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올라온 라면 그릇을 얻는데 일조를 한 박스입니다.
(그러고 보니 근접샷이 빠졌군요. 그건 오늘이나 내일, 늦어도 금요일까지는 올리도록 하지요.)
물기에 푹 절어온 박스. 그도 그런 것이 도넛을 사던 일요일도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답니다. 젖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죠. 거기에 날씨도 더웠으니 열었을 때 코팅들이 녹아 있었던 것도 당연한 걸까요. 리치허니 뭐시기인듯한데 그 코팅이 다 녹아서 안 쪽이 끈적끈적.
앞서 올라온 라면 그릇을 얻는데 일조를 한 박스입니다.
혼자 집을 보는 동안의 끼니는 대강대강, 적당히 ... 가 아니라 제가 먹고 싶은 걸로 먹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게 되면 평소보다 괴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G가 있다면 G의 입맛도 고려하겠지만 없다면 혼자서, 머릿 속에 떠오른 대로의 음식을 만들게 되니 사정 고려할 필요가 없지요.
주말에 집이 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카레가 떠올랐습니다. 최근에는 집에서 일본 카레만 만들어 먹었으니 오뚜기 카레는 먹은지 꽤 오래되었지요. G는 일본쪽 카레가 더 맛있다고 집에서는 오뚜기 카레를 써서 만들 생각을 안하니 어쩝니까. 혼자 있을 때 해먹는 수 밖에요.
하지만 집에 있는 재료들을 떠올려 보니 양파 밖에 없습니다. 당근은 자주 쓰는 재료가 아니니 냉장고 채소칸에 없고, 감자도 없던 걸로 기억하고, 양파는 확실히 있습니다. 그리하여 도전하게 된 양파 카레.
먼저 커다란 양파를 두 개 준비합니다.
굉장히 오랜만의 홍대 카페 기행이로군요.
블로그 주소를 바꾼 이후로는 처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팸 때문에 하도 주소를 바꾸다 보니 이제는 바뀐 주소에 따라 링크 바꾸는 것도 번거로워서 방치 모드. 시간 나면 하나하나 다시 수정해야지요.
카페 더 블루스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카페와는 다릅니다. 빈스서울과 같은 타입, 즉, 배전가게입니다. 쉽게 말하면 커피콩을 볶아 파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라는 거죠. 제가 가본 배전가게는 빈스서울과 카페 더 블루스가 전부이지만 양쪽 모두 분위기는 마음에 듭니다. 양쪽의 분위기가 굉장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둘다 좋습니다.
블루스를 알게 된 것은 생기기 전부터 였습니다. 위치가 참 애매한 곳에 있긴 한데, 마침 제가 공방 다니느라 왔다갔다 하는 골목이라 알게 되었습니다. 극동방송국 옆 하카다 분코가 있는 골목에서 하카다 분코를 지나치고, 홍대 돌담길로 들어가는 골목도 지나쳐 조금 더 올라가면 왼편으로 나지막한 가게들이 보입니다. 구조가 독특하달까요? 언덕 비슷한 곳 위에 집이 한채 있고, 그 아래의 공터를 파서 낮은 1층에 가게가 여럿 들어와 있습니다. 액세서리 공방도 있고, 커피집인 카페 더 블루스도 있고요.
오픈이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한 달을 넘지는 않았을 겁니다. 사진기를 들고 가지 않아서 사진이 없군요. 아쉽습니다.
크기는 굉장히 작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아담하지요. 10평 남짓? 그정도 되는 공간에 커피 볶는 기계와 싱크대 및 선반, 그리고 작은 바를 놓았습니다. 바는 두 사람이 들어가면 답답할 것 같은 정도. 바는 세 사람이 앉으면 북적북적할 것 같습니다. 작지요.
이름은 카페지만 카페가 아닙니다. 볶은 커피 콩을 위주로 팔기 때문에 커피는 서비스 차원에서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를 1천원씩 받고 팝니다. 테이크 아웃이 기본이고요.
