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책-이 아니라 웹소설 읽느라 바빠서 신경을 글쓰기를 잊었습니다. 어제 읽고 있었던 소설은 '회귀한 요리고 고인물'. 그간 미뤄뒀던 분량을 한 번에 몰아 읽었습니다. 고등학생으로 회귀한 주인공이라, 완결은 아마 고3 졸업즈음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 250화 가까이 올라와 있고,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중입니다.'ㅂ'

 

 

그리고 오늘 읽기 시작한 소설. 눈이 침침하니, 요즘 루테인을 소홀히 먹어 그런 모양입니다.

조아라 연재당시 잘 보다가, 이야기가 꽤 길어질 것으로 보여서 중간에 끊고 놔뒀습니다. 지금 4권 한창 보고 있고, 제가 본 분량은 아마 5권까지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주인공 출생의 비밀도 얽힌 이야기라 조금 넓게 잡으면 6권? 하지만 이 책은 14권 완결입니다. 아직 가려면 멀었어요.

 

 

aladin.kr/p/dypqi

 

[전자책] 운명을 보는 회사원 14 (완결)

무당이 되어 세상을 어지럽힐 팔자를 타고난 아이.BR 욕심을 버리고 신을 받지 않기 위해 평범한 회사원이 되려 한다.BR 관상과 사주로 운명을 꿰뚫어 보는 최영훈.BR 과연 평범한 회사원이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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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사주팔자가 매우 좋지 않아서 자신의 이득을 보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는 주인공이, 어쩌다가 재벌가의 주요 계열사인 상사(물산)에 입사하여 겪는 일들을 다룹니다. 4권까지가 1년 남짓인데 거참. 한 일이 매우 많아요.

 

몇 번 블로그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사주나 운명은 그리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 속의 운명은 꽤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주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 길을 갈지, 다른 길로 틀어갈지는 본인의 선택여하에 따라 갈린다고요. 또 관상은, 특히 본인이 만들어가는 일이니... 읽으면서 매우 자기 반성 하는 중입니다. 흑흑흑. 이렇게 살면 안돼요......

 

 

물산이 계열사들과 싸우는 이유가, 딸만 하나 있는 상황에서 남편이 쓰러지고, 그 사장직을 부인(며느리)이 받으면서 회장의 큰 딸이 경영권 승계 싸움에 뛰어 들어 그렇습니다. 집안 싸움에 주인공이 끼어든 셈인데, 주인공의 관점이 매우 좋아서요. 서민들의 직장인 기업을 살려야 하는 것이지, 자신이나 회사 주인의 이익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다고.

 

결말이 부디 마음에 드는 쪽으로 났으면 합니다. 크흡. 두 번 읽고 싶은 소설이 되었으면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니까요.

 

 

 

 

 

 

 

 

영완(映完). 『운명을 보는 회사원 1~14』. 문피아, 2020, 세트 41600원.

 

주간 독서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어제 한창 소더비 경매 건 정리하던 중에 깨달았습니다. 한창 쓰던 글이라, 중간에 끊으면 다시 이어 쓰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일단 어제는 보석 이야기를 올리고, 주간 독서보고서는 하루 늦춰 오늘 올립니다.

 

그래도 주간 독서라 그리 길진 않을 겁니다. 오늘 조금 격하게 움직였더니 뻗기 일보직전입니다. 하... G가 알면 투덜거리겠지만 같이 다니기 쉽지 않았어요. 하하하하;ㅂ; 요즘 왼쪽 허리 뒤편의 통증이 도졌는데, 아무리 봐도 체중증가와 운동부족의 합작이라, 운동부족을 해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통증이 나아질 기미는 안보입니다. 체중증가는 왜 이야기하지 않냐면, 지금 상황에서는 운동부족이 더 시급한 문제거든요. 으으. 오늘치 스트레칭도 잊지말고 해야지.

 

 

이다혜.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미깡.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한은형. 『그리너리 푸드: 오늘도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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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민음사 출판그룹의 만화.예술.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세미콜론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띵 시리즈는 한마디로 음식 에세이이다. 그 시작은 이다혜 작가의 조식을 주제로 한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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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시리즈라는군요. 7권까지 나왔고, 가장 최근 권인 7권은 박완서의 부엌 이야기를 다루는군요. 어, 읽을까. 3권까지는 사은품으로 따라나오는 와펜에 홀려서 구입했는데, 구입만 하고 얌전히 꽂아뒀던 걸 지난 1월의 목록 정리 때 발굴했습니다. 종이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압박은 『다시, 책으로』 덕분(혹은 때문)에 시작되어서, 그 뒤로 자기 전 베갯머리 책은 무조건 종이책으로 하겠다고 정했습니다. 아이패드는 옆에서 게임 돌리고, 저는 그 옆에서 책을 읽는 겁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이 엎드려서 책 읽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구입했던 세 권은 주중에 모두 끝냈습니다. 한 손에 잡힐 정도로 매우 작은 책이고 생각보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읽으면서 과하게 이입되면 곤란합니다.

제일 읽기 어려웠던 책은 『해장 음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술을 잘 안 마시거든요. 막말로, 꽐라가 될 정도로 술 마시는 걸 싫어합니다. 싫어한다는 표현은 순화한 표현임을 감안하고, 더 격한 표현을 쓰는 쪽이 제 심정에는 맞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싫고, 적당히 맛있게 마시는 건 좋지만 기억이 끊길 정도로 마시는 것도 질색합니다. 업무 자리에서 술 권하는 일을 하도 당해서, 아예 술 못 마시는 걸로 포지션을 잡아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외조부의 주사가 매우 안 좋은 쪽이었던 터라 그 영향일지도 모르지요. 제 주량은 저도 잘 모르지만, 보통은 GS25의 제주백록담을 안 마시다마시면 살짝 알딸딸하게 올라오는 정도고, 주에 2~3캔 소화하는 정도라면 술기운 안 올라온다고 투덜거리는 정도입니다. 그리 세지는 않을 거예요. 평소 술을 마시지 않고, 그나마 마시는 것도 저런 맥주가 전부니까요. 그나마도 입맛이 매우 고정되어 있어 마시는 맥주만 마십니다.

그렇다보니 술꾼이 술에 취했다가 기어다니며 술 해장하는 이야기를 보면 매우 ... 매우 ...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술은 맛있게 마시는 쪽이 좋지, 먹고 죽자고 마시는 건 아니지 않냐!며 울분을 토로했으나, 술 많이 마시는 것도 젊을 때나 가능한 거죠.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맛있는 술 적당히 마시고 즐겁게 취하며 노는 쪽이 좋.... ... 저러헥 술을 마시기 위해 해장하는 일은 간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반대로.

과하게 이입할 정도로 글을 잘썼습니다. 술꾼이시라면, 『해장 음식』 읽으며 매우 공감하실 겁니다. 『그리너리 푸드』는 채식 이야기가 아니라 채소도 맛있게 먹는 이야기이니 괜찮을거예요.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쓰는 음식 이야기이니, 다음 권도 더 사볼까요. 으으음.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330』

 

s.joara.com/3mvKN

 

재벌가 망나니 #프리미엄 #Joara

능력 없는 자가 분에 넘치는 자리를 손에 넣었을 때 그것은 곧 비극이 되고 만다.비극의 한가운데 서 있던 노기석.그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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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편은 430편이지만, 일단 330편까지 '달렸'습니다. 달린 가장 큰 이유는 그 즈음 타임라인에 한국 경제 개발 관련 이야기가 몇 올라와서 입니다. 문득 생각난 김에 처음부터 다시 읽어볼까 했다가 330편까지... 뒷부분은 취향이 아니라 거기서 끊었습니다. 원유 선물 거래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은 그닥이라서요. 처음 읽을 당시에는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지금 다시보면 정경유착이 매우 심하고 ... 돈의 단위가 너무 달라서 위화감이 심하게 들더군요. 하하하.

1월 31일 기준으로 166화까지 봤고, 나머지는 그 뒤에 본 셈이네요.

 

 

다른 소설 하나도 조아라 정주행을 했습니다. 이쪽은 따로 공개는 안하고, 메모만 해두는 걸로.

 

그 외에. 알라딘을 뒤졌더니 2월 첫 주에 주문해 도착한 책이 더 있었네요. 만화책 다량. 안 읽었던 만화책도 다시 꺼내 읽다가, 서가에 꽂힌 책을 꺼내들 참입니다. 다음 주말 쯤에 손댈 모양이네요. 하하.;

TONO. 『칼바니아 이야기 19』

타니아의 연애는 순탄치 않고. 아니. 원래 왕가란 그런 거지만 정말로 칼바니아 왕실 주변은 바람잘날이 없네요. 하하하. 아기를 둘러싼 문제도 대강 해결되었고, 이제 남은 건 ... 그보다 TONO는 육아를 아주 리얼하게 다루네요. 현실적인 이야기라 ... 하하하. 최근 나오는 웹소설들의 육아담보다 이쪽이 더 현실적입니다. 하기야 웹소설은 거의 판타지계만 보니, 그쪽은 유모와 전담인력이 대규모로 붙는 상황이 많아서 다릅니다. 여기도 안 붙는 건 아닌데, 음.. 음.. 최근에 본 책 중에선 모 오메가버스 소설의 육아담이 인상깊었습니다. 등에 센서를 달아 놓은데다 오메가버스다보니 페로몬에도 매우 민감해, 모체에 애착이 강하게 형성된 아기가 등장해서 말이죠.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1』

읽고서 깨달았습니다. 아. 나 10권 안 봤나보다. 하지만 10권 안 봐도 11권 무난히 이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11권의 학교생활이 매우 흥미로워서요. 하. 역시 피규어 사기를 잘했어!

 

모리모토 슈. 『지 디펜드 59』

한 권 통째로, 꿈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닥터와 니시와키가 많아서 좋았고요.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P.S. 1~2』

이 두 권은 읽는 걸 망설였던 게, 저보다 먼저 읽은 G의 평가가 매우 낮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읽겠다며 미뤘다가, 안 읽는 책들 중 먼저 읽어 치울(..) 책을 고르겠다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 명작이군요. 하..... 읽고 나니 본편이 도로 읽고 싶어집니다. 본편 다 읽고 나면 다시 이 책들을 꺼내 읽을 겁니다.

 

aladin.kr/p/jW45i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13구로 나뉘어진 세계에 존재하는 거대한 통일조직 ACCA. 본부의 감찰과 소속 진 오터스는 조직 내에서 만만히 볼 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세계의 음모가 진을 둘러싸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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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순서는 본편, 그 다음이 번외편인 PS이고, 외전은 그 다음에 보면 됩니다. 외전은 그야말로 외전. 주모쿠 구에 사는 두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아버지들이 친한 친.. 아니 학창생활과 그 뒤의 생활 내내 라이벌이자 뒤를 맡길 수 있는 묘한 관계였기 때문에 이 둘도 어릴 적부터 같이 함께 지냅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같을 줄 알았던 두 집안의 환경이 바뀐 뒤에도, 그리고 아버지들의 길이 아주 조금 갈라질 때에도 이어집니다. 넵. 오피셜 GL입니다. 안심하고 보세요. 역시 오노 나츠메 답다는 생각이. 덕분에 이 책은 제가 처음으로 구입한 공식 GL입니다. 백합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GL인 책으로요. 아마 백합 분위기 풍기는 책을 찾으라면 더 찾을 수 있겠지만, GL은 이 책이 최초라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재미있으니 읽으세요, 두 번 읽으세요.

 

 

1.웹소설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330』.(1~430, 조아라 프리미엄).

원목가구책상. 『돌아와서 말하기 1~58』. (2021.2.8. 기준)

2.전자책

카르페XD. 『비터 스윗 스윗 달링 1~5, 외전』. B&M, 2020, 세트 19700원.
장탄.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5~9』. 문피아, 2020.

 

 

3.종이책

이다혜.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세미콜론, 2020, 11200원.
미깡.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세미콜론, 2020, 11200원.
한은형. 『그리너리 푸드: 오늘도 초록』. 세미콜론, 2020, 11200원.

TONO. 『칼바니아 이야기 1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1』.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모리모토 슈. 『지 디펜드 5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TONO. 『칼바니아 이야기 1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1』.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모리모토 슈. 『지 디펜드 5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시리얼(학산문화사), 2020, 9천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P.S. 1~2』. 시리얼(학산문화사), 2020, 각 8천원.

 

 

 


적고 보니 어째. 1월 한 달 간 읽은 책보다 지난 주에 읽은 책이 더 많아 보이는군요. 노력하겠습니다.-ㅁ-/

보통, 소설의 제목은 쉽게 흘려 읽고 넘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이 큰 영향을 주는, 제목에 내용폭로의 소재가 있는 경우에는 읽는 도중에 뒤통수 맞았다며 조용히 무릎을 꿇습니다. 힌트가 나와 있음에도 알아채지 못한 제 잘못이니까요.

 

1월의 독서목록에 오른 『베타 테스트 종료』는 감상을 안 남길 수 없었습니다. 와아. 이건 그냥 보통의 BL이 아니었으니까요. 조아라에 연재되었을 당시, 조아라 연재부분은 매우 초반에 해당합니다. 1권 분량 쯤인가, 아니 그보다도 적을지 모릅니다. 그 분량을 넘어, 클라이막스에 달했을 때는 소설의 장르가 바뀌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전까지 전까지의 이 소설은, 재벌가의 막내아들인 강해아의 인생 2회차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는.....

 

 

SF, 에스에프

 

궁서체로 진지하게 적고 싶었지만 영문 폰트는 적용이 되지 않아 한글독음까지 적게 만든, 그런 SF소설입니다. 회귀라는 소재를 써서 판타지소설이었던 장르는 그 장면이 등장한 이후에는 당당히 과학소설이 됩니다. 정말로 마법 같지요!

(젠장)

 

 

주인공은 강해아입니다. 강해아는 2남 2녀의 막내로 오메가 발현율이 높은 베타였지만, 회귀 전까지 발현하지 못합니다. 재벌가 막내였기에 발현가능성을 들고 유망 기업 사장과 결혼하지만, 결혼 후 배우자의 집안에 파문이 일고, 장인(혹은 시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배우자와 사이가 멀어집니다.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작업실로 쓰던 별채에서 스스로의 죽음을 선택하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는 결혼하기 전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이번 생만은, 자신의 전 배우자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결혼을 물러 보려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회귀 전보다 더 성숙한 정신연령 때문인지, 그런 해아에게 전 남편이자 현 약혼자가 될 천태림은 호감을 가진 듯합니다. 해아는 형이 여전히 무섭고, 아버지도 무섭지만 그래도 회귀 전의 기억을 되살려 이전 생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하나 하나 고쳐갑니다. 그 와중에 회귀 전의 강해아도 몰랐던 여러가지 사실들이 드러납니다. 그건 천태림의 비서이자 강해아보다도 더 가까웠던 존재인 시은철의 상황도 포함됩니다.

 

라고 쓰면 단순 회귀소개 BL소설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양파입니다. 강해아가 중심으로 등장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이야기가 풀려나가면서 껍질을 벗습니다. 그 속은 매우 지독하게 썩어있고요. 특히 강해아는 썩은 양파들에 둘러 싸여 있다보니 덩달아 물러버린 양파입니다. .. 양파 참 맛있고 건강에 좋고 좋은데, 썩은 양파는 냄새가 지독합니다. 해아는 그 지독한 냄새마저도 삶의 일부였기에 자각이 없습니다. 해아가 할 수 있었던 일이 '냄새 나니까 물러나' 정도였다면, 태림은 그 양파를 멀리 치워줍니다. 더 나아가, 양파가 썩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리기도 하지요. 그 방법은 매우 동의하지 않지만, 에필로그를 보고는 약간은 내려 놓았습니다.

 

이하는 내용폭로이니 짧은 문장이나마 접어두고.

더보기

그래요, 저는 AI도 인격이나 그와 유사하고 또 동등한 격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가질 수 있다가 아니라 가진다입니다.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그 장면. 천태림의 자각 혹은 각성이라 부를 그 장면이었습니다. 상자 속의 고양이가, 밖에서 슈뢰딩거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느낌이었지요. 굳이 표현하면 이거.

 

 

아, 거꾸로인가. 하여간.

 

 

읽는 도중 그 예의 SF자각장면을 읽을 때 떠올렸던 건 QED의 에피소드 중 하나였습니다. 요셉의 사다리 이야기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로, 아마 초반권이었을 겁니다. 전자책을 다시 산다면 문제 없을 테긴 한데, 그걸 하려면 전자잉크를 지원하는 컬러 패널의 전자책 전용 태블릿을 구입해야하고요. 하여간 그 편의 이야기가 떠올랐던 건, 닮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거 말고는 MGH?

 

 

그랬기 때문에 다른 소설에 걸렸던 유사성 의혹은 『베타 테스트 종료』를 다 읽고 났을 때 "왜?"라는 답과 함께 해소되었습니다. 키워드는 같습니다. 재벌가의 정략결혼과 불행한 결혼, 그 부부 중 한 명의 회귀와 다른 노선. 그런 점은 같지만 풀어내는 방식이 다릅니다. 『베타 테스트 종료』의 초점은 상자에 있다고 봅니다. 외전의 내용이 상자 밖에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일테고요. 그리고 다른 소설의 초점은, 구원과 성장에 있습니다. 해아나 태림도 성장하고 구원합니다. 하지만 그 절실함은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끌어가느냐의 문제이고, 『베타 테스트 종료』는, 그 본편의 이야기는 상자를 뚫고 나갈 정도의 절박함과 절실함의 이야기입니다. 평범하게, 이전 생보다 조금 더 능숙하고 조금 더 잘 할 수 있게, 칭찬을 들을 수 있게-라는 해아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 기저에 깔려 있는 이야기를 파악하기 위해 상자 밖으로 편지를 던지는 이야기.

그리고 그게 SF인겁니다.

 

 

김아소. 『베타 테스트 종료 1~4, 외전』. 시크노블, 2020, 세트 17600원.

 

원래도 내용폭로를 가능한 줄이기 위해 은유적 표현과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듬뿍 집어 넣지만, 이번은 정말, 설명하는 순간 제가 느꼈던 충격을 맛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알쏭달쏭한 상태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 부분을 읽고 나면 제목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찾아오는 새삼 빡침.-ㅁ-+

 

가정폭력 트라우마가 있으시다면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회귀 전의 강해아와 천태림이 엇갈린 이유 중에는 폭력 관련 내용이 있으니까요.

 

 

 

덧붙임.

수위가 조오금 높습니다. 아니, 뭐. 김아소의 소설은 대체적으로 수위가 높으니까요.'ㅂ'a 그리고 외전은 달달하면서도 간절하니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며칠 전 2020년도 독서기록을 적어두면서 폭발하여, 이럴 바엔 차라리 주간 독서기록을 적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월간 기록을 작성하는 바, 그나마 날마다 블로그에 헛소리를 남겨뒀더니 찾기는 쉽습니다. 일기 쓰듯 블로그에 기록 남긴 과거의 저를 칭찬합니다. 덕분에 정리하기는 쉬웠어.

 

 

재벌가 망나니는 엊그제 갑자기 필 받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을 당시에는 매우 즐겁게 보았지만 지금 다시 보면 문제의 소지가 많지요. 정경유착도 주인공이 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야, 주인공은 사심이 덜하기 때문이지요. 시진핑이 아니라 후진타오 라인을 탔다는 점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고요. 이런 회귀/빙의형 경제물은 제 취향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여기서는 제프 베조스와 푸틴이 걸리는군요. 아마존이 악덕기업인 건 한두 해 일이 아니지만... 일본 아마존은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덜 나오는게, 일본의 노동법 보호 기준이 높아서인가, 아니면 공론화 되지 않아서인가 궁금합니다.

 

s.joara.com/24Pn1

 

재벌가 망나니 - 재벌가 망나니 - 로비스트 02 -(160편)

이 미묘한 분위기를 깬 것은 오바마 의원이었다. 그가 와인을 왼손으로 바꿔 들며 말했다.“크리스티나 때문에 서로 소개할 찬스를 놓치고 말았군요. 버락 오바마라고 합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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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킴, 언젠가 아웃사이더도 주류가 될 수 있을까요?"

"언제라고 약속은 할 수 없지만, 반드시 그런 날이 찾아 올겁니다."

 

그리고 되돌아 생각하면. 지금의 미국 대통령 포함 두 대통령 모두 주류다. 백인 남성인 당신들은 주류입니다.

 

라고 적었더니 바로 그 다음회(102회)에 설명이 나옵니다. 백인 남성이라도 유대계고 가톨릭이면 주류가 아니라고. 그럼 백인 남성에 개신교여야 하는군요.(한숨)

 

 

 

김아소. 베타 테스트 종료 1~4, 외전. 시크노블, 2020, 세트 17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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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조아라 연재중인 다른 소설에서 일부 설정(기업가 집안에서 구박받고 자란 수와 공이 만나 결혼했다가, 사망 후 회귀했다는 내용)이 닮았다며 문제제기가 들어온 모양입니다. 전혀 생각 안하고 있다가 그 공지 올라온 걸 보고는 알라딘에 '베타 테스트 종료'가 들어왔나 확인했고, 그 김에 구입해 읽었습니다.

 

이 소설도 조아라 연재하다가 리디북스로 연재를 옮겨 유료 연재 및 완결 후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조아라에서는 텍본 긁힐 일이 많으니까요. 그 때문에 이전 작 연재하면서도 매우 스트레스 받으셨다더군요. 조아라 일해라. 시스템 개발비에 돈 못 들이겠거든 법무팀이라도 제대로 돌려라, 좀.

 

하여간 읽고는 뒤통수가 얼얼해서 하룻동안 뻗어 있었습니다. 제목이 함정입니다. 진짜로. 이건 시간 되면 별도로 감상문 적어두겠습니다.

 

 

 

숙임.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1~184』. 조아라 프리미엄, 2021.1.2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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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프리미엄 #Joara

동생이 읽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에,메인 남주도 아닌 서브 남주로 빙의했다.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놈은 훗날 전쟁에 나가메인 남주 대신 죽을 운명이었지.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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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감상문을 적은 바 있으니 접어둡니다. 지금 완결 때까지 버틸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장탄.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21(완)』. 문피아, 2020, 전체 세트 6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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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외전 포함) (총21권/완결)

보통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거기서 거기다. 거의 100% 전화 받는 사람의 돈을 갈취해 가지.BR 하지만, 나에게 걸려 오는 보이스피싱은 좀 다르다.BR BR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BR BR “여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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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두 번째 감상문 조만간 적어야. 물론 그 감상문 제목에도 '편집부 일해라'는 들어갑니다. 후반부에 등장한 주요 코드 하나가 마음에 들어서 그 이야기는 적을 생각입니다.

 

 

 

 

(재독)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오드아이, 2018, 각 2500원.

aladin.kr/p/TLv3s

 

[전자책] 미라클 스티치 1

아이쉘 아카데미 재학생, 아르티 티엘.br/그녀는 문득 자신이 소설 속의 여주인공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만다.br/br/“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선 주인공입니다.”br/“아뇨, 그거 말고. 진짜 여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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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수 이야기 하다가 도로 떠올라서 꺼내 들어 읽었습니다. 간만에 읽어도 재미있는데, 읽고 나니 이번에는 월궁항아 프로젝트가 읽고 싶네요. 이거 읽고 나면 그 다음에는 분명 플레누스 일거야.;

 

 

 

아스티르. 『Beast×Beast 1~7권』. 피플앤스토리, 2020, 23000원.

aladin.kr/p/nMDjg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start=short&ItemId=256359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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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도 조만간 재독해야 하는데, 정확히는 재독하다가 다른 책들에 밀려서 잠시 멈췄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들은 두 번 세 번 반복해 읽는 바람에 책 읽는 시간이 더 부족하기도 하군요.

 

 

 

이한이. 『두 번 사는 미대생 1~200』. (완).

s.joara.com/4wBaT

 

두 번 사는 미대생 #프리미엄 #Joara

성공한 디자이너를 꿈꿨다.하지만 실패했다.'다시 시작한다면, 내가 다 해 먹는다'이미 때를 놓친 사람의 한탄이었다.하지만 나름대로 진지했다.

api.joara.com

이 소설도 올리겠다고 하다가 잠시 멈춤. 이건 미대생에게 검증 받아야 하는 내용이 많습니다.(웃음) 하지만 검증 없이 봐도 꽤 즐겁고 유쾌하게 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과 학부생의 관계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생각도 드는데, 교수님이 많이 봐주시는 거겠죠.

 

 

 

 

매리언 울프. 다시 책으로, 전병근, 어크로스, 2019,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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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쉴 새 없이 디지털 기기에 접속하며 ‘순간접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뇌가 인류의 가장 기적적인 발명품인 읽기(독서), 그중에서도 특히 ‘깊이 읽기’ 능력을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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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읽고 나서 종이책 읽기 다시 시작해야겠다, 억지로라도- 아니, 일부러 시간 내어 하루 한 편이라도 읽어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반성되는 지점이 많았지요. 특히 "인용된 자료는 대부분 앞부분 2~3쪽이나 결말 부분이었다"는 부분이 뼈를 때렸습니다. 크흑.

 

 

 


1.웹소설

이한이. 『두 번 사는 미대생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숙임.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1~184』. 조아라 프리미엄, 2021.1.25 기준.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430』(완). 조아라 프리미엄. (210131 기준 1~166 재독)

 

2.전자책

김아소. 『베타 테스트 종료 1~4, 외전』. 시크노블, 2020, 세트 17600원.

아스티르. 『Beast×Beast 1~7권』. 피플앤스토리, 2020, 23000원.

장탄.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21(완)』. 문피아, 2020, 전체 세트 64000원.

(재독)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오드아이, 2018, 각 2500원.

 

3.종이책

매리언 울프. 『다시 책으로』, 전병근 옮김, 어크로스, 2019, 16000원.

제목 설명 : 사 놓고 안 읽은 책이 많다는 이야깁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읽지 않을 책임을 알면서도 "이 책은 사줘야 해!"라며 구입한 책이 매우 많다는 의미고요. 의미, 아니, 사실입니다. 흑흑흑.

 

알라딘 구입 내역을 털고, 작년의 도서 결산을 털어 보면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블로그에 적지 않으면 몰라요. 올해는 가능하면 결산이 쉽도록 알라딘 구입 도서 내역을 적어 놓고, 구입 사은품 내역을 적어 놓고. 도서관은 작년에 거의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빌린 책 목록은 드뭅니다. 논문도 거의 안 읽었으니, 진짜 무릎꿇고 반성해야하네요. 흑흑흑.

 

 

1.전체 264종입니다. 그 각각을 나눠보면.

 

1.1 종류

오디오북 1
웹소설 81
잡지 17
전자책 71
종이책 94

 

구입처는 알라딘이 대부분이고 웹소설은 조아라 프리미엄 구입입니다. .. 라고 적고 보니. 아차. 나 외부에서 받은 업무용 도서 건은 안 적었어. 그거 추가하면 종이책이 약 20 여종 추가됩니다. 구입도서가 아니고, 업무용 도서라 블로그에는 적지 않았습니다.

 

업무용도서(종이책) 20 + 1

 

기억하는 것만 1이고, 아닌 책도 있을 테지만 넘어가지요. 그나마 업무용도서는 읽기라도 했지, 구입 도서는 태반을 안 읽었습니다. 하. 역시 주간 독서보고를 적어야, 그걸 기반으로 정리하기가 쉽.. 월간 독서보고는 잊을 때도 많고 그 달에 읽은 책을 제가 기억 못합니다. 다이어리에도 적겠다 해두고 안 적는 판에 블로그는 더하죠.ㅠ_ㅠ

 

 

1.2 독서여부

안읽음 59
읽음 190
15

 

'봄'으로 표기한 것은 읽었다가 아니라 훑었다의 책들입니다. 일본 원서는 사진만 보고 훌훌 넘기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봄'으로 표기했습니다. 개중에 조금만 읽었던 책, 완결만 확인한 책도 봄에 들어갑니다.

 

 

 

2.목록

 

2.1 종류별

 

오디오북은 1건, 웹소설과 전자책과 종이책의 순서로 나갑니다. 가나다순인거지,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웹소설의 경우 무료공개분 일부만 읽은 것도 있고, 상당히 읽은 것도 있습니다. 2020년도 조아라에서 긁은 딱지 금액(원)은 아래와 같습니다.

 

1월 0 7월 10만
2월 3만 + 3만 + 3만 8월 10만
3월 3만 + 3만 9월 10만
4월 10만 10월 10만
5월 10만 11월 10만
6월 10만 12월 10만

 

lllOTL

 

아아아아. 이 자괴감. 진짜 작년 한 해 동안 조아라에 적금을 들었네요. 올해는 안 들을 거임! ;ㅂ;

 

하여간 종류별로 목록 나눠갑니다. 목록이 길다보니 일단 접어서 올리죠.

 

 

2.1.1 오디오북 (1건)

더보기

이지용. (오디오북)『한국 SF장르의 형성』. 커뮤니케이션북스, 2019, 12200원.

 

2.1.2 웹소설 (8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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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No.9. 『후작가의 망령재림 1~223』. (20200822 기준)
neuf. 『나는 EX급 헌터다 1~290』. (20190212. 완결)
가프. 『밥도둑 약선요리왕 1~375(완)』. (20200630 완결)
강황. 『17번 단역으로 살아남는 법 1~124』. (20200730 기준)
겨울가을. 『천재 보컬리스트 1~160(완)』. (20200128 완결)
공중누각. 『공작가 막내아들은 다재다능』. (200227 기준 149화)
국뽕. 『블랙기업조선 1~265』. (20200822 기준)
근서. 『내가 키운 S급들 1~481』. (200515 기준)
글럼프. 『망나니 1왕자가 되었다 1~342』. (200513 완결)
글술술. 『천재 배우의 Aura』. (1-300화, 200224 완결)
기월월.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1~383』. (20210128 기준)
김author. 『회귀자의 소소한 꿀팁방송 1~192』. (200416 완결)
김연우. 『후작가의 특급집사』. (200224 기준 1~300화, 완)
꿀피스. 『SSS급 마검사 도련님 1~237화』,  (2020.6.28. 기준).
남희성. 『달콤, 찬란한 재벌기』. 1~186.(200123~)
노아. 『황후폐하의 이혼사유』. (네이버 시리즈 선공개 연재중, 완결, 조아라 20200506 기준 50화)
느린손. 『재벌가 후레자식 1~235』. (20200821 기준)
대대원. 『던전 미식가 1~404(완)』. (20200710 완결)
딜로. 『말단 마법공학자의 귀환 0~253』. (20201030 완결)
루인메이커. 『학생회장은 최상위 엑스트라 1~204』. (20200810 완결)
마실물. 『농사로 이계평정』. (200227 기준 1~200화)
매트. 『재벌집 막내로 회귀한 김팀장 1~167』. (20200818 기준)
메인퀘스트. 『속지 않는 재벌 3세』. (200210 기준 1~180화 완결)
무향. 『하북팽가 막내아들 1~200(완)』. (20200821 완결)
미디니엄. 『저주받아 스펙업 1~200』. (20200909 완결)
배뿌.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건물주 1~214(완)』. (20200731 완결)
베가VEGA. 『귀환자의 삼시세끼 1~352』. (200402 완결)
불가살이. 『유물의 목소리가 들려 1~140』. (200515 기준)
뿡날라주차. 『조선부부사기단, 조선을 개화시켜라 1~173』. (20200821 기준)
사람J.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1~164』. (20200822 기준)
산하련. 『머리에 과학이 넘쳐 1~227(완)』. (20200310 완결)
서건주. 『수의사 진태민 1~261(본편 완)』. (20200818 기준, 외전연재중)
서대윤. 『스트리머가 못하는 게 없음 1~202』. (20200731 기준)
서인하.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1~325』. (200429 완결)
선더볼트. 『식당밑에 던전 1~131』. (20200812 기준)
성불예정. 『음악천재 재벌3세 1~147』. (20200821 기준)
성실글쟁이. 『아메리카 심시티 1~200(완)』. (20200427 완결)
소라게. 『1993 회귀재벌』. 1-212.(191202~)
신갈나무. 『환생표사 1~282』. (200403 아마도 완결)
신수. 『최강재능으로 회귀하다 1~200』. (200228 완결)
연량. 『백작가 도련님은 창술천재 0~206』 . (20200821 완결)
영완. 『운명을 보는 회사원 1~194』. (200518 기준)
예로나. 『기사가문 망나니는 10클래스 1~197』. (200317 완결)
오렌지망고. 『궁귀 혼자 보우마스터』. (200227 기준 151화)
옥돌s. 『아포칼립스의 제작 천재 1~172』. (20200821 기준)
왓트. 『나 혼자 균열에 산다 1~184』. (200518 기준)
왕모찌. 『BJ는 종말에 적응했다』. (200227 기준 1~208화)
유려한.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1~580』. (200518 기준)
유재무. 『재벌가 장남은 가치를 본다 1~238』. (20200822 기준)
윤준모. 『다시 쓰는 필모그래피 1~225』. (200502 완결)
의현su. 『기적의 테이밍 헌터 1~150(완)』. (20180817 완결)
이소파. 『마법학교 천재가 되었다 1~133』. (20200821 기준)
이창연.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1~162』. (20200821 기준)
이한이. 『두 번 사는 미대생 1~200』. (완).
잉여한Y씨. 『망한 재벌 4세, 돌아오다 1~277』. (200518 기준)
자서현.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1~525』. (200518 기준)
전욱. 『위대한 가문의 검술 천재가 되었다 1~265』. (20200821 기준)
전욱. 『후작가 대공자는 무림인 1~241(완)』. (20191125 완결)
전정현. 『구름공작 1~250(완)』. (20170218 완결)
정수일.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1~211』. (20200821 기준)
종현. 『천마 객잔 1~197』. (200518 기준)
진범. 『회귀했더니 능력 무한』. (200218 기준 1~179화 완결)
진유. 『템복사로 인생 역전! 1~174』. (200516 기준)
차돌박E. 『근육조선 1~291』. (20200821 기준)
처늬. 『버프를 만드는 탑셰프 1~147(완)』. (20200626 완결)
청명. 『SSS급 소환능력자 1~203(완)』. (20200403 완결)
체대생. 『피아노 천재의 예고 생활 1~180』. (20200821 기준)
초혼. 『현실에서도 플레이어 1~355』. (200402 완결)
추공. 『나 혼자만 레벨업 1~270』. (20200305 완결)
취룡. 『엔딩메이커 1~346』. (20200822 기준)
코알라. 『역대급 천재 재벌』. 1-158. (191212~)
크레도. 『몰락 가문 마공서고 1~177』. (20200812 기준)
크루크루. 『게임의 신, 돌아오다 1~198』. (200516 기준)
타오르. 『나 혼자 징수 달인 1~197(완)』. (20190516 완결)
토이카. 『로그인하자마자 VIP 1~188』. (200227 기준)
푸달. 『대마도사 엔지니어 1~162』. (20200822 기준)
하카HAKA. 『서자의 반지』. 조아라 프리미엄 소설, (2020.12.03 기준 350화. 완결).
한얼23. 『회귀자의 로열라이프 1~157』. (200518 기준)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425(본편완결). (190904~200207(본편완결시점))
형상준. 『책을 읽으면 경험이 쌓여! 1-12』. 에피루스, 2018, 각 2500원.
흑거북. 『헌터의 차원 농장 1~201(완)』. (20200720 완결)

 

2.1.3. 잡지 (17건)

종이책 중에서도 잡지는 따로 분리했습니다. 원서 잡지가 많고요. 시사주간지 하나(시사IN)를 구독 중이지만 그 쪽은 독서목록에서 빠졌습니다.

