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간 아침마다 번갈아가면서 간식을 챙겨먹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초콜릿이었지요. 탄자니아의 85% 초콜릿을 우유를 넣고 녹여 만든 핫초콜릿. 우유가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든든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오늘 내일은 저녁 약속이 있어서-이후 포스팅 하겠습니다-오후 간식을 안 먹기 위해 일부러 선택한 간식이지요. 적당히 카페인도 들어 있고 말입니다. 훗훗.

던킨에 들렀던 것은 신작 도넛 포스터를 보고 궁금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들어가서는 찹쌀드림과 녹차패션(인가 뭔가)를 보고는 두 개를 집어 들고 왔습니다.

곁들이는 것은 차이. 출근 전에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우유를 데우고 거기에 홍차를 투하, 끓어 오르면 불에서 내리고 볶듯이 섞어주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하면 완성입니다. 만들기가 간단하기 때문에 급하게 만들 때는 밀크티보다 더 편합니다. 진하기도 하고요. 여기에 꿀을 조금 넣었습니다. 아침에 만들어 보온병에 담아오면 딱 이정도 양입니다. 머그컵이 큰 편이라 많아보이지는 않지만 200ml는 될겁니다.

저 녹차로 된 도넛을 보고는 뭔가를 떠올리신 분이 있다면, 그게 맞습니다. 이걸 뭐라 부르는 말이 있는데 말이죠.
맛은 딱 도넛 맛. 녹차맛은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G가 예전에 모 수업에서 들었던 것처럼 저건 녹차가 아니라 부추로 색을 냈다는 것입니다.
(차와 건강이었나, 하여간 차와 관련된 식문화 강의였는데, 대부분의 녹차 식품들이 색이 진하지만 맛이 나지 않는 것은 녹차가 아니라 부추로 색을 내기 때문입니다. 실제 집에서 투게더에 가루 설록차를 섞어보면 웬만한 양으로는 색도 안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기름맛이 강합니다. 기름에 절었다는 느낌.; 하지만 그건 미스터 도넛도 비슷하지요.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쪽도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대신 다음에 먹을 때는 차라리 플레인을 사서 그 위에 말차를 뿌려먹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찹쌀드림은 아랫부분이 비닐 코팅된 빳빳한 종이틀로 감싸져 있습니다. 아마 별모양 틀을 만들고 거기에 종이틀을 깔아 위에 반죽을 부어 구웠을겁니다. 요즘 제가 다니는 싸이클럽에 자주 올라온 오븐에 구워 만드는 찹쌀떡입니다. 찹쌀가루에 여러가지 부재료를 넣고 우유나 물을 넣어 반죽을 만들어 오븐에 구워냅니다.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 집에서도 한 번 시도해보고 싶더군요. 이번 추석 기간에 올라갈지도 모릅니다.;
제 입맛에는 너무 달았지만 어른들께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한번 아버지나 어머니께 사다드리고 반응을 보고 싶은 도넛(이라기엔 미묘;)입니다. 커피와 함께 곁들인다면 훌륭한 티푸드가 되겠지요. 재료의 출처(국산인가?)에 대한 의문은 접어둡니다. 대신 가격이 1300원이니 조금은 부담됩니다. 던킨에서 파는 도넛들 중에서 가장 비싼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생각난다면 손이 갈만한 도넛이군요.-ㅂ-
일명 삼베리. 제가 제멋대로 부르고 있는 이름입니다. 베리베리베리라고 부르기엔 너무 길잖아요. 그렇다고 위타드 베리라고 부르면 스트로베리나 와일드스트로베리도 있을테니 헷갈리고 말입니다. 만약 이름이 베리베리였으면 베리투로 불렸을 겁니다. 흠흠;

먼저 포트부터 소개하겠씁니다. 제나 유리포트. 제냐가 아니라 제나입니다.
(플루센코를 둔 말장난.-ㅅ-;;;)
제나 글래스라고 독일산입니다. 옛날 옛적에 사둔 유리포트지요. 집에 있는 홍차, 커피 용구 중 가장 나이를 많이 먹었습니다.(헉!) 대학교 때 샀는데 이 때 앨리스 포트라고, 일제 유리포트를 사두지 못한 것이 살짝 한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게 있었다면 지금까지 남아 있을 가능성은 굉장히 낮습니다. 분명 도중에 깨먹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
집 앞 시장에 이런 류의 커피나 홍차를 수입하는 작은 가게가 있었는데 거기서 입수한 유리포트입니다. 강화유리인 것 같지만 내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류의 유리는 대개 직화가 안되니 그냥 포트로만 쓰고 있지요. 불에 올리게도 마땅치 않고요. 그 당시 구입 가격은 16000원으로 기억합니다.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이었지요. 게다가 구입처가 강원도 모 지역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적입니다. 주인 아저씨가 수입을 직접 하셨다고 했지요.

오늘의 주인공 삼베리입니다.
듀시스님이 일본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주신 삼베리.;ㅂ; 위타드 매장은 한 번도 찾아간 적이 없어서 어디 붙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이건 홍차라기보다는 믹스 허브차로 보는 게 맞겠네요.

적당히, 유리포트의 거름망(?)에 담았습니다. 포트가 허브티용이라 거름망이라기보다는 분리용이라는게 맞을겁니다. 예전에 한 번 로즈마리를 넣고 마셔본 적 있는데 그림이 되더군요. 생 로즈마리를 너무 많이 넣어서 맛은 굉장했습니다. 하하하;

붉은색의 차이니 매트랑도 잘 어울리겠네요.

물을 넣고 3분간 우렸습니다. 나중에 안 거지만 물이 너무 적고 차가 좀 많았습니다.;;

찻잔은 역시 카렐 챠페크. 홍찻잔에 마시는 것보다는 유리잔이나 이런 작은 잔이 좋습닏.

새빨간 색.
어떻게 보면 지난 봄에 만들어 둔 딸기 프리저브 색과도 닮았습니다.

유리포트다 보니 아래 이렇게 색이 비치는군요.



맛.
오미자 맛입니다.(...) 진하게 우려져서 상당히 셨습니다. 우유를 부으면 그대로 응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 정도였지요. 오미자에 꿀을 넣지 않고 우리면 이런 맛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어제 우릴 때는 좀 엷게 우렸지요. 그러니 새콤한 것이 맛도 꽤 괜찮았습니다. 냉침으로도 많이 마시는데 찬 것을 못 마시니 그쪽은 무리입니다.
그리하여 따끈하게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찾다가 생각난 것이 딸기 프리저브. 하지만 이거, 은근히 많이 넣어야합니다. 색은 잘 맞지만 한 티스푼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맛이 거의 안나는군요. 다음에는 양 조절도 좀 해보고, 꿀을 넣어 마시는 것도 도전해보고 해야겠습니다.+ㅠ+

듀시스님 감사해요! >ㅁ<
사진은 보네스뻬.
맛있는 빵이 있어보여 갔더니 의외로 없어보이는 빵들 때문에 마음을 접고 고이 돌아나왔습니다. 먹어본 분의 이야기에 의하면 설탕맛이 강하다 하는군요. 그리고 대부분이 기름진 빵입니다. 페스트리류가 절반 정도? 스콘도 있어서 집어 올까 말까 했는데 떫은 맛-베이킹소다의 맛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그렇습니다;-이 날까 두려워 돌아섰습니다.

어쨌건.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고요.;ㅂ; 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도 않고 하니 뭘 사다 먹어야 할지 감도 안잡힙니다.

단팥죽? 그것도 괜찮지만 맛있는 곳은 멀지요.
시노스 치즈케이크? 한 조각까지만 딱.
떡? 나쁘진 않지만 딱히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샌드위치? 가격대 성능비의 문제가 심각하죠.
초콜릿 케이크? 맛있게 하는 곳이 있나요?
브라우니? 맛있게 하는 곳이 있나요?(2) 가격 대 성능비의 문제도 있지요. 집에서 만들고 싶지만 재료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쿠키? 버터맛은 별로. 버터가 많이 들어간 것은 속에서 안 받을거예요.
곡물빵? 글세요.


...
실은 우울모드 돌변이랍니다.OTL 날씨 때문에 그런가..? 내일 약속 때문에 그런가. 그도 아니면 사고 쳐 놓은 것 때문에? 아니면 통장잔고가?



이런 연유로 주말은 잠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과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먹지만 사과의 품종에 대해 생각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습니다. 평소 못 보았던 빨갛고 예쁜 사과가 홍로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조금씩 품종에 대해 관심을 가졌지요.

아오리는 다들 아실 맨 처음 나오는 푸른 사과. 신 맛이 강하며 씹을 때 약간 질긴 느낌이 있습니다. 사과 속살도 연두색입니다.

요즘 많이 먹는 것은 아오리 비슷하지만 약간 붉은 기가 도는, 광택은 아오리보다 약한 무광의 사과 쓰가루. 이쪽은 신맛도 돌지만 단맛도 괜찮으며 속살이 엷은 노랑에 가깝습니다. 이쪽도 씹는 느낌은 아오리와 닮아 있고요.
(이름상 아오모리 산(産)이 아닌가 합니다.)

홍옥과 비슷하지만 꽃자리 주변이 약간 노랗거나 녹색을 띄고 있는 홍로도 좋습니다. 무광택의 광택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지요. 새빨간 사과인데 백설공주에게 갖다주면 독이 있건 없건 앞 뒤 가리지 않고 덥석 물지 않을까 싶습니다.-ㅂ-; 식감도 아삭아삭하니 좋고 속살이 밝은 노랑입니다. 물이 많은 편이고 달콤합니다.

