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빙수 포스트를 올리려고 했더니 그쪽에 "먼저 갔던 포스트"를 링크 시켜두었더군요. 그리하여 올리다 말고 다른 포스트를 먼저 올리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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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독하고 있는 잡지, 쿠켄에서 처음 기사를 보고 꼭 가보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차의 종류도 다양하게 갖춰두고 있다고 하고 녹차 가래떡이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니 누군가를 꼬셔서 홀랑 다녀오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시간과 체력상 한참 뒤로 미뤄졌다가 지난 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 고로, 아래의 스파게티 사진과 이 포스트 사진은 둘다 지난달에 묵혔던 사진들...;)

차는 총 세 종류를 시켰습니다. 거기에 녹차 빙수도. 사실 대박은 녹차빙수였는데 미처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가래떡도 빠졌군요. 이거, 사진 찍으러 다시 다녀와야 하나.

차를 주문하면 저렇게 구멍이 뚤린 네모난 상자 위에 올려서 가져옵니다. 왜 구멍뚫린 상자일까 생각했더니 물을 그 안에다 버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차를 우리기 전 뜨거운 물을 부어 가볍게 씻어내는 것도 그냥 물이 흘러가게 놔두면서 상자 속으로 뜨거운 물이 떨어집니다. 차 마시다가 아래에 살짝 찌꺼기가 남은 물도 저 안으로 부으면 됩니다.
참 편하더군요.

시킨 차는 세 종류였지만 기억나는 것은 달랑 두 개. 하나는 동방미인 일급-맛이 정말로 일급입니다-, 다른 하나는 황차. 가능하면 특이한 차를 마시고 싶어서 고른 것이었는데 둘다 괜찮았습니다.(아니; 이름을 기억 못하는 다른 차도 괜찮았고요)

이쪽이 황차인데, 진한 노란색의 차가 끝맛이 달콤하게 느껴져서 참 묘했습니다. 그래도 홀랑홀랑 잘 마셨으니 그 묘한 맛이 끌린다니까요.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대박은 홍차빙수, 녹차빙수입니다. 사발에 초록색 얼음이 한 가득 나오는데 열심히 녹차 얼음을 퍼먹다 보면 중간에 깔린 팥과 견과류가 보입니다. 달콤한 팥과 짭짤한 견과류가 잘 어울어지면서 심심할 뻔 했던 녹차 빙수를 순식간에 바꿔놓습니다. 사진이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이군요.
여름 전에 가셔야 빙수를 맛보실 수 있을테니 꼭 가보시기를요.

종로 3가쪽 인사동 입구에서 걸어올라가 오른편의 공연장을 지나치면 왼쪽에 예촌이라는 가게가 보입니다.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동품 가게-라고는 해도 중국산이 많습니다-들이 있고 안쪽으로 아름다운 차 박물관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게 보입니다. 왼쪽의 한옥집이 바로 그곳이죠.

언제 시간날 때 가크란 꼬셔서 놀러가야겠습니다.
...녹차 빙수 값은 제가 내야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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