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종이책도 이렇게 모아두면 연말 결산이 매우 쉽습니다. 대출 도서와 구입 도서를 모두 모아 정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 1월 종이책 독서기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올 연말에 정리할 일이 확 줄어들겠지.




Lee. 『왕자님의 보디가드 1-5』.

BL, 현대.

굳이 말하면 할리킹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할리킹이라기에는 수의 재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이모저모 들어가는 돈이 많지만 그렇다고 가난하지는 않으니까요.

안면인식장애까지는 아니지만 그 근처쯤 되는 제레미 로는 어느 날 경호 제의를 받습니다. 용병회사에 속해있지만 경호는 자신의 일이 아니며, 굳이 경호를 한다면 007처럼 살인 면허가 있는 쪽이 마음 편한 타입이라 그렇습니다. 아니, 대놓고 말해 누군가를 지키는 것보다는 망가뜨리거나 부수는 등이 더 맞는다고 해야할까요. 몸값도 비싼 자신에게 누가 경호를 요청했나 했더니 매우 잘생긴 청년입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중동의 왕자님으로 현재 영국 대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신변 보호와 신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뢰를 합니다. 경호는 취향에 맞지 않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제의해온 금액이 너무도 큰 돈이었습니다. 딱, '나를 돈으로 사려 하는 것인가! / 그러기엔 너무도 많은 돈이었다'의 상황이었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러다 연애를 합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요. 무엇보다 전작하고도 살짝 연계가 있습니다. 본편이 아니라 외전에서 그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전작을 몰라도 전혀 문제는 없으며 읽었다면 앗, 거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작가 후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요.


별로 감상을 더 구체적으로 올리겠습니다. 제레미와 가브리엘의 귀여움은 막상막하. 무엇보다 공이 영앤핸섬 빅앤리치를 빚어 올린 모양새라 더 유쾌합니다.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1-4』.

BL, 현대, 오메가버스.

취향에서 조금 비켜간 부분이 있어서 걸립니다. 오메가버스는 종종 알파와 오메가라는 양쪽 형질의 계급적 차별을 깔고 들어갑니다. 이 소설 역시, 알파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학교에 다니는 앤드류가, 갑자기 오메가로 형질변환, 발현되면서도 학교를 옮기지 않겠다고 자신의 형질을 감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와중에 독방 신청이 2인실로 변경되어 우성알파인 조지와 같은 방을 쓰게 되고, 히트사이클 때문에 베드인하면서 이러저러한 일이 벌어지는 좌충우돌 연애담을 다룹니다. 앤드류는 자기 속에 내재되어 있던 형질적 차별을 벗어내고 자신의 형질을 인정하며 한층 선장합니다. 부모님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비틀려 있던 조지는 앤드류와 어울리고 연애하면서 오만함과 비뚤어진 감정을 털어냅니다. 성장과 연애로 보면 참 좋은데, 저 형질 차별이 저와 참 안 맞습니다.(먼산)

솔직히 저 표지에 홀려 구입하기도 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유소랑. 『나의 어린 악녀 1-5』.

판타지, 로맨스, 회귀.

정략결혼 뒤, 남편의 정부를 죽였다는 죄명으로 수배자가 되었지만 거꾸로 살인마법사로 이름을 날립니다. 자신의 오라버니도 죽이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손에 죽고 맙니다. 그리고 정신차려 보니 아주 어릴 적으로 돌아왔네요. 약혼 성립 직전 혹은 직후입니다. 딱히 뭔가 바꿀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어른스러운 인물로 거듭납니다. 하기야 회귀했으니 어른스럽지 않을리 있나요.

다른 것보다, 마법사들은 능력이 있지만 사회화가 덜 되어 같은 마법사 동료들과 친구들의 도움이 없으면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어렵다는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초반에 재미있게 생각했던 방향들과 다르게, 소설 전체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좀...?




물들어빛. 『늑대의 반려 1-4, 외전』.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아니지만 화인이 존재합니다. 여자화인과 달리 남자화인은 수태가 불가능하여 어릴 적부터 신전에서 자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아드리엘은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웃 왕국인 루프스에서 화인과의 정략결혼을 요구했을 때 자청하여 나가기로 합니다.