 

더보기

『珈琲時間 2018.8.』. 大誠社.
『미스테리아 28~32호』. 엘릭시르, 2020, 각 13000원.
BRUTUS(ブル-タス) 2020年 2月 15日號 No.909[おいしいコ-ヒ-の敎科書]
BRUTUS(ブル-タス) 2020年 2月 1日號 No.908[刀劍亂舞]
BRUTUS(ブル-タス) 2020年 3月 1日號 No.910[キッチン]
BRUTUS(ブル-タス) 2020年 5月 15日號No.915[居住空間學2020]
BRUTUS(ブル-タス) 2020年 7月 15日號No.919[40周年記念特大號 東京の正解]
BRUTUS(ブル-タス) 2020年 8月 15日號No.921[いい自轉車。]
BRUTUS(ブル-タス) 2020年 8月 1日號No.920[最高の朝食を。]
BRUTUS(ブル-タス) 2020年 9月 15日號No.923[新·ニッポン觀光。]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20年 2月號 [家をデザインするということ.]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20年 7·8月 合倂號 [夏のひんやりスイ-ツ圖鑑。]
Casa BRUTUS特別編集 【完全版】杉本博司が案內する おさらい日本の名建築 (マガジンハウスムック CASA BRUTUS)
Casa BRUTUS特別編集 カフェとロ-スタ- 
Casa BRUTUS特別編集 リノベ-ション大全
PASH! 2020年 09月號
このミステリ-がすごい! 2020年版

 

2.1.4. 전자책 (71건)

더보기

2RE. 『과자로 만든 집 1-2』. 시크노블, 2020, 각 3천원, 3800원.
2RE. 『도마뱀의 관 외전』. 피아체, 2019, 2천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3부 1~4, 외전』. 피아체, 2020, 1~2권 3천원, 3권 3500원, 4권 4800원, 외전, 500원.
2RE. 『앳 던(at dawn) 1~3』. 피아체, 2020, 1~2권 각 3천원, 3권 2천원.
HalfK. 『스토리텔러 1~5, 외전 1~2』. 마담드디키, 2020, 5권 2500원, 나머지 3천원.
HearU. 『보이지 않는 이야기 1-4(완결)』. 페퍼민트, 2017, 세트 14400원.
HearU. 『잠들지 않는 이야기』. 민트BL, 2018, 4천원.
TR. 『외사랑 1-2』. 비욘드, 2017, 각 4500원.
공수교대. 『스팬서 1~3』. B&M, 2020, 각 3400원.
권태용. 『마스터 캐슬 1-10(완)』. 인타임, 2020,  1권 무료, 2-9권 각 3200원.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 안현주 옮김. 북스피어, 2016, 7천원.
김홍민 외. 『르 지라시 8』. 북스피어, 2015, 1천원.
나오키 산주고. 『나오키의 대중문학 강의』,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1, 3천원.
낫이콜. 『소나기는 장마일까 1-4(완)』. B&M, 2020,  각 3400원.
냥이와향신료.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1-4, 외전』. CL프로덕션, 2018, 각 3200원.
늘봄하루. 『만화경 속 무지개 1-4』. 비욘드, 2020, 1-2, 4권 각 3500원, 3권 4천원.
달군. 『교수학습법 1-5(완결)』. 블루코드, 2019, 권당 4800원.
달머핀. 『책임질게요 용사님 1~8』. 고렘팩토리, 2020, 각 3400원. (1, 8권만 구입)
달밤달곰. 『마스터피스(Masterpiece) 1~4』. 비하인드, 2020, 1~3권 3200원, 4권 2700원.
두나래. 『별이 있는 곳에 1-2』. 고렘팩토리, 2020, 1권 3천원, 2권 3300원.
두나래. 『피치 앤 머스크 1-2, 외전』. 고렘팩토리, 2020, 1권 3천원, 2권 2500원, 외전 600원.
디네즈. 『호박이 넝쿨째 1-4, 외전』. 더클북컴퍼니, 2020, 1-2권 4천원, 3권 4500원, 4권 3500원, 외전 4천원.
라그돌. 『리베이트(외전증보판) 1-4』. 비하인드, 2020, 1권 3천원, 2권 3200원, 3권 3천원, 4권 3200원.
라루체. 『나이트의 가이드 1~4, 외전』. 본편 각 3천원, 외전 2천원.
러브트릭. 『선 이혼 후 연애 1~4』. 문라이트북스, 2020, 1권 3300원, 2권 4천원, 3~4권 3천원.
레이먼드 챈들러. 『당신 인생의 십퍼센트』, 안현주 옮김. 북스피어, 2016, 4천원.
레이먼드 챈들러. 『심플 아트 오브 머더』, 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2011, 2500원.
만능강아지. 『마테리얼라이즈(개정판) 1-2, 외전』. 미열, 2020, 1-2권 3500원, 외전 2500원.
메릴. 『월하담』. 체셔, 2020,  3천원.
바린. 『디어 허니 1-2』. 시크노블, 2020, 1권 3300원, 2권 3700원.
밤바담. 『하루의 바림 1-2』. 시크노블, 2020, 각 3600원.
사이키. 『렛 잇 플라이(Let it Fly)』(외전증보판)(외전). 스토리B, 2019, 900원.
세람. 『모형정원 특별외전』. M블루, 2020, 2천원.
세람. 『빛의 요람 외전』. M블루, 2020, 400원.
세람.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1-2』. 비욘드, 2020, 각 3천원.
소호. 『결혼 계약 1-3, 외전』. 더클북컴퍼니, 2020, 1-3권 2800원, 외전 2600원.
아몽르. 『말리화 핀 후원 외전』. 마담드디키, 2020, 1300원.
아몽르. 『파도가 부서지는 사막, 외전』. MANZ', 2020, 본편 3천원, 외전 500원.
아스티르. 『비스트×비스트 1~6, 외전』. 피플앤스토리, 2020, 본편 각 3200원, 외전 3800원.
아스티르. 『흡혈도령 이야기 1-4, 외전』. 이클립스, 2020, 본편 각 3천원, 외전 1800원.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외전』. M블루, 2019, 1천원.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특별외전』. M블루, 2020, 600원.
안락. 『블라우어 로즌 1-3』. B&M, 2020, 각 3천원.
어슐러 K. 르귄. 『파드의 묘생 일기』. 황금가지, 2020, 2천원.
울랄라훌랄라. 『B급 가이드 1-4, 외전』. 블리뉴, 2020, 1권 2500원, 2-3권 각 2700원, 4권 3천원, 외전 2500원.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 『위대한 탐정소설』, 송기철 옮김. 북스피어, 2011, 2500원.
이미누. 『갈까마귀 용병대 1~2, 외전』. 블리뉴, 2020, 각 3500원.
이미누. 『생츄어리 1-3, 외전, 특별외전』. 개정판, 시크노블, 2020, 1-2권 3000원, 3권 2500원, 외전 3500원, 특별외전 2천원.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개정판) 1-3, 외전, 추가외전』. 1권 3천원, 2권 2천원, 3권 3500원, 외전-추가외전 각 1천원.
이아농. 『링커 : 유물의 주인을 찾아드립니다 1-11』. 휘슬북, 2020, 각 3200원.
이아농. 『신들의 정원 1-9(완결)』. 조아라, 2019, 1권 무료, 2-9권 각 2500원.
이아농. 『조율사 1-11(완)』. 휘슬북, 2020,  1권 무료, 2-11권 각 2500원.
이아농. 『캐스트(Cast) 1-12(완)』. 휘슬북, 2018, 1권 무료, 2~12권 각 2500원.
이아농. 『행성 헌터 1-12(완)』. 휘슬북, 2016,  1권 무료, 2-12권 각 2500원.
장바누. 『그의 엔딩 크레디트 외전』. 녹턴, 2019, 0원.
장바누. 『기화담연가 1-7(완), 외전』. 녹턴, 1권 무료, 2-7권 2300원, 외전 600원.
장바누. 『스푸너(Spooner) 외전』. 비터애플, 2020,  3800원.
장바누. 『허니 서클(외전)』. MANZ', 2020, 1200원.
전기양. 『블루밍 블로썸 1-3, 외전』. 비욘드, 2019, 1-2권 3000원, 3권 3300원, 외전 1천원.
진램. 『할리우드 타입 머더러(Hollywood Type Muderer 1-6』.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2500원, 4-6권 3500원.
카르페XD. 『비터 스윗 스윗 달링 1-5, 외전』. B&M, 2020, 1-5권 각 3500원, 외전 2200원.
캐롯타. 『광공이 되기 위한 백한 가지 규칙들 1~3』. 에피루스, 2020, 각 3천원.
쿠로이하나. 『결혼 엔딩 1~3』. 인앤아웃, 2020, 1~2권 3500원, 3권 3200원.
텐시엘. 『사랑과 전쟁 in GAME 1-4, 외전』. 요미북스, 2020, 1-3권 각 2800원, 4권 3300원, 외전 2400원.
티버. 『수풀이 가득한 새장 1-2, 외전』. 뷰컴즈, 2020, 1-2권 4천원, 외전 3천원.
하루사리. 『체인드 외전』. 비욘드, 2020,  3천원.
한민트. 『악녀는 두 번 산다 1~8』. 고렘팩토리, 2020, 각 권 4천원.
해위. 『차원이동! 행복 3단계 1-3(완결)』. 블루코드, 2019, 각 3300, 3700, 3500원.
헤제. 『비제트 1~2』. B&M, 2020, 각 3500원.
황곰. 『길티 플레져』. 더클북커퍼니, 2020, 5천원.
황곰. 『마이 플레저』. 더클북커퍼니, 2020, 4천원.

 

 

2.1.5. 종이책 (94건)

 

더보기

C. S. 루이스. 『이야기에 관하여』, 홍종락 옮김. 홍성사, 2020, 18000원.
S. S. 밴 다인. 『비숍 살인 사건』, 최인자 옮김. 열린책들, 2011, 10800원.
곤도 후미에. 『마카롱은 마카롱』, 문기업 옮김. 노블엔진(영상출판미디어), 2018, 9800원.
곤도 후미에. 『뱅쇼를 당신에게』, 문기업 옮김. 노블엔진(영상출판미디어), 2018, 9800원.
곤도 후미에. 『타르트 타탱의 꿈』, 문기업 옮김. 노블엔진(영상출판미디어), 2018, 9800원.
글술술. 『천재 배우의 아우라 1-6』. 지식과감성, 2020, 각 14400원.
김보영, 박상준, 심완선.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돌베개, 2019, 19500원.
나가노 마모루. 『F.S.S. DESIGN 4』. 角川書店, 2014, 68820원.
나리타 미나코. 『꽃보다도 꽃처럼 19』, 최윤정 지음.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일본요리교실』. 맛있는 책방, 2020, 45000원.
나카시마 시호. 『달콤한 팥소 레시피』, 고심설 옮김. 참돌, 2018, 3960원.
나카야마 시치리.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강영혜 옮김. 블루홀식스, 2020, 14000원.
네이선 로웰. 『대우주시대』, 이수현 옮김. 구픽, 2017, 14000원.
노승대.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불광출판사, 2019, 28000원.
뉴욕공공도서관, 베리 블리트.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이승민 옮김. 정은문고, 2020, 16800원.
댄 코볼트. 『장르 작가를 위한 과학 가이드』, 정세윤 옮김. 구픽, 2020, 18000원.
로랑 베그.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이세진 옮김. 부키, 2013, 16000원.
로이드 칸. 『로이드 칸의 적당한 작은 집』, 박단비 옮김. 한즈미디어, 2018, 13500원.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함규진 옮김. 와이즈베리, 2020, 18000원.
모리 카오루. 『신부이야기 12』. 대원씨아이, 2020, 8천원.
모리모토 슈. 『지.디펜드 56~58』,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20, 각 5천원.
묵향동후. 『마도조사 4』, 이현아 옮김. 비랩, 2020, 15500원.
문경연. 『나의 문구 여행기』. 뜨인돌, 2020, 18800원.
미깡. 『해장 음식 :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세미콜론, 2020, 11200원.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0, 11760원.
미야베 미유키. 『눈물점』,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0, 16800원.
미야베 미유키.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0, 16800원.
미하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리커버판)』, 허수경 옮김. 비룡소, 2020. 2만원.
박영규. 『나의 리틀 포레스트』, 윤의진 그림. 야옹서가, 2020, 15000원.
밤바담. 『하루의 바림』. 시크노블, 2020, 12000원.
불곰. 『홋카이도 드라이브 여행』. 알에이치코리아, 2018, 17000원.
비벡 와드와, 알렉스 솔크에버. 『선택 가능한 미래』, 차백만 옮김. 아날로그, 2017, 14800원.
사이토 미나코(2020). 요술봉과 분홍 제복, 권서경 옮김. 파주: 문학동네. 원서는 1998년 출간.
생각노트. 『교토의 디테일』. 북바이퍼블리(미래엔), 2020, 16800원.
생각노트. 『도쿄의 디테일』. 북바이퍼블리, 2018, 15800원.
샬럿 퍼킨스 길먼. 『허랜드』, 임현정 옮김. 궁리, 2020, 13000원.
손지상. 『서브컬쳐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 워크라이프, 2020, 22400원.
슈노 마사유키. 『거울 속은 일요일』, 박춘상 옮김. 스핑크스, 2020, 15000원.
신서로. 『피어클리벤의 금화 3~4』. 황금가지, 2020, 각 15000원.
심재범. 『교토커피』. 디자인이음, 2019, 17000원.
아라카와 히로무. 『백성귀족 6』, 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20, 8천원.
아라카와 히로무. 『은수저 15』(완). 대원씨아이, 2020, 5500원.
아마노 코즈에. 『아만츄 14』.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아사이 마카테. 『야채에 미쳐서』,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20, 14800원.
아소 미코토. 『골목길 꽃노래 3』. 시리얼, 2020, 8천원.
아소 미코토. 『골목길 꽃노래 4』(완). 시리얼, 2020, 8천원.
애거서 크리스티. 『살인을 예고합니다』, 이은선 옮김. 황금가지, 2018, 1만원.
야마다 히데스에. 『당근 양파 감자 레시피』, 김윤희 옮김, 니들북, 2020, 13000원.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0』.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에밀리 넌. 『음식의 위로』, 이리나 옮김, 마음산책, 2020, 15000원.
엘러리 퀸. 『중간의 집』, 배지은 옮김. 검은숲, 2019, 14800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P. S. 1~2』. 학산문화사, 2020, 각 8천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학산문화사, 2020, 9천원
오승호. 『스완』, 이연승 옮김. 블루홀식스, 2020, 18000원.
오혜진 외. 『원본 없는 판타지』. 후마니타스, 2020, 25000원.
우미노 치카. 『3월의 라이온 15』, 서현아 옮김. 시리얼(학산문화사), 2020, 8천원.
움베르트 에코, 리카르도 페드리가. 『움베르트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3』, 윤병언 옮김. 아르테, 2020, 8만원.
윤준모. 『다시 쓰는 필모그래피 1~5』.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20, 각 8천원.
윤한. 『길티 이노센스 3』. 대원씨아이, 2020, 5천원.
이경희.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2020, 12000원.
이다혜. 『조식 :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세미콜론, 2020, 11200원.
이상민. 『카페 Milk Tea 메뉴 101』. 수작걸다, 2020, 18000원.
이수정, 이다혜, 최세희, 조영주.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민음사, 2020, 18000원.
이시원. 『숲속 사진관에 온 편지』. 고래뱃속, 13000원.
이영도. 『별뜨기에 관하여』. 황금가지, 2020, 13800원.
이원영.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위즈덤하우스, 2020, 13800원.
이자키 히데노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 전지혜 옮김. 아티오, 2020, 16000원.
이한오. 『도쿄 스페셜티 커피 라이프』. 북노마드, 2020, 19000원.
임주연.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5~6』. 대원씨아이, 2020, 각 7천원.
자오광차오. 『나무로 집 지은 이야기만은 아니랍니다』, 한동수 외 옮김. 미진사, 2020, 2만원.
재겸. 『여왕 쎄시아의 반바지 3』. 위즈덤하우스, 2020, 15000원.
전민희.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3』. 엘릭시르, 2020, 14500원.
전혜진.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구픽, 2020,14800원.
정세랑 외. 『오늘의 SF #2』. 아르테, 2020, 15000원.
제프리 디버, 오토 펜즐러. 『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 김원희 옮김. 북스피어, 2020, 15800원.
조애나 러스. 『SF는 어떻게 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나』, 포도밭출판사, 2020, 2만원.
조정진. 『임계장 이야기』. 후마니타스, 2020, 15000원.
좌백, 진산. 『애견무사와 고양이 눈』. 황금가지, 2020, 12000원.
죠르디, 김그래. 『죠르디 24시』. REFERENCE BY B, 2020, 22000원.
주부의벗사. 『아파트 인테리어 교과서』, 박승희 옮김. 즐거운상상, 2020, 17000원.
카라 니콜레티. 『문학을 홀린 음식들』, 정은지 옮김. 뮤진트리, 2017, 15000원.
카자미도리. 『방과후 이세계 카페에서 커피를 1』, 이진주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9, 7천원.
카토 모토히로. 『Q.E.D. ttf 증명종료 8』.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텍스트프레스. 『커피-읽기: 예비 커피 애호가와 취미가를 위한 안내서』. 텍스트프레스.
토노. 『칼바니아 이야기 18』,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20, 5천원.
八島正年. 『建築家夫婦のつくる居心地のいい』, オ-ム社, 2018, 21740원.
八條忠基. 『有職裝束大全』. 平凡社, 2018, 약 10만.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긴장감 넘치는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 송기철 옮김. 북스피어, 2020, 13800원.
편집부. 『淸宮后妃首饰圖典 (第1版, 精裝)』. 故宮出版社, 2012, 대략 21만.
하하하. 『인간을 키우는 고양이』. 다독임북스, 2020, 15000원.
한은형. 『그리너리 푸드』. 세미콜론, 2020, 11200원.
헨리 페트로스키. 『연필』, 홍성림 옮김. 서해문집, 2020, 22000원.
호시노 겐. 『생명의 차창에서』, 전경아 옮김. 민음사, 2020, 14000원.
후쿠다 리카. 『R선생님의 간식』, 정현미 옮김. 아르테팝, 2019, 12000원.

 

만화책의 구입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주요 이유를 꼽자면 서울문화사의 불매, 저장공간의 부족, 구입할 정도로 매력적인 만화의 부족 정도겠네요.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만화책 중 여럿이 취향이나 출판사를 확인하고는 손을 턴 작품이 여럿입니다. 그나마 구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바득바득 구입하는 책들이 모리모토 슈와 하쓰 아키코, 빨강머리 백설공주, 칼바니아 이야기 정도인가요. 이번에 이사하면서 더더욱 만화책 구입에 회의적.. .. 종이질이 좋지 않아서 잘 보관하지 않으면 상하기 쉽습니다. 탈산처리를 해줘야 하나 고민할 정도니까요. 그럴 비용은 없지만. 차라리 전자책으로 구입하는 쪽이 나아보입니다. 전자책 전용 태블릿을 하나 마련해서 전자책만 다운받아둘까요. 끄응. 이러면 새로운 아이패드를 구입할 핑계가 생기는건데.(...)

 

 

쟈. 그래서 이 책들을 얼마나 읽었는지 살펴봅니다.

 

2.2 독서여부

 

2.2.1 안 읽었다 (59건)

변명의 여지없이, 책 구입하고 고이 모셔둔 경우입니다. 전자책은 사놓고, 나중에 읽겠다며 미뤄놓고는 아직 안 읽은 책들 포함입니다.

오디오북 1건은 듣다가 잠시 멈췄고, 그냥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볼까 고민중입니다. 잡지는 한 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2020년'판. 아. 2021도 사긴 하야합니다. 하하하하하하.

더보기

2.2.1.1 오디오북

이지용. (오디오북)『한국 SF장르의 형성』. 커뮤니케이션북스, 2019, 12200원.

 

2.2.1.2 잡지
このミステリ-がすごい! 2020年版

 

2.2.1.3 전자책

2RE. 『앳 던(at dawn) 1~3』. 피아체, 2020, 1~2권 각 3천원, 3권 2천원.
HearU. 『보이지 않는 이야기 1-4(완결)』. 페퍼민트, 2017, 세트 14400원.
HearU. 『잠들지 않는 이야기』. 민트BL, 2018, 4천원.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 안현주 옮김. 북스피어, 2016, 7천원.
김홍민 외. 『르 지라시 8』. 북스피어, 2015, 1천원.
나오키 산주고. 『나오키의 대중문학 강의』,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1, 3천원.
늘봄하루. 『만화경 속 무지개 1-4』. 비욘드, 2020, 1-2, 4권 각 3500원, 3권 4천원.
달머핀. 『책임질게요 용사님 1~8』. 고렘팩토리, 2020, 각 3400원. (1, 8권만 구입)
달밤달곰. 『마스터피스(Masterpiece) 1~4』. 비하인드, 2020, 1~3권 3200원, 4권 2700원.
두나래. 『별이 있는 곳에 1-2』. 고렘팩토리, 2020, 1권 3천원, 2권 3300원.
두나래. 『피치 앤 머스크 1-2, 외전』. 고렘팩토리, 2020, 1권 3천원, 2권 2500원, 외전 600원.
라그돌. 『리베이트(외전증보판) 1-4』. 비하인드, 2020, 1권 3천원, 2권 3200원, 3권 3천원, 4권 3200원.
레이먼드 챈들러. 『당신 인생의 십퍼센트』, 안현주 옮김. 북스피어, 2016, 4천원.
레이먼드 챈들러. 『심플 아트 오브 머더』, 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2011, 2500원.
만능강아지. 『마테리얼라이즈(개정판) 1-2, 외전』. 미열, 2020, 1-2권 3500원, 외전 2500원.
사이키. 『렛 잇 플라이(Let it Fly)』(외전증보판)(외전). 스토리B, 2019, 900원.
아스티르. 『흡혈도령 이야기 1-4, 외전』. 이클립스, 2020, 본편 각 3천원, 외전 1800원.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 『위대한 탐정소설』, 송기철 옮김. 북스피어, 2011, 2500원.
이미누. 『갈까마귀 용병대 1~2, 외전』. 블리뉴, 2020, 각 3500원.
이미누. 『생츄어리 1-3, 외전, 특별외전』. 개정판, 시크노블, 2020, 1-2권 3000원, 3권 2500원, 외전 3500원, 특별외전 2천원.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개정판) 1-3, 외전, 추가외전』. 1권 3천원, 2권 2천원, 3권 3500원, 외전-추가외전 각 1천원.
장바누. 『기화담연가 1-7(완), 외전』. 녹턴, 1권 무료, 2-7권 2300원, 외전 600원.
캐롯타. 『광공이 되기 위한 백한 가지 규칙들 1~3』. 에피루스, 2020, 각 3천원.

 

2.2.1.4 종이책

C. S. 루이스. 『이야기에 관하여』, 홍종락 옮김. 홍성사, 2020, 18000원.
S. S. 밴 다인. 『비숍 살인 사건』, 최인자 옮김. 열린책들, 2011, 10800원.
김보영, 박상준, 심완선.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 돌베개, 2019, 19500원.
나카시마 시호. 『달콤한 팥소 레시피』, 고심설 옮김. 참돌, 2018, 3960원.
노승대.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불광출판사, 2019, 28000원.
로이드 칸. 『로이드 칸의 적당한 작은 집』, 박단비 옮김. 한즈미디어, 2018, 13500원.
묵향동후. 『마도조사 4』, 이현아 옮김. 비랩, 2020, 15500원.
미깡. 『해장 음식 :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세미콜론, 2020, 11200원.
미하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리커버판)』, 허수경 옮김. 비룡소, 2020. 2만원.
불곰. 『홋카이도 드라이브 여행』. 알에이치코리아, 2018, 17000원.
손지상. 『서브컬쳐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가이드』. 워크라이프, 2020, 22400원.
신서로. 『피어클리벤의 금화 3~4』. 황금가지, 2020, 각 15000원.
아사이 마카테. 『야채에 미쳐서』,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20, 14800원.
애거서 크리스티. 『살인을 예고합니다』, 이은선 옮김. 황금가지, 2018, 1만원.
엘러리 퀸. 『중간의 집』, 배지은 옮김. 검은숲, 2019, 14800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P. S. 1~2』. 학산문화사, 2020, 각 8천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학산문화사, 2020, 9천원
오혜진 외. 『원본 없는 판타지』. 후마니타스, 2020, 25000원.
움베르트 에코, 리카르도 페드리가. 『움베르트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3』, 윤병언 옮김. 아르테, 2020, 8만원.
윤한. 『길티 이노센스 3』. 대원씨아이, 2020, 5천원.
이경희.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구픽, 2020, 12000원.
이영도. 『별뜨기에 관하여』. 황금가지, 2020, 13800원.
임주연.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5~6』. 대원씨아이, 2020, 각 7천원.
자오광차오. 『나무로 집 지은 이야기만은 아니랍니다』, 한동수 외 옮김. 미진사, 2020, 2만원.
전민희.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3』. 엘릭시르, 2020, 14500원.
정세랑 외. 『오늘의 SF #2』. 아르테, 2020, 15000원.
제프리 디버, 오토 펜즐러. 『세상의 모든 책 미스터리』, 김원희 옮김. 북스피어, 2020, 15800원.
조애나 러스. 『SF는 어떻게 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나』, 포도밭출판사, 2020, 2만원.
조정진. 『임계장 이야기』. 후마니타스, 2020, 15000원.
좌백, 진산. 『애견무사와 고양이 눈』. 황금가지, 2020, 12000원.
八島正年. 『建築家夫婦のつくる居心地のいい』, オ-ム社, 2018, 21740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긴장감 넘치는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 송기철 옮김. 북스피어, 2020, 13800원.
헨리 페트로스키. 『연필』, 홍성림 옮김. 서해문집, 2020, 22000원.
호시노 겐. 『생명의 차창에서』, 전경아 옮김. 민음사, 2020, 14000원.

읽지 않은 책 중에는 주변인의 부탁으로 구입한 책도 있습니다. 그런 책도 읽으려면 읽을 수 있는데, 넘긴 다음에 까맣게 잊고 있다보니 뭐. 요리책 종류는 쉽게 읽을 수 있으니 그래도 될텐데. 종이책 중에는 이미 방출한 책도 여럿 있습니다. 읽고 나서 감상을 남기지 않아, 읽었는지도 까맣게 잊은 책도 있고요.

 

 

2.2.2 훑었다 (15건)

대부분 잡지입니다. 읽...은게 아니라 훑어 본. 전자책은 결말만 확인한 소설을 여기 넣었습니다. 진램의 할리우드 타임 머더러는 느낌상 오픈 결말에 가까워서, 후속편이 나오면 그 때 마저 보겠다며 미루고 있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앞서 나온 가이드버스의 후속 소설들을 기다리는 중이지만, 다른 소설들도 밀려 있는 상황이라 한참 걸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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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 잡지

BRUTUS(ブル-タス) 2020年 2月 1日號 No.908[刀劍亂舞]
BRUTUS(ブル-タス) 2020年 3月 1日號 No.910[キッチン]
BRUTUS(ブル-タス) 2020年 5月 15日號No.915[居住空間學2020]
BRUTUS(ブル-タス) 2020年 7月 15日號No.919[40周年記念特大號 東京の正解]
BRUTUS(ブル-タス) 2020年 9月 15日號No.923[新·ニッポン觀光。]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20年 2月號 [家をデザインするということ.]
Casa BRUTUS特別編集 【完全版】杉本博司が案內する おさらい日本の名建築 (マガジンハウスムック CASA BRUTUS)
Casa BRUTUS特別編集 カフェとロ-スタ- 
Casa BRUTUS特別編集 リノベ-ション大全
PASH! 2020年 09月號

 

2.2.2.2 전자책

아몽르. 『파도가 부서지는 사막, 외전』. MANZ', 2020, 본편 3천원, 외전 500원.
진램. 『할리우드 타입 머더러(Hollywood Type Muderer 1-6』.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2500원, 4-6권 3500원.

 

2.2.2.3 종이책

나가노 마모루. 『F.S.S. DESIGN 4』. 角川書店, 2014, 68820원.
댄 코볼트. 『장르 작가를 위한 과학 가이드』, 정세윤 옮김. 구픽, 2020, 18000원.
죠르디, 김그래. 『죠르디 24시』. REFERENCE BY B, 2020, 22000원.

 

나가노 마모루의 프스스 디자인 4권은, 구입했던 책이 침수되어 새로 구입했습니다. 화보 딱 한 장 때문에 구입했던 책을 재 구입하는 기분이란. 하하하하하하하.

장르작가를 위한 과학가이드는 읽다가 잠시 내려놓은 것이 아직 완결을 못갔고, 죠르디 24시는 매우 간략한 책이지만 읽다가 심장에 타격이 심해 내려놓았습니다. 귀여워서 타격이 심한 쪽이면 계속 읽겠지만, 인턴을 비롯한 비정규직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보니 차마 읽을 수가 없더군요. 하아. 이 문제는 언제쯤 해결될 것인가.

