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허허허. 요일 가는 것도 몰라요. 실은 날짜 감각도 거의 없습니다. 토요일이냐 아니냐, 다시 말해 약속이 있는 날이냐 아니냐가 관건일 따름입죠.
사진은 매번 이름을 헷갈리는 태양의 아침. 아니, 아침이 맞나? 하여간 신세계 강남점(고속터미널점) 서강현 본누벨에서 팝니다. 압구정점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만 파는지도 모르지요. 고터에 갈 때면 매번 이 빵을 집어 옵니다. 한 덩이에 7500원이나 하지만 두 번에 나누어 먹는다 생각하고, 한 끼 식비를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ㅠ-
(왠지 식비계산이 처절해..-_-)


레인부츠 공방은 패스. 전 레인부츠는 발에 습기 차는 문제 때문에 신지 못합니다. 겨울에도 발의 식은땀 때문에 어그를 못 신거든요. 웬만하면 단벌 .. 이 아니라 단신으로 버팁니다. 대신 G에게서 샌들을 빌려서 비오는 날에 신고 나가는 정도. 운동화는 방수가 안되거든요. 그러니 차라리 샌들을 신고 물에 푹 젖는 쪽이 낫습니다. 말리기도 편하고요.
장화 공방이 커지는 것은 '왜 그 비싼 돈을 주고 그 비싼 레인부츠를 신느냐'라는 논란으로 귀결되지 않나 싶네요. 지난번에 T님 글에서 보니 좋은 레인부츠는 다른 모양입니다. 저렴한 것은 발목 꺾이는 부분이 뻑뻑해서 굽혀지지 않거나 몇번 굽히다보면 그 부분이 깨진다는 듯합니다. 비싼 건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중요한 것은 그 비용을 주고 그 물건을 구입할 용의가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텐데, 그걸 무시하고 왜 비싼 저걸 구입하느냐 하진 마세요.
그건 기회비용인겁니다.


1킬로커피를 샀습니다. 리뷰는 조만간 올리지요.'ㅂ'


확실히 노트북보다는 일반 키보드가 오타도 덜 나고 좋습니다.ㅠ_ㅠ; 하지만 노트북에다가 일반 키보드를 연결하는 것은 책상을 너무 많이 차지하니까 패스.


요즘 무한 반복으로 듣고 있는 음악들.
- 샤머닉 프린세스 ED. 기억의 숲
- 보컬로이드, 첫소리
- BAD APPLE!
- 샤론 애플
- UN-GO 오프닝
- 동경소녀
- 청의 엑소시스트, Wired Life
- 페르소나 4, Beauty of Destiny
- 페르소나 4, Sky the limit

적고 보니 맥락이 없나.;


일본여행에서 사온 몇 가지 물건에 대한 리뷰는 노트북 두 대에 사진이 오락가락한 덕에 못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저쪽 노트북에 사진을 옮긴 모양인데, 그래놓고 여기에는 안 넣어 두었습니다. 저쪽 노트북은 주말에 붙들고 있으니 그 쯤에 정리해서 몇 가지 올리겠습니다.


뒷북 지름목록. 2011년에 한국에서도 나온 BBC의 다큐멘터리 「남태평양」의 해설은 우주오이가 맡았답니다. 구입 예정입니다.(먼산) 가격이 5만원 근처라 무자비한데다, 교보에서는 이미 품절상태입니다. 아무래도 응24를 이용해야할 듯합니다.;


0. 엊그제의 점심 메뉴. 파리바게트의 단호박 검은깨 식빵 3장과 우유 한 팩. 우유가 500㎖였다는 것이 함정일지도? 그리고 지난 토요일과 어제의 점심은 호밀 호두 식빵이었고 오늘은 도로 단호박 검은깨 식빵입니다. 식빵 종류가 바뀌는 것은 구입하러 가는 날 어떤 식빵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왜 큰 식빵이 아니라 절반 크기의 식빵을 더 비싸게 주고 사냐하면, 큰 식빵(2200원)을 사면 더 많이 먹거든요. 그럴 바엔 조금 싸게(2천원) 작은 식빵 사서 적당히 먹는 것이 낫습니다.
물론 이래 놓고 오늘 아침에는 커피 마시면서 설탕 묻힌 토스트를 간식으로 먹었다는 것은 문제죠.-ㅅ-;


하여간 오늘의 할 일.
1. 오늘 저녁에 있는 프리젠테이션 준비. 참고 자료였던 영어 논문 다시 읽어둘 것.
2
. 수요일 최종 보고서를 위한 자료는 오늘 무조건 오늘 완전 세팅 완료. 그러기 위해서는 자료 세팅을 위한 기초 설정을 마련해야함. 즉, 기초 설정 마련 후 기록으로 남겨 두고 그에 따라 raw data를 굴려놓아야 함.

3. 책 리뷰, 조아라 리뷰. 요즘도 막 읽어대고는 있는데 제대로 하지 않음.

4. 내일 오후에 있을 업무 C 관련하여 Bet.C 값은 몇 개만이라도 계산해둘 것. 프로그램을 돌렸더니 값이 이상하게 나와서 수식에 따라 다시 작성해보아야 한다. 하하하.;ㅂ;



일단은 도서관부터 다녀와야겠네요. 아니, 그 전에 『칼로리 플래닛』 리뷰 쓰고, 듀이 다 읽고. 책 세 권을 한 번에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또 왕창 빌려야지요.


지난 생협 모임에서 받은 것들이랑 G가 전날 사온 아티장 베이커리의 빵으로 아침을 삼은 날입니다. 물론 전부 다 먹은 것은 아니고 이 중 몇가지는 치워놓고 먹었습니다. 즉 아래가 진짜 아침 밥상입니다.

사진 중간에 보이는 동그란 과자는 오키나와의 흑설탕 전병입니다. 그 옆에는 제주도의 감귤 크런치 초콜릿, 그리고 블루베리치즈케이크 맛 킷캣, 블랜디의 에스프레소 카페오레 믹스가 놓여 있네요.






...
빵이 늘었지요.;
아래 늘은 빵이 위의 사진에 안 보이는 것은 사진을 찍고 나서야 프라이팬에 올려 놓은 빵을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천연효모빵이랑 무화과빵입니다. 취향은 천연효모빵이더라고요. 무화과빵은 무화과가 달달하긴 한데, 그 단맛에다가 빵 자체의 신맛이 더해지니 뭔가 균형이 안 맞습니다. 아예 시고 담백한 맛의 발효빵이 더 맛있더라고요. 특히 저 빵은 구워서 한 입 베어물고, 딸기잼을 올려 한 번 더 베어 물면 그 맛이 확연합니다. 잼을 올리면 빵 특유의 맛이 하나도 안나고 달달한 딸기잼 맛만 느껴집니다. 이 때 빵은 식감만 제공하더군요. 하하;


뺑오 쇼콜라 역시 아티장 베이커리의 빵이고 아래의 소라빵은 D님이 직접 사다주신(T-T) MANGKAM(망캄) 것입니다. 크흑, 역시 맛있더군요. 이걸 먹다보니 집에서 초코크림을 직접 만들어 빵에다 발라먹을까라는 망상도 듭니다.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지요..ㄱ-;



아티장 베이커리는 한남동쪽에 있는데 G가 퇴근길에 가끔 들러 이런 저런 빵을 사옵니다. 저야 아침이나 점심으로 쏠쏠하게 먹지만, 덕분에 요즘 체중이 확 불었습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ㅁ-; 그래도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뺄 수는 없어요.;;
수다는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 핑계를 대고 수다모임을 가질 때면 항상 고칼로리 에너지원을 섭취합니다. 이번에도 목표는 빵과 케이크였지요. 젖과 꿀 .. 아니 버터와 밀가루가 난무하는 그런 모임이었습니다.-ㅠ- 장소는 제목에도 적었듯이 가로수길 르알라스카와 베키아앤누보였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도착했기에 르알라스카에서 자리를 잡고 빵을 시킵니다. 자리잡기 위해 시킨 거라 커피 한 잔이랑 고구마가 들었다는 빵을 시켰지요. 커피가 4500원, 빵이 3200원인데, 가로수길 가격을 생각하면 준수합니다. 게다가 가격을 넘어서서 오른쪽의 빵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찹쌀가루라도 들었나 싶은 정도로 쫀득한 빵에, 속에는 깍둑썰기한 고구마가 들었고요. 고소하면서도 은은하게 단맛이 도는 빵이더랍니다. 덥석 집어들고 나니 이거 아무래도 아버지가 좋아하시겠다 싶어 나중에 하나 포장해 갔는데 좋아하시더군요. 빵 사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Small World』가 그리 만만한 책이 아니라, 이걸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팍팍 갑니다. 게다가 마침 읽고 있는 부분이 또 어려운 내용이라.-_-; 하지만 이건 끝까지 읽어야 합니다. 오기가 생겨서라도 정복할겁니다!(...)
그리하여 책을 읽으며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B님과 C님이 오십니다.




빵의 증가. 다들 맛이 괜찮았습니다. 애매했던 것이 슈케트였나, 크림을 넣지 않은 슈만 파는 것이 있었는데 이건 맛이 맹하더라고요. 원래 이 위에 우박설탕인지, 하여간 굵은 설탕을 올려서 단맛을 가미해야하는데 이건 좀 단맛이 적었고요. 대신 가격은 아주 저렴합니다. 900원. 여기 빵 중에서는 제일 싼걸겁니다.;
...
근데 이거 지난 일요일에 먹은 빵인데 왜 그 새 빵 이름을 홀랑 잊은거죠.(먼산) 다들 괜찮았다는 말로 얼버무리고 넘어갑니다.


르알라스카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 이번엔 베키아앤누보로 갑니다. 도산공원 앞까지 설렁설렁 걸었지요. 점심시간을 조금 넘겨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기 시간이 약 15분이더랍니다. 그 사이 어떤 케이크를 먹을지 다 찍어 놓았습니다. 대신 음료는 시키지 않고요. 음료 가격이 무자비한지라, 한 번 리필해준다 한들 커피 시킬 생각이 들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커피 없이 물과 케이크만 먹었습니다.



그 대신 이런 것이 있었지요. G가 칭찬해 마지 않던 베키아앤누보의 시저샐러드. 15400원. 14000원에서 10% 붙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요즘은 부가세 붙은 가격으로 표기하잖아요.

