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한 달 뒤로 밀렸던 티 페스티발에 다녀왔습니다. 그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주중에 문자를 받고 알았습니다. 사전등록을 해뒀더니 문자로 일시와 시간, 장소, 그리고 입장순서 등을 안내하더군요. 그리고 맨 마지막에 온라인 문진표가 있었습니다. 사전 작성해달라 하길래 또 잊고 있다가, 코엑스로 이동하면서 작성했습니다. 간략한 내용으로, 코로나19의 증상이 있는지, 질본의 2주 격리 안내를 받은 적 있는지 등의 '문진'입니다. 거짓으로 작성한다면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 후폭풍이 상당하겠지요.

 

오전에 온라인 교육이 있어 참석했다가, 조금 느지막이 출발했습니다. 들어간 건 3시쯤이었고 나온 건 4시경입니다. 부스가 많지 않아서 둘러보기는 좋았습니다.

 

 

 

홀은 코엑스B홀, 예전에는 대서양홀이라 불리던 1층 안쪽 홀입니다. 들어가보니 부스 사이가 매우 널찍합니다. 예전에 일러스트페어 때도 방문해봤지만, 그 때는 빽빽하게 했다면, 이번에는 그 넓은 홀에 부스를 띄엄띄엄 놓았습니다. 통로가 넓으니 돌아다니기 편하고, 관람객들도 수월하게 다닙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사람이 없습니다. 입장할 때도 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갔으니까요.

들어가기 전에 사전문진표 작성하고, 손소독을 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입장표를 받고, 체온을 재고 들어갑니다. 당연히 마스크는 필수입니다. 시음은 할 때는 어떻게 하나 했더니만, 1회용컵을 사용하고 가능하면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실 때야 벗을 수밖에 없지요. 아예 전담 진행요원이 돌아다니면서 마스크 착용하도록 안내도 하고 있고요.

 

 

 

 

작은 다구들. 평소 쓰는 머그나 컵을 생각하면 실용성은 매우 떨어집니다. 최소 300ml는 되어야 일상적으로 쓰는데, 저기 보이는 다구들은 매우 작습니다. 그러니 용도는 인형놀이용이 되지요.

 

 

 

왼쪽은 진짜 연못입니다. 연꽃이 잎 가운데 있는데, 연잎의 잎맥이 매우 섬세합니다. 홀린듯이 찍었지요. 오른쪽은, 저 뒤의 맨 위 선반을 보시면 찍은 이유를 아실 겁니다. 아, 나 쟤 알아. 교과서에서 봤어.

 

 

젓가락 받침들이 귀엽지요. 거기에 오른쪽에 보이는 3단 트레이도 멋지고요. 오른쪽의 잎사귀 모양 3단 접시는 전통과자나 화과자 올리면 색이 잘 어울릴겁니다. 다식 올려도 ... ... ... 적어 놓고는 제가 지름신에 발등 찍힌 꼴이군요. 가격 물어보고 올 걸 그랬나.

 

 

 

여기저기서 찍어온 사진들. 귀여운 그릇이 많아 눈이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삶의 기력도 조금이나마 얻었군요. 훗훗훗.

 

 

 

왼쪽의 닭들은 진지하게 구입을 고려했습니다. 앞쪽의 작은 암탉들은 마리당 1만원. 모셔오기 좋아서 하나 살까 고민했는데 또 참았습니다. 다음에 또 인연이 된다면, 그 때는 작은 닭이 아니라 큰 닭을 모셔올겁니다. 큰 암탉으로 두 마리.

 

오른쪽의 맷돌커피도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만. 시음은 가능한 피하는 상황이라 눈으로만 보고 돌아 나왔습니다. 저 맷돌 갖고 싶지만, 평소 커피내릴 때, 커피 가는 걸 매우 번거로워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두 번 써먹고는 안쪽에 모셔둘 낌새라 포기했습니다. 역시 차도구보다는 커피도구 지름신이 더 무섭습니다.

 

 

 

초상권 문제가 일어날 정도로 선명하게 얼굴이 찍히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잘랐습니다. 그림이 매우 섬세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부부 도예가로 유명하다는군요. 백암요. 진짜, 저 푸른 그림들이 눈을 홀렸습니다.

 

 

 

왼쪽은 1인용, 혼자 쓰는 다기입니다. 자사호는 아니지만 매우 귀엽지요. 한국차나 중국차 마시기에 딱 좋은 다기지만, 저는 둘다 안 마십니다. 간신히 지름신을 피하고 나니, 오른쪽의 도구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차보다는 커피 드립에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지만 손대면 안됩니다. 손대면....

 

 

 

자아. 이제 절반쯤 둘러봤습니다. 중앙 복도로 나왔네요. 여기도 아주, 광활하게 공간을 나눴습니다. 사진찍은 등 뒤가 출입구니, 왼쪽은 주로 다구, 오른쪽은 주로 차와 차가공상품, 차관련상품이 있습니다. 관련상품이라기에는 묘하지만 원석 가공 액세서리나 천연염색옷 등도 오른쪽에 있습니다.

 

 

 

 

돌아보던 중 가장 혹하던 이 부스. 제가 홍차파라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홀랑 넘어갔을 겁니다. 가격도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왼쪽 사진 오른편에 거의 찍히다 만 차시가 있는데, 케이스까지 포함해서 3만원. 으으으. 진짜 혹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쓸 일이 없지요.

 

 

 

왼쪽의 티코지들. 매우 귀엽습니다. 하지만 티코지.. 요즘 홍차 거의 안마시거든요. 마지막으로 홍차 마신지 얼마나되었는지도 기억 안납니다. 요즘은 커피파입니다. 홍차가 위를 자극하는 일이 있어 얌전히 줄이다가, 요즘에는 커피만 신나게 마십니다.

옆의 차보자기도 멋집니다. 특히 연잎 같아 보이는 저 모습. 바느질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ㅅ/

 

 

 

 

사진은 거의 안 찍었지만, 보이차종류도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왼쪽은 대만차, 오른쪽은 자사호입니다. 자사호를 내놓은 부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취향 아니라 안 찍은 은제다구도 많았고요.

 

 

세계교회차문화부스도 있더군요. 그냥 보고 슬쩍 넘어간 수준. 어, 애프터눈 티세트는 영국의 풍습이니 굳이 따지자면 영국 성공회..?

아, 이번 차문화대전에는 홍차부스를 못만났습니다. 트와이닝이나 아마드 등등이 안 보이더군요. 아마도 카페쇼 때는 조금 가라앉을 거라 생각해 그 때까지 기다리려나 봅니다. 근데 지금 분위기 봐서는 카페쇼 때도 매우 정신 없을 건데, 어떨라나요. 11월에는 잦아들기를 기다려봅니다.

 

 

한 번 더 가면 카드 절제하지 못하고 마구 휘두를 겁니다. 무서우니 내일은 얌전히 집에서 체력 보전하겠습니다. 당장 월요일에는 출장이 있고요, 오늘 원고 청탁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간략하게 적어 내라 했지만 그래도 최소 A4 한 장은, 조근조근 불만 사항 기재해서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니 내일은 얌전히 집에서 놀자고요.

 

 

四季
순정만화가 하츠 아키코 데뷔 40주년 기념 전시회
일정

2020.4.4(토)~2021.3.14(일)

주제

춘: 영국의 바람(20.4.4~6.28)
하: 문예괴담(20.7.11~8.30)
추: 『우유당이야기(번역서: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과 공예 (9.19~11.23)
동: 『헌옷가게 문양첩』의 세계(20.12.12~21.3.14)

시간

9시~17시 ※ 입장은 16:30까지

요금

일반 370엔(단체 290엔), 대학생 290엔(단체 230엔) 고교생 이하 무료

상설전 포함

장소 이시카와근대문학과 2층 기획전시실 3

 

당장 다음달부터 하츠 아키코(하쓰 아키코)의 전시회가 이시카와에서 열립니다. 가나가와 현 이시카와 시. 이전에도 전시회 때문에 한 번 달려간 적이 있는데, 벌써 40주년 기념 전시회로군요. 그것도 계절마다 테마가 바뀌어 연결됩니다.

하쓰 아키코는 인쇄본과 채색원화가 매우 다른, 원화로 반드시 보아야할 작가입니다. 일전에 개구리와 공주님 소재 일러스트를 보았다가 놀랐더랬지요. 한국판 표지와 일본판 표지 색감이 다른 건 그러려니 이해하지만, 일본판 표지도 원화 색과는 다르더랍니다. 그럴 진대, 일본 공예의 맛을 섬세하게 표현한 우유당 시리 원화는 ... .. 분명 가나가와의 공예품들과 함께 나올 거란 말이죠.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이전에도 보았던 공중누각의 주인이라, 영국의 바람을 보러 가야하지만.. 거기가면 빌헬름 님도 있을 테지만... (오열)

 

일본 항공편이 줄어드는 상황에 이시카와 가는 건 더더욱 무리입니다.(오열2) 시간 맞는 것은 헌옷가게 정도지만 그것도 확답을 못해요. 추석연휴 때 날잡고 다녀오는 건 가능할까요.(오열3) 하지만 올림픽 시즌 생각하면 항공편 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오열4)

 

 

통장잔고를 확인하며, 오늘도 목놓아 웁니다.

일본 여행 가는 김에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잠시 미뤄두고 이런 걸 사왔습니다. 일본에서가 아니라면 구하기가 쉽지 않은 물건입니다.

 

https://www.amazon.co.jp/dp/B06WGM5851/ref=psdc_2039480051_t1_B07HP3GPV3

 

Amazon CAPTCHA

下に表示されている文字を入力してください 申し訳ありませんが、お客様がロボットでないことを確認させていただく必要があります。最良のかたちでアクセスしていただくために、お使いのブラウザがクッキーを受け入れていることをご確認ください。

www.amazon.co.jp

 

 

용량 50리터의 DANBOARD. TRUSCO에서 만들었고, 이 버전은 종이상자색이지만 원색 버전도 있습니다. 크기도 20리터와 50리터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당연히 산다면 큰 것이 좋다면서 덥석 주문했습니다. 배송상자도 매우 크더군요.

 

 

 

 

사진에는 색이 조금 붉게 나왔습니다. 실물은 저보다는 밝은 색이고요. 저건 접은 모양새로, 집에서 사용중인 폴딩박스보다 접고 펴는 것이 훨씬 간편합니다.

 

 

접었을 때의 두께는 펼쳤을 때에 비하면 매우 얇지요.

 

 

 

펼치기 위해서는 위의 뚜껑을 일단 엽니다. 그리고는...

 

 

 

태공이 추락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위를 잡고 들어올립니다. 그러면 접혀 있던 긴 면은 펼쳐지고, 바닥부분이 양 옆의 벽이 됩니다.

 

 

담보 얼굴은 옆면에 있지요. 접어 두면 눈과 입이 따로 반으로 접히는 겁니다.

 

 

 

뚜껑 윗부분이 저렇게 곡선인건, 저 곡선 부분이 요철이라,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할 때 자연스럽게 맞물립니다. 펄럭거리지 않습니다. 거기에 저 노란색 작은 손잡이를 안쪽으로 밀면, 겹친 뚜껑이 그대로 고정됩니다.

 

사용법이 어렵지 않고 직관적이라 쓰기는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가볍고요.

... 그리고 단점.

매우 치명적인 단점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생각보다 가볍고 생각보다 큰 것은 좋았지만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제 차 트렁크에는 안 맞습니다. 매우 작은 제 차 트렁크에 안 들어갈 거란 생각은 안했는데, 아, 정말.... 넣어보고는 좌절했습니다. 게다가 가볍고 크면 대체적으로 약하지요. PVC이니 강도는 그럭저럭이지만, 판이 얇은 고로 서플러스 폴딩박스보다는 덜 튼튼합니다. 편의 두께부터가 다르니까요. 여기에 책을 담고 들면 바닥이 빠질 것이란 위기감이 듭니다. 바닥이 빠지거나, 옆면이 부서지거나. 안전하게 들려면 바닥을 손으로 받쳐야 합니다.

 

 

옷 수납하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신발까지도 되지만, 원래 생각했던 용도대로 책을 담는 것은 무립니다. 나중에 20리터 제품도 한 번 구입해보고, 그쪽은 책 수납에 유리한지 가늠해봐야지요. .. 높은 확률로 안 될거라 보긴 합니다.

마감 때문에 가출했던 멘탈을 다시 이어 붙여, 여행의 마지막 사진들을 털어봅니다.

 

 

갈 때의 기내식. 쇠고기 스튜. 맛이 어땠는지는 잊었지만, 여행 출발이니까 밥 대신 별식!을 외치면서 스튜를 집었습니다. 그리고 라운지에서 듬뿍 먹었으니 파스타는 빼고 고기랑 당근이랑 깍지콩만 골라 먹었고요.

 

 

 

착륙해서 입국심사장 들어가는데, 저런 게 보이면 안 찍을 수 없지요. 멈춰서서 찰칵. 이 때까지만 해도 사진 찍고 돌아다녔습니다. 넵.

 

 

 

신치토세공항은 지금까지 여러 번 방문했는데, 여기에 도라에몽이 있었군요...?!

알고는 있었는데 뇌리에서 지웠나봅니다. 도라에몽은 그닥 취향이 아니라 까맣게 잊고 있었나봅니다. 놀이동산 체질은 아니라 이런데 오면 카페 어딘가에 들어가 얌전히 쉬고 있으니까요.

 

 

 

여행 다녀와서 하는 이야기이고 매번 생각하지만, 루피시아는 저랑 안 맞습니다. 이번 유자도 뜯어보고는 유자향이 화악 올라와서 즐겁게 우렸다가, 향은 유자였는데 마셔보니 그냥 녹차야! 라고 울면서 G에게 보냈습니다. 차는 저보다 G가 더 잘마시니까요. 저는 커피로드 외길입니다. 요즘은 더더욱.

가끔 홍차를 마시기도 하지만 요즘은 드물어요. 티백은 맛없고 인퓨저도 맛 없으며, 맛있게 우리려면 설거지가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커피파. 커피는 자주 마시기 때문에 그럭저럭 입에 맞는 수준으로 제조하지만, 홍차는 덜마시기 때문에 입에 맞는 수준으로 맞추기 어려운지도 몰라요.

우유를 넣어 마시는 홍차라면 그나마 나은데, 녹차는 우유 섞을 생각은 못하니 방출해야지요.

 

 

 

허슬러 귀여워요, 허슬러. 하지만 한국에서 직접 수입할 수 없어 멀리 유럽 수출된 차를 구해와야 하는 고로, 경차임에도 3500을 뛰어 넘는 무서운 가격을 자랑하죠. 아니, 뭐, 정식수입되었다가 지금은 경차가 아니게 된 스마트도 가격이 3천 언저리였지요.

이러다가 경차 혜택 없애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삿포로 구청사 .. 였던가. 하여간 그 빨간벽돌건물 옆 정원에는 누군가 걸어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신나게 돌아다녔나봅니다. 아마도 까마귀. 일본에는 까치가 드물걸요?

 

 

 

국립아이누민족박물관, 국립민족공생공원인 웃포포이가 4월 24일에 연답니다. 코웃음만 나오지요. 홋카이도는 '개척'된 공간이고 원주민은.... (하략)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저 멀리 벽돌건물이 보이길래 잽싸게 찍었습니다.

 

 

 

이건 언제더라. 왼쪽 아래는 크림새우, 가운데는 만두, 저 멀리 보이는 건 마카로니샐러드였을 겁니다? 감기 기운이 있는 건지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데, 찾기가 어려워 조금 헤매다가 비 드 프랑스에서 파는 토마토수프를 잽싸게 주문해왔습니다. 나중에 맥도날드에서도 비슷한 수프가 메뉴에 있는 걸 알고는 도전해볼까 하다가 까먹었지요.

다음에는 교자와 맥주와 수프의 조합으로 시도하겠습니다. 흠흠.

 

 

 

 

위의 세 사진은 TV를 찍은 겁니다. 그러니까 올 여름에 홋카이도에서 호화 특급 관광열차를 운행할 거랍니다. 맨 오른쪽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3박 4일에 68만엔. 1인당 가격입니다. 만약 부부가 함께 여행하려면? 무시무시한 가격이 나오는군요. 게다가 출발지가 삿포로이니, 삿포로까지의 이동 비용은 별도입니다.

고급요리와 클래식 연주 등도 있는 모양이니 비쌀만은 합니다. 숙소도 특급이더라고요. 저 특급 열차는 JR 홋카이도가 다른 지역의 JR에서 빌려왔답니다. 유사 코스를 규슈에서 운행한 적이 있었고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주요 이용객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비용 문제가 크겠지요.

 

 

여행 둘째날인가 셋째날. 삿포로역 남쪽의 지하도를 따라 신나게 걷습니다. 눈이 녹기도 했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지하로 걸었더랬지요. 지하도 나쁘지는 않지만, 동선이 익숙하지 않으니 얼마나 걸어내려왔는지 헷갈립니다. 그리고 내려오는 도중에 몇몇 작품을 만납니다.

 

이 조각은 작품 제목이 누시입니다. 영문 제목이 Master. 어떤 의미인지는 어렴풋이나마 짐작됩니다. 마스터. 그게 더 직관적으로 다가오네요. 마스터께서 시가를 물고 열심히 ... .. 어류도감을 보는 건가요. 그것도 노트북으로? 귀엽다는 생각에 찍어봤습니다.

 

 

 

CUK RERA. 가을 바람이라는 의미랍니다. 확인해보니 연어는 9월에서 11월에 돌아와 알을 낳는답니다. 역시. 가을에 강물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라는 바람이군요.

 

 

 

 

딸기 초코. 이건 G네 선물로 보냈습니다. 포장 보고 짐작하시겠지만 롯가테이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롯가테이 나오기 전에 찍은 사진과, 나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의 수선을 보며 봄이구나 싶었지만, 이거 1월 중순이죠. 하기야 수선은 남쪽에선 1~2월에도 핍니다. 한국에서는 그보다 훨씬 늦지만요. 에, 제주도의 수선화 철은 또 언제더라? 남녘의 수선화 섬은 2월쯤이 철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멈머. 큰길에서 들어오는 롯가테이 입구에 이런 멈머가 있더군요. 크흡. 주인을 기다리는 모양새라 더더욱 귀여웠습니다.

 

 

다음에 여행 가면 도쿄로스트도 사올까 합니다. 한국에는 안 들어오는 원두인데다, 맛이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삿포로에도 파는 블렌드니 어느 스벅에 가든 있지 않을까요. .. 그러고 보니 엊그제 확인한 한국 스타벅스의 커피원두와, 일본 스타벅스의 커피원두는 종류가 꽤 다릅니다. 지점 차이일지, 지역 차이일지 궁금하네요.

