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갔을 때 제일 밟기 쉬운 지뢰는 아이스크림입니다. 요즘에는 노래방새우깡보다 투게더나 구구크러스터가 무섭습니다. 그도 그런게 몇 년 전에는 스트레스성 폭식이 노래방새우깡으로 오는 바람에 한 주에 한 봉지씩 해치운 적도 있어서, 작년에 자취 시작하면서는 마트 갈 때마다 노래방새우깡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하고 열심히 싸웠거든요.

근데 그게 요즘은 아이스크림. 어허허. 때에 따라 투게더냐 구구크러스터냐로 갈립니다. 이러다가 캐러멜 시럽까지 만들어서 투게더에 듬뿍 뿌려먹는다거나 하면 좀 많이 무섭죠.



이날도 투게더를 살까 고민하며 들여다보았는데 이런게 보이더랍니다. 투게더 시그니처. 작은 컵입니다. 가격이 1500원이었던가요. 생각보다는 저렴합니다. 콘 종류는 먹고 나면 과자 때문에 입이 텁텁하지만 빙과류가 아니라 크림류가 먹고 싶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집어들거든요. 물론 큰 통을 집어들 때가 더 많지만.


하여간 이날은 투게더 대신 작은 컵을 집었습니다.






숟가락은 집에 있던 겁니다. 딸려 있는 것은 작은 플라스틱 숟가락이고요. 퍼먹는데는 별 문제 없습니다.

퍼먹다가 사진을 안 찍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제야 찍었습니다. 맛은 투게더와 같거나 조금 더 유지방이 들어간 맛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맛있습니다. 투게더가 먹고 싶지만 큰 통은 양이 많아서 버겁다거나, 다른 먹을 것이 많아서 큰 통은 사기가 망설여진다거나 할 때 집어 들면 딱입니다. 마트에 매번 있으면 좋을 텐데 앞으로도 꾸준히 들어올지는 모릅니다.




그래놓고 이번 주도 벌써 투게더 한 통을 해치웠습니다. 음하하.;ㅂ;

서부라고 제한한 것은 동쪽을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뭐... ... 일단 비에이도 서부로 놓도록 하죠. 지리적으로 보자면 중부지방으로 봐야겠지만요.

오비히로도 아직 못가보았고. 들렀던 곳이라고는 하코다테, 삿포로, 오타루,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정도인데 그나마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곳은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입니다. 후라노는 라벤더 아이스크림이라 넘어갑니다. 하하하. 그거 맛, 라벤더 향이 나는 허브 아이스크림이거든요. 제 취향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더 정확하게 기술하면 삿포로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기억이 안나고(...), 오타루는 키타카루랑 메르헨 오거리의 멜론 아이스크림집, 비에이는 비에이 센카, 후라노는 팜도미타에서 먹었습니다. 그러니 사실 아이스크림에 대한 경험은 일천하죠. 아주 얕습니다.-ㅁ-;

그럼에도 감히 그 순위를 매기겠다 하는 건 저 세 곳의 맛을 뛰어넘는 아이스크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서 입니다. 음, 셋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소프트크림)이었지요. 유바리 멜론 아이스크림은 다른 아이스크림과는 지향점이 다릅니다. 소르베나 젤라토 같은 느낌의 과일계통 아이스라 유지방을 듬뿍 넣은 키타카루나 비에이센카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기는 그렇더라고요. 키타카루랑 같이 먹었을 때도 번갈아 먹으니 참 좋더랍니다. 후후후.


비에이센카의 아이스크림은 어디선가 추천을 받았고(아마도 『비에이에서』)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은 이전 홋카이도 여행 때 가이드하시는 분께 얻어들었습니다.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이 굉장히 진하니 꼭 먹어보라고,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라고 말이죠.




뜬금없는 메뚜기 사진. 의외로 한국에서는 메뚜기 보기 어렵습니다. 근데 여기는 한 발 디디기만 하면 푸르르르륵, 푸더더더덕. 열심히 날아오릅니다. 방아깨비도 있었던가. 하여간 꽤 다양한 풀 벌레가 있었습니다.

여기가 어디냐면, 비에이센카 바로 옆 주차장입니다.

셋째날 점심은 치요다팜 레스토랑에서 먹고는 바로 비에이센카를 네비게이션에서 검색해 이동했습니다. 큰길이 아니라 작은 길로 이래저리 돌려가서 덕분에 길 구경이랑 집 구경은 잘했습니다.




비에이센카는 한국 농협이랑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選果라고 쓰는데 농업협동조합으로 이해하면 된다던가요.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링크)
하여간 비에이센카는 그 옆에 레스토랑(ASPERGERS)도 있어서 식사도 가능합니다. 카페도 있고요.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은 이 카페입니다.

비에이센카에 들어가면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아직 중국인 관광객은 많지 않습니다. 한국인도 아마 저희뿐이었을 겁니다. 거기서 멜론을 반통 사고, 과자를 잔뜩 사고, 우유도 한 병 샀습니다.
G는 그 옆의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고 푸딩을 샀지요.




푸딩과 아이스크림.
푸딩은 크림에 가까울 정도로 진합니다. 달아요. 취향보다는 훨씬 크림에 가까워서 패스. 아니, 정말로 커스터드 크림을 떠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 번의 경험만으로 족하군요.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참 좋습니다.

이 전날, 오타루에서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거기 주력은 과자이긴 한데, 안쪽 매장에 들어가면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이전에도 생각했지만 제 취향은 키타카루보다는 비에이센카입니다. G도 거기에 동의하더군요. 입맛이 아주 같진 않은데 말입니다. 키타카루는 비에이센카보다 유지방률이 더 높거든요. 더 진하고 더 느끼합니다. 혼자서 콘 하나 다 먹기가 쉽지 않아요. 키타카루는 제 입에는 딱 세 숟가락이 한계입니다.-ㅠ-;

하지만 비에이센카는 딱 우유맛입니다. 진하고 진한 우유맛. 게다가 아주 달지도 않아서 한 입 베어물면 끝없이 들어갑니다. ... 반쯤은 과장인게, 저는 한 입 먹고 포기했으니까요. 그도 그런 것이 위가 안 좋아서 안 땡기더랍니다. 점심을 과하게 먹고 나니 이거 한 입 먹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크흑.


그런 이유로 지금도 홋카이도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꼽으라고 하면 비에이센카를 제일 위로 올립니다. 그 다음이 메르헨 오거리의 멜론 아이스크림. 거기에 휴게소에서 사먹었던 홋카이도 한정 컵아이스크림. 이 세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덕분에 아이스크림도 입맛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ㅁ-;
옛날 옛적, 카페붐이 일기 전, 그러니까 아직 카페 시장이 파란 바다였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디자인하우스에서 책이 한 권 나왔지요. 하기야 그 시절도 이미 간당간당하게 색이 파랑에서 빨강으로 변하던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만, 그래도 그 시절에는 카페 만들기에 대한 책이 거의 없었지요.
그 모델이 되었던 것이 대학로의 카페 더테이블이고 그 이후에 홍대 b-hind가 생겼습니다. 비하인드가 생길 때는 아직 홍대 카페 골목이 홍대입구역 주변이었을 때고 이쪽은 덜했던 때였지요. 지금이야 두말하면 입이 아픈 수준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카페를 찾아다니는 일이 드무니, 비하인드도 아주 오랜만에 갔지요.




카페라떼, 아이스카페라떼, 카푸치노에다가 아포가토를 주문하니 직원이 다시 한 번 주문을 확인하더군요. 인원은 셋인데 메뉴가 넷이라 그랬나봅니다. 하지만 이날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서 디저트 분이 부족했단 말입니다. 치즈케이크를 시킬 엄두도 내지 못하게, 본식을 많이 먹은 건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지요.





그래서 주문한 아포가토. 아이스크림 정도는 그래도 치즈케이크보다는 덜 부담이 됩니다. 달달쌉쌀한 것이 괜찮지만 당연하게 카페인이 과다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두통이 강화되더군요. 하하하.;ㅂ;


하지만 제일 먹어보고 싶은 프렌치 토스트는 미처 주문하지 못했으니 조만간 다시 방문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프렌치 토스트가 이런 종류가 아니었는데 좀 바뀌었더라고요. 가까운 시일 내에 노닥노닥 즐기다 올 생각입니다.


(여행 영수증 정리중. 앞의 몇몇 여행은 없지만 그 뒤의 것은 다 모아 놓았습니다. 아마 훑어보면 일본 물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읍읍읍))


여행 다니는 동안은 꼭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닙니다. 거기에 시간과 행동 내용을 적어두면 나중에 여행기 올리고 일기 쓸 때 매우 유용합니다. 그리고 모든 가게에서 영수증을 받아 보관하고 모았다가 그 때 그 때 업데이트를 합니다. 그러면 가계부도 동시에 작성할 수 있지요.

수첩의 크기는 A7. 180도 펼쳐지는 수제품입니다. 제작은 당근 제가.'ㅂ'(링크) 한참 전에 만들어서 두고두고 잘 쓰고 있네요. 속지 교환도 제가 하면 되니 마음 편합니다. 후후후.

하여간 이번 글은 수첩을 보면서 떠오른 잡다한 여행 기록을 적어봅니다.


1.연휴에 여행을 가면 피곤하다.
공항버스를 성대입구에서 탔습니다. 대여섯명 정도 탔나, 그랬는데 자리가 다 찼습니다. 그래서? 서울대병원 정류장 이후로 6011번 버스는 사람을 태우지 않았습니다.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물론 버스를 못타면 비용 더 내고 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공항철도로 서서가면 됩니다. 하지만 여행의 시작부터 이런 일이 다가오면 당황해서 머릿속이 비게 마련이지요.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하지만 공항에도 사람이 많아서 들어가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하하하.


2.녹색창구도 사람이 많다.
미도리노마도구치라고 하지요. JR 패스 등을 살 수 있는 사무실도 사람이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그래도 15분 정도 줄서고 끝났는데, 돌아 나오고 보니 제가 줄 선 것보다 훨씬 더 길게 줄을 섰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철도-JR의 예매 시스템은 아직 윈도 3.1 같아보입니다.(...) 아니, 그보다 조금 더 치면 윈도 95?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최근의 웹 기반이나 윈도 기반보다는 튼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뭐, 이부분은 철도 예매 시스템을 잘 아시는 분께 설명을 넘깁니다.;


3.N'EX, 나리타 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커피도 괜찮군요.
이번에는 N'EX-Suica를 끊었습니다. 5500엔을 지불하면 나리타 익스프레스 왕복권에다가 1500엔이 충전된 스이카-교통카드를 주는 겁니다. 예전에는 스이카를 JR 라인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시스템 공유가 되어 그런지 사철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편도 1200엔하는 케이세이라이너를 탈까 했는데, 제가 도착하는 시간대에는 도쿄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없어서 중간에 갈아타야 하더랍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닛포리에서 반드시 갈아타야 하고요. 신주쿠로 직행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냥 N'EX를 탔습니다.
(N'EX 차량 보고 G는 펩시 콜라보레이션이라 했지요.)