 

 

 

2.2.3 읽었다 (190건)

읽었다고는 하나, 웹소설의 상당수는 일부만 읽은 쪽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감상기를 블로그에 남겼으니 참고하시고. .. 사실 블로그에 감상기 안 남긴 웹소설이 더 많습니다. 확인하려면 조아라의 딱지 결제 내역을 확인하면 되나, 그 작업까지 같이 진행했다면 설 연휴까지도 독서기록 정리가 안되었을 겁니다. 그 부분은 따로, 정리해서 올려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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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1 웹소설

Lab.No.9. 『후작가의 망령재림 1~223』. (20200822 기준)
neuf. 『나는 EX급 헌터다 1~290』. (20190212. 완결)
가프. 『밥도둑 약선요리왕 1~375(완)』. (20200630 완결)
강황. 『17번 단역으로 살아남는 법 1~124』. (20200730 기준)
겨울가을. 『천재 보컬리스트 1~160(완)』. (20200128 완결)
공중누각. 『공작가 막내아들은 다재다능』. (200227 기준 149화)
국뽕. 『블랙기업조선 1~265』. (20200822 기준)
근서. 『내가 키운 S급들 1~481』. (200515 기준)
글럼프. 『망나니 1왕자가 되었다 1~342』. (200513 완결)
글술술. 『천재 배우의 Aura』. (1-300화, 200224 완결)
기월월.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 1~383』. (20210128 기준)
김author. 『회귀자의 소소한 꿀팁방송 1~192』. (200416 완결)
김연우. 『후작가의 특급집사』. (200224 기준 1~300화, 완)
꿀피스. 『SSS급 마검사 도련님 1~237화』,  (2020.6.28. 기준).
남희성. 『달콤, 찬란한 재벌기』. 1~186.(200123~)
노아. 『황후폐하의 이혼사유』. (네이버 시리즈 선공개 연재중, 완결, 조아라 20200506 기준 50화)
느린손. 『재벌가 후레자식 1~235』. (20200821 기준)
대대원. 『던전 미식가 1~404(완)』. (20200710 완결)
딜로. 『말단 마법공학자의 귀환 0~253』. (20201030 완결)
루인메이커. 『학생회장은 최상위 엑스트라 1~204』. (20200810 완결)
마실물. 『농사로 이계평정』. (200227 기준 1~200화)
매트. 『재벌집 막내로 회귀한 김팀장 1~167』. (20200818 기준)
메인퀘스트. 『속지 않는 재벌 3세』. (200210 기준 1~180화 완결)
무향. 『하북팽가 막내아들 1~200(완)』. (20200821 완결)
미디니엄. 『저주받아 스펙업 1~200』. (20200909 완결)
배뿌.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건물주 1~214(완)』. (20200731 완결)
베가VEGA. 『귀환자의 삼시세끼 1~352』. (200402 완결)
불가살이. 『유물의 목소리가 들려 1~140』. (200515 기준)
뿡날라주차. 『조선부부사기단, 조선을 개화시켜라 1~173』. (20200821 기준)
사람J.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1~164』. (20200822 기준)
산하련. 『머리에 과학이 넘쳐 1~227(완)』. (20200310 완결)
서건주. 『수의사 진태민 1~261(본편 완)』. (20200818 기준, 외전연재중)
서대윤. 『스트리머가 못하는 게 없음 1~202』. (20200731 기준)
서인하.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1~325』. (200429 완결)
선더볼트. 『식당밑에 던전 1~131』. (20200812 기준)
성불예정. 『음악천재 재벌3세 1~147』. (20200821 기준)
성실글쟁이. 『아메리카 심시티 1~200(완)』. (20200427 완결)
소라게. 『1993 회귀재벌』. 1-212.(191202~)
신갈나무. 『환생표사 1~282』. (200403 아마도 완결)
신수. 『최강재능으로 회귀하다 1~200』. (200228 완결)
연량. 『백작가 도련님은 창술천재 0~206』 . (20200821 완결)
영완. 『운명을 보는 회사원 1~194』. (200518 기준)
예로나. 『기사가문 망나니는 10클래스 1~197』. (200317 완결)
오렌지망고. 『궁귀 혼자 보우마스터』. (200227 기준 151화)
옥돌s. 『아포칼립스의 제작 천재 1~172』. (20200821 기준)
왓트. 『나 혼자 균열에 산다 1~184』. (200518 기준)
왕모찌. 『BJ는 종말에 적응했다』. (200227 기준 1~208화)
유려한.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 1~580』. (200518 기준)
유재무. 『재벌가 장남은 가치를 본다 1~238』. (20200822 기준)
윤준모. 『다시 쓰는 필모그래피 1~225』. (200502 완결)
의현su. 『기적의 테이밍 헌터 1~150(완)』. (20180817 완결)
이소파. 『마법학교 천재가 되었다 1~133』. (20200821 기준)
이창연.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1~162』. (20200821 기준)
이한이. 『두 번 사는 미대생 1~200』. (완).
잉여한Y씨. 『망한 재벌 4세, 돌아오다 1~277』. (200518 기준)
자서현.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1~525』. (200518 기준)
전욱. 『위대한 가문의 검술 천재가 되었다 1~265』. (20200821 기준)
전욱. 『후작가 대공자는 무림인 1~241(완)』. (20191125 완결)
전정현. 『구름공작 1~250(완)』. (20170218 완결)
정수일.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1~211』. (20200821 기준)
종현. 『천마 객잔 1~197』. (200518 기준)
진범. 『회귀했더니 능력 무한』. (200218 기준 1~179화 완결)
진유. 『템복사로 인생 역전! 1~174』. (200516 기준)
차돌박E. 『근육조선 1~291』. (20200821 기준)
처늬. 『버프를 만드는 탑셰프 1~147(완)』. (20200626 완결)
청명. 『SSS급 소환능력자 1~203(완)』. (20200403 완결)
체대생. 『피아노 천재의 예고 생활 1~180』. (20200821 기준)
초혼. 『현실에서도 플레이어 1~355』. (200402 완결)
추공. 『나 혼자만 레벨업 1~270』. (20200305 완결)
취룡. 『엔딩메이커 1~346』. (20200822 기준)
코알라. 『역대급 천재 재벌』. 1-158. (191212~)
크레도. 『몰락 가문 마공서고 1~177』. (20200812 기준)
크루크루. 『게임의 신, 돌아오다 1~198』. (200516 기준)
타오르. 『나 혼자 징수 달인 1~197(완)』. (20190516 완결)
토이카. 『로그인하자마자 VIP 1~188』. (200227 기준)
푸달. 『대마도사 엔지니어 1~162』. (20200822 기준)
하카HAKA. 『서자의 반지』. 조아라 프리미엄 소설, (2020.12.03 기준 350화. 완결).
한얼23. 『회귀자의 로열라이프 1~157』. (200518 기준)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425(본편완결). (190904~200207(본편완결시점))
형상준. 『책을 읽으면 경험이 쌓여! 1-12』. 에피루스, 2018, 각 2500원.
흑거북. 『헌터의 차원 농장 1~201(완)』. (20200720 완결)

 

2.2.3.2 잡지
『珈琲時間 2018.8.』. 大誠社.
『미스테리아 28~32호』. 엘릭시르, 2020, 각 13000원.
BRUTUS(ブル-タス) 2020年 2月 15日號 No.909[おいしいコ-ヒ-の敎科書]
BRUTUS(ブル-タス) 2020年 8月 15日號No.921[いい自轉車。]
BRUTUS(ブル-タス) 2020年 8月 1日號No.920[最高の朝食を。]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20年 7·8月 合倂號 [夏のひんやりスイ-ツ圖鑑。]

 

2.2.3.3 전자책
2RE. 『과자로 만든 집 1-2』. 시크노블, 2020, 각 3천원, 3800원.
2RE. 『도마뱀의 관 외전』. 피아체, 2019, 2천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3부 1~4, 외전』. 피아체, 2020, 1~2권 3천원, 3권 3500원, 4권 4800원, 외전, 500원.
HalfK. 『스토리텔러 1~5, 외전 1~2』. 마담드디키, 2020, 5권 2500원, 나머지 3천원.
TR. 『외사랑 1-2』. 비욘드, 2017, 각 4500원.
공수교대. 『스팬서 1~3』. B&M, 2020, 각 3400원.
권태용. 『마스터 캐슬 1-10(완)』. 인타임, 2020,  1권 무료, 2-9권 각 3200원.
낫이콜. 『소나기는 장마일까 1-4(완)』. B&M, 2020,  각 3400원.
냥이와향신료.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1-4, 외전』. CL프로덕션, 2018, 각 3200원.
달군. 『교수학습법 1-5(완결)』. 블루코드, 2019, 권당 4800원.
디네즈. 『호박이 넝쿨째 1-4, 외전』. 더클북컴퍼니, 2020, 1-2권 4천원, 3권 4500원, 4권 3500원, 외전 4천원.
라루체. 『나이트의 가이드 1~4, 외전』. 본편 각 3천원, 외전 2천원.
러브트릭. 『선 이혼 후 연애 1~4』. 문라이트북스, 2020, 1권 3300원, 2권 4천원, 3~4권 3천원.
메릴. 『월하담』. 체셔, 2020,  3천원.
바린. 『디어 허니 1-2』. 시크노블, 2020, 1권 3300원, 2권 3700원.
밤바담. 『하루의 바림 1-2』. 시크노블, 2020, 각 3600원.
세람. 『모형정원 특별외전』. M블루, 2020, 2천원.
세람. 『빛의 요람 외전』. M블루, 2020, 400원.
세람.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1-2』. 비욘드, 2020, 각 3천원.
소호. 『결혼 계약 1-3, 외전』. 더클북컴퍼니, 2020, 1-3권 2800원, 외전 2600원.
아몽르. 『말리화 핀 후원 외전』. 마담드디키, 2020, 1300원.
아스티르. 『비스트×비스트 1~6, 외전』. 피플앤스토리, 2020, 본편 각 3200원, 외전 3800원.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외전』. M블루, 2019, 1천원.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특별외전』. M블루, 2020, 600원.
안락. 『블라우어 로즌 1-3』. B&M, 2020, 각 3천원.
어슐러 K. 르귄. 『파드의 묘생 일기』. 황금가지, 2020, 2천원.
울랄라훌랄라. 『B급 가이드 1-4, 외전』. 블리뉴, 2020, 1권 2500원, 2-3권 각 2700원, 4권 3천원, 외전 2500원.
이아농. 『링커 : 유물의 주인을 찾아드립니다 1-11』. 휘슬북, 2020, 각 3200원.
이아농. 『신들의 정원 1-9(완결)』. 조아라, 2019, 1권 무료, 2-9권 각 2500원.
이아농. 『조율사 1-11(완)』. 휘슬북, 2020,  1권 무료, 2-11권 각 2500원.
이아농. 『캐스트(Cast) 1-12(완)』. 휘슬북, 2018, 1권 무료, 2~12권 각 2500원.
이아농. 『행성 헌터 1-12(완)』. 휘슬북, 2016,  1권 무료, 2-12권 각 2500원.
장바누. 『그의 엔딩 크레디트 외전』. 녹턴, 2019, 0원.
장바누. 『스푸너(Spooner) 외전』. 비터애플, 2020,  3800원.
장바누. 『허니 서클(외전)』. MANZ', 2020, 1200원.
전기양. 『블루밍 블로썸 1-3, 외전』. 비욘드, 2019, 1-2권 3000원, 3권 3300원, 외전 1천원.
카르페XD. 『비터 스윗 스윗 달링 1-5, 외전』. B&M, 2020, 1-5권 각 3500원, 외전 2200원.
쿠로이하나. 『결혼 엔딩 1~3』. 인앤아웃, 2020, 1~2권 3500원, 3권 3200원.
텐시엘. 『사랑과 전쟁 in GAME 1-4, 외전』. 요미북스, 2020, 1-3권 각 2800원, 4권 3300원, 외전 2400원.
티버. 『수풀이 가득한 새장 1-2, 외전』. 뷰컴즈, 2020, 1-2권 4천원, 외전 3천원.
하루사리. 『체인드 외전』. 비욘드, 2020,  3천원.
한민트. 『악녀는 두 번 산다 1~8』. 고렘팩토리, 2020, 각 권 4천원.
해위. 『차원이동! 행복 3단계 1-3(완결)』. 블루코드, 2019, 각 3300, 3700, 3500원.
헤제. 『비제트 1~2』. B&M, 2020, 각 3500원.
황곰. 『길티 플레져』. 더클북커퍼니, 2020, 5천원.
황곰. 『마이 플레저』. 더클북커퍼니, 2020, 4천원.

 

 

2.2.3.4 종이책
곤도 후미에. 『마카롱은 마카롱』, 문기업 옮김. 노블엔진(영상출판미디어), 2018, 9800원.
곤도 후미에. 『뱅쇼를 당신에게』, 문기업 옮김. 노블엔진(영상출판미디어), 2018, 9800원.
곤도 후미에. 『타르트 타탱의 꿈』, 문기업 옮김. 노블엔진(영상출판미디어), 2018, 9800원.
글술술. 『천재 배우의 아우라 1-6』. 지식과감성, 2020, 각 14400원.
나리타 미나코. 『꽃보다도 꽃처럼 19』, 최윤정 지음.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일본요리교실』. 맛있는 책방, 2020, 45000원.
나카야마 시치리. 『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강영혜 옮김. 블루홀식스, 2020, 14000원.
네이선 로웰. 『대우주시대』, 이수현 옮김. 구픽, 2017, 14000원.
뉴욕공공도서관, 베리 블리트.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이승민 옮김. 정은문고, 2020, 16800원.
로랑 베그.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이세진 옮김. 부키, 2013, 16000원.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함규진 옮김. 와이즈베리, 2020, 18000원.
모리 카오루. 『신부이야기 12』. 대원씨아이, 2020, 8천원.
모리모토 슈. 『지.디펜드 56~58』,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20, 각 5천원.
문경연. 『나의 문구 여행기』. 뜨인돌, 2020, 18800원.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0, 11760원.
미야베 미유키. 『눈물점』,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0, 16800원.
미야베 미유키.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0, 16800원.
박영규. 『나의 리틀 포레스트』, 윤의진 그림. 야옹서가, 2020, 15000원.
밤바담. 『하루의 바림』. 시크노블, 2020, 12000원.
비벡 와드와, 알렉스 솔크에버. 『선택 가능한 미래』, 차백만 옮김. 아날로그, 2017, 14800원.
사이토 미나코(2020). 요술봉과 분홍 제복, 권서경 옮김. 파주: 문학동네. 원서는 1998년 출간.
생각노트. 『교토의 디테일』. 북바이퍼블리(미래엔), 2020, 16800원.
생각노트. 『도쿄의 디테일』. 북바이퍼블리, 2018, 15800원.
샬럿 퍼킨스 길먼. 『허랜드』, 임현정 옮김. 궁리, 2020, 13000원.
슈노 마사유키. 『거울 속은 일요일』, 박춘상 옮김. 스핑크스, 2020, 15000원.
심재범. 『교토커피』. 디자인이음, 2019, 17000원.
아라카와 히로무. 『백성귀족 6』, 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20, 8천원.
아라카와 히로무. 『은수저 15』(완). 대원씨아이, 2020, 5500원.
아마노 코즈에. 『아만츄 14』.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아소 미코토. 『골목길 꽃노래 3』. 시리얼, 2020, 8천원.
아소 미코토. 『골목길 꽃노래 4』(완). 시리얼, 2020, 8천원.
야마다 히데스에. 『당근 양파 감자 레시피』, 김윤희 옮김, 니들북, 2020, 13000원.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0』.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에밀리 넌. 『음식의 위로』, 이리나 옮김, 마음산책, 2020, 15000원.
오승호. 『스완』, 이연승 옮김. 블루홀식스, 2020, 18000원.
우미노 치카. 『3월의 라이온 15』, 서현아 옮김. 시리얼(학산문화사), 2020, 8천원.
윤준모. 『다시 쓰는 필모그래피 1~5』.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20, 각 8천원.
이다혜. 『조식 :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세미콜론, 2020, 11200원.
이상민. 『카페 Milk Tea 메뉴 101』. 수작걸다, 2020, 18000원.
이수정, 이다혜, 최세희, 조영주.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민음사, 2020, 18000원.
이시원. 『숲속 사진관에 온 편지』. 고래뱃속, 13000원.
이원영.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위즈덤하우스, 2020, 13800원.
이자키 히데노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 전지혜 옮김. 아티오, 2020, 16000원.
이한오. 『도쿄 스페셜티 커피 라이프』. 북노마드, 2020, 19000원.
재겸. 『여왕 쎄시아의 반바지 3』. 위즈덤하우스, 2020, 15000원.
전혜진.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구픽, 2020,14800원.
주부의벗사. 『아파트 인테리어 교과서』, 박승희 옮김. 즐거운상상, 2020, 17000원.
카라 니콜레티. 『문학을 홀린 음식들』, 정은지 옮김. 뮤진트리, 2017, 15000원.
카자미도리. 『방과후 이세계 카페에서 커피를 1』, 이진주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9, 7천원.
카토 모토히로. 『Q.E.D. ttf 증명종료 8』.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텍스트프레스. 『커피-읽기: 예비 커피 애호가와 취미가를 위한 안내서』. 텍스트프레스.
토노. 『칼바니아 이야기 18』,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20, 5천원.
八條忠基. 『有職裝束大全』. 平凡社, 2018, 약 10만.
편집부. 『淸宮后妃首饰圖典 (第1版, 精裝)』. 故宮出版社, 2012, 대략 21만.
하하하. 『인간을 키우는 고양이』. 다독임북스, 2020, 15000원.
한은형. 『그리너리 푸드』. 세미콜론, 2020, 11200원.
후쿠다 리카. 『R선생님의 간식』, 정현미 옮김. 아르테팝, 2019, 12000원.

 

원서를 보았냐, 읽었냐로 판단하는 기준은 사진이나 그림만 보고 훌훌 넘겼냐, 아니면 그래도 자세히 분석하듯 보았냐의 차이입니다. 마음가짐의 차이일지도요.

 

 

 

3.결론

책 좀 읽쟈, 인간들아.

아니 근데. 아니 근데 정말로. 읽어야 합니다. 봄이 오기 전까지 읽고 방출하겠다며 쌓아 둔 책들을 처치하지 않으면 서가에 심각한 위기가 올 겁니다. 그러니 가능한 빨리 처치하는 걸로.

.. 근데 그 읽은 책들은 왜 이 목록에 빠진 거지? 재작년에 읽은 책인가?

그리고 주간 독서보고가 매우 절실합니다. 읽었는데, 빠진 웹소설이나 도서가 여럿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확인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후속 보고는 웹소설 분석으로 내놓고, 그 다음에는 주간 독서기록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내년을 기약하려 합니다.

보이스피싱 두 번째 감상문도 올려야 하는데, 지금 이 소설 재독중이라 그쪽은 다음으로 미룹니다. 허리 통증이 다시 찾아오고 있는 터라 상태가 영...... 사유는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체중증가와 운동부족이 문제일 것으로 사료되니, 나가서 아침운동을 하면 해결될 일입니다. .. 귀찮아서 문제지.

 

 

지난 금요일인가 토요일쯤에 Ki님이 추천해주셨고, 주말 동안 신나게 웃으면서 달렸습니다. 조아라에 추가 결제 안한다더니.. 결국 재미있는 소설이 나오면 무너집니다.

 

어쨌건. 장르 클리셰 비틀기를 유용하게 써먹는 이 소설의 표지를 보면 설명하기가 조금 쉽습니다.

 

 

표지 출처는 문피아. 표지 찾으러 갔더니 이 소설, 웹소설 공모작 당선작이랍니다. 문피아에서 넘어온듯하군요.

 

주인공은 가운데의 금발입니다. 흑발과 금발 남주가 있을 때, 이 둘은 성격도 다르고 각각의 역할도 다릅니다. 강경옥의 만화에 가면 금발은 반드시 패배하지만, 그리고 금발은 부드러운 성격이고 흑발은 냉정한 성격이라는 클리셰 적인 설정도 있지만, 이 소설은 그런 설정과는 좀 다릅니다. 색보다는 구도를 봐야 합니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 거기에 서브 남자주인공이 있다면 보통은 가운데 여자주인공이 서고 양 옆 뒤쪽으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나와야 합니다. 한데, 이 소설은 다릅니다. 가장 중심에 레서판다가 있지 않냐 이야기하실 수도 있지만, 그건 빼고, 원작의 서브 남주이자 '섭남파업'의 주인공인 예서 페네티안이 있습니다. 즉, 이 소설은 에테르 보조 배터리인 예서 페네티안을 두고 원작의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경쟁하는 내용입니다.

 

 

 

s.joara.com/2tI3X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프리미엄 #Joara

동생이 읽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에,메인 남주도 아닌 서브 남주로 빙의했다.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놈은 훗날 전쟁에 나가메인 남주 대신 죽을 운명이었지.결심했다

api.joara.com

 

 

왜 상황이 꼬였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자체도 이미 떡밥이고요.

정예서는 정신을 차린 뒤, 자신이 소설 속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여러 정황을 보아, 전날 밤 읽고 잔 소설들 몇은 지워내고, 그 중 어느 것이 빙의한 소설인지 열심히 머리를 굴립니다. 그러한 상황 자체가 판타지소설의 클리셰를 뒤집는 메타적 발상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머리를 글리다가, 예서라는 이름을 듣고는 깨닫습니다. 자신의 여동생인 정은서가 사랑해 마지 않는 로맨스판타지소설에 빙의했다는 것을요. 그리고 자신은, 은서가 그렇게 아끼던 서브 남자주인공입니다. 그 전날, 은서가 읽은 회차에서 그 서브 남주가 사망하는 바람에 눈물바람 날렸던 것을 떠울리며 속으로 마구 울부짖습니다.

 

"여동생을 보내시지, 왜 저를 보내셨습니까!"

 

하지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릅니다. 그저 여기서 어떻게든 버텨야 합니다. 읽지도 않고 그저 여동생이 재잘대던 정보만 주워들었기에 열심히 수첩에 기록해둡니다. 그리고 그 첫 머리에 적어둡니다.

 

"주인공을 멀리하기."

 

서브 남주인 예서 페네티안은, 신국의 왕자이나 양국의 대립으로 인해 볼모로 황궁에 반쯤 유폐된 상태입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황궁내 주요 인물들과 접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아무도 만나지 않고 조용히 신관으로서의 삶을 이어가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예서가 현 소설의 주인공이니 편히 사는 일은 어렵습니다. 게다가 예서가 들어온 상태에서 이미 상황은 꼬였고, 소설 안의 설정들도 하나 둘 바뀌기 시작합니다.

 

1.원작소설은 퇴사한 20대 회사원이 공작의 딸에게 빙의하며 시작합니다. 그러나.

2.원작소설은 황태자를 남자주인공으로, 신국에서 볼모로 온 왕자를 서브 남자주인공으로 합니다. 그러나, 예서는 파업했습니다.

 

 

나머지는 읽으면 아실 겁니다. 소설 자체가 굉장히 유쾌한 내용이라 쑥쑥 읽힙니다. 다만, 저는 이미 180회 넘게 쌓인 상황에서 한 번에 읽어 그렇지, 중간에 몇 번 고비가 있었을 법합니다. 지금도 소제목을 보고는 잠시 멈추고 숨고르는 중입니다. 아직 남은 수수께끼들이 많아 갈 길도 멉니다. 아니, 수수께끼야 풀면 되지요. 중요한 건 읽으면서 미친듯이 웃어제끼는 겁니다. 제가 읽으면서 실시간으로 댓글에 남겼던 내용을 찾아봤더니.

-표지에도 나오는 저, 래서판다.

-드림캐쳐. 제 방에도 하나 필요합니다.

-지네딘

-데미. 데미그라스소스 아님에 주의.

-당신이 평창입니다.

-명조리

 

다만 웃음포인트만큼이나 울음포인트도 많습니다. 어린이들이 등장하면 갑자기 분위기 슬퍼지는... 아니. 헤릿 나오면 특히 그렇습니다. 눈물 펑펑 쏟을뻔하기도.;ㅂ;

 

 

지금은 잠시 멈춰두었습니다. 현재 떨어진 가장 큰 함정이 발동 직전이거든요.

더보기

-후작과 공작 중 과연 누가 '그림자독백남'일 것인가.

-증조모에게 원망을 돌린 점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후작에게 심증이 갑니다. 그러나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공작은 이미 깨진 바가지라는 점을 확실하게 어필했기에 가능성은 높습니다.

-다만, 재독하다보니 공작은 초반에 매우 탄탄한 바가지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가족과 거리를 두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치고 다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 해도 어차피 깨진 바가지.

 

-말투를 보면 후작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 그렇다면 과연?

 

-사실은 빙의지만, 예서가 기억을 잃었다는 증거가 신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왕세녀의 심복이 알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 공유는 안되었지만, 이 역시 중요한 키워드가 되겠지요.

 

안심하고 볼 수 있는 편은 소제목으로 해독에 해당하는 180화까지.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안심하고, 폭소하면서 보세요.

 

숙임.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1~184』. 조아라 프리미엄, 2021.1.25 기준.

1월 31일까지 일시적으로 무료 공개 회차가 늘어났습니다. 이 기회에 조금 맛보시면 .. 아마 유료결제 다 하실 겁니다. 그러합니다.

 

 

동물 좋아하시면 보세요. 레서판다와 굴뚝새와 하프물범이 함께할 것입니다.

 

 

덧붙임.

예서는 소설 속에서 상당한 눈새입니다. 눈치가 매우 없어 보입니다만, 그 나름의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첫째로, 예서는 본인이 원작소설의 서브 남자주인공이라 비중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꾸준히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폭풍의 눈이라는 자각이 없습니다. 이것도 메타적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요. 독자가 보는 예서는 소설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사건은 모두 예서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예서 본인은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두 번째 이유는 원작소설이 로맨스 판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필터링 낀 눈으로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니, 당연히 원작에서 이어질 저 커플들의 대립은 염장질로 보일 수밖에 없지요. 대립이 투닥거림으로 몇 단계 낮춰지는 겁니다. 저 둘은 반드시 결혼할 테니까요.

 

물론 결혼은 할 것 같은데, 혼수품은 네가 될 것 같다, 예서 페네티안.

 

 

덧붙임2.

BL로 읽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면역(?) 없다면 주의하시길.

몇 번 까날님이 트위터에 짤막 감상 올리는 걸 보고 검색해서 구입했습니다. 총 21권, 정가로 64000원이나 하더군요. 그래도 요즘 조아라 딱지 결제를 안하기 위해 프리미엄 소설들을 상대적으로 덜 보고 있다보니 이 정도는 괜찮겠거니 생각하며 주문했습니다.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6463293

 

[전자책] [세트]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외전 포함) (총21권/완결)

보통 보이스피싱의 수법은 거기서 거기다. 거의 100% 전화 받는 사람의 돈을 갈취해 가지.BR 하지만, 나에게 걸려 오는 보이스피싱은 좀 다르다.BR BR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BR BR “여보세

www.aladin.co.kr

 

이 즈음, 다른 도서들을 구입하느라 총 결제금액이 무시무시했지만, 그 정도는 넘어갑니다. 올해의 연말정산 소득공제는 또 새롭게 쌓아야 하니까요.

 

 

헛소리는 적당히 하고. 초반에는 매우 즐겁게 읽었으나 중반 이상 지날 때마다 조금씩 갸웃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회귀나 환생은 아니고, 연예계 사업을 포함해 영화, 드라마, K-POP을 중심으로 한 음반, 그에 파생되는 다양한 사업 전반을 휩쓰는 강주혁의 재기담(再起談)을 다룹니다. 실수했던 것도 아니고, 가짜 정보로 인해 여론이 뒤집혀 톱스타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강주혁. 통장에 남은 돈이 다 떨어지면 그 때가 죽는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상품이 집 앞에 도착합니다. 갑자기 날아온 택배와 핸드폰, 그리고 그 핸드폰으로 바로 걸려온 보이스피싱 전화. 이 전화는 보이스피싱으로 자주 등장하는 안내여성의 목소리로 루머 같은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현실로 확인되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요. 첫 번째 소리가 확인된 뒤, 두 번째 전화를 받았을 때도 반신반의하며 진행했지만 이미 그 때는 보이스피싱의 늪에 빠졌습니다. 대인기피 은둔형 외톨이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생명의 전화 삼아 다시 일어섭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강주혁의 귀환은 한국 연예 생태계에 진도 7.0의 지진해일을 일으킵니다. 처음에는 잔잔한 파도였던 것이 파랑이 되더니, 지진해일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스포츠토토, 그 다음에는 로또. 그리고 그 다음에는 대박이 날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차례로 알려주던 보이스피싱의 정보는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점차 하나의 일정한 선을 보입니다. 하나의 소식은 또 다른 소식과 얽히고, 나비효과와도 같이 점점 큰 폭풍우가 됩니다. 그래서 매우 즐겁게 읽고 있지만 가끔 이 인간은 언제 쉬는 건가 싶은 때가 있습니다. 물론 5년간 사람 안 만나고 두문불출했다지만, 최근 권에서는 애니메이션 개봉과 드라마 제작, 예능 제작과 다큐멘터리 영화제 참여(제작자) 및 개봉, 엔터테인먼트 M&A 등등을 근 한 달 동안에 해치웁니다. 물론 아래 사람들이 여럿 있고 유능한 사람들도 많다지만 그 정보를 모두 머릿 속에 우겨 넣고 있는게, 벅스비와 알렉사를 뇌 속에 비서로 두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전뇌공간구현. 스마트폰이 뇌에 장착되어 있어요-라고 해도 믿을 거예요.

 

읽는 독자도 그럴 정도지만 등장인물들은 더합니다. 손대는 일마다 대박이 터지니 이건 마이더스의 손이 아닌가라고 하는데. 마이더스는 손 대는 일마다 황금으로 바꿔서 망했지만, 강주혁은 손대는 일마다 성공해서 일가를 이뤘으니 마이더스가 패배하죠. 그런 정도의 생각이 듭니다.

 

 

상당히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썼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첫 번째는 여자 등장인물이 많으며 그 인물들의 상당수가 강주혁을 이성, 그러니까 연애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역하렘의 기미가 보여요. 그런 분위기가 전혀 없어도 전개에는 문제가 없었을 건데, 굳이 강주혁의 제왕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만든 코드인가라는 헛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악역의 존재들이 얄팍합니다. 악역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긴 하지만 욕심이 많고, 나쁜 일을 벌이며, 심지어 성매매와 마약 등등의 범죄까지 저지릅니다. 갑질도 많이 하고요. 그런 쪽이 소설 내 카타르시스를 불러내기에는 수월하지만, 거꾸로 MSG를 퍼먹는 느낌이 들 때도 생깁니다.

 

 

두 번째는 편집부의 문제입니다. 초반에 읽으면서 오타, 오기, 비문, 문장오류 등이 여럿 발견되었습니다. 포기하고 달리니 덜 보이긴 하지만, 초반에 유사한 등장인물의 이름 때문에 그랬는지 등장인물의 이름이 바뀌어 나온 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홍씨 성의 작가와 홍씨 성의 팀장은 이름이 헷갈립니다. 그러니까 어느 쪽이 홍혜숙이고 어느 쪽이 홍혜수인지 초반에는 헷갈렸고, 아마 작가도 헷갈렸던 모양입니다. 이런 부분은 편집부의 문제라고 봅니다. 다듬어서 내놓아야 할 곳이 출판사 편집부인데, 어차피 웹소설이고 양산형이고 그러니 막 내놓아도 출판사 불매는 들어올 일 없으니 넘어갔나봅니다. 아니, 지금 웹소설 판에서 문피아 불매하는 일이 가능하긴 하던가요.-_- 문피아 정말 싫은데 정말로, 거기 빼고 이런 종류의 소설 읽기가 어렵네요. 하하하하하. 분노가 절로 차오릅니다.

 

 

 

완결까지 다 읽은 다음에 올리든, 지금 올리든 감상이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 일단 올려 놓고 봅니다. 요즘 이 책 덕분에 밤잠을 설치고 있으니, 재미는 있습니다. 시력에도 크게 문제로군요.

 

장탄.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21(완)』. 문피아, 2020, 전체 세트 64000원.

 

 

가전제품 수리 때문에 일찍 귀가한 김에, 지난 주말 본가에서 들고 온 책들을 마른걸레질합니다. 젖은 걸레로 닦는 쪽이 확실하지만 그러면 책이 상할까봐 그랬지요. 자리가 없다며 몇 년 간 책장 위, 직사광선 들어오는 곳에 두었더니 책 상태가 영 좋지 않습니다. 원래는 반짝반짝하는, 새책같은 헌책이었던 걸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고요.

 

 

작년 말엔가 나왔던 톤틀라의 숲 이야기. An Estonian Fairy Tale - A Tale of Tontlawald(Tontla mets)라는 긴 원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래 타래에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실린 책도 위에 보이는 전집, 웅진 세계전래동화 시리즈입니다. 사진에도 보이는군요. 20권, 에스토니아.

 

https://twitter.com/netsukei/status/1331149314471575553?s=20

 

네츠케 on Twitter

“우와아아아아 톤틀라의 숲 원제 찾았어ㅠㅠㅠㅠㅠㅠㅠ An Estonian Fairy Tale -A Tale of Tontlawald (독일번역본이고 에스토니아어로는 Tontla mets )라구한다함 고유명사 만만세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twitter.com

 

지금 생각하면 참 희한한게, 저 책을 누가 기획했는지 모르지만 대단합니다. 일단 영미권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이 따로 권을 두고 있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저 구미권이 그럴리가 없어! 가능성 높은 곳은 역시 일본이지만, 웅진에서 기획했을 가능성도 .. ... 글세요. 일단 다시 읽어보면 알겠지요. 일본어 중역본은 나름의 분위기가 있으니까요. 하기야 중국은 한 권인데 일본은 두 권이었어. 아, 티베트도 따로 있지 않았던가?

 

저 전래동화는 집에 5권부터 50권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친척집에 주고, 그 다음에 제가 사회생활 시작할 즈음에 다시 찾아서 구입했습니다. 저 무거운 책을 집까지 들고 오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동대문 헌책방에서부터 대중교통 타고 옮겼거든요. 하... 그 때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무리입니다.

집시 전래동화도 두 권이나 있고, 남아프리카도 있어서 매우 즐겁게 보았습니다. 남아프리카 전래동화는 각별히 더 좋아했고요. 그 때까지 많이 읽었던 유럽쪽의 전래동화보다, 남아프리카의 전래동화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옥수수를 색색깔고 갈아 쓰는 인디언들의 이야기도, 호피 인디언과 아코마 인디언이 따로 있었으니까요. 거미 아난시도 이 전집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그런 고로 언제 날 잡고 다시 찬찬히 읽을 겁니다. 후후후후후후. 하지만 하와이 전래동화는 정말로 취향이 아니었어........ (먼산) 아. 쿠 뭐시기 형제들을 만난 것도 아일랜드 전래동화에서였습니다. 매우 암울하고 꿈도 희망도 없어서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제목에서 나온 SF만화는 전래동화 아래 깔려 있는 『오후』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난 겁니다. 오후는 아마도 격월간이었나, 그랬을 겁니다. 시공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다가 결국 폐간했지요. 아니, 휴간이었던가. 어쨌던 저기에 권교정 作 『마담 베리의 살롱』이 연재되었습니다.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도 연재되어서 기대가 컸지요. 시공사 관련해서 그 당시 돌던 이야기는 여럿 있었지만, 원체 시공사가 흉흉한 회사라 뒷담화에 가까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진위 여부도 확인이 안되고요. 그 당시 들었던 이야기 중에는,

 

-전두환의 장남인 전재국(시공사 사장)이 주도해서 시공사의 만화사업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100억을 까먹고 만화사업을 접었다.

-시공사 기획부서에 전두환 사람들이 포진해 있는데, 거기서 만화사업을 접도록 만들었다.

