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 범주를 뒤져보니 만든 책들은 그리 많이 올리지 않았군요. 하기야 이모저모 올리고 싶지 않았다라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겁니다. 스*킹질 몇 년차다보니 왠지 걸리는 것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는 만든 책을 몇 번 공개하긴 했지만 그래봐야 한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됩니다. 완벽하게 완성된 책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지금 올리는 책도 완벽하게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 책등에 제목을 붙이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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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버전입니다.
가죽 톤도 색만 달리 하여 같게, 붙인 종이(마블링지, 혹은 마블지)도 색만 다르고 같은 무늬를 하고 있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내용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이렇게 두 권을 만든 것은 한 권은 소장하고 다른 한 권은 선물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시에 만들어 작업진도도 같이 나갔기 때문에 시험작은 소장할 책으로 하고 선물용은 손이 익숙해진 다음에 했습니다. 하지만 양쪽이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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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장정(예술제본)으로 책을 만들 때, 책 케이크의 수공은 전체의 1/3가량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만들고 보니 케이스도 은근히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케이스 만드는 과정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책 케이스를 만든 적이 없는데-하기야 만들 정도의 책도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이 두 권을 만들고는 예전에 만들었던 시리즈도 케이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쪽은 현재 진행중이고 5월까지는 완성될듯합니다.

종종 물어보시는 분이 있는데 책등의 저 볼록 튀어 나온 부분은 가죽 아래에 두께가 있는 가죽띠를 붙여서 모양을 낸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해보면 저것도 상당한 노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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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아래서 찍어서 색이 잘 안나왔습니다. 실제보면 진한 빨강의 가죽입니다.
1/2제본이라고 하여 책등과 모서리 네 군데에 가죽을 덧댄 타입의 제본입니다. 가죽제본의 기본형이라 할 수 있지요. 아무렇게나 붙인 것 같지만 사실 모두가 다 치수를 재서 만든 겁니다. 책등의 너비와 삼각 가죽의 높이를 맞춰서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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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작으니 제목도 잘 보이지 않을겁니다. 훗훗훗.

지난번에 친구들 만났을 때 이 책을 들고가 보여줬는데, 감탄하며 보던 친구들이 책을 열어 제목과 작가를 확인하고는 포복 절도를 했습니다. 워낙 소수취향의 책이라,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서도 이 책을 아는 분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일겁니다. 장담합니다. 생협에서는 아마 치즈정도만 알고 있을거예요. 이쯤 되면 어떤 책인지 다들 감잡으셨을겁니다. 하하핫.


그러나 사실 편집하는데 실패를 해서 속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같은 폰트라도 출력했을 때와 모니터상에서 봤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도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한데다 출력 과정에서 앞 뒤를 정확하게 맞춰 출력하지도 못했고요.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저 책을 언제 건네드려야할지 모르겠씁니다. 요즘 신작을 거의 안내시니 말이죠.'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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