타고서야 여기서도 이런 저런 음식을 판다는 걸 알았는데, 한정 커피가 있길래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작은 사이즈로 한 잔 시켰습니다. 300엔인데 용량은 180ml남짓? 200은 안 될 것 같군요. 아주 작은 잔이지만 커피가 진해서 마시기는 좋더랍니다. 킬리만자로 맛있어요.-ㅠ-


4.100% 초콜릿 카페, 메이지
긴자에 있는 메이지 본사에는 1층에 100% 초콜릿 카페가 있습니다. 스카이트리점에서는 이런 저런 작은 소품도 파는 모양인데, 여기에서는 초콜릿과 카페 메뉴만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리뷰하지요. 상상을 초월하는 맛의 초콜릿들이 많습니다.


5.아마존이랑 HMV 박스는 과대 포장
사진이 없으니 이것도 말로만. 진짜 과대포장이더랍니다.ㄱ-; 규정 크기의 상자만 있어서 그런 것 같긴 한데 좀 심하더군요.


6.폴 바셋 신주쿠 점
이제 폴 바셋은 노무라 빌딩 지하의 점포만 남은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갔는데 이전하고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나 싶었지요. 안쪽의 햇빛 잘 들어오는 자리에서 잠시간 노닥노닥하면서 초콜릿 팬케이크를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 여행 때 마신 커피는 다 괜찮았습니다. 심지어는 스타벅스 커피조차.; 가장 먼저 마신 것이 스타벅스 인천공항점의 카페라떼. 그 다음이 폴 바셋 카페라떼. 그리고 스타벅스 아키하바라점에서 마신 오늘의 커피,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의 N'EX 한정 커피 킬리만자로. 다 좋았어요.

그렇게 사루가쿠 다녀오지 못한 마음의 위안을..;ㅂ;


7.七十二候, 일본의 유행
트렌드라고 할까 유행이라고 할까 고민하다가 유행이라 적었습니다. 식생활 관련 잡지나 무크지를 자주 들여다 보는데, 살펴보니 이번에 72후라는 단어를 내세운 책이 많더군요. 저도 이번에 한 권 사들고 왔습니다. 일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음력 1년을 72로 나누어, 5-6일 단위로 기후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라나요. 그러니까 한 주 단위보다 조금 더 세분한 겁니다. 음력 단위니 어떤 시기는 뻐꾸기가 울고, 어떤 시기는 벼가 패고 등등의 이야기려나. 그 시기에 맞춰 제철 음식을 해먹거나 절기를 지낸다는 등등의 생활 주기인가봅니다. 재미있네요.


8.비싼 것이 항상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 케이크도 그렇고,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사왔던 튀김도 그랬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한 건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던 고기감자 크로켓이었지요.
그리고 케이크는, 제 입이 보수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커피 없이 케이크를 먹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도 같이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저는 무스케이크가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 케이크보다는 간식으로 부를 수 있는 작은 과자 종류가 더 좋아요.-ㅠ-;


9.Via Inn Akihabara
이번 숙소는 아키하바라 남쪽에 있는 비아 인 아키하바라였습니다. 트윈 2박에 23400엔이었나. 저는 할인을 받아서 22700엔에 묵었습니다. Jalan 포인트가 조금 있었거든요. 하여간 아키하바라 워싱턴이나 아키하바라 렘보다 훨씬 저렴해서 여길 골랐는데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없고, 아키하바라 역에서 호텔에 오려면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보행자용 작은 다리(철교)를 건너야 합니다. 그래도 그 다리만 건너면 바로 호텔인데다가 역에서 가까운 것 치고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기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방도 깨끗하고, 욕실이 시스템-아마도 따로 붙여 설치한 타입이란 점을 제외하면 작지만 넓어보이는, 괜찮은 방입니다. 조식도 무료고요. 그리고 택배도 잔뜩 맡아 주었..;...
무엇보다 아키하바라는 역에 대형 무지도 들어와 있고, JR선이랑 히비야선이 둘다 있는데다 교통이 편리한 도쿄나 오차노미즈가 가깝습니다. 진보쵸가 가까운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덕스러운 이야기는 빼자고요.'ㅂ')


10.나리타공항 제2터미널의 스타벅스
저는 제2터미널을 이용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출국층에 있었는데 여기에는 일본 각 지역의 지역 한정 텀블러와 지역 한정 머그가 있습니다.(...)
정말로요.
아니, 그럼 지역 한정의 의미가 없지 않나 싶은데, 그래도 좋습니다. 뭘 샀는지는 곧 사진 찍어서 올리지요.-ㅂ-;

(짐작하실 분이 아마도 있겠지. 하하하하하하하하.)


11.제2터미널 85번 게이트 근처의 매점
거기에는 매점이 하나 있습니다. G가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모형을 보고 홀라당 반해서 갔는데, 맥주랑 간단한 스낵(음식)을 파는 곳이더군요. 둘러보다보니 야마자키라는 메이커의 빵이 있는데, 큰 슈크림이랑 치즈케이크빵이 정말 맛있어 보이더랍니다. 일단 둘을 구입하고 메뉴를 보니 아이스크림은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아이스크림을 판다네요. 300엔. 이정도면 공항 가격치고 괜찮습니다. 콘이 와플콘이 아니라 그냥 일반 콘이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
어머.-_-;
이 천상의 맛은 홋카이도에서 먹은 맛?; 설마 재료를 홋카이도에서 공수해왔나? 그렇지 않아도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은 홋카이도 제품이었지! 어헉! 홋카이도의 맛이 나는 진한 아이스크림! 어헉;ㅠ;

게다가 슈크림빵은 점심 대신 먹었는데, 이게 또 대단히 맛있더랍니다. 크림이 느끼하지 않고 뻑뻑하지 않고 아주 부드러운, 그야말로 커스터드 크림입니다. 겉은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은게 참 맛있습니다. 이야아.


혹시 이쪽 게이트를 이용하신다면 꼭 가보세요.

milk shake라는 단어를 보면 이걸 쉐이크라고 적어야 할지, 셰이크라고 적어야 할지 고민됩니다. 이번에는 셰이크라고 적었는데 외국어 표기법으로는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고리적에 배워서 나중에 한국어 능력 시험 문제집이든, 국어원에 들어가서 보든, 다시 공부해야 합니다.


하여간 베이커스 테이블에서 녹사평 역쪽으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테이크아웃드로잉 카페가 있고 그 옆에 one upon a milk shake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습니다. 이쪽은 가게 이름 그대로 커피가 주력이 아니라 셰이크가 주력입니다. 밀크 셰이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맛의 셰이크를 팔더군요.



저는 보통 종로에서 143번을 타고 가다가 저 정류장에서 내려 육교를 건너 갑니다. 그러면 바로 앞에 베이커스 테이블이, 조금 더 내려가면 다른 가게들이 있습니다. 경리단을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이에요. 단점이라면 돌아오는 길에는 종로를 가기 전 신세계도 들리기 때문에 옆(신세계 본점)으로 샐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ㄱ-;



하여간 가게에 들어가면 여러가지 맛의 셰이크가 있는데, 크게 단 것과 안 단 것으로 나뉩니다. 안 단 것은 주로 과일맛 셰이크이고 단 것은 초콜릿이나 메이플 시럽, 캐러멜, 소금 캐러멜 등의 셰이크입니다. 저는 과일보다는 과일이 아닌 쪽이 좋아서 주문할 때도 그렇게 시켰습니다. 컵은 총 3종류가 있어서 가장 작은 것은 200ml? 그 정도 밖에 안 되겠더군요. 맛만 보겠다는 사람에게는 이 정도만 해도 딱입니다.





이건 첫 번째 방문 때. 이 날은 제일 작은 사이즈로 구입했습니다. 스벅 숏이랑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작거나? 이날은 밀크-그러니까 우유맛으로 구입합니다.



이 날은 두 번째 방문. 이 때는 B님이랑 C님이랑 같이 가서는 각각 쿠키앤크림, 메이플, 소금캐러멜을 시켰습니다. 소금캐러멜이라서 색이 조금 다를까 했는데 색은 밀크랑 비슷합니다. 메이플은 조~금 노란색이 돌고 쿠키앤크림이야 예상한 대로의 모습입니다.

맛은 이름 그대로.
메이플은 의외로 메이플 향이 진하게 납니다. 쿠키앤크림도 딱 그 맛이고요. 소금캐러멜도 첫 맛은 살짝 짭짤한데 뒷맛에서 캐러멜향이 남더군요.

주문할 때 묽게 하느냐, 아니면 진하게 하느냐 물어보는데 저는 진하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소프트 아이스크림보다 조금 묽은 정도로 뻑뻑한 질감이 나옵니다. 날이 더우면 도로 묽어지지만; 하여간 맛은 괜찮습니다. 질감이 제 취향이 아니라 그렇지요. 그러니까 밀크 셰이크를 마신 날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휘휘 저어 그대로 녹인 것을 마시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건 살짝 얼음입자가 씹혀서 사각사각한 셰이크인데, 이건 아이스크림을 그대로 갈아 만든 것 같은 그런 셰이크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닌데, 저는 여기보다는 쟈니 로켓의 밀크 셰이크가 조금 더 취향입니다. 하지만 거긴 바닐라 밖에 없고, 소금캐러멜이나 메이플 같은 건 여기서만 마실 수 있겠지요.

솔직히 말하면 종류별로 다 재패해보고 싶은데.... 자금보다는 칼로리의 장벽이 높습니다. 하하하. 아무리 작은 사이즈를 선택해 마신다고 해도 종류별로 다 마시면 무지막지할 거예요.;
그러니 다음에 간다면 한 번 초콜릿에 도전해보겠습니다.-ㅠ-
홈페이지(링크)에서는 쿄 키나나(京きなな), 기온 키나나(祇園きなな)라는 이름을 둘다 올려 놓고 있습니다. 저는 기온 키나나라 부르는 쪽이 더 많은 것 같네요.'ㅂ'

작년의 첫 방문 때도 헷갈렸지만 이번에도 헷갈렸습니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찾아 들어갔는데, 매번 들어갈 때마다 헷갈립니다. 그래도 길은 잘 찾으니까 이번에도 쉽게 찾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는 제대로 위치 확인을 안했지요. 하하하;;


일단 기온 하나미코지(花見小路)로 들어가서 그 안쪽 작은 골목 어드메입니다. 저도 헤매다 들어갔더니 자세히 설명할 자신이 없네요.
가게 주소는 京都府京都市東山区祇園町南側570-119, 큰 골목과 평행하게 늘어선 작은 골목에 있습니다. 『때때로 교토』에 확실하게 나오는데, 책이 무거우니 들고 다니기 어렵지요. 다음에는 뜯어서 스캔해 들고 갈까라는 망상도 조금 합니다. 하지만 책 훼손하는 것을 질색하는 터라 가능성은 낮네요.