홍옥은 부사와 홍로 사이쯤에 나옵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사과파이 재료로 안성맞춤인 홍옥이 나옵니다. 이쪽은 홍로와 다르게 유광입니다. 왁스를 바른듯 반짝반짝 빛나는 붉은색입니다. 맛은 누구나 다 아는 신 맛. 속살은 엷은 노랑이지요. 홍로보다는 조금 덜 노랗지 않나 합니다.

그 다음에 아는 사과라고는 부사. 분명 부사와 홍로 사이에도 다른 사과가 더 있을텐데 아직 그쪽의 이름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직접 보지 않는 한은 구별이 잘 안되더군요. 부사는 가장 길게(긴 시간 동안) 먹는 사과인데 제게는 그리 맛있는 이미지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푸석푸석하고 퍼석퍼석하고 맹맹한 것도 많다는 이미지라서요. 그래도 초겨울에 부사가 없다면 사과는 못 먹습니다. 하하..;








근데 왜 이 시간에 사과 이야기를 쓰고 있는 걸까요. 업무 회피중?
아일랜드 전설에서 브라우니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정령입니다. 쿠키 하나와 우유 한 잔을 창가에 놓아두면 브라우니가 집에 들어와 설거지를 해주고 청소와 빨래 등 여러 집안일을 해준 다음 우유를 마시고는 스슥 사라진다 하지요. 시이나의 정령일기에서도 조그마한 브라우니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음식 카테고리. 정령 브라우니가 등한 이유가 없지요.

모양도 괴이한 그것. 집에서 오븐 토스터로 구운 브라우니입니다.

지난 여름, 무슨 생각으로 샀는지 저도 감이 안 잡히는 탄자니아 초콜릿을 써서 만들었습니다. 레시피는 이글루스의 jjay님의 것으로 썼지요. 환상 브라우니라는 말에 더더욱 궁금해져서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결론만 말하자면 실패작입니다.(그럼에도 맛있게 드신 식협 분들께 감사를..OTL)
순서가 버터와 설탕을 넣고 크림화 → 녹인 초콜릿 넣고 섞기 → 가루류 넣고 다시 섞기인데, 초콜릿을 미리 녹여야 함에도 그걸 생각지 못하고 같이 준비하다가 초콜릿이 채 식지 않은 상태에서 섞어 버터가 녹았습니다.(먼산) 식감이 좋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인듯하군요.

그래도 탄자니아 초콜릿에 발로나 코코아가루가 들어갔으니 재료 맛으로 그럭저럭 평균적인 수준은 되지 않았나합니다. 다음에는 은박지가 아니라 은박 도시락을 써서 만들어 볼까요. 실은 락앤락 글래스를 사려는 것도 저런 이유..;


<SYSTEM> 양쪽 허벅지 둘레가 5mm 증가했습니다


...
인생이란 그런거죠.( ")
올 여름 목표 중 하나였던 아프리카 초콜릿과 커피의 조합입니다. 커피는 케냐 AA, 초콜릿은 탄자니아 75%라지요.
초콜릿을 구한 시점에서, 집에 있던 커피는 제쳐두고 케냐 AA와 조합하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니 케냐 AA를 사러 다녀온 거죠. 단, 제가 구입한 케냐 AA는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빈스서울에서 사다가 카페 더 블루스에서 구입을 했는데 내려놓고 보니 아이스커피로는 좋지만 뜨거운 것은 강배전임에도 신 맛이 많이 감돕니다.
케냐 AA는 보통 강한 맛(주로 쓴맛;)이 많이 도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홀짝 거리며 초콜릿을 집어 드는 느긋한 시간은 마음에 듭니다. 훗훗훗..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은 파리바게트에서 나옵니다. 파리 크라상에서는 본 적이 없군요. 크라상과 바게트는 미묘하게 메뉴가 다른데 바게트에서도 최근 곡물빵 메뉴가 강화되어 크라상보다는 바게트를 선호합니다. 크라상은 대체적으로 가격 대가 높거든요.
쫄깃한~은 작년 하반기에 신상품으로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오동통한 몸체를 보고는 홀딱 반해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덥석 집었던 기억이 있지요. 저는 식빵은 토스트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통통한 몸체를 죽죽 잡아당겨 찢어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갓 구워낸 따끈한 식빵을 결대로 찢어 먹으면 그맛이 최고죠. 그래서 일부러 식빵이 나오는 시간대를 맞춰서 빵 사러 가기도 합니다.
(미고의 초코식빵 나오는 시간은 12시 30분. 옥수수식빵은 이보다 1시간 빠릅니다.)

포도잼과 이탈리안 식빵.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잘라진 식빵 크기정도입니다. 혼자 먹기엔 많지요.

하지만 찢어 먹다 보면 어느 새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저 포동포동하고 쫄깃쫄깃한 닭살 빵결!




K: 이탈리안 식빵 한 번도 안 먹어봤나?
G: 응
K: 속살도 쫄깃쫄깃하고 하얘. 딱 하얀빵.
G: 응? 하얀빵? 분명 어느 책에선가 그 이야기가 나왔는데. 하얀빵과 검은빵이 나오고, 하얀빵을 몰래 싸두었다가 금방 딱딱해져서...
K: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G: 아, 그랬나.

G와는 이런 대화도....
"배경"이 같으면 선문답도 가능하군요.
관련글: 홍대 카페 골목, Cafe aA

어제 올린 글에 이어, Cafe aA에서 시켰던 카페라떼와 스콘 이야기를 해보지요.

메뉴는 의외로 다양합니다. 음식 종류도 있고 케이크 종류도 꽤 다양합니다. 쇼케이스에 들어 있는 케이크만 대략 6-7종? 다른 곳에서 접해보지 못한 케이크가 많더군요. 가격대는 4천원대 정도. 차는 없지만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과 맥주, 와인 등이 있습니다.
뭘로 주문을 할까 고민하다 눈에 들어온 것이 스콘. 굉장히 큰 스콘이 하나에 2500원이랍니다. 수제 잼과 함께 나온다는군요. 그래서 스콘과 카페라떼로 주문을 합니다. 보통은 점원이 돌아다니며 주문을 받지만 제가 올라간 곳이 복층인데다 혼자 와서 눈치를 못챘나봅니다. 내려가서 주문을 했지요.

스콘이 먼저 나왔습니다. 옆은 잼.

잠시 뒤 도착한 카페라떼. 다른 것보다 저 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몇 번 보고는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편하더군요. 저 부분이 손에 딱 맞습니다.

컵받침에는 저렇게 Design Museum aA since 2007이라 되어 있습니다. 올해 오픈한 카페로군요.

세팅은 괜찮지만 미묘한 것은 그 맛입니다.
카페라떼 맛은 나쁘지 않지만 위의 거품 층이 두껍습니다. 실제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거죠. 카푸치노도 아닌데 우유거품층이 두꺼운 것도 그렇지만, 더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있으니 넘어갑니다. 스콘이 엉망이었거든요.
데워 나온 것도 아닌 듯한게 냉방이 그리 세지는 않았음에도 서빙하고 조금 지나서 손을 댄 스콘은 차가웠습니다. 속까지 차갑다는 것은 전혀 데우지 않았다는 것. 잼은 수제가 아닙니다. 이런 잼을 수제로 만들려고 하면 딸기 100g에 설탕 100g, 일반적인 시판 잼의 비율이 될겁니다. 끈적끈적하고 딸기맛은 나지만 딸기가 들어간 것이 맞나 의심할 정도로 멀겋습니다. 거기에 스콘 맛이 영 아닙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스콘 타입이군요. 한 입 먹고 나면 입안 전체에 떫은 맛이 확 돕니다. 보통 베이킹 소다가 들어가면 이런 맛이 돌더군요. 크기는 크지만 맛이 엉망이니 조금 뜯어 먹다가 말았습니다. 두 번 다시 시킬 일 없습니다. 하하하.-_-+

카페라떼는 5천원이었으니 평균적인 맛에 평균적인 카페 가격이지만 3천원짜리 스타벅스 카페라떼를 먹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혼자 놀 때,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느긋하게 뒹굴거려도 좋지만, 주머니에 딱 5천원이 남아 있으면 차라리 스타벅스를 갈래요. 세미나를 할 때라면 스타벅스보다는 이쪽을 선호할 겁니다. 공간도 넓고 원래 와글와글한 분위기라 세미나 하면서 목소리가 조금 높아져도 그 정도는 문제 없습니다.



자아. 다시 업무로 돌아갈 시간. 기획안 작성에 매달려야겠군요.(훌쩍)

어제 사진을 찍어 들고 왔더니 이글루스 밸리에는 이미 떴군요.( ")
홍대에 미스도 2호점이 생긴다는 건 지난달에 들었습니다. 쿠켄인가 행복이 가득한 집인가에 기사가 실렸을 때 홍대에 8월쯤 2호점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었거든요. 아무리 눈을 씻고 뒤져봐도 생길 자리는 여기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 자리에 생겼습니다.