 

오른쪽은 무인양품의 차 믹스들입니다. 높은 확률로 제 입에 안 맞을 거라, 여행선물로 구입해 G에게 넘겼습니다.

 

 

숙소 침대가 매우 마음에 들어 확인했더니 시몬스 매트리스군요. 오오오. 잠은 푹 잘잤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매우 좋은 숙소라는 생각이. 외부 소음 차단이 꽤 잘되더라고요.

 

 

 

마지막날 아침에는 눈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TV를 작게 틀어 놓고 있다가 밖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이 새벽에 뭔가 싶어 내다보았더니. 새벽부터 제설작업중이로군요. 코너룸은 위치상 도로에 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밖 풍경도 좋고요. 하지만 비쌉니다....

 

 

한사토이에 다양한 동물인형이 있는 건 알았지만, 슈타이프도 그런 줄은 몰랐습니다. 제게 슈타이프는 곰인형, 테디베어 회사라서요. 하지만 테디베어뿐만 아니라 베어도 있고, 카우도 있고 폴라베어도 있습니다. 아이 데리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연결통로도 그냥 못지나겠지요. 아마 ... .. ... 매장에서 하나 쯤 구입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직전에 듀나벨Nth를 들였기 때문에 얌전히 지나쳤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빵빵한 짐가방 때문에 어디에 담아 들고올 수도 없었습니다. 크흑. 다음에는 짐을 줄여 다니겠습니다. 옷 많이 챙겨가봐야 별 쓸모 없고, 삿포로보다는 한국이 추운 일이 많으니 이것저것 바리바리 방한용품 가져갈 필요도 없습니다. 다음에는 욕심을 버리고 가볍게 다녀오고 싶지만.... 과연?

 

삿포로에도 대형 서점은 여럿 있습니다. 뭐 때문이더라, 기노쿠니야는 어떤 일을 계기로 더이상 이용을 안하고 있고요. 가끔 도쿄 신주쿠 지점은 가지만, 책을 보러 가는게 아니라 1층의 원석 가게에 방문하러 갑니다. 그나마도 엊그제 반 클리프 앤 아펠 사진을 보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고요.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접하면 그 아래는 건어물로 보입니다. 물론 나름의 아름다움은 있지만, 소소한 들꽃을 보는 듯한 허허로움이 드는 겁니다.(먼산)

 

아, 기노쿠니야의 이용을 접은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동명의 슈퍼마켓체인은 우익 논란이 있었다고 기억하고, 서점은 신주쿠 점의 노포 찻집 영업과 관련한 논란 때문에 이용을 안합니다. 몇 년 전의 일이라 가물가물하지만, 기노쿠니야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함께한 노포 찻집의 계약 만료 및 방출을 일방적인 통보로 끝냈을 겁니다. 그 이야기를 접한 뒤로는 기노쿠니야에서 책은 안삽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책은 알라딘에서도 구입 가능하니까요. 정 안되면 아마존을 씁니다. 그리고 도쿄 외의 지역에는 다른 서점이 방문하기 좋습니다. 뭐, 교토는 방문한지 오래되었다 생각했더니 그 사이에 자주 방문하던 준쿠도 교토 BAL지점이 폐점 예정이라 하는군요. 후쿠오카도 준쿠도나 마루젠을 찾아가니 기노쿠니야는 갈 일이 없습니다.

 

삿포로 숙소에서도 사실 기노쿠니야가 더 가깝습니다. 다이마루 길 건너편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기왕 가는 김에 더 멀리 있는 마루젠에 가자 생각했습니다. 하도 숙소에서 움직이길 싫어해서, 제 자신이 생각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하하하핫.

 

 

삿포로 오오도리 공원의 풍경입니다. 작년과는 달리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 눈조각 공사가 더딥니다. 다른 지역에서 눈을 퍼왔을까요. 날이 포근하기도 하여 도로쪽도 눈이 거의 녹았지요.

 

마루젠 찾아가는 길에 오오도리 공원을 지났던 터라 찍어봤습니다.

 

 

 

서점 판매대에는 '이 미스터리가 굉장해! 2020' 순위 작품을 열심히 홍보중입니다. .. 그러고 보니 저 책, 한국에 번역서 없던데 말이죠. 내용이 궁금하기도 해서 번역서 나오면 바로 구입할 생각입니다. 영매와 추리작가의 조합이라니. 게다가 연쇄살인마의 추적이라네요.

 

하지만 일본어는 잘 안 읽는 관계로 가장 자주 들여다보는 코너는 사진 많은 책들입니다.

 

 

 

그러니까 Casa Brutus 같은 잡지요. 대체적으로 사진만 넘겨보면서도 매번 사게된단 말입니다. 사올까 하다가, 이날 아침에 캐리어 정리하면서 테트리스에 고생한 기억이 떠올라 얌전히 넘겼습니다. 대신 바로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뒀지요.

 

 

 

다른 서점에서도 종종 봤지만, 마루젠 삿포로는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이 더 많아 보입니다. 후쿠오카에서보다도 더 많지 않나 싶네요. 아마도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지은 집 중 하나가 홋카이도 어드메에 있어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 지은집이 많긴 하지만, 그 이야기는 단독으로 출간되었으니까요.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이름 표지가 있는 그 바로 옆, 『빵집의 편지』(한국어 번역서: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2013)가 그 책입니다. 매우 좋아하는 책이고, 아마 서가 어드메에 저 책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아버지께 따로 전달하기 위해 찍은 사진들입니다. 한국에서는 대목이라 부르는 전통가옥건축 목수들은 일본에서 대공이라 부릅니다. .. 아마 맞을 거예요. 목공 관련 책은 여행 갈 때마다 잘 살펴뒀다가 새로 나온 책이 있으면 몇 권씩 구입해오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일단 사진 찍어 보내고 다음에 필요한 책 있다 하시면 주문 넣는 거죠. 이번 여행 때는 캐리어가 아버지 공구로 가득차서 책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도착한 책들입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2020년판, 그리고 카사 브루투스와 건축 관련 에세이 한 권. 셋 다 서점에 들러서 봐뒀다가 알라딘에도 있는 걸 확인하고는 장바구니 담아뒀습니다. 주문이야 바로 했지만 도착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네요. 저는 이제 책으로 힐링하러 갑니다. 토요일의 마감은 뒷전으로 놓고, 일단 열심히.. 쥐어짤 생각입니다. 흑흑흑.

삿포로 여행의 묘미는 간식입니다. 자주 다니는 모임에서 빵 여행 이야기가 잠시 나왔는데, 삿포로에서 빵 맛있는 집은 딱히 떠오르지 않더랍니다. 우유와 버터를 포함한 유제품이 맛있어서 간식은 맛있지만, 빵은 딱히 맛있다는 집이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숙소의 조식 뷔페에서도 달걀과 우유, 감자 등의 뿌리채소류는 반드시 집었지만 빵은 손도 안댔습니다.

 

그러하니 여기서 맛있는 간식은 진짜로 간식間食이거나 후식後食, 디저트를 가리키는 겁니다.

 

 

 

키노토야의 푸딩은 눈물날 정도의 맛이며, 치즈타르트는 경탄할만한 맛입니다. 색이 흐린쪽이 블루베리, 진한 것이 베이직 치즈타르트입니다. 타르트는 둘다 맛있지만, 푸딩은 우유병 모양의 파랑 스티커 푸딩, 극상 우유푸딩이 더 좋습니다. 치즈 푸딩은 손 안댔지만 그걸 먹는다 해도 아마, 쌉쌀함과 달달함이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극상 우유푸딩의 손을 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취향 문제예요.

 

 

아. 이건 간식이나 후식이 아니라 본식입니다. 물론 가운데의 푸푸푸, 삼푸(三ぷ)세트는 후식이지만 그 옆의 가츠샌드와, 그 뒤의 초밥세트는 본식입니다. 이날 점심을 위해 하나마루 스시에서 일부러 포장해왔거든요. 12시 직전이라 하나마루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심지어 먹고 가려면 대기가 2시간이라 하던데, 포장을 부탁하니 15분 기다리라 하더랍니다. 그리하여 덥석 숙소로 들고 들어왔지요. 그리고 오는 길에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갔다가 마이센의 가츠샌드를 보고는, 새우랑 돈가스랑 반반 섞은 믹스샌드를 한 팩 집었습니다. 사실 이거 하나만으로도 평소 점심 끼니로 충분하지요. 하지만 이날의 저는 좀 폭주했습니다. 하하하하.

 

여행의 묘미는 역시 폭식(!)이지요. .. 위장이 안 좋다고 투덜대면서도 맛있는 걸 눈 앞에 놓으니 못 참겠더랍니다.

 

 

 

사진첩을 뒤지다보니, 지난번에 올린 그 아베양계장의 진열장을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아마 첫날부터 가보고 싶은 곳으로 찍어뒀나보네요. 사진에 보이는 건 푸딩이 아니라 달걀입니다. 시모가와 로쿠마루라고 읽고, 한자로는 下川育O이라 쓸겁니다. 아니, 맨 마지막의 동그라미는 한자가 아니라 알파벳 O입니다. 원래대로라면 기호인 ○를 쓰는 쪽이 맞을지도요? 동그라미, 원을 그려놓고 마루라고 읽나봅니다. 지금 메뉴판 보고 알았는데, 푸딩 종류가 넷이었군요. 히라가나로 썼지만 에그 푸딩, 홋카이도 치즈 푸딩, 하얀 커피 푸딩, 기간인지 지역인지 한정으로 말차 팥푸딩을 넣었습니다. 개당 420엔.

 

 

 

 

여행선물 쇼핑을 할 때는 한 가지 주의점이 있습니다. 눈에 보일 때 사야한다는 겁니다. 미루고 나중에 사겠다고 하거나, 공항에서 면세로 사면 된다고 안 사면 못삽니다. 공항에는 없는 상품일 가능성이 있으며, 쇼핑하다가 짐이 늘어서 부치기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 오른쪽의 네모 세모 동그라미는 신치토세공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친절한 안내를 붙였더군요.

왼쪽 사진에 나온 것들도 맛있습니다. 저 캐러멜도 맛있고... 아. 왼쪽 상단에 보이는 마루세이버터샌드포장지는 마루세이버터샌드, 그러니까 간식이 아닙니다. 버터예요. 마루세이버터라고 하더군요. 저거 한 팩에 500엔이던가. 가격 자체는 한국의 버터 가격을 생각해도 비싼 편이 아닙니다. 홋카이도 버터의 질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하지만 G에게 물었더니 나중에 직접 구입하겠다고 답하더군요. .. 근데 버터도 반입 가능하던가요. 이거 축산물 아닌가..?

 

 

 

그리하여 저기서 신나게 쇼핑한 것들. 호지차는 G의 몫이고, 왼쪽의 커피는 드립용으로 잘 마셨습니다. 그리고 카페인 없는 차를 찾아서 루피시아 찾아갔다가, 얼결에 한정차라며 집어온 유자. 이것도 맛 보겠다고 해놓고는 까맣게 잊었네요. 아차. 부모님께 드린다고 사왔지만, 얌전히 본가 간식 그릇에 남아 있는 롯가테이 양갱은 ... 제가 먹어야겠습니다.-ㅠ-

 

롯가테이의 요거트는 약간 기름진 느낌이라 취향 아니더군요. 모리나가 블루베리 요거트가 제일 좋습니다.'ㅠ'

 

 

 

세븐일레븐에 갔더니 경단이 눈에 들어오길래 집어 들었습니다. 맛이야 간장섞은 조청맛 소스의 경단. 그래도 이 맛이 꽤 좋습니다. 그 때문에 교토 니시키시장에 다시 가고 싶은 정도예요. 거기 경단 참 맛있는데, 교토 다시 갈 날은 언제인가.

 

 

 

이쪽은 앞에도 올린 교토 이노다커피 삿포로 지점의 콜롬비아 커피와 사과파이. 둘다 맛있습니다. 교토... 체력이 달려 못가고 있는데 다시 가야할까요.

 

 

 

 

이쪽은 셋째 날 방문한 롯가테이입니다. 이런 저런 간식 사러 갔다가, 면세혜택이 5천엔 이상 구입해야 한다는 걸 보고 고이 포기했습니다. 정확히는 세금 별도로 5천엔이었을 겁니다. 더 살까 하다가 캐리어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 얌전히 포기했지요.

 

구입하고는 2층의 카페에 올라가 주문하면서 또 고민했습니다. 작년과 같은 메뉴를 먹느냐, 아니면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느냐. 결론은 새로운 메뉴의 도전이었지요. 홍차와 시로타마젠자이(흰경단 팥죽), 그리고 딸기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삿포로식물원도 좋지만, 이쪽도 좋네요. 아이스크림도 맛있고, 흰경단도, 그 아래의 팥도, 그리고 케이크도 맛있습니다. 특히 저 소스 참 좋네요. 딸기 소스...! 새큼시큼한 것이 지금 떠올려도 확 입맛을 돋웁니다. 맛있었어요,

 

 

 

G에게 부탁받은 스타벅스 커피. 도쿄블렌드 구입을 부탁받았는데, 정작 저는 다른 커피-리저브 토라자를 사오느라 도쿄블렌드는 손못댔습니다. 다음 여행 때 한 번 시도해볼까요.

 

 

 

이쪽은 또 키노토야입니다. Bocca 大通BISSE점... 이군요. 지금 구글 지도 검색해보고 알았는데, 삿포로역 중앙 광장의 큰 길을 따라 오오도리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면 건물 1층에 커다란 디저트 카페가 보입니다. 여러 디저트 카페들이 함께 모여 있는 카페로군요. 거기 들어갔다가 키노토야 매장이 있는 걸 보고는 그 전부터 벼르던 푸딩 케이크랑 몽블랑을 포장해왔습니다. 이게 이날의 오후 간식이었을 겁니다. 둘 다 맛있었고요. 하지만 역시 이런 디저트는 맨 처음 먹은 것이 대개 각인효과를 일으키더라고요.-ㅁ-a 그쪽이 기준이 되니 그에 비해 맛있다, 취향에 아니다로 갈립니다.

 

몽블랑도 좋았지만 저 푸딩 컵케이크 매우 좋았습니다. 크흐흐흐흐흐.

 

 

 

 

 

그리고 드래곤머지를 하면서 즐기는 티타임. ... 그런데 저 아래의 과자는 뭐더라? 둘다 롯가테이에서 구입했는데, 어느 쪽이건 맛있었다는 기억만 남았습니다. 아마, 아래쪽 과자는 사과 조린 것이 들어 있던가, 그랬을 겁니다. 그것도 참 맛있었지요.

 

 

언제나 그렇듯 여행 가 있는 동안은 조금 시큰둥하지만, 다녀온 뒤에는 이것도 더 먹고 싶고 저것도 더 먹고 싶습니다. 그러니 여행은, 약간의 미련을 남기고 새로운 것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지요. 자아. 다음 여행은 어디로 해볼까..?

여행 자체가 뒹굴뒹굴 굴러다니기 위한 것이라, 많이 안 돌아다녔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호텔에서 거의 머무를 거라면 한국의 호텔을 예약하면 되지 않냐'고 할 터지만, 여러 모로 차이가 있습니다.

 

1.호텔 숙박비

오늘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발견한 네스트 호텔을 예로 들어보죠. G에게 물어보니 들어 알고 있다던데, 컨셉트 호텔로 이름있는 모양입니다. 위치는 영종도쪽. 가려면 대중교통보다는 아마 차를 가져가는 쪽이 편할 겁니다. 그리고 배산임해 지형인가보군요. 디럭스 벙커룸을 확인하니 바다방향과 산방향의 두 종이 있습니다.

https://www.nesthotel.co.kr/accommodation/accommodation_view.asp?room_type=DTS

 

네스트호텔

국내 최초의 디자인 호텔스 멤버, 자신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은신처'

www.nesthotel.co.kr

 

붙박이장 위치에 침대를 넣어 벙커로 부르는 모양인데, 저기도 그렇고 창을 바라보는 침대도 그렇고, 한번쯤 머물러 보고 싶더랍니다. 평일 기준으로 1실 1박에 대략 18만 가량인 모양이더라고요.

 

제가 이번에 머무른 JR동일본메츠삿포로는 포인트 약간 써서 4박 기준 60만 가량입니다. 여기도 2인실. 그리고 아침 식사 포함 가격입니다. 그리고 식재료는 당연히 홋카이도산. 맛있잖아요.....

 

 

2.주변 공간

저 같은 게으름뱅이는 호텔 근처에 편의점이 있거나, 걸어다닐 만한 곳에 맛있는 빵집과 맛있는 간식집이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카페는 있어야 점심이나 저녁식사 공급이 가능하니까요. 제가 다니는 대부분의 숙소는 멀지 않은 곳에 백화점 지하식품매장이 있습니다.(...) 아마, 한국 내 호텔의 대부분은 여기서 탈락할 겁니다. 그리고 탈락하지 않은 나머지는? 1번의 숙박비에서 탈락합니다. 하하하하하.

 

 

2번에서 조금 더 나아가. 이번 여행에서는 커피를 찾아, 마음에 드는 카페를 몇 군데 찾았습니다. 그래봤자 한 손에 꼽을 정도지요. 그러니 오늘은 맛없는 기억부터 골라 올려봅니다.

 

 

 

일본은 아니지만 1년에 한 두 번 방문하는 인천공항의 마티니라운지입니다. 1터미널이나 2터미널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확실하진 않네요. 아마 거의 구조가 같은 겁니다?

 

왼쪽은 식사, 오른쪽은 간식입니다. 식사는 어묵과 파스타랑 튀김 등등. 간식은 치즈케이크와 딸기, 슈와 떡, 과일입니다. 과일을 제외하고는 저 떡이 제일 맛있었고, 다른 음식들이야 그냥저냥 무난 합니다. 커피는 그닥 맛없고요.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들어오지만, 편하게 쉴 수 있다는 것 외에 맛은 ... (먼산)

 

 

이 호텔은 숙소는 아니었습니다. 삿포로 역과 바로 붙어 있어서 지나가다가 아래의 입간판을 보고 만겁니다.

 

 

 

저 가운데의 사진이 너무 예쁘고, 프렌치토스트라고 하여 홀랑 넘어갔습니다. 이 때는 위장이 비어있지 않아서 다음을 기약하고, 그 다음날 찾아갑니다.

 

그리고 호텔 로비의 커피가 비싸면서 맛없다며 투덜댔던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호텔의 홍보 사진은 매우 수준급으로 찍어내니 사진에 속으시면 안됩니다.

 

 

 

 

카푸치노도 아니고, 카페라떼라지만 바리스타가 내린 게 아니라 혹시 그냥 커피머신을 두고 버튼만 눌러 내린 것이 아닐가 의심되는 수준입니다. 커트러리와 잔 등의 세팅이 아깝습니다.

