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릇: 도예가 15인의 삶과 작업풍경』이 한 권, 『타이니 하우스』가 한 권. 그렇게 두 권의 감상입니다. 후르륵 넘기듯 보고 넘어간 책들이라 함께 감상을 올립니다.

 

 

『그릇』은 사실 쓸 말이 많지 않습니다. 두 권 모두 알라딘 새 책 목록에서 확인하고 도서관에 주문을 넣었던 책이라, 받자마자 보고 바로 반납했거든요. 책을 읽을 마음적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 해둡니다. 흠흠. 『그릇』은 개정판으로, 이전판은 도예가 13명이었다가 두 명을 더 해 15명의 도예가를 소개합니다. 서울이 아니라 흙을 구하기 쉬운 지방에 지내며 원하는 흙으로 원하는 물건을 빚어내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공방을 보고 그 사람과 엮은 인연과 함께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러니까 각 도예가를 만난 계기와 그 사람의 작품 특징, 감상 등을 함께 소개하는 겁니다.

솔직히 제 취향하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저는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지라, 여기 소개된 그릇들의 투박한 모양은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더랍니다. 하지만, 이런 도자기들은 직접 손에 잡지 않으면 모릅니다. 손에 잡고 들어봐야 그 느낌이 다가옵니다.

옷은 인터넷 쇼핑으로 가능하지만, 신발은 인터넷 쇼핑으로 못삽니다. 반드시 직접 신어보고 사야하지요. 그릇은 옷과 비슷합니다. 꼭 만져보지 않아도 되지만, 가능하면 실물을 보고 직접 들어본 다음에 사야한다는 점에서 신발과 비슷합니다. 양쪽의 사이에 위치한 셈인데, 주문해서 실물이 느낌과 다르면 결국에는 방출하게 되더군요. 남는 그릇들은 손에 맞고 마음에 들고 마음이 가는 제품뿐입니다. 아니면 결국 방출을. 모양이 예쁘다고 지르면 그 다음에 꼭 방출하게 되지요. 아마 그래서 그릇들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늘지 않을 겁니다. 책과는 달리 마음이 바뀌면 휙휙 보내니까요.

 

이 책에 소개된 그릇들도, 그래서 직접 만지고 들어보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손에 잡아 보고 싶은 그런 그릇이 없는 건 아니니, 만나게 된다면 그것도 인연일 겁니다.+ㅅ+

 

 

 

『타이니 하우스』는 저 책보다는 더 취향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지요. 어릴적부터 작은집의 로망이 있었던 것은 모험본부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모험의 기반이 되는 작은 놀이집 말입니다. 작은 집에 뭔가 이것저것 잔뜩 가져다 놓고 즐기면 좋겠다는 망상을 자주 했습니다. 그걸 망상이라 부르는 건, 나무 위의 집은 높은 확률로 곤충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벌레 싫어요. 못 견딥니다. 에어컨이 없으면 안돼요. 물론 나무는 시원하겠지만 인터넷이 안되면 불편합니다. 없이도 살 수 있긴 하지만 불편하니까요. 그렇다보니 작은 집에 대한 꿈은 망상으로만 남았습니다.

그게 망상이라고 단정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별장이든 별채든, 별도 공간에서 뒹굴거릴 생각은 없습니다. 집이 최고입니다. 그렇다보니 집에 모든 것을 갖춰야 하는데, 타이니 하우스는 너무 작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타이니 하우스는 이동이 가능한 컨테이너 형의 주택입니다. 미국이나 프랑스 등에는 이렇게 이동형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모양입니다. 사륜구동 차량에 물려서 이동시킬 수도 있지만, 법에 정하는 크기 이상일 경우에는 주택이동용차를 별도로 수배하여 이동시켜야 한답니다. 그리고 도로 위를 다니는 만큼 트레일러처럼 일정 규격을 넘으면 안된다는군요.

 

이 책은 타이니 하우스의 발생(?)부터 다루어, 어떻게 집을 짓고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실제 타이니 하우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소개하고요. 타이니 하우스는 나무로 짓는 모듈형 주택이기 때문에 컨테이너보다는 그래도 쾌적한 편이고, 또 확장이 용이합니다. 모듈형이니까, 부족하다면 옆에 타이니 하우스를 하나 더 갖다 놓으면 되는 겁니다.

크기는 컨테이너나 그보다 작을 수도 있고, 짓기에 따라 다른 모양입니다. 책이 소개하는 유럽-주로 프랑스-의 사례는 한국과는 실정이 달라 완전히 참고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사례 역시 함께 소개합니다.

 

아, 그래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타이니 하우스를 보고 꿈의 집이긴 하지만 이건 캠핑카에 가깝지 않나 생각했고, 그런 공간의 제약과 무게의 문제 때문에 책을 많이 들일 수 없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처럼 책을 소유하려는 인간에게는 무리입니다. 책을 지고 사는 사람은 미니멀라이프도, 이동하는 삶도 불가능합니다....(눈물)

 

 

홍지수. 『그릇: 도예가 15인의 삶과 작업실 풍경』. 미디어샘, 2019, 18000원.

엘리자베스 노디노. 『TinyHouses(타이니 하우스, 집 이상의 자유를 살다)』, 권순만 옮김. 가지, 2019, 19800원.

M님이 이 책을 읽고 계신 모양입니다. 트위터에 일부 감상기가 올라와 거기에 댓트윗 달았더니 감상 기대한다는 말에.. 일요일 아침에 서둘러 작성해봅니다. 아니, 이야기 없었어도 감상기 올렸을....? 장담은 못하겠네요. 요 며칠 사이에 희한하게 무기력이 와서 그렇습니다. 어제와 그제 글쓰기를 건너뛴 것도 그 때문이고요. 아. 트위터를 좀 줄여야. 차라리 다른 책을 읽는 것이 낫지, 트위터를 읽고 있는 것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어제 저녁 잠자리에서 읽은 책이 매우 훌륭하였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네요.

 

 

다 읽고 나서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분개했고,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소설이라며 투덜댔습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소설은 학생 아리스보다는 작가 아리스를 편애합니다. 학생 아리스의 탐정이, 뭔가 뒷 사정이 있어보이는 남자 대학생이라는 점이나 뒤끝이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그렇습니다. 『외딴섬 퍼즐』을 읽고 특히 분노하고는 그 뒤에 나온 학생 아리스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와 이어지며, 아리스가와 아리스 책 중 가장 평가가 높은 『쌍두의 악마』 도 손 안댔습니다. 지금 적다보니 볼까 말까 고민되네요. 고민만 하다가 미룰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만. 대체적으로 치정싸움이 빠지지 않는다는 점도 걸리는 부분입니다. 작가 아리스 시리즈지만 『46번째 밀실』이나 『말레이 철도의 비밀』 , 그리고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다른 한 권도 읽다가 짜증나서 던졌습니다. 두 번째 책은 그럭저럭 보았지만 『46번째 밀실』은 범행동기를 보고는 이런 치정이었냐고 분노했으니까요. 『외딴섬 퍼즐』도 범행 동기가 매우 치졸합니다. 그렇다보니 읽으면서 공감을 못합니다. 차라리 아야츠지 유키토처럼 광인(狂人)이 등장하는 시리즈들이 낫습니다. 하기야 양쪽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고. 작가 아리스는 비교한다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를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람만 놓고 보면 작가 아리스 쪽이 조금 더 취향입니다. 범행 동기나 그 트릭은 한없이 취향에 안 맞지만요.

 

예.

단적으로 짚어 말해서 『자물쇠 잠긴 남자』는 중요 트릭이 몇 등장합니다. 한신아와지대지진이 그 중 하나이며, 시간적 불가능도 또 하나의 문제입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이건 미친짓입니다. 정말로 미친짓이예요. 혹시나 하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로 그 트릭이 등장하는 순간 속에서 육두문자가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건 아니지요.

 

 

일단 정신 차리고 정리를 좀 해보지요.

 

 

어느 날 작가 아리스는 소설가 대선배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받습니다. 직접 연락을 받은 건 아니고, 편집자를 통해서 전해온 연락을 받고 나가보니, 어떤 사건 하나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경찰이 자살로 마무리한 어떤 사망 사건을 두고, 절대 자살일 리가 없다며 이 사건을 다시 살펴달라는 이야기입니다. 바꿔 말하면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아니라 히무라 히데오의 힘을 빌리고 싶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때는 연말 연시. 조교수는 입시 때문에 동원되어 정신 없습니다. 그리하여 사건 장소인 오사카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먼저 가서 조사를 해두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모님 이야기대로 '조수일 3년이면 탐정뺨친다'(링크)는 수준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바스커빌 가의 개』와도 비슷하군요. 다만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조사 수준이 더 높습니다. 보면 아실 거예요.

 

이 소설의 매력은 지리적 위치에 있습니다. 호텔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와, 고즈넉한 분위기의 작은 호텔,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호텔 레스토랑, 그리고 특정 지역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돋보이거든요. 망자의 궤적을 따라가는 그 모습이 매우 현실감 있습니다. 그래서 앞부분까지는 좋았습니다. 죽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자살을 할 만한 인물인지, 어떠한 정보도 남기지 않고 장기 투숙한 호텔방 하나에만 모든 것을 두고 간 인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차근히 살펴 나갑니다. 거꾸로 말하면 히무라 히데오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모든 증거와 판이 깔린 곳에 와서는 사건의 진상을 확인하고 발표합니다. 그 내용까지 말하면 아쉽죠.

 

간사이나 오사카 여행을 가시는 분들께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시리즈는 추천할만 합니다. 단편집도 그렇고, 이번 책도 매력적입니다.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사건의 동기와 트릭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분노한 부분도 '시간서술 트릭'이라 부를 수 있는 그 부분이었습니다. '말도 안돼!'가 아니라 'ありえない!' 그러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노했으니까요. 트릭은 있을 법하나, 그 과정에서 그 사람의 선택은 정말로 미친 짓입니다. 이것은 아냐. 남자 작가라서 쓸 수 있는 트릭이야, 싶더라니까요. 하하하하.-_-

 

 

일단 추천합니다. 간사이 여행 좋아하시는 분께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맨 마지막 부분에서 분노했지만, 그건 아리스가와 아리스 장편 소설 읽을 때 대부분은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책은, 호텔의 묘사나 주변 지역 묘사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한데다, 비용만 아니면 나도 이런 호텔 가고 싶다!는 절규가 튀어나오는 수준이니까요. 작가들이 통조림으로 거듭나던 도쿄의 야마노우에호텔은 이보다 규모가 작지만, 그리고 고베의 호텔 피에나가 이와 비슷하거나 작을 거라 생각하지만 도심에 있는 작은 호텔이란 여행자들에게는 로망입니다. 후후훗.

 

 

아리스가와 아리스. 『자물쇠 잠긴 남자 상-하』, 김선영 옮김. 엘릭시르, 2019, 각 13500원.

지금 보니 출판사가 엘릭시르였군요. 번역은 대체적으로 걸리는 곳 없이 무난합니다. 아마 한 두 곳 정도 갸웃거리는 부분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그 외엔 없고요. 책 판형이나 기타 등등의 편집은 엘릭시르 답게 좋습니다.

 

 

 

 

덧붙임.

그러고 보니 제목에 적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안 짚고 갔습니다. 왜 까먹었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트릭은 본문에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무리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작위적이고, 트릭을 위한 트릭, 전체 이야기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트릭을 끼워 맞추기 위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작가 아리스의 소설이 안 팔리는 이유가 이거지!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단편의 경우는 덜하지만 장편은 그런 작위감이나 위화감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쌍두의 악마』는 어떨지 모르지만.. 으으음. 트릭들만 놓고 보면 작가가 따르고 싶어하던 엘러리 퀸 쪽이 아니라 요코미조 세이시의 느낌이 강합니다. 살인이라는 점에서는 파일로 밴스도 닮았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거기서는 작위감이 그렇게 심하게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문제점은 그 부분입니다.'ㅅ'

일단은 이 네 권만. 머리를 붙잡고 뒤져보아도, 최근에 읽었다고 하는 책들이 몽창 다 5월 독서기로 들어갑니다. 4월은 거의 못읽었네요.

 

마츠바라 타니시. 『무서운 방: 살면 안되는 곳이 있다』

공포.

현실 공포쪽입니다. 그러니까 『링』이나 미쓰다 신조의 책과는 결이 다릅니다. 이쪽은 실화예요.

앞서 간략히 감상을 올렸지만, 일본은 인신사고가 일어난 부동산은 사고부동산이라 하여, 반드시 부동산에 내놓을 때 고지하도록 합니다. 보통 그런 집은 반복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기 마련인가봅니다. 이 책은, 밥벌이 때문에 그런 사고부동산에 들어가 살면서 꾸준히 촬영을 하던 개그맨의 경험담입니다. 뜨기 위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공포 체험을 자처한 셈인데, 그러면서 '사고부동산을 세탁해주는' 걸로도 알음알음 알려졌다는군요. 한 번 사고가 났다 해도 그 다음에 다른 사람이 문제 없이 살고 나가면 고지 의무가 없답니다. 직전 세입자의 문제만 확인하면 된다나요. 하여간 그런 집들과, 친구들이 겪은 여러 사고부동산 이야기, 그리고 심령 스팟의 체험담이 있습니다.

초록 지붕집의 앤, 아니 마릴라가 그렇게 말하지요. 집은 관혼상제를 모두 다 겪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런 식의 상喪은 안 겪는 것이 낫겠지요. 허허허허허허.

 


이연자. 『찻자리, 디자인하다』. 오픈하우스, 2010, 22000원.

차, 음식, 전통다례.

찻자리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많습니다. 한국 전통 문화와도 연결되어 재미있기는 하나, 쉬운 책은 아닙니다. 따라하기 쉽지 않고, 편하게 읽기에도 이모저모 걸리는? 일단 저자가 한국 전통문화 연구자거든요. 한국 종가 관련 서적만 해도 여럿입니다. 한국의 명문종가 책도 썼고요.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디어 얻기에는 좋은 책. 샴페인잔이나 와인잔에 담아도 멋지네요.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9, 16800원.
소설, 시대소설, 에도시대, 추리.

미야베 미유키의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 최신간입니다. 드디어 터닝포인트. 이전 권에서 말했던 것처럼 교체될 조짐을 보입니다. 읽고 나면 앞권을 읽고 싶어지는데....

 

미야베 미유키. 『안주』,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2, 14800원.

미야베 미유키. 『피리술사』,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4, 14800원.

미야베 미유키. 『삼귀』,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8, 16800원.

 

첫 번째 권인 『흑백』은 빼고, 다른 세 권을 재독했습니다. 덕분에요.......

 

 

 

 

 

마츠바라 타니시. 『무서운 방: 살면 안되는 곳이 있다』, 김지혜 옮김. 레드스톤(인터파크), 2019, 14000원.
이연자. 『찻자리, 디자인하다』. 오픈하우스, 2010, 22000원.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9, 16800원.

미야베 미유키. 『안주』,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2, 14800원.

미야베 미유키. 『피리술사』,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4, 14800원.

미야베 미유키. 『삼귀』,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8, 16800원.

 

 

5월 초 연휴 기간에 미친듯이 읽은 덕에 5월 독서에는 쓸 거리가 좀 있습니다. 하하하하. 다행히 종이책은 그럭저럭 독서기를 올렸군요. 전자책 개별 감상만 올리면 되어요! 그리고 5월에 읽은 책들 감상도...

 

 

3월부터 시작해 4월 중순까지 책을 못샀다가 한 번에 폭발하듯 터졌습니다. 뭐, 그래도 많이 사던 때에 비하면 자제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읽을 것이 많다는 겁니다. PDF 파일이 쌓여 있고, 종이 뭉치가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 읽으면 안돼요. ... ... ..말로만.OTL

 

실은 저 사이사이에 종이책이 숨어 있습니다. 스트레스성 폭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하하하.

 

 

플로나. 『에그 베네딕트』 .

BL, 오메가버스, 현대.

현대 배경이기는 하나 오메가버스인지라 판타지의 경계라고 해도 아주 틀리지는 않습니다. 검색하다보니 알라딘에서 외전의 평점이 1이던데, 원래 오메가버스는 그런 맛으로 읽지 않던가요.(먼산) 지적이 틀리지는 않지만 본편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외전은 덤으로 보았습니다. 외전은 그야말로 달달한 이야기.

본편은 상당히 무겁습니다. BL에서 흔히 등장하는 쌍방 삽질형입니다. 양쪽에서 땅파고 들어가 핵에서 만나면 다행이지만, 종종 그 구멍이 평행을 이뤄 지구 반대편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이 쪽은 후자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서로 마음에 두었지만 신분, 더 정확히는 베타와 알파라는 형질 차이와, 집안 차이, 거기에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있었던 사건이 장애물입니다. 무엇보다 맨 마지막의 건은 서로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넘기 어려운 벽을 형성했지요. 그래서 친구라는 허울을 쓰고 지냈지만 베타였다가 갑자기 오메가로 발현하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이들 둘이 함께 겪었던 어릴 적의 그 사건을 극복하면서 주인공 둘이 손을 잡고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살짝 스릴러의 느낌도 들고요. 오메가버스답게 외전은 임신과 출산, 육아를 다룹니다.

그리고 BL의 육아물이 많이 그러하듯... (하략)

 

 

가막가막새. 『흉터 1-2』.

BL, 판타지.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BL 판타지입니다. 만, 아까워서 아직 못 읽고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조아라 연재당시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왜 이 소설이 전자책으로 안나오나 했는데, 드디어 나왔습니다. 아껴두었으니 조금씩 보아야지요. 결말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은솔. 『반반 복수 많이』

판타지, 로맨스, 회귀.

회귀이기도 하고 환생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불행한 결혼생활 중에 사망했다가 악마와 계약을 하고 환생을 합니다. 현대 지구에서 행복하게 잘 살다가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죽는데, 그렇다보니 악마에게 계약 위반이라며 항의를 했고 다시 정신 든 것이 전생의 그 불행한 결혼생활 1년차입니다. 그러니까 환생했다가 회귀한 이야기지요.

환생한 동안 성격도 바뀌었으니 이번도 판이 바뀝니다. 무엇보다 판이 바뀌는 걸 넘어, 아예 제국 자체를 바꿔버리니까요. 남편을 포함해 시댁 전체에 그간의 은혜(반어법)를 보답하고, 그 위자료를 받아 새롭게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연애를 하면서 또 제국의 계승 문제와 뒤얽히고, 또 그러면서 악마와의 계약과 기타 등등이 얽히는.....

상당히 판이 큰 이야기입니다.

 


해위. 『엔드, 앤드』 외전. 피아체, 2019, 800원.

BL, 현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으니 이제 달달한 이야기도....! 시간 날 때 종이책으로 찬찬히 읽어야지요. 그러려고 소장본을 샀으니 말입니다.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1-2』. 러브홀릭, 2019 각 3천원.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라고 적긴 했으나, 정확히는 가상역사입니다. 대한제국이 살아 남은 시간선이거든요. 그리하여 주요 복식이 한복입니다. 소재도, 얼결에 한복점에 취직한 주인공이 적응하면서 극복하면서 성장하면서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인 감상기는 따로 적을 것이니 슬쩍 접고, 보고 있노라면 지름신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집니다. 갑자기 한과가 먹고 싶어지는데다 약과는 둘째치고, 한복을 한 벌 지을까라는 망상마저 듭니다. 어디까지가 전통이고 어디까지가 양장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도 흥미롭고요. 이 책 읽은 직후에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이야기』를 보면 책이 달리 보입니다. 워낙 전문 용어가 많아 한복 전문도서를 옆에 놓고 보는 쪽이 더 재미있을 겁니다.

 


서사희.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라렌느, 2019, 3천원.

판타지, 로맨스.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연재 당시에 보고 출간을 기다렸다가, 이번에 알라딘에 풀린 것을 확인하고 덥석 물었습니다. 회귀 소재지만 무한 루프고, 그 무한 루프를 끊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 그리고 에필로그의 이야기가 매우 마음에 든다는 점까지 좋습니다. 회귀 소재를 쓸 때는 그 부분이 가장 어렵지요. 회귀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을, 모두 없었던 걸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라는 점 말입니다.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억하고 있으면 그 역시 상처니까요.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2부: 섹스라인 할리우드』 1-3, 코멘터리. 시크노블, 2019, 각 3천원, 코멘터리 무료.

BL, 현대.

아껴 읽으려고 고이 잘 모셔두었습니다.-ㅁ-

 

 

2RE. 『헬프 미, 테디베어!』 1-2. 피아체, 2019, 1권 3천원, 2권 3500원.

BL, 현대.

출간 전에 조아라에서 연재되던 것을 완결 즈음에 달려서 단번에 다 보았습니다. 배경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임상심리상담사와 해당 병원의 경비요원의 커플입니다. 연상수, 연하공이고, 연하공은 곰이면서 테디베어이기도 합니다. 이것도 별도 감상을 올릴 예정입니다. ... 지난 번에 올린다던 감상들은 다 올렸나?;

 

 

김코끼리. 『밀리어네어 레이디』 1-4. 가하에픽, 2018, 각 3200원.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회귀도 환생도 아닌, 여성의 인권이 아직 크지 않은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경제 판타지입니다. 정진정명, 『늑대와 향신료』보다 더한 이야기고요. 선물옵션과 만기, 주식투자와 공매도를 판타지소설로 배울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리고 시스템이 인간을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도 이 결말부에 나옵니다. 남주인공은 주인공을 서포트하기 위한 존재로, 보고 있노라면 자네, 쿠션인가 싶...(....) 하여간 주인공 원탑의, 주인공 혼자 다 해먹는, 남주는 그 옆에서 방어막을 열심히 깔아주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표지와의 괴리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군요. 추천은 여러 번 올라왔으나 표지 때문에 손을 못댔고, 재미있다는 추천에 덥석 물어서 달려 놓고는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표지에 겁먹지 말고 일단 보세요. 주식공부가 됩니다.(...)

 

플로나. 『에그 베네딕트』 1-3, 외전. 피아체, 2019. 1권 2500원, 2-3권 3500원, 외전 500원.
가막가막새. 『흉터 1-2』. B&M, 2019, 각 3400원.
이은솔. 『반반 복수 많이』 1-3, 마담드디키, 2019, 각 3천원.
해위. 『엔드, 앤드』 외전. 피아체, 2019, 800원.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1-2』. 러브홀릭, 2019 각 3천원.
서사희.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라렌느, 2019, 3천원.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2부: 섹스라인 할리우드』 1-3, 코멘터리. 시크노블, 2019, 각 3천원, 코멘터리 무료.
2RE. 『헬프 미, 테디베어!』 1-2. 피아체, 2019, 1권 3천원, 2권 3500원.
김코끼리. 『밀리어네어 레이디』 1-4. 가하에픽, 2018, 각 3200원.

 

 

자아. 여기에 쓴 '리뷰 곧 올립니다' 중 몇이나 이번 주에 올릴 수 있을까요. 올려야 하는데...?