커피콩은 100g과 200g으로 판매합니다. 보통 100g에 4500원에서 6천원 정도. 조금 더 비싼 것도 있습니다. 이정도면 보통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100g의 소량도 판매하니까 자주 들러 사 마시기도 좋군요. 대신 원하는 콩을 원하는 배전으로 볶아달라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빈스서울은 생두를 두고 손님이 찾아오면 그 때 그 때 원하는 콩을 원하는 수준으로(강하게, 혹은 약하게) 볶아주는데 이쪽은 볶은 콩을 판매하니 말입니다. 시간이 덜 걸리지만 선택의 여지는 좁을 수 있습니다. 나름의 장단점일테고요.
굉장히 고즈넉한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들어가 마시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콩을 사러 가서 잠시 주인과 수다를 떨 수도 있습니다. 어제 저도 그랬고요. "카페"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테이크아웃이 기본이란 이야기를 듣고 좀 당황했지만 그래도 두 번째 잔으로 예가체프(일지 이르가체프일지 뭔지;)를 부탁드렸을 때는 잠시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점수가 높은 편인 것은 제가 오가는 길에 들리기 편하다는 것과, 많이 봐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카페 주인장이 취향이었기 때문입니다. 으하하;
결국 맨 마지막 문장이 요점?
이글루스 음식 밸리에 6월 말부터 벌어진 이글루스 7월 대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제 태터에 오시는 분들의 50% 이상은 대강의 내용을 아시겠지만 혹시라도 모르실 분들을 위해 흔적을 남겨 놓습니다. 다른 동에 올렸던 것을 수정, 첨삭하여 올립니다.
아주 가끔, 1년에 두 번 정도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갑니다. 두 번이 아니라 한 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가지를 않거든요. 최근 통신사 할인카드가 줄어들기도 해서 가격 대 성능비가 떨어졌으니 만족도도 떨어지고, 과식을 하게 된다는 문제점도 있어서 말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비용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은 생각이 납니다.
B를 위한 Cafe Sweets 해석.
이번호에 실린 것은 10평미만의 작은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
해석 손볼 틈이 없어 대강 올리고 갑니다.
지난 1월. 홍차 11캔+봉지를 사와놓고는 이걸 내가 언제 다 마시누라고 한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홍차들이 달랑달랑하는 것을 보며 은근히 다행이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오늘 아침.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작은 병에 옮겨 담으면서 경악했습니다. 작은병에 담으면 대개 4-5회 정도 우릴 양이 되는데 아침에 한 병을 채우고 났더니 캔에 남은 것이 대략 그 정도입니다. 엊그제 베노아 얼그레이를 옮겨 담으면서도 남은 것은 이제 아이스티용으로 냉침하거나 밀크티로 끓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5회 우릴 정도의 양만 남았거든요. B&B의 얼그레이는 이미 이달 초에 다 끝났고요.
현재 집에 남아 있는 홍차를 정리해보면,
- 트와이닝 얼그레이 : 4-5회 분
- 베노아 얼그레이 : 소량
- 트와이닝 얼그레이 Sp : 아마 반통 정도?
-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 : 반통?
- 해로즈 아삼 : 이것도 대략 반에서 1/3수준
- 해로즈 나이트브리지 블렌드 : 반에서 1/3 수준
- 웨지우드 스트로베리 : 한통 그대로
- 포숑 애플티 : 1/3통 안됨
- 그외 포트넘 앤 메이슨 미니캔 3개 가량
으으음.; 그러니까 저 사라진 분량 만큼을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마셨다는 거로군요. 대강 4개월 동안 소비한겁니다. 물론 홍차 우리기 연습용이니 대개 우려 놓고 한 모금 마시고는 폐기하기 때문에 제가 섭취한 카페인은 미미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죠. 과연 다음 일본여행 때까지 홍차들이 버텨줄까가 걱정인겁니다. 게다가 내년은 일본 여행 계획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 가서 잔뜩 사와야 한다는 건데....;
예전에 홍차강의를 들으면서 영국 사람들이 하루 세 번 차를 마시면서 소비하는 양이 한 달에 한 캔이라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봅니다. 게다가 밀크티로 마시면 평소보다 차를 많이 소비하게 되니까 퍽퍽 줄어들지요.