기대는 많이 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봅니다. 제가 먹기에는 베이컨은 너무 딱딱했고 소스는 간간했으며 고기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게 마음 편하겠다 싶더군요. 하기야 어느 음식이든 집에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면 밖에서 먹을 필요가 없을텐데. 이 모든 것은 게으름과 비용의 문제입니다. 허허허.
가격과 양을 생각하면 붓처스컷보다는 조금 낫습니다. 붓처스컷은 가격을 넘어서서 양이 너무 적습니다. 그래도 저 양의 샐러드에 압구정 보정을 덧붙이면 용서할 수 없는 가격은 아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닙니다. 특히 저는 베키아앤누보에서 가격이 마음에 드는 것은 파운드케이크 이하 빵뿐입니다. 케이크 가격도 상당히 무자비하거든요. 조각이 작진 않지만 그래도 9900원이라니, 레더라에게 큰절 올리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먼산)

그래도 다른 곳에서 먹을 수 없는 케이크가 있으니까요. 그러니 가는거죠.;



치즈케이크와 체커스케이크. 저 체커스케이크가 생각나서 가는 겁니다. 버터충만한 케이크니까요.-ㅠ-





이것은 2차.(...)
소시지 페이스트리에 밀피유, 마블파운드와 레이어케이크. 그러나 소시지 페이스트리를 제외하고는 전부 아웃.OTL 아니; 입맛이 바뀐건가, 왜 이러는 거지요.;ㅂ;
밀피유는 사이의 크림이 버터크림입니다. 마블파운드는 버터 기반이니 당연히 버터버터합니다. 레이어케이크의 사이 크림은 치즈크림입니다. 살짝 새콤하고 살짝 치즈치즈하고 뻑뻑하고 묵직합니다. 거기에 레이어크림을 바른 시트는 묵직한 초콜릿 케이크. 하하하하. 커피가 없어서 케이크들이 더 묵직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베키아앤누보의 케이크는 전체적으로 커피랑 즐겨야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 커피는 케이크에 어울리진 않더라고요. 차라리 포장해서 집에 가서 먹으면서 진한 커피 한 잔을 내리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튼튼하고 넓은 테이블은 좋지만 가격와 음료의 질이 마음에 안드니 결국 케이크만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케이크만 선택하다보면 저렇게 쌓아 놓고 먹었을 때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필연입니다.T-T;


그러니 저 혼자는 갈 생각 못하고 저렇게 약속있을 때 방문하는거죠. 그럴 때가 아니면 가기 쉽지 않습니다.'ㅂ';



이날 르알라스카에서 베키아앤누보까지 걸어가면서 일본에 본점이 있는 어느 초콜릿집을 방문했습니다. 초콜릿 사갈까 싶어 들어갔다가 도로 걸어 나와서는 B님이랑 C님이랑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로이스의 감자칩초콜릿이 640엔 전후일건데 19000원이던가 18000원 하더군요. 이야아아아아아아.....


한참 전의 사진입니다.-ㅠ-

그러니까 D님께, Ki님이 보내주신 어떤 물건을 받던 날이로군요. 아우미식을 갔던 날이기도 합니다. 그 때 함꼐 이 빵을 받았습니다. 고이 모셔두었다가 그 다음날 간식 겸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아니, 점심은 따로 먹었고 식후 간식이었을 겁니다.
분당 주택가 어드메에 있는 빵집인데, 홍대에 있을 것 같은 그런 빵집이라나요. 이름은 MANGKAM. 도대체 뭐라 읽어야 할지 난감한 철자입니다.



다음에서는 아직 지도 검색이 안됩니다. 주소로 찾아야 나오네요.
주소는 경기 성남시 입니다. 삼성한신상가 1층 110호라네요. 찾아가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찾아보면 여기저기 블로그에 리뷰도 많고 빵 사진도 많으니 그쪽을 참조하시고, 중요한 건 맛이지요.

-ㅠ-

맛있습니다.
저 브라우니는 에스프레소용 원두 커피를 섞어 만들었다는데, 진하지만 찐득하진 않고, 약간 단단하지만 살짝 부서지는 것 같습니다. 근데 먹어보면 정말로 진해요. 이야아. 그냥 맨입으로 먹기에는 버거울 정도입니다. D님 말대로 커피나 우유를 옆에 곁들이면 좋겠네요. 우유가 더 잘어울릴 것 같습니다.
더 마음에 들었던 건 저 에그타르트입니다. 타르트바닥은 어땠는지 기억나지도 않네요. 하지만 저 달걀부분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습니다.;ㅠ; 그야말로 부드러운 푸딩같이 찰랑찰랑 말랑말랑한 것이, 으허허허헉... 쓰는 지금도 군침이 절로 나옵니다.


간식빵 두 개를 먹고 나니 다른 빵들은 어떤지 궁금하더랍니다. 특히 초코소라빵이 맛있다고 D님이 극찬하셨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초코소라빵 좋아하는데, 그렇게 칭찬하시니 마음이 동하죠. 언제 시간이 나면 멀리 분당으로 빵 사러 다녀와야겠습니다.+ㅠ+
그러나 반한 것이 지갑과 몸무게에 죄가 될만한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크흑; 이럴 때는 '왜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거니!'라고 절규하고 싶다니까요.
(어제 외식의 여파로 몸이 퉁퉁 불어 있음-_-)


본누벨은 케이크만 몇 번 사보았습니다. 강남에만 집중적으로 매장이 있는지라,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이 본점인 본누벨 압구정이나, 신세계 강남점의 서강현 본누벨입니다. 압구정 매장은 버스타고 가면 한 번에 가지만 버스가 밀리면 한참 걸리고, 지하철 역에서 걸어가면 꽤 걷습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하철로 한 번 갈아타고 가야하는데다 심리적 장벽이 꽤 멉니다. 이전에도 한 번 썼지만 홍대랑 비슷하게 시간이 걸리는데도 홍대보다 신세계 강남점이 더 멀게 느껴집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멀리(?)하고 있었는데 몇 주 전 신세계 강남점에 간 김에 들러보았습니다. 이글루스에서 어느 분이 서강현 본누벨의 빵이 맛있더라(링크)는 글을 올리셔서 궁금했거든요. 약속장소도 그러하니 한 번 들러보자 했지요. 그리고 거기서 홀려서 구입한 빵이 세 개. 그 중 하나는 부모님께 드린 덕에 맛도 못 보았습니다.;ㅅ;



이것이 빵봉투. 빵을 구입하면 저렇게 종이봉투에 담아주더군요. 손잡이 달린 종이가방은 별도로 돈을 받을 겁니다.
장보러 나갈 때는 거의 장바구니를 들고 가니 봉투 받을 일이 없어 가물가물하네요.




그리고 빵들.
오른쪽의 콩 박힌 빵이 눈의 여왕, 왼쪽은 에멘탈 치즈빵, 맨 뒤의 커다랗고 거뭇한 것이 태양의 뭐시기인데; 저도 빵 이름은 잊었습니다.;ㅅ;




에멘탈 치즈빵은 구입해와서는 그날 바로 G에게 넘기고, 저는 G가 준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이랑 함께 그 다음날 아침을 준비합니다. 사진 하단에 보이는 빙 ... 아니 피라... 아니 송 ... 아니, 정어리로 추정되는 무엇은 생선이 아니라 초콜릿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찰리님 이글루에 정어리 초콜릿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링크) 신세계 본점 발렌타인 데이 전 초콜릿 판매전에 나왔더군요. 정어리 초콜릿 6개에 15000원이었나. 하여간 무지막지한 가격을 자랑했습니다. 캔에 담긴 것은 가격이 더 비쌌고요.
초코송이와 그 옆의 초콜릿은 G가 만들었습니다.-ㅠ-




저래놓고는 정작 먹은 건 초콜릿뿐이었습니다. 눈의 여왕은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도로 비닐봉지에 싸두었고, 이날 부모님이 일찍 나가실 때 간식으로 드시라고 드렸습니다. 그런 고로 맛도 못봤고요. 완두배기, 콩배기를 넣은 흰빵 속에는 팥앙금이 들어 있답니다. 부모님 취향일 것 같아 드렸는데 맛이 어땠는지는 못들었습니다. 아니; 물을 생각도 못했네요. 왜냐하면 저는 저 위에 보이는 태양빵에 홀딱 반했기 때문입니다.OTL




굉장히 크고 묵직하며 건포도와 무화과와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빵인데 가격은 7500원.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단면을 보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G는 손 안 댈 그런 빵인데, 무화과 때문인지 빵은 그리 달지 않지만 맛은 상당히 달달합니다. 빵 속의 부재료가 듬뿍 들어가서 씹히는 맛이 있는 쪽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홀딱 반할 맛입니다. 물론 달아서 싫어할 사람도 있겠네요.'ㅂ'; 제게는 약간 달았지만 담백한 빵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기대를 배신할 정도의 달기입니다. 빵반죽의 달기가 아니라 부재료의 달달함이라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저는 이 빵에 홀딱 반해서 지난주에 본누벨 압구정 점에 가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없었습니다. 흑.;ㅂ; 대신 사온 것이 건포도 식빵이었는데 사진은 없어요. 건포도가 듬뿍 들어가 달달하고 살짝 시나몬향이 나는 것이, 건포도를 시나몬을 넣은 물(?)에 절였나 싶더라고요. 그쪽도 나쁘지 않았지만 쿄베이커리쪽이 조금 더 좋습니다. 거기에 태양빵이 없다는 것이 정말 아쉬워서...;ㅠ;



그래서 어제 가서 한 덩어리 더 사왔습니다. 하하하. 이 사진을 보시면 크기가 대강 짐작 가실겁니다.+ㅠ+




0. 쿄베이커리에서 가장 사랑하는 빵. 건포도식빵.-ㅠ- 건포도가 한줌 넘게 들어 있어 그런지 뜯는 족족 건포도가 딸려 나온다./ㅅ/ 4800원으로 만만치 않지만 이렇게 건포도가 많이 들어간 빵은 본 적 없으니 만족한다. 물론 건포도가 아니라 견과류나 다른 말린과일까지 범위를 넓히면 있을지도. 이에 대해서는 이후에 올리겠음.'ㅂ'


1. G랑 목요일에 한 판 붙고는 두 번 다시 같이 여행가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덕분에 올해는 12월 여행 계획 빼고는 프리. 12월 여행계획은 작년 8월부터 세우고 있었으니. 여행 수준을 게임 레벨로 따진다면 아마도 이건 전문가 모드... 아니, 정확히는 하드모드(hard mode). 다녀오면 일주일 동안 앓아누울지도 모른다. 자세한 것은 여행 다녀와서 올리겠지.


2. 아무래도, 높은 확률로 스캐너를 지를 것 같다. 근데 자동급지형을 구입하면 일반 도서는 스캔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어쩔 수 없지. 사진 찍어야 하나보다.ㅠ_ㅠ 나 혼자만 볼 책이니 그냥 그렇게 생각을..;..


3. 잡지 스캔을 위해 잡지를 자르는 것이 어떻게 보면 그 잡지를 죽이는 것처럼 느껴져 고민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가면 또 읽힐 수 있을 잡지를, 내가 스캔한다고 자르면 넘어갈 수 없을테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다.(2)


4. 그러고 보니 그렇게 자른 잡지는 공방에 들고 가서 수업할 때 쓰면 되겠네.'ㅂ'


5. 슬슬 나갈 준비~.


어느 날의 아침..? 아니, 점심이겠네요.
포장을 해서 들고 왔더니 저렇게 난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캐러멜을 올린 패스트리라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더라고요. 아래쪽은 시나몬롤, 위쪽은 이름은 잊었지만 초콜릿과 캐러멜을 바른 달달한 패스트리입니다.

이날은 집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 이리저리 헤매다가 르 알라스카에 갔는데 달달한 빵들을 보니 기분이 나아지더군요. 물론 저 빵 두 개를 다 먹은 뒤의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과식을 했으니 그런거죠.
시나몬롤은 집에서도 언제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데 발효빵은 아직 엄두가 안납니다.'ㅂ'; 카모메 식당을 볼 때마다 시도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은데 말이죠. 아마 제가 만들면 위의 아이싱은 안 올릴겁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시나몬롤 비슷한 빵들을 꽤 좋아했네요. 일반 제과점에서는 꿀빵이나 그 비슷한 이름으로 만들어 팔았는데, 내용은 비슷합니다. 황설탕이나 흑설탕에 여러 견과류를 섞어, 호떡에 넣는 것 같은 소를 만들고는 그걸 넓게 편 빵반죽에 뿌리고 돌돌 말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만든 빵입니다. 여러모로 시나몬롤과 비슷하네요. 그러니 딱히 시나몬롤이 아니어도 대체품은 있었던 셈입니다.
...
적다보니 그 꿀빵이 먹고 싶은데 요즘에는 도통 찾을 수가 없네요..;ㅂ; 시나몬롤도 백화점 매장이 아니면 찾기 어렵고요. P5나 파리크라상에는 있던가요. 파리바게트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데. 나폴레옹에도 없었죠, 아마.