루프스라는 독특한 국가에서 아드리엘이 적응하는 과정은 재미있습니다. 베드신이 많다는 평가도 읽어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가벼운 판타지BL,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해피엔딩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는 이야기이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육아 임신 부분은 늑대와 화인의 조합이라 다르다고 하기에는 미묘하게 ... 안 맞는 부분이 있더군요. 조카가 없었다면 몰랐을 부분이지만 옆에서 임신 과정과 육아 과정을 다 보고 있노라니 아귀 안 맞는 부분도 확실히 있었습니다. 하하하;



피아니시모. 『샬 프리츠를 위하여 1-2』.

BL, 현대, 오메가버스.

이쪽도 형질적 차별이 존재하지만 샬의 성격이 난폭(...)하고 지호는 그걸 다 받아주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차별이 덜 느껴집니다. 같은 오메가버스지만 여기서는 순혈이라는 개념이 있으며, 순혈오메가는 색소가 엷거나 특이한 색의 머리칼 등을 가진다는 설정입니다.

샬 프리츠는 괴팍한 성격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화가로 유명합니다. 15세 전후의 기억이 전혀 없으며,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일부러 찾을 생각은 없습니다. 전시회에서 우연히 본 유명 클래식 음악가 공지호를 보고는 호기심에 콘서트를 찾아가고, 사인을 받습니다. 그리고 샬의 열정적 팬이었던 지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샬에게 구애하고요.

둘의 연애도 그렇지만, 내부에 꽁꽁 틀어박혀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던 샬이 지호와 만나며 점점 변화하며, 자신의 과거를 찾고 더 나아가 변화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외전을 보면 달아 죽을 것 같.....(...)

달달한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나쁘지 않게 보실 겁니다.'ㅂ'




라미K. 『여기사는 더 이상 검을 들지 않았다 1-4』.

판타지, 로맨스, 빙의.

어.... 패스. 1권 읽다가 4권으로 넘어갔으며, 그러고 고이 접었습니다. 악녀의 농간에 휘말려 죽고, 다른 사람에게 빙의되었다는 설정에서 이어져, 검을 들지 않았지만 막판에는 검을 들어 영지전을 벌이고 당당하게 홀로 서는 것은 좋으나, 저는 로맨스 소설 볼 거면 주인공으로 인해 세계관이 변화하는 것보다 가능한 곳에서 홀로 서는 이야기가 더 좋습니다.



2RE. 『상중지희』.

BL, 동양판타지, 오메가버스.

그러고 보니 지난 달의 독서기는 오메가버스가 많군요. 이쪽은 작년 초에 출간된 책인데, 담아 놓고 내내 까맣게 잊고 있다가 덥석 물었습니다.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갔지만 조용히 3년간 있으면 이혼하고 사가로 돌아갈 수 있어서 내내 기다리고 있는데, 엉뚱하게 황제의 동생이 놀러 찾아옵니다. 소개글을 읽고 짐작하던 내용이 펼쳐지나, 왜 황제의 동생이 찾아왔는지, 왜 황제는 자신을 외면하는지 등등이 차근차근 풀립니다. 달달한 이야기네요.



Lee. 『할리우드 스캔들 1-3』.

BL, 현대.

아직 손 안댔습니다. 차근차근 볼 예정이고요.



늘봄나무. 『겨울 나무 숲 1-2, 외전』.

BL, 현대, 판타지.

현대배경의 판타지로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본편까지만 연재된 뒤 출간되었는데, 늘봄나무 작품은 리디북스 독점이 길더라고요. 『침식』도 이제야 이퍼브에 들어왔습니다.

아직 안 읽었으니 감상은 다음에...;



흰설탕. 『꽃의 여왕 1-4』.

판타지, 로맨스.

평가가 하도 극과 극으로 갈려서 구입 여부를 고민하다 구입했습니다. 조아라 연재작이며 출간하면서는 내용을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가막가막새의 『우리들의 시간』과 유사한 정도로 개정을..... 하기야 둘 다 보지 않았다면 비유가 실감이 나지 않겠네요. 하지만 개작 사유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꽃의 여왕이나 우리들의 시간이나, 분량이 상당한 원작을 뜯어서 아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꽃의 여왕은 개작하면서 판타지의 비중이 확 줄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이나 이전이나 역하렘은 동일하지만 전작에서는 판타지 속에서의 모험담이 강하였으나 이번에는 그거랑은 묘하게 다른... 무엇보다 정령들의 이야기가 많이 삭제되었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꽃의 여왕이 어떻게 생식하는지나 중간의 성장 이야기 등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네요.



아몽르. 『가롱성진 1-2. 외전』.

BL, 오메가버스, 동양판타지.

