭을 본다.
 - 하코다테의 야경을 본다.
 - 히지가타 도시조의 동상을 보고 오망성 성벽을 걷는다.
6. 혼자서 영국 호수지방을 거닐다가 맛있는 크림티를 즐긴다.
7. 털실 블랭킷을 만든다.
8. 티코지와 티매트를 만든다.
9. 라틴어를 배운다.
10. 한문을 공부한다. 논어와 맹자를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부한다.
11. 소목을 배운다. 그 기술로 내 전용 차탁과 독서 탁자를 만든다.
12. 시작만 하고 끝을 보지 못한 수 많은 일들, 모두 마무리 지을 것.(이 당시는 십자수를 염두에 둔 듯..;)
13. 19세기, 앤(Anne)이 입었음직한 옷을 재단하고 만들어본다.
14. 그림을 산다.
15. 그림을 그린다. 여행 사진을 찍는 대신 그림을 그린다.
16. 근사한 한복을 맞추고 그걸 입고 창덕궁에 나들이 간다.
17. 나무를 심는다. 차와 커피를 키워 수확해 마셔본다.
18. 우클렐레로 '세상에 하나뿐인 꽃'을 연주한다.



12월 것을 다 쓰고 나서 다시 훑어 봤는데 무섭습니다. 의외로 겹치는게 많지 않아요.-ㅁ-;


2010. 12. 15.
1. 고양이를 키운다. 얼룩덜룩한 고등어 태비. 그것도 길가다가 운명적으로 만나 한 순간에 서로 사랑에 빠진 녀석으로.(로맨스 소설을 너무 봤어.;)
2. 작업실을 만든다. 햇살이 반짝반짝 잘 들어오는 곳으로. 하지만 롤 블라인드도 필요하겠지. 겨울에는 창에다가 태피스트리를 걸어도 좋겠다.
3. 작업실 혹은 서재에 커다란 테이블을 놓는다. 커다란 나무 탁자. 여기에 작업할 것을 잔뜩 늘어 놓고 일한다.
4. 푹신한 방석을 만든다.
5. 서재를 만든다. 방 전체, 창 아래를 제외하고 책장을 놓는다. 한 가운데는 위의 탁자를 놓는다.
6. 내 집을 가진다. 안락하고 편안한 집을 가진다. 서재와 제대로 된 부엌이 있는 집으로. 가능하면 현재의 우리집을 가진다.(비용이..-_-)
7. PS3를 산다. ... 세 배 빠른 것으로?
8. 지금 집을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모은다.
9. P4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스킵딘 없이, 마흔 전에 완벽하게 P4를 끝낸다.
10. 일본어를 마스터한다. 현지인이 국적을 모를 정도로.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11. 영어를 마스터한다. 영국식 영어로, 3년 뒤 윌리엄 모리스의 레드하우스에 가서 100% 능숙하게 말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
12. P4 기간 동안 (상부의 허락을 받아-_-) 휴직을 하고, 잠시 영국에 가서 윌리엄 모리스의 레드하우스에 다녀온다.
13. 영국에 가서 (좋아하는) 모 브랜드의 옷을 마음껏 사들고 온다.
14. 여행을 위해 엔화와 파운드화를 쟁여 놓는다.
15. 일반 사이즈 옷이 낙낙하게 떨어질 정도로 날씬하게 된다. 옷사러 가서 55사이즈를 추천받는다.
16. 체력을 키운다. 쉬지 않고 108배가 가능하게 된다. 팔굽혀 펴기 30개, 윗몸일으키기 60개가 가능하게 된다.
17. 자전거로 집 주변을 여행한다.
18. 아이패드를 산다.
19. 티파티를 연다. 발목까지 오는, 끈으로 묶는 구두를 신고, 레전시 시대의 복장(...)을 하고 영국식 티파티를 연다. 스콘, 푸딩, 티라미수, 샌드위치, 홍차, 커피, 초콜릿 ...
20. 스노쿨링을 한다. 오키나와 혹은 제주도의 바다에서 물에 잠겨본다.
21. 「초속 5cm」의 배경이 된 로켓 발사 섬-다네가시마를 간다.
22. 서재에 대한 인형놀이를 한다.
23, 유자나무를 키운다. 정원에 심을 법한 나무들을 키워본다. 밤나무, 차나무, 커피나무.
24. 새로운 음식의 레파토리를 늘린다. 내가 만족스럽게 해낼 수 있는 음식의 종류를 10종 이상 늘린다.
25. 사진을 찍는다. 필름 남은 것으로, 사진집을 만들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는다.
26. 제주도를 4일간 떠돈다. 한라산도 올라가본다.
27. 앙코르와트에 가족여행을 간다.
28.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대성당에 가본다. 헌책방 거리도 돌아본다.
29. 십자수를 완성한다.
30. 커다란 퀼트 이불을 완성한다.
31. 태피스트리를 해본다. 도안은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
32. 숏컷으로 짧게 머리카락을 자른다. 남장을 해서 잘생긴 청년 흉내를 내본다.
33. 맥주, 매실주를 빚어본다.
34. 말린 과일을 럼에 절여, 그걸로 근사한 파운드케이크를 만든다.
35. 말을 줄인다.
36. 우클렐레를 연주한다. 구입하고 배워서, 스팅 노래를 우클렐레로 해본다.
37. 미친듯이 공부해본다.
38. 검도를 배운다. 단증을 딴다. 3단!
39. 24시간 동안 깨어 있는다.
40. 날마다 쉬지 않고 한 시간씩 걷는다.
41. 유니세프에 특별기부금으로 100만원을 낸다.
42. KOICA 단원으로 국외봉사를 한다.
43. 손님을 초대해 전채, 메인(닭찜이나 갈비찜), 디저트의 코스를 대접한다.
44. 티세트를 갖춘다. 찻잔, 포트, 접시를 갖추어 티파티를 가진다.
45. XML을 공부한다.
46. DB 구조론을 복습한다.
47. 국제면허증을 발급받는다.
48. 클로티드 크림을 만든다.
49. 정원을 만들어 가꾼다. 정원에 아궁이를 만들고 거기에 팥죽을 끓인다.(이건 모종의 건을 아는 사람만 이해할 이야기)
50. 한복을 입고 고궁에 간다.
51. 중세-서양중세시대의 고서제작에 대한 논문을 쓴다.
52. 그림을 그린다. 여행 때 스케치북을 들고 나가 여행 그림을 담는다.
53. 그림을 그린다. 아크릴화로 티세트 풍경을 그려본다.
54. 내 소설을 책으로 만든다.
55. 그림을 산다. 호랑이 그림을 사서 방에 걸어둔다.
56. 내가 살고 싶은 집의 평면도를 그린다.
57. G와 함께 동화책을 만든다.
58. 꽃을 선물한다.
59. 인형 옷을 만든다.
60. 마무르는 여행을 해본다.
61. 햇살이 잘 드는 카페 - 내 작업실에서 커피와 과자가 있는 티타임을 즐긴다.
62. 인터넷을 하지 않고, 컴퓨터를 쓰지 않고 48시간을 보낸다.
63. 유서를 쓴다. 처분해야하는 물건을 정리한다.
64. 방정리를 하고 필요 없는 책을 치운다.

1년 뒤에 돌아보면 몇가지나 진행되었을까요? 한 달에 한 번쯤은 목록을 작성하고 이전 것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군요.'ㅅ'

문득 그랑블루가 떠올랐다. 뜬금없이라 해도 다르진 않겠지.
바닷속에 매료되어 결국 그 속에 빠져들었달까. 한 없이 깊고 푸른 바닷속에서 내 자리를 찾아 더 깊은 곳으로 침잠되었다는, 그런 느낌으로 남아 있다.


문득, 갑자기, 뜬금없이, 1년간 깊게 깊게 잠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떠올랐나보다. 깊은 곳에 잠수해서 아무도 없지만 아무도 없지는 않은 곳에서 나 자신을 마주하고 싶어졌다.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바라보고 싶다.





