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평소에는 이 시간에 조아라 잘 안 들어가는데 갑자기 들어가고 싶어져서 보니, 『파마낙심의 보물』과 『마법스프』에 새 글이 떴습니다. 혹시 기다리고 있던 소장본 공지인가, 아니면 외전인가 싶어 후다닥 달려갔다가 당황했습니다. 텍스트 본 배포도 하지 않으셨는데 돌고 있다는군요. 자정에 닫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헝헝헝헝;ㅂ;

갑작스런 공지라 재독도 못하고 결국 보내야......




아니, 근데. 조아라는 긁는 것이 불가능하니 일일이 쳐야할텐데..ㄱ- 그런 수고를 법 위반에 쓴단 말이지. 작가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고 그걸 따로 계약하지 않는 이상은 배포권도 당연히 작가에게 있는 것일테고, 그러니 걸리기만 하면 바로 ...(이하 생략)
누군지 몰라도 저주 받으리....ㄱ-



(차마 블로그에 욕을 올릴 수는 없어 꾹꾹 눌러 참고 있음)
조아라 소설 리뷰만 골라 쓸까, 아니면 잡담이랑 섞어 올릴까 하다가 최근 읽은 것과 그 전부터 읽은 것을 짤막 감상으로 적자는 생각에 끄적여 봅니다.

『왕과 정령』이 조만간 동인지로 나올테니 이것도 구입은 해야할테고..-ㅂ-;


1. 알테님 작품들 여럿.
저는 BL쪽이 더 취향입니다. 알테님 로맨스 소설은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쿵짝이 너무 잘 맞아서 그게 외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재미는 있는데 읽고 나면 가슴 한 쪽이 허전하야...(먼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영웅의 아들』 뒷부분입니다. 뒷부분의 풀려나가는 전개가 굉장히 취향이거든요. 앞부분은 삽질이 심합니다.(어디까지나 제 기준에서 그렇지만;) 거기에 주인공들의 나이차가 조금 많이 나는데 연애정신연령은 앞부분에서는 거의 차이가 안납니다. 다시 말해 주인공이 나이는 많은데 연애는 초보고, 주인수는 거기에 끌려다니다가 주위의 코치를 받고 나서야 제대로 밀당을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연애를 하는 시점에서도 주인공과 주인수는 연애정신연령차이가 상당합니다. 보고 있노라면 호랑이를 조련하는 여우를 보는 것 같다니까요. 아니, 여우라기에는 주인수가 참 많이 예쁘죠. 여우보다는 흰늑대가 더 맞을겁니다. 거대 흰늑대.-_-;
기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독립한지 얼마되지 않은 왕국에는 한 때 영웅이었다가 지독한 배신자로 낙인찍힌 인물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아들은 누군가에 의해 신분을 숨기고 비밀리에 수양부모 밑에서 자라는데, 그 아래서 다양한 학대를 받습니다. 열다섯에 그런 상황에서 풀려나지만 5년간의 학대 때문에 이미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 아이를 데려온 것이 왕. 데려온 아이가 주인수고 왕이 주인공입니다. 아, 주인공 때문에 주인수가 고생하는 것 생각하면 주인공은 한참 더 고생해봐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어요. 하지만 주인수가 해바라기라, 주변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아깝다고 생각하면서도 주인수를 밀어줬을 겁니다. 하하;
꼬인 실타래가 풀려나가는 후반부만 몇 번이고 돌려 보았습니다.


2. 라크리사님, 바람의 제국
이건 두말하면 잔소리. 편 수가 많지만 연재속도가 장난 아닙니다. 도끼양이 앞으로 얼마나 자랄 것인가 궁금해서 더 챙겨보게 되지요. 이건 빙고님과 첫비행님께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야기의 기본 뼈대가 되는 제국의 신화는 북유럽신화에 그리스 신화를 접목했습니다. 난장판은 그리스 신화 수준인데 성격이나 설정은 북유럽 신화와 닮았습니다. 문제는 이 신들의 후손이 황실 및 제국 주요 귀족들이고, 그 때문에 각 집안마다 저주가 하나씩 걸려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누구네 집안은 한 대마다 미친 검사(...)가 나오는데,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 검만 잡으면 제국 제일검이 되는 그런 사람이 나와 형제를 죽인다는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 어느 집안은 짚신도 제짝이라고, 제짝을 만나면 미친듯이 사랑에 빠지는데, 그 제짝에게 퍼주는 사랑을 돌려받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지독한 외사랑의 저주죠. 어느 집안은 하고 싶은 것과 재능 있는 것의 불일치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ㄱ-;
그런 저주를 밑에 깔고 주인공이 제국제일검(아마도)이 되기 위해 집안의 트라우마와 주변의 질시 등을 견뎌내고 자라는 성장 소설 ... ... .... 이라고 써도 되나 몰라요.;
앞부분의 이야기들 때문에 화가 날지라도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본격적으로 달립니다. 한 번 올릴 때 2-3편씩 올려주시는데 그 간격이 굉장히 짧아서 감읍하며 받아들지요. 하하하;