이번 주말에도 르 알라스카 다녀올 생각인데 이번에 가면 꼭 사발 커피를 마셔볼겁니다. 흐흐흐..+ㅠ+


그러나 탄수화물 과다 식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니 좀 줄여야할텐데 말입니다. 일단 방 창고(!)에 몰래 숨겨둔 센베 1kg이나 어떻게 좀 처리를...;....


하여간.
사진은 호밀빵입니다.
호밀빵이나 천연효모빵은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빵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는 건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효모빵은 독특한 향이 나는 게 취향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빵이 식빵인 걸 생각하면 호밀빵 같은 거친빵이나 곡물빵을 피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요. 그러고 보니 식빵을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빵은 파리 바게트의 건포도 바게트나 무화과 브레드 같은 달달한 빵입니다. 빵 자체가 단 것보다는 말린 과일의 달달함이 있는 빵이 좋네요. 초콜릿 식빵은 가끔 간식으로 먹는 정도고요. 그 외에 요즘에 홀딱 반해 있는 건 쿄베이커리의 건포도 식빵. G나 B님께는 절대 추천하지 못할만큼 건포도가 알알이 박혀 있는 빵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호밀빵을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먹는 건 괜찮습니다. 저건 G가 사온 호밀빵이었는데 100% 호밀은 아니고 밀가루랑 섞었을 겁니다. 한남동에서 사왔다고 하니까 아마 앞서 올린 빵가게 아티장 베이커스 것이 아닐까 싶네요.'ㅂ'
저녁에 사온 빵은 베란다에 놓아두었다가 오븐 토스터에 넣어 살짝 구웠습니다. 빵 밀도가 높고 묵직한 것이, 구워서 딸기잼을 듬뿍 올려 먹으니까 정말 맛있더군요. 으으으. 결국 혼자서 빵 한 봉지를 홀라당 다 먹었습니다.ㅠ_ㅠ

딸기잼은 어머니 친구분의 동생이 딸기 농장을 하셔서, 거기서 만든 거라 하던데 제 취향에는 조금 달지만 잼은 이정도가 좋아요. .. 말은 이리해도 제가 만드는 딸기잼은 설탕이 본재료 무게의 50-70% 선이라, 굉장히 안 답니다. 하하하; 남이 해주는 거야 뭐, 거기에 입맛을 맞춰야 하니까요.


커피 홀짝홀짝 마시면서 글 쓰고 있자니 힘듭니다. 으..;ㅂ; 간식거리 어디 없나 찾아 먹어야겠네요.;ㅂ;


Artisan을 아티장이라고 부르니 불어쪽인데, 빵 자체는 독일식이고 G가 사온 간식들은 딱 어디라고 집어내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아티장 뒤에는 베이커스를 붙였네요. 블랑제리가 아니라 베이커스. 하기야 이런 저런 간식빵도 있으니까요.
맛은 무난합니다. 특히 G가 사온 호밀빵은 약간 시큼한 것이, 토스트해서 딸기잼 올려 먹으니 딱이더랍니다.
(그 사진은 나중에..;..)




이 케이크가 조금 헷갈리는데; 아티장에서 사온 건지 아니면 한강진역 근처의 카페 글래머러스 펭귄에서 사온건지 잊었네요. 아, 이 기억력. 아마 후자 같은데, 이게 마음에 들었던 건지 글래머러스 펭귄에서 몇 번 더 사왔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이것도 아티장 베이커스의 케이크라네요. 바닥의 초콜릿 (과자) 시트 때문인지 달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행히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음하하;


스콘은 미국식, 그러니까 스타벅스 스콘과 비슷합니다. 오븐에 구워서 잼을 발라먹으니 괜찮더군요. 그래도 아티장은 스콘보다는 브라우니나 다른 빵이 나았습니다. 여기 브라우니는 촉촉한 게 맛있더군요. 제가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G가 사오길 기다리는 정도일테지만요.

설연휴가 머지 않았지만 연휴라 해도 달랑 3일이라, 그냥 주말이랑 다를바가 없습니다. 보통 주말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 주말에는 카페든 뭐든 대부분의 가게들이 다 쉰다는 거죠.^-T 그러니 어디 못 나가고 간식거리를 사두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이번 주말에 어떤 간식거리를 쟁여놓을지 살짝 고민되네요. 금요일이 오기 전에 결정해야지. 그리고 그 생각으로 업무 파도를 이겨내렵니다. 어흑..;ㅂ;
셋다 이름이 영문(알파벳-ㅁ-)이군요. 하기야 가로수길 주변에서 영문 아닌 곳 찾는 것이 더 힘들겠지만요. 각각 Le Alaska, Deux Amis, FIKA입니다. 피카만 이름이 쉽네요.-ㅁ-/

B님이랑 C님이랑 의기투합해서 이번엔 가로수길에 갔습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가 신사역 8번출구였는데, 버스를 타고 와서 내렸더니 꽤 걷더군요. 횡단보도가 없다는 이야기를 사전에 들었기에 역 안으로 들어가 8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한데 아무리 찾아도 들어갈만한 커피체인점, 혹은 기타 등등이 안보입니다. 나와서 이리저리 헤매이는데 아까 신사역 8번출구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손에 카페베네 커피잔을 들고 있었던게 떠오르는군요.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찾아보니, 8번출구에서 나와 죽 걸어가면 카페베네가 있습니다. 아아. 오전 10시에 들어갈 만한 가게가 없다니 역시 여기는 아침이 늦군요.
(그러나 이 짐작은 100% 맞진 않았습니다.)

카페베네에서 제일 먹을만한 와플. 가격은 2500원입니다. 자릿세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괜찮아요. 약간 밀가루 맛이 나지만 커피보다야 낫지요.


B님과 C님과 합류해 잠시 수다를 떨다가 듀자미라는 케이크가게를 찾아갑니다. 이번의 길 안내자는 B님. 근데 여기 12시 오픈이래요.ㄱ-; 시간이 아직 한참 남아서 어쩔까 하다가 일단 다른 곳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C님이 이전에 갔던 빵집, 르 알라스카로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세 사람은 넋이 나갑니다. 9시부터 오픈이라는데 여기저기 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빵, 게다가 단 것부터 짠 것까지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아놔! 어떤 빵을 골라야하는지 모르겠어! 다 맛있어 보여!
잠시 이렇게 정신을 놓고 있다가 수습하고 서로 다른 빵을 하나씩, 그리고 집에 선물로 가져갈 걸 하나씩 고릅니다.




음료는 사발커피가 나오는데, 대략 스벅 그란데 수준입니다. 그게 커다란 컵에 담겨 나오는데, 예전에 제가 올렸던 보덤 베로나의 가장 큰 사발(지름목록은 항상 움직인다 참조)과 비슷합니다. 진짜 사발크기 만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밥 먹으면서는 수분 섭취를 거의 하지 않는지라 커피는 넘어갑니다.-ㅁ-;

.. 그러고 보니 먹을 빵을 하나씩 고른 것이 아니군요. 둘씩이었습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왼쪽 접시에 있는 것은 메이플시럽이 들어간 크림빵(페스트리), 사과빵. 태공의 뒤쪽에는 녹색 올리브가 송송박힌 빵, 닭고기가 들어간 돌돌만 샌드위치, 초코 베이글이 놓였습니다.

빵맛은 ....-ㅠ- 지금 사진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도저히 못참고 아침 9시 오픈에 맞춰 달려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정도로 괜찮습니다. 일단 먹어보고 싶은 빵이 많더라고요. 빵 가격은 3천원 전후. 2900원에서 3400원? 그정도의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 높은 가격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든 빵 고르기가 심난할 정도로 취향이 맞았어요. 오히려 케이크가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여기서 집에 가져갈 걸로는 마들렌 하나와 치즈빵 하나를 구입했는데 아직 G의 감상은 못들었습니다.


여기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는 다음에는 듀자미로 갑니다. 빵을 보충했으니 이제는 케이크지요.




여기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케이크 종류가 열 종류 쯤 되었는데 그걸 놓고는 어떤 케이크를 주문하나 한참 고민에 빠집니다. 각각 다른 것을 주문하기로 하고 B님은 소금캐러멜케이크를, 저는 몽블랑타르트를, C님은 마스카폰치즈타르트를 주문합니다.




이쪽이 마스카포네 치즈 타르트. 타르트 바닥은 과자계 바닥이 아니라 파이계에 가깝습니다. 조금 질긴 감이 있더군요. 거기에 아래는 초콜릿이었나. 중간에 티라미수처럼 커피시트가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수다에 바빠 케이크는 뒷전이었습니다.(...)




몽블랑타르트도 무난. 타르트지 위에 올라간게 초콜릿, 그 위에 케이크? 아니, 케이크가 주목적이 아니었다는게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이 타르트입니다. 소금 캐러멜 타르트. 뿌려 놓은 건 소금 맞습니다. 그리고 진한초콜릿 시트와 가나슈, 캐러멜 무스에 캐러멜 토핑까지. 달고 짠 맛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게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녹차무스라든지, 딸기타르트라든지도 궁금했지만 수다에 바빠 2차 시킬 생각은 못했어요.(엉엉엉)

타르트 가격은 7천원 선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메리카노 한 잔 더해서 총 결재금액에 13000원 정도였을 겁니다. 아메리카노 가격도 싸진 않았어요. 가격 보고 역시 가로수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음료맛은 가격대비 상당히 아쉬웠지만 워낙 지역이 그런걸요. 다음엔 그냥 케이크만 시켜볼까도 생각합니다. 아니면 케이크만 싸오거나요.

여기서 수다를 한참 떨다가 다시 자리를 옮겨서 FIKA로. FIKA에서 진득하게 앉아 있다보니 오후 6시 즈음에 사람들이 확 빠지더군요. 저녁 먹으러 빠지는 것 같으니, 다른 카페들도 비슷한 상황이려나요. 오픈시간이 아니면 식사시간즈음에 가는 것도 좋겠네요.

참, FIKA 위치를 몰라 조금 헤맸습니다. 르알라스카에서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있더라고요. 3층 건물을 쓰고 있는데, 반지하층은 전시장, 1.5층이 카페, 그 위층은 또 전시장인가봅니다. 카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어요.;ㅁ;




셈라 가격이 조금 올랐습니다. 플레인이 4천원. 유자라든지 다른 재료가 들어간 셈라는 4500원입니다.




자몽시폰과 초콜릿 케이크. 둘다 그냥 무난합니다. 전 FIKA에선 역시 셈라가 제일 좋아요.-ㅠ-
셈라만 포장을 해준다면 덥석 들고 나올텐데 말입니다. 우유야 집에서 거품내면 되고요. 집에서 우유거품기를 쓰면 거품을 지나치게 두껍게 낸다는 것이 문제지만 먹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후후.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르 알라스카의 빵. 여기는 집에서 가까우면 자주 가고 싶더군요. 듀자미도 다른 케이크를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지갑이 빈약합니다. 근데 가로수길은 집에서 가기 어중간합니다. 홍대보다 가기 불편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문제죠. 하하; 강을 건너는 것에 대한 심리적 장벽인가요.
다음 회합(!) 장소도 결정했으니 그 주변의 맛있는 집 여기저기 뒤져봐야겠습니다. 후후.
분류에 주의하세요. 먹거리나 간식 이야기가 아니라 책 이야기입니다.:)

책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는데, 읽어보니 나름 괜찮네요.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의 소설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배경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도쿄 서쪽 지리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짐작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느 변두리 지역에, 밤에만 영업하는 빵집이 있습니다. 슈토 고속도로와 246번 국도가 겹치는 거리, 세타가야거리와 246본 국도가 있는 곳의 작은 역. 그 거리에 Boulangerie Kurebayashi가 있습니다. 블랑제리 구레바야시. 영업시간이 23시부터 29까지로 심야빵집입니다.
심야식당과는 달리 관록있는 아저씨가 있진 않습니다. 얼핏 보면 곰 같은 아저씨와 젊은 청년이 같이 일을 하지요. 곰 아저씨는 빵집 주인이자 견습생, 젊은 청년은 제빵사입니다. 프랑스, 독일, 기타 등등의 유럽 지역을 여자에게 반해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 새 빵의 달인이 되었다는 청년은 입이 조금 거칠고 구박도 많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따뜻합니다. 곰 아저씨는 겉으로 보면 우직하고 온화하지만 무서운 사람입니다.
이런 빵집에 소녀 하나가 찾아듭니다. 뻐꾸기 엄마를 둔 소녀는 이리저리 여러 집을 전전하다가 이 빵집에서 머물게 됩니다. (왜 이 빵집에 찾아들게 되었는지는 직접 읽어보시라고 놔둡니다.)

