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대로 올리려다가 조식 사진을 기대하시는 분이 많아 먼저 올려봅니다. 하지만 제 접시 사진만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조식 전체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조용히 퍼담는데 사진 찍기도 그렇고, 앞에 서 있던 아가씨들이 디저트 코너 사진을 찍는 사람을 보고는 '저런 사진 왜 찍냐'는 내용의 대화를 하길래 찍을 마음이 더더욱 없어졌습니다. 저는 소심하니까요.(먼산)



조식은 2층 레스토랑에서 먹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왼편부터 음식이 죽 있고, 그 건너편에 디저트와 음료 코너가 있습니다. 디저트 코너가 아주 충실하다는 것이 특징적이고요. 기억하는 케이크 종류만 10가지 가까이 됩니다. 빵이 아니라 그야말로 디저트라 케이크가 여러 종 있고 초콜릿도 있습니다. 아침부터 단 것을 먹기에는 위가 안 좋아서 그냥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었습니다. 정확히는 딱 한 조각 먹고는 그 뒤로는 손 안댔습니다. 달았어요. 아주 많이 달더군요. 그 이야기는 뒷부분에 나옵니다.






가운데 보이는 접시는 식판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얀색 접시인데 무게를 봐서는 도자기가 아닌 듯합니다. 도자기면 한 손에 들기 어렵죠. 깔끔한 접시인데 위에 보이는 것처럼 각각의 반찬이나 음식을 담을 수 있습니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팔레트 같은 것은 잼담는 접시입니다. 잼 종류는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밀키쉬 잼도 한 두 종이 아닙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담을 수 있어요. 이날 오후에 1층 카페 내려갔다가 보기로는 조식 뷔페에 는 6종 정도의 잼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전시된 잼에 아예 '조식 뷔페에 나왔음'이라는 딱지를 붙여 놓았더라고요. 덕분에 고르기는 쉬웠습니다.

잼은 맨 아래가 무화과 카시스 잼, 자몽 마말레드, 맨 위가 믹스 베리입니다. 셋다 맛있지만 무게가 있다보니 구입한 것은 무화과 카시스 뿐. 톡톡 터지는 씨앗과 신 잼의 조합이라는 점에서는 라즈베리와 유사하지만 꽤 다릅니다. 무화과 특유의 독특한 단맛도 조금 남아 있는데 거기 신맛이 적절히 섞이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터지는 맛도 다르고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자몽 마말레드도 사올걸 그랬나 싶긴 한데... 아니됩니다. 한 병을 하루에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니라니까요.;



식판에 담긴 거무튀튀한 것은 먹물 식빵. 거기에 청경채는 아니고 펜넬 비슷한 것인지, 하여간 채소 간장 조림이었고 반찬 칸에 놓인 것은 무 간 것을 섞은 국물에 넣은 흰떡, 그 옆은 맥앤치즈입니다. 식빵 옆에는 고구마조림, 파인애플이 있고 그 아래 오믈렛과 프렌치 토스트가 있네요.


식판 위쪽에 있는 그릇에는 포토푀가 들어 있습니다. 우유 마저도 맛있네요..(먼산)


가장 맛있는 건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쓰읍. 달걀물에 푹 젖은데다 빵푸딩을 먹는 것처럼 촉촉한 것이.. 으으으.;ㅠ;






식판을 다 비울 때쯤, 프렌치 토스트를 하나 더 가져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디저트도 궁금해서 슈바르츠발트, 혹은 블랙 포레스트를 들고 옵니다. 그리고 설탕을 씌운 피칸.






프렌치 토스트 위에는 시럽을 뿌렸기 때문에 반짝반짝 빛납니다. 참 맛있더라고요.






...케이크는 굉장히 답니다. 초콜릿 시트는 굉장히 촉촉하고 부드럽고, 그 사이에는 초콜릿 무스인지 크림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발랐던데다, 위는 크림을 바르고 초콜릿을 깎아 장식했는데 커피 없이는 못 먹을 그런 단맛입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이런 단 걸 먹으니 속이 부대끼더군요. 물론 감기 기운이 있고 수면 부족이라 위가 좋지 않기도 했긴 합니다. 그래도 케이크는 더 갖다 먹진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커피까지 가져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크로아상은 언제 가져온거지? =ㅁ= 다시 사진을 보니 처음부터 먹물빵 아래 깔려 있었나 봅니다.






그 다음 날은 아예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들고 옵니다.

나중에 생각했지만 식빵이나 바게트 비슷한 담백한 빵은 안 들고 와도 되었겠더라고요. 그냥 프렌치 토스트나 더 가져올 걸.

잼은 따로 담지 않고 같이 담았습니다. 거기에 파인애플이랑 감자 그라탕을 더 가져왔고요. 어제도 먹었던 채소 한 조각에, 로스트였던가, 하여간 고기.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오믈렛.


하지만 음료도 중요하지요. 우유 옆에 보이는 것은 포도주스가 아니라 샹그리아입니다. 아침부터 샹그리아라니, 싶지만 술맛은 안나고 그냥 포도주스에다가 다른 과일을 섞은 것 같은 달달한 맛입니다. 참 좋네요.





고기 참 맛있었습니다. 전날 아침에는 없었는데 이날은 있더군요. 보들보들하고 부드러운 것이 전혀 질기지 않습니다. 진짜 맛있네요. 게다가 프렌치 토스트도 전날과 다름없이 맛있고, 감자도 좋고 잼도 좋습니다.






특히 이날은 콩가루와 검은깨가 들어간 밀키쉬잼(맨 오른쪽)을 가져왔는데... 와.;ㅠ; 고소한 것이, 이거 한 통 가져다 놓으면 한 병 비우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입에 술술 들어가네요.







밥보다는 빵을 선호하기 때문에 밥반찬은 피했습니다. 죽도 있고 밥도 있고, 미소시루도 있습니다. 그리고 연어 구운 것도 있고 다른 조림 음식도 있고요. 상당히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음식 하나하나가 굉장히 손이 많이 갈 것 같다는 점이지요. 일반적인 호텔 조식에서 보이는 간단한 음식과는 다릅니다. 소시지가 보이지 않더군요. 스크램블 에그도 아니고 오믈렛. 그리고 심지어 수프가 아니라 포토푀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커다란 새우와 다른 해산물을 넣은 음식도 있었는데, 해산물은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라 손대지 않았습니다. 부야베스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그런 것 치고는 국물이 굉장히 맑고 투명합니다. 다시 말해 손이 많이 가고 식재료가 좋지 않다면 맛내기 어려운 그런 음식들이 많습니다.


교한 삿포로에서도 그랬지만 조식 코너 자체는 크지 않은데 하나씩 뜯어보면 알찹니다. 레스토랑에서 볼 것 같은 음식들이 많네요. 1위의 개념이 가짓수 많고 맛있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큰 호텔이 아니라 작은 호텔이라는 점도 재미있고요.



다음에는 조식만 먹으러 가서 프렌치 토스트를 거덜내고 올까 싶은 망상도..=ㅠ=; 조만간 프렌치 토스트 해먹어야겠네요. 쓰읍.


가운데 놓인 두 책. 서점대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띠지보다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익숙하다 했더니 언젠가 B님이 언급한 책이네요. 『무라카미 해적의 딸』. 내용상 한국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 거라 하셨는데... 과연? 무라카미 해적이라 적었지만 아주 쉽게 말하면 왜구입니다.(먼산)






야마다 에이미가 벌써 작가 생활 30주년인가요? 그건 둘째치고 앞에 놓인 책 세 권이 재미있습니다. 제목부터가 끌리잖아요. 번역하면 『인생은 원 찬스!』, 『인생은 어떻게든 될거야!』, 『인생은 죽 즐거워!』인데 중간의 단어가 다 말장난입니다. 원 찬스의 원은 ワン이라 적었는데, 개짖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인 왕!하고 같습니다. 거기에 어떻게든에 들어간 ニャン은 고양이의 울음소리의 의성어고요. 펭귄은 더 쉽지요. 계속이란 단어를 Zoo=동물원으로 표현했으니까요. 말장난 참 좋다..-ㅂ-;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도 있고, 그 옆은 무라카미 하루키.






가운데 보이는 만화 같은 표지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만화판인 것 같은데...ㄱ-




이번에는 서점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네요. KKR 호텔의 경우엔 진보쵸가 가까우니 그쪽으로 나갔어도 되었는데 역시 체력이 딸렸습니다. 하하하.;ㅂ; 상관님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하는데 음... 더이상 꾸준히 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 가까이 걷고,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칭 하는 것으로도 부족한 걸까요.;

KKR 호텔은 황거 바로 옆에 있습니다. 호텔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황거 한바퀴를 돌 수 있는 길입니다. 작년 여행 때 황거 한 바퀴를 돌면서 그 근처 지리를 대강은 파악했기 때문에 갈만하다 생각했지요. 역으로 따지면 도쿄 메트로 다케바시 역인데, 이쪽으로 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M님이 알려주셨지만 호텔쪽이 아니라 반대쪽에만 에스컬레이터가 있더군요. 그걸 몰라서 그 긴 계단을 20kg 가까이 되는 캐리어를 들고 올랐습니다. 정말 힘들었지요.(먼산)




도쿄역에서 꽤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물론 기준은 저고요. 걷는 것에 익숙한 사람에겐 저정도는 걸어다닐만합니다. 도쿄역까지는 걸어서 20분 안쪽이더군요. 토요일 아침에 숙소에서 8시 20분경 출발했는데 야마노테선을 54분차로 탑승했습니다. 그 정도면 대강 파악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ㅂ'

마지막 날에는 캐리어를 끌고 이동했는데 아침에 6시 20분경 체크아웃하고 미리 끊어 놓았던 나리타 익스프레스 표를 바꾼 것이 6시 45분 경입니다.





(왼쪽이 KKR 호텔 건물. 다케바시 역과 연결되어 있기는 하나 계단입니다.)


제 걸음이 조금 빠르긴 해도 저 거리에 이 정도 속도가 나는 것이 희한하긴 하죠. 사실 저 사이에서 횡단보도는 황거 바로 앞에서 한 번, 도쿄역 바로 앞에서 한 번 건넜습니다. 다시 말해 황거쪽 도로로 걸어가면 횡단보도 건널 필요 없이 죽 갑니다. 경복궁 한 바퀴 도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지만 비슷한 상황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 도쿄역까지의 이동 수단을 고민하다가 그냥 도보로 갔습니다. 도쿄 메트로는 에스컬레이터가 JR 만큼 많이 설치된 것이 아니라서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JR 패스를 손에 들고 있다보니 사철을 타는 것이 망설여지더군요. 도쿄역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면 도쿄역에서 KKR 호텔의 다케바시 역까지 가는 방법은 대략 두 가지 입니다.

1.마루노우치선을 타고 오테마치까지 한 정거장 이동한 뒤 도쿄 메트로 도자이선으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 이동한다.

2.도쿄역에서 오테마치까지 걸어가서 도자이선으로 한 정거장 이동한다.


간다역으로 이동해 걸어간다와 아예 도쿄역에서붜 걸어간다는 것은 선택지에 없습니다. 나중에 보고 알았지만 가능하긴 하더군요. 물론 이것도 제 기준. 보통 G랑 같이 가면 절대 못할 짓입니다. G는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렇게 많이 못 걸어요.




호텔 체크인하면서 알았는데, 연회나 결혼식 등의 행사가 많은 모양이더군요. 여기는 아예 10층 이하와 11층-15층까지의 엘리베이터를 나눠서 이용하더라고요. 저는 13층이었습니다.





13층에는 이런 결혼식 시설이..ㄱ-; 그러니까 호텔 안에 교회 비슷한 것이 있는 겁니다. 결혼식 전용 교회지요. 아니, 교회라고 하기는 그렇고 교회의 복제품..?





카드키로 열고 들어가 캐리어 위에 백팩을 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옆에 보이는 상자는 모두 아마존 주문품. 앞서 이야기 했지만 이날 아마존 배송품 때문에 조금 많이 골치 아팠습니다.

오른편에는 거울이 있어서 백팩이 비치는 겁니다.'ㅂ' 하여간 사진만 봐도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왼편에는 옷을 걸어둘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오른쪽의 손잡이는 화장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좁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머무른 숙소 중에서는 중간쯤 되는 넓이네요. 재미있는 것은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것처럼 의자와 책상이 별도로 있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숙소는 책상을 별도로 두지 않습니다. 화장대 겸용으로 쓰도록 냉장고와 같은 쪽에 거울을 놓고 쓰도록 하지요. 여긴 아예 책상이 따로 있는 겁니다. 물론 이동식이라 건들 거리지만 그래도 노트북 올려 놓고 작업하기에는 좋습니다.


거기에 작은 원형 탁자와 의자가 있고요. 램프가 놓인 곳의 구조를 봐서는 침대 두개를 놓고 빡빡하게 트윈룸으로 쓸 수도 있을 법합니다.





암막 커튼을 걷고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침대 매트리스는 꽤 넓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저기 보이는 것이 황거의 해자입니다. 그러니 아침운동하기는 딱 좋아요. 여기부터가 슬슬 오르막이 되는 곳이라, 출발해서 한 바퀴 돌면 적당히 한 시간 걸릴겁니다. 아침에 조깅하는 사람도 많아요. 교통 신호 걸릴 걱정 안하고 편하게 뛸 수 있고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숙소도 머무르는 내내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맨 위의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로 옆으로 수도 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여기서도 찻소리가 꽤 들렸어요.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침대가 삐걱거립니다. 삐걱삐걱 소리가 거슬리는군요. 허허허. 하지만 그것도 자다보면 괜찮아요. 문제는, 입구 쪽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카드키를 넣으면 방 전체의 불이 켜지고, 침대 옆에 있는 램프 아래쪽에 침대 근처의 전등, 입구 근처 전등, 침대 발치 전등을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근데 입구쪽은 작동을 안하더군요. 첫날은 켜고 잤는데 선잠이 들어서 그 다음날은 아예 카드키를 빼고 잤습니다. 이리되면 TV 같은 가전제품 빼고, 환풍기나 다른 전등까지 모두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깜깜하게 자고 싶은 마음에 이틀은 카드키를 빼고 잤지요.

물론 프론트에 이야기하면 뭔가 조치를 취하겠지만 안그래도 택배 때문에 고생한 뒤에는 만사 귀찮아서 마음을 놓았습니다.



혼자 놀기에는 꽤 괜찮은 숙소인데 이모저모 걸리는 부분이 많더군요. 아마 다음에는 그냥 아키하바라 비아인 등으로 가지 않을까요. 그도 아니면 아예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도큐 스테이라든지. 뭐, 방이 잘못 걸린거라 생각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다음에 한 번 더 가고 싶네요. 무엇보다 도쿄역이랑 운동장인 황거(...)가 가깝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서 말입니다.


왜 이거 올리는 걸 빼먹었을까요.=ㅁ=



짐 부치기 직전, 나리타공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백팩이 6.5kg, 손에 든 짐이 5.4kg, 캐리어가 20.9kg이었습니다.


