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받는 와중에 어찌 이런 여행까지 했느냐고 물으신다면, "이것도 연수였습니다."라고 답하겠습니다. 아니, 진짜라니까요.;
나머지 사진들은 접습니다.
연꽃을 원없이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올 여름 연수는 남는 것이다라고 위로할 수 있지요. 성적표를 생각하면 암울하지만..............................;
이번 일본 여행에서 디저트로는 케이크의 대왕마마를 만났다면 본식으로는 어떤 것이 최고였는가라고 물으신다면 단연 비프카레를 들겠습니다.
이번 여행만큼 일정이 뒤집힌 여행은 없었기 때문에 식사도 그 때 그 때 가는 지역에 맞춰 해결했습니다. 저녁은 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했기에 사실 제대로 음식점에 들어가 먹은 것은 둘째날의 지유가오카 일정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또 그게 정말로 제대로 잘 골랐다는 거죠.(수식어가 많아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날, 예정된 일정을 홀랑 날려버리고 오카다야와 도큐핸즈에서 구입한 천과 종이입니다. 오카다야에서의 천보다는 지유가오카에서 본 천 가게의 천들이 더 제 취향에 맞았지만 이쪽에서도 만만치 않게 돈 쓴 것을 감안하면 차라리 잘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음에는 지유가오카와 닛포리에서 천을 살 계획이지만 말입니다. (과연 가능할지..=_=)
첫 번째 : 2000년 겨울, 도쿄
두 번째 : 2002-2003년 겨울, 도쿄
세 번째 : 2003년 가을, 도쿄
네 번째 : 2003년 겨울, 도쿄
다섯 번째 : 2005년 봄, 도쿄
여섯 번째 : 2006년 겨울, 캄보디아
일곱 번째 : 2006년 봄, 도쿄
이런 고로 사실 7번째 국외여행이라 하기도 민망합니다. 도쿄만 줄창 다니고 있으니까요.
각각의 여행마다 특징이 있지만 이번 여행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삽질입니다. 삽질이라는 말이 어법에 맞지 않는다 하신다면 "괜한 고생"으로 정정하렵니다. 이번 여행만큼 엉뚱한 짓을 잔뜩 저지른 여행도 없었고, 사고 친 여행도 없었으며, 여행 다녀온 뒤에도 사고의 수습 때문에 머리 아픈 것도 처음입니다. 카드든 점이든 잘 믿지는 않지만 왜 단테카드나 올드 잉글리쉬나 기타 카드들이 5월 여행이야기만 하면 쌍수를 들고 반대했는지 십분 이해했습니다. 같이간 친구들끼리 두 번 다시 카드에서 이상한 패만 나오는 여행은 안다니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여행만큼 I'll be back을 부르짖은 여행도 없었을 겁니다.
(세 번째 여행의 경우엔 도착한 직후 네 번째 여행이 예약되어 있었지만 이번은 미련이 많이 남았다는 겁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 기록은 Traveler's Guide to the Narita Airport를 찍어도 될 만큼 호화 찬란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차근차근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는 많지만 사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이번 여행의 특징이로군요. 가지고 있는 여러 지도들의 사진을 찍어 가면서 특정(...) 가게들의 위치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덧. 이번 여행의 동행 친구들에게서 철인 키르난이라고 명명 되었습니다. 무쇠팔 무쇠다리가 맞긴 맞나봐요.
출근길에 갑자기 혼자서라도 꽃구경을 가자고 마음 먹고 일찍 퇴근해 삼청동쪽으로 나섰습니다. 출근시간은 이르지만 퇴근시간이 빠른게 이런 때는 좋군요.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와 경복궁을 가로질러 나가면 삼청동길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안국역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이쪽 길로 가보고 싶어서 설렁설렁 걸어 올라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본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도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의 팥죽 먹으러 갈 때였을겁니다. 2-3년 전의 초봄이었지요.
사진이 많아서 일단 접습니다.
그리하여 삼청동길을 다 올라가고 이젠 가회동 길로 가는 샛길로 접어듭니다. 삼청터널로 들어가는 길과 감사원쪽 길 중에서 오른쪽, 감사원길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벚꽃들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정확히는 시부야 코엔도리(渋谷公園通り店) 점입니다. 모닝 메뉴가 가능한 몇 안되는 지점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시부야 내에서는 이곳이 유일하군요.
처음엔 아침을 마츠야에서 먹을 생각이었지만 오픈 시간의 문제로 인해 그냥 모스버거로 갔습니다. 다들 일본에만 가면 모스버거를 먹는다 하여 이번엔 저도 도전해봤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그냥 평범한(?) 햄버거일 뿐인데 왜들 그럴까라는 생각은 조금 들었지만 대신 메뉴가 다양하다는 것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플파이가 맛있는 모양인데 아침이라 거기까지는 손을 못댔습니다.
공원 근처라 그런지 녹음이 우거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아. 의외로 여기서 아키하바라가 가깝더군요. 다시 마루노우치선을 타고 오챠노미즈에서 JR 선으로 갈아탄 다음-야마노테센이 아닙니다-다음역에서 내리면 바로 아키하바라입니다. 그런고로 이케부쿠로와 아키하바라를 양쪽 모두 뛸 생각이 있으시다면 300엔과 약간의 시간을 들여 이렇게 찾아가는 것도 좋을겁니다.
ps. 마루노우치센은 신주쿠도 지나갑니다. 왜 신주쿠에서 안 탔냐 물으신다면......
