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독서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어제 한창 소더비 경매 건 정리하던 중에 깨달았습니다. 한창 쓰던 글이라, 중간에 끊으면 다시 이어 쓰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일단 어제는 보석 이야기를 올리고, 주간 독서보고서는 하루 늦춰 오늘 올립니다.

 

그래도 주간 독서라 그리 길진 않을 겁니다. 오늘 조금 격하게 움직였더니 뻗기 일보직전입니다. 하... G가 알면 투덜거리겠지만 같이 다니기 쉽지 않았어요. 하하하하;ㅂ; 요즘 왼쪽 허리 뒤편의 통증이 도졌는데, 아무리 봐도 체중증가와 운동부족의 합작이라, 운동부족을 해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통증이 나아질 기미는 안보입니다. 체중증가는 왜 이야기하지 않냐면, 지금 상황에서는 운동부족이 더 시급한 문제거든요. 으으. 오늘치 스트레칭도 잊지말고 해야지.

 

 

이다혜.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미깡.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한은형. 『그리너리 푸드: 오늘도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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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민음사 출판그룹의 만화.예술.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세미콜론에서 새롭게 론칭하는 띵 시리즈는 한마디로 음식 에세이이다. 그 시작은 이다혜 작가의 조식을 주제로 한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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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시리즈라는군요. 7권까지 나왔고, 가장 최근 권인 7권은 박완서의 부엌 이야기를 다루는군요. 어, 읽을까. 3권까지는 사은품으로 따라나오는 와펜에 홀려서 구입했는데, 구입만 하고 얌전히 꽂아뒀던 걸 지난 1월의 목록 정리 때 발굴했습니다. 종이책을 다시 읽어야 한다는 압박은 『다시, 책으로』 덕분(혹은 때문)에 시작되어서, 그 뒤로 자기 전 베갯머리 책은 무조건 종이책으로 하겠다고 정했습니다. 아이패드는 옆에서 게임 돌리고, 저는 그 옆에서 책을 읽는 겁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이 엎드려서 책 읽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구입했던 세 권은 주중에 모두 끝냈습니다. 한 손에 잡힐 정도로 매우 작은 책이고 생각보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읽으면서 과하게 이입되면 곤란합니다.

제일 읽기 어려웠던 책은 『해장 음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술을 잘 안 마시거든요. 막말로, 꽐라가 될 정도로 술 마시는 걸 싫어합니다. 싫어한다는 표현은 순화한 표현임을 감안하고, 더 격한 표현을 쓰는 쪽이 제 심정에는 맞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싫고, 적당히 맛있게 마시는 건 좋지만 기억이 끊길 정도로 마시는 것도 질색합니다. 업무 자리에서 술 권하는 일을 하도 당해서, 아예 술 못 마시는 걸로 포지션을 잡아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외조부의 주사가 매우 안 좋은 쪽이었던 터라 그 영향일지도 모르지요. 제 주량은 저도 잘 모르지만, 보통은 GS25의 제주백록담을 안 마시다마시면 살짝 알딸딸하게 올라오는 정도고, 주에 2~3캔 소화하는 정도라면 술기운 안 올라온다고 투덜거리는 정도입니다. 그리 세지는 않을 거예요. 평소 술을 마시지 않고, 그나마 마시는 것도 저런 맥주가 전부니까요. 그나마도 입맛이 매우 고정되어 있어 마시는 맥주만 마십니다.

그렇다보니 술꾼이 술에 취했다가 기어다니며 술 해장하는 이야기를 보면 매우 ... 매우 ...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술은 맛있게 마시는 쪽이 좋지, 먹고 죽자고 마시는 건 아니지 않냐!며 울분을 토로했으나, 술 많이 마시는 것도 젊을 때나 가능한 거죠.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맛있는 술 적당히 마시고 즐겁게 취하며 노는 쪽이 좋.... ... 저러헥 술을 마시기 위해 해장하는 일은 간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반대로.

과하게 이입할 정도로 글을 잘썼습니다. 술꾼이시라면, 『해장 음식』 읽으며 매우 공감하실 겁니다. 『그리너리 푸드』는 채식 이야기가 아니라 채소도 맛있게 먹는 이야기이니 괜찮을거예요.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쓰는 음식 이야기이니, 다음 권도 더 사볼까요. 으으음.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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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망나니 #프리미엄 #Joara

능력 없는 자가 분에 넘치는 자리를 손에 넣었을 때 그것은 곧 비극이 되고 만다.비극의 한가운데 서 있던 노기석.그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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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편은 430편이지만, 일단 330편까지 '달렸'습니다. 달린 가장 큰 이유는 그 즈음 타임라인에 한국 경제 개발 관련 이야기가 몇 올라와서 입니다. 문득 생각난 김에 처음부터 다시 읽어볼까 했다가 330편까지... 뒷부분은 취향이 아니라 거기서 끊었습니다. 원유 선물 거래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모습은 그닥이라서요. 처음 읽을 당시에는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지금 다시보면 정경유착이 매우 심하고 ... 돈의 단위가 너무 달라서 위화감이 심하게 들더군요. 하하하.