어딘지 감이 안잡히시나요?
홍대 정문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예전에는 이 건물 있던 자리에 아마, 무슨 뷔페가 있었을 거예요. 그러다 꽤 오래 공사를 하더니 새 건물이 들어서고 가게들도 들어옵니다. 미고가 들어온다길래 미고와 리치몬드의 경쟁이다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 들어왔군요. 대신 미스터 도넛입니다. 이쪽이 더 흥미진진할지도 모릅니다.
정확한 위치는, 리치몬드 앞 횡단보도 건너편, GS25 옆 건물입니다. 사진에서도 GS25가 보이죠. 경사가 있는 곳에 지어진 건물이라 반지하 1층쯤 됩니다. 2층은 사보텐과,

일 마레가 들어와 있습니다.
주차장길 저 끝 어딘가에 있던 일 마레는 한참 전에 없어졌습니다.


1호점 오픈할 때보다는 행사가 작습니다. 오픈일은 8월 29일. 물론 갈 생각은 없습니다. 집 앞 크리스피 크림 생길 때도 안 갔는걸요. 제게는 미스도나 크리스피나 던킨이나 다 그게 그거랍니다. 대신 홍대점이 생겨서 좋은 것. 올 여름에 기필코 도전하겠다고 생각했던 엔젤 크림, 아직 못 먹어봤는데 도전하기가 쉽겠군요. 명동이 집에서는 더 가깝지만 자주 다니는 것은 홍대이니 말입니다. 음훗~.
세이시로가 그렇게 좋아하던-그것 역시 위장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엔젤 크림이 어떤 맛인지 꼭 먹어보렵니다.
메이플 홍차뿐만 아니라 포숑 애플티도 괴식이 되었습니다. 두 번 제조를 해서 한 번은 메이플 홍차, 한 번은 애플티를 썼기 때문입니다. 음하하.;

초콜릿을 준비합니다. 어떤 괴식이 탄생할지도 알 수 없거니와 너무 많이 넣으면 쇼콜라 쇼가 됩니다. 초코 우유에 가까운 맛을 내는 것이 목적이니 양은 적당히 넣었습니다.

한 켠에서는 메이플 홍차로 밀크티를 끓입니다. 하지만 차이에 가깝게, 물은 아주 적게 넣고 우유도 조금만 넣습니다. 이유는 다음에.

초콜릿 위에 준비된 밀크티를 조금만 넣습니다. 그리고 마구 휘젓지요. 밀크티를 진하게 끓여 조금만 준비한 것은 여기에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우유를 부어 음료를 조금 식히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단계도 가기 전, 밀크티를 조금 부어 초콜릿과 섞는 과정에서부터 삐끗합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안 녹습니다. 정확히는 덩어리가 졌습니다. 왜 그런가 머리를 굴리다가 깨달았습니다. 밀크티에는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리 끓여서 수분을 날렸다 한들 초콜릿에 물이 들어간 것과 같은 효과가 난겁니다. 초콜릿 녹일 때 물이 들어가면 매끈하게 안되고 엉기죠. 하.하.하.

아무리 휘저어도 마찬가지. 일단 남은 밀크티를 다 부었습니다.

그리고 찬 우유를 넣어보니 .... 윗부분에 엉긴 초콜릿이 둥둥 떠 있군요. 이리하여 1차 도전은 실패했습니다.


2차 도전은 그 다음날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밀크티가 아니라 차이를 끓입니다. 우유를 냄비에 담고 살짝 데워진 상태에서 포숑 애플티를 넣습니다. 애플티는 제가 가지고 있는 홍차 중에서 가장 잎이 잘기 때문에 차이를 끓였을 때 가장 잘 우러납니다. CTC로 된 나이트 브리지도 이정도까지 색이 나지는 않습니다.

이날의 주 목적은 홍차핫초콜릿이 아니라 차이 자체였기 때문에 실험용으로 작은 컵을, 그 옆에는 본 컵을 두었습니다. 컵 바닥에 깔린 것은 흑설탕.

잎을 조금만 넣었음에도 색이 진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별도로 찬우유를 준비하지 않고 그냥 차이로 끓였습니다.

나눠 담습니다. 핫초콜릿 쪽이 먼저니 작은 컵에 차이를 조금 붓습니다. 그리고 숟가락으로 마구 휘저으면? 오오. 이번에는 제대로 나옵니다. 전에 만든 것처럼 초콜릿이 분리되는 현상은 없고 그대로 매끈하게, 녹은 초콜릿이 됩니다. 여기에 추가로 차이를 더 부어 핫초콜릿을 완성합니다. 남은 차이는 옆의 컵에 담습니다.

그리고 시식.

..
으으음; 초콜릿의 맛이 강해서 홍차맛이 죽습니다. 차이를 마시면 애플티 향이 나지만 초콜릿을 마시면 그런건 없고. 좀 진하게 됐나 봅니다. 초콜릿도 75%라 쌉싸름한 맛이 강한 것도 있고요. ... 그러고 보니 설탕을 빼먹었네요. 마시는 데는 전혀 지장 없으니 패스.
심심하면 한 번쯤은 더 만들 수 있지만 상용할 맛은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역시 괴식 답다니까요.

자, 다음엔 무슨 괴식에 도전을 해볼까~.
몇 년 전 친구에게서 홍차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며칠 전도 아니고 몇 달 전도 아니고 몇 년 전. 엊그제 보지 않았다면 그 밀봉 상태로 다시 몇 년이 흘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하하;

케이스가 참 귀엽지요? 저런 나무 박스를 열면 은색 팩으로 밀봉된 홍차가 나옵니다. 용량은 추측컨대 25g 가량. 미티틴과 비슷한 정도로 들었으니 말입니다. 별 생각 없이 팩을 뜯는 순간 확 풍기는 메이플 시럽 향. 그 달달함에 순간 휘청할 정도입니다.

색은 일반적인 홍차입니다. 베이스가 실론라 색도 붉은색입니다. 향도 메이플 향이 상당하고요. 향 홍차는 달콤한 것보다 얼 그레이 등의 과일향을 더 많이 마시니 스트레이트 맛은 취향이 아닙니다. 이런 홍차는 당연히 밀크티로 만들어 마시는 거죠. 밀크티로 만들면 설탕이나 꿀 등을 넣지 않아도 달콤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달달한 것이 좋아요. 혹시 메이플 시럽에다 홍차를 담갔다가 다시 말린 것이 아닌가라는 망상을 할 정도입니다.

자, 그럼 괴식이란 무엇인가.
지난번에 만들어둔 삶은 팥이 냉장고에 들어 있습니다.

컵에 담습니다.

밀크티를 끓입니다. 물을 끓이고 홍차를 넣고 잠시 두었다가 우유를 붓고 끓입니다.

스트레이너를 컵 위에 올립니다. 슬슬 괴식의 면모가 보이죠?

밀크티를 컵 가득 따릅니다.

밀크티는 홀짝 홀짝 마시고, 바닥에 남은 팥은 숟가락으로 떠 먹습니다.

밀크티랑 섞어 먹는 겁니다.




그러나 역시 괴식.
다른 것보다 휘휘 저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저으니 팥의 녹말이 차와 섞여서 텁텁한 맛을 냅니다. 그냥 젓지 않고 마신 다음 나중에 떠먹을 걸 그랬군요. 그리하여 등장한 2탄은 사진 정리해서 주 중에 올리겠습니다.-ㅅ-;

이게 괴식 시리즈 1이란 것은 메이플 홍차를 이용한 괴식이 하나 더 있었다는 것. 그것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역시 여름은 괴식의 계절이예요.(...)
코피티암에 대한 이야기는 꽤 전에 들었습니다. 오픈 당시 즈음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글루스 밸리에 다녀왔다는 글이 몇 번 올라왔지요. 쿠켄에서도 언급된 걸 본 적 있는 듯합니다. 다른 것보다 카페 출신지(?)가 싱가포르라는 것, 그리고 카야잼이라는 싱가포르의 독특한 잼을 이용한 토스트가 있다는 것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름부터가 왠지 느끼하고 달달할 것 같아 기억에서 살포시 지웠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쪽의 커피나 차는 제게 좀 달기 때문에 더 그랬지요.
그러다 B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코피티암의 카야 토스트 공짜 쿠폰을 얻었다기에 다녀오기로 했지요. 저녁 약속은 원래 잘 잡지 않지만 8월 31일까지만 유효한 쿠폰이라 어제 저녁 코피티암에 다녀왔습니다.

찾기는 쉽습니다.
청계천 북쪽에 위치해 있고 광교에서 삼일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할리스를 지나쳐, 커피빈 가기 직전에 작은 2층 건물 1-2층을 함께 쓰고 있는 카페를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위에 등장한 가게들을 하나도 모르시겠다면 인사동 입구에 있는 금강제화에서 청계천 방향으로 죽 걸어 내려와, 청계천에서 청계광장쪽으로 조금만 걸어올라가시면 커피빈 지나서 곧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한화빌딩과는 청계천을 사이에 둔 견우 직녀....(퍽!)

B보다 제가 먼저 도착해 먼저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코피티암 커피와 차가 있고 라바짜의 에스프레소와 바리에이션 커피가 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2800원. 아이스는 뜨거운 커피에 500원을 더 내면 됩니다. 카페라떼는 3800원이군요. 코피티암 커피는 가기 전에 검색해서 찾아보니 연유가 들어간 듯 달달한 커피라고 합니다. 코피티암 밀크티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긴 했는데 기다리는 입장이니 아메리카노를 시켰지요.
으아.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감탄사가 독특하게 튀어나온 것은 스타벅스나 커피빈의 탄맛 아메리카노와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라바짜 커피는 마셔본 적이 없다고 기억하는데 이런 맛이군요. 앞으로도 종종 애용하렵니다.