음, 하지만 그간의 지름을 모두 다 찍은 건 아닙니다. 가끔 편의점에서 사들고 오는 군것질거리나 마트에서 사들고 온 간식은 안 찍었으니까요. 오늘 구입한 아이스크림도 안 찍었군요. 투게더가 먹고 싶었지만 기본맛은 없었고, 블루베리 요거트만 있어서 들고 왔다가 한 통을 아작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먼산)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할 것이 몇 있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충동구매한 드립백입니다. 가끔은 아침에 커피콩 가는 것마저도 귀찮을 정도로 기운 없는 날이 있으니, 그런 날 먹으려고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에도 이게 아깝다고 다음에 먹자며 미루다가는 유통기한 2년 지난 스타벅스 드립백 같은 꼴이 납니다. 고이 잘 모셔두었다가, 너무 잘 모신 덕에 몇 년 뒤에나 발견하고 마는 거죠.

 

 

하여간 이 중 둘은 이미 뜯었습니다. 피곤해서 그렇기도 하고, 요즘 심정적으로 조금 몰려 있다보니 커피콩 갈기 싫은 날이 좀 있네요. 확실히 제 취향에 카페뮤제오는 조금 안 맞습니다. 신 맛을 안 좋아하는 입맛이다보니 그럴 겁니다.'ㅠ' 그나마 이번에 사은품으로 따라온 만델린은 괜찮더라고요. 만델린이나 토라자 같이 인도네시아 커피를 가장 선호하는데 취급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어흑. 취급하더라도 취향 아니게 볶은 쪽이 많고요.

 

 

 

 

 

이건 펀딩 물품 받은 겁니다. 르귄 여사님의 사진이 멋집니다. 이 때문에 질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고. 왜 과언이 아니냐고 하면, SF는 제 취향에서 조금 비껴 있기 때문에 읽는데는 일종의 원동력이 필요합니다. BL이 제일 장벽이 낮고, 로맨스는 그보다 아주 조금 장벽이 있고, 추리소설은 로맨스보다 낮은 쪽이지만, SF는 그보다 벽이 더 높습니다. 마음 먹고 읽어야 하는 책들이군요. 판타지는 무난하게 보는 편이지만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최근 더 많이 보다보니, 종이책의 경우에도 장벽이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영도의 『오버 더 호라이즌』은 아직도 손을 못댔습니다. 전작부터 봐야하는데, 책 사다 놓고도 그대로 묵혀두고 있네요.

 

아니, SF는 조금 더 심한가요. 아직도 사소한 시리즈 사다 놓고 안 봤......

 

 

 

 

 

『남우주연상』은 외전만 갖고 있다가 이번에 재판 공지가 올라와서 잽싸게 신청했습니다. 훈이랑 강우 참 귀엽죠. 본편 맨 마지막의 그 기자회견 장면은 몇 번이고 돌려보았습니다. 받아보고도 또 다시 보았지요.

 

 

 

어쩌다보니 비슷한 시기에 도착한 『애쉬』와 『엔드 앤드』. 제작 과정에서 작가님의 개인적인 사정이 이것저것 많이 겹쳐 우여곡절 끝에 받은 책과 상품들입니다. 『찔레나무관 흰 까마귀』 때는 못 느꼈는데, 이번에 보고 알았습니다. 으윽, 설정집의 오탈자가 좀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본편은 그래도 적었어요! 없는 건 아니었지만 거의 안 보였습니다.

 

 

 

 

모두 다 모아 놓고 사진 한 장. 저 바나나 우유 열쇠고리는 달고 다니고 싶은데, 매달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기에 도착한 호작도. 까치와 호랑이의 조합은 옳습니다. 저 포동포동한 호랑이라니! 저대로 들어다가 무릎에 올려놓으면 절로 뜨끈뜨끈하지 않을까요. 겨울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에는 까치를 올려두고 무릎에는 호랑이라. 상상만해도 포근하네요.

 

 

 

 

『오늘은 뭘 만들까 과자점』은 읽으면서 몸부림을 쳤습니다. 『무서운 방』은 엊그제 리뷰 올렸으니 건너 뛰고, 『미스테리아 23』은 아직입니다. 심지어 22권도 아직 안 보았네요.

 

 

오늘이 5월 1일이니 조만간 전자책 감상기와 종이책 감상기도 올라갑니다. 도로 전자책에 불이 붙었으니 종이책 독서가 다시 확 줄어들겠군요. 거기에 자료 보느라 종이책에 쏟는 시간도 적으니 조금 더 신경쓰겠습니다.

알라딘에서 신간 검색하다가 얼결에 걸려들었는데, 며칠 고민하다가 이런 책은 그냥 사서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구입했습니다. 잘못 고르면 이런 책은 더미dummy가 되다보니 그냥 사서 적당히 처분하는 것이 낫다고 본겁니다. 무엇보다 미쓰다 신조처럼 믿을 수 있는 작가의 책도 아니거든요.

 

 

마츠바라 타니시는 일본의 개그맨입니다. 일본 개그맨은 한국보다 위계서열이나 그런 관계가 훨씬 딱딱합니다. 한국의 연예인들 중 희극인들이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하다던데 여기도 확실히 그렇지요. 개그콘서트 같은 그런 프로그램에 매번 아이디어를 들고 회의에 참여했다 탈락하거나 혹은 발탁되거나. 그렇게 하다 점점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혹은 사라지기도 하고요. 지은이는 어떻게든 뜨고 싶다는 생각에 공포와 괴담 쪽에 손을 댑니다. 그러니까 무서운 방이나 심령 스팟 같은 곳을 본인이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한 거죠.

번역 제목은 무서운 방이지만 원제는 표지에 나온 대로 『事故物件怪談: 恐い間取り』입니다. 사고물건괴담: 무서운 평면도-쯤 될까요. 恐い間取り는 무서운 '방배치'쯤 되지만 여기서는 가구 배치가 아니라 책에 실린 각 평면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진보다 각 부동산의 방 배치가 여럿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직방이나 다방 등등의 부동산전문 어플리케이션을 보는 것 같습니다. 뭐, 실제도 그렇지요. 문제가 있는 부동산의 이야기를 모았으니까요.

 

앞 이야기로 돌아가, 마츠바라는 개그맨으로 살아남기 위해 공포를 선택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은 일부러 피하는 '사고물건', 그러니까 사고가 있었던 부동산에 들어가 사는 겁니다. 일단 소재 자체가 자극적이라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가능성도 생기지만 이런 집은 집세가 저렴합니다. 시세의 60-70%이기도 하고 보증금이나 답례금 등등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불어 집주인은 직전에 일어난 사고는 부동산 계약시 반드시 공지를 해야하나, 만약 다른 사람이 와서 살다가 간 경우, 그러니까 전전 세입자의 사고에 대해서는 고지의무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거꾸로 사고부동산에 살게된 케이스도 있습니다. '집을 털어주는 사람이 있다'고 중간에서 소개한 사람이 있어서 사고부동산에 잠시 들어가 살았던 이야기도 있고요.

 

사고부동산으로 번역했고, 원제에서 나온 것처럼 원 단어는 사고물건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종종 부동산을 물건이라 부르지요. 건물과는 건의 한자가 다릅니다. 사고는 주로 사람들이 죽어 나간 경우를 가리킵니다. 최근에는 고독사가 많으니 그 관련 부동산도 사고부동산입니다. 집 주인이 방에서 뛰어내렸거나, 방에서 목매달았거나 등등의 사건이 있었다면 사고부동산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은 사고물건의 고지 의무는 없지요. 일본은 아예 법으로도 못박아둔 모양입니다.

 

 

마츠바라 본인은 둔감한 편입니다. 사고부동산에 살았는데 여즉 멀쩡한 걸 보면 짐작하시겠지요.OTL 하지만 읽다보면 확연히 이 사람은 공포에 대한 나사가 조금 풀렸나보다 싶은 정도입니다. 괴담스팟에 찾아가거나 하기도 하지만 본인도 인터넷 방송을 한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방송을 하면 시청자가 댓글로 뭐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도 하나보군요. 이상한 것이 영상에 잡힌 것도 한 두 번이 아닌데 이 책은 매우 담담하게 써놓았습니다.....

 

 

본인이 살았던 사고부동산은 다섯 곳이지만 심령 사건을 겪은 것도 함께 다뤘고, 이렇게 모으다보니 아예 주변에서 아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뒷부분에는 심령스팟 등을 다녀온 경험담을 또 따로 실었고요. 읽고 있다보면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 볼 수 있는 일본 사이트의 괴담이나 경험담 번역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이쪽은 경험담에 가깝다보니 더 무섭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에서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는 만화카페의 야간 아르바이트 이야기입니다. 오사카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 경험담 자체가 매우 ... 구조적으로도 반전이라 더더욱 무서웠습니다. 허허허허. 하지만 이건 모두 일본 사례이니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왜 그런 소리를 하냐면, 저는 둔한 편이거든요. 아니, 민감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감했다면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을리 없어요. 사무실을 혼자 쓰는 처지니 민감했다면 못살았을 겁니다. 거기에 근무처나 사는 곳이 민감하면 버틸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먼산) 그리고 무서운 것은 아니라 읽으면서 잠시 머리를 부여 잡은 것은 청소업체 이야기. 짐작하시겠지만 고독사 한 사람들의 방을 치워주는 업체에 부탁해 따라갔던 경험담을 적은 겁니다. 그 부분은 비위에 강하건 아니건 그리 좋은 기분으로 읽을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일본 집은 목조주택이라 이런 문제가 더 심하군요. 한국은 콘크리트라 고독사 발견이 더 어렵고...?

 

 

일본식의 공포, 괴담류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짤막한 경험담 등을 모아 놓은 것이니까요. 거기에 제가 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사고부동산이 오사카 쪽이기 때문입니다. 간사이는 가더라도 교토 중심이고, 오사카는 딱 한 번 가봤습니다. 제대로 둘러보지도 않았고요. 그렇다보니 공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덜 무서웠을 겁니다.

 

 

마츠바라 타니시. 『무서운 방: 살면 안되는 곳이 있다』, 김지혜 옮김. 레드스톤(인터파크), 2019, 14000원.

 

한국식 공포가 읽고 싶으시다면, BL이기는 하나 『밤이 들려주는 이야기』(전자책)를 보시길. 꽤 무섭습니다. 여름에 읽기 딱 좋아요. 날도 더워지니 슬슬 구입해서 보시면..+ㅅ+

이전 권도 그랬지만, 이번 권도 편집 후기에 『미시마야 변조괴담』이 나온 계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요약하면, 원래는 『흑백』 한 권으로 끝내려던 미시마야 변조괴담은 『안주』가 나오고 『피리술사』로 이어졌고, 이렇다보니 작가는 '아예 백가지이야기-百物語로 방향을 잡고 계속 쓰겠다'고 선언했답니다. 진짜로 백 가지 이야기가 될지는 모르지만, 일생의 작품으로 잡았다니 기대해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권, 『금빛 눈의 고양이』는 미시마야 변조괴담이 더 길게 나아가기 위한 터닝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미시마야 변조 괴담은 원래 이렇게 시작합니다.

 

역참여관의 딸인 오치카는 소꿉친구와 약혼자 사이의 사건에 휘말려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에도에 있는 숙부집에 옵니다. 차남이었던 숙부 이헤에는 에도에서 멋들어진 주머니를 파는 행상일을 하다가 점점 키워, 미시마야라는 가게를 내고 운영하던 참입니다. 오치카를 에도로 보낸 건 사건의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라는 주변 사람들의 배려였지만, 워낙 큰 상처라 치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이헤에는 자신의 바둑실을 흑백의 방이란 이름을 붙여 다시 꾸미고, 거기에서 오치카가 여러 사람들의 기이한 이야기를 듣도록 합니다.

 

괴담이기는 하나, 변종이라 미시마야 변종 괴담이랍니다. 주머니 가게인 미시마야의 여어쁜 조카가 괴이한 이야기를 듣고 수집한다고 하고, 그 이야기는 흑백의 방 밖을 나가지 않는다고 하자 여러 사람들이 괴담을 들고 오치카를 찾아옵니다. 그렇게 모인 이야기들은 또 다른 인연이 되기도 했지요. 오치카는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은 이라 주변에서는 오치카를 보듬고, 마음이 오간 여러 사람들을 지나 지난 권에서 새로운 인연이 생깁니다. 이번 권은 그 인연이 이어지는 이야기이니, 아마 상황은 짐작하실 겁니다. 지난 권에서 판이 깔렸지요. 편집 후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오치카는 여러 인연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으며,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오치카의 괴담지기(?) 자리를 맡습니다. 누구인지는 지난 권을 보았다면 다들 짐작할 그 인물입니다.

 

『금빛 눈의 고양이』가 표제로 올라온 것도 같은 이유라고 봅니다. 사실 원제는 그 앞의 이야기인 「기이한 이야기책」이지만 번역 문제 때문에 아마도 고양이를 표제로 올린 모양입니다. 원제는 『あやかし草紙』로, 유코씨가 말하는 대로 고시엔 사전에는 이렇게 소개됩니다.

 

そうし [冊子,草紙,草子,双紙]

(일설에 「サクシ」의 音便おんびん으로 「冊子」를 정자(正字)로 한다) 책자.

1.(「巻子本かんすぼん」에 대비한 말) 철한 서책.

2.仮名かな로 쓰인 책. 이야기(物語;ものがたり) ‧일기(日記) ‧가서(歌書)와 같은 류.

3.중세‧근세의 읽을거리로, 그림을 주로 삼은 소설. 대부분은 단편. お伽草子(とぎぞうし) ‧草双紙(くさぞうし)와 같은 류.

4.써서 아직 정돈되지 않은 초고. 초안(草案;そうあん). 또한 연습하는 글자나 그림을 쓰는 공책 류.

 

이 중에서는 1번에 가까울 겁니다. 뉴에이스 사전에서는 대중문학을 지칭한다고 나와 있으니 그 또한 해당될 수 있고요.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내용폭로가 되어 그건 빼고 적자면, 1과 3의 중간쯤이 될지 모릅니다.

 

 

총 다섯 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고, 1편과 2편은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1편을 읽고 나서 등골이 오싹했는데, 2편에서 그게 조금 풀렸거든요. 아마도 그 때문에 두 이야기의 끝부분을 살짝 대구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가장 튀는데, 공포는 공포이나 지나치게 기이한 내용이라 튑니다. 이상하다 싶을 때 네 번째 이야기가 뒤통수를 세 번쯤 때리며, 다섯 번째에서 아픈 뒤통수를 문지르며 마무리 합니다. 아니, 미미여사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생으로 읽는 것이 제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능한 내용을 적지 않았고요.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런 이들의 이야기가 있었으니. 금빛눈의 고양이는 보고서 떠올린 것이 엉뚱하게 하츠 아키코였으나, 그쪽과는 다른 이야기더군요. 근데 읽다보면 절로 그 고양이가 떠오릅니다.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에 나온 그 고양이를 기억하신다면 떠올리실 수 있겠네요. 다만 나무 종류가 완전히 다르긴 합니다.-ㅁ-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9, 16800원.

잊고 있었던 북스피어 책 한 권은 장바구니 담았으니 조만간 결제할 것이고, 고양이에 대한 책 한 권도 조만간 리뷰 올리겠습니다. 이번 주는 읽을 책이 한 권 있어 좀....(먼산)

 

3월초는 갑자기 업무가 복증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조금 정신차리고 맞은 주말에, 책 사려고 장바구니 털려던 그 찰나 터진 사건 때문에 근 한 달 가까이를 알라딘에서 거의 돈 안 쓰고 보냈습니다. 4월 12일을 해금일로 지정하고 있지만 사실, 그 사이에 몇 번 책 구입은 했습니다. 매우 소량이라는 것이 다를뿐이지요. 이전에 비하면 매우 적습니다, 매우.

 

전자책을 달랑 3건 구입했다는 건 굉장히 많이 참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장바구니에 담긴 전자책은 이전의 배이지만 언제 결제할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뭐, 알라딘 구매를 하더라도 괴롭히는(?) 방법은 하나 깨달았으니 돌아갈까에 대해 고려중이고요. 교보문고 외 기타 등등도 대안이 안되니 그렇습니다. 아, 물론 지역 서점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긴 하나, 패스. 출판사를 살리려면 인터넷 서점이 외려 낫더라고요.

 

세 권 중 『그는 내 심장을 뛰게 한다』는 읽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금요일에 만나요』는 상당히 즐겁게 읽었던 지라 감상 따로 쓰면서 팬레터(...) 보내야지 생각만 하고는 덩달아 잊었습니다. 『극한직업 던전상인』도 별도의 감상을 올릴 거라 짧은 소개만 달아봅니다.

 

 

양효진. 『그는 내 심장을 뛰게 한다』

로맨스, 현대.

...아마도 그럴 겁니다. 읽고 나서 감상이 올리겠....

 

 

양효진. 『금요일에 만나요 1-3』(세트). 러브홀릭, 2019, 9천원.

로맨스, 현대.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두 회사원의 연애담으로, 재태크 카페의 신입회원이 재태크를 심각하게 못하는 것을 보고 카페 운영진들이 과외가 필요하지 않나 이야기하여 특단의 조치가 이뤄집니다. 약간의 사례와 함께 일대일 재테크 과외를 시작하기로요.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들이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하나, 자금 관리와 월급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될 때 읽으면 좋습니다. 아니, 정말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재테크 이야기가 많습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오가는 재테크 정보 속에 싹트는 사랑이다보니.....=ㅁ=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니 골자만 파악하여 쓰는 겁니다. 제 경우는 매우 다른 자금관리 방법을 쓰고 있지만 골자는 같기 때문에 재미있었지요.

 

 

이미누. 『극한직업 던전상인 1-3, 외전』

BL, 판타지, 차원이동.

조아라 완결 직후 줄줄이 감상을 적었으므로 이쪽에서는 살짝 접습니다. 교통사고 후 정신차려보니 이상한 NPC가 따라붙은 언데드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던전 초입에서요. NPC에 해당하는 이상한 인형은 던전의 최종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용사파티에게 여러 재료를 갖다 주고 대신 영혼의 눈물을 받아야 안 썩고 움직일 수 있다는 조언을 줍니다. 그렇게 던전에서 상인이 된 언데드가 용사파티와 얽히고 꼬이고 또 풀어내면서 던전을 클리어하는 이야기입니다. 던전의 클리어 보상이 무엇인지는 보면 압니다. 알면 재미없지요.

 

 

양효진. 『그는 내 심장을 뛰게 한다』. 러브홀릭, 2018, 4천원.

양효진. 『금요일에 만나요 1-3』(세트). 러브홀릭, 2019, 9천원.

이미누. 『극한직업 던전상인 1-3, 외전』(세트). 시크노블, 2019, 12900원.

 

 

자아. 이제 선택을 해야합니다. 『극한직업 던전상인』의 감상을 먼저 쓰느냐? 『금빛 눈의 고양이』를 먼저 쓰느냐?

신간이 아닌 이런 책들은 보통 도서관 서가에서 책을 훑어보다가 발견합니다. 브라우징이라고 하지요. 서칭과 브라우징은 둘다 검색이지만 목적에 따라 다르게 파악합니다. hearing과 listening 둘 다 듣기라고 번역하지만 전자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는 행위를 말하고 후자는 귀기울여 듣는 것을 말한다던가요. 그와 비슷합니다.

 

다도 관련 책은 자주 보는 편이 아닙니다. 한국 다도책은 전통문화 관련이나 테이블웨어, 세팅과 관련한 내용을 다룬 책을 주로 봅니다. 한국 차문화를 본격적으로 다루면 철학과 고문이 어우러진 졸린 책이기 마련이니 조용히 피하는 편이지요. 이 책은 사진이 많고 열두 달의 계절에 맞춰 차를 소개하는데 한국적이면서 또 고루하지 않고 세련된 찻상차림이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차를 우려서 찻잔에 마시되, 아름답게 보이려면 유리잔도 좋답니다. 글라스웨어, 그것도 와인잔이나 샴페인잔, 아니면 이탈리아 유리공예의 잔들에서 자주 보이는 손잡이에 색을 넣은 그런 유리잔을 씁니다. 얼핏 보기에 샴페인 같기도 하여 매우 잘 어울립니다.

다식도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많습니다. 손은 가지만 그래도 복잡하지 않은 다식이더군요. 그러니까 송화다식 같은 것이 아니라, 시판 카스테라를 뭉쳐 다식판에 찍어 내는 것만으로도 멋진 다식이 나온다는 겁니다. 떡도 만들지만 보고 있노라면 밀가루와 달걀을 이용한 디저트보다 힘은 더 들어도 손은 덜가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떡은 치니까 힘이 들지만, 이쪽은 망칠 확률이 낮아 보이거든요.

 

떡도 시루에 올려 쪄내는 설기케이크 외에도, 멥쌀을 쪄서 쳐댄 다음 아이스박스쿠키(냉동반죽쿠키) 만들듯이 색깔을 넣어 도로록 말아 썰면 끝입니다. 구울 필요 없이 가열한 떡을 쳐서 색만 넣고 모양을 내는 것이니까요. 반죽 색을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화사하게도 단아하게도 나옵니다. 아이디어가 매우 멋집니다.

여름에는 찻자리에 월남쌈을 미나리로 묶어 낸 작은 보쌈을 만듭니다. 투명한 쌀피 속으로 보이는 채소의 색에, 진한 미나리로 묶어 내니 눈이 호강합니다. 아마 이런 여러 아이디어들도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정확한 다례를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생활에서 차를 즐기는 방법에 대해 멋지게 알려줍니다. 여기저기 도서관에 더 신청해둬야겠네요.:)

 

 

이연자. 『찻자리, 디자인하다』. 오픈하우스, 2010, 22000원.

책 정보 추가하려고 검색하다보니 우옷. 역시 종가집 자주 다니는 분이었군요. 최근에 나온 『대한민국 명문종가』를 비롯해 종가집 방문기 여럿을 냈습니다. 책 내용에도 어디 종부에게 배웠다, 종가집에서 배웠다던데 그럴만 합니다.

 

다만 2009년에 있었던 한식 세계화 포럼의 이야기는 등골 서늘하게 지나가는 부분이.(먼산)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전자책과 종이책 리뷰를 올려야 했습니다. 흠흠. 하지만 넋이 나갔더라 해도 양해해주시길. 이번 주의 제 상태는 조금 많이 메롱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2월의 종이책 독서기는 글이 없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알고 있으니 얌전히 접습니다. 2월 초부터 작업에 들어간 G4가 영향을 주어 2월에는 스트레스성으로 전자책만 폭식했습니다. 그래놓고 3월에 종이책이 늘어난 것은 한 달 지나니 느슨해진데다, 도서관에 다시 다니기 시작한데다, 3월 초에 일어난 알라딘 사태((링크1)(링크2)(링크3)) 때문에 3월 8일 이후에는 알라딘을 거의 안 질렀습니다. 거의라고 애매모호하게 적은 것은 그 사이에 구입한 책이 한 권 있기 때문입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잊지말고 감상기 쓰고 전자책 독서기도 올려야지요. 하여간 그 때문에 종이책 독서기를 아예 안 올린 2월과 다르게, 3월은 꽤 있습니다. 대부분이 실용서라는 것이 문제로군요.

 

 

열린책들편집부.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9』

출판, 편집.

안 읽었습니다. 책 사다놓고 안 보고 그대로 쌓아 놓은 상태네요. 그런 책이 한 둘 아니지만 이 책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서가 어딘가에 편집 매뉴얼 초기 판이 있을 건데 어디 숨어 있나 찾을 수 있을까요. 아니, 폐기했나? 하여간 그래도 다른 책보다는 읽을 가능성이 조금 높습니다.