 

 

 

노리고 있었던 건 위의 입간판에서 보고 벼른 팬케이크프렌치토스트입니다. 팬케이크를 프렌치토스트로 구워냈다는 설명이 붙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도전했는데, 모양새는 나쁘지 않습니다.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아마도 프렌치토스트 구워내는데 시간이 걸려 그런 모양입니다. 팬케이크야 미리 구워둘 수 있다지만, 그걸 다시 달걀물에 담갔다가 구워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나쁘지는 않아요. 정말로. 하지만 먹고 나면 묘한 탈력감이 옵니다. 그냥, 집에서 해먹어도 된다고 말입니다. 특히 저기 보이는 검정 알갱이를 찍어 먹어보고는 더 실망합니다. 블루베리인줄 알았는데 타피오카더라고요. ... .. 아니 왜 저 조합에 타피오카인가요? 게다가 특별히 다른 맛을 더한 것도 아닙니다.

 

유리병은 그냥 소스와 크림입니다. 딸기 소스와 망고 소스. 그 사이는 크림. 크림은 맛있지만, 맛있는 크림도 양이 저쯤되면 살짝 회의감이 몰려옵니다. 아니... 그러니까 호텔 로비 라운지의 카페에 실망한 일이 한 두 번도 아니면서 또 실망한 제게 거꾸로 실망했습니다. 하하하하. 음료는 비싸고 맛없지, 디저트는 나쁘지 않지만 또 먹을 생각은 없습니다. 방문은 이번 한 번으로 족하네요.

 

 

 

 

그러니 괜찮았던 다른 카페 이야기는 다음 글에 다루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홋카이도, 그것도 삿포로에서만 머물렀지요. 삿포로의 커피도 제법 맛있습니다. 이번 여행 방문지는 거의 다 체인점이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에 만족했습니다. 예외적인 곳은 ... 맨 마지막에 소개하지요.

 

 

지난 여행을 마친 뒤, 다음 여행 때도 꼭 방문하겠다고 별렀던 스트리머커피컴퍼니는 이번에도 잊지 않고 갔습니다. 다만 단 음료는 마시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카페라떼를 마시고 싶지는 않았던 터라. 고민하다가 신기한 메뉴를 집어 듭니다.

 

 

 

이름: 밀리터리 카페라떼.

 

이름 그대로.... 에스프레소 한 샷을 준비한 뒤, 에스프레소와 말차를 섞고, 거기에 스팀우유를 붓고는 마지막에 남은 반샷의 커피를 뿌립니다. 맛은 상상하는 그대로의 그 맛입니다. 하지만 마시고 나서는 후회를 했지요. 마지막 잔을 보면 아시겠지만 말차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마시는 동안 덩어리진 말차 가루가 입안에 남아 오히려 커피의 맛을 해칩니다.

 

 

 

그래서 입가심으로 카페라떼 한 잔 더. 라떼가 조금 더 저렴하고 훨씬 맛있습니다. 크흡. 이 라떼를 기다렸어!

저렴하다고 해도 1.8스벅라떼의 맛입니다. 590엔인가 그랬을 겁니다.

 

 

 

이번 여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 카페인 섭취도가 높았습니다. 혈관에 카페인이 흐른다고 외칠 정도로 들이 부었고, 그럼에도 잠은 잘 잤습니다. 암막커튼과 조용한 환경덕이 컸을 거예요. 아침에 눈비비고 일어나자마자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립니다. 챙겨 놓은 여행 짐 속에 아웃도어용 커피드립세트랑 알라딘 물병이 있었습니다. 첫날 체크인하고 짐 내려 놓고 나가서 삿포로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매장을 뒤져 UCC 원두를 100g 사왔습니다. 그거랑 롯가테이에서 구입한 가루커피랑 번갈아가며 내렸지요. 커피 갈 필요도 없고, 필터도 넉넉하게 챙겨와서 여행 기간 동안은 아예 아침 저녁으로 커피를 내려 마셨습니다. 아침에는 잠깰겸, 오후에는 수분보충겸.

 

내린 커피는 물을 여러 번 보충해가며 마시니 수분 보충에 도움 안된다는 의견은 반사합니다.-ㅁ-/

 

 

 

둘째 날은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에 찾아간 카페는 정기휴일이라 닫았습니다. 투덜대며 대안을 찾다가, 다이마루에 이노다커피가 있다는 걸 확인합니다. 어디에 있나 했더니 백화점 6층인가 7층에 있더군요. 배가 부르니 치즈케이크나 핫케이크는 패스. 고민하다가 애플파이를 주문합니다. 이건 과일이니까요. 그렇게 우기며 주문했지만, 예상 외로 괜찮았습니다. 파이틀에 파이지를 깔고, 큼직큼직하게 썬 새콤한 사과는 설탕을 넣고 딱 좋게 조려 담고, 그 위에 다시 파이지를 뚜껑으로 덮습니다. 애플파이라면 떠올리는 그런 이미지의 전통적 사과파이입니다. 사과잼도 아니고 채썬 사과나 얇게 썬 사과가 아니라 큼직한 사과 덩어리라는 점, 그리고 타르트가 아니라 파이라는 점이 특징이군요. 커피와 잘 어울립니다. 교토 커피니 중간에는 우유를 부어 카페오레스타일로 즐깁니다. 설탕은 넣거나 혹은 안넣거나.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마음에 듭니다.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니 점심시간에는 제법 사람이 모일 겁니다.

 

 

 

마루젠에 다녀오는 길. 마루젠은 오오도리 공원과 스스키노 거리 사이쯤에 있습니다. 삿포로역 남쪽이지요. 산세이도를 갈까 하다가, 일본 여행 다니면서 가장 자주 만나는 서점은 마루젠이나 쥰쿠도니 그쪽을 가보겠다며 멀리 다녀왔습니다. 숙소가 삿포로역 북쪽이다보니 체감상으로도 상당히 멉니다.

 

서점 구경 이야기는 그 다음에 다루고. 왜냐면 서점 여행 후폭풍은 설연휴 이후에 오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

 

내려가는 도중 만난 스벅이 떠올라, 삿포로역으로 북상(?)하는 도중 들러봤습니다.

 

 

 

 

입장하다가 문 손잡이를 보고 알았습니다. 리저브 점이더군요. 그래서 들어갔는데, 헙. 리저브 커피 중에 한국에서는 못본 커피가 여럿 눈에 들어오더군요. 슬라웨시...? 이름이 익숙하다 싶어서 자세히 커피 이름을 읽는데, 슬라웨시 토라자. 한국 스벅에서는 인도네시아 커피를 만나기 매우 어렵습니다. 모 BL만화의 덕질에서 시작된 그릇된커피질이었지만, 지금 가장 좋아하는 원두는 토라자와 만델링, 인도네시아 출신이고 토라자는 개중에서도 만나기 매우 어려우니 보인다면 무조건 마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망설임 없이 바로 슬라웨시 토라자 주문. 클로버-그러니까 머신으로 내리는 모양입니다.

 

자리를 따로 잡았다가 바 좌석으로 옮겨서 커피 준비하는 직원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랜드 삿포로 호텔 1층의 스벅이 리저브 점인걸 알고 왔냐 → 몰랐다, 들어와보고 알았다. → 리저브 점은 처음인가? → 아니다, 종종 다닌다. 삿포로의 리저브점은 여기만 있나? → 아마도. 홋카이도 내의 리저브는 여기와 아사히카와에만 있는 걸로 안다. → 한국에서도 리저브점 자주 다니지만 슬라웨시 토라자는 처음 보았다. 그래서 시켰다 → 어디에서 왔나? → 서울에서 왔다 ... 등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그리고 받은 것이, 두 장의 슬라웨시 토라자 안내 설명서. 한쪽은 일본어고 다른 하나는 영어입니다. 색이 미묘하게 다르더군요. 거기에 스벅 패스포트 수첩도 선물로 얻었습니다. 으흐흐흐흑.

 

 

예상외로, 괜찮았습니다. 한국에서 몇 번 마셨던 리저브는 불호에 가까웠지만, 이 토라자는 좋았습니다. 매우 좋아서 .. ... 그 다음 날 한 번 더 방문해 원두를 한 팩 샀습니다. 250g에 3700엔 가량이라 가격은 살짝 높은 편입니다. 평소 빈스서울에서 구매하는 토라자는 생두 상태로 320g에 2.3만이었나. 리저브 커피는 스페셜티니 가격차이는 이해합니다. 제가 마시는 토라자의 기본은 빈스서울 버전이니, 가끔 다른 토라자를 마셔서 새로운 맛을 느끼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여행 기간 동안 만난 최악의 커피입니다. 1200엔짜리 카페라떼. 호텔 로비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홀려 들어가, 음료로 카페라떼를 주문했더니 이런게 나오더군요. 카페오레도 아니라 카페라떼였는데 이런 괴이한 음료는... 게다가 1200엔이면 2스트리머라떼란 말이닷! 생김새 그대로의 맛이었습니다. 이 때 같이 먹은 음식은 나쁘지 않았지만, 음료는 정말로 용서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마루젠의 책 이야기는 그 다음이고, 그러니 간식 이야기가 다음 글에는 등장할 겁니다. 아마도?

푸딩 맛있는 지역은 여럿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먹었던 푸딩 중 손에 꼽을만한 푸딩은 거의 홋카이도 제품입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푸딩 중 기억에 남는 건 몇 안됩니다. 크림 같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질감보다는 약간 굳어 있는 쪽을 선호하거든요. 한국에서 만나는 푸딩은 크림타입이 많습니다. 진한 달걀맛과 거기에 지지 않는 우유맛, 그리고 연두부나 순두부 같이 뭉그러지면서도 부드러운 푸딩. 거기에 캐러멜 소스의 쌉쌀한 맛이 추가되면 환상의 맛을 자랑하지요. 하여간 그런 푸딩은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가격의 문제도 없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최근 여행에서 기억에 남은 푸딩이라 하면 규슈 본거지의 닭농장에서 가져온 식자재를 사용한다는 체인 형태의 주점에서 먹었던 후식입니다. 이전에 센다이 여행 때 들어가보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https://esendial.tistory.com/7816

 

오세요 미야기: 첫 끼니는 엉뚱하게 규슈의 닭 먹기

여행 수첩을 뒤지다가, 첫날 저녁의 음식점 이름을 안 적어 두었다는 걸 깨닫고 구글과 타베로그를 한참 뒤져 찾아냈습니다. 방문 당시에는 규슈 쪽 토종닭(地鷄, 지도리) 전문점이었다고 기억했는데 본 농장이 미..

esendial.tistory.com

달걀이 맛있으니 푸딩도 맛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유가 맛있어도 푸딩의 품격이 올라갑니다. 품질이라 쓰려다가 질을 넘어 격의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격이라는 글자를 들어봤습니다.

 

 

 

 

첫날 신치토세공항에서 구입한 과자들은 그날 저녁에 못 먹고 다음날 아침, 조식 후 간식으로 꺼냈습니다. 위장이 안 좋으니 여행의 재미가 덜하네요. 어디가서 뭘 먹어도 소화가 느릿느릿되니, 여행 동안 제대로 챙겨먹은 건 많아야 두 끼였습니다. 저녁은 커피와 함께하거나 건너 뛰었네요. 커피 안 마시면 위장장애도 사라질 거란 의견은 안 받습니다. 실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거니와 커피 마셔도 저녁에 잠 잘 자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 아니, 잠 자체는 깊지 않은 것 같지만?

 

 

 

잠시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흘렀으니 다시 돌리지요. 이 푸딩은 삿포로역 북쪽 출구에 있는 작은 매장에서 구입했습니다. 이름하야 아베 양계장. 이름이 마음에 안 들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아베노 세이메이도 같은 아베집안이니 멀리해야 맞습니다. 그러니 이름쯤은 눈감고 넘어갑니다.

 

푸딩과 달걀이 주력상품인 가게더랍니다. 달걀 살 생각은 못하고, 푸딩 세트가 매우 귀여워서 푸푸푸세트를 구입해봅니다. 이름 그대로, 3종류의 푸딩을 하나씩 구입하는 세트입니다. 기본 푸딩과 하얀커피푸딩과 치즈푸딩의 3종입니다.

 

 

둘째날 외출했다 사온 푸딩이고, 그날 저녁에 뜯었습니다. 맛만 보고 냉장고에 넣어도 괜찮으니 푸딩 하나를 한 숟가락씩 맛보는 호사를 누리겠다고 야심차게 외쳤지요.

 

 

푸딩 떠먹는 저 숟가락은 언젠가의 여행에서 사둔 걸 챙겨뒀습니다. 언제더라. 여행 갈 때마다 플라스틱 포크와 숟가락을 받아오다보니 아예 여행용 수저를 준비할까 싶더군요. 그래서 여행 갈 때마다 무지에 들러 하나씩 사오다가, 거의 풀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젓가락은 아직 안 샀으니 다는 아니고, 그나마도 아예 여행용으로 알라딘 커트러리를 구입할까 고민중이니 바뀔지도 모릅니다. 젓가락만 알라딘으로 추가해도 좋지만 괜히 세트 구입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단 말입니다.

 

그래도 티스푼과 포크는 알라딘에 없으니, 키노토야 푸딩 사진에도 있는 그 숟가락과 포크는 여행 사진에 종종 등장할 겁니다. 참고로, 숟가락은 괜찮을 테지만 포크는 반입 금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젓가락은 어떨지 모르지만요.

 

 

집도 도구 이야기는 이쯤하고, 맛은 키노토야가 더 취향이었습니다. 아베양계장의 푸푸푸들은 대체적으로 진하더군요. 양계장에서 만든 푸딩임에도 크림 맛이 강합니다. 제 입엔 느끼하더군요. 아무래도 키노토야의 푸딩을 먼저 먹어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은데.... 키노토야의 우유병 모양 푸딩은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연두부보다는 순두부에 가까운 질감, 그리고 그걸 떠 먹는 순간 달달한 크림맛이 입을 감돕니다. 그리고 파고 들어가 바닥에 닿으면 아래에서 올라온 캐러멜 소스가 기다립니다. 캐러멜 소스의 맛은 쌉쌀함. 달달함이 아니라 중후한 쌉쌀함-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쓴맛이라, 적절한 굳기와 질감의 푸딩과 잘 어울립니다. 섞어먹으면 그야말로 천상.....

 

 

그래서.

마지막 날 트렁크에 키노토야의 저 푸딩을 하나 넣고 왔습니다. 밀폐봉지에 넣고 잘 들고 와서 바로 G에게 넘겼고, G는 "어마무지하게 맛있다"는 표현으로 제 노고에 답했습니다. 저 빡빡하고 무거운 트렁크에 푸딩 하나 챙겨서 갖다 줄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삿포로 여기저기에 신기한 푸딩이 많은 건 알고 있으니, 언제 G와 함께 간다면 푸딩 도전도 해보고 싶네요. 커피 도전만큼이나 궁금합니다.

 

 

커피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음 편에는 커피 이야기를 써보지요.'ㅂ'

이번 여행의 목적에는 화물 수령 및 배달이 있었습니다. 무사히 잘 치루고 왔지만, 짐 부치기 전, 캐리어 무게가 25.9kg까지 나오더군요. 상당수는 G의 상품이었지만 사실 무게 상으로는 아버지가 제일 컸습니다. 책도 없었는데 왜이리 무거웠을까. 여행 상반기에 찍은 여러 사진을 통해 반추해봅니다.

 

 

 

이번 여행도 태공은 잊지않고 챙겼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토끼 인형을 챙길까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가볍고 들고 다니기 좋은 태공이 더 좋습니다. 여행은 휴대성이 최고죠. 그래서 이번 여행은 P330도 일부러 빼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한 D90은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D90을 까맣게 잊고 출발한 뒤 아주 조금 후회했지만, 돌아올 때는 안 가져오기를 잘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짐이 많았으니까요.

 

 

 

 

하기야 돌아올 때가 아니라, 공항에서 출국수속하고 면세품 찾을 때, 그 짐크기에 압도당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카카오프렌즈가 원흉입니다. 자세한 짐 내용은 그 뒤에 두지요.

 

현재 갖고 있는 신용카드 덕에 마티나 라운지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위 사진도 라운지에 들어가 찍었고요. 음식 사진 등은 나중에 또 따로 모으겠습니다. 파편화는 아니지만, 이번 글은 먹는 이야기보다 짐이 얼마나 많았는가 다루고 싶었거든요.

 

 

라운지에서 놀다가, 시간 맞춰 이동하니 벌써 항공기 탑승중입니다. 다행히 늦지 않게 항공기에 탑승합니다. 무사히 출발하고는 뻗었고요. 면세점에서 구입한 상품에는 목베개도 있었는데, 의외로 불편해서 다음에는 다른 버전으로 구입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건강 때문인지 여행 기간 내내 체온 조절이 잘 안되었고, 항공기 내에서도 더웠습니다. 다음에 시험하려는 목베개는 펀샵에 들어온 신형입니다.

 

출국 수속 후에 짐 찾으러 갔더니 생각보다 가방이 빨리 나와서 손에 들고 있던 면세품부터 캐리어에 밀어 넣습니다. 출국수속은 빨리 끝냈는데, 세관 검사 줄이 매우 길어 걱정했더니, 아마도 앞에 항공기 여럿이 동시에 내린 모양입니다. 짐 찾고 움직이니 이미 줄이 짧더군요. 별 확인도 없이 바로 통과했습니다.

매번 생각하지만, 공항에서도 쇼핑할 생각이 있다면, 그것도 필수 품목이라면 바로 사야합니다. 어차피 JR 탑승하려면 가야하니, 서둘러 국내선 청사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물건부터 찾습니다. .. 만. 눈 앞에 푸딩이 보이는데 그냥 갈 수 없지요. 푸딩이 마음에 들어 우유병 모양의 푸딩 하나와 그 옆의 딸기 푸딩을 집어 듭니다. 그리고 계산하려고 보니! 아. 이런. 제가 찾던 치즈타르트집입니다. 지난 겨울 여행 때, 귀국길에 한 조각 사서 먹었다가 혀가 감격한 덕에 다음에도 반드시 먹겠다던 그 치즈타르트, 키노토야Kinotoya가 여기네요. 신나게 타르트도 치즈와 블루베리로 하나씩 구입합니다. 그것도 잽싸게 가방에 밀어 넣고, 이번에는 비에이센카를 찾습니다.

 

 

비에이센카는 몇 번 적은 적 있지만, 후라노 남쪽 비에이 지역의 선과選果, 즉 농협입니다. 가족여행 때도 한 번 방문했고, 그 뒤에도 몇 번 콩을 사간 적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도 콩 구입. 오랜만에 일본어를 쓰다보니, 팥인 아즈키까지는 기억했지만 붉은강낭콩이 일본어로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더랍니다. 빨간 콩을 요청해서 받은게, 저 긴토키. 긴토키 참 맛있습니다.

