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은 이글루스 귤곰님. 그동안의 여행길(링크)을 보니 저도 정리해볼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 시작도 안하고 저것부터 붙들고 있었습니다.-ㅁ- 이러만 아니되지만...;

하여간 여행 정보는 tag로 보았습니다. 각 여행기마다 7th, 8th 등등의 태그를 붙여 놓아서 그것만 누르면 편히 여행 내용을 훑을 수 있었거든요. 거기에 최근 여행들은 간략하게 글 한 둘로 정리하기도 했으니까요.훑어 보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만 뽑으면 되는데 말입니다...

모자이크 처리할 사진이 단 한 장도 안나오더군요.(먼산) 인물 사진이 없습니다. 아까 점심 먹으면서 그림 관련한 이야기도 잠시 했는데, 예전에 제가 그린 그림을 보고 누군가가, '그림에 사람이 없다'고 지적을 했거든요. 정말로 그렇습니다. 크흑; 근데 사진에도 사람이 없어요.; 원래 그렇게 찍긴 하지만 뭐.;

전체 사진은 77장인데 다 올리진 않고 일부만 올립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요.



7번째 여행부터가 이 블로그에 남아 있습니다. 1,2,3번은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사진 자료가 없고, 4,5,6번은 이글루스에 올렸기 때문에 여기에는 사진 자료가 없습니다. 이글루스 백업을 이쪽에 옮긴다고 한 것이 꽤 오래되었는데 여즉 못했군요. 이것도 가능한 빨리 해야하는데.-_-; 아니, 이글루스를 떠난 것이 언제적 일인데 .. 싶은 걸요.

1번 여행은 2000년. G랑 함께 간 3박 4일 여행이었습니다. 이 때도 상당히 문제가 많았던 터라, 화보집 잔뜩 사들고 온 것 제외하면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2번 여행은 2002년이군요. 아니, 2003년. 겨울에 다녀왔는데 이 때의 기억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 때 도쿄에 있던 친구에게 민폐만 잔뜩 끼친터라.ㅠ_ㅠ

3번 여행은 2003년. 이 때도 민폐만 끼쳤... 게다가 사고 쳤....; 그게, 이 때 신주쿠 텐스미 가서 카드 긁었습니다.

4번 여행에서 받아 왔는데 3번 여행 직후에 홍대 텐스미가 생긴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하하하하. 제 지름 타이밍은 언제나 적절합니다. 데헷~♡

5번 여행과 6번 여행이 조금 헷갈리는데  한쪽은 2005년이었던가로 기억합니다. 이 때는 캄보디아. 다른 하나는 아마 도쿄였을 겁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군요.



그러면 7번 여행부터 나갑니다.


지금은 있는지 알 수 없는 지유가오카의 어느 카페. 일본에서 카레를 먹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을텐데 건더기는 드물고 굉장히 묽었습니다. 그럼에도 맛이 꽤 괜찮았지요.
옆에 있는 것은 한국에도 이미 들어와 있는 캐러멜 슈크림 케이크입니다. 이름을 찾아보니 생토노레 캐러멜이로군요. 패션파이브 외에도 몇 곳에서 파는 걸 보았습니다. 물론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에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지금도 구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 때야 맛도 잘 모르고 먹었지만, 맛있는 초콜릿을 곁들이면 굉장한 상승효과가 나타납니다.-ㅠ- 근데 지금은 다시 구하기 쉽지 않긔.; 무엇보다 저 때는 엔화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최근에는 계속 비쌌잖아요.
그 옆에 보이는 것은 지금은 없어진 타마고야의 푸딩입니다. 굉장히 귀엽지요.

하여간 7번째 여행은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 남았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일으킨 사건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당시 돌파티에서 SDC 렌을 주문했다가 한 달 넘게 질질 끌어서 환불 받았던 일이 있거든요. 그 뒤로는 그런 대행은 절대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보크스코리아쪽에서 구입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뭐, 그렇다고는 해도, SDC 렌은 집에 들어왔다가는 방출되었을 것이 뻔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SD13 Boy의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저주는 점차 강화되어....; 첫 wish와 첫 구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방출했습니다. 그 사이 들어온 인형이 몇이었는지는 세고 싶지 않아요.(먼산)
그리고 거기에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는...(먼산2)


8번째 여행은 G와 함께 가서 엄청나게 싸우고 돌아왔습니다. 그랬는데도 학습능력이 없는 건지, 매번 여행 계획 짤 때마다 G를 꼬십니다. 그리고 G도 가끔 넘어요지요. G보다는 제가 시간이 편한지라 넘어오는 확률은 최근 그리 높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재작년부터인가는 친구들과 여행 다니기 시작했거든요.'ㅂ' 그러니 이제는 제가 없어도 알아서 잘 다닙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세트. 긴자 프렝탕 백화점 1층의 안젤리나입니다. 맨날 적을 때마다 안젤리나인지 안젤리카인지 헷갈리는데 말이지요. (안젤리나가 맞다는 프리니님의 댓글로 수정합니다.+ㅅ+) 여긴 몽블랑이 유명합니다. 나중에 큰 버전도 먹어보았는데, 큰 것보다 작은 것이 더 맛있습니다. 딱 적당한 크기라서 그럴거예요. 그리고 같이 나온 저 캐러멜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습니다.
하지만 저게 이미 몇 년 전 사진이라 지금도 있는지는 모릅니다. 이 때가 첫 방문이었고 그 뒤에는 안 갔거든요.;



그 때 사온 천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많이 사오길 잘했다 생각하지만 뭐...;
그 옆은 몇 년 째 만들겠다고 벼르고만 있는 태피스트리. 이번엔 정말 도전할 겁니다! 정말로요!



키치죠지의 카렐차페크 카페, 니혼바시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의 포트넘앤메이슨 티룸. 둘다 괜찮았습니다. F&M 티룸은 한 번 더 가보는 것이 몇 년 째 목표인데 매번 다른 카페 가느라 건너 뛰는군요.


9번째 여행은 생협 여행이었습니다. 생협에서 곗돈 붓듯이 같이 적금 들어서 모아다가 같이 여행 짜서 갔지요.
생협 멤버랑 같이 여행 계획을 짜면 재미있는게 여행일정이 따로, 또 같이입니다. 그러니까 각자 가고 싶은 곳을 고르고 '여기 갈 거예요', '저기 갈 거예요'라고 짜다보면 내키는 곳으로 같이 모여서 움직입니다. 혼자 다니기도 하고 여럿이 같이 움직이기도 하고요. 재미있지요.+ㅅ+



생애 최고의 카페라떼라고 단언하는 긴자 폴 바셋의 카페라떼. 이 때만 좋았습니다.(...) 다른 폴 바셋 지점에서는 이 정도의 감동적인 맛을 못 느꼈거든요. 그 옆은 지유가오카의 AEN에서 먹은 제철채소세트. 채소가 참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뛰어 넘는 채소를 만났으니, 홋카이도에서 먹은 채소요.; 그곳은 진짜 감동입니다.;


10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홍콩여행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기억에 남은 것은 딤섬뿐. 가족 여행은 반드시 패키지로 가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훈대로 지난 가족 여행은 패키지로 갔는데, 확실히 훨씬 마음 편하더라고요.'ㅂ'
물론 마음이 편하다고 해도 고생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패키지는 패키지 나름의 문제가 있어요. 특히 '중국인같은한국인'의 행동에 동의할 수 없었거든요.



홍콩에서먹은 맛있는 식사는 부모님이 테이크아웃해서 사온 음식들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점심으로 크리스탈 제이드의 딤섬을 먹었지만, 이게 가성비가 좋아요. 마음 편하고요.-ㅠ-



11번째 여행도 G와 같이. 하하하; 이 때는 밤도깨비로 갔는데, 이게 마지막 밤도깨비여행입니다. 물론 이 때 이후로 잠시 밤도깨비 상품이 없어지긴 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었습니다. 나이 먹으니 밤도깨비는 못 가겠더군요.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은 맛있습니다. 물론 도쿄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중에서는요. 아이스크림의 최고봉은 뒤에 등장합니다. 그 옆은 신주쿠에 있는 와치필드 라비린스 점에서 먹은 티세트. 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그릇이!



하지만 이 때 여행의 최고봉은 바로 이 책들입니다. 활판인쇄로 찍은 책들.+ㅅ+



12번째 여행도 G와 함께. 허허허;
중간에 여행 계획을 하나 날렸고, 나중에 G의 친구한 명이 참가하고, 저는 밤도깨비 여행을 온 생협 멤버들이랑 함께 합류해 움직였습니다. 그러니까 12번째 여행은 조금 복잡하게 돌아가네요. G와 같이 여행 계획을 짰다가, 신종플루로 취소하고. 나중에 여행을 다시 잡고는 여행 전반부는 혼자서, 중반부는 G랑 함께, 후반부는 생협 멤버들과 함께 움직입니다.

여행 개요를 적은 걸 보니 솔로잉 → 파티 → 일정변경 → 취소 및 일정변경 → 파티 2 → 파티 3 → 파티 2
이렇더군요. 하하하;
이 때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던 데다가 여행에 시큰둥해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은 꽤 많네요. 이 때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다녀왔습니다.


지유가오카에서 먹은 초콜릭서. 저게 왜 엘릭서인지 이 때 마셔보고 깨달았습니다. 저거 한 잔으로 기력(스테미너)이 완전히 충전되더군요. 그 옆은 지유가오카의 와치필드 매장입니다. 참 귀여워요.>ㅅ<



이 여행에서의 최고봉은 역시 기타야마 커피점.
이 때 흥분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지금까지 마셨던 그 어떤 커피보다 맛있습니다.




오차노미즈역에서. 이런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에노시마의 고양이와 가마쿠라 하치만구의 도리.



13번째 여행은 여름. 그것도 8월 초였습니다. 혼자서 다녔고, 온종일 걸어다니다가 뻗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야나카의 마네키네코, 하치만구의 흰 연꽃. 연꽃은 정말로 멋집니다. 수련은 대개 눈 높이 보다 낮은 곳에서 피지만, 연꽃은 다릅니다.



호쿠사이사보에서 먹은 세트, 그리고 그 옆은 진보쵸의 마루카. 마루카는 싸고 맛있는 우동집입니다.-ㅠ-




간사이에서는 안파는 요지야의 파르페. 왜 안 파니! ;ㅁ; 그 옆은 구치나시 .. 가 아니라 카푸치노입니다.




이 때는 참 많이 폭주했군요. 이건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의 마카롱. 그 옆은 야나카에서 사온 센베.



14번째 여행은 추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본에 있던 S랑 교토에서 만나 함께 돌아다녔지요. 첫 간사이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줄창 간사이만 갔구나...ㄱ-; 비용이 싸다보니 간사이쪽만 가게 되더라고요. 정확히는 간사이 중에서도 교토.;


텐시노사토는 이 때 처음 갔습니다. 두 번 갈 생각은 없음. 아니, 왕자 세실이 보고 싶다면야 여기 갈 수 밖에 없지요.;




교토의 고찰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찍어 올렸을테니 다른 걸로 올립니다. 이노다 커피 기요미즈데라점이었나, 하여간 교토 특유의 정원이 보이는 지점입니다. 거기서 S랑 같이 먹은 세트. 아침 먹고 나와서 브런치를...(...)
그 옆은 유명하다는 바늘집입니다.+ㅆ+ 비밀의 정원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지요. 상점가의 작은 골목을 따라 들어갔더니 저런 정원과 저런 집이!



정지용, 윤동주 시비. 도시샤 대학에 있습니다.



철학의 길을 걷다 만난 고양이와 입을 홀라당 제게 먹힌 요지야 여인네. 근데 맛차 라떼 정말 맛있습니다.;ㅠ;



그래서 15번째 여행도 교토. G와 함께 갔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시타딘에 묵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엌이 있거든요.-ㅂ-; 조식을 따로 챙겨먹는 것보다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다 먹는 것을 좋아해서 부엌이 있는 쪽이 좋더군요. 하지만 시타딘은 숙박비가 높다는 게 문제입니다..ㅠ_ㅠ
하지만 이 때 여행의 제일 큰 목적은... 은...;



일단 최근 먹었던 센베 중 가장 귀여운(...) 여우 센베, 그리고 간사이 여행을 가면 대개 점심으로 챙겨먹는 호라이 만두.



여행은 흑심을 타고. 간사이 여행을 가서 가나자와를 찍고 바로 내려온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음하하하!


16번째 여행은 홋카이도 여행. 이 때는 Kiril님이 여행 계획을 잘 세워주신 덕분에 편히 갔습니다. 자연경관 보기에는 홋카이도가 참 좋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고, 이 뒤에 본 소여사의 홋카이도 찬양서 때문에 다음에도 또 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겨울에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될려나 모르겠네요. 올 하반기에는 지금 프로젝트에 참여하냐 마느냐가 걸려 있는지라.;



더워보입니다. 그래도 참, 저렇게 늘어지게 자고 싶군요. (아사히카와 동물원)




푸른 연못. 공포소설의 배경이 되어야 할 것 같군요. 하하하;
"저 아래는 연인에게 배신당한 여자의 유골이 잠들어 있어..."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최고의 아이스크림 두 곳. 메론 아이스크림은 정말 메론맛입니다. 정말로요.-ㅠ-




그간 여행에서 먹었던 채소 중 가장 맛있습니다. 이에로(옐로우)의 수프 카레.
카스테라는 치토세 공항에서 먹었던 홋카이도 우유 카스테라. 우유도 맛있고 카스테라도 맛있습니다.
우유푸딩은 그야말로 우유 그 자체.