저가항공을 타고 갔는데 무게 제한은 원래 부치는 짐이 15kg이고 들고 타는 짐이 10kg이랍니다. 하지만 들고 타는 짐은 재진 않더라고요. 중요한 건 캐리어인데, 5kg까지는 서비스이고 21kg부터는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한답니다. 그렇지 않아도 홈페이지에서 무게 제한을 확인하고는 고민하면서 공항에서 재정리를 했거든요. 들고 다니는 짐이 무거우면 공항까지 가는 도중에 지치니까 미리 작업을 해서 캐리어에 무거운 짐을 다 넣어놓고, 공항에 일찍 도착해 짐정리를 하면서 어떻게든 무게를 맞춰볼 속셈이었던 겁니다. 그게 조금 많이 일찍 도착해서 7시 열차로 출발한 덕에 8시에 도착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느긋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지요.


무거운 짐 중에서 기내 반입이 가능한 짐은 모두 뺐습니다. 그렇게 정리한 결과가 이건데, 20.9kg이 나와서 아슬아슬하게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손짐 두 개는 정리해서 하나로 줄였고요. 그래서 나중에 게이트 앞에서 찍은 사진에는 저기 보이는 종이가방만 있는 겁니다. 천가방을 아예 종이가방 안에 밀어 넣었거든요. 하핫.


나중에 집에 돌아와 가방 무게를 체중계로 쟀더니 저 무게가 나오더랍니다. 어쩐지.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계속 근육통에 시달린다고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요.-_-;




그리고 짐 사진은 이 다음에 올립니다.

일본에서 머물렀던 대부분의 숙소는 비즈니스 호텔이었습니다. 간사이 여행에서 교토의 민가를 개조한 교마치숙소를 개조한 다다미방에 머물렀던 적도 있고, 지난 여름의 홋카이도 여행에서처럼 료칸과 호텔의 중간쯤 되는 다다미방에 머물렀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침대와 작은 책상, 간혹 탁자가 있는 작은 숙소에 머물렀습니다.


일본말고 가본 곳은 삐~년 전의 캄보디아나 홍콩, 비교적 최근의 하와이가 전부이니 숙소를 비교하기가 쉽지 않네요. 하지만 이번의 고베 숙소는 제가 가본 적이 없는 유럽의 숙소가 떠오른다는 점에서 꽤 특이합니다. 평일인데다 상대적인 비수기였고, 자란의 프로모션을 이용한 덕에 저렴하게 트윈룸을 쓸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고른 플랜은 이틀 숙박에 17300엔이었습니다. 고베나 교토 등의 숙소 비용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지요.


호텔 피에나 고베는 밀키쉬잼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1층은 카페 겸 가게에 호텔 로비고, 2층은 레스토랑입니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면 아침식사가 맛있다는 겁니다. 전국 호텔 조식 1위라더군요. 다만 3위였던 홋카이도 교한 삿포로의 조식도 그랬지만 가짓수가 많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조식의 순위는 레스토랑 음식에 가까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내놓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조식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올리고 숙소 시설부터 이야기하지요.



호텔 1층에 들어가니 바로 잼들이 보여서 어디가 프론트인가 했는데 바로 보이더랍니다. 직원이 많고 상당히 적극적으로 손님을 맞이한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박 이상 머무를 때는 수건 교환만 하고 청소를 하지 않을 경우에 700엔 이하의 잼을 무료로 교환할 수 있는 티켓을 줍니다. 저는 2박이어서 체크인할 때 받았고, 12시 전에 신청을 해야한다길래 그 다음 날에 나가면서 프론트에 티켓을 내밀고 이야기 했습니다. 잼은 체크아웃할 때 고를 수 있다더군요.


열쇠를 주는데 금속 판이 달린 열쇠입니다. 카드키가 아니네요. 일단 방으로 올라갑니다.





1차로 당황. 허? 지금까지 머무른 숙소 중에 응접세트가 있는 곳은 처음입니다. 아니, 없진 않았는데 이렇게 4인용 소파가 놓인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게다가 입구 앞 복도 비슷한 공간 양 옆으로 문이 있는데...





먼저 오른편. 문이 두 개입니다. 일단 정체가 뭔지 열어보죠.






좌 변기 우 옷장. 다시 말해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된 형태인겁니다. 게다가 옷장도 상당히 크네요.






그 반대편인 입구 왼쪽에는 욕실이 있는데 세면대-다시 말해 파우더룸에 가까운 곳이랑 그 안쪽의 샤워시설과 욕조가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집 화장실보다도 훨씬 더 넓네요. 이런 호텔은 정말 처음입니다.





세면대. 아래쪽의 나무 바구니에는 수건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는 안 찍었지만 저 아래에 족욕기도 있더군요. 한 번도 쓰진 않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여기에도 1회용 샴푸와 컨디셔너가 있긴 한데.. (사진에 슬쩍 보이는 봉투는 입욕제입니다.)






샤워설비가 있는 이쪽에도 아예 통으로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욕조도 굉장히 큽니다. 다리를 구부릴 필요가 없어요. 죽 뻗어도 됩니다. 물론 남자들에게는 작겠지만 이런 숙소는 주로 여자들이 쓰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욕조는 충분히 큽니다.





정신을 차리고 본 방으로 들어갑니다.




침대가 두 개. 이 때야 기억이 나더군요. 예약할 당시, 싱글룸과 동일한 가격으로 트윈룸을 예약할 수 있다길래 덥석 예약했다는 걸 말입니다. 그래서 침대가 두 개입니다. 하나만 쓰고 다른 하나는 빨래 너는 용으로 썼습니다.(...)





TV 옆의 탁자는 캐리어를 두는 공간 같고, 그 옆의 가구에는 냉장고가 들어 있습니다. 바닥은 전체 다 마루입니다.






게다가 밖은 반원형 테라스가 있네요. 나가본 적은 없긴 하지만 바로 앞이 큰 길입니다. 왕복 6차선이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꽤 큰 도로였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긴 하더군요.






벽에 붙어 있는 서랍장. 시계를 풀어 놓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것이 열쇠고요. 상당히 무겁죠.






저 수납장 바로 위에 이런 게 있길래 뭔가 했더니, 전원이 들어간 상태에서 TV를 키면 욕실에서 TV 음성이 들립니다. 음량 조절은 욕실에서 들리는 TV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고요. 느긋하게 반신욕하면서 TV를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욕실에서 듣는 쪽이 소리가 울려 그런지 크게 들립니다.






캐리어를 일단 올려 놓고, 그 옆의 화장대를 찍습니다. 포트는 조지루시. 500미리리터 페트병은은 서비스입니다. 냉장고에는 맥주가 있지만 손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요금이 별도로 붙으니까요. 찻잔은 Nikko였다고 기억합니다. 옆에 보이는 티백홍차는 아마드.





진짜 넓어요...'ㅂ';



그래서 그런지 한창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죽마고우, G가 떠오르더랍니다.-_-; 이런 숙소 꽤 좋아할 텐데 말입니다.



호텔 피에나 고베의 위치는 산노미야와 신고베의 중간인데 언덕자락에 위치했습니다. 따라서 신고베에서 내려가는 쪽이 훨씬 접근하기 좋습니다. 산노미야에서는 캐리어를 끌거나 밀면서 가야하니까 꽤 힘들더군요. 하지만 전 산노미야에서 올라갔다가 다시 신고베로 올라갔습니다. 거꾸로죠.... 하지만 JR 패스의 맛을 본 이상 신고베에서 출발하는 히카리를 안 탈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서비스나 시설은 좋지만 다시 묵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간사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고베보다는 교토가 훨씬 취향이거든요. 게다가 JR 패스가 있었기 때문에 신고베에서 교토까지 20분만에 갈 수 있었지만, JR 패스가 없으면 상당히 멉니다.

이진칸 거리와도 가깝고 미카미나 프로인도리브 등 맛집이 도처에 있는데다 조식도 좋지만, 저는 잠자리가 불편했습니다. 집에서는 느낀 적이 없었는데, 차도가 가까이 있어 찻소리가 꽤 시끄럽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겁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더 그랬겠지만 이틀밤 보내면서 매번 세 번 정도는 깨더군요. 역에서 어중간하게 멀다는 것도 그렇고요.


그러나 숙박시설의 설비가 좋게 말하면 고풍스럽고 오래되었지만 상당히 좋다는 것, 서비스가 좋다는 것, 조식이 맛있다는 것, 1층의 카페도 괜찮다는 점은 좋습니다. 한 번쯤은 머물러 볼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티스토리에서 이전 버전의 트리형 로컬태그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으니, 이건 조금 고민해보겠습니다. 아마도 공지사항 등에 새 글을 하나 놓고, 거기에 수동으로 로컬 트리를 만들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여행기부터 조금씩 도전해야겠네요.'ㅅ'


하여간 이번에도 망의 여행부터 나갑니다.


1일차.



인천공항 탑승동, 글로리아 진스. 카페라떼는 별로. 그 옆의 스타벅스를 갈 걸 그랬습니다. 저기 보이는 치킨팝 캐러멜맛이 이날의 아침.





가방에 꽃 하나 달고.

(교토, 기온의 키레노하나.)





날개 뒤쪽에 타서.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는 아마존 박스를 잔뜩 수령하고.





넨도롱을 어떻게 집어 넣느냐 고민하며.





하루카를 타고 신오사카에 간 다음,





(역시 하루카)


(점프하여 고베에 떨어져...)





숙소에 체크인합니다. 무거운 금속판이 달린 열쇠라는 점이 재미있네요.





감기 기운이 있으니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아 미카미에 갑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포기하고 뻗었을 겁니다.




2일차.



신칸센 연착이라는 미증유의 상황! 역에 도착했을 때는 40분 지연이라더니, 교토에 도착하니 거기서는 1시간 20분 연착이랍니다.





일정이 늦어지니 마음은 암흑...





하지만 가서 이것 저것 잔뜩 사서 돌아옵니다. 좌 표주박센베 우 마르브란슈, 중 ... 이 뭐더라?;



돌아오는 길에 비에 쫄딱 맞았습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에라 모르겠다 하며 프로인도리브에 갑니다.



2시까지 하는 런치세트를 1시 52분에 주문합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로비의 케이크세트 주문.




3일째.



어제 교토에서 사온 빈즈테의 만델링을 내립니다. 아침부터 빈속에 커피!






그리고는 아침식사.



워프해서 .. 가 아니라 또 신칸센(히카리) 타고 교토로.



사료 호센의 와라비모치. 고사리떡.... 갓 만든 것은 이런 맛이로군요.


<SYSTEM> 이, 이맛은! 온 몸의 근육이 춤추는 맛이다!





점심은 빵과 과자. 하이디의 흰빵은 어디선가 먹어본 맛인데.

(홍대에서.)



도쿄역 → 숙소 체크인 → 다시 신바시 → 시오도메.



그리고 영군님의 전시회.




4일째.



조식 신청은 안했습니다. 그러므로 블루베리 요거트.






스벅 쿠키는 제가 좋아하는 맛이 아닙니다. 하지만 카페라떼는 맛있더군요.





카페 란트만. 이건 1차 디저트입니다.


(사이에 커피)




이것은 저녁식사.





선물로 받은 책갈피와 건조 방울토마토.-ㅠ-




5일째.



시부야, 비론에서 아침식사. 잼도, 빵도 다 맛있습니다. 비싸지만 한 번 더 갈 겁니다. 한 번 더 가면 그 다음에 또 가겠다 하겠지.





일정 소화 후 숙소에서. 아래는 아즈마야, 가운데는 이데미 스기노.


<SYSTEM> 키르난은 이데미 스기노를 경험했다.






가기 전 짐정리 1차. 짐정리는 3차까지 있습니다.

(2차는 공항에서 짐 부치기 전, 3차는 짐부친 후 쇼핑백 합치기)





나리타 익스프레스의 한정 커피는 이제 없군요. 이건 그냥 진하고 쓴 각성제.






짐이고 뭐고 다 부치고, 이제 쉬면 된다! 그러니 데리버거와 홋카이도 한정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6.5kg의 백팩과 아래 보이는 5.4kg의 쇼핑백.





이제 집으로 간다!




끝.


기온에서 시조 가와라마치로 걸어가다 발견한 그림.

검색해보면 문구는 아마도 鳥歌花舞 夢無限인것 같습니다. 찾아 보니 문구가 더 마음에 와닿네요.=ㅁ=



여행을 성공과 실패로 나눌 수 있다면 이번 여행은 아마도 실패에 가까울 겁니다. 후회가 많은 여행은 대체적으로 실패로 보는데, 이번 여행이 그랬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감기 기운이 내내 붙어 있었고, 여행 앞머리에는 위도 좋지 않아서 먹는 부분은 많이 포기했습니다. 안 좋았던 점을 정리하면 대강 이렇습니다.


-코트를 두꺼운 것으로 챙겨갔더니 체온 조절이 되지 않았다. 걸으면 덥고, 쉬면 땀이 식어 추웠다. 덕분에 감기 기운이 도로 올라와 내내 고생했다.

-퀘스트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발목을 잡힌 느낌이라 마음의 여유가 덜했다.

-숙소는 좋았지만 편하지 않았다. 잠자리에 예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여행 일정이 길어서 현금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가능한 많이 남겨가려고 애썼지만 결론적으로는 실패했다.

-가장 큰 캐리어를 들고 갔음에도 짐이 많아 애먹었다. 여행 후 근육통에 시달리고 있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 가지 못한 곳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상쾌하지 않다.



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점도 있었지요.


-가보고 싶었던 숙소에 들렀다. 고베는 이제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를 타도시에 두고 다른 도시로 이동해 구경한다는 것이 체력이 굉장히 드는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하루에 하나 씩은 '클리어'했다.

-많이 걸었다.

-여행 가서 일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보짓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JR 패스를 처음으로 써보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이번 여행 덕분에 '리셋'이 가능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새해가 되어도 옛해와 다를 것이 없고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생각할 것이 많아 그런지 그럭저럭 리셋이 가능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이 새로 생겼고, 유지해야할 것과 앞으로 마감해야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지요. 뭐든 간에 우선 순위를 매기면 작년하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긴 합니다. 그래도 목표는 생겼지요. 이제 1년, 3년, 5년, 10년 계획을 세우렵니다.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런지?




여행기를 어떻게 쓸지 고민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마 일정 움직인대로 적지는 않을 것이고, 그냥 천천히 숙소 이야기부터 풀어 보겠습니다. :)

물론 모형 이야기입니다. 실물일리 없죠.




표지 출처는 아마존.

보기는 TV 광고에서 보았습니다. 호텔에 있는 동안은 내내 TV를 틀어 놓았는데, 톰캣을 주는 이 잡지가 창간호 한정으로 299엔이라잖아요? 호기심이 동했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가 다니는 동선 근처에서는 대형 서점이 없었습니다. 숙소에서 두 번 광고를 보고서 보러 가야겠다 생각하고는 홀랑 잊은 제게도 문제가 있긴 하지요.


