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원제가 'The Big Book of Christmas Mysteries'입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나온 책인데, 장바구니에 담고 조금 망설이고,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로맨스소설을 읽다가 이제서야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표지의 대표작가는 엘러리 퀸이 등장하는데, 엉뚱하게도 퀸 외의 작품들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북스피어에서 예전에 냈던 유사한 책이 있었지요. 그쪽도 오토 펜즐러가 엮은 단편집이었습니다. 그쪽은 손이 안가서 초반 읽다가 조용히 치웠습니다. 그래도 이번 책은 도전의지를 불태우며 첫 번째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고, 다 읽는데 딱 이틀 걸렸습니다. 다른 책들은 손 안대고 이 책만 독파했으니 상당히 재미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이보다 더 빨리 시작한 몇몇 책들은 아직 중반도 못갔거든요. 읽고 나니 크리스마스가 소재인 이야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오더랍니다. 크리스마스 소재라면 진짜로, 그게 메인이 되어야 하니까요.
다양한 단편을 동시다발적으로 읽다보니 휘발되는 것도, 기억에 남는 것도 있네요. 크리스마스 단편도 그냥 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단편의 성격에 따라 여럿을 묶어 놓았습니다. 정통, 유머, 셜록 홈즈, 통속, 기담인데, 이 중에서는 기묘한 이야기쪽이 가장 취향에 맞았습니다. 메리 로버츠 라인하트의 「집사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읽으면서 엉뚱하게도 『폭풍우 섬 오누이』가 떠오르더군요. 에이스88 전집에 실린 책인데 한국에 따로 번역된 건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아마 몇몇 설정 때문에 닮았다 느껴 그런 모양입니다.
셜록 홈즈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중에서는 「겨울 스캔들」이 마음에 듭니다. 중심이 되는 소녀가 있고 그 소녀의 입장에서 담담히 서술하는데.....! 예상은 했지만 그 사람이 그 사람이군요. 훗훗훗.
기묘한 크리스마스 미스터리는 선작 넷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귀신 들린 크레센트 저택」은 처음의 공포감과 마무리의 공포감이 다릅니다. 포인트가 그 부분이고요. 「유령의 손길」은 전체 이야기 중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고딕 공포의 느낌이 들면서도 묘하게 에드거 앨런 포가 떠오르더군요. 결말을 보면서는 살짝 웃었지만 웃을 이야기는 아닙니다. 당사자가 되면 정말로 그럴 테니까요.
「크리스마스에 나타난 적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블랙 유머라고 봅니다. B님과 C님이 보시면 폭소할만 합니다. 나중에 이 책 챙겨가서 꼭 보여드리고 싶더라고요.
편집 후기를 보니 올...이 아니라 작년-2018년에 한 권, 올해인 2019년에 또 한 권 나온답니다. 이번 책이 매우 마음에 들었던 고로, 12월에 나올 다음 책도 기다려봅니다. 장바구니 비워놓고 기다릴 터이니 책 내주시면 됩니다. 바로 담아 구입할거니까요.
엘러리 퀸,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외. 오토펜즐러 엮음.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이리나 옮김. 북스피어, 2018, 16800원.
올해 크리스마스 전 책이 나오면, 그 책은 크리스마스에 읽겠다며 묵혀두고 이 책을 그 사이에 재독 할 겁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네요. 여름에 본다면 더더욱 부러울 그런 책입니다. 하하하;
조아라 연재작으로 온라인게임을 배경으로 한 게임BL입니다. 게임 속에 빠졌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폭력으로 자퇴하고 집에 틀어 박혀 있는 율이, 게임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사랑을 만나고 치유 받아서 일어나는 성장소설입니다. ... 라고 쓰면 지나치게 압축한 것이겠지요. 주인공인 율의 입장에서는 치유소설이고 성장소설이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게임 간접 체험 소설입니다. 게임 관련 소설도 여럿 보았지만 게임 플레이를 이처럼 세세하게 짠 소설은 드뭅니다. 애초에 게임 소재로한 BL이 많지는 않지요.
소설 속에서 강제적 성관계와 관련된 장면이 몇 있으니 이런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 정도는 등장하나 보군요.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은 그런 장면이 있다고 한 외전은 스윽 건너 뛰어 그렇습니다.(먼산)
학교폭력의 피해자였지만 결국 자퇴하고 집에 틀어박힌 율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라며 어느 날 아버지가 맞춰준 고사양의 컴퓨터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만 게임은 간접세계니까요. 초급자로 솔플을 시작한 율은 곧 NPC를 모집하는 게임내 공지를 보고 자원하여 약간의 돈을 벌기도 합니다. 레벨이 낮아 마찬가지인 저레벨 이용자를 위한 퀘스트를 부여하던 율은 가끔 마주치던 게임 내 유저인 노아와 히든 퀘스트를 받게 됩니다. 히든 스킬보다 더 드문 것이 히든 직업이고, 그 직업을 안내하는 히든 퀘스트 때문에 율은 노아가 속한 길드에 가입하고, 길드의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물론 게임 캐릭터도 성장하고, 율 자신도 성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그 사랑은 노아입니다. 단순한 백수가 아니라 돈 많고 시간 많은 백수인 노아는 율과 함께 퀘스트를 진행하고, 율의 사정을 들으며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보호합니다. 율을 둘러싼 불합리한 사건들은 노아의 금전력과 그 외의 사적 권력(...)으로 해결하니, 이 자체는 고구마와 사이다를 위한 이야기가 맞습니다.
이 소설의 묘미는 다른 것보다 게임 설정 자체입니다. 온라인게임이라고는 마비노기가 전부라 다른 것은 해본 적이 없지만,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려진 게임은 파판14였습니다. 아마 실제 모델이 된 게임은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다른 게임은 아는 것이 없으니까요. 하하하하; 게임 스킬의 성장 단계나 게임의 효과, 그리고 히든 직업으로 해당 서버 내 유일한 존재가 된 율이 쓰는 스킬들의 묘사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특히 던전 공략하면서 보여주는 율의 컨트롤은, 발컨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제가 보기에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게임은 좋아하지만 게임 못하는 인간으로서, 이 게임이 매우 하고 싶지만 제 능력이 안될 것이라는 건 아주 잘 압니다. 마비노기 때 아주 절절하게 체험했으니까요. 어떻게 조합해야 가장 이상적인 데미지가 나오는가- 등은 제가 생각하기 매우 귀찮아 하는 겁니다. 사실 가챠형 카드 게임도 그런 부분에서 매우 약하고요. 그러니 하는 게임이라고는 모바일 퍼즐 게임 류지요.
그렇다보니 이 던전 공략 장면은 몇 번이고 돌려보게 되더랍니다. 특히 히든 직업을 얻은 직후의 장면이나, 그 뒤에 던전 공략 장면 등은 게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 같아 매우 흡족합니다.
『햇살 한 스푼』이 먼저, 『용의 황자님』이 나중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로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판타지BL입니다. 둘이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각각을 따로 보아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용의 황자님』은 1월 중으로 외전이 나올거라는군요.
『햇살 한 스푼』은 작가의 이전 작인 『용 그리고 타르트 한 조각』과 같은 배경에서 시작합니다. 같은 배경이라 해도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며, 설정은 완전히 같습니다. 용들은 위대한 존재지만 완전하지는 않으며, 종종 인간과 사랑에 빠져 결말이 보이는 길을 걷기도 합니다. 가장 강해보이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존재로 묘사 됩니다.
『햇살 한 스푼』의 주인공이 용인 것은 아니지만 용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괴팍하기로 유명한 빛의 마법사 블레어에게 수련 학생인 쥬드가 찾아옵니다. 쥬드는 아카데미 졸업 전에 대마법사의 조수로 일하기 위해 저 머나먼 북쪽 끝 땅으로 찾아가지요. 블레어는 그 추운 땅에서 홀로 연구를 한지 오래입니다. 견습 학생을 내치려던 블레어는 변덕을 부려 몇 가지 조건을 걸고 머무는 걸 허락하지만 쥬드는 혼자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던 길에 아주 커다란 알을 하나 주워왔거든요. 짐작하시겠지만 용의 알입니다.
당연히 용의 둥지에 있어야 할 용의 알이 왜 거기 있었는지는 뒤로 하고, 예상치도 못하게 용은 부화합니다. 그리고 저 두 사람을 부모로 각인합니다. 만난지 얼마 안된 두 사람은 이제 공동육아르 해야할 처지에 놓입니다.
가끔 트위터에서도 진보 진영이 이야기하는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를 비판하는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한데, 여기서는 정말 그렇습니다. '(용의)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그도 그런 것이 어린 용을 노리는 이들은 많으며 그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이는 황제입니다. 용을 길들여서 무릎꿇리고 싶다는 놈이거든요.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블레어와 쥬드가, 그 뒤에는 다른 이들이 용을 기르는데 동참합니다. 제목에 적은 대로 메르헨이니 결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용의 황자님』은 그 뒤의 이야기입니다. 전편을 집필하던 도중 용, 그러니까 루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루비와 관련된 설정이 추가되면서 뒷 편도 이어 연재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용인 루가 황자님에게 홀딱 반해서 구애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갈등이 없을리는 없지요. 황자인 이안은 일찍 죽은 아버지 다음으로 황제가 된 숙부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아왔으며, 아카데미에 오기 직전, 용을 데려오면 황위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어디에 용이 있는지도 모르고, 용을 길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에 앞서 숙부는 어마어마한 인력과 돈을 쏟아 넣었음에도 실패했던 터입니다. 충동적으로 심술을 부린 건 알지만 그런 심술이라도 없으면 이안이 황위에 오를길은 요원합니다. 숙부에게 자식은 없지만 친척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런 이안에게 홀딱 빠진 루는 열심히 구애합니다. 마법사로서 상당한 재능을 가진 이안과, 용이라서 매우 강한 마법사지만 어린 용이다보니 제어에 종종 실패하는 루는 기숙사의 같은 방에서 지내며 친분을 쌓습니다. 친분이라 적었지만 루의 입장에서는 구애입니다. 첫 눈에 반해서 열정적으로 구애하는 루가 참 귀엽지요. 물론 이안은 당황하지만, 황자라며 거리를 재거나 다른 꿍꿍이를 가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외모(...)에 홀딱 반해 구애하는 루를 보고는 이안도 마음이 움직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를 이렇게 열렬하게 사랑하는 것은 네가 처음이야.'쯤? 아주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현 황제의 형이었다는 아버지는 기억도 안날 것이고, 어머니는 숙부의 위협 때문에 고생하다 돌아가셨고, 그 뒤에는 같은 자리에 서서 사랑으로 품어주는 이는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순수한 애정에 이안이 흔들린 것도 이해가 됩니다.
당연히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2) 다만 조아라 연재분은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곳까지였고 전자책의 외전에는 이안과 황제, 루의 이야기가 더 나옵니다. 어떻게 황위를 이어받는지도 구체적으로 나오고요. 아마 1월에 나오는 외전은 이 둘의 일상을 다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루의 아버지들 이야기가 더 나올지도 모르지요.
도서관 대출 목록을 털면 책이 더 나올 것이나, 알라딘 구매목록 확인하여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지쳤습니다. 이걸 마무리 지어야 아직 덜 읽은 소설을 읽으러 갈 수 있으니 서둘러 마무리하기 위해서 도서관 대출목록 포함 버전은 설연휴로 미뤄봅니다. 흠흠흠. 사실 빨리 쓰고 다른 작업 하고 싶은 것도 몇 있어서 말입니다. .. 사실 정리가 가능했던 건 알라딘 턴 것으로 이미 종이책 100권을 넘겼기 때문입니다. 본가주소+성별+연령대로 이미 알라딘 0.2%인가를 달성했사오니 이해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는 도서관 대출 건 수가 적었다고 하려고 보니 생활 관련 책들은 대부분 도서관 책이네요.
2017년 결산과 마찬가지로 전자책은 무조건 1종 1건으로 잡았습니다. 정확히는, 외전이 분리 출간되어도 일단 합쳤습니다. 예외가 되는 것은 김아소의 스핀오프 외전과, 출간 후 한참 뒤에 낸 외전의 경우고요. 어차피 그런 수는 많지 않아 총 수에 영향을 크게 미치진 않습니다.
전체목록부터 나가고, 그 다음에는 분야별입니다. 전자책은 분야라고 해봐야 어차피(....) BL과 로맨스뿐이니 그냥 함께 다룹니다. 정렬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저자명 성의 가나다순입니다.
BL취향을 위한 어른의 몸과 섹스라고 번역되는 저 책은 가볍지만 상당히 구체적으로 다루는 개론서입니다. 트위터에서 보고 집어 들었는데 읽을 때 후방주의를 하셔야할 그런 책입니다. 표지부터가 그렇긴 하지요. 뽑은 책 중에서는 노르웨이의 나무, 기획회의 461호, 커피 장인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튼 서재는 책 자체보다는 책을 보고 나서 내 서재를 어떻게 꾸밀 것인가를 더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되더군요.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은 구입해서 조곤조곤 씹겠다고 해놓고는 구입 순위가 밀렸습니다.
생활 카테고리와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이쪽은 음식에 초점을 맞춘 책을 뽑았습니다. 음식 관련 책 중에도 살림이나 부엌, 주방, 식생활에 주목하는 책들이 있으니까요. 타르틴 북 3은 한 번 더 읽고 구입 예정, 마들렌 책은 아마도 샀던가요? 집 서가를 확인해야합니다. 채소 한 그릇은 구입 예정입니다. 1월 첫 구입 목록에 들어갔네요.
그리고 소설류.
가지야마 도시유키.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 12000원. 나쓰카와 소스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이선희 옮김. 아르테, 2018, 14000원. 마니. 『동천 만물수리점 1-1』. 율, 2018, 9800원. 메이브 빈치. 『그 겨울의 일주일』,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 2018, 14000원. 미야베 미유키. 『삼귀』,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8, 16800원. 바람꽃잎. 『별이 되다 5』. 청어람, 2018, 11000원. 서은채. 『내가 죽기 일주일 전』. 황금가지, 2018, 12000원. 성혜림. 『그 기사가 레이디로 사는 법 1-4』. 플레이블(예원북스), 2018, 각 14000원. 시야. 『나는 이 집 아이 1-3』. 피오렛, 2018, 각 22000원. 아사우라. 『도MEN 1』. 서울문화사, 2018, 7천원. 당수. 『starry-eyed』. 2018. 해위. 『찔레나무 꽃, 흰 까마귀 1~3』. 2018. 김보영. 『저 이승의 선지자』. 아작, 2017, 14800원. 김초엽, 김선호, 김혜진, 오정연, 이루카.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허블, 2018, 12000원.
제임스 P. 호건. 『별의 계승자』. 이동진 옮김, 아작, 2016, 14800원. 제임스 P. 호건. 『별의 계승자 2: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최세진 옮김. 아작, 2017, 14800원. 제임스 P. 호건. 『별의 계승자 3: 거인의 별』, 최세진 옮김. 아작, 2018, 14800원. 파출리, 박애진, 전혜진, 권민정, 양원영, 남유하, 아밀, 이서영, 전삼혜, 박소현, 심완선. 『여성작가 SF단편모음집』. 온우주, 2018, 15000원. Jezz. 『눌리타스 1-3』. 위즈덤하우스, 2018, 각 13000원. 김지아. 『차 한잔하실래요 1-3』. 동아, 2018, 각 12000원. 꿀이흐르는. 『슈공녀 1-4』. 동아, 2018, 각 12800원. 냥이와향신료.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1-3』. 위치북, 2018, 각 12000원. 문해랑. 『로자리아 1-3』. 위치북(케이더블유북스), 2018, 각 13500원. 백서하.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1-4. 디앤씨미디어, 2018, 각 11000원. 은소로. 『검을 든 꽃 1-4』. 연담(예원북스), 2018, 세트 60,000원. 은소로. 『마법사를 위한 동화 1-2』. 신영미디어, 2018, 각 12000원. 이청. 『도서관에는 마녀가 필요하다 1-5』. 피오렛, 2017, 각 1만원. 오카자키 다쿠마.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김동욱 옮김. 소미미디어, 2017, 12800원. 하타케나카 메구미. 『인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남궁가윤 옮김. 북스피어, 2018, 13800원.
몇몇 책은 고이 폐기하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분노의 기록이 남아 있지만 어떤 책인지 굳이 밝히지는 않습니다. 모 소설의 교수님이 그러시는 대로 '너희들은 종이님과 나무님, 잉크님에게 백배 사죄해야해!'라는 심정이 되더군요.
수필 중에서도 몇몇은 생활이나 음식으로 넘어가 있습니다. 이 둘은 모호해서 수필로 넣었지만, 위쪽은 사실 시골생활, 아래쪽은 무라카미 하루키 서평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전자책 목록. 음, BL과 로맨스를 나눠 볼 걸 그랬나요. 기력이 된다면 전자책도 세부 장르로 나눠보고 싶지만, 그 역시 나중에 도서관 대출 건을 추가할 때 시도하겠습니다. 오전부터 내내 잡고 있었더니 이제 슬슬 진력이 나서 그렇습니다.