둘째 날이었는데, 오오하라 가는 버스를 잘못 타서 한 시간 정도 날리고, 철학자의 길 중간에 있는 요지야 카페는 정기휴일이라 못가고, 그래서 허탈감과 분노에 못이겨 어쩔까 고민하다가 뜬금없이 쿄키나나에 갔습니다. 11시 8분에 긴린샤코에서 203번을 탔는데 기온에 내린 것은 11시 20분쯤. 조금 헤매다가 11시 반쯤 들어갔나봅니다.

2층 좌석에 앉으니 저 말고는 손님이 달랑 둘입니다. 저는 창가쪽 자리를 잡고 앉았지요.




키나나하퐁(きななハポン)을 주문하자마자 나오는 차. 센차일겁니다, 아마도? 아주 뜨겁지는 않아서 홀짝홀짝 마시고 있노라니 파르페가 나오네요. (메뉴 링크) 이 링크의 메뉴를 보시고 실물과 비교해보시어요.




다를바 없지요.-ㅁ-/



맨 바닥에는 와라비모치(고사리떡), 그 위에 바삭한 과자,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리면 아랫부분은 다 찹니다. 윗부분에는 콩가루아이스크림이랑 쑥아이스크림, 흰경단, 팥, 단단한 야츠하시를 올리면 끝. 참 간단하지요. 근데 그 간단한 맛이 참 끌립니다. 1050엔이라 그리 싸진 않은데 먹고 나면 꼭 생각이 난단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번에 먹었던 것처럼 감격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입맛이 변했거나, 기대치가 높았거나 둘 중 하나겠네요. 아이스크림의 입자가 아주 고르지는 않고 이번엔 약간 서걱서걱한 입자가 있었습니다. 그게; 아이스크림이 오래되면 종종 안에 얼음입자가 생기잖아요. 여기는 회전율이 높을테니 그런 건 아닐테고, 아마 기계를 돌리는 과정에서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게 조금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쑥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저 쑥 아이스크림이 참 괜찮더라고요. 아.. 쑥향..-ㅠ- 콩가루 아이스크림도,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전 쑥 아이스크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말캉한 고사리떡도 좋아요. 굉장히 단순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니까요.




그리하여 이게 그날의 점심이 되었습니다. 하하하.-ㅁ-/
(여행 기간 중의 식생활에 대해 물으시면, 그저 웃지요.;)
따로따로 올릴 생각이었는데 글이 너무 밀려서 한 번에 올려봅니다.;


... 도대체 이거 언제적 사진이야. 저 크림은 아무리 봐도 G가 들고온 초콜릿 케이크의 흔적 같은데 말입니다. 왼쪽은 밀크티, 오른쪽은 케이크와 사과. 광량을 보아하건데 아침식사였던 모양입니다. 아침부터 초콜릿 케이크라니!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렀다가 눈이 확 뒤지볗 사들고 온 쿠키 네 종. 맛은 그럭저럭합니다. 그냥 설탕맛이지요.(먼산)




이건 G가 냉장고에 넣어둔 티라미수 마지막 하나. 옆은 커피입니다.




편의점에 간식 사러 들렀다가 발견한 킨더초콜릿. 속에 크림(치즈?)이 들어 있는데 신맛+짠맛+초콜릿맛이 꽤 잘어울립니다. 익숙한 맛이다 싶었는데 그러고 보니 이 맛 익숙하다 했더니 미니셸을 닮았네요. 하하하;
초콜릿이 확 땡기던 기간이라 빼빼로도 두 봉지 따라왔습니다. 이런 간식을 편의점에서 사는 것은 전날 마트 갈 때는 그다지 사고 싶은 생각이 안 들기 때문입니다. 항상 출근할 때 뭔가를 사더군요. 올레 카드로 15% 할인을 받기 때문에 그럭저럭 구입할만 합니다.




어, 이게 뭐더라.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인데 비교적 신작입니다. 한 번 먹고는 두 번 먹을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그래도 12월 신작인 호두까기인형은 무슨 맛인지 궁금하네요. 이전에 월넛은 호두비린내 비슷한 것이 느껴져서 그 뒤로는 두 번 다시 안 먹었지만 말입니다.;




어느 날의 크로크무슈. 스타벅스입니다. 근데 이건 언제적 이야기지.;




성북동 크리스마스 장터 때 그랜드힐튼 부스에서 구입한 슈톨렌. 기름이 듬뿍 들어간 밀가루떡과 비슷합니다.(...) 견과류가 더 많았다면 G가 포기했을텐데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가장자리를 잘라 먹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출근길에 구입한 간식. 누네띠네의 제과점 버전입니다. 맛있어요.-ㅠ-




편의점마다 들어오는 물건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 이런 이상한(?) 초콜릿 바도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가격이 500원으로 저렴해서 덥석 집어 들었지요.




위쪽이 트윅스, 아래쪽이 쵸키바.




쵸키바는 집어 들고는 생각보다 가벼워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게다가 아래쪽의 마감도 그리 깨끗하지 않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뒤로 며칠간 날마다 편의점에 출근도장 찍어가면서 사왔거든요. 살짝 단단하게 느껴지는 달지 않은 초콜릿에 과자들이 씹혀서 맛있더라고요.




식빵과 딸기잼. 맛있지요.-ㅠ- 색을 보아하니 옥수수식빵이 아니라 우유식빵 같은데 저는 옥수수식빵을 선호합니다. 다만 샌드위치 등을 만들 때는 우유식빵이 더 좋아요. 옥수수식빵은 뜯어 먹거나 토스트해서 딸기잼 발라먹는 것이 좋지만 우유식빵은 다른데 섞어(?) 먹는 것이 좋거든요.



이리하여 몇 주 간의 식생활 사진을 대강 다 털었네요. 하하하;


이름이 뭔지는 잊었다가 홈페이지 들어가서 알았지요. 다크 초코 나이트. 아무리 봐도 이건 흑기사=닭나를 노린거다?
하여간 최강의 초콜릿이라는, 초코초코하다는 문구에 이끌려 벼르고 있다가 날 잡아 먹어보았습니다. 보통 아이스크림이 땡기는 건 저녁 때인데, 저녁 때는 아이스크림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 일부러 낮에 먹을 수 있는 날을 고르는 거죠. 그렇게 해서 아이스크림 소비 비용을 가능한 줄이고...-ㅁ-;


하여간 먹어보았는데, 초콜릿 부분은 상당히 익숙한 맛입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먹은지 오래되어 기억이 희미한데, 상당히 진득한 초콜릿 맛입니다. 록키로드? 그쪽인지 어떤지 감이 안오네요. 진득하지만 초콜릿무스처럼 진한 초콜릿맛까지는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느끼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닭나가 재미있는 건 이 안에 들어 있는 과자 때문입니다. 사진으로도 보이는데, 빼빼로 처럼 보이지만 저건 프레첼입니다. 짭짤한 과자가 씹히니 아이스크림 먹는데는 조금 불편하지만 그 짠맛이 초콜릿과의 상승작용을 일으킵니다. 단것과 짠 것을 번갈아 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먼산)

그래도 초콜릿이 강하니 하나 다 먹으면 아이스크림에 대한 욕구가 사라집니다. 더불어 초콜릿도. 그리고 지금은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이 둘다 부족해서인지 땡깁니다..ㄱ-;



다만 저 아이스크림을 사면서 처음으로 배스킨라빈스 가격 상승을 알았습니다. 2500원하던 레귤러가 2800원이더군요. 파인트 가격이 7200원. 원래는 63006400원이었습니다. 쿼터가 8400이었는데 지금 얼마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하프갤런은 얼마나 올랐을지 찾아보기 무섭군요.(먼산)
거기에 불만 사항 하나 더. 콘의 과자가 바뀌었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가볍군요. 모나카만큼은 아니지만 그 못지 않게 바삭한 느낌의-설탕 듬뿍이라 그런가-콘입니다. 이전에는 조금 단단하고 묵직하게 씹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식감이면 재료비 감축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실상 어떨지는 모르지요. 하지만 가격 변화와 콘 변화가 동시에 찾아오니 괘씸죄는 배가 됩니다. 그리하여 한동안 배스킨은 안 갈 것 같네요. 덕분에 간식비는 굳겠지.-ㅂ-;


어느 날. 집 근처 마트에 갔더니 냉장고에 이런 아이스크림이 있더군요. 파스퇴르 바니랄 아이스크림. 물론 브랜드 이름이 파스퇴르고 롯데삼강에서 나왔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도 궁금하더랍니다. 마트로 유통되는 국산 바닐라 아이스크림 중에서는 뭐라 해도 투게더를 제일 좋아하는지라 잠시 외도할 겸 도전했지요.
하지만 이 한통 가격이 상당했다는건 좀. 하기야 투게더도 이제 반값 보정 받아서 5천원인지, 5천원이 넘는지 그렇습니다. 가격 생각하면 차라리 배스킨라빈스에서 파인트 사먹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투게더가 먹고 싶을 때가 있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하여간 기대하면서 파스퇴르 아이스크림을 열어 봅니다. 투게더는 공기가 많이 들어가 있지만(가볍지만) 이쪽은 상대적으로 묵직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이고 테스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하겐다즈에는 비할바 못됩니다.

게다가 한 입 먹고는 기대한 맛이 아니라며 좌절했습니다. 흑흑흑. 익숙한 이 맛은 조*나. 같은 회사에서 나온 그 맛입니다. 아놔.;ㅂ; 파스퇴르라는 이름에 기대했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맛을 어떻게 설명하라 하면 난감한데, 취향으로 따지자면 투게더를 제일 좋아합니다. 하겐다즈는 조금 무겁고, 배스킨라빈스는 진한 맛이 덜하다 생각하고요. 테스코는 달고. 조안나와 투게더를 놓고 보면 같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도 맛이 확 다른데, 조안나보다는 투게더가 좋군요. 하지만 그 투게더도 최근 몇 달 간 안 먹었으니 그 사이 맛이 바뀌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투게더는 가성비가 그리 좋지 않으니까요.(투덜투덜)

생각난 김에 배스킨라빈스 신작 초코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야겠습니다.-ㅠ-


설마하니 저 이단을 異端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二段입니다.-ㅁ-

안국역 근처에 배스킨라빈스가 생긴 것은 알고 있었는데 도통 들어가볼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근처를 지나가는 김에 새로 나온 캐러멜 마끼아또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여 들러보았습니다. 위가 캐러멜 마끼아또, 아래가 캐러멜 크런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래를 체리로 할까 하다가 충동적으로 캐러멜을 골랐습니다.