하여간 그런 연유로 귀국날에 공항 서점에 들렀다가 엉뚱한 잡지에 홀려 들고 나오긴 했는데, 귀국해서 한 번 찾아봐야지하고는 찾았습니다. 하지만 키워드가 없어요.; F-14가 부록이라는 것만 기억이 나는 겁니다. 교보에서는 검색이 가능할리 없고 이래저래 검색하다가 아마존에 갔습니다. 그리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잡지 카테고리에서 키워드를 F14로 넣으니 나오네요.; 하하하.


근데 잡지 평점이 별 하나입니다.(링크) 궁금한 김에 대강 내용을 읽어본 즉.....

전체 잡지를 구독해야 저걸 만들 수 있는 겁니다. 다시 말해 잡지 한 호마다 부속이 하나씩 나오는 거죠. 창간호는 299엔이지만 그 이후는 1790엔. 주간지이고 99개의 부속이 필요한가봅니다. 완성은 약 2년 뒤라네요.(리뷰 요약) 총합이 얼마인지는 대강 나옵니다. 17만엔이 넘어요. 거기서 고이 마음을 접어 내려 놓았습니다. 허허허허. 12명 중 11명이 '이 리뷰가 참고할만했다'고 추천했다는데 동감합니다.

리뷰는 그 뒤에도 죽 이어지니 참고하세요. 음... 탑건에 등장하는 것은 F-14A고 이건 F-14D라고 밝힌 데서 매니아(...)의 포스가 엿보입니다.

장갑 한짝이 사라지고 들고 갔던 볼펜 하나가 사라진 문제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그럭저럭...


캐리어가 20.9, 메고 있던 백팩이 6.5, 들고 있던 가방이 5.4였습니다. 데헷. 진짜 신의 손........?

백팩 무게가 저런 건 아이패드 + 노트북 + 기타 장비 때문이었습니다. 스벅 텀블러도 있더군요.



하여간 여행기는 정리하는 대로 바로 올리겠습니다. 이번은 일정이 길어서 꽤 할 말이 많아요.'ㅂ';


이 개가 맞나봅니다. 생긴 것은 콜리 비슷한데, 털 색이 저먼 셰퍼드처럼 검은색이랑 금색 털이 섞였다고 기억하니까요. 크기는 콜리보다는 작고 약간 몸길이가 길지 않나 했으니 얼추 맞나봅니다.



이게 왜 여행 범주에 올라가 있냐면 본 장소가 헤이안진구 앞이었거든요.=ㅁ= 그러니까 기온 앞이었습니다.

206번을 타고 금요일에 교토역으로 향하던 도중에 잠깐 본 거라 셔터를 누를 시간이 없었어요. 으흑.;ㅂ; 아쉽다.... 하여간 견 종이 뭔지 궁금했는데 벨기에쪽 견종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생각난 김에 검색해 보니 맞는 것 같군요.


일본 황거 주변을 돌다보면 개를 많이 만납니다. 오늘도 두 마리를 보았는데 견종을 묻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고...;ㅂ; 확실히 한국에서 보는 개들보다 훨씬 다양하고 종류가 많습니다. 어제도 슈나우저 같지 않은 슈나우저를 보아서 재미있었지요. 훗훗훗...

여행 다닐 때 중요한 것이 일상성을 유지하는 겁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렇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일정은 조금 많이 힘들었습니다. 주5일 근무-가 아니라 주5일 활동을 유지하고, 하루 정도는 약속을 두고, 하루는 쉬어야 하는데 오늘도 나갔거든요. 실수였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일찌감치 들어와서 뻗었고요. 어제가 활동이 많았던 것도 문제긴 문제네요.


돌아오는 길에 보니 오늘 황거 마라톤이랍니다. 이거 한 바퀴 돌면 얼마더라? 4-5km 사이라고 기억하는데, 사람들이 열심히 뛰길래 뭐가 있나 했더니만 중간에 운영요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1km'라고 쓴 판을 들고 있더군요. 어쩐지. 어제도 그렇고 아침에 사람들이 열심히 뛰더니만. 이거 준비하느라 그랬나 봅니다.



자아. 내일 어떻게 도쿄역까지 가느냐가 관건인데.. 데..ㄱ-;


....

노래가 뭔지 이제야 기억났다...OTL



지난 목요일의 신칸센 연착 덕분에 신고베역에 신칸센이 홈에 들어올 때 나오는 음악을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굉장히 익숙한 멜로디인데 이게 뭔가 싶었거든요. 교토역도 같은 멜로디였다고 기억합니다. 문제는 이 음악을 떠올리려고 하면 반드시 철도창가하고 헷갈립니다. 철도 창가와 헷갈리는 이유를 저도 모르겠는데 분명 아는 노래인데 왜 두 곡이 헷갈리나 싶더라고요.


지금 듣고 알았습니다. 가사가 떠오르니 제목도 바로 나오네요. 동네 한 바퀴. 이거 돌림 노래로도 있지 않던가요.


제목이 구두주걱인 건 신칸센 700계의 앞머리를 볼 때마다 오리주둥이, 오리너구리, 구두주걱을 떠올리기 때문...;



여행을 다니면 아침 일정이 바쁜 날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체크아웃한다거나, 체크아웃 후 바로 역에 가서 열차 표를 끊어야 한다거나. 그 열차가 한 시간에 한 대 있다거나.


오늘의 제가 그렇습니다. 하하하.;ㅂ;

이렇게 바쁜 날은 거의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싶은데, 그렇지도 않군요. 제일 무서운 날은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그날은 짐이 장난 아닐거라 말이죠.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모든 것은 넨도롱 3채의 저주.

...

바꿔 생각해보니 넨도롱 세 채만 꺼내면 돌아오는데는 문제가 없네요? 돌아올 때는 그렇게 해야지. 물론 그렇게 하려면 투명 비닐 봉투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민망한 광경을 연출한다는 것이 나름 문제이긴 합니다만..ㄱ-; 뭐, 어떻게든 되겠지요.


이제 슬슬 노트북을 접고, 짐을 챙기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안녕히 주무세...(응?)




사진은 30분 전의 따끈따끈한 것. 아침에는 커피죠!

교토 니시키 시장 끝자락에 있는 스탠드형 커피 가게 빈즈테에서 콩을 사왔습니다. 스트롱으로 추천부탁했더니 그 중 만델린이 있어서 덥석 사왔지요. 100g에 452엔. 꽤 저렴합니다. (근데 가격표에는 500엔이 넘었던 것 같은데 잘못 보았나..ㄱ-) 하여간 아침에 고노 드립에 가까운 휴대용 드립퍼로 내렸더니 둥글고 부드럽고 진한 것이 맛있습니다. 쓰읍.

체온 조절이 잘 안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오늘 기온은 8-12도. 끄응. 정말 옷 가려 입기 어렵네요.

두꺼운 코트인지라, 안을 얇게 입어도 걷다보면 덥습니다. 이럴 때 입을만한 겉옷이 없다는 것이 아쉬운데 살 여유는 안되네요. 어쨌건 일단은 땀 안나게 다니는 것이 목표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간사이 지역이 전체 다 비네요. 어제 우산 사온다는 걸 까맣게 잊었습니다. 가다가 사야지.


오늘 내일이 교토이긴 한데 감기 기운이 있고 몸 상태도 안 좋고. 평소 없던 두통까지 있으니 골치 아프네요. 머리 아프니 골치 아픈 건 당연하지만..'ㅂ'; 교토 일정을 확 줄여서 살 것만 사고 적당히 노닥거리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렵니다. 기온하고 니시키 시장이니 어떻게든 되겠지요. 하하하;

점심 전에 고베 돌아오는 것이 목표이긴 한데 가능하려나.. =ㅁ=



덧붙여. 사진은 간사이 공항 로손 앞에서의 모습입니다. 이번에 짐이 많은 것은 모두 넨도로이드의 저주가 원인으로 치료법은 없습니다.(눈물)



탑승동의 글로리아 진스에서 카페인을 보급하다가, 창밖을 보니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 준비중이더군요. 그리고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대사.


"운항중이 아닙니다."


음, 그래서 생각난 김에 찍어 보았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여행 못오겠다 생각하며 질렀는데, 모종의 이유로 다음 여행 일정이 대강 잡혔습니다. 아마도 1년 뒤.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일정 자체는 결정되었으니까요. 제가 총무 및 기타 등등을 맡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오늘이 첫 날인데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다 신경쓸 것이 많고, 거기에 간사이가 따뜻하다보니 더웠다 추웠다를 반복해서 잘 나았던 감기가 도로 오실 모양입니다. 조심해야겠네요. 오늘은 종일 빨리가려다가 제 무덤을 판 경우가 많아서 말입니다. 아까는 숙소 찾아오다가 다른 길로 가는 바람에 도로 돌아왔지요. 게다가 숙소 들어가고 보니, 이게 전체적으로 내리막이라, 위쪽 역에서 들어오는 쪽이 훨씬 낫더랍니다. 하지만 저는 체크아웃할 때 위쪽 역을 이용학든요. 어쩝니까. 하하하하하.



머리도 아프고, 감기기운도 조금 있고. 위가 차 있는데 소화는 안되고. 그래서 이번 여행은 먹을 것은 포기했습니다. 카페 들어가서 노닥 거리는 걸 목표로 하려고 했는데 과연? =ㅁ=;



이번 숙소는 두 군데인데, 지금 있는 곳은 제일 가보고 싶었던 숙소입니다. 사실 더 가고 싶었던 곳은 가격이 절대로 안 맞더군요. 고이 마음을 접었는데, 이 호텔에 머물러보니 거기 안 가도 되겠다 싶습니다.

자란이 아니라 한국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가던 때에는 조식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지금은 역에서 가깝거나 분위기가 좋은 숙소가 좋습니다.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아무래도 조식을 빼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들어와서 머무르다보니 저는 골방형인지, 안테룸 같은 숙소가 제일 좋습니다. 그 숙소가 제일 좋았다는 생각을 이번에도 하게 되네요. 중요한 건 안테룸이 교토역에서 너무 멀어서 다니기가 나쁘다는 것이지요. 뭐, 시타딘보다는 가깝지만 시타딘은 버스를 타고 가면 조금 가까워지는데 안테룸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꽤 많이 걷죠.



다음 숙소가 어디가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아마도 조식을 주는 곳으로 갈 것 같지만, 하여간 안녕히 주무세요. 감기기운이 돌아서 슬슬 자러 들어갑니다.=ㅠ=





덧붙임. 대한항공 아니라 이스타항공이었습니다. 돌아갈 때는 잊지말고 점심 거리 챙겨야지요. 물 한 잔만 마셨으니 이번에는 간식을 꼭!

한 줄 감상: 추천하기에는 계륵.




아침에 일찌감치 나가, 교보문고에 가서 MOE 2015년 1월호를 수령하고 바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 갔습니다. 목적은 위에 보이는 전시회, '파리, 일상의 유혹'을 관람하는 것이었지요. 2014년 12월 13일부터 시작해 3월 29일이었나, 하여간 3월 말까지 진행합니다. 다시 말해 오늘의 관람은 전시 첫 날, 아침, 개장하자마자였습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의 소장품은 이번이 첫 내한이랍니다. 이전에는 안 왔던 것이고 게다가 프랑스잖아요. 주요 소장품도 딱 18세기 전후의 것이 왔습니다. 예술품에 대한 조예는 지극히 낮아 이것이 로코코인지 바로크인지에 대해서도 헷갈리는 편입니다. 하하하하. 역사적으로는 알지만 그것이 어떤 장식이냐라고 묻는다면 루이 14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정도로만 기억한다 답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베르사유 궁전과 트리아농 궁인가? =ㅁ=

하여간 전시품은 촬영금지를 제외하고는 다 촬영이 가능합니다. 얼핏 듣고 들어가서 확실하진 않은데, 가운데에 각 공간을 재현한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가능하다는 것 같습니다. 벽쪽에 붙어 있는 전시품은 촬영 금지가 없었어요. 덕분에 신나게 찍다가 60%쯤 보았을 때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졌습니다. 이런 일은 극히 드문데...; 덕분에 후반부는 사진을 못 찍었네요. 그래도 찍고 싶었던 대부분은 다 찍었습니다. 후반에서 찍고 싶었으나 찍지 못한 것은 서재 관련 용품 몇 가지와, 침실에 놓여 있었다는 인형용 의자, 장식장 뿐입니다.


찍어 놓은 사진 전체를 올릴까 하다가 일부만 올립니다. 가서 직접 보시어요. 물론 이건 전시를 추천하는 셈이 되긴 합니다만.... 서두에서 말했듯이 계륵입니다. 추천하기 참 애매해요. 전시실이 3개 있다고 해서 꽤 전시가 크겠구나 했는데, 1-2 전시실은 공간을 터서 전시했습니다. 큰 공간 하나인데 그게 전부네요. 게다가 밖에 나와 도록을 보니 못본 전시품이 있는데, 제가 놓친 것인지 헷갈리더군요. 하기야 그림 류는 대강 보고 지나쳤으니 넘어갔을 가능성도...;
(가운데 각 방을 재현한 부분은 가구를 중심으로 보고 벽면은 자세히 안 봤습니다. 하하;)




오른쪽의 물레를 보고 당황했습니다. 탁상에서 물레 돌려 뭐해?(...) 게다가 금도금에 상아를 썼답니다. 하하하하하.
오른쪽은 달력과 책이랍니다. 게다가...




저거 다 수놓은 겁니다.ㄱ-; 가운데는 농담까지 표현했는데, 다 십자수고요.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세로가 12cm 남짓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상당히 작아요.; 근데 그런 책에 저런 수를 놓았단 말이지.=ㅁ=




앞쪽에 보이는 것은 고데기입니다. 그리고 맨 왼쪽의 스탠드는... 는......... 가발걸이. 가발걸이에 참으로 공을 많이 들였군요. 하기야 그 당시는 가발이 필수품이었으니 저런 것도 있을 법 하긴 합니다.




손잡이를 보고 낙싯대? 그러기에는 이상한데? 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보고 알았습니다. 딸랑이. 자세히 들여다 보니 매달려 있는 것이 다 은방울입니다.




화장품상자와 향수병상자와 그 옆은 ... ... .. 애교점 보관함.




이쪽은 판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판화작품은 거의 도서관 소장이더군요. 여러 역사서 등에서 자주 본 그런 종류의 그림인데, 게다가 직접적으로 벗은 모습이 등장한 것도 아닌데 상당히 야하게 느껴집니다. 여자들이 특히 요염해요.(...) 하여간 아침 식사 장면이라든지, 저녁 식사 장면이라든지를 보입니다. 아침 기상과 관련된 그림이 여럿 있는데 왜 여자의 침실에 남자가 들어와서 턱지키고 있는 겁니까. 하하하하하. (거기까지)

그러고 보면 무용 선생님도 남자, 디자이너도 남자입니다. 여자들이 사회생활하는 시기는 아니었겠지요.




이런 스케치는 도서관이 아니라 박물관 소장품입니다. 서사재료가 펜이 아니라 붓이더군요. 정말?;
하여간 자세히 보고 있노라니 굉장히 스케치가 익숙하다 했는데, 떠올랐습니다. 모리 여사. 음... 모리여사가 스케치 하는 영상에서 익히 보았던 잉여력이 여기서 발휘됩니다.