전자책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1-2』. 피아체, 2018, 1권 3800원, 2권 3200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1-3』. 피아체, 2018, 1권 3500원, 2권 3천원, 3권 2500원. 2RE. 『사람은 가끔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1-4, 외전』. 피아체, 2018, 1-4 3천원, 외전 2500원. artois. 『거울 속의 이방인 1-3, 외전』. 나이츠문, 2018. 1권 무료, 2-3권 3500원, 외전 1500원. BilliO. 『핑크 페퍼콘 2』. 마담드디키, 2017, 3200원. BlueLuv. 『서브인생 행복찾기 1-3』. 마담드디키, 2018, 각 3200원. BSol. 『최고의 악역』.B&M, 2016, 5600원. Diot. 『신의 연애사 1-7』. 이색, 2017, 1권은 0원, 2-7권은 2500원. isuH. 『내 사랑 1-2』. 블랙스완, 2017, 4천원. Lee.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 본편, 외전&후기. 이클립스, 2018, 본편 3천원, 외전 100원.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외전』. 시크노블, 2018, 500원.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미공개 외전 수록)』. (합본). 시크노블, 2016, 8천원.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2주년 기념 외전』. 시크노블, 2018, 700원. nigudal. 『트립!』. 이색, 2018, 3천원. pomelo. 『로스 오호스(Los ojos) 1-2』. 문라이트북스, 2018, 1권 3천원, 2권 3200원. Rana. 『레이디는 검을 겨눈다 1-3』. 연필, 2018, 각 4300원. Rana. 『시에라 1-6』.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전체 18000원) vlou. 『뉴비의★룩덕라이프 1-3』. 프린스노벨, 2018, 각 3천원. 가막가막새. 『등하불명 외전』. B&M, 2018, 400원. 가막가막새. 『폭력의 잔재』(1-2 세트). B&M, 2016, 7600원. 거룩한몽상. 『레무리안 1-6』. 노블오즈, 2017, 1권 9원, 2-6권 각 3500원. 겸연. 『명작성인동화 1』. 피아체, 2018, 3천원. 그러타. 『스테이 위드 미 1-2』. 프린스노벨, 2018, 각 3300원. 금짜. 『흑태자의 사랑』. 녹스, 2018, 3천원. 긴밤. 『각자의 사랑 1-2』. 시크노블, 2018, 각 3200원. 김다현.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4』. FEEL(필), 2018, 3200원. 김모래. 『소설처럼』. BLUE NOVEL, 2016, 3600원. 김모래. 『천국의 문(개정판)』. 연필, 2018, 3500원. 김모래. 『최초의 온기』. BLUE NOVEL, 2015, 3600원. 김모래. 『카르마』. 개정판. 연필, 2018, 4천원. 김아소. 『마이 팻보이 1-2』. 비욘드, 2018, 1권 3천원, 2권 4200원. 김아소. 『마이 팻보이 스핀오프 외전』. 비욘드, 2018, 2500원. 김아소. 『별의 괴도(스핀오프 외전)』. 시크노블, 2018, 1800원. 김아소. 『별의 궤도 1-5』.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김아소. 『안겨줘요, 닥터 1-2, 외전』. 비하인드, 2017, 1-2권 각 2800원, 외전 1500원. 깅기. 『벚꽃 튀김 외전』. 시크노블, 2018, 700원. 꽃낙엽. 『애인있어요 1-3』. 청순한언니들, 2016, 각 2800원. 네이선 로웰. 『대우주시대』, 이수현 옮김. 구픽, 2017 누노이즈. 『악녀는 변화한다 1-6』. 마담드디키, 2018, 1-5 각 3천원, 6(외전) 1500원. 다락방마녀. 『나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1-4』. 제로노블, 2018, 각 3500원. 달밤달곰. 『오더메이드 1-2, 외전』. 비하인드, 2018, 각 3200원, 3500원, 600원. 당수. 『스타리 아이드 1, 외전』. 고렘팩토리, 2018 각 3600원, 800원. 당수. 『코튼 캔디 데이즈 본편, 외전』. 덕녘, 2017, 2018, 본편 3천원, 외전 0원. 당수. 『화이트 홀리데이 1-2』. 덕녘, 2018, 각 400원. 당수. 『흔한 하루 본편, 외전』. 덕녘, 2016, 본편 2500원, 외전 0원. 도도연. 『윈터메르헨 1-3』. 시크노블, 2018, 1권 3400원, 2권 3천원, 3권 3200원. 동전반지. 『마물의 환생기록 1-3』. 연필, 2017, 각권 3200원. 두나래. 『XX 파트너』. 고렘팩토리, 2018, 4200원. 두나래. 『누워서 떡 먹기 1-2』. 마담드디키, 2018, 3천원. 두나래. 『마족 사냥꾼 1-2, 외전』. 마담드디키, 2018, 각 3500원, 외전 700원. 두나래. 『용의 황자님 1-3』. 고렘팩토리, 2018, 1권 3천원, 2-3권 3200원. 두나래. 『처음이라서 1-2, 외전』. 고렘팩토리, 2018, 각 3천원, 외전 700원. 두나래. 『햇살 세 스푼 본편, 외전』. 고렘팩토리, 2017, 4200원, 외전 700원. 라그돌. 『remedy 1-2』. 더클북컴퍼니, 2016, 각 2800원. 라그돌. 『Remedy』. 더클북컴퍼니, 2016, 2800원. 라그돌. 『더 나이츠』. W-Beast, 2017, 4300원. 라그돌. 『보르도』. 블루코드, 2018, 2400원. 라그돌. 『캐슬링 1-3』. 비하인드, 2018, 각 권 3900원. 레이아드. 『검은 양 1-2』.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로네베. 『몬스터 대공 1-5』. 마담드디키, 2017, 1-5 각 3천원. 루하랑. 『메르헨의 비밀 1-2, 외전』.피아체, 2017, 각 3500원, 외전 1천원. 류진리. 『간이역』. 청순한언니들, 2015, 2800원. 르교. 『딜라잇 외전』. 시크노블, 2018. 1200원. 리수risu. 『부러진 검의 궤적 2』. 영상출판미디어, 2017. 만능강아지. 『데드락(Deadrock)』. 프리즘, 2017, 3천원. 만능강아지. 『퍼펙트 매칭 1-2』. 프리즘, 2018, 각 3500원. 몬쥔장. 『라이벌 1-2』. 펌프킹, 2018, 각 2800원. 미네. 『대본리딩 외전』. W-Beast, 2018, 3900원. 미네. 『루돌프 사슴, 콘』(1-2 세트). W-Beast, 2018, 6400원. 미코노스. 『만져지는 시간』(1-2 세트). 청순한언니들. 2016, 각 3500원. 미코노스. 『약사의 황제 1-2』. 청순한언니들, 2016, 각 2800원. 밀혜혜.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 1-5』. 제로노블, 2018, 각 4천원. 밤바담.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1-2(세트). 시크노블, 2018, 6400원. 별스러운. 『녹빛나무, 희린도 1-3』. 조은세상, 2018, 각 3500원. 별스러운. 『문 세일링 1-4』. 비터애플, 2018, 각권 3천원. 봉블리. 『서툰 선물』. 젤리빈, 2018, 1천원. 뷰이뷰이. 『운명론적 세계 1-2』. 시크노블, 2018, 각권 3300원. 사봄. 『둘이어서 좋은 이유』 1-2(세트). 블리뉴, 2018, 5500원. 사이키. 『렛 잇 플라이Let It Fly 1-2』. B cafe, 2017, 각 3천원. 사이현. 『베이비 런Baby run Side Story』. 블루코드, 2018, 1100원. 산달목. 『용의 둥지』. 피아체, 2018, 3500원. 새벽바람. 『악역의 탄생 1-3』. 더클북컴퍼니, 2018, 1-2권 각 4천원, 3권 2600원. 새벽바람. 『얼음 호수 아래 그림자 2』. 더클북컴퍼니, 2018, 3500원. 서지현. 『아콰터파나 12-13』. 노블오즈, 2017, 각 2500원. 설탕통. 『엠페러 1-3』(세트). 마담드디키, 2018, 9천원. 세람. 『모형정원』. M블루, 2018, 4천원. 세람. 『스티그마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800원. 소해. 『더블 캐스팅 1-2』. 하프문. 2018, 1권 3200원, 2권 3500원. 쇼시랑. 『잔류 망상』. 블루코드, 2018, 3천원. 신소현. 『LOVESOG(러브송) 1-2』. 더클북컴퍼니, 2017, 각 3300원. 신소현. 『가장 평범한 일상』. 더클북컴퍼니, 2016, 4천원. 신소현. 『너는 나에게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 1-4』. 더클북컴퍼니, 2016, 각 3800원. 신소현. 『달콤, 쌉싸름하게』. 더클북컴퍼니, 2017, 3800원. 신소현. 『일상, 비일상 1-2, 외전』. 나이츠문, 2018, 1권 2800원, 2권 2400원, 외전 2800원. 신소현. 『컬러즈』. 더클북컴퍼니, 2016, 4천원. 실크로드. 『이름의 주인 1-5』. 파란달, 2017, 각 권 2500원. 싸락눈. 『염라의 권속 1-2』.더클북컴퍼니, 2017, 각 2600원. 아르카나. 『나름 아이돌입니다만 1-3』. 은밀한상상, 2018, 각 3천원. 아명. 『프레그넌트 A 본편, 외전』. 고렘팩토리, 2018, 본편 4300원, 외전 700원. 아몽르. 『말리화 핀 후원 1-3』.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아스티르. 『염라의 신부』 본편, 외전. 이클립스, 2018, 본편 4천원, 외전 100원. 안티미온. 『이슬리의 회고록 1-3, 외전』. B&M, 2017, 본편 각 4천원, 외전 1천원. 알렉산드. 『소년은 황제의 꿈을 꾼다 1-2』. 요미북스, 2018, 각 2500원. 애플파이. 『원테이크 1-3』. 비욘드, 2017, 각 3천원. 양효진. 『아이고, 폐하!(완전판) 1-4』. 가하노블, 2016, 각 2800원. 양효진. 『플레누스 1-7』(세트). 가하에픽, 2018, 15600원. 어셋. 『은빛 정원1-3』. 연필, 2018, 각 3천원. 얼리버드. 『장미의상실』. 피플앤스토리, 2018. 3800원. 연리향. 『우아하게 용을 낳는 방법 1-3』. 제로노블, 2018, 각 4천원. 연리향. 『잇페이 1-3』. 그래출판, 2013, 1권 무료, 2-3권 각 2천원. 윌브라이트. 『꽃은 나비를 찾아 피지 않는다』 1-2(세트). 루시노블, 2017, 8000원. 유예. 『비터 댄 스윗(bitter than sweet) 1-2』. 이클립스, 2018, 각 3300원. 유우지. 『패션 PASSION 1-2』. 2018, 각 5500원. 이루리. 『꽃은 두 번 핀다 1-4』.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이미누. 『눈가리기』. 시크노블, 2017, 2500원. 이미누. 『드림 오브 윈터 Dream of Winter』. 민트BL, 2018, 2800원. 이미누. 『생츄어리 외전』. 마녀, 2018, 600원. 이미누.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시크노블, 2017, 600원.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 1, 1.5, 2, 외전』. 마녀, 2017, 총 9500원. 이미누. 『청춘만가』. 시크노블, 2018, 4천원. 이지오. 『오늘의 도시락 1-2』BLme, 2018, 각 3천원. 이혜린. 『제이와 로라 1-2』. 인스톨테일. 『파나티크 1-5』. 수튜디오, 2016, 각 2500원. 임서림. 『프리실라의 결혼 의뢰 1-4, 외전』. 고렘팩토리, 2018, 1-4권 각 4천원, 외전 3천원. 자카비. 『오프 더 레코드 1-3』. 비욘드, 2018, 각 3천원. 작은밤. 『가면꽃 작가님 1-6』. 가하에픽, 2017, 17500원. 장난기기능. 『퍼펙트 이디어츠 외전』. 피아체, 2017, 500원. 재겸. 『마녀의 귀환 4』. 루시노블. 2018, 3500원. 잼베리. 『디센트(Desecnt) 1-4』. 피아체, 2018, 1-3권 각 3500원, 4권 3천원. 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오드아이, 2018, 각 2500원. 정이소. 『상콤 달콤 쌉쌀 짭조름 1-2, 패럴렐, 외전』. B&M, 2017-2018, 1-2권 3800원, 패럴렐 600원, 외전 800원. 제이비. 『사랑에 빠지다 1-2』(세트). 시크노블, 2018, 6400원 주야노. 『이런 엔딩』. 제로노블, 2017, 2500원. 진램. 『가이드의 생활』(가이드의 조건 외전). 피아체, 2018, 2500원. 진램. 『가이드의 조건 1-4』. 피아체, 2016, 각 3천원. 진램. 『나의 낭만적인 적 1-2, 외전』. 피아체, 2018, 각 4천원, 외전 1500원. 진램. 『나이트를 잡는 방법 1-2, 외전』. 피아체, 2017, 본편 각 4500원, 외전 1천원. 청종. 『전설의 화석 1-4』.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체레네. 『레인보우 힐 1-5』. 문라이트북스, 2018, 1-4(본편) 각 3천원, 외전 1500원. 최성하. 『공작님의 곰인형 1-3』. 제로노블, 2018, 각 3300원. 카르페XD. 『황궁의 이브닝 외전 1』. B&M. 2018, 1천원. 탄듀. 『거인의 오두막』. 비터애플, 2018, 2800원. 퍼시픽. 『드라이 플라워 1-2, 외전』. 시크노블, 2018, 합본 10500원. 퍼즐나비. 『별을 따다 생긴 일 1-2』. W-Beast, 2018, 각 3천원. 플럼머핀. 『눈의 무게 1-2』, B&M, 2017, 각 권 2800원. 피아니시모. 『Connected Time 이어지는 시간 1-3』. 파란달, 2018, 각 2500원. 하르넨. 『악녀의 애완동물 1-3』.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18, 각 5400원. 하예지. 『왕이시여 바라옵건대』. 노벨레테, 2018, 800원. 한민트. 『디어 마이 아스터 1-2』. 루시노블, 2018, 2018, 각 3500원. 해위. 『그림자 왕관 1-3, 외전』. 피아체, 2016, 각 2500원, 2천원, 2800원, 1800원. 해위. 『눈의 왕』. 피아체, 2016, 3800원. 해위. 『슈가웨딩케이크 1-2』. 피아체, 2016, 각 2500원. 해위. 『어떤 마법 세계의 평범한 마왕님 본편, 외전』. 피아체, 2018, 본편 3600원, 외전 1200원. 해위. 『엔드, 앤드(End, And)』. 피아체, 2018, 3600원. 해이라. 『다정한 온도 특별외전』. 시크노블, 2018, 800원. 호룰. 『내친김에 아이돌 1-2』. 비터애플, 2018, 각권 3천원.0서지현. 『아콰터파나 14』. 노블오즈, 2018, 3천원. 홍마루. 『완벽한 죽음을 위하여 1-3』.루시노블, 2018, 각 3천원.
보시면 아시겠지만, 로맨스보다 BL쪽을 더 좋아합니다. 평이 높은 것도 그쪽이고 사실상 알라딘 서재에 남은 책도 거의 BL입니다. 아마도 90%쯤의 확률로 그럴 겁니다. 특정 부분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추천할만한 소설 ... 을 찍는다고는 해도; 사실 좋아하는 작가는 다 찾아서 읽는 편이지요. 그러자니 절반 쯤은 다 체크할 것 같아 그 중에서는 정말로 추천할 것만 골랐습니다.
더불어, 저 목록에도 함정이 매우 많습니다. 읽고서 분노한 책도 많으니 참고하시길.
그럼 139+157인 셈인데, 소설책이 많고 종이책은 실용서가 많아서 허수분량이 많습니다. 독서목록 개선이 필요하군요. 흠흠흠.
짐작은 했는데 이번 달도 전자책 구입 책이 매우 적습니다. 27일과 29일, 세밑에만 두 번 구입하고 말았네요. 11월의 감상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금 경색의 문제로 구입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뭐, 사실 핑계라면 핑계이고, 실상은 종이책 구입이 여럿 이었던 거죠. 횟수 자체는 비슷하지만 종이책 구입 때문에 전자책은 장바구니에 담고 미뤘습니다.
연말에 읽은 책들이라 감상 몇은 비밀글로 남아 있고 몇은 미작성입니다. 미작성분은 천천히 올려보고, 일단 저 8편은 모두 읽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몽창 읽었으니 모두 다 2018년의 기록으로 남습니다.
가막가막새. 『등하불명 외전』.
BL, 무협.
본편의 패러렐월드 외전입니다. 스핀오프도 아니고, 후일담도 아니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더군요. 오메가버스인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임신수는 맞습니다. 왜 임신수가 되는지는 보시면 아시고, 본편과는 별개로 가사평의 망나니 성격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삼복이가 매우 얌전하게 나옵니다. 본편에서처럼 트러블메이커는 아니더군요. 물론 사지평에게 휘말린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두나래. 『XX 파트너』.
BL, 현대.
그러고 보니 아래의 소설과 이 소설 둘 다 소재가 같습니다. 친구를 짝사랑했다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폭주하고는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점에서 말이죠. 하지만 얼개는 같지만 전개는 다릅니다.(단호) 그런 의미에서 같은 소재를 어떻게 다루고 전개하느냐,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작가의 힘이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네요.
XX는 섹스입니다. 오랜 기간 짝사랑했던 친구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실연하지만 마음을 끊어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소개 자리에서 뛰쳐나와 울면서 하소연했는데, 정신차려보니 그 다음날, 그것도 같은 술자리에 있던 동아리 선배와 모텔에 있습니다. 베드인 다음 날이로군요. 그리고 선배는 겉으로 보이던 성격과는 달리 매우 능수능란한 플러팅을 하며 섹스 파트너가 될 것을 제안합니다. 사랑을 잊기 위한 노력이라면서 말이지요.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 마시고, 외전을 보면 그 속내를 확실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후반부의 삽질도 매우 귀여워 보이더군요. 훗훗훗.
