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이라고 하기는 이상하지만 어제 코스를 두고 보면 .... (먼산) 이런 몸상태로 다닐 만 한 것이 아니었지요.;

모종의 이유로-그러나 의외로 온건하게 끝났다 하여 놀랐음-어제 7시 반쯤에 집에서 나와 일찌감치 이대로 갔습니다. 약속이 12시라 거기서 내내 시간을 보냈는데, 약속한 친구-Aw가 오전 볼일이 일찍 끝나서 신촌에 왔다네요. 그래서 저도 일찍 나와 신촌에서 Aw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같이 걸어서 김진환 제과점에 갑니다.

잠시 어제 제 어깨에 매달려 있던 짐을 설명하자면, 평소 들고 다니는 물건들 외에 시바(아이패드2), 위키(노트북)랑 배터리랑 전원선, 그날 저녁에 만날 S에게 건넬 만화책이랑 책 두 권. 아마 5kg까지는 아니어도 그 근처는 되었을 겁니다. 평소 들고 다니는 물건도 합하면 1kg 가까이 될테니까요.

그걸 메고 김진환 제과점에 가서 식빵 두 개랑 소보루빵을 삽니다. 소보루를 뜯어먹으며 설렁설렁 걸어 쿄베이커리에 갑니다. Aw는 쿄베이커리 빵이 제일 마음에 든다 하더군요. 거기서 이것 저것 다양하게 산 덕분에, 그 뒤에 간 브레드05는 성에 안 찼나봅니다. 하기야 쿄베이커리는 조리빵이 많은 편이고, 브레드05는 그보다는 단촐하고, 시간이 일렀기 때문에 앙버터가 안나왔을 때 갔거든요.
바게트 같은 딱딱한 빵이 안 좋다 하길래 퍼블리크와 폴앤폴리나는 건너 뛰었습니다. 퍼블리크는 오픈시간이 2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맞나;) 12시쯤이었으니 안 열었지요. 폴앤폴리나는 다시 돌아가기 멀고요. .. 말은 그리했지만 다시 설렁설렁 걸어서 홍대입구역쪽에 있는 크레파스타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한양툰크랑 북새통을 들렀다가 팥빙수를 먹으로 쌩스네이처카페에 갑니다. 빙수를 먹다가 문득, Aw가 오랜만에 이대에 가고 싶다고 하여, 거기서 다시 역으로 내려와 지하철을 타고 이대역에 내립니다. 포스코관 지하1층 매점에서 파는 김밥이 먹고 싶다나요. 학생 때 이후로는 안 먹어봐서 갑자기 확 땡겼나봅니다. 이대역에서 포스코관까지 걸어 김밥을 먹고 노닥거리다가 5시쯤 헤어져 저는 7737을 타고 다시 홍대로 돌아옵니다.

마포도서관(평생교육학습관-_-) 옆에 있는 보이차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S를 만나 수다떨고, 이어 K랑 B도 합류하여 같이 놀고. 9시쯤 헤어져 집에 돌아옵니다.


Aw와의 코스가 무시무시했지요. 하하; 그래서 그런지 평소 안하던 (음식) 폭주도 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몸이 퉁퉁 부어 있고요. 오늘 저녁에도 약속 있는데, 이 약속만 끝나면 한동안 외식 없을테니 안심(?)하고 있습니다. 외식하는 약속은 아예 안 잡을 참이고요.

- K가, 돌아다닌 빵집 중 어디 빵이 제일 맛있는지 비교해서 올려달라 했는데 사진은 하나도 안 찍었고, 저는 김진환 제과점 빵만 샀습니다.'ㅠ' 전 여기 빵이 제일 좋습니다.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거든요. 폴앤폴리나도 안간지 꽤 되었고, 퍼블리크도 한 번인가 두 번 가보고 말았고. 쿄베이커리는 조리빵-명란 치즈빵 같은-이 다양하게 있어서 좋긴 한데, 아마 K 입맛에는 브레드 05나 쿄베이커리가 맞을겁니다. B는 퍼블리크이려나.

- 외식 금지령 내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외식을 했는데 그 여파가 지금 무시무시하네요. 하하하하하. 게다가 저녁 늦게 차 마신 것도 있어서 말입니다. 보통 외식을 하면 그 뒤에는 물이고 차고 전혀 안 마시는데 어제는 마지막 코스가 찻집이어서 열심히 마셨지요. 마신 양은 기껏해야 0.5리터 정도로 많지 않을텐데 그게 몸에 그대~로 남았으니까요. 이러면 안되지.ㄱ-;

- 그나저나 오늘 저녁 약속은 몸이 이러니 더 부담되네요.ㄱ-; 과연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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