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집을 찾기 위해 헤매던 금요일, 본죽을 발견한 S에게 찬사를!


본죽도 재료를 공급받는 타입의 프랜차이즈라 맛이 비슷비슷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홍대에서 죽 먹으러 들어갔다가 크게 데인 적이 있습니다. 같이 나오는 반찬은 소태고 죽 맛도 몇 번 가본 명지대 근처의 죽집보다 못하더군요. 재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이 본죽은 축복과도 같았습니다.

B의 쇠고기 버섯죽은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야채죽이나 세팅은 크게 차이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저를 행복하게 한 것은 망설이다 시킨 단호박죽입니다. 6시 이후에는 먹지 않으니 7시가 지난 시점에서 죽을 먹는다는 것도 조금 부담이 되었던 지라, 뜬금없이 단호박죽을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보통의 호박죽과는 달리 찹쌀가루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수프와 단호박 퓨레의 중간쯤일까요? 뜨거운 호박죽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면 설탕의 단맛과는 다른 단호박의 단맛이 확 퍼집니다. 조금만 먹겠다고 생각해놓고는 이 한 그릇을 홀랑 다 비웠을 정도라니까요.

본죽 본점은 대학로점. 언젠가 한 번 가보겠다고 생각만 하고 한 번도 못갔는데 이 단호박죽을 먹고는 본점의 맛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목요일에 찾아가볼까요.



그리고 먹는 것에 대한 잡담 약간.
언젠가는 가보겠다고 목록에 올려두었던 곳이 청담동 에땅끌레르입니다. 갤러리아 명품관 길 건너 쪽에 있는 현대 오일뱅크 옆 골목에 있다는데 가보겠다 하고 미루고 있던 G가 지난주에 다녀와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K : 그래서 어땠어?
G : 두 번 갈 곳은 아냐.
K : 응?
G : 유리그릇에 견과류랑 단팥을 깔고 그 위에 얼음보숭이 느낌의 간 얼음을 올린 다음 맨 위에 아이스크림과 샤베트의 중간쯤 되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올렸는데, 크기가 작아.
K : 헤에.
G : 게다가 15000원.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차박물관이 훨씬 나아. 케이크도 같이 시켜먹었는데 가격대 성능비가 영 아니었고.
그리고 거기 분위기가 참..... 손님 회전이 빨리 되기 때문에 느긋하게 앉아 있을 곳은 아냐. 우리들은 2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는데 종업원(설명에 의하면 다 남자. 가르송 계인가봅니다)이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가 일어나서 계산하러 가는 사이에 테이블을 다 치웠더라고.

게다가 발렛바킹을 해주는 곳이랍니다.; 그러니까 주 타겟 고객층이 어떤지는 말 안해도 대강 파악이 되는군요.
그냥 차박물관을 가는 쪽을 선택하렵니다. 언젠가 첫비행님과 함께 가려 했는데 포기....를 해야겠군요.


가보려고 생각중인 카페는 그래도 더 있습니다. 홍대입구 5번출구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Cafe Aqua(여행관련 카페), 집 바로 옆에 생긴 초콜릿 카페. 초콜릿 카페부터 클리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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