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글루 밸리를 떠돌다가 홍차 잘 나오는 곳으로 오챠드마마라는 곳이 소개된 것을 보고 한 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만 두고 보자면 선택실패였지만 중간에 이런 집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tea terrace. 찾기도 힘들고 가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홍대 주변에서 홍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선 꽤 괜찮습니다. 어차피 골든룰이든 뭐든 간에 맛있게 마실 수 있으면 다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위치 : 홍대
찾아가는 길
1. 홍대역 5번 출구-한양툰크 가는 길로 나옵니다. 주차장길까지 올라와서 그 곳에서 좌회전합니다.
2. 죽 따라 올라가다보면 작은 공연장이 있고 한참 더 올라가면 오른편에 2차선의 차로가 있습니다.(보통의 골목길이 아니라 차로입니다.)
3. 오챠드마마 올라가는 길과 동일한 그 도로를 따라 죽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보입니다.
4. 새마을금고 맞은편이라 생각하시면 찾기가 좀더 수월하실겁니다.

혹시 오챠드마마 위치를 아시는 분이라면 오챠드마마보다 한 두 블럭 정도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홍대정문에서도 찾아갈 수 있는데요, 홍대 정문에서 신촌방향(극동방송국 반대편 방향)으로 길을 따라 버스 한 정거장 정도 올라가면 포스트 극장 맞은 편에 그 이차선 도로가 있습니다. 그 쪽으로 내려가다 왼쪽으로 보이는 단독주택이 오챠드마마, 거기서 더 내려가다 보면 역시 왼쪽으로 tea terrace가 보입니다.

한 번 찾아가면 쉽게 잊어버릴 길은 아니니까 처음 찾아가는 것만 잘하면 됩니다. 하하하;;;


꽃무늬 패브릭과 원목가구들이 있는 홍차와 커피 허브티 취급 카페입니다. 위치가 그래서인지 사람은 많이 없더군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실내가 좋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취급하는 홍차는 루피시에가 주종입니다. 거기에 카렐도 두 종 있었고 해로즈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도 있었습니다. 웨지우드도 있었고요.
해로즈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세팅이 되어 나왔습니다.

티포트, 찻잔, 우유저그, 각설탕 4개가 담긴 작은 접시, 스트레이너, 워머. 워머가 함께 나온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워머에다 차를 계속 데우면 차가 맛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따뜻함이 계속 유지된다는 점에서는 티코지보다는 좀더 유리하겠지요. 모래시계나 타이머가 함께 안나온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확실히 마지막 잔을 마실 때까지 차가 뜨거웠습니다. 초콜릿도 태우는 촛불의 위력이란...)

찻잔이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디 찻잔인지 확인해볼 걸 그랬군요.
(*덧붙임 : 나중에 확인해본바, 노리다케였습니다.)

잠시 책을 읽고 있다가 한 잔 따라봤습니다. 살풋한 홍차맛. 역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홍차맛" 그 자체군요.T-T 집에 No.14번이 다 떨어져서 못 마신지 어언 몇 달. 이번에 일본 가면 꼭 한 통 사와야겠습니다.

첫 잔 마시고, 두 번째 잔부터는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셔봤습니다. 살짝 진하게 우려진 것이 밀크티로도 좋군요. 집에서는 종종 냄비채로 끓여버리는 로얄 밀크티의 단골이 No.14이니... (최근에는 얼그레이의 향이 꽤 많이 날아가서 이걸로도 해마시고 있습니다. 그래도 차마 레이디 그레이로는 해볼 마음이 안납니다.)


홍대 주변에는 커피를 마실 곳은 꽤 있지만 홍차를 마실 곳은 찾기가 어려웠지요. 한 군데 확보했으니 다음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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