 

다행히 삿포로로 들어가는 열차는 좌석이 넉넉합니다. 자리잡고 앉아 콩 두 종의 사진을 찍습니다. 이렇게 중간중간 사진을 찍은 덕에, 돌아와서는 전체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그럴 기력도 없었고요. 역시, 여행 도중에 찍기를 잘했습니다. 흑흑.

 

 

 

썩은 미소를 짓는 듯한 아마존. 아마존은 한 번에 결제해도 상자가 따로따로 옵니다. 그리고 아마존 발송 물품이라 해도 별개 배송이 되는 일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번 배송도 상자 넷이 도착했습니다. 미리 메일로 부탁하긴 했지만 받으면서도 민망하더군요. 헛웃음이 나왔는데, 들고 나오는 직원들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얼굴이라 서로 머쓱했습니다. 핫핫핫.. 생각보다는 무겁지 않았으니, 결국에는 과대포장이었다는 겁니다.

 

 

일단 짐은 던져 놓고, 호텔 근처의 로손에 갑니다. 평소보다 수분 보충이 적었으니, 일단 커피부터 챙기자...고 하려 했더니 믹스가 하나도 없습니다. 커피는 잠 안올지도 모르니 카페인 없는 차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호텔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미 체력이 바닥나서 나가기가 귀찮네요.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갔더니 이것 저것 눈에 보이는대로 사게 됩니다. 괜찮아요. 충동구매라도 첫날이니까요.

그리고 이 사진에서 등장한 간식의 대부분은 실패였습니다. 오랜만에 탄산음료 마실까 하여 봤더니 환타는 희한한 맛만 보이더군요. 평소 마시는 건 데미소다 사과맛, 오란씨 파인애플맛 정도인데, 저런 괴식은 난감하더군요. 합성 향료 맛이 폴폴 올라와 입에 안 맞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마신 홋카이도 한정 삿포로 클래식. 음. 역시 입에 익숙한 맥주가 좋습니다. 지금 익숙한 맛은 제주백록담™이라,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냥 저냥한 맛입니다. 불가리아도 복숭아유산균 음료도 둘다 그냥 그랬습니다. 크흡.

 

 

 

 

맨 왼쪽의 스위스아미 나이프는 짐 개봉용입니다. 부탁받은 가운데의 눈썹칼을 빼고, 그 옆의 태공을 빼고, 그 외에는 전부 면세품입니다. 화장품과 수면양말과 크리스마스 상품으로 나왔던 생강빵라이언과, 만년달력. 저 만년달력의 부피가 어마어마합니다. 나중에는 겉 상자는 벗기고 왔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더군요.

생강빵라이언은 G 선물, 만년달력은 제 몫이고, 그 외에는 일상용품에 가깝습니다. 아차. 같이 구입한 튜브 목베개는 빼먹었네요.

 

 

 

잠시 짐 정리를 하는 사이, 쌓아둔 아마존 상자들은 눌렸습니다. 그도 그런게, 아래 상자 둘 중 하나는 거의 비어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과대포장. 그렇게 불러도 됩니다. 상자가 매우 가볍다 생각은 했지만, 뜯었더니 저렇게 들어 있습니다. 아니, 심지어 완충재도 안 넣고 저 자만 달랑 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부탁한 공구입니다. 신와シンワ의 곡자입니다. 곡척 단위의 자는 한국에서 구하면 상당히 비쌉니다. 일본 여행 다니는 초반에는 도큐핸즈 등에서 구입하려고 몇 번 시도했는데, 지금은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홀랑 호텔에 받아 둡니다. 신와 카탈로그는 지난 번에 홈페이지에서 찾아 아버지께 알려드리고, 그 뒤로는 아예 웹 카탈로그 보시고는 구입 물품을 결정하시더군요. 아마존 가격 확인하고, 요즘에는 종종 구입대행업체 통해서 구입하기도 하고요.

 

 

 

마키타의 전동톱도 아버지 주문품입니다. 부피가 제일 컸어요. 그 옆은 뭐더라. 하여간 전동 드라이버와 받침대가 깔린 저 판과, 태공 옆의 Kinki Kids CD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버지 물품입니다. CD 위에 있는 물품 두 개는 L의 몫입니다. L은 집에서 유일하게 쌍안경 보유자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엉덩이 탐정님의 공로로. 하하하하.

 

저 판이 뭔지는 나중에 사진찍어 올리겠습니다. 아직은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저 짐들을 차곡차곡 캐리어에 우겨넣습니다. 캐리어 위쪽으로 보이는, 청회색의 뭉치가 목베개입니다. 바람 불어 쓰는 거라 사진에는 둘둘 말려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캐리어도 확장시킨 상태였고, 나중에는 온갖 짐을 다 집어 넣다보니 중량초과가 발생한거죠. 그러니 여행의 캐리어가 아무리 크다 한들, 언젠가는 쓸지몰라짐까지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여행 때는 혹시 모른다며 이것저것 챙긴 짐들이 그야말로 짐덩이가 되었으니까요. 다음에는 좀 줄여봐야지.

답: 평가가 낮을만 합니다.

 

 

호텔 평가는 대개 자란을 보고 결정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란에 가입해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대부분의 예약도 여기서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여행의 그레이서리 삿포로 예약은 자란과 홈페이지를 비교하고는 홈페이지에서 했지만, 이번에는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서 자란에서 했습니다. 자란에 얼마 남아 있던 포인트도 써서 금액도 조금 낮췄습니다. 그래도 고오급 트윈룸에 조식 포함이라 가격이 높았습니다. 방 넓고 가구도 좋고 매트리스도 마음에 들었으니 불만은 없습니다. 이불도 얇고 가벼운데 더워서 혼났으니 더더욱.

(심지어는 난방 꺼놓고 자는데도 왜이리 더운게냐!)

 

자란에서 보이는 JR동일본 메츠 삿포로의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적인 평가는 좋습니다. 종합 평가가 4.5인데, 방이 4.7, 청결이 4.8이고요. 제일 낮은 건 요리입니다. 접객 및 서비스가 낮은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보고요. 이게 직원의 문제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플로어 접근의 문제가 아닐까 싶더군요. 그것도 그렇고 조식 때 직원의 무뚝뚝한 반응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거야 뭐. 그 직원 외에는 다 괜찮았습니다. 체크인할 때도, 체크아웃할 때도 문제 없었어요.

앞서 말한 접객과 서비스 점수 문제는 아주 간단합니다. 플로어가 2층에 있어요. 거기에 삿포로다보니 외기 차단을 위해 2중 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동선이 조금 나빠요. 그리고 숙소 가려면 2층에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것이 번거롭습니다. 도쿄에서 이런 숙소도 몇 번 만나긴 했지만 뭐, 거기는 도쿄고 여기는 삿포로니까요. 게다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번화가는 삿포로역 남쪽이라 역 북쪽에 위치한 것도 문제일 수 있습니다. 가격도 낮지는 않지요.

 

바꿔 말하면 그게 또 장점이기도 합니다. 방음이 잘되어 그런가, 도쿄에서는 종종 자다가도 차소리에 깨곤 했지만 여기서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오오오. 삿포로라 그런 걸까요. 겨울의 삿포로는 속도 낼 수 없는 곳이라 그런가!

 

 

엉뚱한 소리는 잠시 접어두고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조식 평가가 낮은 이유는 들어가 보고 알았습니다. 가짓수가 많지 않고, 기본적인 메뉴만 갖췄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평이 낮을 겁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일본 호텔 중 조식평가가 높은 곳을 몇 가봤습니다.

 

삿포로의 호텔 교한 삿포로, 2014년: https://esendial.tistory.com/5458

 

호텔 교한 삿포로에서의 식사

이지만 첫 사진은 내부 사진입니다. 첫 숙소는 하코다테였지만 그 이후 3박은 삿포로였습니다. 하코다테에서 오타루를 찍고 삿포로에서 체크인하고(2일차), 그 다음날은 비에이 다녀오고(3일차), 그 다음날은 삿포..

esendial.tistory.com

 

고베의 호텔 피에나, 2015년: https://esendial.tistory.com/5762

 

호텔 피에나 고베의 조식 사진

순서대로 올리려다가 조식 사진을 기대하시는 분이 많아 먼저 올려봅니다. 하지만 제 접시 사진만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조식 전체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줄서서 조용히 퍼담는데 사진 찍기..

esendial.tistory.com

 

호텔 피에나, 2016년: https://esendial.tistory.com/6496

 

고베, 호텔 피에나의 조식은 혼자보다 둘이 맛있다

고베에 있는 호텔 피에나는 조식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은 호텔 조식을 두고도 순위를 매기는 모양인데 이번에도 1등을 한 덕에 3년 연속 1등이라던가요. 2등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3등은 이전에 방문한 삿포로의..

esendial.tistory.com

 

그리고 교한 삿포로는 같은 여행 때 머무른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와 비교도 하게 되더랍니다.

하코다테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 2014: https://esendial.tistory.com/5462

 

하코다테, 헤이세이칸 시오사이테이의 식사들

순서대로라면 이게 훨씬 앞에 와야했는데, 위가 안 좋다보니 음식 사진을 보는 것도 고역이더라고요. 그래서 뒤늦게야 올립니다. 하하....; 한국어로는 참 쓰기도 어렵고 발음 표현하기도 안 좋습니다. 외국어 표..

esendial.tistory.com

 

최근에는 게을러서 이런 포스팅도 적지만 예전에는 매우 열심히 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도 내린 결론이었지요. 위에 올렸던 호텔 중 고베의 피에나가 그 당시 조식 1위, 교한 삿포로가 3위였습니다. 교한 삿포로에 가서 먹어보고는, 여기가 3위라면 1위가 어디인지 궁금하다 생각했다가 고베에도 다녀왔더랬지요. 그 때 코스가 어땠더라? 하여간 JR패스를 알뜰하게 썼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었지만, 호텔 조식 순위는 대체적으로 '조리가 뛰어난' 레스토랑을 따릅니다. 재료나 가짓수보다는 각 호텔 레스토랑에서 조식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가에 기준을 두는 겁니다. 아마도. 조식 순위 페이지나 관련 정보를 더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평가 높은 호텔을 몇 방문해보고, 맛있지만 평가는 낮았던 호텔을 몇 방문하니 그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요약하면, JR 동일본 호텔 메츠 삿포로의 조식은 맛있지만 조식 평가로 따지면 낮을만 합니다. 조식을 마주한 순간 맨 처음 든 생각이 '아, 여기 낮은 점수 받을만 하다'였으니까요.

 

1.종류가 적다

가짓수가 적으면 일단 점수가 낮습니다. 빵 종류도 많지 않고, 매우 간략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호텔 조식인지 의심이 될 정도....... 아니, 전체 사진은 안 찍었으니 생략합니다.

 

 

 

한 바퀴 돌고 가져온 조식. 한 번 더 가져오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위장장애가 있기도 했지만 딱 이거다 싶게 들고 오고 싶은 음식이 없었습니다. 태공 뒤쪽의 거무스름한 것은 검은카레, 콘 수프 뒤쪽으로 보이는 건 아마도 튀긴가지에 조림?이랑 감자떡입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나무그릇은 고기감자조림, 오른쪽은 치라시즈시입니다.

감자떡은 다른 곳에서도 본 적 있습니다. 어, 채다인님 트윗에서 소개되었더군요. 감자를 삶아서 으깨서 약간의 전분을 더하고 이걸 동글 납작하게 빚어 부칩니다. 그리고 거기에 간장소스를 더하면 끝. 감자전과는 만드는 법이 다르니 맛도 사뭇 다르나, 쫀득쫀득하니 맛있습니다. 이모모치, 그러니까 감자떡이라 부르지만 한국의 감자떡과는 다르죠. 한국에서는 감자녹말을 써서 투명한 피에 달달한 앙금을 넣어 쪄낸 것이 감자떡이니까요. 이건 감자옹심이지지미...와 비슷할지도요? 뇨끼와도 만드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삶은 것과 튀긴 것은 다릅니다.

 

저 치라시즈시는 호텔 조식에서는 거의 처음 보았습니다. 홋카이도 다른 호텔에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본적 없고요. 하여간 연어알과 연어살과 기타 등등이...... 매우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왜 내놓았는지 알만 하더라고요.

음료는 우유와 커피를 골랐습니다.

 

 

 

 

둘째날 아침은 새로운 메뉴를 발견합니다. 전날은 미처 못봤던 메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집어든게, 샐러드에 넣으라고 챙겨둔 망고와 파인애플. 거기에 스크램블에그와 소시지를 곁들입니다. 오늘은 감자떡이 없는 대신 감자튀김이 있네요. 넵. 튀김입니다. 그리고 돼지고기도 함께 가져옵니다. 어제 맛있었던 고기감자조림과 콘수프도 빼놓을 수 없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정도만 해도 약한 위장에는 충분히 과식입니다.

저 감자튀김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감자종이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밤고구마 비슷하게 파근파근 씹히는 감자더랍니다. 살짝 단맛이 돌고요. 작년 여행 때 그레이서리 삿포로에서 만났던 고구마맛 감자(!)처럼 아주 달달하진 않지만, 그와 비슷합니다. 크기를 봐서는 아마도 한 번 익혔다가, 거기에 두툼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크기에 속까지 익히기 어렵죠.

 

콘수프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지만 저렇게 맛있는 옥수수는 구하기 어렵습니다. 집에서 가끔 L의 간식인 옥수수 통조림을 얻어 먹는데, 그 질긴 껍질맛을 떠올리면 이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습니다. 아.. 왜이리 부드럽고 맛있나요. 역시 질 좋은 생크림을 듬뿍 넣는 것이 답인가!

 

그리고 고기감자조림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이거, 잘 만들어 보고 싶으니 올해는 열심히 노력할렵니다. 맛있는 감자조림을 위해 정진, 또 정진!

 

 

 

 

오늘은 감자떡 두 개, 그리고 달걀. 마음에 든 콘수프는 또 듬뿍, 거기에 고기감자조림과 요거트소스를 얹은 망고와 파인애플을 들고 옵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니, 커피우유 만들어 마시고 콘수프도 더 갖다 먹습니다. 크흡. 호텔 조식 뷔페의 묘미는 자기가 원하는 음식을 더 갖다 먹는데 있습니다. 한 상차림도 나쁘지 않지만 맛있는 걸 더 갖다 먹는 것이 좋지요.

 

 

 

 

아니, 왠지 복사해서 붙여 놓은 것 같지만 비교해보면 다 다릅니다?

 

이날은 죽에다 검은 카레를 올리고, 고기감자 듬뿍에 감자튀김, 스크램블에그, 콘수프를 곁들입니다. 이쯤되면 짐작하실 건데 맛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아니, 정말 맛있습니다. 달달한 스위트콘에, 짭짤한 간은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거기에 단맛이 도는 감자는 팍신팍신 잘 익혔고 당근마저도 단맛이 안까지 고루 배어 매우 좋습니다. 카레도 간간하지만 그 진한 맛이 소스처럼 다른 재료들과 어울립니다. 달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보들보들하고 익힌 정도도 매우 절묘해서 술술 넘어갑니다. 비리지도 않고 부드럽고 진한 달걀맛이.... 그렇습니다. 이건 홋카이도의 맛입니다!

 

그러니까 조식 맛있습니다. 맛있다고요. 하지만 맨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상처럼, 조식 점수를 높게 주긴 어렵습니다. 식재료가 우수하고 맛있게 조리했을뿐, 조리 솜씨가 높거나 다종다양하지는 않으니까요. 게다가 보면 아시겠지만 나흘 내내 빵은 한 조각도 안 집어왔습니다. 뭐, 약간만 마련해서 토스트에 구워먹는 빵은 그리 맛있어 보이지도 않고요. 아, 그러고 보니 디저트나 잼 종류도 전혀 손 안댔군요. 아니, 디저트도 없었고요.

 

 

 

하지만 홋카이도의 맛있는 디저트는 조금만 밖에 나가도 많습니다. 그러니 디저트가 없다는 건 문제 없습니다. 맛있는 커피도, 맛있는 디저트도 호텔 밖에서 실컷 먹을 수 있으니, 오히려 홋카이도의 우수한 재료를 써서 단순하지만 맛있게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거꾸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니 다음여행 때 숙소 결정하면서는, 여러모로 반대에 놓인 그레이서리 삿포로와 저울 양쪽에 놓고 고민 좀 하겠네요. 'ㅠ'

숙소 이름이 조금 많이 깁니다. 그리고 비슷한 이름의 호텔도 있어서 헷갈리기 좋고요. 이쪽은 JR동일본 호텔이고, 그쪽은 그냥 JR호텔이던가요. 하여간 삿포로 호텔 메츠로 검색하면 다른 호텔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구글도 헷갈리는 모양이지만, 삿포로 역 북쪽에 위치한 호텔입니다. 역과는 매우 가깝지만, 북쪽이라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저는 삿포로역 남쪽에 더 볼일이 많았으니까요. 심리적 거리가 좀 되더군요.

 

 

 

삿포로 역 북쪽출구에서 나와 짧은 계단을 내려가고, 거기서 횡단보도를 건너 로손방향으로 걸어가면 그 블럭 안에 있습니다. 삿포로역에서는 ESTA 북쪽에 해당하는데, 거기는 삿포로버스터미널이 자리잡고 있어서 바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건 한 번 시도했다 포기했습니다. 보통은 삿포로 역쪽의 여러 쇼핑 구역을 통과해 갑니다.

 

삿포로 여행 자체는 꽤 일찍 결정했던 터라, 숙소 고민은 더 길었습니다. 지난 번에도 잘 묵었던 삿포로 그레이서리를 가려고 했더니 예상보다는 가격이 조금 높았고, 그래서 비슷한 가격의 다른 숙소를 찾다가, 재개장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호텔이 있어 호기심이 들었던 겁니다. 거기에 트윈룸이 매우 마음에 들었거든요.

 

 

https://www.jalan.net/yad309608/photo/?screenId=UWW3001&yadNo=309608&contHideFlg=1&rootCd=7003&smlCd=010205&distCd=01#cate3

 

JR東日本ホテルメッツ札幌(2019年2月1日開業)の写真- 宿泊予約は<じゃらん>

じゃらんアワード2018「泊まってよかった宿大賞」受賞!/じゃらんならお得な期間限定プランや直前割引情報が満載。当日/直前のオンライン予約もOK。JR東日本ホテルメッツ札幌(2019年2月1日開業)の宿泊予約は国内最大級の旅行情報サイト<じゃらん>

www.jalan.net

 

저 링크의 저 욕실 풍경에 홀랑 반했습니다. 욕조와 샤워시설이 분리되었고, 거기에 변기와 세면대가 따로 있습니다. 단번에 마음에 들었지만 저게 프리미엄 트윈이더군요. 그냥 트윈도 아니고 프리미엄 트윈이랍니다.