 

 

여왕. 『구원자의 요리법』

판타지, 차원이동.

로맨스 없습니다. 초반에는 백종원의 집밥백선생을, 그 다음에는 로빈슨 크루소 모험기 타입의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를 펼치며, 그 다음에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그 뒤에는 본격 판타지모험액션을 찍다가 마지막에는 은퇴합니다. ... 아니, 틀린 요약이 아니라 정말로요. 판타지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라 좋습니다. 물론 음식의 이야기가 100% 재현되지는 않지만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배가 고프니 읽으실 때는 반드시 옆에 먹을 걸 두고 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겁니다. 최소한 커피나 우유라도!

 

 

하야시 유키오, 하야시 다카코. 『근사하게 나이들기』

노년생활, 생활방식, 의복.

의복 제작과 유통 일을 하던 부부의 수필입니다. 가벼운 쪽은 아니고 굳이 따지면 이렇게 살아왔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어릴 적부터 아는 사이다가 결혼하고, 같이 부부로 살면서 의복 쪽 동업을 하고. 남편이 더 자유분방하고 아내는 차분한 쪽인데 둘이 섞여 가는 이야기가 글에도 녹아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사진이 멋집니다. 화사한 색의 옷과 차림이 편하면서도 자유롭게 보여서 말입니다. 가볍지만 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타 시오리.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5』

일본소설, 추리소설.

이쪽도 간략 감상을 올렸지요. 고이 방출 예정입니다.

 


듀나.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우리학교, 2019, 13000원.

문학론.

문학론...이라고 해둡니다. 읽은 것이 수요일이라 4월 도서에 들어가지만 구입일이 3월이니 일단 올려봅니다. 4월에도 많이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SF와 추리를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소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 전반, 그러니까 영화 등등의 내러티브도 포함하고 있고요. 가볍게 읽을 수 있으나 곰씹다보면 가벼운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혹시 로맨스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내려 놓으세요. 로맨스는 초반에 어떠한 이유로 아예 뺐습니다. 왜 빼냐고 투덜댔지만 읽고 나니 매우 타당한 이야기라 마음을 접었습니다. 크흑. 하기야 『폭풍의 언덕』도 『제인 에어』도 로맨스 맞죠. 그런 맥락에서 로맨스가 빠진 겁니다.

 

 

주현진, 안주희, 이지원. 『그저 그런 날에, 특별한 식탁』

요리, 음식.

... 읽었는데 왜 기억이 안날까요. 자기 직전에 훑어 보아서 그런가.

 

 

양정은. 『사는 동안 좋은 일만 있으라고』

생활, 보자기, 관혼상제.

주제어가 특이하지만 하여간 관혼상제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관혼상제에 맞춰 여러 선물을 보자기로 포장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간략하게 준비하는 여러 선물들을 선보입니다. 주로 호호당에서 만드는 보자기를 소재로 하는데 G가 그러더군요. 예전에 릴리의 돌선물로 돌린 그 보자기가 호호당의 보자기였다고. 원래 다른 선물을 포장하는 용으로 함께 온 거였는데 세트였답니다. 이제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보자기 포장이지만 천이라면 다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으로 하는 포장에 관심 많으시다면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보자기 포장하면서 꽃매듭으로 장식하는 모양새가 예쁩니다.

 

 

피에르 에르메 외. 『일류 셰프의 파운드케이크』

음식, 디저트, 파운드케이크.

최근에 읽었던 디저트나 후식 관련 책 중에서 손꼽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중이고요. 제목 그대로 유명 파티시에의 파운드케이크 레시피만 모았습니다. 프랑스도 파운드케이크로 부를 수 있는 레시피가 있어 그걸 소개하더군요. 기본의 파운드케이크 외에 다양한 변주들을 모았는데, 매우 상세하게 소개해서 좋습니다. 난이도가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파운드케이크를 만들겠다면 이쪽을 추천합니다. 아이디어 도움 받을 것도 상당히 많아 좋습니다.

...보고 나면 파운드케이크가 급격하게 먹고 싶어집니다. 단점이라면 단점이네요.

 

 

가와타 가쓰히코. 『완전판 레시피: 과자의 기본』

음식, 디저트, 과자.

이쪽도 상당히 좋습니다. 프랑스 과자 만들기의 기본을 하나하나 소개하는데, 얇지만 좋은 책입니다. 이쪽은 프랑스과자 전반을 다루고 있어서 위의 파운드케이크 책과는 또 다릅니다. 마음에 들어서 이쪽도 구매를 고려중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원서로 이미 구입했을 책이지만 원서는 몇 번 보고 얌전히 꽂아 놓고 ... ... 하기야 번역서도 그렇지요.

아, 가장 만들어보고 싶었던 건 위켄드입니다. 역시 레몬파운드케이크는....!

 

 

마쓰다 유키히로. 『처음 시작하는 구근식물 가드닝』, 

정원, 조경, 구근.

집에서 구근식물 키우는 법을 사진과 함께 매우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 만 솔직히 다 읽고 나면 꽃도 소모품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서글픕니다. 물론 구근식물 중심이라 꽃 보고 나서 구근 관리 잘하면 그 다음해에도 볼 수 있지만, 예쁘게 관상용으로 두기 위해서 화분에 심어 키운다음 흙을 잘 털어 씻어 내 자갈류와 함께 유리 그릇에 담아 놓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관리하고요. 분재 비슷하게 만든 유리그릇의 테라리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잘 씻어 주라는데,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집에서 비슷한 종류 키워봐서 알지만 박박 문질러 닦아야 하는지, 그냥 물만 갈아주면 되는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깔끔하게 관리할 자신이 없으니 그렇기도 하고요. 올해 가을에는 구근 몇 들여서 한 번 시도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구근에 관심 있으시다면 구근 관리, 곰팡이 핀 구근 구제법, 수경재배, 장식 등 다양한 내용을 자세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열린책들편집부.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9』. 열린책들, 2019, 7800원.
여왕. 『구원자의 요리법』. 필프리미엄에디션, 2019. 14000원.
하야시 유키오, 하야시 다카코. 『근사하게 나이들기』, 염혜정 옮김. 마음산책, 2019, 14000원.
오타 시오리.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5』, 박춘상 옮김. 디앤씨북스, 2019, 11000원.
듀나.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우리학교, 2019, 13000원.
주현진, 안주희, 이지원. 『그저 그런 날에, 특별한 식탁』. bread, 2018, 17000원.
양정은. 『사는 동안 좋은 일만 있으라고』. 디자인하우스, 2018, 24000원.
피에르 에르메 외. 『일류 셰프의 파운드케이크』, 권효정 옮김. 유나, 2019, 15000원.
가와타 가쓰히코. 『완전판 레시피: 과자의 기본』, 조수연 옮김. 한즈미디어, 2019, 15000원.
마쓰다 유키히로. 『처음 시작하는 구근식물 가드닝』, 방현희 옮김. 한즈미디어, 2019, 2만원.

 

 

전자책은 많지 않으니 이쪽도 빨리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ㅁ=

한줄요약: 읽으세요!

 

 

종종 제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로맨스가 전무한 로맨스판타지소설의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뭐냐하면, 로맨스만 있었을 당시 여러 요청에 따라 로맨스판타지를 별도 범주(카테고리)로 분리했더니, 이제는 주인공이 여자이면 무조건 로맨스 판타지로 분류된다는 겁니다. 작가가 여성일 경우에도 높은 확률로 로맨스판타지가 된다고요. 그래서 로맨스가 손톱만큼도 없는 소설들이 로맨스 판타지로 분류되고, 심지어 그 때문에 소설 평점이 '로맨스 판타지에 로맨스가 없다'는 이유로 깎인다는 겁니다. 참 희한하지요. 그런 대표적인 작품으로 언급되는 것이 『에이미의 우울』입니다. 주인공인 에이미에게는 연애가 전혀 없지만 주변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장대한 로맨스 서사시를 써내릴 정도로 연애를 합니다. 에이미의 어머니가 그렇고, 에이미 이복아버지의 전처의 딸이 그렇고요.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앞서 감상기에 적었으니 여기서는 접어둡니다. 하여간 왜 이 이야기를 꺼냈느냐, 지금 소개하는 소설도 로맨스가 전혀 없는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매우 단순합니다. 오랜만에 홍대 북새통 문고에 가서 책을 사고, 여기저기 얼쩡거리며 확인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서가에서 발견합니다. 그리고 당황합니다. 저자가 여왕이래요. 제가 아는 그 작가가 맞다면 이 책은 무조건 사야합니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결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3월 둘째 주 금요일이었고, 그 날 알라딘 사태가 터졌습니다. 받아 놓은 책도 뜯기 싫어 잠시 방치했다가 뒤늦게 읽고는 힐링했습니다. 그리고는 후회했지요. 그냥 북새통에서 사올걸 그랬다고 말입니다.

 

 

다 읽고 나니 매우 흡족합니다. 다만 책 뒷면의 소개글은 일종의 함정입니다. 매우 느낌이 달라요. 초반에는 평범한 일상에 이상한 인물이 끼어들어왔다 쯤인데, 그 다음에는 무인도에 떨어져서 한참 자급자족생활을 합니다. 물론 주인공은 평범한 일상을 지내온 사람만은 아니니까 그 섬을 탈출합니다. ... 아니, 정말로.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 일반인의 무인도 표류기 정석은 옛날 옛적에 읽은 모 BL인데, 그쪽은 아주 현실적이지요. 주인공인 유정이 혼자 식량을 모으고 배를 타고 탈출해서 저 멀리 있는 다른 땅으로 갈 수 있었던 건 이 섬이 열대 지방에 가깝게 아주 큰 추위는 없는 곳이어서 그렇습니다. 뭐, 신의 가호 같은 것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이 아니니까 가능했지요. 그러고는 잠시 정착해서 일을 하다가, 또 다른 일에 휘말려서 여행을 떠납니다.

 

그래서 챕터마다 분위기가 휙휙 바뀝니다. 유정의 직업이 요리사라는 건 초반에 소개되었지만, 보통의 요리사가 아니라 온갖 것을 다 자급자족 생산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지식도 있고, 기술도 있습니다. 거기에 체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고요. 그러니 처음에는 니모를 길들이고, 그 다음에는 이세계의 무인도에 떨어져 혼자 살아 남고, 그 다음에는 혼자 섬을 탈출했다가 구출되며, 거기서 직업 얻을 길을 엽니다. 이세계의 다른 이들을 만나고서 알았지만 여기는 판타지세계가 맞고, 무엇보다 식문화가 매우 뒤떨어진 세계입니다. 유정은 혼자 이 세계에 식생활 혁명을 일으키고요. 물론 혼자서만 하지는 않습니다. 뒤로 가면 갈 수록 판은 커집니다.

 

식문화 혁명이라는 점에서 이런 저런 다른 소설들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플레누스』가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결이 다릅니다. 플레누스는 신이 직접 다른 차원의 영혼을 환생시킨 뒤 신물을 통해 식생활 혁명을 주도합니다. 그리고 식생활을 넘어 문화와 공학기술 전반에도 엄청난 혁명이 일어납니다. 주인공이 신의 힘을 업었다고는 하나, 혼자서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동시에 일으킨 셈이지요. 『구원자의 요리법』은 조금 다릅니다. 식문화 혁명은 두 번째 일이고, 가장 중요한 건 살아남기입니다. 믿고서 따라온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져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구조는 요코와 케이키(『십이국기』)와도 닮았습니다. 하지만 유정은 요코와는 달리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고등학생과 김병만 정도로 비교할 수 있네요. 아니, 정말로. 요코는 일반 고등학생이었지만 유정은 <정글의 법칙>에 나오는 족장님 못지 않습니다. 나무베고 여러 재료를 구해 움막을 짓고, 진흙을 떠다 구들 있는 집을 4일 만에 완성합니다. 항아리도 여럿 빚어 그 속에 젓갈을 담고, 나중에는 조청까지 만들어 냅니다. 식초를 만들기 위해 알코올 제조부터 시작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대단한 인물이에요. 그리고 그런 힘은 초반뿐만 아니라 뒤로 가면 더더욱 빛이 납니다. 희한하게도 앞이 아니라 뒤에서 빛이 납니다.

 

 

연 하나 없던 유정은 결국 이세계에 정착합니다. 내용폭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읽다보면 안가겠다 싶지요. 여기가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고 좋은 능력이 생겼는데 왜 가나요. 그냥 눌러 앉아도 문제 없고, 나중에는 아주 대단한 후견인도 생깁니다. 그러니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이 살아가는 이 곳을 선택하는 것도 당연한지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어디 발 붙이고 마음 붙일 곳 없던 인물이 자신의 힘으로 길을 쌓아 올려 결국에는 원하던 것을 이뤄내는 길을 그려냈는지 모릅니다. 다 읽고 나면 배도 고프지만 괜히 더 흐뭇하네요. 마지막의 후일담까지 읽으면 그렇습니다.

 

 

여성이 주인공이고 남성도 존재하나 로맨스는 없습니다. 있는 것이라고는 여러 기회와 모험뿐입니다. 판타지세계 속에서 역경을 헤쳐 나가 세계를 구하는(농담 아님) 주인공이 보고 싶으시다면 꼭 읽으세요. 다만, 배부를 때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배고프시다면 매우, 큰 고통을 겪으실 겁니다.

 

여왕. 『구원자의 요리법』. 필프리미엄에디션(뿔미디어), 2019, 14000원.

 

다 읽고 나니 엉뚱하게 『패스파인더』가 떠오릅니다. 저는 도중에 포기하고 내려왔지만, 이 분 쓰신 다른 글들도 굉장히 매력적이지요.:)

 

 




일단 사진 찍은 다섯 권 중 셋은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둘은 읽었고 하나는 초반과 결말 확인하고 덮었고, 다른 둘은 아끼는 중입니다. 아끼면 안되는 건 알지만 못 읽고 두고 있으니 어쩔 수 없네요. 역시 트위터를 접어야...(...)

트위터를 훑는 것으로 활자 중독 증상이 해소되거나 혹은 강화되기 때문에 오히려 책을 손에 안 잡게 되더군요. 의도적으로라도 좀 읽고 좀 써야하는데 많이 게으릅니다. 역시 이 모든 것은 봄....!





『근사하게 나이들기』는 나중에 종이책 감상기 모음에 짤막하게 올릴 거고, 『구원자의 요리법』은 따로 감상기를 올릴 겁니다. 투덜투덜 불평을 올릴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는 종이책 감상기에 올릴까 하다가 생각을 정리할 겸 끄적여 봅니다. 오늘 올릴 다른 글도 지름목록의 연장이라, 오늘도 그런 글 쓰면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왔기 때문입니다.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는 1권이 아니라 5권부터 구입했습니다. 이전부터 제목은 들었지만 라이트노벨은 최근에 거의 손을 안댔기 때문에 이 책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피했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 간간히 보이다가, 이 책이 법의학쪽을 다룬 책이란 이야기에 잠시 고민하고는 5권을 구입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 5권이고, 초판 한정 일러스트 엽서가 있다는 말에 혹한 겁니다. 1권은 높은 확률로 그 엽서가 없을 거라 봤거든요. 원래는 홍대 총판에 간 김에 집어올 생각이었는데, 북새통은 온라인에서만 이 책을 취급하더랍니다. 의외로 수요가 없었는지도 모르지요.



5권부터 읽어도 어차피 기본 얼개는 대강 알고 있었던 터라 따라가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권세 있는 집 가문의 성격 독특한 아가씨와 얽힌 고등학생 남자아이의 이야기라고 파악하고 봤지요. 그런 분위기가 조금은 더 진중하게 그려진 것 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아가씨도 약간 물정 모르고 사람과는 친하지 않은, 흔히 표현하는대로는 지식계입니다. 거기에 얼결에 휘말란 보통의 남학생이군요. 원래대로라면 별로 접점도 없었을 것이나, 조금은 차분하고 사쿠라코와 관련된 일이라면 먼저 손 뻗어 나서고 싶어하는 그런 인물입니다. 적어도 5권에서 파악한 주인공의 성격은 그렇습니다. 앞은 휘말리는 단계였을 것이니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을지도요.


다만, 그렇게 취향에 맞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5권에서 나오는 X라는 인물은 앞서의 사건들과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렉터 박사에 가깝겠네요. 사쿠라코는 자신이 매우 존경하는 숙부의 발자취를 쫓다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X의 존재를 알아채지만, 사건에 관련은 있되 직접적인 관련자는 아니고, 범인은 또 별도로 존재하다보니 X는 경찰의 수사 대상과는 거리가 멉니다. 자극은 주지만 그것이 자극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X, 그리고 쫓는 입장인 사쿠라코와 그 주변 몇몇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정석적인 이야기지만 풀어나가기에 따라서는 흥미롭지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얌전히 손을 떼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움직임이 제가 원하던 것과는 조금 다르더랍니다. 인간관계가 넓지 않아보이는 사쿠라코는 '나'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러 가고자 합니다. 거기까지 보고서 결말부로 건너 뛰었는데, 절정 쯔음에서 예상대로의 사건이 일어나더니 또 예상대로의 흐름이 이어집니다.


클리셰보다는 예상대로라는 것이 맞습니다. 주인공은 '아가씨'라 이모저모 서투르고, '나'는 원래 그렇게 오지랍이 넓은 편은 아니나 아가씨와 관련된 일만은 예외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나'가 고등학교 남학생이 아니라 여학생이었다면 오히려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뭐, 그렇게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지요.


범인이 벌이는 여러 사건이나 그 뒤의 대사도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이고, 뒷 이야기가 더 나와야 하다보니 X의 이야기는 간접적으로만 나옵니다. 5권이 흥미로웠다면 다시 1권으로 넘어가 차근차근 읽어볼 생각이었지만, 거꾸로 손을 놓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이전에 10권으로 완결된 라이트노벨계 추리소설을 볼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 때도 4권인가 쯤에서 손을 놓았더랬지요.



중간 난입이지만 그래도 한 권을 읽고 나니 대체적으로 취향에 안 맞겠다는 생각입니다. 홋카이도 배경이라 풍경 묘사만이라도 괜찮았다면 계속 읽었겠지만 일단 이 책은 여기서 접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1권부터 다시 보겠지만 글쎄요... 음....




오타 시오리.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 5』, 박춘상 옮김. 디앤씨북스, 2019, 11000원.



...디앤씨였군요. 여기 책은 묘하게 읽고 나면 취향에 안 맞는 경우가 발생한단 말입니다. 그것도 꽤 높은 확률로.;



법의학 기반의 추리소설이니 그쪽 좋아하신다면 의외로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법의학은 미국드라마 『본즈』나 링컨 시리즈라 이쪽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제목은 조금 꼬아놓았지만, 양이 적다는 내용입니다. 1월보다는 조금 나은가요?





2월은 이번에도 한 장으로 마무리됩니다. 종이책도 거의 읽지 못했는데, 대신 다른 인증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이것 때문에-라고 한 번 우겨보지요.



늘봄하루. 『침식 1-3』.

BL, 현대.

두 주인공이 엇갈리면서 겪는 이야기라 연재 당시에 매우 고통받으며 읽었습니다.

죽은 형의 연인이었던 사람이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자신이 애인이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을 부르고 하는 사람도 고통에 밀어 넣는군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FAKE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형의 죽음과 이 사람이 밀접하게 연결되었다는 걸 안 뒤로는 그 무엇도 믿을 수 없었으니까요.


매우 피폐하기 때문에 이걸 피하고 읽으시려면 60%를 지난 시점부터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음. 대략 2권 후반일까요. 하지만 모든 일이 정리되고 난 뒤에는 괜찮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연재 당시부터 보았기 때문에 가장 보고 싶었던 이야기는 형이 죽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에서 나온 AU였지만 그건 그냥 마음 속에 담아 두겠습니다. 크흑.;ㅂ;

아,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누오바. 『아밀리아의 계약 결혼 1-3』.

판타지, 로맨스, 회귀.

어떤 의미에서는 정석입니다. 딸만 셋 있는 백작은 귀족파의 하수인으로 쓰기 위해 자신의 막내딸을 황태자의 측근인 도미네 백작에게 시집보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백작령의 여러 정보를 집으로 적어 보냈던 아멜리아는 귀족파가 몰락한 뒤에는 쫓겨나 불행하게 죽습니다. 애초에 백작령의 어떤 것도 손에 쥐지 못하고 몰려 있었고, 가엾게 여긴 남편이 주었던 패물조차 시녀장에게 빼앗겼으니 더더욱 억울했지요. 그리고 회귀합니다.

대체적으로 회귀한 뒤의 이야기는 이전의 잘못된 것을 깨끗하게 치운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만. 여기서는 왜 회귀하게 되었는가도 뒷부분에 나옵니다. 솔직히 그 부분은 그리 취향이 아니었으나, 이 소설의 백미는 후반부의 이야기입니다. 모종의 사태로 아멜리아가 재판에 회부되기까지의 과정, 그 과정에서의 연대는 다른 로맨스에서는 보기 어려운 여성들간의 연대를 보여줍니다. 그 부분이 매우 파격적입니다. 그 전까지는 무난하거나 취향에 안 맞는 쪽에 가까웠지만 그 장면은 대단하더군요.




이미누. 『눈가리기 외전』. 시크노블. 2019. 500원.

BL, 현대.

이번에 외전이 나온다길래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습니다. 크흑.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아주 잠시지만 옛 가족의 이야기가 스쳐지나갔고. 하지만 스쳐지나갔고 다시는 만날 일이 없겠지요. 이 두 사람은 그냥 이대로도 행복하게 살 겁니다. 이번 외전들을 보고서 그리 확신했습니다.

만. 외전 소개만 보고 덥석 물었다가는 살짝 고어와 피폐와 SM이 난무하는 이야기에 기겁하실지 모릅니다. 본편은 셋다 있고 외전은 이중 SM만...?;



바믜. 『아젤다 1-4』.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이것도 회귀입니다. 하기야 최근의 조아라 대세는 빙의더군요. 회귀와 빙의가 상당히 많은 건 이야기를 잡고 쓰기가 상당히 쉽기 때문입니다. 치트키를 가진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쓰기가 쉬우니까요. 무엇보다 성장하기까지의 지난한 이야기를 걷어낼 수 있으니까요. 연재소설에서는 그 부분이 강점이 됩니다. 문득 떠올랐지만 대체적으로 BL보다는 로맨스에서 완성형 주인공을 선호하더군요. 저 자신도 그리 느끼니.=ㅅ=

굳이 표현하자면 이 소설은 히어로물에도 가깝습니다. 정령사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제대로 된 정령 소환을 하지 못해 정략결혼의 대상이 되었고, 그러다가 나중에 정령을 불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들켜 암살당합니다. 그 시점에서 회귀하고는 판을 뒤엎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쾌걸 조로....(....) 결혼하기 전부터 예비 남편에게 힘을 보태고, 결혼 후에도 계속 그러하지만 그 사실을 들킨 것은 한참 뒤입니다. 여러 전개들을 보면 히어로물, 영웅소설들의 전개 방식을 따라갑니다.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이네요. 몰락한 집안의 유일한 후손, 그것도 특이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꾸준히 수련한다는 점, 자신을 홀대하는 이들을 피하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자신의 두 가지 모습이 겹치지 않게 하며 그 와중에서 또 오해는 받지만 그럼에도 지지를 받고, 역경을 이겨내고, 위험의 고비를 넘어 부활하고는 양쪽의 모습이 동일인이라는 걸 확인받고 해피엔딩이라는 점말입니다. .. 적고 보니 진짜 영웅소설의 일대기로군요. 거기에 부모서사까지 들어가니 완벽해! (....)




