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에, 티가든이나 오후의 홍차에 전혀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1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반년은 될 것 같더군요. 왜 그럴까 잠시 생각하다가 곧 이유를 알았습니다. 햇빛이더군요.

다음주와 그 다음주에 있는 주중 휴일에도 어딘가 카페에서 노닥 거리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적당히 떠오르는 곳이 없어서 여기저기 괜찮은 카페를 묻고 있습니다. 그 카페 선택의 기준이 바로 햇빛입니다. 햇살이 잘 들고, 층수가 높고, 오래 앉아 있어도 종업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곳. 물론 가격이 비싸면 안된다는 것도 포함됩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이런 카페는 홍대 스타벅스로군요. 3층이나 4층에 앉아 있으면 아르바이트생들 볼 일도 드물고, 창가에 앉아 있으면 햇살도 잘 들고, 자리가 넉넉해서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도 없고요. 낮에는 특히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5시 이후가 되어야 슬슬 늘어나더군요. 거기에 3천원에 카페라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굉장히 드뭅니다. 자리까지 차지한다면야 거의 없다라는 말이 맞지요.
아, 동부이촌동의 던킨도 은근 괜찮습니다. 2층의 좌석에 올라가면 오래 앉아 있어도 괜찮지만 지리적 문제와 손님들의 문제(대부분 아주머니들; 목소리가 큰편입니다.ㅠ_ㅠ) 때문에 일단 제외합니다.

루나파파는 오래 앉아 있어도 별 문제 없고 무한 리필의 토스트와 커피가 있다지만 엊그제 거기서 카페라떼를 마시고는 질린터라... 게다가 휴일에는 사람이 많아서 눈치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기에 모이는 사람들이 무섭기도 하고요. 아는 얼굴을 만나는 것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티가든과 오후의 홍차도 가면 좋긴 한데, 햇빛이 없어서 패스. 반짝반짝 햇빛이 드는 카페가 좋습니다. 가격은 그정도면 무난한데. 우음. 신촌 퀄리티 시즌이 남아 있다면 거기로 갈텐데 슬프게도...

정 안되면 강남으로 진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격 부담은 되지만 탐험 삼아 가도 재미있겠지요. 녹차 빙수가 맛있다는 모 카페를 찾아갈까, 아니면 첫비행님과 함께 가려고 아껴둔 모 카페를 갈까(^^;) 아니면 브런치 뷔페가 있다는 정글짐이나 미고를 갈까, 테이크 어반에 갈까. 선택지는 많지만 먼데다 가격대 성능비의 문제가 걸립니다.

그러고 보니 청계천에 있는 커피점도 있군요. 커피빈이나 할리스 말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조금 더 나을지도?


이러다가 생각하기 귀찮아지면 대강 홍대 스타벅스로 가겠지요.-ㅅ-;


(사진은 시부야 스타벅스 창가자리에서 찍은 모습. 2003년도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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