가보고 알았지만, 프리미엄 트윈은 코너룸입니다. 창문이 북쪽과 동쪽의 양쪽으로 다 있습니다. 방도 다른 트윈에 비해 상당히 넓은 편이고요. 가격은 높았지만, 비싸게 주고서라도 가길 잘했습니다. 숙소에서 내내 굴러다녔으니 더더욱 그렇더라고요.

 

 

1층으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2층의 플로어, 로비에 도착합니다. 조식은 1층의 레스토랑에서 먹지만, 호텔은 반드시 2층의 플로어를 통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2층에서 내렸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나갑니다. 식사할 때만 1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요. 약간 번거롭지만 이런 호텔이 처음은 아닌지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숙소 들어가자마자의 풍경이었습니다. 발치에 놓인 큰 상자 두 개,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상자 하나는 아마존 배송상품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을 화물운송으로 언급했지만, 진짜 그랬습니다. 막판에 짐 부칠 때도 25.9kg이 나오는 덕에 기겁했습니다. 짐 빼서 간신히 24.9까지 만들어서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영광은 아버지의 공구에.... (하략)

 

물론 부피는 제 짐도 상당했습니다. 엉뚱한 곳에 꽂혀서 담보 상자를 샀거든요. 그건 다음에 공개하지요.

 

 

 

숙소에서 머무는 동안은 가구 위치를 잠시 바꿨습니다. 별건 아니고, 저쪽 창문 아래에 의자를 놓고, 테이블은 두 침대 사이에 두었습니다.

 

 

 

 

침대는 어차피 하나만 사용할 테니, 다른 쪽은 온갖 짐을 올렸습니다. 사진 촬영용으로 쓰기도 했고요. 사이에 테이블을 두면 자기 전에 안경 벗어두기도 좋고, 아이패드나 핸드폰 올리기도 좋습니다. 두 침대 사이에 USB 포트 두 개, 전원선 하나가 있어서 옆에 테이블 놓고 노트북 작업하기도 좋더군요. 덕분에 침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벽쪽 책상이 불편했던 탓도 있네요.

 

 

그리고 책상 의자와, 사진에는 안나오는 안락의자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 찾아뒀습니다. boconcept이라는 덴마크 회사 제품으로 가격이 매우 높았습니다. 일본 가격 확인하고 조용히 3년짜리 적금을 예약했습니다. 한 달에 10만원씩 하면 아마 구입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위쪽 의자가 사진 저편으로 보이는 테이블 옆 의자입니다. 일본 가격이지만 한국가격도 그 전후일 거라 생각하면 맞습니다. 한국웹에서 검색하니 모 TV프로그램 협찬이라는 말이 나와서 구입 의사가 싸하게 식긴 했습니다.

 

 

서랍을 열었더니 매우 다양한 형태의 충전선과, 거기에 전등도 있군요. 오오오오. 하지만 쓰진 않았. 왜냐면 매번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불끄고 자서 그렇습니다.

 

 

 

층이 높아서 혼자 놀기 매우 좋았습니다. 온종일 혼자 놀기 좋....

 

 

하지만 여기는 조식 평이 낮습니다. 자란 홈페이지 들어가면 조식 점수가 매우 낮은 편인데, 그 이야기는 라운지 이야기 포함해서 다음 글에 다뤄보지요.'ㅂ'

 

그러고 보니, 여행 마지막의 화물운송 사진 컷도 까맣게 잊었습니다. 핫핫핫. 기억 휘발되기 전에 적어보는 다음 여행 준비.

 

 

1.장거리 비행을 포기한 상황이라 마일리지는 그냥 일본 여행에 쓰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거의 굴러다니는 여행이었음에도, 돌아오는 비행이 길다 느꼈으니까요. 다음에 간다면 하와이 정도니 ... .. 모아서 하와이갈까요. 그럴까요.

 

2.일본여행 가서도 특별히 사와야 할 것은 없더랍니다. 물론 제 이번 여행 목표는 화물 운송이었으나, 꼭 사야는 것은 업무용품 외엔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 업무용품, 공구빼고는 특별히 꼭 사와야 한다는 것이 없었습니다. 사온 상품의 상당수는 또 G의 몫이었고요.

 

 

 

엊저녁 마중나온 G는 이만큼 갖고 갔습니다. 부탁받은 커피콩, 롯가테이의 호지차, 무인양품의 음료 믹스와 행주, 라이언 더 생강쿠키, Kinki Kids 신작 CD까지. 아. 유자 맛 녹차는 소분해서 나누기로 해서 사진에 없습니다. 아버지 몫은 ... 그래요, 수령한 날의 기록을 잡으면서 차근차근 올리겠습니다.

 

 

자, 이제 여행 설거지 들어갑니다. 카드값 이체준비하고, 알라딘 주문 넣어야지요.

 

어제의 사진입니다. 홋카이도 청사 정원에 발자국이 잔득 찍혔더군요. 연못에는 아마도 청둥오리인듯한 오리가 둥둥 떠다니고, 까마귀가 아닐까 싶은 새 발자국이 눈 위에 가득합니다.
...
만. 올해 삿포로는 눈이 없답니다. 한국도 작년보다 추위가 덜한데 여기는 거기에 눈도 없습니다. 방금 전 뉴스에서는 올해 삿포로는 평년보다 눈이 한참 덜왔다고, 평균이 51cm인데 올해는 겨우 9cm왔답니다. 한참 부족하죠. 눈이 덜 녹은 곳이 있긴 하지만 작년보다는 확실히 적습니다. 때때로 눈발이 날리지만 그래도 금방 녹고요. 삿포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비슷한가봅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 설국, 그러니까 니가타에 간 분이 있어 사진을 보니 거기도 눈이 없습니다. 심지어 지난 주에는 눈이 아니라 비가 왔다더군요.
삿포로 눈축제는 다음달 초라 아직 시간은 있지만, 지금 봐서는 다른 곳에서 눈을 퍼오거나 제설기를 써야할지도 모릅니다. 작년하고 비교되네요.

 

여행올 때는 숙소에 틀어박혀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겠다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그간 내내 침대에서 굴러 다녔습니다. 숙소 안은 매우 마음에 들었으니 다음에 소개하지요. 하지만 위치가 미묘합니다. 전 삿포로 역 남쪽이 돌아다니기 좋네요. 다음에는 아마도 작년에 갔던 그레이서리에 가지 않을까 싶고? 그래도 지금 쓰는 이 트윈룸은 예약하길 잘했습니다. 진짜, 호텔에서 내내 뒹굴거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크흑, 이 생활도 이제 곧 끝.....

내년에도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금 열심히 쌓아 놓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덧붙임.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니 제목이 왜 저런지 설명을 빼먹었네요. 오늘, 연말정산 서류 뽑는 날인데 깜박했습니다. 늦기 전에 해야지. 만약 접속 느리면 새벽에 일어나서 해야겠지요.

 

사진 편집하기도 번거로워서 그냥 적당히 크기 줄여 올려봅니다. 핫핫핫. 게으르면 이런 문제가.

 

어제 저녁에 상자들 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에 화물 운송이 있는 이유는 저 상자들을 보면 아실 겁니다. 저기 있는 물건 중 제 몫은, 전동공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받침대에 깔려 있는 폴딩상자뿐. 나머지는 다 위탁상품입니다. 위탁자가 아버지, G니 위탁이라기보다는 배송비를 여행선물로 가져가는 셈인가요. 하여간 아버지가 부탁한 전동 공구 두 종과 기타 공구들, G가 부탁한 몇몇 상품이 있습니다. 어머니 몫은 어제 구입한 비에이센카 콩 두 종류와 면세점에서 구입한 화장품이고요. 아니,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은 대부분 제 몫입니다. 특히 부피가 가장 큰 만년달력은 운반이 골치아프군요. 하하하.;ㅁ;

 

 

오늘은 가능하면 나가지 않고 버티려 했으나 스시에 홀려서 나갔다 왔습니다. 내일도, 작업을 위해서는 호텔에 처박혀 있기보다는 어디 스벅에라도 나가서 작업하는 쪽이 능률 좋아 보입.... 아니,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지요. 하하하하. 선물용으로 디카페인 음료 찾는 김에 설렁설렁 이노다커피에 가볼까 싶기도 하고요.

 

 

교통사고 후폭풍에 골머리가 아파서, 그냥 적금 통장 하나 날렸다 생각하고 무념무상의 경지로 갈 생각입니다. 어쩔 수 없네요. 운전 3년차의 사고라, 호되게 수업료 냈다고 생각할렵니다. 앞으로 낯선 길은 운전하기 싫겠다 싶고. 하하하하. 올해는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https://youtu.be/8lSbPWn_6R4

일단 위의 영상부터 보고 아래 글을 읽어주세요. 보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울 겁니다.

 

대한항공 타고 홀랑 날아왔는데 안전비디오가 이상하더라고요? 음악이 나오고, 거기에 영상이 나오는데, 왠 잘생긴 청년들이 나오더랍니다. 응? 으으으으응? 누구? 아니, 언제 이런 안전영상으로 바뀌었지? 분명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까지만 해도 보통의, 항공승무원이 나오는 지극히 공익적인 영상이었는데.

게다가 안내 중간중간 아예 노래도 부릅니다. 노래 가사는 분명 안전 관련 내용이지만... 영상에 홀려서 상대적으로 기억에 안남더군요. 그래도 영상의 집중도는 높습니다. 복장도 일부러 대한항공 유니폼 색을 넣어 만든 모양입니다. 그런 옷을 입고 예쁘게 춤추니 홀리죠. 눈이 절로 갑니다.

만. 이게 연령대 높은 분들께도 '안전교육영상'으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중요한 내용은 또박또박 이야기하지만 ... 영상 다 보고 나니 예뻤다-만 기억에 나네요. 흠흠흠. 이거 여성 아이돌 버전으로도 보고 싶다. 동일 내용과 동일 안무로 여성 아이돌 버전 만들면 안될까요?

 

 

 

현 위치는 삿포로 역 반경 100미터입니다. 이 시국에-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항공기 예약이 6월경이었고, 설마하니 이렇게까지 오래 갈 줄은 몰랐던 겁니다-는 핑계죠.-ㅁ-a 그래도 켕기는 것은 있는지라 가능한 돈을 덜 쓰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트위터에도 슬쩍 올렸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은 식이조절, 체력관리, 호텔에 처박혀 데이터 세트 기본 틀 구성 및 구축, 화물 운송입니다.

... 농담이 아니라 정말,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화물 운송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숙소로 미리 아마존 물품 여럿을 보내뒀는데, 상자 나오는 걸 보고는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아니, 이게 저렇게 상자가 많을리 없는데? 그건 둘째치고 왜이리 커?

 

결론은 과대포장이었습니다. 아무리 곡자 들어갈 박스가 없다고 하지만 가장 큰 박스에 자 하나만 달랑 넣어 보내면 과대 포장 소리 안 듣겠냐..... 캐리어에 짐 다 안 들어갈까 걱정하다가 뜯어보고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그래도 가장 큰 캐리어 확장해야하는 건 안 바뀝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짐 더 늘리지 말아야죠.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그런 겁니다. .. 그래도 책은 좀 사갈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같은 시기에 일본에 왔습니다. 아마 내일이 성인의 날이라 그런지 삿포로 역 여기저기에도 봄 느낌 물씬 나는 기모노를 입고 다니더군요. 서울과 비슷한 정도의 추위라, 오늘은 인천공항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덥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영하 7도~ 영하 1도의 온도입니다. 게다가 오늘 눈발도 제법 날리더군요. 항공기 운항에는 문제 없어 다행입니다.

 

내일부터는 본격 통조림 신세입니다. 부디 이번 여행의 목표대로 데이터 세트가 무사히 만들어 지기를. 내일의 나, 힘내라!

체력이 허락했다면 어제 올렸을 건데, 뻗어 있다가 오늘에야 정리해 올립니다.

 

카페쇼는 보통 11월 둘째 주쯤 열립니다. 다음해 날짜 공지도 빨리 이뤄지는 편이라 아예 미리 날짜를 빼둡니다. 메일링도 신청해두어서, 8월의 사전등록 기간도 놓치지 않았고요. 다만, 내년에는 G도 함께 등록해서 가볼 셈입니다. G는 카페쇼에 꽤 오랫동안 못갔으니까요. 매번 가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L과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찍을 때는 사람 많다고 생각하며 찍었는데, 찍고 보니 그리 많아 보이진 않네요. 오전 10시 15분 경의 사진입니다. 그 때쯤 코엑스에 도착해 사전등록자 입장권을 받아 들고 내려오다 찍었을 겁니다. 3층에서 사전등록 입장권을 수령하지만 거기서 바로 입장하면 한참 기다립니다. 줄 끝까지 가봤다가 너무 길어서 도로 1층으로 내려와, 1층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이쪽이 훨씬 입장 속도가 빠르더군요.

 

대신 커피가 아니라 차를 먼저 만납니다. 3층은 커피 용품과 커피 도구 등 커피 관련 상품들이고, 1층은 베이커리 외 차와 기타 등등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2층은 세미나가 있는 모양이군요.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이었나, 안내 현수막이 걸린걸 보았습니다.

 

카페쇼 방문 목적은 딱 하나. 관람입니다. 아니, 부가적인 목적이 있긴 했지요. 커피 필터가 다 떨어졌으니 사올 셈이었습니다. 다만 하리오용 필터는 가격이 적당한게 없어서 칼리타만 들고 왔습니다. 평소 쓰는 것은 메리타지만 칼리타 필터가 더 싸니까요.

 

 

 

왜 찍었나 생각해보니, 저 의자 때문에 그랬나봅니다. 1층에는 카페 가구를 모아 둔 곳도 여럿 보였습니다.

 

 

 

여기는 죽림다원. G에게 전화를 걸어 필요한 것이 없냐, 이전에 히비스커스차를 원하지 않았냐 물었더니 호지차를 사다달랍니다. 호지차는 주로 일본 회사에서 취급하니 나온 곳이 있을까 둘러봤는데 안보이더군요. 반쯤 포기하고 돌아다니다가 보성의 다원에서 만들었다는 호지차를 구입했습니다. 50g에 1.3만.

 

 

 

블루보틀 방문했을 때 개수대 등등을 보고 감탄했는데, 그런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도 따로 있습니다. 이건 아일랜드나 바 일체형 에스프레소 머신이라고 해야겠네요. 블루보틀에서 본 건 포트 세척 쪽이었지만, 이건 에스프레소 머신과 스팀머신도 합체했습니다.

 

 

 

에, 중간에 카페뮤제오를 발견하고 들어가서 기웃거리다가, 커피 필터를 잔뜩 사고는 G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폰타나 포트도 하나 구입합니다. 거기에 온두라스 커피콩도 한 팩. 커피는 살 생각 없었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다른 커피콩은 잘 안사니까요. 항상 즐기는 제품만 구입하는 보수적인 입맛이니 가끔은 일탈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국산 제품으로 더 저렴한 제품을 봅니다. 이것도 350ml인데 7천원. 폰타나는 1만원이었거든요. 어쨌건 필요한 걸 샀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다음에는 더 둘러보고 사야지요.

 

 

 

 

3층 돌아다니다가 재미있는 부스를 보았습니다. 특허를 받았다는 페도라 드립. 드립팩 비슷하지만 남성용 중절모인 페도라의 모양을 닮아 그리 이름 붙였나봅니다. 이름도 직관적이지요. 사용도 간편해보입니다.

 

 

카페쇼가 처음에는 서울 카페쇼만 있었던가 했는데 이제는 베이징과 베트남을 엮어 광고합니다. 도쿄는 아예 다른 쪽 주관인가요. 포스터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시리즈이기도 하고 색감도 멋지고, 각 국가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왠지 미세먼지가 연상되는군요. 하하.

 

 

 

이쪽은 U.F.O. 커피입니다. 커피 시음 겸 돌아다니다가 드립 커피와 라떼를 마셔봅니다.

 

 

 

재미있는 건 이 모니터입니다. 소니 제품인데, 모델명은 잊었지만 중남미쪽에서 발매되었다가 한참 전에 단종된 제품이라네요. 아.. 여기다가 팩맨이나 갤러그 돌리면 재미있겠..(...)

컨셉을 재미있게 잡아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쪽은 인텔리겐시아. 작년은 대강 돌아보고 말아서 못봤지만, 올해는 3층까지 거꾸로 올라가서 돌아다니다보니 이전과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외국인 셀러/바이어들이 많아요. 에티오피아나 케냐 등에서도 직접 출장을 온 모양입니다. 인텔리겐시아를 포함해 외국계 커피 회사들도 한국인 외의 직원을 보낸 모양입니다.

 

 

이건 커피 아로마 세트. 음. 저는 저기까지는 무리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마실 거예요.

 

 

 

 

시음했던 곳 중 하나입니다. rbh커피. 사실 드립 세트들이 예뻐서 잠시 멈췄다가 커피를 얻어 마셨지요.

 

 

 

여기는 Taylor 커피입니다. 다른 것보다, 저기 보이는 여행용 텀블러가 KINTO 제품이더군요. 지나가다가 눈에 들어와서 상표를 확인하니 하단에 킨토라고 나와서 잠시 멈췄습니다. 하지만 집에 안쓰는 텀블러가 어언 몇 개..... 얌전히 돌아섰습니다.

 

 

여기는 합정동에 있다는 BEAN PROJECT입니다. 왼쪽의 저 머그가 딱 쓰기 좋은데, 저 비슷한 모양이 뭔가 있는데 싶어 기억을 더듬어 보니 선데이 어피치와 용량이 비슷하겠더라고요. 그리하여 내려 놓았습니다. 지금 돌려쓰는 머그가 어언 몇 개더라...? 최근에 구입한(..) 알라딘 머그는 사진 올리지도 않았지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고, 체력도 떨어지는 상황이라 3층 동편 출입구로 나왔습니다. 근데 밖에도 부스가 많군요. 이쪽은 개별 카페들의 부스인가봅니다.

 

 

1층으로 내려가다보니 1층 동편 출입구 방면에도 카페쇼 관련 부스가 여럿 보입니다. 오른쪽은 시공사, 왼쪽은 .. 헐. 커피 라이브러리?

 

 

뭔가 하고 가봤더니 속초의 문우당서림(文友堂書林)입니다. 로고도 그렇고 신경써서 브랜드를 만들었군요.

 

 

 

커피 관련 책이 함께 나와 있습니다. 아는 책도, 모르는 책도 많네요.