해위. 『엔드, 앤드(End, And)』
BL, 현대.
오랜 기간 짝사랑했던 절친이 결혼합니다. 그 결혼식날은 최악의 날이라, 머피의 법칙도 이렇게 최악으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지갑을 분실하고 핸드폰이 망가지더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찾아갔던 편의점에는 삼각김밥이 없었고, 1300원으로 간신히 살 수 있던 바나나 우유를 들고 나오니 문 밖은 비가 쏟아집니다. 눈물 날 것 같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한숨을 쉬는데 문이 열리면서 엎어집니다. 그리고 등에는 나오려던 사람의 커피가 쏟아지고, 바나나 우유는 비내리는 길에 떨어지며, 자취방의 열쇠는 주머니에서 떨어져 사라지고...(하략)
그리고 머피의 법칙 마지막을 장식한 그 편의점 손님-승현은 울어서 엉망인 얼굴, 넘어져 갈린 무릎, 추레한 차림의 현우를 자기 집으로 데려갑니다. 설움과 울분 등으로 폭발하여 낯선 사람 앞에서 펑펑 울면서 갈 곳이 없다 하였으니 그럴만 합니다.
이야기는 노숙자로 오해될만한 상황의 현우가 사랑의 끝에서 다른 사랑을 만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이어지기까지는 약간의 굴곡도 있지만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램. 『나의 낭만적인 적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본편에서는 한쪽만 러트가 왔으니 다른쪽도 러트가 와야지요.(웃음) 달달한 연애담이 이어집니다.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그것도 차근차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스티르. 『염라의 신부』 본편, 외전.
BL, 동양판타지.
동양보다는 한국판타지입니다. 그러니까 명계와 염라대왕, 저승사자의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오래전에 개인지로 냈던 것을 수정 보완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이달에 『사신의 신부』도 출간 예정이라 반갑게 기다립니다.
박복한은 추악한 외모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고 결국에는 회사에서도 나오는 길에 사고를 당해 사망합니다. 부모님은 돌아가신지 오래고 그 외에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 본 적 없었는데, 죽은 뒤 혼만 남아 있다 저승사자를 만났더니 뭔가 신이 난 모양으로 상관을 호출합니다. 알고 보니 자신이 염라대왕의 신부이며 신랑인 염라는 오랫동안 신부인 자신을 기다려왔다며 듬뿍 사랑을 줍니다. 그리고 복한이 그런 외모를 하고 있는 건 조상들의 업이 쌓여 그런 것이라며, 선행을 펼치면 영혼의 모습 그대로를 가질 것이라 하고요.
읽다보면 하나의 장벽이 더 있지만 문제 없습니다. 무엇보다 추가 외전까지 다 보고 나면 본편에서 부족했던 그 이야기까지 다 해결되는구나 싶습니다. 살짝 실마리를 남겼으니 짐작했지만 그래도 닫힌 해결이 되니 좋군요.
해위. 『눈의 왕』
BL, 판타지.
16년 출간작인데 이제야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 출간 당시에는 저 소설 소개 중에 피폐쪽이 좀 있었던 지라 못 보겠다고 넘기고는, 지금은 '해위가 쓰는 피폐는 참아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집어 든 겁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완결난 소설이라면 분명 해피엔딩일 것이니 문제 없이 볼 수 있다는 확신.OTL 아니, 진짜로 그렇다고요. 해피엔딩이 아닐리 없다는 강력한 확신이 있으므로 마음 놓고 보았고,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소설이 피폐쪽에 들어가는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 겹쳐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그 사이에 벌어진 여러 사건들 때문입니다. 특히 어떤 키워드는 이 소설이 피폐에 들어가는데 일등공신입니다. 스위치 눌리는 분들은 피하셔도....
작위는 낮지만 매우 부유한 영지를 관리하는 알렌은 반란군인 페트릭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싸울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그 와중에서 엄청난 피를 흘릴 것이고, 이길 것이라는 자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력한 동기가 있기도 했고요. 그 겨울, 페트릭은 알렌의 성에서 머무릅니다. 이전의 연은 두 사람을 강력하게 엮지만 속내를 완전히 터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은 평행선을 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건 이후 페트릭은 떠나지요. 그 둘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반란군과 왕의 대결이 어찌될지는 접어 둡니다. :)
체레네. 『레인보우 힐 1-5』
BL, 현대, 게임.
온라인 게임으로 힐링하는 이야기-라고 요약합니다. 감상글을 따로 적어두었으니 여기서는 접어두지요. 읽고 나면 매우 게임이 하고 싶다가도 본인의 게임 실력을 떠올리며 고이 마음을 접습니다. 한 재산 털어넣지 않는 이상 전 안될거예요.
해위. 『슈가웨딩케이크 1-2』
BL, 판타지.
굳이 따지자면 배틀호모. 대공의 아들과 황자로, 어릴 적에는 매우 친했지만 사랑 싸움 이후에 갈라진 뒤는 숙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프닝은, 그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겁니다. 대공과 황제가 왜 그런 수를 두었는지는 차근차근 나오고요. 이들 둘이 치고 받고 싸우고 갈등하다가 신혼을 즐기지만, 또 하나의 장애물이 등장하여 크게 다퉜다가 다시 만나는, 달달달달한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16년 출간작인데 소설 자체만 보면 BL 표기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위에서도 BL표기가 없잖아요? 그래서 로맨스로 착각하고 안봤다가 검색 후 BL임을 확인하고는 고이 구입했습니다.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복장 터지는 이야기고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이며, 다른 이들 입장에서는 팝콘각인 그런 이야기입니다. 팝콘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 보면, 주인공들이 칼을 갈만하지요. 핫핫.;
최근에는 피로와 미세먼지와 추위와 감기 핑계를 대며 운동을 건너 뛰었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일종의 명상이라, 운동을 덜하면 상상력도 많이 떨어집니다. 그렇다보니 이러저러한 글감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지요. 그래도 오늘은 아침 출근길에 떠오른 이야기가 있어서 잠시 끄적여 봅니다.
요 며칠 읽고 있던 『별의 궤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 중 하나는 형사입니다. 다른 것보다 그 형사가 여성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 의외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지요. BL은 대체적으로 남성의 등장비율이 높기 때문에 등장인물도 거의 남성이게 마련이지만 그 중 둘은 여성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스핀오프작인 『별의 괴도』에서는 중요 인물 중에 여성이 더 늘어납니다. 『별의 괴도』를 읽고 주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읽다보니 『별의 궤도』에서도 스핀오프작의 실마리가 되는 키워드가 몇 등장합니다. 감금하고 싶다거나, 키웠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이야기. 하지만 가볍게 보기에는 『별의 괴도』는 너무, 너무 무거운 이야기였지요. 이전의 스핀오프 작을 떠올리며 가볍게 보겠다고 덤볐다가 옆에 손수건 찾아왔더랍니다. 하하하.
거꾸로 대비되는 것은 『스푸너』입니다. 이쪽은 등장하는 여성이 누가 있냐고 물으면 기억을 한참 더듬을 정도입니다. 『그의 엔딩 크레디트』는 어느 가족 때문에 여성 등장이 많지만, 그쪽을 빼면 또 없네요. 하기야 그런 BL이 한둘은 아닙니다만.
대비되는 또 하나의 소설은 어제 리뷰를 올린 『Lars』입니다. 출간작은 아니고, 브릿G 연재, 완결작입니다. 북유럽 추리소설 좋아하신다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고요. 이 소설은 읽고 나면 주인공은 남성이지만 그 외의 주요 인물들이 전부 여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돌이켜봐도 그렇고, 주요 남성은 3~4명이고 주요 여성도 3~4명이지만 역할 비중은 여성쪽이 높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소설은 『잿빛 하늘의 검』입니다. 이쪽은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등장하는 인물이 대부분 여성입니다. 남성도 많으나, 이야기 흐름의 주축이 되는 건 여성입니다. 로맨스소설은 대체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비중이 높지만 권력의 무게를 달아보면 남성이 훨씬 무겁습니다. 『잿빛 하늘의 검』도 권력의 무게는 남성이 훨씬 무거우나, 애초에 남성의 서사 비중이 적습니다. 다른 로맨스 소설은? 권력자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그런지, 여성은 많이 등장하지만 무게감을 잡는 건 남성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소설마다 다르지만 느끼는 바가 그러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니 슬슬 연말 결산의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으으으으. 언제 다 정리하지? =ㅁ=
제목에서는 일부러 특정 키워드를 뺐습니다. 결말을 보고 나면 이 키워드도 넣어야 할 것이나, 의도적으로 뺐습니다. 그 부분은 다 읽은 분들을 위한 즐거움으로 남겨두지요.
처음 읽고 나서 리뷰를 쓰겠다고 호기롭게 외쳤지만 몇 번 재독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용 폭로를 덜하고 리뷰를 잘 쓸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소설이 어려워서, 내용 정리가 힘들어서는 아니고, SF 배경의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적게 알고 보는 쪽이 훨씬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추리소설 류는 가능하면 책 뒷면의 내용 소개를 안 봅니다. 그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함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목인 Lars도 뭐라 읽어야할지 고민되지만 다 읽고 나면 의문은 해결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라스를 의미하는 걸로 보이니까요. ... 설마 아니라면, 할 수 없지요. 하지만 그 외에는 딱히 짐작가는 곳이 없는 걸요.
소설의 첫 문장은 간결합니다.
"이상하게도 그날, 라스는 구스타브를 생각했다."
1화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라스와 구스타브, 수산네와 올가, 그리고 마르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일면은 확인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이 누구인지는 차츰 밝혀집니다. 소설의 첫 머리에 등장하는 구스타브는 그보다 더 뒤에 등장합니다. 『Lars』는 주인공인 라스의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 가며, 과거도 먼 과거와 가까운 과거를 번갈아 진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이 조금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몰입하여 읽어가는 것은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조금씩 힌트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르틴이 누구인지, 왜 라스는 마르틴을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지, 보육원에서 보육교사가 올가와 라스를 보고 느꼈던 감상이 이상하게 느껴진 건 왜인지. 그리고 이 작품의 키워드가 SF인 건 왜인지. 무엇보다 소설 첫 머리에서처럼 라스가 구스타브를 떠올린 것은 왜인지.
SF라는 건 소설의 배경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라해도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근미래라기보다는 다른 분기의 현대라고 보아도 될겁니다. 그리고 그 SF라는 코드는 이 소설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두 무리의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또 이해하는가, 또 이해하지 못하고 절망하는가가 이 설정에서 출발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동전사 건담』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니까 79년의 그 작품, 거기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하지만 그쪽은 전쟁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면 『Lars』는 두 무리의 사람들의 관계, 즉,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춥니다. 나와 다른 이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혹은 이해할 수 있는가? 거기에 또 깔려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첫사랑의 아픈 추억들입니다. Boy meets girl, Girl meets boy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라스다보니 전자가 더 와닿지만, 또 다른 이 때문에 후자도 상당히 감정 이입이 됩니다.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북유럽 배경의 추리소설, 경찰소설이라는 점입니다. 경찰들은 누군가를 쫓고 있으며, 그 추적은 덴마크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국제적 공조 아래서 이뤄집니다. 경찰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마르틴 벡 시리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마 같은 이름이 등장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피가 난무하는 잔혹한 범죄는 아니나 사람의 정신을 파괴하는 잔악한 범죄를 소재로 합니다. 잔혹하고 비정하거나 폐쇄적인 이야기는 아니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라스는 인간관계에 매우 소극적이며 사람들에게 거리를 둡니다. 이는 과거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바뀌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더 이상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분노하고, 또 절망하며, 자신이 그어 놓은 선과 규칙을 무시하면서 마지막에 달리는 순간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그리고 마무리까지도. 마무리를 읽고 나면 더없이 몽실몽실한 감정을 갖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2주 전, 시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더없이 봄날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며, 연말 연시의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와도 잘 맞습니다.
그러하오니 안 읽으신 분들은 읽으세요. 완결 났고 내용도 아주 길지 않으니 연말 연시를 행복하고 흡족하게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ㅅ+
도서관 서가를 들여다보다가 만난 책입니다. 처음에는 『輕やかさの秘密』만 보고 책 내용을 보니, 아주 본격적인 프랑스제과법이더군요. 그래서 덥석 빌려와서 내용을 훑어 보았습니다.
아니, 애초에 책 첫머리에 나오는 것이 크렘 파티시에르랑 크렘 샹티이, 이탈리안 머랭 만드는 법입니다. 만드는 법도 매우 구체적으로 사진 하나 하나 보여주면서 하네요. 이탈리안 머랭은 만드는 걸 실패하면 어떤 망가진 질감이 나오는지까지도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본격적이다 싶었는데, 그 다음에는 오페라가 나옵니다. 먼저 재료를 준비하고 커피시트(비스퀴 조콩드 카페)를 만들며, 사이에 쓸 시럽이나, 가나슈(초콜릿), 커피크림(크렘 오 뵈르 카페) 만드는 법을 각각 소개하고는 조립합니다.
이쯤에서 깨닫습니다. 이거 보통의 책은 아닌데, 어디서 낸 거지?
죽죽 읽어 나가는데,
-시부스트 만들 때 위를 캐러멜화 하기 위해 토치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인두(...)를 씁니다.
-파이 시트 만드는 법이 매우 구체적으로 소개됩니다. 먼저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준비하고, 버터를 넣어서 접으며, 3절 접기와 4절 접기는 각각 어떻게 하는지 등등
-대체적으로 케이크의 만듦새가 매우,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그 만듦새를 보고 있노라니, 다른 제과책과는 달리 '이건 이 대로 만든 다음 팔아도 된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갔을 때 몽생클레르를 확인합니다. 아놔. 그 뒤에 나오는 케이크에 꽂힌, 몽생클레르의 로고도 그제야 눈에 들어오네요.
다시 말해 이 책은 츠지구치 히로노부가 쓴, 몽생클레르의 비법 책입니다. 그리고 그 비법은 범상치 않습니다. 집에서는 웬만해선 이 수준을 따라하기 어렵겠다 싶고, 방법은 소개되었지만 이걸 따라가기에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겠구나 싶습니다. 완성 케이크를 사진으로 보면 더하죠. 그리고 그 사진 그대로의 케이크가 나온다는 걸 알아서 그렇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따라해보고 싶은 책이 아니라 보고 나면 여기 케이크는 그냥 사다먹는 것이 좋겠다는 확신이 들게 하는 무서운 책입니다.
착한 어른이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재료비와 실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 맛 나지 않을 겁니다.
1-2권은 한참 전에 구입해놓고, 완결권이 아님을 확인하고는 방치했습니다. 그러다가 알라딘의 맞춤형 이벤트 도서 목록에 『차 한잔 하실래요?』 전자책이 올라온 걸 보고는 서둘러 3권을 구입했습니다. 연휴에 날잡고 읽어야겠다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보았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전자책으로는 네 권이고 종이책으로는 세 권입니다. 지금 확인하니 알라딘 기준으로는 전자책이 11월, 종이책은 1-2가 4월이고 3권이 12월 초 발매입니다. 알라딘에는 전자책과 종이책이 비슷한 시기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마침맞게 구입했군요.
소설은 소설 속 세계로 환생한 뮈젤의 시점입니다. 메시리아 제국의 남부에 모르제 가문의 막내인 뮈젤은 위의 언니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맏이로서 매우 어른스럽고 책임감 강한 메르넨, 매우 격정적인(...) 아린느, 그리고 말썽꾸러기 뮈젤. 하지만 뮈젤은 보고 있노라면 느낌이 좀 다릅니다. 작고 작은 꼬마지만, 이 꼬마는 자신이 『메시리아』라는 소설 속에 들어와 있음을 자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자각했던 때부터 사이코메트리 능력 역시 자각합니다. 뭐, 소설 속에서는 사람이나 사물의 기억을 읽는 능력이라 하지만 SF였다면 간단히 이야기 했겠지요. 사이코메트리입니다, 라고.
제국 서쪽에서 포도밭을 두고 와인을 판매하는 집안이라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백작가입니다. 어디까지나 초반에는 그렇고 점점 진행될 수록 아니라는 건 확실합니다. 1권에서 언급되듯 포도주 판매 유통 시장이 엄청난 모양이군요.
뮈젤이 들어온 소설은 오르가느트 엘쉬가와 로헨, 그리고 황제 조반니를 둘러싼 치정 로맨스였습니다. 자신은 변두리의 인물이었으니 이 모든 상황을 즐겁게 보겠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뮈젤은 관람객이라 생각하지만 들여다보는 독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왜 주인공인 엘쉬가와 엮이는지, 왜 로헨과 계속 만나는지, 왜 황제인 조반니와 얽히는지 희한하군요. 소설에도 등장하지 않는 엑스트라 백작 영애치고는 소설 중심부에 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더불어 여러 사건들은 뮈젤과, 뮈젤의 소꿉친구인 라미스 로니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도 그랬지요. 소개글 자체가 함정입니다. 소설의 본격적인 이야기와 판은 2권까지 내내 벌려 놓고 3권에서 하나씩 풀립니다. 2권 후반부에 벌어진 사건을 통해 모든 패가 깔렸으며, 3권은 그 패들을 거두고 정리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내용 폭로가 되지만, 짐작하시듯이 주인공은 엘쉬가가 아니라 뮈젤입니다. 아니, 애초에 『차 한잔하실래요』의 주인공은 뮈젤이니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뮈젤의 여러 행동 그 자체입니다. 뮈젤이 중반부에서 벌이는 여러 사건 사고들은 어쩌면 소설 속에 있다는 일종의 고양감 비슷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뭐든 다 알고, 그런 능력을 갖고 있어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모든 걸 다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제국 변방의 작은 영지, 그 천방지축 막내딸은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걸 감추고 있었으며, 그걸로 인해 수 많은 모험을 겪지만 다 이겨내고 행복한 생활을 쟁취합니다. 결론은 아주 뻔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그리고 이 문장 안에 들어가지 않은 함정도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함정들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을 꼽자면 이자벨, 뮈젤, 라미스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놓는 것이 조반니. 그 조반니와, 어쩌면 가장 이 소설 속에서 미친 인간으로 꼽힐 레나타는 맨 마지막에 외전이 있습니다. 3권에서 그 결말이 가장 아쉬웠던 인물인 메르넨도 따로 외전이 하나 있어 그 뒷 이야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라미스의 이야기는 특별히 따로 외전은 없지만 뮈젤이 그 이야기를 대신 들려주니 괜찮습니다.