무서운 것은 실제 숟가락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런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아, 이 넘치는 자금과 장인정신이라니.




이런 판넬도 다른 전시회에서 종종 보았지요.




왼쪽이 쌍안경이 달린 지팡이라는데, 아무리봐도 망원경 같은 걸요? =ㅁ=
모양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석류는 이것만 있었습니다. 맨 왼쪽은 양면 카메오 브로치라 하고 나머지는 머리장식과 머리핀입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전시품이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쓸 수 있을 실용적인 제품이더군요.
오른쪽에 나와 있는 것들도 원래는 저 상자 안에 들어 있던 겁니다. 공간이 비어 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컵이 깨질까봐 두 개를 겹칠 때 그 안에 천을 덧댔습니다. 그것도 그냥 손수건이 아니라 원통형 같은 것을 댔더군요. 그리고 왼쪽 편의 공간은 컵받침입니다. 컵 자체가 손잡이가 없는 찻잔인데 저렇게 받침접시를 쓰더군요. 그러면 마실 때도 별 문제가 없겠지요. 그렇게 꺼내 놓은 사진은 바로 위의 사진 오른편에 있습니다. 컵도 살짝 꽃 모양이고요.

그야말로 취향 직격.. 하하하하하하.;ㅂ; 컵 여섯 개와 접시 여섯 개. 6인용 포트. 그래서 6인용 티세트입니다. 참 좋습니다. 투명 병에는 홍차에 탈 브랜디를 조금 준비하면 좋겠지요.(...)


여기부터 사진을 못 찍었는데, 서재에 있는 펜꽂이나 서류 가방, 수첩 같은 것도 멋지더군요. 수첩은 금박을 보고 그걸 찍기 위해 고생했을 장인을 위해 잠시 ... ... ...



가운데 부분의 생활 공간 재현도 꽤 재미있습니다. 남성용 침실 가운이 있던데 얼핏 보기에는 커튼을 입은 것 같습니다. 감이 두꺼워 보이고 장식도 화려한 것이, 윌리엄 모리스의 패턴이 떠오르더군요. 물론 그건 19세기 취향이고 여긴 18세기죠. 게다가 모자까지 하면 예전에 그림책 삽화에서 보았던 나이트캡과 발목까지 오는 셔츠 잠옷과 같은 조합이 됩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호첸플로츠의 친구로 물에 빠져 사망한 감자홀릭 모 마법사 아저씨의 복장 같습니다.

중국인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다섯 개의 연작 그림이 있던데 보고 웃었습니다. 쌍거풀이 아주 짙게 졌고 눈이 크고 아름답습니다. 딱 순정만화 풍 눈이네요. 그런데 중국인이라니, 분위기가 안 맞아요.


태피스트리도 조금 와 있긴 했지만 딱 취향은 아니었고요. 사계절을 표현한 부조도 왔는데 고전풍으로 멋지게 뽑아냈던걸요. 크기가 커서 집에 걸 수 없다는 것이 흠입니다.

그 당시의 여성 복식도 세 점인가 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방 꾸민 곳에 들어 있더랍니다. 보고는 당황한게, 굉장히 작아요. 그러니까 키가 150cm 남짓? 아이가 입는 곳을 들고 온 건 아니고, 그 당시의 키가 그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남성용 나이트가운도 작았지요.


오를레앙 공작부인이 썼다는 침대도 왔는데, 높이가 1m 남짓인데다 폭은 싱글보다도 좁은 것 같고, 길이도 짧아 보입니다. 물론 배치의 문제일 것 같긴 한데, 일본 비즈니스호텔 싱글룸의 침대 수준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높이는 더 높으니 굴러 떨어지면 다치기 쉽겠더군요. 이불이 포켓형이려나요.



여기까지가 2관이고, 3관은 밖으로 나와서 들어가야합니다. 한 번 나가면 재입장은 안되고요. 3관에 들어갈 때는 티켓을 다시 보여주고, 뒷면에 3이라는 숫자를 기재한 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거긴 한국 예술가들의 협업 작품이 있는데 구입이 가능하다더군요. 사고 싶은 작품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만.; 그나마 달항아리에 고사리 무늬를 넣은 것이 제 취향에 가장 가까웠습니다. 유머로 치자면 신윤복의 그림에다 18세기 프랑스 여인네를 섞은 그림이 있던데, 그 정도?




전시품에는 만족했습니다. 재미있게 잘 보았고요. 다만 1관과 2관이 통합된 것을 모르고 전시품이 더 있겠거니 생각했다가 배신 당한 느낌이었던 것과, 전시 공간이 넓지만 입구에서 2시 방향과 5시 방향에 정원 비슷한 휴게 공간을 조성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시공간은 또 줄어듭니다. 그리고 이 전시의 가격이 1만 3천원입니다.
저는 사전 예매로 30% 할인을 해서 보았습니다.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때도 관람일 지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강추위를 무릎쓰고 나갔다 온건데 보람은 있었습니다. 9천 얼마로 전시를 보았으니까요. 하지만 이게 1만 3천원이라 하면 음... 조금 망설여지긴 합니다. 저 티세트 상자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음.....;
그러니 나오기 직전까지는 '이 정도면 국중박의 기획전에 비견될만하네'라고 생각했다가 그 관이 전부인 걸 알고는 예상보다 전시품이 적었다며 투덜댔지요. 돌이켜 생각하면 뭐.... 예술의 전당 전시 치고는 드물게 만족한 전시이긴 합니다.



오늘부터 전시회 시작이어 그런지 아주 한산한 가운데 관람했습니다. 오늘 강추위로 사람들이 안 나온 것도 조용했던 원인 중 하나일 겁니다. 하지만 방학이 시작되면 인산인해를 이루지 않을지. 그러니 가능하면 개장 시간 맞춰 보세요. 개장 시간이 11시로 어중간하긴 하지만 사람 많을 때 보는 것보다는 나을 겁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줄여서 국어청. 강남에 있는데 다들 여기에 이런 도서관이 있는 줄 모릅니다. 저도 몇 년 전에 가보고서야 여기 이런 도서관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강남 노른자위 땅-까지는 아니지만, 하여간 강남역에서 등산 몇 분하면 바로 갈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등산. 정확히는 국기원 옆에 있어요.



그림이 상당히 많이 걸려 있던데 옆에 안내가 있어 들어다보니 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빌린 거랍니다. 오오. 이런 대여 서비스도 하는구나!

중요한 것은 책과 고양이와 도서관.




여기도 책과 고양이와 도서관.


고양이와 도서관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인게, 쥐 때문만은 아니고 몇 년 전에 굉장히 인기를 끌었던 도서관 고양이 듀이 때문입니다. 듀이에게 동생이 있었다면 갸는 커터라는 이름이었을거라 주장하는데, 하여간 그림이 참 예쁘더랍니다. 언제 시간 나면 두고두고 보고 싶을 정도로.

2층에 세미나실이 있던데 이것도 예약해서 쓸만하더군요.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떠드는 것만 허용되는데, 어느 정도로 소음 차폐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제 기회될 때 신청해서 이용해보고 싶은데, 강남 갈 일이 별로 없더군요. 하하하하하...;
그렇죠. 이정도는 되어야 '국제'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지요. 외국의 업체도 많았지만 외국의 바이어도 많고,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의 외국 대사관도 부스를 열었습니다. 비즈니스데이가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입장일이었음에도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국제 쇼겠지요.

하여간 이번 카페쇼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ABCD의 네 개 홀을 한 시간 만에 주파했는데, 나와서 어제 글을 올린 시각이 11시 11분이었고, 입장하는데 걸린 약간의 시간을 생각한다면 정말로 한 시간 맞습니다. 10시 전에 사전등록 입장홀인 C홀 앞에서 명찰을 찾아왔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니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사전등록 입장과 현장등록 입장을 달리한 것도 좋은 방법이더군요. 입장하는 곳이 둘이니 사람들이 한 번에 한 홀로 몰려 북적북적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겠더라 싶습니다.
다음에 언제쯤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ㄱ-; 하여간 그 짧은 시간에 찍은 몇 안되는 사진이랑 감상을 올려봅니다.

-차와 관련된 상품은 아예 B홀에 몰았습니다. 사전등록 입장자들은 3층의 C홀로 입장하니, C홀 다음에 D홀, 그리고 1층으로 내려와서 B홀을 보고 마지막에 A홀을 봅니다. 현장등록은 A홀을 보고요. ABCD로 하니 헷갈리는데, 태평양관이 A홀입니다. 대서양관이 B홀이고요. 규모를 짐작하실거라 봅니다..(먼산)

-동시에 여러 챔피언십을 하던데 구경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것까지 보기에는 시간과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 일킬로커피에서는 무료 커피 배포를 한 모양인데,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길게 줄 섰더군요. 집에 커피가 300g 넘게 남아 있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ㅅ'



더치커피 대량제조기. C홀에는 더치커피 관련 제품이 많더군요. 아마도 일부러 모아 놓은 것이 아닌가 싶더랍니다. 하지만 뭐, 제각각인 부분도 있긴 있었고.




사진이 흔들렸지만, 하여간. C홀 가장 안쪽 부스에 있었습니다. 빵 굽는 곳이던데, 빵이 다 무버터라며 광고하더군요. 천연효모빵은 웬만해서는 버터 안 들어가죠. 효모빵에 치아바타 등등이 있었습니다. 빵은 꽤 맛있었어요. 커다란 발효빵 하나랑, 치아바타 미니 6개를 구입했습니다. 발효빵은 아버지 갖다 드렸고, 치아바타는 M님이랑 D님이랑 같이..-ㅠ-;




그릇에 관심이 많았는데, 의외로 그릇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건 좀 아쉽더군요. 여기는 크리스마스 에스프레소잔을 주문받고 있었는데 직접 그린 듯했습니다. Mo님이 떠올라서 사진 찍어봤지요.




음, 나중에 사진을 원본으로 드리는 것이 나으려나. 하여간 드립퍼에도 저렇게 그림을 그리니 재미있더군요.




흔들렸지만(젠장!) 같은 부스에는 다양한 종류의 잔들이 있었습니다. 드립퍼와 잔을 같은 무늬로 그린 것도 있더군요.




이 드립퍼랑,




이 잔은 같은 무늬지요.
그렇긴 한데, 전 도자기 드립퍼는 예열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쓰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도자기 드립퍼는 칼리타거든요. 전 멜리타를 씁니다. 멜리타가 커피가 더 진하게 내려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보온병에 바로 드립하려면 멜리타가 낫기 때문입니다. 칼리타는 구멍이 세 개라 뒤뚱거리고 안정감이 없어요.(...)
따라서 머그에 드립할 때는 가끔 칼리타를 쓰기도 합니다. 그래봐야 1-2인용이라 3-4인용인 도자기 드립퍼는 역시 안씁니다. 하하하.




이것도 사진이 흔들렸는데, 선으로만 그렸더랍니다. 그게 재미있어서 찍어보았지요.




포트가 한 가득. 의외로 보트는 구경하기 어려웠습니다. B관에서도 많이 못 봤어요. 덕분에 지갑님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이 유리포트는 손잡이가 특이해서 찍어보았습니다./ㅅ/ 하지만 이건 다완이라, 저는 쓸 일이 없습니다.
...
정정하죠. 저는 쓸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음, 100g 커피 세 봉지에 5천원이라길래 사보려고 했는데, 시음하려고 했던 만델린이 드립 준비중인데다 그게 하도 시간이 걸려서 돌아섰습니다. 게다가 이름이 마음에 들었던 팬텀은 다 팔리고 없다더군요. 크리스틴만 있던데, 그건 조금 발랄한 맛일 것 같더랍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중배전의 중남미 콩.; 전 강배전의 동남아 콩이 취향입니다. 코스타리카나 과테말라도 강배전한 것이라면 좋긴 한데, 그래도 대체적으로 동남아쪽이 더 좋아요.




사모바르. 오오오오오.+ㅁ+




무늬 있는 것보다는 없는 쪽을 선호하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이런 세트는 참 귀엽죠. 쓸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 단점일뿐. 전 저를 잘 알기 때문에 저 세트를 놓아봤자 아마 한 두 번 사진 찍는 용도로 쓰고 도로 넣을 거란 걸 압니다.




이날 오후에 M님이랑 D님을 뵈었는데 이 사진을 보고 일본의 모 브랜드를 떠올렸습니다. 아마 거길 아시는 분은 다들 비슷하게 떠올리시지 않을까요. 50가지 맛의 초콜릿이랍니다.




여긴 카페뮤제오입니다. 으으으. 사, 사고 싶었지만 대강 구경하고 도망갔습니다. 더 있다가는 뭐라도 하나 구입해 나올 것 같더군요.




이것도 참 귀엽던데, 둘 곳이 없습니다. 허허허.




안캅의 시리즈는 실물이 더 예쁘더군요. 수집욕이 발동했으나, 둘 곳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하나씩만이라도 모으고 싶은데, 모으는 속도보다 절판 속도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잔만 모으는게 아니라, 카푸치노까지 손을 대면...(하략)




그러니 생각만 하고 마음을 접....
아스파라거스랑 파슬리, 실물이 더 예쁘더라고요.+ㅅ+




토스카나도 참 좋은데, 그런데...




아하하하. 많이도 찍었네요.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의, 고풍스러운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사모바르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가격은 안 붙어 있었는데 묻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마 상상하는 가격 수준을 가뿐히 넘어서지 않을까요.


커피 용품뿐만 아니라 이전에 핑거푸드였나, 하여간 디저트쪽으로 따로 뺐던 부스도 같이 섞었습니다.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제과용품도 있고, 커피콩 자체도 파는 곳이 많았고, 커피콩을 볶아 파는 곳도, 커피를 내리는 곳도, 에스프레소랑 에스프레소 변종 음료도, 젤라토도, 아이스크림 원액도, 하여간 다양한 제품이 많았습니다. 비즈니스 데이에도 한 번 와보고 싶더군요. 하지만 전 안 될 겁니다. 이제는...(먼산)

하기야 이번에도 비즈니스 데이에는 시간을 뺄 수 없었지요.=ㅅ= 어쩔 수 없지만 아쉽습니다. 뭐, 사람 많은 걸 질색하는 터라 한 시간만에 보고 튀어 나오니 볼만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한 시간 주파는 모든 시음행사와 무료 음료를 피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하하. 이것 역시 아침에 커피를 퍼마시고 나와서 그렇기도 하고요.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습니다.
간밤에 눈이 왔다지만 어차피 눈 내리는 것도 못봤고, 눈 내려 쌓인 것도 못봤으니 첫눈은 오지 않았다고 우기려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증거물이 눈 앞에 놓여 있어 부정할 수 없더군요. 크흑...;ㅂ;
..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올리고 나서 다음 이야기는 뭘 올리나 하고 뒤졌더니 남는 것은 개별로 작성하는 것보다 묶어 올리는 것이 나은 짧은 이야기들 뿐입니다. 그래서 먹을 것은 일단 빼고, 여행에서 사온 물건도 그 다음에 올리고 여행 일정의 마지막 까지를 몰아서 다룹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서 나오니 11시를 조금 넘깁니다. ... ... ... 10시반에 들어갔는데 11시 20분에 버스를 탄 것으로 적었네요. 그러니까 둘러보고, 맥주 한 잔 마시고, 기념품 사고. 버스 정류장이야 맥주박물관 코 앞에 있으니 걷는 시간은 1분 이내입니다. 그러니 둘러보고 나오는데 한 시간도 안 걸렸다는 이야기입니다. 느긋하게 둘러보고 나오면 시간이 더 걸렸겠지만 관심 있는 부분만 보고 나오다 보니 그렇죠.=ㅁ=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삿포로 역쪽에서 잠시 쇼핑을 했다가, 부모님은 숙소에 들어가시고 저랑 G는 잠시 돌아다녔다가, 저는 JR 녹색창구에 모 티켓을 수배하러 갔다가, 그리고 다시 부모님과 합류했다가 ... 하여간 그렇게 넷째날을 보내고 마지막 날에는 일찍 일어나 치토세공항으로 향합니다.