해위. 『애쉬 1-5, 외전』.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3500원, 4-5권 4천원, 외전 1500원.

BL, 판타지, 빙의.

이쪽은 나중에 개인지 도착하면 한 번 더 읽고 올리겠습니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좋습니다. 흑흑.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연재할 때 받았던 느낌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함정이었군요. 진짜 함정. 아니, 정확히는 올가미. 전혀 모르는 사이에 올가미에 목을 들이밀고 있었지만 애초에 목줄을 쥐어준 쪽이 누군가를 생각하면...=ㅁ=!



미코노스. 『리턴 앤 리벤지 1-3, 외전』. 페퍼민트. 2019. 1-3권 각 3천원, 외전 1500원.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이번도 회귀. 이쪽은 조금 더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표지는 예쁘지만 솔직히 내용은...?; 회귀 전에는 누구보다도 황제에게 충성하는 기사로 살았으나, 죽은 뒤에는 이러저러한 의문을 가지고는 다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훈련원 단장에 대한 오해를 벗겨내고, 황제와 황태자를 분리 수거하며 그 와중에 신의 이야기와 신물(신기)까지 엮어내니 상당히 복잡한 이야기지요. 묘하게 취향에 안 맞았다....고 적어봅니다. 하하;ㅂ;



2RE. 『모래와 별 1-3, 외전』. 외전증보판, 비하인드. 2018. 1-3 각 4천원, 외전 1천원.

BL, 오메가버스, 판타지.

판타지는 판타지지만 서양판타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사막지역이 등장하거든요.

에시아는 제국인 키안의 2황자지만 모종의 사유로 천대를 받습니다. 거의 노예와 다름 없는 상황이지요. 그런 와중에, 볼모로 보냈던 왕자인 이사야의 신병을 요구하며 바하르가 군사를 일으켜 키안을 칩니다. 제국은 제국이지만 강력한 군사력의 중심인 마법사는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그리하여 키안은 1년 기한으로 2황차인 에시아를 바하르에 보내고, 바하르의 왕인 나사르는 끌고 가는 도중 마음이 바뀌어 에시아를 비로 삼습니다. 적국의 황자다보니 제대로 된 대접도 못받고, 대신관이 자신의 아들을 비로 보내려던 상황이어서 견제는 계속됩니다. 그 와중에 구르는 에시아는 ..... (하략)

별생각 없다가 작가를 보고 고른 책입니다. 외전 증보판이니 아마도 초기작이지 않을까 생각은 하는데, 몇 편 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공수의 힘(..) 균형이 고른 편이라는 점은 참조하세요. 다시 말해, 에시아는 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저 상황에 놓인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 자체가 함정입니다.(먼산) 목차만 봐도 알겠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엎치락 뒤치락 합니다.

오메가버스지만 형질은 양념 수준입니다. 키안 제국이 오메가를 천대한다지만 그 이웃의 라신은 특별히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며, 바하르도 차별이 없습니다.




라루스인. 『나의 황금 길들이기 1-3』. 루시노블. 2019. 각 3천원.

판타지, 회귀, 로맨스.

로맨스는 맨 뒤. 왜냐하면, 기본이 판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로맨스가 시작되면 그 뒤에는 답니다. 달아요. 달달달달달.

라리스는 평범한 결혼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아카데미 졸업 후에는 결혼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지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서 수도에서 만나 놀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 ... (하략) 회귀한 걸 깨달은 것은 그 뒤입니다. 정신차려보니 그 때의 기억을 다 갖고는 아카데미에 서 있더군요.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등짝을 얻어 맞고서야 회귀했다는 실감을 합니다.

회귀하고는 이상하게 이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셀닉스에게 눈이 갑니다. 회귀하기 전, 그 때 가장 부유함을 구가했던 인물이거든요. 게다가 그 때까지 독신이었습니다. 돈은 매우 소중하지요. 맛있는 디저트를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조금 친하게 지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몇 번 챙겨줬는데, 여우에 가까운 고양이입니다. 야생여우처럼 경계가 심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졸졸 쫓아다니는 것이 들어오네요.

라리스와 셀닉스의 연애담이 이 책의 전체 이야기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셀닉스가 왜 사람을 회피했는가, 라리스가 회귀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이야기는 본편보다는 외전에서 더 확실하게 드러나니까요. 힌트는 본편에도 내내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그 이야기까지 보면 이 둘의 관계가 매우 단단한 분자결합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분자결합. 떼어내는데 매우 엄청난 수고가 들어가지요. 허허.


작가 이름이 익숙하다 생각하고는 슬쩍 알라딘에서 검색했더니 아는 소설이 나왔습니다. 어, 그건 차원이동 BL 판타지였지요. 하기야 그쪽도 작고 귀여운 수였는데 여기도 그런 분위기...? 뭐, 라리는 귀엽지만 만만한 인물은 절대 아닙니다. 무엇보다 셀닉스의 뮤즈고, 1인칭 시점이라 덜 드러나지만 되짚어보면 '좋은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 가깝게 지내고 싶고 친하면 즐거운, 명랑한 그런 존재로군요. 그래서 셀닉스에게는 뮤즈 그 이상의 존재겠지요.



늘봄하루. 『침식 1-3』. 비욘드. 2019. 1권 3천원, 2권 2500원, 3권 3500원.
누오바. 『아밀리아의 계약 결혼 1-3』. 디앤씨북스. 2019. 각 4600원.
이미누. 『눈가리기 외전』. 시크노블. 2019. 500원.
바믜. 『아젤다 1-4』. 디앤씨북스. 2019. 각 4100원.
해위. 『애쉬 1-5, 외전』.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3500원, 4-5권 4천원, 외전 1500원.
미코노스. 『리턴 앤 리벤지 1-3, 외전』. 페퍼민트. 2019. 1-3권 각 3천원, 외전 1500원.
2RE. 『모래와 별 1-3, 외전』. 외전증보판, 비하인드. 2018. 1-3 각 4천원, 외전 1천원.
라루스인. 『나의 황금 길들이기 1-3』. 루시노블. 2019. 각 3천원.



이달은 매우 적게 읽었습니다. 그러니 다음달은 분발하겠습니다 .한 달에 전자책 종이책 합쳐 10권은 넘겨야 연말에 정리하기 좋을 것인데 말이죠. 아차. 종이책 안 적은 것도 있으니 그것도 슬쩍 올리겠습니다. 다음주에는 잊지말고 도서관 가야지.'ㅂ'

도서관에 갔다가 충동 대출한 책입니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그다지 취향에 맞지 않아 집 서가에 들일 가능성이 낮습니다. 아무래도 벙거지 모자에 추레한 이미지의 긴다이치 코스케를 좋아하지 않아 그럴 겁니다. 제 취향은 엘러리 퀸이나 파일로 밴스 쪽이라, 긴다이치하고는 정반대에 서 있지요. 그건 코스케나 하지메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메는 호불호 측정기를 대면 극단적으로 불호에 갈겁니다. 저질의, 상습 성추행범이니까요. 아무리 능력이 탁월하다 한들 저런 놈은 싫습니다.


하기야 하지메나 신이치나 둘 다 재앙을 몰고다니는 인물이니, 숙박부에서 이들 둘의 이름이나 모리 코고로의 이름이 보이면 무조건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지요.



코스케는 조금 다릅니다. 긴다이치 코스케는 주로 의뢰를 받아 움직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주요 인물이 특정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요구를 해와서 고개를 들이 밀었다가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연쇄 사망사건을 마주칩니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오토리 지요코는 다섯 번째 연인을 만나고 있지만, 1년 전 첫 번째 남편이 사망한 사건과 두 번째 남편의 교통사고 사건에 휘말려 있습니다. 첫 번째 남편의 죽음은 자살, 두 번째 남편은 사고사로 추정했지만 연이은 전남편의 죽음을 두고 소문이 돌았던 겁니다. 거기에 세 번째 남편이 사망하고 네 번째 남편이 행방불명 됩니다.

....

적고 보니 어이 없기도 하지만, 이게 책 뒷면의 요약입니다. 그리고 읽다보면 사실 남편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습니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들어와 뒤섞이고 있으니까요. 책의 앞머리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속도가 별로 안나서 투덜댔지만, 긴다이치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고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니 이들 죽음 사이에 있었던 여러 코드들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현대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일일 수도, 아닐 수도 있고, 이 시대에서만 뒤섞인 수수께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성냥개비의 정체를 알았을 때는 당황했습니다. 이중 함정에 빠지고 말았네요.




배경이 도쿄 근교의 휴양이 가루이자와이고, 여기의 음악제는 고리적 만화 『수다쟁이 아마데우스』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상 가루이자와라는 지명을 들은 것도 저 만화가 처음이었네요. 하여간 결말을 보고 나면 허탈해지는 것이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거기에 또 옛날 소설이다보니 지금에서 보면 비뚤어진 시각이라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추리하는 사람이 긴다이치뿐만 아니라는 것도 재미있지요. 진상에 다가갈 가장 중요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은 여럿이나, 실제 범인에 다가간 건 또 긴다이치뿐. 하여간 낙인효과나 오해, 커뮤니케이션 부재 등의 문제는 이 소설 속에서도 여러 번 나옵니다. 역시 소통을 하고 살아야 하는 거죠. 그런거죠. 허허허허허.




요코미조 세이시(2014). 『가면 무도회 1-2』, 정명원 옮김. 시공사, 각 11000원.



뒤의 해설을 보면 후기 작품이랍니다. 하기야 『옥문도』나 『팔묘촌』과는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보다 앞서 출간되었고 비슷한 소설로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를 소개합니다. 과연. 이 셋의 분위기가 사뭇 닮아있네요. 앞의 둘을 읽어 다행입니다.:)

1월의 종이책 기록을 남기겠다고 했으니 간략하게만. 여행기도 간신히 마쳤지만 독서기도 길게 올릴 기력이 없습니다. 아니, 업무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만 받을뿐,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요.


순서는 무작위입니다.



김승섭(2018). 『우리 몸이 세계라면』. 동아시아, 2만원.
사회과학, 의학.
보건의학이라는 학문은 의학중에서도 사회과학 파트를 담당합니다. 이 책은 알라딘 메인에 뜬 것을 여러 번 보다가 호기심에 집어 들었는데 책을 받아보고는 좀 놀랐습니다. 하드커버에 두껍기도 하고 내용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술술 읽히는 것이 매력이군요.
무엇보다 연구하는 사람들이 읽어야할 책이라 봅니다. 판타지소설 작가들에게도 꽤 흥미로운 책인게, 소설 속에서 써먹을만한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조선시대의 역병이나 천문학도 함께 다루었으니 역사학 전공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겁니다. 그리고 초반의 여성학과 의학을 다룬 파트는 여성학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좋겠고요.


기시 유스케(2018). 『미스터리 클락』, 이선희 옮김. 창해, 15000원.

일본소설, 추리.

어... 읽다가 이 소설은 내 소설이 아니라면서 내려 놓았습니다. 저는 같은 추리소설이라도 통쾌한 것을 더 선호하다보니 그렇습니다.


구로이와 루이코 외(2018). 『세 가닥의 머리카락』, 김계자 옮김. 이상, 13000원.

오카모토 기도 외(2018). 『단발머리 소녀』, 신주혜 옮김. 이상, 13000원.

일본소설, 추리.

단편집입니다. 정확히는, 추리소설 도입 초기의 일본소설들 중 일부를 추려 엮었습니다. 『세 가닥의 머리카락』이 일본 추리 단편선 1권이고, 두 번째가 『단발머리 소녀』입니다. 『단발머리 소녀』의 앞 이야기, 그러니까 한시치 시리즈로 나온 오카모토 기도의 책은 매우 취향이었습니다. 이전에도 한시치 시리즈는 재미있다 생각했지만 다시 보아도 그렇네요. 이전에 책세상에서 출간한 한시치 사건부였나, 그것과는 겹치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 외에는 취향 외. 『세 가닥의 머리카락』은 대부분이 번안소설입니다. 그렇다보니 내용이 상당히 기묘하더군요. 이름은 일본이름인데 왜 런던에서 살고 있으며 프랑스와 미국까지 등장하는지 원. 원작이 앞에 소개되어 있으니 원작과 비교해서 읽어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옛 소설, 일본의 근대소설 느낌이라 재미는 슬쩍 접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당시의 추리소설이 이랬더라 맛보는 걸로도 충분하지만요.



교고쿠 나츠히코(2014). 『무당거미의 이치 상,중,하』, 김소연 옮김. 손안의책, 각 14000원.

일본소설, 추리.

교고쿠도 시리즈를 꽤 오래 손 안 댔던 터라 읽었습니다. 그리고 상권을 읽다가 뚜껑이 열려서 하권으로 넘어갑니다. 하권 후반은 이해가 잘 안되었지만 그래도 대강의 흐름은 알겠던데, 결말까지 보고 나니 이거 뭐야!라는 비명소리가 터집니다. 아놔. 물론 교고쿠도 다운 결말이니, 속터짐은 당연한 겁니다.(눈물) 하권 보고 나니 중을 읽을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하권에 교고쿠도가 모 아가씨와 나눈 대담(?)은 누군가의 목을 잡고 짤짤짤 흔들고 싶은 수준입니다.



교고쿠 나츠히코(2009). 『항설백물어』, 금정 옮김. 비채, 14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1). 『속 항설백물어』, 금정 옮김. 비채, 22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8). 『후 항설백물어 (하)』, 심정명 옮김. 비채, 13800원.

일본소설, 추리.

12월에 후 항설백물어 상권을 읽고 나서는 도로 앞 이야기가 궁금했던 터라 앞 권과 뒷 권을 다 빌려왔습니다. 그리고 1월 초에 정주행하고는 탈력했습니다. 아... 이게 이렇게 되었구나 싶군요. 앞 이야기를 다 잊고 있었으니 후 항설백물어의 이야기를 못 따라가겠더랍니다. 그래도 나중에 전체 이야기의 흐름이랑 순서를 차근차근 정리해주더군요.

이것도 취향이 매우 갈린다고 보는게, 저는 교고쿠도보다는 항설백물어가 더 취향입니다. 물론 억지스러운 것도 있긴 하나 강간 소재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시리즈보다는 이쪽이 낫...지요. 아마도. 항설백물어도 없는 건 아니지만 결자해지까지는 갑니다. 무당거미의 이치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교고쿠도도 가끔 보면 긴다이치 하지메나 긴다이치 코스케 같은 부분이 있네요.

... 아. 다음에 읽을 책이 긴다이치 코스케인데.OTL



다부치 요시오(2018). 『다부치 요시오, 숲에서 생활하다』, 김경원 옮김. 에이지21, 13000원.
인문?

인문? 생활상? 어디로 넣을지 애매한 책입니다. 정확히는 수필집인데, 거칠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작가가 자신의 삶을 그렇게 기록한 책입니다. 근데 저는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자연에 피해가 되지 않게 살아가려면 그냥 인류 멸망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라...(....)

솔직히 말하면 읽다가 매우 졸았습니다. 가구 만드는 이야기나 집 만드는 이야기가 더 많았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더군요.




김승섭(2018). 『우리 몸이 세계라면』. 동아시아, 2만원.
기시 유스케(2018). 『미스터리 클락』, 이선희 옮김. 창해, 15000원.
오카모토 기도 외(2018). 『단발머리 소녀』, 신주혜 옮김. 이상, 13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8). 『후 항설백물어 (하)』, 심정명 옮김. 비채, 138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4). 『무당거미의 이치 상,중,하』, 김소연 옮김. 손안의책, 각 14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09). 『항설백물어』, 금정 옮김. 비채, 14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1). 『속 항설백물어』, 금정 옮김. 비채, 22000원.
다부치 요시오(2018). 『다부치 요시오, 숲에서 생활하다』, 김경원 옮김. 에이지21, 13000원.
구로이와 루이코 외(2018). 『세 가닥의 머리카락』, 김계자 옮김. 이상, 13000원.



이렇게 한 달 간 읽은 책을 모아 놓고 보니 종이책 수량이 부족합니다. 더 채우겠습니다...?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과 구리하라 하루미의 『Harumi』 과월호입니다. 이번 호가 아니라 그 전의 책이었지요. 이것도 Brutus와 비슷하게 사놓고 나면 한 두 번 보고 안 보면서 종종 충동구매합니다.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은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고요. 그러고 보니 최근에 보았던 이런 류의 클리셰는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기사는 기사로 사는 쪽이 더 취향이지, 기사가 회귀하거나 빙의하여 레이디로 지내는 것은 재미 없더군요. 하기야 레이디가 기사의 몸으로 들어가는 내용은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무협지에서 종종 등장하는 재녀(才女)가 기사의 몸까지 손에 넣으면 그것도 나름 재미있겠다 망상합니다.





『차 한 잔 하실래요』 마지막 권과, 『어제 뭐 먹었어』 14권. 그리고 별의 계승자 4권은 아직 안 읽었습니다. 맛있게 읽겠다며 미루고 있는 중... 아니, 책 좀 읽어야 합니다. 정말로. 지금 사놓은 책들이 너무 많아요. 빨리 읽고 반납하거나 털어내지 않으면 책상에 책 나무가 한 권 더 늘어날 겁니다.







작년에 손에 넣은 카누 물병. 매우 간편하니 쓸만합니다. 커피도 맛 괜찮아요.







아차. 별의 계승자나 차 한 잔은 어딘가에서 쓰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저 미스테리아 달력 이야기 하면서 썼나봅니다.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은 나쁘지 않았지만 고이 방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간 이 소설 속에서 인생의 승리자는 역시, 공작님입니다. 그러니까 아들말고 그 아버지쪽이요. 외전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는 매우 흡족했습니다. 고전 추리 좋아하신다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모처에서 얻은 책베개. 정확히는 책 쿠션입니다. 모양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터라 단체 제작하는 것도 고려중입니다. 솜을 빵빵하게 넣으면 더 좋겠지요.






G의 요청에 따라 『채소 한 그릇』을 구입하면서, 아라시 특집이 들어갔다는 nonno도 같이 구입합니다. 잡지는 사진만 확인하고 G에게 고스란히 상납. .. 그러고 보니 사진 속에 보이는 책들과 사은품 모두가 G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여행 직후 수령분. 그래서 왼쪽편에 여행 선물로 G에게 넘어간 물건들이 여럿 보입니다. 주기율표 담요를 얻기 위해 구입한 논픽션들이 아래 보이는군요. 거기에 『이계리 판타지아』도 같이 구입했습니다. 『어색해도 괜찮아』는 마그넷 딸린 초판을 무사히 구했는데, 주문한 2권은 설 연휴 배송에 밀려, 1월 31일 도착 예정이었음에도 아직 못 받았습니다.(빠드드득) 그 쯤이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해서 편의점 배송으로 넣은 것인데, 이번에도 실패네요. 차라리 일반 택배로 받았다면 도착했을 겁니다. 거기 커피콩도 있는데.ㅠ_ㅠ





그리고 어느 날의 독서. 물론 제대로 다 읽은 건 앞의 책과 그 외전뿐입니다. 나머지는 책상 위에 쌓여 있음.







케프리와 깃털은 무사히 완독. 백작님이 더 귀엽습니다.>ㅅ<






설 연휴 전 마지막 도착 도서는 이쪽입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백인백과, 『한국괴물백과』와 르귄의 수필집과, Brutus 두 권. 아참, 지난 여행에서 마음에 들었던 의자도 이번 브루투스에서 발견했습니다. 이름 있는 의자더군요. 가격이...(하략)


브루투스의 리뷰는 천천히 올려보겠습니다. 아마 길진 않을 거예요....



이제 남은 건 1월의 종이책 독서기로군요.-ㅁ-



생각해보니 종이책도 이렇게 모아두면 연말 결산이 매우 쉽습니다. 대출 도서와 구입 도서를 모두 모아 정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 1월 종이책 독서기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올 연말에 정리할 일이 확 줄어들겠지.




Lee. 『왕자님의 보디가드 1-5』.

BL, 현대.

굳이 말하면 할리킹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할리킹이라기에는 수의 재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이모저모 들어가는 돈이 많지만 그렇다고 가난하지는 않으니까요.

안면인식장애까지는 아니지만 그 근처쯤 되는 제레미 로는 어느 날 경호 제의를 받습니다. 용병회사에 속해있지만 경호는 자신의 일이 아니며, 굳이 경호를 한다면 007처럼 살인 면허가 있는 쪽이 마음 편한 타입이라 그렇습니다. 아니, 대놓고 말해 누군가를 지키는 것보다는 망가뜨리거나 부수는 등이 더 맞는다고 해야할까요. 몸값도 비싼 자신에게 누가 경호를 요청했나 했더니 매우 잘생긴 청년입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중동의 왕자님으로 현재 영국 대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신변 보호와 신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뢰를 합니다. 경호는 취향에 맞지 않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제의해온 금액이 너무도 큰 돈이었습니다. 딱, '나를 돈으로 사려 하는 것인가! / 그러기엔 너무도 많은 돈이었다'의 상황이었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러다 연애를 합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요. 무엇보다 전작하고도 살짝 연계가 있습니다. 본편이 아니라 외전에서 그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전작을 몰라도 전혀 문제는 없으며 읽었다면 앗, 거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작가 후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요.


별로 감상을 더 구체적으로 올리겠습니다. 제레미와 가브리엘의 귀여움은 막상막하. 무엇보다 공이 영앤핸섬 빅앤리치를 빚어 올린 모양새라 더 유쾌합니다.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1-4』.

BL, 현대, 오메가버스.

취향에서 조금 비켜간 부분이 있어서 걸립니다. 오메가버스는 종종 알파와 오메가라는 양쪽 형질의 계급적 차별을 깔고 들어갑니다. 이 소설 역시, 알파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학교에 다니는 앤드류가, 갑자기 오메가로 형질변환, 발현되면서도 학교를 옮기지 않겠다고 자신의 형질을 감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와중에 독방 신청이 2인실로 변경되어 우성알파인 조지와 같은 방을 쓰게 되고, 히트사이클 때문에 베드인하면서 이러저러한 일이 벌어지는 좌충우돌 연애담을 다룹니다. 앤드류는 자기 속에 내재되어 있던 형질적 차별을 벗어내고 자신의 형질을 인정하며 한층 선장합니다. 부모님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비틀려 있던 조지는 앤드류와 어울리고 연애하면서 오만함과 비뚤어진 감정을 털어냅니다. 성장과 연애로 보면 참 좋은데, 저 형질 차별이 저와 참 안 맞습니다.(먼산)

솔직히 저 표지에 홀려 구입하기도 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유소랑. 『나의 어린 악녀 1-5』.

판타지, 로맨스, 회귀.