소설은 크게 7개의 이야기로 나뉩니다. 소녀가 찾아들고, 소녀가 빵집에 녹아들고, 꼬마가 등장하고, 꼬마가 또 빵집에 녹아들고, 변태가 등장하여 빵집에 녹아들고, 트랜스젠더가 등장하여 빵집에 녹아들고, 그리고 다시 중간의 이야기,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며 마무리됩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빵집과 그곳의 여러 사람들을 통해 상처를 보듬고 상황을 개선하는 동안(해결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중심축을 잡는 곰 아저씨의 이야기도 풀려 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해탈의 경지로..(이봐...)


요즘에는 조금 빡빡한 소설들이나 책을 보았더니 몽실몽실한 이야기가 마음에 듭니다. 물론 각자가 상처를 가지고 있고 그 상처가 작은 것은 아니기에 폭신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런 상처를 보듬어 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몽실 폭신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책 자체가 얇고 작아서 원서로 보아도 괜찮겠다 싶네요.

대학로 쪽에서는 이런 빵집을 본 적 없지만, 홍대라면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심야 빵집이라. 있다면 한 번 가보고 싶군요.'ㅅ'
(하지만 저 빵집의 영업 시간은 절대로 내 취침시간이지..ㄱ- 새벽에 가야하나..)



오누마 노리코. 『한밤중의 베이커리』, 김윤수 옮김. 은행나무, 2012, 13000원



부작용.
이 빵집의 빵은 굉장히 맛있답니다. 하지만 집 근처의 맛있는 빵집은(혹은 그에 가까운 곳은) 영업시간이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입니다. 그런 고로 밤에 이 책을 읽으면 빵이 없다며 울부짖게 됩니다. 특히 먹고 싶은 것은 크로아상이나 뺑오쇼콜라. 으으으으;ㅠ; 어디 맛있게 하는 곳 없나요!



꼬마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이게 머핀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파네토네는 캔에다 넣어 만드니 크기가 크다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런 귀여운 것도 가능하군요. 하기야 집에 있는 토마토 통조림을 써서 만들면 이런 분위기?


미리 밝히지만 저는 정통 파네토네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고로 이 파네토네를 고른 것은 순전히 스타벅스의 다른 빵보다 저렴한 축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가 처음 들어왔을 때 스타벅스 (무스) 치즈케이크)가 얼마였는지 기억은 가물하지만, 하여간 지금은 그보다 훠얼씬 비싸다는 것은 압니다. 앞서 소개한 몽블랑 케이크가 5500원이니까요. 이건 3500원인지 3800원인지 그 즈음입니다. 아마 3500원이지 싶네요. 초콜릿 카스테라 콘파냐를 시킬까 하다가 그게 조금 더 비싸서 파네토네로 마음을 돌렸거든요.

다만 B님이나 G는 질색할 겁니다. 말린 과일이 들어 있거든요. 건포도는 아니고 씹히는 맛을 봐서는 망고나 그 비슷한 종류? 살짝 쫄깃하게 씹힙니다. 포도계는 아니더군요. 얼핏 생각하기에는 스타벅스에서 파는 그 말린 과일을 넣은 건가 싶기도 하네요. 빵 자체는 살짝 향이 납니다. 음, 식빵보다는 입자가 거칠고 성긴, 그런 류의 빵이네요. 저야 말린 과일도 좋아하고, 빵도 좋아하니 맛있게 먹었습니다.-ㅠ-



『아빠는 요리사』에 파네토네 만드는 법이 있긴 한데, 그대로 도전했다가는 망하기 쉽상이겠지요..?;
G는 지난 주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아니, 지난 주말이 아니라 지지난 주말이군요. 추석 연휴 금요일에 휴가 내서 다녀왔으니 말입니다. 직장 동료(친구)들이 부산에 출장 가야했는데 거기 같이 끼어 놀겠다며 내려 갔더랬지요. 그 김에 부산영화제 영화도 보겠다고 하더니만 찍어 놓았던 영화들이 순식간에 매진이라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 합니다.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다녀온 그 다음 날 아침에 이런 것이 식탁에 놓여 있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마플로 둘이서 수다 떨다가-평소에는 미소년 대화-실시간으로 부산의 유명 빵집 정보를 알려주었거든요. 그 중 한 곳에 가서 잔뜩 빵을 사왔습니다. 옵스에 갔나보네요.




그러나 슬프게도 개봉샷은 없습니다. 이 중 까눌레(왼쪽 상단)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냉동실에 들어갔거든요. 아버지가 팥빵을 좋아하시다보니 팥 중심으로 사와서 까눌레를 제외한 나머지는 몽창 팥앙금입니다. 앞의 비닐 봉지 두 개는 팥빵, 오른쪽 아래는 황남빵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고 저기 위의 밤톨같이 동글동글한 것은 튀긴 만주랍니다.

그 중 팥빵은 어제 슬그머니 들고와 점심 때 먹었는데, 그렇게 많이 달지 않네요. 하지만 팥앙금 씹는 느낌이 묘합니다. 예전에 리치모드 팥빵 먹을 때도 느꼈는데, 약간 촉촉(축축?)하니, 팥껍질 씹히는 느낌이 강합니다. 리치몬드 팥빵보다는 앙금의 수분이 적은 편이지만 걸리네요.'ㅂ';


옵스에서 맛있다는 몇몇 빵도 가르쳐 주었는데 그건 여기 없는 걸 보니 현지에서 홀랑 먹었을지도 모릅니다. 저야 언제 부산 갈 수 있을지 모르니 감사히 잘 받았지요. 진짜 언제쯤 부산에 가려나...?
(지금 상황 보아하건데 아마 몇 년 내에도 마음 먹고 갈 일은 없을 듯합니다.OTL)


언젠가 다른 글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 빵집'은 나폴레옹 본점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렇습니다. 이사올 때만해도 집 근처에 동네빵집이 몇 개 남아 있었는데 그 몇 년 사이에 하나 둘 없어지더니 이제는 T뭐시기와 P뭐시기만 잔뜩 있습니다. 처음에야 좋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니 비슷비슷한 빵에 물려서 안가게 되더군요. 요즘 가는 동네빵집은 출근길에 있는 빵집입니다.

한데 집에서 좀 많이 멀긴 하지만 동네빵집이 있긴 합니다. 효자동-그러니까 통인시장 바로 옆에 있는 빵집이지요. 이전에 Aw랑 같이 가서 빵을 사보고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 지금까지 세 번 갔습니다.(...) 세 번 밖에 안 갔으면서라고 하실지 몰라도, 여기 가기가 은근히 어렵습니다. 빵만 사러 가기에는 어중간하게 멀고, 그렇다고 주변에 돌아다니며 놀자니 제가 놀만한(...) 공간이 아니고요. 요즘엔 거의 홍대쪽을 돌아다니니 더 그렇지요. 집에서 편하게 나가 노는 것은 그냥 집 주변 돌아다니면 되고, 조금 멀리 나간다 하면 그냥 홍대를 가지, 효자동까지 가게 되지는 않습니다. 어중간한 거리가 문제라니까요. 게다가 버스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직동에서 내려 통인시장까지 걸어 올라가야 하니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걷기.ㄱ-;
교통비를 무진장 아끼던 대학교 시절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종종 걸어다녔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이젠 쉽지 않네요. 그래도 가끔 효자베이커리에 가고 싶은 마음이 체력을 이기면 가곤 합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습니다.

혹시 모르니 교통카드 챙기고 돈 챙기고 해서 운동 나간 김에 멀리 나가겠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건 그 1시간 40분 뒤. 왕복 두 시간 각오하고 나갔는데 생각보다는 덜 걸렸습니다. 대신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되고 집에 와서 씻고 난 뒤에도 몸에서 열기가 안 빠지더군요. 더위 먹은 것이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가서 사온 것은 두 가지. 원래는 체크쿠키만 사오려고 했는데 사자-G는 양이라고 합니다-를 보니 또 들고 오고 싶더군요. 두 개 합하여 7천원. 이정도면 충분히 살만합니다. 계산하고 나오려 할 때 아주머니가 입 심심할 때 먹으라며 치즈빵 몇 개를 집어 주시네요.-ㅠ-


차라리 몰랐다면 마음 편했을 것을,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네빵집을 발견한터라, 호기심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는 자주 들락날락 할 겁니다. 아.. 그 때마다 이렇게 땡볕을 걸어 가야한다니 싱숭생숭하네요.T-T
기행이라고 하기는 이상하지만 어제 코스를 두고 보면 .... (먼산) 이런 몸상태로 다닐 만 한 것이 아니었지요.;

모종의 이유로-그러나 의외로 온건하게 끝났다 하여 놀랐음-어제 7시 반쯤에 집에서 나와 일찌감치 이대로 갔습니다. 약속이 12시라 거기서 내내 시간을 보냈는데, 약속한 친구-Aw가 오전 볼일이 일찍 끝나서 신촌에 왔다네요. 그래서 저도 일찍 나와 신촌에서 Aw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같이 걸어서 김진환 제과점에 갑니다.

잠시 어제 제 어깨에 매달려 있던 짐을 설명하자면, 평소 들고 다니는 물건들 외에 시바(아이패드2), 위키(노트북)랑 배터리랑 전원선, 그날 저녁에 만날 S에게 건넬 만화책이랑 책 두 권. 아마 5kg까지는 아니어도 그 근처는 되었을 겁니다. 평소 들고 다니는 물건도 합하면 1kg 가까이 될테니까요.

그걸 메고 김진환 제과점에 가서 식빵 두 개랑 소보루빵을 삽니다. 소보루를 뜯어먹으며 설렁설렁 걸어 쿄베이커리에 갑니다. Aw는 쿄베이커리 빵이 제일 마음에 든다 하더군요. 거기서 이것 저것 다양하게 산 덕분에, 그 뒤에 간 브레드05는 성에 안 찼나봅니다. 하기야 쿄베이커리는 조리빵이 많은 편이고, 브레드05는 그보다는 단촐하고, 시간이 일렀기 때문에 앙버터가 안나왔을 때 갔거든요.
바게트 같은 딱딱한 빵이 안 좋다 하길래 퍼블리크와 폴앤폴리나는 건너 뛰었습니다. 퍼블리크는 오픈시간이 2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맞나;) 12시쯤이었으니 안 열었지요. 폴앤폴리나는 다시 돌아가기 멀고요. .. 말은 그리했지만 다시 설렁설렁 걸어서 홍대입구역쪽에 있는 크레파스타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한양툰크랑 북새통을 들렀다가 팥빙수를 먹으로 쌩스네이처카페에 갑니다. 빙수를 먹다가 문득, Aw가 오랜만에 이대에 가고 싶다고 하여, 거기서 다시 역으로 내려와 지하철을 타고 이대역에 내립니다. 포스코관 지하1층 매점에서 파는 김밥이 먹고 싶다나요. 학생 때 이후로는 안 먹어봐서 갑자기 확 땡겼나봅니다. 이대역에서 포스코관까지 걸어 김밥을 먹고 노닥거리다가 5시쯤 헤어져 저는 7737을 타고 다시 홍대로 돌아옵니다.