달달달달달.
우울할 때는 달콤한 것이 좋지요.-ㅠ- 캐러멜 마끼아또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달지만 커피의 쌉쌀한 맛도 돌더군요. 이게 이미 한 주 전에 먹은 것이라 이미 무슨 맛이었는지는 홀랑 잊었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맛있다고 기억하지만 그 이상의 맛이 어땠는지는 가물가물합니다. 한 두 번 더 사다 먹을 정도의 맛이네요.



이러다 추석 때 패밀리 사이즈 사다가 혼자 퍼먹는 것 아닌가.; 이러면 안되는데.;
아라시야마를 다녀온 다음의 사진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야, 쇼핑을 갔으니 여기저기 사진 찍을 일이 없었거든요.

교토역으로 돌아온 다음, 무지(MUJI)랑 준쿠도에 가겠다며 교토 BAL에 갔습니다. 하지만 도착시간은 10시, 오픈시간은 11시. 투덜거리면서 거기서 걸어 니시키 시장으로 들어갑니다.



시장을 둘러보며 저녁 거리랑 그 다음날 아침 거리로 먹을 것을 미리 찍어 놓지요. 하지만 그냥 지나치면 심심하니, G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아이스크림을 삽니다. 두유 아이스크림. 제 입에는 그냥 소프트 아이스크림인데 G는 두유맛이 난다며 신기해하는군요. 흐음.;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찬것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날이 덥기는 했지만 아이스크림도 자주 사먹지 않았고 빙수도 안 땡겼고.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 놓아 몸이 금방 차가워지니 찬 것을 먹을 엄두가 안나긴 했지요.

하여간 식사거리로는 달걀말이랑 니시키 시장에서 유명한 쌀집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삼각김밥, 어묵. 대강 이렇게 정해놓고는 아리츠구에 들어갑니다. 아리츠구에서는 이번에 꼭 쿠키틀을 사오리라 생각했거든요. 거기서 쿠키틀 4개를 구입하고 7403엔(..)을 지불한 다음 기온 키나나로 갑니다.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넘어갑니다. G에게 부탁해 테더링으로 아이패드 지도를 꺼내 듭니다. 하지만 길찾기를 쓴 것이 실패였지요. 검색은 제대로 하더라도 길찾기는 제대로 안됩니다.(썩을-_-) 엉뚱한 곳을 도착지로 찍어두는 바람에 헤맸고, 그 뒤에는 길찾기가 아니라 그냥 지도를 열어 찾아갑니다. 지금 지도를 보니 찾기는 어렵지 않네요. 구글이 이상하게 잡아줘서 헤맸지.-_-+




흘려쓰기로 간판을 그려 놓아서 찾는데 살짝 애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뭐, 지도가 있으면 찾는 것이 아주 어렵진 않습니다. 이럴 때는 최첨단 IT가 오히려 방해되네요.




1층은 계산대랑 몇몇 상품이 있고, 2층이 카페입니다. 2층으로 안내를 받아 파르페를 주문합니다. 기온 키나나 하폰과 키나나 이탈리안.(메뉴 링크) 지금 메뉴를 보니 일본 전통 식재료를 써서 만들긴 했지만 달걀이나 우유가 안 들어간 건 아니군요.^^; 슬로푸드와 로컬푸드 지향으로 콩가루를 소재로 하여 만든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랍니다. 링크를 따라 들어가서 키나나의 안내글을 보시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링크)

보통 차가운 음식을 뜨거운 차와 함께 마시면 이가 시려서 못견디는데, 여기는 괜찮았습니다. 하기야 더운 여름길을 걷다가 시원한 곳에 들어와 따뜻한 차를 마시니 몸이 스르르 풀리더군요.




제가 주문한 키나나 하폰입니다. 콩가루 아이스크림에 삶은 팥, 녹차 아이스크림, 경단, 조린 밤, 야츠하시가 함께 올라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야츠하시 사온다는 건 홀랑 잊었네요. 이런. 센베집을 따로 가지 않았더니 이렇게 홀랑 잊었나봅니다. 언제 날 잡아서 교토 또 가야하나. 그 때는 겨울에 가나~ 싶지만 말입니다.-ㅂ-;
(개인적으로 삶은 팥은 그저 그런 정도였습니다. 팥껍질이 서걱서걱 씹히는 느낌이 들어서..OTL)




G가 시킨 키나나 이탈리안. 안쪽의 검보라색 소스는 머루 같은 조금 달달한 베리 계통의 소스 같습니다. 포도인지도 모르고요.


맛은?
재방문 의사 많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아이스크림의 유지방분이 꽤 낮아서 우유맛은 덜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콩가루의 맛이 제대로 살아 있습니다. 둘이서 칭찬하는 말 몇 마디 나누다가 파르페에 몰두해 대화가 끊어지고 다 먹을 때까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요.-ㅠ- 교토에서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중에서 가장 맛있습니다. 하기야 다른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도 거의 없긴 했지만 말입니다. 부드러운 타입은 아니고 단단하고 진한 타입인데, 그 진한 맛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크림의 진한 맛이 아니라 진한 콩가루 맛처럼 소재를 십분 살렸어요. 으으으. 이걸 뭐라 설명하기 참으로 어렵습니다.

유명한 집이라 오히려 기대하지 않고 심드렁한 마음으로 갔는데 뒤통수를 후려 갈기다 못해 명불허전이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왔을 정도니까요.;


이 주변도 오래된 건물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등 자체보다, 등 아래 달린 바람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무젓가락으로 종을 살짝 가려주는 센스! 그러고 보니 G는 이번 여행에서 바람종(風鈴)을 사오려 했는데 마음에 딱 드는 것이 없었나 봅니다. 지금 생각하니 내열강화유리로 된 컵을 사서 바닥에 구멍을 뚫고 구슬을 매달면…….(....)




그리고는 골목 사이를 이리저리 걸어갑니다. 목적지는 아지키 골목길.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그냥 걸어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기온에서 가깝습니다.




직선거리로 죽 남하하는데 그늘로 가자며 나무가 많은 곳을 들어갔더니 공원이 아니라 켄닌지(建仁寺)를 통과하고 있더군요.;

켄닌지의 재미있는 점은 사진에서처럼 야트막하게 키우고 있는 나무에 있습니다.




잎사귀 보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차나무입니다.; 집에서 차나무 한 그루, 사무실에서 차나무 세 그루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알아봤습니다. 게다가 나무가 많아 그런지 열매도 엄청나게 많이 달렸더군요.





안쪽에 고욤 비슷하게 생긴 녹색 열매가 전무 차나무 열매, 씨앗입니다. 껍데기에 살짝 금을 내주거나 아니면 하루 정도 물에 불렸다가 땅에 심으면 금방 싹이 납니다. 하지만 싹이 난다 해도 제대로 키우기는 어렵더군요. K에게서 씨앗 열개 정도를 받아 심어 키웠는데, 대부분이 사망하고 지금 세 개 남았씁니다. 그나마도 비실대는 것이 두 개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잘 커야 집에 들고 와서 나중에 교차 수정을 할텐데요.
차나무는 자가 수분이 안되어서 다른 묘목이 있어야 합니다.




켄닌지 남쪽 문을 나와 아지키 골목길로 가는 도중에 발견한 신기한 가게.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가게더군요. 오래된 가게, 고물상. 그런 느낌입니다.


다음은 『골목길 연가』의 배경 골목을 찾아갑니다.+ㅅ+ 아마 기다리시는 분들 많겠지요. 오늘 중으로 올라갑니다!


옛날 옛날에 어느 거지는 구걸한 돈을 모으고 모아 작은 은전 한 닢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가지는 것이 소원이었더랍니다.

하지만 현대의 어느 인간은 다른 것을 모았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포인트로 배스킨라빈스 31의 하프갤런이 사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프갤런 한 통의 가격은 21600원. 그리고 포인트는 1천원 이상 구입금액의 5%를 적립해주는 것이니, 얼마나 사야할지는 계산기를 두드리면 바로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1만점 돌파 몇 달 후, 포인트 행사를 통해 18600원-아냐, 18300원이었나-의 포인트로 드디어 하프갤런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흘도 지나기 전에 통이 텅텅 비었다는 건 자랑이 아니죠.ㄱ-;
지난 겨울에는 초콜릿 무스에 폭 빠져서 내내 그것만 먹었는데 요즘은 아몬드봉봉으로 넘어갔습니다. 둘 다 '언제건 어느 지점에서건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지요. 지난 겨울에 나온 아이스크림 중에 카푸치노 크런치도 맛있던데 커피 아이스크림은 자모카 아몬드 퍼지만 고정이고 나머지는 무작위로 나옵니다. 여름에는 샤베트가 많이 나오다보니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잘 나오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최근에 신문 기사를 보고는 SPC 하는 모습에 정나미가 떨어져 아이스크림도 끊기로 했습니다. 하하; 파리바게트도 뚜레주르랑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점포 개설에 등을 돌려서 안 간지 꽤 되었습니다. 동네빵집 빵이 더 마음에 들기도 하니까요.-ㅠ- 아이스크림은 대체재가 빈약하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안 먹고 버텨야죠. 가끔 마트에서 투게더 사러 갔다가 계산대에서 가격 확인하고는, 이 돈 주고 시판 아이스크림 먹느니 배스킨라빈스 간다며 투덜댔는데 이제는 그것도 안되는군요. 그래도 SPC 하는 짓이 싫으니 뭐, 이렇게라도 소소한 불매운동 들어갑니다.-ㅂ-/


전 아이스크림을 무진장 좋아합니다. 속이 차가워지니 안 먹는 쪽이 몸에 좋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래도 폭주하면 정말 못 말릴 정도로 먹습니다. 그나마 요즘 슈퍼마켓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니 다행이지요. 배스킨라빈스건 하겐다즈건 비싼 아이스크림만 먹는 건 '비싸기 때문에 자주 먹지 못하도록' 일부러 제한을 걸어둔겁니다.; 만약 슈퍼마켓에서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투게더나 호두마루 같은 아이스크림에 손대고 있었다면 아마 한 주에 한 통씩 꼬박꼬박 비웠을 겁니다. 그리 되지 않아 다행이지...;

배스킨라빈스랑 하겐다즈 중에서는 배스킨라빈스 쪽을 더 좋아합니다. 하겐다즈는 제 입엔 너무 무겁더라고요. G는 하겐다즈를 더 좋아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니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아주 가끔, 코스트코에서 쇼핑하다가 내키면 하프갤런짜리를 사와서 먹는 거죠. 배스킨라빈스 하프갤런이랑 비슷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까요. 실제 가격은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배스킨라빈스 파인트가 6300원인데 하겐다즈 파인트는 9500원일걸요. 통신사 포인트로 할인을 받으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지만 그렇다 해도 8천원 가까이 됩니다. 용돈 생각하면 쉽게 건드릴 수 없는 가격이지요.