정략결혼 뒤, 남편의 정부를 죽였다는 죄명으로 수배자가 되었지만 거꾸로 살인마법사로 이름을 날립니다. 자신의 오라버니도 죽이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손에 죽고 맙니다. 그리고 정신차려 보니 아주 어릴 적으로 돌아왔네요. 약혼 성립 직전 혹은 직후입니다. 딱히 뭔가 바꿀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어른스러운 인물로 거듭납니다. 하기야 회귀했으니 어른스럽지 않을리 있나요.

다른 것보다, 마법사들은 능력이 있지만 사회화가 덜 되어 같은 마법사 동료들과 친구들의 도움이 없으면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어렵다는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초반에 재미있게 생각했던 방향들과 다르게, 소설 전체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좀...?




물들어빛. 『늑대의 반려 1-4, 외전』.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아니지만 화인이 존재합니다. 여자화인과 달리 남자화인은 수태가 불가능하여 어릴 적부터 신전에서 자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아드리엘은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웃 왕국인 루프스에서 화인과의 정략결혼을 요구했을 때 자청하여 나가기로 합니다.

루프스라는 독특한 국가에서 아드리엘이 적응하는 과정은 재미있습니다. 베드신이 많다는 평가도 읽어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가벼운 판타지BL,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해피엔딩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는 이야기이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육아 임신 부분은 늑대와 화인의 조합이라 다르다고 하기에는 미묘하게 ... 안 맞는 부분이 있더군요. 조카가 없었다면 몰랐을 부분이지만 옆에서 임신 과정과 육아 과정을 다 보고 있노라니 아귀 안 맞는 부분도 확실히 있었습니다. 하하하;



피아니시모. 『샬 프리츠를 위하여 1-2』.

BL, 현대, 오메가버스.

이쪽도 형질적 차별이 존재하지만 샬의 성격이 난폭(...)하고 지호는 그걸 다 받아주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차별이 덜 느껴집니다. 같은 오메가버스지만 여기서는 순혈이라는 개념이 있으며, 순혈오메가는 색소가 엷거나 특이한 색의 머리칼 등을 가진다는 설정입니다.

샬 프리츠는 괴팍한 성격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화가로 유명합니다. 15세 전후의 기억이 전혀 없으며,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일부러 찾을 생각은 없습니다. 전시회에서 우연히 본 유명 클래식 음악가 공지호를 보고는 호기심에 콘서트를 찾아가고, 사인을 받습니다. 그리고 샬의 열정적 팬이었던 지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샬에게 구애하고요.

둘의 연애도 그렇지만, 내부에 꽁꽁 틀어박혀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던 샬이 지호와 만나며 점점 변화하며, 자신의 과거를 찾고 더 나아가 변화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외전을 보면 달아 죽을 것 같.....(...)

달달한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나쁘지 않게 보실 겁니다.'ㅂ'




라미K. 『여기사는 더 이상 검을 들지 않았다 1-4』.

판타지, 로맨스, 빙의.

어.... 패스. 1권 읽다가 4권으로 넘어갔으며, 그러고 고이 접었습니다. 악녀의 농간에 휘말려 죽고, 다른 사람에게 빙의되었다는 설정에서 이어져, 검을 들지 않았지만 막판에는 검을 들어 영지전을 벌이고 당당하게 홀로 서는 것은 좋으나, 저는 로맨스 소설 볼 거면 주인공으로 인해 세계관이 변화하는 것보다 가능한 곳에서 홀로 서는 이야기가 더 좋습니다.



2RE. 『상중지희』.

BL, 동양판타지, 오메가버스.

그러고 보니 지난 달의 독서기는 오메가버스가 많군요. 이쪽은 작년 초에 출간된 책인데, 담아 놓고 내내 까맣게 잊고 있다가 덥석 물었습니다.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갔지만 조용히 3년간 있으면 이혼하고 사가로 돌아갈 수 있어서 내내 기다리고 있는데, 엉뚱하게 황제의 동생이 놀러 찾아옵니다. 소개글을 읽고 짐작하던 내용이 펼쳐지나, 왜 황제의 동생이 찾아왔는지, 왜 황제는 자신을 외면하는지 등등이 차근차근 풀립니다. 달달한 이야기네요.



Lee. 『할리우드 스캔들 1-3』.

BL, 현대.

아직 손 안댔습니다. 차근차근 볼 예정이고요.



늘봄나무. 『겨울 나무 숲 1-2, 외전』.

BL, 현대, 판타지.

현대배경의 판타지로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본편까지만 연재된 뒤 출간되었는데, 늘봄나무 작품은 리디북스 독점이 길더라고요. 『침식』도 이제야 이퍼브에 들어왔습니다.

아직 안 읽었으니 감상은 다음에...;



흰설탕. 『꽃의 여왕 1-4』.

판타지, 로맨스.

평가가 하도 극과 극으로 갈려서 구입 여부를 고민하다 구입했습니다. 조아라 연재작이며 출간하면서는 내용을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가막가막새의 『우리들의 시간』과 유사한 정도로 개정을..... 하기야 둘 다 보지 않았다면 비유가 실감이 나지 않겠네요. 하지만 개작 사유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꽃의 여왕이나 우리들의 시간이나, 분량이 상당한 원작을 뜯어서 아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꽃의 여왕은 개작하면서 판타지의 비중이 확 줄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이나 이전이나 역하렘은 동일하지만 전작에서는 판타지 속에서의 모험담이 강하였으나 이번에는 그거랑은 묘하게 다른... 무엇보다 정령들의 이야기가 많이 삭제되었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꽃의 여왕이 어떻게 생식하는지나 중간의 성장 이야기 등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네요.



아몽르. 『가롱성진 1-2. 외전』.

BL, 오메가버스, 동양판타지.

황제에게는 후궁과 비가 여럿이었지만 그 중 가장 사랑하는 이는 따로 있었습니다. 일찍 사망한 그 비에게는 아들 둘이 있었고, 나이 차가 제법 나는 그 형제를 황제는 매우 아꼈습니다. 맏이였던 온왕은 황후소생은 아닌데다 황태자가 이미 있었기에 황제가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 일찌감치 친구의 동생과 정혼합니다. 성년도 되기 전의 꼬마였던 음인은 채 성인이 되기 전 약혼자를 잃고 혼자가 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뒤, 아주 어릴 적 한 번 보았던 예비시동생이 자신과 혼인하겠다고 나섰다는 걸 알고는 기겁합니다. 하지만 황제는 여전히 옛사랑의 아들을 아끼니, 무를 방법도 없다나요.


평점 호불호가 갈려서 고민하다 구입했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인데다 결말도 취향이었으니까요. 제가 초점을 맞춘 부분도 '왜 거짓말을 해야했나'라는 부분이었던지라 더욱 그랬고요. 주인공들이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지 않나 싶지만 등떠밀려서라도 이렇게 가지 않으면,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작품 소개만으로는 개그 소재 같지만 실제 읽어보면 무겁고 진지한 작품입니다. 계속 엇갈리긴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안정적으로 둘이 손을 마주잡으니 걱정 없습니다.




이자아. 『대공님의 여기사 1-3』.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 비중이 높음에도 이것은 판타지! 라고 외치게 되는 무서운 작품입니다. 구입후 3독. 재독도 아니고 그렇게 되더군요. 감상을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바람속정열. 『타란텔라 1-4』.

판타지, 로맨스,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입니다. 긴가 민가 하다가 일단 구입했는데, 1권 분량까지는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다만, 2권부터 시작해 읽다가 조용히 내려놓고 4권으로 넘어갔습니다. 취향에서 조금 벗어난 이야기였던 건, 동양풍의 저쪽 세계관이 취향에 안 맞았던 것이 큽니다. 소통부재와 비밀, 당사자에게는 감추기 등등의 여러 문제가 뒤얽히면 여주인공이 이렇게 고생하게 되나 싶군요. 허허허.



과앤. 『메리지B 1-5』.

판타지, 로맨스, 회귀.

가장 최근에 읽었으며 지금 재주행중입니다. 자세한 리뷰는 따로 달아두지요.



Lee. 『왕자님의 보디가드 1-5』.블루로즈, 2018, 1-4권 각 3천원, 5권 3500원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1-4』. M블루, 2019, 각 3200원.
유소랑. 『나의 어린 악녀 1-5』. 잇북. 2018, 각 4600원.
물들어빛. 『늑대의 반려 1-4, 외전』. 블리뉴, 2018, 본편 2500원, 외전 1500원.
피아니시모. 『샬 프리츠를 위하여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라미K. 『여기사는 더 이상 검을 들지 않았다 1-4』. 잇북, 2018, 각 3600원.
2RE. 『상중지희』. 피아체, 2018, 2500원.
Lee. 『할리우드 스캔들 1-3』.시크노블, 2018, 1,3권 3천원, 2권 4천원.
늘봄나무. 『겨울 나무 숲 1-2, 외전』. 파란달, 2018, 1-2권 2900원, 외전 1천원.
흰설탕. 『꽃의 여왕 1-4』. 노블오즈, 2018, 각 3300원.
아몽르. 『가롱성진 1-2. 외전』. 마담드디키, 2018, 1-2권 3천원, 외전 700원.
이자아. 『대공님의 여기사 1-3』. 디앤씨북스, 2018, 각 4천원.
바람속정열. 『타란텔라 1-4』. 디앤씨북스, 2018, 각 3800원.
과앤. 『메리지B 1-5』. 루나미엘, 2018, 각 3300원.




그래도 이번 달에는 무난하게 잘 골랐다는 느낌입니다...? 디앤씨미디어는 안사려고 해도 집어 들게 되니 종종 혈압 오르네요. 불매 출판사지만 로맨스 구입시 여기를 빼기가 참 어렵습니다. 허허허.



덧붙임. 대체적으로 초반보다 후반의 기록이 짦은 건, 쓰던 도중에 기력이 딸려 다음에 더 길게 쓰겠다고 내일의 제게 미루기 때문입니다.OTL 더불어, 로맨스든 BL이든 장르문학은 취향을 매우 탑니다. 읽을 책이 많다보니 취향에 안 맞거나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투덜거림이 늘지요.



도서관에 반납은 했지만 아직 책 감상을 적을 기력이 없어 손대지 못한 책들입니다. 사실 이것말고도 조금 더 있습니다. 『천의 얼굴』도 주말 사이에 재독했고, 전자책도 상당히 있습니다. 아래는 도서관에서 빌린 것이라 다 종이책입니다.


근데 적고 보니 진짜로 별도 리뷰 적을 책이 없네요.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는 읽다가 반납한 터라 더 기다려야합니다. 책이 자취방에 있어서 본가에서 보기 위해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리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읽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다른 책을 더 손대고 말았네요.


『후 항설백물어』는 상권과 하권이 시간을 두고 따로 나왔습니다. 상권을 다 읽고 나니 이제야 하권이 손에 들어온 참이군요. 다만 상권 읽는 도중에 앞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앞의 『항설백물어』와 『속 항설백물어』, 거기에 교고쿠도 시리즈 여럿을 빌려왔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읽는 것은 미래의 제게 미룹니다. 그 사이에 사회학서적 여럿이 책상 위에 쌓여 있습니다. 『랩걸』도 아직 안 봤군요. 거기에 장바구니에 신간 여럿을 담아 놓았습니다. 『한국 괴물 백과』나 『Brutus』 등등등.


『집은 그리움이다』는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제 취향하고는 거리가 멀더군요. 건축주와 건축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일까 싶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저자가 살아온 집들에 대한 이야기, 집을 짓기까지 이사해왔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열한 번의 생물학 여행』은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강연 중 생물학과 관련된 강연 몇을 뽑아 선별해 간략하게 요약한 것입니다. 요약한 것이다보니 그 강연의 생생한 맛은 떨어지지만 거꾸로 총집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강연을 열었는지, 기획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나마 곁들였고요. 책도 그렇고 딱 크리스마스 시즌에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앞서 다른 시리즈도 한 권 있는 모양인데 찾아 읽고 싶더군요.


『월영 골동품 감정첩』은 슬쩍 어드메에서 감상 흘리지 않았나 싶은데. 결말 때문에 호불호가 조금 갈릴만한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무난하게 보기 나쁘지 않네요.


『스콘』은 앞서 본 마들렌 못지 않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총 3종류의 스콘을 소개하는데, 비스킷에 가까운 스콘, 영국식 스콘, 스타벅스 스타일의 스콘이 그겁니다. 하지만 역시 최고의 레시피는 C님이 소개한 그 레시피입니다. 버터는 무조건, 무조건 많이 들어가야 맛있습니다...!


곽재식(2018).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위즈덤하우스, 13800원.
가노 가오리(2018). 『카오린느 제과점의 치즈 케이크』, 이소영 옮김, 윌스타일, 13000원.
최효찬, 김장권(2018). 『집은 그리움이다』. 인물사상사, 19000원.
타니자키 이즈미(2017). 『월영 골동품 감정첩 1~3』, 정승민 옮김. 율, 각 9800원.
헬렌 스케일스(2018). 『열한 번의 생물학 여행』, 이충호 옮김. 한즈미디어, 16500원.
해피해피레시피(2018). 『스콘』. 청출판, 12000원.
교고쿠 나츠히코(2018). 『후 항설백물어 (상)』, 심정명 옮김, 비채, 13800원.



다음에는 항설백물어를 소개하겠네요. 가만있자, 같이 읽을 비소설 도서는 뭘로 하지..?

책 원제가 'The Big Book of Christmas Mysteries'입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나온 책인데, 장바구니에 담고 조금 망설이고,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로맨스소설을 읽다가 이제서야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표지의 대표작가는 엘러리 퀸이 등장하는데, 엉뚱하게도 퀸 외의 작품들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북스피어에서 예전에 냈던 유사한 책이 있었지요. 그쪽도 오토 펜즐러가 엮은 단편집이었습니다. 그쪽은 손이 안가서 초반 읽다가 조용히 치웠습니다. 그래도 이번 책은 도전의지를 불태우며 첫 번째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고, 다 읽는데 딱 이틀 걸렸습니다. 다른 책들은 손 안대고 이 책만 독파했으니 상당히 재미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이보다 더 빨리 시작한 몇몇 책들은 아직 중반도 못갔거든요. 읽고 나니 크리스마스가 소재인 이야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오더랍니다. 크리스마스 소재라면 진짜로, 그게 메인이 되어야 하니까요.


다양한 단편을 동시다발적으로 읽다보니 휘발되는 것도, 기억에 남는 것도 있네요. 크리스마스 단편도 그냥 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단편의 성격에 따라 여럿을 묶어 놓았습니다. 정통, 유머, 셜록 홈즈, 통속, 기담인데, 이 중에서는 기묘한 이야기쪽이 가장 취향에 맞았습니다. 메리 로버츠 라인하트의 「집사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읽으면서 엉뚱하게도 『폭풍우 섬 오누이』가 떠오르더군요. 에이스88 전집에 실린 책인데 한국에 따로 번역된 건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아마 몇몇 설정 때문에 닮았다 느껴 그런 모양입니다.


셜록 홈즈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중에서는 「겨울 스캔들」이 마음에 듭니다. 중심이 되는 소녀가 있고 그 소녀의 입장에서 담담히 서술하는데.....! 예상은 했지만 그 사람이 그 사람이군요. 훗훗훗.


기묘한 크리스마스 미스터리는 선작 넷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귀신 들린 크레센트 저택」은 처음의 공포감과 마무리의 공포감이 다릅니다. 포인트가 그 부분이고요. 「유령의 손길」은 전체 이야기 중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고딕 공포의 느낌이 들면서도 묘하게 에드거 앨런 포가 떠오르더군요. 결말을 보면서는 살짝 웃었지만 웃을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사자가 되면 정말로 그럴 테니까요.

「크리스마스에 나타난 적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블랙 유머라고 봅니다. B님과 C님이 보시면 폭소할만 합니다. 나중에 이 책 챙겨가서 꼭 보여드리고 싶더라고요.



편집 후기를 보니 올...이 아니라 작년-2018년에 한 권, 올해인 2019년에 또 한 권 나온답니다. 이번 책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고로, 12월에 나올 다음 책도 기다려봅니다. 장바구니 비워놓고 기다릴 터이니 책 내주시면 됩니다. 바로 담아 구입할거니까요.




엘러리 퀸,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외. 오토펜즐러 엮음.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이리나 옮김. 북스피어, 2018, 16800원.



올해 크리스마스 전 책이 나오면, 그 책은 크리스마스에 읽겠다며 묵혀두고 이 책을 그 사이에 재독 할 겁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네요. 여름에 본다면 더더욱 부러울 그런 책입니다. 하하하;

조아라 연재작으로 온라인게임을 배경으로 한 게임BL입니다. 게임 속에 빠졌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폭력으로 자퇴하고 집에 틀어 박혀 있는 율이, 게임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사랑을 만나고 치유 받아서 일어나는 성장소설입니다. ... 라고 쓰면 지나치게 압축한 것이겠지요. 주인공인 율의 입장에서는 치유소설이고 성장소설이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게임 간접 체험 소설입니다. 게임 관련 소설도 여럿 보았지만 게임 플레이를 이처럼 세세하게 짠 소설은 드뭅니다. 애초에 게임 소재로한 BL이 많지는 않지요.


소설 속에서 강제적 성관계와 관련된 장면이 몇 있으니 이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 정도는 등장하나 보군요.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은 그런 장면이 있다고 한 외전은 스윽 건너 뛰어 그렇습니다.(먼산)



학교폭력의 피해자였지만 결국 자퇴하고 집에 틀어박힌 율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라며 어느 날 아버지가 맞춰준 고사양의 컴퓨터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만 게임은 간접세계니까요. 초급자로 솔플을 시작한 율은 곧 NPC를 모집하는 게임내 공지를 보고 자원하여 약간의 돈을 벌기도 합니다. 레벨이 낮아 마찬가지인 저레벨 이용자를 위한 퀘스트를 부여하던 율은 가끔 마주치던 게임 내 유저인 노아와 히든 퀘스트를 받게 됩니다. 히든 스킬보다 더 드문 것이 히든 직업이고, 그 직업을 안내하는 히든 퀘스트 때문에 율은 노아가 속한 길드에 가입하고, 길드의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물론 게임 캐릭터도 성장하고, 율 자신도 성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그 사랑은 노아입니다. 단순한 백수가 아니라 돈 많고 시간 많은 백수인 노아는 율과 함께 퀘스트를 진행하고, 율의 사정을 들으며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보호합니다. 율을 둘러싼 불합리한 사건들은 노아의 금전력과 그 외의 사적 권력(...)으로 해결하니, 이 자체는 고구마와 사이다를 위한 이야기가 맞습니다.



이 소설의 묘미는 다른 것보다 게임 설정 자체입니다. 온라인게임이라고는 마비노기가 전부라 다른 것은 해본 적이 없지만,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려진 게임은 파판14였습니다. 아마 실제 모델이 된 게임은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다른 게임은 아는 것이 없으니까요. 하하하하; 게임 스킬의 성장 단계나 게임의 효과, 그리고 히든 직업으로 해당 서버 내 유일한 존재가 된 율이 쓰는 스킬들의 묘사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특히 던전 공략하면서 보여주는 율의 컨트롤은, 발컨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제가 보기에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게임은 좋아하지만 게임 못하는 인간으로서, 이 게임이 매우 하고 싶지만 제 능력이 안될 것이라는 건 아주 잘 압니다. 마비노기 때 아주 절절하게 체험했으니까요. 어떻게 조합해야 가장 이상적인 데미지가 나오는가- 등은 제가 생각하기 매우 귀찮아 하는 겁니다. 사실 가챠형 카드 게임도 그런 부분에서 매우 약하고요. 그러니 하는 게임이라고는 모바일 퍼즐 게임 류지요.



그렇다보니 이 던전 공략 장면은 몇 번이고 돌려보게 되더랍니다. 특히 히든 직업을 얻은 직후의 장면이나, 그 뒤에 던전 공략 장면 등은 게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 같아 매우 흡족합니다.



체레네. 『레인보우 힐 1-5』(완). 문라이트북스, 2018, 1-4권 3천원, 5권 1500원.




제목의 레인보우 힐은 길드 이름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빠르지요.


구입을 망설였던 이유는 조아라 연재 당시, 여러 외전 이야기를 공개하던 도중 강제적 성관계의 문제가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외전에 실린 이야기가 그렇지만 본편에도 미수가 있습니다. 이런 쪽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피하시는 것이 나을지도요..?

그럼에도 구입한 건 역시 게임 장면 때문이었지요.

『햇살 한 스푼』이 먼저, 『용의 황자님』이 나중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로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판타지BL입니다. 둘이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각각을 따로 보아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용의 황자님』은 1월 중으로 외전이 나올거라는군요.



『햇살 한 스푼』은 작가의 이전 작인 『용 그리고 타르트 한 조각』과 같은 배경에서 시작합니다. 같은 배경이라 해도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며, 설정은 완전히 같습니다. 용들은 위대한 존재지만 완전하지는 않으며, 종종 인간과 사랑에 빠져 결말이 보이는 길을 걷기도 합니다. 가장 강해보이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존재로 묘사 됩니다.

『햇살 한 스푼』의 주인공이 용인 것은 아니지만 용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괴팍하기로 유명한 빛의 마법사 블레어에게 수련 학생인 쥬드가 찾아옵니다. 쥬드는 아카데미 졸업 전에 대마법사의 조수로 일하기 위해 저 머나먼 북쪽 끝 땅으로 찾아가지요. 블레어는 그 추운 땅에서 홀로 연구를 한지 오래입니다. 견습 학생을 내치려던 블레어는 변덕을 부려 몇 가지 조건을 걸고 머무는 걸 허락하지만 쥬드는 혼자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던 길에 아주 커다란 알을 하나 주워왔거든요. 짐작하시겠지만 용의 알입니다.


당연히 용의 둥지에 있어야 할 용의 알이 왜 거기 있었는지는 뒤로 하고, 예상치도 못하게 용은 부화합니다. 그리고 저 두 사람을 부모로 각인합니다. 만난지 얼마 안된 두 사람은 이제 공동육아르 해야할 처지에 놓입니다.



가끔 트위터에서도 진보 진영이 이야기하는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를 비판하는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한데, 여기서는 정말 그렇습니다. '(용의)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그도 그런 것이 어린 용을 노리는 이들은 많으며 그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이는 황제입니다. 용을 길들여서 무릎꿇리고 싶다는 놈이거든요.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블레어와 쥬드가, 그 뒤에는 다른 이들이 용을 기르는데 동참합니다. 제목에 적은 대로 메르헨이니 결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용의 황자님』은 그 뒤의 이야기입니다. 전편을 집필하던 도중 용, 그러니까 루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루비와 관련된 설정이 추가되면서 뒷 편도 이어 연재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용인 루가 황자님에게 홀딱 반해서 구애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갈등이 없을리는 없지요. 황자인 이안은 일찍 죽은 아버지 다음으로 황제가 된 숙부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아왔으며, 아카데미에 오기 직전, 용을 데려오면 황위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어디에 용이 있는지도 모르고, 용을 길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에 앞서 숙부는 어마어마한 인력과 돈을 쏟아 넣었음에도 실패했던 터입니다. 충동적으로 심술을 부린 건 알지만 그런 심술이라도 없으면 이안이 황위에 오를길은 요원합니다. 숙부에게 자식은 없지만 친척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런 이안에게 홀딱 빠진 루는 열심히 구애합니다. 마법사로서 상당한 재능을 가진 이안과, 용이라서 매우 강한 마법사지만 어린 용이다보니 제어에 종종 실패하는 루는 기숙사의 같은 방에서 지내며 친분을 쌓습니다. 친분이라 적었지만 루의 입장에서는 구애입니다. 첫 눈에 반해서 열정적으로 구애하는 루가 참 귀엽지요. 물론 이안은 당황하지만, 황자라며 거리를 재거나 다른 꿍꿍이를 가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외모(...)에 홀딱 반해 구애하는 루를 보고는 이안도 마음이 움직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를 이렇게 열렬하게 사랑하는 것은 네가 처음이야.'쯤? 아주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현 황제의 형이었다는 아버지는 기억도 안날 것이고, 어머니는 숙부의 위협 때문에 고생하다 돌아가셨고, 그 뒤에는 같은 자리에 서서 사랑으로 품어주는 이는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순수한 애정에 이안이 흔들린 것도 이해가 됩니다.