B가 도착했습니다. 쿠폰은 음료를 두 잔 시켜야 쓸 수 있다길래 저도 또 시켜봤습니다. 이번에는 아까부터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코피티암 밀크티. 한 잔에 4천원입니다. 하지만 이쪽도 감탄한게 맛이 취향이었습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의 차이라떼 등은 향신료가 지나치게 강해서 먹다가 포기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G는 은근히 이걸 좋아합니다;) 스타벅스의 타조 차이라떼는 향만 맡아도 고개를 돌릴 정도니까요. 가끔은 이 지나친 향신료가 맛 없음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도 하지만, 이 밀크티는 다릅니다. 달달하기도 적당하고 집에서 마시는 밀크티와도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밖의 테이크아웃 카페에서 사먹는 밀크티 중에서는 이게 제일 취향입니다.

사진의 위에 보이는 것이 카야 토스트 두꺼운 버전, 아래는 얇은 버전입니다.

사진 정리하고 보니 먹느라 바빠 얇은 버전은 제대로 된 사진이 없군요.
토스트도 피넛버터, 헤이즐넛 초코 등이 있는데 가장 기본이 맛있을 거란 생각도 들고 카야잼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 시켜봤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모 카페의 더블토스트 만큼은 아니지만 토스트가 두껍습니다. 그리고 토스트 위에는 달콤하고 약간은 느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부드러운 잼이 발라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일잼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버터를 넣은 스프레드? 버터만 들어가면 빵을 구우면서 빵에 스며들텐데 분명 빵 위에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타입이군요.
두꺼운 쪽은 식으면 느끼해지니 뜨거울 때 빨리 먹는게 좋다는데 하나 둘 찔러서 먹다 보면 어느 새 없습니다. 그래도 혼자 먹다보면 먹는 도중 식어서 느끼하게 느낄 수 있겠네요. 저 토스트 하나에 2500원인데 티푸드, 간단한 식사로는 괜찮습니다. 모닝세트는 3900원인가 하고 토스트 세트는 4900원이라니 세트로 시켜 먹는다면 크게 부담 없을 겁니다.

얇은 쪽은 보기에도 얇지만 저 얇은 빵이 반으로 나뉘어 사이에 카야잼이 발라져 있습니다. 얇은 빵을 구웠으니 빵은 바삭바삭, 거기에 달콤한 잼. 이쪽은 식은 뒤에 먹어도 맛있습니다. 바삭바삭하니 쿠키를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바삭하게 구운 얇은 식빵 사이의 달콤한 잼!


종종 찾아갈 생각입니다. 음핫핫~


덧붙이자면 1층과 2층 모두 자리가 있지만 2층은 꽤 시끄럽습니다. 청계천이 내려보일 것 같긴 한데 시끄러운 건 좀....;


지난주에 대학로 나왔다가 티가든에 들렀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 놀러간 김에 동대문도 다녀오고, 대학로로 와서 캣츠 카페에 가겠다고 했는데 리모델링인지 폐업인지 알 수 없지만 공사중이더군요.
어디로 갈까 B랑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티가든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마리아쥬 마르코폴로, B는 용정차(일거예요, 아마)를 시켜서 스콘까지 부탁해놓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티마스터도 끼어들어서 재미있는 정보도 많이 얻었지요. 지갑 심지로 쓸만한 심 구입처랄지, 부자재를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등 말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티앙팡 오후의 홍차 2층 오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분명 오픈했다고 알고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혹시 쿠켄에 기사 나간 뒤에 오픈한 거냐 물었더니 머리를 짚고 한숨을 푹 내쉬는 티마스터.; 그러니까 "어른"들이 오픈하는 것은 날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셔서 기사 나가기 전에 이미 오픈했다가 잠시 닫았었답니다. 나이스 타이밍. 제가 간 게 그 때였나봅니다.

굉장히 큰 스콘을 한 조각 잘라 거기에 버터랑 마말레이드(마멀레드든 마멀레이드든;)를 발라먹으면! >ㅁ<
스콘 또 먹고 싶군요.;ㅂ;

B가 말했습니다.

"이번에 갈 때 느끼 만땅 치즈케이크를 들고 가지."

얼마나 느끼하면 만땅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할까 싶었지만 치즈케이크와 만나고서 알았습니다. 그래, 넌 느끼할 수 밖에 없다.

이리보면 일반적인 베이크드 치즈케이크와 별로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옆에서 찍으면 알게 됩니다. 굉장히 높아요!
21cm틀(7인치가량)에 구운 베이크는 틀에 가득찰 정도로 재료를 담았나 봅니다. 높이만 해도 무시무시하게 높습니다. 하지만 놀란 것은 재료 분량을 들은 뒤였습니다. 전분과 달걀 등은 최소한으로 집어 넣고 치즈케이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환상적으로 크림치즈를 넣었습니다. 21cm 틀에 크림치즈 400g이 들어간다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크림치즈 400g이면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두 통입니다. 그러므로 칼로리는 ... 계산하지 않습니다.

단면.
속살이 하얗습니다. 뽀얀 저 속살..

왠지 잘린 단면 느낌이 묘하죠? 일반적인 베이크드 치즈케이크보다 저 촉촉해 보이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저 모습. 먹는 내내 크림치즈를 퍼 먹는 것 같은 환상에 시달렸습니다. 에스프레소와 함께가 아니라면 도저히 그 느끼함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다들 조그마한 것으로 한 조각씩 먹고는 느끼해를 외치며 뻗었지요. 에스프레소는 있었지만 분량상 그걸로는 절대, 절대 부족했습니다.

느끼하다고 좌절했으면서도 지금 왜 다시 이 치즈케이크가 떠오를까요. 인체의 신비입니다. 흠흠;

인천공항 지하 1층에 마두가 있다고 해서 뒤져보니, 마두가 아니라 뚜레주르 옆에 카페 K뭐시기라고 이름이 붙어 들어와 있습니다. 찐득찐득하고 달달한 터키 아이스크림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처음으로 먹어본 것은 인사동 거리에서였지요. 그리고 이번에 먹으며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터키 아이스크림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역시 하겐다즈가 최고예요.;ㅂ;
7월 마지막주 일요일. 일이 있어서 삼성역에 갔습니다. 돌풍이 엄청나게 몰아치던 그날이지요. 대학로에서는 나뭇가지가 부러져 마치 가지치기를 한 것 같은 정경이 펼쳐지더군요.

비가 오기 시작한 것은 11시 되기 조금 전. 그 때 삼성역에 있던 저는 10시 조금 넘어 삼성역에 도착한 다음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섬유센터(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남쪽 방향 길 건너편)에 볼일이 있었으니 기왕이면 그 근처가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2번 출구를 나와 걸어올라가다보니 이런 Timothy's라는 카페가 보입니다. 분위기는 탐앤탐스나 스타벅스와 비슷한 쪽입니다. 스타벅스를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기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도전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전은 실패. 한 번 가고 안 갈 가게입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좋지 않아요.

이런 류의 체인점에 들어갈 때는 항상 기준이 스타벅스가 됩니다. 스타벅스와 비슷하게 자리가 편한가와 스타벅스보다 싼가 아닌가의 문제죠. 스타벅스의 카페라떼 스몰사이즈는 텀블러를 들고 갈 경우 스몰 사이즈가 3천원입니다. 컵이 없으면 3300원. 이날은 스타벅스 갈 생각에 일부러 텀블러를 들고 갔었지요. 그러므로 기준은 3천원이 됩니다.
이름이 독특해서 기억은 못하지만 하여간 다른 카페들의 카페라떼와 동일한 것이 머그컵 사이즈에 3800원. 그러므로 여기는 800원이 더 비쌉니다. 이 정도면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을 살포시 넘어서기 때문에 두 번 가지 않을 것이라 한거죠. 맛이라도 있었으면 갔을테지만 스타벅스와 비슷한 수준의 맛으로 기억하니 말입니다.

카리부 커피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주변에 생기면 한 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 그러고 보니 3800원이면 콩다방의 카페라떼 가격과 동일한가요?
1. 근황.
몸 여기저기는 붉은 반점. 그리고 구멍.
오늘은 거기에 더해 연기 냄새까지 뱄습니다.
토요일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 토요일이면 연수도 끝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는 제 몸 여기저기에 바늘이 꽂힐...(먼산)

2. 그러니까 처음에는 1번의 근황 이야기만 딱 세 줄 달고(지금은 가필 상태) 끝내려고 했다니까요. 한데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왠지 손가락이 근질근질한게 글이 쓰고 싶어지는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기가 며칠 밀려 있는 상태고 몸 속에는 써야하는 일들이 가득 넘쳐나니 손가락이 심심할 수 밖에요. 그래서 글이 길어지고 있는겁니다. 하하하.

3, 글을 쓰기 전 소재를 찾기 위해 사진 폴더를 열어보았더니 몇 달 묵은 음식 사진들과 몇 주 묵은 음식 사진들이 혼재되어 있군요. 한 번에 털어봅시다.

2006...ㄱ-
사진 찍은게 작년 겨울이란 이야기입니다.
추측컨대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밀크티일겁니다. 메이플 시럽을 밑에 깔고 홍차를 진하게 우린다음 거기에 바로 우유를 붓고 그걸 다시 컵에 옮겨 담은거죠. 메이플 시럽은 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 마시면 메이플 시럽 향에 홍차향이 묻힙니다. 그렇다고 적게 넣으면 달지 않아 안 넣은 것만 못한, 맹한 맛이 납니다.