3. 하문차님, 『유령이 사는 집』
완결났습니다. 간단한 내용 소개 보고 호기심에 들어가서 봤다가 단숨에 읽어내렸지요.;
BL이긴 한데 굉장히 그런 요소는 적습니다. 다른 작품 후기에도 적으셨던데, 본격적으로 사귀기 직전, 다가가기까지의 이야기를 주로 쓰시나봅니다. 이 소설 역시 그런 부분이 강하고요.
판타지이지만 마법이 아니라 세계가 그렇습니다. 배경은 18-19세기쯤?
주인공인 제스는 어느 연회장에서 '믿었던 약혼자에게 배신당하고 폐인이 된' 귀족, 아힌을 만납니다.
...
내용 소개 끝.
아니, 정말, 이 이상 내용 소개를 못합니다.OTL 그 부분이 상당한 복선이라 말입니다. 반전이니 적지는 못하지만 아힌이 아니라 제스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과거 회상이 끝나고 제스와 아힌의 관계가 중요해지는 부분에서 제스와 아힌이 벌이는 삽질(...)은 답답하긴 하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제스의 경우엔 어렸을 때의 인간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으니 어떻게 한발짝 내딛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힐테고, 거기에 아힌한테는 백배사죄해도 부족하니까요.ㄱ-;
이야기가 빠르게 흘러가는데다 60편 남짓으로 완결되어 읽기는 괜찮습니다.


4. 투곤님, 『눈칫밥 16년이면 공주님도 요리를 한다』
자급자족형 소설입니다.(웃음) 음식이 잔뜩 나오는 소설이 읽고 싶으셔서 쓰셨다던가요. 한밤중에 보다가는 당장에 호두파이 사러 뛰쳐나갈테니 가능하면 음식을 옆에 놓고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흑맥주가 들어간 고기스튜는 어떻게 할 수 없군요. 이건 직접 집에서 만드는 수 밖에 말입니다.
절세가인이었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찬밥이 된 둘째 황녀가, 모종의 사유로 가출을 합니다. 그리고는 궁에서 지내는 동안 갈고 닦은 음식 솜씨를 발휘하여 작은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줄거리이기 때문에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혼자 음식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왕궁 요리사가 같이 따라왔다든지, 알고보니 주인공이 누구였다든지 하는 것은 넘어가지요.
읽고 나면 호두파이와 사과파이와 스튜와 클램차우더가 먹고 싶어집니다. ;ㅠ;


대강 이정도. 최근 선호작 등록해놓고 보고 있는 소설도 몇 있고, 리체르카님의 『벨로나스』는 워낙 평이 자자해서 보고 싶지만 완결난 다음에 봐야겠다고 미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다가 읽을 소설 비축분 떨어지면 앞뒤 안 가리고 들여다 보겠지요. 하하하;ㅂ;
지난달 쯤 붙잡고 읽기 시작해 완결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왕과 정령』이 드디어 완결났습니다.>ㅁ<
만세를 부르고 싶은 이 심정.; 최근에 미완작을 붙들고 이제나 저제나 완결만 기다립니다~ 모드였기 때문에 더 반갑습니다. 게다가 분량이 굉장히 충실하거든요. 완결 편 수는 93편이지만 대부분이 20kb가 넘습니다. 그러니 다른 연재작에 비해 읽는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대화보다는 설명이나 묘사가 많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요.

분위기는 마술램프-다시 말해 아라비안 나이트계통입니다. 『파마낙심의 보물』과는 달리 정진정명 로맨스 판타지고요. 일단은 이계 고교생 깽판 판타지와 비슷하게, 주인공이 이계에 들어가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와 함께 세계를 혁명하 .... .... 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이 설명 어디서 많이 본 것이라 하면 착각일겁니다. 아마도요.;
글 분량이 많지만 주인공도 그렇고 주변 인물들도 상당히 현실적이며 기존의 클리셰를 따르지만 매력적입니다. 판타지 혹은 게임 등에서 '파티 중에 이런 타입의 인물들 꼭 있다'라고 생각할만한 인물인데도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외모 묘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그렇긴 하군요. 아주 특이한 외모가 아닌 것도 현실감을 더합니다.
(요즘은 분홍 하늘 보라 등등의 텐시노 스미카에서 볼만한 머리카락이 상당히 많은지라.OTL)


여고생인 아가씨는 친구에게서 이상한 아이템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템을 통해 이세계로 소환됩니다. 정확히는 이세계의 어느 감옥인데, 그곳에는 털북숭이의 남정네가 하나 있습니다. 뭔가 주술적인 조치로 완전 봉인되어 괴롭힘을 당해 갇힌 남자. 불쌍하지요. 그런데 마침 본인이 그 주술을 파괴할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뒤의 이야기는 예상할 수 있는 전개대로 갑니다. 물론 기둥 줄거리는 그렇다는 것이고, 세부적인 이야기, 왜 그 사람이 갇혔는가, 그 사람의 동료는 누구인가, 왜 주인공이 세계에 소환되었는가, 역할이 무엇인가, 반동인물은 누구이며 어떻게 해결되는가는 다릅니다. 그걸 풀어내는 솜씨가 참 좋더군요. 몰입해서 즐겁게 보았습니다.
완결난 것이 아쉽지만 행복하게 뿌듯하게 잘 보았으니까요./ㅅ/ 말씀하신 외전이나 후편도 기다리고 있지만 언제 올라올지 모르겠네요. 요 며칠 간 거의 폭주(!)하다시피 글이 올라왔으니 작가님이 한동안 잠잠하시다 해도 이해합니다.