당연히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2) 다만 조아라 연재분은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곳까지였고 전자책의 외전에는 이안과 황제, 루의 이야기가 더 나옵니다. 어떻게 황위를 이어받는지도 구체적으로 나오고요. 아마 1월에 나오는 외전은 이 둘의 일상을 다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루의 아버지들 이야기가 더 나올지도 모르지요.



달달한 동화풍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두나래. 『햇살 세 스푼』 본편, 외전. 고렘팩토리, 2018, 본편 4200원, 외전 700원.

두나래. 『용의 황자님 1-3』. 고렘팩토리, 2018, 1권 3천원, 2-3권 3200원.


도서관 대출 목록을 털면 책이 더 나올 것이나, 알라딘 구매목록 확인하여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쳤습니다. 이걸 마무리 지어야 아직 덜 읽은 소설을 읽으러 갈 수 있으니 서둘러 마무리하기 위해서 도서관 대출목록 포함 버전은 설연휴로 미뤄봅니다. 흠흠흠. 사실 빨리 쓰고 다른 작업 하고 싶은 것도 몇 있어서 말입니다. .. 사실 정리가 가능했던 건 알라딘 턴 것으로 이미 종이책 100권을 넘겼기 때문입니다. 본가주소+성별+연령대로 이미 알라딘 0.2%인가를 달성했사오니 이해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는 도서관 대출 건 수가 적었다고 하려고 보니 생활 관련 책들은 대부분 도서관 책이네요.

2017년 결산과 마찬가지로 전자책은 무조건 1종 1건으로 잡았습니다. 정확히는, 외전이 분리 출간되어도 일단 합쳤습니다. 예외가 되는 것은 김아소의 스핀오프 외전과, 출간 후 한참 뒤에 낸 외전의 경우고요. 어차피 그런 수는 많지 않아 총 수에 영향을 크게 미치진 않습니다.

전체목록부터 나가고, 그 다음에는 분야별입니다. 전자책은 분야라고 해봐야 어차피(....) BL과 로맨스뿐이니 그냥 함께 다룹니다. 정렬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저자명 성의 가나다순입니다.




종이책은 103건 139권이고, 전자책은 157종입니다. 전자책은 앞서 말한 대로 몇몇 외전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한 두 건 정도 줄어들 수는 있습니다.




건축-건축, 정원

고시마 유스케. 『모든 이의 집』, 박상준 옮김. 서해문집, 2014, 15000원.
로이드 칸. 『로이드 칸의 적당한 작은 집』, 박단비 옮김. 한즈미디어, 2018, 35000원.
예이란. 『집의 모양』, 정세경 옮김. 앨리스(아트북스), 2017, 13800원.
최고요.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휴머니스트, 2017, 13500원.
혼마 이타루. 『작은 집 짓기 해부도감』, 노경아 옮김, 더숲, 2018, 14900원.
마리안네 푀르스터. 『내 아버지의 정원에서 보낸 일곱 계절』, 고정희 옮김. 나무도시, 2013, 15000원.
오경아. 『정원생활자의 열두 달』. 궁리, 2018, 20000원.

정원, 건축 쪽 책은 흥미가는 것을 고르다보니 대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고시마 유스케는 건축주와 협업하며 모든 이들이 드나들 수 있는 집을 짓는 이야기를 소개했지요. 읽으면서 『내가 살고 싶은 집은』이 떠오르더랍니다.


교양-과학, 사회, 시사 등등

ポストメディア編集部. 『BL好きのための オトコのカラダとセックス』. 一迅社, 2016, 19890원.(알라딘 기준)
김윤관. 『아무튼, 서재』. 제철소, 2017, 9900원.
남훈. 『멋을 아는 남자들의 선택 클래식』. 책읽는수요일, 2016, 18000원.

다이보 가쓰지 외. 『커피 장인』, 방영옥 옮김. 컴인, 2018, 14000원.

Michael Larson. 『맥주 인포그래픽: 당신이 알아야 할 맥주의 모든 것!』, 박혜진 역. 영진닷컴, 2018, 22000원.
베르트랑 로케, 안 로르 에스테브. 『인포그래픽 요리책』, 강현정 옮김. 시트롱마카롱, 2018, 18000원.

안드레스 루소. 『끓어오르는 강: 전설 속 아마존 강을 찾아 나서다』, 김성아 옮김, 문학동네, 2018, 13800원.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6, 14000원.

라르스 뮈팅. 『노르웨이의 나무』, 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15800원.

미조구치 아키코. 『BL진화론』, 김효진 옮김. 길찾기, 2018, 18000원.
박가영, 김여경. 『한 눈에 보는 침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15, 16000원.
박남희, 이현경, 강지용. 『아시아의 손과 색 - 쪽빛의 세계』. 미술문화, 2016, 20000원.
펜 보글러. 『제인 오스틴과 차 한 잔』, 하정희, 생각의 집. 2017, 12000원.
크리스토퍼 브루어드. 『모던 슈트 스토리』, 전경훈 옮김. 시대의창, 2018, 16800원.

사이토 타마키.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 '싸우는 소녀'들은 어떻게 등장했나』, 이정민, 최다연 옮김. 에디투스, 2018, 17000원.

로저먼드 영. 『소들의 비밀스러운 삶』, 홍한별 옮김. 양철북, 2018, 13000원.
요시타케 신스케. 『있으려나 서점』, 고향옥 옮김. 온다(김영사), 2018, 12800원.

하라다 히로유키. 『카우니스테 디자인』, 정영희 옮김. 미디어샘, 2016, 13800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461호 (오늘의 SF)』.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18, 8천원.
한동일. 『라틴어 수업』. 흐름출판, 2017, 15000원.

BL취향을 위한 어른의 몸과 섹스라고 번역되는 저 책은 가볍지만 상당히 구체적으로 다루는 개론서입니다. 트위터에서 보고 집어 들었는데 읽을 때 후방주의를 하셔야할 그런 책입니다. 표지부터가 그렇긴 하지요. 뽑은 책 중에서는 노르웨이의 나무, 기획회의 461호, 커피 장인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튼 서재는 책 자체보다는 책을 보고 나서 내 서재를 어떻게 꾸밀 것인가를 더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되더군요.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은 구입해서 조곤조곤 씹겠다고 해놓고는 구입 순위가 밀렸습니다.



만화

AFRO. 『유루캠 1-3』. 대원씨아이, 2018, 각 5500원.
TAa.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 1-2』, 도영명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 7500원.
나리타 미나코. 『꽃보다도 꽃처럼 16』. 학산문화사, 2018, 4500원.
시미즈 아카네. 『일하는 세포 1』. 학산문화사, 2016, 5천원.
아리카와 히로무. 『백성귀족 5』, 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8, 8천원.
아리카와 히로무. 『은수저 14』. 학산문화사, 2017, 5500원.
아즈마 키요히코. 『요츠바랑! 14』. 대원씨아이, 2018, 5200원.
아키즈키 소라타. 『빨강머리 백설공주 18』. 특장판, 서울문화사, 2018, 11000원.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7』. 학산문화사, 2017, 5천원
엘렌 심. 『환생동물학교 1-3』. 북폴리오, 2018, 각 15000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6』. 시리얼(학산문화사), 2018, 8천원.
요시나가 후미. 『어제 뭐 먹었어? 13-14』. 삼양출판사, 2018, 각 6천원.
임주연.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1-2』. 대원씨아이, 2018, 7천원.
임주연. 『퓨어 크라운 1, 8』. 대원씨아이, 2016, 6천원.
후카야 카호루. 『밤을 걷는 고양이 1』. 미우(대원씨아이), 2017, 11000원.


만화는 감상을 안 올린 것이 많아 구입 내역을 일일이 찾았습니다. 예전처럼 책 사지는 않게 되는군요. 무엇보다 서울문화사 책은 가능한 피하고 있다보니 구입이 더 줄었습니다.



생활-살림, 미니멀라이프, 부엌 등등

& Premium (アンド プレミアム) 2018年 4月號 [お茶の時間にしましょうか。]. マガジンハウス, 2018, 9810원,(알라딘 기준)
『BRUTUS特別編集 喫茶店好き。 (マガジンハウスムック)』. マガジンハウス, 2018, 9570(알라딘 기준)
『시리얼 vol.11』, 이선혜 옮김. 시공사, 2016, 18000원.
아키. 『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 허영은 옮김. 웅진리빙하우스, 2018, 13800원.
야나기사와 고노미. 『나답게, 마흔』, 이승빈 옮김. 반니, 2018, 13000원.
오다이라 나츠메. 『도쿄의 부엌』, 김단비 옮김. 앨리스, 2018, 13800원.
오쿠나카 나오미.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살아가기』, 박선형, 진선북스. 2017, 10800원.
와타나베 유코. 『내가 좋아하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 방영옥 옮김. 한즈미디어, 2016, 15000원.(정가 인하로 7000원)
조민경. 『옆집 새댁 살림 일기』. 로지(알에이치코리아), 2016, 15000원.
줄리 칼슨, 마고 거럴닉. 『수납 공부』, 박여진 옮김. 윌북, 2018, 13800
天然生活 2018年 12月號. 地球丸, 2018, 9570원,(알라딘 기준)
히노 아키코. 『오래오래 길들여 쓰는 부엌살림 관리의 기술』. 윤은혜 옮김. 컴인(한스미디어), 2017, 15000원.
히라마츠 요코.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이은정 옮김. 글담, 2015, 13800원.


생활-음식, 커피 등등

『dancyu 日本一の卵レシピ』. プレジデント, 2017, 13000원.(알라딘 기준)
나가오 도모코. 『하루의 맛』, 임윤정 옮김. 앨리스. 2017, 14800원.
누마하타 타오키, 시모죠 미오. 『미니멀 밥상: 식재료, 조리법, 그릇까지 최소한으로 미니멀 키친라이프』. 즐거운상상, 2018, 13000원.
닛타 아유코. 『자꾸만 만들고 싶은 쿠키책』,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8, 12000원.
다나카 히로코. 『투명한 잼』, 김윤경 옮김. 한스미디어, 2018, 15000원.
다카야마 나오미. 『채소 한 그릇』, 장민주 옮김. 불광출판사, 2015, 14800원.
도이 요시하루. 『심플하게 먹는 즐거움:한 그릇으로도 온전하게 일즙일채 식사법』. 구수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2018, 13000원.
辻口 博啓. 『モンサンクレ-ル 輕やかさの秘密』. 柴田書店, 2013, 50380원(알라딘 기준)
아오야마 유미코. 『잘 먹고 갑니다』. 정지영 옮김. 북이십일, 2018.
와카야마 요코. 『가토 인비저블: 과일과 채소 슬라이스를 쌓아 만드는 아름답고 맛있는 층층 케이크』. 용동희 옮김. 유나, 2018.
채드 로버트슨. 『타르틴 북 No.3』 문수민 옮김. 한스미디어, 2017, 34000원.
츠지조리사전문학교. 『조리법별 일본 요리』, 최강록 옮김. 클, 2018, 33000원.
쿠마가이 아유미. 『카늘레』, 권효정 옮김. 유나, 2018, 15000원.
해피해피케이크.『해피해피레시피 마들렌』. 청출판, 2018, 12000원.
박현선. 『오늘은 집에서 카페처럼』. .지콜론북, 2018, 15000원.
장현우. 『COFFEE LIFE 커피라이프』. 아이비라인, 2018,14000원.
전예량. 『무허가 홈 카페』. 비타북스, 2018, 13500원.


생활 카테고리와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이쪽은 음식에 초점을 맞춘 책을 뽑았습니다. 음식 관련 책 중에도 살림이나 부엌, 주방, 식생활에 주목하는 책들이 있으니까요. 타르틴 북 3은 한 번 더 읽고 구입 예정, 마들렌 책은 아마도 샀던가요? 집 서가를 확인해야합니다. 채소 한 그릇은 구입 예정입니다. 1월 첫 구입 목록에 들어갔네요.



그리고 소설류.


가지야마 도시유키.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 12000원.
나쓰카와 소스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이선희 옮김. 아르테, 2018, 14000원.
마니. 『동천 만물수리점 1-1』. 율, 2018, 9800원.
메이브 빈치. 『그 겨울의 일주일』,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 2018, 14000원.
미야베 미유키. 『삼귀』,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8, 16800원.
바람꽃잎. 『별이 되다 5』. 청어람, 2018, 11000원.
서은채. 『내가 죽기 일주일 전』. 황금가지, 2018, 12000원.
성혜림.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1-4』. 플레이블(예원북스), 2018, 각 14000원.
시야. 『나는 이 집 아이 1-3』. 피오렛, 2018, 각 22000원.
아사우라. 『도MEN 1』. 서울문화사, 2018, 7천원.
당수. 『starry-eyed』. 2018.
해위. 『찔레나무 꽃, 흰 까마귀 1~3』. 2018.
김보영. 『저 이승의 선지자』. 아작, 2017, 14800원.
김초엽, 김선호, 김혜진, 오정연, 이루카.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허블, 2018, 12000원.

제임스 P. 호건. 『별의 계승자』. 이동진 옮김, 아작, 2016, 14800원.
제임스 P. 호건. 『별의 계승자 2: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최세진 옮김. 아작, 2017, 14800원.
제임스 P. 호건. 『별의 계승자 3: 거인의 별』, 최세진 옮김. 아작, 2018, 14800원.
파출리, 박애진, 전혜진, 권민정, 양원영, 남유하, 아밀, 이서영, 전삼혜, 박소현, 심완선. 『여성작가 SF단편모음집』. 온우주, 2018, 15000원.
Jezz. 『눌리타스 1-3』. 위즈덤하우스, 2018, 각 13000원.
김지아. 『차 한잔하실래요 1-3』. 동아, 2018, 각 12000원.
꿀이흐르는. 『슈공녀 1-4』. 동아, 2018, 각 12800원.
냥이와향신료.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1-3』. 위치북, 2018, 각 12000원.
문해랑. 『로자리아 1-3』. 위치북(케이더블유북스), 2018, 각 13500원.
백서하.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1-4. 디앤씨미디어, 2018, 각 11000원.
은소로. 『검을 든 꽃 1-4』. 연담(예원북스), 2018, 세트 60,000원.
은소로. 『마법사를 위한 동화 1-2』. 신영미디어, 2018, 각 12000원.
이청. 『도서관에는 마녀가 필요하다 1-5』. 피오렛, 2017, 각 1만원.
오카자키 다쿠마.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김동욱 옮김. 소미미디어, 2017, 12800원.
하타케나카 메구미. 『인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남궁가윤 옮김. 북스피어, 2018, 13800원.


몇몇 책은 고이 폐기하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분노의 기록이 남아 있지만 어떤 책인지 굳이 밝히지는 않습니다. 모 소설의 교수님이 그러시는 대로 '너희들은 종이님과 나무님, 잉크님에게 백배 사죄해야해!'라는 심정이 되더군요.



수필

미야시타 나츠. 『신들이 노는 정원』, 권남희 옮김. 책세상, 2018, 15000원.
장석주. 『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하루키 월드』. 달, 2018, 14500원.

수필 중에서도 몇몇은 생활이나 음식으로 넘어가 있습니다. 이 둘은 모호해서 수필로 넣었지만, 위쪽은 사실 시골생활, 아래쪽은 무라카미 하루키 서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전자책 목록. 음, BL과 로맨스를 나눠 볼 걸 그랬나요. 기력이 된다면 전자책도 세부 장르로 나눠보고 싶지만, 그 역시 나중에 도서관 대출 건을 추가할 때 시도하겠습니다. 오전부터 내내 잡고 있었더니 이제 슬슬 진력이 나서 그렇습니다.


