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은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입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은 이전에 나온 책은 거의 다 찾아보았는데, 최근에 나온 셈인 책 두 권은 특히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은 오두막을 짓고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이전의 책을 보셨다면 나카무라 요시후미-이 건축가가 오두막 같은 작고 작은 집을 좋아한다는 걸 아실 겁니다. 뭐, 그건 딱히 이 건축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당되지 않을까요. 어렸을 때 종종 그러지 않습니까. 본부 만들기.(...) 정말 그렇게 혼자 들어가서 여기 우리 본부다! 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정말로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게 나무 위의 오두막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아요.

하여간 아저씨도 그런 데 강렬하게 끌리고 있었는데, 아는 사람 집에 놀러 가다가 작은 집을 하나 발견합니다. 오래된 집인데 집주인인 부부가 죽고 집만 덩그라니 남았다네요. 작지만 오두막이라는 이미지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그런 공간이더랍니다. 산 중턱에, 꽤 높은 고지에 자리 잡은 데다 뒤에는 산과 숲. 그리고 그 주변은 밭으로 쓰던 작은 공간이 있고요. 그 대지 한 귀퉁이에 집이 있었던 겁니다. 그 집에 홀딱 반한 뒤에 집주인의 아들에게 연락하여 집을 얻는데 허락을 받습니다. 집의 용도는 오두막. 전기나 수도를 끌어오지 않고 자가 발전과 빗물 정수만을 이용해서 독립적인 공간을 구축하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했다나요.

원래 있던 집의 토대를 남기고, 거기에 약간의 공간을 더해 집을 만듭니다. 원룸과 같은 그 공간은 최대 15명가지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납니다. 공간은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될 수 있고요, 의외로 텐트 없이 6명까지도 잘 수 있는 공간이 된답니다.

전기 생산은 태양열전기판으로 합니다. 그걸로 충분히 60와트 전구를 켤 수 있고요. 그리고 조리는 숯을 사용해서 하고요. 그러니 겨울보다는 여름에 이용하는 집에 가깝습니다. 물론 가을까지도 가능하겠지요. 대지 저 한 구석에는 욕실 겸 서재가 있는데 이건 시스템 욕실보다는 조금 더 크겠지만, 하여간 굉장히 작고 작은 공간입니다. 거기에 욕실도 장작을 때서 물을 데웁니다. 불을 지나치게 때면 정말로 삶길지도 몰라요...ㄱ-;


하여간 이 책은 그 집을 만들고 그 집을 활용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완성된 집은 이래 저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개량됩니다. 그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좋고요. 그래서 참 부럽지만... 추워보입니다. 전 추위를 많이 타다보니 이런 오두막은 겨울에도 잘 쓸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그럴려면 상당히 많은 장작이 필요하겠지요. 하하하.;


오두막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진 분께 추천합니다. 캠핑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싶네요.:)


나카무라 요시후미.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 이서연 옮김. 사이, 2013, 14500원.

근데 왜 나카무라 요시후미 책은 전자책이 없을까요..ㄱ-; 킨들 스토어에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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