지금부터 1년. 오프라인은 잠수합니다. 그래도 균형은 유지하기 위해 생협모임만은 남겨두겠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접고 침잠하여 수련하겠습니다. 더 이상 나쁜 감정을 담아두고 싶지 않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만이라도 다시 끌어 내고 싶습니다. 최근 3년간은 자기혐오도가 상당히 강해지고 있었으니까요. 진폭은 좁은 편이지만 그 흔들림은 이전보다 심했습니다.

체력과 기력과 지력을 다 같이 끌어올리려는 계획입니다. 일단은 규칙적인 생활과 규칙적인 식생활과 수면시간 늘리기부터 시작합니다.



그럼 친구들, 1년 뒤에 봅시당.'ㅂ'





라고 썼는데 프로젝트 자체는 2년이 될지도. 왠지 20121202를 맞추고 싶단 말이지.






덧붙임. 다음주 일정은 전혀 변동 없습니다.;
하지만 문명하면 안되죠. 문명하면 정말로 문명™할 것이 분명하기에 참고 참습니다. 마비노기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게임 중독 상태를 경험하고 있는지라 문명이 무섭습니다.;ㅂ;

G가 마비를 잠시 접고 있기 때문에 더 심심해졌습니다. 그러니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목공과 야금뿐. 그나마 목공도 요즘 저녁 때 (만화)책을 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점점 더 줄어듭니다. 주말에도 비슷한 생활이고요. 뭔가 좀 만드는데 힘을 기울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만드는 것 하니 떠오릅니다. 내년도 다이어리 편집은 완료했습니다. 적당한 종이를 구하는 것과 표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만 해결하면 되네요.

그나저나 지금 베끼고 있는 퀼트 도안은 왜이리 복잡 다단한건지. 그래도 이거 하나 만들면 예단 하나 해가는 것과 필적하는 대작이 될겁니다.(신부이야기의 영향임.-ㅁ-) cm 단위로 치수가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하네요.


내일 반차를 낼 수 있다면 박물관 뛰는 건데, 과연 위에서 허락을 해줄지가 관건입니다. 솔직히 물어보기도 겁나네요. 안된다고 할까봐 무섭습니다.-_-


화요일 오전의 출장은 원래대로 돌아갔고. 원래 예정되어 있는 출장건이 하나 있었는데, 다른 출장이 겹치는 바람에 그쪽에 간다 하다가, 뒤에 나온 출장 쪽을 다른 분이 가기로 해서 저는 원래 출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복잡하지만 가서 강의 듣는(교육) 출장이니 아주 힘들지는 않겠지요. 가서 딴 짓할 시간이 조금 나려나~.


불량식품까지는 아닌데, 평소 식생활에서 조금만 흐트러져도 몸 상태가 확 달라집니다. 지난주, 이번주에 온몸으로 체험하고는 초콜릿과 커피믹스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고로 오늘은 커피 사러갑니다. 용돈이 부족해서 가능한 미루려고 했는데 커피가 있어야 군것질을 덜 하겠더라고요.


어제 간송미술관 위치 파악하러 나갔다가 날이 너무 어두워져서 제대로 확인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가는 도중에, 성대 주변에 생긴 이런 저런 카페를 네 다섯 개 정도 봐두었습니다. 분위기는 상수동 쪽인데 성대 근처에 있으니 이것도 나름 재미있군요.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다녀야겠습니다. 주말에 노닥거리기 괜찮은 곳을 챙겨야지요.


G가 요즘 주말 약속이 계속 밀려 있어 혼자 놀기를 반복하다보니 다시 외로운 늑대 한 마리가 되었습니다. 외롭긴 한데 옆에 누가 붙어 있으면 그것도 귀찮다고 할 것이 뻔하니, 그냥 앞으로 한 동안은 계속 고고한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아니라 명륜골 늑대겠군요. 훗.


공포의 시간이 20분 남았습니다. 부디 살아 남을 수 있기를.-_-;


분위기는 한갖지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던 어느 날의 사진입니다.'ㅅ'



- 좋은 상관 만나는 것도 운입니다. 그래도 저는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상관은 만나지 않았거든요. 말은 그리하면서 뭐, 여기로 옮길 때는 상관들과 한바탕 뒤짚어 엎고 나왔지만. 케세라.

- 일하고 있다보면 내가 뭐하는거지? 싶을 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 20년을 기점으로 해서 뭔가 계획을 세워야 겠습니다. 10년을 하기에는 너무 가까워서요.

- 어제 문득 생각해봤는데 전체 월급중에서 소비성 저축이나 소비가 지나치게 많다는 걸 깨닫고 당황했습니다. 미혼인데도 저축비율이 50%를 안넘어요! (헉!) 재무계획을 다시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아직 프로젝트 다음 단계를 진행할 자금도 안 모였습니다.;ㅅ; 하지만 그보단 일단 빚 갚는 것이 우선사항이라, 그것부터 해결해야 자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젠장, 이놈의 펀드.ㅠ_ㅠ
아침부터 상큼하지 못하게 블로그에서 찌질댑니다. 훗.-_-


1. 요즘 하도 압박을 받는지라, 결혼에 대해 조금씩 생각해보고 있는데 아무리해도 답이 안나옵니다.
제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넘어야할 개인적인 벽이 세 개나 있거든요.

1.1 게으름.
저녁에는 최소 7시까지는 들어와서 집에서 쉬어야 하며, 주말에는 집에서 구르는 것을 더 좋아하고 일요일에는 나갈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 제 게으름을 타파해야합니다. 그래줄 사람이 아니면 안되죠. 아니면 같이 구르던가.
전화기 만지작 거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문자는 안 좋아합니다. 전화도 안 좋아합니다.
날마다 문자 주고 받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전화도 5분이 한계입니다. 친구들과는 가끔 길게 할 때가 있는데 주의집중력이 흐트러지더군요.(먼산)

1.2랑 1.3은 정말로 개인적인 문제라 패스. 적을 수가 없는 난제라..-_-;

하여간 갈 생각은 없는데 특히 아버지가 요즘 괴롭히시는지라 힘듭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지난 주말에 제가 분명히 만나게 되면 이야기 할 테니까 그 때까지 놔두라고 했는데도 어제 건드리시는 바람에 버럭 화를 냈습니다.

다만...


2. 최근에 감정 조절이 잘 안되어 부모님께 화를 많이 냈습니다. 대든다고 해야하나....(미묘;..) 그런건 아니고, 평소 직장에서 하던 수준으로 대화를 하다보니 그리 된 것이지요. 그러다가 결국 어제 어머니도 버럭하셨습니다. 이모저모 쌓인 것이 많아서 화를 내는데, 어머니는 그 쌓인 것보다는 자기가 공격(?)을 당했다는 것에 더 화가 나셨나봅니다. 삐지셨어요.-ㅁ-;
(뭐, 이걸 삐지다고 표현하는 제게도 문제가 많지만....; 하여간 화나셨습니다.)


3. 스트레스를 받으니 충동구매 지수가 상승하는군요. 다행히 책으로만 가고 있습니다. 도자기는 놓을 곳이 없어서 한동안 멈춤. 대리만족으로 다른분들 그릇 구경하며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충동구매는 좀 자제하고 돈을 모았으면 하기도 하지만 쉽지 않네요.-_-;
1. 신용카드 명세서를 받았습니다.

훗.

