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Just the two of us 들으러 갔다가 엉뚱하게 프로코피에프 로줄에 낚였습니다.





예프게니 키신입니다.+ㅅ+ 피아니스트는 잘 모르지만 키신은 여러 번 이름을 들어서 알지요.
전 저 오프닝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걸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모님 블로그에서 보았던 볼슈이의 예전 영상. 영상은 흐릿했지만 캐플륫 마님의 박력있는 행진이 정말 멋집니다.+ㅅ+b
항상 쓰는 프로그램은 파이어폭스라서 관계 없긴 한데, 문제는 집에 있는 모든 컴퓨터는 다 윈도 XP라는 겁니다.
이 기회에 8로 업그레이드 할지도 조금 고민을...;

하여간 G가 덥석 건네주네요.


지난 26일 MS의 Internet Explorer에 중대한 취약점이 발표되었습니다.
현재 모든 버전(IE 6 ~ 11)의 IE에서 취약점이 존재하고 해외에서 특정 버전을 표적으로 한 APT 공격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MS에서는 공식 보안 패치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추후 패치가 발표될 경우, 즉시 업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역대 최고의 취약점이라는 평가가 있으며, 특히 Windows XP의 경우 더 이상 패치가 제공되지 않아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단순히 웹 사이트 접속만으로도 악성코드가 감염될 수 있으니 아래 주의 사항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 주의 사항
* IE 사용을 자제하고, Chrome이나 FireFox 등 다른 웹 브라우저 사용
* 신뢰할 수 없는 웹 사이트 방문 자제
* 백신 프로그램 설치 및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실시간 감시 기능 활성화
*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의 링크를 클릭하거나 첨부 파일 열람 주의



불가피하게 IE 사용이 필요한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제공하는 4가지 조치 방안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krcert.or.kr/kor/data/secNoticeView.jsp?p_bulletin_writing_sequence=20945)


지금으로서는 IE보다 XP가 문제인데..=ㅅ=;;
오늘은 출근을 건너 뛰었습니다. 사실 오늘 마감인 보고서가 한 건 있긴 한데, 그냥 배째려고요. 제 몫은 작성 다 했고 검토를 위해 넘겼는데 그 뒤 아무 말이 없으십니다. 그러니 오후에 전화해서 재택 근무를 하려고 하는데... 정 안되면 오후 출근해야지요. 하하;

하여간 오늘은 집안일을 조금 해놓아야 해서, 저녁에는 쌀 담그는 것 잊지 말고, 청소기 돌리는 것도 잊으면 안되고. 그리고 낮동안에는 미루고 있던 스캔 작업 좀 해야겠습니다. 집에 책이 쌓여 있으니 이거라도 스캔을 해야겠다 싶어서요.

요 며칠 간 마음의 짐이었던 편지 부치기도 오늘 끝냈고, 어제 도착한 짐(..)도 다 풀어서 사진 찍고 부산물들 다 분리 수거 해서 처리했으니 마음은 편합니다. 부모님이 내일 오시더라도 숨길 것이 없어요. 하하하하하;



그렇습니다. 내일은 업무가 있어서 일찍 퇴근을 하지 못하니, 오늘 미리 집안일을 해두지 않으면 내일 돌아오실 부모님 보기 민망합니다. 빨래는 어제 다 돌렸으니 밀린 것은 안 나올 거예요.'ㅂ'


어떻게 HP12만 달랑 남길 수가 있는거야.-_-+


이미 과금의 늪에 빠진 상태이긴 한데, 어떻게든 탈출하겠다고 발버둥 쳤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레벨 120을 코앞에 둔 상태지요. 최고 레벨이 120이거든요.

그럴진대, 작년 말과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내일, 당장 레벨 제한이 140으로 풀린다는군요. 허허허허허허. 그리하여 작년 말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140까지 갈 것이냐, 아니면 여기서 접을 것이냐. 사실 접어도 문제는 없습니다. 아마 내일 풀리는 다음 시즌을 보고 결정할 것인데, 접을 가능성 반, 아닐 가능성 반입니다. 정말로 소녀시대 시즌이 돌아오면 당장 게임을 접겠지요.; 하지만 아직 다음 시즌 공지가 없으니 어떨지는 그야말로 고민입니다.


일단 이번 시즌 2000등 안에는 안착할 것으로 보이니... 그리고 이제 접지 않으면 다음 과금 시즌이 돌아오겠지..ㄱ- 으허허헉;
조계사 앞 화단에는 흰 모란이 핍니다. 다른 곳에서는 자색 모란만 봤기 때문에 흰모란이 특이해 보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모 BL 소설에 흰 모란도 주요 소품으로 등장했던 것 같은데? 해당 소설이 비공개로 전환되어서 확인할 길이 없군요. 아마 아동청소년보호법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교보에 들렀다가 MOE를 사들고 걷다가 조계사 앞 모란이 생각났습니다. 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 걸어갔더니 이미 만개를 넘어 지고 있더라고요.




조계사는 한창 초파일 준비중입니다. 금요일에 지나갔으니 주말은 아닌가요. 하여간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등회가 있었던 터라 그 준비로 정신 없었을 겁니다.




모란보다 중요한 그분. 세계 최고로 버릇없는 아기입니다.(...)




그리고 그 옆을 지나가면 보이는 것은 모란. 꽃잎이 이미 떨어지고 있더라고요. 아마 이번 주말이 되면 다 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해 특히 더 꽃이 빠른 것 같네요.




모란은 화심도 크고, 씨방도 꽤 큽니다. 그러고 보면 씨앗도 검은 콩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크지요. 모양 자체는 나팔꽃 씨앗하고도 비슷합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매끈하고 둥글둥글하지만요.




옆화단을 보니 여기는 연분홍이랑 자주색 모란입니다. 작년에는 흰 모란만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아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분홍 모란도 꽤 마음에 듭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심어보고는 싶은데, 그럴려면 화분이 아니라 최소 화단은 필요하겠지요. 아직 멀었습니다.-ㅁ-;;
그러니까 발단은 펀샵 메일.-_-;
펀샵 메일은 꼼꼼히 들여다보면 사단이 납니다. 카드가 털리거나 지갑이 털리거나 통장이 털리거든요. 전부가 취향에 맞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그런 것들이 생깁니다. 지난 주말에 받은 메일에서 본 유리 드립퍼도 지금 내내 고민하게 만듭니다. 카드 결제를 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지요.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390812913/manual-coffeemaker-no1

이쪽이 링크입니다. 한국에도 이거랑 유사한 시스템이 있는 걸로 아는데, 아이디어를 올리고 거기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선구입을 하면 그걸 바탕으로 생산하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겁니다. 펀샵 메일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링크를 보면 도달해서 생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가격은 80달러. 그리고 미국 외 지역에 대한 배송비 25달러를 더해 105달러입니다.




위의 링크에서 들고 왔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아실텐데, 꽤 재미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유리 원뿔을 세운다음 가운데를 눌러 놓은 것 같은 모양입니다. 누른 안쪽이 깔대기가 되어 커피를 내릴 수 있는 거죠. 얼핏 보면 1인용 커피메이커 같기도 하고, 융드립용 삼발이도 떠오릅니다. 하여간 재미있어요.