 

 

여기 소개된 글귀들은 종이 봉투의 라벨 문구들입니다. 20종의 문구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책갈피로도 이용할 수 있는 태그를 종이 봉투에 스테이플러로 찍어 고정합니다. 종이봉투 자체는 문구가 전혀 없으니 재활용 하기도 훨씬 좋겠더군요.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옛날 옛적의 커피밀을 찍은 사진입니다. 호첸플로츠가 강탈한 할머니의 커피밀이 저기 전시되어 있네요. 하지만 앞쪽에 보이는 대형 커피밀은, 호첸플로츠가 아니면 사용하기 어렵겠습니다.

 

 

그리하여 이날의 쇼핑 목록 중 일부. 문우당서림에서는 연필을 구입했습니다. 세 자루 한 세트에 2천원이고, 필기감도 꽤 좋아서 덥석 물었습니다. 거기에 G의 호지차와 드립포트, 제 몫의 커피와 커피 필터까지. 그리하여 올해도 카페쇼를 만끽했습니다.

 

 

내년에는 잊지말고 G랑 L이랑 같이 가야지요.+ㅅ+

 

 

 

덧붙임.

 

물론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 봐서 그런 것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날, 코엑스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멀미를 좀 심하게 하더군요. 배고픈 상태이기도 했으나 다종 다양한 커피를 섞어 마신 것이 원인은 아닐지 의심중입니다.

안 올린 것이 맞나 아닌가 지금도 가물가물합니다. 하지만 안 올렸을 거라 굳게 믿고(...) 뒤늦게 방문기를 올려봅니다. 서일페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고, 역시 주말이 아니라 평일에 가야하는 곳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평일에 갔음에도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서일페의 준비물은 코믹마켓의 준비물과도 비슷합니다. 첫 번째는 체력, 두 번째는 시간, 세 번째는 카카오페이 혹은 카카오뱅크 송금입니다. 마지막이 매우 중요하고요. 현금이 없어도 카카오페이 결제가 되는 곳이 많습니다. 아니, 제가 카카오페이와 뱅크송금을 조금 헷갈리고는 있지만 하여간. 어쨌건 카카오페이 충전하면 요긴하게 잘 쓸 수 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맨 끝부터 돌았습니다. A부터 갈까 했는데, 맨 끝이 오히려 가깝더라고요. 그리고 그 쪽은 미술용품이 많아서 눈구경하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라이언 제품을 보고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돌아나오기도 하고요. 이런 캐릭터 상품은 수집형이 되기 쉽고, 그러면 보통은 서랍에 보관만하다가 고이 방출합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안사는게.(...)

 

 

 

 

 

뭐든 귀여운 건 좋습니다. 귀여운 토깽이는 더더욱 좋습니다.

나중에 찾으려고 해보니 사진에 찍힌 부스명과 실제 부스 이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있어서 기록으로 남기기에는 부적절하더군요. 다음에는 부스번호와 함께 찍어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몰라요...

 

 

 

귀엽기는 엽서들이 귀엽지만, 정작 구입할 때는 큰 그림이 좋더랍니다. 기왕이면 이보다 더 큰 것이었으면 좋았을 건데, 아쉽더라고요. 고양이가 등장하는 긴 그림이었습니다. 나중에 벽에다 장식하겠다며 잘 챙겨뒀지요.

 

 

 

근사하지요. 멋집니다. 십이지의 동물들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그림들. 저 호랑님의 웃음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토끼님은 어떻고요!

 

 

 

다음에는 카메라말고 그냥 아이폰으로 찍을까도 고민됩니다. 하지만 그러면 용량이 문제라. 사진만 백업해두고 치워둘까요.

 

 

 

이 샴고양이는 G가 매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귀여웠지요. 엽서말고 다른 것도 있었다면 덥석 집었을 건데, 아쉽게도 엽서와 코르크컵받침만 있었습니다.

 

 

 

한글을 모티브로 한 도안들입니다. 이 패턴들도 마음에 들더군요.

 

 

 

 

이쪽은 달.

 

 

핸드폰케이스를 구입했던 곳. 그리고 저 고양이와 책 읽는 소녀는 큰 걸개그림으로도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걸어둬야죠.

 

 

 

개보다는 고양이가 많습니다.

 

 

이것도 아마 귀엽다고 찍었을 거예요.

 

 

여기는 토끼.

 

 

 

이 부스.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 할아버님이셨는데, 그림이 진짜...... 다음에 기회되면 구입하고 싶더라고요. 공간만 되면 족자 하나 모셔가고 싶었습니다.

 

 

이 집도 일월도의 분위기를 재해석한 분위기입니다. 일전에 트위터에서 본 적 있는 그림이었지요. 고양이와 눈밭 그림을 덥석.

 

 

모든 가게의 사진을 다 찍은 건 아니고, 마음에 드는 곳만 골라 찍었습니다. 그리고 위의 전리품은 G의 몫.

 

 

 

G가 전체 구입 물건들 중 가장 마음에 들어한 것은 이 열쇠고리입니다. 전시품을 마지막으로 구입해 들고 왔거든요. 제목이 아침식사였나, 토스트였나, 샌드위치였나. 달걀프라이만 봐도 짐작될겁니다.

 

 

 

이쪽이 제 것. 취향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고양이와 동양풍, 아니면 정물화에 가까운 그림들.

 

 

사신도 중에서는 역시 백호님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아... 저 꼬리 한 번 만져보고 싶어라!

 

 

 

 

이 흉배도 매우 귀엽습니다. 쓸 곳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OTL

 

 

 

아예 책가도 족자도 하나 샀지요. 어차피 집에서 안 쓴다면 주변에 선물로 줘도 됩니다.

 

 

 

서일페 매장 내에서의 카카오페이 결제는 장단점을 고루 갖췄습니다. 장점은 결제가 손쉽다는 것이고, 단점은 결제가 손쉽다는 겁니다. 전자는 결제용이성을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충동구매성을 가리킵니다. 후자 참 무섭죠. 마구 구입하다보니 순식간에 내가 얼마 썼는지도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마구 사들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결제가 편하니 현금 따로 뽑을 필요도 없고, 계좌이체 때의 오류 문제도 생각 안해도 되니 편하고요.

 

겨울 서일페도 아마 다녀올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카카오페이도 적절히 제어해서 써야겠네요.

https://www.fashion-press.net/news/52052



파레스호텔 도쿄의 '일본차애프터눈티'세트랍니다.



쌓아 놓는 스타일로 즐기는 일본차 스위츠 & 세이버리.

파레스호텔도쿄에서는 일본차를 즐기는 가을을 테마로 하여 일본차 애프터눈 티를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간한정으로 제공. 이번의 애프터눈 티는 1854년 창업한 노포에서 시작한 일본차전문점 일본끽차차엽 스게츠도(아마도;)와 콜라보레이션. 향미 높은 오리지널 블렌드를 다수 보유한 같은 점포의 차를 사용한 스위츠와 세이보리를 쌓는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계속해 3단을 쌓은 5종류의 유기농찻입을 사용한 스위츠와 세이보리다. 호지차와 센차 등 유기농찻입의 부드러운 맛이 살아 있는 풍부한 풍미의 판나코타나 티라미수, 크렘브륄레 등 스위츠, 유기농말차블렌드의 샌드위치나 가을의 미각을 듬뿍 사용한 밤밥을 시작으로 하는 세이보리. 여기에 차를 페어링한 맛이 .... (하략)



하략 부분은 해석하려면 사전 뒤져야 해서 패스. 그리하여 넘어가는데, 사진이 멋집니다.




이것도 3단티세트지만 그 3단이 애프터눈티세트의 3단이 아닙니다. 이런 티세트도 멋지네요. 보고 있노라니 저 3단 찬합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 하기야 주문해서 한국버전으로 만들어도 되겠지요...? 이게 밖에 나가 피크닉티타임 즐기기에는 더 잘어울릴겁니다. 요즘처럼 더울 때는 무리지만.



가보고 싶지만 그 사이에 일본 여행은 무리입니다. 엔화가 영 좋지 않은 곳을 스쳤어요.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19년 서울카페쇼 사전등록이 8월 1일부터 열렸습니다. 메일링 등록을 해서 바로 알았지만 넋이 나가 있었으니 이제야 확인을.


http://www.cafeshow.com/kor/visitor/visitor_guide.asp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지만 앞의 이틀은 비지니스 데이고 뒤의 이틀이 일반입장입니다. 바이어 등록을 하면 평일 방문이 가능하겠지만 일반인 관람은 주말만 가능하네요. 작년에는 체력이 확 떨어져 간신히 1층만 돌고 말았더랍니다. 입장 순서는 어디든 상관없지만 뭐.. 아. 그 때 제대로 안 돌았던 또 다른 이유는 카페뮤제오의 불참과 커피과다로 인한 카페인과민증세였습니다. 맨 마지막 홀은 차 종류가 있었고 또 모슈 죽통 구매가 주 목적이었으니 그것만 해결하면 문제 없었지요.



11월 첫 주의 체력은 지금의 제가 알바 아니니 일단 신청합니다.

실시간 여행기는 트위터 링크로 남겨둡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152332654517166080

 

Kirnan on Twitter

“그래도 확실히 사람이 줄은 듯. 직장 동료들에게 '우동 먹으러가?' 라고 놀림받은 여행 시작. 목표는 도착후 공개합니다. -ㅁ- #도쿄”

twitter.com

 

여행가기 전,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왜 당일치기로 가냐며 비행기값이 아깝다더군요. 전 숙박비가 더 아까웠습니다. 토요일 숙박비는 평일보다 더 비싸니까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이날도 어김없이 여행 수첩을 챙겨갑니다.

 

김포-하네다로 갈 때는 리무진 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얌전히 일반 버스를 탑니다. 지하철은 새벽 첫차 타도 늦으니 생각도 못하고요.

 

 

 

당일치기는 몇 번 해봤지만 스마트폰 들고는 처음이라 로밍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따져봐도 제대로 이용하려면 하루 11000원의 요금제로 가야합니다. 카카오톡만 이용 가능한 요금제도 있지만 구글지도와 트위터를 원활하게 쓰려면 데이터무제한이 좋습니다. 조금 고민하다가 평소 쓰던 대로 와이파이 도시락을 예약합니다. 단, 여기는 하루 이용이 불가능하니 이틀로 예약합니다. 어차피 귀국편이 10시 넘어 도착이라 그 때면 반납 카운터도 문을 닫습니다. 그러니 반납함 이용하는 것은 같고, 또 이틀로 예약해도 데이터 무제한 1일보다는 쌉니다. 로밍하면 스마트폰은 테더링을 걸어야 해서 배터리 소모가 빠릅니다. 모뎀으로 아이패드와 스마트폰 둘 다 쓰는 쪽이 낫습니다. 아이패드는 전자책리더기, 스마트폰은 지도 담당입니다.

 

 

 

커피를 마실까 고민했는데 없습니다. 어헉. 카페 들어가려고 보니 카페라떼 한 잔이 5천원을 훌쩍 넘깁니다. 믹스라도 한 봉 들고 올걸 그랬다고 후회하며 헤롱댑니다. 그 주는 이모저모 기 빨릴 일이 많았고, 이날도 피로가 머리끝까지 닿아서 항공기 탑승 대기하는 동안 졸았습니다.

 

 

 

하루동안에 받은 기내식. 오갈 때 모두 다 고기입니다. 기내식은 대체적으로 간간하기에 적당히 골라 먹었습니다. 불고기가 닭고기보다는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어느 쪽이건 커피는 필수입니다. 이제는 커피 카페인 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되었..... 아. 잊지말고 오늘 커피콩 주문해야죠.

 

 

 

 

 

여름은 여름이라 하네다 공항에도 해바라기가 있습니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귀국할 때 보니 국제선 3층에도 해바라기를 잔뜩 심어 놓았습니다. 일본의 여름은 해바라기군요. 한국은 뭘까...? 에어컨?

 

이날은 착륙 후 도착하기까지 최단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11시 10분 경에 착륙했고, 12분에 입국장, 세관까지 통과해서 1층 로비에 나온 것이 11시 18분.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부친 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냥코게리온. 시부야 하치코 출구로 나오자 이런 게 보였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한 날씨라 우산을 쓸까 말까 고민만 하다 그냥 걸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커서 둥실둥실 떠다녔습니다.

 

 

 

 

 

관람 종료. 다음에 열릴 무하전은 유화가 많기를 기대해봅니다. 유화가 더 취향입니다. 포스터는 웬만큼 다 봤어요. 원래도 포스터계통보다는 유화나 아크릴화가 더 취향입니다.

 

 

체력이 딸린 상황에서 전시회도 만족스럽지 않으니 기력마저 떨어집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침은 기내식으로 대신했고 점심은 아직 안 먹었지요. 전시회 감상 종료가 1시 넘어서였고, 커피도 부족했으니 허우적댈만 합니다. 공항에서 나올 때부터 멀리 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으니 시부야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찾아갑니다. 몇 군데 미리 찍어 놓고 그 중에서 몸 상태 봐가며 골랐습니다.

 

 

그래서 방문한 차테이 하토우. 맛은 무난합니다. 재방문 생각은 없습니다. 체력만 되었다면, 우에노를 갔을 겁니다. 그쪽은 다음 방문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지요.

 

 

 

차테이 하토우는 끽다점, 킷사텐 답게 함께 나이 먹은 여러 커피잔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더치커피도 있더군요.

 

 

도쿄역 들렀다가 도쿄바나나를 사들고는 다시 공항으로 향합니다. 목표는 달성했으니 미련은 없습니다. 이제는 체력을 보할 시간입니다. .. 결국은 실패했지만.

 

 

 

복숭아타르트와 복숭아프라푸치노. 여름은 여름이나 딱 거기까지. 복숭아타르트는 역시 카페 이미가 좋습니다. 이미의 행복도 이미 나왔을 건데, 언제 한 번 가볼까요.

 

위의 스타벅스는 하네다공항 국내선에 있습니다. 국내선이 국제선보다는 훨씬 더 매장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아예 국제선이 아니라 국내선 역에 내렸거든요.

 

 

 

 

그리고 홋카이도 전을 하더라고요. 고민하다가 아예 발도 안 들였습니다. 홋카이도는 채소가 맛있고 여름은 채소가 맛있을 시기입니다. 하지만 채소류는 들고 들어갈 수 없으니까요. 구입할 수 없다면 보지 않는 것이 마음의 빚을 덜어내는 겁니다. 홋카이도, 우리, 다음에 만나요.

 

 

국내선에 있는 쪽이 아뮤플라자던가. 그 5층에 공항뷰의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당연하지만 창가는 사람으로 만석이라, 적당히 자리잡고 앉아 쉬었습니다. 여행기 정리하고, 트위터 좀 하고. 그러다가 다시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1층으로 내려가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됩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어차피 체크인 끝냈고 항공권도 모바일로 받았으니 더 시간끌 필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바로 출국수속. 짐 부칠 것도 없으니 홀랑 몸만 들어옵니다. 아. 진짜 편해요....

 

 

 

국제선도 식당이 늘었나, 아니면 다른 공항들이랑 헷갈리는 건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습니다. 스테이크와 햄버거와 츠케멘, 우동 등등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튀김을 선택합니다. 배가 그렇게 고프지는 않고, 많이 먹었다가는 위장장애가 도질 모양이라 튀김덮밥을 주문했습니다. 밥은 남겨도 되니까요.

 

 

 

위는 P330, 아래는 XR. 진짜 카메라 빼고 스마트폰만 들고 다닐까요. 그래도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D90이 대기중이니, 조금 더 고민해보렵니다.

 

 

 

최종 전리품. 하네다공항에서 구입한 하나코 하와이편과 전시회 도록. 그리고 도쿄바나나 기본 맛과 커피우유맛, 그리고 도쿄바나나치즈케이크. 회색 상자는 프레스 버터 샌드라고, 도쿄역 지하에서 가장 인기많은 간식입니다. 이건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찍어온 사진이 많지 않아서 이야기는 이걸로 끝! 남은 사진이라고 해봐야 저 과자 이야기네요.

사진 및 정보 출처: 호텔 무지(Muji) 긴자 홈페이지

https://hotel.muji.com/ginza/ja

 

MUJI HOTEL GINZA

東京、銀座に無印良品を体感していただける旅の宿「MUJI HOTEL GINZA」ができました。

hotel.muji.com

 

아래의 모든 사진들은 위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정보 역시 위의 사이트 참조. 나중에 정보 찾기 쉬우라고 블로그에 정리해서 감상 남깁니다. 방 크기에 따라서 다양하게 무인양품=무지의 제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참고로 보기 좋습니다. 가보고 싶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못갔습니다. 어흑.;ㅂ;

 

MUJI HOTEL, 무지 호텔은 중국과 일본에만 있으며, 일본의 무지 호텔은 긴자에 있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긴자는 숙박비가 매우 높습니다. 싱글은 드물며 대개 더블 이상입니다. 그렇다보니 방 크기와 배치, 숙박인원도 매우 다양하며 가격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비쌉니다.

방 종류는 Type A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I. 빠지는 알파벳 없이 다 있으니 9종이나 됩니다. 평면도 보면 매우 희한하기도 하고요. 실제 방 배치도가 매우 궁금합니다.

 

아래는 각 방별 사진입니다. 단체로 크기 줄이다보니 아래 로고가 들어갔습니다. 하하하하;

 

Type A.

 

 

8개의 객실이 있습니다. 2명까지 숙박 가능하다지만 14-15평방미터니, 일반적인 비즈니스 호텔 싱글룸을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소품들은 당연히 다 무지입니다. 어떻게 보면 무지의 소품들을 실제 사용해볼 수 있는 컨셉의 호텔로 생각해도, 아주 틀리진 않을 겁니다. 무지 홈의 호텔 버전, 무지로 어떻게까지 집을 꾸밀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공간이지요. 그래서 실물이 더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도 보여줍니다. 원룸도 이렇게 꾸밀 수 있구나 하고요. 물론 호텔인만큼 침실이 중심입니다.

 

 

 

 

Type B.

 

20평방미터에 더블베드입니다. B 타입은 1~2명 숙박 가능하고 4개 객실이 있답니다.

 

 

 

샤워부스만 있고 욕조는 없지요. 그래도 무지 제품으로 꽉꽉 채워놨습니다.

 

 

 

이 그림은 누가 그렸을까요. 보면 볼 수록 귀엽습니다.

 

 

 

 

Type C.

 

24~25평방미터, 마찬가지로 더블룸입니다. 44개 객실이 있고 2명까지 숙박 가능합니다. 방이 넓어지니 소파도 들어갑니다.

 

 

C타입은 평면도가 둘입니다. 왼쪽 방은 B타입과 비슷하고 위의 사진대로의 방은 오른쪽이군요. 오른쪽은 책상이 ㅊ가되었고 세면대가 복도로 나와 있습니다. 양쪽의 장단점이 있겠네요.