 

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중 사실은, 만화사업을 접었다는 것뿐. 나머지는 확인이 안되었지요. 여러 모로 전재국이 그래픽 노블, 만화 등을 좋아한다는 점은 사실인 듯합니다. .. 아마도? 만화사업의 손해가 얼마인지, 기획부서에 정말로 전두환 사람들이 있는지, 기획부서에서 만화사업을 접도록 했는지는 모르죠.-ㅁ- 다른 자료들을 찾아보면 더 나올지도 보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전에도 한 번 언급했던 이은혜의 SF만화는 르네상스 계열에서 출간된 『댄싱 러버』 뒤에 실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르네상스가 육영재단이었으니 ... (하략) 일단 넘어가고. 오늘 저 책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SF 소재의 단편이 하나 떠올랐지 뭡니까. 아마도 이슈에 연재되었을 겁니다, 그 만화. 3부작이었다고 기억하고 제목은 가물가물하지만 주요 소재는 기억납니다. 워터월드 프로젝트.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어들이, 수중 세계를 만들기 위해 진행하던 프로젝트 이름이 워터월드입니다. 그리고 이 만화, 일종의 쿠데타라는 점도 그렇지만 인어라는 종족은 태어났을 때는 성별이 없고, 성인이 될 때 성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설정이 있었어요. 흐름은 매우 클리셰적이지만, 인어들은 매우 미형입니다. 아름다워요. 지금 생각하면, 아마 수위(..)를 생각해서 넣지 않았나 싶습니다. 뺐다면? BL이 되었을..... (먼산)

돌이켜 생각해도 시대를 너무 앞서 나온 만화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흑흑흑. 다시 보고 싶네요. 단행본으로 나왔던가 아닌가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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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안녕하세요? 세바스찬입니다로 주목받았던 심혜진의 단편집. 이슈에 연재되었던 4편의 만화 Water Street 거짓말 우주인의 아기와 After rain(컬러 일러스트)과 미발표 작품 달에 매혹되다를 함께 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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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을 검색해보니 이 책이 아닐까 싶고요. 아아. 그렇네요. 워터월드가 아니라 워터 스트리트. 저기 실린 『Water Street』였나 봅니다.

 

...이 단편집이 본가에 있나 확인해봐야겠네요. 읽은지 오래되어 기억이 휘발돼, 아름다움만 남은건지, 어떤지.+ㅅ+

'누가 로빈을 죽였나'와  '배틀 호모 추리극' 중에서 고민하다가 무난한 쪽으로 올렸습니다. 익숙한 분은 아시겠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누가 울새를 죽였나?'지요. 영국의 전래동요 마더 구스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하지만 제게는 마더 구스가 아니라 『백작 카인』 시리즈의 연상이 훨씬 강합니다. 애초에 저 문장을 처음 들었던 것도 『백작 카인』이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추리소설의 성격을 띄는 BL소설을 만나면 이 문장이 먼저 떠오릅니다.

 

누가 로빈robin을 죽였지?
나! 하고 **이 대답했습니다.

 

이런 대사가 유키 카오리의 그림체로 화사하게 펼쳐진단 말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 대사를 떠올린 가장 큰 이유도 이 소설이 매우 중요한 사건의 뒷 이야기를 둘러썬 추리극이기 때문입니다. 본격 추리는 아니지만, '그날 그 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가 중심 소재입니다. 추리소설에서는 주로 왜했니(와이더닛)와 누가했니(후더닛)이 주요 테마라면, 『Beast×Beast』는 무슨 일이 있었니?가 중심 테마입니다. 너와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라고 울새, 붉은 짐승이 물었고 검은 짐승은 그 앞에서 얌전히 턱지키고 '알아서 찾아봐.'라며 지켜보는 겁니다. 분명 배틀호모 맞는데, 맞는데도 다 읽은 뒤의 전체 감상이 그렇네요.

 

 

이 소설은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아마 찾아보면 저~기 블로그에 올린 조아라 소설 감상기 초반부터 등장할 겁니다. 아스티르의 연작 중 세 번째, 가장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가장 먼저 출간된 책은 은 늑대와 아기새입니다. 이거, 19금이라서 링크가 제대로 안 잡히는데..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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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unum wolf × Baby bird. 이쪽은 전형적인 할리킹입니다. 한국에서 아주 귀여운 아기 새-즈라한 아님에 주의-를 만난 은발의 늑대가 주인공입니다. 아니, 정확히는 아기 새가 주인공이지요. 제가 조아라에 진입했을 때는 이미 완결되었던 소설입니다. 달달한 이야기예요.

 

 

 

시리즈의 두 번째는 진한 금발, 그리고 따뜻하고 달달한 우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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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gold × Hot milk.

홀홀단신 타국에 건너왔다가 범죄사건에 휘말려 전과자가 되었던 벤은 퇴근길에 아주 우연히, 금을 녹여 빚어 낸 것 같은 루이스 타일롯을 만납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이 소설은 정석적인 할리킹입니다. 선 동거 후 연애. 벤은 루이스를 만난 얼마 뒤 회사를 그만두고는 루이스의 친구, 누구씨의 뮤즈가 되어 모델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차 모델로서 입지를 쌓아 점차 화사하게 피어납니다.

달달한 이야기지만 주인공인 벤은 가정 환경이 그리 좋지 않아 자존감이 매우 낮습니다. 그랬던 인물이 점차 성장하며 꽃피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지요. 한창 이 소설 연재중일 때, 코노하라 나리세였다고 기억하는 일본 작가의 Fever 연작을 보면서 교차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취향은 딥골드핫밀크입니다. Fever는 불호에 가깝습니다. 개아가공은 그 때도 지금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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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st×Beast는 딱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배틀호모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마 제가 읽은 배틀호모 소재의 소설은 이 소설이 맨 처음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연작 셋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조아라 연재 도중에도 몇 번이나 재탕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작가님이 출간 예정 없다 하셔서 아쉬워 했는데, 건강문제로 휴재했다가 다시 돌아오셔서는 출간해주신 덕에 덥석 물었지요.

 

 

BL의 장르 문법에서, 공과 수는 읽는 도중 대개 확연히 드러납니다. 다른 작법서나 연구서에서도 종종 나오지만 BL의 수는 대개 여성으로 치환이 가능합니다. 보통 공과 수가 있을 때도, BL의 주요 독자인 여성들은 공보다는 수에 이입합니다. 모두 그렇지는 않을 테고, 일종의 경향성입니다. 예를 들어 떡대수나 중년수의 경우에도 그럴지는 확신이...?

배틀호모는 그런 문법에서는 조금 벗어납니다. 강공 강수라, 초반부터 이 둘은 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며, 근소하게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둘 다 강한 인간이라는 점은 부인 못합니다. 대립구도가 강하게 나타날 수록 그들 중 한쪽이 수가 되었을 때의 전복적인 구조(라고 해두죠;)가 강하게 드러나니까요.

 

한데 이 소설은.-ㅁ-a

비비, B×B라는 애칭으로 불린 이 소설은 주인공들이 강해도 너무 강합니다. 초반부터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입니다. 연재 당시에는 이들 둘이 초반에 너무 강하게 대립하는데다, 처음에는 진짜 칼들고 서로 전투를 벌입니다. 처음부터 같은 길을 갈 수 없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한쪽은 슬랭 출신의 해결사(에이전트), 다른 쪽은 특수경찰인 SAP의 1부대장. 전자의 별명이 크림슨 비스트이고 후자의 별명이 블랙 비스트입니다. 머리색도 그렇지만, 해결사양반은 워낙 슬랭에서 험하게 자라와서 피를 뒤집어 쓴 모습이 붉은 짐승이라 그런 거고, 후자는 피부색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다 까망까망해서 그렇습니다.

이런 둘은 1권 초반에 우연히 얽힙니다. 한 번 만났으니 두 번 다시 얼굴보지 말자가 밀러, 빨강 짐승의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흘러가진 않습니다. 슬랭 내 조직들의 싸움에 얽혀, 유일한 가족인 형이 위험해지니 어쩔 수 없이 SAP의 도움을 받습니다. 형인 율리안이 안전한 곳에서 도움을 받는 대신, 밀러는 SAP에 슬랭 내 정보를 일부 공유하고 일을 같이 하는 식으로 참여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신원보증은 블랙 비스트, 슈미트가 해줍니다.

 

 

슈미트는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사람과의 교류가 극단적으로 적지만, 매우 강합니다. 책임감도 나름 있고요. '나름'을 붙인 이유야, 밀러가 얽히면 책임감이고 뭐고 다 던지고 날뛰기 때문입니다. 밀러 전에는, 스위치가 눌리면 칼들고 미친듯이 슬랭에서 날 뛰었더랬지요. 그랬던 슈미트가, 밀러를 만난 뒤에는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인에게 빼앗겨서, 은근한 눈으로 주면 안돼?를 외치는 흑표범'이 됩니다. 맨 뒤에 흑표범을 넣을지, 도베르만을 넣을지, 아니면 로트와일러를 넣을지 고민했지만 적당한게 역시 흑표범. 작중에서도 흑표범 같다는 언급은 많습니다. 덩치는 크지만 몸놀림은 또 소리없는 모양새라. 흑표범이 아니라 재규어가 맞을지도요? 어쨌건 육식 맹수의 이미지를 적절히 떠올리면 됩니다.

 

밀러는 그 뒤에 내내 고민합니다. 이 무식한 짐승놈이 자신에게 달라붙는 이유가 있을 건데, 같이 생활하다보니 그 이유가 자신에게 있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아주 어릴 적, 슬랭의 심부름조직(..)인 블랙호크에 들어갔을 즈음에 일어난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모양입니다. 몇 번 확인해보니 맞다는군요. 그리하여 밀러는,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짐승자식과 얽히게 된 계기를 찾아 갑니다.

 

 

그래서 감상글에 울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배틀호모는 초반이고, 그 뒤로는 이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다방면으로 실마리를 찾아 나서는 밀러의 고군분투가 이어집니다. 게다가 어쩌다보니, 단어 그대로 미친놈들만 모여 있는 1부대의 맹수 조련사가 된 상황이라 그 조련도 함께 이어집니다. 보고 있노라면 "가라 **몬!"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한편에서는 밀러의 조사기, 다른 편에서는 밀러의 조련기, 또 다른 쪽에서는 밀러의 고생기.

 

 

 

조아라에서의 연재는 100화를 조금 넘는 부분까지만 보았습니다. 완결까지 연재되었나는 가물가물한게, 전자책으로 보겠다며 버텼기 때문입니다. 분량상 대략 5권 초반까지는 보았나봅니다. 완결권인 6권도 즐겁게 보았고, 결말도 흡족했습니다. 7권은 외전인데, 일단 흡족한 마음으로 본편 감상기를 올리기 위해 잠시 멈췄습니다. 올리고 나면 당장 뒷 이야기도 읽어야지요. 12월에 읽기 시작했지만 오늘 끝내겠네요. 올해의 첫 책으로 흡족합니다.'ㅂ'

 

 

 

아스티르. 『Beast×Beast 1~7권』. 피플앤스토리, 2020, 23000원.

 

배경은 현대이지만 공간 자체가 가상의 도시입니다. 빈부격차가 매우 극명한 그런 도시. 그런 점에서는 살짝 근미래SF의 느낌도 풍기는군요.'ㅂ'a

그간 읽은 조아라 프리미엄 소설들 제대로 정리 좀 해야했는데, 귀찮다고 미루고 있었습니다. 날 잡고 정리해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매번 까먹고, 그 사이에 조아라 홈페이지가 또 개편되면서 미뤘습니다.

 

 

28일에 새로 10만원 어치 딱지를 구입했는데 말입니다. 그날 딱 사건이 터졌답니다. 조아라의 소설 상당수가 공유되는 불법 사이트가 나왔어요. 그런 곳이 한두 곳도 아니고, 최근에는 오픈채팅방에서도 공유된다지만 이번은 목록만해도 엄청난 모양입니다. 목록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요. 모바일로는 자유게시판 들어가서 보기가 번거롭더군요.

문제는 이번 불펌 사태로 상업작가들이 연재 작품을 습작으로 돌리거나 연재 중단을 선언했다는 점입니다. 트위터에서도 어느 분이 지적했지만, 이미 진출한 상업작가들은 계약에 따라 다른 곳으로 연재처를 옮기거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아라는, 묘하게 대체제가 없어요. 웹소설 유료 연재가 아니라 무료 연재 공간으로서는 조아라만큼 독자가 많고 피드백이 잘 오는 곳이 없는 듯합니다. 조아라 불펌 사태나 불펌 대처 개판 사태(-_-)가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사고 터쳐도 결국 조아라로 돌아올 수밖에 없으니.

 

로맨스소설의 배후습지가 되어버린 조아라지만, 아직 BL은 그정도까지 이동이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유료연재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조아라에서 머무는 일이 많습니다. 올..이 아니라 작년 초중반에는 그래도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리디북스 등의 BL유료 연재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없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그런 작품을 별로 못봤습니다. 그것도 나름 희한하지요. 끄응. 이거 확인하려면 매번 읽는 소설 정리 해뒀어야 하는데. 후회해도 소용 없지요. 게으름이 문제입니다.

 

아 그래서.

조아라 딱지 이번에 10만원 결제한 것까지만 쓰고 리디북스로 탈출하려 했습니다. 결제하는 작품은 거의 프리미엄 소설이고, 그럼 문피아에서도 쓸 수 있지만 말입니다. 문피아는 분위기가 싫습니다. 그리고 문피아는 도서정가제 찬성하는 작가가 운영하는 사이트니까요.(웃음)

그래서 리디북스 매우 싫어하면서도 가야한다고 투덜댔는데.

 

넵. 또 '그런데'입니다.

 

twitter.com/inlemidnight/status/1344681426357166081

 

인레 on Twitter

“리디북스 개발자님들 힘든 건 알지만 얼른 복구해주세요. 밀린 책 읽어야 해요..”

twitter.com

 

어제 새벽, 리디북스 서버가 다운되었답니다. 서버가 터졌다는군요. 원인은 아마, 1월 1일로 성인이 된 2002년생들이 몰려서 일거라는군요. 매해 벌어질 일만한 일인데도 올해만 서버에 문제가 생겼는가.

 

1. 올해는 성인이 된 2002년생들이 술을 마시러 나갈 수가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자정에 술 파는 곳이 없습니다. 게다가 춥지요. 편의점에서 마시는 것도 안되고. 그러니 집에 얌전히 있다가 성인인증이 필요한 도서를 구입했다는 의견입니다. 이걸 믿기에는 '책을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가?'라는 질문이 생기긴 합니다. 아무리 많은 이들이 한 번에 몰린다고 해도 그정도는 아닐 걸요.

 

2.엔지니어를 해고했다더라.

 

https://twitter.com/pyeonjeon/status/1344682701232640005?s=20

 

편전 on Twitter

“엔지니어들 잘랐다더니 21년 새 시작을 서버오류로 시작.. https://t.co/20m1h1Snij”

twitter.com

 

엔지니어를 해고했다는 말에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서 출처를 찾아봅니다.

 

https://twitter.com/__q0w0p__/status/1298424521351770113?s=20

 

윳끼윳끼 on Twitter

“ㅋㅋㅋㅋ”

twitter.com

 

작년도 8월에 올라온 트윗입니다. 잡플래닛에 올라온 (주)리디, 컴퍼니 타임스에 대한 평가네요.

 

 

하.하.하.

리디북스로 넘어갈까 고민한 것이 그 바로 얼마 전인데.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44070671693828096?s=20

 

Kirnan on Twitter

“아무런 생각 없이 최근에 조아라에다가 10만원 결제해뒀는데. 하하하하. 이거 다 쓰면 그냥 뜹니다. 이 바득바득 갈았지만... 아무래도 리디북스 가야겠다. 리디 싫지만 카카오페이지의 가독성

twitter.com

정확히 12월 30일 아침 9시에 적어놓았군요. 그런데 1월 1일 되자마자 철회합니다. 크흑. 왜냐고요?

 

리디북스는 몇 년 전, 출판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유통 수수료 인상'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가 출판사들의 단체 성명과 항의를 통해 철회한 적 있습니다. 상생형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언제든 이쪽의 목을 물어 뜯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런 기업에게 힘을 더 보태주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의 비중만 봐도 네이버 급의 독점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북이었나. 전자책 업계는 매우 파편화되어 있지만, 그 대부분이 사망(..)하고 지금 남은 곳은 몇 안됩니다. 그리고 이들이 사망(?)할 때는 대부분 구입했던 책들도 날아갔지요. 리디북스는 전자책 시장에서 매우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위의 엔지니어 해고 건을 보면 기업이 쓰러지는 것도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리디북스의 대안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리디북스가 가장 많은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지만, 교보문고나 예스24, 알라딘 등의 기업과 덩치를 비교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위의 서점들은 B2B를 합니다. 하지만 리디북스는 B2C고요. 개인 고객들이 외면하면 덩치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네이버요? 네이버는 언제건 돈 안되는 상자는 치웁니다. 올해 네이버 뮤직샘이 사업을 접었다던가요. 아마 카페 배경음악 제공 등을 하는 음원 제공처였던 모양인데, 저는 네이버를 거의 쓰지 않아 자세히는 모릅니다. 하여간 돈 안되면 당장에라도 접을 기업입니다. 못미더워요.

 

카카오페이지요? 지난 번에 조아라 수익이 대부분 오너들에게 배분된다는 내용을 보고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갈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백망되 1편을 보러 갔다가 다 읽지도 못하고 접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의 엿같은 끈적끈적한 페이지 가독성은, 제 시력이 더 떨어져 노안이 올 때쯤 다시 시도할만 합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해, 정말로 읽고 싶지 않았어요. 차라리 출력해서 보지.-_-+

 

 

그래서.

반독점 기업에 직원들의 무덤 리디북스와, 불펌자의 천국에 시스템 투자 안하는 조아라와, 가독성의 끝판왕 카카오페이지와, 서비스 종료의 신 네이버 중에서 골라야 합니다.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고르시겠습니까?

 

 

 

여튼. 최근에 아주 즐겁게 보았던 프리미엄 소설 하나. 내일 정신 머리가 돌아오면 정리하겠습니다.'ㅂ'

 

이한이. 『두 번 사는 미대생 1~200』. (완).

 

s.joara.com/6I6V7

 

두 번 사는 미대생 #프리미엄 #Joara

성공한 디자이너를 꿈꿨다.하지만 실패했다.'다시 시작한다면, 내가 다 해 먹는다'이미 때를 놓친 사람의 한탄이었다.하지만 나름대로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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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웹소설을 돌려읽느라 전자책도 구입하고 읽지 않은 책이 상당히 많습니다. 아직 12월이 다 끝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구입 기록을 한 번 올려보지요. .. 실은 10월과 11월의 구입기를 깜박하고 넘겨버리는 바람에 그냥 뭉뚱그려 한 번에 올리겠다는 겁니다. 하하하하하. 올해 참 많이 게을렀군요.(먼산)

 

 

 

어제 핸드폰 사진첩을 넘겨보다가 내상을 좀 심하게 입어서, 이번에는 PC버전에서 캡쳐했습니다. 사건 있을 때마다 캡쳐화면으로 남겨뒀더니, 필요 없는 사진 파일 정리하면서 그 사건들을 하나씩 되새김질했지 뭡니까. 하아. 왜 그랬니. 읽으면 정신건강에 매우 안 좋을 걸 알면서도 왜 그랬니.-ㅁ-;

 

 

헤제. 『비제트 1~2』.

BL, 아이돌.

회귀나 빙의 없는, 다시 말해 판타지 요소 없는 아이돌 이야기입니다. 멤버 하나가 탈퇴를 하고,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멤버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지요. 최근에 『엠페러』를 다시 읽었는데, 새로운 멤버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이라는 점만 보면 소재가 닮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비제트』가 중점을 둔 건 새로운 멤버가 얼마나 귀엽고 간질간질한지, 그래서 밀어내려 애쓰던 기존 멤버들이 어떻게 마음을 열고 헬리콥터맘(..)이 되는지의 이야기입니다.

조아라 연재작으로 보고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가, 이제야 구입하게 되었네요.

 

 


아몽르. 『파도가 부서지는 사막(본편), 외전』

BL, 판타지, 중동판타지.

동양판타지가 있다면 중동판타지도 있습니다. 그래요, 중동판타지의 대표작은 『알라딘』! 아, 생각해보니 알라딘은 배경이 중국이었던가요? 하지만 이거 아라비안 나이트에 실린 이야기 아니던가.

술탄 혹은 칼리프가 등장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면 중동판타지라고 어물쩍 얼버무려봅니다. 그러니까 아라비안 나이트와도 비슷한 셈이고요. 이전작인 『악몽의 씨앗』과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몰라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문제 없지만 둘다 보는쪽이 좋습니다. 특히 『악몽의 씨앗』은 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를 모티브로 한 재미있는 추리(!) 소설입니다. 이쪽은 그보다는 조금 더 달달한 이야기로군요.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종이책 샀지만 전자책도 사야합니다. 아차. 미미여사 미야베 월드 2막 다른 책들도 장바구니에 담아야지요. 까먹으면 안돼.

 


이미누. 『갈까마귀 용병대 1~2, 외전』.

BL, 판타지소설.

조아라 노블레스에 연재되었다가 완결, 출간된 소설입니다. 수위가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아직 손을 못댔습니다. 댈 수 있을지의 여부는 몰라도, 일단 작가님 책은 삽니다.

 

 

 

이지용. (오디오북)『한국 SF장르의 형성』.

문화, 문학.

장르 형성 서적은 문화분석으로 분류하는 쪽이 맞겠지요. 오디오북 둘러보다가 호기심에 구입했습니다. 아침 운동할 때 가볍게 읽으려고 샀지만 초반 부분까지만 듣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요즘은 귀찮아서 오디오북이든 TTS든 안 듣고 그냥 돌거든요. 아. 맞다. 오늘 아침에 떠올린 아이디어들도 적어뒀어야 했는데. 흑흑흑.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3부 1~4, 외전』.

BL, 현대판타지, 공포.

권 수가 좀 많습니다. 2부 때 연재분 일부 읽고는 읽기 시작한게, 이제 3부까지도 다 씹어(?)먹었습니다. 괜찮아요, 매운맛 공포지만 마라맛처럼 취향타지는 않습니다. 맨 마지막의 외전은 꼬꼬마의 이야기입니다. 2부에서 등장한 꼬마 이야기가 궁금하셨다면 만족하실테고요.

3부는 특히 모두가 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는 아닌터라 서글픈 이야기가 몇 있었습니다. 하. 진짜.ㅠ_ㅠ

 

 

달밤달곰. 『마스터피스(Masterpiece) 1~4』.

BL, 현대.

어... 작가 이름 보고 덥석 구입한 책입니다. 마스터피스, 명작 중에서도 회화와 관련된 소재인가봅니다. 결말 부분 슬쩍 확인하고는 가슴쓸어 내렸던 기억이 아련. 어.. 이전에 구입한 소설은 언해피였거든요.

 

 

캐롯타. 『광공이 되기 위한 백한 가지 규칙들 1~3』.

BL, 현대판타지.

B님의 강력 추천으로 구입했습니다. 시놉시스만 들어보니, 메타적 소재의 소설입니다. 리디광공이라는 키워드가 한 때 돌았던 것처럼, BL소설의 광공은 어떤 클리셰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재벌3세와도 같이 권력과 재력을 한 손에 쥐고, 키는 매우 크고 등빨이 좋으며 결벽증과 같은 깔끔함을 추구하고 자기관리가 완벽하다는, 그런 종류의 기묘한 성격 말입니다. 원래는 미친 공이라는 설정 그대로 남보다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려진 모습이 하나씩 유모 코드로 소비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런 광공이 되기 위해서 지켜야 할 규칙(ㅋㅋㅋ)을 그려냅니다. 광공이 되어 수와 이어지지 않으면 환생이 반복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B님이 소개한 이야기를 들으니 매우 유쾌하더군요.

그리하여 일단 구입하고 읽는 건 그 다음에.

 


러브트릭. 『선 이혼 후 연애 1~4』.

BL, 오메가버스, 현대.

정략결혼과도 비슷하게,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 시작한 결혼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파경에 이르는데, 이온한 전남편이 계속 주위를 맴돕니다. 급기야는 연애까지 제안하네요.

이혼하자고 할 때 덥석, 그렇게 하자고 한 전남편(알파)과 알콩달콩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하던 당시 일부 보고는 전자책 나온 걸 보고 덥석 물었습니다.

 

 


아스티르. 『비스트×비스트 1~6, 외전』.

BL, 현대.

판타지를 붙일까 말까 하다가 놔뒀습니다. 추리요소가 매우 강한 소설입니다. 하.. 진짜 이 소설 전자책으로 나오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정말 오래 기다렸습니다.

시리즈들이 조금씩 세계관이 겹치거나 등장인물이 겹칩니다. 비비, BxB라고 줄여 부르는 이 소설은, 가상의 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슬램 출신의 임시직 수사관과 그 대장의 연애담을 그립니다. 아주 압축해서 요약하면 그런 이야기이고, 상당히 추리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즐겁게 보았습니다. 대부분은 짐작할 수 있지만 '과연 그 때 어떤 일이 있었는가?'에 대한 답이 재미있지요. 오늘 아침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2RE. 『앳 던(at dawn) 1~3』.

BL, 판타지.

.. 아마도? 현대 판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문문으로 적어둔 건 내용폭로 안당하겠다며, 작가 이름만 보고 소개글은 전혀 안본채 구입한 책이라 그렇습니다. 흠흠.

 

 

 

라루체. 『나이트의 가이드 1~4, 외전』.

BL, 가이드버스, 현대판타지.

센티넬버스 혹은 가이드버스는 SF요소가 강하죠. 이 소설도 그렇습니다. 오메가버스와 가이드버스의 패턴 분석도 언제 한다고 생각해놓고.. 하하하하. 딴짓 그만하고 열심히 키보드 두들겨보겠습니다. 그래요, 이번 주말은 좀...!

조아라에서 연재될 때 보았던가, 하여간 일부 보고 나서는 전자책 나온 걸 확인하고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소개글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게, 파장이 맞는 가이드가 없어 내내 고생하던 에스퍼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매우 파장이 잘 들어맞는 가이드를 만납니다. 문제는 나이차. 보통 가이드버스는 가이딩이라 부르는 에너지 조절 과정에서 반드시 접촉을 하지요. 그래야 효율도 좋습니다. 문제는 가이드의 나이가 매우 많이 어릴 때, 성인 에스퍼가 가이드에게 가이딩을 요청하는 일은 미성년자보호법에 위배됩니다.(...) 게다가 이 경우는 가이드의 나이가 매우 많이 어렸어요. 그러니 성인이 될 때까지는 가능한 잘 버텨야 하는 셈입니다.

맨 마지막, 외전 뒤에 올라와 있는 IF 외전이 제게는 더 취향이었습니다. 거기에 소재 특성상 『가이드의 조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요.-ㅁ-a

 

 

공수교대. 『스팬서 1~3』.

BL, 현대, 아이돌.

스토커도 아니고, 팬도 아니고. 열성 광팬이 집안 배경 덕에 성덕이 되는 길을 그려냅니다. 그래요, 돈이 많으니 내 존잘님을 위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회사도 세워주고.(...)

조아라 연재 당시 보았다가, 완결 후 전자책 나온 걸 보고는 덥석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달머핀. 『책임질게요 용사님 1~8』.

BL, 판타지, 회귀.

이쪽도 조아라 연재작. 연재 실시간으로 달리긴 했는데 그 책이 8권이나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요. 일단 결말부분 확인을 위해 첫 책이랑 맨 마지막 책을 구입해두고 나머지 책들은 차근차근 구입할 예정입니다. 하. 왜 이리 살 전자책이 많은가요.

 

 

 

쿠로이하나. 『결혼 엔딩 1~3』.

BL, 오메가버스, 현대.

조아라에서 현재 연재되는 소설 중 재미있게 보는 소설이 있어, 작가님의 전작을 찾다가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3권 완결이지만 3권은 거의 외전입니다.

이쪽도 정략결혼입니다. 문제는 상대 집안에 아들이 둘있었는데, 그 중 마음에 두고 있던 형이 아니라 그 동생과 결혼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벌인 패악이 화를 부릅니다. 차 사고가 나면서 남편이 기억상실증에 걸렸거든요. 회사도 운영해야 하는 사람이 기억이 날아가면서 훨씬 다혈질에, 사고 많이 치는 인물이 됩니다. 사업자체가 본가와 시댁 양쪽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기에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안됩니다. 그런 와중에 벌어지는 여러 좌충우돌이 소설의 포인트지요. 결국에는 ㄱㄹ공이었지만.-ㅁ-a

나름 즐겁게 보았습니다. 아. 읽으면서 코노하라 나리세였나, 『Fever』가 떠오르더라고요. 아니, 제목이 맞나.

같은 소재를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이야기도 달라집니다. BL도 꽤 많이 읽었다보니 이렇게 연상되는 소설이 여럿 나옵니다. 이런 종류의 소재를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면 연계하여 추천하기 좋.... ...

 

 

 

헤제. 『비제트 1~2』. B&M, 2020, 각 3500원.
아몽르. 『파도가 부서지는 사막, 외전』. MANZ', 2020, 본편 3천원, 외전 500원.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0, 11760원.
이미누. 『갈까마귀 용병대 1~2, 외전』. 블리뉴, 2020, 각 3500원.
이지용. (오디오북)『한국 SF장르의 형성』. 커뮤니케이션북스, 2019, 12200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3부 1~4, 외전』. 피아체, 2020, 1~2권 3천원, 3권 3500원, 4권 4800원, 외전, 500원.
달밤달곰. 『마스터피스(Masterpiece) 1~4』. 비하인드, 2020, 1~3권 3200원, 4권 2700원.
캐롯타. 『광공이 되기 위한 백한 가지 규칙들 1~3』. 에피루스, 2020, 각 3천원.
러브트릭. 『선 이혼 후 연애 1~4』. 문라이트북스, 2020, 1권 3300원, 2권 4천원, 3~4권 3천원.
아스티르. 『비스트×비스트 1~6, 외전』. 피플앤스토리, 2020, 본편 각 3200원, 외전 3800원.
2RE. 『앳 던(at dawn) 1~3』. 피아체, 2020, 1~2권 각 3천원, 3권 2천원.
라루체. 『나이트의 가이드 1~4, 외전』. 본편 각 3천원, 외전 2천원.
공수교대. 『스팬서 1~3』. B&M, 2020, 각 3400원.
달머핀. 『책임질게요 용사님 1~8』. 고렘팩토리, 2020, 각 3400원. (1, 8권만 구입)
쿠로이하나. 『결혼 엔딩 1~3』. 인앤아웃, 2020, 1~2권 3500원, 3권 3200원.

 

 

엑. 이제 좀 그만 사고 읽어야 하는데, 사야하는 책들이 아직 장바구니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내년에는 좀 털어낼 수 있을까요.

오승호 作, 스완 표지.

 

이 책을 왜 보기 시작했더라.

곰곰이 되짚어 보니, 아마도 알라딘 신간정보 확인하다가 발레리나 표지가 신기해서 들여다 봤을 겁니다. 이 책과 거의 동시에 본 책이, 공포소설 계열인 황금가지 출간의 다른 소설이었는데, 그 책은 BC님께 영업 성공했지만 이 소설은 실패했습니다. 소설 줄거리를 보니, 제목인 『스완』은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쇼핑몰 이름이거든요. 발레 소재가 아닌 겁니다. 그래서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라며 덥석 물었습니다.

... 어. 거꾸로 내가 함정에 빠진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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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2015년 『도덕의 시간』으로 제6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승호의 최신간이다. 2019년 제162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0년 제7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41회 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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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오승호인데 번역자가 이연승입니다. 저자 이름은 한국이름인데 번역자가 왜 붙었나 했더니 재일교포랍니다. 게다가 이 소설이 또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모양이네요. 나오키상 후보작에, 일본추리작가협회상도 받고.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도 받고.

..

상 많이 받은 소설은 내키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나 유명한 소설은 끌리지 않는다는 청개구리 심보입니다. 책을 받고 보니 소설을 아예 비닐포장했더군요. 게다가 책이, 책이 반짝여! 초판한정으로 책배와 책장 위, 아래에 모두 은박을 씌웠습니다. 성경도 아니고 이거 뭐냐며 코웃음을 쳤지만, 다 읽고 나서는 무릎 꿇었습니다. 아아아. 멋집니다. 멋져요. 은박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이 책의 아름다움을 빛낼 뿐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마구 흥분해, '이 책은 좋은 책이다!'라고 외치는 소설도 있지만,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흥분이 가라앉으면서 머리도 식습니다. 그리고 로잔나 통령님 말을 빌어,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어.'라는 감상으로 변합니다.

이 소설은 반대입니다. 어제 베갯머리 책으로 삼고 자기 한 시간 전부터 읽기 시작해서, 중구난방 산만하게 읽었습니다. 블로그 글 쓰면서, 유튜브 틀어 놓고, 옆에는 로오히 자동 전투 돌리면서, 다이어리 정리. 그럼에도 충분히 이거 읽을 만하다, 소개글에 있던 줄거리는 겉보기 내용만 소개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본격적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유 시간의 상당수를 소설 읽는데 썼고요. 마음에 드는 웹소설 하나 선작해놓고도, 웹소설이 종이소설에 밀렸습니다. 『스완』이 더 급했습니다.

 

 

어떤 식으로 내용 소개를 하든 이 소설의 이야기를 완전히 살려내기는 어렵습니다.

