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스마일즈, 자조론, 2006, 비즈니스북스

自嘲가 아니라 自助입니다.
맨 처음 이 책을 들고 왔을 때, 가크란이 책 제목을 보고 왠 자조?라고 되물었으니까요. 하기야 자기 스스로를 비웃는 책이라면 참으로 비참하지 않습니까. 물론 바로 뒤에 self-help라는 원제를 보고 제목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책 날개 부분에 나와 있는 저자 소개에서는 이 책을 자기계발(self-help)의 원조 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아직 10% 정도의 진행을 보이고 있지만 앞부분만 봐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여러 위인들 중에서 이름과 업적을 매치시킬 수 있는 사람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나마 알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수차례 언급되는 제임스 와트 정도. 그 외 몇몇 있긴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이 더 많습니다.

옛날이야기를 읽는 셈치고 읽고 있는데 그러기엔 책이 좀 두껍습니다. 총 596 페이지니 앞으로도 갈길이 멉니다. 읽기엔 어렵지 않지만 읽다가 지칠지도 모르겠네요.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은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입니다. 보고 났더니 여행이 가고 싶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같이 실린 괴테의 스케치 실력을 보고 쓰러졌습니다. 연습하고 노력했다 하지만 실력이 상당하잖아요! 게다가 제 취향이기도 합니다. 다른 일 때문에 슬슬 스케치를 해봐야 하긴 하는데 손이 따라줄지 걱정입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미술은 영 아니었는데...ㅠ_ㅠ;;
(사실 작은 스케치북에 색연필 들고 다니면서 지나다니는 풍경 스케치하는 것은 여행의 묘미 아닙니까.;;;)


다음번의 여행은 가능한 장기 여행으로, 느긋하게 시간을 갖고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OTL
스파이럴 - 추리의 띠가 15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엊그제 생협 모임에서 본 파후 최근호를 보고 확인해서 어제 달려가 사왔습니다.

추리만화는 이것 저것 보고 있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는데 스파이럴은 개중에서 꽤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가장 싫어하는 것을 들자면 역시 긴다이치 하지메. 아케치 경감을 제외하고는 취향인 사람이 전혀 없고, 소년만화계라 끈적끈적한 느낌이 싫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최근에 그 녀석의 할아버지인 코우스케의 옥문도를 읽고는 "지 할아버지의 명예를 건다면 그 끈적끈적한 짓은 그만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쪽은 그래도 숙맥이라고요. 물론 옥문도에서 완전히 숙맥인 것은 아님을 보여줬지만 손자녀석하고는 딴판 아닙니까.

코난도 나쁘진 않지만 이쪽은 핫토리 헤이지가 더 좋습니다. 거기에 코난은 10년째 나이도 안 먹고 초등학생으로 버티고 있으니 그 비현실성에 완결날 때...는 아니더라도 일단 신이치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보려고 합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요. 완결을 기다리는 것보다 이게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하.하.하.)

스파이럴은 앞서 든 두 타입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편이 끊어져 있는 긴다이치~나 코난과는 달리 한 가지 중심 이야기를 두고 그 안에서 다른 사건들이 얽혀 나가면서 끈끈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의 이야기는 허탈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내용을 이야기하면 재미가 떨어지니 넘어갑니다.
사실 스파이럴을 다른 두 이야기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취향의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미형의 소년들이 꽤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외모의 나이를 모아 평균을 내면 절대 스물을 넘지 않습니다. 나이 든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작가가 어른 그리는 것에 약하다는 이야기인지도요.^^a 그래도 가장 취향이었던 모군은 뒷부분에서 거의 등장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나루미들이 주인공인지라 어쩔 수 없었지만 기왕이면 좀더 자주 등장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것이어도 상관없으니.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야.".


어쩌면 작가들은 이 대사를 위해 이 시리즈를 써온 것인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묘하게 공의 경계와도 겹쳐지는군요. 그 쪽에서의 이야기와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이제 카페 알파만 기다리면 됩니다!
(완결되었으니 혹시 아니메이트에 관련 상품이 풀렸을까요? =_=a 그럼 다녀와야 할건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