링크글을 보면 전체 구성은 깔때기 및 지지대가 되는 brewer, 커피를 받는 서버에 해당하는 carafe, 바닥에 깔린 받침 base, 사용 안내서 manual과 커피까지 총 5가지이고 지금 주문하면 유리컵 두 개도 딸려 오나봅니다.


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지금 고민중입니다. 이거 어디 주소로 받지..?(...)
뒷북입니다, 뒷북.;

ねんどろいど 雪ミク Magical Snow Ver. 이름이 조금 긴데, 넨도로이트 유키미부 매지컬 스노우 버전이라는 겁니다. 해마다 삿포로 눈축제 시기에 맞춰 발매되는 유키미쿠인 거죠. 유키미쿠랑 벚꽃미쿠는 해마다 조금씩 바꿔 내는 것 같은데, 매번 그 중 딱 하나의 얼굴에 꽂혀 고민합니다. 이번에도 특정 모습 때문에 낚였지요.
근데 이거, 올해 2월에 이미 판매한 거랍니다.'ㅂ' 지금 구하려면 중고나 기타 등등으로 구할 수 밖에 없겠네요.



이것이 아마도 기본 컨셉이고..



전 이 모습에 반했습니다.-ㅁ-/




정가는 4629엔입니다. 그런데 아마존을 검색하니 12199엔.
...

전 아무것도 보지 않았습니다. 정말로요.-_-;


새벽부터 청소기를 꺼내들어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매트리스를 뒤집고 싶어졌는데, 뒤집은 매트리스 아래에는 머리카락과 먼지로 인한 참상이 .... (먼산) 그래서 아침부터 마른 걸레와 청소기로 대강 정리를 했지요.

엊그제 책의 날 사진을 찍다가 문득 생각이 난 고로 이것저것 뒤집고 있습니다. 일단 침대 발치에 던져 놓았던 뭉치들을 꺼냈는데, 역시 머리카락과 먼지로 뒤죽박죽입니다. 만들지 않고 손대지 않을 것은 과감히 버리기로 결정하고, 일부만 남겼는데도 워낙 만들어 놓은 것이 많아서 천이 도로 쌓였습니다. 거기 천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요. 원래 용도는 다르지만 이건, 그냥 조각잇기 해서 매트로 만들렵니다. 아주 넓은 매트가 나올거라고 생각은 하고요. 기억에 대략 4-5마 정도를 잘랐으니까..-_-;

흰색 천은 그냥 버리고, 집에 있는 천 중 안 쓸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버리고. 근데 그 버리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바구니 바닥에 쌓아 놓은 천은 인형 옷 만들겠다고 약 10년 전에 끊어 놓은 거라, 포기해야만 버릴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다른 용도로 쓸 수 있기도 하고.
그 때 인형옷 만들겠다고 끊은 천 중 하나는 다른 용도로 잘 썼습니다. 매끈매끈한 레이온이다보니 안감으로 참 좋더군요. 아이패드 케이스 안감 등등으로 잘 썼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청소기도 다 돌렸겠다 다시 천 정리에 들어갑니다. 아, 제발 좀 정리가 되기를..ㅠ_ㅠ 이제 소품이고 뭐고 만들 일은 드물단 말이닷!


작년 언젠가 찍은 사진. 여즉 안 올리고 있었군요. 아마 B님은 보고서는 조만간 명동 나가야겠다 생각하실지도..?



집에 있는 천을 다 쓰기 전에는 새로운 천은 안들이겠다 공언해놓고, 집에 있는 천을 버리면서라도 새로운 천을 구입해야 겠다는 상황이 왔습니다. 단순히 충동구매를 위한 사전 작업은 아니고요. 엄; 스트레스가 올 상황이 아닌데도 스트레스가 오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비루한 이야기라서 절대 말 못합...(먼산) 그저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던 일종의 컴플렉스가 도졌다고 생각해주세요. 하여간 그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서 바느질을 시작하려는데, 그 조각잇기의 모티브라는게 참으로 황당해서 말입니다. 이전에 끄적대던 모 소설이 한 편 있습니다. 이건 주변에 단 한 번도 공개한 적 없어요.=ㅅ= 이전에 책으로 만들었던 화접지몽은 S가 일부 본 적이 있는데, 이 소설은 달량 27장 짜리라 아직 공개는 못했습니다. 머릿 속에서 진도는 많이 뺐는데 그걸 글로 못 쓰고 홀랑 까먹고 해서 말입니다. 그게 아이패드용 키보드를 구입한 계기이기도 하고요.
그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불이 하나 있습니다. 퀼트로 만들었다고 처음에는 설정했는데, 설정한 뒤에는 그거 퀼트 말고 조각잇기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렇지 않아도 데일리라이크에서 이런 저런 천을 봐두었는데, 이리저리 연결해서 디자인 하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넘어갔습니다. 젠장.^-T 십자수도 진도 나간다 해놓고는 방치중. 집에 있는 천으로 몽창 조각잇기 한다고, 자투리 천을 몽창 사각으로 잘라놓고도 손 안대고 있는데, 이번에는 소설에서 등장하는 이불을 만들겠다고 이런 바보짓을 벌이는 거냐!


결국 이 망상은 집에 있는 나머지 천을 몽창 다 조각잇기용으로 잘라 놓고, 데일리라이크 천을 새로 구입하고, 그러고 나서 다시 방치하고서야 끝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퀼트 매트 세 점이랑, 가끔 사진 찍을 때 배경으로 등장하는 커다란 퀼트 매트도 같은 이유로 등장했다는 걸 생각하면 어찌 될지 모르지요. 그 퀼트 매트 세 점은 호접지몽에 등장하는 세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더랍니다. 하하하.-_- 그 자세한 뒷 이야기는 일단 함구..;


슬슬 회의 나갈 시간이네요. 3시까지 도착하려면 지금 챙겨서 나가야합니다.
오늘은 스벅 카페라떼 벤티로 저녁을 대신해야겠네요. 대신 오늘 저녁에는 잊지말고 프렌치 토스트 만들 준비해야지.
SNS는 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결심한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함구.

감정과잉, 정보과잉이라 어떤 정보가 옳은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잠수종이 좋은 것이고, 좋은 것이니 쓰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하며 내 주변에서는 너만 (그 사람 믿을만한 사람 아니다) 그런 소리 한다는 대답을 듣고는 입을 다물기로 했다. 강격하게 말하자면 shut up! -x-


업무 관련 자료 보고 정리하면서 다시 한 번 패닉이 되었다. 이야아. 두 번째 보는 것인데 왜 처음 보는 것 같지?; 일단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다시 한 번 보아야겠다. 어렵다.


날씨는 좋지만 마음은 흐리다.-ㅅ-



개드립이라도 좋으니 맛있는 커피 한 잔이 또 간절하다.
원서입니다. 일단 앞서 밝혀놓고..

