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대학은 말하자면 강원대학교입니다. 그렇게 치환하면 또 너무 차이가 나긴 하는데, 예전에 닥터스쿠루 대원 초기판에서도 원래 배경이 홋카이도 였던 것을 다 왜색 지운다고 열심히 지우면서 슬쩍 강원도인 것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그러니 홋카이도 대학하면 강원대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닮은 점이 또 있다면 그 규모인데....
강원대는 가본적이 없어 들은 정보만 있지만, 듣기로는 수업 듣기 위해서는 상당한 등산실력이 필요하답니다. 산 이쪽 편에서 수업을 듣고, 다음 수업을 위해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가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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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짜 믿으시는 분은 없으시겠지요? =ㅁ= 서울대 만큼은 아니겠지만 강원대도 규모가 꽤 넓은 데다가 숲 사이사이에 건물이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들긴 할 겁니다. 다만 홋카이도대학은 규모는 참 큰데 평지라서 걷기는 좋습니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지도를 보시면 아실 텐데.




폭이 500미터가 넘습니다. 지도 하단에 있는 축척자를 보니 500미터보다 저 가로변이 길어요. 그렇다면 세로 길이가 얼마나 될지는 이야기 안해도 되겠지요. 하하하..... 웬만한 동 하나 정도의 크기는 가뿐히 넘을 겁니다. 그게 대학 부지고요.


숙소가 바로 그 근처에 있었습니다. 걸어서 북쪽으로 한 블럭 정도만 올라가면 바로 홋카이도 대학. 근데 정문은 동쪽에 있고 제가 들어간 쪽은 남문입니다.




가는 도중 본 캠페인. 음, 진격의 거인은 취향이 아니라 말입니다.=ㅁ= 하지만 저런 근엄한 얼굴로 담배가 아니라 빨대를 물고 있는 것이 은근 귀엽습니다.




여기가 남문. 재미있는 건 왼쪽에 보이는 건물입니다.




교회더군요. 성당은 아니고 아마도 교회?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것은 나무, 나무, 나무. 정말로 나무가 많습니다. 잔디밭이 펼쳐지고 거기에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숲 가운데 학교가 있는 것 같더군요. 게다가 나무 수령이 상당합니다. 나이가 많아요.





이런 숲속에서나 발견할 것 같은 나무가 있는 걸 보니 또 나름 신기하고..=ㅁ=





길을 걷다가 웬 건물이 나오길래 뭔가 했더니 이게 궁도장이랍니다. 어, 하지만 일행(가족)이 있으니 들여다보는 건 생각 못하고 도로 나왔고요.





걷다보니 꽃 봉오리 같은 것에 매미 허물이 붙어 있더랍니다.





무슨 꽃 꽃봉오리인지는 모르지만 봉오리가 참 크더라고요.




걷다보니 연못이 나옵니다.





실은 연못이 아니라 수련못이지요. 연은 없고 수련만 잔뜩 있습니다. 저 안쪽의 풀은 아마도 부들일겁니다.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있는데 그 옆에 오리인지 원앙 암컷인지가 돌아다닙니다.





그러더니 폴짝 올라앉아 팻말에 아슬아슬하게 섭니다. 오오. 물갈퀴로 저런 것이 가능한 건가!





능수버들도 있고.




연못을 돌아나와 슬쩍 걷다가 업무메일을 확인하고 위가 망가졌지요. 그러니까 여행 갈 때는 업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상대쪽 업무 담당자님께서 주신 메일이라 안 볼 수가 없었지요. 보면서 위가 아래부터 석화되는 것을 느꼈으니 참 기이하지만 일상적인(-_-) 경험이었습니다. 하하하.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건물. 미국풍 건물이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이쪽은 도서관.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이 때가 8시쯤이었나. 9시 전이라 들어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미국 캠퍼스 같단 말입니다. 도서관 창문이 길고 가는 것도 그렇고요.


(솔직히 도서관 건물을 유리로 짓는 것은 미친짓이라 봅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 케이스가 프랑스..-_-)





걷다보니 닥터스쿠루에 나왔던 것처럼 개를 돌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마리의 개를 한 번에 데리고 나온 걸 보니 왠지 아르바이트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공간이 넓고 사람도 아주 많지는 않고. 거기에 잔디밭도 많아 개들도 놀기 좋습니다. 아마 여기에서 종일 노닥거리다보면 다양한 견종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간이 일러 도서관도 못갔고, 박물관도 가지 못했습니다. 식물원도 그렇고요.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쉽네요. 아마 내년부터 2년 가량은 꼼짝 못하고 엉덩이 붙이고 있어야 할 테니 더욱더.

다음에 갈 때는 박물관 오픈시간 맞춰서 설렁설렁 돌아다녀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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