다 읽고 조반니의 외전까지 보고 나면 소설 속 뮈젤의 이미지가 바뀝니다. 무엇보다 뮈젤의 1인칭 시점이라 다른 이들의 눈으로 본 뮈젤은 외전에서 밖에 볼 수 없는데, 라미스의 시점과 조반니의 외전이 그 맛을 살짝 보여주네요. 레나타가 왜 뮈젤에게는 관대했는가도 조반니의 외전을 보면 대강 짐작이 갑니다. 아, 뮈젤의 가문인 모르제 가문이 어떤 집안인지도, 소설보다는 외전에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두꺼운 책에 꽉꽉 눌러담아 세 권이지만 즐겁게 읽었습니다.
김지아. 『차 한잔하실래요 1-3』. 동아, 2018, 각 12000원.
지금 책 뒤의 소개글을 보면 무난한 로맨스소설 같아 보이지만, 함정입니다. 3권 다 읽고 다시 저 안내글 보면 으응? 이라며 의문이 먼저 드니까요.
덧붙임. 연재 당시에도 그런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건 『차 한잔하실래요?』가 아니라 『술 한잔하실래요?』가 되었어야 했다고. 넓게 보면 곡차라는 것도 있지만, 소설 속 술은 거의가 과일주와 과일주를 바탕으로 한 증류주이니 과일 한잔~이 옳은지도 모릅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의 발달은 『나의 낭만적인 적』에서 시작합니다. 그 앞서, B님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메가버스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랬지요. 저는 조아라와 전자책을 주로 파고, B님은 일본쪽 소설연재 사이트를 자주 보시는 터라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여간 일본의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지극히도 고착화되었더군요. 하나 독특한 경우라고 이야기 해주시던게(이미 내용은 잊었음) 한국에서는 넘치다 못해 자주 나오는 이야기였으니까요. 아마 알파와 베타의 연애담이었을 겁니다.
이하 내용은 소설의 내용을 담고 있을 수 있으니 내용폭로가 싫으시다면 슬쩍 피하시기를 권합니다. 손가는 대로 쓰는 글이니 내용 공유도 상당할 것이라 말입니다.
『나의 낭만적인 적』은 취향에 안 맞는다고 생각한 부분은 알파와 알파의 연애담에 있어, 극우성알파가 우성알파에 앞선 부분입니다. 물론 파격을 깬다는 점에서 알파와 알파의 조합은 신선하지만, 그럼에도 극우성알파가 우위를 보였다는 점, 그리고 그 연애관계에서 우성알파가 자존심을 굽히고 들어가는 점이 걸리더랍니다. 애초에 이 소설은 일반적인 조합을 깨는데다 알파와 알파의 조합은 거의 처음이고(일단 제가 본 한도 내에선;), 무엇보다 어릴 적부터의 정체성을 스스로 꺾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니 파격적입니다. 그럼에도 취향에 안 맞는 부분은 있었다는 겁니다. 현대와 재벌가라는 세계관 안에서 오메가버스를 섞고,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현실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완전히 깨는 것은 무리였지요.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걸리는 부분이 있었으니, 그렇다면 오히려 그렇게 걸리지는 않았던 다른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설정을 살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파격이라는 점에서는 『현부양처』가 제일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여기도 나오는군요. 알파와 알파의 조합. 여기도 극우성알파와 우성알파의 조합입니다. 하지만 그쪽은 서브커플이고, 주인공은 극우성오메가와 우성알파입니다. 순서를 보면 아시겠지만 오메가가 공, 알파가 수입니다. 완벽한 역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임신공 설정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슬쩍 덮지만, 세계관을 완전히 엎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쯤되면 공수란 뭘까, 부모란 뭘까 싶은 정도더군요. 오메가버스를 걷어내면 이 소설이 또 일반적인 BL의 노선과도 닮았습니다. 집요한 집착공과 댕댕이떡대수. 거기에 오메가버스를 끼얹으니 역전극이 되는 겁니다.
『서브인생 행복찾기』도 파격이라면 파격입니다. 이쪽은 형질전환이 소재니까요. 우성알파로서 알파를 좋아하다가 고백도 못하고 죽었던 것이 한이 맺혀 회귀했습니다. 정말로. 그 외엔 회귀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데, 하여간 회귀하고 나서 맨 처음 결심한 것이 이번 생은 솔로가 아니라 커플로 보내겠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전생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 바람에 솔로로 보냈던 우성오메가를 찍어둡니다. 문제는 그 녀석이 2형질발현을 오메가가 아니라 알파로 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당당히 선언하지요. 내가 오메가할게.(...) 그래서 더더욱 파격입니다. 무엇보다 여성알파와 남성오메가의 결합도 나오니까요. 이경우 임신을 누가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남성오메가쪽이 아닐까 추측만 합니다.(...)
『티어&디어』는 알파와 베타의 조합입니다. 이쪽도 재미있는게, 근미래 배경의 오메가버스 세계관이다보니 별로 신경을 안쓰더군요. 단, 러시아는 아직도 오메가차별이 횡행하는 곳이라는 설정이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러시아는 인권후진국으로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소설마다 베타가 페로몬을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데, 여기는 느끼지 못한다는 쪽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읽는 내내 오메가버스 세계관이지만 그냥, 평범한 SF BL과 다를바 없습니다.
『Ma Baby shoot me Down』도 알파와 베타의 조합입니다. 형질적 차별이 존재하고 알파는 베타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등장하며, 주인공은 베타입니다. 단, 페로몬향을 맡을 수 있는 베타고요. 알파와 베타의 커플링도 자주 나옵니다.
『청춘만가』는 오메가버스 세계관이지만 가장 취향에 맞습니다. 보통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알파와 베타, 오메가에 따라 형질적 차별을 둡니다. 그런 세계관일 때가 많은데, 여기서는 특별히 그런 것이 없더군요. 그냥 하나의 형질로 바라봅니다. 그럼에도 형질-특히 오메가를 두고는 여성에 대한 것과 비슷하게 음담패설이 오가기도 하지만 좋지 못한 걸로 보는 분위기는 분명 있습니다. 아마 의도적으로 설정했을 것이지만, 알파의 페로몬이 초콜릿향, 오메가의 페로몬이 농후한 레드와인향이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형질은 소설 속의 사소한 갈등들을 다루기 위한 소재이며, 이야기 자체는 인간의 사회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갑니다.
『느린 봄 기대어』도 페로몬 향이 조금 다릅니다. 알파가 바닐라향, 오메가는 숲향. 그러니까 아마도 피톤치드계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쪽도 절절한 쪽은 알파입니다. 알파가 일방 각인을 했고, 오메가는 그 사실을 늦게까지도 모릅니다. 알파는 우성, 오메가는 열성. 거기에 집안의 격차도 있다보니 아무래도 이어지기 어려울 관계였지요. 어떻게 보면 그러한 격차를 뛰어 넘은 사랑인 겁니다.'ㅅ'
(하지만 알파의 일방 각인이라 해결된 것이지, 만약 오메가쪽의 일방각인이었다면 이야기도 못하고 그냥 끝났을 거란 생각은 드는군요. 재산적 격차가 바뀌었다면 또 달랐겠지만.)
앞서 썼던 것처럼 한국의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변주가 매우 다양합니다. 센티넬버스, 혹은 가이드버스로 불리는 세계관 역시 가이딩의 상황이나 짝 이루는 것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오메가의 히트사이클로 인한 원치않는 성관계와 임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칩니다. 종종 각인이 끼어드는 일도 있고요. 가이드버스는 강력한 힘을 가진 능력자가 특정인에게만 약해지거나 관대한 상황을 만들며, 그 과정에서 이뤄지는 교감이나 또는 권력의 불평등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스톡홀롬 증후군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뭐,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이드버스에서 능력자는 대부분 공이며, 오메가버스에서 알파가 거의 대부분 공입니다. 아마도 그런 불평등한 관계에서 일어나는 강압적 사랑을 이야기하는 거죠. 로맨스소설에서 보이는 선결혼 후연애도 높은 확률로 그러한 불평등한 관계에서 서로 균형을 잡고 함께 걸어나가는 겁니다. 불평등이 평등한 관계가 되는 쾌감=카타르시스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런 불평등도 계속보다보면 질립니다. 그러니 조금씩 세계관을 변형하고 무너뜨리면서 독특한 관계들이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형질이나 능력에 의한 차별은 올바르지 않고, 더 바르게 나아가려고 한다거나, 암묵적인 불평등에서 발생하는 위계관계를 전복하는 관계가 발생하기도 하는 겁니다.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사회관의 차이가 아닐까도 슬쩍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혁명-_-의 역사가 있기에 그런 이야기를 반영하기 쉬울 수도 있고요.
알라딘 지름. 사은품을 준다면 일단 집어들고 보는 성질 때문에 룬의 아이들도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포장만 뜯고 열어보지 않았으며, 다른 두 선물도 어떻게 할까 고심중입니다. 그야, 저는 룬의 아이들을 전혀 읽지 않았고 앞으로도 읽을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전 주인공이 고생하는 이야기는 잘 못봅니다. 제가 원하는 이야기는 보면서 마음이 평안해지는 이야기지, 주인공이 매우 고생하며 성장하는 것은 완결난 이야기라 해도 읽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꼭 보고 싶으면 완결권부터 시작해 거꾸로 보기도 합니다.
룬의 아이들은 조슈아든 보리스든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ㅇ쪽은 어떤 이야기가 될지 궁금하군요.
천연생활은 재미없었습니다. 흑흑흑. 그래서 다음번에 도착할 다른 책을 기다리고 있고요. 그러고 보니 이번에 장바구니에도 또 원서 하나 담아 놓았지요. 그것도 고심해서 담았는데 물 건너 오는 것도 하나 있고, 장바구니의 책 털기도 쉽지 않네요.
속이 궁금해서 알라딘 모비딕 다이어리도 구입했습니다. 양면, 한 장에 걸쳐 주간 내용을 쓰게 되어 있지만 평소 일기쓰듯 다이어리를 쓰다보니 부족할 것 같기도 하고요. 어느 쪽을 쓸지는 조금 더 고민할 생각입니다.
저기 보이는 가운데의 저 책도 리뷰 써야하는데 잊었습니다. 『하얀 늑대들』은 박스 한정판 구입을 놓쳐서 일반판으로 샀습니다. 정 마음에 안차면 아예 박스를 만들어 보죠.(...) 아주 어려운 건 아니고 그저 시간과 재료와 노력이 들어갈 뿐이랍니다. 하하하하하.(먼산)
그러고 보니 주변의 물품도 조금씩 정리중입니다. 매번 연말이 되면 그 해에 모아 놓은 것들을 조금씩 정리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한 일인데 음... 으으으음. 항상 그렇네요. 책들도 더 정리해 치워야 하는데 보지도 않고 보관만 하는 책들은 왜이리 많으까요. 동화책이나 그림책도 정리해야하는데 왜 못하는 것일까.OTL
그리고 저는 정리하려고 했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정리하지 못하는 몸이 되었습니다. 크흑. 아냐, 언젠가는 할 수 있을거야. 그리고 2년 쯤 뒤에는 제 서재방에 쌓인 책들을 정리하여 바닥에 앉아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을 마련해야하는데.(...) 분명 집 어딘가에는 하시현의 『낭길리마』 마지막화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비비 아이리스』 마지막화는 분명 있었으니까요.
『낭길리마』 이야기를 하니 떠오르는데, 상당히 드물지만 아누비스와 마왕님은 드물게도 흑발임에도 금발을 제치고 제 사랑을 받은 분들입니다. 『비비 아이리스』는 금발 벽안이 가장 제 취향이었지요. 하하하하하. 의외로 김강원의 캐릭터는 금발이 취향입니다. 따라서 『여왕의 기사』도 금발의 그 분이 가장 좋았지요. 전자책으로는 『비비 아이리스』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행히 『여왕의 기사』는 있네요. 『바람의 마드리갈』은 또 없지만.
기억 나면 『여왕의 기사』는 사두었다가 정주행할 생각입니다. 정말로 정주행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마지막 권만 다시 보고 말지 않을까 합니다. 앞부분을 다시 읽으면 속이 쓰릴테니까요.
비슷한 곳에서 빼지 않았나..라고 하고 청구기호 확인하니 다르군요. 그래도 비슷한 서가에서 꺼낸 터라 내용도 같이 살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전혀 다릅니다. 『옆집 새댁 살림 일기』는 제목 그대로, 옆집새댁이라는 별칭을 쓰던 저자가 신혼 초반의 살림 일기를 다룬 것이 주 내용입니다. 어떻게 하면 깔끔하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오래 쓰는 첫 살림』과도 조금 닮았습니다. 다른 점은 어디에 초점을 맞췄느냐 입니다. 『옆집 새댁~』은 소소한 살림살이와 살림팁에 중점을 맞춥니다. 수건을 보송보송하게 말리는 방법, 부엌에서 행주 사용하는 방법, 이불빨래와 기타 집안 관리까지. 그리고 『오래 쓰는~』은 가구를 중심으로 해서 고급 브랜드의 살림살이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유용하게 잘 쓸 것인가를 말합니다. 가격은 높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가구와 살림살이를 장만해야 만족도가 높다는 이야기를 하는군요. 『오래 쓰는~』은 이전에도 본 적 있지만 기억이 홀랑 날아가서 이번에 함께 빌려왔습니다. 그리고 재차, 이 책에 대한 평가가 낮은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그 때 리뷰에도 썼지만 저랑 생활 패턴이 안 맞습니다. 참고하기에 부적절한 책이라 그렇지요.
만족도가 제일 높았던 것은 『집의 모양』입니다. 이 이야기는 29평의 집에서 살던 부부가, 여러 모로 고민하다가 생활패턴이 바뀐 것을 계기로 하여 마음 먹고 집을 리모델링하는데서 시작합니다. 회사에 다니다가 프리랜서 작가가 된 예이란은 그간 고민했지만 불편한 점이 많았던 현재의 집을 고치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이 아니라 연이 없던 디자이너(아마도 건축가) 리징민을 만나 그들의 꿈을 펼쳐 놓습니다.
맨 앞은 예이란이 풀어 놓는 리모델링의 이유와 시작, 그리고 그 뒤는 리모델링 전후를 비교한 집 구조와 생활 패턴, 그리고 그 다음에는 간단한 리모델링 기록이 소개됩니다. 맨 뒤에는 예이란과 리징민의 대화를 대담형식으로 담았고요.
이게 마음이 든 것은 지금까지 보았던 여러 리모델링 기록 중에서 가장 세밀하게 리모델링 기록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집짓기와 관련된 이야기는 많지만 리모델링은 많지 않지요. 무엇보다 리모델링을 시작한 것이 생활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고, 그간의 집에 대한 여러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불만과 이러한 생활 패턴 때문에 집 구조가 이렇게 변경되었다는 걸 매우 상세하게 기술합니다. 하나하나 집을 고쳐 나가면서 우리는 이렇게 생활하니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아쉬웠던 부분을 비용이 감당하는 내에서 다양하게 바꾸려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게다가 리모델링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하고, 개조 후 다시 이사를 하면서 집에 있던 여러 물건들을 정리하고 비워냅니다. 아... 진짜 마음 잡고 하지 않으면 물건 비워내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매번 생각하지만 정말로 그래요.(먼산) 몇 년이 지나도 들여다 보지 않는다면 버리는 것이 맞는데 왜 그게 안 될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허허허허허.(먼산2)
그런 의미에서 『집의 모양』은 여러 모로 참고가 되었습니다. 제 삶을 반성하기도 하고, 또 나중에 집을 갖게 된다면 생활 패턴을 생각하면서 서서히 채워 나가야 겠다고 말입니다. 한 번에 채우려 하지 말고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천천히 돈과 재력과 체력과 기력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예이란. 『집의 모양』, 정세경 옮김. 앨리스(아트북스), 2017, 13800원.
조민경. 『옆집 새댁 살림 일기』. 로지(알에이치코리아), 2016, 15000원.
Z님과 ㅍ님은 아마 『집의 모양』 집어 들면 격하게 공감하실듯. 다구가 많더라고요. 흐흐흐흐흐..
도서관 서가를 뒤지다가 문득 눈에 들어와서 집어 들었습니다. 표지의 채소들이 정말로 먹음직스러워 보였거든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절대적으로 고기파입니다. 채소도 먹지만 고기를 더 좋아하고 탄수화물도 매우 좋아합니다. 셋이 나란히 있으면 아마 고기, 탄수화물, 채소의 순으로 집어들겁니다. 그렇지만 채소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기를 더 좋아하는 것일뿐이지요.