여행 가기 전에 구입할 홍차 목록도 적어봐야겠습니다. 이거이거; 여행비용이 급 상승하는군요.;ㅂ;
생일케이크는 항상 서로가 준비하는 것이 저와 G간에 설정된 무언의 약속입니다. 작년 제 생일케이크도 그랬지만 올해 생일케이크도 원하는 것으로 이미 한 달쯤 전에 결정해두었지요. 이번의 G 생일케이크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애플파이였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날잡고 베이킹을 했습니다. 평소라면 엄두도 못냈겠지만 석가탄신일에 미리 딸기 프리저브를 만들어 두어서 조금은 편했다고 할까요.
정확하게 말하면 베이킹은 아닙니다.빵은 굽지 않았고, 사용한 레이디 핑거는 5월 중순에 B에게 만들어 달라 부탁해서 받은 것이니까요. 레이디 핑거를 구하지 못해서 포기하고 있던 티라미수를 드디어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음하하하~
기니까 한 번 접을까요.
금요일에 부랴부랴 만들고, 일요일에 홍대 루나파파에 가서 다 꺼내보았습니다. 은박지가 주코토, 그리고 티라미수 두 통입니다.
작년에 듀시스님께 선물 받은 다즐링입니다. 뒷면에는 이 다즐링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더군요.
듀시스님 댁에 선물로 들어온 차를 제가 홀랑 받았는데 작년에 아주 요긴하게 잘 마셨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홍차가 부족해 홍차 연습을 건너 뛴 적도 꽤 많았으니까요. 게다가 집에 있는 차들은 거의가 가향차라 스트레이트인 다즐링은 구원과도 다름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집에 들어온 스트레이트들은 가향차보다 마시는 속도가 느립니다. 솜씨가 좋지 않으니 스트레이트의 경우 부족한 실력이 팍팍 드러나거든요.
이 다즐링도 초기에는 시간을 얼마로 해야할지, 차를 얼마나 써야할지 한참을 우왕좌왕 했습니다. 그래도 거의 마셔갈 즈음에는 종종 다즐링 특유의 허브향-저는 그렇게 부릅니다만, 대개 청량하다고 표현하더군요-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차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ㅁ<
올해도 딸기 프리저브를 만들었습니다. 대강 만들어서 루비빛 딸기시럽을 짰던 재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책을 참고해가며 본격적인(?) 딸기 프리저브를 만든겁니다.
설탕을 사용한 과일의 저장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잼일겁니다. 과일 분량과 동일하게 설탕을 넣고 과육을 으깨는 방법으로 만들지요. 이와는 좀 다르게 과일의 형태를 살려서 만드는 것이 프리저브입니다. 프리저브에 대한 이야기는 대학교 1학년-98년 경에 들었지만 실제 제작한 것은 대학 졸업한 뒤였고, 제대로 된 제작은 올해가 처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아, 그러고 보면 지난번에 제작한 홍옥잼도 프리저브에 가깝습니다. 과육을 으깨기는 했지만 완전히 으깬 것이 아니고 형태를 남겼으니까요. 프리저브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 형태를 살리는지가 다를겁니다. 30% 가량만 통과육으로 둔다는 사람부터 30%만 으깬다는 사람, 전혀 으깨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홍옥잼 만들 당시 참고했던 잼책에 나온 대로 과육을 100% 살려서 만들었습니다.
먼저 재료 계량을 해야겠지요.
딸기는 씻어서 꼭지를 딴 뒤 크기가 크면 여러 조각으로 나눠둡니다. 기왕이면 작은 딸기를 써서 통채로 모양을 살리는 것이 예쁘겠지요. 설탕도 준비합니다. 설탕을 뿌리기 전, 계량을 0으로 초기화한 사진입니다. 사용한 사진은 브라질산 유기농 흑설탕입니다. 보통 흑설탕은 굵은 결정 입자로 나와서 그런지 이쪽은 그걸 그대로 갈아낸 것처럼, 가는 설탕입니다. 슈거파우더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중에서 파는 설탕보다는 곱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잘녹더군요.
완성된 잼의 모습입니다.
그럼 걷어낸 거품의 용도를 보겠습니다.
아아. 색도 예쁩니다!
그리고 맛도 아리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