아마 출판사에서도 소개글 쓰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전체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책 뒷면의 소개글을 다시 보니 매우 정확하게, 그러나 또 정확하지 않게 소설 내용을 말합니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소개글이 맞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흐름은 다릅니다. 해당하는 내용은 소설 속애서 앞에, 혹은 뒤에 등장합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은 가장 앞에 등장하며, 그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듯 묘사되는 사건들은 흘려 읽으면 안됩니다. 시일이 지난 뒤 다시 그 사건이 언급되면서, 앞서 '보았던' 장면들도 다시 검토하니까요. 읽었던이 아니라 보았던이라 적은 이유는 앞의 사건이 영화 속의 흑백화면 영상처럼,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은 또 모두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더 헷갈립니다. 이즈미는 현재 사건의 후유증으로 매우 고생합니다. 중심 화자인 이즈미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이 모두 다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과연 그 때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걸 확인하려는 누군가가 움직이기 전까지는 그랬지요. 어떻게 보면 시간과 사람들이 흘러가기 시작한 시점도 '그 때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밝히기 위한 모임에 이즈미가 참여하면서 부터입니다. 이즈미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주변 사람들의 시간도 흘러갑니다. 결말을 정하는 것도 결국에는 이즈미더군요. 그래서 더 울컥했습니다. 결국 진실을 아는 것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사람도 안됩니다. 당사자들과, 사건을 파헤친 이. 그들만 사실을 압니다. 그리고 그걸 묻기로 결정한 거고요. 그래서 더 분노했습니다. 아니 왜.... 왜.....! 왜 묻어! ;ㅂ; (울분 폭발)

 

진상을 밝히려는 모임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 이전의 상황에서 중요한 건 언론과 매스미디어, 그리고 여론은 최악의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 있을 법한 사건과, 실제 일어날 법한 반응을 보니 소설에 더욱 이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건을 일으킨 이들만 가해자가 아닙니다. 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이 지휘한 자극적인 이야기를 소비하는 이들도 가해자입니다. 사건에 분노하고 거기에 기름을 붓는 언론에 휘둘리며, 사람들은 언론에 포장되기 전의 이들 역시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란 걸 잊나봅니다. 비정상의 사건을 겪은 이를 하나의 사건으로만 소비하는게 입맛이 씁니다.

이게 또 일본만의 모습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한국도 다르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사이다와 같은 서사가 없기 때문에 이 소설이 더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이즈미가 선택한 길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래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동의하지 않는 마음은 결국 통괘한 서사를 바라는 마음이고, 그 통쾌한 서사는 결국 진흙탕을 만들 뿐입니다.

 

 

 

다 읽고 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돌이켜 봅니다. 되짚어 보면 모두가 모두의 이야기를 갖습니다. 각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고, 그들의 이야기가 서로 다르면서 또 지극히 있을 법하기에 재미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로맨스이며, 누군가에게는 호쾌한 이야기이며, 누군가에게는 극복의 이야기, 상실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이 영상화 되지 않으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드라마나 영화에 최적화 된 구조입니다. 영화가 된다면 발레도 자연스레 등장할테고요. 앞에서만 언급하고 말았지만, 쇼핑몰의 이름 외에도 발레, 백조의 호수는 소설의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백조의 호수를 몰라도 상관없지만, 기왕이면 내용을 알고 보는 쪽이 좋습니다. 하여간 안 읽었다면 또 후회했을 소설이라 슬쩍 생각하며 추천해봅니다.

 

 

 

오승호. 『스완』, 이연승 옮김. 블루홀식스, 2020, 18000원.

 

18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ㅁ-

 

 

그리고 덧붙이는 함정 하나.

소설을 다 읽고 나니 떠오르는 작품이 있습니다. B님에게 이 책을 추천하면서 분노(...)를 마구 뿜어내니, 연상되는 작품이 궁금하다 하시더군요. 아니 근데, 그 작품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내용 폭로입니다. 궁금할 분들을 위해 살짝 가려둡니다. 제가 분노하는 이유도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풀리겠지만, 내용 폭로라니까요.

 

히가시노 게이고. 『악의』

 

엊그제 올린 중간 반응 글의 제목은 "재벌물도 결국은 판타지다"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웹소설이 그러하듯, 결말의 분위기에서 반응 또한 갈립니다. 중반까지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미묘해지다가, 후반부 에피소드는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나왔고, 저와의 정치적 견해 차이 때문에 '남에게는 추천하기 애매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다만, 이 소설 역시 장르소설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지닙니다. 자동차의 구성, 자동차 산업과 리조트 사업, 그리고 지역 재생 사업에 대한 생각은 검토할만 합니다.

문제는 해결방식이 판타지라는 겁니다. 판타지와, 그리고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을 빼고 나면 해결책은 요원합니다. 그리고 끝부분의 진행도 썩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볼만한 판타지소설입니다.

 

esendial.tistory.com/8630

 

서자의 반지: 재벌물도 결국은 판타지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재벌소재 소설들은 판타지로 읽어야 한다'입니다.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판타지일 수밖에 없어요. 지금까지 읽었던 수많은 재벌 소재 소설들이 다 그

esendial.tistory.com

 

네, 판타지소설 맞습니다. 초반보다는 후반에서 그런 면모가 더 많이 드러나네요.

이 아래는 내용 소개가 많으니, 내용 폭로가 싫으시다면 건너 뛰고 가셔도 좋습니다.


 

 

 

s.joara.com/5Jen3

 

서자의 반지 #프리미엄 #Joara

세상 모든 재능이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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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보면 아시겠지만 조아라에서 결재해 보았습니다. 최근 웹소설 결제처를 바꿀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문피아는 로맨스판타지와 척진 여러 사건들이 탐라에 오르내린 걸 보았더니 쓰기 싫더군요. 카카오페이지는 PC로 주로 소설을 보는 제 특성상 도저히 그 화면을 참아낼 수 없었습니다. 예전에 키아르네님 로맨스 소설을 카카오페이지에서 결제해 보다가 결국 포기했고, 최근에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백망되)를 카카오페이지에서 1화 도전하다가 그대로 빠져나왔습니다. 한 페이지에 보이는 글자가 너무 적으니 투명 드래곤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 참을 수 없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서자의 반지』는 초반부가 매우 매력적입니다.

후임이 들어오지 않아 부대에서 매우 고생하는 주인공 강시우는, 이병 한 명 데리고 땅 파러 나갔다가, 낡은 반지를 하나 줍습니다. 운이 좋다 생각했지만 그 직후 발견한 해골은 도로 그날의 운을 가져가는 듯합니다. 그날의 일은 공쳤지만 그 다음날도 다시 땅파기 작업을 해야했는데, 우연히 낀 그 반지는 자신의 눈에만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안 보입니다. 또한 새로운 능력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게임도 아니고, 스킬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뜨니까요.

그 힘든 삽질도 스킬이 되어, 아주 정확하고 깨끗하고 깔끔하게 도랑파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생활관에서도 정리정돈과 청소, 빨래 등 다양한 일들을 스킬로 얻어, 내 몸이 내가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움직이는 기적을 맛봅니다. 관심병사일 정도로 삶의 의욕이 없고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일병 강시우는, 곧 뭐든 척척 해내는 대단한 일병 강시우가 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일신상으로도 큰 변화가 생깁니다. 인지하고 있었지만 인지되지 않았던 친부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했거든요. 그리고 친부의 부인과 형제들을 그 장례식장에서 만납니다. 미래그룹의 회장인 할아버지와도 그 자리에서 처음 대면하지요.

 

 

할아버지와 만나기까지의 이야기는 기승전걸의 기에 해당합니다. 강시우가 스킬을 개발하고 다양하게 얻어 그렇게 성장했다면 그도 나름 재미있었겠지만, 한계는 있었을 겁니다. 이 세상 모든 직업적 체험을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뭐든 다 체험해서 스킬로 만들 수 있는 시우의 능력은 빛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렸을 겁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의 만남에서 이전과는 달리 자신감과 자존감이 붙은 시우는 지지 않습니다. 그런 모습을 마음에 들어한 그룹 회장은 아들의 부정으로 생긴 손자 옆에, 죽은 아들의 심복을 붙여줍니다. 벌써 서른 아홉인 장손은 주변에 자신의 사람을 두고 있으니, 아직 햇병아리인데다, 군대 전역도 한참 많이 남은 스물 한 살 꼬마에게 한 명 붙여 주는 일쯤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강시우는 스킬을 익히고 군대에서 매우 많은 것들을 배워 나갑니다. 읽고 있다보면 수도방위사령부를 연호하는 자신을 보고 있게 된다니까요. 하하하하. 그래요. 군대에서 사람된다는게 이런 겁니다. 결국 사람 안되고 끝나는 이들도 등장하지만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중심 재벌가는 현대입니다. 미래를 현대로, 그리고 기아를 가야로 바꿨더군요. 주인공이 맡은 회사는 가야자동차이고, 만년 2등이던 이 회사는 군대 제대도 아직 못한 이 애송이 손에 들어가서 쑥쑥 자랍니다.

할아버지를 만난 이후는 '전개'에 해당하며, 특히 전역 전과 후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군대에서의 에피소드는 흥미로운 것도 많지만 모두가 재미있는 건 또 아닙니다.

웹소설, 아마도 남자작가가 썼을 소설들은 그 속에 반드시 남성성기능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이 소설에서는 스킬: 발기탱천이 그렇습니다. 꼭 필요한 스킬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 남성성기의 크기와 관련된 이야기도 한 번 쯤은 등장하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이혼 뒤 먼치킨』이란 소설을 읽다가 하차한 것도 그 부분이었습니다. 환골 탈태 후 매우 커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니 왜 이런 이야기가 꼭 들어가야 하는 거냐.ㅠ_ㅠ 작으면 남자가 아닌거냐!라고 마구 항의하고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 없어도 소설은 잘 굴러갑니다. 하하.

 

 

소설을 읽다가 걸린 부분은 거꾸로 이 스킬의 활용 문제입니다. 가야자동차의 사장이 된 주인공은 산하 연구소나 기업 등에 자신의 스킬을 담은 여러 그림 등을 걸어 놓습니다. 말하자면 게임의 서포트 스킬인 셈인데, 이의 활용이 잘못되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점은 좋지만, 모두가 야근을 밥 먹듯 합니다. 이 세계는 아직 52시간 제한이나 40시간 근무가 정착되지 않은 세계인가봅니다. 열심히 일하고 집에서도 행복하게 지내야 행복한 사회가 아닌가요. 다들 일이 행복하고 즐겁고 잘된다며 야근을 밥 먹듯하고, 그러면서도 저 스킬들 덕분에 체력 고갈 따위는 없으니 즐겁게 일한다라. 그거 전형적인 회사관리자의 마인드입니다.

거기에 후반부에는 자동차의 강성노조 이야기도 나옵니다. 강성노조들은 합리적이라기 보다는, 조삼모사하여 상대가 쳐놓은 함정에 빠지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비정규직이 등장하지 않은 세계관이지만, 정규직 야근을 당연시 여기고, 인사권도 사장의 보는 눈에 의존하는 회사가 정상적이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판타지소설이라 부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절정에서는 이런 판타지소설로서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좋은 자동차를 만듦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강시우가 가진 여러 스킬입니다. 강시우는 자신의 스킬을 이용해 르망24와 F1을 이어나갑니다. 소설 속에서도 '전례가 없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암묵적 룰과 규정을 모두 깨부수는 모습은 위의 이야기와 함께 생각하면 떫떠름합니다. 그래요, 주인공이 먼치킨이니, 먼치킨 주인공의 능력을 십분 활용한 에피소드가 많을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개연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스킬을 적절히 사용하던 초반에 비해, 후반의 이야기가 덜 재미있다 생각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과하죠.

 

 

그리고 후반.

정치 이야기도 안 나올 수 없습니다. 특히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정치를 하기 때문에 짐작은 했습니다. 하지만 독도를 널리 알려야 한다거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함께 끌고 가는 단체가 정치색이 강하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저랑 안 맞았습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34062092056371200?s=20

 

Kirnan on Twitter

“한창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독도와 '위안부' 문제 건드리는데서 잠시 혈압이. -독도: 목소리 크게 높여 우리 땅이라고 외쳐야 우리땅이다 -'위안부': 단체가 깨끗해보이지 않은데다 정치적 목

twitter.com

초반에 매우 재미있게 보아서 시작한 타래였는데 말이지요.

목소리 높여 우리땅이라고 주장할 필요 없습니다. 실효지배가 더 중요하지요. 목소리를 높이면 거꾸로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이 붙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만약 국제재판소에 갈 경우? 국제재판소는 일본의 입김이 셉니다. 당장 그 재판관 중 한 명이 현 일본 덴노의 장인이거든요. 뭐, 현 일왕이 진보적인 색채를 갖고 있다 해도 그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독도에 대해 헛소리를 하는 학자들이 있다면 반박으로 끝날 일이지, 아무 광장에 가서나 '독도는 우리땅이다!'라고 외치면 '독도? 거기 영유권 분쟁중임?'이라는 외국인 반응이 먼저 나오겠지요.

그리고 '위안부' 관련 단체가 정치색을 띠고 어쩌고. 하하하하하. 정의연 이야기 하는 모양인데 말입니다. 하하하하하.

(하략)

소설 속의 정부가 하나 같이 무능한 존재로 등장하는 것도 그렇지만, 대북원조는 좋지 않다, 북한에 돈 퍼주기다라는 맥락으로만 등장하는 점도 아쉽습니다. 그 내용까지 본격적으로 다루기에는 아쉽지만, 그런 위의 내용과 함께 엮어 저랑 견해가 안 맞았다고 하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108층짜리 고층 빌딩은 저 빌어먹을 롯데월드타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양재동에 세울 타워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군대 이야기를 초반에 강조했으면서 왜 서울공항 이야기나, 방공관리구역 이야기는 안하는 겁니까. 저는 육군보다는 공군에 심정적으로 마음을 더 주고 있기 때문에(...) 잠시 더 분노하고 갑니다.

 

 

아. 더불어. 출산과 육아가 소설 속에서 매우 수월하게 묘사되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물론 강시우가 가진 스킬이 매우 훌륭하여 그렇지만, 출산 백일도 지나지 않아서 원래 체중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나, 아기들이 두 시간 마다 밥 달라고 하긴 하지만 매우 조용하다는 이야기나.

그러고 보니 쌍둥이 임신은 일찍부터 육아휴직이 가능한가요. 아니면 병휴직으로 들어갔나? 군인의 휴직 체계가 어떤지 몰라도, 쌍둥이 임신을 확인 받은 직후 유산 가능성이 있다 하여 휴직을 들어간 모양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여러 공무원들은 결원보충 때문에라도 휴직 못하고 산가만 쓰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공무원은 그래도 휴직이 쉬운 편이지만, 다른 공무원은 아니던 것 같은데, 과연 어떤지?

 


 

즐겁게 읽은 덕에, 며칠 만에 350편 되는 소설을 거의 몰아 읽었습니다. 어제 후반부 읽으면서는 건너 뛴 회차가 있지만, 많지는 않고요. 다 읽었으니 오늘은 잊지말고 꼭 읽어야 하는 다른 책을 읽으러 갑니다. 필독 도서이니 오늘 밤은 이 책 읽으면서 L의 괴롭힘을 이겨내야.......;

 

 

 

 

하카HAKA. 『서자의 반지』. 조아라 프리미엄 소설, (2020.12.03 기준 350화. 완결).

 

덧붙임.

L, 너는 놀아달라 붙어 있는 거지만, 당하는 나는 괴롭힘으로 느낀단다. 하지만 다섯짤 꼬마에게 그런 이야기 할 수 없으니 그저 견뎌야.-ㅁ-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재벌소재 소설들은 판타지로 읽어야 한다'입니다.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판타지일 수밖에 없어요. 지금까지 읽었던 수많은 재벌 소재 소설들이 다 그렇습니다. 특히 이 소설처럼 주인공이 서자라면 아예 판타지소재를 집어 넣지요. 예전에 매우 재미있게 보았지만 지금 다시 보라면 그렇게 재미있을까 싶은, 『재벌가 망나니』도 시작은 판타지입니다. 중소기업의 중간관리자가 죽어서 재벌가 막내에게 빙의했다로 시작하니까요.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볼 수 있다거나, 거짓을 판별한다거나 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그런 초능력이 없더라도, 보통은 빙의하거나 회귀하면서 소설이 시작됩니다.

 

이 소설은 그 점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태생적 능력이 아니라, 우연히 얻은 능력이라 그렇습니다. 제목을 까먹고 소설을 읽은 덕분에, 소설제목에서 풍기는 함정은 전혀 몰랐다가 판이 깔리고서야 깨달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단순히 '주인공이 기연을 얻어 그걸로 성공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그랬는데 거기에 서자가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편하게 흘러갑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도 과거에서 시작합니다. 00년대 초반쯤의 한국. 지금의 현대 기아차 이미지는 양쪽이 대등한 이미지를 갖지만 그 때는 달랐습니다. 기아는 현대보다 아래에 있는 기업이었지요. 그랬던 기아가 치고 올라가는 이야기를, 가야와 미래라는 이름으로 바꿔 풀어 놓습니다. 기아는 가야, 현대는 미래가 되었네요.

초반에 기연을 얻고 난 뒤에는 다양한 스킬을 얻고 몸의 활용력을 극대화 시키는 내용으로 갑니다. 그러다가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고, 분위기도 싹 바뀝니다. 나이차이 많이 나는 형제들과 경쟁하는 이야기가 되지요. 문제는 그 때부터 인데......

 

 

s.joara.com/5Jen3

 

서자의 반지 #프리미엄 #Joara

세상 모든 재능이 내 것이 된다.

api.joara.com

 

(아래에는 내용 폭로가 일부 있습니다.)

 

 

 

 

제가 어제 이 방송을 안 봤다면 그냥 넘어갔을 여러 가지 상황들이 다 눈에 밟힙니다. 어제 저녁에 채널 서핑을 하다가, 그 전 주에 몇 번 예고편을 보았던 시사프로그램의 재방송이 걸린 겁니다. 제목하야,

 

 

"시사기획 창, 308회. 회장님의 상속법"

 

 

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1-1097&program_id=PS-2020130251-01-000&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section_code=05&section_sub_code=06

 

시사기획 창 - KBS

VOD 페이지

vod.kbs.co.kr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은 재벌들이 자기 자식들에게 재산, 정확히는 그룹의 경영권을 상속시키기 위해 온갖 편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시작됩니다. 흑흑. 그렇다보니, 왕회장님이 새롭게 나타난 손자에게 떡하니 그룹 계열사-라고 하지만 자동차 회사 하나의 후계자로 공표햐는게 그냥 안 보인다는 겁니다. 뭐, 회장님이라면 최대 주주니까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저 새파랗게 어린 애송이를 머리에 앉힐 수 있나요. 후계자로 공표한다는 건 결국 한국 재벌계에서는 해당 기업을 떼어 준다는 말이고, 그 의미가 단순히 해당 주식의 배당금을 준다는 의미가 아님은 다들 압니다. 의결권을 넘어, 경영권까지 쥐어준다는 겁니다.

독자야, 쟤가 주인공이고 초능력을 갖고 있으니 잘 할 걸 압니다. 하지만 일반 주주들은요? 회사 직원들은요?

 

 

 

거기까지 생각하면 소설을 읽지말고 그냥 판타지를 봐야지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으니 일단은 읽어 나갑니다. 무엇보다 출생의 비밀에 양파껍질이 몇 개 더 있는 듯하니 벗겨질 때까지는 볼 예정입니다. 더불어 이 소설, 완결편까지 올라왔으니까요. 이번에는 중간에 탈출해서 결말만 보거나 하지 않고, 끝까지 볼렵니다. 부디, 무사히 볼 수 있기를..

 

 

 


하카HAKA. 『서자의 반지 1~350』. 완결.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조금 흥미가 돌아 펼쳤다가, 그대로 집어 들었습니다. 제목 자체가 매우 취향이 아니라 원래는 안 볼 책이었지만, 출판사가 문학동네더군요. 문학동네에서 나온 이런 제목의 책이라면 보통의 책일리 없다며 집어 들었던 겁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포복절도하며 읽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에 홀리지 말라는 겁니다. 제목에 홀려 책을 멀리하지 마시고, 일단 읽으세요.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4165729

 

요술봉과 분홍 제복

일본 유명 평론가 사이토 미나코가 대중매체에 획일적으로 나타나는 여주인공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재치 있게 비평한다. 이제 대중매체 속 서사에서 여성은 홍일점이 아닌 개별의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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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紅一点論』입니다. 서문에서 설명하는데, 홍일점은 왕안석의 시, 萬綠叢中紅一点에서 왔답니다. 원래 의미는 군계일학(群鷄一鶴)과 비슷하다는군요. 모두가 푸르른 가운데 홀로 붉다는 건 특별하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를 일컫는 단어였지만, 지금은 '남성 무리 중 여성 하나'를 두고 홍일점이라 부릅니다. 청일점이란 단어도 파생되었지요.

 

이 책은 애니메이션 속의 홍일점, 여러 '소년 애니메이션 속 소년왕국'과 '소녀 애니메이션 속 소녀왕국'에서 여성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를 그 때까지의 여러 애니메이션을 인용분석했습니다.

그 기준이 1998년이다보니 지금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읽는 독자인 저는 지금의 페미니즘 담론 중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를 지지하는 쪽이라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고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 시니컬하면서 촌철살인 같은 유머가 난무합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포스트잇 꺼내 태그 붙여 가면서 읽었습니다. 책은 얇지 않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그리고 매우 즐겁게 보았던 부분만 체크.

 

p.27

말하자면 우리의 소년 왕국 팀은 거대 관료기구의 말단 조직에 불과한 것이다.

가끔은 특별 조직이라고 포장하지만 그래봤자 말단입니다. 특수임무 맡았다고 해도 결정권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p.29

무기 개발하는 이들이 어용학자라고 퍽 찌르셨지요. 저는 그 사람들에게 반해서 과학자를 한 때 꿈꾸었던 학도입니다. 과학자는 아니고, 그래도 박사 소리를 듣고 싶다며 대학원에 들어가... (하략)

그렇습니다. 제 가방끈이 조금 길어진 이유는 모두가 소년 애니메이션의 탓입니다.

 

p.34

소년 왕국은 보통 지구 전체나 태양계, 은하, 우주를 배경으로 합니다. 하지만 소녀 왕국은 작은 지역을 배경으로 합니다. 스케일이 작은게 아니라, 아예 없다는군요. 아니,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카드캡터 체리』도 일단은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고 다국적이지만 놀러 나가기 전까지는 일단 마을이 배경입니다. 그 안에서만 놀아요. 비슷한 채집형(..) 이야기인 포켓몬은 또 다르지요.

소녀 왕국에서는 아인슈타인이나 뉴턴이나 갈릴레이나 코페르니쿠스가 안나왔다-하지만 소년 왕국은 박사급 연구자가 항상 끼어 있습니다. 뉴턴이 등장하는 모 애니를 잠시 떠올리며 그, 거기에는 나왔-다고 이야기 하려다 보니 그거 여주인공이 유명해서 그렇지 소년 왕국이었지요. 선라이즈 제작이잖아요.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대부분을 알기 때문에 이해는 쉬웠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떤 느낌일까, 조금 궁금합니다.

 

 

p.48

잡지명이 '기네마 준포'라는데, 혹시 키네마 준포였을까요. Cinema를 키네마로 읽은 걸, 일본어 표기에 맞춰 기네마로 바꾸지 않았나란 의심이 듭니다만.

 

 

훌쩍 건너뛰어, p.171.

기준이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세일러 문도 알고 있는 부분과는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턱시도 가면 말이지요. 애니에서는 대학생과 중학생이지만 원작 만화에서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입니다. R까지는 중학생이던가요. 하여간 금방 고등학교 진학하고 ... ... .. (하략)

 

중간에 지적했던 대로, 소녀 왕국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적에게 세뇌 당해 여자 주인공을 공격하는 장면이 한 번쯤은 나옵니다. 웨딩피치나 세일러문도 그랬지요.

지금이야 그렇게 세뇌 당한 남자 주인공을 둘둘 멍석말이 해다가 흠씬 주물러 줘야 하지 않나 싶네요. 대개는 그런 장면에서 눈물로 호소하여 세뇌를 깨는데, 눈물이 최고의 무기라고 했던 앞부분의 설명이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소년 왕국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오나요? 나오더라도 로미오-줄리엣이 아니라 호동-낙랑처럼 적군인 여성캐릭터는 눈물과 함께 산화하지요. 인어공주도 아니고 참. 그러고 보니 그랜라간에도 그런 장면 있지 않았나.

 

p.191

건담의 화이트베이스를 전공투로 비유한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전공투 이야기를 읽었지요.

 

https://twitter.com/inlemidnight/status/1330795748108115968?s=20

 

🍎 인레 🚆 on Twitter

“다음 타래는 드디어 대망의 작품. 제 오랜 근원. 제 오랜 고향. 이쿠하라 쿠니히코 버전의 <은하철도의 밤>, 바로 <돌아가는 펭귄드럼>입니다. 이건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과 달리 어디서

twitter.com

 

이 타래. 이쿠하라 쿠니히코는 제 고향이기도 합니다. 덕질의 고향은 하나가 아니니, 축 하나는 『꿈속의 기사』이고 다른 하나는 『백작 카인』이며, 다른 쪽은 CLAMP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이쿠하라 쿠니히코의 『소녀혁명 우테나』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우테나를 애니메이션으로 본 적 없습니다. 텍스트, 분석글을 보았을따름이지요. 하지만 LD 세트는 있다.-ㅁ- .. 아차. 이번에 가면 우테나 LD 세트를 들고 와야겠네요.

 

 

하여간 건담의 분석글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아무로 레이를 둘러싼 여러 여성 중, 라라에 대한 설명은 진짜. p.200에서 대놓고 이야기 합니다. 마틸다 중위는 ***의 커리어우먼이고, 라라는 ** **이라고요. 근데 ** **은 좀 심하고, 샤아와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뭐랄까.-_- 베르테르의 또 다른 버전이 아닐까 싶고요?

 

 

p.204

에반게리온 분석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이건 98년의 TV판 에바입니다. 신극장판의 에바는 또 다르니까요. 그리고 만화판의 에바도 그렇고. 신판의 에바를 분석한 버전도 참으로 듣고 싶고요.

저는 에바 신극만 제대로 보았고, 내용만 대강 압니다. DVD는 TV 리마스터링 판으로 갖고 있지만 신극장판을 보고 나니 볼 엄두가 안나더군요. 신극장판의 신지는 반짝반짝하니 참 예쁜데, TV판은 조금 약합니다. 정확히는, 신극장판의 신지는 1.5회차 플레이를 하는 느낌입니다. 하하하.;

 

p.212

걸레만 짜면 다 엄마냐

(마구 웃고있다)

 

p.214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든 악의 근원은 이카리 겐도

(마구 웃고있다)(2)

진짜 그렇습니다. 제레가 아니라 이카리 겐도가 문제예요.

 

 

에바 다음에는 나우시카가 등장합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는 위에 올라왔던 모 트위터리안의 타래에서도 보았으니 슬쩍 넘어가고요. 나우시카뿐만 아니라 원령공주를 포함해 여러 지브리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특히 원령공주의 모 남정네에 대한 평가도 매우 웃겼지요. 두 여성의 대립을 중재하는 인물이 이 남정네고, 동시에 양쪽에서 프로포즈(!) 비슷한 것을 받는다고.

 

 

마지막 장은 여성 위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헬렌 켈러나 마리 퀴리, 나이팅게일 등이 등장하는데, 맨 마지막에 나오는 헬렌 켈러는 그 실제 성격 등이 덜 등장하여 아쉽네요. 듣기로는 사회주의자라던가, 설리반 선생님과의 관계라든가 등등. 헬렌 켈러가 주인공인 '기적의 사람'은 사실 영화나 연극이 아니라 유리가면에서 먼저 보았습니다. 마야가 아유미를 이겼던 건 중 하나가 헬렌 켈러 역이었지요.

위인들의 분석은 일본에 나온 위인전 중심이다보니 실제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덜 나와 아쉽습니다. 나이팅게일의 성격이 강했다는 점이나, 통계학과 행정처리전문가였다는 점, 그리고 마리 퀴리의 업적이나 헬렌 켈레의 다른 모습도 소개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만 거기까지 본격적으로 다루기엔 지면이 부족합니다.

 

사이토 미나코(2020). 요술봉과 분홍 제복, 권서경 옮김. 파주: 문학동네. 원서는 1998년 출간.

하여간 이 책은 아주 즐겁게 보았으니, 다른 분들도 웃으면서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꼭 읽어보세요.+ㅅ+

쎄시아 폐하의 이야기는 전자책으로 이미 보았던지라, 왜 뒤늦게 종이책이 나오나 싶었습니다. 하기야 『비 매리지』도 종이책이 한참 늦었지요. 지금 다시 읽으면 다른 감상이 들겠지만, 하여간 쎄시아 님이 반바지를 입기까지의 여정은 매우 다난합니다.

 

 

최근 자발적 비혼모 혹은 비혼모 관련 이야기가 많지요. 보고 있노라면 쎄시아 님도 여건만 괜찮다면 비혼모를 생각할법도 합니다. 어차피 낳아만 놓으면 애 키워줄 사람은 많으니 나쁘지는 않은데, 주변에 그 수많은 정자제공자 중 마음에 차는 놈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문제죠. 그나마 좀 나은 인물은 이미 약혼자가 있고, 그 약혼자는 자기가 한 때 남편감으로 생각했던 이라 차마 건들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고민은 종이책 3권 후반부, 외전에도 그대로 묻어납니다.

얼굴은 참 미남이지만 얼굴과 업무 능력 외에는 쓸 곳 없는, 그러니까 남자로서는 툭툭 쳐서 분리수거 해야할 인간과 술친구 하면서 보이는 반응이 그렇더군요. 세상에 쓸만한 남자 하냐 없냐는 한탄이 절로 나오는 시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나마 쓸만한 남자는 이미 다 주인이 있더라고요. 예시로 나오는 이들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본편은 유리의 분투기라면, 외전은 유리 외 여러 여성들의 분투기입니다. 로맨스요? 연애도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 책에서 쓸만한 남자라고 하나 남아 있던 놈은 유리 거고, 남은 남자들은 모두 쭉정이인 모양입니다. 유리의 여동생인 플럼이 연애하는 이야기를 슬쩍 엿들으면 그렇습니다. 물론 플럼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이 하나 같이 대단하다보니 그 시대의 보통 남자들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죠. 비하기 미안합니다. 날마다 업무에 찌들어 잠도 안자고 일하는 레스타, 지고 지순하게 유리만 바라보는 에넌, 아내와 번갈아가며 육아를 도맡는 밴딧. 게다가 앞의 둘은 얼굴도 최고입니다. 밴딧은, 어떤지 모르지만 평균은 가지 않을까 합니다. 외모 언급은 주로 아름다운 이들에게만 붙다보니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는 기억에 없습니다. 밴딧의 외양 묘사는 있지 않았나 싶지만 외모 설명은 기억이 안납니다.

 

하여간. 간만에 종이책으로 붙잡고 읽으니 매우 유쾌합니다. 유리와 에넌은 마음고생을 매우 심하게 하지만, 쎄시아 폐하가 나타날 때마다 일어나는 일들은 독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듭니다. 특히 폐하의 탈주사건은 대단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안타까운 건 마리아가 아니라 일렉사 백작부인입니다. 어쩌다가 폐하의 고삐를 잡아 챈 덕에 이리도 고생하시나요. 산장에서 휴가를 즐기다가 끌려 나왔다는 이야기에 눈물을 흩뿌리며 달렸습니다. 그게, 한 번도 아닙니다. 최소 두 번. 아니, 소설에 등장한 이야기만 두 종이니 실제 따지면 그보다 더 많을 겁니다. 심지어 한 번은 탈주 장소가 너무 멀어서, 게다가 너무도 긴급한 상황이라 미트 파이를 자르다 말고 뛰쳐 나왔다는데....... 그 장면 읽으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식사 마련하고 느긋하게 먹으려는 찰나, 갑자기 업무가 떨어졌다면. 그 원한은 깊고도 싶습니다, 폐하. 부디 자중해 주시길.-ㅁ-

 

재겸. 『여왕 쎄시아의 반바지 3』. 위즈덤하우스, 2020, 15000원.

 

종이책 구입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집에 둘 공간이 없어요.ㅠ_ㅠ

https://twitter.com/netsukei/status/1327549082982772744?s=20

 

네츠케 on Twitter

“사쿠라즈카 개자식 세이시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스바루를 특별하게 여겼다고 생각하는데 이 놈이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 이 사단이 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며........................

twitter.com

 

내가 저녁 때도 블로그를 들여다보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는 둡니다. 내일 출근하기 전까지 해야하는 일 목록부터 챙겨 놓고 잡담은 이어서 하지요.

 

 

어제 일찌감치 올라온 가장 큰 이유는 청소였습니다. 지난 주, 앞 이틀은 뻗어 있었고, 중반 이틀은 야근이었습니다. 지난 주의 혼돈과 파괴와 망가진 일정은 주중에도 한 번 적었지요. 그 여파는 금요일까지도 이어졌고, 아침에 일찌감치 건강검진 받고는 맛없는 점심을 먹는 일정까지 갔습니다. G는 베이커스 테이블을 가자 했지만, 저는 카페마마스를 선택했거든요. 매우 맛없었습니다. 오랜만의 방문이었는데, 이런 맛이라면 차라리 집에서 해먹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미지근한 수프여서 맛없었다고 쓰려니, 제가 골디락스인 것 같지만 어쩝니까.-ㅁ-

 

오늘 오전에 맥주 한 캔 뜯으면서 신나게 정리를 했는데, 항상 열어두던 침실 방문 뒤에서 먼지가 굴러다니는 모습을 확인하고 기겁했습니다. 거기뿐만 아니라 거실 바닥도 심각한 수준이더군요. 안되겠어, 빗자루를 더 사다둬야겠어요. 아예 베란다 청소도 같이할 수 있는 청소도구도 함께요. 모종삽하고 물뿌리개도 같이 구입해야지.

...

어째 지름 목록이 늘어나는 모양입니다?

 

 

아. 그래서 위에 올린 저 트윗.