이건 넷째날 사진. 삿포로역에서 점심 먹을 장소까지 걸어서 이동했는데, 해가 뜨겁다 보니 지하로 걷자고 해서 스스키노 근방까지 지하도로 걸었습니다. 을지로를 떠올리시면 조금 비슷할 텐데 지하도 너비는 삼성역보다도 더 넓습니다. 각 빌딩들로 연결되는 입구도 있고, 중간중간 이렇게 마켓도 있습니다. 직거래 장터도 있더군요. 가지가 참 맛있어 보였는데 차마 구입하지 못했습니다.;ㅠ; 구워먹을 수가 없어요..;ㅠ;

이건 직거래 장터는 아닌 듯하고, 책 상자를 구입하면 무작위로 책이 나오는 것인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가게 읾이 Blind Book Market. 물론 유추한 것이고 실제 그런지는 알 수 없습니다.-ㅁ-




점심을 먹고 도로 삿포로역쪽으로 걸어올라오는 사이. 아이누족이 만들었다는 이런 특이한 문양이 있어 찍었습니다. 부적 비슷한 것이라더군요. 어떻게 알았냐면...




아래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코시라쓰키코로? 아무래도 사람이름일 것 같군요.'ㅂ';
(단어인 줄 알고 검색했다가 실패. コシラッキコロ나 コシラツキコロ나 둘다 없습니다.)

아래의 守り神은 수호신이니까, 수호신으로 삼는다면 부적- 그리 생각한 겁니다. 저 자체가 신일 거란 생각은 안드니 ... ... 아니면 저 자체를 설마 수호신으로 삼는 건가!




어두워서 흔들렸는데, 자세히 보면 다 감침질로 꼼꼼하게 바느질 했습니다.




저 문양 오리는 것도 장난 아니었을 텐데, 저런 장식까지..ㄱ-;




수호신을 모신다 생각하고 하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참 대단합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마지막 날 사진.



치토세공항으로 가는 에어포트특급 티켓을 사려는데, 사람들이 앉아 있는 의자 옆에 인어공주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은 이렇게만 찍었는데, 아무리 봐도 덴마크의 그 인어공주랑 같아 보입니다. 이거 뭔가 했더니 아래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JR 홋카이도와 덴마크인지 코펜하겐인지 하여간 덴마크쪽의 국영철도가 자매결연을 맺고는 그 우정의 표시로 인어공주상의 1/2크기 동상을 선물로 줬답니다.


이번에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인어공주, 상반신과 허리 아래, 그러니까 허벅지까지는 확실하게 인간인데 무릎 아래는 아직 지느러미가 있습니다. 통째로 인어인 것이 아니라 인어에서 아직 사람으로 변화하는 중의 모습..이라 생각하면 맞겠네요.

하지만 전 인어공주 이야기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비극은 질색..ㄱ-;




건너편에 서 있는 기차. 하코다테로 가는 호쿠토세이입니다.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전광판을 당겨 찍었는데 글씨가 보일락말락..=ㅁ= 特急北斗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보니 10시부터 진에어 창구가 열린답니다. 그리고 출국수속창구은 10시 30분부터 시작되고요. 도착한 시각은 9시여서, 약간 시간이 있는 김에 3층부터 살짝 돌았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거의 대부분 10시부터 본격적인 개점이라 아쉬운 것이 조금 있었습니다.



백곰. 실물이 제일 좋지만 같이 살 자신은 없습니다. 저 커다란 손에 한 대 맞으면 그대로 ......
(마비노기의 사막곰이 떠오르는 상황.)




로이스초콜릿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도구에는 조금 관심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조금. 이런 것까지 모으기 시작하면 집이 난장판이 될 거예요.=ㅁ=
이 맞은편에 있는 로이스 초콜릿 공방에서는 열심히 만들던데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랑 같이 보면서 그리 효율적이지 않은 동선이라고 생각하긴 했지요. 초콜릿을 퍼서 담아서 바로 옆에서 짜는 것이 아니라 녹인 초콜릿을 비닐봉지에 담아서는 거기서 떨어진 곳에서 열로 밀봉. 그러고는 다시 들고 돌아와서 작업을 시작하는 순서더군요. 보통 그러면 밀봉하는 기계도 초콜릿 통 옆에 두지 않나요.=ㅁ=




카카오빈 모양 장신구는 나무로 된 것을 삼청동 카카오붐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하나 장식물로 사다놓고 싶었는데 진짜 장식용이라 쓸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홋카이도 우유 카스테라. 매장이 꽤 커졌습니다. 여기서 카스테라 하나를 사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도로 내려놓은 것은..ㄱ-; 입맛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해두지요. 지금도 점시 먹고 나서 작성해서 그런지 별로 안 땡깁니다. 단 것이 땡길 때 보면 엄청나게 후회하겠지만 말입니다.;
최근에는 롤케이크도 시작한 모양입니다. 그것도 바로 옆에서 만들던데, 사서 그날 바로 먹어야 한다는 말에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 ... .. 기다렸다 사올 걸 그랬나. 이건 조금 후회되네요.




키티매장에서는 키티커피믹스만 사왔지요. 지이이이인짜 달달달달한 믹스입니다. 당 떨어졌을 때 시도하면 좋을, 그런 맛.;

G가 살까 말까 망설이던 것은 이 CD인데, SMAP과 키티 콜라보레이션입니다. 합작품...; 저 아저씨들 나이가 몇인데 저런 키티 양복이..ㅠ_ㅠ 어울려서 더 무섭습니다.





CD 뒷면은 이렇습니다. 리본도 SMAP이로군요....ㄱ-;



아마 마지막은 먹을 것 포스팅과 쇼핑목록 포스팅일겁니다. 사진을 많이 안 찍은 덕에 여행기가 짧아 편하네요. 하하;

아~주 오랜만에 목표했던 대로 11시간 근무(...)에 성공한 기념으로 올려봅니다. 하하하하하하.

하지만 내일은 또 12시간 이상 근무지.ㄱ-;



삿포로 맥주박물관까지 가는 버스는 삿포로역 북쪽에서 탈 수 있습니다. 북쪽 출구로 나가서 두리번 거리면 오른쪽 편에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108번이었나, 맥주박물관까지 바로 데려다 주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성인요금이 200엔이라더니 세금이 올라 그런가, 210엔으로 올랐더군요.




버스를 내리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물이 이겁니다. 벽돌 건물. 그리고 그 앞에는 뭔가 덩굴이 잔뜩 있습니다.
이게 홉(혹은 호프)입니다. 낯선 식물이 아니라며 어디서 봤나 고민했는데 의외로 쉽게 풀렸습니다. 이천에서 보았습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천에는 맥주회사가 있지요. 그 공장 근처에서 이 홉를 재배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성인키를 훌쩍 넘는 홉을 봤지요.'ㅂ'


문제는 10시에 버스를 탔더니 10시 15분쯤에 도착하더라는 것. 박물관은 10시 30분에 엽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잠시 기다렸다가 들어갑니다.




이게 박물관이었나..? 저도 헷갈리는군요. 비어가든과 박물관은 붙어 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서 빙글빙글 구경하며 내려오면 1층에 비어가든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기 전에는 코인로커가 있어서 짐을 두고 갈 수도 있더군요.


10시 반 조금 지나니 가이드가 따라 붙는 팀도 있더군요. 신청하면 되는 건지 몰라도 일본어 청해 능력이 떨어지니 그냥 얌전히 알아서 돕니다.=ㅂ=





왜 삿포로에 맥주 공장이 생겼는가를 설명하는 이야기.
대강 읽고 넘어갔는데, 삿포로 개척 당시 여기에 맥주 공장을 만들었고, 그 맥주 공장은 서로 다른 세 개의 맥주 업체들이 공동으로 설립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옛날 병 모양. 이런 라벨도 좋습니다. 일본에서 자주 쓰는 표현으로 '레트로'한 라벨이군요.




홉과 밀과 효모가 만나서 맥주가 나온다는 듯? 사진을 보니 그렇네요.




이건 조금 더 세련되어 보입니다.




뒤에 있는 건 다양한 종류의 재료. 저거 밀인지 보리였을 거예요.




누가 보면 욱일승천기이이이이이!를 외치겠지요.=ㅅ=




그리고 옛 공장의 전체 모형. 이런 것 참 좋습니다.




이게 삿포로 지도. 저기 공장 위치가 보입니다.




모형 참 좋아요, 모형.+ㅅ+




그리고 이런 미니어처는 더더욱 좋습니다.
맥주 제조과정을 설명하는 건데, 이런 미니어처로 제작하면 보통은 실물에 가까운, 현실적인 재현도를 두기 마련입니다. 근데 저는 그런 현실적인 재현도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너무 현실적이라 오히려 감정 이입이 안되더군요. 그, 진짜 사람 모형 가져다 놓고 재현한 건 가끔 섬뜩할 때가 있어서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은 독립기념관의 고문실 재현 때문..ㄱ-;;;)

하여간 이건 적당히 장난감 같은 귀여운 모양새로 구현했습니다. 참 귀엽고 또 재미있어요. 게다가 그냥 만든 것이 아니라 맥주 만드는 장면을 그대로 반영했고요.

잭과 콩나무처럼 구름을 뚫고 올라간 홉 덩굴을 두고 아래서는 열심히 홉을 수확합니다.




구름 위에서는 열심히 연구중입니다. 어떤 홉을 써야 맛있나?




수확한 홉을 바구니에 담아 지고 강을 지나 공장으로 갑니다. 그러고 보니 바구니도 그냥 메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이마에 거는 형태로군요. 거참 재현도도 높아라..;;;





여기는 공장. 왼쪽에서는 보리를 담그고 발아시켰다가, 오른쪽에서는 그걸 말리는 과정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장 아래를 흐르는 강물이 이제는 맥주가 되어 오른쪽으로 나갑니다.




위에서 보면 이런 모양새. 천장에 있는 애는 뭐하는 거니.-ㅁ-




그리고 맥주를 통에 넣고 발효. 이야아. 강으로 흐르니까 맥주를 옮길 필요 없어 좋군요.(...)




발효된 맥주는 병에 담고 팔면 됩니다! 그리고 부어라! 마셔라! 즐겨라! (...)




그리고 수출도 하는군요.


미니어처를 즐겁게 돌아보고 나오니...



옛날 맥주컵들이 보입니다. 저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것도..ㄱ-;




이런 병도 참 귀엽군요.





왠지 익숙한 병들. 그러고 보니 일본 맥주병은 보면서 눈에 설다했더니 지금까지 거의 캔맥주만 마셨습니다. 헙.=ㅠ= 다음에 갈 때는 병맥주로 도전해볼래요.




이런 병도 있습니다.




이쪽은 사이다 병도 보입니다.




그리고 왠지 지브리의 모 로봇이 떠오르는 커다란 양조통.




이걸 끼고 빙글 돌아 2층으로 내려갑니다.




돌다보니 찬란한 스테인드글라스가.... 그렇습니다. 이건 에비스, 아니 맥주의 신에게 바치는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태양과 보리와 물과 홉의 조화. 그것이 맥주입니다.=ㅠ=




경사로를 따라 2층으로 내려오니 왠지 선술집..?


그리고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통로 같은 공간에는 또 익숙한 병들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옛날 병이 조명을 받으며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삿포로 맥주의 상징은 별이죠.




이 캔은 익숙합니다. 자주 보아서 그렇겠죠.




이런 반짝반짝 빛나는 것도 참 좋은데.




이것도 라벨은 익숙한데 마셔본 적은 없어요.




그리고 방으로 들어오니 여기는 포스터로군요. 삿포로 맥주 광고 포스터. 사진 찍은 곳에서 가까운 곳이 예전 것, 먼 곳이 최근 것. 즉, 걸어가면서 예전 포스터부터 최근 포스터까지 훑게 되어 있습니다.




왼쪽에는 이렇게 삿포로 맥주 로고가 박힌 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왠지 바..? =ㅁ=


포스터는 워낙 많아서 다 찍을까 하다가 몇 장만 찍어왔습니다.


이 때의 미인상은 지금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제 비교적 최근으로 넘어가는군요. 오른쪽의 분위기는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것이 현재의 포스터. 확실히 느낌이 달라요. 그림과 사진의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비어가든에 가면 500엔을 내고 샘플러를 마실 수 있습니다. 맛만 보자는 생각에 샘플러 3종 세트를 시켜봅니다. 자판기에서 쿠폰을 뽑아 가져가면 이렇게 줍니다.



맥주 세 잔과 삿포로 맥주 크래커. 저 크래커는 치즈크래커인데 은근히 맛있어요..-ㅠ- 새우깡도 좋지만, 치즈향이 나는 이런 크래커도 좋습니다. 맛 자체는 지금은 안나오고 에이스의 짝퉁이 아닌가 싶은 그 치즈크래커와 비슷합니다. 그보다는 더 바삭하게 부서지지만 말이죠.

맛은 세종류입니다. 블랙 라벨, 클래식, 개척 맥주. 개척 맥주는 홋카이도 개척 당시에 만들었던 맥주맛을 재현한거라고 하던가요. 이게 맛이 제일 특이합니다. 취향에 안 맞는 맛...; 거칠다고 해야하나요. 블랙라벨보다도 클래식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콜라건 맥주건 클래식..(야!)



