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라고 제한한 것은 동쪽을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뭐... ... 일단 비에이도 서부로 놓도록 하죠. 지리적으로 보자면 중부지방으로 봐야겠지만요.

오비히로도 아직 못가보았고. 들렀던 곳이라고는 하코다테, 삿포로, 오타루, 아사히카와, 비에이, 후라노 정도인데 그나마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곳은 삿포로, 오타루, 비에이입니다. 후라노는 라벤더 아이스크림이라 넘어갑니다. 하하하. 그거 맛, 라벤더 향이 나는 허브 아이스크림이거든요. 제 취향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더 정확하게 기술하면 삿포로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기억이 안나고(...), 오타루는 키타카루랑 메르헨 오거리의 멜론 아이스크림집, 비에이는 비에이 센카, 후라노는 팜도미타에서 먹었습니다. 그러니 사실 아이스크림에 대한 경험은 일천하죠. 아주 얕습니다.-ㅁ-;

그럼에도 감히 그 순위를 매기겠다 하는 건 저 세 곳의 맛을 뛰어넘는 아이스크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서 입니다. 음, 셋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소프트크림)이었지요. 유바리 멜론 아이스크림은 다른 아이스크림과는 지향점이 다릅니다. 소르베나 젤라토 같은 느낌의 과일계통 아이스라 유지방을 듬뿍 넣은 키타카루나 비에이센카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보기는 그렇더라고요. 키타카루랑 같이 먹었을 때도 번갈아 먹으니 참 좋더랍니다. 후후후.


비에이센카의 아이스크림은 어디선가 추천을 받았고(아마도 『비에이에서』)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은 이전 홋카이도 여행 때 가이드하시는 분께 얻어들었습니다.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이 굉장히 진하니 꼭 먹어보라고, 최고의 아이스크림이라고 말이죠.




뜬금없는 메뚜기 사진. 의외로 한국에서는 메뚜기 보기 어렵습니다. 근데 여기는 한 발 디디기만 하면 푸르르르륵, 푸더더더덕. 열심히 날아오릅니다. 방아깨비도 있었던가. 하여간 꽤 다양한 풀 벌레가 있었습니다.

여기가 어디냐면, 비에이센카 바로 옆 주차장입니다.

셋째날 점심은 치요다팜 레스토랑에서 먹고는 바로 비에이센카를 네비게이션에서 검색해 이동했습니다. 큰길이 아니라 작은 길로 이래저리 돌려가서 덕분에 길 구경이랑 집 구경은 잘했습니다.




비에이센카는 한국 농협이랑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選果라고 쓰는데 농업협동조합으로 이해하면 된다던가요.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링크)
하여간 비에이센카는 그 옆에 레스토랑(ASPERGERS)도 있어서 식사도 가능합니다. 카페도 있고요.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은 이 카페입니다.

비에이센카에 들어가면 사람이 바글바글한데 아직 중국인 관광객은 많지 않습니다. 한국인도 아마 저희뿐이었을 겁니다. 거기서 멜론을 반통 사고, 과자를 잔뜩 사고, 우유도 한 병 샀습니다.
G는 그 옆의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고 푸딩을 샀지요.




푸딩과 아이스크림.
푸딩은 크림에 가까울 정도로 진합니다. 달아요. 취향보다는 훨씬 크림에 가까워서 패스. 아니, 정말로 커스터드 크림을 떠 먹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 번의 경험만으로 족하군요.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참 좋습니다.

이 전날, 오타루에서 키타카루의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거기 주력은 과자이긴 한데, 안쪽 매장에 들어가면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이전에도 생각했지만 제 취향은 키타카루보다는 비에이센카입니다. G도 거기에 동의하더군요. 입맛이 아주 같진 않은데 말입니다. 키타카루는 비에이센카보다 유지방률이 더 높거든요. 더 진하고 더 느끼합니다. 혼자서 콘 하나 다 먹기가 쉽지 않아요. 키타카루는 제 입에는 딱 세 숟가락이 한계입니다.-ㅠ-;

하지만 비에이센카는 딱 우유맛입니다. 진하고 진한 우유맛. 게다가 아주 달지도 않아서 한 입 베어물면 끝없이 들어갑니다. ... 반쯤은 과장인게, 저는 한 입 먹고 포기했으니까요. 그도 그런 것이 위가 안 좋아서 안 땡기더랍니다. 점심을 과하게 먹고 나니 이거 한 입 먹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더군요. 크흑.


그런 이유로 지금도 홋카이도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꼽으라고 하면 비에이센카를 제일 위로 올립니다. 그 다음이 메르헨 오거리의 멜론 아이스크림. 거기에 휴게소에서 사먹었던 홋카이도 한정 컵아이스크림. 이 세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덕분에 아이스크림도 입맛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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