사쿠라즈카모리 개자식 세이시로가 잘 어울리기는 하나, 개자식의 개가 犬이라면 개들에게 미한한 일입니다. 세이시로의 겉보기 직업은 수의사라고요. 그리고 본인 입으로 수의사를 선택한 이유를 밝힌적이 있으니, 정말로 개dog에게 미안한 노릇입니다. 사과해야하지요. 그리고 저 개가 개, 그러니까 假라는 의미라면 그건 또 사실이 아닙니다. 전대 무덤지기는 세이시로의 친모였습니다. 그러므로 가짜 자식이라는 말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개자식은 세이시로에게 붙이기 아까운 칭호입니다. 이게 본심이예요.

세이시로가 제일 듣고 싶어하지 않을 말이라면 제 역할 못하는 사쿠라즈카모리가 아닐까요. 아니면 사쿠라즈카모리의 대가 끊긴다거나. .. 아냐, 끊긴다고 하면 그것도 그 나름으로 좋다할 녀석이니. (크아아아아악!) 캐릭터 설정으로 보아서는 쟈를 상처입힐만한 적당한 뭔가가 안 떠오릅니다. 그러합니다.

 

하여간 나쁜 놈인건 확실해요. 본인도 나쁜 놈인걸 알고 있고요. 호쿠토도 저정도로 심각한 놈이란 건 생각 못해서 놔뒀겠지 싶고.

 

그러나 그 누군가가 지적했듯, 스바루가 자신의 집안을 버리고 나온 것은 독자들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대를 이어가며 도쿄 지역에 넓은 땅과 재산을 갖고 있고, 정치권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며 (아마도) 천황을 수호하는 그런 음양사 집안이라면. 적는 것만으로도 대상포진이 일어날 것 같은 무시무시한 설정입니다. 그래요. 이미 그런 이야기를 멋지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훗.-ㅁ-/

『도쿄의 디테일』 감상은 올렸나 확인했더니 앞서 다른 종이책들과 함께 올렸더랍니다. 어젯밤 읽은 베갯머리 책이 이 책이었지요.

 

알라딘에서 평가를 보면 도쿄쪽이 높고, 교토쪽이 낮습니다. 도쿄편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기에 교토편도 기대는 안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교토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한참 전이라, 2019년의 정보를 받아보니 신선하기도 했고요. 이전에 갔던 교토와 다른 모습도 많이 보이더랍니다. 무엇보다 버스 시스템이 굉장히 최첨단(..)이 되었더군요. 시스템이 좋다지만 뭐, 한국은 광고가 덕지덕지 붙은 안내판이지만, 이쪽은 대중교통 정보만을 다루다보니 매우 깔끔해서 좋다 느꼈습니다.

 

www.youtube.com/watch?v=bDHObXuNg-I

 

그 김에 교토의 단풍도 보고 갑시다. 눈 정화하기에는 좋은 영상입니다. 어제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추천을 받았지요.

 

 

이 책의 평가가 낮은 이유는 대강 짐작이 됩니다. 도쿄편은 그간 모아놓았던 노트를 정리했다면, 교토편은 6일간의 여행을 통해 체험한 교토의 모습을 다룹니다. 그렇다보니 교토 여행을 자주 다니던 사람들이 바란, 그런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이미 다른 책에서 다룬 여러 가게들의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숙소 이야기나, 다른 지역의 정보도 맞는지 아닌지 교차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걸렸던 부분은 디앤디파트먼트(p.216)의 이야기입니다. 일부를 적어볼까요.

 

(중략) 사실 디앤디파트먼트가 신사 안에 매장을 건립하기까지는 쉽지 않았습니다. 신을 모시는 곳에 상업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은 흔히 볼 수 없는 일입니다. 불교계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하략)

 

와아.

어디서부터 지적해야할까요. 이 앞부분에는 디앤디파트먼트를 통해 동네 사찰을 경험했고, 신사의 존재와 매력을 처음 알았답니다.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감도 안오네요.

 

일단.

저 인용구에 등장하는 '신을 모시는 곳에 상업 브랜드가 들어오는 것'은 한국에서도 자주 보지 않나요. 수많은 교회와 그 카페들이 스스로 증명하고 있지 않나요. 아니, 다른 곳 아니라 명동성당만 봐도 그 주변의 가톨릭 회관에 상업브랜드가 많지요. 상업 브랜드를 대형 프랜차이즈라고 하기에, 여기서 소개한 '디앤디파트먼트'는 프랜차이즈이기는 하나 성격이 좀 달라보입니다. 무엇보다 교토점은 교토조형예대와 협력하여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사업도 벌이는 지역밀착형 상점 역할도 합니다.

 

두 번째.

사찰과 신사를 헷갈리면 어떡합니까. 사찰은 법당, 불교 관련 종교시설입니다. 신사는 신도, 일본의 전통종교로 신을 모시는 종교시설입니다. 둘은 다릅니다. 그래서, 디앤디파트먼트가 들어간 곳은 사찰입니까, 신사입니까, 아니면 그 둘이 같이 있습니까? 아니, 교토라면 이 둘은 분리되어 있지 않나요.

 

결론적으로 디앤디파트먼트의 매장은 사찰 안에 있습니다. (www.d-department.com/ext/shop.html)

그러니 신사 안에 세운 것이 아니며, 무엇보다 불교는 '신'을 모시지 않습니다. 일본의 불교는 또 다른가요. 신을 모시던가요.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도 신이라면 신이랄 수 있던가. 아니, 애초에 절을 왜 신사라고?

 

 

종교에 굉장히 민감한 인간이라, 특히 불교에 대해 이상한 소리가 나면 벌떡 일어나 항의하는 일이 많습니다. 정확히는 특정 종교집단이 이상한 소리할 때 더욱 분노하지요. 그래서 이 책을 읽다가 잠시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끝까지 읽기는 읽었습니다. 정말, 여행 가고 싶어지더군요.

 

 

생각노트. 『교토의 디테일』. 북바이퍼블리(미래엔), 2020, 16800원.

제목에 길게 쓸까 하다가 축약해서 집어 넣었습니다. 길게 쓰자면, "도서정가제, 전자출판물을 분리하기 위한 다음 작업 단계는 무엇일까?" 쯤. .. 그냥 다 넣을 걸 그랬나요.

 

 

지난 11월 3일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도서정가제 개정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www.mcst.go.kr/kor/s_notice/press/pressView.jsp?pSeq=18423

 

보도자료 - 도서정가제, 소비자 후생 고려해 재정가 허용기준 완화(18 → 12개월)하고, 전자출판물

도서정가제, 소비자 후생 고려해 재정가 허용기준 완화(18 → 12개월)하고, 전자출판물은 지속 논의 게시일 2020.11.03. 조회수 491 담당부서 출판인쇄독서진흥과(044-203-3244) 담당자 이다은 붙임파일

www.mcst.go.kr

 

2014년 10월에 도서정가제를 적용하면서, 3년마다 존치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고 이번이 두 번째 결정이랍니다. 2017년에 한 번 했고, 올해도 한 차례 있었으니까요. 2017년은 유아무야 지나간 감이 있다면, 이번은 파장이 조금 더 컸습니다. 2019년 하반기에 도서정가제 폐지와 관련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을 넘겼거든요. 그 뒤의 청와대 반응은 뜨듯미지근했지만 그 여론은 올 여름까지도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리고 추석을 전후해서 뒤집었다 엎었다를 반복하더니 드디어 의견이 나왔네요.

 

도서정가제는 유지됩니다. 단, 전자출판물에 대한 도서정가제 적용 여부는 논의를 더 이어가겠다는 쪽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도서정가제의 유지 여부에 대해서 하도 갑론을박이 많았고, 그 중에는 트럼프와 같은 수준의-욕 맞습니다-저열한 음모론도 있었습니다. 음모론을 주장하는 쪽은 어디건 흰눈으로 보게 되는 터라 도서정가제 찬성론자와 도서정가제 반대론자의 의견 모두를 비판하게 되더군요. 양비론도 회색론자도 아니고 일단 둘 다 싫다는 근원적인 감정일 따름입니다.

 

하여간 도서정가제는 유지되었으니 찬성론자들은 한 번 뒤엎었던 정부에 대해 투덜투덜 불만을 내고 있을 것이고, 반대론자는 분노할 것입니다. 저요? 저는 이번 발표가 그래도 다음으로 갈 디딤돌은 된다 생각하는 쪽입니다.

 

 

도서정가제의 시작은 도서의 덤핑판매로 인한 출판사와 작가의 손해를 없애는데 주력했다고 봅니다. 작은 서점, 지역 서점의 쇠퇴도 여기에 한몫했지요. 시작할 때 찬성론으로 들고 왔던 도서정가제 논지중 하나가 마을서점 살리기였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비판은 그 당시에도 쓴 적 있습니다. ... 만 아마도 이쪽 블로그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 당시 문광부에서 만들었던 영상을 두고 투덜거린바 있지요.

 

지역 서점은 결론적으로 도서정가제 때문에 죽었다 해도 틀리진 않을 겁니다. 도서정가제 와중에서도 온라인서점은 10% 할인이 가능했기 때문에 온라인서점이 더 커졌을 겁니다. 성장세는 아마 다른 온라인쇼핑몰들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온라인서점은 현찰 지급을 하니 어음 결제를 주로 하는 오프라인 서점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어요.

그러니 본론으로 돌아갑시다. 도서정가제를 유지한다고 했지만 거기에는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저 문체부의 보도자료를 중요한 부분만 뜯어봅니다.

 

 

도서정가제, 소비자 후생 고려해 재정가 허용기준 완화(18 → 12개월)하고, 전자출판물은 지속 논의


보도자료 전체를 요약하면 딱 저 한 문장입니다.

정가 변경 기준을 18개월에서 12개월로 줄이고, "향후에는 출판사들이 쉽게 정가를 변경할 수 있도록 출판유통통합전산망과도 연계할 계획"이랍니다. 그리고 "‘재정가 페스티벌(가제)’과 같은 정가 인하 행사"도 벌일 예정이라네요. 도서전과 연계하기가 쉽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코리아페스타라든지. 지금까지 출판사들이 정가 변경 포기하고 폐기했던 책들을 이런 기회로 재고떨이 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전자출판물은 정가 표시 의무를 유연하게 적용한답니다. 원화단위의 정가를 잘 보이는 곳에 명시하라네요. 웹툰, 웹소설 등이 해당될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부분.

 

전자출판물 시장 특성을 고려한 도서정가제 적용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향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자출판물 시장을 연구・조사하고 전자출판물을 즐겨 읽는 소비자와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저는 이 한 문단만 해도 지금까지 싸워온 것이 헛되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적어도, 전자출판물의 시장이 기존 종이책 시장과 다르다는 점을 정부에 인식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분리 혹은 도서정가제 적용 방안 혹은 수정 방안 등 추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하겠답니다.

물론 연구 용역을 주어 조사하고, 그 조사가 기존의 출판문화업계들의 입맛에 맞게 진행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누가 그 용역을 받느냐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지겠지요. 출판계 관계자이냐, 아니면 웹출판계 관계자이냐,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이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바꿀 수 있는 건, 비슷한 시기에 또 새로 나올 연구들이잖아요.

 

 

아주 간략하게 압축하여 말하자면 지금부터 여러분들은 대학원에 들어가 관련 연구를 하고, 관련 논문을 써서 발표하시면 됩니다. 전자출판계가, 웹소설계가, 웹툰계가 기존의 출판 관행과 어떻게 다른지, 이들의 전자책 관련 계약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들의 생태계가 어떻게 구조화 되었는지 역사는 어떠한지 꾸준히 연구를 하고 발표해야합니다.

농담 같다고요? 아닙니다. 이건 제 밥줄(...)을 걸고 진담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 첫 번째로 나와야 하는 것은 여론입니다. 여론에 따라 정책을 고쳐야 한다 수정해야한다, 개정해야한다는 의견이 정부에 들어가면, 두 번째로 나와야 하는 것은 정책 수정과 개정에 뒷받침 될 여러 연구들입니다. 정책연구든, 학술논문 형태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전자출판계가 해왔던 신문기획기사로는 부족합니다. 질적이든 양적이든 어떠한 자료와 근거를 깔고 있는 연구여야 합니다. 지난 번에 전자책 출판 작가들의 설문조사나 지난 번 전자책 이용자의 설문조사를 보았을 때도 그런 의문이 생기더군요.

 

"이 설문조사는 어떠한 근거로 나온 것인가?"

"이 질문과 저 질문은 결과를 상정하고, 그 결과에 맞춰 답변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이 조사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신문기사로는 부족합니다. 하려면 시사IN쯤. 시사인의 기획기사들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것도 외부의 연구기관들과 함께 조사를 하고 그 조사 결과를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어떠한 답을 내려 놓고 그 답에 맞추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요. 솔직히 추석 전후에 나온 전자책 이용자 설문조사는 답변하면서도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급했던 건 인정하지만, 답변 숫자가 많아서 그나마 나았지, 답변 수도 적었다면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더 많이 들었을 겁니다.

 

 

그러니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연구가 필요합니다.

1.전자출판물의 역사: 전자출판물의 생태계는 어떻게 발생하였는가? 외국의 사례와 한국의 사례의 비교 분석

2.전자출판물의 생태계: 전자출판물을 구성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이는 기존의 출판업계와 어떻게 다른가?

3.전자출판물의 계약 분석: 전자출판물의 이익구조와 영업구조, 수익배분 구조 분석

4.전자출판물의 태생적 분석: 종이책-전자책의 구조와 전자출판물로 태어난 미디어의 비교 분석

 

이러한 연구가 있어야, 이에 기반하여 전자출판물을 도서정가제에서 빼내거나, 혹은 다른 방식의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겁니다. 정부기관은 복잡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쉽습니다. 그러니,

 

 

 

 

연구하세요.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7035372

 

XXX 홀릭 려 4

요괴를 보거나 끌어들이는 체질로 괴로워하는 고교생 와타누키. 그리고, 가게라고 부르는 수상한 저택에서 방문객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여주인 유코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www.aladin.co.kr

작가 검색을 하다가 홀릭 려가 4권까지 나온 걸 확인했습니다. 이거 사야하나? 아마 서울문화사 안사요라서 건드리지 ㅇ낳았던 모양이니, 그냥 안 사고 버틸까 생각중입니다. 홀릭만으로도 충분히 완결 냈다고 보니까요.

 

 

 

제목 적다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헤드는 기억 안나지만 아마도 보크스 28계였을 겁니다. ... 아마도? 한창 싸이월드 인형중독에서 돌아다닐 때, 이름을 성백(星白)이라 했던 구관이 있었습니다. 찾아보면 어딘가에 사진은 남아 있을겁니다.

 

그 성백이란 이름도 아는 사람은 다 알았습니다. 그때는 동경바빌론 혹은 도쿄바빌론을 다들 알았다는 겁니다. 어젯밤 트위터 타임라인에 도쿄바빌론 관련해서 트윗이 올라왔을 때까지만 해도, 이 해묵은 작품을 왜 꺼내나 생각했습니다.

 

https://twitter.com/FansClamp/status/1320288992479227904?s=20

 

【Official】CLAMP FANS on Twitter

“——1 more day. https://t.co/1ZDKXpKh2f #CLAMP #TYO”

twitter.com

 

어제 타임라인에 이 트윗이 올라왔습니다. 하루 남았다, D-1.

1990-2020이고, 저 디자인은 아무리 봐도 동경바빌론인데, 싶었습니다. 그리고 영상은 새벽에 올라왔습니다.

 

 

www.youtube.com/watch?v=NojVXNtMJkE&feature=youtu.be

 

내년에 도쿄바빌론 TV판 애니메이션이 나온답니다. 글을 쓰면서 도쿄바빌론과 동경바빌론을 뒤섞어 쓰고 있는데, 원래 처음으로 읽었던 해적판은 제목이 『동경바빌론』이었습니다. 정식판이 나오면서 『도쿄바빌론』으로 출간되었지요. 그래서 기억 속의 그 작품은 동경바빌론이고, 애잔한 느낌이며, 도쿄바빌론은 그보다 조금 더 세련된 단어로 들립니다. 이상하지만 이 작품이 그만큼 뇌리에 깊게 박혔기 때문입니다.

 

저 영상이 공개된 것은 자정 전후였을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 트위터를 열었더니, 트위터는 분노의 눈물바다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야 일찌감치 자는데다 일요일 밤은 더더욱 일찍 자야하니 영상은 당연히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저보다 늦게 잠에 들었던 분들은 저 영상을 보고 또 분노에 치를 떨며 부관참시를 그만두라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https://twitter.com/netsukei/status/1320519200004141056?s=20

 

네츠케 동바애니화 안됨 on Twitter

“관짝차고 나온 오타쿠 타래~세기말 오타쿠들의 마음 속에는 미친놈의 성전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 이름을 동경바빌론이라하였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배신하는 그런 일은 이 동경 어디서나 흔

twitter.com

 

 

 

왜 부관참시냐.

 

지금 다시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만한 그런 '90년대의 시대성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이, 그 시대적 배경을 삭제하고 뼈대만 남겨놓고 다시 올라왔으니까요. 그것도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취향에 맞춘 캐릭터 디자인이라 옛 인물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노를 불러 일으킵니다. 그러니까 동경바빌론은 버블이 막 꺼지고 있는 연재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가벼운 유머와 개그에 반전으로 독자의 뒤통수를 후려 갈긴 작품이었단 겁니다. 그러니 반전이 의미 없는 지금, 시대적 분위기도 이미 휘발되어 잔향도 있고 없고 한 수준에 다시 저 이야기를 불러 오는 건 원작의 기억을 스프레이로 덮어 버리는 거죠. 남는 건 시너냄새뿐입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전작을 떠올리며 애니메이션을 짐작해보자면, 한없이 BL에 가깝지만 직접적인 BL은 아닌 선을 넘나들 겁니다. 원작은 그런 관계를 다정한 성인과, 아직 고등학생인 주인공의 모습으로 덮어 냈습니다. 천을 걷어내면 그 아래 남은 건 포식자와 희생자뿐이지만, 그렇기에 그 반전이 좋았던 겁니다.

 

영상을 보면 원작에서 잡아온 뼈대는 성인과 미성년, 발랄한 소년과 어른스럽지만 약간은 음험한 청년의 모습뿐입니다. 거기에 사회의 약자와 희생자를 돌아보던 에피소드보다는, 씩씩한 음양사 소년의 화려한 액션에 집중할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과한 반짝이와 사르륵 흘러 내리는 음양사복의 괴리가 더합니다. 아냐, 이건 아냐.

 

 

https://twitter.com/lessislessxx/status/1320397432845291520?s=20

 

𝐿𝑒𝑠𝑠 𝑖𝑠 𝐿𝑒𝑠𝑠 on Twitter

“시벌 일본 만화계 최고의 개쓰레기 광공이 갑자기 초식 멸치 평범쓰 일남으로 회귀되어버렸다고.”

twitter.com

 

 

트위터에서도 간밤에 관련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아침부터 시작해서 거의 오전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동경바빌론 관련 키워드가 올라와 있습니다. 아침에는 심지어 세이시로가 키워드였다고요. 스바루도 심각하게 달라졌지만, 세이시로는 그보다 더 심각하게 달라졌습니다. 나쁜 남자의 전형적인-아니, 그 전형적인 모습 중에서도 상위에 오를만한 인물이 순식간에 그냥 평균적인 나쁜남자가 되었으니 잠자고 있던 전사의 혼을 일깨워 싸우러 나온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입니다. 동경바빌론이 한국에 처음 들어온 것도 90년대였고, 그 당시 이 작품을 보았던 이들은 대부분 40~50대가 되었을테니까요. 물론 비교적 최근에 다시 나온 완전판 3권짜리로 접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독자들은 베이스가 동경바빌론이 아니라 카드캡터 사쿠라나, 츠바사일겁니다. 조금 더 심각한 작품으로 간다면 xxx홀릭? 하지만 이쪽도 동경바빌론의 근원에 비하면 상당히 얇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매우 웃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90년대, 00년대 당시에는 동경바빌론이 '사회파 만화'의 일종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악 속의 악을 의미심장하게 상징하는 인물이 사쿠라즈카 세이시로고요. 선을 가장한 악으로, 차마 늑대에게 비유하지도 못할, 그런 사이코패스적 인물입니다만, 원작에서의 그 괴리가 어마어마했으니까요.

글을 쓰기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끌어 모으다가 문득 떠올렸지만, 저는 매우 운이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1.다스베이더를 모르는 스타워즈 입문자 : 반드시 456-123의 순으로 보세요!

2.아처 정체가 궁금하다는 유포터블판 페스나 입문자 : 우리 입을 다물어요!

3.은영전을 읽기 시작하는 입문자: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처럼, 저도 내용폭로를 당하지 않고 동경바빌론을 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지금 탐라에는 내용폭로가 아닌 내용폭로가 가득넘쳐서, 아무것도 모르고 볼 때의 그 7권 임팩트를 견딜 수 없을 겁니다. 저는 지금도 7권을 읽지 못합니다. 그 때의 감정이 너무도 생생하게 잡혀서 다시 볼 엄두가 안나거든요. 그 때 이 작품을 같이 보았던 친구들은 어디서 무얼 할련지.

 

 

https://twitter.com/kcanari/status/1320523542346092544?s=20

 

까날(오승택) on Twitter

“CLAMP라는 이름이 오사카의 공인지 판매회 드림코믹에 당시의 거물 오오테 코가 윤 선생의 Club/y가 참가하면서 스페이스 확보와 섬(오오테 옆에 공간을 만들기 위한 비인기 서클)을 만들기 위해

twitter.com

 

리디북스는 물들어온 김에 노 젓는다고, 클램프 작품의 단체 세일에 들어갑니다. 저도 그 김에 클램프 책 중 안 산 책이 뭐가 있나 뒤졌다가 슬쩍 뽐뿌가 올라왔고요. 하지만 카드명세서님이 발목을 잡고 고개를 저으십니다. 이번 달은,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자중하렵니다.

그간 읽은 소설들을 찾겠다며 알라딘 구입 내역을 뒤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깨달았지요. 저는 출판계의 빛과 소금이며, 적독가입니다. 언젠가는 읽을 책을 책장에 쌓아 놓는. 누군가, '지옥에 가면 구입하고 그간 안 본 DVD와, 구입하고 그간 안 들은 CD와, 구입 하고 그간 안 읽은 책을 소비하는 형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그게 형벌일지 아니면 보상일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어젯밤 자러 들어가기 전에 눈비비며 사진 몇 장을 찍었습니다. .. 아, 어젯밤이 아니라 그젯밤, 아니면 어제 아침인가봅니다. 왼쪽의 책들 가격이 훨씬 높고 오른쪽은 그에 비하면 소소합니다. 『장르작가를 위한 과학가이드』는 조금 더 읽어야 하는데 마무리를 잊었군요. 오늘 밤에 도전해볼까 합니다. 아. 『교토커피』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텍스트프레스. 『커피-읽기: 예비 커피 애호가와 취미가를 위한 안내서』.

커피.

텀블벅 펀딩으로 주문한 도서입니다. 얇지만 은근히 곰씹어 읽을 내용이 많습니다. 커피가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커피의 품종과 재배지역, 그리고 각 지역의 맛과 특징, 커피 맛을 표현할 때 쓰는 용어 등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며치 나누어 읽었지만 즐거운 베갯머리 독서였습니다.

 

 

이한오. 『도쿄 스페셜티 커피 라이프』

커피, 커피기행.

G는 『도쿄 커피』보다 이쪽이 훨씬 취향이었던 모양입니다. 제 취향은 반대. 양쪽 모두 동일하게 도쿄에 가서 스페셜티 커피를 마신 이야기를 다루지만 어느 쪽이 취향인지는 이렇게 갈립니다.

 

 

생각노트. 『도쿄의 디테일』

일본문화, 일본산업, 일본여행

은 『교토의 디테일』과 함께 구입했지만 도쿄를 먼저 읽고 나서는 교토 읽기는 잠시 멈췄습니다. 이쪽도 빨리 읽고 방출할 책입니다. 혹시 생협 분들 중에 궁금하다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옆구리 찔러주세요.-ㅁ-

이미 읽은지 시일이 지나 기억이 휘발되었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못했습니다. 도쿄의 디테일이 아니라, 정확히는 장인의 배려와 솜씨로 느껴지는 부분이고, 그러한 디테일이 거꾸로 일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기도 하거든요. 교토의 디테일까지 읽고 나면 또 뭔가 쓸 수 있겠지요.

 

 

미야베 미유키. 『눈물점』

일본소설, 공포.

『흑백』으로 시작하는 미시마야 변조괴담은 지난 권에서 큰 변곡점을 맞이합니다. 이야기 중심이 바뀌었거든요.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아직 상처에 새살이 돋지도 않은 청자(聽者)는 이제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톤터치를 한 인물은 예의 그 인물입니다.

『눈물점』의 재미는 새 청자가 신입이고 신참이라는데 있습니다. 물론 수습기간은 짦게나마 거쳤지만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사수도 있지만 이 신참의 어리숙함과 미숙함이 일으키는 공포는 상당합니다. 네, 이해합니다. 신참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공감하면서도 또 함께 덜덜 떠는 것이 독자의 몫입니다.

 

전작을 다시 읽으려고 보니 그 새 방출한 모양이군요. 아, 하기야 그 중 마음에 덜 드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어쨌건 9월 말에 미미여사의 미야베월드 2막이 전자책으로 나와, 전작부터 먼저 구입했습니다. 전자책의 묘미는 읽고 싶을 때 언제건 꺼내 읽을 수 있다는데 있지요. 나머지도 차근차근 꺼내 들렵니다.

 


주부의벗사. 『아파트 인테리어 교과서』

건축, 건물, 개조.

참고만 하세요. 한국에는 적용 못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아파트와 한국 아파트의 차이입니다. 일본의 아파트는 한국과 다르지요. 한국에서 아파트라 불리는 건물은 일본의 맨션입니다. 그러니 아파트라 해도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원제 확인도 해봐야겠습니다.

다르다고 한 점도 여기서 출발합니다. 내부 개조를 할 때 벽을 대부분 철거하고 새로 놓습니다. 한국은 리모델링 해도 벽을 저정도로 헐어내지는 않는다고요. 공간 구조가 완전히 바뀔 정도니 아파트라기 보다는 뻥 트인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걸로 보일 정도입니다. 그래서 전부는 아니고 개조한 일부만 참고가 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

 

 

편집부. 『淸宮后妃首饰圖典 (第1版, 精裝)』

의복, 복식, 청대.

중국 정통복식 이야기-가 아니라 그 중에서도 머리 장신구 중심의 이야기입니다. 머리뿐만 아니라 목걸이, 반지, 팔찌 등도 있으나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몇 가지 안됩니다. 작품이라 지칭한 이유야 저게 다 문화재급이라 보아서 말이지요. 거의 화보집, 아니, 박물관의 수록 도판을 일부러 만든 급입니다. 책도 매우 크고 무겁고요. 그러니 가격도 저 모양(...)입니다. 사보지 말고 도서관에 신청하세요. 저도 도서관 찬스를 이용했습니다.

대부분은 취향에서 벗어나서 다행입니다. 마음에 드는 몇몇 비녀는 아예 보석을 통으로 깎은 제품이고 지금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나머지는 과하게 인력을 갈아 넣은 모양새라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산호를 매우 작은 구슬로 만들어서 그걸 꿰어 만들었다거나, 자개 형태로 만들었다거나 하는. 그리고 저걸 몇 개나 꽂아야 할 테니 목 건강에도 매우 안 좋을 겁니다.

청대의 복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점도 있어서 이 책은 후르륵 넘기고 말았네요.

 


八條忠基. 『有職裝束大全』.

의복, 복식, 일본복식사.

이 책도 위의 책처럼 트위터에서 보았습니다. 만,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차라리 인형놀이 하듯 보여줬다면 좋았을 건데, 일부는 마네킹이 입고, 일부는 사람이 입고, 일부는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일본의 복식 변천을 일부 보여주는데, 예전에 도쿄 여행가서 보았던 복식 변천 전시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총집합과도 같은 도서라 10만원이라는 가격이 이해되지만, 복식 소개 방식이 그림과 재현과 인물과 마네킹으로 제각각 나뉘어 있다는 점이 아쉽더군요. 차라리 통일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솔직히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다보니, 등장한 대부분의 모델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하기야 모델을 쓰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겠지요...?

 

 

글술술. 『천재 배우의 아우라 1-6』. 지식과감성, 2020, 각 14400원.

판타지소설, 배우, 연기.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랬는데 떡하니 눈 앞에 나타난 구미호,가 아니라 십미호와 계약을 해서 과거로 돌아옵니다. 군대를 다녀온 직후, 이제 막 복학하는 시점입니다.

구미호가 된 십미호는 그가 연기를 좋아하지만 맥없이 시들시들했던 이유로 생기부족을 들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생기가 부족했고, 그 몸으로 연기를 하다보니 다른 이들에게 묻히더라고요. 그래서 생기를 나눠주는 대신 몸을 빌려주기로 계약을 맺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이들과 생기의 총량이 비슷한 정도로 받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연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연기에 매달렸던 회귀 전의 10년이 헛된 기간은 아니었으니까요.

이전에 프리미엄 소설로 다 읽었지만 종이책 출간 소식이 있어 덥석 붙잡았습니다. 기나긴 텀블벅 펀딩 기간을 거쳐 새로 책을 받았네요.

 

파본 이야기가 많아서 검토할 겸 읽다가 알았는데, 저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부분이라 넘어갔습니다. 책 상당수가 일부 접혔거나 하여 종이에 자국이 남은 부분이 문제되었습니다. 종이책으로 읽는데만 문제 없으면 족합니다.

 

 

이한오. 『도쿄 스페셜티 커피 라이프』. 북노마드, 2020, 19000원.
생각노트. 『도쿄의 디테일』. 북바이퍼블리, 2018, 15800원.
미야베 미유키. 『눈물점』,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0, 16800원.
주부의벗사. 『아파트 인테리어 교과서』, 박승희 옮김. 즐거운상상, 2020, 17000원.
편집부. 『淸宮后妃首饰圖典 (第1版, 精裝)』. 故宮出版社, 2012, 대략 21만.
八條忠基. 『有職裝束大全』. 平凡社, 2018, 약 10만.
텍스트프레스. 『커피-읽기: 예비 커피 애호가와 취미가를 위한 안내서』. 텍스트프레스.
글술술. 『천재 배우의 아우라 1-6』. 지식과감성, 2020, 각 14400원.

 

그리하여 최근에 읽은 책들의 정보는 다 적었고. Casa Brutus 등등의 정보는 본가 가서 목록 확인한 뒤에 올리겠습니다. 대강 훑고 넘어간 책이 많으니 하나하나 씹어서 읽어야 ... .. 하는데 이번 토요일에 또 온라인세미나. 으으으. 무사히 넘어갔으면 좋겠네요.

8월은 달랑 한 종. 그리고 9월도 많지는 않습니다.

 

 

 

요즘 노트북 상태가 영 좋지 않아 걱정입니다. 이번에도 모바일 화면 캡쳐를 할까 하다가 인식이 잘 안되어 그냥 바로 붙여 넣는 방식으로 집어 넣어 봅니다. 확인하니 8월 전자책 기록이 없었는데, 8월에 구입한 전자책은 한 권입니다. 아니, 왜 그랬지. 8월에 뭘 했는지 별 기억이 없긴 하지만 9월도 비슷합니다. 8-9월은 거의 프리미엄 소설만 읽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읽고 있는 도서도 괜찮으니 다음에 소개해보지요.

 

아. 그래서. 사진은 찍었지만 노트북 상태가 좋지 않아서 최근 읽은 책 소개는 다음으로 미뤄봅니다.

 

 

2RE. 『과자로 만든 집 1-2』

BL, 현대, 추리.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보았는데 왜 결말 부분이 기억 안났을까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결말 부분만 다시 보았습니다. 이게 『검은집』과 비슷하게, 외딴 시골 산 속에 작은 집이 한 채 있는데 어느 날 그 집에 용건이 있던 사람이 찾아가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정확히는, 연목으로 만들기 위해 소설 저작권자에게 동의를 구하기 위해 저작권을 갖고 있는 소설가의 유족에게 찾아가는 겁니다. 그랬는데-. BL이니까요. 짐작하시겠지만 손님과 집주인이 연애를 합니다. 다만 연애를 하기까지 매우 험난한 일들이 있습니다. 롱 디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둘이 거리가 머니까요. 메시지만 간신히 주고받는 정도고, 카카오톡 수다 따위는 없습니다. 드문드문 서울사는 사람이 일 끝내고 자동차 몰아서 강원도까지 가는 거고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한 두 시간에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닌데 잘도 연애한다 싶은 정도입니다. 서울에서 차 몰아보면 알지만, 고속도로 타는 시간보다 서울 내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훨씬 긴데... 가능한가요. 아오.ㅠㅠ

범죄와 얽혀 있으므로 그런 쪽에 약한 분이라면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도 등장하다보니, 옛날 옛적에 읽었던 어느 '매드사이언티스트에게 복수하는 고양이'의 이야기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흑흑흑.

 

 


두나래. 『피치 앤 머스크 1-2,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조아라에서 연재 초반부 보다가, 잠시 내려놓았다가, 전자책 나온 걸 보고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안 읽었음.

 

 

라그돌. 『리베이트(외전증보판) 1-4』

가이드버스.

라는 키워드를 보고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아끼느라 아직 못 읽었습니다.ㅠㅠ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3부 1-4』

BL, 현대, 공포, 동양판타지.

1부와 2부도 무섭게 보았지만 3부. 이거 조아라에 연재되는 동안 따라가며 보았음에도 왜 또 무서운거죠. 첫 번째 이야기를 자기 전 베갯머리 도서로 읽었다가 공포로 떨었습니다. 물론 그날이 조금 많이 춥긴 했습니다만.

이 소설도 아껴가며 보느라 미루고 있습니다.

 

 

만능강아지. 『마테리얼라이즈(개정판) 1-2, 외전』

BL, 판타지, 차원이동.

