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다녀온 연꽃 여행 사진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연수 받는 와중에 어찌 이런 여행까지 했느냐고 물으신다면, "이것도 연수였습니다."라고 답하겠습니다. 아니, 진짜라니까요.;


나머지 사진들은 접습니다.

연꽃을 원없이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올 여름 연수는 남는 것이다라고 위로할 수 있지요. 성적표를 생각하면 암울하지만..............................;
요요기 공원의 플리마켓은 예전부터 벼르고 있었습니다. 꼭 가보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시간이 안 맞은 것도 있고 다른 일정이 촉박하다보니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있고요. 하지만 지난 여행 때는 어떻게 일정이 맞아서 하라주쿠에 들렀다가 플리마켓으로 직행했습니다.

<Papa told me>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곳이라 기대를 하고 갔는데 몇 년 전의 이야기라 그런지 아니면 시간이 아직 일러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홍대의 프리마켓과도 완전히 다르고요. 홍대 쪽은 자기가 직접 만든걸 들고 나와 파는 자유시장이라면 이쪽은 벼룩시장입니다. 자기가 쓰던 물건 중에서 필요 없는 것을 들고 나와 싸게 가격을 매겨서 파는 것이지요.(파파톨드미 최근 권에도 그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 길게 둘러보진 못했고, 대부분의 중고 물품들이 옷이라 둘러보아도 비슷할 것 같아 돌아나왔지만 사실 마음에 드는 가방을 싸게(500엔) 구한 것이 일찍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 더 있으면 더 파산할 것 같더군요.lllOTL



한국에도 이런 벼룩시장이 몇 있는 걸로 아는데 집 근처에는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물건들을 들고 나와 길에다가 그냥 펼쳐 놓고 혼자 벼룩시장을 내기엔 담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몇몇 물건들은 팔기에도 그렇고, 1-2천원에 팔거나 그냥 가져가세요라고 할만한 것이 많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처분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요...=_=;;;
제 4회 차문화대전 = 티페스티발에 다녀왔습니다.
마스터의 제보 덕분에 입장료 3천원은 내지 않고 다녀왔지만 내고 들어갔다면 꽤 후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음은 많이 했지만-거기에 얻어마신 말차 한 잔만 해도 충분히 값어치는 했지만-지나치게 상업화로 흐르는 모습은 여기가 시장통인지 문화대전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보*녹차라든지 롯*칠성이라든지 대형 부스들의 지나친 호객행위는 차와는 거리가 먼 문화들로 보이는군요.
("보*녹차가 제일 좋아요! 제일 맛있어요!"라고 말하면 뭔가 선물을 안겨준다든지 하는 모습이 참...)

그렇게 말은 해도 내일 한 번 더 갈지 모릅니다.;
문제는 이것. 다판입니다.
1인용 다판을 무려 15000원에 파는 곳을 보았거든요. 2만원 짜리만 해도 충분히 마음에 들었고, 15000원 짜리도 좋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에 나온 엷은 갈색의 이동용 다판(?)은 5만원입니다. 찬합식으로 여러 음식들을 챙겨 넣고 맨 위는 다판으로 쓸 수 있게 된 모양입니다. 비슷한 제품이 한국에서 만든 것으로도 있었습니다. 이쪽은 아마 학생들이 만든게 아닌가 하는데 느릅나무였나요? 하여간 만들기도 잘 만들었고 못도 하나 안들어가고 접착제도 안 들어갔다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14만원.; 굉장히 가볍기는 하더군요. 탐났습니다....

파산신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최근의 정리모드와 수납공간부족이라는 이중 문제 덕분입니다. 거기에 카페인 과민반응도 차를 사지 않았던 이유중 하나였지요.(자금 부족도 있었지만;)
내년에도 가게 될지는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걸요.


덧. 잊고 있다가 일기 쓰면서 생각난 것 하나 더.
안쪽에 크게 꽃꽃이 작품을 해두었는데 제목이 <단오>에 하얀 꽃창포를 꽂아 놓은 것이 있었습니다. 보고서 뜨악했지요. 단오 때 쓰는 머리감는 용의 창포는 석창포이고 꽃창포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양화소록에서 봤던 것 같은데..) 기왕에 하려면 제대로 해주시면 안될까요.-_-+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한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폴더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한꺼번에 텁니다.;

JAL에서의 기내식입니다.

뚜껑을 열면,
이렇게 나옵니다.
오츠마미라는 것은 술안주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념 땅콩과 과자가 들어 있습니다.

본식은 찌라시 초밥. 하지만 대강 먹고 남겼습니다.
일본여행은 거의 JAL을 이용했고 매번 이 음식이 나와서 물렸다고 할까요.....;

귀국길엔 이랬습니다.
그냥 검은깨를 뿌린 쌀밥에 유부주머니, 기타 몇가지 반찬들. 역시 대강 먹고는 느긋하게 맥주를 즐겼습니다 동경시내에서부터 대 탈주(...)극을 벌인 뒤라 항공기 안에서 친구와 축배를 들었거든요.;

이쪽은 첫날 점심. 신주쿠역 지하와 연결된 슈퍼마켓에서 먹거리를 잔뜩 챙겨왔습니다. 거기에 호텔에서 제공되는 녹차(와 발효차)를 마셨지요.


치킨 커틀릿. 꽤 괜찮았습니다.(조금 뻑뻑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셋째날, 호텔에서의 조식 상황입니다. 둘째날은 디카를 들고 내려가지 않았지요.
전날 긴자에서 사가지고 온 기무라야의 팥빵이 간식 대신 옆에 놓여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하얀 것은 후르츠 칵테일에 요구르트를 듬뿍 얹은 것. 거기에 바나나를 섞어 먹으니 든든합니다. 칼로리에 대한 보장은...............(먼산)

아직 여행 사진이 몇 장 남아 있는데 그것도 시간 날 때 한꺼번에 올리겠습니다.


서래마을의 파리 크라상 빵이 그렇게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시탐탐 노리다가 날을 잡아 다녀왔습니다. 그게 한 달 전의 일입니다.

그날의 삽질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인 것이고 그야말로 삽질형 이야기이니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꼭 읽으시겠다면...



하여간 이날 정신없이 서래마을에 들어가 빵만 잽싸게 사가지고 나왔으면서도 돌아나오는 길에 사진 한 장 찍는 것은 잊지 않았습니다.
저 보도 블럭이 보이시나요? 삼색입니다. 빨강-흰색-파랑의. 서래마을 골목을 찾으면서 여기가 맞나라고 아리송했는데 보도 블럭을 보는 순간 알았습니다. 삼색기 색 그대로더군요. 저보다 앞서 서래마을에 사진찍으러 다녀왔던 가크란에게 "보도블럭 예쁘더라"라고 했더니 그쪽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제게 바보 소리를 들었지요.

서래마을에서 사왔던 빵은 별도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관련글은 여름한정, Fauchon Doublie Rich Tea - Pink and Blue.

작년의 여름 한정 상품이었던 더블리치티. 완전 한정은 아니었는지 다른 타입으로 나온 것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아삼과 얼그레이의 핑크 & 블루였는데 지금은 화이트로군요.

구한 곳은 JR신주쿠 지하에서 어찌어찌 들어간 The Garden이란 식품점입니다. 여행하는 동안 대부분의 간식은 다 이 곳에서 조달했을 정도로 자주 이용했지요. Shunkan이라던가? 하여간 그런 이름의 건물 지하 2층 구석에 있습니다. 그 옆에는 잡화점같은 것이 있는데 은근히 취향인 물건들이 많아서 파산하지 않도록 열심히 차단을 해야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뒷면을 보고 알았지만 순수하게 우유가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앞에도 나와 있지만 우유가루가 50% 들어갔답니다.-_-; 맛도 예전에 마셨던 핑크라벨의 아삼보다는 덜하더군요. 그래도 그럭저럭 마실만합니다. 가격은 158엔 가량으로 기억합니다.


여행 막바지에 다카시마야 지하 식품매장을 들어가보고 알았지만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의 포숑 매장에도 이 밀크티가 있습니다. 이 버전 외에도 뚜껑달린 은색 페트병(250ml 가량?)에 담긴 여러 포숑 밀크티가 있더군요. 살까 망설이다가 짐이 너무 늘어나고 있어서 포기하고 돌아섰습니다. 홍차도 한 가득, 잼도 한 가득, 거기에 밀크티도 있으니 다음에 한 번 더 가보렵니다. 그 때는 또 애플티를 사올지....도 모르지요.;

이번 일본 여행에서 디저트로는 케이크의 대왕마마를 만났다면 본식으로는 어떤 것이 최고였는가라고 물으신다면 단연 비프카레를 들겠습니다.