구구절절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면 그 순위가 휙 바뀝니다. 채소가 정말로 먹음직스럽고 맛있어 보입니다. 제철채소가 무엇이고 어떻게 조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소개하며, 각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소개합니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아서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작은 냉장고 때문에 채소류 들일 생각도 못하는 주제에, 이것저것 해보고 싶더군요. 특히 감자와 양배추는 겨울이다보니 더더욱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크흑.... 양배추...!
채소를 못들이는 건 자취살림에 냉장고 때문이기도 하지만 맛있는 채소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큽니다. 장에서 구입하는 채소는 미덥지 않고 슈퍼에서 사는 것은 더더욱 그러니까요. 맛있는 채소를 구하려면 역시 직접 농가를 찾아가야 하나요. 재배할 기술은 없으니 말입니다.
우엉이나 염교(락교), 죽순이 나오는 걸 보면 확실히 일본 책입니다. 우엉이야 종종 먹지만 염교나 죽순은 제철음식이라고 챙겨먹지는 않으니까요. 제가 북쪽에서만 거의 지내 그럴 수도 있지요. 남쪽은 또 어떨지 모릅니다.
에스닉풍이라고 해서 동남아쪽 향토음식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남플라도 책 앞부분에 양념으로 등장하고요.
지각감상이 된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쓰는 걸 까먹었거든요. 그 주 이틀 내내 약속이 있었고, 지난 주말에는 홀랑 잊어서 지금에야 떠올렸습니다. 전자책 책장 보다가 삭제하려고 보니 리뷰를 안 쓴 책이고, 이 책들 리뷰는 간략감상으로만 남기겠다 생각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안 올린 것 같더랍니다. 확인해보니 역시나 안올렸고, 간밤에 서둘러 작성했습니다.
...
그랬는데 이달은 달랑 한 페이지. 적으니 쓰기도 단촐하겠네요.
11월의 전자책이 이렇게 적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지갑사정이 영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0월 말에 아이패드를 깨뜨려서 재구입하는 바람에 목돈이 나갔고, 그렇다보니 긴축재정중입니다. 그것만 아니면 이렇게 고생(?) 안해도 되는걸요. 연말이라 이모저모 돈 나갈 일이 많은 것도 문제군요.
적고 보니, 11월 초와는 달리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는 이상하게 볼 책이 없다면서 전자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하고 손가락 빨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더듬어보니 이거였군요. 자금경색으로 인한 구매중단. 올해가 지나면 자금사정이 조금은 나아지겠지요. 아마도.(먼산)
김모래.『천국의 문(개정판)』
BL, 현대. 예술가, 조각가.
정확히는 조각가가 아니라 조각을 배우는 학생들이야기입니다. 천재와 수재의 조합으로, 천재적인 재능은 지녔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잔과, 이탈리아에 유학온 미국학생으로 성격은 좋지만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질투와 선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에단의 이야기입니다. 개정판이 나왔길래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두나래.『마족 사냥꾼(외전)』.
BL, 판타지.
11월에 외전이 나왔습니다. 아니, 10월이었나. 유진과 케네스의 뒷 이야기를 다룬 것인데, 짧지만 달달합니다. 무엇보다 마계로 돌아갔던 두 마족들도 등장하고, 거기에 따라 삐~ 님도 등장하는 덕에 더 즐거웠습니다. 생각보다 유진이 많이 마음에 드셨나봅니다. 하기야 유진도 닮았다고 그 분을 좋아했더랬지요.(목적어 생략)
2RE.『사람은 가끔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1-4, 외전』. 피아체, 2018, 1-4 3천원, 외전 2500원.
BL, 판타지, 회귀.
회귀는 회귀되 단순 회귀가 아닙니다. 몇 번 회귀를 했는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따져보면 몇 십 회 수준이 아닐 겁니다. 회귀의 중심이 다르다는 것도 있고요. 단, 회귀의 주체는 동일합니다.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같은 아침을 몇 번째 맞이하는 일레이가 어느 날 평소와는 조금 다른 아침을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회귀전선에 뛰어드는 이야기입니다. 일레이말고도 회귀전선에 뛰어드는 이가 또 있고, 회귀를 하면서 그 목적이 무엇이고 목표가 무엇인지는 그보다 아주 한참 뒤에야 나옵니다.
베드신 수위가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귀를 소재로 한 판타지소설로서 매우 잘 짜였습니다.
그리고 뇌조가 참 귀엽습니다.+ㅅ+
러스.『불길한 손님 1-2』. 비하인드, 2016, 7600원.
BL.
음. 고민하다가 충동구매했는데, 공포물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고이 접어 넣었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OTL
알렉산드.『소년은 황제의 꿈을 꾼다 1-2』. 요미북스, 2018, 각 2500원.
BL, 현대, 판타지, 차원이동.
리뷰를 쓰지 않았습니다. 따로 쓸까하다가 고이 미뤘는데, 아무래도 취향에서 벗어나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불통형 황제 때문에 주인공이 내내 고생한다는 겁니다. 강제적인 성관계와 그 주변 상황도 그렇고, 차원이동으로 이쪽 세계에 넘어가는 것도 그렇고, 그 뒤에도 오해가 쌓이는 것이 여러 번이라 읽으면서 꽤 고생했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햇살 세 스푼』의 스핀오프, 혹은 후일담격인 이야기입니다. ..으억. 이거 별도 리뷰를 안 썼군요. 그러고 보니 『햇살 세 스푼』도 감상 안 적었던가...?
둘을 묶어서 올리겠습니다. 『햇살 세 스푼』은 동화라면, 『용의 황자님』은 그보다는 더 판타지에 중점을 둔 이야기입니다. 마법사 아버지들 사이에서 자란 용은 인간세계로 나가 더 많은 것을 보고자 합니다. 반대하던 아버지들도 뜻을 굽혀 모교로 보내주지요. 거기서 용, 루비는 이웃 제국의 황자를 만납니다. 황제인 숙부 아래서 여러 고초를 겪으며 자란 황자는 다음대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숙부가 요구한 대로 용을 끌고 가야합니다. 그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루비는 황자 이안에게 한눈에 반합니다.
연재 당시에 한눈에 반한 모습을 보고는 역시 예뻐서...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조아라 연재는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것까지였고, 출간된 책은 그 둘이 제국에서 겪는 일까지 함께 소개됩니다. 당연할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도 그리 쉽지는 않았네요.
진램.『나의 낭만적인 적 1-2』. 피아체, 2018, 각 4천원.
BL, 현대, 오메가버스.
앞서 리뷰를 올렸으니 패스. 외전이 나온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오늘 검색하다 알았습니다. 으윽. 장바구니에 담았으니, 통장잔고님과 상의를 해보고 구입시기를 조절해야지요. 감상 올릴 당시에 오메가버스에 대한 이야기 더 풀어 놓겠다고 한 것도 안 잊었습니다. 조만간 그쪽도 올리겠습니다.
세람.『스티그마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800원.
BL, 판타지.
... 읽다가 고이 내려놓았습니다. 도중에 포기한 셈인데,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앞부분 읽다가 등줄기가 서늘해서 결말부로 달려가 내용 확인하고는 도저히 못읽을 것 같다며 일단 봉인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레비와 테오도르의 관계인데, 연재 당시에 알음알음 올라오는 트위터의 조각글들을 보고도 이 둘의 관계가 상당히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걸 느꼈지만 실제 읽으니 제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레비의 고난을 제가 못 견딜 것 같더군요. 일단 읽은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레비가 고생하고 있으니, 그 앞의 다른 고난들은 포기하겠습니다. 흑흑흑.;ㅂ;
BlueLuv.『서브인생 행복찾기 1-3』. 마담드디키, 2018, 각 3200원.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회귀.
오메가버스는 순애소재가 나오기 쉬운데, 이 소설처럼 발랄한 개그는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뭐, 발랄한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치트키를 가진 주인공이 연 보물상자가 만렙 보구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 소설 다 읽은 뒤의 감상입니다. 회귀를 했으니 미래를 알고 있어서 그나마 대처하기 쉬운 건 알았지만 반려로 고른 인물이 대단했고, 그 뒤에도 만나는 인물마다 한가닥 이상씩 하는 이들이라 완전히 흐름을 뒤틀어 버립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서의 리뷰를 참조하시길. 판타지로서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다락방마녀.『나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1-4』. 제로노블, 2018, 각 3500원.
판타지, 로맨스, 회귀.
로맨스의 비중보다는 회귀와 복수의 비중이 높은 판타지소설입니다. 리온은 회귀하고는 본래 자신이 가졌어야 하는 기연을 얻고 소드마스터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자신의 친우이자 죽기 전 마지막 순간에 마음이 통한 테론을 찾으러 가는데, 그 테론 역시 같은 상황에서 같이 회귀를 했습니다. 회귀한 두 사람이 자신들의 정적을 무너뜨리고 왕국을 새로운 길로 가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결말은 결정되어 있으니 거기까지 파죽지세로 내리꽂는 느낌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판타지보다는 무협지의 느낌에 가까웠습니다.(응?)
국희.『에스프레소 맨 1-2』. 로아, 2018, 각 2300원.
현대, 로맨스.
... BL이라 생각하고 집어들었다가 로맨스인 것을 깨닫고는 고이 닫았습니다. 음, 아니, BL이라 해도 오프닝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로맨스라고 하니 육두문자가 먼저 튀어나오더군요. BL은 판타지성이 조금 있다보니 어느 정도 감안하지만, 현대 로맨스는 현실적으로 보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을 그냥 못 넘어가는 것이 문제입니다.(먼산)
vlou.『뉴비의★룩덕라이프 1-3』. 프린스노벨, 2018, 각 3천원. BL, 현대, 게임.
게임 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연애하는 내용입니다. 어쩌다보니 게임고수와 알게되어, 어쩌다보니 같이 엮여서, 어쩌다보니 정모에서 또 만나고 다시 엮이면서 연애하는 이야기인데.... 제가 해본 유일한 온라인 게임이 마비노기이고, 이 게임은 메이플스토리다보니 조금 괴리가 있더군요. 읽고 나니 갑자기 『푸른 불꽃』이 읽고 싶어져서 정주행했습니다. 게임 소재 소설 중에서는 이것이 가장 취향에 잘 맞아 그런 거고, 『알페니아 전기』는 먹먹해서 차마 읽을 수 없다보니... 어흐흐흑.;
게임 하면서 연애하는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덜 보는 것은 지나치게 감정 이입이 되어 그렇습니다. 현질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온라인 게임쪽에는 소소하게 했고, 강화템은 손대지도 않았기 때문에 하는 소리입니다만, 소설에서는 돈 쏟아 붓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게임 아이테 강화도 엄청나게 하고, 게임 내 금전 감각도 제가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 감정 이입이 안되는 것도 있고, 다른 생활은 거의 접고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때도 있어 그렇습니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찾아보게 되기도 하고요.
김모래.『천국의 문(개정판)』. 연필, 2018, 3500원. 두나래.『마족 사냥꾼(외전)』. 마담드디키, 2018, 700원. 2RE.『사람은 가끔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1-4, 외전』. 피아체, 2018, 1-4 3천원, 외전 2500원. 러스.『불길한 손님 1-2』. 비하인드, 2016, 7600원. 알렉산드.『소년은 황제의 꿈을 꾼다 1-2』. 요미북스, 2018, 각 2500원. 두나래.『용의 황자님 1-3』. 고렘팩토리, 2018, 1권 3천원, 2-3권 3200원. 진램.『나의 낭만적인 적 1-2』. 피아체, 2018, 각 4천원. 세람.『스티그마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800원. BlueLuv.『서브인생 행복찾기 1-3』. 마담드디키, 2018, 각 3200원. 다락방마녀.『나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1-4』. 제로노블, 2018, 각 3500원. 국희.『에스프레소 맨 1-2』. 로아, 2018, 각 2300원. vlou.『뉴비의★룩덕라이프 1-3』. 프린스노벨, 2018, 각 3천원.
지금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전자책을 올해 안에 다 털어 구입한다면, 12월의 독서기는 엄청날 겁니다만, 아니라면 지금 상황으로는 매우 적을 겁니다. 뭐라해도 저 캡쳐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 전자책은 한 권도 안 샀으니까요.
양복은 洋服이라, 서양식 복식을 의미하지요. 사실 양복이 아니라 정장이라고 적는 것이 더 정확할 겁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근대의 남성 복식 중 슈트, 정장이 어떻게 진화했는가를 차근차근 설명하는 책입니다. 책 자체는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으나 아쉬운건 사진이 흑백이라는 겁니다. 컬러였다면 더 좋았을 건데, 대신 책 가격은 급상승했겠지요.
책 표지의 그림은 레이엔데커의 그림(p.84)입니다. 위키피디아에 다른 그림도 많고 그림도 상당히 멋있으니 나중에 확인해보세요.(링크)
구글링으로 찾은 그림으로, 이 버전이 흑백으로 실렸습니다. 크흑, 그러니까 흑백으로는 의복 질감 확인하는 것은 무리라고요! 컬러였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해보니 원본도 컬러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시대별, 그것도 굉장히 세부적인 근대 남성 복식사를 훑는데는 이 책이 참 재미있습니다. 사진자료가 많아서 훑어보는 재미가 있고, 여러 소설에서 돈 있는 남자를 수식하는데 자주 등장하는 아르마니의 슈트도 56년쯤의 사진으로 하나 나오는데, 생각보다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 그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하기야 예전 유행 슈트니까 그렇기도 하겠지만 몸 선을 따라 천이 흐르는 건 좋은데, 그게 펑퍼짐해 보였습니다. 그림과 사진의 차이도 있을 거지만 대체적으로 몸 선에 약간 넉넉하면서도 몸의 라인을 잡아주나, 활동하기 불편하게 딱 달라붙는 옷들은 취향이 아니더랍니다. 최근 정장 흐름 중에서는 꽤 전의 일이지만 은갈치 양복을 제일 싫어했습니다. 그건 아무리 몸 좋은 사람이 입어도 허용 안되는 범위더라고요.
각 시대별 사진과 흐름을 보면 슈트가 어떻게 남성들의 정식 차림으로 인정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군복 디자인의 영향도 조금은 받았고, 귀족들의 유행도 있었고, 나중에는 군복을 통해 거꾸로 확립이되었다고 보기도 하더군요. 20세기에 들어서면 확연히 슈트의 모습이 잡힙니다.
20세기 후반의 슈트 유행이나 여성들의 슈트 유행도 언급되어 있으니, 의복사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다만, 책의 부제인 '단순한 아름다움이 재단한 남성복 400년의 역사'에는 이견이 있습니다. 남성복은 만들어 보면 알겠지만 절대 단순하지 않다고요..... 인형옷 재단할 때도 남성복 재단이 매우 어려운 이유가 그겁니다.
크리스토퍼 브루어드. 『모던 슈트 스토리』, 전경훈 옮김. 시대의창, 2018, 16800원.
...부제를 보고 이거 뭐냐 말하시는 분 있을 건데, 회귀분석도 아니고 수학도 아니고, 이보다 더 할 수 없는 회귀를 겪은 이가 말하는 회귀 방법입니다. 소재 자체가 회귀지만 다 읽고 나면 머리를 울리는, 잘쓴 판타지소설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BL이고, 상당히 수위가 높으며, 심지어는 제 취향에서 조금 벗어나 약간의 가학 및 피가학적 요소가 있는 판타지소설이라는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베드신 상당수는 건너 뛰었습니다. 제가 읽기에는 조금 많이 버겁더군요. 제 BL 취향은 소프트이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인레이는 몇 번인지 모르는 회귀를 하고 있습니다. 왜 회귀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하면 회귀를 벗어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회귀한다는 것은 알고 조금씩 상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기본은 같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푸줏간 일을 하고 있는 인레이는 닭을 토막내달라는 이웃주민의 부탁을 들어주고, 그 날 저녁은 치킨수프를 먹으며, 소를 잡는 도중에 자신을 주워다 키워준 레셀라가 와서 사람을 죽이라는 청부를 하고, 그 청부가 끝난 뒤 회귀를 합니다. 변태 같기로 유명한 귀족이라 죽이는데는 거리낌이 없었지만 매번 죽이다보니 그도 시큰둥합니다. 게다가 회귀 궤도에서 탈출하려고 자살도 시도했지만 소용 없습니다.
그랬는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귀족이 아니라, 레셀라의 제자인 2황자를 죽여달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매우 당황했지만 청부 당사자가 1황자라 하고, 자신은 시키는 대로 할뿐이니 따라갑니다. 그러나 목욕재개하고 처음 만난 2황자는 뭔가 다릅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반한 건지도 모르지요.
그랬는데.
또 회귀를 합니다. 귀족 죽일 때도 내내 회귀를 하더니 이번에는 2황자를 죽이면서 회귀의 원흉이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거기에, 이번에도 내내 회귀를 반복하더니 조건을 만족해야 회귀를 멈춘답니다. 그리고 조건을 간신히 충족했을 때, 회귀는 멈추고 3부가 시작됩니다.
전자책으로 본편 4권, 외전 1권으로 매우 분량이 많습니다. 하지만 판타지소설을 즐기신다면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회귀라는 소재를 단순히 삶을 반복한다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로 풀어 쓴 소설은 이번에 처음 만났습니다. 대부분의 회귀는 삶을 반복하여 이전에 저지른 사건을 일어나지 않게, 그리하여 더 나은 삶을 걸어가도록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회귀 자체가 또 하나의 코드가 될 수 있지요. 방영된지 이미 10년도 넘었으며 마법소녀 계보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그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이 소설에서도 회귀는 매우 중요한 코드입니다. 4권 마지막에 나타난 회귀의 원인과 그 세부적 이야기를 알고 나면 악역을 담당하고 있는 그 누구에게도 동정이 갑니다. 무엇보다 그 인물의 외전을 보고 나면 그가 상황을 맞이하고 해결하기 위해 겪었어야 했던 고통이 인레이보다 덜했을거라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사정을 설명하지 않고 혼이 닳아가는 고통을 겪은 인레이를 보고만 있었던 것도 이해가 됩니다.