17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두 번째 가족 여행. 하와이였는데 블로그에는 글은 올렸지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간이 좀 지났으니 공개해도 되겠지요.-ㅁ-;



숙소 근처에 하겐다즈가 있어 행복했습니다./ㅅ/
그리고 저 함선 참 좋더라고요. 하지만 저게 진주만 메모리얼관이라는 걸 생각하면 조금.... 그래도 밀덕이 아닌 저도 눈이 휙휙 돌아갔으니, 저런 모형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반하실 겁니다.




불량식품 같아 보이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ㅅ+




마우이섬은 나중에 다시 가보고 싶더군요. 간다면 스킨스쿠버도 해보고 싶고요. 하지만 언제 갈 수 있을라나.;


18번째 여행은 G랑 같이 교토. 그것도 7월 말의 교토였는데,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때 이상 저온현상에서 막 벗어나던 때라, 상대적으로 선선한 편이었거든요. 오히려 지금의 서울이 더 더울 정도입니다. 막판 이틀 정도는 덥긴 했지만 그래도 요즘 날씨 정도였기 때문에 7월의 교토가 무진장 덥다는 것은 체험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날씨 같은 정도라면 교토가 덥다해도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아니, 생각해보면 서울이 더 더웠다니까요.




고베의 라미. 맛있습니다.-ㅠ-




나라의 대불푸딩, 교토 기온 키나나의 파르페.-ㅠ- 기온 키나나는 다음 여행 때도 꼭 찾아갈겁니다.




여행 전에 취미서적과 DVD는 이미 구입해두었고, 여행 동안에는 열심히 먹었습니다. 꿈의 궁전 피콜로가 떠오르는 모습의 마르브란슈. 마르브란슈에서 먹은 세트였는데 이름은 잊었습니다.-ㅠ-;



케이분샤와 골목길 연가의 배경인 나가야.



으음; 여기까지 정리한 것만으로도 상당하군요. 하하하.;ㅂ; 도대체 여기 들어간 비용이 얼마냐 하시면 .... 외면하렵니다. 대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하고요.
종이 소개 글이 늦은 것은 사진을 다시 찍으려다가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찍기 직전에는 쨍쨍하던 하늘이, 다시 찍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뒤로 내내 흐리더군요. 비가 쏟아지는 것도 그렇고 말입니다.=_= 그래서 망설이다가, 밤에 찍어서 실제 색은 이게 아니다 싶긴 하지만 종이도 잘라 쓴 김에 그냥 올려봅니다.



야나센의 이세타쓰에서 구입한 종이들. 치리멘이라고 하던데 종이 느낌이 독특합니다. 까슬까슬한 것이 상당히 질기더군요.
보이는 무늬가 다 이세타쓰에서 구입한 것인데 기억이 맞다면 3800엔 가량 됩니다.




사토였나. 가마쿠라에 있는 화지(和紙: 일본종이) 가게에서 사온 종이들.
바닥에 깔린 금박은 원래 내지용으로 사온 것이지만 주변분들이 이걸로 포갑 만들면 예쁘겠다 하시네요. 날이 시원해지면 포갑 만들러 가야겠습니다.
다른 것도 상자나 내지로 쓰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고요. 오른쪽의 회색으로 보이는 것은 둘둘 말린 뒷면입니다. 중앙 부근의 색만 보시면 되어요.



아래 보이는 무늬는 이세타쓰의 종이 재등장.-ㅁ-
둘둘 감아 놓았더니 계속 말려서 눌러 놓느라 저 모양입니다. 여튼 여기 있는 작은 종이는 수첩 제작이나 모자이크 용으로 구입했습니다. 어떤 모양이 나올지는 저도 궁금한걸요. 지금은 다 조금씩 잘라서 제작하기 위해 놔두었습니다. 사고 보니 일부는 두 장씩 산 것도 있고 지난번에 사온 것을 다시 사온 것도 있더군요. 기억력의 한계인겁니다.



수첩 제작중이라 일부는 나중에 다시 올라올겁니다. 물론,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수첩 표지로 등장하겠지요. 그리고 그 용도는 올 연말쯤 밝히겠습니다.+ㅅ+

첫 사진은 그날 아침의 모습. 그날이란 여행 마지막 날인 8월 4일을 말합니다.-ㅂ-;

스타벅스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작은 것 밖에 없어서 그냥 들어갔는데, 여기는 회사원들이 간단히 주문해서 간단히 먹고 간단히 나가는 분위기의 스타벅스였습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못했는데) 여기 테이블 배치도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테이블도 높고 의자도 높은데 1인용 테이블입니다. 그리고 그 의자들이 모두 카운터를 보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거기 앉는 사람들은 모두가 다 카운터 쪽, 들어오는 사람을 바라보게 앉습니다. 우어어어; 상당히 부담되는 배치라고요!

스콘이랑 녹차 프라푸치노를 시켜서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것이 밀 무지(meal MUJI). 원래는 밀 무지가 아니라 무지-무인양품 대형 매장이 목표였지만, 또 엉뚱한 출구로 나가는 바람에 헷갈렸다는 것은 앞서도 적었지요.

제가 찾아간 밀 무지는 히비야 remm 2층에 자리잡은 곳입니다. 바로 앞에 미유키좌인가, 다카라즈카...로 유명해보이는 극장이 있던데 그 아침(대략 7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더군요. 오오오. 이것이 팬심!

밀 무지에 들어가서 줄을 서 아침 메뉴를 주문하면, 바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 메뉴는 일본식, 샌드위치, 빵세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샌드위치로 시켰고요. 빵 세트를 시킬까 했는데 그러지 않기를 잘했습니다. 왜냐면, 바에는 음료뿐만 아니라 빵도 있었으니까요.




사진이 샌드위치 세트입니다. 840엔이었다고 기억하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부실하지요. 하지만 뒤에 보이는 오렌지 주스와 빵은 바에서 집어온 겁니다. 죽을 먹을 수도 있고 빵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와플도 있던가요. 거기에 수프도 있고(사진의 검은 그릇) 오렌지 주스도, 우유도, 커피도, 홍차도 있습니다. 내키는 대로 가져오면 됩니다.

다른 것보다 빵과 주스의 무한리필이 가능하다는데서 점수를 왕창 주는데... 솔직히 말하면 호텔 조식으로 먹을 때처럼 신나게 가져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이 때의 위 문제도 있지만 살짝 눈치가 보이더군요. 카운터나 조리하는 곳의 눈치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치말입니다. 테이블간 간격이 좁고 가깝다보니 자주 왔다갔다 하기가 민망하더라고요. 차라리 왕창 담아오면 좋으려나.-ㅠ-

빵 맛이 괜찮기도 하고 토스터에 데워먹어도 되니 좋았습니다. 다만 샌드위치는 미묘. 소스가 토마토에 크림을 섞은 듯한 것이었는데 계속 흘러내리더군요. 샌드위치 먹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은 아쉽지만 뭐..'ㅂ';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점도 가보고 싶습니다.
여기가 호텔과 같이 있는 곳이라 서비스가 조금 다를지도 모르니, 다른 지점이 어떤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다음 여행에 찾아갈 일이 있으려나요..-ㅁ-
아는 녀석에게 부탁을 받은 것은 캔빵이었습니다만, 지난 여행 때는 캔빵이 분명 보였는데 이번에는 없더군요. 계절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것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여튼 선물로는 이런 걸 사들고 왔습니다.



케이스 가격이 전체 가격의 90% 일거라고 생각하게 한 오뎅. 열어보면 오뎅 '한 팩'이 들어 있습니다. ㄱ- 아무리 잘 봐주어도 2인분이고요. 냄비 그림은 조리예일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여튼 525엔짜리를 300엔에 세일하고 있길래 덥석 샀더니, 나중에야 유통기한 임박 제품이란 걸 알았씁니다. 제가 먹은 것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통기한 딱 맞춰 먹은 모양이더군요. 일본과 한국은 오뎅 국물 맛이 다르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아니, 먹고 죽지는 않았어요.;..)




이런 것도.
그래도 아키하바라 특산품(..) 중에서는 가격 대 생색비가 가장 탁월하다고 봅니다.




총 12개의 쿠키가 들어 있는데 가격은 630엔. 여러 사람들에게 돌리기는 좋습니다. 그런 용도로 사오기도 했고요.




쿠키에 이런 그림이 각각 그려진 모양인데 저는 먹지 않았으니 모릅니다.; 뜯어본 녀석이 그림이 상당히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며 놀라더군요.'ㅂ'


하지만 어차피 버터나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들어갔을테니 저는 못 먹습니다. 훗.-_-;;
이번 여행의 야심찬 프로젝트!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입니다. 아니, 반이 아니라 실천하고 실행하고 성공했으니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 되었군요.

여행 들어오는 날인 수요일 저녁에, 그 몇 주 전부터 생협 번개 예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광화문 스타벅스에서 모였습니다. 저는 공항에서 바로 날아왔고, 다른 분들은 퇴근하고 오셨지요.




커피 한 잔씩을 들고 다들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100% 믿으시면 난감합니다?)

왼족의 구멍뚫린 것이 피에르 에르메. 오른쪽은 라뒤레. 둘다 이날 미쓰코시 백화점 니혼바시 본점에서 사온 것입니다.




듀시스님이 들고 온 빵, 그리고 클로크무슈랑, 역시 듀시스님의 부탁으로 사온 F&M의 써 나이젤 빈티지 오렌지(마말레드), 해로즈의 홍차 젤리 세 개, 저기 보이는 얇고 긴 박스 두 개가 각각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의 마카롱 박스입니다. 파란 쪽이 피에르, 엷은 녹색이 라뒤레고요.




해로즈 홍차 젤리 분해도.
옆에 있는 포장지를 보니 이게 피치-복숭아였나봅니다. 사온 것이 브렉퍼스트, 피치, 애플이었는데 피치가 제일 맛있습니다. 가장 맛있는 것은 밀크티라는데, 이건 아예 물건이 없었습니다. 하도 인기가 많아서 물건이 들어오면 바로 품절이라던데요. 조금 궁금합니다.+ㅠ+

다른 것도 비슷하게 홍차맛이 나는데, 균형이 가장 잘 잡힌 것이 피치입니다. 복숭아 향도, 맛도 적당히 나고요. 애플은 향은 나는데 맛은 좀 달달한 것이, 사과맛은 덜납니다. 브렉퍼스트야 그냥 홍차맛이고요.




이것이 메인의 위용! 아래가 피에르 에르메, 위가 라뒤레입니다.
피에르 에르메 쪽은 아예 포장된 것을 하나 달라고 해서 2100엔짜리로 구입해왔습니다. 라뒤레는 하나하나 골라서 6개 들이 세트로 받아왔는데 원래는 8개 들이 박스라더군요. 빈 공간에는 저렇게 종이를 넣어 움직이는 것을 막았습니다. 가격은 세금포함해서 아마 1600엔 정도였던듯.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영수증을 봤는데, 그게 세금 포함가격인지 아닌지 헷갈리더라고요.

피에르 에르메 쪽은 바닐라는 확실히 있었고, 분홍색은 로즈일겁니다. 초콜릿이랑, 다른 건 뭐더라..-ㅁ-;

라뒤레는 초코, 커피, 로즈, 피스타치오, 레몬, 바닐라였고요. 역시 직접 고른쪽이 더 기억이 잘 납니다.