마포도서관(평생교육학습관-_-) 옆에 있는 보이차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S를 만나 수다떨고, 이어 K랑 B도 합류하여 같이 놀고. 9시쯤 헤어져 집에 돌아옵니다.


Aw와의 코스가 무시무시했지요. 하하; 그래서 그런지 평소 안하던 (음식) 폭주도 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몸이 퉁퉁 부어 있고요. 오늘 저녁에도 약속 있는데, 이 약속만 끝나면 한동안 외식 없을테니 안심(?)하고 있습니다. 외식하는 약속은 아예 안 잡을 참이고요.

- K가, 돌아다닌 빵집 중 어디 빵이 제일 맛있는지 비교해서 올려달라 했는데 사진은 하나도 안 찍었고, 저는 김진환 제과점 빵만 샀습니다.'ㅠ' 전 여기 빵이 제일 좋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거든요. 폴앤폴리나도 안간지 꽤 되었고, 퍼블리크도 한 번인가 두 번 가보고 말았고. 쿄베이커리는 조리빵-명란 치즈빵 같은-이 다양하게 있어서 좋긴 한데, 아마 K 입맛에는 브레드 05나 쿄베이커리가 맞을겁니다. B는 퍼블리크이려나.

- 외식 금지령 내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외식을 했는데 그 여파가 지금 무시무시하네요. 하하하하하. 게다가 저녁 늦게 차 마신 것도 있어서 말입니다. 보통 외식을 하면 그 뒤에는 물이고 차고 전혀 안 마시는데 어제는 마지막 코스가 찻집이어서 열심히 마셨지요. 마신 양은 기껏해야 0.5리터 정도로 많지 않을텐데 그게 몸에 그대~로 남았으니까요. 이러면 안되지.ㄱ-;

- 그나저나 오늘 저녁 약속은 몸이 이러니 더 부담되네요.ㄱ-; 과연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홍대에서 빵기행을 했을 때, 폴앤폴리나에서 바게트와 식빵을 사왔더랬습니다. 식빵은 한 통을 통째로 사와서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생각난 김에 슬근슬근 썰어서 오븐 토스터에 구웠습니다.




어떤 그릇에 담을까 하다가 그냥 집에 있던 코렐 접시에 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ㅁ-/
보기엔 맛있어 보이지만, 그리고 맛있지만 저는 아마 더 사다 먹진 않을 겁니다. 제 취향의 식빵은 아니었거든요. 전 파리바게트의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처럼 달달하거나, 김진환 제과점의 식빵처럼 '이게 식빵'이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식빵이 좋습니다.
폴앤폴리나의 식빵은 맛있지만 먹으면서 이건 식빵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까 바게트맛 식빵입니다.(...) 먹고 있으면 분명 식빵 맞는데, 맛은 담백하고 약간 짭짤한 것이 바게트를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취향에서 벗어났다고 하는 것이고, 담백한 식빵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마음에 드실겁니다. 다만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앞서 언급한 식빵들과 비슷한 크기에 5천원입니다.; 뭐, 폴앤폴리나의 전체적인 빵 가격을 보고 크기를 보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단품으로 놓고 비교하면 비싸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요.


저렇게 큼지막하게 두 쪽을 썰어 구워 먹은 다음 나머지 식빵은 뭐에 쓸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프렌치 토스트. 안 먹은지도 오래되었지요. 만들어서 즉시 먹을 거라면 속까지 달걀물이 배어서 촉촉한 것은 무리니까 그냥 겉만 코팅하는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두껍게 썬 폴앤폴리나 식빵을 9조각으로 다시 자르고, 달걀 1개에 우유 1/4컵 가량을 적당히 넣어 빵을 담급니다. 달걀물을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싶으면 달군 프라이팬에 올려 굽습니다.




버터를 녹여 굽는 건 식이조절 중에 차마 못할 짓이고, 그냥 코팅 프라이팬을 가장 작은 불에 올려 놓고는 여섯 면을 돌아가며 예쁘게 구웠습니다. 지나치게 구운 곳도 있지만 그냥 넘어갑시다.-ㅁ-/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좋습니다. 빵 자체도 맛있으니 프렌치 토스트를 만든다고 그 맛이 어디가나요.-ㅠ- 소금은 아주 살짝 쳤지만 빵 자체가 간간해서 안 넣어도 괜찮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제 입맛 기준이니 단 걸 좋아하신다면 달걀물에 설탕을 섞으셔도 좋고, 소금을 넉넉히 섞으셔도 좋습니다.
거기에 밀크티 한 잔 곁들이면 딱이네요.>ㅠ<
홍대에는 빵집이 많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상당히 많이 늘었지요.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만 꼽아도 한 손을 훌쩍 넘습니다. 김진환제과점은 신촌쪽에 있지만 상수역에 있는 빵집들도 홍대 범위 안에 넣는 걸 감안하면 뭐, 같이 넣어도 크게 다르진 않겠지요. 게다가 강릉교동짬뽕도 홍대 범위 안에 넣는데야, 거기서 걸어서 몇 분 안 걸리는 김진환제과점도 넣을만 하지요.

여튼 홍대 주변에서 제가 아끼거나 가려고 벼르고 있는 제과점, 제빵점을 떠올리면 대강 이렇습니다.
김진환제과점, 폴앤폴리나, 쇼콜라윰, 브레드05, 악토버(옥토버?), 퍼블리크, 르쁘띠푸르, 쿄베이커리

대강 집어 낸 것만해도 이정도인데,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 겸 제과점까지 거론하면 수는 엄청나게 불어날겁니다. 홍대정문을 중심으로한 큰길만 해도 그런 카페가 상당히 많지요. 와플집도 있고, 케이크를 직접 굽는 카페도 많고요.
그래서 언젠가는 홍대의 유명한 빵집을 모두 돌아보겠다는 꿈을 꾸지만 어디까지나 꿈입니다. 실제 해보니 셋이서 움직이는데도 두 세 군데가 한계더군요.;


이날은 첫비행님이 올라오셔서 폴앤폴리나, 브레드05, 카페꼼마의 코스를 밟았습니다. 그리고 이걸로 끝. 셋이서 돌아다니는데도 이렇게 움직이니 벌써 지치더군요. 거기에다 빵 쇼핑만 한다 쳐도 위에서 언급한 곳을 돌다보면 나중에는 kg 단위의 짐이 나오겠다 싶더랍니다.


폴앤폴리나는 찍은 사진이 없는데, 저는 식빵과 바게트를 샀습니다. 언젠가 종류별로 한 가지씩이요!라고 외치는 걸 꿈꾸지만 무리입니다. 그도 그런게 어제 어머니께 살쪘다고 타박듣고 나셔 토라졌으니, 한동안 음식 조절 엄격하게 들어가야하거든요.-ㅂ-;

하여간 폴앤폴리나에서 빵을 사들고 빙고님과 합류, 이번엔 브레드05를 갑니다. 카페 꼼마에서 그리 멀지 않더군요.




더치커피를 마실 수 있는 미즈모렌 건너편에 있습니다. 계단 몇 개를 걸어 내려가야하는 반지하 공간에 있는데 안은 그리 어둡지 않습니다. 가게는 작지만 안에 빵을 먹을 수 있는 바가 있어서 셋이 하나씩 빵을 골라들고 앉았습니다. 이게 간단한 점심이었지요.




근데 무슨 빵인지는 홀랑 잊었다는게 문제...; 앞의 두 가지는 아마 치즈가 들어간 빵이었을테고, 맨 뒤의 것은 제가 고른 앙버터입니다. 앙버터는 처음 보았습니다.; 일본의 앙버터는 사진으로만 보았는데, 보통은 핫도그빵처럼 약간 달고 폭신한 빵의 사이를 갈라서, 한 면에는 버터를 다른 한 면에는 팥앙금을 바르는 겁니다. 그런데 브레드05의 앙버터는 조금 다릅니다.
바게트처럼 겉은 바삭하고 단단하며 속은 조금 쫄깃한 느낌의 담백한 빵을 반으로 갈라, 버터를 두들겨서 납작하게 만든 것 같은 얇은 판버터-아니면 파이 반죽 만들 때 쓰는 넓적한 버터-를 딱 맞게 잘라 올리고, 다른 면에는 팥껍질이 섞인 팥앙금을 발랐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앙금책에는 일본의 앙금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누었던데, 하나는 고운 앙금인 코시안, 다른 하나는 츠부안입니다. 팥껍질채 썼냐 아니냐로 나누는거죠. 이건 팥껍질이 섞인 걸 보면 츠부안인가 봅니다.'ㅂ' 뭐, 한국에서는 고운앙금, 거친앙금으로 나눠 부르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전 팥이면 다 좋지만, 대체적으로 고운앙금은 단맛이 강해서 거친앙금을 더 좋아합니다. 고운앙금은 시판앙금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거친앙금은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디까지나 경험상입니다.;

하여간 이 앙버터는 굉장히 맛있습니다.-ㅠ-
차갑게 먹어야 한다는데 그렇게 하면 차가운 버터와 달콤하고 씹는 맛이 있는 팥앙금이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게다가 빵이 흐물흐물하지 않고 단단한 편이다보니 씹는 맛도 있고요. 손대다보면 빵 하나 쯤은 가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칼로리는 이런 때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맛있게 먹고 카페 꼼마로 이동해서는 폭풍 수다를 떱니다. 주제는 발레와 영상과 뒷담화와 책과 바티칸과 종교와 기타 등등. 온갖 이야기가 오가다보니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기억이 희미하네요. 하하;
한참 수다들 떨다보니 간식이 필요하다 싶어 케이크를 사옵니다.




그리고 빙고님이 커피를 한 번 더 사오셨지요. 제 몫은 아포가토. 아이스크림은 뭘 썼는지 몰라도, 에스프레소랑 잘 어울려 맛있습니다.-ㅠ- 쌉쌀 달콤하니 중독적이더군요. 순식간에 다 먹었습니다. 음하하~;
케이크는 뒤쪽이 치즈케이크, 앞쪽이 피칸 캐러멜 밀피유였을 겁니다. 아니, 이름 순서가 족므 바뀌었을지 몰라도 어때요. 대강 이런 재료가 들어갔다는 것만 확인하면 되지 말입니다. 쌉쌀한 캐러멜이 들어간 커스터드 크림은 그 크림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파이부분은 역시 함께 먹기 힘들고, 먹다보면 뿔뿔히 흩어져 분해되더군요. 나중에 크림만 따로 집에서 만들어볼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것만 만들어서 크래커나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겠네요. 하지만 체중조절 중엔 머나먼 이야기일뿐.;


그리하여 점심 전에 만나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수다는 1월 동안 영상물과 책에 매진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빌린 원서도 신나게 보고, 영상물도 많이 보았네요. 자아. 기적조사관 4권을 보고 있으니 이제 첫비행님도 바티칸에 퐁당 빠뜨릴 준비가 되었습니다! 훗훗훗~ /ㅅ/
지난 토요일에 친구 A와의 데이트 마지막 코스는 효자 베이커리였습니다. 명동에서 버스를 타고 통인시장 건너편에서 내려, 통인시장을 지나 나가면 바로 작은 동네 빵집이 있습니다. 동네 빵집이야 출퇴근하면서도 종종 들리긴 하는데 여기는 달달한 빵이 더 많더군요. 제가 다니는 곳은 빵보다는 과자빵쪽이 강세입니다.