지난달, 스트레스 받았다고 열심히 카드 긁은 것이 카드 명세서에서 빤히 보입니다. 물론 이달 카드 값의 1등 공신은 作관련이었지만, 이 결과물은 아마 다음달 초에나 등장할겁니다. 이게 총 카드 결제 금액의 40%.
이걸 제외하면 먹는 것과 책이 카드 결제 금액의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예외가 되는 것이 마비노기랑, 통신비(와이브로), 버스비 정도니까요. 하.하.하. 이 세 가지 합해봐야 10%도 안됩니다. 책값은 30%. 먹는 것은 제가 몰아서 결제한 것도 있으니 20%라 해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 고로 올 연말까지 플래티넘 회원 유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모양입니다.(먼산)



2. G와 어제 말다툼을 했습니다. 제 말실수가 원인이었습니다.

가끔 저도 만약 그 때 갈림길에 서서 다른 쪽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은 하지만 제가 다시 선택하게 된다 해도 이쪽을 선택할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그리고 만약 다른 쪽을 선택했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겁니다. 진로가 전혀 달라졌을거라 생각하니까요. 대학생활에서 얻은 것은 취미생활과 나우누리와 대학 바깥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사실 대학에서의 만남은 크게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지만, 무엇보다 분위기가 너무도 다른 두 곳이니까요. 그러니 그쪽 학교가 더 좋은 것 같더라고 생각해봐야 소용없는 겁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학벌'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속물적인 반응이...-_-; 이런 것을 고쳐야 하는데 말입니다.)

G와 싸운 원인에는 저런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그 때 그랬을 수도 있다며 강하게 이야기 한들, 사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정을 알더라도 지금 선택한 길은 전혀 다르고,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고 생각할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나는 그랬을 수도 있어'라는 가정은 이런 상황에서는 쓸모가 없다는 겁니다.

뭐, G의 입장에서는 편 들어 줬으면 했겠지만... 저건 제 역린과도 가까운 부분이라.=_+


솔직히 G에게 조금 화나 있었습니다. 그 직전의 대화가 원인이었는데, 지난번의 3차 대전 원인을 제공한 G가, 그 원인이 없어질 것 같다고 이야기 한겁니다. 물론 G의 잘못은 아니고, 업무 영역상의 문제이니 G가 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지만 그 때문에 집에 한파가 몰아친 것을 생각하면 화나죠.-_-; 그래서 살짝 화나 있던 것에, 또 다른 이유가 더해져서 말다툼이 시작되었나봅니다. 하하하.


3. 하여간 지금 가계부 정리하다보니 머리가 어질하네요. 으흑. 그저 믿는 것이라고는 명절 보너스.;ㅂ;
정말 명세서 받아보고는 카드 잘라버리고 싶었습니다. 역시 카드보다 현금이 자금 관리하기에 좋아요.;ㅂ;

(사진은 선물로 받은 꽃. 이런 꽃을 받으면 기분이 좋긴 하지만, 역시 시들고 나서의 처리는 번거롭습니다.(먼산))

스트레스를 저도 모르는 사이에 받고 있는 것이 더 스트레스인 상황..OTL
몸 상태는 난조, 식이 조절 난조.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최근 1년 이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상한 버릇 중에 자다가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빗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머리 끝이 엉켜있으면 강제로 빗어 내립니다. 아마도...랄까. 자다가 하는 짓이니 저도 상황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아침에 베개 밑을 들었을 때 공포영화에서처럼 '내 기억에 없는 머리카락이 한 웅큼' 있으면 무섭죠. 정말로 무섭다니까요. 침대 정리한다고 베개를 든 것 뿐인데 그 안에서 머리카락이라니! 으어어어억!




월요일 아침이라 정신없이 업무가 튀고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을거예요. 아마도...;ㅂ;




덧붙임.

1. 원고 클리어. (올해 업무 기획안, 주문서 남았음. 윽, 근데 풀칠은 언제해? 청소는? ;ㅁ;)
2. 업무 기획안, 기획 후 결재까지 클리어. 만세!
3. 주문서는 작성은 일단락. 결재는 내일.
4. 청소는 지금부터. 풀칠은 청소 후 시간 나면.


으헉헉. 그럭저럭 다 맞췄네요.;ㅁ;
프로젝트 G3 클리어.

클리어이긴 하나 스킵딘의 영역을 거친 부분이 있으므로 완벽한 클리어라고 보기는 어려움. 일단 이번 G3 클리어의 의미는 다음 단계인 G4(혹은 G5가 될 수도 있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임. 그러므로 클리어 자체에만 의미를 두고 있고 내용에는 두지 않고 있음.
G1 때와 마찬가지로 희귀한(-_-) 경험을 했다는데 만족. 아니, 어차피 G1이나 G3나 마찬가지로 다들 클리어하겠지만 조금 독특한 부분이 있었으므로 그에 대해서는 약간의 자긍심을 가져도 될듯.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자만하지는 말 것.

비용도 상당히 들었던데다, 이후 집에서의 압박이 상당히 심할 것으로 사료되는바 G4(프로젝트 다음단계 예정)의 진행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음.-_-; 들볶이는 것이 문제인데...


여튼 무사히 프로젝트 완결되었습니다. 덕분에 타이틀 하나가 붙었군요. 


<SYSTEM> 키르난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100% 이해할 수 있는 것은 S나 G정도..?)


(사진은 가마쿠라의 모 연못에서 헤엄치는 자라. 근데 이거 일본산 자라일까요.-ㅁ-)


Don't stop the music이 아니라 ...... (먼산) 원래 제목을 足が止まらない로 할까 했는데 그냥 적당히 넣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상태가 저정도...-_-;



도쿄의 더위가 무지막지하다고는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 서울의 더위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름에 온 적이 없었으니 제게 도쿄의 여름은 공포영화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여름에 가까운 때 온 것이 6월 초였고, 그 때도 덥긴 더웠으니 말입니다.

한데, 지금 도쿄가 이상기온인건가 싶은 정도로, 견딜만 합니다. 지금 도쿄의 더운 정도는 7월 초, 미친듯이 습하고 미친듯이 더워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줄 흐르는 때와 비슷합니다. 덥지 않은 것은 아닌데 이정도는 견딜만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뭐, 수요일에는 34도까지 올라가고 목요일은 35도까지 간답니다. 저야 수요일에 돌아가니 관계 없음! 이러고 있지만요.

문제는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다리가 멈추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아무리 코스를 설렁설렁하게 짜도 원체 에너자이저신께서 보우하는 상황이라 다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풀도록 하고..; 호텔에 들락날락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하니까요. 호텔 접근성이 좋은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더운데도 계속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최근 한 달간의 운동 때문일겁니다.; 날이 덥건 말건 일단 퇴근하면 가방 던져 놓고 운동하러 바로 나갔으니까요. 그렇다보니 더위에도 상당히 익숙해졌고, 덥고 땀이 마구 흘러도 걸어다니는데 익숙해졌으니..;


반 농담삼아서 호텔에서 북오프까지 30초 걸린다고 했는데 호텔 문 앞에서 북오프 문 앞까지 제 걸음으로 30초 걸리더랍니다. 방에서부터 재면 엘리베이터 타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쨌건 무진장 가깝죠.;



아, 다리가 멈추지 않는, 에너자이너신이 등 뒤에 계시는 그런 상황 말고 이번 여행의 중요한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나쁜짓은 하지 말고 살자. 언제 어디서 누굴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아니, 그게...;
4년 전에 같이 근무했던 분을 하네다 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입국 수속 마치고 급하게 나오는데 누가 앞에서 손을 흔들길래 봤더니 그분이더군요. 으허허; 이렇게 마주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지금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1년 전, 지금으로 부터 4년 전에 그 분 가족은 모두 일본으로 이사했습니다. 발령이 도쿄로 나는 바람에 함께 옮긴 것이지요. 저도 도쿄에 자주 가지만 만날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휴가로 왔지만 그 분은 어머니가 오신다고 해서 마중나오셨답니다. 오오. 그렇게 만날 일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우연에 우연을 거듭한 상황.-ㅁ-;

그렇게 되고 보니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만날지 모르니, 나쁜 짓은 하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하고 거나하게 술에 취해 길을 걷고 있는데 아는 사람이 인사해왔다는 이야기도 이전에 들은 일이 있고요. 하기야 저도 집 주변에서 몇 번 아는 사람을 만나다보니 조금 무섭더군요.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이번 여행에는 그리 올릴만한 사진이 없네요.'ㅂ' 뒹굴뒹굴 굴러다니는 여행이라 그런가.'ㅂ'


오늘의 식단은 아니고, 사진 옮겨 놓는 것이 늦어서 그렇지, 이건 지난 주말의 아침 식사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 아는 분께 자랑하는 것도 죄다라는 말을 듣고 반성했습니다. 듣는(혹은 보는)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상대에게 선망이나 질투 같은 부적 감정을 일으키게 될 수 있으니까요. 이 대화는 약간의 종교적인 상황을 깔고 나눈 것이라 더 와닿더군요.