라뒤레가 더 달다는 말에 피에르 에르메를 먼저 먹고 라뒤레를 먹었습니다. 역시 라뒤레 쪽이 조금 더 답니다. 다만 제가 지난번에 먹어보았을 때와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의 맛이 확연히 다르더군요.(지난번 포스팅) 예전에는 조금 질기고 단단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부드럽게 잘 녹더라고요. 크림도 부드럽고 말입니다. 단순히 계절(그 때는 겨울, 지금은 여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둘다 맛있었습니다. 그런고로 다음에 가면 둘 중 어느 것을 고를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겠네요. 달기는 피에르 에르메 정도가 좋지만 가격은 라뒤레가 좋습니다. 그러니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미쓰코시 백화점 식품매장을 빙글빙글 돌겁니다. 그러다가 F&M에 들어가서 티세트를 먹고 나면 포만감에 흐뭇해하며, 하나씩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겠지요.(...) 예언같지만 정말 이럴 것 같습니다.;



혼자 먹는다면 절대 이렇게 못하지요. 여러 사람이 다 같이 나눠 먹으니 이런 맛비교도 재미있는 것이고요. 혼자서라면 이런 맛 비교는 재미가 반감됩니다.'ㅂ'
하여간 이번 기회에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도 맛있다는 걸 알았으니 간식 목록에 추가해야겠습니다.
이번 여행 때, 돌아오는 길에 트렁크를 부치면서 무게를 흘끔 봤습니다. 12kg. 흠. 이정도면 양호하다고 해야하나요? 하지만 트렁크만 12kg이고 그 외에 박스가 하나 더 있었으니 ... ㄱ-



12kg의 주범입니다. 롯데 면세점에 화장품 사러 따라나섰던 G가 바디샵에 들렀다가 세일하는 것을 보고 몽창 질렀습니다. 맨 위에 보이는 오휘 자외선 차단 파우더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G의 것입니다.
샤워젤이 병당 7달러였다고 기억하는데, 마침 샤워젤을 다 써서 사야한다며 세 개를 샀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뒤, 다른 화장품을 사러 들렀을 때 가서 또 두 병을 더 샀습니다. 레몬과 딸기, 자몽은 먼저 지른 것이고, 러브 뭐시기와 벚꽃은 그 다음에 샀습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은 록시땅의 장미향 핸드크림입니다.'ㅂ'



그 외에 트렁크에 실려 온 것이 뭐가 있었냐면,



무지에서 산 안닌도후(행인두부. 복숭아씨 가루로 만든 푸딩) 믹스, 두유푸딩과 흑설탕시럽 믹스.
가운데는 이번에 산 숟가락과 포크입니다. 개당 400엔이라 가격은 비싸지만 상당히 쓸만합니다.




이건 야네센의 야나카도에서 구입한 겁니다.'ㅂ'




구입할 때 저런 명함을 하나씩 넣어주더군요.




야나카도의 위치가 나와있습니다.




내용물은 G에게 보여주면서 찍어서 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핸드폰 줄이고요.




일본 전통 무늬 천으로 고리를 만들고, 거기에 작은 구슬을 단데다가 도자기로 된 고양이 인형이 달려 있습니다. 놔두었다가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지 않을까 합니다. 저야 핸드폰 줄을 쓰지 않고, G는 아이폰이라 못씁니다.'ㅂ' 최근 G가 핸드폰 줄을 달 수 있는 아이폰 케이스를 찾던데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요.




첫날 야네센을 돌아다니다가 구입한 다얀 손수건입니다. 수건만들 때 쓰는 천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땀 흡수가 잘 됩니다. 여행 기간 동안 유용하게 잘 썼지요.>ㅅ<




이번에 구입해온 책들입니다. 총 다섯 권. 맨 오른쪽 상단에 깔려 있는 것은 쇼센 봉투이지만, 그 옆에 있는 하늘색은 책입니다. 민망하여 차마 표지를 공개하지 못하는 책. B급의 전설, 타카 토니의 샤이닝 시리즈 화집입니다. 이번의 최고 목표 중 하나가 이걸 구입하는 것이었지요. 다른 목표는 구하지 못해서 그냥 교보에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여튼 이걸 같이 본 생협 분들의 감상.

'아, 역시 B급.;'

아래 오른쪽에 있는 책은 에세이인데 북오프에서 400엔 주고 구입했습니다. 식생활과 관련된 것 같아서 묵혀두었다가 나중에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왼편에 있는 책은 이이지마 나미의 신간입니다. 아래쪽은 아침밥이야기, 위쪽은 남극의 셰프의 요리책입니다. 아래쪽의 아침밥과 관련된 책은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침식사를 차려놓고 그에 대한 짧은 이야기(수필)을 풀어 놓고 그 아래는 만드는 법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세계 각지, 혹은 일본 내에서 먹은 아침밥에 대한 기억을 풀어 놓았고요. 몇 가지는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ㅠ+

남극의 셰프는 영화 DVD가 나와야 보고서 읽을텐데, 올 후반기에나 나오려나요. 개봉한지 좀 되었는데 아직도 DVD가 안나왔으니..;ㅅ;



이번에 사온 것은 대강 이정도입니다. 아, 종이는 아직 사진을 못 찍었으니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JAL에서 하네다-김포 구간에 독특한 기내식을 선보인다는 기사는 봤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JAL을 탈 기회가 없었지요. 그 사이에 다녀온 도쿄는 올빼미를 주로 이용했으니 말입니다. 평일에 다녀온 것도 있었지만 그건 식구들의 마일리지를 모두 모아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핫핫핫;
그렇다보니 JAL에서 소개하는 소라벤-항공도시락은 이번에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소라벤이라는 단어는 아마 에키벤과 맞춘 조어일겁니다. 에키벤은 일본 내에서 기차여행을 할 때, 역에서 파는 도시락이라는 의미로 역(驛: えき)과 도시락(べんと)을 합쳐 만든 단어입니다. 기차 도시락이 에키벤이니, 항공기에서 먹는 도시락은 하늘(空: そら) 도시락(べんと)이 되는 것이지요. 합쳐서 소라벤.

받고보니 김포에서 주는 도시락과 하네다에서 주는 도시락이 달랐습니다.




이쪽은 출발할 때의 도시락. 음료는 따뜻한 녹차(ぉ茶)를 주문했는데, 주문하고 후회했습니다. 식사를 할 때 음료를 마시지 않은지 오래되었는데, 별생각 없이 음료를 주문했더니 난감하더군요. 그래도 버릴 수는 없어 다 마셨습니다.

도시락 이름은 食樂空弁..인가요. 먹는 즐거움이 있는 하늘 도시락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겁니다. ...아마도;





비닐포장에는 재료에 대한 원산지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만든 곳이 시나가와.
아무래도 김포에서 출발하는 것도 전부 일본에서 들고오나봅니다.




뜯어 보면 이렇게 밥이 나옵니다. 도시락이 세로로 긴 형태라서 궁금했는데 세 군데로 나누어 반찬과 밥을 담았습니다.
상단 왼쪽에 보이는 것은 食樂空弁의 전단지입니다. 안에는 음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세이도 실려 있군요.'ㅂ' 읽어보니 한 달에 세 번 정도 바뀌는 모양입니다. 다 먹어보려면? 한 달에 세 번은 하네다-김포 왕복의 JAL을 타야한다는 이야깁니다.; 아하하하;




오른칸에 있는 것은 이것. 아래 깔린 검은 것은 톳이었습니다. 그리고 깍지콩. 연근과 두부, 어묵 등도 보이는군요.




맨 왼쪽은 주먹밥 두 개가 있습니다. 가운데는 채소 고기 볶음이었고요.




돌아올 때는 맥주를 받았습니다.
어. 맥주를 보니 또 갑자기 땡기네요. 집 근처의 홈플러스에 아사히 흑맥주가 있던데 사올걸 그랬나봅니다.;ㅂ; 하여간 여행 마지막에 마시는 음료이니 기왕이면 비싼 것이 좋다고 맥주를 골랐지요. 이거 홈플러스에서도 한 캔에 2500원 넘습니다.-ㅁ-




일본 들어갈 때보다 돌아올 때 쪽이 더 화려합니다. 양쪽에 밥, 가운데는 반찬. 오른쪽은 돼지고기 덮밥인가, 그 비슷한 것이었는데 저는 초밥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약간 간이 짭짤한 것이 맥주 안주로는 제격이군요.


덧붙이는 이야기.
저는 복도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창문쪽에는 40-5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가운데는 저보다 어려보이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음료는 뭘로 드릴까요라는 질문에 저는 맥주, 아저씨도 맥주를 선택했습니다. 가운데의 청년. 처음에는 콜라로 달라고 하더니 양쪽에서 맥주를 주문하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맥주로 바꾸었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

왠지 음주를 부추긴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걸요.^^;


날개 위치를 보아하건데, 8월 1일에 찍은 사진이군요. 4일에 돌아올 때는 날개 앞쪽에 앉았습니다. 그런고로 56번 자리에 앉았던 때에 찍은 사진입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보이지 않아 그 모호한 것이 참 예뻐서 찍었습니다. 출발할 때는 운해 위를 날더니(거기는 현영궁? -_-) 잠시 뒤엔 바다가 없어지고 온통 하늘만 남았습니다. 저 멀리 구름만이 경계를 살짝 보여주는 걸까요.



여튼 이번 여행에서 남은 기억들을 이모저모 적어봅니다.




1. 아키하바라에서 진보쵸까지는 걸어갈만합니다. 20분 정도 걸리니까요. 참고로 서울 내에서 제가 20분 내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대략 창경궁 앞에서 안국역까지입니다. 그걸 기준으로 삼으시면 얼추 맞습니다. 아키하바라 출발점은 애니메이트, 진보쵸 도착점은 맥도날드.


근데 귀국해서 알았습니다.
나리타 미나코의 꽃보다도 꽃처럼 말입니다. 그 배경인 노 극장이 저 근처 어드메예요.-ㅁ-; 제대로 알고 갈걸!


2. 이번에 겪은 일입니다.'ㅂ';
아키하바라에서 스이카카드를 찍고, 하마마츠쵸까지 갔다가 다시 아키하바라로 나오면 요금이 부과되는가? 네. 일반 개찰구로는 나올 수 없고, 역무원에게 말하면 편도 요금을 찍어줍니다. 아, 물론 개찰 시간이 나올테니 시간이 지나치게 경과되면 아마 더 부과될 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네요. 한국에서는 역무원 통할 필요 없이 아마 그냥 카드 찍고 나올 수 있을건데, 스이카로는 안됩니다. 삐이이이이이이! 경고음이 울립니다.

3. 여행짐이 얼마나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 때는 필히 비닐 가방을 두 개쯤 가져가겠습니다.

4. 다음에는 교토도 가보고 싶고, 나고야도 가보고 싶고. 다음 도쿄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5. 다음에 가면 티룸 한 군데 쯤은 꼭 들려보고, 기타야마 커피점도 다시 가보렵니다.-ㅠ- 거기에 유라쿠쵸의 무지도 이번에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 파산할 것이 무섭지만 그래도.;

6. 숙소는 다음에도 아키하바라. 아마도 remm.
교통이 아주 편리합니다. 진보쵸까지 걸어갈 수도 있지요. 야네센도 JR로 세 정거장에, 긴시쵸도 가깝습니다. 가마쿠라도 시나가와에서 한 번 갈아타면 단번에 갑니다.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미쓰코시마에까지도 걸어갈 수 있습니다.(이 때는 돌아오는 것이 문제)

7. 도쿄메트로와 도에이가 합병을 의논중이라는데 빨리 합병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천문학적인 빚이 문제라던데. 도에이 쪽의 빚이 조 단위더군요.-_-; LH는 여기에 비하면...(응?) 합병하면 아키하바라에서 미쓰코시마에까지 다니는 것도 조금 편해질걸요. 히비야 선 갈아탈 수 있는 곳이 어디더라.;

8. 니혼바시 근처도 재미있는 곳이 많던데 나중에는 이쪽도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런고로 다음 여행도 도쿄 동쪽으로 돌아다닐 것 같군요.

9. 앞서도 썼듯이 아키하바라에 숙소를 잡으면 20분 안에 하마마츠쵸를 다녀올 수 있습니다. 가서 코인로커에 짐을 재빨리 넣어두고 10시까지 뒹굴다가 체크아웃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ㅂ'


10. 그럼 슬슬 마무리로 달려가야지요.
여행관련 글쓰기가 끝나면 관련 글에는 모두 링크를 달아두겠습니다.-ㅁ-




2010. 8. 11. 수. 20:04 덧붙임.

11. 포크와 숟가락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 여행간다면 가방 부치는 일이 있어도 가능하면 들고 가야..-_-; 젓가락도 있으면 편하고요. 숙소에서 간식 먹을 때 필요하거든요. 특히 케이크에는 포크!
거기에다 칼을 들고 가지 않은 것도 후회했습니다. 다음엔 스위스아미나이프까지는 아니더라도 맥가이버칼 하나 정도는 챙겨가야겠습니다.

12. 아키하바라와 진보쵸 주변의 서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요도바시 아키바에 있는 유린도. 그 다음이 진보쵸의 산세이도. 쇼센은 층은 여럿인데 각 층이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옛 종로서적같은 느낌인거죠. 산세이도가 그 느낌에 더 가까울진 모르지만. 유린도는 층을 넓게 쓰고 있으니 교보 쯤? 제가 좋아하는 음식 관련 책은 유린도나 산세이도에서가 보기 편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다음에 가면 여기 두 곳은 또 들릴겁니다.
... 이렇게 적었지만 정작 책을 구입한 것은 아키하바라의 쇼센이군요. 하하하하하.
여행 일정 이야기로는 마지막이네요. 아직 여행 관련 글은 더 올라오겠지만 말입니다.

4일째의 이야기를 짧게 줄이면, 박스를 찾아서.-_-;

짐이 많아서 캐리어로는 감당이 되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짐을 따로 더 들고 가야겠다고 고민을 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박스를 구해서 거기에 짐을 다 집어 넣고 트렁크랑 같이 항공 수속할 때 부쳐버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침 일찍 캐리어는 하마마츠쵸의 코인로커에 집어 넣고 오고 느긋하게 체크아웃을 해, 히비야로 갔습니다.