제목이 異人館화랑인데, 앞부분의 이인관을 어떻게 번역해야할지 고민되더랍니다. 이게, 요코하마의 그 이진칸 거리를 염두에 두고 붙인 이름이거든요. 배경이 요코하마입니다. 일본의 개항지에는 이진칸, 즉 외국인 거리가 있으니, 고베에도 이진칸이 있고 요코하마에도 있고, 나가사키에도 있습니다. 나가사키도 아마 있을 거예요.; 확인은 못했지만..

하여간 요코하마의 이진칸이 모인 마을, 거리에는 화랑이 하나 있습니다. 원래 주인이던 화가는 최근 세상을 떠났고, 화가의 부인인 미망인이 그 옆에서 홍차를 전문적으로 내는 가게를 운영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달달한 이야기 같은데 실상은 미스터리에 가깝습니다. 그것도 소재가 미술이네요. 그것도 미술 중에서도 상당히 드문 학문이고 한국에는 전공자가 있을지 궁금한 도상학입니다. 하기야 한국 민화도 도상학적인 부분이 분명 있으니 없진 않겠지요.
앞에 설명한 부분은 전체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남긴 뜻을 알 수 없는 편지입니다. 편지의 내용이 이상한 것은 그 할아버지가 조금 독특한 성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만 내놓는 타입입니다. 문제는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이고, 그나마 나은 것은 편지의 수신자가 할아버지와 가까운 사이였던 손녀딸이라는 겁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그 손녀입니다. 이름은 치카게. 이미 이름을 언급한 시점에서 폭소를 터뜨릴 분이 있을지도요. 벚꽃 정령은 안나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치카게는 조부모와 함께 영국에 있다가 공부를 더 할까 하는 시점에서 조부의 사망 소식을 듣고 서둘러 귀국합니다. 병세가 그렇게 심할거라고는 주변 사람 모두 생각하지 않았던 터라 손녀에게는 굉장한 충격이었지요. 게다가 조부모는 치카게에게는 부모나 다름없고 유일한 가족입니다. 그래서 열여덟 살의 아가씨는 집에 돌아와서는 할아버지가 본인에게 남긴 유언을 보는데, 손녀가 외톨이가 될까 안타까워한 할아버지가 누군가에게 치카게를 부탁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혼약......; 문제는 상대가 누구인지 언급이 없고, 부탁했다라는 말만 있습니다. 하하하.

여기에 후보로 짐작되는 두 명의 남자가 나옵니다. 이종사촌 오라버니로, 성격이 지나치게 발랄한 교이치. 항상 존댓말을 쓰는 성격 나쁜 도마. 둘 중 누구일지는 시작하고 나서 10%쯤 진도 나가면 대강 감이 옵니다. 이 사람 밖에 없어요.


이 책을 추천한 건 B님이랑 C님인데, 추천하시면서 재미는 있지만 여주인공 성격이 문제라고 하시더군요. 처음 읽으면서는 왜 그런가 했는데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결국 30%쯤 나가서는 못참고 맨 마지막 장으로 넘어가 후루룩 읽었습니다. 가운데 부분은 넘어가도 되겠더라고요. 이걸 끝까지 읽다가는, 도마보다 더 성격이 나쁜 이 아가씨 때문에 속이 뒤집어지겠다 싶었습니다. 새침떼기도 정도가 있지, 이 정도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러니까 서브컬쳐의 츤데레보다 더합니다. 보통은 츤츤 데레데레, 즉 몇번 새침떨다가 그 뒤에 가면 '널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그래도 괜찮아!' 정도의 반응을 보이게 마련인데, 이 아가씨는 한도 끝도 없이 츤츤츤츤츤츤츤츤츤츤츤. 또래와 사귀어 본 적이 없고, 사람과 어울린 적이 드물어서 그런가 싶습니다.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니까요. 이게 또 치카게의 가정환경과 연결되면 안쓰럽기도 하고 안되어 보이니 그럭저럭 넘어가긴 합니다.


끝에는 조금 달라질까 싶었는데, 마지막 장에서도 대강 돌아가는 상황 다 파악했음에도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네요. 하지만 뭐, 그래도 소재가 워낙 독특했던 터라 볼만합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소재가 도상학입니다. 서양미술에서는 도상학이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지요. 그림의 여기저기에 배치된 소품은 그냥 들어가지 않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의미를 가지고 들어갑니다. 여기서는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을 헤집어서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도상이 그려진, 그런 그림이 소재가 됩니다. 치카게의 전공이 도상학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도 같이 언급이 되고요. 그런 의미에서 번역본이 나오면 츤츤은 넘어가더라도 일단 구입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번역본이 나올 가능성은 아주 낮진 않습니다. 요즘처럼 가벼운 미스터리가 번역 잘되는 때라면 가능성이 있고, 이 작가는 한국에 번역본이 나온 적이 있어서 가능성이 조금 더 높습니다. 다만 전작의 번역이 일본과는 달리 절단 신공에 가깝게, 중간에 정식 발매되다 말았어요.-_-
『백작과 요정』. 성격 나쁜 남자와 살짝 새침데기 기질이 있는 시골 아가씨의 연애담 및 남정네의 어장관리(...) 로맨스 라이트노벨 말입니다. 같은 작가예요. 아마존에서 오늘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허허허허허. 그러고 보면 이 소설에서도 구도는 비슷하군요. 허허허허허. 게다가 이 소설; 2013년 12월 27일에 나온 최신간에서는 이미 아들래미가 한 살 반이야! ;ㅁ; 한국판에서는 약혼만 하고 결혼식도 아직 안 올렸단 말입니다! 전투도 안 끝났어!



谷 瑞恵(다니 미즈에). 『異人館画廊 盗まれた絵と謎を読む少女』. 集英社, 2014, 605엔.



첨부한 것은 이 소설의 표지와 백작과 요정 최근 권 표지. ... 애가 참 귀엽더군요. 그 때문에 호기심이 들어서 최근 두 권만 원서로 사서 볼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의 날이 어제더라고요. 날짜 가는 걸 까맣게 잊고 오늘 이겠거니 하고 있다가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도 사진은 어제 찍었으니 괜찮을거라고 우겨보지요. 카메라 날짜 설정이 이상하게 되어서 사진 찍은 시간은 조금 이상하지만 어제 찍은 사진 맞습니다.



가장 최근에 산 책은 태공이 올라탄 컵 아래에 깔려 있습니다.

"아아 사람들아 책 좀 사라!"


사지만, 보관할 공간이 부족하여 매번 쌓아 놓기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 종이봉투 속에는 식빵이 들어 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주말에 조금 먹어야지. 빵푸딩 만들까 고민중입니다.




시선을 올리면 이런 난장판이 펼쳐집니다. 사진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저 완충재는 먼지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책 위에 덮어 놓았습니다. 저 책은 만든 책입니다. 만든 책에 먼지가 쌓이면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 덮어 놓았지요. 이러지 말고 제대로 꽂아 놓으면 되는데 그럴 공간이 없습니다. 책욕심을 버리면 되는데 어렵네요. 욕심 버린다고는 하지만 그게 참..(먼산)




게다가 증식 중인 블루레이는 어쩐답니까.ㅠ_ㅠ; 블루레이는 만화책 책장 앞에 꽃아 놓았는데 이미 그 영역을 넘어서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러니까 책 욕심을 버리면 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아요.OTL



결국 이번 글도 욕심을 버리자로 끝나는 건가요. 으흑.;ㅂ; 홍차캔도 치워야 한다는 게 이 사진을 보니 눈에 더 들어옵니다. 독립하기 전에 더 덜어내야겠네요.