이번 여행만큼 일정이 뒤집힌 여행은 없었기 때문에 식사도 그 때 그 때 가는 지역에 맞춰 해결했습니다. 저녁은 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했기에 사실 제대로 음식점에 들어가 먹은 것은 둘째날의 지유가오카 일정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또 그게 정말로 제대로 잘 골랐다는 거죠.(수식어가 많아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에도 지도는 도쿄 카페 가이드의 지유가오카 편을 썼습니다. 이름은 챠노코(ちゃのこ). 커피전문점과 카레 전문점입니다. 카레의 경우엔 달랑 비프카레 한 가지만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스위트 포레스트 가는 길에 있는 셈이니 가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을겁니다.


그날 점심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 전날에 둘째날 점심을 지유가오카에서 해결하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도쿄 카페 가이드를 열심히 뒤지다가 카레 사진이 예쁘게 찍힌 가게를 봤습니다. 그게 챠노코를 가게 된 이유였지요.
12시쯤 맞춰 갔더니 아직 비프카레가 준비되지 않아서 식사는 되지 않는다 하더군요. 15분 후면 가능하다 해서 길 건너편에 있는 Afternoon Tea Shop에서 놀다가 갔습니다.(확실히 긴자점보다 작고 물건도 적더군요. 긴자점이 너무 큰 탓도 있긴 하지만...;)

시간에 맞춰 들어가서 비프카레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비프카레만은 1100엔, 세트는 1200엔. 100엔 차이에 커피와 샐러드가 딸려 나오니 당연히 세트로 주문하는 쪽이 이익입니다.

자리에 앉아 옆 테이블 쪽을 찍어봤습니다. 나무로 직접 만든 듯한 작은 테이블과 나지막한 의자.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는 데는 조금 불편하긴 하더군요.

먼저 락교와 생강, 그리고 우유를 가져다 줍니다.

커피를 식사 후에 가져다 줄까요라고 묻길래 그냥 같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핸드페인팅으로 만든 것 같군요. 커피를 한 모금 마셔봤는데..... !!! 100엔 더 붙여서 나온 덤 커피치고는 굉장히 맛있습니다. 커피 전문점이기도 하고 주력 메뉴도 커피쪽입니다. 그러다 보니 신 맛과 쓴맛이 입안을 감돌면서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 맛있는 커피를 내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자,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역시 투박한 느낌의 오목한 그릇에 나온 샐러드. 미역도 있고 오이도 있고 방울토마토도 있고 무순도 있는 일본식의 샐러드지만 이름있는 소스를 쓴 듯한-대개의 경우엔 여기서 와인 비네거에 어쩌고~하는 이야기가 나와야 하지만 제 미각은 그렇게 좋지 못합니다;;;-새콤한 식초+오일 소스가 잘 어울립니다. 약간 짠 듯하지만 일본 음식은 원래 다 그런거려니 생각하고는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한 카레.
.....
건더기는 여기저기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헤엄치고 있습니다.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한 숟갈 먹어봅니다.

맛있군요.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그저 먹는겁니다!
진한 카레 맛이 소스만 퍼먹어도 밥 한 그릇 정도는 뚝딱 비울 수 있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건더기는 얼마 없지만 뭉개지거나 하지 않고 속까지 카레맛이 잘 배어 있습니다. 어떻게 만드셨나요라고 절로 묻고 싶은 맛입니다.



그리하여 그날 저녁식사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카레를 집어 오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다음 선거날, 열심히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카레 한 솥 만들어봐야 이틀도 못가는 상황에서 만든 보람이 있을지...ㅠ_ㅠ)

마지막 날, 예정된 일정을 홀랑 날려버리고 오카다야와 도큐핸즈에서 구입한 천과 종이입니다. 오카다야에서의 천보다는 지유가오카에서 본 천 가게의 천들이 더 제 취향에 맞았지만 이쪽에서도 만만치 않게 돈 쓴 것을 감안하면 차라리 잘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음에는 지유가오카와 닛포리에서 천을 살 계획이지만 말입니다. (과연 가능할지..=_=)

퀼트용으로 구입한 총 6종의 천입니다. 지난 주말에 물에 담갔다가 다 다려서 잘 보관중입니다. 오카다야가 지유가오카의 천가게보다 좋은 점은 일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천이 여러 종 있었다는 겁니다. 흔히 찌리멘이라 부르는 타입의 천도 있었는데 이쪽은 미처 못구했습니다. 사오면 몇 가지 소품을 만들어볼 생각이었는데 조금 아쉽더군요.

종이는 부탁을 받고 사온겁니다.
화지(和紙)로 장당 600엔이 넘습니다. 10배 환율로 생각하면 6천원 정도. 비싸지요.;;

하늘색 바탕에 벚꽃이 휘날리고.

이쪽은 그야말로 일본색이 물씬 풍기는 종이들.

그리고 무사시노를 생각나게 하는 갈대들.

이쪽도 화지지만 구김주름지에 가깝습니다. 그런걸 왜 굳이 샀느냐.......
사진으로는 알아보기 어렵지만, 앞 뒤 색이 다릅니다. 한지 계통의 종이 같고, 거기에 주름지인데 앞 뒤 색이 다른 것이 특이해서 구입했습니다. 하늘색 종이는 앞 뒤 색이 같지만 이것도 은근히 마음에 들었지요.



다음에 가면 더 다양한 종이와 천을 사올 생각인데 수화물 무게 제한 안쪽으로 가능할지 슬슬 걱정되고 있습니다. 하하하;; 종이와 천이 은근히 무겁잖아요.

어제 오후의 모습입니다.
여행 다녀온 기록 정리하는 김에 상 펴놓고, 위에 테이블보-라 쓰지만 실상은 무릎덮개-를 깔고 풀과 영수증과 이면지를 잔뜩 펼쳐 놓았습니다. 옆에 있는 동생 침대에도 정리가 끝난 기록들을 철해둔 것이 쌓여 있었지요.
제 방은 뒤쪽-북서향-이라 낮동안에는 해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 같은 북서향이라도 동생방은 빛이 더 잘드는게, 제 방쪽 베란다에는 책장이 둘러쳐져 있어서 해가 잘 안들거든요. 덕분에 여름에는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합니다. 더워도 더운대로 버티는거죠.

여행기록은 맨 처음의 1st 때부터 있습니다. 영수증을 순서대로 모아 놓고 하나하나 A4 이면지에 붙여가면서 여행 기록을 적었습니다. 지금이야 블로그에 정리해 올리니 자세한 기록은 남기지 않지만 그래도 영수증 붙여 두는 것이 상당히 유용하군요. 그 덕분에 깨달을 수 있었던 것-2000년부터 지금까지 일본 물가는 거의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지하철비조차도 동결상태입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환상적이지요.(2002년 겨울과 동일하게, 패밀리마트에서의 빵 값도 105엔으로 동결되어 있습니다. 3년 넘게 같은 가격이라 함은... 그런 의미에서 환율이 떨어진 지금엔 일본이 오히려 쇼핑하고 먹기엔 좋습니다.)

캄보디아에서의 여행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제 일기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패키지 여행인지라 영수증이 거의 없습니다. 면세점에서 쇼핑한 한 두 가지 정도가 전부입니다.(고디바 초콜릿과 연꽃그림의 다기 세트;)

다행인 것은 가면 갈 수록 영수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쇼핑 목록이 줄어든다는 것일까요?
다카시마야 백화점 지하 매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다카시마야는 예전부터 들락날락(?) 거리고 있었지만 지하매장이 있을거란 생각은 한 번도 안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주로 돌아다닌 쪽이 도큐핸즈였거든요. 도큐핸즈는 지하매장이 없으니 바로 이웃한 백화점에 지하매장이 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한겁니다.
그러다가 그 지하에 치즈랑 와인이 맛있다란 정보를 입수하고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이 방문은 결국 나리타 공항에서의 삽질을 낳았습니다. 지하매장에 홀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출발해야할 시간을 제대로 못 맞췄거든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매장은 역시 빵과 과자 매장들.
어째 똑같은 포숑인데 이쪽은 맛있어 보이는 잼도 팔고 포숑 홍차도 팔고-그것도 종류별로!-홍차 음료도 파는겁니까. 구하기 힘들다고 투덜댔던 더블 리치 밀크티외에도 버라이어티 밀크티까지 있었습니다.

더블 리치 밀크티란 이것.