지금 적는 것은 이렇게 편하게 하고 있지만 정확히는....;
새벽 5시 반에 깨서 짐을 어떻게 처리해야 오늘 하루 편하게 움직있을지 고민하고, 그러다가 아침 일찍 하마마츠쵸의 코인로커에 짐을 집어 넣고 오면 일찍 체크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 6시에 호텔을 나가 아키하바라에서 하마마츠쵸에 가서 짐을 처리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체크아웃은 7시 넘어서 했을겁니다. 아침을 히비야-긴자 쪽에서 먹으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다보니 자연히 체크아웃 시간도 일렀습니다. 훗.-_-

(잔머리를 굴린 것이지요. 늦게 체크아웃해서 10시쯤 움직이면, 캐리어를 넣을만한 코인로커는 이미 다 차있을테니 일찌감치 체크아웃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나가서 짐을 넣고 오면 그런 고민은 필요 없지요.)




히비야 북쪽 출구로 나가서 찍은 사진. 이쪽 굴다리 아래가 꽤 재미있습니다. 오차노미즈-아키하바라 구간도 그렇지만 여기도 뭔가 사는 냄새(?)가 나는 곳입니다.



길가다가 발견한 검은 고양이. 그러고 보니 이 고양이가 이번 여행에서 본 유일한 고양이인지도.-_-;


스타벅스와 밀 무지에서 찍은 사진은 따로 올립니다.

밀무지는 히비야의 무인양품(MUJI)에 붙어 있는 곳이 아니라, 히비야 remm 2층에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건 제가 제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해서, 무인양품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히비야에서 나갔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무지가 어디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출구를 나가서 헤매다보니 스타벅스가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여기 스타벅스는 너무 작아서 오래 붙어 있을 분위기가 아니더군요. 음료 시켜서 한 잔 마시고는 찾아 돌아간 곳이 히비야 remm에 있는 밀 무지(Meal MUJI)였습니다.

자세한 평은 나중으로 미루겠지만 저는 여기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ㅂ' 빵을 내키는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하여간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10시에 밀 무지를 나와, 30분 가량 MUJI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깨달은 것.
...
어, 여기는 긴자 방향이 아니예요. 히비야에서 나올 때 또 잘못 나온겁니다.OTL 그리하여 철로 건너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러자 바로 눈 앞에 MUJI의 대형간판이 보입니다. 앗싸.

...
어, 무지가 오늘은 영업 시간이 바뀐답니다. 개점이 오후 4시래요.OTL
무지에서 파는 마분지 상자는 제가 찾아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여기, 히비야 무인양품에서만 팝니다. 그런고로 여기서 그 박스를 사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네다 공항에는 늦어도 1시까지는 들어가야 하니까요. 그리하여 긴자에서 박스를 구하는 것은 포기하고, 모종의 경로로 박스를 하나 구하게 됩니다.

긴자에서는 이토야에만 잠시 들렀습니다. 애프터눈 티 샵에라도 가볼까 했는데 없어졌더군요. 이토야에는 비슷한게 있을까 했는데 역시 없고. 대신 여행할 때 들고 다니면서 쓰면 좋겠다 싶은 그림도구를 발견해서 한참 하악(...)댔습니다. 하지만 집에 색연필은 잔뜩 있으니 일단 그것부터 써야지요. 수채화구는 아직 제게 진주목걸이인겁니다.'ㅂ'

그러고 나서 간 곳이 미쓰코시 백화점. 귀국 날 방문한 목적은 역시 먹을 것. 그리고 그 먹을 것이란...(음훗훗훗훗)




앞에서도 올렸지만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 1청사에 있는 요지야의 파르페입니다. 다음에 가면 제대로 흑설탕 시럽 넣고 먹어야지요.-ㅠ-


아마 다음 여행 때는 나리타로 가거나, 하네다로 가더라도 국제선 신청사로 가게 될테니 요지야도 그 안에 있는 곳을 가지 않을까합니다. 국내선 제2청사에도 요지야 카페가 10월에 열린다는데, 그 큰 국제선 청사에도 하나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뚜껑이 열려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한참 뒤입니다.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이러다가 내키면 겨울에 간다거나.-_-;
(겨울에 가는 것이 왜 무리수인지는 ... 보면 알지요.)




돌아올 때는 맨 앞좌석으로 잡았는데 정말로 맨 앞 좌석이었습니다. 문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이더군요. 생각보다 불편해서 다음에는 여기에 앉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찌 될려나 모르겠습니다. 항공권을 뽑으면서 지정한 좌석이었거든요. 다음엔 웹체크인할 때 좌석을 잘 골라야 할텐데 말입니다.'ㅂ'

구름이 몽실몽실한 모양이라 양떼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클레이모어를 들고 가서 양털을 깎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마비노기적인 생각일까요. 햄릿 퀘스트를 깬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ㅂ-
여튼 한동안 마비노기는 율군의 레벨업을 중심으로 움직일듯합니다.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런지.;
여름 여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장 여름에 가까운 때 간 것이 6월 초, 9월 말이었으니 이렇게 일부러 여름을 피한 것은 피서 기간의 혼잡을 피하고 싶다는 점과 항공기 가격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여행 때 항공권 결제하면서 손이 덜덜 떨렸으니까요. 국외 여행은 패키지로만 갔으니 그거야 그렇다 쳐도, 제가 단독으로 끊은 항공권 중 가장 비쌌습니다. 지금이야 유류할증료가 더 올라서 더 비싸겠지만 도쿄가는 항공권이 50만원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훗.

(하지만 애초에 충동'구매'였으니 어쩔 수 없...-_-)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별 생각 없이, 정확히는 쇼핑에만 별 생각 있던 곳이 가마쿠라입니다. 종이를 사러 일부러 가마쿠라까지 다녀온 것이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또 사진 안 찍었네요. 조만간 찍어야 하는데 날씨가 이래서야 원.

종이만 사러 가기 민망해서 몇 군데 둘러보고 싶은 곳을 넣었는데 첫 방에 워낙 크게 마음에 들어 놓으니 다른 곳이 아예 눈에 안 들어올 것 같아 호케이지와 호고쿠지는 피했습니다. 호케이지는 지난 겨울의 감상이 너무 쓸쓸해서 여름에 가면 분위기가 다를까 싶어 갈까 했는데 츠루가오카 하지만구에서 홀딱 반한 것이 있어서 머릿속에서 지워졌습니다. 호고쿠지의 대나무 숲도 마찬가지고요.



츠루가오카 하치만구는 들어가면 양 옆으로 연못이 있습니다. 겨울에 갔을 때는 그냥 물이었는데 여름에 가니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이것이 왼쪽편.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를텐데...




온통 연, 연, 연입니다. 왼쪽편에는 백련만 있더군요.




옆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시면 아시겠지만 연잎 높이가 사람 키만합니다. 꼬맹이들은 저기 서면 꽃이 안 보이겠다 싶더군요.




빽빽하게, 밀림처럼.




나무가 아니라 숲이 아니니 밀림은 아니고. 그렇다면 밀련.




그러고 보면 부여에 갔을 때, 군림지인가에서도 연꽃이 이렇게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보았는데 지금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그건 그냥 연꽃인데 이건, 뭔가 느낌이 다릅니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나 여행의 차이 같은 것 말고 또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줌으로 당겨서 찍었지요.




저 앞에 보이는 하치만구 따위(!)는 저 멀리 던져 버리고.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꽃입니다. 연, 연, 연.




이쪽은 오른쪽.
왼쪽이 좁아보인다면, 이쪽은 넓은 것도 그렇고 좀 키가 작은 것 같습니다?
아뇨, 사진이 그래서 그래보일뿐, 키는 비슷합니다. 다만 이쪽은 홍련도 섞여 있더군요. 홍련하니까 흑의 기사단이..(탕!)




저기 저쪽에서 사람이 일하는 것이 보여서 뭔가 했더니, 작은 매점 근처에 있는 연잎을 잘라내고 있더랍니다. 긴 가위로 자르던데, 자른 잎들은 모두 건져 올립니다. 썩으면 안되니 그런걸까요.




매점에 가기 전, 가는 도중에 잠시 의자에 앉아 연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이런 연못 하나 가지고 싶은데 취득세가...(이봐;)

열심히 지금 있는 연꽃을 키워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큰 화분이 필요할까요.




매점에서 찍은 것. 옆에서는 연잎을 자르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연만 하염없이 바라볼뿐이고.




보고 있다가 깨달았습니다. 왜 이쪽의 연이 다르게 보이는지를. 배경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부여의 연꽃은 논에다 심었습니다. 가운데 숲이 있지만 연꽃을 심은 논(혹은 얕은 연못)이 그 숲을 둘러싼 형상이고 허허벌판에 외따로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지요. 숲 한가운데 연못이 있고, 연못을 오래된 나무들이 둘러싼 것 같습니다. 고급 병풍으로 둘러쳤는가 아닌가의 문제랄까요. 빽빽한 연못이라는 것은 같지만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물론 그늘이 많은 쪽이 연 구경하기에 좋습니다. 아우. 씨앗 하나 받아가고 싶은데, 안되겠지요? ;ㅂ;




돌아나오면서 그늘 아래서 사진을 찍었더니 이모양입니다. 이쪽은 홍련이 많이 보이네요.




아버지, 연꽃 봉오리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내용설명 생략)




여튼 덕분에 연꽃 구경 실컷 하고 왔답니다.>ㅅ<





(덧붙임)

여행가서 뭐하고 왔냐고 물으면 지금까지는 '서점 가서 실컷 돌아다니며 책 구경 했어요'라고 대답했는데 원체 대답을 듣는 사람들의 표정이 이상하더란 말이죠. 다음에는 '가마쿠라에 가서 연꽃 구경도 실컷 했어요'라는 것도 덧붙여야겠습니다.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 한 것은?
놀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ㅅ'
이번 여행기는 진행 속도가 빠르군요. 아무래도 사진 정리하자 마자 다 임시글로 저장해서 제목까지 지정하고 태그 붙여 두어 그런가봅니다. 글만 쓰면 되는데다가 실마리는 다 남겨두었으니 쓰기 편한걸요. 앞으로도 종종 써먹어야겠습니다.



숙소에서 찍은 창 밖 모습.
이번에는 16층이었습니다. 이전 여행에서는 13층, 여성전용층(레이디스 플로어)에서 있었습니다. 방향도 이전에는 요도바시 카메라가 보이는 곳이었는데 이번엔 이렇습니다. 위치상 이쪽은 서향이라, 저녁이 되면 해가 길게 들어오는 것이 상당히 덥긴 했지만 제습기도 있고 에어컨도 있으니까 문제는 안되죠.^^




숙소가 좋은 점 또 하나.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있지만 3층에는 MUJI가 있습니다. 후후후. 매장이 큰데다 이런 저런 간식도 많아서 어떤 걸 고를까 한참 고민하다가 잡은 것이 카페오레, 말린 고구마, 튀기지 않은 콘스낵.
웨스트의 빅토리아는 전날이 아니라 이날 먹었습니다. 맨 위에 보이는 봉투는 마네켄입니다. 요도바시 카메라 근처에 마네켄 분점이 있길래 홀랑 구입했습니다.

이번 여행 때 가장 무서운 던전(...)은 MUJI였습니다. 가서 이것 저것 사들고 오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보통 이렇게 그릇이나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오면 결혼할 징조(?)라는데 저는 원체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었거든요. 물론 결혼 생각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없습니다.(먼산)




왼쪽이 플레인, 오른쪽이 말차.

둘다 달았습니다. 아마 제 돈 주고는 다시 먹을 일 없을겁니다.;ㅂ;

아, 물론 제 입맛이 바뀌어서 그런 것일 겁니다. 맛 자체는 나쁘진 않은데, 현재의 제 입맛에는 달고 기름졌습니다. 하기야 식이조절을 생각하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했고.OTL


지금도 이럴진대, 이런 식이조절을 계속하면 다음 여행 때는 어떤 걸 먹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이름은 따로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발행하지 않고 그냥 공개로만 해두고요.'ㅅ'

평이 좋았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간 커피집이었는데 2층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들어갔더니 어두운 조명에, 분위기도 그렇고 옛날의 모던보이(!)들이 모였을법한 커피집입니다. 아니, 드라마에서나 종종 보던, 나이 지긋한 커피마스터가 바를 지키며 멋진 커피잔에 커피를 내오는, 그런 곳입니다. 제가 첫 손님이었나 싶은데 조금 지나서는 중년 아저씨들이 왁자지껄 올라와 신나게 수다를 떨더군요.



첫 잔을 받아들고는 두근두근 했습니다. 한 전에 700엔이었던 블랜드 커피.
무난한 커피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잔이 어디 것인지 궁금해서 바닥을 들어보니 이탈리아 제던데, 어디 제품인지는 모르겠더랍니다.