2. 이번 기회에 단단히 자기 관리를 하겠다고 생각했고, 덕분에 지름신이 조금 물러가셨습니다.-ㅁ-
덧붙여서 소비성 재화에 쓸 수 있는 돈을 한 달에 10만원으로 제한하기로 했고요. 소비성 재화라는 것이 참 어중간한 단어이긴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책도 커피도 홍차도 소비성 재화일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기호품이 아니라 필수품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냥 가능한한 충동구매를 줄이려고 증시의 서킷브레이크처럼 걸어 놓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도, 그 얼마 전에도 올렸던 그릇들도 다 소비성 재화 쪽에 포함되는 군요. 하하하;


3. 저렇게 제한을 두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용돈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ㄱ- 안 좋아요.; 소비 지출이 증가한다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사회 초년생 때와 비교한다면 지금은 지나친 과소비 상태입니다. 뭐, 프로젝트 기획하고 있는 것에 다시 들어가면 지금처럼 펑펑 쓸 수도 없겠지만, 그 프로젝트를 위해서라도 지갑 단속을 할 필요가 있지요. 그러니 조금 강하게 나가는 것이기도 하고..(먼산)


4. 이래 놓고 또 지름 카테고리에 또 뭐 올라가는 것 아닌가 몰라요.-ㅁ-;

- 이러다 PS2 사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면, 샤이닝 윈드를 게임으로 해보고 싶어졌거든요.;;; 설마하니 원작에서도 그런 설정이.....진 않겠지요?

- 어제 친구네 집들이 가서 잘 놀고 잘 먹고 왔습니다. 역시 신나게 떠드는 것만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것도 없을 겁니다. 혼자서 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지만요. 전 전화가 질색이라 혼자서는 수다 못 떱니다.'ㅂ';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 K가 어제 해준 이야기 중에 베르나르 베르나르 이야기가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 도서전 때 가서 들은 모양이예요. 감명 깊었던 부분이 뭐냐면, 애 낳지 말라는 것. 애를 낳아야 세금 낼 사람이 생기고 생산이 유지된다고 정부에서는 그러지만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는 낳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입니다. 깊이 공감했습니다. 뭐, 제가 자손을 보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이유에는 서로 다른 방향의 두 가지 이유가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이게 가장 옳은 대답이겠지요. 그건 지나치게 개인적이라..^^;

- 간만에 오래 걷기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지금 피곤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요. 2년 정도 만에 해보는 거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말입니다. 1시간 지났을 때쯤 기력이 확 떨어지는 것이 예전과 다른 점. 다 걸었을 때 힘든거야 원래 그건 것이고요. 여튼 체력 만들기 2년 프로젝트는 오늘부터 발동되었습니다.

- 올 여름의 목표로 찬 것 먹지 않기를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과연 제가 아이스크림의 유혹을 피할 수 있을까요.;





- 장작 좀 패다가 자러가야겠습니다.>ㅅ<

까맣게 잊고 있던 일이 하나 생겨서 오늘은 제대로 된 글쓰기 건너뜁니다. 우훗.

그보다는 주말 동안 찍은 사진이 없어서 글감이 바닥났다는 것도 그렇고요. 제대로 글 쓰려면 글 리뷰나 기타 등등의 생각할 거리를 집어 들어야 하거든요.


G에게 드래곤 길들이기 리뷰를 듣고 있자니 엔딩부분만 딱 보고 싶어집니다. 볼까말까 망설이는 중인데, 아직 핸드폰 포인트도 남아 있으니 그걸로 보지 않을까 싶군요. 근데 과연 보게 될라나? 이번 주말에는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규칙적인 생활이 무너져서가 아닐까 싶네요. 거기엔 간식도 들어갈 뿐이고.-ㅁ-;
그리하여 10시 반 취침을 지키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래야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이라도 수월하지요.

규칙적인 생활에는 운동도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6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걸어다닐 생각입니다. 한창 더워질 때 운동 시작하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지요.;



지름신은 여전히 찰싹 달라붙어 있을뿐이고, 지갑은 비어있을 따름이고. 다음달 월급날이 왜이리 기다려지는걸까요. 흑흑흑;

(사진은 동원에서 나온 프리미엄 로얄 밀크티. 이거 맛이 딱 일제 밀크티 믹스 맛입니다.+ㅠ+ 달달한 밀크티가 마시고 싶을 때는 나쁘진 않네요. 물론 제 돈 주고 사 마실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1. 어제 기획안은 포장만 다시 해서 보낸셈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주말에 작업 다시 해서 완전히 뜯어 고쳐야 겠더군요. 하지만 그게 만만치 않단 말이지....


2. 아침 햇살이 길어지니 5시 20분에 눈을 뜨는 괴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20분간 취침.; 물론 자는게 자는 게 아니죠. 그래도 5시 20분에 바로 눈 뜨는 건 너무 이릅니다. 해가 길어진데다 저녁 활동시간도 길어지니 수면시간이 짧아지는데 그리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피곤하니까요.-ㅁ-;


3. 최근에 블로그에 올린 여행 기록들을 살펴보다 보니 2008년에 다녀온 생협 여행은 기운 충만했군요. 그 때는 그 이유로 3월부터 시작한 운동을 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뒤에, 계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걷기 운동을 그만 두고 나서 확 몸이 불었다는 것. 몸 관리가 안되기 시작한 시점이 딱 그 때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올 여름부터 다시 운동 시작할 생각입니다. 하반기에도 예정한 일이 두 건 정도 있는데 제대로 될지는 모르겠네요.'ㅅ'


4. 오늘은 잊지 않고 읽은 책들에 대한 기록도 올리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업무와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긴 함;)

(사진은 스페인에서 건너온 간식들. maria라는 이름의 과자는 상당히 익숙한 맛인데 말입니다. 산도의 과자 부분이 조금 더 파삭하게 부서지고 달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는 milka의 크런치. 위에 땅콩을 뿌려 놓은 거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견과류와 건과일을 질색하는 G는 손도 안 댔지요.)

보통 10시 반이면 잠자리에 들지만 어제는 귀가가 늦는 날이라 스트레칭을 하다보니 잠자리에 드는 것도 덩달아 늦어졌습니다.
G가 TV를 틀어 놓아서 마침 보고 있는데 습관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합니다. 특집 방송인 것 같군요. 보고 있자니 잘못된 습관, 잘못 들은 습관을 바로잡아 좋은 습관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금연이라든지 식이조절이라든지 시간 지키기 같은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는 이유가 바로 저 습관 때문이라나요. 그래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사람들의 자원을 받아 지켜보았더랍니다. 그리고 영국에서의 관련 연구를 언급하며, 습관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66일이니 프로그램도 그 기간으로 맞춰 만들었다 하고요.