하지만 포숑보다 제 눈을 더 끌었던 것은 TAMAGOYA라는 곳입니다. 타마고야. 한글로 풀이하면 그대로 달걀집입니다. 왠지 촌스러울 수도 있는 이름인데 파는 먹거리들은 상당히 세련되었군요. 푸딩 외에 달걀과 우유를 사용한 다양한 롤케이크, 케이크 등을 팔고 있습니다. 포장도 멋지고 로고도 멋지고 모양도 예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샀습니다. 파스텔(역시 푸딩 체인점)보다 이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가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구입 시간은 1시 반 경, 한국 도착 예정시간은 밤 10시-아이스팩으로 포장을 부탁했습니다. 시간이 길긴 길었지만 그래도 열어봤을 때 냉기는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고 거기에 사는 맛도 있고 선물로 주는 맛도 있고. 포장 디자인부터 제품 디자인, 맛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데 없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 고로 다음 여행 때는 종류별로 하나씩 사오는 만행을 저지르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누가 저좀 말려주세요! .....
일본여행에서 사온 먹거리와 물건들의 비율은 50대 50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먹거리가 50%를 넘습니다. 그도 그런게 물건들의 상당수는 부탁받은 물건이라 제 몫이 아니거든요. 먹거리들은 물론 제가 먹으려고 사온 것이 대부분이니 순수하게 제 여행 후에 남은 것들은 단연 먹거리가 많습니다. 하하하...

그럼 이번에도 접습니다.


적다보니 동생 몫이 많습니다. 다이어트 중인데다가 먹을 것을 사고 싶은 충동은 있고 하니 대리 만족으로 동생 몫을 열심히 샀지요. 물론 동생이 처음부터 "심부름 하고 남은 돈은 군것질하고, 혹시 그 돈도 남는다면 간식거리 사다줘~"라고 한 이유도 있습니다.

몇 가지 먹거리들은 이후로 포스팅을 미룹니다. 내일쯤, 푸딩글을 올리겠습니다. 우훗훗~
여행 뒤에 남는 것은 사진과, 기억과, 사온 것들입니다.-ㅂ-;

이번 여행도 만만치 않은 폭주모드로 꽤 많이 쓰긴 했는데, 그래도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한 소비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화보집을 철저히 배제했고-화보집 코너는 아예 가까이 안했습니다-, 만화책도 제 몫으로는 달랑 한 권 사왔습니다. 소설은 두 권이지만 그 중 한 권은 현재 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취향이 안 맞더군요.

대신 천과 종이로는 조금 소비지수가 높았습니다.


면세점에서 사온 것들은 아래의 사진 달랑 하나 입니다.
고디바 쿠키 두 개(10달러 정도이지만 환율이 낮아서 1만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부탁한 72% 다크, 그리고 체리 블로섬 홍차. 면세점 내에 고디바 매장은 두 군데 정도가 물건이 좀 있는데 한 쪽은 롯데 면세점이고 다른 한 쪽은 토끼 귀 모양의 삐죽 나온 곳 중 왼쪽 편, 30번 게이트로 나가는 통로입니다. 그 입구쪽 왼편에 있는 작은 면세점이었습니다. 디스커버였나, 하여간 그 쪽 계입니다. 홍차와 쿠키는 그 곳에서, 다크 초콜릿은 롯데 면세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커피도 살까 했지만 지난번의 프랄린에 호되게 당해서 프리미엄도 일단 제쳐두었습니다.

일본에서 사온 물건들도 호텔에서 한 번, 집에 돌아와서 한 번 찍어 두었습니다. 역시 포스팅 염장용으로....( ");;;; 한꺼번에 올리려니 사진이 많아서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에 다시 쓰겠습니다.


먹거리 포스팅은 그리 길지 않겠지만 그래도 한 번에 올리지요. 천과 종이도 따로 올리렵니다. 사진이 많다보니 설명 일일이 쓰는 것도 힘드군요.(훌쩍)


다음 여행은 올 겨울이 될듯합니다. 훗훗훗.................;
이번 여행의 최대 성과 중 하나는 지유가오카에서 케이크의 대왕마마님을 영접했다는 것입니다. 대왕님을 모신 것이 6일 점심 때쯤이었는데 그 이후엔 신주쿠 다카시마야의 수 많은 케이크들을 보면서도 어느 것 하나 눈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케이크 쪽은 확실하게 식비 절감을 할 수 있었다는 뒷 이야기가.....OTL

이번 여행에서 길잡이로 도움을 많이 준 것은 최신 카페 도쿄가이드라고, 작년에 구입한 책입니다. 관련 포스트는 여기입니다.
책 뒷부분에 아주 상세하게 약도가 나와 있습니다. 카페 위치파악에도 좋지만 지도로서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최신 버전의 지도이기도 하고, 여러 지형물이 나와 있으니 기준을 삼기에도 좋고요.

그날(5월 6일, 토요일)은 하라주쿠 프리마켓에 갔다가 느긋하게 지유가오카로 이동했는데요, 스위트 포레스트는 사람이 바글바글해서-일본 황금연휴 기간이기도 했고 점심 시간이기도 했습니다-대강 둘러보기만 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달달한 숲"은 느긋하게 앉아 먹는 카페 분위기가 아니라 사서 들고 나와 먹는 테이크 아웃의 이미지가 강하기도 하고, 사람도 많아서 물건 사기도 쉽지 않더군요. 먹어보고 싶었던 믹스 아이스크림-대리석 판에 아이스크림과 부재료들을 올려 놓고 비벼 주는 것-은 날이 더웠던 탓에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사람에 질려서 간 곳이 바로 여기.
여행 전에 도쿄 카페 가이드를 훑어 보다가 사진에 홀딱 반해 꼭 가보겠다고 결심한 곳입니다.


카페 가이드 뒤에 실린 카페 위치입니다. 지유가오카 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군요. 스위트 포레스트보다도 훨씬 가깝습니다.
(그래도 저희야 스위트 포레스트를 찍고 이동했으니 거리는 조금 ...)


철길과 가까운 곳에 파티세리 파리 세베이유라는 혀 꼬이는 발음의 가게가 있습니다.(이름 외우기가 힘들어서 이후엔 파리로 통일합니다)

정사각형으로 보이는 가게 안에 주방과 테이블, 그리고 쇼케이스가 다 있습니다. 케이크도 아리따웠지만 같이 파는 쿠키나 잼들도 선물용으로 괜찮겠더군요. 한 번도 보지 못한 특이한 잼들이 많았습니다. 여러 부재료를 섞어서 만든 잼들이었습니다. 짐이 무거울 것을 예상해 구입하지는 못했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여기서 케이크를 시켜 느긋하게 앉아 한 입 먹었을 때 저와 K의 심정은 딱 이랬습니다.

칸다의 심정이 이심전심, 염화시중, 염화미소 등등 관련된 온갖 사자성어를 다 들어도 다 통할 만큼 케이크의 맛이 환상이었지요.


같이 간 K와 케이크 쇼케이스를 보면서 군침을 흘리다가 각각 하나씩 골라봤습니다. 이름도 다 불어로 되어 있어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영수증을 살펴보니 루쥬 에 느와르(Rouge et noir로 추측), 상트노레캬랴멜(Saint ... 뭐였는데 サン=トノレキャラメル입니다.)로 찍혀 있습니다.

레드 앤 블랙이라는 이름 답게, 루쥬 에 느와르는 초콜릿과 라스베리의 진한 케이크입니다.
색이 잘 안나온 것이 아쉽지만 정말로 멋집니다.

저 앞에 보이는 녹색은 피스타치오.(아니, 호박씨였나?)
K가 주문한 쪽이 이쪽입니다. 아주 진한 초콜릿에 달지도 않고 새콤한 맛이 정말 환상적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가격은 504엔으로 조금 비싸지만 현재 환율을 생각하고 먹으면 가격대 성능비 최강이며, 환율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10배로 계산하더라도 가격 대 성능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맛이 진하니 커피와 함께 먹는다면 환상적인 맛을 낼 겁니다. 점심 때 마신 커피 때문에 음료를 안 시켰던 것이 후회되었지요.
다른 케이크의 맛을 싹 정리하고도 남는 강렬한 맛이라 처음에 먹는 것보다는 맨 뒤에 미뤄두고 먹는 쪽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른 캬라멜 군.

책에 실린 그대로의 자태로 찍어보았습니다.
뭔가 밤을 생각나게 하는 모습이라 몽블랑계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밤 같지 않습니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윗부분의 크림부터 포크를 댔습니다.
호오. 진한 캬라멜-달지 않은, 말 그대로의 진하고 쌉싸름한 캬라멜!-맛이 크림과 동시에 다가옵니다. 거기에 들어간 견과류들도 캬라멜 코팅을 해서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최고입니다! 정신없이 포크를 가져대다가 이젠 나이프로 잘라보았습니다.
(서빙할 때 접시와 함께 포크, 나이프를 가져다 줍니다. 잘라 먹기 좋더군요. 포크 하나만 갖다주는 모 케이크 가게들은 각성하라!)

에엥?
단면이 묘합니다.