이것도 2006년 사진.
파스퇴르의 유기농 우유로군요. 편의점에서 사온겁니다.
파스퇴르 우유는 지금 한국 야쿠르트에 인수된 것으로 압니다. 이름은 그대로 파스퇴르이지만요. 우유가 좀 비릿한 맛이 납니다. 진하다고는 하는데 둔감한 입맛에는 진한 맛보다는 약간 비릿한 맛이 먼저 느껴집니다. 그래서 밀크티 쪽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음, 혹시 모르죠. 소심늘보님이 하시는대로 한번 끓였다가 식혀서 쓰면 비린맛이 덜 날지도요.

역시 2006년. 코엑스 안쪽에 있는 리나스라는 파리바게트 계열 카페입니다. 다만... 오래 앉아 있으면 눈치를 주더군요. 이날 생협 번개였던 지라 위의 카페쇼 갔다가 리나스에 들러 음식도 꽤 많이 시켜놓고 나서 이것저것 쌓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하던걸요. 분명 빈 테이블도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여기 안갑니다.;
사진은 마쟈님의 푸 팝업북. 그림이 곰돌이 푸의 일러스트 그대로예요!

2007. 올 초에 있었던 만월님 댁 번개 때 먹었던 C4의 케이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흑흑; 여기도 좀 랜덤한걸까요?
다음에는 직접 가서 카페에서 먹을까 하고 있습니다.

핫케이크입니다.
그냥 핫케이크가 아니라 핫케이크 믹스에다가 코코아 가루를 듬뿍 넣었습니다. 너무 많이 넣어서인지 단 맛이 거의 안나더군요.;;

홍대 입구 옆 스타벅스에서.
종신 검시관과 아빠는 요리사, 그리고 일기장과 메모노트가 보이는군요. 하지만 얍삽하게; 스타벅스 텀블러에는 집에서 만들어간 카페라떼가 들어 있었습니다.OTL 이런 짓은 가능하면 하지 맙시다.

Cafe the Blues를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왼편쪽, 노란색 스쿠터가 세워진 곳이 Cafe the Blues입니다. 하지만 콩이 제 입맛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자주 가게 될 것 같지는 않군요. 최근에 사온 케냐AA 강배전은 냉커피로 마시면 맛있지만 뜨겁게 마시면 미묘합니다. 냉커피보다는 뜨거운 커피를 더 잘 마시기 때문에 아쉽죠.

어느 주말의 간식시간.
토마토 주스와 수박과.... 저 멀리 보이는 것은 파리바게트의 모닝 바게트입니다.
모닝 바게트라니까 떠올랐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파리바게트도 지점마다 맛이 꽤 차이가 납니다. 제가 다니는 파리바게트들은 거의가 평준화되어 거기가 거기 수준이었는데 최근 굉장히 맛있는 호두 바게트를 먹으면서 파리바게트에 대한 요구 기준이 확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요 며칠간은 원래 다니던 파리바게트 가서도 이 맛이 아니라며 투덜거리곤 합니다. 입맛이 고급화된다는 건 정말 무섭군요.
오후 5시 경, 사람을 홀리는 호두 바게트를 샀던 그곳은 합정역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있는 파리바게트입니다.

일하는 도중의 간식시간.
RQ는 열심히 충전을 하고 있고 거기에 홍차와 치즈 파운드, 그리고 약간의 과자입니다. 전날 공방에 갔다 얻어온 간식들에 홍차를 곁들인거죠.

시간이 좀더 느긋했다면 좋았을 걸..하는 후회가 남았습니다. 일에 쫓기고 있었거든요.

어느 주말의 브런치.
듀시스님이 주신 커피를 진하게 내리고 커피를 희석할 수 있는 뜨거운 물을 준비하고. 그리고 통밀 와플과 포도잼을 챙겼습니다. 요즘에는 건강식 스콘 반죽을 변형해 만든 와플이 제 주요 간식입니다. 하루 묵히면 질기긴 하지만 뭐, 그래도 데워먹으면 맛있는 걸요.

아버지가 선물로 사온 초콜릿과 홍차.
아. 그러고 보니 냉장고 어딘가에 초콜릿이 그대로 숨어 있을건데요. 다른 식구들은 떠올리지 못하는 듯하니 제가 맛있게 먹어야겠습니다.+ㅠ+

모양을 보고 호두 같다고 생각해서 집어왔는데 역시 호두였습니다. 초콜릿 위에 호두를 올리고 밀크 초콜릿으로 코팅한겁니다.

이쪽은 다크 초콜릿 안에 가나쉬가 들어 있습니다. 살짝 술맛이 나더군요.

그냥봐서는 무엇인지 알 수 없지요. 정체는 아이스차이입니다. 제조법은 나중에 올리죠.+_+

이건 최근 사진입니다.
커피우유에 호밀빵과 달걀, 초콜릿 두 개, 아이스크림.

B가 만들어준 호밀빵을 프라이팬에 구우면서 그 옆에서는 달걀프라이를 만듭니다. 프라이팬이 데워질 때부터 빵을 던져 넣고 그 사이 달걀프라이를 하면 시간이 딱 맞습니다. 달걀이 익는 사이에 빵을 뒤집어 주다보면 빵도 따끈따끈, 달걀도 반숙으로 알맞게 익습니다. 그리고 빵 위에 달걀을 올리고 그대로 먹습니다.
호밀빵은 잼을 곁들이는 것보다 달걀이 더 맛있더군요.+ㅠ+


사진 털기 끝~~
지난 토요일에 만든다 해놓고는 깜빡 잊어서 일요일 아침에 만들게 된 것이 있었으니, 팥입니다. 그냥 팥이 아니라 팥빙수나 에스프레소 젠자이 등에 넣어 먹는 팥 말이죠. 통조림 팥은 지나치게 달아서-라기보다는 비용문제상;-집에서 만드는 쪽이 좋더군요.

그러나 일요일 아침의 팥은 실패였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맨 마지막에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거든요. 팥 60g(240ml컵으로 반 컵 하고 조금 더)에 설탕 3큰술을 넣었더니 시판하는 팥과 거의 같은 달기가 나왔습니다. 두 큰술만 넣을걸 그랬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지요. 달다고 생각하면서도 일요일 동안 다 먹었으니 그참.;;

지나치게 달게 만들어졌다고 투덜거리며 컵에 팥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위에 얹은 것이 말차 우유 얼린 것입니다. 말차 한 작은술에 우유 250ml 가량을 넣었는데 우유가 너무 많았습니다. 아니...; 이정도라면 아름다운 차박물관에서 쓴 말차는 도대체 얼마나 투여한겁니까? 그 정도 크기의 빙수라면 빙수 하나당 말차 한 큰술로도 부족할겁니다! 우유 때문에 색이 희석된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색을 내려면 엄청나다고요! ;ㅂ;

엷은 녹색의 우유. 500ml 용량의 페트병에 넣고 냉동고에 넣어서 처음엔 1시간 가까이 넣어둔 다음 흔들고 다음에는 30분 간격으로 꺼내 흔들어줍니다. 그러면 거품이 섞인 상당히 부드러운 얼음이 되어 나옵니다. 긁는 번거로움도 없이 그냥 흔들기만 하면 됩니다.

날이 덥다 보니 금방 녹더군요. 휘젓는 사이에 꽤 녹기도 했지만 컵도 냉동고에 넣어둘걸 그랬다고 살짝 후회했습니다. 다음에 만들어 먹을 때는 컵도 차갑게 만드는 걸 잊지 말아아죠.

말차가 적게 들어가서인지 맛도 쓴맛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섞어먹다 보니 팥이 덜 달았으면 맛이 없었겠다는 결론에 도달하더군요.OTL 우유에 단맛을 가미하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팥은 덜 달게, 우유에는 꿀을 적당히 섞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모양은 괴식...?;


이 파스타도 괴식.
집에 있던 페투치니를 삶고, 전날 저녁으로 먹은 들깨 수제비를 소스(...)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수제비가 간간하지 않았다면 치즈도 갈아넣었을 건데요, 추가로 면을 넣어도 그리 싱겁지는 않을 것 같아서 패스.
역시 제 입맛에는 푹 삶은 면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



광화문의 맛있는 파스타가 떠오르는군요.;ㅂ;
꿀딴지님의 Honey Pot Bakery(네이버 블로그)에서 헤매다가 발로나 과나하에 대해 언급이 된 레시피를 보았습니다. 초콜릿 디저트를 만들 때 쓰면 맛이 굉장히 달라지지만 가격은 아리땁지 못하다라고 되어 있었지요. 발로나에 대해서는 이름을 많이 들어 알고 있고 그렇지 않아도 제빵용으로 구입해둔 무가당 코코아가루도 발로나 것이어서  당근 초콜릿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발로나 초콜릿도 제과용으로 들어오나 싶어서 검색을 했더니 있더군요. 하지만 과연 아리땁지 못한 가격이라. 발로나 과나하는 3kg의 대형 포장으로만 판매하며 3kg에 75000원입니다. 보통 커버춰 초콜릿들은 100-200g에 2500원 가량입니다. 대략적인 가격이지만 초콜릿 만들 때 쓰는 빨래비누 같은 덩어리 하나에 3-4천원 정도 하지요. 그게 400g 가량입니다. 100g에 1천원이라 보아도 크게 무리는 없을 건데, 발로나 과나하는 1kg에 2만 5천원, 100g에는 2500원인 셈입니다. 그나마 소포장은 아예 없으니 무지막지한 가격이지요.
3kg 팩이 어느 정도냐고 물으신다면 100개입 맥심 모카 커피믹스보다 큽니다. 초콜릿을 미친듯이 쓴다 해도 소비하기 어려운 양입니다. 정말로...;

다행히 과나하는 초콜릿 중에서도 신맛이 많이 도는 타입이라 제 입맛에는 안 맞을 듯했습니다. 먹지 않은 포도는 시다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래요. 커피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콩도 지역에 따른 맛차가 상당한데 과나하는 신맛이 감도는 고급 초콜릿이라 합니다. 커피든 뭐든 쓴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은 없나 뒤져보다 보니 프랑스 회사인 깔리바우트에서 나온 탄자니아 초콜릿이 보입니다.