위치는 대강 여기쯤.

 
지도 검색에서 효자 베이커리로 치니 바로 뜨는군요.'ㅅ'
통인시장통을 그대로 지나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있습니다. 통인시장만 찾으면 그 다음은 쉽게 찾아갈 수 있지요.



 


친구 A냥이 전체 지불을 했던지라 개개의 가격은 얼마였는지 모릅니다.; 아마 이게 대략... 1만원 어치 전후가 아닐까 싶네요. 아, 오른쪽 상단의 마늘빵은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크림빵 하나, 소라빵, 팥빵, 치즈가 들어간 모카빵, 체크 쿠키를 사왔지요. 체크 쿠키는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없었던 지라 덥석 집어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아침에 밀크티 한 잔 타들고 쿠키 두 개 집어 들어 홀짝홀짝 아침 티타임을 가집니다. 이 시간이 새벽 6시.(...) 아니, 그보다 일렀는지도 모릅니다.; 아침 운동 다녀와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그 다음에 만들어 마셨거든요.

체크쿠키는 바삭한 사브레 타입이 아니라 조금 단단한 타입입니다. 생각보다 코코아 맛은 많이 나지 않지만 의외로 중독성이 강합니다.ㄱ- 저도 모르게 계속 집어 먹게 되더군요. 다른 쿠키도 사와보고 싶은데 이렇게 먹는 것 조절이 안되는 과자라면 식이조절을 위해서도 안 사오는게 낫겠다 싶고..;
집에서 그럭저럭 걸어갈만한 곳이긴 한데-제 집 위치를 아시는 분이라면 기겁하실지도..-동네빵집치고 꽤 괜찮은 빵집이라 생각합니다.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한 번쯤 들러보아도 좋겠네요. 다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길..^^;


하기야 요즘엔 폴앤폴리나를 가지 않았으니 어떨지 모르지만. 빵 값이 올랐다는 말에 발걸음이 안 떨어지더랍니다. 그래도 오월의 종은 아직 바게트가 3천원이예요. 물론 집에서 조금 걸어야 하는 체인점 빵집의 바게트보다는 거의 세 배 정도 비싸지만 맛있으니 용서됩니다. 그렇게 말하자면 폴앤폴리나는 세 배하고도 더 비싼걸요.-ㅠ-

어느날 G가 오월의 종에 가서 빵을 잔뜩 사왔습니다. 그리고 그 전날 제가 사다 놓은 김영모제과점의 바게트까지 꺼내 총 네 종의 빵이 올랐습니다.
(...)
그렇습니다. 이건 아주 오래 묵은 사진인겁니다.;;;; 김영모제과점을 언제 갔는지 따져보시면 대강 시기가 나올 거예요. 그 뒤로는 한 번도 안 갔으니 말입니다.

사진 앞 쪽의 세 종류가 오월의 종. 뒤의 바게트는 김영모제과점입니다. 바게트 가격이 3천원으로 동일한데 취향은 오월의 종입니다. 앞쪽의 빵 중 동그란 것은 뜯어먹는 식빵이라던가요. 요철이 있는 동그란 틀에 반죽을 넣어 구운 식빵입니다. 저기에 달걀프라이를 하나 올리면 딱 맞겠네요. 동그란 햄도 올리고 둥글게 썬 토마토도. 하지만 그렇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것보다 그냥 뜯어 먹는 것이 맛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크랜베리 바게트입니다. 이것도 가격은 3천원인데 일반 바게트보다는 크기가 작습니다. 파리바게트의 모닝바게트와 호두건포도 바게트 크기 정도의 차이를 떠올리면 얼추 맞을겁니다. 여튼 오월의 종 빵이 맛있는데.... 데....




제빵사 아저씨가 밖에서 담배피는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더랍니다. 흑흑흑.;ㅂ; 그래도 빵은 맛있지만 조금 걸리네요.

다음에 가면 또 어떤 빵을 사올까.-ㅠ-
지난 주말은 포근포근한 봄날이었지요. 혼자서 어디를 돌아다닌 것은 오랜만이지 않나 싶은데, 이날은 한강진에서 내려 Passion 5랑 오월의 종이랑 하이스트릿을 들러 이태원역까지 걸어갔습니다. 원래 목적은 하이스트릿에서 병아리콩을 더 사오는 것이었고, 위치가 한강진과 이태원 중간쯤-실제로는 이태원에 더 가까움-이다보니 한강진에서 내려 P5를 들렸다가 하이스트릿을 가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뭐, 두 역은 그냥 큰길을 따라가면 금방인데다 구경거리도 많으니 걷는 재미가 있지요.



오랜만에 간 P5는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공간도 좁으니 더 정신이 없고요. 케이크는 못 본 제품이 여럿 있긴 했지만 이거다 싶은-먹어 보고 싶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트로 묶어 팔고 있던 미니 치즈케이크. 시로타에인가, 도쿄의 아카사카 근처에 있다는 아주 유명한 케이크집의 치즈케이크와 닮지 않았나요.-ㅁ-
개당 3500원이라는 수플레 케이크(라기보다는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붓세 비슷한 것)는 먹어보고 싶었지만 싶다로만 끝냈습니다. 그리하여 구입한 것은 P5에서 가장 싼 빵, 800원짜리 미니 캄파뉴입니다.

먹다가 딱딱한 겉껍질에 입천장이 찔려 한참 동안 피맛이 났지요. 하하하................



원래 이날 점심은 홍대 폴앤폴리나에서 오랜만에 바게트를 사서 해결하려 했는데 점심시간이 이미 지난고로 도저히 못 버티겠더군요. 그래서 저 작은 빵 하나를 사서 물고 길을 걸어가는데, 하이스트릿 가기 전에 오월의 종이 있다는게 떠올랐습니다. 빵 맛있기로 유명하기도 하고 P5나 폴앤폴리나나 뺑드빱바나 여의도 폴이나 에릭 케제르보다 오래된 빵집이지요. 이전에 걷다가 잠시 간판만 보고 지나갔는데 작은 빵집이라 조금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벌써 그 문 앞이네요. 충동적으로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매장을 둘러보는데, 둘러본 느낌은 교토에서 갔던 빵집 Rauk와 비슷합니다. 가게가 작고 소품종 소량 생산. 빵 종류가 많지 않네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빵들이 많습니다. 바게트와 크랜베리 바게트(둘다 3천원) 사이에서 한참 고민하다가 기본부터 먹어보자고 바게트를 집어 들었습니다.




자르지 않고 그냥 달라 했더니 이렇게 봉투에 담아줍니다. 가방이 등나무 가방이었다면 그야말로 파리지앵..?(탕!)


길을 걸어가면서 위를 묶어둔 철사를 풀고 주섬주섬 키뇽(바게트 끝부분)을 뜯습니다. ... 어? 근데 희한하네요. 대부분 바게트 끝을 잡으면 질기게 뜯는 느낌인데 이건 툭 부러지는 것 같습니다. 겉이 바삭해요. 아이스크림 콘 같다며  끝부분을 잡고 우물우물우물 먹어보는데....

아...-ㅠ-

맛있다.
바삭바삭 과자 같습니다. 폴앤폴리나나 P5 바게트나 좀 간간하다 싶은데 이건 짠맛이 약합니다. 그러면서도 맛있는 바게트네요. 바게트는 종종 짠맛 외엔 존재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건 有味에 맛도 훌륭합니다. 이 빵이 바게트의 기준에 맞는지 어떤지는 제쳐두고 굉장히 맛있는 빵입니다. 게다가 가격도 3천원. 크기 비교는 해보지 않았지만 다른 곳에 비해 가격 자체는 낮습니다.
집에서 가기 편하기만 하면 자주 다닐텐데 그건 무리고, 맛있는 빵이 생각나면 여기 들러서 하나씩 제패하지 않을까 싶군요. 덕분에 앞으로 다른 곳에서 바게트를 못 먹으면 어쩌지 이러고 있습니다.;



덧붙임.
1. 렌틸콩은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일단 병아리콩 다 먹고 나서 도전할렵니다.
병아리콩은 200ml 한 컵이 대략 150g 정도 나오나보네요. 두 컵 담았더니 300g이었습니다. 100g에 900원이고 두 컵 정도면 채소수프 한 솥 끓일 때 적당한 양이라고 생각하니 살만하지요.-ㅠ-

2. 헉, 하이스트릿에서 마스카포네 치즈를 6500원에 팔아요! 이제 티라미수 만들 때 코스트코 갈 필요 없다아아아~!

(사진은 홍대 쇼콜라움의 쿠키. 아래의 글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빵이나 쿠키 관련 사진을 저장해 둔 것이 이것 밖에 없어 달아 놓았을 뿐입니다.)


어제 저녁에 쌀쌀하다 못해 칼바람이 부는 거리를 걸었습니다. 오늘 점심 거리를 사러 저 멀리까지 다녀오겠다고 한거지요. 단단히 코트를 껴입고 나가 빵을 샀는데 이전에도 그랬지만 구입하면서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빵이 세일은 하는데, 빵 가격이 얼마인지 도통 모르겠더군요. 가격표는 붙어 있지만 빵 이름표가 있는 곳에 빵이 제대로 있는 것이 아니었나봅니다. 4천원이라고 생각하고 집어든 빵이 4800원이라는 것은, 이 빵의 원래 가격이 6천원이라는 것이니까요. 다시 말해 가격표가 제대로 안 붙어 있던 겁니다.
그래도 맛있어 보이는 빵이라 별 말 안하고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방금 전.
점심 식사 시간이 조금 이른 편이니 일단 집어 들고 맛있게 먹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업무를 하면서 빵을 먹으면서 있다가 문득 주먹 반절만큼도 남지 않은 빵을 내려다보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머리카락이 빵에 붙어 있습니다. 아니,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빳빳하게 서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집어 드는 순간 빵이 따라 올라옵니다. 강력접착제로 붙인 것은 아니니 불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만 빵에서 머리카락이 빠져서 안찍고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그 집에 안가기로 했고요. 아무래도 집 근처 빵집으로 다녀야 할 모양입니다. 그쪽이 더 가까워서 일부러 운동 겸 멀리 다닌 것도 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른 빵도 더 먹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이제 안녕히. 훗.-_-+

1. 지난번의 프렌치 토스트 식빵은 파리바게트의 쫄깃한 이탈리안이었지요.
이번에 구운 것은 나무와 벽돌에서 파는 자이언트 식빵입니다. 원래는 4칸-그러니까 이탈리안 식빵의 두 배 크기-이 아닐까 싶은데 이탈리안 식빵보다 조금 크긴 하지만 가격이 5천원입니다. 상당히 비싸지요. 망설이다가 집어 들었는데 들어보면서 알았습니다. 우와. 무겁네요. 식빵이 이렇게 무거운 것은 처음입니다. 같은 부피의 다른 빵보다 확실히 무게가 나가더라고요.

이탈리안 식빵이라면 반으로 나눠 먹지만 자이언트 식빵은 넷으로 나눠 한 끼 분량을 해결합니다.'ㅠ' 상당히 찰지고 쫄깃한 것이, 다른 식빵처럼 적당히 씹어 넘겼다가는 소화가 안 될 지경입니다.(실제로도 그랬고;;;)


나무와 벽돌 광화문점은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폐점 공지가 붙어 잇는 걸 본 건 오래 전인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쓰네요. 그 주변 지역 재개발 때문에 문을 닫는 모양이었습니다. 더 플레이스인가 플레이트인가도 계약만료되면 없어지지 않을까 싶고요.
재개발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라, 이런 가게들이 하나 둘 없어진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오래 있던 가게들은 찾아가는 맛도 쏠쏠히 있는데, 새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잖아요. 오래된 것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데 말입니다.