취침 시간 때문에 도중에 들어가서 자게되었지만 습관을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 자기 서약서를 쓴다. 2. 습관을 들이기 위해 하는 자신의 행동에 점수를 매긴다. 3. 점수에 따라 자신에게 보상을 한다.
정리정돈, 금연, 시간지키기, 식이조절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각 자기 서약서를 씁니다. 그리고 채점표에다가 날마다 기록하며 점수를 매깁니다. 그 점수가 높으면 그에 따라 보상을 주고요. 만약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을 지키기가 어렵다면 다른 강화행동을 취하여 하기가 쉽도록 만듭니다. 예를 들어 시간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면 일부러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일을 만듭니다. 프로그램에서는 아침에 학원 다니기를 시키더군요. 끝까지 잘 해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시작은 잘 되었습니다.


제가 본 것은 딱 저기까지라 결과적으로 다들 성공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저도 보고 있자니 따라해보고 싶어졌을뿐.; 특히 식이조절 말입니다. 저도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있거든요.
경험상 저는 습관을 들이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습관이 풀리는 것도 꽤 빠르지 않나 싶고요. 이전에 '살이 빠지기 시작한' 시점을 떠올려보면 그 때의 식습관은 정확하게 한 달 만에 고정이 되었더랍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미 몇 년 전이고 하니 기초 대사량도 상당히 떨어졌을 지금은 그대로 가리란 보장이 없지요. 일단은 근육부터 늘리고 단백질 섭취를 꾸준히 해야지요.


그러니 간식들은 이제 안냥.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보자~. -ㅂ-
삶이 무료해지는 걸 느낍니다.
이 나이에 벌써 이러면 어쩌냐 싶긴 하지만 그 이유를 대강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료함의 원인은 열중할만한 대상이 없다는 것. 업무에 열중하거나 공부에 열중하면 좋겠지만 워낙 관심사가 자주 바뀌니 그것도 반년에서 일년 정도가 한계더군요. 그 정도가 지나면 슬슬 타성에 젖습니다.

사실 요즘 살이 많이 붙었습니다. 어머니가 어제 저를 보시고 기암하시던데 그 때문에 또 한 판 했지요. 알고는 있지만 말로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가능한 피하고 있습니다. 살이 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몸무게가 그 상태에서 고정된다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요.-ㅂ- 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곧 본래대로 돌아올 거야, 혹은 다시 마음 잡고 조절하면 돼라고 끊임없이 자기 암시를 걸어야 하니까요.
이렇게 살이 붙은 이유는 아마도 제 마음에서 이런 저런 더께를 걷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백 팔 개의 번뇌를 모두 떨쳐야 마음도 가뿐하고 몸도 가뿐하게 움직일 수 있을텐데 뭔가 마음에 응어리가 지고 퍼져있다 보니 몸도 그렇게 된다는 생각이지요. 건강하고 가볍게 움직이고 싶지만 그럴려면 제가 제 몸을 일으켜야합니다.

생각의 정리가 잘 안되어서 끄적끄적 글을 쓰고는 있는데 안 쓰는 것보다는 낫네요.-ㅁ-

여튼 벌여 놓은 일도 6월 쯤에는 대강 마무리 될 것이고, 그러니 이제 슬슬 뭔가에 몰입하고 몰두하고 열중하고, 미친듯이 해보고 싶습니다. 십자수에 몰두하는 것도, 바느질에 열중하는 것도, 책 읽기에 푹 빠지는 것도 이제는 재미가 덜합니다. 책 읽기나 바느질은 그렇지만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벌여 놓은 일이 얼마인가..) 생각했던 것처럼 하반기에 움직이기 전에, S들을 본받아서 몸을 만들까 싶기도 하고요. 열심히 운동을 하다보면 머릿속도 좀 정리가 될까요?
여튼 불투명한 장래를 바라보고 있자니 뭔가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갈 길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손대고 싶은 것도 많아서, 나침반이 빙글빙글 돌고 있나봅니다.



 
아무래도 한 동안 마비노기를 폐하고 있어야 할 모양입니다. 아하하; 주말에 운동하고 하려면 마비노기가 제일의 적이예요.;

원기 회복엔 뭐시기~가 아니라, 하여간 만나고 나면 뭔가 기운이 솟는 사람이 있더랍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일종의 롤모델이지요. 'ㅂ' 사람 만나는 걸 어려워하기 때문에 오늘도 가기 전까지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만나고 와서는 가길 잘 했다라며 한결 가벼운 기분이 되었습니다.

꼭 초코 케이크 같지요.>ㅅ<




오늘 이야기한 방향대로 가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해봐야지요.

게을러서 그런 것도 아니고, 이상하게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게 휙휙 지나갑니다. 하지만 3월이 오는 것은 업무와 기타 등등의 이유로 반갑지 않군요. 어흑.

상반기 중에 2년 넘게 끌었던 프로젝트 하나가 마무리 됩니다. 개인 프로젝트이긴 한데 일단 끝나면 한시름 놓겠지요. 그리고 하반기에는 다른 프로젝트에 들어갑니다. 비용은 들어갈 지언정 해보고 싶던 일이라 손 댈 예정이고요.

하반기에 또 생각해둔 계획이 있어서 그쪽에도 신경이 쓰입니다. 어쨌건 올 여름은 사람들 만나느라 꽤 바쁠 것이고, 그 와중에 하반기의 건 수 두 가지를 생각해야하네요.

상반기 중 또 다른 프로젝트도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6월 말이 보고 기한이라 그 전까지는 어찌어찌 해야겠지요. 이쪽도 조금 기대를.

헉.-_- 5월에 있는 프로젝트도 하나 있습니다. 그 때까지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이건 지금 하고 있는 작업으로 대치할 예쩡이니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으허허. 괜찮을거예요.;


(이렇게 죽죽 써 내려가는 이유는 결국 신년 계획에 대한 가닥을 잡기 위해서...;)


그리고 올해의 몇 가지 개인적인 목표도 해결해야하고,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최소 3년, 최장 10년짜리 계획도 처리를 해야합니다. 그쪽에 들어가면 경제사정이 난조를 보이겠지만 욕심이니까요. 뭐, 그 욕심이란게 개인 욕심이기도 하고 과연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끄응..

오늘은 잊지말고 몇 년 전에 세워둔 10년 계획 프로젝트를 확인하고 달성한 것과 아닌 것을 찾아서 추가해야겠네요.'ㅅ'


과음했을 때뿐만 아니라 과감(過感)했을 때도 속풀이가 필요합니다. 어렵게 말하지만 흔히들 속풀이라고들 하지요. 아니면 속 털어내기, 하소연 등등의 단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속에 감정이 지나치게 쌓였을 때는 이야기 하면서 감정을 정리하고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피곤이 쌓이든 어쨌든 오늘은 쌓여 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조언을 주고 받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야 생각 정리를 하는 정도였고, 속을 풀어내고 감정을 씻어내고 했지만 음....


어쨌건 고마워요.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ㅁ<





(라고 하지만 이런 감정은 부적 감정보다 가벼워서 잘 날아가니까 어딘가에 꼭꼭 잘 적어두겠습니다.)

피로도가 드디어 극에 달한 느낌입니다. 요즘 하고 있는 모 게임의 말을 따르면 조합율이 떨어지는 상황.
사실 감기님도 오실락말락해서, 공방은 잠시 들렀다가 나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아마 종이 사진을 찍지 않을까 싶고요.'ㅅ'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어깨에 뭔가가 올라앉아 있는 느낌입니다. 지름신이 계시긴 한데 거기에 피로신도 함께 계시는걸까요. 여하간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휴식을 취해야겠습니다. 그런 고로 오늘은 포스팅이 덜 올라갈지도 모르겠네요. 다녀와야 할 곳도 있고 말입니다. 아하하;
그런 김에 느긋하게 2010년의 목표와 계획을 생각해봐야겠지요. 그러니 안녕히 주무세요. (음?)