1월 31일 기준으로 166화까지 봤고, 나머지는 그 뒤에 본 셈이네요.

 

 

다른 소설 하나도 조아라 정주행을 했습니다. 이쪽은 따로 공개는 안하고, 메모만 해두는 걸로.

 

그 외에. 알라딘을 뒤졌더니 2월 첫 주에 주문해 도착한 책이 더 있었네요. 만화책 다량. 안 읽었던 만화책도 다시 꺼내 읽다가, 서가에 꽂힌 책을 꺼내들 참입니다. 다음 주말 쯤에 손댈 모양이네요. 하하.;

TONO. 『칼바니아 이야기 19』

타니아의 연애는 순탄치 않고. 아니. 원래 왕가란 그런 거지만 정말로 칼바니아 왕실 주변은 바람잘날이 없네요. 하하하. 아기를 둘러싼 문제도 대강 해결되었고, 이제 남은 건 ... 그보다 TONO는 육아를 아주 리얼하게 다루네요. 현실적인 이야기라 ... 하하하. 최근 나오는 웹소설들의 육아담보다 이쪽이 더 현실적입니다. 하기야 웹소설은 거의 판타지계만 보니, 그쪽은 유모와 전담인력이 대규모로 붙는 상황이 많아서 다릅니다. 여기도 안 붙는 건 아닌데, 음.. 음.. 최근에 본 책 중에선 모 오메가버스 소설의 육아담이 인상깊었습니다. 등에 센서를 달아 놓은데다 오메가버스다보니 페로몬에도 매우 민감해, 모체에 애착이 강하게 형성된 아기가 등장해서 말이죠.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1』

읽고서 깨달았습니다. 아. 나 10권 안 봤나보다. 하지만 10권 안 봐도 11권 무난히 이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11권의 학교생활이 매우 흥미로워서요. 하. 역시 피규어 사기를 잘했어!

 

모리모토 슈. 『지 디펜드 59』

한 권 통째로, 꿈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닥터와 니시와키가 많아서 좋았고요.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P.S. 1~2』

이 두 권은 읽는 걸 망설였던 게, 저보다 먼저 읽은 G의 평가가 매우 낮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읽겠다며 미뤘다가, 안 읽는 책들 중 먼저 읽어 치울(..) 책을 고르겠다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 명작이군요. 하..... 읽고 나니 본편이 도로 읽고 싶어집니다. 본편 다 읽고 나면 다시 이 책들을 꺼내 읽을 겁니다.

 

aladin.kr/p/jW45i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13구로 나뉘어진 세계에 존재하는 거대한 통일조직 ACCA. 본부의 감찰과 소속 진 오터스는 조직 내에서 만만히 볼 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세계의 음모가 진을 둘러싸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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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순서는 본편, 그 다음이 번외편인 PS이고, 외전은 그 다음에 보면 됩니다. 외전은 그야말로 외전. 주모쿠 구에 사는 두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아버지들이 친한 친.. 아니 학창생활과 그 뒤의 생활 내내 라이벌이자 뒤를 맡길 수 있는 묘한 관계였기 때문에 이 둘도 어릴 적부터 같이 함께 지냅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같을 줄 알았던 두 집안의 환경이 바뀐 뒤에도, 그리고 아버지들의 길이 아주 조금 갈라질 때에도 이어집니다. 넵. 오피셜 GL입니다. 안심하고 보세요. 역시 오노 나츠메 답다는 생각이. 덕분에 이 책은 제가 처음으로 구입한 공식 GL입니다. 백합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GL인 책으로요. 아마 백합 분위기 풍기는 책을 찾으라면 더 찾을 수 있겠지만, GL은 이 책이 최초라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재미있으니 읽으세요, 두 번 읽으세요.

 

 

1.웹소설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330』.(1~430, 조아라 프리미엄).

원목가구책상. 『돌아와서 말하기 1~58』. (2021.2.8. 기준)

2.전자책

카르페XD. 『비터 스윗 스윗 달링 1~5, 외전』. B&M, 2020, 세트 19700원.
장탄.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5~9』. 문피아, 2020.

 

 

3.종이책

이다혜. 『조식: 아침을 먹다가 생각한 것들』. 세미콜론, 2020, 11200원.
미깡. 『해장 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 세미콜론, 2020, 11200원.
한은형. 『그리너리 푸드: 오늘도 초록』. 세미콜론, 2020, 11200원.

TONO. 『칼바니아 이야기 1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1』.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모리모토 슈. 『지 디펜드 5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TONO. 『칼바니아 이야기 1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
야마자키 코레. 『마법사의 신부 11』. 학산문화사, 2020, 5천원.
모리모토 슈. 『지 디펜드 59』, 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0, 5천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외전 폴라와 미셸』. 시리얼(학산문화사), 2020, 9천원.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P.S. 1~2』. 시리얼(학산문화사), 2020, 각 8천원.

 

 

 


적고 보니 어째. 1월 한 달 간 읽은 책보다 지난 주에 읽은 책이 더 많아 보이는군요. 노력하겠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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