두 번째는 스트레이트 중에서 만델린으로.
...
그런데 이것 참....;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신맛이 확 돕니다. 그리고 살짝 떫은 맛도 함께 도는군요. 제가 싫어하는 타입의 만델린입니다. 진하고 묵직한 맛을 좋아하는데 이건 훨씬 가볍고 신맛이 돕니다. 와아....; 지금 그 맛을 떠올리니 참...;ㅂ;

그리하여 두 잔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가격이 1천엔입니다.
블랜드 커피가 700엔, 스트레이트는 800엔이니 1500엔이 아닌가 했는데 메뉴판에서 보았던 문구가 그제야 이해되었습니다. 두 번째 잔부터는 300엔! ... 오오. 그럼 비싼 걸 시킬 걸 그랬나요. 여튼 두 잔 마시고 500엔 할인 받아서 나오니 왜 평점이 높았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흡연이 가능한 커피점이라는 것도..-ㅁ-;



일어나면서 찻잔들만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역시 조명이 안 좋으니 사진도 영 아니네요. 하지만 이런 찻잔이 있다는 건 충분히 보입니다.;





위 아래의 사진이 살짝 겹칩니다. 그러니까 찻잔 모음 첫 번째 사진의 오른쪽 장과, 요 윗사진의 왼쪽 장은 같은 곳입니다. 블랜드 커피가 담겨 나왔던 잔이 아래에 있지요.


제가 보면서 홀딱 반했던 잔은 두 번째 사진에서는 위에서 세 번째 단, 가장 오른쪽에 있는 진한 남색에 장식이 된 커피잔.



오른쪽에서 두 번째 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늬가 눈에 익숙한 것이 아마 노리다케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쪽 홈페이지에서 본 것 같습니다.


잔 구경은 실컷했지만, 지금도 기타야마 커피점을 다녀오지 않은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커피점 한 군데 더 갔다가는 커피에 취할 것 같아 안 갔는데.;ㅅ;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
여행기는 밀리면 아니되어요. 그 사이 홀랑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뭐, 저야 보조기억장치*를 세 개 따로 관리하고 있으니 그럴 걱정은 덜하긴 합니다만, 생생한 정보를 전하려면 빨리 하는 것이 좋긴 하지요.


원래 3일째인 8월 3일은 호텔에서 뒹굴고 있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정이 가장 크게 바뀐 것이 바로 이 날입니다. 어쩌다보니 타베로그를 검색하게 되어서, 아키하바라 근처의 가게를 두 군데 알아 놓았던 것이 문제였지요. 거기에 이날은 아키하바라를 돌아다니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 9시 반에 호텔을 나왔습니다.

1. 타워레코드 방문.
아키하바라에 있는 레코드 가게 중 가장 큰 곳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타워레코드. 요도바시 카메라 7층에 있습니다. 9시 30분에 개점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 호텔을 나온겁니다. G의 이번 CD 목록은 구입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서 세 장은 끝내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스피츠 앨범이라도 구했으니 다행인가요. 하여간 타워레코드, 소프맙, 이시마루 등을 다 돌았는데도 스피츠 세 장과 야마자키 마사요시 한 장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타워레코드에 가는 김에 보니 그 옆에 유린도(有林堂)라는 서점이 있길래 들어가서 조금 놀았습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음식 에세이랑 고양이 에세이가 유행이군요. 한국에서는 대원씨아이에서 관련 책을 많이 내던데 말입니다.
아, 이이지마 나미의 LIFE가 한국에서 왜이리 비싸게 나왔나 했더니만 일본에서의 책 가격이 훨씬 더 비쌉니다. 1680엔. 하드 커버에 상당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책은 아닌데 왜 이건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2권도 나왔던데 빨리 번역되기를 기다릴렵니다.


2. 애니메이트.
아니메이트든 애니메이트든. 이번 목적은 타카 토니의 샤이닝 시리즈 화보집을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한 번에 찾아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화집은 이거 하나뿐이네요.
위층에 있는 피규어도 구경하러 갈까 하다가 고이 마음을 접고 돌아 나왔습니다. 어차피 살 것도 아니잖아요.'ㅅ'





그러고 나니 벌써 11시를 넘습니다. 타베로그의 맛집을 방문하려면 슬슬 움직여야 할 시간이지요. 그리하여 만세교(만자이바시)를 건너 진보쵸 쪽으로 걸어갑니다. 진보쵸는 주로 오챠노미즈를 통해 걸어다녔기에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찾기 쉽군요. 걸어다니다보면 금방 구조(?)가 파악되는 길입니다. 

걷다가 발견한 곳. 만자이바시를 건너다 찾았던가요.




저 앞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아마 오차노미즈 쪽일겁니다.




다리를 건너 길을 끼고 돌았더니 이런 카쓰샌드집도 있습니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은 없더군요. 혼자 있으면 먹을 수 있는 양의 제한이 있어서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게 아쉽습니다.;ㅅ;



3. 점심식사는 우동

이렇게 걸어 목표하던 곳인 마루카(丸香)에는 11시 40분쯤 도착했습니다.
(타베로그 링크는 여기. 평점은 3.9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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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ㅂ' 야스쿠니길을 따라 걷다가 맥도널드가 보이면 거기서 꺾어 올라가면 됩니다. 올라가다보면 저 멀리에 이런 간판이 보입니다.




마루카. 우동집입니다. 내부 사진은 촬영 금지라고 해서 음식 사진만 찍었습니다. 안에 들어갔더니 그...; 어렸을 적 수학여행 갔을 때 가끔 보았던 것 같은 커다란 나무탁자에, 순서대로 들어가 자리잡고 앉으면 되는 겁니다. 앞에는 양념들이 놓여 있고요. 메뉴판도 자리에 있어서 보고 바로 주문하면 됩니다. 뜨끈한 우동 위에는 다양한 부재료도 얹을 수 있는데, 저는 그냥 쓰케(つけ)를 시켰습니다. 자루우동이라 하지 않고 쓰케라고 하더군요. 양쪽의 차이가 뭔지는 저도 모릅니다.-ㅁ-




이렇게 나옵니다. 주문하고 나서 거의 바로 나오더군요. 11시 40분에 들어가서 바로 자리잡고 앉아 주문할 수 있어서 여기 인기 있다던데 왜 그런가 했더니 착각이었습니다. 제가 들어가 앉은 직후에 뒤에 줄이 길게 늘어서더군요. 그리고 제가 주문한 다음부터-제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 몫부터-늦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정말 아슬아슬했네요.

나온 시각이 11시 55분이었는데 그 때는 이미 스무 명 정도가 가게 밖에 줄 서 있었습니다.

장국에는 파가 듬뿍. 그런고로 S냥에게는 보기만 해도 무서울텐데 말입니다. 위에 놓인 작은 그릇에는 생강 간 것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우동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합니다.
게다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 저거 한 그릇에 420엔입니다. 곱배기로 시키는 것도 가능한 모양이네요. 호오. 생각보다 가격이 쌉니다. 사실 카레우동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메뉴에 없는 것이, 겨울에만 나오나 봅니다. 하기야 날이 더울 때는 힘들겠지요.

살짝 날밀가루 냄새가 났지만 부드럽고 탱글한 것이 술술 잘 넘어갑니다. 후루룩 순식간에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사람이 많으니 느긋하게 먹는 것이 어렵지만 맛있게 한 그릇 잘 먹었으니까요. 4점에 가까운 점수도 이해가 갑니다.


4. 커피집 방문



그 다음에 간 곳은 커피집이었습니다. 이쪽은 따로 포스팅을 올릴 예정이므로 패스.'ㅅ'



1시 되기 조금 전부터는 슬슬 아키하바라로 걷기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아키하바라에서 오차노미즈 역으로 소부선 타고 갈 때 보이는, 길가에 있는 제방(?) 카페의 위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가보지는 않더라도 어디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게다가 지하철 안에서는 사진찍기가 쉽지 않아서 한 번도 찍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걷다보니 니콜라이당이 보입니다. 오오. 그렇다면 오차노미즈가 코앞이군요. 그쪽에서 아키하바라로 가는 길에 보았으니, 여기서 왼쪽으로 꺾습니다. 그리고 계속 걸어갔지요.




그리고 드디어 발견. 우와와와왓! >ㅆ<

니콜라이당 건너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계속 걸어 내려가다가 적당하다 싶은 시점에 왼쪽으로 꺾었습니다. 구글 맵에서 다리 이름을 찾아보니, 만세교 위쪽에 있는 창평교(昌平橋)라네요. 




이 다리 옆으로 이런 가게들이 있습니다. 아마 경양식집 .. 이거나 고급 음식점 느낌의 가게들이랑 카페인데, 들어가서 창가자리에 앉으면 물이 보이는 것이 참 시원하겠더라고요. 다음을 기약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쉽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분위기가 참 묘하단 말입니다.-ㅁ- 이런 곳을 발견하는 재미에 골목을 쏘다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뒤돌아서 찍어보니 이런 곳이. 호오. 나중에 한 번 꼼꼼하게 돌아보고 싶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아키하바라입니다. 하늘이 참 맑았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더 덥다고 느낀 것이, 일본은 상대적으로 습도가 덜했습니다. 기온은 33도 정도라는데 뜨겁긴 하지만 참을만 했어요. 하지만 서울은 돌아오자마자 폭우에 가까운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리를 건넜을 때 발견한 지도. 문화 산책 코스라고 되어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 지도 대로 걸어보지요.'ㅂ'





그러고 나서 이시마루에 들어가 CD를 더 구하고, 그러고 호텔로 돌아가 가방을 내려 놓고 나왔습니다. 못 찾은 책이 있어서 마저 구한다고, 쇼센 북타워에 들어갔지요.
이날 아키하바라와 진보쵸를 중심으로 해서 꽤 많은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오전에 갔던 유린도도 그렇고, 진보쵸에서 쇼센(書泉)이랑 그 옆의 산세이도에도 다녀왔습니다. 산세이도도 책이 꽤 많더군요. 취향의 책 배열은 유린도 쪽이었지만 말입니다. 아키하바라에서 갈만한 대형 서점이라면 역시 유린도와 쇼센인데, UDX에도 북퍼스트가 들어와 있다고 들었지만 가보진 못했습니다.




실은 이날의 일정이 불편하게 끝난 것은 업무 문자 때문이었습니다. 원고 마감이 8월 4일까지라고 문자가 날아왔더군요. 진작 보내줬으면 휴가 가기 전에 마감했을텐데! 미리 확인하지 않은 제 잘못도 있지만 말입니다. 어흑... 그래서 '휴가지라서 원고를 쓰기 위한 자료를 못구합니다'라고 했더니 범위를 넓혀 줄테니 다른 방향에서 찾아보라 하더군요. 결국 8시 반까지 원고 간신히 마무리 해서 올리고 뻗었습니다. 놀려고 들고간 노트북이 이렇게 도움이 되더군요. 다음 여행 때는 이런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업무 확인을 해야겠습니다.;;




* 보조기억장치 1: 일기장. 이번 여행에서는 여섯 '장' 썼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여섯 장하고도 한 쪽..?
보조기억장치 2: 여행 수첩. 시간 단위로 기록했습니다. 가계부 역할도 같이 하지요.
보조기억장치 3: 영수증. 이번에는 영수증을 주는 가게가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수량이 적었습니다. 이것도 정리해야하는데 말이죠.

사진도 보조기억장치에 들어가긴 합니다. 특히 일정 확인하기에는 상당히 좋습니다.
이틀째의 간식은 상당히 많습니다. 가마쿠라 갔다가 니혼바시에 있는 미쓰코시 백화점에 다녀왔기 때문에 그렇지요. 여기 푸드코트가 좀 대단합니다.-ㅁ- 최근 여행 때는 거의 빼놓지 않고 가는데요, 다른 것보다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해로즈도 있기 때문에 홍차 쇼핑하기에 편리합니다. 게다가 우에노에 있는 카와치야의 홍차를 구입하고 여기를 들리면 그야말로 홍차라인. 긴자선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편리할 수는 없습니다.



북구식 빵이라고 하던데 킨시쵸 역에 있는 호쿠오라는 빵집에서 샀습니다. 빵이 맛있어 보여 들어갔는데 분위기는 왠지 터미널에 붙어 있는 지역 빵집 같더군요. 한데 오랜만에 초코 코로네-초코크림 소라빵-을 보니 군침이 도지 뭡니까. 기억이 맞다면 아마 이게 단품빵으로는 유일하게 구입해서 먹은 걸겁니다. ... 그러고 보니 여행 동안의 식생활이 어땠는지 기억에 없어요! (헉..)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ㅂ'




그리고 이 아리따운 케이크.;ㅂ;
생각해보니 이게 이번 여행의 유일한 케이크였군요. 어머나. 진짜 이번 여행 왜 그랬을까.;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사온 안젤리나의 몽블랑입니다. 그것도 작은 것이 아니라 큰 것으로, 한 개 가격이 787엔인가 그랬지요. 아, 하지만 충분히 그 가격주고 먹을만 합니다. 하지만... ㄱ-




아무래도 제 입맛이 변한 것 같더군요. 느끼해서 못 먹겠다는 생각이 문득. 아니 그보다는 배가 불러 못 먹겠다는 겁니다. 작은 걸 사올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작은 쪽이 밤크림과 속의 버터크림과의 균형이 잘 맞아서 더 맛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니, 어쩌면 홍차나 커피가 없었기 때문에 먹기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맛있는 커피도 못 마셨기에..
(아니, 이번 여행 왜 이래!)