다만.; 1부와 2부의 회귀 반복은 보고 있노라면 두통이 옵니다. 아니, 뭐, 이 소설의 1-2부를 읽은 것이 버스 안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두통이 옵니다. 회귀와 회귀와 회귀와 회귀가 끝없이 이어져 그렇습니다. 이게 언제쯤 끝날 것인가, 읽는 이에게도 고통이다!라고 주장하고 싶은 정도입니다. 그래도 그 고비만 넘기면 그 다음에는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으니 장벽을 조금만 버티세요. 조금만 버티면 됩니다.
제목부터가 커피 라이프, 커피 생활을 말합니다. 제목 그대로 커피가 함께 하는 생활을 소개하는 커피 입문서입니다. 하지만 초보자에게 맨 처음부터 권하기에는 다루고 있는 내용도 많고 해서 그 다음 단계를 밟으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커피초보자보다는 그 다음단계라고 생각하는 건, 더 본격적인 단계의 책이라 그렇습니다. 커피책이고 커피 만드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초보자에게 좋지만, 이미 커피를 마시고 있고 커피 내리는 법을 대강 알고 있으면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좋다는 의미입니다. 초보자들이 따라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고요.
유튜브 등의 영상을 보고 더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의 커피 내리는 법, 우리는 법이 궁금했다면 추천합니다. 사실 사진 자체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스타그램 감성(...)의 사진이 아닌가 하는데, 그래도 커피 관련 도구들의 사진은 제대로 소개했습니다. 거기에 저울을 이용해 커피 내리는 방법이라든지, 프렌치프레스 등의 커피 우릴 때 주의할 점이라든지, 모카포트나 에어로프레소 같은 수동 도구까지도 다룹니다.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면 아예 커피의 재배 단계부터 다루는 『완벽한 커피 한 잔』을 추천합니다. 다만 이건 컬러도 아니고 그야말로 연구 분석하는 종류의 책이라 입문 단계에서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사진도 많고 상세한 설명이 있는 이 책이 편하다는 거죠.
읽고 있다보면 라떼아트도 배우고 싶은데, 시골이라 배울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어렵군요.;ㅅ;
로맨스가 가미된 판타지입니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의 비중이 높고, 어떻게 보면 역 클리셰를 활용한 작품입니다.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요.'ㅂ'
리온 하르트는 회귀했습니다. 기사로서 어중간한 재능을 갖고 기사학교를 졸업한 뒤, 친우인 테론의 호위기사로 카르온 공작가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리온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페릴 호칸은 카르온 공작가를 공격하여 몰락시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버티고 지키다가 함께 죽고, 역사에는 최초의 여기사인 페릴 호칸, 그리고 그의 약혼자인 웨일턴의 이름만 남습니다.
페릴은 평범하고 착했지만 페릴에게 빙의한 강은아는, 원작의 전개를 알고는 모든 것을 독식합니다. 그리고 리온은 거기에 휘말려 자신이 얻었어야 했던 기연을 빼았겼지요. 그리고 리온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테론 역시 죽음을 맞이합니다. 페릴의 속에 강은아라는 다른 이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회귀하면서 알게된 리온은 거꾸로 행동합니다. 그러니까 강은아가 빙의하여 모든 것을 빼앗기 전, 자신이 기연을 얻고 준비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그랬는데.
기사학교에 돌아와보니 테론도 바뀌었습니다. 짧은 대화와 함께 깨닫지요. 테론 역시 회귀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둘은 페릴(강은아)의 분탕질을 막아냅니다. 그와 동시에 리온은 회귀 전 페릴이 제대로 얻지 못한 그 기연을 끝까지 뚫고 새로운 세력을 얻어냅니다. 이 상황은 왕국의 계승다툼과도 맞물리며 상황을 완전히 바꿔 놓습니다.
감상 제목에서 적은 것처럼 이야기는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달립니다. 회귀를 통해 단단히 연마된 주인공들은 모든 상황에 대처하고 새로운 상황도 헤쳐나가며 정의로운 결말로 갑니다. 특히 리온은 성실하고 바른, 노력형 검사로서 거기에 기연으로 재능까지 추가하여 검의 극의까지 봅니다. 항상 올바른 길을 선택하는 모습이 어떤 의미로는 열혈계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도 듭니다. 성격은 전혀 다른데도 읽으면서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시리즈 중 하나가 떠올랐거든요. 물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릅니다.
소설의 단점도 여기서 옵니다. 완성된 인물들이다보니 주인공들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이들은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아주 약간의 손질만 더하는 정도이고요. 오히려 성장은 페릴이나 호칸 집안의 이야기에서 두드러집니다. 특히 호칸 집안의 결말은 상당히 흥미롭게 흘러갑니다. 반동인물인 페릴이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는가도 매우 중요하지만 보통의 악녀와는 조금 다른 결말을 갑니다. 여성이 많으면 여성 서사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리안과 페릴의 대비에서 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뭔가 호쾌하고 일직선으로 달리는, 어떻게 보면 무협지와도 비슷한 구조의 판타지가 읽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다락방마녀. 『나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1-4』. 제로노블, 2018, 세트 14000원.
로맨스 판타지이기는 하나 로맨스의 비중은 적은 편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감정의 확인이 이미 다 끝난 뒤에 출발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로맨스보다는 파트너, 동반자로서의 모습이 많습니다. 그런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원래 둘을 묶어서 올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한데, 방을 둘러보며 그간 리뷰를 올리지 않은 책은 없나 둘러보는데 『라틴어 수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야아. 왜 이 책 리뷰 올리는 걸 빼먹었지?; 그리하여 원래 올리려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와 함께 묶어 올립니다.
서지사항 작성하면서 보니 올해 나온 책이 아닙니다. 집에 묵은 책은 올해 나온 책이 많은데, 이 둘은 작년과 재작년에 나온 책이네요. 『라틴어 수업』은 출간 직후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계속 올라 있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이라 챙겨두었다가, 분명 빌렸던 것 같기는 한데 왜 읽은 기억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희한하지요. 도서관에 신청한 것 같긴 한데 왜 읽은 기억이 없을까요. 허허허허. 하여간 지난번에 알라딘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사은품 이벤트를 할 때 다른 책과 섞어 샀습니다. ... 아. 그 책도 읽어야 하는구나. 하하하하하하하.
『라틴어 수업』은 읽으면서 반성했습니다. 꾸준하게, 또 끊임없이 공부하는 분의 이야기라 저도 계속 반성하게 되더군요. 공부하기 싫다면서 다 때려치우고 신나게 놀고 있는 제가 할말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되살렸습니다. 그리고는 사고치겠다고 준비는 하고 있지만 어찌될지는 모를 일입니다. 라틴어에서 시작하는 다양한 이야기라, 라틴어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쪽이 이해하기 좋습니다. 어학도 그렇지만 서양의 인문학에 대한 소양이 있다면 더 이해하기 좋고요. 아니더라도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평소 인문학을 공부하려던 사람이라면 입문서로 좋습니다. 다만 그냥 교양서로 가볍게 보기에는 조금 버거울 책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그렇지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쓰는,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설가라면 막연하게 갖는 그런 꿈과는 달리,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쓰기는 궤를 달리합니다. 제 탐라에도 여러 작가님들이 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쓴다는 분은 못 본듯합니다. 하기야 전업 소설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이기도 하지만, 하루키처럼 무섭게 쓰는 경우는 못 보았습니다. 하루키의 소설 작법은 다른 곳에서도 여러 번 나왔지만 여기서는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안내합니다.
소설 쓰는 시간을 정해 그 시간은 어찌되었든 쓸 것. 무조건 쓸 것. 하지만 쓰기 전에는, 특히 장편소설을 쓰기 전에는 가능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갈망하는 것이 극한에 다를 때까지' 몰아 붙이는 것이 중요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소재도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가 그 때 한 번에 풀고 말입니다. 소설을 쓰지 않는 기간에는 힐링하듯이 번역을 주로 하기도 하고요. 중요한 건 소설을 일단 한 번 쓰고 나면, 그 다음에는 쓴 소설을 다시 분해해서 쓰듯이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친답니다. 아내의 검토를 받아 지적받은 곳을 다시 쓰고 또 수정하고. 하여간 그렇게 하면서 상당한 시간을 소설에 쏟아 붓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읽은 것도 많지는 않지만 마음에 드는 소설도 전혀 없었습니다. 아니, 유령 이야기 나오던 하나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확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고요. 오히려 수필들이 마음에 들었지만, 지금의 제가 다시 읽어도 재미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작년과 올해, 특히 책 취향이 매우 바뀌어서 더 그렇습니다.
어쨌건 이번 책도 읽으면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글쓰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고요. 아마 두 세 번 다시 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동일. 『라틴어 수업』. 흐름출판, 2017, 15000원.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6, 14000원.
첫 번째 리뷰를 작성한 것이 언제인가 보니, 7월 4일. 아직 한창 2장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지금은 2장을 넘어서 3장의 이야기가 조금씩 진행중입니다.
1장의 이야기는 북쪽의 척박한 땅, 탈콘의 자작이 사망하면서 정식 후계자인 에르도안이 클 때까지 5년간만 임시로 자작위를 받은 바레타가 주인공입니다. 바레타는 자신을 배척하는 다른 가신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것을 빼앗은 것이라 생각하는 에르도안 사이에서 무사히 탈콘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 와중에 탈콘의 내부적 결속을 이루지요.
2장은 점차 에르도안이 성장하면서 점차 누님에게 반하는 내용에 가깝습니다. 탈콘의 연회를 주최하면서 벌어진 이야기, 그리고 그에 앞서 일어난 다른 사건들. 에르도안은 성장하면서 누님을 지키겠다 다짐하고 그렇게 또 성장합니다. 그리고 3장. 아직 진행중인 여기서는 판이 더욱 커집니다. 탈콘의 내치를 다룬 1장, 탈콘의 외치를 다룬 2장에 이어 이제는 탈콘뿐만 아니라 그 밖의, 제국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위의 설명만 보고 소설을 보시면 예상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주 간략하게 줄인 이야기라 저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탈콘의 인사인 '모든 것은 탈콘의 의지대로'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소설은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바레타 탈콘과 그 등을 따르는 에르도안 탈콘이 중심입니다. 소설 소개에서 보인 의붓누이와 이붓동생의 모습은 철저하게 에르도안 탈콘의 시점입니다. 그러니까 아직까지 바레타는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5년의 기한이 이제 머지않아 끝날 것이고, 에르도안은 장성하여 훌륭한 청년이 되어 갑니다. 이미 기사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기사 자격을 따기 위한 마지막의 문답에서 지적당한 것처럼 에르도안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아마 3장이 넘어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에르도안이야 이미 넘어갔지만, 아직 바레타는 다른 일로 바쁘니까요.
이전 리뷰에도 언급했지만 이 소설의 특징은 여러 등장인물들의 존재감입니다. 작가의 의도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은 여성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등장하지 않나 싶은 정도입니다.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 당장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주요 인물로는 여성이 더 많이 떠오릅니다. 이미지가 더 강렬했다는 의미입니다. 남성 중에서 바레타와 동급으로 혹은 그 못지 않게 강력한 이미지로 나오는 것은 에르도안 외엔, 3부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황자 정도입니다. 그나마 황자는 바레타와 대척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황자의 약혼녀이자 파트너인 안셀르도 대척에 있지요. 안셀르가 매우 눈에 띄는 것은 지금까지 소설 속에 등장했던 다른 여성들은 바레타와 같은 편에 있거나, 같은 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편에 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안셀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요.
또 하나의 특징은 바레타와 에르도안의 성격입니다. 바레타는 에르도안보다 나이가 많으며, 어릴적부터 고생하여 그런지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어른입니다. 매우 냉정하고 냉철하며 사람을 보는 눈도 좋습니다. 그에 비하면 에르도안은 사랑받고 큰 자식이라 초반에는 조금 버릇없습니다. 그러나 점차 성장하며, 누이의 등을 보고는 저 등을 따르고 싶다,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은 감정적이라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속내를 쉬이 드러냅니다. 곰곰히 이 둘의 성격을 비교하다 깨달았지만 여기서도 성별반전의 모습이 보입니다. 냉정하다, 냉철하다, 카리스마 있고 지도자로서 존경할만 하다는 수식어와 버릇없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감정적이다라는 수식어는 보통 남성과 여성에 따라 붙는 성격 수식어입니다 .판타지속에서도 자주 그렇지요.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런 것이 바뀌어 있습니다.
앞서의 리뷰에서는 서문의 이야기가 언제쯤 등장할지 궁금하다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로맨스보다는 바레타가 살아 남는 법, 그리고 이 세계의 여성들이 살아가고 살아남는 법을 다루는 이야기다보니, 바레타의 행보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바레타에게 작은 선물을 남기고 죽은 그 노인이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 바레타의 등을 볼 뿐입니다. 언젠가 댓글에도 달았지만,
"아니오, 그냥 그렇게 가시면 됩니다. 뒤돌아보지 않고 보여주시는 그 등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닿더라도 신경쓰지 마세요. 묵묵히 가시는 그 길에 꽃 뿌려드리오리다. 그리고 그 꽃길이 다른 사람들이 선망하고 따라갈 길이 되오리다."
바레타가 그저 자신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그 길을 가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힘이 생깁니다. 본인은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그 발자국이 하얀 눈밭에, 길을 알려주는 첫 사람의 그 발자국 같거든요. 눈이 더 내리더라도 뒤 따라 걷는 사람들이 있으니 길이 다져저 다른 사람들도 편히 갈 수 있을 겁니다. 바레타가 걷는 길,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이 걷는 길이란 그런 것입니다.
아직 1부이고 2부는 가려면 더 많이 남았답니다. 천천히 가는 소설이지만 여러 고비들을 넘기고 오는 소설이니만큼 천천히 따라오시길 추천합니다.:)
전자책은 별도로 올리지만 종이책은 내내 미뤘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되면 연말 결산에 애로사항이 꽃피겠다는 경각심이 들어 간략 감상만이라도 올려봅니다. 달랑 네 권 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거라고 우겨봅니다.
야나기사와 고노미. 『나 답게 마흔』
올해 들어 마흔 관련한 책이 왕창 쏟아지는 것은, 책 많이 읽던 세대가 서른을 넘어 드디어 마흔에 진입했다는 의미인가봅니다. 이런 책을 사서 볼만한 사람들의 나이대가 그렇다는 것이겠지요. 바꿔 말하면 20대는 책을 사서 볼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는지도 모르지요.
마흔이 되면 뭔가 달라질까 싶어 읽어보았는데, 크게 달라지는 건 없나봅니다. 읽은지 시간이 지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건, 무난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뤘다는 걸 겁니다. 아마도.; 하지만 거꾸로 분노의 감상문이 없다는 건 그야말로 무난하다는 의미일지도요.(먼산)
이런 종류의 책들이 대체적으로 말하듯, 좋아하는 것과 즐겁게 살자는 내용이었던 것만 어렴풋이 남았습니다.
다이보 가쓰지 외. 『커피 장인』
이쪽은 구입 고민중입니다. 올 초인가에 보았던 『동경 카페』에 소개되었던 여러 카페 주인들이 등장하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다 싶었던 것도 그 때문인가봅니다. 각각의 커피전문가들이 어떻게 이 커피세계에 뛰어들었는지, 커피에 대한 철학이 어떤지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읽고 나면 당장 짐싸서 커피 마시러 가고 싶어지는 부작용이 조금 있습니다. 구입할지 고민중입니다. 사면 한 번쯤은 더 보겠지만 그 이상은 안 볼 것 같은데, 책 둘 자리가 있을까요.
혼마 이타루. 『작은 집 짓기 해부도감』
집짓는 이야기. 다른 것보다, 여러 작은 집들을 실례로 삼아 각각의 집들의 특징과 대지별, 가족 구성원별, 생활방식별로 어떻게 다른 형태로 구성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계단의 모양과 위치, 동선, 차의 보유 여부, 가족 구성원의 존재, 채광, 특수실, 건평 등의 여러 조건에 따라 설명하니, 집을 지을 생각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재미로 읽기에는 매우 본격적인 책이더군요. 그래도 집구조를 생각하거나, 집을 보러 다니기 전에 챙겨보면 좋습니다.
최고요.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갓 읽은 책입니다. 그러고 보면 여기 감상 적는 순서도 반납 순서로군요. 하하하하하.
의외로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월세든 전세든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공간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 돈 들이는 것을 아까워 하지 말라는 데 감동 받았습니다. 2년 동안 내 집이 될 공간인데 남의 집이라고 하여 돈을 적게 들여 주거를 아끼는 것은 아쉽지요.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주거에 비용을 더 들일 필요는 있습니다. 무작정 돈을 붓는 것은 아깝겠지만 24개월로 나눠 생각하면 얼마간의 돈을 들이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엉뚱한데 돈 쓰는 건 또 문제지만.
어떤 의미로는 지름신이 붙는, 무서운 책이었습니다. 귀찮은 걸 질색하는 게으름뱅이라 이렇게 부지런하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의욕이 더 있었다면 지금 당장 실천해보겠다고 들이댔을지도 모르지요.