저건 혹시 커스터드 크림? (이 아니라 크렘 파티시에르라 불러야 할까요. 전부 불어였으니;)
검은색의 점들은 바닐라빈의 씨로 추측됩니다.

이쪽도 마찬가지.

먹어보고야 알았지만 밤처럼 생긴 것은 캬라멜을 바른 미니 슈였고 본체 자체도 슈크림이었습니다. 바삭바삭한 슈 껍질에 달달하지만 지나치게 달지도 않은 중용의 미(...)를 자랑하는 크림과 코팅된 견과류의 부서지는 느낌이 먹는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먹어보지 못할 독특한 케이크지만 그렇다고 마이너한 스타일의 달기만한 케이크와는 격이 다른 멋진 케이크였지요. 그래서 감히 케이크의 대왕마마님이라 부른 것입니다. 덕분에 일본 여행에서 꼭 챙겨 먹으려고 생각했던 딸기 쇼트케이크도 못 먹었습니다. 이 케이크들을 먹고 났더니 더 이상 케이크는 필요없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더군요.


한동안은 한국에서 케이크 먹을 생각이 안 날겁니다. 그 어디서 케이크를 먹든 간에 그 가격이면 차라리 일본에 가서 먹고 말겠다고 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이 케이크 가게는 이번 일본 여행의 최대 수확이자 최대 문제점이 되었습니다. 하하하....


(다음부터 도쿄 여행에서는 지유가오카는 필수 코스.ㅠ_ㅠ;;;)
원제는 "여행의 시작과 끝"이고 부제가 Traverler's~지만 하도 한이 맺혀서 저런 제목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1. 시작하기 전

이번 여행의 계획은 작년부터 잡혀 있었습니다. 작년 6월에 일본 다녀오고 나서 9월쯤부터 다시 여행계획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 오사카, 교토쪽과 도쿄쪽을 동시에 가는 여행으로 가려했지요. 하지만 그 사이에 캄보디아 여행이 잡히면서 동시에 두 곳을 뛰는 것은 금전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해-체력적으로는 가능합니다;-일본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구상하기 시작한 것이 봄의 일본 여행이었지요.

친한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셋이서 같이 도쿄쪽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정도 발권 직전까지 수시로 바뀌었고 처음엔 4박 5일이던 여행이 2박 3일로 줄었습니다. 주변에 타로카드를 하는 친구들이 있어 카드를 뽑을 때마다 무시무시한 패가 나왔던 것도 걸렸고요.
(카드들의 경고는 여행 준비하면서의 여러 태클들, 여행 도중의 사건들, 여행 막바지의 사건들을 통해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그럼 일단 여행 전에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게 보도록 하지요.
- 놀러가기 좋다고 잡은 5월 5일부터 7일까지의 2박 3일. 하지만 이 시기는 일본의 황금연휴라 가려고 생각했던 일본 전통 종이집과 닛포리의 원단 시장이 대부분 놀았다.

- 여행가기 한 달 전, 갑작스레 보고서가 하늘에서 떨어져서 10장짜리 완성하는데 여행 가기 직전까지 매달려야했다.(키르난)

- 여행기간은 중간고사 뒤였지만 다녀온 다음엔 리포트와 발표의 연속이다.(S)

- 휴가를 내서 좀 길게 다녀오려 했더니 사장이 도움을 안준다.(K)

인생은 삽질의 연속인겁니다. 훗훗훗.


2. 여행 기간 동안

여행기간 동안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 않았고, 일정의 대부분을 쇼핑에 써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련이 굉장히 많이 남았습니다. 느긋하게 둘러보는 것도 못하고 많이 먹지도 못하고 말이죠. 게다가 첫날 약간의 사고가 있어서 그 여파로 여행다녀온 지금 뒷처리가 진행중입니다. 여행 다녀온 동안의 이야기는 짤막한 포스트로 올립니다. 여행 일정 자체가 그리 길지 않으니 다녀본 가게들의 위치 소개 등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3.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날...................................lllOTL

마지막 날의 사고.
이것이 이번 여행의 클라이막스입니다. 내용이 굉장히 길어 일단 접어서 소개하니 나리타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꼭 참고하세요.

수난의 연속이었던 이 여행.....;
그래도 얻은 것(물품)은 많으니 만족합니다.



덧붙임.
원래 항공기의 알파벳 순서에서 F는 빠집니까? 10A, 10B.. 식으로 나가다가 10D, 10E, 10G라고 되어 있어서 F 자리가 빠지더군요.

첫 번째 : 2000년 겨울, 도쿄
두 번째 : 2002-2003년 겨울, 도쿄
세 번째 : 2003년 가을, 도쿄
네 번째 : 2003년 겨울, 도쿄
다섯 번째 : 2005년 봄, 도쿄
여섯 번째 : 2006년 겨울, 캄보디아
일곱 번째 : 2006년 봄, 도쿄


이런 고로 사실 7번째 국외여행이라 하기도 민망합니다. 도쿄만 줄창 다니고 있으니까요.

각각의 여행마다 특징이 있지만 이번 여행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삽질입니다. 삽질이라는 말이 어법에 맞지 않는다 하신다면 "괜한 고생"으로 정정하렵니다. 이번 여행만큼 엉뚱한 짓을 잔뜩 저지른 여행도 없었고, 사고 친 여행도 없었으며, 여행 다녀온 뒤에도 사고의 수습 때문에 머리 아픈 것도 처음입니다. 카드든 점이든 잘 믿지는 않지만 왜 단테카드나 올드 잉글리쉬나 기타 카드들이 5월 여행이야기만 하면 쌍수를 들고 반대했는지 십분 이해했습니다. 같이간 친구들끼리 두 번 다시 카드에서 이상한 패만 나오는 여행은 안다니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여행만큼 I'll be back을 부르짖은 여행도 없었을 겁니다.
(세 번째 여행의 경우엔 도착한 직후 네 번째 여행이 예약되어 있었지만 이번은 미련이 많이 남았다는 겁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 기록은 Traveler's Guide to the Narita Airport를 찍어도 될 만큼 호화 찬란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차근차근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는 많지만 사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이번 여행의 특징이로군요. 가지고 있는 여러 지도들의 사진을 찍어 가면서 특정(...) 가게들의 위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덧. 이번 여행의 동행 친구들에게서 철인 키르난이라고 명명 되었습니다. 무쇠팔 무쇠다리가 맞긴 맞나봐요.

지난 토요일부터 약 일주일간, 강남 교보문고에서 예술장정 전시회가 있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2003년인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했던 전시회를 보고는 예술장정 전시는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크란과 함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마침 강남에 갈일이 있기도 했고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예술장정 전시대가 보였습니다. 생각보단 규모가 작아서 아쉽더군요.ㅠ_ㅠ

책 만드는 중간중간 책을 눌러 놓는데 쓰는 프레스기.

저 가로가 긴 책은 가크란이 보고 홀딱 반했습니다.

1/2제본이라 하는군요.
가죽이 들어간 장정이랍니다. 가장 만들기 어려운 제본 방식이라던가요.

우오. 표지가 멋집니다!

이쪽도.T-T

우왓! 앞의 조그만 병 정말 예뻐요!
아마도 예술장정에 쓰이는 도구들을 모아두었나봅니다.

성경전서랍니다.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겠지만 가격은? ;;

이쪽은 다이어리처럼 앞부분을 여미게 되어 있네요.

저 미니책들은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책입니다.

뒤에 있는 한국식제본도 예쁩니다. 특히 표지 종이가 아름다웠지요.

종이자르기 공예까지 들어간 표지..T-T 거기에 아래에 보이는 작은 책도 예뻐요!



일주일 정도 한다고 들었는데 언제까지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지난 일요일이 책의 날이라 기획을 한 모양인데 시간 되시는 분은 가서 구경하고 오세요.
지난주에도 기차 여행을 하긴 했지만 그쪽은 기차여행이라기엔 부족한 무엇인가가 있었지요. 역시 제게 있어 기차여행이라 함은, 청량리역에서 표를 사서 춘천이든 원주든 동쪽으로 가는 것입니다. 지방에서 유학와 서울 머무는 동안에는 거의 매주 기차를 타고 내려갔는데 이사온 지금은 그렇게 여행갈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간만의 기차 여행이 더 반가웠던 것이고요.

평소 성격 대로 움직이다 보면 발이 아프든 말든 다른 사람보다 먼저 자리를 잡고 앉게 됩니다. 자리가 뒷좌석이라 앞의 텅텅 비어있는 공간을 찍어보았습니다. 남춘천행 기차였지요.