하지만 첫 사진은 상대적으로 상큼한 프렌치 토스트부터.




음료가 포함된 프렌치토스트 세트였다고 기억하는데, 프렌치 토스트 위에 치즈와 오렌지 등등이 들어간 샐러드를 올렸습니다. 이쪽에 대한 기억은 적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제게는 크로크무슈가 압도적이었거든요..-ㅠ-;




얼핏 보기에는 그냥 크로크무슈 아닌가 할 텐데 치즈가 듬뿍듬뿍 들어갔습니다. 아니, 그 전에, 크로크무슈에는 베샤멜 소스였나요? 하여간 하얀 소스가 들어가는 걸로 기억하는데, 치즈 아래에 깔린 짭짤한 햄도 그렇고 하얀 소스도 그렇고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크로크무슈보다 진합니다. 스타벅스 것을 믹스커피로 놓는다면 이건 TOP.(...) 칼로 써는 사이 치즈와 소스가 사이로 줄줄 흘러내리면서 느끼함의 강을 만들어 내는데, 여기에 진한 아이스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칼로리가 폭발에 대한 죄악감을 커피로 씻어 내리면서 흡족하게 느끼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통 느끼하다하면 비난하는 것으로 들리기 쉬운데 이 경우는 찬사입니다. 느끼한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크로크무슈 꼭 드셔보세요.

슬프게도 저녁 시간이라 아이스커피를 곁들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다음에는 커피로 입안을 씻어 내리면서 크로크무슈를 만끽하겠습니다.>ㅠ<

1차 작성 끝. 표랑 그림을 듬뿍 넣었더니 MSG 맛... 아니, 분량이 늘었다. 빼면 확 줄 것 같아.-ㅁ-


검수 끝나면 다음주에 넘겨야 한다. 그런데 다음주에 새 업무가 시작될 예정이라... 하하하하하하/

지난 목요일, 아니 그 전주 목요일에 P330 실물을 만져보고는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무겁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실물을 받아보고는 그래도 무겁다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해야지요. 하여간 그런 연유로 구입은 결정했는데, 중고로 구입하려고 들여다보고 있던 모 중고카페에서 갑자기 매물이 안나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러네요.

일주일쯤 들여다보면서 끙끙대다가 마음 편히 포기하고 웹에서 구입을 합니다. 8기가 메모리 카드를 끼워서 구입합니다. 정확한 구입 금액이야 대강 검색하면 아실 테고. 검색한 시점에서 더 이상 가격은 안보죠.(먼산) 뭐, 정식 판매처인 니콘 이미징 코리아보다는 싸게 샀으니 그걸로 족하다 생각합니다. 하하하.




배송이 굉장히 빨라서 당황했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주문했는데 그날 저녁 출고되더니 토요일에 전화가 오더라고요. 배송지를 작업실로 돌려 놓았던 지라 받은 건 월요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월요일은 카메라-G의 Exlim-를 집에 두고 가서 그날 밤에야 찍을 수 있었지요. 메모리 카드 가격은 판매처마다 천차만별이던데, 여기는 1만 8천원을 받더군요. 이게 싼 건지 어떤지는 몰라도 일단 샌디스크가 와서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이보다 더 안 좋은 것이 올까봐 걱정을..-ㅂ-;
첫 디지털카메라 이래로 거의 샌디스크만 쓴 것 같군요.

박스는 의외로 스티커가 안 붙어 있습니다. 그런 것 없이 바로 열 수 있게 되어 있더라고요. 상자도 생각한 것보다 굉장히 작습니다. 태공이 앉아 있으니 크기 비교는 가능할 텐데 예전의 카메라 키트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드네요.




보증서와 기타 등등등. 아직 정품 등록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 집에 일찍 들어가면 할 생각입니다. 부속은 저 것이 전부이고요. 뭐, USB는 앞서 사용했던 S630과 동일하길래 아예 다 밀어 넣고 S630 것을 꺼내 쓰고 있습니다. 지금 카메라 충전 중인데 무리 없이 되는 것 같네요. 하기야 호환 안되는 것이 이상할지도?;




시범삼아 같은 환경에서 찍어 보았습니다.
사진 크기가 동일하다보니 S640 용으로 맞춰 놓았던 포토샵 로고 액션도 그대로 적용 가능합니다. 다시 만들지 않아도 되니 편하긴 하네요. 사진 하단에 보이는 것이 G의 Exlim입니다.


어제 사진을 처음 찍어 보면서, 아버지께 드렸다가 염장당했던 일은 차마 적을 수 없고, 그랬다는 것만 적어둡니다. 이건 나중에 일기장에나 적어야지요. 하하하하.;ㅂ;
고양이 한 마리가 우짖는다.(먼산)

발정이라, 봄은 봄이로군요. 허허허. 혹시 몇 달 뒤면 새끼고양이를 목격할 수 있을지도? +ㅁ+




쇠똥구리




해파리




일본원숭이




카멜레온




갈색벌새.

전부 GIF이니 가서 직접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래의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로고로 바뀝니다.:)


오늘이 지구의 날이라네요. 아침에 G가 뜬금없이 갈색벌새와 함께하는 지구의 날! 이라길래 뭔가하고 검색했더니 구글 로고였습니다. 오늘은 지구의 날, 내일은 책의 날. 내일은 책의 날 특집으로 사진을 찍어 올 ... 리고 싶지만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오늘 해지기 전에 집에 들어갈 수 있을라나.ㄱ-; 회식 땡땡이 쳐야하나봅니다. 하하;


하여간 지구의 날. 하지만 인간들이 지구를 생각하긴 하나요. 허허허. 인류 따위, 생물다양성과 지구 환경을 위해서는 멸종하는 것이 옳습니다! (...)



덧붙임.
키릴님의 제보로 복어 추가!


빙글빙글 돌고 있어서 캡쳐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ㅂ-;;;
원래 이름은 Flex 키보드라는데 블루투스 키보드 맞습니다. 아직 제대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이번 주말에 써보겠다고 벼르고 있지요. 평소 집에 있을 때는 노트북을 꺼내 쓰니 쓸 일이 없는데 마실 나가면 또 쓸 일이 생기거든요. 그런 이유로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한 겁니다. 아이패드에 아래아 한글도 깔려 있으니 키보드만 있으면 어디서든 문서 작업이 가능합니다. 특히 번역이나 해석작업 할 때는 아이패드에 키보드 붙이는 것이 훨씬 편하지요. 확밀아 때문에(...) 밖에 나가도 아이패드는 매번 들고 다니니 키보드만 덧붙이면 되거든요.
근데 대부분의 키보드는 크기가 큽니다. 그리고 무겁습니다. 물론 들어본 것은 몇 개 안되지만 무겁다는 것은 감점 요인입니다. 대개 크면 무거우니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ZAGG 키보드는 실물을 보았습니다. C님이 들고 오신 걸 써보고는 그대로 반했지요.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미국에서 W모 대행 사이트를 통해 주문을 해서 받았습니다. 음, 그러니까 4월 6일에 주문했고, 12일에 대행지에 도착했습니다. 배송비 결제를 바로 했고, 그리고는 지난 주에 도착했지요. 아마 17일인가봅니다. 미국에서 날아오는 게 17일에 도착했으면 꽤 빨리 왔다 싶네요.:)



로고를 보시면 배송대행업체 어디를 이용했는지 대강 아실 겁니다.