오시는 분들 중에서는 첫비행님 취향과 맞지 않을까 합니다. 첫비행님, 아이쭈님, 시아냥. 티이타님도 보시려나..?;


0. 500ml 푸딩의 위엄. 저게 홀랑 제 뱃속으로 들어갔다는게.....;
대불푸딩은 뚜껑이 있어 푸딩이 샐 염려는 없지만 캐리어에서 굴러다니는 동안 다 깨진다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먹는데는 지장없습니다. 선물 하는데 지장이 있어 문제지만요.


1. 열대야 때문에 수면 부족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P4 때문에 슬슬 가위 눌리고 있습니다. 젠장.T-T;


2. 게다가 어젯밤에는 늦게들어온 G랑 같이 연어를 먹고 있었으니. G가 연어가 먹고 싶다고 해서 코스트코에서 사왔거든요. 크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어머니가 사오신 것은 제일 작은 3만원짜리였습니다. 그 40%를 저랑 G랑 같이 먹었으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생목(혹은 역류성 식도염) 증세가 가볍게 일어났다 해도 이상하지 않지요.(먼산)


3. 요즘에도 조아라에서 열심히 책 보고 있습니다. 8월이 되면-그러니까 내일이 되면 조아라에서 e-book도 잔뜩 구입해야지요. 구입하면 응24의 어플과 비교해서 올려보겠습니다. 물론 저작권에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요.


4. 최근에도 조아라에서 소설을 보고 있지만 완결 소설은 이미 한 번씩 다 거쳐서, 지금은 연재 소설이나 BL 소설쪽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재 소설은 완결될 때까지는 완성도나 구성을 말하기 어렵지요.; 게다가 몇몇 완결 소설들을 보다보니 1년만에 돌아왔다, 2년만에 돌아왔다 그러시니 지금 보는 연재소설들이 무사히 끝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연중만 되지 않아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하니까요.
분량이 많아 일단 접습니다. 완결 작품과 연재 작품, BL과 아닌 것이 마구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저도 슬슬 글쓰기를 시작해야할텐데 말입니다.ㄱ-; 왜이리 진도가 안나가냐.OTL


5. 위에 적은 소설 중 『라이온킹』도 그렇고 『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면』도 그렇고. 중간에 작가님이 솔로 몇년(혹은 며칠) 이상이면 마법사라는 이야기를 적으셨더군요. 그렇게 말하자면 전 라이트닝볼트는 완전수련했고 썬더도 그렇고, 이제 스파크를 익혀야하나 싶습니다? 마법사가 아니라 마녀가 될라나요.=ㅂ= 나이가 공개될테니 태어난지 며칠 째인지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지만 다섯 자리는 가뿐히 넘었습니다.(...) 게다가 모태 솔로 상태.
혹시 모르니 어머니들에게 말씀드리지만, 아들이건 딸이건 조신해야한다면서 철벽방어 해두면 마녀(혹은 마법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나중에 왜 결혼 안하니라며 울부짖지 마시고 미리미리 적당히 풀어주시와요.-_-


6. JR PASS 가격을 검색하고 있습니다. 나 왜 이러니?;;;
출퇴근 시간에 아이패드 붙잡고 조아라에 열중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딱 잘라; 최근 몇 주간 조아라에서 본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기본은 로맨스, 가족, 치유계, 달달물이지만 그 안에 깔린 감정선이 섬세합니다. 보다가 울컥해서 차마 지하철 안에서 울 수는 없기에 설렁 읽고 넘어간 부분이 한 두 곳이 아니네요. 완결편과 에필로그 보고서는 결국 눈꼬리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그렇지만 절대 슬픈 내용은 아닙니다. 아니, 슬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눈물을 유도하는 쪽의 슬프고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의 잔잔한 감동 끝자락에서 내려 놓을 때의 눈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아이쭈님께는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고.; mitsuki님은 호불호가 갈리실지도? 티이타님은 현실과의 괴리 때문에 저어하실 수 있지만 재미있게 보시지 않을까 싶고, 첫비행님이나 키릴님은 재미있게 보시지 않을까 합니다.

참, 완결 작품이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주인공은 올가라는 아가씨입니다. 제국의 공작가에서, 외동딸로 자란 귀한 아가씨지요. 위로 오라버니만 셋인데,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프롤로그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남편에게만 관심이 있고 그 사이로 낳은 아이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애정조차도 주지 않았기에 집안 분위기는 파탄 수준입니다. 하지만 죽기 직전,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서 마지막 후회를 하고 미안함과 애정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일반적인 회귀물과 마찬가지로 죽고 나서 돌아온 시점은 결혼식 직전입니다. 이전의 생에 대해 굉장히 후회하고 있던 올가는 이 때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삶을 바꾸어 나갑니다. 왜 가족(친정)들이 결혼에 반대했는지 깨닫고, 전생에 만났던 아이들을 다시 만나길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전생에 대해 계속 후회하며 죄책감을 느끼고 불안해합니다. 뭐, 예상할 수 있지만 이 소설은 행복하게 끝을 맺습니다. 그것도 아주아주 행복하게 말입니다.