도시락을 가져왔다면 더 운치가 있었을텐데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할 수 있었던 거라고는 식히는 도중이었던, 집 앞 빵집에서 구워낸 옥수수식빵. 미고 것 못지 않게 맛있습니다. 빵은 역시 갓 나온 것이 최고!
(저 식빵이 통째로 제 뱃속에 들어갔다는 것은............(먼산))

기차 교행문제로 잠시 역에 멈춰선 동안 바깥을 찍어보았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이 역이 어느 역인지 알아맞추는 분이 있을까요.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꽃다지와 냉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정말로 보기 힘든 꽃들인데, 나와보니 눈이 가는 곳마다 잔뜩 피어 있습니다.

가평역사에서 사진 한 장. 가평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춘천도 딱 한 번 다녀왔으니, 제 기차여행의 대부분은 서울-원주 구간이었군요. 이런 호젓한 느낌의 역은 오랜만입니다. 느긋........ 할 수는 없는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출근길에 갑자기 혼자서라도 꽃구경을 가자고 마음 먹고 일찍 퇴근해 삼청동쪽으로 나섰습니다. 출근시간은 이르지만 퇴근시간이 빠른게 이런 때는 좋군요.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와 경복궁을 가로질러 나가면 삼청동길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안국역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쪽 길로 가보고 싶어서 설렁설렁 걸어 올라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본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도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의 팥죽 먹으러 갈 때였을겁니다. 2-3년 전의 초봄이었지요.

사진이 많아서 일단 접습니다.

그리하여 삼청동길을 다 올라가고 이젠 가회동 길로 가는 샛길로 접어듭니다. 삼청터널로 들어가는 길과 감사원쪽 길 중에서 오른쪽, 감사원길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벚꽃들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다음에도 꽃 구경 산책을 하러 간다면 이쪽으로 가야겠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산책코스로도 적당하니까요. ... 벚꽃 산책이 끝난 직후에 등산을 해야한다는게 약간의 문제지만 통일부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안국역으로 내려오거나 성대에서 내리면 되니 그리 문제되지 않습니다. 운동이 필요한 분이라면 느긋하게 성대 후문까지 걷는 것도 좋을겁니다. 서울 시내를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니까요.
(대신 지역 특성상 이 위 쪽은 핸드폰이 안됩니다. 벚꽃 산책 마치고 성대후문으로 걸어가는 도중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냈더니 안테나 제로의 상태였습니다.)


비오기 전 꽃 구경은 제대로 했습니다.^ㅁ^


언젠가,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얼음 갈아 놓은 것을 듬뿍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한 숟가락 푹 떠먹고 싶어졌습니다. 위에다 팥을 뿌리고 연유를 부으면 딱인데 말이죠.

정확히는 시부야 코엔도리(渋谷公園通り店) 점입니다. 모닝 메뉴가 가능한 몇 안되는 지점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시부야 내에서는 이곳이 유일하군요.

처음엔 아침을 마츠야에서 먹을 생각이었지만 오픈 시간의 문제로 인해 그냥 모스버거로 갔습니다. 다들 일본에만 가면 모스버거를 먹는다 하여 이번엔 저도 도전해봤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그냥 평범한(?) 햄버거일 뿐인데 왜들 그럴까라는 생각은 조금 들었지만 대신 메뉴가 다양하다는 것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플파이가 맛있는 모양인데 아침이라 거기까지는 손을 못댔습니다.

공원 근처라 그런지 녹음이 우거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오픈 시간이 8시인데요, 8시 조금 넘어 들어가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데리야끼 치킨버거와 메이플시럽 카페라떼(였던가;), 양파링을 시켜서 창가 자리로 잡고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1/250, 1/500이라니 환상적인 셔터 속도로군요.(음, 창문에 제 일기장이 비치고 있습니다. 열심히 앉아서 하소연을 쓰고 있었으니까요.)

음료수가 먼저 나왔는데, 컵받침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고무판으로 되어 있어서 음료가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왠지 폼나지 않습니까? 음료만 달랑 나오는 것보다는 훨씬 말입니다.

메이플 시럽이라 그런지 상당히 달았지만 맛있었습니다.(이 때부터 단 것 먹기가 시작되어서 여행 후에는 한 동안 단 것 쳐다보기도 싫었습니다. 일종의 여행 부작용이지요.-일본여행에만 해당되기는 하겠지만.)

그리고 버거. 닭고기가 생생히 씹히는(!) 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퍽퍽한 가슴살도 아니고.. 하지만 다리살이라기엔 살이 상당히 두껍고 컸는데, 아무래도 비만 닭의 허벅지살이었나봅니다.

달콤한 양파링! 튀김옷과 양파가 따로 노는 것이 좀 그렇긴 했지만 맛있었습니다.(칼로리는?)

함께 저런 모습으로 배달되어 왔었지요. 후훗.




염장 포스트라지만 그래도 저는 배탈이 났기 때문에 괜찮답니다.
(그보다 실은 내일 먹으러 놀러가요!)


다음엔 일본판 프레시니스 버거에 도전을 해보겠습니다. 쓰읍~
올빼미로 가거나 아니면 비싼 돈 주고 하네다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뺀다면 모노레일은 참 재미있습니다. 공중에 실려가는 느낌이 상당히 좋기 때문이죠. 게다가 좌석도 지하철처럼 옆으로 실려가는 것이 아니라 앞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번에 마스터가 모노레일의 운전석 바로 뒤에 타면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떡하니 잡고 앉았습니다. 게다가 비행기 연착에 출입국 수속이 늦어진 것도 있어서 모노레일을 탄 것은 해가 뜬지 꽤 지나서였습니다. 밝았다는 거죠.

그리하야 맨 앞자리에 떡 하니 앉았답니다.

돌아올 때도 같은 자리에 앉으려 하였으나 이번엔 운전석과의 유리창에 블라인드를 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저 사진 상단의 검은 판때기는 액정화면입니다. 한국 지하철에도 설치되어 있는 모니터 말이죠. 사람들이 다 탔는지 아니면 슬라이딩 도어즈를 시도하고 있는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모니터가 여기서는 전차의 안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출발하면 자동으로 모니터가 꺼지고 도착하면 각 역의 상황이 모니터에 실황 중계됩니다. 목을 죽 빼고 봐야하는 우리나라와는 천지차이로군요.


이쪽은 모노레일 왕복권에 JR 2일권을 더한 정기권의 일부입니다. 한 장은 모노레일에서 JR로 갈아탈 때 쓰고 다른 한장으로는 이틀 내내 이용하고 다시 모노레일을 타는겁니다.
중간에 보관을 잘못해서 끝이 상당히 구겨졌는데도 무리없이 잘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마그네틱이 손상되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아아........................
또 가고 싶습니다.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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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포스트들 다시 정리하다보니 마음이 붕붕 떠다닙니다. 도망가지 않게 묶어두어야 겠네요.

기분전환을 위해 녹색 사진을 올려봅니다.


다음번에 간다면 일본의 녹지문화에 대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이번 여행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고양이 빌딩이었지요. 쇼핑은 부차적인 것이었고;-일본의 녹지는 굉장히 조성이 잘 되어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집마다 꾸며 놓은 작은 정원과 화단, 화분들을 보면서 연속적으로 감탄했을 정도니까요.
(아, 내일은 잊지말고 NHK에서 하는 원예 프로그램을 봐야지요. 일반 NHK에서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집마다 있는 나무들은 작은 나무가 아니라 적어도 몇 년씩 키워온 커다란 나무들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보도블럭이나 시멘트로 정원 앞부분을 발라 놓은 곳은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뭐, 워낙 공간이 좁으니 그렇게 바를 만한 자리가 없는 집도 상당히 많지요. 그런 집들은 대개 꽃 화분을 밖에 내 놓아 집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환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침 올빼미로 간 것이었고 해서 예전부터 하고 있던 저 원예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보고 있었습니다. 미술쪽을 전공한 부부가 만든 정원이었는데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뜯어보면 볼 수록 신기한 것이 나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1-2년 꾸며서 되는 수준이 아니더군요. 그리고 나서 나온 것이 장미 분갈이었던가요. 허허...


오챠노미즈는 코라쿠엔에서 아키하바라로 가는 도중, JR선을 갈아타기 위해 내린 곳입니다.
저 왼편에는 마루노우치선역이, 오른편에는 JR역이 있습니다. 그 양 역을 갈라 놓는 곳은 바로 저 작은 강입니다. 서울로 치자면 중랑천쯤 될까요?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좁고 깊어 보입니다. 왠지 보고 있자니 일본이 아니라 유럽 어딘가의 운하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어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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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l님이 맞추셨지요.^ㅁ^
궁도부 학생들이었습니다.
2005년 6월의 일본여행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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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이번 여행의 일정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5월 28일 : 시부야(모스버거에서 아침) → 코라쿠엔(고양이빌딩) → 아키하바라 → 시부야, 신주쿠 등에서 도서 구입 → 귀가
5월 29일 : 지유가오카(와치필드, 스위트 포레스트) → 시부야, 신주쿠 등지.;

실은 둘째날에 약간의 일이 생겨서 왔다갔다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그 부분은 암울한 기억이니 일단 빼도록하죠.