한데 이날은 조금 달랐습니다. 하겐다즈 초콜릿이 맛있다는 말에 갑자기 먹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었거든요. 하하하;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근처 마트에 가서 사왔습니다. 이건 할인이 안되니 원가 그대로 주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하겐다즈 초콜릿은 이날 처음으로 먹어보았는데 다행히 제 입에는 배스킨라빈스 초콜릿 무스가 더 좋았습니다. 이상하게도 하겐다즈 초콜릿이 가볍게 느껴지더라고요. 공기가 많이 안 들어가서 단단한 건 알겠는데 먹으면서 이건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초콜릿 셔벗에 가까운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랍니다. 생각만큼 진하진 않았어요. 하기야 입에 길들여진 하겐다즈 초콜릿은 대학로 하겐다즈 매장에서 파는 벨지안 초콜릿이었지요.; 매장에서 덜어 파는 하겐다즈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가격이라 감히 구입할 엄두를 못냅니다. 맛은 있지만 그 맛을 뇌리에서 지우는 쪽이 통장 잔고와 카드명세서를 위해서는 훨씬 더 좋으니까요. 하여간 기대했던 것보다 맛이 엷어서 안심했습니다. 만약 입에 맞았다면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땡길 때마다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하겐다즈 초콜릿을 사야했을텐데, 배스킨 초콜릿 무스라면 그럭저럭 방어할 수 있는 범위 안의 가격이니까요. 뭐, 그래봐야 한 달에 한 번도 못 먹겠지..T-T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있습니다. 홈플러스 대형매장은 제가 다닐 수 있는 범위 안에는 없더군요. 일부러 다녀와야할 정도로 먼 곳에 있으니, 영국의 테스코랑 제휴해서 들여왔다는 과자들은 가뭄에 콩나듯 보는 정도입니다. 익스프레스는 말이 홈플러스지, 조금 큰 동네 슈퍼랑 비슷한 수준이라 테스코 물품은 시리얼 몇 종 정도만 들어오거든요.
그런데 엊그제 갔다가 테스코의 아이스크림을 발견했습니다. 1리터에 6천원. 그정도면 구입할만 합니다. 무엇보다 궁금하잖아요.+ㅠ+

그리하여 G를 살살 꼬셔 그 주 주말에 아이스크림을 사왔습니다.



그리하여 이런 풍경이 연출되었습니다. NDS는 한창 악마의 상자를 돌리고 있고요, 그 외엔 반년 묵은(...) 일리 에스프레소 커피를 써서 브리카로 에스프레소를 뽑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이네요.


테스코 아이스크림은 오른쪽 하단과 같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떠보면 알지만, 상당히 끈적끈적한 느낌입니다. 하겐다즈의 아이스크림이 묵직하고, 살짝 입자가 남아 있는 느낌이라면 테스코는 끈적하고 부드러운 게 옛날 아이스크림 같습니다. 상당히 달긴 한데 먹다보면 미각이 마비되니 괜찮습니다. 거기에다 에스프레소를 부어 아포가토를 해먹으면 최적이네요.+ㅠ+ 투게더는 가볍고 부드럽게 녹아내리는데, 이쪽은 진하고 끈적하게. 하겐다즈는 진하고 묵직하게. 그런 느낌입니다. 하기야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먹은지 한참 되어 옛 기억을 되살릴 수 밖에 없고..

그리하여 그 주말에 둘이서 아이스크림 한 통을 해치우고, 그 다음 주말에 세일하고 있는 초콜릿 쿠키 아이스크림 한 통을 더 샀습니다. 하하하하하...;ㅂ; 20% 세일을 하는데 안 넘어갈 수 없더군요.;
여름 여행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은 아이스크림을 많이 맛봤습니다. 그것도 평소 잘 먹지 않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말이죠. 주로 겨울에 여행을 다니는지라, 먹는다면 하겐다즈 컵 아이스크림이나 파르페 아이스크림 같은 편의점 제품을 주로 고르는데 이번은 달랐습니다. 그야 여행다닌 곳 여기저기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했고, 맛있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지나치게 먹으면 저처럼 속이 좋지 않아 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타루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곳은 키타카로였습니다. 전날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추천받았지요. 추천한 사람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맛있다는 아이스크림으로 여기를 꼽았습니다. 저야 오타루에 대한 사전 정보가 아주 빈약했던지라 키타카로가 뭔지, 어디에 있는지 모른채 그냥 듀시스님 뒤를 졸졸 쫓아갔습니다.;



르타오 앞으로 지나가는 작은 2차선 도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맨 오른쪽 판넬이 소프트크림이군요.

매장 앞쪽은 선물용으로 포장된 과자들이고, 안쪽에서 슈랑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여기 슈도 굉장히 유명하던데 하도 유제품을 많이 먹어 그런지 소화력이 떨어져서 그냥 소프트 아이스크림만 도전했습니다.





추천한 사람이 그러더군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가리는 기준은 콘이라고. 콘까지 신경써서 만드는 곳이라면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비에이센카의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콘이 맛있었지요. 아웅~.-ㅠ-



여기 아이스크림도 상당히 잘 녹아내리고 상당히 진한, 우유맛이 듬뿍인 아이스크림입니다. 음, 하지만 제 입에는 비에이센카(링크)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더 좋았습니다. 키타카로는 유지방 듬뿍이라 제 입엔 진했거든요. 그런 기억이 더 강하게 남은 건 이 뒤에 먹었던 다른 아이스크림에 이 기억이 묻혔기 때문일겁니다.

미나미오타루로 돌아가기 전, 한 군데 아이스크림집을 더 들러야 겠다고 간 곳은 빙고님이 추천한 멜론 아이스크림집입니다. 매장이 작아서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한입 먹어보고는 생각이 휙 바뀌었습니다.




르타오 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르골당이 있는 사거리의, 사진 가운데 있는 건물 1층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습니다. 오르골당의 대각선에 있는 건물이지요.




이런 저런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추천받았던 대로 유바리멜론을 썼다는 멜론 아이스크림을 주문합니다. 주황멜론으로 만든 아이스크림답게 색도 오렌지색을 띱니다. 음, 저는 살색이라고 부르고 싶은 걸요.-ㅁ-; 인디언핑크라고 하는게 좋다고 했던가.

콘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아이스크림은 다릅니다. 입에 넣는 순간, 새콤하고 상큼한 맛이 먼저 다가옵니다. 그 때까지의 아이스크림은 비교적 크림맛이 강했는데, 이쪽은 멜론이 더 먼저 다가옵니다. 그리고 지방분은 꽤 줄였나보네요.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데 뒷맛이 깔끔합니다. 이건 말로 적어서 소용 없는 것이고, 그저 먹어봐야 실감할 수 있는 맛입니다. 그 전에 아이스크림도 먹고, 르타오 카페에도 다녀오고 했음에도 전혀 부담없이 숟가락이 계속 갑니다. 으허허헉;ㅠ; 맛 타입은 팜 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링크)과 비슷하군요. 둘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꼽는 맛있는 간식 순위 안에 듭니다. 다음에도 꼭 먹으러 가야지요.
비에이랑 후라노, 거기에 아사히야마 동물원까지 둘러보려다보니 점심 식사는 아예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오무카레를 원래 점심으로 먹기로 했는데, 일정상 동물원을 먼저 가다보니 오무카레는 자연히 저녁 메뉴가 되었고요. 그러다가 후라노의 꽃밭을 둘러보러 가는 김에 근처에 있는 식당을 소개받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거기 위치가 딱, 비에이센카 옆이더라고요. 걸어서 1분 남짓 걸립니다. 아니, 같은 블럭(?) 안에 있다고 표현하는게 낫겠네요. 시골길이다보니 블럭이라고 말하기도 뭣합니다.^^;

여튼 츠루기-鶴*, 다른 한자는 七을 세 개 올린 한자. 못 찾겠습니다.;ㅂ; 맨 아래 사진의 젓가락 끼운 종이에 한자가 있습니다-라는 이름의 가게입니다. 원래는 소바로 유명한 가게라는데, 저는 소바보다 고기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가츠나베를 시켰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 소바로 시켰지요. 가츠나베가 가격도 비싸고 나오는 것도 늦게 나와서 괜히 시켰나 했는데 상차림을 받는 순간 분위기가 역전됩니다.;



 
이름은 잊었는데, 비빔국수처럼 이런 저런 재료가 올려져 있고, 거기에 왼쪽 병의 장국을 부어 섞어 먹으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장국 양은 조절할 수 있고요.
가격은 700엔이었나..? 1천엔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 초과. 아니 점심시각이 2시를 넘어선 시각이라 해도 이건 버겁습니다. 샐러드랑 된장국, 채소절임(츠케모노), 밥도 양이 장난 아닌데, 거기에 고기! ;ㅠ;




이 다음부터는 사진이 없습니다. 달달한 양파, 간간하지 않고 딱 적당한 국물 정도에 달걀과 돈까스의 조합이 맛 없을리 없지요. 그저 열심히 먹었습니다. 다만 돈까스 고기는 제 취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살코기 듬뿍인걸 좋아하는데 이쪽은 조금 힘줄인지, 기름인지가 있더라고요.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비에이센카도 레스토랑이 있지만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고 들었습니다.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하던가요. 그래도 홋카이도의 식재료를 써서 만들었다고 하고, 살짝 들여다보았을 때 분위기도 좋았고요. 그래도 가격이 부담된다면 그 옆집으로 들어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ㅠ+




여기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 설렁설렁 비에이센카(美瑛選果)로 갑니다. 비에이센카에 대한 설명은 홈페이지를 직접 보시는게 낫겠네요.(링크)




가다보니 이렇게 수국이 한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ㅂ'
하나로마트 비슷하게 홋카이도의 이런 저런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곳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생협이랑 비슷합니다. 여기서 사온 것은 우유러스크랑 우유다이스입니다. 사실 팥하고 콩을 사오고 싶었는데 통관절차를 미처 알지 못해 고민하다가 말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날것은 안되지만 말린 것은 신고하고 검사 후 들어오면 되는 모양이더군요. 물론 검사가 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과정을 거치는 것 같긴 한데, 구입해도 신고하면 문제는 없나봅니다.

