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에서 읽은 소설 리뷰입니다. 공략 대상(!)은 첫비행님, 아이쭈님.


조아라의 판타지 소설 리뷰를 올리며 『물에 비친 달』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계 진입물에 마녀가 소재라고 썼던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보면 아주 부족한 리뷰입니다.OTL 그 단어만으로는 내용을 다 표현할 수가 없지요.
판타지는 판타지인데, 이세계에 떨어지고 나서도 주인공은 이런 저런 상황에 휘말립니다. 전쟁도 있지만 직선적인 오해나 이용이 아니라, 각자의 비밀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상황 판단을 통해 움직이는 체스말 사이에서 체크메이트를 이루는 그런 내용이니까요. 주인공이 변화하는 모습도 상당히 재미있고, 외전을 통해 나온 달달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게다가 글이 꽤 괜찮거든요.

그리고 몇 달 뒤. 실시간 순위에 오른 『아이비스의 기묘한 이야기』를 읽습니다. 한창 연재중이었는데 연재 속도가 빨라서 마음에 들었지요. 주인공 아이비스는 어머니께 물려받은 신기한 목걸이를 통해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과거의 나에게 훈계하며 모든 상황을 바로 잡으려 하는데…….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리 없지요. 게다가 상황을 바로잡으려 하면 할 수록 일은 꼬여갑니다. 1부 끝무렵에 밝혀지는 '비밀'-_-을 읽고 나서는 무서워서 잠시 손을 떼었습니다. 그리고 손을 떼었던 그 잠시 동안 소설이 완결란에 올라왔더군요. 완결이 그리 빨리 올라올 줄은 몰랐습니다. 리체르카님의 소설 연재 속도는 엄청나군요.(먼산)

1부 진행하면서 짐작은 했지만 2부에서는 더 확실히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리뷰 쓰면서도 상당히 고민되는데, 『물에 비친 달』을 두고 밤중에 혼자 읽지 말라는 경고를 붙여 두셨다면 『아이비스의 기묘한 이야기』는 거기에 ×2를 붙이겠습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아이비스』쪽이 공포물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심리 스릴러겠지요.

과거로 돌아가면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바로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상황은 그리 쉽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한 힘. 분명 대가가 있지요. 거기에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에서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ㅂ; 그런 상황에서 아이비스가 마지막으로 택한 것이 최선인지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알 수 없지요.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자신에게 있어서는 최선의 선택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요.

심리 스릴러, 추리의 요소를 갖추고 매끄럽게 읽히는 판타지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쪽을 좋아하실 것 같은 첫비행님과 아이쭈님께 추천하지요.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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