올빼미의 특성상 체력이 달릴 것을 생각해 첫째날은 정말 일찍 숙소에 들어갔습니다. 5시 조금 넘어서였다고 기억하는데 취침시간은 8시 반, 그리고 기상시각이 무려 5시 반입니다.OTL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었더니 바로 깨더군요. 게다가 싱글룸이라 공간이 넓어서 편하게 잤던 것도 한 이유일겁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케부쿠로에 안 갔습니다. 마루노우치선을 갈아타러 가긴 했지만 역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엄청나게 후회했습니다.OTL 못 구한 책이 두 권이나 있었기에 다음에 갈 때는 반드시 이케부쿠로에 들리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자, 남은 음식 포스트는 다음에 나갑니다. 모스버거와 조식, 거기에 간지 좀 된 믹스 앤 베이크, 일본에서 맛본 최강 홍차에 대해 이야기를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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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맛본 최강 홍차 포스트는 여름 한정 포숑 밀크티입니다. 정말 맛있었지요.-ㅠ-
원래 셰 다치바나 포스트는 다녀오기 전, 후의 이야기로 카테고리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연관이 있는 이야기라 일부러 1-2로 나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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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포스트는 이것 -> 셰 다치바나 - 고양이 빌딩 1

여섯 번째 국외 여행이자 여섯 번째 일본여행이었던 이번의 여행은 오로지 고양이 빌딩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약간의 곁다리도 있었습니다)
갑자기 고양이 빌딩에 가고 싶다고 사방팔방으로 고양이 빌딩 가는 법을 알아보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나오는 것은 주소뿐입니다. 주소만 알아도 찾아갈 수 있다라는 수준도 아니고, 누군가 안내해줄 사람이 있거나 가는 방법을 가르쳐 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그 많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팬들 중에서 왜 누구 하나 고양이 빌딩의 안내기를 써주신 분이 없으신 겁니까.OTL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호회 한 곳에서 "고양이 빌딩의 위치를 알고 있으며 일본에 오면 안내해주겠다"는 분이 나타났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인형중독의 이영희님께 감사드립니다.(__)
(다치바나씨의 얼굴도 보았다하시니 정말 부럽습니다.T^T)


그럼 고양이 빌딩은 어떻게 가야하는가?


생각보다 쉽습니다.
JR 야마노테센(연두색 선이라고 저는 제멋대로 부릅니다)의 이케부쿠로에 갑니다. 이케부쿠로는 아니메이트와 K-BOOKS 등으로 널리 알려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지하철 노선도로 보자면 대개 야마노테센의 왼쪽 상단 쯤, 2호선으로 따지면 홍대나 신촌이 있을 법한 위치에 있습니다. 여기서 사철인 마루노우치센(丸ノ內線)으로 갈아탑니다. 빨간색의 동그라미가 마루노우치센의 상징입니다. 그냥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진 곳을 졸졸 쫓아가서 後樂園(코라쿠엔)방향으로 타시면 됩니다.(이케부쿠로에서 코라쿠엔까지는 편도 150엔입니다)
코락쿠엔은 유원지 이름으로 최근 La Aqua라고 오다이바에도 있다는 온천유원지가 개장했답니다. 거기 청룡열차(인지 뭐시긴지)는 상당히 무섭겠더군요. 가는 김에 들러보셔도 좋을겁니다. 지하철 역 바로 앞에 있으니까요. 코라쿠엔이 유명하다면 그 이유중 하나는 또 도쿄돔입니다. 그 유명한 도쿄돔이 여기에 있습니다. 코라쿠엔말고 카스가역도 바로 옆에 있다는데, 저는 JR에서 좀더 갈아타기 쉬운 선으로 선택했습니다.



아. 의외로 여기서 아키하바라가 가깝더군요. 다시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오챠노미즈에서 JR 선으로 갈아탄 다음-야마노테센이 아닙니다-다음역에서 내리면 바로 아키하바라입니다. 그런고로 이케부쿠로와 아키하바라를 양쪽 모두 뛸 생각이 있으시다면 300엔과 약간의 시간을 들여 이렇게 찾아가는 것도 좋을겁니다.



ps. 마루노우치센은 신주쿠도 지나갑니다. 왜 신주쿠에서 안 탔냐 물으신다면......
신주쿠→코라쿠엔은 당연히 이케부쿠로→코라쿠엔보다 요금이 더 나올겁니다. JR 종일권을 가지고 있다면야 단연 이쪽이 싸죠.;(결국 교통비의 문제)


ps2. 스위트 포레스트를 비롯한 다른 이야기들은 시간될 때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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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머지 포스트들은 천천히 올라가니 기다리지 말아주세요.OTL

이글루 이사 후 첫 번째 이동 포스팅이 고양이 빌딩이 된 것은 이 여행이 제게는 각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여지없는 삽질형 여행이기도 했고...)

글들은 약간의 수정 외에는 원문을 그대로 옮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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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가 우울해에서 떠다니는 구명보트라면, 시오노 나나미는 시대를 초월한 (이탈리아 중심으로한) 유럽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입니다. 그리고 이광주 교수님은 (일방적으로 느끼고 있지만) 같은 것을 좋아하는 동류 선배입니다. 미셸 투르니에는 생활의 모습을 재미난 시선으로 잡아 보여주는 재간꾼이고요.
그렇다면 다치바나 다카시는?
채찍질을 해줍니다.

다치바나 다카시를 맨 처음 접한 것은 세노 갓파가 쓴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이란 책을 통해서 였습니다. 예전에 품절되어 있어서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것인가 했는데 검색하니 나옵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추가 : 책이 품절이었다가 풀렸다 하는 것을 보면 안팔리지는 않나봅니다. 현재 품절. 원래 책 판형이 가로판이라 책 사진이 일그러진 것은 이해를...-_-;)


갓파라는 이름을 듣고 혹시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그 상상의 동물 갓파가 이름인 사람입니다. 가명도 예명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어주신 본명이라 합니다. 책 중간중간에 2차대전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 당시 소학교를 다녔다고 하니 나이는 상당할 겁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그런 몇몇 시대적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나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애 같은 투정이라든지 에너자이저와 맞먹는 체력이라든지 기이한 수집벽과 호기심,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들은 상당부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중간 중간 여러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도 유유상종이라는 사자성어가 머리 속을 둥실둥실 떠다니며 춤을 췄습니다.
그 유유상종의 무리 중 한 명이 다치바나 다카시입니다.
집이 서로 가까운 모양인지 중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중략)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전화로 위에서 내려다본 형태를 어떻게 그리는지 설명했더니 갑자기 오른쪽과 왼쪽의 양쪽 뇌를 동시에 사용하여, 말하면서 그림 그리는 나한테 흥미가 생겼는지 "지금 당장 가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부러 올 필요는 없는데…."하고 대답하려는 순간 이미 전화는 끊어진 뒤였다.
그리고 나서 15분 쯤 뒤에 초인종이 울리고, 현관문 앞에 그가 서 있었다. 어찌나 순식간이었는지 두손들고 말았다. 집이 근처라고는 하나, 원고 마감에 쫓기고 있다면서 정말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세노 갓파,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 서해문집, 1999 / p.252

그런 막역한 사이인 두 사람이 또 사고를 친 것이 고양이 빌딩입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뒷부분에서도 등장하지만 엄청난 자료의 무게에 2층 아파트 바닥이 늘어지는 수준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결국 집 근처에 조그만 땅을 사서 자료실 전용 빌딩을 올립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총 4층 건물인데(건평은 27㎡) 땅이 좁아 삼각형의 기묘한 모양으로 밖에 지을 수 없었습니다. 설계는 다치바나씨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했답니다.


"이 빌딩 벽을 이용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해볼 수 없었가? 몬드리안처럼 색을 칠해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좋겠는데."
다치바나씨가 말했다.
빌딩 외벽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은 끝에, 벽을 새까맣게 칠하고 고양이 얼굴을 크게 그리자는 데로 의견이 모아졌다.
다치바나 씨의 집으로 돌아가서, 나는 차를 마시며 종이를 잘라 빌딩 모형을 만들어 봤다. 마을 안에 홀연히 까만 고양이 빌딩이 서 있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다. 고양이라는 것은 다치바나 씨가 고양이를 좋아했기 때문이고 다른 의미는 없다.