추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첫째는 글 방향입니다. 회귀물이라는 소재는 어떻게 보면 식상한데, 이 경우는 다른 회귀물과는 다릅니다. 주변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배신을 느껴 이를 아득바득 갈며 복수를 외치는 것이 꽤 많지만 이 경우는 본인의 태도를 반성하고 다시 돌아가 시작하고 싶어하는 것이니까요. 누군가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도 그렇습니다.(물론 소설 속에서의 올가는 그리 적극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둘째는 글 흐름입니다. 완결된 소설을 한 번에 죽 읽어내려가는데 크게 걸리는 부분 없이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글솜씨도 괜찮습니다.
셋째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만 보면 감동적인 내용만 있을 것 같지만 절대 아닙니다.; 읽다보면 표정 관리가 안되어 한쪽 입꼬리가 휙 올라가 있는 걸 느낍니다.-_- 개그 포인트가 만발하다보니 웃지 않을 수 없어요! 게다가 최대 문제점인 염장은 더합니다. 올가와 남편은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는데 그것이 어디에서건 누가 있건 상관없이 발휘됩니다. 주변 등장인물들도 염장에 온 몸이 오그라들지만 읽는 사람들도 오그라듭니다. 게다가 괄괄한 아이들도 몇몇 등장하여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대체적으로 소설 속의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꼼짝 못하고 사는군요. 어허허.
넷째는 묘사인데, 비교적 앞부분에 올가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 묘사한 것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음; 저야 둘다 경험하지 못하여 실제와의 일치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이글루스 등에서 보이는 출산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혹시 경험자시거나 전공자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소설 후기에 등장하는 작가님 나이를 보니 아닐 것 같더군요. 그리고 임신 출산 경험이 없다고 딱 못 박으셨습니다. 헉. 그런데 이렇게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가...;


굉장히 달달한 로맨스 가족물이니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을 못참는 분이나, 염장은 질색이라는 분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머가 넘치는 글이라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을 덧붙이지요.




덧붙임.
1. 올가의 전생과 후생-이라고 하기는 이상하지만, 하여간 이전 삶(L)과 현재 삶(L')를 비교하면 굉장히 차이가 납니다. 특히 외전으로 등장한 이전 삶을 보면 굉장히 삭막하군요.OTL

2. 총 55편이라 편수는 적지만, 분량이 상당하니 읽는데도 꽤 걸립니다.
조아라에서 읽은 소설 리뷰입니다. 공략 대상(!)은 첫비행님, 아이쭈님.


조아라의 판타지 소설 리뷰를 올리며 『물에 비친 달』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계 진입물에 마녀가 소재라고 썼던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보면 아주 부족한 리뷰입니다.OTL 그 단어만으로는 내용을 다 표현할 수가 없지요.
판타지는 판타지인데, 이세계에 떨어지고 나서도 주인공은 이런 저런 상황에 휘말립니다. 전쟁도 있지만 직선적인 오해나 이용이 아니라, 각자의 비밀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상황 판단을 통해 움직이는 체스말 사이에서 체크메이트를 이루는 그런 내용이니까요. 주인공이 변화하는 모습도 상당히 재미있고, 외전을 통해 나온 달달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게다가 글이 꽤 괜찮거든요.

그리고 몇 달 뒤. 실시간 순위에 오른 『아이비스의 기묘한 이야기』를 읽습니다. 한창 연재중이었는데 연재 속도가 빨라서 마음에 들었지요. 주인공 아이비스는 어머니께 물려받은 신기한 목걸이를 통해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과거의 나에게 훈계하며 모든 상황을 바로 잡으려 하는데…….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리 없지요. 게다가 상황을 바로잡으려 하면 할 수록 일은 꼬여갑니다. 1부 끝무렵에 밝혀지는 '비밀'-_-을 읽고 나서는 무서워서 잠시 손을 떼었습니다. 그리고 손을 떼었던 그 잠시 동안 소설이 완결란에 올라왔더군요. 완결이 그리 빨리 올라올 줄은 몰랐습니다. 리체르카님의 소설 연재 속도는 엄청나군요.(먼산)

1부 진행하면서 짐작은 했지만 2부에서는 더 확실히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리뷰 쓰면서도 상당히 고민되는데, 『물에 비친 달』을 두고 밤중에 혼자 읽지 말라는 경고를 붙여 두셨다면 『아이비스의 기묘한 이야기』는 거기에 ×2를 붙이겠습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아이비스』쪽이 공포물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심리 스릴러겠지요.

과거로 돌아가면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바로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상황은 그리 쉽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한 힘. 분명 대가가 있지요. 거기에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에서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ㅂ; 그런 상황에서 아이비스가 마지막으로 택한 것이 최선인지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알 수 없지요.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자신에게 있어서는 최선의 선택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요.

심리 스릴러, 추리의 요소를 갖추고 매끄럽게 읽히는 판타지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쪽을 좋아하실 것 같은 첫비행님과 아이쭈님께 추천하지요. 핫핫핫~


0. 사진은 글의 내용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아마도)
이제는 먹으면 안되는-먹으면 다음날 퉁퉁 부어서 먹을 수 없는 돈가스입니다. 엉엉엉엉엉;ㅂ;
(낮에는 먹을 시간이 없음;..)


1. 오늘 G와의 대화.
G의 친구중 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그 아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G는 성격이 유한 편이라 친하게 지내지만 저는 그런 아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 ... 지금 생각하면 동족 혐오일지도 모르겠군요.

하여간 오늘 G는 업무를 하다가 문득 그 아해가 평소 자주 입에 담던 말을 떠올렸다 합니다.