전자책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1-2』. 피아체, 2018, 1권 3800원, 2권 3200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1-3』. 피아체, 2018, 1권 3500원, 2권 3천원, 3권 2500원.
2RE. 『사람은 가끔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1-4, 외전』. 피아체, 2018, 1-4 3천원, 외전 2500원.
artois. 『거울 속의 이방인 1-3, 외전』. 나이츠문, 2018. 1권 무료, 2-3권 3500원, 외전 1500원.
BilliO. 『핑크 페퍼콘 2』. 마담드디키, 2017, 3200원.
BlueLuv. 『서브인생 행복찾기 1-3』. 마담드디키, 2018, 각 3200원.
BSol. 『최고의 악역』.B&M, 2016, 5600원.
Diot. 『신의 연애사 1-7』. 이색, 2017, 1권은 0원, 2-7권은 2500원.
isuH. 『내 사랑 1-2』. 블랙스완, 2017, 4천원.
Lee.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 본편, 외전&후기. 이클립스, 2018, 본편 3천원, 외전 100원.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외전』. 시크노블, 2018, 500원.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미공개 외전 수록)』. (합본). 시크노블, 2016, 8천원.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2주년 기념 외전』. 시크노블, 2018, 700원.
nigudal. 『트립!』. 이색, 2018, 3천원.
pomelo. 『로스 오호스(Los ojos) 1-2』. 문라이트북스, 2018, 1권 3천원, 2권 3200원.
Rana. 『레이디는 검을 겨눈다 1-3』. 연필, 2018, 각 4300원.
Rana. 『시에라 1-6』.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전체 18000원)
vlou. 『뉴비의★룩덕라이프 1-3』. 프린스노벨, 2018, 각 3천원.
가막가막새. 『등하불명 외전』. B&M, 2018, 400원.
가막가막새. 『폭력의 잔재』(1-2 세트). B&M, 2016, 7600원.
거룩한몽상. 『레무리안 1-6』. 노블오즈, 2017, 1권 9원, 2-6권 각 3500원.
겸연. 『명작성인동화 1』. 피아체, 2018, 3천원.
그러타. 『스테이 위드 미 1-2』. 프린스노벨, 2018, 각 3300원.
금짜. 『흑태자의 사랑』. 녹스, 2018, 3천원.
긴밤. 『각자의 사랑 1-2』. 시크노블, 2018, 각 3200원.
김다현.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4』. FEEL(필), 2018, 3200원.
김모래. 『소설처럼』. BLUE NOVEL, 2016, 3600원.
김모래. 『천국의 문(개정판)』. 연필, 2018, 3500원.
김모래. 『최초의 온기』. BLUE NOVEL, 2015, 3600원.
김모래. 『카르마』. 개정판. 연필, 2018, 4천원.
김아소. 『마이 팻보이 1-2』. 비욘드, 2018, 1권 3천원, 2권 4200원.
김아소. 『마이 팻보이 스핀오프 외전』. 비욘드, 2018, 2500원.
김아소. 『별의 괴도(스핀오프 외전)』. 시크노블, 2018, 1800원.
김아소. 『별의 궤도 1-5』.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김아소. 『안겨줘요, 닥터 1-2, 외전』. 비하인드, 2017, 1-2권 각 2800원, 외전 1500원.
깅기. 『벚꽃 튀김 외전』. 시크노블, 2018, 700원.
꽃낙엽. 『애인있어요 1-3』. 청순한언니들, 2016, 각 2800원.
네이선 로웰. 『대우주시대』, 이수현 옮김. 구픽, 2017
누노이즈. 『악녀는 변화한다 1-6』. 마담드디키, 2018, 1-5 각 3천원, 6(외전) 1500원.
다락방마녀. 『나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1-4』. 제로노블, 2018, 각 3500원.
달밤달곰. 『오더메이드 1-2, 외전』. 비하인드, 2018, 각 3200원, 3500원, 600원.
당수. 『스타리 아이드 1, 외전』. 고렘팩토리, 2018 각 3600원, 800원.
당수. 『코튼 캔디 데이즈 본편, 외전』. 덕녘, 2017, 2018, 본편 3천원, 외전 0원.
당수. 『화이트 홀리데이 1-2』. 덕녘, 2018, 각 400원.
당수. 『흔한 하루 본편, 외전』. 덕녘, 2016, 본편 2500원, 외전 0원.
도도연. 『윈터메르헨 1-3』. 시크노블, 2018, 1권 3400원, 2권 3천원, 3권 3200원.
동전반지. 『마물의 환생기록 1-3』. 연필, 2017, 각권 3200원.
두나래. 『XX 파트너』. 고렘팩토리, 2018, 4200원.
두나래. 『누워서 떡 먹기 1-2』. 마담드디키, 2018, 3천원.
두나래. 『마족 사냥꾼 1-2, 외전』. 마담드디키, 2018, 각 3500원, 외전 700원.
두나래. 『용의 황자님 1-3』. 고렘팩토리, 2018, 1권 3천원, 2-3권 3200원.
두나래. 『처음이라서 1-2, 외전』. 고렘팩토리, 2018, 각 3천원, 외전 700원.
두나래. 『햇살 세 스푼 본편, 외전』. 고렘팩토리, 2017, 4200원, 외전 700원.
라그돌. 『remedy 1-2』. 더클북컴퍼니, 2016, 각 2800원.
라그돌. 『Remedy』. 더클북컴퍼니, 2016, 2800원.
라그돌. 『더 나이츠』. W-Beast, 2017, 4300원.
라그돌. 『보르도』. 블루코드, 2018, 2400원.
라그돌. 『캐슬링 1-3』. 비하인드, 2018, 각 권 3900원.
레이아드. 『검은 양 1-2』.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로네베. 『몬스터 대공 1-5』. 마담드디키, 2017, 1-5 각 3천원.
루하랑. 『메르헨의 비밀 1-2, 외전』.피아체, 2017, 각 3500원, 외전 1천원.
류진리. 『간이역』. 청순한언니들, 2015, 2800원.
르교. 『딜라잇 외전』. 시크노블, 2018. 1200원.
리수risu. 『부러진 검의 궤적 2』. 영상출판미디어, 2017.
만능강아지. 『데드락(Deadrock)』. 프리즘, 2017, 3천원.
만능강아지. 『퍼펙트 매칭 1-2』. 프리즘, 2018, 각 3500원.
몬쥔장. 『라이벌 1-2』. 펌프킹, 2018, 각 2800원.
미네. 『대본리딩 외전』. W-Beast, 2018, 3900원.
미네. 『루돌프 사슴, 콘』(1-2 세트). W-Beast, 2018, 6400원.
미코노스. 『만져지는 시간』(1-2 세트). 청순한언니들. 2016, 각 3500원.
미코노스. 『약사의 황제 1-2』. 청순한언니들, 2016, 각 2800원.
밀혜혜.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 1-5』. 제로노블, 2018, 각 4천원.
밤바담.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1-2(세트). 시크노블, 2018, 6400원.
별스러운. 『녹빛나무, 희린도 1-3』. 조은세상, 2018, 각 3500원.
별스러운. 『문 세일링 1-4』. 비터애플, 2018, 각권 3천원.
봉블리. 『서툰 선물』. 젤리빈, 2018, 1천원.
뷰이뷰이. 『운명론적 세계 1-2』. 시크노블, 2018, 각권 3300원.
사봄. 『둘이어서 좋은 이유』 1-2(세트). 블리뉴, 2018, 5500원.
사이키. 『렛 잇 플라이Let It Fly 1-2』. B cafe, 2017, 각 3천원.
사이현. 『베이비 런Baby run Side Story』. 블루코드, 2018, 1100원.
산달목. 『용의 둥지』. 피아체, 2018, 3500원.
새벽바람. 『악역의 탄생 1-3』. 더클북컴퍼니, 2018, 1-2권 각 4천원, 3권 2600원.
새벽바람. 『얼음 호수 아래 그림자 2』. 더클북컴퍼니, 2018, 3500원.
서지현. 『아콰터파나 12-13』. 노블오즈, 2017, 각 2500원.
설탕통. 『엠페러 1-3』(세트). 마담드디키, 2018, 9천원.
세람. 『모형정원』. M블루, 2018, 4천원.
세람. 『스티그마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800원.
소해. 『더블 캐스팅 1-2』. 하프문. 2018, 1권 3200원, 2권 3500원.
쇼시랑. 『잔류 망상』. 블루코드, 2018, 3천원.
신소현. 『LOVESOG(러브송) 1-2』. 더클북컴퍼니, 2017, 각 3300원.
신소현. 『가장 평범한 일상』. 더클북컴퍼니, 2016, 4천원.
신소현. 『너는 나에게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1-4』. 더클북컴퍼니, 2016, 각 3800원.
신소현. 『달콤, 쌉싸름하게』. 더클북컴퍼니, 2017, 3800원.
신소현. 『일상, 비일상 1-2, 외전』. 나이츠문, 2018, 1권 2800원, 2권 2400원, 외전 2800원.
신소현. 『컬러즈』. 더클북컴퍼니, 2016, 4천원.
실크로드. 『이름의 주인 1-5』. 파란달, 2017, 각 권 2500원.
싸락눈. 『염라의 권속 1-2』.더클북컴퍼니, 2017, 각 2600원.
아르카나. 『나름 아이돌입니다만 1-3』. 은밀한상상, 2018, 각 3천원.
아명. 『프레그넌트 A 본편, 외전』. 고렘팩토리, 2018, 본편 4300원, 외전 700원.
아몽르. 『말리화 핀 후원 1-3』.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아스티르. 『염라의 신부』 본편, 외전. 이클립스, 2018, 본편 4천원, 외전 100원.
안티미온. 『이슬리의 회고록 1-3, 외전』. B&M, 2017, 본편 각 4천원, 외전 1천원.
알렉산드. 『소년은 황제의 꿈을 꾼다 1-2』. 요미북스, 2018, 각 2500원.
애플파이. 『원테이크 1-3』. 비욘드, 2017, 각 3천원.
양효진. 『아이고, 폐하!(완전판) 1-4』. 가하노블, 2016, 각 2800원.
양효진. 『플레누스 1-7』(세트). 가하에픽, 2018, 15600원.
어셋. 『은빛 정원1-3』. 연필, 2018, 각 3천원.
얼리버드. 『장미의상실』. 피플앤스토리, 2018. 3800원.
연리향. 『우아하게 용을 낳는 방법 1-3』. 제로노블, 2018, 각 4천원.
연리향. 『잇페이 1-3』. 그래출판, 2013, 1권 무료, 2-3권 각 2천원.
윌브라이트. 『꽃은 나비를 찾아 피지 않는다』 1-2(세트). 루시노블, 2017, 8000원.
유예. 『비터 댄 스윗(bitter than sweet) 1-2』. 이클립스, 2018, 각 3300원.
유우지. 『패션 PASSION 1-2』. 2018, 각 5500원.
이루리. 『꽃은 두 번 핀다 1-4』.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이미누. 『눈가리기』. 시크노블, 2017, 2500원.
이미누. 『드림 오브 윈터 Dream of Winter』. 민트BL, 2018, 2800원.
이미누. 『생츄어리 외전』. 마녀, 2018, 600원.
이미누.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시크노블, 2017, 600원.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 1, 1.5, 2, 외전』. 마녀, 2017, 총 9500원.
이미누. 『청춘만가』. 시크노블, 2018, 4천원.
이지오. 『오늘의 도시락 1-2』BLme, 2018, 각 3천원.
이혜린. 『제이와 로라 1-2』.
인스톨테일. 『파나티크 1-5』. 수튜디오, 2016, 각 2500원.
임서림. 『프리실라의 결혼 의뢰 1-4, 외전』.  고렘팩토리, 2018, 1-4권 각 4천원, 외전 3천원.
자카비. 『오프 더 레코드 1-3』. 비욘드, 2018, 각 3천원.
작은밤. 『가면꽃 작가님 1-6』. 가하에픽, 2017, 17500원.
장난기기능. 『퍼펙트 이디어츠 외전』. 피아체, 2017, 500원.
재겸. 『마녀의 귀환 4』. 루시노블. 2018, 3500원.
잼베리. 『디센트(Desecnt) 1-4』. 피아체, 2018, 1-3권 각 3500원, 4권 3천원.
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오드아이, 2018, 각 2500원.
정이소. 『상콤 달콤 쌉쌀 짭조름 1-2, 패럴렐, 외전』. B&M, 2017-2018, 1-2권 3800원, 패럴렐 600원, 외전 800원.
제이비. 『사랑에 빠지다 1-2』(세트). 시크노블, 2018, 6400원
주야노. 『이런 엔딩』. 제로노블, 2017, 2500원.
진램. 『가이드의 생활』(가이드의 조건 외전). 피아체, 2018, 2500원.
진램. 『가이드의 조건 1-4』. 피아체, 2016, 각 3천원.
진램. 『나의 낭만적인 적 1-2, 외전』. 피아체, 2018, 각 4천원, 외전 1500원.
진램. 『나이트를 잡는 방법 1-2, 외전』. 피아체, 2017, 본편 각 4500원, 외전 1천원.
청종. 『전설의 화석 1-4』.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체레네. 『레인보우 힐 1-5』. 문라이트북스, 2018, 1-4(본편) 각 3천원, 외전 1500원.
최성하. 『공작님의 곰인형 1-3』. 제로노블, 2018, 각 3300원.
카르페XD. 『황궁의 이브닝 외전 1』. B&M. 2018, 1천원.
탄듀. 『거인의 오두막』. 비터애플, 2018, 2800원.
퍼시픽. 『드라이 플라워 1-2, 외전』. 시크노블, 2018, 합본 10500원.
퍼즐나비. 『별을 따다 생긴 일 1-2』. W-Beast, 2018, 각 3천원.
플럼머핀. 『눈의 무게 1-2』, B&M, 2017, 각 권 2800원.
피아니시모. 『Connected Time 이어지는 시간 1-3』. 파란달, 2018, 각 2500원.
하르넨. 『악녀의 애완동물 1-3』.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18, 각 5400원.
하예지. 『왕이시여 바라옵건대』. 노벨레테, 2018, 800원.
한민트. 『디어 마이 아스터 1-2』. 루시노블, 2018, 2018, 각 3500원.
해위. 『그림자 왕관 1-3, 외전』. 피아체, 2016, 각 2500원, 2천원, 2800원, 1800원.
해위. 『눈의 왕』. 피아체, 2016, 3800원.
해위. 『슈가웨딩케이크 1-2』. 피아체, 2016, 각 2500원.
해위. 『어떤 마법 세계의 평범한 마왕님 본편, 외전』. 피아체, 2018, 본편 3600원, 외전 1200원.
해위. 『엔드, 앤드(End, And)』. 피아체, 2018, 3600원.
해이라. 『다정한 온도 특별외전』. 시크노블, 2018, 800원.
호룰. 『내친김에 아이돌 1-2』. 비터애플, 2018, 각권 3천원.0서지현. 『아콰터파나 14』. 노블오즈, 2018, 3천원.
홍마루. 『완벽한 죽음을 위하여 1-3』.루시노블, 2018, 각 3천원.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맨스보다 BL쪽을 더 좋아합니다. 평이 높은 것도 그쪽이고 사실상 알라딘 서재에 남은 책도 거의 BL입니다. 아마도 90%쯤의 확률로 그럴 겁니다. 특정 부분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추천할만한 소설 ... 을 찍는다고는 해도; 사실 좋아하는 작가는 다 찾아서 읽는 편이지요. 그러자니 절반 쯤은 다 체크할 것 같아 그 중에서는 정말로 추천할 것만 골랐습니다.

더불어, 저 목록에도 함정이 매우 많습니다. 읽고서 분노한 책도 많으니 참고하시길.



그럼 139+157인 셈인데, 소설책이 많고 종이책은 실용서가 많아서 허수분량이 많습니다. 독서목록 개선이 필요하군요. 흠흠흠.



짐작은 했는데 이번 달도 전자책 구입 책이 매우 적습니다. 27일과 29일, 세밑에만 두 번 구입하고 말았네요. 11월의 감상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금 경색의 문제로 구입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뭐, 사실 핑계라면 핑계이고, 실상은 종이책 구입이 여럿 이었던 거죠. 횟수 자체는 비슷하지만 종이책 구입 때문에 전자책은 장바구니에 담고 미뤘습니다.


연말에 읽은 책들이라 감상 몇은 비밀글로 남아 있고 몇은 미작성입니다. 미작성분은 천천히 올려보고, 일단 저 8편은 모두 읽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몽창 읽었으니 모두 다 2018년의 기록으로 남습니다.



가막가막새. 『등하불명 외전』.

BL, 무협.

본편의 패러렐월드 외전입니다. 스핀오프도 아니고, 후일담도 아니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더군요. 오메가버스인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임신수는 맞습니다. 왜 임신수가 되는지는 보시면 아시고, 본편과는 별개로 가사평의 망나니 성격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삼복이가 매우 얌전하게 나옵니다. 본편에서처럼 트러블메이커는 아니더군요. 물론 사지평에게 휘말린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두나래. 『XX 파트너』.

BL, 현대.

그러고 보니 아래의 소설과 이 소설 둘 다 소재가 같습니다. 친구를 짝사랑했다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폭주하고는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점에서 말이죠. 하지만 얼개는 같지만 전개는 다릅니다.(단호) 그런 의미에서 같은 소재를 어떻게 다루고 전개하느냐,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작가의 힘이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네요.

XX는 섹스입니다. 오랜 기간 짝사랑했던 친구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실연하지만 마음을 끊어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소개 자리에서 뛰쳐나와 울면서 하소연했는데, 정신차려보니 그 다음날, 그것도 같은 술자리에 있던 동아리 선배와 모텔에 있습니다. 베드인 다음 날이로군요. 그리고 선배는 겉으로 보이던 성격과는 달리 매우 능수능란한 플러팅을 하며 섹스 파트너가 될 것을 제안합니다. 사랑을 잊기 위한 노력이라면서 말이지요.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 마시고, 외전을 보면 그 속내를 확실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후반부의 삽질도 매우 귀여워 보이더군요. 훗훗훗.



해위. 『엔드, 앤드(End, And)』

BL, 현대.

오랜 기간 짝사랑했던 절친이 결혼합니다. 그 결혼식날은 최악의 날이라, 머피의 법칙도 이렇게 최악으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지갑을 분실하고 핸드폰이 망가지더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찾아갔던 편의점에는 삼각김밥이 없었고, 1300원으로 간신히 살 수 있던 바나나 우유를 들고 나오니 문 밖은 비가 쏟아집니다. 눈물 날 것 같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한숨을 쉬는데 문이 열리면서 엎어집니다. 그리고 등에는 나오려던 사람의 커피가 쏟아지고, 바나나 우유는 비내리는 길에 떨어지며, 자취방의 열쇠는 주머니에서 떨어져 사라지고...(하략)

그리고 머피의 법칙 마지막을 장식한 그 편의점 손님-승현은 울어서 엉망인 얼굴, 넘어져 갈린 무릎, 추레한 차림의 현우를 자기 집으로 데려갑니다. 설움과 울분 등으로 폭발하여 낯선 사람 앞에서 펑펑 울면서 갈 곳이 없다 하였으니 그럴만 합니다.

이야기는 노숙자로 오해될만한 상황의 현우가 사랑의 끝에서 다른 사랑을 만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이어지기까지는 약간의 굴곡도 있지만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램. 『나의 낭만적인 적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본편에서는 한쪽만 러트가 왔으니 다른쪽도 러트가 와야지요.(웃음) 달달한 연애담이 이어집니다.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그것도 차근차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스티르. 『염라의 신부』 본편, 외전.

BL, 동양판타지.

동양보다는 한국판타지입니다. 그러니까 명계와 염라대왕, 저승사자의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오래전에 개인지로 냈던 것을 수정 보완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이달에 『사신의 신부』도 출간 예정이라 반갑게 기다립니다.

박복한은 추악한 외모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고 결국에는 회사에서도 나오는 길에 사고를 당해 사망합니다. 부모님은 돌아가신지 오래고 그 외에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 본 적 없었는데, 죽은 뒤 혼만 남아 있다 저승사자를 만났더니 뭔가 신이 난 모양으로 상관을 호출합니다. 알고 보니 자신이 염라대왕의 신부이며 신랑인 염라는 오랫동안 신부인 자신을 기다려왔다며 듬뿍 사랑을 줍니다. 그리고 복한이 그런 외모를 하고 있는 건 조상들의 업이 쌓여 그런 것이라며, 선행을 펼치면 영혼의 모습 그대로를 가질 것이라 하고요.

읽다보면 하나의 장벽이 더 있지만 문제 없습니다. 무엇보다 추가 외전까지 다 보고 나면 본편에서 부족했던 그 이야기까지 다 해결되는구나 싶습니다. 살짝 실마리를 남겼으니 짐작했지만 그래도 닫힌 해결이 되니 좋군요.



해위. 『눈의 왕』

BL, 판타지.

16년 출간작인데 이제야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 출간 당시에는 저 소설 소개 중에 피폐쪽이 좀 있었던 지라 못 보겠다고 넘기고는, 지금은 '해위가 쓰는 피폐는 참아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집어 든 겁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완결난 소설이라면 분명 해피엔딩일 것이니 문제 없이 볼 수 있다는 확신.OTL 아니, 진짜로 그렇다고요. 해피엔딩이 아닐리 없다는 강력한 확신이 있으므로 마음 놓고 보았고,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소설이 피폐쪽에 들어가는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 겹쳐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그 사이에 벌어진 여러 사건들 때문입니다. 특히 어떤 키워드는 이 소설이 피폐에 들어가는데 일등공신입니다. 스위치 눌리는 분들은 피하셔도....

작위는 낮지만 매우 부유한 영지를 관리하는 알렌은 반란군인 페트릭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싸울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그 와중에서 엄청난 피를 흘릴 것이고, 이길 것이라는 자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력한 동기가 있기도 했고요. 그 겨울, 페트릭은 알렌의 성에서 머무릅니다. 이전의 연은 두 사람을 강력하게 엮지만 속내를 완전히 터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은 평행선을 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건 이후 페트릭은 떠나지요. 그 둘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반란군과 왕의 대결이 어찌될지는 접어 둡니다. :)



체레네. 『레인보우 힐 1-5』

BL, 현대, 게임.

온라인 게임으로 힐링하는 이야기-라고 요약합니다. 감상글을 따로 적어두었으니 여기서는 접어두지요. 읽고 나면 매우 게임이 하고 싶다가도 본인의 게임 실력을 떠올리며 고이 마음을 접습니다. 한 재산 털어넣지 않는 이상 전 안될거예요.



해위. 『슈가웨딩케이크 1-2』

BL, 판타지.

굳이 따지자면 배틀호모. 대공의 아들과 황자로, 어릴 적에는 매우 친했지만 사랑 싸움 이후에 갈라진 뒤는 숙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프닝은, 그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겁니다. 대공과 황제가 왜 그런 수를 두었는지는 차근차근 나오고요. 이들 둘이 치고 받고 싸우고 갈등하다가 신혼을 즐기지만, 또 하나의 장애물이 등장하여 크게 다퉜다가 다시 만나는, 달달달달한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16년 출간작인데 소설 자체만 보면 BL 표기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위에서도 BL표기가 없잖아요? 그래서 로맨스로 착각하고 안봤다가 검색 후 BL임을 확인하고는 고이 구입했습니다.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복장 터지는 이야기고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이며, 다른 이들 입장에서는 팝콘각인 그런 이야기입니다. 팝콘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 보면, 주인공들이 칼을 갈만하지요. 핫핫.;




가막가막새. 『등하불명 외전』. B&M, 2018, 400원.
두나래. 『XX 파트너』. 고렘팩토리, 2018, 4200원.
해위. 『엔드, 앤드(End, And)』. 피아체, 2018, 3600원.
진램. 『나의 낭만적인 적 외전』. 피아체, 2018, 1500원.
아스티르. 『염라의 신부』 본편, 외전. 이클립스, 2018, 본편 4천원, 외전 100원.
해위. 『눈의 왕』. 피아체, 2016, 3800원.
체레네. 『레인보우 힐 1-5』. 문라이트북스, 2018, 1-4(본편) 각 3천원, 외전 1500원.
해위. 『슈가웨딩케이크 1-2』. 피아체, 2016, 각 2500원.



자아. 이제 점심 챙겨 먹고 2018년 독서 결산 하러 갑니다. 으으으. 얼마나 걸릴까요.

최근에는 피로와 미세먼지와 추위와 감기 핑계를 대며 운동을 건너 뛰었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일종의 명상이라, 운동을 덜하면 상상력도 많이 떨어집니다. 그렇다보니 이러저러한 글감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요. 그래도 오늘은 아침 출근길에 떠오른 이야기가 있어서 잠시 끄적여 봅니다.



요 며칠 읽고 있던 『별의 궤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 중 하나는 형사입니다. 다른 것보다 그 형사가 여성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 의외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지요. BL은 대체적으로 남성의 등장비율이 높기 때문에 등장인물도 거의 남성이게 마련이지만 그 중 둘은 여성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스핀오프작인 『별의 괴도』에서는 중요 인물 중에 여성이 더 늘어납니다. 『별의 괴도』를 읽고 주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읽다보니 『별의 궤도』에서도 스핀오프작의 실마리가 되는 키워드가 몇 등장합니다. 감금하고 싶다거나, 키웠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이야기. 하지만 가볍게 보기에는 『별의 괴도』는 너무, 너무 무거운 이야기였지요. 이전의 스핀오프 작을 떠올리며 가볍게 보겠다고 덤볐다가 옆에 손수건 찾아왔더랍니다. 하하하.



거꾸로 대비되는 것은 『스푸너』입니다. 이쪽은 등장하는 여성이 누가 있냐고 물으면 기억을 한참 더듬을 정도입니다. 『그의 엔딩 크레디트』는 어느 가족 때문에 여성 등장이 많지만, 그쪽을 빼면 또 없네요. 하기야 그런 BL이 한둘은 아닙니다만.


대비되는 또 하나의 소설은 어제 리뷰를 올린 『Lars』입니다. 출간작은 아니고, 브릿G 연재, 완결작입니다. 북유럽 추리소설 좋아하신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고요. 이 소설은 읽고 나면 주인공은 남성이지만 그 외의 주요 인물들이 전부 여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돌이켜봐도 그렇고, 주요 남성은 3~4명이고 주요 여성도 3~4명이지만 역할 비중은 여성쪽이 높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소설은 『잿빛 하늘의 검』입니다. 이쪽은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등장하는 인물이 대부분 여성입니다. 남성도 많으나, 이야기 흐름의 주축이 되는 건 여성입니다. 로맨스소설은 대체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비중이 높지만 권력의 무게를 달아보면 남성이 훨씬 무겁습니다. 『잿빛 하늘의 검』도 권력의 무게는 남성이 훨씬 무거우나, 애초에 남성의 서사 비중이 적습니다. 다른 로맨스 소설은? 권력자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그런지, 여성은 많이 등장하지만 무게감을 잡는 건 남성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소설마다 다르지만 느끼는 바가 그러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니 슬슬 연말 결산의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으으으으. 언제 다 정리하지? =ㅁ=

소설 주소: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s/?novel_post_id=72558

『Lars』. 브릿G 연재 완결작입니다. 브릿G에도 공개한 리뷰고요.



제목에서는 일부러 특정 키워드를 뺐습니다. 결말을 보고 나면 이 키워드도 넣어야 할 것이나, 의도적으로 뺐습니다. 그 부분은 다 읽은 분들을 위한 즐거움으로 남겨두지요.


처음 읽고 나서 리뷰를 쓰겠다고 호기롭게 외쳤지만 몇 번 재독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용 폭로를 덜하고 리뷰를 잘 쓸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소설이 어려워서, 내용 정리가 힘들어서는 아니고, SF 배경의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적게 알고 보는 쪽이 훨씬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추리소설 류는 가능하면 책 뒷면의 내용 소개를 안 봅니다. 그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함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목인 Lars도 뭐라 읽어야할지 고민되지만 다 읽고 나면 의문은 해결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라스를 의미하는 걸로 보이니까요. ... 설마 아니라면, 할 수  없지요. 하지만 그 외에는 딱히 짐작가는 곳이 없는 걸요.


소설의 첫 문장은 간결합니다.

"이상하게도 그날, 라스는 구스타브를 생각했다."

1화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라스와 구스타브, 수산네와 올가, 그리고 마르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일면은 확인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이 누구인지는 차츰 밝혀집니다. 소설의 첫 머리에 등장하는 구스타브는 그보다 더 뒤에 등장합니다. 『Lars』는 주인공인 라스의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가며, 과거도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번갈아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이 조금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몰입하여 읽어가는 것은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조금씩 힌트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르틴이 누구인지, 왜 라스는 마르틴을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지, 보육원에서 보육교사가 올가와 라스를 보고 느꼈던 감상이 이상하게 느껴진 건 왜인지. 그리고 이 작품의 키워드가 SF인 건 왜인지. 무엇보다 소설 첫 머리에서처럼 라스가 구스타브를 떠올린 것은 왜인지.

SF라는 건 소설의 배경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라해도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근미래라기보다는 다른 분기의 현대라고 보아도 될겁니다. 그리고 그 SF라는 코드는 이 소설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두 무리의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또 이해하는가, 또 이해하지 못하고 절망하는가가 이 설정에서 출발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동전사 건담』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79년의 그 작품, 거기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하지만 그쪽은 전쟁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Lars』는 두 무리의 사람들의 관계, 즉,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나와 다른 이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혹은 이해할 수 있는가? 거기에 또 깔려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첫사랑의 아픈 추억들입니다. Boy meets girl, Girl meets boy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라스다보니 전자가 더 와닿지만, 또 다른 이 때문에 후자도 상당히 감정 이입이 됩니다.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북유럽 배경의 추리소설, 경찰소설이라는 점입니다. 경찰들은 누군가를 쫓고 있으며, 그 추적은 덴마크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국제적 공조 아래서 이뤄집니다. 경찰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르틴 벡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마 같은 이름이 등장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피가 난무하는 잔혹한 범죄는 아니나 사람의 정신을 파괴하는 잔악한 범죄를 소재로 합니다. 잔혹하고 비정하거나 폐쇄적인 이야기는 아니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라스는 인간관계에 매우 소극적이며 사람들에게 거리를 둡니다. 이는 과거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바뀌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더 이상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분노하고, 또 절망하며, 자신이 그어 놓은 선과 규칙을 무시하면서 마지막에 달리는 순간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그리고 마무리까지도. 마무리를 읽고 나면 더없이 몽실몽실한 감정을 갖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2주 전, 시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더없이 봄날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며, 연말 연시의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와도 잘 맞습니다.