이 글은 앞서 올렸던 미라클 스티치: 오랜만에 바늘을 잡아볼까요 와 이어집니다. 그 댓글에서 오갔던 이야기, 그러니까 전공과 직업 측면에서 보는 몇 가지 지적입니다. 따라서 해당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내용 폭로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아예 해당부분은 접어 놓고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미라클 스티치』를 보고 결말 부근에서 조금 시큰둥했던 것은 왜 그게 기록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지?라는 작은 의문에서
시작됩니다. 아니, 애초에, 기록관리학에서 말하는 여러 기록물에는 태피스트리가 포함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기록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그리고 고대의 중요 기록물 중에 11세기의 바이외 태피스트리가 포함된다는 겁니다.
한참
전의 일이긴 하지만 무슨 기록 관련 전시회 때문에 한국에도 바이외 태피스트리의 일부가 전시된 적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
'기록화'도 기록물에 포함되는 겁니다. 옛 기록을 남기는 그림 자체도 기록에 포함된다는 것이지요. 국가기록원에서 관리하고 있는
기록물중에는 행정박물도 있습니다. 물건까지도 모두 기록물에 포함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고 보면 정조대왕능행반차도 같은 그림도 분명 기록물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기록학의 관점에서는 '글자 형태인 스티치 때문에 기록/기록물'이 아니라, '아르티 티엘의 작품이기 때문에 기록물'이 성립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르티 티엘의 작품은 아카데미에 매우 많으니 그 중 하나를 집어 내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겁니다.
아르티 티엘은 이미 그 시점에서 아카데미의 유력인사이고 유명인이며, 또 예술가이자 장인, 그리고 학자입니다. 그런 인물이라면
그의 인생과 관련된 모든 것이 기록물이 됩니다. 여러 도서관이나 박물관, 기록관에서 수집하는 민간기록물, 아니면 그의 공적 인생을
보고 공적 기록물로 수집될 수도 있겠군요. 특히 아카데미 내 의상학 분야는 아르티 티엘을 빼고 논할 수 없을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미라클 스티치'가 기록으로 잡혀서 이동할 수 있었다는 설정은 기록학의 관점에서는 기록을 문자로만 해석한 이야기로 볼 수 있습니다.
자아.
그러면 또 문제가 생기지요. 모든 기록을 정리한다는 기록관리자. 이미 인쇄혁명과 출판혁명을 한참 지나친 세계관입니다. 아카데미에
도서관이 다섯 개 이상 있고, 그 중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한적한 도서관'이 존재한다고 하면 이 세계에서 생산되는 기록물은
어마어마할 겁니다. 자동으로 정리되는 마법이 있다고 해도 그 수많은 기록물을 기록관리자 혼자서 감당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도서관이나 사서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덜 묘사된 점도 아쉽습니다. 마법이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어떻게 도서관에서 책들을 관리할까라는
생각도......(먼산)
간단히 요약하면 『미라클 스티치』의 문제점은 두 가지입니다.
1.기록, 기록물이란 무엇인가?
2.아무리 마법으로 관리한다고 하지만 그 방대한 기록을 1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인가?
마법이 발전한 세계에서 도서관리를 어떻게할지에 대해서는 제 나름의 설정을 만들어 논 것이 있으니 아마 정리해서 조만간 풀어 놓겠지요. 퇴고가 빨리 끝나야 그 다음 진도가 나갈 건데. 하하하하.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BL이며, 이전 작 『나이트를 잡는 방법』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전작을 보는 쪽이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겁니다. 이 책만 보아도 상황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 없지만 같이 보는 쪽이 더 재미있겠지요.
읽는 내내 얼마 전 B님과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BL은 주로 일본쪽 사이트를 들여다보시는지라 저랑은 반경이 많이 안 겹칩니다. 거기서 오메가버스 소설들의 이야기를 했는데, 일본에서는 오메가버스의 설정들이 고착화 된 느낌입니다. 한국이랑은 많이 다르더군요. 이 이야기는 최근 읽은 오메가버스를 모아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 나중에.;
왜 소설 감상쓰다 말고 이런 이야기를 했냐 하면, 일본의 설정들은 대개 오메가와 알파간의 관계를 다룬다 치면 한국의 소설은 그걸 넘어서 알파, 오메가, 베타라는 세 형질에 상관없이 연애하는 이야기도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이 그렇거든요. 서로 다른 형질인데, .. 그러한데.. 이걸 적는 것이 내용폭로가 될지 아닐지 몰라서 일단은 넘어갑니다. 전작을 보았다면 아마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 소설만 본다면 모르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이현은 유현민의 상관으로 팀장입니다. 유현민은 들어온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신입사원이고 이현은 연차를 넘어서, 회사 전 대표의 아들입니다. 회사에 내부적으로 이러저러한 상황들이 있어 조금 꼬였지만 이현은 현 대표의 가장 듬직한 룩Look으로 불립니다. 이전 작의 나이트는 Knight, 다시 말해 체스의 말(기병)이었지요. 죽은 회장에게는 아들이 둘 있었고, 그 아들 둘은 각각 결혼하여 자식들을 여럿 보았으며, 그 여러 자식들은 각각 킹, 퀸, 룩, 비숍, 나이트 등으로 불립니다. 그 중 이현은 평범한 길을 걸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조용하게, 어떤 의미에서는 폭발하기 직전의 화약고와도 같은 상태입니다.
뭐, 그 자세한 사정이야 유현민이 알 일은 아니고, 현민에게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상관이라는 것이고, 어쩌다보니 사적인 연락을 하게 되었으며, 점차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영화를 보고 하는 등의 활동이 늘었다는 겁니다. 원래 자신의 이상형은 참한 오메가였는데 어느 순간 팀장님이 지분을 차지하는 군요.
그렇습니다. 이 소설은 흔히 리맨물로 줄여 부르는 샐러리맨들이 회사에서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뒤로 가면 판이 더 커지고, 조금 더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기본은 그렇습니다. 거기에 알파로서의 정체성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이야기도 추가가 됩니다. 어쩌면 형질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지요. 오메가버스는 그 태생적인(...) 환경 때문에 우성 형질에 해당하는 알파와, 열성 형질에 해당하는 오메가의 주종 혹은 굴복적 관계와 사랑을 다룹니다. 돌려쓰긴 했지만 진한 베드씬을 쓰기 위해 탄생했다 해도 틀리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이 소설도 그런 이야기를 짚고 넘어갑니다. 형질에 대한 이야기는 전작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더 깊게 짚고 넘어갑니다.
만. 솔직히 그 태생적인 제약 때문인지 저는 가이드버스의 이야기가 더 좋았습니다. 『가이드의 조건』의 외전도 그 다음에 나올 예정이지만 『나의 낭만적인 적』 등장인물들도 각각의 이야기가 나오는지라 어느 쪽이 먼저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소장본 예약 받다가 엎으신 걸 보면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뒷 이야기를 더 보고 싶은 건 가이드버스 쪽입니다. 언제쯤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꼭 볼 수 있기를..!
진램. 『나의 낭만적인 적 1-2』. 피아체, 2018, 각 4천원.
제목이 나의 낭만적인 적인 것은 현민이 직접 이 이야기를 언급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세한 맥락은 언급하면 안되지만, 원래부터 조신한 오메가가 취향이었던 현민이, 자신의 취향을 꺾고 회사내에서도 가장 어려운,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반대되는 자리에 서 있는 현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니 나의 낭만적인 적-인 겁니다.
현대 배경이기는 하나, 현대판타지 성격의 BL입니다. 퇴마이다보니 현대판타지로 넣는 것이 맞겠지요.
1부 보고나서는 2부 읽은 뒤 리뷰 올리겠다고 했지요. 2부는 조아라 연재본을 그대로 따라간 덕에 이전보다 쉽게 보았습니다. 차라리 조아라 연재본을 안보고 그냥 읽는 것이 더 재미있었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추리소설 미리 읽은 것처럼 어떻게 될 것인지 알고 있으니 덜 재미있더라고요. 뭐, 어느 쪽이건 재미있었다는 건 같습니다.
퇴마는 BL에서도 적지 않게 나오는 소재지만 이 소설은 읽기 편합니다. 그러니까 커플이 헤어질까 아닐까를 걱정하지 않고 안심하며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볼 수 있었고요.
1부 1권은 퇴마 이야기가 먼저 등장하고, 그 뒤에야 주인공들인 우희림과 백연려의 사연이 나옵니다. 희림이 퇴마를 하는 이유는 사람을 구하는 것으로 업보를 씻어 여의주를 받기 위함이고, 연려는 옆에서 보좌하며 내내 기다리는 겁니다. 그 둘의 사연은 워낙 길고도 싶으며, 1부는 이들 둘이 어떻게 엮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다른 악연은 무엇인지의 이야기가 차근차근 등장합니다. 인간과는 연이 없기 때문에 윤회하는 동안 내내 외롭게 살아온 희림이지만 이번 생에는 묘하게 형이 있습니다. 그것도 1부의 수수께끼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1부의 마무리도 짐작은 하시겠지요. 업보를 청산하고 이무기에서 용으로 거듭나는 것이 결말입니다. 그 부분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여러 외전들이 추가되어 뒷 이야기도 나옵니다.
2부는 그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이전에도 한 번 적은 적이 있지만, 조아라 연재란에서 2부가 완결되는 것을 보고, 그 뒤에 1부를 찾다가 출간된 것을 알고는 2부 주행 후 1부를 보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원래도 몸이 약했지만 용이 된 뒤에도 여전이 몸이 약한 희림은 염라대왕의 명으로 인간세계에서 계속 일합니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대체적으로 으스스한 이야기가 많으니 무서운 이야기에 약하시다면 옆에 힐링거리라도 갖다 놓고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뭐, 저도 무서운 건 잘 못 보지만, 그러면서도 미쓰다 신조를 거의 다 읽었으니 비교하기는 어렵군요. 미쓰다 신조보다는 대체적으로 덜 무섭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귀신은 그래도 일본의 귀신보다는 손속이 좀 낫고, 퇴마가 주다보니 어쨌든 잡힐 거라는 걸 아니까요. 『노조키메』는 그런 상황이 아니니 무서웠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쫓아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잖아요....
한국의 귀신이나 전설, 설화 등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물론 무서운 걸 못보신다면 각오는 조금 하셔야 할 겁니다.
다른 할리우드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그 직접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원 모어 퍼킹 타임』과 가장 유사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군요. 그러나 전작을 몰라도 읽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조금씩 연결된 할리우드 시리즈와는 달리, 이건 단독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소설 페이지가 상당히 많지만 살짝 함정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대화체 소설입니다. 소설 앞머리의 주의에 적어 놓았듯 레제드라마와 비슷하게 대화로만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게 어떤 면에서는 장점이고 어떤 면에서는 단점입니다. 대화만 나오고 모든 상황이 대화로만 파악할 수 있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는 매우 즐겁게 보았지만 익숙하지 않다면 읽는데 애를 먹을 수도 있을 겁니다.
주인공들은 둘입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역이기도 하지요. 샘포드 베냇이 먼저 나오고 에드먼드 와이트는 서장 후에 등장합니다.
샘은 매우 나태한 인물로, 맨 앞에 나오듯 건물 임대업을 합니다. 그리고 최근 정략결혼 상대였던 약혼자와의 약속을 홀랑 잊는 바람에 파혼당합니다. 한 번 그런 것이 아니라 매우 자주, 여러 번 약속을 잊었던 탓에 약혼자가 아주 많이 분노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낀 그는 새로 애인을 만들면 상황타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같은 아파트먼트에 사는 에드먼드 와이트에게 접근합니다.
에드먼드 와이트는 결벽증을 가진 인물입니다. CEO인 그는 샘의 아파트먼트에 입주했기 때문에 샘에게 스토킹을 당합니다. 물론 입주한 것이 스토킹의 모든 이유는 아닙니다. 그 자세한 이유는 직접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두 사람은 만난 이후로 내내 만담을 주고 받습니다. 대체적으로 샘은 들이대고 에드먼드는 방어합니다. 여러 이유로 샘을 거부하는 에드먼드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눈 앞에 초콜릿 퍼지를 듬뿍 올린 아이스크림 선데를 만났을 때의 반응과 상당히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눈 앞에 있는 이것은 악마의 음식! 먹으면 안돼! 안돼! 안.. 안.... 안돼.................!"
장렬하게 속으로 부르짖지만 이미 눈 앞에 샘이 있는 상황에서는 틀렸습니다. 빠져나갈 방도가 없이, 샘에게 휘말립니다. 매우 이성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인 이 인물은, 샘에 비해면 매우 이타적입니다. 샘은 여러 모로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그러나 매력적입니다. 그래요. 얼굴이 매우 잘생겼습니다. 그렇다보니 샘의 사정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일반인과, 그런 일반인을 공략하는 샘의 음흉함이 매우 돋보입니다.
결말은 짐작하시는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데는 상당히 길고 긴 이야기가 펼쳐지니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드라마의 화면전환처럼 이 소설도 장면 전환 때마다 장이 바뀌고 장의 제목이 바뀝니다. 그 제목 자체도 내용폭로다보니, 제목도 주의깊게 읽으시면 재미있습니다.
여러 모로 우울할 때 도움을 받았던 소설입니다. 읽는 내내 유쾌하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조만간 재독해야지요.
배틀호모라 불리는 티격태격 연애담입니다. 아마도 제가 최초로 본 배틀호모가 이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만. 유쾌하면서도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호쾌하게 달리는 이야기라 우울할 때 보려고 슬쩍 빼두었습니다. 아직 못 읽었다는 이야기니 소장본과의 차이는 나중에나 확인할 수 있겠군요.
사막의 왕국들을 배경으로, 어린왕과 그의 숙부를 둘러싼 왕위계승 전쟁에 휘말린 용병단의 단장 카이젤과, 그런 단장에게 찍혀서 고생하는 소드마스터 카미스의 이야기입니다. 소드마스터들의 싸움이니 진짜로 배틀호모죠.
쇼시랑. 『잔류 망상』. 블루코드, 2018, 3천원.
BL, 판타지.
어, 살짝 공포물이 섞였습니다. 앞부분 읽다가 등줄기가 서늘하길래 결말 확인하고는 일단 봉인했습니다.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는지 아닌지는 중간부분을 읽어 확인해야하는데 용기가 조금 더 필요합니다.
김모래. 『카르마』. 개정판.
BL, 차원이동? 시간이동? 역사.
카페에서 잠시 잠을 청했는데 정신 들어보니 로마시대의 노예 몸이더라-는 이야기입니다. 현대인의 기본 상식에서는 노예제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아 적응하는데 매우 애를 먹지만, 그럼에도 주인님과 연애 아닌 연애는 합니다. 집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살아 남는데만 집중하지만 결말은...(하략)
로마시대 역사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결말부의 몇 함정(?)이 재미있더라고요.
레이아드. 『검은 양 1-2』.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BL, 오메가버스, 판타지.
판타지와 근대세계관의 중간쯤에 있는 소설입니다. 감상은 앞서 올렸으니 슬쩍 빼고. 주인공들의 마음고생이 심하므로 읽을 때 약간의 각오(?)가 필요합니다. 노아가 매우 많이 고생하니까요...ㅠ_ㅠ
Lee.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 본편, 외전&후기.
BL, 현대.
읽으면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이런 미친 플러팅이라니! 거기에 넘어가는 당신도!
게으름의 왕도를 달리는 샘포드 베넷은 그 게으름 때문에 약혼자에게 차입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매우 귀찮아 하다보니 약혼녀와 결혼 조율을 위해 외출 약속 잡은 것도 잊었거든요. 그리하여 분노에 찬 약혼녀에게 파혼 선언을 당하니, 목숨의 위협도 같이 당합니다. 그리하여 그 타개책으로 생각한 것이 도망칠 것을 찾을 겸 새로운 연애대상을 물색하는 것. 그리고 모처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먼트의 에드먼드 와이트가 자신의 얼굴을 매우 좋아한다는 걸 파악합니다. 정보를 입수한 즉시 샘은 에드먼드를 스토킹(...)하며 그의 집에 들어갈 방도를 호시탐탐 노립니다.
인트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묘사 없이 대화로만 이뤄지는 소설입니다. 그거 문학용어로 뭐라하던데 잊었고요, 하여간 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저는 읽으면서 내내 웃어 제꼈습니다. 미국 드라마, 시트콤을 보는 것 마냥 생생하게 재생이 되어 그렇습니다. 저와는 유머코드가 잘 맞아 그랬지요.
자세한 감상은 이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두나래. 『햇살 세 스푼 외전』.
BL, 판타지.
외전편은 상당히 짧지만 이야기 자체가 매우 즐겁습니다. 루비의 귀여움은 이번에 구입한 『용의 황자님』으로 이어집니다./ㅅ/
pomelo. 『로스 오호스(Los ojos) 1-2』.
BL, 판타지.
판타지와 현대 사이 어드메라고 보아도 되는 세계관. 결말이 매우 달달한 운명론적 이야기입니다. 아니, 운명론적 세계관에서 운명을 뛰어넘은 사랑이야기로군요. 선천성 시각장애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는 운명을 만날 수 없어 배척당한 인물과, 그의 주변을 맴도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 라고만 적어둡니다. 추리요소가 있고 반전이 두 번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밝히면 안됩니다. 감상은 앞서 적었으니 이정도로 하고. 10월의 도서로 당당히 꼽습니다.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도 좋지만 이건 형식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까요.
봉블리. 『서툰 선물』. 젤리빈, 2018, 1천원.
BL, 현대.