그러니까 걔가 '나는 너보다 수능 잘 나왔는데 여기(같은 대학) 들어왔어.' 라는 말을 했다더군요. 듣기로는 한 두 번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ㅁ-;
보통 저런 말을 한다는 것은 대강 두 가지 이유지요.
나는 너보다 잘났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그리고 현재의 나는 너보다 못났어라는 것을 감추고 싶은 것.
두 가지가 종합되었을 때 저런 허세를 부리게 되지요.
그리하여 그런 말을 하며 '갸가 그러는 걸 보고 있노라면 뇌조 수컷이 떠오름'이라고 했더니 G가 포복절도합니다. 살다살다 이런 비유는 처음이라네요.

아니, 왜! 군함조가 아니긴 하지만, 군함조나 공작 같은 예쁜 녀석들에게는 비유해주기 싫고, 괜히 짝짓기 전용 공터에서 암컷들 앞에서 나 쟤(다른 수컷)보다 잘 났음!을 강조하기 위해 털을 부풀리고 고고하게 워킹중인 수컷 뇌조가 떠오르는 걸 어쩌란 말입니다.

...

이 모든 것은 『붉은 여왕』의 후폭풍...ㄱ-;


근데 저도 저런 허세 잘 부려요.ㄱ-;
저런 허세 부릴 때는 그저, '쟈가 요즘 자신감이 없구나'라든지 '쟈가 요즘 일이 안풀리는구나'라고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OTL


2. 명탐정 코난 극장판이 이달 개봉이군요. 개봉하는 줄도 몰랐는데... 이번은 15분이 아니라 뭐랍니까.-ㅁ-;
...
그러고 보니 핫토리 세이지도 은근 카노하 앞에서는 허세 부리는 듯. 뇌조보다는 조금 낫지만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과지요.; 검은 닭?;; 아니, 그러기에 닭은 일부 다처라서 안 맞는데.-ㅁ-;


3. 미국 대통령 쿨리지의 일화랬던가. 역시 『붉은 여왕』에서 보았을겁니다.
음, 그러니까, 대통령 부부가 농장에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닭장에 갔더니 수탉이 있더랍니다. 그 앞에서 농장 관리인이 영부인에게, 수탉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교미를 한다고 하자 영부인은 '그 말 제 남편에게 꼭 들려주세요'라고 말했다 합니다. 잠시 뒤, 그 이야기를 들은 대통령. 그리고 물었습니다. '수탉이 한 마리의 암탉과 교미하나요?' '아닙니다. 전부 다른 암탉입니다.' '그 이야기, 제 아내에게 꼭 들려주세요.'
피장파장이군요.-ㅂ-;

그와 비슷한 이야기 중에도 신하의 아내를 호시탐탐 노리던 왕이, 신하가 멀리 전쟁 나간 틈을 타서 신하의 집을 방문했답니다. 그러자 신하의 현명한 아내는 왕의 흑심을 눈치채고 만찬 요리를 모두 닭고기로 통일합니다. 왜 닭고기만 나오냐에 대한 짧은 문답을 거친 다음 왕은 얌전히 물러갔다는 이야기도 있었지요. 어떻게 조리했건 닭고기는 다 닭고기고 어떤 외모를 하고 있건 여자는 다 여자죠.-ㅁ-;


4. 조아라의 『마법스프』를 읽다보니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ㄱ-; 가끔 정중한 문체를 쓸 때-고어체는 성경체와 유사하고, 속에 들어 있는 몇몇 이야기들은 동화 코드를 가져다 썼는데 그 영역이 방대합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당연하거니와, 러시아 민화에서 나오는 황금사과라든지, 사랑의 도피를 실패한 케이스라든지, 얼음성이라든지. 그리고 불의 마법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코드가 몇 가지 보이네요. 물고기로 만들었다는 건 아라비안 나이트에도 종종 나오는 이야기니까요. 영웅과 요정의 사랑 이야기는 로도스도 전기의 판과 디드리트를 떠올리게 하고. 중간에 등장한 유리소녀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읽은 독일쪽 민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거짓말을 하는 순간 산산조각 나 부서져 버릴 운명의 소녀 이야기였지요. 그 어둡고 암울한 느낌의 그림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하여간 읽으면서 하나하나 옛 이야기를 되새길 수 있어 더 재미있습니다. 지금 찬찬히 다시 훑어보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그 전에는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동화가 보이는군요./ㅅ/
다만 BL이라 이쪽에 익숙하지 못한 분들은 힘드실지도.^^;
소심한 고로 서평을 조아라란에 쓰지 못하고 블로그에 깨작깨작 쓰고 있는건...-ㅁ-;

보고서 20장 짜리 두 건이 등 뒤에서 얼쩡대고 있으므로, 일을 집까지 들고 왔음에도 지금껏 팽개쳐두고 딴짓하고 있었습니다. 딴짓 장소는 역시 조아라. 현실회피에는 판타지만한 것이 없습니다.(...)
각설하고, 최근 읽은 몇몇 소설 중에 작가분이 후기에서 본인이 아주 좋아한다며 추천한 판타지가 두 종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아콰터파나. 특수군(軍)이 주인공이라길래 어머나~♡라며 집어 들어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툼한 분량과 취향의 내용에 그야말로 감읍하며 보았습니다. 딱 제 취향입니다.T-T 더도말고 덜도 말고 이런 판타지소설 더 없나요.