C님은 국제배송을 통해 받았다는데, 배송비가 상당했던 데다가 물건이 완충재 없이 덜렁 와서 파손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다는군요. 그래서 저는 배송 대행을 신청했는데, 미국내 배송은 무료인지라 세금만 추가되었고, 배송비는 2파운드(무게), 13500원이었습니다. 할만 하더군요.




개봉 전의 크기는 이정도입니다. 위에 올라간 것은 아이패드 2고요.




꺼내서 맞춰보면 이렇습니다. 크기차이가 많이 안나죠. 아이패드는 저 키보드 전용 케이스 겸 스탠드로 세워 놓은 상태입니다. 저렇게 놓으면 모니터 보면서 작업하는 것과 크게 차이나진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쓰는 건 아마 이번 주말일 것 같습니다. 주말에 일이 있어서 나가야하는데, 거기서 미리 써볼 것 같거든요. 충전만 해놓고 아직 블루투스 설정도 안했는데, 게다가 블루투스 설정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제대로 쓸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됩니다. 뭐, 그래도 이제 노트북 없이 키보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참 좋아요.///


PANFAN은 초행길에는 찾아가긴 힘든데, 그래도 한 번 가보았더니 두 번째는 나름 수월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올드크로와상팩토리에서 1차 땡기고 2차로 갔지요. 그리고 3차는 비하인드였습니다. 디저트배와 밥 배는 확실히 따로 있나봅니다. 밥으로 가득 찬 위장 사이사이에 간식들이 녹아 스며든다거나?(...)


하여간 이날은 1차로 빵을 먹고 왔으니 배가 상당히 불러 있었고, 그래서 작은 메뉴 하나만 시켰습니다. 냄비에 담긴 쇠고기 스튜, 그  위에 으깬 감자를 올리고 치즈를 뿌려 오븐에 구워낸 겁니다. 그러니까 치즈포테이토비프스튜. 그 비슷한 이름이었을 겁니다.

맨 위는 치즈 층, 그 바로 아래의 으갠 감자, 그리고 그 아래의 비프스튜. 스튜의 고기는 푹 익어서 결결이 잘 풀어지고, 감자와 당근이랑 양파 같은 채소도 푹 익었습니다. 제 입엔 후추맛이 강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어요. 먹다보니 바게트, 그보다는 밥이 더 땡기는게, 갈비찜 양념에 밥 비벼먹듯 슥슥 비벼먹고 싶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더군요. 하지만 여기는 팬팬이고, 공기밥은 없을 것이고, 바게트도 따로 파는 것을 못 보았으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포장이 가능해다면 집에 들고 와서 밥반찬으로 먹었을지도 몰라요.;ㅠ;



사진이 한 장 밖에 없는 이유는 그런 겁니다. 치즈가 죽죽 늘어져서 몇 숟갈 퍼먹다보니 그리 좋은 광경은 아니더군요. 그래도 입맛돕니다....;
와타나베의 건물 탐방은 기회가 되면 꼬박꼬박 챙겨보는데, 태양열 주택이라는 집이 등장합니다. 집이 꽤 독특하네요. 그런데 그 중 아이 방....;
특이한 모양의 그 방에는 큐베가 잔뜩 있었습니다. 야옹 선생도 있었지만 그건 몇 안 되었고, 대부분은 큐베. 그것도 크기가 매우 다양한 큐베 인형들이 가득...;ㅂ; 으헉. 계약을 몇 번이나 맺으려고요!
원제는 PANYA NO TEGAMI. 잠이 이게 뭔가 생각했는데 번역서 제목은 원제를 설명적으로 풀어쓴 겁니다. 원제가 빵집의 편지니까요. 수신인은 나카무라 요시후미였고, 발신인은 빵집 주인인 진 도모노리입니다. 즉,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건축가, 진 모도노리가 건축주입니다. 한국에도 이거랑 비슷한 책이 한 권 있지요. 『제가 살고 싶은 집은』이라고, 건축가 이일훈과 건축주 송승훈이 함께 쓴 책 말입니다.

하지만 양쪽의 책은 조금 다릅니다.
한국의 책은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깁니다. 그러니까 서문이 상당히 길고 실제 시공 부분은 전체 책 분량에 비하면 적은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어떤 집이 좋은가, 어떤 건축이 좋은가,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떠한가, 내가 짓고 싶은 집은 어떠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다룹니다.
대신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은 빈 땅에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집 터를 개축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거기에 집의 용도가 정확합니다. 송승훈씨는 집 짓기를 결정하면서 조금씩 공부를 해나갔다 하면 이쪽은 건축이나 가구 디자인 등에 대해서 기본적인 조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현재 쓰고 있는 집은 빵집 주인인 진 도모노리가 직접 지었거든요. 속의 소품도 그렇고 상당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더랍니다.

책의 두께 차이도 그렇지만 읽다보니 이 책은 『제가 살고 싶은 집은』의 압축판이라고 해도 아주 틀리진 않을 겁니다. 서로 닮은 책이니까요.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어느 날 홋카이도에서 온 편지를 한 통 받습니다. 홋카이도, 정확히는 삿포로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마을에서 빵집을 하고 있는 진 도모노리가 보낸 편지입니다. 요약하면 빵집을 새로 만들고 싶은데 건축 설계를 부탁한다는 내용인데 굉장히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그러면서도 결과물에 대해 원하는 바는 확실한 그런 편지였지요. 나카무리 요시후미는 직접 밀을 빻아 장작 가마를 이용해 빵을 굽는다는 건축주의 요청을 승락하고 설계비용의 절반은 빵으로 지불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게 집짓기는 시작됩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이다보니 앞 권들과 닮아 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직전에 감상을 올린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를 읽은 직후 붙잡았습니다. 그게 또 내용이 이어지더군요. 건축가가 지은 생태 오두막 램헛에 대해서도 건축주가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건축가와 함께 나카무라 요시후미 건축 기행(...)을 같이 가기도 합니다. 아, 조금 많이 부러웠어요...;ㅂ;

책은 어떤 집을 지을까에 대한 철학적인 담론보다는 훨씬 나아가서 진행됩니다. 그야 용도가 확실하고 예산이 확정되었으니까요. 6차에 걸친 수정 끝에 집 설계가 완성되고, 거기에 아주 작은 오두막 하나까지 추가되어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재미있는 건 상량식의 모습이더랍니다. 다른 곳에서도 보았지만 신관이 와서 제를 올리더라고요. 그리고 상에 올라간 것이 커다란 찰떡이 아니라 빵! 빵집 답습니다.+ㅠ+

마지막에는 빵집도 나오는데, 파는 빵을 보고 있노라니 삿포로 여행 가면 한 번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여기 가려면 반드시 차를 빌려야지요. 삿포로에서 차로 2시간 가량 떨어진 곳이라니까 반드시 차 없이는 못갑니다. 그러니 언제, 여유가 된다면 이 빵집도 꼭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 진 도모노리.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황선종 옮김. 더숲, 2013, 14900원.


