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러운 제목을 달았습니다. 이하의 글은 앞서 올린 "알라딘이랑 예스24랑 교보 사이에서 계륵"이라는 글의 하단에서 이어집니다. 가서 읽기 번거로운 분들을 위해, 핵심부분이었던 하단의 "알라딘이 왜 고용노동부의 보도자료에 언급되었는가?"의 내용을 아래에 접어 달아 놓습니다.





살짝 흥분해서 쓴 것이라 비문도 있지만 고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흥분해있었던 것은 일요일이었고, 그 때까지만 해도 알라딘을 계속 써야하지 않나는 울며 겨자먹기의 심정이었지만 지금은 바뀌었습니다.


알라딘에게 고합니다.


1.최소한, 지난 금요일 오후 늦게 저 보도자료가 나왔고 그 직후 알라딘 트윗지기가 반박 혹은 변명하는 내용의 트윗을 달았으니, 그 다음의 후속조치가 있었어야 했습니다. 그 트윗에는 수많은 반박 트윗이 또 달렸으니까요.


2.최소한, 지난 금요일에 벌어진 일이고 영업시간 감안해서 월요일은 무리라고 했다 하더라도 가능한 빨리 입장문이 공지사항으로 올라오길 바랬습니다. 아주 짧게 압축해서 말하자면 "알라딘은 고용노동부의 조치에 소홀히 하여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노동권과 인권, 페미니즘에 입각한 기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로 요약될 수 있는 공지 말입니다.


3.알라딘에서 가장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은 20-40대 여성들 아닌가요. 그런 사람들의 등에 비수를 꽂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알라딘에서 부당 노동행위를 당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나 역시 당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4.오늘 아침까지는 공지가 올라오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바램은 휘이이이잉 날아갑니다. 훨훨. 그리고 마음 역시 떠나갑니다.


5.누군가 그러더군요. 알라딘이 저런 명단에 올랐음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렇게 해도 되네? 라고 생각할 거라고요. 고치지 않을 것이라고요. 따라서 연대합니다. 업무적으로는 저 썩어빠질 교보문고를 쓰는 일이 있더라도, 알라딘은 피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하겠습니다. 당장 주말에 집 근처 서점에 가서 딜을 해볼 생각입니다. 10% 비싸게 사더라도 괜찮습니다. 신경쓰지 않습니다. 알라딘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족합니다.



6.지난 2018년의 알라딘 결산은 제 신상 문제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요. 같은 지역의 0.1%, 같은 나이대 성별의 0.2%였다고 기억합니다. 올해는 성별로도 0.1%를 달성하고 싶다 생각했지만 어찌될지는, 알라딘의 후속조치에 달려 있습니다.



7.후속조치가 나올 때까지 당장 지금부터, 저는 알라딘을 불매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