잠시 딴 이야기를 하자면, 그 수 많은 남장(여자)물도 글 내용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는게 재미있습니다. 같이 선호작에 담아 놓았던 『아즈렐』과 『세피아 로즈』도, 학교라는 공간 배경과 커플 호감도를 두고 보자면 『세피아 로즈』쪽이 취향입니다. 물론 현실성은 『세피아 로즈』가 떨어지지요. 엊그제 본 『쉐빌리에 졸업기』는 『세피아 로즈』보다 현실성이 더 떨어지지만 말입니다.OTL 아니, 글 전개나 내용은 상당히 괜찮았는데 여주인공이 선택한 남자가 제 취향에 안 맞았기에..(먼산) 판타지나 로맨스 소설의 호불호는 글솜씨에 관계없이 이런 사소한(..) 문제로도 갈립니다. 『세피아 로즈』는 엔론이 워낙 매력적이었으니 거기에 홀딱 반해 넘어간 거죠, 뭐.;


하여간 『아콰터파나』는 지난 3월 이후 연중입니다. 현재 챕터 3까지 올라와 있고요. 하지만 워낙 편당 분량이 많기 때문에 웬만한 소설의 챕터 6까지의 분량이라 해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일단 챕터 1까지는 그렇습니다) 작가님이 생업 때문에 소설 쓰기를 잠시 멈추신 모양입니다. 흑. 정말 취향인데. 돈독 오른 남자주인공도 그렇지만 상당히 능력 있는데다 머리도 잘 돌아가고. 게다가 글에서 전공 혹은 심도있는 취미의 향이 폴폴 풍깁니다.; 전문지식이 상당히 깊고 그걸 살짝 틀어서 쓰는 것도 멋지군요. 게다가 설정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황제의 파워가 세다보니 황제 직속으로 특수업무를 담당하는 특수군이 편성되었고, 귀족관련 독살사건 등을 조사하고 있으니 현실세계로 따지자면 CSI쯤 됩니다. 하지만 능력으로 따지면 CSI가 아니라 NCIS의 에비 슈토쯤...ㄱ-; 딱 에비같은 사람들만 잔뜩 모아 놓았습니다. 평민이든 귀족이든 황족이든 가리지 않고 말입니다. 그런 엘리트 집단이지만 일이 있을 때만 소환당하니 평소에는 부업을 하고 있고, 신분을 감추기 위해 특수군끼리도 대개 코드명으로 부릅니다. 아콰터파나는 독살 감식을 담당하는 누구씨의 코드명입니다.

챕터 1에서는 어느 귀족영애의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독초에 대한 지식도 그렇거니와 무대 설정, 깨알 같은 실험 설정-축소시킨 몬스터가 실험쥐 대신이라니!!!-, 돈에 쪼들리는 조교수의 생생한 모습(...)까지 다루고 있으니 정말로 취향에 맞네요. 그래서 조금씩 야금야금 아껴가며 보고 있습니다. 챕터 1까지 다 보고 나서도 아깝다며 차마 2편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워낙 제 취향이라.;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 중에는 어느 분 취향에 맞을까요.;;;;;
요즘에는 영문 아티클 읽는 것도 일단락되었고, 이제 보고서 두 편을 위해 논문 마흔 편 가량을 보아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논문이란게 학술논문, 학위논문, 외국논문 포함이라는 것이 슬플 따름이지요. 그 때문에 요즘에는 현실도피적으로 조아라의 판타지 소설을 신나게(...)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보고서 쓸 시간이 부족한데...; 게다가 쪽수도 많이 써야하는데..;ㅂ;


최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조아라 소설을 곰곰이 되새겨보니 남자 주인공들이 참으로 한결 같습니다.(...) 그러니까 다들 닮았어요. ① 백작가 이상의 자제님께서, ② 검술도 부지런히 익히셨고(10대 소드마스터는 옵션), 거기에 ③ 천재가 아닐까 할 정도로 엄청난 두뇌에, ④ 재산이야 두말할 나위 없지요. ⑤ 외모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하기야 천상의 미모라는 표현이 들어가는가 아닌가의 차이가 있긴 하네요. 그리고 ⑥ 주인공을 굉장히 아껴줍니다. 여자주인공의 성격은 다 제각각이지만 말입니다.'ㅂ'; 여자들이 좋아하는-추측컨대 이 소설 모두 작가가 여자일겁니다;-남자주인공의 조건이 다 그런가 싶습니다.

올해 들어서 조아라에 눈도장 계속 찍고 있는데 괜찮게 챙겨본 소설들만 죽 올려봅니다. 물론 완결 소설만.; 완결 소설 아닌 것도 몇 편 보고 있는데 연재소설을 보는 것과 완결소설을 보는 것은 상당히 느낌 차이가 납니다. 전체적으로 죽 이어 보다보면 연재소설일 때는 괜찮았는데 막판에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들이 있더군요. 물론 완결소설이라고 완벽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매끈해서 볼만합니다. 매끈하지 않으면 도중에 그만두지요.