토드 홉킨스, 레이 힐버트, <행복한 사람>, 쌤앤파커스, 2008, 12000


토드 홉킨스의 책은 이전에 읽은 청소부 밥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 책을 보면 대략적인 작가의 분위기는 알 수 있지요. 이 책도 그 연장선상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아주 중요한 정보가 하나 있으니, 필터를 끼우면 이 책이 아주 재미있어집니다. 필터가 없으시다면 체도 좋습니다. 체에 한 번 걸러주면 미친듯이 웃으면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내용이 간단하니 전체적으로 훑어 보지요.
매튜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자친구와 알콩달콩 사귀고 있고 이제 슬슬 결혼을 생각하려 합니다. 매튜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순서는 여자친구인 미셸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이지요. 이미 미셸의 남동생과는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운명의 장난인 건지. 예전에 사업하면서 적대적으로 공격했던 기업의 회장이 미셸의 아버지시랍니다. 전혀 몰랐습니다. 그도 그런게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사업을 불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곤두박질 쳐서 회사에서 쫓겨났고, 실의에 빠져 있다가 재기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겁니다.
당연히 미셸의 아버지에게는 문전박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습니다. 그러나 미셸의 아버지-찰스는 친구들에게 한 소리 듣고 나서는 마음을 고쳐 먹고 매튜를 불러 조언을 주겠다고 자청합니다. 여기서 매튜와 찰스의 멘토-멘티가 결성되지요. 그리고 이 책은 예비 장인인 찰스에게 하나하나 하나님의 가르침을 듣는 매튜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끝맺음은 당연히 해피엔딩이고요.

일단 설정 자체가 BL로맨스 소설과 유사합니다. 이쪽은 주인공이 남자라 그렇지만, 대개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들은 "알고보니울아빠원수"라든지 "알고보니라이벌집아들"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이경우도 비슷하게 "알고보니울집말아먹을뻔했던놈"이었던 겁니다.
어쨌건 예비 장인어른이 나서서 사업이 잘 안풀리는 사위를 위해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는 것은 자기관리, 자기경영서와 같은데 말입니다, 설정이 그래서인지 보다보면 미친듯이 웃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 중 한 군데,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것이 프로포즈 부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여러 조언을 듣고 그에 따라 사업을 운영했더니 일이 잘 풀리던 매튜. 가르침을 다 받았고 이제 장인어른과 사이도 좋아졌고 슬슬 시간도 되었으니 프로포즈를 준비합니다. 그리고는 ...

P.207
(중략)
그리고 결심했다는 듯 주머니에서 자주색 벨벳 상자를 꺼내 탁자 위에 조용히 올려 놓았다. 뚜껑을 열자, 한 쌍의 금반지가 들어 있었다. 한가운데 파란색 사파이어가 박혀 있고,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들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매튜는 의자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찰스를 올려다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아버님, 정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저 발로 걷어차버리신다 해도 면목이 없는 저에게, 아버님은 큰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미셸에게 청혼하기 전에, 아버님께 먼저 허락을 구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저의 아버지가 되어 주십시오."
갑작스러운 매튜의 이야기에 찰스는 놀라움과 함께 감격이 북받쳐 올라왔다. 찰스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한 이슬이 맺쳐 있었다.
"어허, 참 자네도... 누가 보면 나한테 청혼하는 줄 알겠어. 일어나게. 자네는 이미 내 아들이야. 어서 가서 우리 미셸을 행복하게 해주게."

노코멘트. 이 이상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필터링을 하지 않고 보아도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물론 취향차) 기독교 알레르기가 있긴 하지만 이 책은 크게 거부감 없이 읽었고, 흔히 개독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었습니다. 맨 마지막 가르침이 특히 가슴 깊게 남았고요. 가격이 좀 많이 비싸지만 선물용으로 꽤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제 돈 주고 사보기엔 미묘하지요. 흠흠;
찰스도 멋지지만 찰스의 친구인 클라우드도 좋았고, 미셸의 남동생인 벤도 귀엽습니다. 많이 이상화 된 등장인물들이지만 이런 책은 그런 맛으로 보지 않던가요.^ㅁ^


마이클 오그던, 크리스 데이, <To Do- 일상을 뒤집는 100가지 짜릿한 상상>, 한겨레출판사, 2006, 11000원


이 책은 리뷰가 많이 늦었습니다. 읽은지도 꽤 되었고 리뷰를 쓰겠다고 마음을 먹은 지도 꽤 되었는데 이제야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재미없어서 리뷰가 늦은 것이 아니라 아끼고 아꼈다가 리뷰를 올리는 것이라 생각해주세요.

한겨레출판사 출판 목록을 보다가 제목도 내용도 마음에 들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왔습니다. 그리 손을 타지 않았으니 많이 빌려보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목표 만들기라는 자기 관리 영역의 주요 부분에 있어서, 저는 이 책을 최상위로 놓고 싶습니다. 지난번의 일기쓰기 책도 괜찮았지만 그보다 이쪽은 놀면서, 편하게 목표를 짜면 된다는 것이 좋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노트, 아니면 일기장, 하여간 자기가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는 종이와 펜, 볼펜, 만년필, 색연필, 아니면 연필 등 자기가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는 필기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느긋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던지 카페에서 뒹굴던지 집에서 굴러다니던지 마음 내키는 대로 하고 싶은 것-To Do 목록을 작성합니다. 그냥 맨 위에는 2DO라고 커다랗게 적으면 됩니다. 황당한 것도 좋고 커다란 목표도, 작은 목표도 좋습니다. 어떤 것을 써야할지 망설여 질 때는 이 책을 훑어 보며 다른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썼는지 보시면 됩니다.

이 책에서는 목표군을 이런 순서로 잡았습니다. 다시 말해 책의 목차 순서입니다.

Roots(추억) → Explore(여행, 모험) → Experiment(경험) → Challenge(도전) → Give(기부, 도움) → Learn(배움) → Express(표현) → Love(사랑) → Work(일) → Legacy(마무리)

저는 여기에 Money(재정)와 Buy(구입)를 덧붙였습니다. 목표군은 내키는 대로 더 잡아도 됩니다. 생각을 잘 끌어내기 위한 것이니까요. 어떤 것을 먼저해도 상관없고 다른 사람들이 세운 목표들을 보고, 휘휘 주변을 둘러 보면서 이런 저런 목표를 잡았습니다. 꽤 재미있던데요. 책에서는 목표를 100개 남짓 적는데, 대개는 맨 마지막의 20-30개 가량이 진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다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적다보니 저는 대부분이 다 하고 싶은 걸로 나왔습니다.

목표를 적어 두면 뭔가 행동력이 생깁니다. 특히 지금이라도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보면 괜히 웃음이 나고 도전해보고 싶더군요. 다 공개하면 사생활 공개의 문제가 발생하니 일부만 보자면,


이런건 너무 쉬우니 이번엔 다른 목표군을 보지요.

이중 몇 개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목표는 작성된 시점부터 그 의미를 가집니다.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하고 싶다고 한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런 고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움직여야죠. 간만에 재미있는 목표들을 많이 잡아보았습니다. 훗훗훗~
오늘 중으로 논고 작성 다 끝냅니다.(버럭!)
지금까지 알고 있던 방향이 아니라 거기서 100걸음 정도 더 걸어가라라고 제출 일주일 전에 흘리듯 말하는 누군가가 밉습니다. 그래도 배우는 동안은 재미있었으니 다행이지요. 그런 재미마저 없었으면 스트레스는...

잠재 스트레스가 상당한 모양인지 어제도 먹는 것으로 폭주했습니다. 그러니까 주말에는 폭식, 주중에는 자제를 해야 몸무게가 그나마 정상 유지가 되는데 어제 폭주하는 바람에 아마 상승기조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다시 고삐를 매야지요. 이런 상황이 지난 1월부터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인데 스트레스 요인이 6월 초에 또 발생합니다. 이걸 어찌 할지는 두고 볼 생각입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허벅지까지 다 젖었군요. 그래도 비 덕분에 화분 물 주는 일은 쉽습니다. 비까지는 좋은데 오후에 황사 때문에 운동을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습니다. 마스크라도 쓰고 나갈까요.