2. 고양이 탐정 쇼타로 1권을 보면 교토의 유명한 간식 가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 컨셉으로 취재를 하러 나왔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인데, 무기테모치로 유명하다는 나카무라켄(中村軒)은 1883년에 처음 생겼다고 합니다. 얇고 동그랗게 만든 찰떡에 팥소를 넣고 반으로 접은 모양인가본데, 1883년에 생긴 이 가게가 교토에서는 (역사로는) 돋보이지 않는답니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가게들이 많아서라네요. 하하하. 한국에서는 1900년 이전에 생긴 저런 가게가 있을까요. 전란을 겪은 지역과, 천황이 있었기에 전란을 피할 수 있었던 도시의 차이라고 생각해도 좀 아쉽군요.
(끄응. 일본의 왕에 대해 쓸 때마다 고민되네요. 일왕이라 쓰기에도 미묘하고, 천황이라 쓰기는 또 내키지 않고.-ㅁ-)

하지만 전 무기테모치보다는 후타바의 마메모치가 좋아요.-ㅠ- 다른 것보다 콩떡!



아, 그리고 이전부터 적는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쇼타로는 페르시안 고양이의 혼혈로 추정됩니다. 종종 그런 언급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털이 온통 까맣고, 발 일부만 하얗다나요. 하는 짓을 봐도 그렇고 사람 말도 알아 듣고 사고도 잘치고 그렇다보니 읽는 내내 머릿속을 돌아다닌 것은 빌헬름이었다능.;ㅂ;
하지만 일본 성인 여성이 안고 다닐 정도라면 아마 빌헬름보다는 작고 가벼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아, 빌헬름도 털 부피 때문에 그렇지 실제로는 무게가 많이 안 나가려나요. 원래 주인도 여성이고 했으니...;
지난 금요일에 여의도의 빵집 두 군데를 다녀왔습니다. 생긴지 한참 된 Paul(폴)이랑, 생긴지 얼마 안된 에릭 케제르. 가게된 계기가 참 적기도 민망한지라..; 빵이 먹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거든요. 퇴근 후에 한 시간씩 건디 운동을 하는데 이날은 몸이 피곤하니 운동하기 참 싫더랍니다. 하지만 평소 운동코스가 아니라 장보기를 목적으로 하는 걷기라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홀랑 다녀왔습니다. 이 날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에도 가능했고, 미리 거리 측정을 해봤더니 대략 한 시간 걸릴 코스였다는 것도 그랬습니다. 문제는 이걸 결정한게 금요일 낮이라, 가방에 이런 저런 짐을 잔뜩 들고 있었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토요일 아침에는 허리통증으로 고생했습니다.-ㅁ-;


앞서도 올렸지만 걸어다닌 코스는 이렇습니다. 제 걸음으로는 한 시간까지는 안 걸렸습니다. 여의나루에서 출발한 것이 6시경, 두 군데 들러서 빵 산 시간도 있거니와 국회앞에 도착한 시각이 7시 조금 전이었습니다.'ㅂ'


에릭 케제르의 위치는 여기입니다.



63빌딩 1층. 길가에 바로 있기 때문에 찾기 아주 쉽습니다. 저는 여의나루역에서 걸어갔는데 셔틀버스를 타면 바로 앞에 내려주니 그쪽이 편하겠더군요.(저는 셔틀버스 생각은 아예 못했습니다.-_-)



폴의 위치는 여기.



지도상에서는 메리엇 이그제큐티브라고 되어 있는데 장기투숙용 호텔인 모양입니다. 보통은 메리엇 호텔이라 부르는 듯하군요. 여기 1층에 폴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 KT가 있고 길 건너에 KBS가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가깝지 않다는 점은 폴이나 에릭 케제르나 마찬가지로군요.-ㅁ-;




에릭 케제르는 빵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 대부분이 식사용 빵이라는 점도 재미있고요. 파리바게트나 뚜레주르 같은 빵집과는 빵의 종류가 확연히 다릅니다. 체인 빵집은 간식빵도 상당히 있는데 비해, 여기는 블랑제리라는 이름에 맞게 식사용 빵이 대부분입니다. 간식도 없진 않아요. 케이크 몇 종과 쿠키 등이 있는데 구색맞추기란 느낌일까요.'ㅂ';
여튼 G가 보면 홀랑 넘어갈만한 빵이 다양하기도 하고 많기도 해서 한참을 골랐습니다. 그래도 덥석 집어 든 것은 바게트. 모양은 최근에 많이 나오는 것처럼 위 아래가 뾰족한, 실패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서 할머니가 실 잣는 데 쓰는 그런 류의 실패;..)

빵 가격은 3500원에서 5천원 사이. 그보다 비싼 것도 있고 싼 것도 있지만 제가 눈여겨 본 올리브 빵이나 치즈빵이나 그 가격 사이입니다. 바게트는 3500원. 치아바타는 5천원이었던가요. 치아바타 크기가 상당히 커서 하나 집어 올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이번만 갈 것도 아니고 다음의 즐거움을 남겨놔야죠.^^;




바게트를 하나 사들고 섬을 시계방향으로 빙글 돌아 찾아간 곳이 폴. 여기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입구가 제가 접근한 방향의 반대쪽에 있어서 조금 헤맸습니다. KBS랑 면한 길에 있더군요.-ㅁ-;


여긴 또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습니다. 사람이 길게 늘어서 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 소리를 들어서 클거라고 생각했는데 거꾸로였습니다. 작기 때문에 사람이 많으면 북적북적하니 힘들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인테리어나 분위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먹고 가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봉사료 10%가 붙으니 아마 전 안 그럴겁니다.-ㅁ-;

여기서도 바게트를 사려고 했는데 바게트가 아니라 플뤼트(flute)가 있더군요. 이걸로 하나 들고 오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어머나, 눈앞에 보이는 이건 마카롱! 7천원이라지만 이게 7천원이면 사겠어!
그리하여 플뤼트 3300원에 마카롱 7천원, 도합 10300원을 쓰고 왔다는 이야깁니다. 먹고 가면 여기에 10%가 붙습니다.'ㅂ'



그렇다면 맛은?

집에서는 폴의 플뤼트가 에릭 케제르의 바게트보다 인기 있었습니다.-ㅠ-
에릭 케제르의 바게트는 빵이 가볍더군요. 갈색이 돌고 가볍고. 그리고 간간합니다.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바게트 중에서는 제일 간간하다 싶은 정도네요. 아마 서래마을의 파리크라상 바게트가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합니다. 거기서는 바게트가 아니라 다른 빵만 먹어보았는데 그것도 상당히 간이 셌으니 바게트도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서 하는 말입니다. 물론 먹은 것이 하도 오래전이라 확신은 못하고..;
여튼 약간 질기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폴의 플뤼트는 무겁습니다. 묵직합니다. 질감도 조금 더 촘촘하고요. 빵의 종류가 달라서 그렇다...기엔 미묘한게, 「오늘의 행복레시피」를 보면 플뤼트에 대해서 바게트보다 조금 더 크고 바게트 대용으로도 종종 쓰이는 빵이라고 했습니다. 맛이나 질감에 대해서 자세히 써놓지는 않았지만, 폴의 플뤼트는 폴앤폴리나의 화이트 바게트와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직접 비교해서 먹어보면 확실하겠지만 묵직한 것이나 약간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것이 닮았습니다. 역시 간간하긴 하지만 이정도면 괜찮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도 폴의 플뤼트가 더 인기 있었고요.

다만 에릭 케제르의 빵도 맛있어 보이는 것-올리브빵, 베이컨이 들어간 치즈빵, 치아바타-이 많았으니 여기도 나중에 다른 빵을 먹어봐야 겠다고 생각했고요. 거기에 폴은 마카롱이랑 밀피유 때문에라도 한 번 더 가야합니다.-ㅠ- 아, 하지만 이건 혼자서 먹기에 버거우니 누군가에게 도움을....;



다음에 해보고 싶은 건 여의도 빵집 두 군데(폴, 에릭 케제르), 홍대 빵집 한 군데(폴앤폴리나), 압구정 빵집(뺑드빱바) 한 군데를 들러서 바게트를 사가지고 먹어보는 겁니다. 후후후. 아, 물론 혼자서는 못하고 다른 누군가를 섭외해야겠지요. 이렇게 비교하며 먹는 것도 은근 재미있네요.+ㅆ+




덧붙임.
이틀 쯤 방치했다가 먹었을 때, 에릭 케제르의 빵은 다른 음식을 올려 먹으니 딱 좋더군요. 파스타 샐러드나 치즈 같은 것 말입니다.-ㅠ- G가 심심했는지 괴식에 넣어야할 푸실리 치즈(마카로니 치즈가 아니라..)를 만들어서 그걸 올려 먹었는데 은근히 맛있었습니다.
제게 던지는 말입니다.;


어제 좀 무리했더니, 저녁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허리 아파서 끙끙대고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걷는 것은 평소에도 하고 있으니 별 문제 없지만, 어제는 왼쪽 어깨에 짐을 메고 있었습니다. 가방. 그것도 어제 막 도착한 괭이 쇼타로의 모험 1-4권 세트였으니까요. 같이 주문한 달 샤베트도 있었고 다른 책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방에 항상 들어 있는 기본 물품도 있었고요. 위키(노트북)이 없었다는 것이 다행이었지요. 하기야, 그게 있었다면 어제의 '모험'은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무슨 모험이었냐면,


만월을 찾아서가 아니라 빵을 찾아서.(먼산)


중간에 미터수가 이상하게 나오는데, .. (이건 제보를 해야겠구만) 라고 생각했더니 수치는 점 사이의 거리입니다. 다 더하면 4.51이 나오겠네요.'ㅂ'
여튼 저런 순서로 갔습니다.
시작지점은 여의나루역. 4번출구인가로 나와 63빌딩까지 걷습니다. 목표는 1층에 있다는 에릭 케제르. 그리고 나와서 폴까지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가 방향만 잡고 걷습니다. 생각해보니 성모병원 쪽에서 그냥 여의도 바깥 차로를 따라 걸을 걸 그랬습니다. 63빌딩에서 직진해서 죽 걸어 나오다가, 여의도 섬을 둥글게 따라 메리엇 호텔까지 가는 쪽이 제일 짧더군요. 꺾어서 걷다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밖으로 나와 샛강역(521미터 지점)에서 걸어간겁니다.
다만 이쪽 바깥 길은 인도가 굉장히 좁습니다. 걷기 편한 길은 아니더군요.

1.06이라 표시된 지점의 메리엇이그제큐티브. 메리엇 호텔 1층에 폴이 있습니다. KBS 본관 바로 아랫길이라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거기를 찍고 국회 정문으로 갔지요.'ㅂ'


빵을 찾는 모험을 결심한 건 그제였는데, 아버지가 여의도에 갈 일이 있고, 마침 거기서 나오는 시각이 오후 7시인데다 차가 있으니, 제가 빵을 사들고 아버지랑 같이 집에 오면 되겠다 싶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전에 에릭 케제르의 리뷰를 보았던 것도 일조했지요.


빵 리뷰는 빵집 외관 사진(...)과 함께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말하면 저 길은 총 1시간이 걸렸습니다. 빵집에서 빵을 사서 나오는 시간과 횡단보도 신호 변경 기다리는 시간 포함입니다. 여의도가 걷기에 나쁘다고 생각한 건 걷다보니 정지신호에 걸려서 대기하는 시간이 의외로 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 걷기 시작하면 신호 걸리는 일 없이 죽 걸어가는게 좋은데 말이죠.