1. 둥근보름달. 『엘샤 꽃나무 아래에 앉아서』, 『계약의 목걸이』
둘다 프리미엄 작품입니다. 10편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지만 그 뒤는 결제해야만 볼 수 있습니다. 딱지 100개에 1만원인데, 편당 딱지 0.5장이 들어갑니다. 『계약의 목걸이』를 듀시스님 추천으로 보기시작했는데, 프리미엄 전환되기 전에 보기 시작해서 170편까지 올라온 지금, 딱지 결제 편 수 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엘샤 꽃나무』는 응24에서 이북 6권까지 구입해놓고 뒤를 홀라당 다 본다음, 7권도 이후 결재했습니다.
사실 조아라의 이북은 구입을 그리 권하지 않습니다. 이북 만드는 툴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기도 불편하고 그리 예뻐보이지도 않고, 가독성도 꽤 떨어집니다. 조악하다는 생각이 팍팍...; 이럴바엔 차라리 PDF인 쪽이 낫지요. 하기야 PDF는 저작권 보호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말입니다.(받은 사람이 PDF로 배포하면 저작권 침해에 무방비;)
그래도 한 번에 보기 편하고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볼 수 있는데다 가격이 저렴하니까 사긴 하는데 다른 이북도 이런 수준인지는 궁금하더군요. 이북은 이쪽이 처음이라 말입니다.
하여간 내용 풀어가는 것은 『엘샤 꽃나무』가 더 취향입니다. 아무리 어렸을 때부터 여자처럼 아름다웠다고 해도 성별이 바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가 걸리긴 하는데, 제 성별이 바뀌어 본적 없으니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런 걸 넘어가면 대체적으로 알콩달콩한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무엇보다 막판의 그 문제가 풀릴 때의 장면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거든요. 최근에 완결되었습니다. 이제 나머지 이북이 나오는 것만 기다리면 되겠네요.
『계약의 목걸이』는 여주인공이 그리 예쁜 외모는 아니라는 것이 독특합니다. 평범한 외모인데 비범한 능력이 외모를 커버합니다.(...) 그러나 읽다보면 왜 남자주인공의 부모들이 여자주인공을 며느리감으로 낙점했는지 십분 이해가 갑니다. 물론 아들래미가 홀라당 반해있기도 하고, 탐나는 인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들이 폭주했을 때 막아낼 수 있는 인물은 며느리가 유일무이'하기 때문입니다. 허허허; 『계약의 목걸이』가 『엘샤 꽃나무』보다는 아기자기합니다. 세세한 소품들이 더 많이 나오는군요. 에피소드도 더 길고요. 이건 여자주인공의 직업 때문이기도 할겁니다.'ㅂ'


2. 프리메르. 『이즈렐, 가출하다』
최근에 완결되었습니다. 가출 청소년이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읍읍읍읍읍)
물론 농담이고; 황태자와의 결혼이 싫어서 남동생이랑 짜고 가출했더니, 들어간 학교가 남학교라 힘들었다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추천수가 많은 판타지를 골라 봤는데, 대체적으로 회귀물(시간을 돌리는 쪽)이랑 남장물이 많더군요. 끝부분으로 가면 달달하다못해 꿀에 빠져 익사할 것 같은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꿀에 빠지면 익사가 아니라 질식사인가요. 어느 쪽이건 간에 굉장히 달달합니다.


3. Lucyte. 『세피아 로즈』
프리미엄 작품으로 역시 완결되었습니다. 이것도 10편까지 읽고 나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3권까지 이북 결제해 읽고는 그 뒤편을 끝까지 다 결제했습니다. 물론 결말의 다섯 편은 먼저 보고 해피엔딩인 걸 확인한 다음에 이북을 샀지요. 행복하지 않으면 못 봅니다. 그렇지 않아도 10편까지의 이야기만 봐서는 울먹울먹할 이야기 같았거든요.
이쪽도 남장물입니다. 여기서는 남장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었다는 것이 조금 다르더군요. 그리고 『이즈렐』보다는 덜 현실적이라 생각한 부분이 달거리입니다. 아무리 개인실을 쓰고 있다지만 달거리할 때는 쉽지 않지요.=ㅅ=; 그건 뭐, 적당히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긴 합니다.;; 개인차가 심하니까요. 그리고 여자주인공의 실력에 대해서는 ...(먼산)
이쪽은 처음에 등장한 '의문'을 풀어 나가는 것이 중심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의 무게가 상당합니다. 거기에 로맨스 요소를 섞어 두었는데 발랄하다기보다는 조금 애잔한 것 같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성격이 달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주인공 무리가 투닥거리며 노는 모습이 참 귀여워서 좋습니다.///


4. 해맑. 『엘핀느의 꽃』
이분 작품은 조금 무섭습니다. 이전에 몇 편 보았는데, 글 잘쓰시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잘 쓰시니까 내용에 폭 빠지면 그 어두움에서 헤어나오기가 어렵지요.
글솜씨는 아마 제가 소개하는 작품 중 한 손 안에 들 겁니다. 앞에서 소개한 작품들보다 훨씬 낫지요. 앞의 이야기들은 재미를 중점에 두고 소개했지만 이건 글솜씨와 전개가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앞의 약 20편을 결재해보다가, 앞으로 사건이 터질 것 같은 생각에 두 손 들고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완결난 것을 알고는 뒤의 10편 남짓을 결제했습니다.(...) 그러므로 중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대강 짐작은 갑니다. 이 글 전체를 꿰뚫는 주제는 아마 '용서'일 겁니다. 여자주인공 마음 고생이 심하니 각오하고 보세요.-ㅁ-;