일본여행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실컷 빌려다 보고 있습니다. 생협 때 몇몇은 들고 나가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많이들 보셨을테니 대충 훑어 보면서 체크만 하시면 될겁니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건축 책을 만났습니다. 내용도 취향이고 마침 논고 쓰는 것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좀 들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리뷰는 논고 작성이 끝난 뒤에 하겠습니다.

현재 집에 쌓인 도서관 책이 스무권을 넘었습니다. 절반 정도는 다 읽었는데 G의 독서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서-핸드폰 게임이 문제입니다-반납 속도가 느리군요. 이것도 논고 쓴 후에 제가 읽을 책을 다 처리하면 다시 줄어들겁니다.

슬슬 업무모드로 들어갑니다.
달걀 한 판이라고 올해는 나이에 좀 민감해져 있었나봅니다. 모 소설을 읽으면서, 스물 여섯인 여자 주인공이 거울에 자기 모습 비춰보며 나이 먹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장면에서 코웃음을 쳤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돌이켜 보니 일본소설이니까 스물 여섯이면 한국 나이로는 스물 여덟 정도입니다. 저는 지금 만으로 스물 여덟 하고도 조금 더 지났고요. 그런데 벌써 몸 상태를 보면 이건 좀 아닙니다. 한국 밖으로 나가면 아직 20대인데 건강도 그렇고 이모저모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생각하니 조금 한심하게 느껴지던걸요. 하아. 제대로 관리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ㅂ';


그나저나 약속이 없으면 쓰는 돈도 없군요. 용돈 남은 것을 헤아려 보고는 실감했습니다. 월급날 이후에 어디 나가질 않았더니 지갑에서 돈이 줄지를 않습니다. 좋아요~. 하지만 5월에는 여기저기 돈 나갈 것이 많으니 조심할겁니다. 잘못하면 다음 월급날 되기 전에 적자생활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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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인가도 비슷한 글을 올린 적이 있지요. 아마 같은 자리에서 찍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말입니다.'ㅂ'
오늘도 출장이었습니다. 따뜻했던 그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했습니다. 감기가 오면 안되는데 걱정이군요. 내일 아침 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감기에 걸릴 기미는 안보입니다. 아침에 종합감기약을 하나 먹어두길 잘했습니다.

요즘 들어 피곤해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오늘도 피곤해보인다는 말을 들었고, 엊그제도 같이 근무하는 분이 저보고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자신은 아주 크게 느끼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음.. 하지만 외부의 눈이 정확할테니 무리하지 않도록 관리해야겠습니다.

노트 정리하고 저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네요.



와타나베 준이치, <둔감력>, 형설라이프, 2007
고진우, <나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 갤리온, 2007

둔감력. 원서 제목을 그대로 갖다 썼지만 노리고 제목을 지었다면 "둔감의 힘" 같은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합니다. 둔감력이나 고독력같은 제목은 굉장히 어색해서 말이죠. 하지만 모 베스트셀러의 이미지가 강하니 저런 제목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아류작으로 폄하될 수도 있으니 문제입니다.

둔감력은 가볍게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이름이 귀에 익다 싶었더니 원래 소설가이고 이 책은 본업에서 살짝 벗어나 쓴 책인가봅니다. 뭐, 소설가라고 이런 책 쓰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보통의 수필보다는 자기 계발서에 가까운 느낌이라 외도의 이미지가 강한겁니다. 하지만 출생년도를 보고 있자면 쓰셔도 됩니다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는 것이 33년 생이십니다. 훗훗. 그쯤되면 후학들을 위해 이런 책 한 권 정도는 내셔도....;

내용은 간단합니다. 민감하고 예민한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 둔감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고 건강할 수 있다고요. 읽으면서, 2주 전에 터진 사건도 제가 둔감했다면-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더라면-이렇게 커지지 않았을텐데라는 약간의 후회가 들었습니다. 오늘 행사 하나 치뤄내면서 역시 잘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하하.
상사에게 잔소리를 듣거나 가벼운 꾸지람을 들어도 흘려보낼 수 있는 둔감함이 필요하고, 이런 둔감함은 자신을 튼튼하게 키워줄 수 있다고 말하는 거죠. 거기에 면역체계란 것도 둔감한 사람이 병치레 덜하고,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이 병이 잦다지 않습니까. 이런 이야기들을 예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써나가고 있습니다. 자기 계발, 반성쪽의 책이지만 가볍게 읽어도 좋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생활습관을 고쳐볼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는 갤리온에서 나온 작은 탐닉 시리즈의 두 번째 책입니다. 지난번에 책은 예쁜데라며 살짝 올린 적이 있지요.
보고 나서 알았는데 이글루스에서 몇 번 포스팅을 보았던 분입니다. 뽐뿌인사이드라고, 직업적 얼리어답터라고 본인을 소개하시는군요. 예. 직업 맞으십니다. 읽는 내내 펌프질을 당해 카드를 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탐나는 물건이 한 두 가지가 아니더군요. 그나마 다행인건 어제 펀샵 들어갔다가 지르기 직전 통장 잔고 확인하고는 긴급 통장동결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통장 잔고가 굉장히 부족해서 다음 월급날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들더군요. 외출도 자제, 지름도 자제모드입니다. 그래서 버텼지 약간 스트레스를 받아서 지름신이 떠밀고 계셨다면 아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찾고 있었을 겁니다.
얼리어답터의 기질이 있다면 가능하면 보시지 않는게 좋습니다. 잘못하면 다음달 카드 명세서가 무시무시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난 그런 기질이 없다고 안심하지는 마세요. 보시는 동안 본인도 몰랐던 얼리어답터의 기질이 깨어날 수 있습니다. 훗훗훗훗훗.............
산만병이 도졌습니다. 으으윽;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 조금씩 하고 있거든요. 현재 진행중인 일들.

1. 일기쓰기. 거의 마무리 단계이긴 합니다.
2. 책 읽기. 파파 톨드미와 Blood 뭐시기랑 상냥용이랑 에스코트 limit를 꺼내놓고 번갈아 보고 있습니다. 일기쓰기와 동시 진행중이고요.
3. 재봉틀 돌리기 준비중. 천은 지난번에 잘라두었는데 물빠짐 처리를 안해둔지라 지금 물에 담갔다 탈수 돌린 다음 널고 있습니다. 다림질하고는 아마 고이 베란다로 직행할듯합니다. 시간이 좀더 있다면 돌리면 좋은데 늦었어요.
4. 에스프레소 내리기. 내일 소풍 준비의 일환입니다. 아이스박스, 물, 커피, 홍차, 아이스박스를 들고 갈 샘소나이트 카트, 그리고 기타 준비물을 챙겨야죠.


예정 순서는 1→3 or 4(어느 쪽을 먼저할지 모릅니다)→2.


끝나면 이번 연수 결과를 보고 하겠습니다. 이 글에 추가로 적도록 하죠.