세노 갓파,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 서해문집, 1999 / p.254

이렇게 의기 투합한 두 사람은 구름 그림으로는 일본 제일이라는 세노씨의 친구 시마쿠라 후치무라에게 의뢰를 합니다. 이튿날 전화를 받은 시마쿠라씨도 흔쾌히 승낙해서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리하여 다치바나 사무소 <셰 다치바나>에 고양이 얼굴이 그려지게 됩니다.

이 세노 갓파씨가 고양이 빌딩을 그린 부감도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쪽보다는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쪽의 그림이 훨씬 크고 자세합니다. 더불어 이 쪽책은 원래 작가가 일일이 글을 손으로 다 써서 출판한 책으로 번역 출판되었을 때도 펜글씨 전문인 분이 그림에 들어가는 여러 설명글들을 손으로 다 썼습니다. 그래서 훨씬 보기 좋지요.
(판형이 세로가 아니라 가로라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중에 신문에 소개된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보고 도서관에 주문해 읽은 뒤에 이 사람이 그 고양이 빌딩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쪽이 워낙 소수파 지향쪽 책이라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다는게 좀 아쉽습니다.
(사실 저도 모 공공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겁니다. 도서관에서 보고 다시 서점에서 사온 경우입니다.)
<나는~>에서도 여러가지로 지적 자극을 많이 받은 터라 다른 책들도 가능하면 찾아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 주문해 놓은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뇌를 단련하다>를 보고 며칠 전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갔습니다.


OTL

이거, 일본의 이야기가 아니예요. 조금만 바꾸면 우리나라의 현실과 똑같습니다. 다시 말해 현재 교육부에서 하고 있는 삽질들이 일본에서도 했던 삽질이란 이야기입니다. 남이 삽질하다가 구멍만 파고 다시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삽질은 피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선진국이 시행한 제도라고 삽질까지 그대로 따라가니 발생한 문제점도 그대로 떠안게 되는 겁니다.

하여간 읽으면서 여러모로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게 채찍질을 해준다는 것은 여기서 멈추지 말아라,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있으면 더 나아가라.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라라는 훈계를 해준다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는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물리학도 그렇고 화학도 그렇고 다시 공부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고3 기말고사 때 교과서들을 버렸던 것이 또 다시 후회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시 구하자니 5차 교과서를 어디서 구한답니까. 헌책방이라도 뒤져야 할까요.

간만에 뒤통수를 후려 갈기는 책을 보고 적어봤습니다. 조만간 다치바나 다카시 컬렉션도 수집해야겠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두 개. 고양이 빌딩으로 검색했다가 찾은 겁니다.



(*추가. 나중에 알았지만 간다역이 아니라 코락쿠엔쪽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까웠습니다. 이어서 바로 여행 포스트 나갑니다.)

이글루에는 1, 2편으로 나눠 올렸지만 어차피 길어지는 것, 한 번에 죽 올립니다.
... 그래서 더 읽기 불편하실지도.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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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어지면 게을러져서 손대기 싫을까봐 일부러 날 잡고 사진 정리를 했습니다.
여행에 들고간 카메라 기종은 총 3개, 니콘 쿨픽스 885, 캐논 익서스 430, 미놀타 디미지 XT입니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니콘으로 찍었고 XT의 경우 동생이 찍은 사진이라 되도록 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캐논의 경우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올라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제 카메라인 니콘이 사진의 주종을 이루겠지요.


원래 올 겨울의 일본 여행은 장기 여행으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10개월 전인 작년 3월 쯤부터 계획에 들어갔는데요, 저와 다른 친구 둘이 함께 한 달 정도 방을 잡고 장기 체류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0월쯤인가에 갑작스레 문제가 생겼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 A는 여동생이 외국 유학 준비를 하면서 집안의 강경한 반대에 부딛히자 덩달아 국외 여행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친구 B도 회사를 그만두려한 시간이 맞지 않아서-제가 여행을 준비할 당시에는 3달 정도 더 근무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이후 여행 일정이 잡힌 다음에 1월 말쯤엔 시간이 나게 되었습니다. 아쉽죠-같이 못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동생이 되었고 함께 올빼미로 다녀오기로 약속했습니다.


1월 8일 오후 10시 45분 쯤 광화문에 도착해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올빼미 상품의 경우 출입국 시간이 모두 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라 여행사 쪽에서 단체 버스를 주선합니다. 이번에도 그리하여 11시에 광화문에 모여 버스를 타서 출발했습니다.
다음 여행에는 가볍게 짐을 챙겨가자고 결심하면서 이번에도 기내용 여행용 가방(캐리어백?)을 챙겼습니다. 평소 여행과 다른 물건이 있다면 삼각대 정도일까요. 작년에 마련한 삼각대가 이번 여행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사람이 있어 11시 넘어서 버스가 출발했고, 1시간 뒤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12시 30분부터 여행사에서 항공권, 숙박권 배부를 하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디미지XT : 동생 촬영)

보이는 토끼는 동생이 이번 여행에 데리고 간 캐롤입니다.(풀네임이 아마 루이스 캐롤;;;)

1시부터 출국 절차가 시작되었고 3시 10분인가에 출발, 그리고 도쿄 하네다 공항에는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이번 올빼미의 경우 스카이마크 외에 아나(전일본공수)에서 점보기가 한 대 떴습니다. 스카이마크 쪽이 먼저 뜨고 먼저 내려서 다행이었지만 아나의 경우 360명 탑승이었다 합니다. 그런 고로 인천공항에서의 출국 절차도 조금 혼잡했습니다.

하네다에서는 다행히 스카이마크쪽이 먼저 내려 먼저 수속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빨리 나갈 수 있었습니다. 국제선 터미날에서 국내선 제1터미날로 이동하고 거기서 하네다 공항으로의 왕복 모노레일 이용권이 포함된 2일 정기권을 구입했습니다.

(디미지XT : 동생 촬영)

아래 편에 ゆき라고 적혀 있는 표가 하네다 공항에서 하마마츠쵸까지의 편도 모노레일권, 그 오른쪽에 있는 かえり가 2일 정기권 + 편도 모노레일권입니다. 모노레일타고 하마마츠쵸로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보니 레인보우 브리지도 보이더군요.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6시 반쯤인가 신주쿠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용 가방을 코인로커에 집어 넣기 위해서였지요. 다른 곳에도 코인로커가 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숙소는 하마마츠쵸. 그런 관계로 가장 만만하고 코인로커가 많은 이곳에서 가방 처리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라주쿠로 직행, 다케시타 거리 입구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아침 메뉴를 시켰습니다.

(이하 쿨픽스885)

데니쉬 에그 햄 샌드 세트입니다. 동생 쪽은 오렌지 주스를, 저는 카페라떼를 시켰는데 카페라떼야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오렌지 주스는 딱 주스 가루에 물 탄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데니쉬 샌드위치나 감자튀김은 맛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는 슬슬 걸어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에비스까지. 하지만 중간에 시부야에서 쉴 생각으로 느긋하게 걸었지요.
(하지만 이 느긋함이 착각이었던 겝니다)
다케시타 거리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시부야 쪽으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지나가면서 찍은 하라주쿠 역 사진입니다.

이 육교를 오른쪽으로 건너면 메이지 진궁과 그 스모하는 무도관이었나? 그런 건물이 나옵니다. 그 쪽 방향으로 향해 걸었지요.

아직 육교를 건너기 전, 스누피 가게를 봤습니다. 호오~. 이런 것도 있군요.
쇼룸에 있는 핑크팬더라 크기가 상당히 컸습니다. 저 스쿠터가 실물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얼마나 큰지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 껴안고 자면 꽤나 괜찮겠네요. 물론 유리를 깨는 과정에서 방범벨이 울릴 거라 장담합니다.

이쪽이 진구(神宮)입니다.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이 주변은 까마귀 투성이더군요. 크기도 크고 펄럭펄럭 날고 사람들 가까이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녀서 오히려 제가 무서웠습니다.

시부야쪽으로 가는 다리-하라주쿠에서 시부야로 가는 JR 야마노테센 위를 지나가는 다리입니다-에 이런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아랫부분을 보면 아시겠지만 오륜기. 어허~ 언제 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 도쿄 올림픽(아마 76년이었을겁니다)의 기념물이랍니다. ... 그렇다면 이 다리도 76년 이전에 세워졌다는 겁니까?;;

하라주쿠에서 시부야 쪽으로 넘어가는 쪽에는 청담동쪽을 연상하게 하는 특이한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자기 이름을 걸고, 자기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거든요. 하기야 다이칸야마쪽도 이런 분위기입니다.
같이 가기로 했던 그 친구들이 미대 쪽이라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쪽을 신경써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가게 하나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이렇게 상세하게 사진을 찍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후 쪽 사진은 거의 없는데다 이튿날인 일요일 사진도 굉장히 적습니다)

이 가게는 커피전문점인가봅니다. 가게 외부 인테리어가 특이해 찍어봤습니다.