여튼 한참 고민하다가 간식거리를 사들고 옆의 카페에 갑니다. 레스토랑과 카페, 둘다 있는데 일단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주문합니다. 나오고 나서야 팥아이스크림도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이 때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홀딱 반해 있던 상태라서요.



 
금~방 녹아내립니다. 키타카로의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하지만 저는 이쪽이 좋았습니다. 키타카로랑 비슷하게, 둘다 유지방 비율이 높습니다. 먹다보면 느끼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맛있습니다. 300엔이었는데 그 값주고 먹을만 합니다. 아.. 맛있다.-ㅠ-

다음에 갈 때는 팥 아이스크림도 먹어볼거예요. 그리고 딸기주스도 굉장히 맛있답니다. 듀시스님이 마셔보시고는 극찬하시더군요. 다음엔 이것도..-ㅠ-

하나 더 덧붙이면 비에이센카 매장은 신치토세공항에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상품을 다 파는 것은 아니고, 우유, 우유식빵, 우유러스크 등이랑 몇몇 레토르트 식품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이스크림도 없고요.-ㅠ- 다음에 갈 때는 도착하는 날 미리 비에이센카 공항 매장을 훑어보고 없는 것만 골라 챙겨올까 합니다.




나중에 최종적으로 글 정리할 때 홋카이도에 가서 다시 먹고 싶은 음식 목록을 뽑아 봐야겠습니다. 여행다녀온지 벌써 2주나 되었는데 아직 여행기 정리는 덜 되었고, 글 쓸 때마다 자가염장에 몸부림치고 있고... 여튼 추석 전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푸른 호수까지 신나게 보고는 다이세츠산을 돌아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다이세츠산은 활화산이라 아직도 연기를 내뿜고 있다네요. 그렇지 않아도 출발하기 몇 주 전에 EBS에서 방영한 산 관련 영상을 보니 정상 부근에 유황이 쌓여 있는 곳도 많더군요. 거기서 유황을 캐면 유황중독이...(마비노기 이야깁니다-ㅂ-)




후라노 쪽으로 거의 내려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쪽은 완전히 평지입니다. 꽤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여행을 다시 온다 해도 차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운전을 누가 하느냐의 문제와, 숙소를 어디로 잡느냐라는 문제가 동시에 걸리네요. 후라노나 비에이쪽 숙소는 잡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거기에 제가 혼자 여행 간다면 한 번 묵어 보고 싶은 숙소는 오타루 근처라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한참을 달려 해바라기를 보기 위해 도착한 농장입니다.



해바라기가 빳빳이 고개를 들고 서 있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삿포로에서 교외로 나가면서 여기저기 해바라기를 많이 심어 놓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만 지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심는 거랍니다. 꽃이 제대로 피기 전에 싹 베어서 거름으로 쓴다네요.




해바라기 밭 옆에 1층 높이 전망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올라가서 다이세츠산쪽을 찍었지요. 20년마다 한 번 꼴로 분화한다는데, 그래서 분화구쪽이 헐벗었나봅니다.




건방진 자세로 잡아 놓아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배가 통통하니 포스가 안나.;;




하늘에 멜론, 땅에도 멜론. 유바리 멜론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후라노 멜론도 괜찮은 모양입니다. 옆의 직판장에서 메론꼬치-노점에서 종종 보는 과일을 길게 깎아 젓가락을 끼워 놓은 것-가 하나에 100엔이랍니다.
하지만 안(못) 사먹었어요.-ㅁ- 이 바로 다음 일정이 저녁 식사인데다가 이미 배가 포화상태였거든요. 이날 아침도 조식 든든히 먹고 나서 옥수수 한 토막, 찐 옥수수 반 개, 점심은 두 시쯤 느지막히 먹었고 저녁은 6시에 먹으려던 참입니다.

일행과 잠시 떨어져 돌아다니다가 멜론빵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목격합니다. 호기심에 돌아다녀보니 저 안쪽에 멜론빵을 만드는 빵집이 있네요. 개당 250엔이었는데 혹해서 덥석 하나 집어들고는 다시 일행들을 찾아갑니다.




아이스크림을 사기 전에 사진 찰칵. 맨드라미는 사진으로 보면 색이 화사하니 좋은데 그다지 취향이 아닙니다. 불꽃 맨드라미든 그냥 맨드라미든 닭 벼슬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이 꽃밭 앞에서 팝니다. 듣기로는 입구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파는 것이 진짜라는데 이 꽃밭이 보이는 쪽에 있는 집을 말하는 것인가 싶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게 팜 도미타에서 운영하는 것이겠지 생각하고는 일단 콘이 아니라 컵으로, 250엔을 주고 하나 삽니다.




진짜 아이스크림이 연보라색이예요. 입맛이 안 돌긴 하지만 머뭇거리면서도 한입 먹습니다.
...
아. 다행입니다. 제가 상상하던 그런 맛을 뛰어넘었네요.
처음 라벤더 아이스크림에 대해 들었을 때, 라벤더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괴식의 범주에 들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르네요. 유지방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데, 가볍게 입에서 사르르 시원하게 녹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게다가 허브 특유의 싸한 뒷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처음에는 괴식이 아닐까 싶어 천천히 맛 봤지만 그 다음에는 사진이고 뭐고 없습니다. 다 먹을 때까지 숟가락을 놓지 못했네요. 정리하자면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나는 허브 뒷맛의 깔끔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입니다. 홋카이도 여행 내내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한 손에 꼽을만 해요.




그리고 멜론빵. 달콤한 향에 끌려 덥석 집어 들어왔는데, 겉은 일반 멜론빵과 다를바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진짜 멜론이 들어갔습니다. 후라노 멜론으로 커스터드를 만들어 속에 넣었더군요. 먹으면 그야말로 멜론맛! 진짜 이것도 맛있었는데, 저녁을 기약하며 조금 떼어먹다가 고대로 남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아쉽습니다.


이때가 대략 5시 경. 음식 관련해서는 나중에 한 번에 몰아 올릴 예정이니 저녁은 건너뛰고 다음글은 삿포로입니다.


최근 하루 하나씩 꼬박꼬박 스니커즈를 먹고 있는 김에 아예 한 박스를 사볼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한 박스 사두면 하루에 두 개씩 먹을 것 같았단 말이죠. 인터넷에서 박스로 구입하는 것이 개당 단가는 싸지만, 하루에 두 개씩 먹으면 외려 하루 식비는 올라가니까 하지 않는 게 낫다 판단한 겁니다.
그렇게 검색하다 발견한 것이 스니커즈 아이스크림바와 트윅스 아이스 스낵바입니다. 맛이 궁금하긴 했지만 주변에 파는 곳이 없어 못 먹겠다 했는데 근처 편의점에 들어왔더군요. 덥석 집어 들었는데 계산대에서 계산하면서 속으로 기겁했습니다. 하나에 2천원입니다.-_-;



그쯤에서 슬슬 왜샀니의 포스가 풍기긴 했는데.. 여튼 박스를 열면 저렇게 포장이 나옵니다. 박스에 넣을 필요 없이 그냥 저렇게 비닐포장만 하는 것이 나무들에게 이롭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다시 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한층 더했지요. 왜냐면 저거 크기가 딱 스니커즈 초코바 크기 만합니다.



속은 저렇게 생겼습니다. 그냥 아이스크림 바인건데...
맛을 보고는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트윅스는 그나마 속에 '과자'라도 들어 있지, 스니커즈는 땅콩맛 나는 겉 초콜릿에 속에 캐러멜 소스가 조금 들어 있던가요. 여튼 기억에 거의 안 남을 정도의 맛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익숙한 맛입니다. 이 모양새를 보고 아마 짐작하신 분도 있을텐데, 누가바.-_-; 누가바의 고급형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이라 해도 믿겠습니다. 아니, 고급형이라고 해도 절대 이 가격 주고는 사먹고 싶지 않아요.


호기심은 고양이, 아니 지갑을 죽입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은 이런 충동구매 하지 마세요.;ㅂ;
(이러면 꼭 궁금하다며 사드시는 분 있겠지..)


은전 한 닢이 아니라 포인트 1만 7천, 그리고 그걸로 구입한 (배스킨라빈스) 패밀리 한 개.
원래 먹고 싶었던 것은 하프갤런이었지만 양을 보니 땡기지 않아서 패밀리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부지런히 포인트를 모아(...) 이번에야 말로 하프갤런에 도전해야지요.
보통 배스킨라빈스에 가면 먹던 것만 골라 먹습니다. 신작에 도전하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은 바닐라, 초콜릿무스를 기본으로 그린티나 요거트, 엄마는외계인 등을 섞지요. 하프갤런을 사든 패밀리를 사든 3개 내외에서 결정하는 것도 그렇고요.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지만 먹을 때 맛이 서로 섞이는 건 싫어요.


이제야 좀 잠잠 하네요. 어제부터 시작되어 사람을 정신불안으로 몰고 가던 소음이 드디어 그쳤습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니... 듣고 있다보면 112나 기타 관련 번호에 전화를 걸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구 던지는 소리 소리 버럭버럭 빽빽 지르는 소리, 애 우는 소리. 하아. 듣고 있다보면 어렸을 적 어머니께 야단 맞았던 나쁜 기억들이 하나 둘 겹쳐지면서 괜히 제가 혼나는 것 같단 말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들린다는 것도 문제고요. 어젯밤에도 그러더니 오늘도 아침 8시 조금 넘어서부터 사람 혼을 빼놓더랍니다. 허허허.
(하지만 G는 애도 성격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며 양쪽의 잘못이 다 있을 거라 하네요. 저야 본 적이 별로 없으니..)



오늘은 생각난 김에 밀린 글들도 찬찬히 정리하고 써야겠습니다. 나중에 하나 하나 풀더라도 이렇게 글이 밀리니 불안하네요.-ㅁ-/

요즘의 홀릭. 달달한 밀크티, 아니 차이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음료를 일컬을 때, 차이와 밀크티는 우유의 비율로 나눕니다. 그러니까 홍차를 진하게 우려 컵에 담은 뒤 적당히 우유를 섞으면 밀크티. 물을 끓여 찻잎을 우리고 거기에 우유를 부어 끓기 직전까지 데운 것은 로열밀크티. 우유를 냄비에 담고 불에 올려 끓이다가 차와 설탕을 넣고 바글바글 끓이면 차이.