조아라 연재로 보았고 소장본으로 구입했고 전자책으로 구입했고 또 외전도 다 보았던 책이 개정판 나온다고 하여 덥석 물었습니다. 좋아하는 소설은 개정판이 개정 1판이든 2판이든 종합 개정판이든 무조건 사는 겁니다!

 


TR. 『외사랑 1-2』

BL, 현대, 영화제작, 배우.

강압적 관계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범죄도 있습니다.

타임라인에 갑자기 이 소설의 비하인드 이야기가 나오는데, 본편이 매우 궁금하더랍니다. 검색해 찾아서 소설을 구입했는데, 앞부분 읽다가 주인공이 매우 인격모독을 하길래 넘겨서 뒤로 갔습니다. 그리고 읽어갔는데... 음. 외전이나 그 이후의 달달한 이야기는 나쁘지 않지만 본편 자체는 취향이 아닙니다. 주인공들이 매우 성격이 강하다보니 둘이 충돌하는 것이 무섭고, 제목 그대로 무서운 외사랑입니다. 주인공이 짝사랑이 아닌 외사랑을 하고 있으니 부딪힐 수밖에 없지요.

 

 

아몽르. 『말리화 핀 후원 외전』

BL, 오메가버스, 동양판타지.

본편은 매우 암담했지만, 결말은 잔잔했지요. 외전은 그 잔잔함에 달달함을 섞었습니다. 모두가 다 쉬쉬하는 상왕의 후궁에 얽힌 이야기들이 주변의 시선에서 나옵니다. 후후후.

 

 

늘봄하루. 『만화경 속 무지개 1-4』

BL, 현대, 학교배경.

조아라 연재 당시 선호작 해놓고 볼 날을 내내 미루고 있었는데, 완결되었더랬지요. 전자책으로 나왔으니 해피엔딩임은 확신하고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도 차근차근 읽을 생각입니다.

 

 

 

 

 

 

 

2RE. 『과자로 만든 집 1-2』. 시크노블, 2020, 각 3천원, 3800원.
두나래. 『피치 앤 머스크 1-2, 외전』. 고렘팩토리, 2020, 1권 3천원, 2권 2500원, 외전 600원.
라그돌. 『리베이트(외전증보판) 1-4』. 비하인드, 2020, 1권 3천원, 2권 3200원, 3권 3천원, 4권 3200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3부 1-4』. 피아체, 2020, 1-2권 3천원, 3권 3500원, 4권 4800원.
만능강아지. 『마테리얼라이즈(개정판) 1-2, 외전』. 미열, 2020, 1-2권 3500원, 외전 2500원.
TR. 『외사랑 1-2』. 비욘드, 2017, 각 4500원.
아몽르. 『말리화 핀 후원 외전』. 마담드디키, 2020, 1300원.
늘봄하루. 『만화경 속 무지개 1-4』. 비욘드, 2020, 1-2, 4권 각 3500원, 3권 4천원.

 

...

목록에 있는 책 중 읽은 책 중 완독한 책이 거의 없군요. 왜 이럴까.OTL 미루지 않고 열심히 읽겠습니다. 프리미엄 소설 퇴거기랑 종이책 독서기도 올려야겠네요.

 

엊그제 올린 사진이 너무 엉망이라 다시 찍어보았습니다.

 

 

자아. 어제 올린 짤막 감상은 그야말로 짤막감상이라 내용 폭로할 건덕지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올리는 감상기는 조금 다릅니다. 후기에 올라온 이야기를 포함해, 내용 폭로 요소가 상당히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저는 가능한 말을 삼가려 하지만 그 작은 정보로도 재미가 떨어졌다 하는 분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 어떤 정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미리 알고 보면 재미없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건너 뛰세요.'ㅂ'

 

 

아참, 잊지말고 앞에서 언급해둡니다. 표제가 다르다는 이야기는 원서의 표제작과 번역서의 표제작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눈물점은 첫 번째 이야기, 원서는 맨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미야베월드 시리즈는 대체적으로 번역제목을 짧게 두기 때문인가 싶네요.

 

 

『금빛 눈의 고양이』 내용이 어땠는지 홀랑 잊고 보다보니, 첫 머리에서 흑백의 방 주인이 바뀐 걸 알고는 기겁했습니다. 하지만 몇 장 읽지 않아서 적응이 되더군요. 오치카는 효탄코도에 시집갔고, 그래서 괴담을 듣는 일은 사촌오라비인 도미지로에게 넘어왔습니다. 인간부적인 오카쓰도 있으니 도미지로는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덥석 받아 들였지만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오치카의 옆에서, 다른 이들 모르게 지키고 있었을 때는 괜찮아 보였지만 막상 괴담지기가 되고 나니 쉽지 않습니다. 오치카가 없을뿐, 듣고 버리는 일은 동일하다 생각했는데, 그 괴담을 이겨낼 배짱이 아직은 부족합니다.

 

도미지로도 자각은 합니다. 자신이 괴담지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딸린 식솔이 없기 때문이라고요. 서민이지만 재산은 넉넉하고 부모님도 크게 건강에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기도 했지만 일배우러 다녔던 터라 어려움은 겪지 않았습니다. 그럭저럭 살다가 괜찮게 살게 된 집안의 차남. 집안을 이을 필요도 없고 결혼 이야기도 아직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기회가 되면 할지 모르지만 아직은 그런 생각도 없습니다. 건강 문제로 앞서 했던 일을 그만두고 가업에 일손을 보태고 있지만 전업으로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런 한량이니 흑백의 방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고요.

 

 

처음에는 듣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미지로의 첫 번째 이야기나 두 번째 이야기 모두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그야말로 괴담. 기이하면서도 괴이하고, 그래서 무서우며 또 서글픈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두꺼비 할배가 적절히 잡아준 덕에 마수걸이라 해도 이상치 않을만큼 평온하게 넘어갔지만, 두 번째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야기의 마무리에서 터진 사건은, 도미지로가 일종의 자학을 할 정도로 쉽지 않았습니다. 읽다보면 각 이야기는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오치카는 숙부 부부에게 이야기를 간략히 하여 내려 놓았지만 도미지로는 그림으로 그려내어 풀다보니 털어낼 그림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고생합니다. 마음에 쏙 드는, 하지만 기담과 괴담의 마무리로 어울리는 그림 한 장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콘티가 필요합니다. ... 미시마야가 넉넉한 살림이라 다행입니다. 흑백의 방에 올릴 과자도 그렇고, 이런 데 쓸 종이도 문제 없이 구할 수 있으니까요.

 

 

첫 번째 이야기는 후기에도 나오지만 도미지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앞서는 이런 이야기가 없었지요. 아니, 오치카가 들을 때는 나올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오치카가 들었다면 어땠을까 싶더랍니다. 같이 공감하면서 같이 울면서 들었을까요. 아니면, 도미지로의 어설픈 위로와 설명이 더 잘 어울렸을까요. 도미지로에게는 쉽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원래 흑백의 방에서 자주 나오던 이야기는 이런 쪽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인지 세 번째 이야기는 그보다는 조금 더 가볍습니다. 그렇지만 죽음의 무게를 담은 건 이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상실을 말하는 건 더더욱. 그래서 결말이 더 와닿았습니다. 그래요, 괜찮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미시마야 변조괴담, 흑백의 방에서 나온 이야기 중 가장 깁니다. 괴담 자체보다는 괴담 앞 뒤에 얽힌 여러 이야기가 포인트입니다. 미미여사 이야기 중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안나온 소재가 아닐까 싶군요. 에도는 막부의 도시다보니 더더욱 막부가 금하는 이야기는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읽다보면 이게 까인가? 빠인가? 아니면 뭔가? 싶지만 차츰 진정이 됩니다. 요要는, 인간입니다. 사상이나 생각이나 종교나 그 무엇이나. 인간이 곡해하면 그 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저렇게 비치겠다 싶으면서도, 그걸 제멋대로 곡해하고 원망하게 되면 결국 원령이 되는구나 싶다니까요. 물론 악한 이들도 있고, 어떻게 보면 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결국 마가 씌었던 겁니다. 덕분에 그 집안 사람들은 돌아온 탕아를, 건강은 완전히 무너졌을 지라도 그 아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재미있네요. 그래서 읽고 나면, 다른 시리즈들이 그랬듯 첫 번째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다시 읽고 싶습니다. .. 하지만 저는 공간 부족을 문제로 방출했으니, 다시 1권부터 구입해 들여 놓을까 고민중입니다. 그러기에는 서가가 많이 부족한데, 어쩌죠.

 

 

 

미야베 미유키. 『눈물점』,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20, 16800원.

 

 

 

북스피어에서 나오는 미야베 월드 2막은 반으로 갈립니다. 무섭거나, 재미있거나. 물론 둘 다 겸하는 책도 많지만, 읽고 나면 가슴 속이 몽글몽글, 온기로 차오르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읽고 나면 후유증이 심해서 힘듭니다. 예를 들어 삼귀는, 표제작인 삼귀 읽다가 버스정류장에서 눈물 펑펑 쏟을뻔한 적이 있었지요. 금빛 고양이는 오치카의 이야기가 좋게 풀리다보니 달달한 느낌이 더 나서 좋았습니다. 오치카의 연애담이 파국으로 시작했던 터라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번 책.(먼산)

아니, 추석을 앞두고 이런 책을 내주시면 어떻게....... (먼산2)

 

표제작인 첫 번째 이야기는 등골이 오싹.. 하다못해 혼자서는 못 읽을 이야기고요. 두 번째 이야기도 한숨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러고 나니 이 책을 오늘 저녁 자기 전 베갯머리 책으로 삼는 것이 옳은가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네요. 아무래도 새집 책장에 『금빛 눈의 고양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쪽부터 다시 읽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알고 있는 앞 이야기로 마음을 달래야, 다음 이야기도 술술 넘어가겠지요. 하..... 책이 재미있어서 잘 넘어가는 점은 좋지만, 먹먹한 이야기가 많아 무겁습니다. 읽을 때 옆에 달달하고 따끈한 음료 놓고 읽으세요. 물론 읽는 도중에 마시는 걸 잊어서 차갑게 식겠지만, 보온병에 담아두면 괜찮을 겁니다. 마음의 준비 해두고 보세요.

당연히 읽는 재미는 보장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까지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단번에 읽어 내릴 정도로 좋으니까요.

미스테리아 31호를 구입했더니 미스테리아 5주년과 엘릭시르 10주년 특별 별책이 있더군요. 미스테리아 31호와 엘릭시르 관련 인물들이 답한 10가지 답변이 재미있어, 저도 따라 해봅니다. 물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943004&start=slayer

 

미스테리아 31호

《미스테리아》는 매 창간 기념호마다 한국의 미스터리 역사를 돌이켜보며 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았을 범죄적 형상/범죄 사건들에 관한 특집을 준비했다. 이번 5주년 창간 기념호의

www.aladin.co.kr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엘릭시르 출판사 또는 미스테리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2.첫 번째 독자는 누구입니까? 그러니까 탈고 후 가장 먼저 작품을 읽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3.미스터리어스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소설 속 어떤 탐정(혹은 경찰)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싶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4.최고의 트릭/반전/플롯은 무엇인지 꼽아주십시오.

5."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한 글은 무엇입니까?

6.'내 인생의 미스터리어스한 사건'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7.원고 작업할 때, 없어서는 안 될 또는 포기할 수 없는 세 가지는 무엇입니까?

8.미스테리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너 또는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일까요?

9.미스테리아는 론칭 5주년을 맞았고, 엘릭시르는 10주년 기념일이 다가옵니다. 축하 인사 부탁드립니다!

10.어떤 미스터리를 읽어야 할까 고민중인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픈 엘릭시르의 출간 도서는 무엇일까요?

 

 

여러 대답이 나와서 재미있었던 질문은 역시 4번입니다. 2번은 답이 거의 일정하더군요. 아마 가족이나 친구를 상정하고 던진 질문이 아닐까 했는데,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편집자, 특히 콕 한 명을 집어 이야기하더랍니다.

그리하여

 

 

1.엘릭시르 출판사 또는 미스테리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미스테리아는, 트위터 시작하면서 트위터 타임라인에 오르내려 구입을 시작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11호부터 구입했을 겁니다, 아마. 하지만 그 앞권을 어디에 두었는지를 잊었는데, 어딘가에서 발굴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근데 진짜, 앞 권들을 어디에 뒀지?; 마지막으로 본 기억은 이전 직장에서 였으니 어딘가에 잘 쌓아 두었을 건데 말입니다. 본가를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2.첫 번째 독자는 누구입니까? 그러니까 탈고 후 가장 먼저 작품을 읽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첫 독자는 미래의 저 입니다. 보통 공개를 하지 않고 묵혔다가 나중에 다시 읽거든요. 공개하는 경우라면, 블로그의 그 글을 처음으로 읽으신 분. 편집본의 경우 가끔 S에게 보내기도 합니다. S에게는 1년에 한 번씩 생일축하글을 보내줬더랬는데, 최근에는 소재가 고갈되어 드물게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소재는 생일케이크들. 올해도 잊지 않고 보내려고 합니다. 아이디어가 방금 튀어 나왔거든요.

 

 

3.미스터리어스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소설 속 어떤 탐정(혹은 경찰)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싶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좋아하는 탐정을 꼽으라면 엘러리 퀸, 파일로 밴스, 브라운 신부를 꼽습니다. 하지만 0순위는 언제나 미스 마플. 마플 이모님. 엘러리 퀸이나 파일로 밴스에게 의뢰할 정도의 사건이라면 분명 저는 살아 있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의뢰할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쪽이 최상이고요. 무엇보다 셜록 홈즈나 엘러리 퀸이나 인맥이 없거나 돈이 없으면 의뢰가 힘들터라, 현실적으로(!) 의뢰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저는 미스 마플에게 하소연을 하러 가겠습니다. 여기가 세인트 미드는 아니지만 어떤가요! 브라운 신부님이 사제로 머무시는 세인트 미드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두 분께 티타임을 청하여...!

 

 

4.최고의 트릭/반전/플롯은 무엇인지 꼽아주십시오.

식스센스, 디아더스. 영화 중에서는 최고의 반전이라면 이쪽이 떠오릅니다. 트릭은 난해한데, 대부분의 트릭이 다 파훼되었잖아요. 그래도 떠오른다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정도? 그리고 점성술 살인사건. 이 둘은 워낙 많이 변주되었기에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에도 뒤통수가 얼얼했던 소설이 여럿 있지만, 당장 생각나는 책은 『가위남』과 『거울 속은 일요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드림 오브 윈터Dream of Winter』도 상당한 반전이 있었지요.

최고의 플롯 ... 그건 어렵네요. 딱 이거라고 짚기가 어렵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다른 소재와 인물로도 변주가 자주 되는 셰익스피어일까요. 그건 너무 나갔나? 그게 아니라면 지금도 당당히 무서워서못읽을소설 순위권에 들어가는 『검은 고양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자주 읽은 소설로 꼽으면 『스푸너』. 『누구를 연민한다 하더라도』의 플롯도 고전적이지만 매우 좋아합니다. 다시 읽을 용기는 없지만요.

 

 

5."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한 글은 무엇입니까?

소설은 아니고, 서평 중 몇은 제가 다시 찾아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서평을 좋아해주셨던 작가님들의 반응을 떠올리며 저도 위안을 삼습니다. 글 못쓰는 게 아닐지도 몰라 라고요.=ㅁ=

 

 

6.'내 인생의 미스터리어스한 사건'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세상이 생각보다 좁다는, 아니, 한국 사회는 생각보다 매우 좁다는 사건들입니다.

 

 

7.원고 작업할 때, 없어서는 안 될 또는 포기할 수 없는 세 가지는 무엇입니까?

커피와 공간? 그리고 신내림. 아니, 글발이요. 글발이 안 오르면 글은 안 나옵니다.

 

 

8.미스테리아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너 또는 기억에 남는 기사는 무엇일까요?

기억에 남는 기사로는, 스파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언젠가의 코너와, 특집 기사들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미스테리아의 잡지 편집은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폰트를 다종 다양하게 쓰는데다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편집 때문에 눈에 쉽게 안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몇 권 읽고 익숙해지니 또 별 문제 없이 술술 읽더군요.

여러 작가와 편집자가 추천하는 추리소설들은 꼭지를 읽기만해도 지름신이 오셔서 매우 두렵습니다.

 

 

9.미스테리아는 론칭 5주년을 맞았고, 엘릭시르는 10주년 기념일이 다가옵니다. 축하 인사 부탁드립니다!

못 구한 앞 권들도 손에 넣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크흡.

엘릭시르는! 다른 것 말고 십이국기 후속편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입니다.ㅠ_ㅠ 다이키가, 드디어, 주군을 만나는데! 왜 안 내주시나요! ;ㅁ;

 

 

10.어떤 미스터리를 읽어야 할까 고민중인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픈 엘릭시르의 출간 도서는 무엇일까요?

미스터리라고 제한을 한다면, 역시 화형 법정. 존 딕슨 카는 고전이라 더욱 재미있었으니까요. 요네자와 호노부의 다른 책들도 좋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떤 미스터리를 읽어야 할까 고민중이라면, 미스테리아를 정기구독하고 새책들을 샅샅이 훑은 다음 가장 손이 가는 책부터 하나씩 정복하면 쉽습니다. 미스터리는 어렵지 않아요.

언젠가는 누군가 하겠지 하는 일 중에는 이런 역사 정리가 있습니다. 순정만화의 역사를 논하기에는 제가 너무 어리지만, 슬슬 정리하지 않으면 홀랑 잊고 넘어갈 일들이라,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고, 기대대로 나왔습니다. 참고한 자료가 어마어마하다보니 그냥 만화사 위에 배 띄워 놓고 읽기만 했던 독자는 미처 몰랐던, 여러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가장 반가웠던 이야기는 김진의 만화사였습니다. 설마하니 거기서, 『바람의 나라』도 아니고 『야간비행』이 등장할 줄은 몰랐거든요. 그 사건이 파라과이위키에도 나와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 안했지만, 어쨌건. 오랜만에 듣는 제목에 아련함이 떠올랐습니다. 훗.

 

 

순정만화의 SF 계보는 작품 순서대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우주에 대한, 그러나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하기에는 지극히 과학적이고 공학적인 만화(『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도 등장하고요, SF의 주요 소재가 되는 여성과 페미니즘과 차별도 나옵니다. 또한 인간의 권리와, 종말과 시작, 투쟁, 그리고 대체역사와 시간여행까지 흡족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따져보니 반반쯤? 최근작 중에는 외려 모르는 소설이 많습니다. 웹소설은 읽지만 웹툰은 읽지 않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최근 만화는 손에 꼽을 정도로만 보고 있다보니 모르는 만화도 상당하더군요. 그리고 제 취향은 이미 어릴 적 그 때에 굳어졌고, 소나무와도 같이 변함이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옛 기억을 들여다보기에 매우 좋은 책이었습니다.

 

 

다만 왜 이은혜가 등장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습니다. 중간에 『BLUE』가 등장하여 언급은 되지만, 이은혜의 SF작은 언급이 없더라고요. 출간문제인가 싶다가도, 김진은 매우 오래전 작품부터 언급하고 있으니 또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은혜의 SF작은 제목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아련한 분위기는 여전히 기억합니다. 르네상스에서 출간했던 『댄싱러버』의 뒷부분에 실렸다고 기억합니다. 그 책은 아마도 본가 베란다 서가의 안쪽에 있을 것이니, 꺼내려면 작업이 필요합니다. 아니.. 그 책 꺼내기 전에 일단 집에 있는 웅진세계전래동화를 꺼내 오는 것이 먼저이긴 할 건데, 하여간. 그걸 꺼내려면 그 아래 놓아 둔 구관 상자도 같이 꺼내야 하고요 또.... (하략)

 

 

본론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며 갈라질 수밖에 없는 연인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이었습니다. 아마 그 외에 몇 편 더 있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열어본지 하도 오래라 확신이 없습니다. 다만 그 이야기만큼은 이미지가 선명하게 남아 있어서요. 김진의 다른 연재작에도 SF 분위기를 띈 것이 여럿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그 중 야구선수가 주인공인, 그리고 아마도 로봇이었던 이야기가 있었을 거고요. 그리고 판타지에 속하지만, 구운몽의 적자라고 단언하는 『꿈속의 기사』도 있지요. 문계주나 김숙희도 SF 소재 단편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확인하려면 집에 가서 더 읽어 봐야합니다.

 

 

모든 작가와 모든 작품을 언급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겁니다. 특히 책은 지면의 제한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작가님이 후속으로 어딘가에 기고든 연재든 하고, 그걸 속편으로 다시 묶어 내는 날을 기다려봅니다. 그 때를 위해 아마 많은 방구석독자들이 TAKE MY REFERENCE!를 외칠 거라 믿어봅니다.

 

 

전혜진.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구픽, 2020,14800원.

 

확실히. 본가에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더 많이 읽나봅니다. 조금 더워도 창문 열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고 있으니 그래도 좋네요. 요즘 날이 궂어 그런지 해가 얼마나 들어오는지는 확인이 잘 안됩니다. 음, 일단 창문에 암막 커튼을 달아야 할 건데요. 그리고 베란다 난간에 커피가루 말리는 통이라도 놓을까 생각중입니다. 집안에 두니 내내 곰팡이가 슬어서 보기 안 좋아요.

 

 

『珈琲時間 2018.8.』. 大誠社.

엊그제 잡지들 정리하다가 눈에 들어와서 집어 들었습니다. 『커피시간』은 평소 사는 잡지가 아니지만 이 때는 표지가 예뻐서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아마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알라딘에서 산 기억은 없거든요. 물론 기억만 홀랑 날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보니 여행 가고 싶은 생각이 홀랑홀랑 올라옵니다.

 

 

생각노트. 『도쿄의 디테일』

여행병을 깨운 건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디테일이라기 보다는 ... 아니, 직역하기 쉽지 않은 문제네요. 사소한 배려나 사소한 챙김, 그런 부분을 언급하는 책입니다. 지금도 사람들이 몰리는 도쿄의 나이 지긋한 가게와 새로운 복합문화 공간을 소개하고, 각각이 가진 그런 '디테일'을 설명합니다. 책 서두에서 일본이 가진 그 디테일을 소개하는 부분이 편의점에서의 편의물품 제공입니다. 도시락을 구입할 때 자동으로 챙겨주는 젓가락과 이쑤시개 말입니다. 배려라고도 할 수 있고, 혹은 편의점 내부 매뉴얼에 상세하게 기록된 내용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어느 쪽이건 고객을 생각하여 사소한 물품까지도 제공하는 점, 그런 고객 응대가 도쿄의 디테일이라는 겁니다.

생각은 재미있지만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 경영 측면에서 그런 디테일을 따라가야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돌려서 보아야 할 것인가 생갹해야하니까요. 그리고 저러한 디테일은 '고객의 민원을 받지 않으려는 각고의 노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방어적인 행동 .... 아. 그리고 미국에서라면 젓가락이나 이쑤시개나 둘 다 주지 않을 겁니다. 고객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주었다가, 그 이쑤시개나 젓가락에 상처를 입으면 배상해야 할테니까요.

 

 

편집부. 『미스테리아 31호』.

1970년대의 사건 사고는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옛날 옛적 역사책에서 읽은 정도로만 기억합니다. 그랬기에 광주지구 개발 건도 그 광주가 전라도 광주인 줄 알았습니다. 경기도 광주라고 생각을 못했지요. 70년대의 큰 사건이라면 유신헌법과 10.26과 12.12정도일까요. 그것도 후반이군요. 정인숙 사건이나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은 제대로 알지 못하니, 기회될 때 한국 현대사를 조금 더 뒤져볼까 합니다.

 

 

이자키 히데노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

월드바리스타대회 우승자가 맛있는 드립커피 내리는 법을 소개합니다. 아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커피 입문자를 위한 집콕커피 내리기쯤? 커피의 산지에 따른 특성과 스페셜티 커피 등의 품종 이야기, 커피원두볶기와 그에 따른 커피맛 차이 등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드립커피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데다, 중간중간 QR코드가 있어 동영상으로 확인도 가능하답니다. 오오오오. 동영상 자료를 이제는 QR코드로 인식해서 보다니! CD가 따라붙던 시대가 아냐!

다만 입문자 이상이라면 가볍게 읽고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거기에 커피의 맛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들을 인간에 비유해서 설명하려는 부분은 옳지 않습니다. 생산국이 골격이고 품종이 인종이고 워시드 등의 가공법이 성별, 로스팅이 체형, 입자의 크기가 화장이나 머리 스타일, 추출이 액세서리라뇨. 동의하지 않습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한 비유였다지만 너무 나갔습니다.

그 외에는 번역이 조금 걸리는, 한 군데 정도...? 'ㅂ'a

 

 

박영규. 『나의 리틀 포레스트』

사세요. 캣대디의 덤덤한 이야기에, 찰떡 같은 고양이 그림이 있으니 힐링됩니다. 고양이의 행복권을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가-중성화-의 논의까지 등장하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읽다보면 고민되는 부분이 있지만 해피엔딩이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크흑. 행복해라, 야옹아!

 

 

『珈琲時間 2018.8.』. 大誠社.
편집부. 『미스테리아 31호』. 엘릭시르, 2020,13000원.
생각노트. 『도쿄의 디테일』. 북바이퍼블리×미래엔, 2020, 15800원.
이자키 히데노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 전지혜 옮김. 아티오, 2020, 16000원.
박영규. 『나의 리틀 포레스트』, 윤의진 그림. 야옹서가, 2020, 15000원.

 

다음에는 구픽 책부터 붙잡고 봐야겠습니다. 안돼, 이제는 정말로 공부해야해...!

지난 번에 언제쯤 올렸나 했더니, 같은 제목으로는 5월 중순에 올렸고, 비슷한 제목으로는 6월 10일에 올렸습니다. 두 달쯤 묵었으니 이제 슬슬 프리미엄 소설 선호작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라고 적어 두고는 메모장에 옮겨보니 왜이리 수가 많은가요. 한창 읽고 있는 몇몇 소설을 제외하고도 그렇습니다. 하여간 제목이 그러하니 선호작 삭제 예정인 소설들을 길게 적어봅니다. 그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오늘 안에 정리가 끝나기 어렵겠더군요.

 

무향. 하북팽가 막내아들 1~200(). (20200821 완결)

무협, 빙의.

팽가 전대 가주의 수양아들에 가까울 정도로 아낌을 받았지만, 전대 가주 사망 후 가주 자리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진데다 그 때 이후로 팽가가 기웁니다. 결국에는 쫓기는 사냥개가 되었는데, 죽고 나서 정신차려 보니 자신이 예전에 모셨던 팽가 막내아들의 몸에 있지 뭡니까.

로 시작하여 팽가 막내아들이 무림을 평정하는 이야기라 생각하면 쉽습니다.-ㅁ-/ 완결까지는 보지 않았지만 그냥 안보고 고이 넘어갈 듯합니다. 시간 날 때 가볍게 보기 좋은 소설입니다. 역시 주인공무쌍.

 

 

서대윤. 스트리머가 못하는 게 없음 1~202. (20200731 기준)

가상현실게임, 시스템.

스트리머가 등장하는 소설은 그다지 취향이 아닙니다. 아, 물론 『스푸너』는 제외. 스푼님은 제 햇빛...... (아님)

그래도 이 소설은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마도 완결되지 않았나 싶은데, 소설 연재 제목으로는 확인이 안되네요. 최신화 올라온 시기를 보면 아마도 완결편이 아닌가 합니다.

게임곰손이던 인물이 게임 속 능력을 마치 게임속 캐릭터가 된 것처럼 능력을 받아서 금손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스트리머라지만 게이머에 가깝더군요. 양쪽이 어떻게 다르냐 물으신다면 설명하기 어렵지만, 스트리밍이 목적이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쪽이 목적으로 보여 그렇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보았네요.

하지만 이 소설도 결국에는 주인공무쌍.

 

 

산하련. 머리에 과학이 넘쳐 1~227(). (20200310 완결)

현대, 초능력.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초능력을 받아 수학과 과학적 능력이 매우 월등해지면서 과학자 및 엔지니어로 활동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취향이 아니어서 고이 물러남. 인간말종이 벌이는 짓거리에 신물이 나서 탈출한 걸로 기억합니다.

 

 

청명. SSS급 소환능력자 1~203(). (20200403 완결)

헌터물.

어 ... ... ... 재미있게 보았다는 기억만 아련하게 남았습니다. 생각난 김에 정주행해야겠네요.

 

 

사람J.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1~164. (20200822 기준)

대체역사, 유럽사, 러시아사.

키워드만 보아도 짐작하실 겁니다. 아니, 제목부터가 공산당이 싫다고 하지 않습니까. 주인공이 빙의해서 정신차려보니 아직 미혼 상태의 황태자였고, 그리하여 러시아 혁명의 시작점이라 할 결혼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갑니다. 물론 정교분리, 농노문제, 소비에트 혁명 등등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으니 원. 혈우병 인자를 제거하고 레닌을 축출했으며 톨스토이 백작을 기용했으나..... 아마 갈 길은 멀 겁니다.

시대 자체가 그다지 취향이 아니라 조용히 발을 뺐습니다. 러시아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도전해볼만 할지도요?

 

 

처늬. 버프를 만드는 탑셰프 1~147(). (20200626 완결)

회귀, 차원이동, 헌터, 요리.

초반에 신나게 보다가 이계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용히 발을 뺐습니다. 대단한 실력의 요리사였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릴 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냥 어릴 적이 아닙니다. 여기는 게이트와 몬스터가 있는 세계입니다. 이미 경지에 이른 요리사였으니 보육원의 일도 조금씩 떠맡고, 시스템을 인지하고, 하다보니 게이트에서 일하는 헌터들에게 능력향상이 가능한 음식 제공을 하게 되었네요. 그렇게 번 돈으로 조금씩 조금씩 더 커나가다가 ... .. 외계종족의 지구침략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하기야 게이트와 몬스터가 있는 세계니까요.

보다보면 배고파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크레도. 몰락 가문 마공서고 1~177. (20200812 기준)

무협, 헌터, 히어로.

주인공무쌍. 가문 자체가 몰락하기 일보 직전에, 전생을 깨닫고 서가를 열게 됩니다. 무공서와 마법서가 모두 존재하는 서가다보니 자신의 실력뿐만 아니라 집안 전체를 다시 끌어 올리네요? 뒷산의 괴물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던 다른 가문을 무너뜨리고. 다종 다양하게 활약하는 이야기입니다.

60화 정도까지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유료결제로 전환된 다음에는 조용히 손을 놓았고......

 

 

배뿌.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건물주 1~214(). (20200731 완결)

종말, 몬스터.

완결은 확인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 으으으. 이것도 몰아서 읽어야 하는데!

 

 

선더볼트. 식당밑에 던전 1~131. (20200812 기준)

던전, 게임, 요리.

농사 지으시는 부모님 도우러 갔다가 던전 구슬을 주웠고, 그게 지하실에서 열렸습니다. 던전이라 당황했더니 슬라임 한 마리가 던전에서 지내는군요. 방울이라 이름 붙이고 슬라임과 함께 식당 밑 던전을 관리해 다양한 식재료를 재배하고, 또 요리해서 식당을 키웁니다.

읽는 내내 방울이가 드래곤 퀘스트의 그 슬라임 버전으로 머릿 속에 등장해서 곤란했습니다. 아니, 그 큰눈슬라임이면 그림체가 안 맞잖아!

 

 

정수일.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1~211. (20200821 기준)

빙의, 소설빙의.

일전에 EX 엑스트라와 문송 양쪽을 비교한 트윗 타래를 보고 김이 확 새서 잠시 멈췄습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다보니, 묵혔다가 왕창 몰아 읽어야 하거든요. 근데 그 왕창 몰아의 기준이 대략 50~60편 가량이라 더 묵혀야 합니다. 초반은 주인공무쌍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1왕자님이 열심히 소설 설정을 부수고 계시니 말이죠.

 

 

국뽕. 블랙기업조선 1~265. (20200822 기준)

대체역사, 한국사, 빙의.

이쪽도 조선시대입니다. 덕질의 끝을 본 인물이 폭발 사고에 휘말린뒤 정신 차려보니 아버지가 세종이랍니다. 그리하여 화력덕후 문종으로서 체력을 단련하고 조선을 개혁하는....!

시기가 비슷하다보니 근육조선과 비교를 안할 수 없지요. 취향은 근육조선 쪽입니다. 그쪽이 더 조근조근한 맛이 있어요. 그게 무슨 이야기냐 물으신다면, 대답하기 난감하지만, 블랙기업조선은 엔지니어링에 가깝고 근육조선은 세종과 문종 시절의 조선사와 세계사를 비틀어 가는, 대항해시대에 가깝습니다. 어, 그러니까 테크트리타는 게임과 대항해시대와 같은 게임의 차이쯤..?

 

 

강황. 17번 단역으로 살아남는 법 1~124. (20200730 기준)

소설빙의, 게이트, 몬스터.

2천편이 넘어가는 소설을 끝까지 주행하였으나 결말이 망했습니다. 작가에게 항의하는 댓글을 달았더니 네가 해보라네요? 정신차려보니 소설 속 단역으로 등장합니다. 히어로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아주 정의로운 주역의 반동인물로 후반부에 등장하는 악당, 그 동생입니다. 형제만 남았는데 동생이 처참하게 사망하자 형이 흑화했다나요.

이쪽도 주인공무쌍에 가깝습니다. 소설의 설정을 모두 다 파악한 주인공은, 여러 등장인물들이 사망하지 않도록 여러모로 신경쓰지만, 그 과정에서 소설의 흐름이 뒤틀립니다. 특히 '원래 죽었어야 하는 단역'이 살아 남으면서 악역이 되어야 하는 형도 설정이 바뀌어 가고, 더불어 죽음으로 가야한다는 억지력도 점점 강해집니다.