일본풍도 아니고, 애매모호한 동양풍 정도라고 생각하는데요....................

으흑. 역시 유리 진열장을 찍는 것은 힘듭니다.
커피 외 여러 중국차를 파는 가게인 듯 했습니다. 가격은 450엔부터.(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아침이라 가게를 열지 않았다는게 아쉽지요. 보통은 11시쯤 열건데 여기를 지나치는 시점이 아침 8시.

나머지 가게 사진들은 다 넘어가고(올리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8시 20분쯤 시부야 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스타벅스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나중에 창가자리로 옮겨 앉을 수 있었지요.
(그러고 보니, 재작년 여행사진에 여기 스타벅스에서 찍은 것이 있었는데... 어디 있더라...)

웃. 일본 스타벅스가 한국 스타벅스보다 쌉니다.
물론 여기야 사이즈가 하나 밖에 없으니 사이즈 차이로 인한 음료 가격 차이도 있겠지만요, 여기서 파는게 Tall 사이즈인가요? 캬라멜 마끼아또가 370엔. 녹차 프라푸치노도 한국보다 쌌습니다. 이거이거, 아무리 여기가 디플레이션이고 한국이 인플레이션이라지만 이런 가격 차이는 심합니다! 게다가 맛의 차이도 심하다고요! 녹차 프라푸치노는 우리나라 것보다 진하고, 달지만 맛있었단 말입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음료를 달라!


자, 여기서 사진이 엄청나게 건너뜁니다.
동생은 피곤했는지 옆에서 엎어져 자고, 저는 일기를 쓰면서 대강의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9시 40분쯤 다이칸야마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삽질은 시작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처음 여행 계획은 사진 찍기 여행이었습니다. 그랬던게 단순한 걷기 여행으로 변질된 것은 에비스 때문이었지요. 다이칸야마에서는 Mr. 프랜들리샵을 들리기로 했는데, 한참 다이칸야마를 돌고 나니 10시 반이었습니다. 11시 개점이니 시간을 때울 곳이 필요했지요. 그리하여 부모님의 선물을 사려고 한 에비스의 삿포로 비어 스테이션으로 향했습니다.
.. 그 쯤 되니 슬슬 다리가 피곤하더군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다이칸야마에서 에비스에 가기 위해 선택한 길은 빙~ 돌아서 가는 길이었습니다. 슬슬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플 때 쯤에 간신히 에비스 역을 찾았고 거기서 한참을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OTL

11시 반 개점인데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여기서 선택의 기로가 갈립니다. 여기서 그냥 기다릴 것이냐, 아니면 이동할 것이냐. 저는 프랜들리샵으로 도로 돌아가자고 주장했고, 동생은 싫다고 하면서도 끌려 왔습니다. 같은 길로 갔다면 나았을 걸, 중간에 지름길로 들어간다고 하다가 20분 정도 해멨습니다. 어쩌다 다시 프랜들리샵을 찾아서 드디어 쉴 수 있었지요.

프랜들리 핫케이크 믹스 세트-초콜릿맛과 플레인이 섞여 있습니다-를 시키고 거기에 밀크티를 함께 주문했습니다.

으흑; 보는 저도 염장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9일의 사진은 여기서 끝납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정리하면서 보니 동생 사진이 훨씬 다양하군요. 어허. 사진기 꺼내기 귀찮다고 내버려 둔 게 이럴 때 후회가 됩니다. 다음에는 사진기는 하나만 들고 가서 무조건 꺼내 찍을까봅니다.

프랜들리 뒤의 일정도 참 멋집니다. 거기서 조금 쉬다가 다시 에비스로 이동. 그러나 비어스테이션이 단순히 컵만 파는 곳이 아니라 레스토랑이라는 것을 알고는 포기, 그리고는 옆에 있는 미츠코시 백화점에 들어가 과자 선물을 조금 사고는 에비스 역에서 이케부쿠로로 이동.(헥헥) 이케부쿠로의 아니메이트에 가서 모코나 모도키 컵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격대 성능비의 문제로 포기. 거기에 부탁받은 만화책과 화보집들을 구입, 또 친구가 부탁한 드라마CD 찾고 하다보니 시간이 잘도 가더군요. 게다가 몸의 피로는 300배쯤 증가했습니다.

그래도 갈 곳이 있으니 멈출 수는 없습니다. 아니메이트에서 눈물을 머금으며 그 반대편에 있는 토부 백화점 8층의 와치필드로 갔습니다.(반대편이라고 한 것은 이케부쿠로 역을 기준으로 아니메이트와 와치필드가 반대방향에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서도 부탁받은 물건은 못 구하고 피곤한 몸을 끌고 신주쿠로 이동했습니다. 거기서 가방을 찾아 하마마츠쵸의 숙소로 갔지요.

이리하여 첫날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덧붙임 : 그리고 이어지는 이틀째. 스크롤이 엄청나겠군요.)


이틀째에 대한 이야기는 그닥 할 만한게 없네요.
그냥 신주쿠를 뱅글뱅글 돌면서 서점들만 닥치는 대로 돌아다녔습니다. 친구가 부탁한 드라마 CD를 구하기 위해서였는데, 역시 아니메이트가 가장 많더군요. 거기 말고는 이케부쿠로 준쿠도가 가장 많은 듯합니다.(다음에는 거기를 가야죠.=_=)

이건 호텔에서의 아침입니다. 역시 호텔 조식은 뷔페식이라 좋아요! 원하는 대로 이것 저것 챙겨먹을 수 있어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간 하마마츠쵸의 치산호텔 아침이 메구로 프린세스 가든 조식보다는 맛있었습니다. 아침 먹는 자리도 1층 창가에 넓게, 카페 분위기로 되어 있어 좋았고요.

이게 두 번째 판입니다. OTL
위에 있는 작은 접시에 담긴 스크램블에그 잔뜩에 소시지는 동생겁니다. 하.하.하.;
아, 그리고 여기는 여지=리치가 있더군요. 파인애플도 잔뜩 가져다 먹었지만 리치도 가져와서 먹어봤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여러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 여행에서 구한 물건들 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덧붙임 : 물건과 관련된 사진은 전부 뺍니다.)

편의점에서 계절 한정으로 파는 유키이치고입니다. 한자를 잊어버렸는데..;;
동생은 굉장히 달다고 투덜댔지만 예전에 먹었을 때는 꽤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타임스퀘어 7층인가에서 먹은 와플세트입니다. 어린이 물품층에 있는 가게였는데요 은근히 대박이었습니다. 따끈따끈한 와플사이에 초콜릿 아이스크림, 그리고 초코시럽과 땅콩이라니! 단 것 싫어하는 분에게는 좀 그렇겠지만, 여기서 파는 커피도 좋던데요. 사이폰으로 내리는 커피였습니다. 못 마셔봐서 아쉽지만 아예 나중에라도 사이폰을 구해 직접 마셔볼 생각입니다.(도큐핸즈에서 찾아보니 대략 7-8만원 선이군요. 우리나라에서 꽤 비싸게 파는 천드립퍼용 서버도 있었습니다.)

위가 초콜릿 바나나 와플, 아래가 오렌지 와플입니다. 초콜릿은 제가, 오렌지는 친구가 시켰지요. 일요일에는 일본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친구를 만났거든요.

그리고 이게 그 때 동생이 먹었던 말차 파르페입니다.

으으으~ 저 새하~얀 찰떡과 검은콩이라니!

이건 공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공항 자판기에서 뭘 마실까 찾아보다가 딸기 우유가 있는 것을 보고 덥석 집었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한 딸기 우유라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마셔봤던 딸기우유중 가장 부드러웠지요. 마시다 말고 어디 제품인가 봤더니 모리나가.OTL 모리나가 광팬인 동생은 씩 웃고 있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것은 푸딩인데요, 푸딩 포장하는데 쿨-팩이라는 것이 있어서 시켜봤더니 안에 은박 코팅이 되어 있는 쇼핑백에 담아주고 보냉제를 여러개 넣어 주더군요. 물론 안에서는 작은 케이크 상자에 따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 푸딩에 대한 사진은 나중에 먹으면서 따로 올리겠습니다. 하지만 먹을 때까지 안상하고 잘 견딜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하.하.



아, 이 사진은 비행기 탑승하러 가는 도중에 본 JAL의 비행기입니다.
피카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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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스트에는 일본 여행에서 구입한 다양한 상품에 대한 리뷰가 있지만 넘어갑니다. 대신 와치필드에서 구입한 피규어는 따로 고양이 폴더(와치필드 리뷰 폴더)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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