 

 

 

 

Type D.

 

34~35평방미터의 트윈룸입니다. 정원은 3명까지이고 12개의 객실이 있다는군요.

 

 

 

 

하단 오른쪽 가운데로 보이는 것은 아마도 CD플레이어겠지요. 작은 책상과 의자도 사용감이 참 궁금한데 말입니다. 여기는 방이 넓어서 욕조도 따로 있군요.

 

 

 

 

공간이 넓으니 비용도 올라갑니다. 거기에 출입구 들어오자마자 바로 옷을 벗어 걸고 욕실에 들어가 손을 씻을 수 있겠네요. 샤워부스도 별도, 욕조도 별도, 세면대도 떨어져 있으니 각각 쓸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따로 있네요.

 

 

Type E.

 

36~37평방미터, 트윈룸입니다. 3명까지 묵을 수 있고 객실 수는 단 넷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 침대가 낮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좌식이로군요. 오오오옷. 침대가 낮으니 아이와 함께 묵기 좋습니다. 꼬마가 있으면 트윈 침대를 붙여서 같이 쓰거나 하니까요.

 

 

 

왼쪽의 저 테이블 한 번 써보고 싶습니다. 오른쪽의 사진은, 아마도 다다미방이라는 걸 강조하려나봅니다.

 

 

 

방이 매우 길지요. 욕실과 화장실, 세면대가 별도입니다. 욕실은 아마 세면대 공간과 유리문으로 나뉘었을 겁니다.

 

 

 

Type F.

 

36평방미터. 비슷해 보이지만 이쪽은 할리우드 트윈입니다. 침대가 더 넓다는 의미고요. 객실이 딱 하나 있습니다.

 

 

 

구도자의 방....(아님)

복도가 길게 펼쳐지고 그 가장 안쪽에 침실이 있으니 이것도 나름 재미있네요. 복도 길이가 얼마나 되려나...? 얼핏 보면 DK가 따로 있고 좌식공간은 LB, 거실과 침실을 합쳐 놓은 것 같습니다.

 

 

 

Type G. 

 

25평방미터로 도로 방이 작아졌지만 공간은 더 넓게 쓸 수 있습니다. 2층 침대거든요. 객실 수는 4개, 최대 3명까지 머물 수 있습니다. 단, 3명이면 添い寝고 별도 요금이 붙는다니까 아마도 엑스트라 베드-조립식 침대를 넣어주나 봅니다. 아니면 위층에 침구를 하나 더 붙여 준다거나?

 

 

그리고 제가 제일 들어가보고 싶은 방입니다. 2층 침대의 로망...!

 

 

Type H.

 

27평방미터. 이것도 객실이 딱 하나입니다. 침대는 더블, 그리고 유니버설 타입이랍니다. .. 근데 유니버설 타입이 뭐였지?;

 

 

 

 

공간이 넓습니다. 소파도 따로 있고요. 아니, 넓어 보이는 겁니다.

 

 

Type I.

 

 

그리고 여긴 52평방미터. 가장 큽니다. 트윈룸으로 방 수는 역시 하나. 4명까지 숙박이 가능하지만 3명 이상인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添い寝라고 하니 엑스트라 베드 추가인가봅니다.

앞서의 방들이 원룸 느낌이었다면 이쪽은 조금 더 집 같습니다. 아니, 생활 가구는 없이 소파만 늘어났으니 다른가요.

 

 


방이 넓으니 책상공간도 따로 있고, 서재도 있습니다. 물론 서재라기에는 빈약합니다만. 장기 투숙객들에게 좋지 않을까 슬쩍 생각해봅니다. 샤워부스는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욕조와 한 공간에 있습니다. 아마도 세면대 쪽이 건식욕실, 안쪽이 습식욕실이겠지요. 아래 구조도를 보면 화장실과는 완전히 분리되었고요.

 

 

출입문을 들어온 뒤에 여분의 공간이 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공간이 확연히 분리되었네요.

 

 

 

 

이모저모 공간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정리하며 올리다보니 무지하우스보다는 단촐하지만 여러 제품을 이용하기에는 괜찮겠다 싶네요. 빈백이 딱 한 곳에만 있어서 아쉽고, 제가 들어가보고 싶은 G타입은 달랑 4실만 있어서 예약이 쉽지 않아 또 아쉽습니다. 기회가 되면 도전해 보렵니다. 물론 여유자금부터 만들어 놓고요. 예약금은 ... 직접 확인해보세요. 하하하.

 

 

 

 

 

덧붙임.

이름 때문에 무지 호텔은 쓸 때마다 어딘가에서 무지와 콘이 튀어나올 것 같은 망상이. 기왕이면 무지와 콘 대형 인형 들고 가서 뉘어 놓고 사진 찍어보고 싶군요. 크기 때문에 무리지만.

타베로그 검색하면서 알았지만, 노포-오래된 커피점은 카페보다는 커피전문점으로 찾는 것이 빠릅니다. 스타벅스는 카페지만 커피전문점으로 분류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직접적으로 비교하진 않았지만 노포 커피점, 킷사텐(喫茶店), 끽다점은 커피전문점으로 찾는 것이 낫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 또 하나는 괜찮은 커피 마시기였습니다. 맛있는 커피가 확 땡기더라니, 전날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아침에 공항에서도 약먹은 병아리처럼 시름시름 앓고(?) 있었던 터라 원래 가려던 곳은 포기했습니다. 시부야에서 우에노까지 반바퀴 돌아서, 거기서도 꽤 걸어 찾아갈 체력이 안되더라고요. 그냥 얌전히 시부야에 있다는 다른 지점을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원래 방문하려 했던 기타야마 커피점의 타베로그 평점이 낮은 이유가 서비스 때문이랍니다. 사진 촬영 금지에 대체적으로 무뚝뚝한 분위기라서 맛에 비해 평점이 낮은 거라고요. 맨 처음 방문 한 뒤 M님께 슬쩍 얻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차테이 하토우를 방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茶亭 羽當라고 한자로 씁니다.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구글맵이 있으니까요. 분카무라에서 전시회 관람을 하고 도록을 구입한 뒤, 걸어서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분카무라는 하치코 출구에서 109를 왼쪽에 끼고 걸어가는 곳이고, 차테이 하토우는 거기서 다시 시부야 역으로 내려와 츠타야 스벅을 왼쪽으로 두고 걷습니다. 걸어서 대략 15분. 중간중간 신호등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것만 아니면 걸어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습니다.

 

 

 

오르막 골목 안쪽으로 위치가 표시되어서 올라가다보니 왼쪽으로 가게가 있습니다.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아니니 두리번 거리며 잘 살펴야 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나무문이 커피점 입구입니다. 카페가 아니라 이런 곳은 커피점이라 부르고 싶습니다.'ㅂ'

 

 

 

 

시간은 대략 12시 반? 토요일 그 시간이면 다들 점심먹으러 가지 않나요. 사람이 꽉 차있습니다. 메뉴판 받아들고 고민하다가 다른 커피점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만델링이 있길래 덥석 고릅니다. 거기에 치즈케이크도 함께. 단호박푸딩은 주문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이번 여행은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먹는 것도 양이 적습니다. 체하거나 소화불량이 되지 않도록 위의 상태를 봐가며 조절하는 것이 어렵진 않더군요.

 

맛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커피도 살짝 산미가 도는 향이 올라오지만 맛은 쌉쌀합니다. 풍부한 향이긴 하나, 제 취향의 만델링보다는 덜 진합니다. .. 하기야 사약과도 같은 커피를 제조하는 것이 습관인지라 그런지도요. 어쨌건 물타서 마시지 않아도 홀랑홀랑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진하기입니다. 거기에 치즈케이크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베이크드 치즈케이크가 커피와 매우 잘 어울립니다. 잘 골랐어요.

 

 

 

 

킷사텐 답게 안쪽 벽면에는 여러 커피잔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오래된 도구도 보이는군요. 더치커피메이커. 콜드브루하고는 조금 느낌이 다릅니다. 더치커피를 처음으로 마신 것도 신주쿠의 킷사텐에서였으니. 같이 있었던 친구 KY가 떠오르네요. 그 아해 잘 살아 있나..... (...)

 

 

맨 앞머리로 돌아가서. 여기 커피를 마시니 기타야마 커피점의 별점이 서비스 때문에 낮다는 것도 납득이 됩니다. 타베로그에서의 별점은 차테이 하토우가 더 높습니다. 소숫점 차이라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서 나름 기대하고 갔는데, 제 입에는 기타야마 커피점이 더 맛있습니다. 분위기도 그렇고요. 기타야마 커피점은 '커피전문점'에 강세를 두었고 차테이 하토우는 거기에 킷사텐을 더한 느낌이 강합니다. 일본의 킷사텐, 커피전문점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할만 합니다. 물론 그런 쪽으로 유명한 가게는 긴자의 카페 드 람부르도 있지만, 긴자와 시부야는 멀죠. 신주쿠 쪽에서 돌아다닌다면 이쪽이 훨씬 가보기 좋습니다. 기왕 가는김에 근처의 '카페', 스트리머커피컴퍼니에 들러 라떼 한 잔 마시며 지금의 커피문화와 옛 커피문화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분야나 방향이 다르지만 둘 다 커피를 다루니까요. 지향점은 맛있는 커피와 문화라는 점에서 같지만 방향은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다음에 도쿄 가면 기타야마 커피점 갈거예요.......

지난 토요일, 당일치기로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여행 가기전 올 여름휴가 계획 이야기하다 당일치기 전시회 관람 일정이 있다 하자, 동료들이 '우동 먹으러 일본 여행 간다는 사람 같아!'라고 웃더라고요. 저야 우동이 아니라 커피 마시러 일본 가는 사람입니다만. 커피하고 케이크가 일본 여행의 최우선 목표입니다.

 

분위기 안 좋은 상태에서 가다보니 소비는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당일치기였기 때문에 숙박비고 뭐고 전혀 없고, 가기 전에 생각한 건 괜찮은 커피전문점 한 곳 다녀오겠다는 것뿐이었습니다. 여행 얼마 전에는 왕복 5시간 넘는 출장과 뒤이은 이동 때문에 체력이 확 떨어져, 원래 가려던 기타야마 커피점은 포기하고 전시회장에서 걸어갈 수 있는 다른 커피점을 다녀왔습니다.

 

 

간략 후기만 적는 것은 저보다 먼저 여행 가실 분들에게 정보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7월 중순부터 시작한 전시회과 9월 중순 경에 끝나기 때문에 저처럼 당일치기든 뭐든 전시회 보러 가실 분들이 있을 겁니다. 앞서 무하의 슬라브서사시 전시회는 두 번 가고 싶다고 울부짖을 정도로 좋았지만, 그 때문인지 이번 전시회는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전시회 소식은 트위터에서 접했습니다.

https://bijutsutecho.com/magazine/news/exhibition/18937

 

250点を超える充実のラインナップ。ミュシャの没後80年を記念する展覧会「みんなのミュシャ」展が渋谷で開催|MAGAZINE

2019年はアルフォンス・ミュシャの没後80年となる節目の年。これに際して、東京・渋谷のBunkamuraザ・ミュージアムで、時代を超えて愛されるミュシャの秘密を紐解く展覧会「み…

bijutsutecho.com

올해가 알폰스 무하(뮈샤)의 사후 80년인줄 몰랐습니다. 하여간 도쿄 시부야의 분카무라 더 뮤지엄Bunkamura the musium에서 알폰스 무하의 그림과, 무하의 영향을 받은 만화가들을 다룬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구체적인 전시회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みんなのミュシャ ミュシャからマンガへ  ―― 線の魔術
会期:2019年7月13日~9月29日
会場:Bunkamura ザ・ミュージアム(渋谷・東急本店横)
住所:東京都渋谷区道玄坂2-24-1
電話番号:03-5777-8600
開館時間:10:00~18:00(金土〜21:00) ※入館は閉館の30分前まで
休館日:7月16日、7月30日、9月10日
料金:一般 1600円 / 大学・高校生 1000円 / 中学生以下 700円


모두의 무하 : 무하에서 만화에 - 선의 마술
기간:2019.7.13.~9.29
장소:분카무라 더 뮤지엄(시부야 도큐본점옆)
주소 : 京都渋谷区道玄坂2-24-1
전화번호:03-5777-8600
개관시간:10:00~18:00(금, 토~21:00) ※입장은 폐관 30분 전까지.
휴관:7.16, 7.30, 9.10
입장료:일반 1600円 / 대학생, 고등학생 1000円 / 중학생이하 700円



 

분카무라의 위치는 대강 알고 있습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시부야의 빵집 비론Viron 근처이기도 하고, 예전에 종종 다녔던 시부야의 대형 서점인 Book First 근처이기도 합니다. 직접 방문한 적은 없지만 위치는 압니다. 찾기는 상당히 쉬웠으나.... 들어 가보니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하기야 토요일이니까요. 다들 줄 서서 조용히 둘러보는 분위기인데, 보는 속도가 빠른 저는 답답하더랍니다. 제가 관람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지만, 평소 제 속도였다면 더 빨랐을 겁니다. 마음에 드는 것과 아닌 것의 편차가 컸습니다.

 

 

(지하1층의 분카무라 더 뮤지엄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 포스터)

 

 

전시회는 알폰스 무하의 이력을 소개하고 여러 사진자료와 그걸 바탕으로 한 스케치, 그리고 여러 포스터를 보여줍니다. 다만 천장이 낮은 편이고 좁다고 느낍니다. 지금 생각하면 한가람미술관과 크게 차이나지 않나봅니다. 예전에 무하 전시회를 한가람미술관에서 보고는 두 번 다시 거기서 하는 전시회는 안가는데 말입니다.... 제 취향은 국립중앙박물관쪽이더군요. 그림 자체보다는 기물이 취향이라 그럴 겁니다. 이전의 The Beautiful - 탐미주의 전시회 때도 모리 미술관과 미츠비시이치고칸미술관을 비교해보고는 박물이 많은 후자를 더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 근데 지금 보니 이거 미츠비시야...OTL

 

 

(전시회 출구 쪽의 대형 포스터)

 

 

어쨌건. 포스터도 많이 나왔지만 무하재단에서 공개하는 포스터 색감과 실물의 색감, 화집의 색감은 서로 다릅니다. 이전에도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포스터쪽은 그냥 지나쳤고, 몇 점 안되는 유화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못 들어올 전시라고 생각했고요. 아니, 지난번 대규모 무하 전시회 때 아예 만화와의 연계를 포인트로 잡은 건 한국이었지요. 한국이 먼저 무하와, 무하의 영향을 받은 (만화)작가들을 소개했더랬지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일본 전시가 뒷북인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1.이미 많이 봤다.

무하 전시회는 이번이 세 번째? 아마 그럴 겁니다. 처음에는 멋졌지만 지금은, 그냥 그렇습니다. 포스터보다는 사진이나 유화쪽이 훨씬 더 취향입니다. 거기에 그 당시 분위기인지 여성 나체와 누드화가 많다는 것도 취향은 아니더랍니다. 아, 그래도 포스터에서 그런 분위기가 묻어나는 건 아닙니다. 사진이건 그림이건 모두 다 철저하게 피사체예요. 사진의 모델과 그린 그림을 비교하면 그림쪽이 훨씬 미화되었다는 건 부인 못하지만요.

 

2.코믹스는 취향 아냐.

마블이건 DC건 그쪽은 그리 취향이 아닙니다. 네 번째 방이었나. 앞의 세 곳은 사진 촬영이 안되고 네 번째는 촬영 가능, 그리고 그 다음의 '무하에게 영향 받은 영미권 작가들' 그림과 표지들이나 그 다음의 일본 전시는 모두 사진 촬영이 안됩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은 거기뿐이고요. 도록을 보면 나오지만.. 어쨌건 그쪽의 영미권 코믹스 그림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쪽 전시는 가능한 빨리 넘어갔습니다. 다른 관람객도 거기서는 속도가 빨랐던 기억이. 일단 구도나 그림은 무하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 색채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매우 현란합니다.

 

3.영향은 받았는데 작품이 작고 적습니다.

무하의 아르누보 포스터 영향을 받은 만화나 스케치는 매우 많습니다. 그 중 일부를 골라 전시했다고는 하는데, 마블쪽과는 달리 '일반적인 그림'을 골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판권문제도 얽혔을 테지만 작품의 수나 작가의 수가 기대보다 적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그림들이기는 하나 아쉽습니다.

 

 

 

 

 

4.아는 작가들이 적어!

이전에 한국 전시회 때도 무하와 아르누보의 영향을 이야기한다면 이 작가는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한 작가들이 여럿 있었더랬습니다. 없었지요. 그래서 안 간 것도 있습니다. 이번의 도쿄 전시회도 그렇습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가 나오지 않았으니 무하의 영향력 이야기는 필요 없...........

 

 

하기야 그거 원화가 있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만, 아니면 하이스쿨 오러버스터의 작가나, 최소 애니메이션 고식GOSICK은 나왔어야 했습니다. 아래 오프닝을 보시면 이해하실 겁니다.

 

 

 

 

 

(상품들 중 복제원화 일부. 가격이 41000엔 가량입니다.)

 

작가 명단은 천천히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이건 전체적인 간략 소개...라고 보시면 되고요. 모르는 작가와 아는 작가가 반반 있는 중에서 하츠 아키코의 그림은 정말 반가웠습니다. 크흑. 이 그림 때문에 왔다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거기에 로도스도 전기의 디드리트 스케치도 좋고요. 다만 전시 그림 중 일부는 아예 복제원화라더군요. B님에게 이야기 하니 원화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하더랍니다. 그러니까 원화가 출판사에서 분실되었다거나. 그런 일은 종종 발생하지요.

 

 

 

 

 

엽서도 전부 다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만 있습니다. 일부만. 작가 한 명당 4~5점 가량 나왔는데, 일견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기야 오디오 안내를 들었다면 또 감상이 달랐을지 모릅니다만.

 

 

슬라브서사시 때의 감동과는 다르게 이번 전시회는 그냥 저냥이었습니다. 입장료 1600엔은 도록을 구입하기 위한 과정 정도로 생각하지요. 도록은 세금 안 붙고 2400엔입니다.

 

 

 

앞서 말했듯, 덤이 붙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세 번째 이야기로 마무리할 겁니다. 지름 사진 포함해서 여기로 대강 끝나겠네요. 어디까지나 대강. 오늘 쓰고 나서도 쓰다보면 분명 이야기는 더 남아 있을 겁니다.

 

이번 여행 사진이 적은 것은 사진의 절대적인 수 때문이기도 합니다. 도합 57장. 사진기를 꺼내 찍을 시간이 별로 없었네요. 아이폰은 여행 내내 켜두지 않았던 터라 사진이 없습니다. 쓰다보니 아이폰은 업무용, 아이패드는 놀이용으로 쓰고 있군요. 물론 메인은 아이패드입니다.