1월 여행 때,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푸딩을 세 개 골랐습니다. 하나는 호지차 푸딩, 하나는 카구야인가, 그런 고풍스러운 이름이 붙은 푸딩, 다른 하나는 210엔짜리 싼 푸딩.
하지만 가장 맛있던 것은 가장 싼 푸딩이었습니다. 유리병이었다는 것만 기억하는 그 푸딩. 근데 찾아보니 꽤 유명한 푸딩이더군요. 모로조프의 푸딩이었습니다.

마침 미쓰코시 백화점에도 모로조프가 있어서 기본 커스터드 푸딩이랑 계절 한정이라는 백도푸딩을 먹어보았습니다.




대저 이런 사진은 반드시 염장샷이 따라야 하는 법.




푸링푸링한 푸딩의 모습입니다. 푸링!




깨끗하고 뽀얀 것이 참으로 먹기 아까운 자태. 아래에는 복숭아 시럽이 깔려 있습니다.




아. 입에 넣기만 해도 사르르르르르르르르.





라지만, 솔직히 말하면 역시 입에 안 맞았습니다. 왜 이러지. 입맛이 이리도 변했나.;

뭐, 밥 안 먹고 단 것만 줄창 먹어대고 있었던 것도 문제일 수 있지요. 단맛 역치값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도 문제이고 말입니다.'ㅅ'




그래도 이것은 좋았습니다.
양과자점 웨스트의 과자입니다. 예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전 잼이 올라간 과자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베로나도 좋지만, 한 번 뜯으면 손을 멈출 수 없는데다가,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식이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에 먹을 수 없는 그대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식이조절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으니 이런 것도 살 수 있었고요.

정식 이름은 빅토리아랍니다. 보고서 마구 웃었는데, 이름마저도 취향이라 이겁니다. 후후후. 홍차가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이번 여행에는 홍차가 빠졌습니다. 커피는 아주 조금. 평상시 섭취량보다도 적었습니다. 해로즈 티룸이라도 다녀올 걸 그랬나 조금 후회했지만 식이조절이 발목을 잡아서 포기했습니다. 게다가 스콘이라고 하니 왠지 속이 니글거리는 것이.....
(이번 여행 왜 이래!)

하여간 차는 없었지만 새콤달콤한 잼에 바삭한 쿠키, 그 아래의 스폰지 시트까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량으로 사놓고 먹는 것보다는 이렇게 가끔 하나씩 사다 먹는 쪽이 좋군요.-ㅠ-


쓰는 김에 마저 쓰자고, 아래 호쿠사이사보에 다녀온 기록을 조금 더 자세히 남깁니다.
(다녀온 기록 일부는 여기, 8월 2일 여행 일정에.(링크))

한자로는 北齊茶房이라고 쓰지만 齊가 일본식 한자라 구글맵 도쿄 쪽에서 hokusai sabo라고 검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쿠사이는 우키요에로 유명한 그 호쿠사이가 맞나봅니다. 그 쪽 길 이름이 호쿠사이라고 하는데 길 이름에서 따서 호쿠사이 사보라고 지은 모양입니다. 한국식으로 하면 홍도다방......(탕!)

생긴지는 꽤 오래된 모양인데, 제가 알게 된 것은 cafe sweets를 보고서였습니다. 105호에 푸딩이랑 팥이 들어간 디저트 특집을 다루면서 소개했지요. 위치가 어중간하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야후쪽에서 노선 검색을 해보니, 가기가 쉽더군요. 히비야선도 있고, JR도 다니고 있고요. 아키하바라에서는 딱 세 정거장이니 숙소에서도 가기 좋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노선 검색하고는 방문 확정을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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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첨부합니다.
그냥 JR 긴시쵸 북부 역으로 나와 왼쪽으로 꺾어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됩니다. 제 걸음으로는 10분 안쪽이군요. 바로 옆에 무민가게가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쉽습니다.



커피 한 잔(400엔), 호쿠사이사보 특제 안미쓰(900엔)를 시켰습니다. 와라비모치(고사리떡)도 시키려고 했지만 오후 3시 였음에도 이미 다 떨어졌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두 가지만 시켜봅니다.

점심식사 전이었으니 이걸로 점심을 대신하는 거지요.



커피에 들어갈 크림을 담은 그릇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만; 설탕 그릇을 대신하고 있는 저 고양이 그릇은 뚜껑을 열어보고 당황했습니다. 깨끗한 설탕이 아니라 물에 젖어 엉긴 설탕이었거든요. 아마도 다른 테이블에 나갔던 설탕을 제대로 보충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직원은 셋인데 테이블은 상당히 많습니다. 주방 바로 앞에 붙어 있는 바도 있고, 안쪽 방에는 4인용 테이블이 두 개. 벽쪽에 붙어 있는 테이블도 네 개였던가요. 그렇게 바쁠 시간이 아니지 않나 싶은데도 사람은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합니다.'ㅅ'




위의 사진과 어디가 다를까요?



맛은 무난합니다. 그리고 답니다.; 커피맛도 그냥 무난무난. 작은 것으로 한 잔 더 시킬까 고민했으니 나쁘진 않은 것이지요.
계절의 과일이 듬뿍 들어간 이쪽 특제 안미쓰보다는 와라비모치가 들어간 것이 먹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와라비모치의 말캉말캉한 식감을 좋아하는데다 이렇게 섞어 먹으면 더 맛있거든요. 흑설탕시럽(쿠로미쓰)을 뿌려먹으면 더 맛있지요.-ㅠ-

앞에 보이는 경단(시로타마)외에 아래쪽에는 찹쌀떡도 있었습니다. 양쪽의 식감이 확연히 다른 것도 재미있더군요. 자몽이랑 오렌지가 있어 손을 쓰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데도 물티슈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정도는 괜찮습니다. 뭐, 지금은 추억보정에, 일본여행 보정이 들어가 좋은 기억 위주로 남아 있지만서도...;


단점은 위치, 소음, 직원의 손길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장점은 맛, 분위기.
지금으로서는 장점이 단점을 상회하기 때문에 아마 나중에 아키하바라로 숙소를 잡으면 한 번쯤 더 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라비모치가 부족해를 외치며 간 곳이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1청사의 요지야.
아마 10월에 국제선 청사가 새로 열리면 거기에도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제2청사에도 10월에 오픈한다고 공사중이더군요. 왜 제2청사에도 갔느냐 하면......; 1청사에서 내리려다가 '실패'해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_-;


요지야의 본점은 교토에 있고 이쪽은 도쿄 지점입니다. 한데 도쿄 다른 곳에도 요지야 카페가 있다는 정보는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곳은 여기뿐이고요. 파스타나 샌드위치 같은 식사류도 주문 가능한 모양인데 저는 와라비모치파르페랑 카푸치노만 시켰습니다.
이날 날이 무척 더웠는데 모종의 이유로 긴자를 마구 돌아다녀야 했던지라..-_-;
그러니 여행갈 때는 반드시 빈가방을 잔뜩 들고 갑시다.




카푸치노에만 이 얼굴을 그려준다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코코아 때문입니다. 카페라떼에는 코코아를 뿌리지 않지요. 그러니 말차라떼나 카푸치노처럼 가루를 뿌릴 수 있는 음료에만 그림을 그려주는 겁니다. 재미있긴 했지만 카푸치노 자체의 맛은 없었습니다. 거품이 엄청 성긴 것이 보이시나요. 그냥 시원한 음료를 들이킨다는 느낌입니다. 이건 커피우유도 아니고 커피물도 아니고 어중간한 맛...; 다음에 말차 라떼는 한 번 도전하겠지만 카푸치노는 안 시킬겁니다.;




통팥을 넣은 우유맛 젤라토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퍼먹고 나서 와라비모치는 맨 나중에 먹었습니다.
하지만 먹는 내내 뭔가 허전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이전에 먹을 때는 이 맛이 아니었는데라고 생각하며 여기도 맛이 변했나라는 아쉬운 생각으로 빈 그릇을 내려다보았습니다.

... 그런데 그 옆에 비지 않은 그릇이 하나 있었습니다. 흑설탕시럽. 안 부었어요. 으아아아아악!
아니, 왜, 시럽을 안 부은거지! 쿠로미쓰가 없으니 맛이 맨숭맨숭할 수 밖에 없잖아! 으아아아악!



그리하여 다음에 여행가서 한 번 더 먹고 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ㅅ; 이번 여행은 왠지 나사가 열 개쯤 빠진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만 나사뿐만 아니라 시럽도 빠졌군요.;ㅅ;
여행 둘째 날은 아예 가마쿠라에 다녀오겠다고 잡아 놓았습니다. 첫날 이세타쓰에 다녀와야 했던 것도 가마쿠라 일정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번 여행(!월:12th)에서 가마쿠라를 돌아다니다가 종이집을 발견했습니다. 와시라고 읽는 화지(和紙), 일본 종이집이지요. 이 일본 종이 집에서 마음에 드는 종이를 잔뜩 샀던지라 이번 여행에서도 일단 다녀와야겠다 싶어서 가마쿠라를 둘째날에 가겠다고 마음 먹었던 겁니다. 종이 사러 거기까지 가는 건 심심하니까, 지난 여행 때 못갔던 호고쿠지(報國寺)도 대나무 숲 구경할 겸 가겠다 생각했지요. 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츠루가오카 하치만구에도 연꽃이 있다니, 여름에 간 김에 그것도 구경하겠다 생각했고요.



언제나 그렇듯 일정은 바뀌었고, 호고쿠지는 빼고 그냥 츠루가오카 하치만구의 연꽃만 실컷 구경하고 왔습니다.
그 사진은 나중에 올리겠지만, 굉장히 기분 좋게 보고 왔습니다. 연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런 때가 아니면 보기 어려우니까요. 게다가 이렇게 잔뜩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1월에는 그냥 물만 보고 왔던 기억이 나는데 그 때는 연잎을 모두 잘라내서 그런걸까요. 홍련보다는 백련이 많았고 훨씬 장엄했습니다.
이 풍경이 왜 부여의 연꽃과 다른 느낌을 줄까 생각했는데 ... 그에 대해서는 뒤에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연꽃을 보고 상가쪽으로 나와 돌아다니면서 생각한 것은, 야네센 보다 이쪽이 제 취향이라는 겁니다.-ㅁ-; 야네센 분위기는 현대적인 시타마치이고 가마쿠라는 그보다는 조금 더 공예적인 분위기가 풍기는군요. 가마쿠라의 분위기를 따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중간이나 그 이상의 고급스러운 일본 특유의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무늬나 천 등이 상당히 일본적이지요. 야네센은 현재 생활하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니 분위기가 전혀 다를 수 밖에요. 하지만 제 지갑을 여는 쪽은 가마쿠라쪽입니다.(먼산)

파워스톤이라고 하던가요. 준보석이나 여러 돌을 가공해서 목걸이 등의 장신구를 만들어 주는 곳도 새로 생겼던데 거기서 곡옥을 보고 낚였습니다. 그 덕에 이번 주말에는 나리타 미나코의 내추럴과 꽃보다도 꽃처럼을 완독했고요. 하하하; 낚이면 안된다는 심정이었는데 돌아오고 보니 낚여도 되지 않았나 싶은..-ㅁ-;



돌아다니다가 보라색 고구마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 먹고. 그러고는 점심 때쯤에 긴시쵸로 출발했습니다. 료고쿠 근처역으로 가마쿠라 역에서는 한 번에 갈 수 있지만 한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하지만 전에도 올렸듯이 제가 가려고 했던 긴시쵸의 찻집 약도를 안 들고 나와서, 한참 헤매다가 미쓰코시마에역으로 돌아가 미쓰코시 본점에서 간식 쇼핑을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약도를 들고 나와 긴시쵸에 갔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이런 코스지요.

가마쿠라 → 긴시쵸 → 미쓰코시마에 → 아키하바라 → 긴시쵸

위의 코스는 모두 중간에 환승 없이 한 번에 갑니다. 아, 미쓰코시마에에서 아키하바라 갈 때는 예외입니다. 여기는 중간에 한 번 환승을 하지요. 만약 한참 걸어서 신니혼바시역에서 요코스카선을 타고 도쿄역으로 가서 환승하면 별도 요금을 무는 일이 없지만, 그냥 아사쿠사선이나 기타 사철을 탔다가 JR로 갈아타면 복잡해집니다. 아키하바라에서 긴시쵸는 JR 소부센으로 나가면 바로 갑니다. 세 정거장이니 그리 멀지도 않습니다.
긴시쵸는 생각보다 역이 크더군요. 그리하여 알았으니, 제가 나가야 했던 것은 북쪽 출구인데 남쪽 출구로 나가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만약 제대로 나갔다면? 훨씬 쉽게 찾았을 겁니다.