밀크티와 로열밀크티에는 단맛의 감미료를 넣지 않지만 차이는 반드시 설탕을 넣습니다. 그것도 꿀이 아니라 설탕.; 그쪽이 맛있게 느껴지니까요.



885로 찍어 색이 화~하게 날아갔지만 실제보면 상당히 아리따운 이것은 딸기 아이스크림. 아니,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크림이 아니라 소르베쯤 되겠네요. 색을 보아하니 바나나는 안 들어간 것 같고, 아마 시판하는 '야구르트'만 넣어 만들었을 겁니다. 딸기를 얼려두면 이런 때 유용하게 먹을 수 있지요.


어머니가 저쪽 김치냉장고에 복분자 시럽을 넣어두셨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남은 건 그걸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연구입니다. 부단히 연구해서 기필코 맛있는 여름 간식 레시피를 만들겠다능~! -ㅠ-

지난번에 올렸지요. 배스킨라빈스의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쿠션을 구입했다는 말입니다. 그 쿠션에 딸려온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 대한 리뷰를 이제야 올립니다. 아, 물론 뭔가 문맥이 이상하다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산 것이 아니라 쿠션을 산 것이 맞고 샌드위치는 덤이었습니다.(...) 배스킨라빈스에서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세트를 사면 쿠션을 준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저는 쿠션이 목적이었으니까요.

구입할 때보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세트는 6개 구성 세트입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종류는 다섯 개. 그런 고로 같은 종류를 두 개 구입합니다. 어떤 것을 두 개 넣을지는 구입하는 사람 마음입니다. 뭐, 해당 지점의 재고와도 조금은 관련이 있겠지요. 구입한지 시간이 좀 흘렀다고 벌써 구성을 잊었는데, 기억이 맞다면 아몬드 봉봉, 체리 쥬빌레, 피스타치오 아몬드, 초콜릿 칩, 베리베리 스트로베리일겁니다. 다들 유명한 것이니, 다시 말하면 잘나가는 것만 골라 만든 겁니다.


구입한 그 다음날, 간식으로 먹겠다고 냉동실에서 꺼내온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입니다. 대략 직경 10cm 가량. 그러니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습니다. 특히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럭저럭 용납은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같은 값, 더 많은 용량의 시판 아이스크림을 선호합니다.


웃는 얼굴의 빵. 쿠션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스티커를 떼고 비닐을 풀면 저렇게 생겼습니다. 둘둘 말아서 몰랐는데 열고 보니까 비닐이 반으로 나뉘는군요. 그대로 양쪽으로 잡아 당기면 비닐은 반으로 갈라지고, 아래 종이 부분을 잡고 먹으면 손에 묻지 않게 잘 먹을 수 있습니다. 포장에 고심을 한 흔적이 조금 엿보이네요.'ㅂ'



그러면 빵 부분은 어떤가하면 제 취향입니다.-ㅠ-
보시면 아시겠지만 빵이 과자나 카스테라가 아니라 팬케이크(핫케이크)입니다. 으허허. 한 입 먹어보고는 꽤 놀랐다지요. 대부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카스테라나 과자입니다. 제가 아는 한도에서 팬케이크로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격은 개당 2500원으로 상당히 비싸지만, 게다가 하겐다즈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가격과 질을 생각하면 숙고하게 되지만 그래도 저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빵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간식을 좋아하시니 한 번쯤은 아버지 간식으로 사다드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러나 어디까지나 한 번.; 그 이상은 무리예요.;

다카시마야에 타마고야가 있었다면 일본에서 푸딩 먹기는 아주 간단하게 끝났을 겁니다. 하지만 타마고야가 사라진 이상, 다른 집의 푸딩이 제 입맛에 딱 맞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고 거기에 일본에서 푸딩 유행이 끝난건지 지하 식품매장을 열심히 돌아다녀도 맛있어 보이는 푸딩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이세탄 지하에서 아주 다양한 종류의 푸딩을 파는 가게가 있긴 했는데 그냥 손 떼고 퇴각했습니다. 여행 다닐 때 눈에 들어오는 먹거리는 그 때 집지 않으면 영원히 못 만날 가능성도 있으니 아마 그 푸딩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안섭니다.

어쨌거나.
하네다 공항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니던 와중-아주 옛날에 들었던 피에르 마르콜리니의 매장을 찾는 것도 목적 중 하나였지만 없었습니다. 철수했나봅니다;-눈에 띄는 선물용 과자가 있었습니다. 도쿄 바나나와 같은 곳에서 나왔나본데 도쿄 타마고란 것이 있더라고요? 이름은 여러 차례 들었으니 맛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최소 단위가 5개 구입 세트입니다. 짐이 많으니 남겨서 들고 오는 것은 질색인데 그렇다고 둘이서 5개를 나눠 먹는 것은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 때 그 옆에 있는 다른 간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하여 고마타마고. 달걀 모양의 검은색 푸딩이랍니다. G가 그걸 보더니 맛이 궁금하다며 하나를 덥석 집어 드는군요. 한 손에 덜렁 덜렁 들고 앉아 먹을 곳을 찾아 움직이다가 자리를 발견했습니다. 테이블이 비어 있더군요. 룰루랄라 자리를 향해 가던 도중 파스텔 매장을 발견합니다. 파스텔 푸딩은 먹어본지도 오래되었고 여기는 딱 기본의 맛을 내니까라며 G를 먼저 자리잡으라고 보내 놓고 하나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그 테이블을 내놓은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구입합니다. 테이블 바로 앞의 매장은 키하치였거든요. 아이스크림 선데를 구입해 왔습니다.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군요. 맛있다는 이야기는 2003년부터 들은 것 같은데 왜 이제야 먹게 되었는지도 참 신기합니다.-ㅁ-;0


푸딩을 찾아가는 길고 긴 여정 끝에 만난 간식들입니다.
하늘색 로고의 투명 뚜껑이 파스텔, 그 옆의 독특한 상자가 도쿄 타마고와 같은 집 식구인 고마 타마고. 앞 쪽이 딸기 아이스크림 썬데입니다.



아래는 콘 플레이크를 깔고 딸기를 직접 갈아 만든 퓨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섞고 맨 위엔 딸기로 장식했습니다. 초콜릿 바나나 선데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G가 선데는 당연히 딸기라고 해서 주문했습니다. 사실 딸기가 제철이 아니라 조금 걱정하긴 했지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 따위는 없었습니다.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은 훗카이도산 우유를 쓴다고 했나요. 우유맛 그대로인 아이스크림은 입에서 사르륵 녹으며 천상의 길로 안내를 하고 더이상 다른 아이스크림은 맛이 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새콤한 딸기 퓨레와 함께 행복을 만끽하며 선데를 먹습니다. 키하치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하도 그러길래 실망할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던 겁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이 이정도라면 훗카이도의 다른 아이스크림은 또 어떨지 기대됩니다.


고마 타마고 푸딩. G가 이걸 산 이유는 케이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뚜껑을 열면 저렇게 접힌 숟가락이 나옵니다. 숟가락을 들고 푸딩을 먹을 준비를 마칩니다. 그리고 저 탱글탱글한 표면으로 숟가락을 찔러 넣고 한 숟갈 떠서 먹으면..



응? 아래에 검은 소스가 있습니다? (이상 G의 반응;)
그러니까 아래 쿠로고마=검은깨 소스가 깔려 있고 그 위에 파스텔 푸딩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달걀 푸딩이 있습니다. 문제는 저 검은깨 소스 입니다. G는 검은 색 음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검은 콩도 좋아하지 않고 팥도 좋아하지 않고 검은 깨는 물론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럴 진대 검은깨 특유의 고소한 맛이 나며 입안을 약간 까끌까끌하게 만드는, 달콤한 검은 깨 소스는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G에게 검은 깨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짭짤한 깨고물을 만들어 인절미 고물로 먹는 것이겠지요. 그런 고로 검은 깨 푸딩은 한 숟갈 먹고 아래의 검은 깨 소스를 보는 순간 두 손을 들었습니다.


파스텔 푸딩. 아래는 캐러멜 소스가, 위는 커스터드 푸딩이 있는 딱 푸딩 맛의 푸딩입니다. 푸딩맛이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 맛 그대로입니다. 부족한 푸딩수치를 채워주었지요.-ㅠ- 그리고 검은 깨 푸딩에 케이스만 보고 속았던-이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G는 고마가 뭔지 전혀 몰랐습니다. 일어를 모르면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요;-G는 이 푸딩을 먹으며 입을 달랬습니다.

저야 검은깨 푸딩도 나쁘지 않았고 파스텔 푸딩도 좋았고 키하치의 아이스크림 선데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말은 해도 검은깨 푸딩이나 도쿄타마고나 앞으로 사와서 먹을 일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고소한 맛도 있고 검은 깨도 들어가 있지만 부모님께 선물로 사오기에는 지나치게 답니다. 신기한 것을 가져온다고 하면 또 괜찮겠네요.






뜬금없는 소리지만 이제 폭탄을 투하할까 말까만 결정하면 됩니다.'ㅂ' 투하여부는 이번 주 내로 판가름 나겠네요. 훗.

어느 금요일. 간식이 간절하다는 G의 요청으로 퇴근길에 같이 코스트코에 다녀왔습니다. G가 산 것은 미니 프레즐 대형팩, 제가 산 것은 매키스의 유기농 아이스크림 바닐라였습니다. 매키스 아이스크림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몇 달 전에 이글루스 밸리에서 보고는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코스트코에 2리터짜리 팩이 들어온걸 봤습니다. 집에서 코스트코가 상당히 멀지만 아이스크림을 사서 들고 가 본 경험-하겐다즈 하프갤런 바닐라;-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추워 버스에 난방이 되어 있던데다 퇴근시간의 강남은 주차장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지하철로 오는 것의 두 배 정도 시간이 걸려서, 집에 도착했을 때는 아이스크림이 녹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맛이 조금 서걱서걱합니다. 흑..