근데 정말, 빵굽는 공간이나 그 아늑한 분위기가 예배당 같은 온화함이 있습니다. 같은 예배당 분위기라 해도 제가 좋아하는 쪽의 아늑함이라....
(어느 쪽을 싫어하는지는 딱히 밝히지 않겠... 읍읍읍...)
그러니까 이건 5월에 오신다는 모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물귀신 작전의 일환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같이 가실래요? "+ㅁ+


발단은 지난 주 화요일. B님과의 데이트에서. 홍대입구 역으로 걸어가다가 어느 카페에 애프터눈 티세트가 있다는 문구를 봐서 그랬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애프터눈 티세트가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로 넘어갔지요. 그래서 요즘 관심을 두고 있던 몇몇 지점을 적어봅니다.

1.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하이티 세트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37000원. 이게 세금과 봉사료 포함 가격입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데서 일말의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2. 가로수길 몽슈슈
살롱 드 몽슈슈였나요? 하여간 여기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하는데 가격도 꽤 저렴한데다가 몽슈슈의 제품을 몰아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기대하지 않는다면 괜찮고, 가격 대비 생각하면 상당히 좋습니다.

3. 청담 트리아농
사전 예약과 시간 제한이 걸려 있지만 괜찮은 모양입니다. 1인당 16000원에, 2인 이상 가능이고 커피로 바꿀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지금 발등에 떨어진 보고서가 먼저지..ㄱ-; 약속 날짜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장소는 천천히 결정해보지요.
소금과 커피 뒤에는 설탕이 붙어야 할 것 같지만 뺍니다.-ㅂ-; 설탕 섭취보다는 지금 소금 섭취가 훨씬 끌리는군요.

원래 건강과 식이조절(다이어트)의 최대 적은 삼백이라더군요. 하얀 것은 몸에 안 좋다고 하는데 셋다 좋아하는 편이라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그러니까 흰 설탕과 흰 소금과 흰 밀가루 말입니다. 절대 백설공주가 아닙니다. (...) 그러고 보니 다른 백설은 이 세 가지를 모두 내는군요?
헛소리는 적당히 하고 본론으로 돌아가서, 하여간 오늘은 이 중 소금과 밀가루의 과다 섭치로 휙 상태가 조금 안 좋습니다. 하하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라면 끓였거든요. 오랜만에 먹으니 참으로 좋습니다. 그도 그런게 정말 오랜만에 먹은 라면이거든요.



지난주였나, 그 전주였나. 퇴근 길에 집 앞 수퍼에 들러 고민하다가 신라면 하나와 안성탕면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안성탕면을 집어든 것은 정말로 충동적이었는데, 집에서는 거의 신라면만 먹기 때문입니다. 이게 제일 무난하니까요. 신라면 아니면 대개 짜파게티다보니 안성탕면은 오랜만이었습니다.'ㅠ' 근데 안성탕면하면 또 묘한 추억 같은 것이 있잖아요.
신라면의 역사가 오래되긴 했는데, 이건 가격이 조금 높은 편이지요. 그렇다보니 분식집에서 끓이는 라면은 많은 경우 안성탕면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신라면보다는 면이 얇은 편이고 국물도 덜 맵지요. 안성탕면 먹다가 신라면 먹으면 꽤 맵게 느껴집니다. 면이 얇다보니까 붇는 속도도 빠릅니다. 그래도 그 말랑말랑 퉁퉁 분 면의 맛이 괜찮단 말이죠. 아무래도 전 면종류는 이렇게 불어 있는 쪽을 선호하나봅니다. 아니, 부드러운 쪽이라고 정정할까요.;

하여간 아침에 끓일 때는 평소처럼 끓이고, 거기에 달걀 하나를 추가한 다음 밥을 넣었습니다. 국물이 탁해진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만 전 라면 국물보다는 국물을 흡수한 면발을 더 소중하게 여깁니다. 그러니 괜찮아요. 게다가 밥이 국물을 머금으면 그 맛이 또 좋단 말입니다.-ㅠ-;
물론 라면 하나에 밥이 또 들어갔으니 양은 많지만, 못 먹으면 남기면 됩니다. 하하하하하. 지구 어드메에는 못 먹어 굶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지만, 여기서 먹을 것을 줄인다고 그 아이들에게 더 많은 걸 줄 수 있는 건 아니라며 자가 방어를 합니다. 그리고 그 대신 유니세프 기부금을 더 늘리는 것으로...(...)


근데 아침부터 그렇게 거하게 먹었더니만 평소 안 먹던 소금 때문인지 부었습니다. 핫핫핫. 물을 들이키는 것은 당연하고, 그렇게 마시고 나서도 화장실에 안 가는 걸 보니 확실히 위 속에서 멈춰있나봅니다. 뭐, 그래도 한 번쯤은 먹고 싶은 걸 먹어도 되니까요.
이렇게 먹어놓고도 냉장고에 넣어둔 소시지랑 맥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보고서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긴 한가봅니다.-ㅠ-;


요즘의 심리상태입니다.-ㅅ-;



어제 회의 가서, 결국 휘말려서, 왠지 일을 더 떠안게 되었습니다. 그거야 제가 저지른 일이니 어찌할 수 없지요. 그래도 속으로는 이 때가 아니면 언제 이런 일 경험해보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입니다. 이런 때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중요한 상황이니까요. 다만 이걸 초보인 제가 할 수 있을까, 역량이 되는가가 관건이긴 합니다.
필요는 한데, 정말로 이루어질지는 두고 봐야하는 것이지요.


보고서를 써야한다는 걸 3초 전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이게 이번 주말에 완성해야하는 거리로군요. 하하하하하.


선장이 먼저 도망갔다는 이야기를 보고, 이글루스에서 읽은 다른 글을 보고,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라고 자위합니다. 하지만 그게 좋은 것은 아니지요. 문제가 될 사항이지만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해온 일들이, 이번 사고를 통해서 한꺼번에 터져 나옵니다. 그런데 매번 그래요. 뭔가 사고 하나가 터지면 그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저변의 문제를 확인하는데, 그 문제를 확인한 뒤에는 고치지 않습니다. 확인하면 뭐하나요. 고쳐지지를 않는 걸요.


지난 번에 터진 이야기도 그렇지요.
40년 동안 대를 이어 문화재 보수를 해온 사람이 있고 아들도 대를 이어 보수를 합니다. 그런데 둘다 자격증이 없습니다.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자격증이 해당 업종의 40년 경력, 그리고 그 수제자보다 앞서기 때문인가봅니다. 이것도 그와 같은 이야기고요.


모처에서 레이디가카가 환 뭐시기 재단하고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WTH. 근데 이미 그런 징조가 보였잖아요. 아직 3년 반이나 남았는데! 그간 어떤 사단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근데 애초에 환 뭐시기가 위서라는 걸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지요. 하하하.