일단, 가고자 했던 곳은 호쿠사이사보. 한자로는 北齊茶房이라고 쓰지만 이렇게 검색하면 안나옵니다. 齊가 일본식 한자거든요. 그냥 구글맵 도쿄 쪽에서 hokusai sabo라고 검색하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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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으로 위치를 찾으면 대강 저렇고요. 찾기는 아주 쉽습니다. JR 긴시쵸 역에서 북쪽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꺾은 다음, 길을 따라 죽 걸어가면 됩니다. 도부호텔 levant 도쿄라고, 한 블럭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대형 호텔을 지나서 작은 횡단보도를 지나, 공원도 지나 조금만 글어가면 됩니다. 구글 어스에도 나오지만 바로 옆집이 무민가게입니다.'ㅂ'

주 메뉴는 일본식 간식입니다. 차도 있지만 안미쓰라든지 일본풍 파르페, 와라비모치(고사리떡) 등이 메인이고요. 점심 메뉴도 있는데 시간을 못 맞췄습니다.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하더군요. 식사메뉴도 따로 있는 듯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공간구성인데, 문이 미닫이문이고 조금 삐걱삐걱 댑니다. 옛날 가게 같은 분위기고요. 나무 테이블도 그렇고, 천장이 높은 것도 재미있지만 안쪽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다다미방이 두 개 있습니다. 방은 작지만 분위기 내기에는 충분합니다.



맛은 그냥 저냥. 타베로그 평가는 3.7정도던데 이해가 갑니다. 천장이 높고 방음 처리가 잘 안되어 있다보니 소리가 울립니다. 대부분의 손님이 여자라 수다 떨기 바빠서 귀가 좀 아프더군요. 하지만 그걸 견딜 수 있다면 혼자서 호젓하게 놀러오는 것도 할만합니다.

게다가 긴시쵸 역에는 이세탄 퀸즈셰프(식품매장)도 있고, 카페 엑셀시오르도 있고, 재미있는 가게도 많습니다.
그리고 전파탑이었나요. 일본 최고 높이의 전파탑도 여기서 보이더군요. 찍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그 다음날 아침 TV에서 보았습니다. 높이가 몇 백미터 수준이라 어마어미하더군요. 만들어지는 것은 저 아래 같은데, 상당히 위에 있는 긴시쵸에서도 한눈에 보였으니 말입니다.


자세한 맛 정도는 다음에 올라가는 포스트에서 적도록 하지요.'ㅂ'




그러고 나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들어와서는 느긋하게 마사지 의자에 앉아 피로를 풀었습니다. 이걸로 이틀째 일정은 끝. 더 돌아다닐까 했는데 가마쿠라 갔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닌 것이 피곤했는지 나갈 생각이 안 들더군요.

어제도 올렸어야 했지만 뒹굴다가 넘어갔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어제 못 올린 몫까지 잔뜩 올리지요.
숙소에 돌아와서 뒹굴고 있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숙소에서 먹은 간식도 은근히 됩니다. 하지만 맥주는 의외로 안 마셨는데, 왜 그랬는지는 저도 기억이 안납니다.-ㅁ-; 하여간 일본에서 마신 맥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맥주가 이겁니다.



신작맥주인 것 같더군요. 기린의 카라구치(辛口).
이름 그대로 목을 넘어가는 맥주가 상당히 알싸합니다. 청량감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일까요. 쓴맛의 느낌도 좋아서 가볍게 쓴 하이네켄 쪽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전 이런 맥주가 더 좋더라고요. 약간 묵직하게 알싸한 맛이라고 생각합니다.'ㅠ'




이건 첫날 저녁과 이틀째 아침에 걸쳐 먹었습니다.
맨 왼쪽 상단에 보이는 음료수는 무지(MUJI)에서 파는 과일주스입니다. 복숭아랑 사과주스인데 복숭아 넥타보다는 아오모리 사과를 썼다는 사과주스가 더 맛있었습니다. 가격도 그쪽이 쌌다고 기억하는데 12*엔 정도일겁니다. CC레몬은 호텔 자판기에서 120엔에 뽑았고요.
가라아게(닭튀김)은 편의점에서 300엔 가까이 주고 맥주안주로 먹겠다고 샀는데 정작 맥주 마시다가 배가 불러서 닭튀김은 다음날 아침에 먹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짜요.;ㅂ; 식어서 더 짠가 싶기도 하지만 혓바닥이 짠 맛에 저릴 정도였습니다.
불가리아는 플레인을 굉장히 좋아해서 딸기맛과 과일믹스도 사보았는데 플레인이 제일 맛있습니다. 다음에 가면 그냥 플레인만 먹을래요.

가장 마음에 든 간식은 무지의 사과주스. 그 다음이 불가리아. CC레몬은 종종 생각날때가 있으니 제쳐두고, 그 외의 간식은 다음에 살 일이 없을겁니다. 맥주는 아마 다른 맥주를 도전하지 않을까 싶어서요.-ㅁ-; 다음엔 기네스 캔을 마셔볼겁니다. 이번에도 마시는데 실패..ㅠ_ㅠ 왜 마시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눈에 보일 때는 살 생각이 안들까요. 정작 마시고 싶을 때는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이렇게 뒤(56열)에 앉은 것은 처음이었는데 날개 뒤쪽을 일부러 골랐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사진도 나오네요.>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한 것은 대략 4월. 항공 예약이 들어간 것도 4월 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성수기라 항공권 잡기가 쉽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번 여행에 있어 제일 황당했던 부분은 여행의 계기입니다. 도쿄 3박 4일 여행 계획을 짠 이유는 단 하나. 지난 1월에 가보고 마음에 들었던 호텔, 아키하바라 remm에서 일,월,화 3일 동안 24000엔(하루 8천엔)에 머무를 수 있는 상품을 자란에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그 3박 4일 동안에는 편하게 쉬면서 놀기로 마음 먹고는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


제 성격에 그리 될리가 없지요. 훗.



첫 날 12시 비행기로 출발하면서, 체크인 시간을 오후 4시로 잡았습니다. 아키하바라까지 가는데는 그리 시간이 안 걸리지요. 게다가 역에서 내려 바로 있으니 걸어가는 시간도 거의 없고 말입니다. 그러니 체크인 마치고 나서 가방 던져 놓고 바로 야네센에 가기로 했습니다.
목표는 다음의 세가지.
1. 가클이 부탁한 야나카 센베. 한 박스를 사다달라고 하더군요.
2. 종이집 이세타쓰의 종이. 책 만들 때 쓰려고 구입했습니다.
3. 마네키네코를 비롯한 도자기로 만든 고양이 인형을 파는 가게인 야나카도에 가서 마네키네코를 삽니다.

그러나 이 목표는 가기 전부터 복잡하게 꼬입니다.

8월 1일. JL92편은 예정보다 40분 가량 늦게 출발했습니다. 일본에서 들어오는 항공기(아마도 JL91)가 도착이 늦어지는 바람에 덩달아 11시 55분 항공편도 12시 30분으로 출발이 미뤄집니다. 출발지연. 윽. 체크인 시간으로 한 16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되더군요.

결론만 말하면 16시 넘어서 체크인했습니다. 오후 4시에 야네센에 들어간다라. 둘러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또 대부분의 상점은 18시-오후 6시에 문을 닫습니다. 그 안에 쇼핑만 마친다면 아마, 열심히 돌아다녀야겠지요.
일단 첫날 야네센을 가지 않으면 그 다음날 가마쿠라를 가는 것도 일이 꼬입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움직입니다.


결론만 말하면2.
야네센은 무진장 작습니다. 동네만 두고 본다면, 안국역 1번출구에서 출발해, 그 옆 돌담길을 따라 정독도서관 앞까지 가서 현대 계동사옥까지 끼고 창덕궁 옆으로 나와 출발지로 돌아오는 것과 비슷할 겁니다.-ㅁ-; 구글 맵을 두고 양쪽 지역을 비교하면 알겠지만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관광안내 책자에 소개된 가게들은 거의가 그 한 바퀴 길 안에 놓여 있습니다.;



자아. 아키하바라에서 출발합니다.
닛포리까지는 10분 남짓 걸립니다. 닛포리 역에서 내려 북쪽출구인가, 야나카 지역쪽으로 나갑니다. 그러면 벽에 대형 지도가 있습니다. 봐도 모르니 넘겨두고, 일단 나가서 걷습니다. 출구를 나가 왼쪽으로 걸으니 약간 오르막이네요. 일단 걷고 봅니다. 걷기 시작한지 채 5분이 되지 않아서 왼편에 야나카 센베가 나옵니다. 앗싸.-ㅁ-;


1번 퀘스트 클리어. 센베만 6300엔 어치 삽니다.(...)


(이것이 센베 6300엔 어치의 위용.)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니 여기저기 여행안내 책자에서 봤던 가게들이 길을 따라 늘어섭니다. 그리고 걷다보니 갑자기 계단이 나오는데 그 계단 내려가자마자 야나카 상점가가 있습니다. 우오. 이거보고 있자니 왠지 사카키 쓰카사의 「끊어지지 않는 실」이 떠올라! 도쿄이지만 하라주쿠 같은 곳은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아오야마 같은 세계와는 거리가 먼,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거리의 느낌이네요.
아톰이라는 빵집이나 기타 유명한 간식 거리들도 이 상점가에 있습니다. 열심히 걸으면서 눈을 좌우로 돌리며 구경합니다. 그리고 상점가 끝에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집니다.

그쪽으로 조금 걷다보니 이번엔 10엔 만쥬가 있어.-ㅁ- 우왕! 여긴 돌아다니기 참 쉽군요.


이쯤에서 꺾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 2차선로가 나왔을 때 왼쪽으로 꺾어 걸어갑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아마 센다기 역이 나올겁니다. 저는 JR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하니까 닛포리로 돌아가는 코스를 잡아야 하지요. 일단 걷고 봅니다. 이제 목표는 이세타쓰.

그러고 보니 이세타쓰는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도 보입니다. 그걸로 찾아 보셔도..-ㅁ-;

가게는 상당히 작습니다. 종이는 치리멘이라고도 하는 오글쪼글한 종이인데 촉감이 독특합니다. 그것말고도 고양이를 주연으로 하여 여름의 시타마치 풍경을 그린 목판화도 있고요. 이런 것도 선물용으로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하여간 뭘 살까 고민하다가 고른 것은 종이들. 종이만 몇 장 구입합니다.'ㅂ' 그래도 그것만해서 4천엔 가까이 샀지요.





이세타쓰를 나와 다시 길을 따라 죽 올라갑니다. 얼마 되지 않아 발견한 독특한 건물. 무슨 도장 같은 건가 싶었는데 초등학교여서 놀랐습니다. 초등학교가 단층건물인건 처음 봤거든요. 제일 낮은 건물이 2층 건물이었는데. 호오.



그러고 보니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영감이 강하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이쪽 지역은 돌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덤이 많아요. 그리고 무덤에 놓는 비석을 파는 곳도 상당히 많습니다. .. 왠지 적고 보니 지금 양쪽 어깨에 무거운 것이 얹혀 있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인가 싶....(탕!)
아니, 진짜로 절이 많습니다. 길 가다가 집이 좀 크고 웅장하다 싶으면 거의가 절입니다. 그냥 주택가인데 상당히 절이 많고 그에 딸린 묘지도 많으니, 조금 찜찜합니다. 하기야 다치바나 타카시의 고양이 빌딩 근처에도 묘지가 있었지요. 아니, 하마마쓰쵸 치산 옆에도 묘지가 있었고요. 일본은 교외에 무덤을 두지 않고 바로 옆에 두는 것을 선호하나봅니다. 불단을 집 안에 만들기도 하니...'ㅂ'




길 가다가 이런 걸 발견해서 냅다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가정집 같은데 돌출창에다가 이런걸 걸어놓았더군요. 색이 바랜 흔적이 없는 걸 보니 주기적으로 바꾸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와 이런 퀼트 작품을 걸어 놓다니, 대단해요!
보고 있자니 손이 근질근질합니다.


야나카도의 사진은 지난번에 올렸지요.'ㅂ'  첫날에 올렸던 사진. 길을 가다가 왼편으로 마네키네코 등 도자기로 만든 고양이 인형이 놓인 저런 돌출창이 보입니다. 거기가 야나카도.

한데 조금 미묘한 것이...; 막상 마네키네코를 보니 집에 놓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작은 핸드폰 줄을 사왔습니다. 제 핸드폰에는 줄을 달 수 없으니 모셔두었다가 나중에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지 않을까요.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 했으므로 희희낙락하며 닛포리 역으로 돌아오려 했는데, 여기서 조금 헤맵니다. 지도하고 길을 맞춰보는데 안 맞더라고요.-ㅁ-; 고민하다가, 맨 처음에 직진, 그 다음에 왼쪽으로 꺾고, 또 왼쪽으로 꺾었으니 모 CF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 번 더 왼쪽으로 꺾으면 제 자리로 돌아갈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골목을 따라 가다가 '여기로 가면 야나카 센베 근처의 골목으로 나오겠다' 싶은 골목을 찾아 걸었습니다. 골목 돌아다니는 것도 걷기만 하는 것이니 재미있는데 가다가 이런 것을 보았습니다. ㄱ-

이번에는 와치필드에 안갈거라 생각했는데! 다얀을 피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태양을 피하는 것보다 다얀을 피하는 것이 어려운 것인가라는 헛생각을 하며 안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보니 와치필드 샵이 아니라 와치필드 제품을 취급하는 가게입니다. 안에는 고양이와 관련된 여러 상품들이 다 모여있더군요. 캣칩스였나요? 한국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 고양이 상품도 여기 상당히 많았습니다. 마침 손수건을 안 챙겨와서 여기서 다얀 손수건을 하나 샀습니다. 여행 기간 동안 유용하게 썼습니다.