게다가 삿포로 맥주 박물관의 장점은 선물입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 초콜릿도 있고, 유리컵도 있고, 열쇠고리나 기타 등등 기념품으로 줄만한게 많습니다. 꼭 삿포로 맥주와 관련된게 아니어도 삿포로 여행 선물로 살만한게 많아요. 여기서도 2천엔 이상 선물 사는데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중에 맥주 젤리도 있어서 나중에 먹겠다며 챙겨뒀는데 ... 아직 안 먹었군요. 나중에 무슨 맛인지 리뷰 올리겠습니다. 하하;




그나마 감기약 때문에 속이 울렁거려 맥주 마시고 싶지 않다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요.ㄱ-; 아니, 그보다는 지금 감기 걸린 이유가 엊그제 점심 반주로 맥주를 해서...
홋카이도 대학은 말하자면 강원대학교입니다. 그렇게 치환하면 또 너무 차이가 나긴 하는데, 예전에 닥터스쿠루 대원 초기판에서도 원래 배경이 홋카이도 였던 것을 다 왜색 지운다고 열심히 지우면서 슬쩍 강원도인 것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그러니 홋카이도 대학하면 강원대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닮은 점이 또 있다면 그 규모인데....
강원대는 가본적이 없어 들은 정보만 있지만, 듣기로는 수업 듣기 위해서는 상당한 등산실력이 필요하답니다. 산 이쪽 편에서 수업을 듣고, 다음 수업을 위해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가야한답니다.
..
물론 진짜 믿으시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ㅁ= 서울대 만큼은 아니겠지만 강원대도 규모가 꽤 넓은 데다가 숲 사이사이에 건물이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긴 할 겁니다. 다만 홋카이도대학은 규모는 참 큰데 평지라서 걷기는 좋습니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지도를 보시면 아실 텐데.




폭이 500미터가 넘습니다. 지도 하단에 있는 축척자를 보니 500미터보다 저 가로변이 길어요. 그렇다면 세로 길이가 얼마나 될지는 이야기 안해도 되겠지요. 하하하..... 웬만한 동 하나 정도의 크기는 가뿐히 넘을 겁니다. 그게 대학 부지고요.


숙소가 바로 그 근처에 있었습니다. 걸어서 북쪽으로 한 블럭 정도만 올라가면 바로 홋카이도 대학. 근데 정문은 동쪽에 있고 제가 들어간 쪽은 남문입니다.




가는 도중 본 캠페인. 음, 진격의 거인은 취향이 아니라 말입니다.=ㅁ= 하지만 저런 근엄한 얼굴로 담배가 아니라 빨대를 물고 있는 것이 은근 귀엽습니다.




여기가 남문. 재미있는 건 왼쪽에 보이는 건물입니다.




교회더군요. 성당은 아니고 아마도 교회?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것은 나무, 나무, 나무. 정말로 나무가 많습니다. 잔디밭이 펼쳐지고 거기에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숲 가운데 학교가 있는 것 같더군요. 게다가 나무 수령이 상당합니다. 나이가 많아요.





이런 숲속에서나 발견할 것 같은 나무가 있는 걸 보니 또 나름 신기하고..=ㅁ=





길을 걷다가 웬 건물이 나오길래 뭔가 했더니 이게 궁도장이랍니다. 어, 하지만 일행(가족)이 있으니 들여다보는 건 생각 못하고 도로 나왔고요.





걷다보니 꽃 봉오리 같은 것에 매미 허물이 붙어 있더랍니다.





무슨 꽃 꽃봉오리인지는 모르지만 봉오리가 참 크더라고요.




걷다보니 연못이 나옵니다.





실은 연못이 아니라 수련못이지요. 연은 없고 수련만 잔뜩 있습니다. 저 안쪽의 풀은 아마도 부들일겁니다.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있는데 그 옆에 오리인지 원앙 암컷인지가 돌아다닙니다.





그러더니 폴짝 올라앉아 팻말에 아슬아슬하게 섭니다. 오오. 물갈퀴로 저런 것이 가능한 건가!





능수버들도 있고.




연못을 돌아나와 슬쩍 걷다가 업무메일을 확인하고 위가 망가졌지요. 그러니까 여행 갈 때는 업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상대쪽 업무 담당자님께서 주신 메일이라 안 볼 수가 없었지요. 보면서 위가 아래부터 석화되는 것을 느꼈으니 참 기이하지만 일상적인(-_-) 경험이었습니다. 하하하.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건물. 미국풍 건물이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이쪽은 도서관.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이 때가 8시쯤이었나. 9시 전이라 들어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미국 캠퍼스 같단 말입니다. 도서관 창문이 길고 가는 것도 그렇고요.


(솔직히 도서관 건물을 유리로 짓는 것은 미친짓이라 봅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 케이스가 프랑스..-_-)





걷다보니 닥터스쿠루에 나왔던 것처럼 개를 돌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마리의 개를 한 번에 데리고 나온 걸 보니 왠지 아르바이트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공간이 넓고 사람도 아주 많지는 않고. 거기에 잔디밭도 많아 개들도 놀기 좋습니다. 아마 여기에서 종일 노닥거리다보면 다양한 견종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간이 일러 도서관도 못갔고, 박물관도 가지 못했습니다. 식물원도 그렇고요.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쉽네요. 아마 내년부터 2년 가량은 꼼짝 못하고 엉덩이 붙이고 있어야 할 테니 더욱더.

다음에 갈 때는 박물관 오픈시간 맞춰서 설렁설렁 돌아다녀볼 생각입니다.

라벤더의 제철은 7월입니다. 8월만 되어도 후라노나 비에이에서 라벤더 보기가 힘듭니다. 보기 힘들다는 거지 아예 못 본 것은 아닙니다.



휴게소에서 작은 화단을 조성한 건 여러 번 보았습니다. .. 근데 이게 라벤더 맞나?; 연보랏빛 꽃만 보면 라벤더! 하고 외치고 보니 말입니다.



실제 제대로 된 라벤더 밭을 본 건 후라노였습니다. 역시 팜 도미타. 그 옆의 도미타 멜론하고는 다른 모양입니다? 멜론 직판장 옆의 팜도미타에 가보면 멜론 직판장에서 들고 온 걸 먹지 말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저기 멀리 보이는 연보랏빛이 라벤더입니다. 이쪽은 맞을 거예요. 라벤더로 유명한 팜도미타니까. 생각해보면 여기도 여름 한 철 장사겠군요.


돌아가는 시간과 렌터카 반납 시간을 계산하면 그리 오래 머무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G가 보고 싶어한 것이 라벤더니까 둘러보기로 합니다. 옆의 멜론 농장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사람이 굉장히 많더군요. 사람이 많은 건 둘째치고 중국인이나 한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납니다. 저는 라벤더를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아마 다음 여행 때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ㅂ'




하지만 이런 차는 좋단 말이죠. 옆에 팜도미타 로고가 그려진 오래된 차. 차종이 뭔지 궁금합니다.+ㅅ+



열심히 구경하고 슬슬 돌아갈까 하던 찰나, 비가 쏟아집니다. 일단 비를 피하자고 나갔는데 저 멀리 이상한게 보입니다.




벌레 .. .. 가 아니라 무지개. 무지개를 벌레라고 무의식 중에 부른 건 엊그제 본 『음양사』 영향이 큽니다. 간만에 다시 펼쳐 들고 읽었더니 무지개가 蟲이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하기야 무지개 한자를 생각하면 그럴만도.

앞에 보이는 건 샐비어입니다.-ㅠ-


무지개도 보았으니 이제 관광을 마무리하고 돌아가자 싶었는데, 주차장에 왔더니 신기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헙.=ㅁ= 쌍무지개!
하이엔드와 컴팩트 카메라의 중간쯤 되는 제 P330으로도 저렇게 선명하게 무지개가 잡힙니다. 당연히 자동으로 놓고 찍었지요. 하하하; 하여간 두 개의 무지개는 굉장히 진하게 걸려 있었습니다.




이야아. 저 아래 가면 레프리콘이 금단지를 지키고 있을 텐데 말입니다. 갑자기 마비노기가 생각나는 건 모 퀘스트를 돌면 그 아래 레프리콘이 있어 열심히 아이템 수집을 할 수 있기 때문..(...)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도 네비게이션으로 삿포로 렌터카 반납장소를 찍어 움직였는데 타키자와였나, 그쪽 톨게이트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합니다. 가는 도중에 이런 일본성을 보았는데... 홋카이도 북쪽에 만들어 놓은 것이니 아무리 봐도 이거 나중에 조성한 것 같네요.=ㅁ=







슬프게도 여기에서 찍은 음식 사진은 없습니다.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안 먹었고, 멜론빵은 구입만하고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아쉽네요. 여기의 멜론빵은 로티보이 같은 커피번 비슷하게 생겨서 속에 버터가 아니라 멜론잼을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야말로 멜론빵 다운 맛입니다.-ㅠ- 갓 나온 것 뜯어 먹으면 따끈한게 참 좋아요..-ㅠ-


스누피 두 마리가 놓여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설. 일본어로 제루부의 언덕이라고 적혀있는데 지난 번 여행에도 들렀던 곳입니다. 솔직히 도로변을 지나다가 꽃이 많이 핀 것을 보고 중간에 들어가 구경하고 나왔지요. 여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편입니다. 아마 한국인도 많을 겁니다.

작은 매점과 전망대가 있고, 여기저기 꽃밭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참 공간은 넓은데 그나마 8월 중순에 라벤더나 해바라기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여기인걸 알아서 들렀습니다. 이번 여행은 지난 여행보다 한 주 이르게 갔지만 올해 계절이 평년보다 빨라 그리 효과는 못 봤습니다. 올해 추석이 빠른 걸 보니 참. 게다가 아직 8월인데 벌써 아침 바람이 선선하잖아요!


살짝 검색해보니 근처 마을 청년들이 조성한 꽃밭이랍니다. 근데 이거 면적도 엄청난데다가 가꾸는데 손도 엄청 많이 갔겠다 싶더군요. 대신 꽃 구경은 실컷 했습니다.'ㅂ'




제루부의 언덕 오른쪽 편에는 저렇게 해바라기밭이 가득합니다. 기름용인가라며 아버지랑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

하지만 전 해바라기를 아주 좋아하진 않습니다. 『버드보이』에서도 해바라기 밭이 꽤 무서운 이미지로 등장하죠. 게다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얽힌 어떤 괴담도 하나 있습니다.

아마도 80-90년대 어드메. 시기로 추정컨데 90년대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사진을 기고하는 어떤 사진작가는 동유럽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넓은 들판을 달리던 도중, 아주 화사하게 해바라기가 핀 것을 보고 잠시 멈춥니다. 그리고 드넓은 해바라기 밭을 잔뜩 찍어 필름을 편집부로 보냅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편집장이 묻습니다. 해바라기밭은 참 좋았다. 거기에 소년이 서 있는 것도 포인트를 줬다라고.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거기에는 오직 해바라기만 있었을 뿐, 사람은 찍는 사람 외에는 없었습니다.

라는 심령 이야기. 알고 보니 거기에서 아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던가. 그 이야기를 보고 나니 해바라기밭이 은근 무섭습니다. 무엇보다 해바라기는 대개 키가 크죠. 여기 있는 것은 그래도 작은 편인데, 키큰 해바라기 옆에 서 있으면 주눅이 듭니다. 게다가 숲과는 달리 빽빽해서 안에 들어갔다가는 나오기 어렵 ...
(실제 러시아의 밭이나 습지과 관련된 이야기 중에 그런 것이 있습니다.ㄱ-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나오지 못해서 결국 굶어 죽었다능..;)


공포특집을 꺼내는 건 오늘 아침에 북스피어 들어갔다가 괴담 이야기를 보아서 그렇습니다. 하하하하하하...
잊지 말고 『피리술사』 사야지요.




해바라기밭에서 뒤로 돌면 저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주차장은 오른쪽 길로 내려가 언덕 아래에 있습니다. 즉, 사진찍은 곳은 언덕 위라는 이야기입니다. 1시 방향으로 보이는 것도 다 꽃밭. 그리고 11시 방향에는 잔디밭이 펼쳐집니다.




뜬금없는 나무 사진.




이 나무 잎인데, 홋카이도 여행 내내 아버지께 저게 무슨 나무, 무슨 나무라고 이름을 들었는데 그 새 홀랑 잊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딱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이는군요. 이게 뭐더라.=ㅁ=

왼쪽편은 연못인데 개구리밥이 잔뜩 깔려서 마치 잔디처럼 보입니다. 오른쪽의 노란 꽃은 해바라기. 키가 이렇게 작으면 덜 부담스럽습니다.




드넓은 초지인데 날이 흐리다보니 사진도 어둡습니다. 길가에 있어 찾기도 쉽고 한 번 둘러보기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피크닉 기분은 내지 맙시다. 여기는 야생지. 언제 렙토스피라와 쓰쓰가무시병이 찾아올지 모릅니다.(...)




돌아서 나오려는데 어머니가 부르십니다. 열매가 달린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이거 올리브 아니냐고요. 엉?




이런 열매.
올리브는 절임으로만 보아서 이게 정말 올리브인지는 모릅니다. 어머니도 같은 모양이라 올리브가 아니냐 추측하는 것뿐이고요. 진실은 저 너머. 근데 이렇게 추운 곳에서도 올리브가 자라나요?




나무 줄기를 봐도 이게 올리브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옆의 출입금지는 이 안쪽에 있는 궤도(...)에 들어가지 말란 겁니다. 이쪽도 작은 4륜구동 오토바이가 달리는 길이 있거든요. 이 당시는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주차장 가까이 보이는 한 나무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두 나무로군요.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아니라.

해석하자면 주목 안에 마가목이 자라서, 마치 주목이 마가목을 품어 키워낸 것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는 겁니다. 마가목은 가을에 빨간 열매를 맺는다는데, 덕분에 주목에 빨간 열매가 달린 것 같이 보이더군요. 날이 흐려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매가 달려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으로 다시 돌아가 보시면 나무 두 그루가 아주 가깝게 붙어 있는 것이 보이죠? 굵은 것이 주목, 얇은 것이 마가목입니다.




솔직히 여기가 제루부의 언덕이라는 것도 지금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냥 꽃밭.(...) 차를 타고 근처를 지난다면 한 번 들러보아도 좋을 겁니다. 무엇보다 언덕에 올라서 다이세츠산(大雪山) 쪽을 바라보았을 때의 풍경은, 사진으로 옮길 수 없는 것이거든요. 멋집니다.:)
서부라고 제한한 것은 동쪽을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뭐... ... 일단 비에이도 서부로 놓도록 하죠. 지리적으로 보자면 중부지방으로 봐야겠지만요.

오비히로도 아직 못가보았고. 들렀던 곳이라고는 하코다테, 삿포로, 오타루,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정도인데 그나마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곳은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입니다. 후라노는 라벤더 아이스크림이라 넘어갑니다. 하하하. 그거 맛, 라벤더 향이 나는 허브 아이스크림이거든요. 제 취향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더 정확하게 기술하면 삿포로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기억이 안나고(...), 오타루는 키타카루랑 메르헨 오거리의 멜론 아이스크림집, 비에이는 비에이 센카, 후라노는 팜도미타에서 먹었습니다. 그러니 사실 아이스크림에 대한 경험은 일천하죠. 아주 얕습니다.-ㅁ-;

그럼에도 감히 그 순위를 매기겠다 하는 건 저 세 곳의 맛을 뛰어넘는 아이스크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서 입니다. 음, 셋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소프트크림)이었지요. 유바리 멜론 아이스크림은 다른 아이스크림과는 지향점이 다릅니다. 소르베나 젤라토 같은 느낌의 과일계통 아이스라 유지방을 듬뿍 넣은 키타카루나 비에이센카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기는 그렇더라고요. 키타카루랑 같이 먹었을 때도 번갈아 먹으니 참 좋더랍니다. 후후후.