코스트코에는 바닐라와 딸기 두 종류의 맛이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그러나, 저 원래 아이스크림 먹으면 안됩니다. 식이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비염의 문제입니다. 직업병으로 비염을 앓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도 요즘은 일교차가 심한데다 공기가 건조해 비염이 여름보다 심해졌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이스크림을 먹다니, 안될 말이지요. 연관성이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한의학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한방에서는 비염이나 축농증을 가진 사람들이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경험상 찬 음식이 제게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하지만 냉면은 끊어도 아이스크림은 못 끊습니다. 으흑..;

중요한 건 맛이죠.
하지만 제 취향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녹아서 서걱한 건지 아니면 원래 얼음 알갱이가 씹히는 듯한 느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겐다즈 바닐라도 먹을 때 얼음 알갱이가 씹힌달까, 입자가 씹히는 느낌이 있거든요. Wa 아이스크림과 유사한 느낌일까요. 그렇게 살짝 씹히는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겐다즈와 비교한다면 현격하게 맛이 연합니다. 하겐다즈는 농후하고 진한 맛인데 이쪽은 하겐다즈와 비교한다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맞나 싶을 정도로 향도 약하고 맛도 약합니다. 아쉽더군요. 물론 저지방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최근 한 달 간 제가 마시고 있는 것은 멸균 우유입니다. 우유 비린내가 아주 진하죠.'ㅂ';; 그래서 상대적으로 옅었을지도 모릅니다. G는 우유 맛이 난다고 괜찮다고 하던걸요.

유기농 아이스크림은 대체적으로 맛이 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스크림에게 요구하는 진한 맛은 없지요. 다음에 코스트코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른다면 그냥 하겐다즈를 집을 겁니다.

하지만 가격은 하겐다즈보다 이게 저렴합니다. 하겐다즈는 하프갤런(1.89리터로 기억합니다)에 19000원, 매키스는 2리터에 13000원입니다. 정확히 하겐다즈는 18***원이고 매키스는 12***원이지만 19000원, 13000원 내면 돌려 받는 동전은 얼마 안됩니다.;


시식감상을 표현하자면 -_-^ 입니다. 속았어!라고 처절하게 절규하고 싶은 심정이라니까요.

저게 언젠가의 점심(...)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언제인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비스코티가 잔뜩 쌓여 있는 사진을 보니 그리 멀지는 않군요. 아마 2주 이내일겁니다.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러 내려갔다가 G가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래!라며 아이스크림을 집어 들었습니다. 50% 할인을 받아서 3천원에 구입했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 있지만 G는 건과일과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먹긴 하지만 가능한 피합니다. 스니커즈 같은 초콜릿바를 싫어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런 G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의 슈팅스타나 샤베트 쪽의 아이스크림, 그리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입니다. 그러니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라는 말에 홀딱 넘어간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속았습니다. 마다가스카르는 마카다미아의 오타가 아닌가 싶은 정도였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견과류가 들어간 아이스크림, 게다가 안에는 캐러멜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순수 바닐라가 아니더군요. 뚜껑의 사진에도 그리 나오긴 했지만 G 입장에서는 이름에 배신을 당한 꼴이니까요.
지나치게 달다, 캐러맬 띠 때문에 더 달다, 게다가 견과류가 들어가 있다. 이 세 가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도전해보셔도 좋습니다. 그냥 무난하게 먹을 정도는 되는군요.

아. 마다가스카르 바닐라가 진짜 들어갔는지 성분표 확인하는 것을 잊었군요. 이런....;
이제 남은 사진 포스팅도 거의 없습니다. 카메라에 얼마나 사진이 들어있는지가 관건이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겁니다. 근래의 주말은 그냥 집에서 뒹굴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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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 번개 때 얻어온 홍차와 초콜릿입니다. 뒤에 보이는 초콜릿은 지난번 번개 음식들 올렸을 때 같이 올라간 다크 초콜릿입니다. 아껴먹고 있지요.>ㅅ< 가운데 보이는 랩으로 싸인 것은 홍차 티백입니다. 듀시스님이 챙겨주셨어요. 밀크티로 만들어 먹겠다고 생각하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트와이닝 웨일스의 왕자는 Kiril님이 주신 겁니다. 이것도 아껴놓고 있고요.+ㅠ+ 조만간 리뷰 올라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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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가 회사에서 받아왔다고 준 후디스의 청정 우유. 그냥 우유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 때 저지방 우유를 계속 마시고 있던터라 조금 진하게 느낀 것 외에는 별다른 기억이 없군요. 아. 그러고 보니 서울우유 멸균우유는 데우면 분유향이 솔솔 풍기더라고요. 전자렌지에 돌리든, 가스렌지에 데우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 분유향이 우유 비린내인가봅니다.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우유라면 가리지 않고 다 마시기 때문에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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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건 저도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에서 거의 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니 밀크티로 추측됩니다. 밀크티를 만들고 그 위에 거품낸 우유를 넣은 모양인데요..
그렇다면 저지방 우유로 만든 걸겁니다. 저지방 우유로는 우유거품 내는 것이 안되나 싶었는데 온도의 문제인 것 같더군요. 온도가 낮을 때가 거품이 잘 납니다. 그리고 힘. 열심히 치면 거품도 잘 올라옵니다. 거품이 잘 나면 음료가 덜 식지만 이 경우에는 우유 온도가 낮으니 아예 음료 자체가 식더라고요. 어떻게든 조절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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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아침입니다. 지금은 보기만 해도 느끼하군요.
하겐다즈 바닐라와 쿠키앤크림을 파인트로 사와서, 냉동해두었던 진한 초콜릿 쿠키를 구워 곁들였습니다. 초콜릿 쿠키에 하겐다즈 바닐라를 올려먹으니 굉장히 맛있더군요. 하지만 초콜릿이 다크인데다 진해서 몇 개 먹고는 두 손 들었습니다.;;
G가 어느 날 자신의 꿈을 말했습니다.

"있잖아, 코스트코 가서 하겐다즈 바닐라 하프 갤런을 사다가,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홀랑홀랑 퍼먹고 싶어."

이럴 때는 부응해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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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비교 사진입니다. 오른쪽은 스타벅스의 벤티 사이즈 텀블러. G의 말을 들어보면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기야 저도 그란데까지는 봤지만 벤티 사이즈는 못봤으니까요.

비교샷을 찍어도 저 벤티 사이즈 텀블러는 라인이 여러 종류 있는지라 전혀 감이 안잡힙니다. 그러고 보니 집에 있는 저 검은색 텀블러는 숏, 톨, 벤티로군요. 그란데까지 구입하면 그랜드 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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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제 손을 올려 놓았습니다.
제 손은 꽤 큽니다. 아버지 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지요. 그런 고로 저게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가 G가, 하겐다즈 오프 매장에서 사 먹는 하겐다즈 바닐라보다 통에 담아 판매하는 하겐다즈 바닐라가 더 맛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편의점에선가 한 번 사 먹어보고는 별 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코슷코에서 돌아오면서 집에서 들고간 티스푼을 들고 퍼먹는데 입에서 녹아내리는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아이스크림 매장에서는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서인지 아이스크림이 굉장히 단단하고 떠 먹기도 힘든데 이쪽은 살짝 녹아내리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부드럽게 녹는데다 밀도가 높습니다.


하겐다즈 하프갤런의 최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일요일 아침에 사온 하겐다즈가 저녁 때는 분리수거 통에 들어갔다는 정도만...

아이스크림 이름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


지난 일요일. 크림소스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S를 위해 광화문의 스파게티가 있는 풍경에 다녀왔습니다. 약속을 한 다음날(목요일쯤으로 기억합니다) 콜드스톤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정보를 이글루 밸리에서 입수하고는 광분하여 두 탕 뛰자!가 되었습니다. 연수 다녀온 직후, 피곤한 몸을 어찌어찌 끌고 다니면서 토요일도 약속잡고 일요일도 약속을 잡는다니. 제 체력을 맹신한 것이었지요. 허허허.

일요일 오후에는

을 먹고 콜드스톤으로 이동했습니다.

콜드스톤에 대한 이야기는 Cafe Sweets라는 일본 잡지에서 먼저 알았습니다. 지난 8월호에 아이스크림과 여름의 단과자들 특집을 다루면서 일본 롯폰기 힐즈에 있다는 콜드스톤 매장을 소개했거든요. 너무도 맛있게 보여서 다음 일본 여행 때, 롯폰기 갈 일도 없으면서 억지로 가볼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니 종로에 콜드스톤 매장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신의 계시와도 같았지요.

매장 위치는 다른 분들도 다 잘 설명해주셨으시 넘어가려고 했지만 그래도 간단히. 종로 2가에 있는 후아유 매장 뒤편 길에, 베니건스 아랫층(정확히는 베니건스 입구 바로 옆)에 있습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더군요.

매장에 들어가면 메뉴판을 하나씩 건네줍니다. 기본 메뉴가 있고 자기가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선택하는 메뉴가 있습니다. 기본 메뉴의 경우 Like it인가, 하여간 가장 작은 컵(배스킨라빈스의 싱글 레귤러 정도)이 3800원, 그 위 사이즈가 4800원. 거기에 와플볼(와플콘)은 500원이고 초코 와플볼(와플콘)은 1천원 추가입니다. 빕스 카드가 있으면 할인되고 KTF도 20% 가량 할인되는 듯합니다.

베이스 아이스크림은 5-6종 정도. 팻 프리라는 아이스크림이 하나 있고 스트로베리, 프렌치 바닐라, 초콜릿, 커피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 메뉴에는 여기에 2-4종의 토핑을 섞어서 제시하고 있고요.

주문을 하러 가면 종업원 한 명이 붙어서 주문을 받고 아이스크림을 떠서 철판에 놓으면서 선택한 토핑들을 일일이 불러가며 섞어줍니다.(ex> 초콜릿 칩을 넣겠습니다. 주문하신 브라우니를 넣겠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받으면 그 사람이 계산까지 담당하게 되어 있군요.

최근 달달한 것이 땡기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Chocolate Devotion을 선택했습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칩, 초코퍼지와 브라우니가 들어갑니다. 와플볼은 특별할 것 없이 롯데와플과 유사한 맛입니다. 맨 마지막에 아이스크림 맛이 살짝 밴 와플 볼을 아그작아그작 씹어먹는 것도 나름 재미있군요.

근데 저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자면 말입니다...

이쪽은 같이간 S가 먹었던 민트 초코칩.(먼산)
아, 민트 아이스크림도 분명 있습니다. 여기도 초코칩과 초코퍼지가 들어갔을 겁니다. 모양을 보아하니 왠지 브라우니도 들어갔을 듯한?


싱글 레귤러가 3800원이라면 확실히 비쌉니다.(자기 선택 메뉴의 경우 아이스크림과 토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3500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라지 레귤러보다 조금 큰 사이즈가 4800원이면 확실히 비싸지요.
하지만 토핑을 섞어서 주는 것도 그렇고, 아이스크림도 다른 아이스크림보다 상당히 점도가 높습니다. 끈적끈적한 것이 입안에 착착 감기는군요. 아주 달지도 않고 말입니다.

가끔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면 찾아갈 듯합니다. CJ 계열이라 자주 찾아가지는 않겠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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