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랍장을 정리하다 보니 모르고 있었던 홍차들이 튀어나옵니다. 2년 이상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어쩌면 4~5년-포트넘앤메이슨의 과일홍차도 하나 나오더군요. 이쪽은 정말 찜찜해서 그대로 폐기할 예정이지만, 나온 것 중에서 그래도 2년 이내의 것은 소비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그 중 하나가 동그란 모양으로 나온 홍차 티백입니다. 보통은 사각 종이봉투 모양이나 피라미드 모양인데 어느 분한테 받은 그 티백은 동그랗군요. 오래된 홍차이기도 하고, 티백이라 잎이 잘기도 하니 이건 차이를 만들면 되겠다 싶어서 물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티백을 잘라서 투하했지요.

그런데.................;
잎이 굉장히 잘잘합니다. 체에 걸러질까 걱정되더군요.

우유를 붓고 끓이면서도 잎이 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색이 금방 나던걸요.
잎이 잘아서 체에 안 걸러지면 어쩌나란 생각에 편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체에다 커피 필터를 접어 넣은 거죠. 그리고 여기에 차이를 부었습니다.
...
효과는 미미.OTL 그도 그런게 커피 필터로는 잘 안 걸러지더군요. 밑으로 떨어지는 액체의 양이 점점 줄어들길래 중간에 필터를 한 번 갈아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액체 나오는 속도가 느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별 수 없다는 생각에 잎조각들이 걸러지지 않든 말든, 어차피 가라앉을테니 괜찮아라고 생각하면서 체에 부었는데 의외로 다 걸러졌습니다. 허허허허허....;


결국 삽질한거죠. 대신 다음에는 이런 방법을 안 쓸것이니 시행착오라 여겨주시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