비에이센카의 아이스크림은 어디선가 추천을 받았고(아마도 『비에이에서』)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은 이전 홋카이도 여행 때 가이드하시는 분께 얻어들었습니다.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이 굉장히 진하니 꼭 먹어보라고,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라고 말이죠.




뜬금없는 메뚜기 사진. 의외로 한국에서는 메뚜기 보기 어렵습니다. 근데 여기는 한 발 디디기만 하면 푸르르르륵, 푸더더더덕. 열심히 날아오릅니다. 방아깨비도 있었던가. 하여간 꽤 다양한 풀 벌레가 있었습니다.

여기가 어디냐면, 비에이센카 바로 옆 주차장입니다.

셋째날 점심은 치요다팜 레스토랑에서 먹고는 바로 비에이센카를 네비게이션에서 검색해 이동했습니다. 큰길이 아니라 작은 길로 이래저리 돌려가서 덕분에 길 구경이랑 집 구경은 잘했습니다.




비에이센카는 한국 농협이랑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選果라고 쓰는데 농업협동조합으로 이해하면 된다던가요.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링크)
하여간 비에이센카는 그 옆에 레스토랑(ASPERGERS)도 있어서 식사도 가능합니다. 카페도 있고요.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은 이 카페입니다.

비에이센카에 들어가면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아직 중국인 관광객은 많지 않습니다. 한국인도 아마 저희뿐이었을 겁니다. 거기서 멜론을 반통 사고, 과자를 잔뜩 사고, 우유도 한 병 샀습니다.
G는 그 옆의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고 푸딩을 샀지요.




푸딩과 아이스크림.
푸딩은 크림에 가까울 정도로 진합니다. 달아요. 취향보다는 훨씬 크림에 가까워서 패스. 아니, 정말로 커스터드 크림을 떠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 번의 경험만으로 족하군요.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참 좋습니다.

이 전날, 오타루에서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거기 주력은 과자이긴 한데, 안쪽 매장에 들어가면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이전에도 생각했지만 제 취향은 키타카루보다는 비에이센카입니다. G도 거기에 동의하더군요. 입맛이 아주 같진 않은데 말입니다. 키타카루는 비에이센카보다 유지방률이 더 높거든요. 더 진하고 더 느끼합니다. 혼자서 콘 하나 다 먹기가 쉽지 않아요. 키타카루는 제 입에는 딱 세 숟가락이 한계입니다.-ㅠ-;

하지만 비에이센카는 딱 우유맛입니다. 진하고 진한 우유맛. 게다가 아주 달지도 않아서 한 입 베어물면 끝없이 들어갑니다. ... 반쯤은 과장인게, 저는 한 입 먹고 포기했으니까요. 그도 그런 것이 위가 안 좋아서 안 땡기더랍니다. 점심을 과하게 먹고 나니 이거 한 입 먹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크흑.


그런 이유로 지금도 홋카이도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꼽으라고 하면 비에이센카를 제일 위로 올립니다. 그 다음이 메르헨 오거리의 멜론 아이스크림. 거기에 휴게소에서 사먹었던 홋카이도 한정 컵아이스크림. 이 세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덕분에 아이스크림도 입맛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ㅁ-;


시작은 소 풀 뜯는 소... 아니, 광경입니다. 이쪽편에는 황색 소가, 저쪽 편에는 검은색 소가 풀을 뜯습니다. 통째로 초지예요.-ㅂ-



연못인지 호수인지, 물 웅덩이인지. 하여간 푸른호수를 보고 나와서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찍은 곳이 치요다팜입니다. 왜 여기로 왔냐면 비프스튜가 있었거든요. 거기에 호수에서 비에이쪽으로 나오는 도중에 빠지면 된다는 점이 주효했습니다. 움직이던 시간이 11시 반 경. 이동하면 식당에는 12시에 도착할 텐데, 그럼 많이 기다릴 것 같더라고요.

하여간 G를 독촉해 이틀 전에 구글맵에 잡아 놓았던 치요다팜의 위치를 잡고 검색합니다. 미리 적어두었던 네비게이션 맵코드를 넣으니 친절하게 네비게이션이 안내를 합니다.



그러나 앞서 관광버스 두 대가 도착한 덕분에 12시 40분에나 식사가 가능하다 하더군요. 일단 대기 걸어 놓고 바로 옆의 농장을 구경하러갑니다. 저 풀뜯는 소도 거기서 보았고요.
올라가다보니 저 멀리 교회건물 비슷한 것이 하나 보입니다. 언덕 높이에 있어서 궁금한 김에 올라가는데...




식당은 이미 보이지도 않습니다. 왼쪽 저편 아래쪽에 식당이 있고요, 저기 앞에 보이는 초지가 소 풀뜯는 곳입니다. 그리고 뒤를 돌면..




교회가 아니라 전망대입니다. 2층 높이의 8각 전망대가 있습니다. 그럼 저 탑은 뭐지?




궁금증을 풀기 전에 일단 전경 사진부터. 언덕에 올라와보니 시야가 정말 좋습니다. 아.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어요. 식당은 오른쪽 중간쯤에 보이는 건물들입니다. 저게 치요다팜 레스토랑이랑 그 옆의 농장입니다.




그리고 전망대 안에는 저런 종이. 딱 학교종 같은 느낌입니다. 댕댕댕이 아니라 꽹과리 소리 비슷하게 땡땡땡이나 깽깽깽에 가까운 시끄러운 종입니다. 나름 재미있더군요.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습니다. 아래 보이는 도로가 앞서 찍어 올린 그 자갈길입니다. 올라오기 쉽지 않았어요. 걸어 올라가는데 천천히 가면 편도 20-30분 가량. 언덕길이라 시간이 더 걸립니다.
덕분에 식전 운동은 잘했습니다. 하하하.

내려오니 12시 반이 살짝 넘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무슨 음식을 시킬까 고민하는데, 다들 함박 스테이크를 시켜 먹네요. 그걸 할까 하다가 마음을 바꿔 비프스튜 두 개, 비프커리 하나, 함박 스테이크 하나를 시킵니다. 다양하게 시켜서 나눠 먹는 것이 가족 여행의 묘미죠.(...)




샐러드. 함박스테이크에는 안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런치 메뉴가 비프커리랑 비프스튜라서 거기에만 딸려 오더군요.




그리고 수프. 어, 이게 무슨 수프더라.-ㅠ-; 감자였던가 옥수수였던가. 그것도 따뜻한 것이 아니라 차가운 수프였는데 맛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수프에 대한 기억이 날아간 것은 음식 자체가 맛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먹는 수준에 비하면 조금 간이 세고, 진한 맛이지만 채소도 그렇고 고기도 그렇고 아주 맛있습니다. 이것은 비프스튜. 하얀 소스는 요거트 종류였다고 기억합니다. 섞어 먹으니 맛이 조금 부드러워지더군요.





이쪽이 합박 스테이크. 채소도 고기도 다 맛있습니다. 밥과 빵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밥보다는 빵이 훨씬 좋더군요. 밥도 나쁘진 않지만 접시에 담아 내오는 통에 금방 식는데다가 빵 자체가 굉장히 맛있습니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이게 커리. 색만 봐서는 스튜나 커리나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먹어보면 압니다. 이건 확실히 커리입니다. 커리 특유의 향신료맛이 나요. 카레라이스가 아니라 커리라고 부른 것도 인도계 커리에 가깝게 독특한 향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카레라이스 같은게 아니라는 거죠.;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나온 음식들을 보고 납득했습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거기에 맞춰 음식 만드는 걸 보면 시간 걸릴만도 하더군요. 전체 음식 가격이 6020엔. 함박스테이크가 가격이 조금 높았다고 기억합니다. 커리랑 비프스튜는 점심 메뉴로 1천엔 남짓. 역시 고기 많이 들어간 것이 비싸다니까요.

푸딩하고 우유가 있었는데 배가 불러 도전하지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아쉽습니다. 그러니 여행은 건강해야 즐길 수 있는 거로군요. 크흑.;ㅠ;
순서대로라면 이게 훨씬 앞에 와야했는데, 위가 안 좋다보니 음식 사진을 보는 것도 고역이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야 올립니다. 하하....;


한국어로는 참 쓰기도 어렵고 발음 표현하기도 안 좋습니다. 외국어 표기법상 장음 표기는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건데, 저도 쓰다보면 혼용하게 되더라고요. 先生은 센세이가 아니라 센세라고 쓰면서 아베노 세이메이는 세메가 아니라 세이메이라고 쓴단 말입니다. 그참. 근데 저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도 외국어 표기법의 장음 미표기를 딸면 헤세칸 시오사이테라고 적어야 합니다. 롯가테이도 매번 롯가테냐 롯가테이냐라고 고민하긴 하는데.=ㅁ=;
한자로는 平成館 しおさいてい입니다. 마지막의 테이는 아마 亭일 거고요.


여기는 아예 석식과 조식을 함께 예약했습니다. 보기는 호텔이지만 시스템은 료칸에 가깝습니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그 사이 이부자리가 놓여 있더라고요. 하기야 예약한 방이 화실, 다다미방이라 그런 건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다미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특유의 묘한 향도 그렇고 가벼운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전에 교토 여행 가서 다다미방에 묵는 동안 다리에 뭐가 났거든요. 같이 방을 쓴 S는 멀쩡하고 저만 그랬으니 진드기일 가능성도 낮고. 그래서 알레르기가 아닌가 추정할 따름입니다.=ㅁ=;


하여간 밥. 소중한 밥 사진은 별로 많이 못 찍었습니다. 먹는데 바빠 첫 접시만 가져다 찍고 말았네요.



1층 식당이 좁지는 않은데 투숙객이 많아 사람이 붐빕니다. 저녁식사시간에도 사람이 상당하더군요. 저녁은 5시 45분부터 시작. 일찌감치 들어가서 잽싸게 먹고 나와 야경 투어를 다녀왔지요.
커피는 카페라떼 등등도 제조 가능한 머신으로 나옵니다. 커피맛은 무난한 정도. 음식도 양식과 일식 양쪽으로 있습니다. 하코다테라 그런지 (사진에는 없지만) 아주 얇게 썬 오징어가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먹어보았는데 미끄덩한 것이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저녁식사시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산물덮밥-카이센동을 만들어 먹더군요. 만들기 쉽도록 그릇과 회를 아예 같이 배치하던데 밥을 먹으면 배부를 것이 뻔하니 저는 회만 슬쩍 집어왔습니다. 거기에 채소도 다양하게 많고요. 옥수수도 스위트콘이라 그야말로 달달합니다. 입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꿀맛입니다. 단호박찜도 수분이 적절히 날아가 밤고구마 같은 것이 참 좋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저녁 때는 히야시라멘도 만들어 먹도록 재료가 있었군요.
대신 디저트쪽은 약합니다. 아예 손을 안댔어요. 시루코가 있긴 했지만 달달한 팥물경단이라는 것이 한 눈에 들어와 외면했습니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무시하고.
이건 아침식사입니다. 온천달걀도 있어서 장국을 부어 들고 왔습니다. 아침식사라 스크램블에그도 있더군요. 저녁에 보였던 카이센동은 없습니다. 대신 죽을 먹을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사진에는 없는데 베이글이 아주 맛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는 베이글보다 작은 크기입니다. 그러니까 파리바게트나 코스트코보다 작아요. 직경 10cm 정도? 근데 그 작은 베이글이 진짜 맛있습니다. 아니, 여기 료칸풍 레스토랑 아닌가. 근데 왜 베이글이 이리도 맛있는 거지.;ㅠ; 게다가 심지어는 1회용 잼도 맛있어!

이 때만해도 위가 괜찮아서 폭식 기미가 있었는데 이 때 과식한 것이 둘째날 저녁의 위통을 낳긴 했지요. 하하하.



이 호텔의 좋은 점은 먹을 것뿐만이 아닙니다. 1층에 매점 겸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이 가게가 참 좋아요. 여행 선물의 절반 가량은 여기서 쓸어 담았습니다.




첫날 저녁에 구입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 왼쪽 상단의 동그란 통은 롯가테이(오비히로 출신)의 딸기 초콜릿. 그 오른쪽은 오오도리 공원(삿포로 출신)의 군 옥수수 과자로 짭짤하고 바삭한 것이 술안주로 좋습니다. 콘칩과 비슷하지만 다릅니다.-ㅠ-; 그 아래는 유바리 멜론 포키(대형), 그 왼쪽은 하코다테 명물인 트라피스트 수도원 치즈 타르트, 그 오른쪽, 태공이 깔고 누운 것은 롯가테이의 캐러멜, 아래 세 개는 유바리 멜론 캔디와 젤리와 초콜릿.

묘하게 유바리 멜론이 많은 것 같지만 넘어갑니다. 유바리는 여기서 한참 멀죠. 삿포로에서 비에이 가는 도중에 유바리가 나오더랍니다만. 하여간 유바리 멜론 시리즈는 멜론향이 폴폴 풍기는 것이 달지만 맛있습니다. 멜론 자체도 맛있더라고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그리고 이런 것도 팝니다. 나중에 풀 세트 사진이 올라올 텐데, 홋카이도 캐러멜 시리즈입니다. 왼쪽무터 멜론, 감자, 팥, 연유, 옥수수, 딸기입니다. 캐릭터를 잘 만들면 시리즈를 만들어도 참 좋습니다. 아.. 마케팅의 승리.-_-; 하나만 살 수 없겠더라고요. 보이는대로 다 집었는데 나중에 다른 곳에서 전체 시리즈를 발견하고 부족분을 채웁니다.(...) 가격은 개당 130엔.




그리고 까날님 포스팅을 보고 못 구할까 걱정했던 오누마공원의 목장 우유도 매점에서 발견합니다. 홋카이도 여행 동안 마셨던 우유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맛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교한 삿포로의 아침식사에 나온 우유.-ㅠ-




커피우유도 있었는데 이쪽도 달달한 것이 좋긴 합니다. 하지만 커피우유보다는 흰우유가 좋습니다. 평상시라면 그렇긴 한데, 밖의 노천탕에 몸을 담갔다가 나왔다면 이 커피우유가 제격이지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온천하고 들어와 냉장고 문을 열고 커피 우유를 뚜껑을 따서 들이키면....
맥주보다는 커피 우유가 더 잘 어울립니다.





그리하여 저는 오늘도 여행 후기를 작성하며 자가 염장을 완성합니다.-ㅁ-;
청의 엑소시스트가 아니라 청의 호수입니다.(...)
저는 보통 아오이이케라고 부릅니다. 원래 이름 자체가 靑い池니까 아오이이케라고 읽고 청의 호수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긴 하지요. 하지만 청의 호수보다는 파란호수나 푸른호수, 아니면 연못이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그렇게 해도 되는데 직역해서 청의 호수라고 하느니, 차라리 아오이이케라고 부르는 것이 낫지요.
(가모가와를 오리강이라 부르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ㄱ-)


찾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확한 주소가 없고, 내비게이션에도 잡히지 않고, 네비게이션으로 가기 위한 맵코드도 없습니다. 와이파이가 잘 된다면 구글맵으로 위치를 찍고 가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구글맵에는 뜨거든요. あおい池를 입력하면 자동완성으로 아오이이케가 잡힙니다.




