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던지는 말입니다.;


어제 좀 무리했더니, 저녁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허리 아파서 끙끙대고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걷는 것은 평소에도 하고 있으니 별 문제 없지만, 어제는 왼쪽 어깨에 짐을 메고 있었습니다. 가방. 그것도 어제 막 도착한 괭이 쇼타로의 모험 1-4권 세트였으니까요. 같이 주문한 달 샤베트도 있었고 다른 책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방에 항상 들어 있는 기본 물품도 있었고요. 위키(노트북)이 없었다는 것이 다행이었지요. 하기야, 그게 있었다면 어제의 '모험'은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무슨 모험이었냐면,


만월을 찾아서가 아니라 빵을 찾아서.(먼산)


중간에 미터수가 이상하게 나오는데, .. (이건 제보를 해야겠구만) 라고 생각했더니 수치는 점 사이의 거리입니다. 다 더하면 4.51이 나오겠네요.'ㅂ'
여튼 저런 순서로 갔습니다.
시작지점은 여의나루역. 4번출구인가로 나와 63빌딩까지 걷습니다. 목표는 1층에 있다는 에릭 케제르. 그리고 나와서 폴까지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가 방향만 잡고 걷습니다. 생각해보니 성모병원 쪽에서 그냥 여의도 바깥 차로를 따라 걸을 걸 그랬습니다. 63빌딩에서 직진해서 죽 걸어 나오다가, 여의도 섬을 둥글게 따라 메리엇 호텔까지 가는 쪽이 제일 짧더군요. 꺾어서 걷다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밖으로 나와 샛강역(521미터 지점)에서 걸어간겁니다.
다만 이쪽 바깥 길은 인도가 굉장히 좁습니다. 걷기 편한 길은 아니더군요.

1.06이라 표시된 지점의 메리엇이그제큐티브. 메리엇 호텔 1층에 폴이 있습니다. KBS 본관 바로 아랫길이라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거기를 찍고 국회 정문으로 갔지요.'ㅂ'


빵을 찾는 모험을 결심한 건 그제였는데, 아버지가 여의도에 갈 일이 있고, 마침 거기서 나오는 시각이 오후 7시인데다 차가 있으니, 제가 빵을 사들고 아버지랑 같이 집에 오면 되겠다 싶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전에 에릭 케제르의 리뷰를 보았던 것도 일조했지요.


빵 리뷰는 빵집 외관 사진(...)과 함께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말하면 저 길은 총 1시간이 걸렸습니다. 빵집에서 빵을 사서 나오는 시간과 횡단보도 신호 변경 기다리는 시간 포함입니다. 여의도가 걷기에 나쁘다고 생각한 건 걷다보니 정지신호에 걸려서 대기하는 시간이 의외로 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 걷기 시작하면 신호 걸리는 일 없이 죽 걸어가는게 좋은데 말이죠.


다음에 한 번 더 해볼 생각입니다. 그 때는 폴앤폴리나랑 뺑드빱바도 같이 사오고 싶군요. 누구 나눠서 구입하고, 맛 비교 해보실 분 없으시려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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