신주쿠→코라쿠엔은 당연히 이케부쿠로→코라쿠엔보다 요금이 더 나올겁니다. JR 종일권을 가지고 있다면야 단연 이쪽이 싸죠.;(결국 교통비의 문제)
ps2. 스위트 포레스트를 비롯한 다른 이야기들은 시간될 때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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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머지 포스트들은 천천히 올라가니 기다리지 말아주세요.OTL
(중략)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전화로 위에서 내려다본 형태를 어떻게 그리는지 설명했더니 갑자기 오른쪽과 왼쪽의 양쪽 뇌를 동시에 사용하여, 말하면서 그림 그리는 나한테 흥미가 생겼는지 "지금 당장 가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부러 올 필요는 없는데…."하고 대답하려는 순간 이미 전화는 끊어진 뒤였다.
그리고 나서 15분 쯤 뒤에 초인종이 울리고, 현관문 앞에 그가 서 있었다. 어찌나 순식간이었는지 두손들고 말았다. 집이 근처라고는 하나, 원고 마감에 쫓기고 있다면서 정말로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세노 갓파,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 서해문집, 1999 / p.252
"이 빌딩 벽을 이용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해볼 수 없었가? 몬드리안처럼 색을 칠해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좋겠는데."
다치바나씨가 말했다.
빌딩 외벽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은 끝에, 벽을 새까맣게 칠하고 고양이 얼굴을 크게 그리자는 데로 의견이 모아졌다.
다치바나 씨의 집으로 돌아가서, 나는 차를 마시며 종이를 잘라 빌딩 모형을 만들어 봤다. 마을 안에 홀연히 까만 고양이 빌딩이 서 있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다. 고양이라는 것은 다치바나 씨가 고양이를 좋아했기 때문이고 다른 의미는 없다.
세노 갓파, <펜 끝으로 훔쳐본 세상>, 서해문집, 1999 / p.254
이글루에는 1, 2편으로 나눠 올렸지만 어차피 길어지는 것, 한 번에 죽 올립니다.
... 그래서 더 읽기 불편하실지도.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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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어지면 게을러져서 손대기 싫을까봐 일부러 날 잡고 사진 정리를 했습니다.
여행에 들고간 카메라 기종은 총 3개, 니콘 쿨픽스 885, 캐논 익서스 430, 미놀타 디미지 XT입니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니콘으로 찍었고 XT의 경우 동생이 찍은 사진이라 되도록 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 캐논의 경우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기 때문에 거의 올라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제 카메라인 니콘이 사진의 주종을 이루겠지요.
원래 올 겨울의 일본 여행은 장기 여행으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10개월 전인 작년 3월 쯤부터 계획에 들어갔는데요, 저와 다른 친구 둘이 함께 한 달 정도 방을 잡고 장기 체류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0월쯤인가에 갑작스레 문제가 생겼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 A는 여동생이 외국 유학 준비를 하면서 집안의 강경한 반대에 부딛히자 덩달아 국외 여행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친구 B도 회사를 그만두려한 시간이 맞지 않아서-제가 여행을 준비할 당시에는 3달 정도 더 근무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이후 여행 일정이 잡힌 다음에 1월 말쯤엔 시간이 나게 되었습니다. 아쉽죠-같이 못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동생이 되었고 함께 올빼미로 다녀오기로 약속했습니다.
1월 8일 오후 10시 45분 쯤 광화문에 도착해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올빼미 상품의 경우 출입국 시간이 모두 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라 여행사 쪽에서 단체 버스를 주선합니다. 이번에도 그리하여 11시에 광화문에 모여 버스를 타서 출발했습니다.
다음 여행에는 가볍게 짐을 챙겨가자고 결심하면서 이번에도 기내용 여행용 가방(캐리어백?)을 챙겼습니다. 평소 여행과 다른 물건이 있다면 삼각대 정도일까요. 작년에 마련한 삼각대가 이번 여행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사람이 있어 11시 넘어서 버스가 출발했고, 1시간 뒤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12시 30분부터 여행사에서 항공권, 숙박권 배부를 하기 때문에 잠시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디미지XT : 동생 촬영)
보이는 토끼는 동생이 이번 여행에 데리고 간 캐롤입니다.(풀네임이 아마 루이스 캐롤;;;)
1시부터 출국 절차가 시작되었고 3시 10분인가에 출발, 그리고 도쿄 하네다 공항에는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이번 올빼미의 경우 스카이마크 외에 아나(전일본공수)에서 점보기가 한 대 떴습니다. 스카이마크 쪽이 먼저 뜨고 먼저 내려서 다행이었지만 아나의 경우 360명 탑승이었다 합니다. 그런 고로 인천공항에서의 출국 절차도 조금 혼잡했습니다.
하네다에서는 다행히 스카이마크쪽이 먼저 내려 먼저 수속을 했기 때문에 그래도 빨리 나갈 수 있었습니다. 국제선 터미날에서 국내선 제1터미날로 이동하고 거기서 하네다 공항으로의 왕복 모노레일 이용권이 포함된 2일 정기권을 구입했습니다.
(디미지XT : 동생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