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고로 서평을 조아라란에 쓰지 못하고 블로그에 깨작깨작 쓰고 있는건...-ㅁ-;

보고서 20장 짜리 두 건이 등 뒤에서 얼쩡대고 있으므로, 일을 집까지 들고 왔음에도 지금껏 팽개쳐두고 딴짓하고 있었습니다. 딴짓 장소는 역시 조아라. 현실회피에는 판타지만한 것이 없습니다.(...)
각설하고, 최근 읽은 몇몇 소설 중에 작가분이 후기에서 본인이 아주 좋아한다며 추천한 판타지가 두 종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아콰터파나. 특수군(軍)이 주인공이라길래 어머나~♡라며 집어 들어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툼한 분량과 취향의 내용에 그야말로 감읍하며 보았습니다. 딱 제 취향입니다.T-T 더도말고 덜도 말고 이런 판타지소설 더 없나요.

잠시 딴 이야기를 하자면, 그 수 많은 남장(여자)물도 글 내용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는게 재미있습니다. 같이 선호작에 담아 놓았던 『아즈렐』과 『세피아 로즈』도, 학교라는 공간 배경과 커플 호감도를 두고 보자면 『세피아 로즈』쪽이 취향입니다. 물론 현실성은 『세피아 로즈』가 떨어지지요. 엊그제 본 『쉐빌리에 졸업기』는 『세피아 로즈』보다 현실성이 더 떨어지지만 말입니다.OTL 아니, 글 전개나 내용은 상당히 괜찮았는데 여주인공이 선택한 남자가 제 취향에 안 맞았기에..(먼산) 판타지나 로맨스 소설의 호불호는 글솜씨에 관계없이 이런 사소한(..) 문제로도 갈립니다. 『세피아 로즈』는 엔론이 워낙 매력적이었으니 거기에 홀딱 반해 넘어간 거죠, 뭐.;


하여간 『아콰터파나』는 지난 3월 이후 연중입니다. 현재 챕터 3까지 올라와 있고요. 하지만 워낙 편당 분량이 많기 때문에 웬만한 소설의 챕터 6까지의 분량이라 해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일단 챕터 1까지는 그렇습니다) 작가님이 생업 때문에 소설 쓰기를 잠시 멈추신 모양입니다. 흑. 정말 취향인데. 돈독 오른 남자주인공도 그렇지만 상당히 능력 있는데다 머리도 잘 돌아가고. 게다가 글에서 전공 혹은 심도있는 취미의 향이 폴폴 풍깁니다.; 전문지식이 상당히 깊고 그걸 살짝 틀어서 쓰는 것도 멋지군요. 게다가 설정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황제의 파워가 세다보니 황제 직속으로 특수업무를 담당하는 특수군이 편성되었고, 귀족관련 독살사건 등을 조사하고 있으니 현실세계로 따지자면 CSI쯤 됩니다. 하지만 능력으로 따지면 CSI가 아니라 NCIS의 에비 슈토쯤...ㄱ-; 딱 에비같은 사람들만 잔뜩 모아 놓았습니다. 평민이든 귀족이든 황족이든 가리지 않고 말입니다. 그런 엘리트 집단이지만 일이 있을 때만 소환당하니 평소에는 부업을 하고 있고, 신분을 감추기 위해 특수군끼리도 대개 코드명으로 부릅니다. 아콰터파나는 독살 감식을 담당하는 누구씨의 코드명입니다.

챕터 1에서는 어느 귀족영애의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독초에 대한 지식도 그렇거니와 무대 설정, 깨알 같은 실험 설정-축소시킨 몬스터가 실험쥐 대신이라니!!!-, 돈에 쪼들리는 조교수의 생생한 모습(...)까지 다루고 있으니 정말로 취향에 맞네요. 그래서 조금씩 야금야금 아껴가며 보고 있습니다. 챕터 1까지 다 보고 나서도 아깝다며 차마 2편을 건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워낙 제 취향이라.;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 중에는 어느 분 취향에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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