짧은 이야기라 따로 감상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한뼘BL시리즈로 나온 책이고요. 기숙사의 룸메이트 둘이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로 훈훈합니다. 소재 때문에 딱 이맘때쯤 읽으면 좋을 소설이고요. 작가 검색을 했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천의 얼굴』도 좋았지만 이쪽도 잔잔하니 좋습니다.
미네. 『대본리딩 외전』. W-Beast, 2018, 3900원.
BL, 현대, 배우.
『대본리딩』 본편은 리뷰를 안 올렸던 것 같기도 한데, 그 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외전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외전과는 달리, 아예 본편에 이어졌어야 하지 않나 싶은 정도로 이야기가 깁니다. 하기야 사귀기 시작한 뒤에 두 사람이 어떤 행보를 걷고 어떻게 정상을 향해 걸어가느냐는 본편의 결과는 조금 다르니까요. 연기, 배우 등의 소재를 좋아하신다면 이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자카비. 『오프 더 레코드 1-3』.
BL, 현대, 연기.
한쪽은 아이돌이고 다른쪽은 국민배우. 나이 차이도 상당한 이 두 사람이 한 영화에서 만나 같이 연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연차 있는 배우인 윤희권이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이강진에게 휘말리는 것이 보입니다. 하기야 희권은 처음부터 강진의 팬이었다고 하니까요.
강진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 때문에 추리요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상에도 적었던 것처럼 강제적 성관계와 폭력, 스폰서 소재도 등장하니 이런 쪽 못 보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길.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미공개 외전 수록)』. (합본).
BL, 현대, 회귀.
2주년 기념 외전편 나온김에 보고 싶어서 검색했더니만, 교보쪽에만 사두고 알라딘에는 안 샀더라고요. 그리하여 재구입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참 좋습니다. 훗훗훗.
밀혜혜.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 1-5』.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가 훨씬 강합니다. 여성 마법사는 손꼽힐 정도로 적은 세계에서 12년만에 마법고시에 합격한 이연 단유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말이 성장이지, 성장 자체는 2권쯤에서 마무리되었고 그 뒤에는 남자주인공인 유호 카진을 구하기 위한 행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유호를 구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고, 부당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폭군을 끌어내는 과정이고요. 외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나올까요...?
라그돌. 『캐슬링 1-3』.
BL, 역사.
이것도 나중에 읽겠다며 아끼는 중입니다. 흠흠.
김아소. 『별의 괴도(스핀오프 외전)』.
BL, 현대, 판타지. 수인, 스핀오프.
『별의 궤도』 스핀오프입니다. 외전이기는 하나, 평행세계의 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작 『마이 팻 보이』의 스핀오프 외전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슬쩍 앞부분에서 흘리고 있으니까요.
별도로 감상을 올릴 것이나, 읽다가 눈물을 쏟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옆에 손수건 한 장쯤 준비해두세요. 제목 때문에 발랄한 이야기겠거니 하고 집어 들었다가 눈물 펑펑 쏟았습니다.
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판타지, 로맨스.
아끼다가 이제야 읽는 중입니다. 핫핫핫.; 읽고 있다보면 미친듯이 십자수든 바느질이든 뭔가 만들고 싶어지는 것이 단점인 소설입니다. 감상은 예~전에 블로그 연재분으로 올렸다고 기억하는데, 다시 읽고 찬찬히 적어보겠습니다.
이루리. 『꽃은 두 번 핀다 1-4』.
판타지, 회귀, 로맨스.
로맨스가 회귀 뒤에 오는 것은 시점 때문이라 해두지요. 앞서 감상을 올렸으니 슬쩍 건너 뜁니다.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1-3』. 피아체, 2018, 1권 3500원, 2권 3천원, 3권 2500원.
현대 배경의 오메가버스입니다. 아무래도 오메가버스는 등급에 따라 우열이 나뉘어지는 것이 걸리지만, 세계관 때문에라도 그럴 수밖에 없지요. 재미있게는 읽으나 로맨스소설에서 그런 것처럼 읽고나면 뭔가 걸리는 그런 것. 감상은 앞서 적었으니 슬쩍 갈음하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그런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매우 동의했습니다.
현대 배경의 오메가버스 BL입니다. 하기야 오메가버스는 거의가 BL이지요. 일반 로맨스는 기억 나는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다만 형질에 대해서는 세밀한 설정 차이가 있습니다. 형질 보유 여부와 우성인지 열성인지는 어릴 적에 확인할 수 있으나 알파일지 오메가일지는 그보다 훨씬 뒤에 알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강휘는 자신의 형질을 내내 숨기고 살다가 히트사이클 때 사고치면서 임신한 덕에 인생이 꼬입니다. 원래 알파 우대의 세계관이고, 강휘도 구체적인 형질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성이라는 것만 밝혀졌던 덕에 다들 알파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남성 우성오메가였던 겁니다. 기업가의 막내아들이지만 우성이었던 덕에 내내 후계자 대접을 받았고 베타인 형이나 알파인 누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정작 오메가로 밝혀지니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조부나 주변 인들은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실제 능력 발휘는 강휘가 더 잘 하고 있음에도 형을 은근슬쩍 후계구도에 밀어 넣는 등 말입니다.
오메가임을 감춰야 하기에 강휘는 히트사이클일 때는 매번 시설 잘 갖춘 리조트의 독채에 들어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구한 사람과 눈이 맞으면서 사건이 일어납니다. 대부분의 오메가버스 세계관이 그러하듯, 임신은 매우 쉽게 됩니다.
자신의 형질을 감추고 그대로 알파인척 살아가려 했지만 상황은 쉽게 돌아가질 않습니다. 임신한데다, 페로몬 난조에, 후계구도에 관심 없어보이던 형이 갑자기 끼어들고, 조부는 그런 형이 장남이라며 은근슬쩍 밀어주려 합니다. 거기에 외국계 회사의 압박까지 함께 들어옵니다. 그리고 압박하러 온 그 회사 관계자가 섬에서 만리장성을 쌓았던 그 인물임은 만나보고서야 알았습니다. 허허허. 레이먼이란 이름은 들었지만 만리장성 쌓을 때 제대로 이름을 못듣고 엉뚱하게 레몬이라고 기억하고 있었더라니, 얼굴 보고서야 알았다니까요. 하지만 지극정성인 그에게 마음을 못 여는 것은 강휘의 야망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내조하기 보다는 앞에 나서 일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강휘에게 연애는 뒷전입니다. 하지만 능력 있는 사람임에도 오메가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배우자'로 낙점되고, 후계구도에서 밀리는 것은 의외로 아주 간단한 일을 통해 해결됩니다. 레이먼의 입김이 있긴 했지만 풀려가는 방향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Happily Ever After.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인공이 매우 큰 기업의 사장임에도 할리킹임을 맛볼 수 있다는게 또 재미있군요.
현대 배경의 BL로 아이돌과 배우의 연애담입니다. 오프 더 레코드, 뒤쪽에서 오가는 여러 소문들에 대한 소설이라 제목도 그렇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오프 더 레코드로 이야기한다 한 들, 정말로 오프가 되지는 않지요.증권가의 찌라시라든지 소문으로라든지 어떻게든 퍼지게 됩니다. 그리고 일부는 오프 더 레코드란 이름의 가짜 뉴스가 됩니다.
윤희권은 얼굴 매우 잘생기고 연기 잘하는 배우입니다. 이강진은 아이돌 출신의 배우로, 소문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아이돌 출신 치고는 그럭저럭 연기를 합니다. 이 둘은 '이면'이라는 제목의 영화에서 마주합니다. 주연과 반동인물로 말입니다. 현역 아이돌은 아이돌이지만 7년차인 지금은 각자 활동을 하고 있는데다 외모 말고는 특출난 재능이 없다보니 연기쪽으로 발을 들인 강진은 희권과 사사건건 부딪힙니다. 대본리딩할 때의 분위기도 그랬지만 그 뒤의 영화 홍보 인터뷰도 참으로 망했습니다. 강진의 팬이라고 하는 희권, 희권의 연기력으로 간신히 살렸다는 평을 듣는 어느 영화를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꼽는 강진. 인터뷰이를 당황시킬 정도의 충돌이었지요.
하여간 이 둘은 그 뒤에도 내내 티격태격하지만 강진이 얽힌 사건들에 희권이 발을 들이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집니다. 강진은 같이 영화를 찍는 다른 배우에게 은근한 협박을 받고, 마찬가지로 몇 년간 지속적인 협박을 당하며 강제적 관계를 맺는 이가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희권에게 술주정을 부리고, 몸이 먼저 가는 관계가 되고, 희권의 여러 도움을 받고 하는 과정은 영화 촬영 내내 이어집니다. 그리고 영화는 강진과 얽힌 여러 사건들이 복잡하게 흘러가면서 또 좌충우돌합니다.
소설을 아주 단촐하게 줄이면 희권과 강진이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들 둘의 연애는 「이면」이라는 영화를 통해 진행되며, 촬영을 시작하고 연기를 배우고 가르치면서 관계가 조금씩 나아가고, 같은 영화의 배우와 얽힌 사건 때문에 희권이 강진을 보호하고 또 다른 이들을 견제하는 상황이됩니다. 나이차이가 상당하다 보니 희권은 조금 느긋하고 천천히 가려 하지만, 강진은 또 그 나잇대처럼 상당히 격하게(?) 다가갑니다. 게다가 강진을 둘러싼 수수께끼들이 그리 쉽게 풀리는 건 아닙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것은 상당히 뒷부분이라서요.
국민배우로 강진에게 '내가 네 선배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라는 소리까지 할 정도였던 희권은 점차 강진에게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뒷감당할 수 있다며 온갖 일을 다 벌이는데, 복잡하게 돌아갈 일을 간단히 해결해 준 것은 또 강진이었지요. 자신이 나이가 많아 걱정된다는 희권에게 괜찮다며 들이대는 것도 강진입니다. 그러나 또 불안해하는 것도 강진이로군요. 여러 사건과 사람들을 물리치고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하는 이들 둘이 깨쏟아지는 신혼생활(....)을 이루는 것까지가 전체 이야기입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주인공들의 대비가 선명해서 더 좋더군요. 나이차(열넷)도 그렇고, 얼굴도 잘생겼지만 연기도 매우 잘하는 국민배우와 아이돌 출신으로 얼굴은 매우 예쁜 신인 배우, 침착한 성격으로 사고치는 장년과 버럭버럭 저돌적인 성격의 청년. 그 간격을 넘어 연애하니 또 좋습니다.///
자카비. 『오프 더 레코드 1-3』. 비욘드, 2018, 각 3천원.
소재 때문에 강제적 성관계와 마약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스폰서 이야기도. 이런 쪽을 싫어하신다면 피하시는 것이 낫습니다.=ㅁ=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니멀라이프는 불가능한 삶이라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어디서 주워듣기로, 미니멀 라이프는 도호쿠대지진의 여파로 나타난 삶이랍니다. 그러니까 가능한 짐을 줄이고 간소하게 살자는 운동의 계기가 대지진. 여러 모로 의미심장하지요. 그런 마음가짐에서는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전자책으로 소장하거나 하는 것이 최선일 겁니다.
...
근데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면 전자책도 못 보잖아요. 종이책은 그래도 햇빛 있을 때는 볼 수 있지만 전자책은 전기 없으면 볼 수가 없어...! 최소한의 전기 사용만 가능하다면 더더욱 사용 못하겠지요.
도서관에 갔다가 호기심에 집어 든 책인데, 지금까지 봤던 책 중에서는 제일 괜찮았습니다. 저와는 안 맞는 부분도 많았지만 아이가 있는 부부가 집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 매우 현실적으로 소개하더군요. 집도 매우 작고 나중에 아이 방으로 내줄 공간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이가 어린 지금은 관리하기가 용이합니다. 거기에 가정관리를 위한 여러 팁들이 많이 나옵니다.
배우자와 라이프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면 아예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나눠 관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고, 집안일도 손이 덜가게, 가능한의 품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더라고요. 특히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일 하면서 아침밥 준비하는 것을 보고는 감탄을 넘어서 경탄의 눈으로 보게 되더랍니다. 식사 준비시간을 15분 단위로 끊어 사용하면서 가능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있군요. 이건 업무 방식을 집안일에 적용한 수준입니다. 거기에 배우자가 집안일을 상당히 많이 나눠 지고 있다는 것도 보이고요. 앞부분에 남편과 반씩 나눠하기로 했다고 하더니, 시간표를 봐서는 책 저자의 집안일이 더 많지 않나 싶었지만 뜯어보면 비슷해 보입니다. 자신의 옷과 물품 관리는 자신이 하고, 아이의 끼니를 챙기고 등하원을 맡기도 하니까요. 특히 저자가 아침 일찍 일어나 먼저 출근하면 그 뒷정리 담당은 남편입니다. 유치원 보내는 것도 남편 담당이고요.
뭐, 주중 식사 준비는 저자가 맡는 것 같지만서도. 식자재 관리, 메뉴 결정 및 조리 등의 일도 상당히 많으니까요.
음식 만들 때 아침에는 가능한 손 안가는 요리를 한다거나, 집에 돌아와서 가방과 옷 정리 등을 효율적인 동선으로 차례로 해치운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집안의 수납 관리도 위탁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이 또 눈에 들어왔고요. 의상도 간단히 관리하고, 속온 등은 철마다 새로 구입하는 방식이랍니다.
따져보면 효율적인 생활이지만 비용은 상당히 많이 들지 않나 싶네요. 어느 쪽이 나을지는 실제 겪어보고 해봐야겠지요. 일단 옷관리 쪽부터 참고하고 시도해보렵니다.
아키. 『나에게 맞는 미니멀 라이프』, 허영은 옮김. 웅진리빙하우스, 2018, 13800원.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감상을 올릴 당시, 1권의 내용이 대체적으로 취향이 아님에도 묘하게 2권을 끌어 당긴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뒷 이야기를 안했지요. 그날 일이 있어서 오전에 열심히 읽다가 중간에 끊겼거든요. 그리고 그 뒤에 5권까지 달렸습니다.
분량이 적지 않지만 읽고 나니 이건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의 비중이 높은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장애를 갖고 그에 따라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당해왔지만 히어로가 되기를 원했던 주인공이,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동료를 만나 세계를 개혁하는 이야기입니다. 요약하자면 그렇군요. 로맨스는 그에 따라오는 것이고, 주인공인 이연의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겁니다. 그리고 남주인공은 초반부터 나오지만 모종의 사유로 굉장히 독특한 위치에 자리잡습니다. 클리셰적인 상황이 많이 작용함에도 그게 갈등이나 사건 극복의 카타르시스-그 쾌감이 상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권의 그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습니다.
이연 단유는 여동생인 이주의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마법고시 합격자로서 이하츠를 떠납니다. 시간의 여신이 만들었다는 얼음 장벽 아래의 그 땅은 마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척박한 땅이지만 이연과 이주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얼굴에 큰 흉터가 있어 가면을 쓰고 있는 이연과는 달리, 이주는 굉장히 사랑스럽고 또 애교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연은 자신의 첫사랑이자 소꿉친구인 다우가 이주와 결혼하는 것을 지켜만 보았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연은 사랑스럽지 않고 애교가 없다는 것인데, 보시면 아실 겁니다.)
마법고시, 줄여서 마시라 부르는 그 시험의 통과자는 수가 정해져 있으며 수많은 응시자는 탈락자가 됩니다. 12년 만의 여성 합격자로서 이연은 매우 주목 받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이연 단유의 아버지인 진하 단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황제는 신의 힘을 이어받아 사람들과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그의 가장 소중한 것과 게약을 양쪽에 놓고 저울질 하면, 당사자는 계약을 하거나 소중한 것을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만 택할 수 있습니다. 황실은 그 계약의 힘을 통해 황권을 강화해왔고, 그 때문에 고통받는 계약자들은 매우 많습니다. 마법사들 역시 그런 계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남자주인공인 유호 카진 공작 역시 어릴 적부터 계약자였습니다.
1권 초반에서 공개된 이야기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유호와 이연은 마법학교에서 교수와 학생으로 만나며, 그 와중에 일어난 어떤 사건 때문에 이연은 성장하지 않을 수 없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입니다. 어떻게 보면 파리대왕이나 15소년표류기에 가까운 그 사건은 이연의 성장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아니,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건 종료의 카타르시스가 대단하더라고요.OTL 오히려 그 뒤의 권력다툼 이야기가 견디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연의 움직임은 이연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그 주변인들마저 감화시킵니다. 결국에 이연이 이뤄낸 것은 상당한 것이고-솔직히 외전이 더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 뒤에 제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그 인물들의 뒷 이야기가 어떠했는지의 이야기도 더 보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걸 독자의 상상력에 맡긴다면 그것도 나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감탄한 것이 2권의 그 부분이라 이야기했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두 성별의 충돌을 보여준다는 점도, 어떻게 보면 가장 작위적일 수있으나 또 합당한 이유에 따라 마무리된 예의 '그 장면'도 마음에 듭니다.
2권 이후의 괴리감은 1권부터 내포되어 있던 이연의 아버지 때문이 큽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될 수 있고 메리수도 될 수 있고, 이야기 전체를 망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다시 등장한다면 소설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보았거든요. 그러니까 이들은 호랑이와 곶감인 겁니다. 이중적인 의미로도 그렇네요.
밀혜혜.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 1-5』. 제로노블, 각 3600원.
3권부터 5권까지는 2권의 카타르시스를 생각하면 지지부진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한 번쯤 읽어볼만할 소설로, 판타지소설 속의 여성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묻어났다고 봅니다. 이연뿐만 아니라 앞선 마시 여성 합격자들의 행보를 보면 더욱 그렇고요. 변화는 시작되었으니 이제 점점 움직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