(배경은 무시하시고...)
방산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1kg에 18000원짜리입니다. 이정도면 그래도 도전할만 하죠. 가격도 조금 저렴하고 B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선뜻 절반을 나눠가겠다고 했고요. 500g에 9천원인 셈입니다.
꺼내보니 초콜릿이 단추형입니다. 동글납작한 단추. 지름은 m&m보다 조금 큰정도? 1cm 정도 됩니다. 친구랑 나눠야 해서 맛있는 *타우유 병에 담아보았습니다. 병 두 개에 담으니 넉넉합니다. 500g이면 1리터 용량의 플라스틱 우유병에 보관가능하다는 거죠. 한 병은 B에게 넘기고 다른 한 병은 저 난장판 베란다 창고에 있는 서랍에 보관해두었습니다.

여담으로.. 베란다가 엉망인 것은 온갖 잡동사니가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책, 만화책만 있다면 문제가 없는데 재봉틀과 소녀혁명 우테나 LD박스(...)와 재단용 커팅매트와 와플기와 오븐토스터와 커피, 홍차, 그리고 기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모두 들어 있지요. 베란다가 희생된 덕분에 제 방은 뒹굴거릴 틈이 있는 겁니다.(흠흠)



처음 계획은 강배전의 케냐 AA를 진하게 내려서 역시 쓴 맛인 75%의 다크 초콜릿과 함께 먹는 것이었는데, 케냐 AA의 맛이 생각보다 별로여서 방향전환을 했습니다. 계획은 언제나 변경 가능하지요. 그런 고로 가장 입맛에 당기는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최고입니다.

야호메이 컵에 우유를 조금 붓고 초콜릿을 적당량 넣습니다. 취향에 따라 진하게도, 연하게도 할 수 있겠지요.

전자레인지에 20초간 돌리면 우유가 데워지면서 초콜릿도 자연스레 녹습니다. 로베르씨의 레시피로 하자면 냄비에 우유를 데워서, 초콜릿을 컵에 넣은 상태로 데운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녹이는 것인데 냄비 설거지를 하기가 번거로워서 전자레인지를 선택했습니다. 사진은 대강 섞은 상태.

빛이 많이 들어간 사진입니다. 아직 초콜릿 알갱이들이 보이지요.

저어주다보면 이렇게 매끈해집니다.
이 상태로 환기가 잘 되는 창가에 두어 잠시 식힙니다. 핫초콜릿을 만들어 마시는 거라면 초콜릿이 매끈하게 녹은 상태에서 데운 우유를 더 넣어주면 되지만 날씨가 더우니 핫초콜릿이 아니라 시원한 초코우유 타입으로 만드는 겁니다. 냉장고에 넣기는 좀 찜찜하고 혹시 덩어리가 생길까봐 그냥 실온에서 식혔습니다.

어느 정도 식었다 싶으면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찬우유를 붓고 잘 섞어줍니다. 생각보다 잘 섞이더군요. 휘휘 젓고는 한모금 맛 봅니다.

+ㅁ+!!!

<SKILL> 요리 스킬 +1.00

달지도 않고 진하면서 신 맛도 적습니다. 시판하는 그 어떤 초콜릿 우유보다 맛있는 초코우유가 나왔습니다. 어흑, 이제 저는 초코 우유도 함부로 못 사먹게 된겁니다.lllOTL

만든 김에 세팅.
발로나 코코아 가루와 터키산 건포도와 터키산 마카다미아를 다져 듬뿍 넣은 와플(그 외의 재료는 통밀가루와 유기농 설탕과 베이킹파우더가 전부;)을 챙겨놓고 깔리바우트의 탄자니아 75% 초콜릿을 넣어 만든 시원한 초콜릿 우유입니다.



...

써놓고 보니 거참, 거창하군요.;;;;; 물론 매일 아침 이렇게 먹는 것은 아니랍니다. 휴가니까 가능한거라고요.
듀시스님이 일본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챙겨주신 티백 커피. 언제 마셔볼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기회를 잡았습니다.
마실 것이 생각나기는 하는데 커피를 갈아서 핸드 드립을 하자니 번거롭고, 조금 편한 에스프레소 포트는 커피를 대량으로 갈아야 하는데 갈아줄 사람이 없고, 홍차는 준비하는 시간 생각하면 어질하고. 그래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 티백을 꺼냈습니다.

이런 티백. 원래는 드립을 해야하지만 만사 귀찮으면 그냥 홍차 티백처럼 마시는거죠.-ㅂ-;

뒷면에는 사용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꺼내면 이런 티백이 나옵니다. 위의 절취선을 뜯고 거기에 물을 부으면 되는거죠. 하지만 귀찮으니 그것도 패스.;

그냥 이런 상태로 세팅합니다. 그리고 물을 컵에 붓습니다.

색이 꽤 우러났지요? 그냥 티백처럼 담가 놓기만 해도 우러나는데는 별 문제가 없네요. 아마 맛은 약하겠지만 더울 때는 이것만해도 감지덕지입니다.+_+ 하지만 티백이 물에 몸 담그고 있는 저 모습은 아무리 봐도....... 무군이 뜨거운 냄비국물에 몸을 담그고 "아이 시원해~♡"라고 하트를 남발하는 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ㄱ-

인스턴트 원두커피임에도 의외로 맛이 괜찮아서 감탄했습니다. 흑흑. 이열치열.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몸이 노곤하게 풀리는군요. 더울 때는 가끔 이렇게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도라에몽야키라 하면, 핫케이크를 반으로 접은 것 사이에 팥앙금을 넣은 것이죠. 일본에서 종종 여행선물로 사오는 간식거리로 알고 있지만 일본 가서 먹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이상하게, 도라야키도 그렇고 타이야키(붕어빵)도 그렇고 팥이 들어간 간식류를 굉장히 좋아하는데도 사먹게 되진 않더군요. 백화점에서는 사먹는 맛이 안나고, 노점에서 먹자니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고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도 나카노 브로드웨이 입구에 있는 모 야키를 먹어보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주문 포기... 였거든요.;

G가 여행을 다녀오면서 하네다 공항에서만 판다는 대왕 도라야키를 사들고 왔습니다.

뭔가 수박 같아 보이는 그림. 하지만 진짜 저렇게 생겼습니다.;

케이스는 이렇습니다. 그림 디자인도 귀엽고 케이스도 튼튼해서 공항에서 사들고 간다한들 모양이 망가지거나 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라토부 데카도라. 음.. 이름이 참...;

뚜껑을 열면 도라야키를 설명하는 안내서가 있고 비닐 포장된 데카도라가 등장합니다.

사진상으로 희미하게 보이지만 그림에서 보는 대로 눈과 입이 있습니다. 귀엽더군요!
사진을 찍은게 사온 그날이니 이날 먹었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대로 냉동실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는 몇 주 묵혔다가 엊그제 냉동실에서 케이스를 보고는 생각나서 꺼내 먹었습니다.

냉동실에 들어가 있던 것을 실온에서 조금 놔두었다가 잘랐습니다. 단단해서 자르기 쉽더군요.
데워 먹을까 하다가 그냥 약간 얼어 있는 상태로 먹었는데 이것도 은근히 괜찮더군요. 팥소가 그냥 팥만 넣은게 아니라 우유 종류를 섞은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금이긴 하지만 비비빅 맛(...)이 났거든요. 한데 약간 우유가 들어가 부드러우면서도 달달한 것이 오히려 더 맛있었습니다. 굳어 있으니 먹기도 편하고 입에서 녹아내리는 것도 좋았고요. 오오~ 이것도 별미.

다음에 여행가면 하네다 공항 1청사의 간식 가게들은 필히 둘러 봐야겠습니다. 훗훗훗.
지난 일요일. 돌풍이 몰아닥친 대학로에서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그날의 코스는 본죽 대학로 본점, 그리고 대왕 파르페를 판다는 캣츠 카페였지요. 제가 가장 늦게 도착한 터라 약속장소인 본죽으로 걸어가고 있는 도중 S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본죽 일요일이나 쉬나봐요. 문 안 열었어요!"
"..."


아니, 진짜 할 말이 없었어요. 설마하니 일요일에 문을 닫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으니 말입니다. 문을 여나 안 여나 겉으로 보기엔 큰 차이가 없으니 버스타고 지나가면서도 확인할 생각을 못했고요.

일단 점심은 먹어야 하니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꿩 대신 닭을 잡았습니다.


맛있게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캣츠카페를 찾아갑니다. 대학로 파랑새 극장과 KFC 사이의 골목으로 걸어들어가 오설록을 찾으면 그 2층에 카페가 있습니다.
네에.
하지만 가면서 여기도 그런 것 아냐?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언급이 실현되었습니다. 일요일 낮임에도 안 열었더군요.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지만 대왕 파르페들을 눈 앞에 두고 다시 돌아섰습니다. 첫 번째 사태가 발발했을 때 이미 스페어(...)의 닭 한 마리는 생각해 두었지요. 열었을지 아닐지 걱정은 했지만 뭐. 다행히 열었습니다.