08 : 12 : 06 :08 추가

아침 일찍 모닝벨에 깨서 도로 자려다가 하늘을 보고 깼습니다. 아침 노을이 제대로 들었군요. 하늘이 빨갑니다. 저녁도 아닌데 하늘이 붉어서 놀라 깼다가 잠 더 못자고 뒹굴뒹굴..;;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연수는 어제 봉사활동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이론과 실습, 그리고 어제는 실습의 직접적인 적용이었지요. 건강관리 침뜸연수였습니다.-ㅂ-;
난데 없이 침뜸연수를 듣게 된 것은 지난 4월의 일이 컸습니다. 결재권자 A에게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반동으로 안 좋아진 위가 아예 기능정지에 가깝게 파업을 일으켰지요. 단단하게 뭉쳐서 움직이지를 않는 겁니다. 그 때 같은 부서 분이 침을 놓아주셨고 덕분에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직접 몸으로 겪다보니 내 몸은 내가 직접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번 연수를 받았습니다.
침 .... 많이 놓았습니다.(먼산) 맞기도 많이 맞았고요. 몸 상태를 제대로 검증하고 싶어서 일부러 모델로 나서기도 하고 해서 현재의 몸 상태는 상당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 파악한 몸상태를 보니 관리에 너무 무심했더군요. 윽; 이런 총체적인 부실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 심장은 태어났을 때부터 기능이 약한 편입니다.(태어난 해의 뒷자리 수로 따집니다. 그렇게 보면 제 친구들도 다 심장 기능은 다른 해에 태어난 사람보다는 약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 위가 안 좋습니다. 하지만 위에 열이 있다기 보다는 위가 차가워서 오는 병입니다.
- 스트레스가 위병의 원인인데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은 간입니다. 간열이 위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라고 하시더군요.
- 빈혈, 멍이 잘 드는 것은 비장(한의학에서의 비장은 이자와 췌장입니다)이 안 좋은 거랍니다.
- 잇몸시림은 양명경의 문제이니 위나 대장쪽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 제 경우는 위가 안 좋아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하여 최종 결론. 위부터 다스리고 그 다음 비장, 간 순서로 나갈 생각입니다. 어차피 위를 다스리다 보면 비장도 자연스레 잡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스리는 방법이야 배운대로 이틀에 한 번 꼴로 침을 놓는 거죠. 병은 생긴 기간 만큼 치료해야 완벽하게 잡을 수 있다니 쉽지 않을겁니다. 4년은 투자해야하는 것이고요. 그래도 건강한 것이 낫다라는 생각에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가~끔 경과 보고 하도록 하죠.;;


마지막날 봉사활동 하면서 연수 받은 사람 중에 봉사활동에 참여할지의 여부를 여러 사람들에게 묻더군요. 저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했습니다. 물론 봉사활동을 하면 보람도 있고 실력도 늘어날 겁니다. 제게는 버겁다는 것이 문제죠. 주말에는 집에서 뻗어 있는데 봉사활동을 다니면 한 달에 한 번이라 해도 쉽지 않을 것이고요.
그것도 그렇고, 가장 큰 이유는 "내 몸도 부실한데 누구부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
내 몸을 다스리고, 가족의 몸을 다스린 다음에 나서도 늦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 봉사도 좋지만 본인과 가족부터 먼저 챙기자고요~.
대학원 가려면 빨리 하는게 나을 것이고, 진짜 계획한대로 박사까지 간다 하려면 지금 준비하지면 더더욱 늦을 것이고. 그런데도 지난번에 화륵 불타오르고 나서는 지금은 확 꺼져버린 듯해요. 굳이 비유하자면 비맞은 모닥불? 비 때문만은 아닐 것 같은데 몸이 축축 늘어져서 떠오르는 것은 오직 하나 뿐입니다.


느긋하게 즐기는 해달 놀이! >ㅅ<
(혹자는 시체놀이라고도 합니다.)



...;
그참. 한능 시험도 한 달도 안남았는데 말예요.;
트랙백은 하지 못하고, 링크만 걸어둡니다.
이오공감에 올라있는 삼성물산 한 직원의 사직서.

직접 가서 읽기 싫다는 분들을 위해 접어 놓겠습니다. 하하;

최근 계속해서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나태해지는 몸을 어떻게든 달래보려 하지만 일터에 앉아 있는 동안은 알 수 없는 자괴감과 무력감에 뻗어 있었습니다. 그 자괴감과 무력감에 이런 이름들이 붙어 있었군요.

최근 일주일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나태해지는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 세워보기 위해 박차고 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말입니다. 엉뚱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예전에 친구가 봐준 사주에 이렇게 나와 있었습니다. 공무원을 하면 딱 좋은 사주라고. 원래 국가의 록을 받는 사주인데 바른 길을 달려가는 듯한 그 사주 속에 딱 하나 튀는 것이 들어가 있다고 말입니다. 아마도 그 튀는 것이 제가 이 속에 안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행입니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정말로 매너리즘과 관료주의에 뻗어 있었을 것이니까요.

이름을 알았으니 이제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최악일지, 최선일지. 가장 극단적이라 할 수 있는 방법은 저 역시 사직서를 던지고 어딘가 다른 세계로 뛰어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제게 그런 용기가 있을까요. 다른 그 무엇이든 다 던지고 뛰쳐나갈 힘이 있을까요. 과소평가도 싫지만 과대평가는 더욱 무섭습니다.

고민만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어제는 갑자기 피해의식이랄까, 그런 것이 엄습(급습)해와서 저녁 내내 방바닥을 긁고 있었습니다. 피해의식이라고 하기는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혼자 근무하다보니-소속 부서는 있지만 근무지는 별도라-같은 부서 사람들도 저를 챙기는 걸 잊기도 하고, 그 안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거든요.
집에 들어왔다가 운동하러 나가서는 한 시간 넘게 걸어다니면서 머릿속을 떠다니는 망상을 뿌리치느라 꽤 힘들었습니다. 운동 자체보다 정신적인 탈력감이 심했던 것이지요. 주말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던 것도 문제였을 것이고, 일요일에는 선본남을, 월요일에는 소개팅남을-둘다 올해 만난 사람들-떠올려야 했던 것도 있습니다. 일요일은 사촌오빠 결혼식이라, 사돈뻘이 되는 선본남을 만날 수 밖에 없었고, 어제는 소개해주신 분이 "후배가 미안하기도 해서 한 번 더 만나자고 연락했는데 전화 안받았다는데?"라는 말을 들어서 변명하기 급급했습니다. 둘다 좋은 기억은 아니었으니 뭐, 떠올린다고 기분 좋은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랬는데, 집에 들어와서 씻고 좀 쉴까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십니다. 어머니 친구분이로군요. 근데 들려오는 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분명 선본남 건 이후에는 올해는 이것으로 끝이다, 두 번 다시 선보지 않겠다고 선포하고 어머니도 동의하셨는데 대화 내용이 분명 선입니다. 공기업 비스무리한 곳에 다니는 남자에 차남이고 어쩌고 하는 꼴이 딱 그렇군요. 점점 제 얼굴이 굳어가고 이젠 탈력감으로 뻗기 일보 직전인데 전화를 끊으신 어머니가 서두를 꺼내십니다. 어디어디에 근무하는 남자인데~.
도중에 토막냈지요. 기분 굉장히 안 좋고, 지금 힘드니까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고요.

결국 가족들에게, 대학원 공부할 생각이고 지금은 나 하나 건사하기도 벅차다, 결혼은 나중이다라고 했던 것도 어머니 귀엔 마이동풍에 지나지 않았던 겁니다. 스물 아홉 먹은 딸래미는 치워야할 두엄더미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그냥 놔두면 주변에 냄새만 피우니 빨리 해치워야하는 겁니다.

자기 관리하는 것도 힘듭니다. 그럴진대 남편 관리에 자식 관리에 시댁 관리에 남편 친구와 동료 관리에 가정 관리까지 하라고요? 지금 자기 관리하는 것도 어려워서 뻗어 있는걸요. 자기 감정 하나 조절 못해서 바닥에서 허우적 대는 꼴이 어머니 눈에는 안 보이시나봅니다. 그러니 저렇게 남한테 치워버리려 하시는거죠.


다음에 한 번 더 그런 소리 나오면 엄포를 놓아야 겠습니다. 결혼하라 하면 일 그만두고 일본으로 날라버릴겁니다. 그게 안된다면, 휴직하고 석박사 코스 밟아버릴겁니다. 비용도 무진장 들어가겠지만 대학원 비용은 대주신다 했으니 그거 대주시다 보면 결혼하라는 소리는 들어가겠지요. 최소 5년이니 나이도 훨씬 먹을테고요. 제 전공에 석박사 동시에 밟는 코스가 없으면 전공을 바꿔서라도 갈겁니다.(빠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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