그리고 오후 6시 반쯤의 제 모습. 숙소에서 저렇게 뻗고 싶었습니다.;


닛포리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4시 50분쯤? 그리고 와치필드를 나왔을 때가 오후 5시 50분쯤. 중간에 네 군데에 들어가서 쇼핑한 것을 생각하면, 그냥 걸어서 돌기만 한다면 제 걸음으로는 20분 남짓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하하. 생각보다 야네센은 작아요. 물론 구경은 하지 않고 한 바퀴 돈다는 전제하에.;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만났으니 뭐...'ㅂ'; 기대는 살짝 접고 가시는 쪽이 더 재미있게 구경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행 관련 글은 다 올렸다!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종이 빼고도 두 건이 더 남아 있었습니다. 임시로 올려두고는 제대로 적어 올리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이미 한 달 지난 일본 여행 기록.



호텔에서 찍은 모습. 이게 야나카에 있는 야나카 센베에서 사온 센베입니다. 참고로 뒤에 있는 종이봉투 크기는 백화점에서 주는 가장 큰 종이봉투 정도의 크기입니다. 부피가 엄청나더군요. 그야, 저 두 봉지 합해 총 6300엔 어치였으니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ㅁ-;




풀어보면 이정도. 센베의 크기와 포장 크기를 비교해보시면 금방 아실겁니다. 맨 왼쪽에 있는 커다란 것이 G의 몫, 앞쪽에 보이는 작은 것이 친구들에게 줄 것. 나머지는 제가 먹으려고 샀으나 언제 먹었는지도 기억에 없습니다. 하하하.




종이 포장을 풀면 이렇습니다. 야나카 센베를 겉에서 보면 약간은 허름해보이는 시골(...) 과자 가게 같은데, 포장은 굉장히 세련되었지요. 받아 보고 놀랐습니다. 이 커다란 상자에 센베가 서른 개도 넘게 들어 있었고요. G가 원하는대로 단 맛과 짠 맛을 반반 나눠 3천엔에 맞춰 달라 부탁했습니다.




끈을 풀고 뚜껑을 열면 이렇습니다. 포장도 참 꼼꼼하여라.-ㅁ-




그리고 종이도 벗기면 이렇습니다. 그득그득 가득찬 센베. 왼쪽이 자라메당이라고, 투명한 굵은 설탕을 뿌린 센베이고 오른쪽은 짠맛입니다. 아마 단단하다는 의미의 카타(堅)였을 겁니다.




이건 그 외에, 제가 먹으려고 산 것들. 원래는 맥주 안주로 먹으려 했으나, 저녁 때 호텔에서 맥주를 거의 안 마시는 바람에 이렇게 잔뜩 남았습니다.




그리하여 집에 돌아온 뒤의 간식이 되었다는 이야기.-ㅁ-;



사실 돌아오는 짐이 상당히 컸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트렁크도 가득찼는데 거기에 이것만으로도 부피가 상당했고, 뒤에 마카롱 쇼핑도 남아 있었지요. 그리하여 결국 박스를 구해서 센베를 여기에 통째로 밀어넣은 것인데, 다음에 여행 가게 되면 무조건 트렁크는 큰 것으로 가져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어째 여행 갈 때마다 트렁크 크기가 커지는군요.;


다른 사람들이 다녀온 후기에 조금만 사와서 후회했다, 더 사올 걸 그랬다고 하도 많이 그래서 저는 왕창 사왔습니다. 덕분에 원없이 먹고 만족했지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은걸요. 다른 곳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ㅂ' 근데 그게 언제쯤일까..;




짧은 여행 기록.


1. 생각보다 아키하바라 주변에 서점이 많았음. 기노쿠니야 정도로 크진 않지만, 여튼 상당히 괜찮더라. 하기야 아키하바라에서 진보쵸까지 걸어가기도 했으니 범위가 넓어지지. 하지만 아키하바라에서 진보쵸까지 걸어가는 건 신주쿠 남쪽출구에서 서전테라스를 지나 이세탄까지 걸어가는 거나 크게 차이 없었다. 아니, 진짜로.; 요도바시 아키바에서 진보쵸의 밥집까지 걸어가는데 20분 걸렸다. 이정도면 대학로에서 창덕궁 걸어가는 것보다 가깝지 않나? 물론 이쪽이 걷기 편하기도 했지만. 길도 잘 찾았다.
어제 호쿠사이사보 찾다가 헤맨 것만 아니면 길 잘 찾는다고 뻐겼을 것임. 어제의 실수가 뼈저리게 컸지.. 하하하.


2. 존 세이모어 아저씨의 책은 한국에서 주문할 것. 재고가 있는 서점이 없다. 재고가 없거나 구하기 어려운 것은 아예 아마존에서 주문하고 오는 것이 좋은데, 지금 아마존을 보니 이거 2-4주가 걸린단다. 2주가 걸릴지 4주가 걸릴지 모르는 것이니 이번처럼 찾는 것은 무리. 그러니까 그냥 한국에서 주문하자고. 근데 그러려면 넉넉히 5만원은 준비해아겠지. 흑.
이 외에 한국에서 주문해야하는 것은? 떠오르는 것이 없음.
아. 첫비행님께도 팁이 될텐데요, 이이지마 나미의 라이프 2권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원서 가격이 1680엔. 하드커버에 책도 두껍습니다. 왜이리 만든 건지. 그냥 한국에서 낸 것처럼 얇게 해도 될텐데요. 그러니 한국에서 번역서 나오는 걸 기다리는 것이 낫습니다.-ㅁ-;

3. 청년들을 위한 독서클럽 만화판이 나왔던데.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손을 거뒀다. 언제 볼지 모르니 차라리 번역서를 기다리겠음. 아니, 보긴 할텐데 이거 취향 아니면 어떻게 해.-_-; 참고로 원서(소설. 사쿠라바 카즈키)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4. 아하하. 모 책. 이것만 사길 잘했지. 그 뒤에 나온 다른 일러스트 책 샀으면 아마...; 오야리 야시토 화집과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지도?; 계륵계륵계륵계륵계륵.;
애니메이션 쪽에 관심이 있던지라 그 쪽의 설정과는 미묘하게 다른 것이 보임. 난 누구씨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말야.

5. 끄응.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내일 코스가 안 잡힌다. 그냥 무조건 달려버릴..까?;

6. 도쿄에 질렸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음.OTL 아마도 혼자 하는 여행이 심심하고 브레이크가 제대로 안 걸려서 그런걸거야.; 역시 3박 4일이 한계인가. 그 이상 가면 향수병에 걸려버리니. 집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ㅅ; 내가 유럽 여행을 못가는 가장 큰 이유도 그거일걸.

7. 뭐, 내일 일은 어떻게든 되겠지.-_-;



어제 저녁.
심심하다고 투덜대며 놀러 나갔다가 발견한 카페입니다. 아키하바라 역 바로 근처에 붙어 있습니다. UDX가 있는 쪽으로 나오면 됩니다. 지도에는 전기가(電氣街) 출구로 나오는군요.



위치는 여기입니다. 밤 9시에 나갔을 때도 영업하고 있었는데 정확한 오픈시간과 폐점시간은 모릅니다. 왠지 근처에 가기도 무서웠기 때문에...ㄱ- 아니, 정말이라니까요.; 근처를 걷기만 했는데도 건담 주제가가 흘러나오고, 분명 이것은 애니메이션 대사야!라고 절로 느끼게 되는 구절들이 흘러나오고. 안에는 건담 상품들이 보이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흘낏흘낏 바라보고 말입니다. 아... 집사 카페보다도 무섭다고 느낀 것은 이것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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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키하바라 부근 구글맵도 넣어두니 관심있는 분은 찾아가보세요.(...) 굉장히 찾기 쉽습니다.


(사진은 가마쿠라의 모 연못에서 헤엄치는 자라. 근데 이거 일본산 자라일까요.-ㅁ-)


Don't stop the music이 아니라 ...... (먼산) 원래 제목을 足が止まらない로 할까 했는데 그냥 적당히 넣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상태가 저정도...-_-;



도쿄의 더위가 무지막지하다고는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한국, 서울의 더위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름에 온 적이 없었으니 제게 도쿄의 여름은 공포영화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여름에 가까운 때 온 것이 6월 초였고, 그 때도 덥긴 더웠으니 말입니다.

한데, 지금 도쿄가 이상기온인건가 싶은 정도로, 견딜만 합니다. 지금 도쿄의 더운 정도는 7월 초, 미친듯이 습하고 미친듯이 더워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줄 흐르는 때와 비슷합니다. 덥지 않은 것은 아닌데 이정도는 견딜만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뭐, 수요일에는 34도까지 올라가고 목요일은 35도까지 간답니다. 저야 수요일에 돌아가니 관계 없음! 이러고 있지만요.

문제는 날씨가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다리가 멈추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아무리 코스를 설렁설렁하게 짜도 원체 에너자이저신께서 보우하는 상황이라 다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풀도록 하고..; 호텔에 들락날락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니기도 하니까요. 호텔 접근성이 좋은 것도 그렇지만 이렇게 더운데도 계속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최근 한 달간의 운동 때문일겁니다.; 날이 덥건 말건 일단 퇴근하면 가방 던져 놓고 운동하러 바로 나갔으니까요. 그렇다보니 더위에도 상당히 익숙해졌고, 덥고 땀이 마구 흘러도 걸어다니는데 익숙해졌으니..;


반 농담삼아서 호텔에서 북오프까지 30초 걸린다고 했는데 호텔 문 앞에서 북오프 문 앞까지 제 걸음으로 30초 걸리더랍니다. 방에서부터 재면 엘리베이터 타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쨌건 무진장 가깝죠.;



아, 다리가 멈추지 않는, 에너자이너신이 등 뒤에 계시는 그런 상황 말고 이번 여행의 중요한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나쁜짓은 하지 말고 살자. 언제 어디서 누굴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아니, 그게...;
4년 전에 같이 근무했던 분을 하네다 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입국 수속 마치고 급하게 나오는데 누가 앞에서 손을 흔들길래 봤더니 그분이더군요. 으허허; 이렇게 마주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지금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1년 전, 지금으로 부터 4년 전에 그 분 가족은 모두 일본으로 이사했습니다. 발령이 도쿄로 나는 바람에 함께 옮긴 것이지요. 저도 도쿄에 자주 가지만 만날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휴가로 왔지만 그 분은 어머니가 오신다고 해서 마중나오셨답니다. 오오. 그렇게 만날 일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우연에 우연을 거듭한 상황.-ㅁ-;

그렇게 되고 보니 어디서 누구를 어떻게 만날지 모르니, 나쁜 짓은 하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하고 거나하게 술에 취해 길을 걷고 있는데 아는 사람이 인사해왔다는 이야기도 이전에 들은 일이 있고요. 하기야 저도 집 주변에서 몇 번 아는 사람을 만나다보니 조금 무섭더군요.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이번 여행에는 그리 올릴만한 사진이 없네요.'ㅂ' 뒹굴뒹굴 굴러다니는 여행이라 그런가.'ㅂ'


미신 믿는 것은 아니니 제목은 그냥 웃고 넘어가시면 됩니다.'ㅂ'



여행 시작한 뒤 처음으로 항공 지연을 겪어봤습니다. 일본, 정확히는 도쿄 외의 다른 곳은 캄보디아(씨엠립)와 홍콩만 가보았는데 웬만해서는 딜레이가 생길일이 많지 않지요. 하지만 어제는 낮 비행기인데도 지연되었습니다.
JL92-오전 11시 55분 출발 비행기인데, 일본에서 오는 비행기가 늦어져서 덩달아 이쪽도 늦어졌습니다. 12시 반에 출발해서 덕분에 체크인 시간에 조금 늦었습니다.ㅠ_ㅠ


이번에도 숙소는 아키하바라 렘. 여기서 야네센까지 다녀오니 정말로 좋은 숙소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덕질'을 하지 않는다 해도, 소부센, 야마노테센이 다니는데다 환승이 가능한 다른 역들과도 가깝고 하니 다니기 좋네요. 특히 야나카 쪽은 닛포리에서 걸어가면 되고, 닛포리까지는 몇 정거장 안되니 시간이 얼마 안 걸립니다. 덕분에 예상보다 시간이 늦었음에도 가게들이 문닫기 전에 가고 싶은 곳 세 군데는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아마, 키릴님은 반드시 이쪽 지역 가보셔야 할듯...; 샤이님도 마찬가지지만요.

여튼 여행기는 조금씩 올라갈 예정입니다. 원래는 어제 올리려 했지만 인터넷이 제대로 안잡히는 바람에 조금 늦었네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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