다음에 한 번 더 해볼 생각입니다. 그 때는 폴앤폴리나랑 뺑드빱바도 같이 사오고 싶군요. 누구 나눠서 구입하고, 맛 비교 해보실 분 없으시려나..-ㅠ-

증거사진으로는 봉투가 제격이었는데, 마침 카메라가 없어서 폰카로 찍다보니 이모양입니다. 핸드폰에 달린 카메라는 신경을 안 쓰다보니 찍기도 어렵고 원하는 결과물을 제대로 얻을 때도 없군요. 그러니 아이폰에 더 끌릴 따름. 아이팟 터치보다 아이폰이 더 좋은 이유는 그겁니다. 하하하.

하여간 4월에 이글루스 음식 밸리에 올라온 글에 달았던 댓글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원글은 여기. 명동 도향촌에서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를 해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종류의 월병을 하나씩 다 샀다는 것이었지요. 저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실은 P5나 이스쁘와르 당쥬에 가서 케이크 다 주세요를 해보고 싶었지만 현실상 무리입니다. 단 것을 그렇게 같이 먹어줄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 10개도 넘는 케이크는 먹기도 어렵습니다. 그리하여 빵으로 해보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 폴앤폴리나에 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캄파뉴 빼고요, 하나씩 다 주세요."

캄파뉴는 큽니다. 그리고 먹을 사람 수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니 캄파뉴는 빼고, 저녁 시간이라 품절되고 없던 스콘과 흰 바게트도 빼고 나머지 전부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은 기록이 저겁니다. 올리브빵과 치아바타 두 종류와 갈색 바게트, 프레즐(인지 프렛첼인지). 그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빵 담아주는 갈색 봉투로는 세 개였습니다.-ㅠ-

한 번 해보니 은근 재미있더라고요. 폴앤폴리나의 빵 전부를 다 사도 케이크 사는 것만큼 부담되는 것은 아니니 더 그렇고 말입니다. 케이크로도 시도도 해보고 싶은데, 그럴려면 케이크 수가 적으면서도 맛있는 곳이 좋겠지요. 다음에 홍대 나가서 모 북카페 가면 시도할지도 모릅니다. 하면 사진 찍어 올리지요. 후후후~.



위치는 저기쯤.
압구정은 막연히 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보니 생각보다 가깝더랍니다. 게다가 지난번에 신사동 가로수길 갈 때는 신사역에서 걸어갔는데, 이번에 가보니 압구정에서도 가능하군요. 게다가 제가 기억하고 있는 방위가 거꾸로였습니다. 아하하; 저는 신사역에서 걸어가면서 남쪽으로 가는 겠거니 생각했는데 지도 보고 가봤더니 반대였더랍니다.



저 골목으로 들어가면 들어가자마자 거의 바로 가게가 보입니다. 아마 왼쪽으로 세 번째 가게였을겁니다.
매장은 크지 않지만 가게 전체 공간의 절반 정도가 주방과 카운터, 그리고 그 나머지 반에 빵이 진열되어 있고 테이블이 두 개인가 있습니다. 주방쪽은 공간이 열려 있어서 테이블 쪽에서도 빵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서 구경하다가 집어 든 것이 바게트입니다. 천연발효종인가를 쓴 바게트를 살까 했는데 무난하고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싶어서 그걸로 샀습니다. 잘라달라고 부탁해서 사들고 왔는데 가격은 폴앤폴리나보다는 저렴했다고 기억되네요. 아마 2700원인가 그랬을 겁니다. 크기는 조금 작았던가요. 그렇게 보면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맛있지는 않았습니다.-ㅁ-;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을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게트는 폴앤폴리나의 화이트 바게트이고, 그건 짭짤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바게트의 바삭바삭한 겉면은 없다 해도 제가 좋아하는 빵인 거지요. 뺑드빱바의 바게트는 좀 질긴 느낌이고 짠맛이 덜합니다. 음... 꼭꼭 씹어서 음미하면서 먹어야 하는 빵이었을까요.;


아버지께 사다드린 빵이라 달랑 한 조각만 먹어보고 말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그 한 조각의 맛이 뇌리에 콱 박힐만한 그런 맛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뺑드빱바의 빵이 더 맛있어서 거기에 홀딱 빠졌다면 주말마다 가로수길에 드나들텐데, 그보다는 홍대쪽을 드나드는 것이 낫거든요. 핫핫핫;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폴앤폴리나와 뺑드빱바의 양쪽 바게트를 사다가 비교하며 먹어볼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ㅂ-

사실 포장을 포함한 다른 사진도 더 있지만 패스. 딜리댈리는 포장도 신경써서 잘 만들었지만 빵 맛이 조금 미묘합니다. 그 미묘함은 크라운 베이커리 라인이라는 것을 듣고서 이해가 갔지요. 빵도 신기하지만 딱히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기야 집 앞에 있으면 가끔 찾아가지 않을까 싶은걸요.
그러고 보니 사과나무(폼므....뭐시기)도 크라운 베이커리 라인이었던가요? 집 근처에 없으니 갈 일이 없고, 그렇다 보니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사진에 찍힌 것들은 거의 과자빵인데 초콜릿이 발린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초콜릿의 질이 별로였거든요. 차라리 초콜릿을 바르지 않았다면 제 입맛에는 더 맞았을 겁니다. 과자빵이라 부른 것처럼 빵이긴 하되 디저트로 괜찮은 과자느낌입니다. 가운데 초콜릿을 바른 긴 빵은 파이 느낌의 과자, 뒤쪽은 약간 묽은 소보루를 전체적으로 흘러내리게 바른 듯한, 과자껍질을 가진 빵. 앞쪽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말린 과일이나 견과류가 들어간 빵입니다. 폭신하지 않고, 못난이나 그런 느낌에 가까운 과자빵입니다.

푸딩은 딸기보다는 플레인이 나았고요.



뜬금없는 이야기.
나폴레옹 빵집은 다니기에는 거리가 어중간하지만, 그래도 집 주변 빵집 중에서 제일 낫군요. 게다가 빵 가격도 괜찮습니다.;ㅅ; 언제 한 번 제대로 습격을...;

날이 으슬으슬하니 춥네요. 요즘 허리가 조금씩 아파오던 데다 어제 저녁에 과일을 먹고 잤더니 몸이 부어 있어 상태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금전 관련한 모종의 사태가 ... (먼산)

어쨌건. 추운 날에는 따끈한 무언가가 먹고 싶어집니다. 그러니 묵히고 있던 양송이 수프 사진을 꺼내 드는거죠.-b-


이날도 비가 왔을겁니다. 주륵주륵 내리는 비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것 같아 따끈한 수프를 먹기로 했습니다. 가격이 3500원인가, 4천원 정도일겁니다.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이날은 평소보다 조금 많이 시켰지요.



수프는 보통 두 종 정도 준비하는가 봅니다. 이날 두 종류의 수프 중에서 어떤 걸 먹을까 고민하다가 양송이 수프를 택했습니다. 그냥 사발 같은 곳에 담겨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받아들고 보니 컵에 나왔습니다. 양은 그리 많지 않아 보였는데 먹고 나니 든든하군요. 레토르트인지 아닌지 가리기는 어렵지만 시판하는 수프보다는 훨씬 뻑뻑합니다. 만들 때 밀가루를 너무 넣었거나 아니면 육수를 덜 넣었거나 둘 중 하나지요. 예전에 어머니가 처음으로 오뚜기 수프를 끓였을 때, 지나치게 물을 적게 잡아 나온 몽글몽글한 괴식이 떠오르더랍니다. 물론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걸죽한 국물을 떠올린 제게는 그랬다는 겁니다.^^;
수프는 딱 수프 맛.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그릇 때문인지 양이 적어보여 아쉽더군요. 양만 두고 보면 파파로티의 수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쪽은 레토르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거긴 컵이 아니라 입구가 넓은 사발을 쓰는데 그리 깊지 않으니 양만 두고 보면 많이 차이나진 않을겁니다.

이날은 치아바타를 수프에 찍어 먹었습니다. 수프를 다 먹은 다음에는 디저트 겸(?)해서 카페라떼에 찍어 먹고요.

그래도 역시 전 카페라떼에 치아바타가 좋습니다. 그야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지요.-ㅠ- 카페라떼를 포기할 수는 없고, 수프까지 시키면 가격이 확 올라가거든요.


제 입으로 이런 말하기는 민망하긴 하지만 저는 좋아하는 가게에 대한 부적 감정이 역치를 넘으면 불호(不好)로 넘어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천연소재로 가자>에 나오는 나르의 심리를 떠올리시면 엇비슷할겁니다. 나르에게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 무관심, 좋아함, 싫어함 밖에 없고 좋아함과 싫어함은 경계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바늘이 이쪽으로 넘어가냐 저 쪽으로 넘어가냐에 따라 사람에 대한 감정이 휙 바뀝니다. 나르는 대부분의 사람이 다 싫어함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더군요. 적다보니 저 책이 보고 싶어집니다. 엔딩 때문에 다시 건드리기 무섭지만;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렇게 역치를 넘어간 가게가 몇 있습니다. 아주 좋아하다가 몇 가지 사건이 터졌을 때 휙 등을 돌리게 되는 일이 있었던 가게 말입니다. 이건 비단 저뿐만 아니라 맛집 다니는 분들은 종종 겪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에 갔을 때는 맛있었고 죽 그 맛을 유지하다가 오랜만에 갔더니 갑자기 맛이 바뀌었고, 그리고 그 뒤로 몇 번 더 갔을 때마다 맛이 떨어져서 마음을 접었다는 상황 말입니다. 이것은 맛있었는데 그 다음에 기대했던 몇 가지 다른 음식들이 생각보다 맛없고 기대했던 맛과 동떨어져서 마음을 접었다는 상황도 있을 법합니다.

폴앤폴리나는 후자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처음 먹었던 깜빠뉴(한국어 표기법으로는 캄파뉴-_-)는 그럭저럭이었지만 갈색 바게트의 겉이 바삭바삭하니 취향에 잘 맞았지요. 그래서 갈색 바게트만 몇 번 더 사다 먹다가 이 날은 화이트 바게트와 스콘을 샀습니다. 스콘은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사봤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것도 어언 며칠 전입니다. 아니, 며칠이 아니라 열흘은 가뿐히 넘을겁니다. ... 아마도.


갈색바게트와 화이트바게트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화이트 바게트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화이트 바게트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망설이다가 플레인 스콘도 같이 주문했지요. 담백한 빵을 만들어내는데다 발효반죽 중심의 빵들이니 스콘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던 겁니다.
화이트 바게트는 맛있었습니다. 쫄깃하면서도 찰진데다, 쫀득쫀득 씹는 맛이 일품이군요. 껍질이 덜 바삭하니 바게트의 모양이라 해도 바게트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 갈색 바게트는 겉의 껍질이 두꺼운 편이고 화이트 바게트는 보통 빵집에서 파는 바게트보다도 껍질이 얇습니다. 같은 바게트라지만 전혀 다른 느낌인걸요. 이날은 카페인 과다로 카페라떼를 마시지 않았지만 시켰더라면 아마 풍덩 담가서 먹었을 겁니다.-ㅠ-
하지만 스콘은 참 미묘합니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기대가 와르르 무너졌으니까요. 기대했던 스콘맛이 아닙니다. 달걀맛. 옛날 옛적 어머니들이 집에서 구워주시던 달걀빵맛이 납니다.(먼산) 베이킹파우더는 적게 쓰고 발효반죽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만큼 맛이 없진 않습니다. 달걀맛이 많이 나지만 그런 빵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스콘에 기대했던 그런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감점요인이 되었지요.

화이트바게트는 갈색바게트와 가격이 같습니다. 3300원인가 3800원. 스콘이 25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즈음이지요.

다음에 갈 때는 화이트바게트를 살겁니다. 집에서 길게 잘라 카페라떼에 풍덩 담가 먹어야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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