5. 연리향. 『잇페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 패러디, 조우(遭遇)』
『잇페이』는 이분이 쓰신 전체적인 세계관 안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판타지 소설도 찾아보니 같은 세계관 안의 이야기더군요. 로맨스는 아니고 판타지 모험(여행)물에 가까운데 주인공이 꼬꼬마입니다. 다섯살의 어린 아이다보니 아빠(...)와 함께 여행하면서 예쁜짓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참 귀엽지요.
『조우』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소설판과 지브리 극장판 설정을 적절히 섞어서 쓴 이야기입니다. 소피가 참으로 미인인데다 하울도 참 귀엽습니다. 여기의 소피 이미지는 본편의 소피에 가깝고 하울은 극장판의 외모에 가깝습니다. 둘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군요. 핫핫핫..; 무엇보다 황야의 마녀와 캘시퍼에 대한 설정이 상당히 바꾸셨더군요. 이런 설정도 재미있습니다.+ㅅ+


6. Jaz. 『카모마일의 소환사』
판타지로서 흡입력이 상당히 좋습니다. 저는 여기 등장하는 학교가 마음에 들었는데... 데...;ㅂ;
로맨스도 있긴 하지만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쪽이 중심 줄거리입니다. 하지만 두 번 읽을 용기는 나지 않더군요. 가벼운 부분도 있지만,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무겁습니다....;


7. 『Dollish』, 『물에 비친 달』, 『아르페지오』
『Dollish』는 회귀입니다. 병에 걸려 죽은 여주인공이, 이전 삶에 아쉬움을 가지고 어렸을 때로 돌아가 다시 사랑을 이루는 내용인데, 마지막에 살짝 함정이 있습니다.-ㅁ-; 앞부분은 시스터 컴플렉스의 오라버니와, 그 절친한 친구인 남자주인공의 신경전이 볼만합니다. 주인공의 반동인물이 상당히 기분나쁘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하기야 이런 악녀도 판타지 로맨스에서 종종 등장하지요. 바로 앞에 소개한 『카모마일의 소환사』도 조금 그런 경향이 있고요.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누가 악녀인지는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물에 비친 달』은 목석같은 남자주인공과 이계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여자주인공의 관계가 재미있습니다. 어떻게든 도망치려는 여자주인공에, 티 안내면서 어떻게든 잡으려는 남자주인공이..(물론 이건 뒷부분의 이야기지만.)
마녀가 중심 소재이고, 마녀의 저주가 무엇인지, 그 정체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중심 내용입니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가 강하다고 느꼈습니다. .. 라고 쓰고 곰곰이 돌이켜보니 로맨스가 적은 것도 아니군요. 워낙 마녀의 비밀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그렇지, 막판에 두 사람이 밀고 당기는(?) 부분은 꽤 재미있습니다.
『아르페지오』는 복수물입니다. 회귀는 아니고, 자신에게 막 대한 전남편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가 심장에 대못을 박아주는 내용입니다.(먼산) 전남편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놈이라...-_-+ 다른 이야기에 비해 짧은 편이라 무난하게 읽기 괜찮습니다.


8. 루나냥. 『로즈마리- 귀족아가씨』
최근에 읽은 소설인데 1부, 2부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불행한 귀족아가씨 로즈마리의 삶(...)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불행을 견디다 못해 스러진 로즈마리를 보듬어 안아 올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부와 2부의 느낌이 사뭇 달라요. 1부에서는 귀족집안의 생활상이나 귀족 여인네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면, 2부에서는 로즈마리의 입장에서 보여주었던 그 모습들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로즈마리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를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설 내용 자체가 조금 답답합니다. 주인공이 사랑을 못 받고 자란데다가 성격도 그런 아픔을 다 속으로 씹어 삼키는 타입이라... 게다가 주인공의 반동인물이 문제지요. 전형적인 '이고깽 판타지 주인공'의 모습인데, 그게 기존 귀족 입장에서는 굉장히 문제 많아 보입니다.; 능력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고.(먼산) 하여간 2부에서 보상(?) 받는 것을 보면 그래도 마음이 풀립니다. 에필로그의 한 편만이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달큰달큰한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9. 시연翅姸, 『황녀귀환』
편은 78편이지만 편당 내용이 많습니다. 꼼꼼히 읽다보면 시간이 꽤 걸리지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절반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에 뒷편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앞편은 제가 도저히 못 읽겠더군요.; 소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여자주인공이 다른 소설과는 다른 성정(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추천할만합니다. 무엇보다 비틀린 관계에서 시작해, 그걸 바로잡고 같이 손잡고 나간다는 점에서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종류의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거기에 해피엔딩이고요. 가족, 로맨스, 판타지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아니, 우울증 치료도 있으니 의학이나 심리상담도 들어갈까요.;
여자주인공은 가족관계 때문에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을 앓아 왔습니다. 그래도 치료를 통해 10대 중반에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어떤 사건 때문에 완전히 삶이 바뀝니다. 다시 변화를 주고자 탈출을 시도하는데 ..... (이하생략)
후반부에서는 일이 술술 풀리고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ㅅ/ 자주 들여다보는 소설 중 하나고요.



최근에 연재작 중에서 결말이 어떻게 날지 궁금해하며 보고 있는게 『버림받은 황비』입니다. 최근 연재분에서 분위기가 앞부분과 확 달라져서 꽤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쪽으로 내지 말아주세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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