황제에게는 후궁과 비가 여럿이었지만 그 중 가장 사랑하는 이는 따로 있었습니다. 일찍 사망한 그 비에게는 아들 둘이 있었고, 나이 차가 제법 나는 그 형제를 황제는 매우 아꼈습니다. 맏이였던 온왕은 황후소생은 아닌데다 황태자가 이미 있었기에 황제가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 일찌감치 친구의 동생과 정혼합니다. 성년도 되기 전의 꼬마였던 음인은 채 성인이 되기 전 약혼자를 잃고 혼자가 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뒤, 아주 어릴 적 한 번 보았던 예비시동생이 자신과 혼인하겠다고 나섰다는 걸 알고는 기겁합니다. 하지만 황제는 여전히 옛사랑의 아들을 아끼니, 무를 방법도 없다나요.


평점 호불호가 갈려서 고민하다 구입했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인데다 결말도 취향이었으니까요. 제가 초점을 맞춘 부분도 '왜 거짓말을 해야했나'라는 부분이었던지라 더욱 그랬고요. 주인공들이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지 않나 싶지만 등떠밀려서라도 이렇게 가지 않으면,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작품 소개만으로는 개그 소재 같지만 실제 읽어보면 무겁고 진지한 작품입니다. 계속 엇갈리긴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안정적으로 둘이 손을 마주잡으니 걱정 없습니다.




이자아. 『대공님의 여기사 1-3』.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 비중이 높음에도 이것은 판타지! 라고 외치게 되는 무서운 작품입니다. 구입후 3독. 재독도 아니고 그렇게 되더군요. 감상을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바람속정열. 『타란텔라 1-4』.

판타지, 로맨스,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입니다. 긴가 민가 하다가 일단 구입했는데, 1권 분량까지는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다만, 2권부터 시작해 읽다가 조용히 내려놓고 4권으로 넘어갔습니다. 취향에서 조금 벗어난 이야기였던 건, 동양풍의 저쪽 세계관이 취향에 안 맞았던 것이 큽니다. 소통부재와 비밀, 당사자에게는 감추기 등등의 여러 문제가 뒤얽히면 여주인공이 이렇게 고생하게 되나 싶군요. 허허허.



과앤. 『메리지B 1-5』.

판타지, 로맨스, 회귀.

가장 최근에 읽었으며 지금 재주행중입니다. 자세한 리뷰는 따로 달아두지요.



Lee. 『왕자님의 보디가드 1-5』.블루로즈, 2018, 1-4권 각 3천원, 5권 3500원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1-4』. M블루, 2019, 각 3200원.
유소랑. 『나의 어린 악녀 1-5』. 잇북. 2018, 각 4600원.
물들어빛. 『늑대의 반려 1-4, 외전』. 블리뉴, 2018, 본편 2500원, 외전 1500원.
피아니시모. 『샬 프리츠를 위하여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라미K. 『여기사는 더 이상 검을 들지 않았다 1-4』. 잇북, 2018, 각 3600원.
2RE. 『상중지희』. 피아체, 2018, 2500원.
Lee. 『할리우드 스캔들 1-3』.시크노블, 2018, 1,3권 3천원, 2권 4천원.
늘봄나무. 『겨울 나무 숲 1-2, 외전』. 파란달, 2018, 1-2권 2900원, 외전 1천원.
흰설탕. 『꽃의 여왕 1-4』. 노블오즈, 2018, 각 3300원.
아몽르. 『가롱성진 1-2. 외전』. 마담드디키, 2018, 1-2권 3천원, 외전 700원.
이자아. 『대공님의 여기사 1-3』. 디앤씨북스, 2018, 각 4천원.
바람속정열. 『타란텔라 1-4』. 디앤씨북스, 2018, 각 3800원.
과앤. 『메리지B 1-5』. 루나미엘, 2018, 각 3300원.




그래도 이번 달에는 무난하게 잘 골랐다는 느낌입니다...? 디앤씨미디어는 안사려고 해도 집어 들게 되니 종종 혈압 오르네요. 불매 출판사지만 로맨스 구입시 여기를 빼기가 참 어렵습니다. 허허허.



덧붙임. 대체적으로 초반보다 후반의 기록이 짦은 건, 쓰던 도중에 기력이 딸려 다음에 더 길게 쓰겠다고 내일의 제게 미루기 때문입니다.OTL 더불어, 로맨스든 BL이든 장르문학은 취향을 매우 탑니다. 읽을 책이 많다보니 취향에 안 맞거나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투덜거림이 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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