.. 그러고 보니 저거 설마 맵코드인가? =ㅁ=;
(+81이 있는 걸 봐서는 전화번호 가능성이 높음. 50미터 정도 옆에 관리실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하여간 문제는 말입니다, 구글맵으로 잡아도 구글이 안뜬다는 겁니다. 여행가면서 와이드모바일의 모뎀을 빌려갔는데 이 주변은 신호가 없어서 끊깁니다. 홋카이도는 그런 지역이 꽤 있습니다. 도시 주변은 잘 잡히는데 이 주변은 신호가 안 잡히더군요. 하지만 와이드모바일 모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로밍해서 들고 갔던 G의 SK 갤노트(소프트뱅크)도 이 주변은 신호가 약하거나 아예 끊깁니다. 그래서 구글맵으로 내위치 확인하며 가는 것은 운이 좋아야 가능합니다.


그럼 어떻게 가느냐.
시로가네 온천을 찍고 갑니다. 이건 네비게이션에도 잡힙니다. 시로가네 온천이 바로 근방에 있기 때문에, 온천을 찍고, 비에이쪽에서 온천 방향으로 달리다가 온천을 더 지나서는 속도를 줄여 천천히 갑니다. 이제는 찾는 사람이 많아 그런지 아오이이케 진입로가 어디 있다고 500미터 전부터 알려줍니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편하게 찾아갈 수 있었지요.


확실히 비가 주륵주륵 오는 가운데 다녀와서 그런지 이전만한 물색은 아니었습니다.(링크)



진입로쪽이 훨씬 물색이 낫더군요.





댐공사하고 남은 자재들을 지나서..




조금 더 들어가니 이런 물색입니다. 이정도만 해도 괜찮긴 한데 그래도 예전에 보았던 그런 물색이 아니니 아쉽습니다. 괜찮아요. 부모님은 저와는 달리 파묵칼레를 보고 오셨으니..(눈물)
물색만 생각한다면 석회지역 물색과 닮았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여기 포인트는 하늘과 호수와 호수에 비친 나무들이니. 그게 제대로 보이지 않은 건 아쉽습니다. 게다가 저 멀리에는 뿌연 흙탕물까지 있습니다. 앞쪽까지 넘어오지 않은게 다행인가요.




이렇게 보면 또 날이 좋아보이는데...




물이 흘러들어오는 계곡쪽의 물색은 이렇습니다. 하늘도 잔뜩 흐렸지요. 비도 오락가락합니다.
할롱이 올라오는데 이정도면 양호합니다. 폭우가 아닌게 어디예요!




이 사진만 보면 온 보람이 없지만, 그래도 앞서의 사진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숲 한가운데 고인 물과 그 위에 묵묵히 서 있는 죽은 나무들. 나중에 보니 푸른호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안내판도 만들어두었더라고요. 오오. 역시 관광객이 많아 그런가.




구글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댐이 있습니다. 위쪽에 댐을 만들면서 이쪽에 물웅덩이-호수가 생겼는데 저건 댐쪽에서 내려오는 물입니다. 한참 비가 오니 저렇게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오지요. 게다가 물살도 셉니다.




입구에는 이런 안내가.

해석은 나중에 추가하겠습니다.ㅠ_ㅠ;



그나저나 저희가 보고 나오려는 시점에 관광버스 한 대가 들어와 중국인관광객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여기도 중국인 관광객이 오다니. 으으윽.;ㅂ; 홋카이도 여행도 이제 사람들 안 오는 곳으로 더 찾아 들어가야하나요.;ㅂ;
이지만 첫 사진은 내부 사진입니다.

첫 숙소는 하코다테였지만 그 이후 3박은 삿포로였습니다. 하코다테에서 오타루를 찍고 삿포로에서 체크인하고(2일차), 그 다음날은 비에이 다녀오고(3일차), 그 다음날은 삿포로를 돌아다니고(4일차). 그래서 삿포로에 숙소를 잡았지요. 비에이도 렌터카로 움직이면 삿포로에 숙소를 잡는 쪽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숙소를 계속 옮기는 것보다는 한 숙소에서 계속 있는 쪽이 덜 피곤하니까요.
물론 숙소 이동이 번거롭다는 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체력만 아니면 여러 숙소를 돌아가며 다녀보는 것도 좋은데, 매번 짐을 들고 이래저래 옮기는 것이 번거롭더군요. 그리고 호텔들도 대체적으로 2박 이상 숙박시의 할인상품이 많습니다.




교한 삿포로는 삿포로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무엇보다 다이마루와 가까워서 좋았습니다. 부모님이 식사를 크게 가리지 않으셔서 저녁식사는 거의 다이마루에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 사들고 왔지요. 하하하;
그리고 기노쿠니야 서점과도 굉장히 가깝습니다.:) 다만 찾아갈 때 약간 번거로운 면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 놓지는 않았는데, 다이마루를 통과해서 대각선으로 건너가셔 bridge라는 건물의 통로를 이용해야합니다. 그쪽에는 인도가 없거든요. 물론 기노쿠니야 앞을 지나쳐 횡단보도를 건너, 산쿠스를 끼고 걸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편한대로 하면 좋죠.




가방을 의자에 던져놓고 나니 숙소 사진을 안 찍었다는게 떠올라 서둘러 사진을 찍습니다.
2인실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제일 싼 것은 싱글룸에 딱 침대 두 개 넣은 정도의 넓이입니다. 부모님과의 여행이라 아무래도 가격보다는 편의를 고려해 좋아 넓은 방으로 예약했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슈페리얼 트윈이네요. 26평방미터.-ㅁ-; 아마 지금까지 다닌 일본 여행 숙소 중 가장 넓을 겁니다.
(아, 그러고 보니 몇 년 전의 신주쿠 프린스 트리플룸도 꽤 넓었는데, 비슷할 걸요?)




덕분에 편하게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것이야 그냥 건물이었지만 건물로 막힌 게 아니라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G가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위치 때문도, 방 때문도 아니라 조식 때문입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그 근처의 센츄리 로얄 호텔이었는데, 아침밥이 맛있다더니만 여름에는 방 가격이 엄청나게 오릅니다. 예산을 초과해서 포기하고는 여기로 잡았지요. 하기야 호텔 조식 순위 1위 했다는 고베의 모 숙소도 가격을 확인하니 상상 초월이었지요. 하하하.
고이 마음을 접고 선택한 곳이 여긴데, 그래도 호텔 조식 3위랍니다.-ㅠ-




여행 둘째 날. 교한 삿포로에서의 첫 아침 식사입니다. 당연히 이게 첫 접시였고, 그 뒤의 접시 사진은 없습니다. 아직 아버지 쟁반이 없네요.


의외로 우유가 맛있습니다. 어떤 우유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고소하고 진합니다. 비에이센카나 후라노 우유보다는 오누마농장 우유가 입에 더 맞던데, 이 우유도 그 비슷한 맛이 납니다. 홋카이도의 우유를 몇 종 마셔보았는데 그마다 제각각 맛이 다르다는 점도 재미있더라고요.


우유 옆의 컵은 옥수수수프입니다. 콘수프인데, 스위트콘을 써서 만든 거라 달달하지만 맛있습니다. 크흑.;ㅠ; 이런 옥수수수프는 한국에서 먹을 일이 없겠지.;ㅠ; 왜 한국에는 스위트콘이 없는 건가요.(통조림 제외) 그 옆의 유리잔은 자몽주스입니다. 태공 머리통에 가려진 것은 수란이고요.-ㅠ-





둘째날 아침에도 수란은 빠지지 않습니다. 스크램블 에그에 달달한 달걀말이도 있으니 콜레스테롤 과다. 거기에 소시지와 펜네와 ....

(나는 왜 이 시간에 이 글을 쓰면서 자가 염장을 당하고 있는 것인가..ㄱ-)


맞은 편은 G로군요. 집에서 낫토 먹는 것은 G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낫토만 봐도 알아요.





양이 점점 줄어 그런가, 첫날은 세 접시 먹었고 둘째날은 두 접시 먹었는데, 이 날은 이걸로 족했습니다. 전날 아침, 조식을 양껏 먹은 상태에서 위가 멈추는 바람에 골치 아팠거든요. 이날은 덕분에 식욕이 떨어져 이정도로 만족했습니다. 물론 요즘 먹는 아침 식사양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입니다.

...

어,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 저 사진에 보이는 음식이 제가 요즘 하루 먹는 양보다 많습니다.(젠장.ㅠ_ㅠ)





그리하여 이 사진을 보며 다시 여행계획을 짭니다. 흑흑흑. 지갑은 이렇게 탈탈 털리고..

태풍 할롱이 천천히 올라온 덕분에 출발은 문제 없었지만 여행 다니는 도중 이래저리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만 폭우는 만난 적이 거의 없었고, 긴 비도 거의 안 만났습니다. 장대비는 비에이에서 삿포로로 돌아오던 셋째날 저녁에 잠시 만났지만 그것도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적당한 여름비 수준으로 바뀌더군요. 그 외에는 살짝 날리는 수준의 비만 만났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할롱치고는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오타루에 도착하기 전 이래저래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오타루 내의 주차공간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G가 검색을 해보았더니 오타루관광안내소 뒤쪽에 있는 주차장을 소개하더군요. 24시간에 600엔이랍니다. 그 정도면 마음 편히 오타루를 돌아보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주차공간도 상당히 넓어서 문제 없더군요. 물론 오랜만에 홋카이도 태풍 습격사건이 벌어진지라 그 때문에 차량이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ㅁ-;

구글에서 위치를 검색하려니 잘 안나오는데, 법무국 뒤쪽편에 있었습니다. 구글 지도로 추측해보자니 해상보안본부 뒤쪽편 같군요.

항구에 면한 주차장이라 바로 옆에는 오징어잡이배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나름 신기했습니다.




걷다보니, 지난 여행에서는 미처 못 보았던 인력거가 보이네요. 이야아..




이것이 운하. 밝은 날이 아니라 흐린날 찍으니 그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깔려 있는 관광객의 약 50% 이상이 중국인.ㄱ-; 슬슬 홋카이도도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갑니다. 그건 롯가테이나 키타카루도 마찬가지고요.




다리를 건너니 오타루 운하라는 글귀가 보입니다.




오른쪽의 저 자리가 사진 찍는 명소인지 다들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돌아가며 사진을 찰칵찰칵찰칵. 하하하.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향해 죽 걸어갑니다. 여름 축제 때문에 아예 그 쪽 길은 보행자도로를 조성했더라고요. 그 길을 따라 죽 걸어가면 메르헨 오거리가 나옵니다. 아버지는 사진 찍게 두고, 저는 그 뒤에서 어머니와 G가 먼저 가는 것을 확인하며 뒤를 쫓습니다. 제 역할은 다들 길을 잃지 않게 하는 것. 물론 G는 어머니를 쫓고 저는 아버지를 쫓았지만 저는 양쪽의 거리를 신경쓰며 놓치지 않게 보고 있었지요.
이러니 여행이 여행이 아니라 가이드..OTL




설렁설렁 걷다보니 운하와 이어진 물길이 있는데, 왼쪽에도 유리공방이 있더랍니다. 여긴 참 유리공방이 많지요. 괜히 「러브레터」의 고장이 아닙니다.-ㅁ- G는 일본 여행 올 때마다 바람종을 사겠다며 벼르던데 이번에도 마음에 드는 것은 못 찾았습니다. 결국 그 다음으로 미룰 모양....




걸려 있는 풍경 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 몇 있던 모양인데 공방에서는 정작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나봅니다. 하여간 풍경을 이렇게 설치해놓았는데, 이런 구조물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내내 딸랑딸랑 소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소리는 신경이 쓰여서.. 하하하하;ㅂ;.. 산사의 풍경은 나쁘지 않지만 유리종은 깨질까 무섭습니다.




저~기 앞에도 다른 풍경 구조물이 보이는군요.




고양이 컵과 개 컵이 귀여워서 사진 찰칵. 그러고 보니 돼지도 여우도 있군요.




이런 어항도 있는데, 아래쪽이 보이는 것이 저 물고기입니다. 물고기가 동그란 유리풍선(공)에 연결되어 있어, 물을 부으면 물고기들이 어항을 부유합니다. 재미있지요. 깨지는 건 신경써도 죽는 건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 깨진다고 하니까 액체수소로 금붕어를 얼려 그걸 깨... (거기까지)




물고기 말고 돌고래도 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주차장 아래 절개지가 보이는데, 중간중간의 이상한 판이 뭔지 모르겠더군요. 아버지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낙석이나 낙목이 걸리라고 만든 구조물 같다고 입을 맞췄습니다.




흔들렸지만 닥스훈트.




개 두 마리를 데리고 산책 나오셨더라고요. 참 귀여웠습니다.///




걷다보면 건축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는데, 일본은 전통건축을 살린 경우가 참 많지요. 여기도 어떤 것은 전통식으로 지은 것이 있고, 어떤 것은 기존 전통 건축물을 개조한 것이 있고요. 뭐, 왼쪽은 전통, 오른족은 레트로(...) 계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쪽에 가면 재미있는 조형물(링크)이 있는데 이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맨 왼쪽의 사과 참 귀엽죠.




이런 동물 모음도 참 좋아요. 지금 생각하니 들어갈걸 그랬나 싶은데...(먼산) 가격이라도 알아볼 걸 그랬습니다. 어차피 집에는 이런 장식물 잘 안 두긴 하지만 선물용이라도 좋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들어갈 시간이 없었네요. 들어갔다 왔으면 아버지를 놓쳤을 겁니다.




이 가게였어요.-ㅁ-




사슴뿔투구를 보고 폭소.




왜 오타루 거리에서 이런 기념품(!)을 보아야 하는 거죠?;




비가 오락말락 하는 와중에 무슨 미인대회 비슷한 것을 하더랍니다. 메르헨 오거리의 관심사는 아이스크림이죠.




그러니까 르타오의 탑은 지난번에도 확인했으니 건너뛰고, 아버지께도 여쭤봤더니 안 올라가겠다 하시고. 오르골은 가족 모두 관심이 없으니 넘어가고.


아이스크림만 두 개 사먹었습니다. 으흐흐.


지난 홋카이도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오타루에서는 아이스크림 두 개를 챙기면 됩니다. 르타오 대각선 편에 있는 가게에서 유바리 메론 아이스크림을 사고,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을 사면 됩니다. 키타카루가 300엔, 메론 아이스크림이 320엔입니다. 저는 한 입 씩 먹고 속이 안 좋아 넘어갔는데 G는 배부르다하면서도 아까워 하는 얼굴로 열심히 먹더군요. 게다가 샤베트에 가까운 메론 아이스크림에, 묵직하다 못해 무거운 키타카루의 소프트크림을 번갈아 먹으면....;


하지만 홋카이도에서 먹은 최고의 아이스크림은 키타카루가 아니라 비에이센카라는데 저랑 G는 동의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에이센카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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