그러하오니 안 읽으신 분들은 읽으세요. 완결 났고 내용도 아주 길지 않으니 연말 연시를 행복하고 흡족하게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ㅅ+

도서관 서가를 들여다보다가 만난 책입니다. 처음에는 『輕やかさの秘密』만 보고 책 내용을 보니, 아주 본격적인 프랑스제과법이더군요. 그래서 덥석 빌려와서 내용을 훑어 보았습니다.

아니, 애초에 책 첫머리에 나오는 것이 크렘 파티시에르랑 크렘 샹티이, 이탈리안 머랭 만드는 법입니다. 만드는 법도 매우 구체적으로 사진 하나 하나 보여주면서 하네요. 이탈리안 머랭은 만드는 걸 실패하면 어떤 망가진 질감이 나오는지까지도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본격적이다 싶었는데, 그 다음에는 오페라가 나옵니다. 먼저 재료를 준비하고 커피시트(비스퀴 조콩드 카페)를 만들며, 사이에 쓸 시럽이나, 가나슈(초콜릿), 커피크림(크렘 오 뵈르 카페) 만드는 법을 각각 소개하고는 조립합니다.


이쯤에서 깨닫습니다. 이거 보통의 책은 아닌데, 어디서 낸 거지?


죽죽 읽어 나가는데,

-시부스트 만들 때 위를 캐러멜화 하기 위해 토치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인두(...)를 씁니다.

-파이 시트 만드는 법이 매우 구체적으로 소개됩니다. 먼저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준비하고, 버터를 넣어서 접으며, 3절 접기와 4절 접기는 각각 어떻게 하는지 등등

-대체적으로 케이크의 만듦새가 매우,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그 만듦새를 보고 있노라니, 다른 제과책과는 달리 '이건 이 대로 만든 다음 팔아도 된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갔을 때 몽생클레르를 확인합니다. 아놔. 그 뒤에 나오는 케이크에 꽂힌, 몽생클레르의 로고도 그제야 눈에 들어오네요.


다시 말해 이 책은 츠지구치 히로노부가 쓴, 몽생클레르의 비법 책입니다. 그리고 그 비법은 범상치 않습니다. 집에서는 웬만해선 이 수준을 따라하기 어렵겠다 싶고, 방법은 소개되었지만 이걸 따라가기에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겠구나 싶습니다. 완성 케이크를 사진으로 보면 더하죠. 그리고 그 사진 그대로의 케이크가 나온다는 걸 알아서 그렇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따라해보고 싶은 책이 아니라 보고 나면 여기 케이크는 그냥 사다먹는 것이 좋겠다는 확신이 들게 하는 무서운 책입니다.



착한 어른이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재료비와 실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 맛 나지 않을 겁니다.



辻口 博啓. 『モンサンクレ-ル 輕やかさの秘密』. 柴田書店, 2013, 50380원(알라딘 기준)


1-2권은 한참 전에 구입해놓고, 완결권이 아님을 확인하고는 방치했습니다. 그러다가 알라딘의 맞춤형 이벤트 도서 목록에 『차 한잔 하실래요?』 전자책이 올라온 걸 보고는 서둘러 3권을 구입했습니다. 연휴에 날잡고 읽어야겠다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보았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전자책으로는 네 권이고 종이책으로는 세 권입니다. 지금 확인하니 알라딘 기준으로는 전자책이 11월, 종이책은 1-2가 4월이고 3권이 12월 초 발매입니다. 알라딘에는 전자책과 종이책이 비슷한 시기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마침맞게 구입했군요.



소설은 소설 속 세계로 환생한 뮈젤의 시점입니다. 메시리아 제국의 남부에 모르제 가문의 막내인 뮈젤은 위의 언니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맏이로서 매우 어른스럽고 책임감 강한 메르넨, 매우 격정적인(...) 아린느, 그리고 말썽꾸러기 뮈젤. 하지만 뮈젤은 보고 있노라면 느낌이 좀 다릅니다. 작고 작은 꼬마지만, 이 꼬마는 자신이 『메시리아』라는 소설 속에 들어와 있음을 자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자각했던 때부터 사이코메트리 능력 역시 자각합니다. 뭐, 소설 속에서는 사람이나 사물의 기억을 읽는 능력이라 하지만 SF였다면 간단히 이야기 했겠지요. 사이코메트리입니다, 라고.


제국 서쪽에서 포도밭을 두고 와인을 판매하는 집안이라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백작가입니다. 어디까지나 초반에는 그렇고 점점 진행될 수록 아니라는 건 확실합니다. 1권에서 언급되듯 포도주 판매 유통 시장이 엄청난 모양이군요.

뮈젤이 들어온 소설은 오르가느트 엘쉬가와 로헨, 그리고 황제 조반니를 둘러싼 치정 로맨스였습니다. 자신은 변두리의 인물이었으니 이 모든 상황을 즐겁게 보겠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뮈젤은 관람객이라 생각하지만 들여다보는 독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왜 주인공인 엘쉬가와 엮이는지, 왜 로헨과 계속 만나는지, 왜 황제인 조반니와 얽히는지 희한하군요. 소설에도 등장하지 않는 엑스트라 백작 영애치고는 소설 중심부에 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더불어 여러 사건들은 뮈젤과, 뮈젤의 소꿉친구인 라미스 로니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도 그랬지요. 소개글 자체가 함정입니다. 소설의 본격적인 이야기와 판은 2권까지 내내 벌려 놓고 3권에서 하나씩 풀립니다. 2권 후반부에 벌어진 사건을 통해 모든 패가 깔렸으며, 3권은 그 패들을 거두고 정리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내용 폭로가 되지만, 짐작하시듯이 주인공은 엘쉬가가 아니라 뮈젤입니다. 아니, 애초에 『차 한잔하실래요』의 주인공은 뮈젤이니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뮈젤의 여러 행동 그 자체입니다. 뮈젤이 중반부에서 벌이는 여러 사건 사고들은 어쩌면 소설 속에 있다는 일종의 고양감 비슷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뭐든 다 알고, 그런 능력을 갖고 있어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모든 걸 다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제국 변방의 작은 영지, 그 천방지축 막내딸은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걸 감추고 있었으며, 그걸로 인해 수 많은 모험을 겪지만 다 이겨내고 행복한 생활을 쟁취합니다. 결론은 아주 뻔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그리고 이 문장 안에 들어가지 않은 함정도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함정들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을 꼽자면 이자벨, 뮈젤, 라미스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놓는 것이 조반니. 그 조반니와, 어쩌면 가장 이 소설 속에서 미친 인간으로 꼽힐 레나타는 맨 마지막에 외전이 있습니다. 3권에서 그 결말이 가장 아쉬웠던 인물인 메르넨도 따로 외전이 하나 있어 그 뒷 이야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라미스의 이야기는 특별히 따로 외전은 없지만 뮈젤이 그 이야기를 대신 들려주니 괜찮습니다.




다 읽고 조반니의 외전까지 보고 나면 소설 속 뮈젤의 이미지가 바뀝니다. 무엇보다 뮈젤의 1인칭 시점이라 다른 이들의 눈으로 본 뮈젤은 외전에서 밖에 볼 수 없는데, 라미스의 시점과 조반니의 외전이 그 맛을 살짝 보여주네요. 레나타가 왜 뮈젤에게는 관대했는가도 조반니의 외전을 보면 대강 짐작이 갑니다. 아, 뮈젤의 가문인 모르제 가문이 어떤 집안인지도, 소설보다는 외전에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두꺼운 책에 꽉꽉 눌러담아 세 권이지만 즐겁게 읽었습니다.



김지아. 『차 한잔하실래요 1-3』. 동아, 2018, 각 12000원.



지금 책 뒤의 소개글을 보면 무난한 로맨스소설 같아 보이지만, 함정입니다. 3권 다 읽고 다시 저 안내글 보면 으응? 이라며 의문이 먼저 드니까요.


덧붙임. 연재 당시에도 그런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건 『차 한잔하실래요?』가 아니라 『술 한잔하실래요?』가 되었어야 했다고. 넓게 보면 곡차라는 것도 있지만, 소설 속 술은 거의가 과일주와 과일주를 바탕으로 한 증류주이니 과일 한잔~이 옳은지도 모릅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의 발달은 『나의 낭만적인 적』에서 시작합니다. 그 앞서, B님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메가버스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랬지요. 저는 조아라와 전자책을 주로 파고, B님은 일본쪽 소설연재 사이트를 자주 보시는 터라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여간 일본의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지극히도 고착화되었더군요. 하나 독특한 경우라고 이야기 해주시던게(이미 내용은 잊었음) 한국에서는 넘치다 못해 자주 나오는 이야기였으니까요. 아마 알파와 베타의 연애담이었을 겁니다.

이하 내용은 소설의 내용을 담고 있을 수 있으니 내용폭로가 싫으시다면 슬쩍 피하시기를 권합니다. 손가는 대로 쓰는 글이니 내용 공유도 상당할 것이라 말입니다.


『나의 낭만적인 적』은 취향에 안 맞는다고 생각한 부분은 알파와 알파의 연애담에 있어, 극우성알파가 우성알파에 앞선 부분입니다. 물론 파격을 깬다는 점에서 알파와 알파의 조합은 신선하지만, 그럼에도 극우성알파가 우위를 보였다는 점, 그리고 그 연애관계에서 우성알파가 자존심을 굽히고 들어가는 점이 걸리더랍니다. 애초에 이 소설은 일반적인 조합을 깨는데다 알파와 알파의 조합은 거의 처음이고(일단 제가 본 한도 내에선;), 무엇보다 어릴 적부터의 정체성을 스스로 꺾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니 파격적입니다. 그럼에도 취향에 안 맞는 부분은 있었다는 겁니다. 현대와 재벌가라는 세계관 안에서 오메가버스를 섞고,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현실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완전히 깨는 것은 무리였지요.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걸리는 부분이 있었으니, 그렇다면 오히려 그렇게 걸리지는 않았던 다른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설정을 살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파격이라는 점에서는 『현부양처』가 제일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여기도 나오는군요. 알파와 알파의 조합. 여기도 극우성알파와 우성알파의 조합입니다. 하지만 그쪽은 서브커플이고, 주인공은 극우성오메가와 우성알파입니다. 순서를 보면 아시겠지만 오메가가 공, 알파가 수입니다. 완벽한 역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임신공 설정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슬쩍 덮지만, 세계관을 완전히 엎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쯤되면 공수란 뭘까, 부모란 뭘까 싶은 정도더군요. 오메가버스를 걷어내면 이 소설이 또 일반적인 BL의 노선과도 닮았습니다. 집요한 집착공과 댕댕이떡대수. 거기에 오메가버스를 끼얹으니 역전극이 되는 겁니다.

『서브인생 행복찾기』도 파격이라면 파격입니다. 이쪽은 형질전환이 소재니까요. 우성알파로서 알파를 좋아하다가 고백도 못하고 죽었던 것이 한이 맺혀 회귀했습니다. 정말로. 그 외엔 회귀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데, 하여간 회귀하고 나서 맨 처음 결심한 것이 이번 생은 솔로가 아니라 커플로 보내겠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전생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바람에 솔로로 보냈던 우성오메가를 찍어둡니다. 문제는 그 녀석이 2형질발현을 오메가가 아니라 알파로 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당당히 선언하지요. 내가 오메가할게.(...) 그래서 더더욱 파격입니다. 무엇보다 여성알파와 남성오메가의 결합도 나오니까요. 이경우 임신을 누가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남성오메가쪽이 아닐까 추측만 합니다.(...)

『티어&디어』는 알파와 베타의 조합입니다. 이쪽도 재미있는게, 근미래 배경의 오메가버스 세계관이다보니 별로 신경을 안쓰더군요. 단, 러시아는 아직도 오메가차별이 횡행하는 곳이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러시아는 인권후진국으로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소설마다 베타가 페로몬을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데, 여기는 느끼지 못한다는 쪽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읽는 내내 오메가버스 세계관이지만 그냥, 평범한 SF BL과 다를바 없습니다.


『Ma Baby shoot me Down』도 알파와 베타의 조합입니다. 형질적 차별이 존재하고 알파는 베타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등장하며, 주인공은 베타입니다. 단, 페로몬향을 맡을 수 있는 베타고요. 알파와 베타의 커플링도 자주 나옵니다.


『청춘만가』는 오메가버스 세계관이지만 가장 취향에 맞습니다. 보통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알파와 베타, 오메가에 따라 형질적 차별을 둡니다. 그런 세계관일 때가 많은데, 여기서는 특별히 그런 것이 없더군요. 그냥 하나의 형질로 바라봅니다. 그럼에도 형질-특히 오메가를 두고는 여성에 대한 것과 비슷하게 음담패설이 오가기도 하지만 좋지 못한 걸로 보는 분위기는 분명 있습니다. 아마 의도적으로 설정했을 것이지만, 알파의 페로몬이 초콜릿향, 오메가의 페로몬이 농후한 레드와인향이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형질은 소설 속의 사소한 갈등들을 다루기 위한 소재이며, 이야기 자체는 인간의 사회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갑니다.


『느린 봄 기대어』도 페로몬 향이 조금 다릅니다. 알파가 바닐라향, 오메가는 숲향. 그러니까 아마도 피톤치드계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쪽도 절절한 쪽은 알파입니다. 알파가 일방 각인을 했고, 오메가는 그 사실을 늦게까지도 모릅니다. 알파는 우성, 오메가는 열성. 거기에 집안의 격차도 있다보니 아무래도 이어지기 어려울 관계였지요. 어떻게 보면 그러한 격차를 뛰어 넘은 사랑인 겁니다.'ㅅ'

(하지만 알파의 일방 각인이라 해결된 것이지, 만약 오메가쪽의 일방각인이었다면 이야기도 못하고 그냥 끝났을 거란 생각은 드는군요. 재산적 격차가 바뀌었다면 또 달랐겠지만.)





앞서 썼던 것처럼 한국의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변주가 매우 다양합니다. 센티넬버스, 혹은 가이드버스로 불리는 세계관 역시 가이딩의 상황이나 짝 이루는 것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오메가의 히트사이클로 인한 원치않는 성관계와 임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칩니다. 종종 각인이 끼어드는 일도 있고요. 가이드버스는 강력한 힘을 가진 능력자가 특정인에게만 약해지거나 관대한 상황을 만들며,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교감이나 또는 권력의 불평등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스톡홀롬 증후군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뭐,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이드버스에서 능력자는 대부분 공이며, 오메가버스에서 알파가 거의 대부분 공입니다. 아마도 그런 불평등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강압적 사랑을 이야기하는 거죠. 로맨스소설에서 보이는 선결혼 후연애도 높은 확률로 그러한 불평등한 관계에서 서로 균형을 잡고 함께 걸어나가는 겁니다. 불평등이 평등한 관계가 되는 쾌감=카타르시스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런 불평등도 계속보다보면 질립니다. 그러니 조금씩 세계관을 변형하고 무너뜨리면서 독특한 관계들이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형질이나 능력에 의한 차별은 올바르지 않고, 더 바르게 나아가려고 한다거나, 암묵적인 불평등에서 발생하는 위계관계를 전복하는 관계가 발생하기도 하는 겁니다.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사회관의 차이가 아닐까도 슬쩍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혁명-_-의 역사가 있기에 그런 이야기를 반영하기 쉬울 수도 있고요.





다음에는 한 번 연기 관련 이야기를 모아보지요.'ㅂ'



알라딘 지름. 사은품을 준다면 일단 집어들고 보는 성질 때문에 룬의 아이들도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포장만 뜯고 열어보지 않았으며, 다른 두 선물도 어떻게 할까 고심중입니다. 그야, 저는 룬의 아이들을 전혀 읽지 않았고 앞으로도 읽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전 주인공이 고생하는 이야기는 잘 못봅니다. 제가 원하는 이야기는 보면서 마음이 평안해지는 이야기지, 주인공이 매우 고생하며 성장하는 것은 완결난 이야기라 해도 읽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꼭 보고 싶으면 완결권부터 시작해 거꾸로 보기도 합니다.


룬의 아이들은 조슈아든 보리스든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ㅇ쪽은 어떤 이야기가 될지 궁금하군요.






천연생활은 재미없었습니다. 흑흑흑. 그래서 다음번에 도착할 다른 책을 기다리고 있고요. 그러고 보니 이번에 장바구니에도 또 원서 하나 담아 놓았지요. 그것도 고심해서 담았는데 물 건너 오는 것도 하나 있고, 장바구니의 책 털기도 쉽지 않네요.






속이 궁금해서 알라딘 모비딕 다이어리도 구입했습니다. 양면, 한 장에 걸쳐 주간 내용을 쓰게 되어 있지만 평소 일기쓰듯 다이어리를 쓰다보니 부족할 것 같기도 하고요. 어느 쪽을 쓸지는 조금 더 고민할 생각입니다.


저기 보이는 가운데의 저 책도 리뷰 써야하는데 잊었습니다. 『하얀 늑대들』은 박스 한정판 구입을 놓쳐서 일반판으로 샀습니다. 정 마음에 안차면 아예 박스를 만들어 보죠.(...) 아주 어려운 건 아니고 그저 시간과 재료와 노력이 들어갈 뿐이랍니다. 하하하하하.(먼산)


그러고 보니 주변의 물품도 조금씩 정리중입니다. 매번 연말이 되면 그 해에 모아 놓은 것들을 조금씩 정리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한 일인데 음... 으으으음. 항상 그렇네요. 책들도 더 정리해 치워야 하는데 보지도 않고 보관만 하는 책들은 왜이리 많으까요. 동화책이나 그림책도 정리해야하는데 왜 못하는 것일까.OTL



그리고 저는 정리하려고 했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정리하지 못하는 몸이 되었습니다. 크흑. 아냐, 언젠가는 할 수 있을거야. 그리고 2년 쯤 뒤에는 제 서재방에 쌓인 책들을 정리하여 바닥에 앉아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마련해야하는데.(...) 분명 집 어딘가에는 하시현의 『낭길리마』 마지막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비비 아이리스』 마지막화는 분명 있었으니까요.


『낭길리마』 이야기를 하니 떠오르는데, 상당히 드물지만 아누비스와 마왕님은 드물게도 흑발임에도 금발을 제치고 제 사랑을 받은 분들입니다. 『비비 아이리스』는 금발 벽안이 가장 제 취향이었지요. 하하하하하. 의외로 김강원의 캐릭터는 금발이 취향입니다. 따라서 『여왕의 기사』도 금발의 그 분이 가장 좋았지요. 전자책으로는 『비비 아이리스』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행히 『여왕의 기사』는 있네요. 『바람의 마드리갈』은 또 없지만.



기억 나면 『여왕의 기사』는 사두었다가 정주행할 생각입니다. 정말로 정주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마지막 권만 다시 보고 말지 않을까 합니다. 앞부분을 다시 읽으면 속이 쓰릴테니까요.

비슷한 곳에서 빼지 않았나..라고 하고 청구기호 확인하니 다르군요. 그래도 비슷한 서가에서 꺼낸 터라 내용도 같이 살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다릅니다. 『옆집 새댁 살림 일기』는 제목 그대로, 옆집새댁이라는 별칭을 쓰던 저자가 신혼 초반의 살림 일기를 다룬 것이 주 내용입니다.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오래 쓰는 첫 살림』과도 조금 닮았습니다. 다른 점은 어디에 초점을 맞췄느냐 입니다. 『옆집 새댁~』은 소소한 살림살이와 살림팁에 중점을 맞춥니다. 수건을 보송보송하게 말리는 방법, 부엌에서 행주 사용하는 방법, 이불빨래와 기타 집안 관리까지. 그리고 『오래 쓰는~』은 가구를 중심으로 해서 고급 브랜드의 살림살이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유용하게 잘 쓸 것인가를 말합니다. 가격은 높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가구와 살림살이를 장만해야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하는군요. 『오래 쓰는~』은 이전에도 본 적 있지만 기억이 홀랑 날아가서 이번에 함께 빌려왔습니다. 그리고 재차,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낮은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그 때 리뷰에도 썼지만 저랑 생활 패턴이 안 맞습니다. 참고하기에 부적절한 책이라 그렇지요.



만족도가 제일 높았던 것은 『집의 모양』입니다. 이 이야기는 29평의 집에서 살던 부부가, 여러 모로 고민하다가 생활패턴이 바뀐 것을 계기로 하여 마음 먹고 집을 리모델링하는데서 시작합니다. 회사에 다니다가 프리랜서 작가가 된 예이란은 그간 고민했지만 불편한 점이 많았던 현재의 집을 고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이 아니라 연이 없던 디자이너(아마도 건축가) 리징민을 만나 그들의 꿈을 펼쳐 놓습니다.

맨 앞은 예이란이 풀어 놓는 리모델링의 이유와 시작, 그리고 그 뒤는 리모델링 전후를 비교한 집 구조와 생활 패턴, 그리고 그 다음에는 간단한 리모델링 기록이 소개됩니다. 맨 뒤에는 예이란과 리징민의 대화를 대담형식으로 담았고요.


이게 마음이 든 것은 지금까지 보았던 여러 리모델링 기록 중에서 가장 세밀하게 리모델링 기록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집짓기와 관련된 이야기는 많지만 리모델링은 많지 않지요. 무엇보다 리모델링을 시작한 것이 생활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고, 그간의 집에 대한 여러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불만과 이러한 생활 패턴 때문에 집 구조가 이렇게 변경되었다는 걸 매우 상세하게 기술합니다. 하나하나 집을 고쳐 나가면서 우리는 이렇게 생활하니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아쉬웠던 부분을 비용이 감당하는 내에서 다양하게 바꾸려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게다가 리모델링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개조 후 다시 이사를 하면서 집에 있던 여러 물건들을 정리하고 비워냅니다. 아... 진짜 마음 잡고 하지 않으면 물건 비워내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매번 생각하지만 정말로 그래요.(먼산) 몇 년이 지나도 들여다 보지 않는다면 버리는 것이 맞는데 왜 그게 안 될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허허허.(먼산2)



그런 의미에서 『집의 모양』은 여러 모로 참고가 되었습니다. 제 삶을 반성하기도 하고, 또 나중에 집을 갖게 된다면 생활 패턴을 생각하면서 서서히 채워 나가야 겠다고 말입니다. 한 번에 채우려 하지 말고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천천히 돈과 재력과 체력과 기력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예이란. 『집의 모양』, 정세경 옮김. 앨리스(아트북스), 2017, 13800원.

조민경. 『옆집 새댁 살림 일기』. 로지(알에이치코리아), 2016, 15000원.



Z님과 ㅍ님은 아마 『집의 모양』 집어 들면 격하게 공감하실듯. 다구가 많더라고요. 흐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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