이야기가 매우 길어질 모양인데다, 원작의 여러 히로인들이 주인공에게 플래그를 박는 모양새라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그 형님이 마음에 들지만 다시 등장하려면 한참 걸리겠더라고요.

 

 

뿡날라주차. 조선부부사기단, 조선을 개화시켜라 1~173. (20200821 기준)

대체역사, 빙의, 한국사, 한국근대사.

이번에는 역덕들이 고종과 명성왕후에 빙의한 이야기입니다. 이쪽도 그다지 취향에 안 맞아서 내려 놓았습니다. 한국근대사는 한국사 중 제일 싫어하는 시기라 그렇습니다.

 

 

체대생. 피아노 천재의 예고 생활 1~180. (20200821 기준)

회귀, 음악, 피아니스트.

피아노에 조금 재능은 있었지만 특출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예고에 진학했지만 그리 좋은 결과는 못 얻었습니다. 불효자라 자책하다가 회귀했는데, 예고에 막 입학한 시점입니다. 기연도 얻었으니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고요.

나름 재미있게 읽었지만, 피아노 소재라면 『피아노의 신』이 더 취향입니다.

 

 

전욱. 후작가 대공자는 무림인 1~241(). (20191125 완결)

전욱. 위대한 가문의 검술 천재가 되었다 1~265. (20200821 기준)

 

아래쪽이 순위에 오르면서 작가의 이전 작품도 같이 오른 덕에 궁금해서 읽었습니다. 후작가 대공자~는 워낙 망나니라서 고이 하차했고요, 후자는

 

 

성실글쟁이. 아메리카 심시티 1~200(). (20200427 완결)

SF, 대체역사.

1편이 아니라 중간에 난입해서 보았습니다만. 시작이 SF인모양입니다. 자료와 종자들을 챙겨서 여러 시대로 각각이 흩어진 모양인데, 주인공은 아직 콜롬부스가 오기 전의 아메리카 대륙으로 갑니다. 그리고 미국원주민들에게 추장으로 인정 받으며... (하략)

이쪽 역사는 매우 약하여 조용히 내려놓았습니다. 다만 완결 작품이니 언제 다시 도전할지도요?

 

 

의현su. 기적의 테이밍 헌터 1~150(). (20180817 완결)

게이트, 헌터.

테이밍은 마비노기에서 처음 들었지요. 몬스터를 일정 확률로 길들이는 스킬입니다. 소설 속에서도 테이밍은 몬스터를 길들이는 기술이고, 자신의 스킬과 길들이려는 몬스터의 레벨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립니다. 확률이다보니 결국은 운이지요. 중간까지 잘 보다가 왜 중간에 멈췄더라. 다시 읽기 시작하렵니다.

 

 

차돌박E. 근육조선 1~291. (20200821 기준)

대체역사, 빙의, 조선후기사

열심히 모으는 중입니다. 근육조선도 몰았다가 보는 쪽이 좋아요. 기와 이를 두고 벌어지는 싸움이 이번에는 근육으로 바뀌었군요.

 

 

대대원. 던전 미식가 1~404(). (20200710 완결)

판타지, 요리.

 

 

느린손. 재벌가 후레자식 1~235. (20200821 기준)

현대, 빙의.

하도 이 비슷한 소설을 자주 보다보니 헷갈리는데, 이쪽은 중심 기업이 롯데입니다. 그리하여 얌전히 물러남.

 

 

겨울가을. 천재 보컬리스트 1~160(). (20200128 완결)

현대, 성장, 음악.

굳이 따지자면 대중음악이군요. 클래식이 아닙니다.

농아로 홀어머니 아래서 자랐고, 선천적으로 말을 못한다고 그리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 유령이 나타나 눈물흘리고 간 다음날부터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래서 대학교 진학한 뒤에는 친구의 요구(요청?)에 따라 대학내의 유명 밴드 오디션을 보러 갑니다.

목을 악기처럼 쓰는 주인공이 전 세계의 음악 시장을 쥐락펴락하게 되기까지를 다룹니다. 연애보다는 음악, 노래, 락, 그 자체라 신나게 볼 수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누가 떠오르지만, 일단 그건 넘어가고요. 어차피 아는 락가수가 얼마 없어 그렇습니다. 기왕이면 BGM으로 소설 속에서 소개된 노래들을 같이 들으며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즐겁게 보았습니다.

 

 

취룡. 『엔딩메이커 1~346. (20200822 기준)

게임, 판타지.

이 소설은 생협에도 강력 추천했습니다. 게임의 고인물이던 두 사람이, 아무리 봐도 게임 속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각각 빙의하여 만난 것도 신기한데, 온라인 게임 속에서도 둘은 라이벌이었으니까요. 물론 1등과 만년 2등의 관계였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시리즈 3까지 공개되어 있으며, 등장인물들이 구르고 굴러 결국에는 멸망의 길로 걸어갑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인물들이 그 꼴 당하는 건 못참는다며, 이 둘은 의기투합합니다. 게임 내 모든 이벤트와 아이템을 꿰고 있는 1등, 천부적인 전투 재능을 가진 2등. 이 둘이 손을 잡으니 그 뒤로는 커플무쌍이 됩니다. 그리고 주변의 모든 이들은 이 두 사람들 두고 외칩니다. 환상, 아니 환장의 커플이라고요. 환상이 먼저인지 환장이 먼저인지는 보면 아십니다.

이야기 판이 크다보니 아직 가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지금 분위기봐서는 400화는 가뿐히 넘기겠네요.

 

 

 

타오르. 나 혼자 징수 달인 1~197(). (20190516 완결)

현대, 판타지, 게임시스템, 세무징수.

세무공무원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세무 징수 자체를 하나의 퀘스트로 제시하는 게임 시스템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라는 내용인데, 몇 화 읽다가 고이 내려놨습니다. 취향에 진짜 안 맞더라고요.

 

 

가프. 밥도둑 약선요리왕 1~375(). (20200630 완결)

현대, 판타지, 요리.

어느 날 갑자기 기연을 얻습니다. 전생에 덕을 쌓았던 것이, 새로운 기회로 돌아와 전생에 가진 여러 능력들을 차츰 받게 되는 겁니다. 그 기연이란게 물을 만들고 재료를 감별하는 능력입니다. 실력없는 출장 요리사라 불치병에 걸린 동생 건사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그 때부터 일이 술술 풀립니다. 음식을 약삼아, 음양오행과 체질에 따른 요리를 처방하여 병을 고쳐 냅니다. 체질에 맞는 요리는 입에도 맞는 요리라, 입소문이 퍼지면서는 몸을 고쳐주는 요리사로도 유명해지지요.

하지만 전 음양오행과 체질쪽 소재의 현대 소설은 취향에 안 맞습니다. 물론 판타지소설로 보면 되지만 그래도 손이 안가더군요. 가리지 않고 음식/요리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볼 겁니다. 특히 한국식문화 관련 이야기가 여럿 등장합니다.

 

 

매트. 재벌집 막내로 회귀한 김팀장 1~167. (20200818 기준)

현대, 회귀, 빙의, 재벌.

...여기는 또 어디 재벌집이었더라? 고이 내려놓았다고 기억합니다.

 

 

흑거북. 헌터의 차원 농장 1~201(). (20200720 완결)

판타지, 던전, 농사.

특별한 능력은 없고, 희한하게 모바일폰에 게임 형태로 뭔가가 나옵니다. 농장을 개간하고, 퀘스트를 깨면 도움을 주는 여러 동물들을 일꾼으로 맞이할 수 있고, 몬스터를 잡고. 그냥 그런 게임인 줄 알았는데, 레벨을 올렸더니 갑자기 그 게임 시스템이 현실에 등장합니다. 방안에 달아 놓은 던전 속에는 게임과 같이 농장이 있고, 게임에서 키웠던 여러 동물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농장에서 재배하는 여러 작물들은 실제 던전에서 채취가능한 식물뿐만 아니라, 특수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그러니까 버프효과를 준다는 이야깁니다.

농사짓는 건 좋지만 판이 커지면서 취향에서 슬쩍 비켜나가는 듯하여 잠시 놔뒀습니다. 그 사이 완결....;

 

 

옥돌s. 아포칼립스의 제작 천재 1~172. (20200821 기준)

게임, 종말, 몬스터.

고인물들만 안다는, 뉴비가 절대 안 들어오는 그 게임의 상위 랭커 셋은 같은 길드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징조가 나타나면서 주인공은 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파국이 다가올 것을 짐작하고는 살아남을 준비를 합니다.

게임세계가 현실에 나타나 종말의 시대를 여는 중에, 게임 속 상위 랭커로 유명 제작자였던 주인공이 살아 남아 게임 속의 여러 장비를 구현한다는 내용입니다. 읽고 있노라면 스팀펑크 판타지소설이 이런 거겠구나 싶더라고요. 다만 여자들이 주변에 하나 둘 등장하면서 잠시 내려 둠.;

스팀펑크 분위기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겁니다.

 

 

성불예정. 음악천재 재벌31~147. (20200821 기준)

현대, 회귀.

회귀했더니 음악에 재능이 생겼습니다. .. 시작하는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몇 화 못 보고 내려 놓았지요. 취향에 안 맞아서 그랬던 기억이...

 

 

이소파. 마법학교 천재가 되었다 1~133. (20200821 기준)

판타지, 회귀.

길드의 중견 마법사였지만, 내부의 일에 휘말렸습니다. 여러 후회가 남은 생이었는데, 그 생이 홀랑 되돌아갔네요. 그것도 마나는 하나도 없는 상태로. 머릿 속에는 그간 쌓아 놓은 지식이 있으니 문제가 없습니다. 10년 이상 앞서 있는 마법지식은, 마나가 없음에도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아쉬움이 남았던 스승님과의 관계도 좋은 방향으로 풀게 돕습니다. 하지만 앞서나간 지식 덕분에 마법학교 천재가 된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고요.

읽기 시작하면서 한 번에 연재분량을 거의 따라잡을 정도로 쑥 읽어내렸습니다. 즐겁게 읽었으니 이제 다시 묵혀서 더 모았다가 봐야지요.

 

 

Lab.No.9. 후작가의 망령재림 1~223. (20200822 기준)

판타지, 빙의.

제국은 자신들의 강대함을 믿고 주변국을 유린합니다. 그 몰살당한 왕국의 왕자는, 피눈물로 복수를 맹세하여 혼자서 제국을 쓸어버립니다. 흑마법사라 가능한 경지였지요. 죽으면서도 제국이 부활하면 나 역시 돌아온다고 외쳤는데, 돌아와보니 1천년이 흘렀답니다. 흑마법은 실전되고, 망령술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미 마법의 끝을 보았던 대마법사이다보니 마법은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다만 후작가의 능력없는 막내라는 점이 걸릴 따름이지요.

왕국의 왕위계승전쟁에 휘말리면서는 판도 커지지만, 왜 1천년 만에 돌아왔는가의 이야기 등이 엮이면서 꽤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뒷 이야기가 아주 길게 남지는 않았나봅니다. 흑막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전정현. 구름공작 1~250(). (20170218 완결)

판타지, 회귀.

정석이라면 정석입니다. 정적에게 제거당한 뒤 눈 떠보니 어릴 적 다녔던 아카데미입니다. 이것이 꿈이라면 그간 모셨던 주군이 쥐어박히는 일은 피하자 싶어, 열심히 뛰어 구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잠을 청하는데, 꿈에서 안나가집니다. 감기 들기 직전이 되어서야 다시 정신차리고는 주군을 구타합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담뿍담아, 네놈의 찌질함을 이 기회에 고쳐보겠다고요. 그러고도 꿈이 안깹니다. 이게 회귀인가 싶어 이제는 마음 놓고 갱생작업에 들어갑니다.

이쪽도 주인공무쌍인데, 무쌍인 주인공이 온갖 사고에 휘말리고 사고를 치고 다니니 귀엽습니다. 다만 로맨스가 나오기 시작하면 ... 으으으음. 주인공이 나이 잔뜩 먹어 회귀하다보니 또래가 꼬마로 보이는 건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여동생이 청혼받는 이야기즈음에서 잠시 멈추고 쉬고 있습니다.

 

 

 

유재무. 재벌가 장남은 가치를 본다 1~238. (20200822 기준)

현대, 판타지, 빙의, 기업경영.

이런 종류의 소설 설정들은 매우 비슷합니다. 그러니 다른 점은 기업경영을 어떻게 풀어내는가겠지요. 이쪽은 망나니 아들이었다가 빙의한 뒤에는 의도치 않게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아버지와의 대립이 두드러지고요. 아버지가 자식을 경쟁자로 볼 정도로까지 크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중반까지는 흥미롭게 보았지만, 결혼 전후해서 사랑을 바라는 여자와, 관심 전혀 없는 남자의 구도가 나오니 흥미가 떨어지네요. 아마도 여자의 집안은 롯데가 모델인가봅니다. 롯데와 삼성, 현대는 상대적으로 알아보기 쉬우니까요.-ㅁ-

 

 

서건주. 수의사 진태민 1~261(본편 완). (20200818 기준, 외전연재중)

현대, 초능력, 수의사.

간만에 마음에 드는 소설을 만났습니다.

실력있는 수의사였지만,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손떨림이 나타나면서 수술에서 배제됩니다. 심지어 자신이 개발한 심장수술법도 교수님 이름으로 넘어갑니다. 돈도 없고 뒷배도 없어 술만 퍼마시다가, 공원에서 우연히 고양이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 고양이에게 받은 초능력. 만지면 동물들을 투시할 수 있습니다. 엑스레이나 C-ARM, MRI가 없어도 됩니다.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보면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각지의 동물들을 진료하는 이야기인데, 특이한 소재다보니 더더욱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읽는 동안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래요, 반려동물은 말그대로 반려, 함께 사는 가족입니다. 말 못하는 가족이니 그만큼 세심하게 보듬어야지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각종 병증과 치료법을 보고 있노라면 비용문제 때문에라도(...) 반려동물 들이기가 무섭습니다. 진짜 고냥님 모셔오려면 웬만한 재력으로는 안되겠더군요. 크흑. 반면교사로 삼을 이야기가 참 많은 소설입니다.

전편 결재 완료. 천천히 아껴가며 읽는 중입니다.

 

 

 

이창연.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1~162. (20200821 기준)

빙의, 연기, 배우.

단역배우도 아니고, 엑스트라로만 활약하다가 사망했습니다. 근데, 깨어나보니 아이돌이네요. 그것도 망나니로 유명한 아이돌. 하도 사고를 치고 다녀서 그룹 탈퇴를 목전에 두었습니다. 일단은 탈퇴를 막고 이미지 개선을 하겠다고 하여 1년간 유예를 시키고는, 그나마 나은 연기실력을 닦아 갑니다.

연기 소재나 소속사 키우기 소재의 소설은 꽤 많습니다. 여성들이 많이 등장함에도 주인공이 철벽이라, 로맨스가 손톱만큼도 없다는 건 흥미롭습니다.-ㅁ-

 

 

푸달. 대마도사 엔지니어 1~162. (20200822 기준)

판타지, 빙의, 영지개발.

만년 부장 하다가 드디어 임직원이 되나 했습니다. 하지만 임직원 승진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억울해서 그냥은 못죽겠다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네요. 정신 차려보니 판타지 세계의 마공소집 아들이랍니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시고, 망하기 직전의 마공소라 문제지만요. 편안한 생활을 위해서는 건물주가 최고라며, 어머니가 운영하는 여관을 증축하는 꿈을 꾸지만, 여관도 근간이 흔들립니다. 마공소에서 세공하다가 폭발사고를 당했다는데, 그 전에 이미 여관의 여러 설비들도 슬쩍 빼간 모양입니다. 일단 마공소의 제작기술을 확인하니 죽기 전에 보았던 반도체 기법을 응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마법 세계에 과학 기술을 얹어 마법혁명을 일으킵니다.

초반은 그러한데 중반 이후에는 기술개발보다 영지개발, 그리고 외교전과 정치전이 더 강력합니다. 신성로마제국을 모티브로한 이쪽 대륙, 그리고 서쪽의 대륙은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과 러시아가 모델인 것으로 추측되는 세계입니다. 지구와 비슷하지만 다른 세계관인데, 오스트리아도 있군요. 각각의 국가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법이 나옵니다. 지금 엿먹는 국가가 영국이고, 오스트리아와 러시아와 한 편이니. 무사히 잘 끝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완결은 200편 내외가 아닐지?

 

 


무향. 하북팽가 막내아들 1~200(). (20200821 완결)

서대윤. 스트리머가 못하는 게 없음 1~202. (20200731 기준)

산하련. 머리에 과학이 넘쳐 1~227(). (20200310 완결)

청명. SSS급 소환능력자 1~203(). (20200403 완결)

사람J.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1~164. (20200822 기준)

처늬. 버프를 만드는 탑셰프 1~147(). (20200626 완결)

크레도. 몰락 가문 마공서고 1~177. (20200812 기준)

배뿌.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건물주 1~214(). (20200731 완결)

선더볼트. 식당밑에 던전 1~131. (20200812 기준)

정수일.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세계로 감 1~211. (20200821 기준)

국뽕. 블랙기업조선 1~265. (20200822 기준)

강황. 17번 단역으로 살아남는 법 1~124. (20200730 기준)

뿡날라주차. 조선부부사기단, 조선을 개화시켜라 1~173. (20200821 기준)

체대생. 피아노 천재의 예고 생활 1~180. (20200821 기준)

전욱. 후작가 대공자는 무림인 1~241(). (20191125 완결)

성실글쟁이. 아메리카 심시티 1~200(). (20200427 완결)

의현su. 기적의 테이밍 헌터 1~150(). (20180817 완결)

차돌박E. 근육조선 1~291. (20200821 기준)

대대원. 던전 미식가 1~404(). (20200710 완결)

느린손. 재벌가 후레자식 1~235. (20200821 기준)

겨울가을. 천재 보컬리스트 1~160(). (20200128 완결)

취룡. 『엔딩메이커 1~346. (20200822 기준)

전욱. 위대한 가문의 검술 천재가 되었다 1~265. (20200821 기준)

타오르. 나 혼자 징수 달인 1~197(). (20190516 완결)

가프. 밥도둑 약선요리왕 1~375(). (20200630 완결)

매트. 재벌집 막내로 회귀한 김팀장 1~167. (20200818 기준)

흑거북. 헌터의 차원 농장 1~201(). (20200720 완결)

옥돌s. 아포칼립스의 제작 천재 1~172. (20200821 기준)

성불예정. 음악천재 재벌31~147. (20200821 기준)

이소파. 마법학교 천재가 되었다 1~133. (20200821 기준)

Lab.No.9. 후작가의 망령재림 1~223. (20200822 기준)

전정현. 구름공작 1~250(). (20170218 완결)

유재무. 재벌가 장남은 가치를 본다 1~238. (20200822 기준)

서건주. 수의사 진태민 1~261(본편 완). (20200818 기준, 외전연재중)

이창연.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1~162. (20200821 기준)

푸달. 대마도사 엔지니어 1~162. (20200822 기준)

 

끄응. 게이트나 던전이 등장하는 헌터물을 많이 보다보니. 이쪽 판타지의 키워드도 정리가 좀 필요하네요. 태그를 어떻게 넣어야 할까.

 

오늘은 초안으로 일단 올리고, 글 다듬는 건 내일 하겠습니다. 크흑, 너무 길었어요!

뭔가 잊은 것 같다 생각은 했는데, 독서기였군요. 엊그제도 문득 독서기 올렸나 아닌가 생각은 떠올렸다가, 지금 또 생각난 김에 확인하니 6월도 안쓰고 7월도 안 썼습니다. 그간 분주했기 때문이라 변명해봅니다. 이 두 달 동안에는 이사가 머릿 속에서 탭댄스를 추고 있다보니 다른 일들은 그 밖으로 밀렸습니다. 이제 이사도 거의 마무리 했으니 슬금슬금 올려보지요.

 

라지만. 목록을 뒤져보니 8월초 포함해서 그간의 전자책 구입은 매우 적습니다. 나중에 종이책도 찬찬히 올리겠지만, 거의 구입만 하고 읽지를 않았습니다. 저녁 때 피곤해서 일찌감치 잠들었던 이유도 있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로오히를 돌리기 시작한 것도 있습니다. 아케이드 게임을 포함해서 마음먹고 붙잡은 모바일 게임이 생기면 그쪽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나니까요.

 

 

 

 

사진 파일 네 개를 붙여 놓으면 이렇게 되는군요.

 

장바누. 『허니 서클(외전)』.

BL, 오메가버스.

외전이 추가로 나와서 샀습니다. ... 만 왜 읽은 기억이 없을까요. 재미있게 읽었다는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외전은 달달하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사이키. 『렛 잇 플라이(Let it Fly)』(외전증보판)(외전).

BL, 오메가버스.

이쪽은 개인지로도 있습니다. 전자책으로도 있고요. 둘 다 있다보니 외전만 추가 구입했는데, 중간의 이야기와 뒷이야기가 섞여 있습니다.

보통 오메가버스의 외전은 임신과 육아가 많은데, 이쪽은 임신기간의 이야기입니다.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 사정과 낳기까지의 고행길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오메가버스의 핵심 주제부터가 그거죠. 본능과 페로몬, 그리고 임신.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도 아마 그쪽일 겁니다.

 

 

밤바담. 『하루의 바림 1-2』.

BL, 네임버스.

유니버스universe의 뒷글자만 따서 ~버스로 지칭되는 여러 세계관 중 출간작으로 드물게 보이는 세계관이 네임버스입니다. 컬러버스나 케이크버스 등도 있다고 들었지만, 이 둘은 출간작으로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연재 자체도 그리 자주 나타나는 편이 아니고요. 오메가버스와 가이드버스(센티넬버스)가 BL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이야기라면 네임버스는 드물게 나타나지요. 딱히 BL이 아니어도 되는 세계관이지만 뭐....

이겸은 제가 지금까지 봤던 BL소설 주인공중에서 상냥하고 사근사근한 인물을 꼽으라면 순위권에 듭니다. 이겸과 맞먹으려면 역시, 『청춘만가』의 지수쯤? 양쪽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건, 연상이냐 연하냐의 차이가 아닐까요. 하기야, 이겸은 골든리트리버, 지수는 래브라돌리트리버 쯤의 이미지입니다. 그리고 이 주인공비유적멈머 이야기는 뒤에서도 한 번 또 나올겁니다.

 

 


울랄라훌랄라. 『B급 가이드 1-4, 외전』.

BL, 가이드버스.

각인은 안했지만 꽤 진지하게 만나고 있던 에스퍼에게 차였습니다. 사내커플의 부작용대로, 뒷 소문이 아주 좋지 않게 난데다, 저 에스퍼는 바로 결혼까지 합니다. 홧김에 다른 센터로 전출을 갔는데, 거기서 혼자서만 다니는 안쓰러운 S급 가이드를 만납니다. 올망올망한 눈을 가진, 아주 매우 미인인 에스퍼인데 그래서 더 안쓰럽습니다. 만. 독자가 짐작하는대로 음흉하공 내숭떨공의 인물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다 알아도 주인공만 그 속내를 모릅니다. 모르니까 사귀어 줄 수 있겠지요.

대체적으로 속내가 검은 애들은 질색하는데다, 돌이켜 짚어보면 저 놈은 본인이 폭력가해자면서도 피해자로 가장하고 있단 말입니다. 게다가 상당한 변태고요.-ㅁ-a 제 취향에는 안 맞았습니다.

 


디네즈. 『호박이 넝쿨째 1-4, 외전』.

BL, 판타지, 임신.

오메가버스는 아니고, 임신키워드가 있습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될 때는 매우 즐겁게 보았지만 다시 볼려니 이 환장대사태를 견디기가 쉽지 않군요. 이전에 조아라 리뷰 작성할 때 올렸던 기억이 있으니 내용 요약은 넘어갑니다. 다만 일러스트표지에서도 렉시의 미모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아쉽습니다.

 

 

 

두나래. 『별이 있는 곳에 1-2』.

BL, 판타지.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완결 후 출간되었는데, 구입만 하고 아직 손은 못대었네요. 조만간....!

 

세람.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1-2』.

BL, 현대, 퇴마.

퇴마라면 퇴마입니다. 연재 당시에도 이거 전자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나왔습니다. 제목그대로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날아온다는 소재의 공포추리소설입니다. 공포소설 소재의 BL도 여럿 있지만 지금까지 본 소설들은 다행히 다 행복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이 소설도 그러니 걱정 안하셔도 되고요. 진짜 죽은 애인이 보내는 메일인지, 메일을 보내는 이가 따로 있는지, 등등이 얽힌 스릴러로 소설 형식 자체가 상당히 독특하니 그쪽에 집중해서 봐도 좋습니다. 마침 여름 ... 이지만 장마철이 끝나면 바로 가을이 오고 겨울로 넘어갈 모양이군요. 휴가기간 중에 날잡고 읽어볼까 합니다.

 

 

카르페XD. 『비터 스윗 스윗 달링 1-5, 외전』.

BL, 현대, 배우.

연예계를 소재로 한 BL소설은 상당히 많고, 이 소설도 배우가 주인공입니다. 다른 한쪽은 라이벌소속사 사장이고요. 시작부터가 매우 속터지는 상황이라 읽을 때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소설 읽기 시작할 때가 한창 이사문제로 스트레스 받고 있을 시점이라, 1권에서 한태림이 정시우를 몰아붙이는 모습에 지나치게 감정 이입이 된겁니다. 소속사에서 내쫓기고 돈 없고 뭔가 사정 많을 듯한 가련한 정시우를, 재벌3세에 머리 좋고 돈 많고 소속사 사장이기도 한 한태림이 일방적으로 추궁하고 괴롭히니 못 견디겠더라고요. 진짜 1권의 이입이 매우 심해서 읽다가 손수건 가지러 갔습니다. 하하하하하.

물론 그날만 그랬고, 그 뒤에 다시 읽을 때는 이입도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앞부분은 아예 재독 안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 풀리는 부분부터 보았지요.

2권부터 4권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1권 초반에 등장하는 수수께끼 혹은 사건의 해결과 이어집니다. 정시우가 왜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는지, 그 바탕이 된 사건이 무엇인지 등이 이어집니다. 외전에서는 본편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주요 인물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하하하하하하. 정시우의 맷집이 상당하군요. 그렇더랍니다.(먼산)

1권에서 시우가 하도 고생하다보니 중반 이후에 태림이 고생하는 모습이 매우 달콤합니다. 엿이 달아요.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개정판) 1-3, 외전, 추가외전』.

BL, 가이드버스.

가이드버스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소설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연상연하커플에, 가이드가 센트릴보다 강합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가이드가 어쩌다보니 공중전-_-에 휘말려서 고생합니다. 물론 가이드의 스토커에다 아주 독특한 능력을 지닌 센트릴이다보니 고생은 배가 되고..... 어떤 의미로는 각자의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이야기입니다. 이쪽도 결말은 행복합니다.

개정되기 이전 판을 보았으니 개정판을 보고 다시 즐겨야 하는데 아직 다시 손대지는 못했네요.

 


이아농. 『링커 : 유물의 주인을 찾아드립니다 1-11』.

현대, 판타지.

이쪽은 헌터물이 아니라 판타지입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 상당히 즐겁게 보아서 소설도 덥석 구입을. 생각난 김에 다른 책들도 재주행 하렵니다. 무엇보다 TTS, 읽어주기로 듣기 괜찮거든요.

 


텐시엘. 『사랑과 전쟁 in GAME 1-4, 외전』.

BL, 현대.

아주 간략하게 압축하면 게임하는 두 사람이 연애하는 소설입니다. 물론 게임하다 눈 맞아서 연애하는 내용은 한 두 번 나온 것이 아니지만, 이 소설의 재미는 저 사랑과 전쟁이라는 키워드에 있습니다. 이 표범우와 권운 두 사람이 게임 내에서 사랑과 전쟁을 찍고, 그 주변 사람들도 사랑과 전쟁 못지 않은 드라마틱한-그러나 아주 현실적인 생활을 즐기거든요. 평범한 집에서 막내로 태어나 자란 권운이, 게임하다가 만난 인연에 코꿰여 인생 전체가 끌려가는 느낌이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코뚜레를 쥔 주인들이 부자니까요. 게다가 표지에서처럼 권운은 그야말로 눈 반짝반짝한 골든리트리버이고, 표범우는 어른냄새 폴폴 풍기는 흑표범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 겁없는 댕댕이가 표범에게 덤빈다!'싶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표범도 댕댕이의 애교를 받아주다 못해 요구하니까요. 천생연분이라면 천생연분입니다.

권운의 요리 솜씨가 매우 좋아서 요리 이야기가 매우 자주 나옵니다. 그러니 배고플 때 보면 곤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바누. 『허니 서클(외전)』. MANZ', 2020, 1200원.
사이키. 『렛 잇 플라이(Let it Fly)』(외전증보판)(외전). 스토리B, 2019, 900원.
밤바담. 『하루의 바림 1-2』. 시크노블, 2020, 각 3600원.
울랄라훌랄라. 『B급 가이드 1-4, 외전』. 블리뉴, 2020, 1권 2500원, 2-3권 각 2700원, 4권 3천원, 외전 2500원.
디네즈. 『호박이 넝쿨째 1-4, 외전』. 더클북컴퍼니, 2020, 1-2권 4천원, 3권 4500원, 4권 3500원, 외전 4천원.
두나래. 『별이 있는 곳에 1-2』. 고렘팩토리, 2020, 1권 3천원, 2권 3300원.
세람. 『죽은 애인에게서 메일이 온다 1-2』. 비욘드, 2020, 각 3천원.
카르페XD. 『비터 스윗 스윗 달링 1-5, 외전』. B&M, 2020, 1-5권 각 3500원, 외전 2200원.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개정판) 1-3, 외전, 추가외전』. 1권 3천원, 2권 2천원, 3권 3500원, 외전-추가외전 각 1천원.
이아농. 『링커 : 유물의 주인을 찾아드립니다 1-11』. 휘슬북, 2020, 각 3200원.
텐시엘. 『사랑과 전쟁 in GAME 1-4, 외전』. 요미북스, 2020, 1-3권 각 2800원, 4권 3300원, 외전 2400원.

 

종이책 정리와 조아라 프리미엄 소설 독서기도 가능한 빨리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잊지 않는다면 이번 주 안에, 아마도 가능하겠지요?;

s.joara.com/2do5d

 

블랙기업조선 #프리미엄 #Joara

밀리터리, 스팀펑크 등등 온갖 덕질에 미친 잡덕후가 환생했다.그런데 아버지가 세종대왕?덕질에 능한 군주와 덕질에 미친 아들,그리고 갈려 나가는 대신들과 수많은 인간들

api.joara.com

 

줄거리만 놓고 보면 『근육조선』과 상당히 닮아 보입니다. 초반에 읽기 시작할 때도 그랬고요. 하지만 이 소설의 저자가 그려낸 조선은 다릅니다. 비슷한 시기지만 누가 어디에 촛점을 맞추냐에 따라 소설의 방향성도 매우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주지요.

 

 

『근육조선』은 진평대군에게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을 가진 사학도가 빙의하면서 시작합니다. 『블랙기업조선』은, 5급 공무원 시험에도 합격한 이력이 있지만, 관료조직이 체질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한 잡덕이 주인공입니다. 밀덕에 역덕이기도 하고, 직접 단금을 할 정도로 대장장이 일도 할줄 압니다. 화약제조는 밀리터리 오타쿠로서, 다양한 병기를 만들고 그에 맞는 화약을 직접 만들게 되다보니 자연히 익혔습니다. 염초전을 직접 만들 정도였지요.

그랬는데, 정신 차려보니 갓난아기가 되어 있습니다. 바둥거리면서 상황을 살폈더니, 큰아버지가 와서 아버지를 부릅니다. 충녕이라고요. 그 때 깨닫습니다. 아, 아버지가 세종대왕이구나.

 

따라서 책 표지의 중년은 세종대왕입니다. 아들이 하도 갈궈대어 풍채를 유지하지는 못하는, 그런 세종. 아들의 영향을 받아 온갖 덕후의 길을 걸어가면서 아들을 덩달아 갈굴 생각하는 그런 아버지입니다.

문종의 이름은 향입니다. 양녕과 충녕의 다툼은 짧게 등장하고 말고, 충녕이 즉위하면서는 바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30대 어른이 내내 갓난아기의 몸에 갇혀 있었으니, 그러고도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니 몸이 근질근질하지요. 그리하여 도저히 못참고 네 살이라는 어린 연차에 출사표를 던집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부국으로 만들기 위해 조선의 행정 관료들을 갈아 넣어 체질개선을 하고, 키워 나가겠다는 굳은 각오입니다.-_- 천자문은 둘째치고 이미 사서삼경을 꿰뚫은 뒤에, 조정의 온갖 일에 참견하면서 발을 들이밀고 의견을 냅니다. 그 의견이 매우 참신하여 .......... 세종도 같이 갈려 나갑니다.

대체적으로 원래의 역사를 따라가는 『근육조선』과는 달리, 여기서는 초반의 분위기가 아주 다릅니다. 역사소설로서 즐긴다면 『근육조선』이 맞지 않을까 생각하고, 『블랙기업조선』은 다 같이 갈려 나가는 조정의 신료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런 기술 발달이 맞는지는 둘째치고 재미있으니까요, 일단.

 

전편 결제하고 달리는 중입니다. 지금은 내부 반란을 진압하고 다시 진열을 정비하는군요. 철덕의 꿈을 키우는 모 대군님은 과연 언제쯤 철마를 달리게 만들 것인가! =ㅁ=

 

 

국뽕. 『블랙기업조선』. 2020.7.12.기준 2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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