혜화로타리에서 창경궁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동물병원 2층에 작은 초콜릿 카페가 있습니다. 발견한지는 꽤 되었지만 간다 간다 해놓고는 이번에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카페 가나슈였나요. 워낙 수식어가 많아 제대로 이름을 기억 못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걸어 올라오면 이런 쇼케이스가 보입니다. 여기가 판매대.

그리고 판매대 왼쪽에는 초콜릿 제작실이 보입니다. 부엌에도 관심이 많은 저나 B는 부엌을 보면서 집에 갖다 놓고 싶다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지요.

내부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테이블도 있고 창가 쪽에는 바도 있고요.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손님은 많지 않아보입니다. 게다가 이쪽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거든요. 대학로가 바로 길 건너편인데도 말입니다.


꿩 대신 닭들을 잡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다고 평가합니다. 다음에 다시 꿩 잡는 날을 잡아야겠네요. 파르페가 있는 이상 추워지기 전에(...) 가야할텐데..;

홍차를 부를 때 제가 쓰는 몇 가지 약어 중 하나가 TW입니다. 트와이닝. 비슷하게 해로즈는 Ha, 고디바는 Gd라 표시해 둡니다. 이런 이니셜로 적어두는 것은 홍차를 옮겨두는 작은 병에 홍차 이름을 표기할 때 편하라고 하는 거죠. 거기에 홍차 시음기(요즘엔 잘 안 적습니다)를 적을 때 홍차 이름을 간단히 표기하기 위함이고요.

하여간 트와이닝 얼 200g 틴도 다 마셨습니다. 얼그레이류 잔뜩 사왔던 것 중 남은 것은 포트넘 앤 메이슨의 미니캔과 트와이닝 얼 슈페리어로군요. 베노아도 B&B도 다 마셨으니 말입니다. 남은 홍차 상황을 보고 웨지우드의 파인 스트로베리를 뜯을지 말지 결정해야겠습니다. 아직 아삼도 있고 듀시스님이 주신 해로즈 14번도 있으니 괜찮을 거라 보지만요.




그나저나 아침부터 남의 집에 전화 걸어 태클거시는 그 분은 무슨 생각이시랍니까. 오늘 귀가 가려우셨겠네요.-_-

...ㄱ-
한국의 8주년은 왜 이래? 일본 10주년은 이것저것 많이하던데.(상당히 왜곡;) 라는 말을 듣고는 일본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제대로 지름신이 강림하셨습니다. 우우; 한 일주일간 홍차를 안 마셨더니 이번에 커피신이 강림하신 걸까요.


사진 왼쪽. 밀크포머(우유거품기)입니다. 100ml 용량이라는데 2100엔입니다. 가격을 봐서는 세금 포함 같군요.
집에 투명이라 더 마음에 듭니다. 우유 거품이 얼마나 났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에스프레소 관련 용품들입니다. 엉뚱하게도 왼쪽에 있는 에스프레소 샷 글래스에 꽂혔습니다. 30ml 두 개 세트에 950엔.


이게 대박입니다. 오른쪽은 융드립 세트입니다. 라고 생각했더니 설명을 읽어보니 아니네요. 아이스커피를 쉽게 만들기 위한 드립세트랍니다.
ガラス面に抽出の目安となる見やすいライン入り。コーヒー粉を入れ、お湯を注ぎ、ラインまで水位が達したらドリッパーをはずすだけ。
유리면에 추출의 눈대중이 되도록 보기 쉽게 라인을 넣음. 커피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라인까지 수위가 도달하면 드립퍼를 제거한다.
全てのパーツは取り外して洗浄できます。いつも清潔にお使いいただけます。
모든 부분(파츠)은 분리해 씻는다. 항상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耐熱ガラスを使用しておりますので、ホットにもアイスにもお使いいただけます。
내열유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뜨겁게도 차갑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2중벽(더블월) 유리잔은 320ml 용량으로 1200엔. 2중벽이라니 보덤의 2중벽 유리잔이 생각납니다. 으흑;



진짜 지름폴더를 개설할까요.;
홍성사는 기독교쪽 출판사입니다. 이름에서 나타나듯 홍성사에서 운영하는 작은 케이크집입니다. 스트로베리 온 더 쇼트케이크 by 홍성사를 소개 받은 것은 꽤 되었지만 이제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 자연스레 타키가 떠오른 것은 이상한게 아니겠지요? 아마 이름을 들은 사람들 중 일본 드라마를 아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떠올리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 드라마처럼 SOS라고 축약해 부릅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합정역 7번출구(6호선쪽입니다)로 나오면 바로 앞에 정일약국이 보입니다. 정일약국과 Emma 사이의 작은 골목으로 걸어들어가 합정마트를 지나면 바로 이런 가게가 등장합니다.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있다라는 다른 분들의 말이 실감나더군요. 정말 이런 케이크 가게가 여기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케이크 가게 바로 옆에 케이크 공장(?)이 있어서 여기서 케이크를 납품받는답니다. 카페 라리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들었고요. 가격은 일반 케이크보다는 꽤 비싼 편입니다. 조각이 크지도 않은데 개당 3500원 이상. 슈크림은 3천원 정도라 다른 케이크집(뒤샹 등등)과 비슷하지만 치즈케이크가 4천원, 자몽 타르트나 바나나 타르트 등은 4500원 수준입니다.

음료 수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허브티랑 홍차, 커피가 있는데 커피는 핸드드립의 예가체프와 블렌드 커피, 에스프레소, 아포가토 등이 있습니다. 저는 로열블렌드(맞나?)를 시켰고요. 4500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저 접시 하나가 8500원. 비싸다고도 할 수 있고 나쁘지 않다고도 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입니다.

불꽃님이 치즈케이크랑 커피가 맛있다고 하셔서 시켜보았습니다. 위도 뚜껑이 있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어디서 먹어본 익숙한 맛(과 형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머나~ 미고에서 만났었군요! (...)
미고에서 만드는 치즈케이크처럼 위 아래 시트를, 그리고 사이에 치즈를 채웠습니다. 시트는 스펀지가 아니라 파이 껍질 같습니다. 조금 질긴 느낌. 하지만 저 치즈크림과 먹으면 정말 환상입니다. 새콤하면서도 달콤하고, 느끼하지는 않은 그 맛있는 크림치즈가 사람을 감동시키더군요. 크흑. 이렇게 맛있는 치즈케이크는 과연 얼마만인가!
4천원에 저정도 크기면 사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커피와 함께 먹다 보니 저정도가 1인분 적량입니다. 저보다 크면 치즈케이크에 물릴 것 같더군요.

커피는 보통 수준. 예가체프는 어떨지 마셔보고 싶습니다. 슈크림도 호시탐탐 노리게 되던데 이날 저녁 때는 케이크가 빨리 떨어져서 미처 먹을 틈이 없었습니다. 아침 8시 개점, 밤 9시 폐점이니까 언제 시간되면 낮시간 때에 가보고 싶습니다. 특히 치즈 바게트를 먹어보고 싶어요. 냉동보관된 것을 5개 1만원(크기는 작습니다)에 팔고, 낮동안에는 낱개로도 판다는데 맛있어 보였습니다.


집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다면 들락날락 거릴텐데 말입니다. 홍대 근처로 이사가야할까요?

(홍대 근처는 아니지만 그 반경에 집어 넣을 수 있는 관계로 홍대카페기행 태그를 넣습니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귀가하신 아버지. 평소에는 주말에만 오시는데 오늘은 주말동안 구워둔 CD를 안 챙겨가셨다고 오셨습니다. 그러더니 이런 것을 내미시는군요.

호오. 초콜릿입니다. 그것도 꽤 비싸보이는 초콜릿.
얼마나 할 것 같냐길래 최소 개당 1천원은 할테니 2만원이라고 대강 잡았더니만 개당 800원에 구입하셨답니다. 일하시는 곳 근처에 초콜릿 공장이 있는데, 여기서 납품하는 초콜릿들이 제과점에서는 개당 1600원에 팔리는 거랍니다. 그런 걸 800원에 구입해오셨다고 하네요.

재빨리 찍느라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지 못해 아쉽지만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내일 아침 아메리카노 한 잔 끼고 제일 맛있어 보이는 것부터 홀랑 집어 먹으렵니다. 다행히 초콜릿의 취향이 다 제각각이라 저는 제 입맛에 맛있어 보이는 걸로 한 두 개만 집으면 되어요!
정윤정님의 싸이월드 클럽을 날마다 들락날락하고 있는데, 어느 날 눈에 들어온 쉽게 만드는 까르보나라 레시피가 있었습니다. 어렵지 않아보이더군요.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재료였습니다. 필요한 것은 베이컨, 파마산 치즈 3큰술, 달걀 2개, 파스타 2인분이랍니다.

그리하여 일요일 아침, 동생을 두들겨 깨워 백화점에 파스타를 사러 다녀왔습니다. 스파게티가 아니라 링귀니나 페투치니가 먹고 싶더군요.