오늘 저녁 때는 아버지가 원하는 간식을 사들고 들어갑니다. 그러니 아버지, 부디 다 드셔주세요. 제 취향의 애플파이는 아니라니까요.-ㅠ-;
책 제목은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입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은 이전에 나온 책은 거의 다 찾아보았는데, 최근에 나온 셈인 책 두 권은 특히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은 오두막을 짓고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이전의 책을 보셨다면 나카무라 요시후미-이 건축가가 오두막 같은 작고 작은 집을 좋아한다는 걸 아실 겁니다. 뭐, 그건 딱히 이 건축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당되지 않을까요. 어렸을 때 종종 그러지 않습니까. 본부 만들기.(...) 정말 그렇게 혼자 들어가서 여기 우리 본부다! 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정말로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게 나무 위의 오두막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아요.

하여간 아저씨도 그런 데 강렬하게 끌리고 있었는데, 아는 사람 집에 놀러 가다가 작은 집을 하나 발견합니다. 오래된 집인데 집주인인 부부가 죽고 집만 덩그라니 남았다네요. 작지만 오두막이라는 이미지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그런 공간이더랍니다. 산 중턱에, 꽤 높은 고지에 자리 잡은 데다 뒤에는 산과 숲. 그리고 그 주변은 밭으로 쓰던 작은 공간이 있고요. 그 대지 한 귀퉁이에 집이 있었던 겁니다. 그 집에 홀딱 반한 뒤에 집주인의 아들에게 연락하여 집을 얻는데 허락을 받습니다. 집의 용도는 오두막. 전기나 수도를 끌어오지 않고 자가 발전과 빗물 정수만을 이용해서 독립적인 공간을 구축하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했다나요.

원래 있던 집의 토대를 남기고, 거기에 약간의 공간을 더해 집을 만듭니다. 원룸과 같은 그 공간은 최대 15명가지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납니다. 공간은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될 수 있고요, 의외로 텐트 없이 6명까지도 잘 수 있는 공간이 된답니다.

전기 생산은 태양열전기판으로 합니다. 그걸로 충분히 60와트 전구를 켤 수 있고요. 그리고 조리는 숯을 사용해서 하고요. 그러니 겨울보다는 여름에 이용하는 집에 가깝습니다. 물론 가을까지도 가능하겠지요. 대지 저 한 구석에는 욕실 겸 서재가 있는데 이건 시스템 욕실보다는 조금 더 크겠지만, 하여간 굉장히 작고 작은 공간입니다. 거기에 욕실도 장작을 때서 물을 데웁니다. 불을 지나치게 때면 정말로 삶길지도 몰라요...ㄱ-;


하여간 이 책은 그 집을 만들고 그 집을 활용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완성된 집은 이래 저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개량됩니다. 그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좋고요. 그래서 참 부럽지만... 추워보입니다. 전 추위를 많이 타다보니 이런 오두막은 겨울에도 잘 쓸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그럴려면 상당히 많은 장작이 필요하겠지요. 하하하.;


오두막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진 분께 추천합니다. 캠핑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싶네요.:)


나카무라 요시후미.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 이서연 옮김. 사이, 2013, 14500원.

근데 왜 나카무라 요시후미 책은 전자책이 없을까요..ㄱ-; 킨들 스토어에도 없어!
사망사고를 넘어서서, 저 여객선 사고 뒤에 닥칠 일들이 이것저것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1. 회사
두 대 가지고 제주도-인천 왕복 운행을 하고 있었으니, 한 대가 좌초된 상황에서는 현재 예약을 거의 소화 못할 것임. 배선 간격이 두 배로 증가할 것이고, 현재 예약의 상당수는 취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임. 특히 4-5월 수학여행 철에 단체 예약이 꽤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예약 취소로 오는 자금 불안정은 어쩔 수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문제는 새로 배를 주문하느냐의 문제인데... 과연? 가능할 것인가?
그리고 사고난 배가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는지의 여부도 중요함.


2. 학교
기사정보만 가지고 초동대처를 하다보니 첫 대처에 미흡한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보임.
같이 따라갔다는 교사들 중에 교감 혹은 교장이 있을 경우 현 상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 한 명은 현지에서, 한 명은 학교에서 지휘를 해야할 것인데, 만약 학교 관리자 둘 중 한 명이 실종되었을 경우의 문제도.
다음 주부터는 정상 수업을 해야 할 것이나, 현재 2학년 담임 중에 3학년이나 1학년 수업을 들어가는 교사가 있을 경우 그 수업 결손을 채워야 할 것이고, 사망한 교사 및 학생에 대한 처리 등으로 업무가 폭주하고 있을 것임.
거기에 수학여행 현지의 음식점이나 버스, 숙박업소 예약 취소와 환불 문제도 있겠지.


3.보험사.
3.1 사고 여객선이 보험에 가입했다면 해당 보험사의 배상 비용도 상당히 발생할 것임.
3.2 수학여행 갈 때는 대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그 금액이 작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실제 보험에 가입했다면 그 보험사도 배상 비용을 생각해야할 것임.


4.제주도
학생들이 수학여행 기간 동안 머무를 예정이었을 숙박업소도 예약 취소. 그리고 그 뒤에 여객선 결항으로 다른 수학여행단도 줄줄이 여행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에 대한 후폭풍도 상당할 것임.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 배가 한 대 더 투입되기 전까지는 주욱. 그 대신 인천이 아니라 부산에서의 여행 인원이 증가함으로, 부산으로 이동하는 다른 교통 수단에 대한 이용 증가 가능성도 없지는 않음.



어쨌든 아직 발견되지 않은 학생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랄 따름입니다.;ㅅ;
고전 추리소설 타입이라면 셜록 홈즈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묘하게 고풍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합 때문인지, 옛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소설입니다. 다만 뒤통수를 얻어 맞고 나면 그대로 뻗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전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탐정과 조수의 조합이나 그 분위기가 옛 만화책에서 자주 보이는 종류라 그렇습니다. 영명한 소녀 탐정과 그 옆에 붙은 어리버리한 청년. 그런 조합이 이 소설을 끌고 나갑니다. 하지만 이게 독자의 눈을 가리는 가장 큰 안대입니다. 저도 별 생각 없이 읽었다가 마지막 부분을 읽고는 헛웃음만 지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끌고 나갈 줄은 몰랐으니까요.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주인공 나는 일신상의 크나큰 문제로 인해 자살을 결심하고 자살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 어느 온천장에 찾아옵니다. 몇 년 전 찾아왔던 작은 온천 지역은 무녀와도 같은 존재를 중심으로 하여 특정 가문의 위세가 센, 그런 시골입니다. 이 무녀님은 옛날 옛적 용을 물리친 분이라고 하는군요. 대대로 집안에서 여자가 그 무녀 역할을 물려 받고, 데릴사위를 들입니다. 그 용의 목이 있다는 곳 주변은 폭포가 있는데 경치가 나쁘지 않아서 주인공 종종 그 바위에 올라갑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서도 살인사건이 이어집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주인공은 한 소녀를 만납니다. 경찰들의 뒤에서 사건을 해결하기로 유명한 어느 애꾸눈 탐정이 있었고, 그 탐정의 유일한 자식인 소녀가 그 곳에 와 있었거든요. 하카마를 입고 검은 머리를 찰랑이는 10대의 소녀인데, 머리가 잘 돌아가기도 하거니와 새침떼기 기질도 있는 것이 주인공이 호감을 가지는 건 당연합니다. 아버지와 같이 주인공과 같은 온천장에 머무르고 있었고요.


자아. 여기서 끊습니다.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살인사건을 소녀가 해결하는 것까지는 동일합니다. 다만 이 와중에 소녀도 여러 모로 상처를 입고 조용히 사라집니다. 청년은 결심했던 것을 행하고요. 이 이상을 이야기하면 내용 폭로가 될 것이 뻔해, 얌전히 놔둡니다.


결말이 의외로 밝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억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범인을 동정하기도 하게 되는 소설이더군요. 무난하게 읽을만 하고, 다른 의미로는 긴다이치 하지메의 여성판이라고 해도 아주 틀리진 않습니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그나마 범인 찍기라도 잘하지, 하지메는 헛짚었다가 우수수수수수 죽어나가는 일이 많잖아요. 하지만 뭐, 이 소설도 여기저기 함정이 많으니 결말을 보고는 허탈함에 한숨을 내쉴지도 모르지요.


총명한 여자아이와 어리버리하고 거기에 끌려 다니는 연상 청년의 조합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하지만 주변에 그런 조합을 좋아하실 분이 그리 많지 않군요. 하하;


마야 유타카. 『애꾸눈 소녀』, 김은모 옮김. 문학동네, 2012, 13000원.


실종자 전원이 부디 무사히, 구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비예보가 있어 바다 상황이 안 좋기는 한데 그래도 다들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ㅅ;

그리고 안타깝게 사망한 두 사람의 명복을 빕니다. 명복을 비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랄 따름입니다.ㅠ_ㅠ
사진기 꺼내서 찍었는데, 오늘 메모리를 확인하니 안 찍혔습니다.
심령현상은 아닐 것이고, 찍었다고 생각했지만 찍힌 것이 아니었다는 가능성이 높네요. 아무래도 찰칵하는 소리 같은 것이 없어서 안 찍힌 것도 모르고 그냥 넘어간 모양입니다. 흑흑흑.


그래서 사진 없이 올드크로와상팩토리 리뷰만 올라갑니다.;

먹은 것은 치즈크로와상, 소시지크로와상, 거기에 하니앤손스 얼그레이 티 한 잔. 화이트 윈터 얼 그레이였나, 복잡한 이름이었는데 레이디 그레이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홍차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다크초코크로와상, 뺑오쇼콜라 두 개, 플레인 하나를 사서 다크초코랑 뺑오쇼콜라 하나만 먹었습니다. 플레인이랑 뺑오쇼콜라 하나는 사들고 가서 G에게 선물로 줬지요. 요즘 감기몸살 때문에 끙끙대거든요. 그래서 선물로 들고 갔는데 소화불량에 걸려서 다음을 기약하더랍니다. 하하하;

거기에 소시지크로와상이랑 다크초코는 동행이 주문한 겁니다. 제가 구입한 치즈, 얼그레이 차 한 잔, 뺑오쇼콜라 두 개, 플레인이 다 합해서 21800원이네요. 낱개의 가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크로와상치고도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다른 곳의 크로와상은 비싸도 2500원 이상가는 것은 못봤거든요. 더 비싼 곳이 있던가? 아니, 비싼 곳이 있어도 평소 크로와상을 구입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기억을 못할 겁니다.

크로와상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은 편이니까요. 무게가 덜 나가서 그렇습니다. 칼로리는 충분히 가격대비 훌륭하나(...) 무게가 덜 나간다는 것은 씹는 포만감은 덜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식빵을 주식으로 하는 인간이다보니 이런 종류의 흰빵을 선호합니다. 베이글은 너무 묵직하고, 바게트는 조직이 헐겁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니 평소 식빵을 주로 찾고, 크로와상 같이 가벼운 빵은 집어들다가도 가볍다며 도로 내려 놓습니다. 아니, 집어 드는 일 자체가 드물죠.

그러니 이번도 동행인 B님이 꼬시지 않았다면 그냥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반은 스콘 때문에 도전했던 건데, 아쉽게도 두 달 정도 스콘은 쉴 예정이랍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크로와상만 시켰는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삭하게 부서지는 겉면에, 쫀득한 속결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혼자서라도 홀랑홀랑 놀러와서 카페라떼랑 갓 구운 플레인 시켜서 노닥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산울림소극장 앞 정류장에서 내려, 커피프린스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오른쪽 첫 번째 골목으로 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찾아가면 다음에 찾아가기도 아주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저는 가기 전에 지도 봐놓고도 커피랩 앞 골목으로 잘못 생각해서 잠시 헤맸습니다.
찾는데 고생은 했지만 들어가서 귀여운 도자기 보고, 백호 모양 도자기 인형 보고, 산더미처럼 쌓인 크로와상까지 보고, 먹고 나니까 스르르 풀리더라고요. 복잡했지만 찾아갈만 했습니다. 다음에 스콘 다시 시작하면 그 때 한 번 더 찾아갈 생각입니다.///


작업실에는 열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자레인지? 아니, 전기레인지 말고 열판 말입니다. 원래는 금박작업 용도로 구입한 것인데 어쩌다보니 이것저거 데우기 위해 쓰게 되더랍니다. 안쓰는 것보다야 그런 용도라도 쓰는 것이 좋긴 하고요. 가장 많이 쓰는 건 토스트입니다. 그 열판에다가 바로 식빵을 올리면 맛있는 토스트가 됩니다. 직화는 아니고 직열구이 토스트라고 해두지요.

평소 점심은 그렇게 구운 식빵인데, 어느 날은 다른 짭짤한 것이 간절하게 그리워서 빵집에 갔다가 크림치즈 바른 베이글을 봤습니다. 호두크림치즈베이글이었나, 그런 이름이었지요. 가격도 나쁘지 않길래 덥석 들어다가 사서 들고 왔는데, 전자레인지도 없으니 데워먹기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열판에 올렸습니다.

뜨끈한 열판에 놔두고 딴 짓하고 있으려니 그 사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집니다. 그리고 다시 뒤집어 놓고 딴짓하다가 들고 와서는 사진 찍고. 다른 반쪽은 저 사진 찍는 사이에 열판에 올라갔습니다.-ㅠ-
쫄깃한 베이글에다가 짭짤하고 부드러우며 열에 살짝 녹아 빵 사이로 스며든 크림치즈. 확실히 전자렌지에 돌려 먹는 것보다 구워먹는 쪽이 훨씬 좋습니다. 전자렌지에 데우면 빨리 식는 것 같은데 이쪽은 덜하니까요. 게다가 갈색으로 눌은 베이글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것이 찰떡 같습니다. 으흐흐흐흐.



가끔은 식빵말고 이렇게 외도하는 것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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