파마산 치즈는 롯데 본점에 사러갔더니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더군요. 왜 그런가 물어봤더니 이 쪽(싼 쪽)이 18개월 숙성, 비싼 쪽이 24개월 숙성이랍니다. 이쪽은 9천원짜리입니다. 하지만 그 뒤 코스트코에 갔더니 똑같은 걸 두 개 묶어서 12500원에 팔더군요.(먼산) 괜찮습니다. 어차피 파마산 치즈를 자주 먹을 일은 없을거예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상당히 속 쓰렸습니다. 하하.

강판은 원래 야채강판이지만 갈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구입했습니다. 폴리엠에서 세일기간 할인을 받아서 2300원 정도 주고 샀지요. 제이미가 파마산 치즈 가는 것을 볼 때마다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치즈갈기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음훗훗~

물론 이게 3큰술이 안될 것이란 생각에 열심히 또 갈아 넣었습니다. 생각보다 굵게 나오진 않더군요.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자, 그 뒤의 과정은 없습니다.;
파스타를 삶는 동안 달걀과 파마산 치즈가루와 후추를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베이컨은 기름없이 팬에 굽습니다. 집에 베이컨이 없으니 그 직전에 만든 닭고기 햄이 등장합니다. 응? 이렇게 되면 오야코파스타인가요?

적당히 썰어서 팬에 던져 넣습니다. 파스타는 팔팔 끓고 있고~
베이컨이 들어간 팬에 파스타 삶은 물을 한 국자 정도 붓고 자작하게 끓이라는군요. 그리고 거기에 삶아진 파스타 투하, 그리고 준비한 달걀+치즈+후추를 넣고 달걀이 응고되지 않게 재빨리 휘젓습니다. 물이 자작하게 있어야 파스타가 제대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파스타 삶을 물을 넉넉하게 따로 준비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결과물.
태그에 괴식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사진을 보시면 알겁니다.

푸르딩딩한 유리그릇에 담긴 괴식 파스타.

그렇습니다. 제대로 휘젓는 것에 실패해 달걀이 응고되고 만겁니다! ;ㅂ;


그래도 재료는 괜찮았으니 먹을만은 하더군요.-ㅠ- 다음에는 엉기지 않게 잘 휘저어서 만들어 보겠습니다. 멋진 완성샷은 언제쯤 찍을 수 있을까요.
이름도 깁니다.
다진 마카다미아와 건포도를 넣은 통밀 와플입니다. 원래 레시피(http://paper.cyworld.com/azbakery/1982301/)는 와플이 아니라 건강식 스콘을 만드는 것인데 이 반죽으로 와플을 구워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도전해보았습니다.
그렇게 만든 스콘은 http://neutrino.byus.net/runrq/617 여기에.



일요일 아침, 혼자 아침을 챙겨먹어야 하니 토요일에 구워둔 와플을 토스터에 살짝 구워 준비합니다. 우유는 딸기 우유. 집에서 만든 딸기우유는 저만 마시기 때문에 퍽퍽 넣어도 문제 없습니다.(몸에는 문제가 있을지언정...;)

색이 묘하군요. 이렇게 찍어 놓고 보니 옅은 밀크티나 옅은 카페라떼와 비슷한 색...;

그리고 와플과 포도잼(아마 4년쯤 묵은?).


통밀이 들어가서 그런지 오히려 위에는 부담이 덜합니다. 포만감도 있고 입이 텁텁하거나 한 것도 없고요. 그리고 그냥 밀가루를 쓴 것보다는 단단하고 거칠한 느낌이 있습니다. 집에 통밀가루가 1kg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뭐, 그렇다고 미리 몇 kg씩 쟁여두기에는 눈치 보이니...;
다음 주말에도 어머니 몰래 해먹어보렵니다.+_+
엊그제 S가 MSN으로 신이 나서 말을 걸어왔습니다. 닭고기 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요. 만드는 법이 어렵지 않다길래 호기심이 갔지만 그 때가 정신없이 바쁠 무렵이라 대강의 레시피를 들어 놓고는 시도는 금요일 밤에 했습니다. 레시피를 알려준 S에게 감사! >ㅁ<


재료는 닭고기 200g(저는 가슴살을 썼습니다. 마침 코스트코에서 닭가슴살을 세일하길래 사왔지요), 설탕 1큰술, 소금 1큰술입니다. 적당히 만드느라 저는 닭고기 230g에 집에 있던 유기농 흑설탕 1큰술, 소금 1큰술을 썼습니다.

먼저 닭고기에 소금과 설탕을 넣고 잘 주무릅니다. 이 상태로 냉장고에 집어 넣고 하룻밤 재워둡니다. 저는 손에 묻는 것이 싫어서 그냥 비닐봉지에 닭고기를 넣고, 소금과 설탕을 뿌린 다음 봉지채로 주물러주었습니다. 꾸물럭꾸물럭 하긴 하지만 그래도 주무르다 보니 소금과 설탕이 녹아서 적당히 절여지는군요. 봉지를 묶은 다음 냉장고에 집어 넣었습니다.(금요일 저녁)

토요일 아침, 냄비를 꺼내 물을 팔팔 끓입니다.


그리고는 여기에 절인 닭고기를 투하!
그리고 5분간 삶습니다.
삶는 동안 심심하길래 거품을 걷어주긴 했는데 어차피 국물은 버리니까 번거롭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물도 쓰겠다면 말리지는 않지만 설탕 1큰술에 소금 1큰술이 들어간 고기를 삶은 국물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세요.
5분 정도면 닭고기가 속까지 익는답니다. 그러고 보니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도 일정 온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죽는다고 했던가요?

5분간 끓이면 이렇게 됩니다. 물 색이 간장을 탄 것처럼 노란색인 것은 설탕 때문입니다. 괜히 흑설탕이겠습니까.;
하여간 끓인 뒤에는 냄비채 두고 하루 정도 둡니다. 날이 더워서 쉴까봐 걱정된다면 어느 정도 식은 뒤에는 통을 옮겨서 냉장고에서 두어도 괜찮을 겁니다.
그러고 나면 완성. 만들기는 쉽더군요.

일요일에 만든 모 괴식에 들어갔는데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도는게 꽤 괜찮았습니다. 샐러드 등에 넣는 것도 맛있겠네요.

듀시스님이 들고 오신 아리따운 복숭아(만쥬) 한 상자.

진짜 복숭아 모양의 만쥬를 우물거리고 있으니 절로 홍도가 생각나네요. 모양도 그렇지만 속의 흰앙금 속에도 복숭아로 추정되는 것이 섞여 있습니다. 달달하니 녹차에 곁들여 먹으면 딱일듯 합니다.-ㅠ-

하지만 만쥬 자체보다 관심이 더 갔던 몇 가지..;

이름난 과자, 신현도(신켄모모? 진켄모모?). 안에는 이런 팸플릿이 들어 있습니다.

날림으로 읽어보니 지방 영주로 추측되는 누군가가 지역 특산물인 밤과 복숭아를 결합시켜 만든 과자가 이것이고, 이름은 법명을 따서 만들었다는군요. 이 글을 쓴 사람은 母 ****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아 복숭아만쥬를 고안한 사람의 어머니인듯합니다. 그 모습은 오른쪽의 저 그림 주인공일테고요.(날림으로 읽어내려서 정확도는 낮습니다;)

거기에 위아래를 뒤집지 말라는 의미의 천지무용까지 보고 나니 아연....;
천지무용이란게 이런 뜻이로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언제의 일이더라. 아마 작년 5월 여행 때의 일이나 재작년 6월의 여행 때일겁니다.
여름 여행보다 겨울 여행을 자주 가는 터라 그 때 처음으로 동글동글한 얼음틀을 보았습니다. 아, 물론 그런게 있다는 것은 펀샵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시즐감이 충만한 둥근 얼음틀을 찾으시면 됩니다.

이번에 G가 여행을 간다길래 있으면 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종류가 상당히 많았는지 그 중 동글동글한 얼음을 네 개 만들 수 있는 틀로 구해다 주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것은 그냥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는데, G가 가져온 것은 이렇게 종이 상자에 들어 있습니다. 가격은 504엔. 열면 이렇습니다.

하이테크 펜이 지난 폰데링 그릇 사진 찍을 때에 이어 이번에도 수고했습니다.

자, 이런게 있으면 실험을 시작해야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험은 실패입니다; )

얼음틀은 위 아래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아래 쪽에다가 물을 잔뜩 붓고는 위 뚜껑을 닫으면 남는 물은 틀 밖에 고입니다. 그걸 따라내면 됩니다.

그리하여 냉동고에서 하룻밤을 머무른 얼음. 마침 시원한 아이스티가 마시고 싶길래 급냉 아이스티에 도전합니다. 실험(?)에 사용된 것은 트와이닝 얼그레이 SP.

진하게 우려내서 여분의 얼음 두 개를 넣고 급냉한 다음 차갑게 식은 홍차를 둥근 얼음을 집어 넣은 유리컵에 붓습니다.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얼음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런게, 냉동실이 아니라 냉동고에 넣었더니 얼음을 꺼내는 과정에서 급격한 온도 변화로 얼음이 깨졌습니다. 그리고 끓인 물을 쓰지 않았더니 얼음이 하얗군요. 다음번에는 팔팔 끓인물을 써서 가급적 투명한 얼음으로 만들어 볼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음 사이즈에 맞는 유리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어제 듀시스님께 삼베리를 얻었으니 그걸 냉침하든 급냉하든 과일 아이스티로 만들든 해서 마셔보렵니다.
동글동글 둥글둥글한 얼음을 동동 띄워서 마시는 붉은색 삼베리! >ㅁ<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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