하여간 이번 여행을 위해 미리 여행 수첩을 준비했습니다, 만. 역시. 활동 내용이 많지 않으니 여행 수첩에 적을 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인천공항 출국장에는 뽀로로와 라전무가 한 곳에서 근무합니다. 물론 라전무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있습니다.

 

 

 

무지와 콘. 무지, 콘, 라이언, 어피치는 넨도롱으로 나와도 재미있겠다는 망상을 잠시 해봅니다. 저거 미니 피규어로 나오면 행복할 거예요. 지금도 나와 있지만 저 모습들은 없지 않나요. 저 어피치는 예전의 능글맞은 어피치의 모습 그대로라 더 좋았습니다.

아차. 잊지말고 다음 여행 때는 목베개 꼭 챙길겁니다. 예전에 하나 있던 목베개가 창고방 어딘가에 있는 걸 보았는데, 버렸는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못찾으면 카카오프렌즈 하나 살 핑계가 생기는 셈이고요. 다만. 여행 가기 전 뭐 하나 사고 싶은 마음에 기웃거렸다가 G에게 여기서 사지 말라고 한 소리 들었습니다. 하기야 직원 할인이 훨씬 더 싸죠.

 

 

 

이번 여행의 최대 전리품은 이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여행 간 것이나 다름 없군요. 제 자체 여행 선물은 아마존 배송 상품이었습니다. 큰 캐리어를 못 들고 갔던 터라 상자에 테이프로 손잡이를 따로 달아서 들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내용물.

한국에서는 둘 다 절판 상태라 아마존 재팬에서 덥석 구했습니다. 다음 여행 때 사올까도 고민했으나, 예전에 모 넨도로이드 구할 때도 그랬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가격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뭐든 일단 사놓고 봐야합니다. 그러고 보니 ㅇ테나 블루레이 박스는 가격이 거의 그대로더군요. 다음 여행 때까지 허리띠 졸라매서 구해볼까 합니다. LD 플레이어는 없지만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있습니다. PS4라고 말이죠.

 

 

 

 

한큐 몇 층이었더라. 이전에는 해리포터 상품이 있었던 그 자리였던가요. 이번에는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 편입니다. 상품 살만한 것이 없어서 고이 물러났습니다. 클램프에 대한 애정도 이제는 식었나 싶은 수준이군요. 사랑은 항상 움직이는 겁니다. 제게 가장 최고의 시즌은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으니까요.

 

 

스타벅스도 신작 오리가미나 비아는 안 보이길래 그냥 나가려 했더니 이런 거대한 상자가 보어더랍니다. 4개입이라는 말에 홀려서 집어 듭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는데.

 

 

 

콜드브루를 위한 이 커피팩은 두 개씩 들어 있습니다. 생협 여행 선물로 들고 왔는데, 작은 지퍼백을 함께 들고 가서 밀봉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커피 향이 다 날아가겠어요.

봉투 앞면의 설명에도 있지만 700미리인가, 그 정도의 물에 한 팩을 넣고 2~3일 우리면 된답니다. 서울우유 플라스틱 우유통이 문득 생각나더군요.

 

 

 

시간만 넉넉했더라면 한 번 들렀을지 모르나, 길 건너편에 있고 한창 호빵맨뮤지엄을 향해 걷던 중이라 사진만 찍고 말았습니다. 돌아올 때도 같은 길을 걷긴 했지만 그 때는 소나기가 올 듯한 날씨라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내장을 독특하게 꾸민 스타벅스였지만 조금 아쉽군요. 다음에는 한 번 도전해봐야지요.

 

 

 

출발할 때 매우 흔들렸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날 돌풍 예보가 있긴 했습니다. 후쿠오카도 둘째날 새벽에는 비바람이 마구 몰아치더니 날이 선선하더군요. 안 더워서 다행이었습니다. 돌아다니며 비를 맞은 것도 첫날 저녁뿐입니다. G는 그 핑계를 대고 튼튼한 우산 둘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하하하하.

 

 

 

 

하카다역에서 캐널시티 옆을 지나가는 상점가는 호빵맨 뮤지엄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래서인지 바닥의 포석에는 군데군데 호빵맨 캐릭터가 있습니다. 제가 알아보는 건 호빵맨과 세균맨뿐입니다. 나머지는 이름도 모릅니다. 호빵맨이 앙팡만이라는 건 알았지만 세균맨이 바이킹만이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먼산)

 

 

 

이번 시즌의 메인은 호빵맨이 아니라 세균맨입니다. 앞서도 올렸지만 머그를 함께 주는 한정 아이스크림 세트도 세균맨입니다. 박물관은 5층이고 직통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아이 방문객이 많아 그런지 엘리베이터도 상당히 많더랍니다. 방문하기 꽤 좋습니다. 하카다역에서도 중간의 도로 공사구간 포함해도 걷기 나쁘지 않고요.

종종 여행가면서 느끼지만 한국도 그럭저럭 다닐만 하지만 일본도 유모차 끌고 다닐만 합니다.

 

 

 

 

 

비가 매우 많이 왔다는 건 강물 색을 봐도 짐작이 갑니다. 이날도 날이 흐렸다 갰다를 반복했고요. 그래도 비 덕에 덥지 않아 다행입니다. 6월 초면 원래 더울 시기 맞습니다. 언젠가 6월 초에 도쿄 갔다가...(하략)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캐널시티는 재방문 의사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하카다역에서 웬만한 쇼핑은 끝낼 수 있는데다 캐널시티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이 날의 경험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는 정말로 최악이더군요.

캐널시티 끝쪽에 지하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있지만 위험해서인지 막아뒀더군요. 그래서 매장이 있는 지하1층부터 3층까지 모두 다 엘리베이터로 이동합니다. 문제는 그 엘리베이터의 위치인데, 중앙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끝, 극장편에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서비스 센터는 중심부에 있습니다. 무인양품 갔다가 세금을 돌려 받으려 하니 1층의 카운터를 찾아가랍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타고 무인양품 갔다가, 다시 엘리베이터 타고 1층 중앙부에 있는 면세카운터에 갔다가, 세금 일부를 돌려받고 다시 엘리베이터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지하1층으로 가야했습니다. 아니, 캐널시티 들어가는 관문부터가 그 중앙통로랍니다. 극장편은 경사로도 없는 계단이라, 중앙 입구로 들어가서 가장 끝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인양품 갔다가, 다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 1층 면세 카운터 갔다가, 다시 끝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내려가서 점심과 커피를 한 자리에서 해결하고.....

에스컬레이터는 많으니 괜찮지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매우 번거롭습니다. 그냥 하카다역이 훨씬 다니기 편합니다. 유모차나 휠체어와 함께 다닐 분들은 캐널시티 방문을 고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필수 코스 아니니까요.

 

 

편의점 방문은 두 번이었나요. 두 번 모두 요거트 구입을 위해 갔습니다. 요거트 참 맛있지요. 훗훗훗. 다니다가 간식 몇 종이 눈에 띄어서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이런 류의 간식 비용은 반반 부담하거나 그 때 그 때 내키는 대로 부담합니다. 금전부분에서 얽힐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는게 G와의 여행이 좋은 점입니다. 부담 없어요.'ㅂ' 적어도 금전적으로는. 짐꾼과 가이드와 통역과 베이비시터를 맡는 것은 힘들지만요.

 

 

 

미리 구입했다면 좋았을 것을! 아니면 챙겨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니, 다음에도 미리 생각하고 저 스카치테이프 챙겨가겠습니다. 아마존 상자를 다시 포장하고 손잡이를 만들기 위해 도큐핸즈 5층에서 테이프와 멀티툴을 샀습니다. 커터칼을 살까 하다가 저런게 눈에 보이길래 덥석 구입했습니다. 300엔 전후였다고 기억합니다. 무인양품의 테이프는 사무용이라, 저런 대형 포장용으로는 안 맞습니다. 그래서 도큐핸즈 방문.

 

뒤로 보이는 것은 한큐 하카다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발견한 까눌레 봉투입니다. 사진은 따로 안 찍었습니다. 맛은 ... 그냥 아뻬에서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역시 아뻬에서 만든, 갓 구운 까눌레가 제일 좋습니다.

 

그 옆의 비닐봉지는 L이 먹을 수박입니다.'ㅠ'

 

 

 

 

자아. 드디어 마지막 사진입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선물 사진을 찍지요. 스타벅스 콜드브루 팩도 있지만, 그 뒤에 무인양품에서 사온 콜드브루팩도 보입니다. 일본은 콜드브루팩이 유행인가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핸드드립이 더 좋긴 합니다만. 커피냉침을 시도했다가 그 장단점을 확연히 알아버린 덕에 말입니다. 하하. 왼쪽에 보이는 『古民家의 조사와 再築』은 아무런 생각없이 집어 들고 계산대에 갔다가, 3권 책 가격이 1만엔을 돌파해 기겁했더랍니다. Casa Brutus는 가격이 빤하고, 늑대와 개는 3천엔을 조금 넘는 걸로 기억하는데! 라고 하며 영수증을 확인하니 8600엔의 저 책이 원흉이었습니다.

뭐, 어차피 아버지 드릴 책이었고, 아버지 안 보시면 제가 보면 되니까요. 나름 재미있는 책일 겁니다?(...)

 

 

레고 같은 큰 물건이 있다보니 짐 정리가 쉽지 않아 물건은 거의 사지 않았습니다. 괜찮습니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 가 아니라 다음 여행이 있으니, 그 때를 노립니다. 이번에 욕심부리지 않아도 다음이 있으니까요. 품절되거나 가격 오를 물건만 챙기면 됩니다.

호텔 이름이 조금 많이 깁니다. FORZA ホテルフォルツァ博多駅博多口. 그러니까 호텔 포르차 하카다에키하카다구치. 이름이 FORZA, 포르차고 하카다역의 하카다출구쪽에 있습니다. 하카다역 지하통로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역과 매우 가깝습니다. 같은 블럭에 세븐일레븐도 있고, 근처에 스타벅스도 있습니다. 후쿠오카에 여행 가보기 전부터 이름 많이 들었던 하카다 컴포트 호텔의 바로 뒤쪽입니다.

 

 

 

 

지도상으로 보이게은 호텔 아래쪽으로 가는 것이 가까워보이지만, 실제로는 하카다역에서 컴포트 호텔 입구의 스타벅스 방향으로 간다음, 스타벅스에서 세븐일레븐 방향으로 걸어가 블럭을 끼고 도는 쪽이 가깝더랍니다.

 

나중에 여행기에서 다룰지도 모르지만 캐널시티까지도 그럭저럭 걸어갈만 합니다. 물론 제 걸음이면 충분하고, 그럭저럭이 붙은 건 유모차와 4살 아기 동행인 경우에도 그렇다는 겁니다. 캐널시티 지나서 있는 호빵맨뮤지엄까지 걸어갔거든요. 접근하기 애매해서 걸어갔는데 갈만 하더랍니다. 단, 캐널시티 자체는 유모차를 끌고 이동하기에 그리 좋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지요.

 

 

 

위의 사진은 호텔 홈페이지의 사진입니다.(링크) 이번에 예약한 방은 일반 트윈이나 더블이 아니라 릴랙스트윈이었습니다. 아예 여기는 싱글룸이 없더라고요. 다 더블 이상입니다. 그 때문에 가족들이 꽤 많아 보이더군요. 1층의 식당은 조식을 내올 때 외에는 로비의 카페로 이용되던데 분위기는 매우 조용합니다. 무엇보다 큰 길가에 면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소리가 적게 납니다. 위치가 좋은 호텔들은 숙소 앞 큰 도로 때문에 꽤 시끄럽거든요. .. 아니, 제가 특별히 예민한 것은 아니고......;;

 

 

하여간 이 숙소로 결정한 건 릴랙스 트윈이 침대 둘을 바로 붙여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이에 아이를 재우면 떨어질 일이 없지요.

 

 

숙소를 열고 들어가자마자 생각한 건 넓다입니다. 일반적인 트윈룸보다 넓게 느껴지더군요. 무엇보다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데다, 현관에서 보이는 곳이 저 소파공간이기 때문일겁니다.

 

 

소파 앞에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L은 그 위에 자동차를 올려 놓고 노는군요. 쿠션도 좋고 소파도 좋습니다. 소파 옆에는 냉장고와 식기가 들어 있는 가구가 있습니다. 식기라고 해봐야 머그 둘, 유리컵 둘, 그리고 음료 티백 몇 개입니다. 냉장고는 하이얼이고요.

 

 

 

그리고 책상은 아이패드 기본 탑재. 전자시계에는 USB 충전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책상 오른편의 서랍에는 다양한 종류의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단자가 있군요. 제대로 써보지는 않았지만 아날로그 시계 모양의 저건 알렉사인듯 합니다. 아래 사용법이 있긴 했으나 얌전히 넘어갑니다. 혼자였다면 이것저것 시험했을지 모르지만 아기가 있을 때는 사치입니다.

 

 

 

중요한 건 화장실입니다. 입구 왼편에는 화장실이, 오른편에는 개방형 옷장이 있습니다. 캐리어도 옷장 아랫쪽에 두었지요. 화장실은 저렇게 세면공간과 샤워 공간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샤워실은 완전히 습식입니다. 건식과 습식을 같이 쓰는 다른 호텔 욕실/화장실과는 달리, 여기는 세면대 겸 파우더룸을 건식으로, 샤워시설과 욕조가 있는 공간은 완전한 습식으로 씁니다. 게다가 샤워설비도 매우 좋습니다. 천장의 샤워기를 보고는 정말로 감동했습니다.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도 좋더라고요.

 

 

 

 

그 바로 옆의 슬라이딩 도어가 화장실입니다. 이쪽도 말하자면 건식입니다. 고오급 화장실처럼 비데와 물절약용 버튼이 따로 있고, 아예 손 씻는 작은 세면대도 있습니다.

 

 

 

다녀 본 곳 중에서 화장실과 욕실을 구분하는 호텔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장 가깝게 간 것이 도쿄의 렘 히비야 정도네요. 거기는 대신 욕실이 없고, 샤워부스만 있습니다. 그리고 건식과 습식을 완전히 가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여기는 밀폐형 유리문으로 욕실과 파우더룸을 분리했습니다. 거기에 화장실도 따로 있으니 일행이 여럿일 때는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네요. 유니트형 욕실을 집어 넣는 일반 비즈니스 호텔과는 다릅니다. 진짜 감동의 눈물이 흐르더군요.

 

숙박 비용이 조금 높기는 하지만 트윈룸은 이용할만 합니다. 게다가 하카다역과도 매우 가까워서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이 이용하기 좋습니다. 아침 조식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써보지요.'ㅠ'

 

 

 

여행 첫 머리에, 이번 여행은 체력 검증과 D90 사용, 삽질과 함께 한다고 했습니다. 숙소 우편번호를 잘못 적어 일어난 삽질은 70% 가량은 잘 도착했고 나머지 30%는 반송되었습니다. 결제는 되었지만 아마존에 반품처리가 되었으니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지요.


체력은 오락가락합니다. 어떻게 보면 몇 년 전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작년 2월의 여행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그 때는 감기와 함께 했으니까요. 대신 소화력은 상당히 떨어졌고 카페인 섭취의 반작용도 심했습니다. 여행 다녀온 뒤 지금까지도 여파가 있는 손가락 부상과 수면 장애는 여행 다니는 도중에 발생한 사건들입니다.

그래도 지금 몸을 잘 달래면 그럭저럭 끌고 갈 수 있을 것인데, 그러한데. 관건은 역시 올해로군요. 과연?



다음 여행은 어떨지 맞춰서 적어봅니다.



1.D90: 혼자 여행이면 가져갈만하다. 다시 말하면, 일행이 있을 때는 가져가지 말자.

D90을 잘 가져갔다 생각했던 사진 몇 장만 뽑아봅니다. 도쿄에서 찍은 야경은 두 번 올렸으니 빼고, 다른 사진 세 장을 뽑았습니다.





하늘 색이 매우 예쁩니다. 이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하야부사를 비롯한 열차 사진 촬영할 때는 D90 들고 가기를 잘했다 생각했습니다. 철덕이 아님에도 이정도면 그럭저럭 잘 찍지 않았나요. ... 물론 평소 사진과 비교했을 때 그렇습니다.







여행 하는 동안은 날이 쨍하게 좋은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여행하기 좋았는데, 날 좋은 날 찍으면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하여간 여행 체력 점검, 카메라 사용이라는 주요 목적은 모두 확인했습니다. 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D90 챙겨가는 쪽이 좋네요.



D90은 메인 카메라가 아니라 보조카메라에 가깝습니다. 풍경이나 열차 등을 찍기에는 좋으나 음식 사진, 방안 사진을 찍을 때는 P330이나 아이패드, 아이폰이 메인이 됩니다. 그러니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2-3번 반복해서 찍는 일도 생기지요. 이번에 사진 정리하면서 골치 아팠던 부분도 3종류의 사진을 각각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D90의 촬영 시각이 이상하게 맞춰진 걸 나중에 알았거든요.

하여간 혼자 간다면 사진 여러 번 촬영하는 것이 문제 안되지만 일행이 있으면 사진 찍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행 있을 때는 D90은 안 가져가는 것이 답입니다. 게다가 무거워요.




2.쇼핑: 거의 다 샀을 걸요?




첫 번째 사진은 G의 여행선물 몫입니다. 전체 사진이 아니라 G 선물로 챙긴, 흑심 가득한 물건들입니다. 흑심이라 말한 것은 쇼핑욕구 충족을 위한 충동구매물품을 선물로 포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거 G가 좋아하겠네 싶어 이것저것 잔뜩 담아 놓고는 선물이라며 건넨다는 의미입니다. 뭐, 높은 확률로 상대의 취향에 부응하니 문제는 없습니다.



사진의 물건 중 기회가 되면 재구입 의사가 있는 것도 여럿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쓰가루 문고본 모양 사과쿠키는 여행 선물용으로 좋으며, 이시카와커피점의 드립백도 상당히 맛있더군요.'ㅠ' 둘 다 손에 넣기 어렵다는 것이 최대 단점입니다. 전자는 아오모리, 후자는 센다이. 그나마 사과쿠키는 라쿠텐이나 야후 쇼핑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드립백은 .. 센다이나 이시카와에 가야할 겁니다. 흑흑흑. 온라인 판매는 안하더라고요.







센비키야의 딸기케이크는 다음에도 구매 의향 있습니다. 나머지는 재구입 의사가 없지만, 센비키야의 다른 디저트도 도전할 생각은 있습니다.







오쿠라의 검은고양이 작은 접시. 기념 삼아 구입한 것이라 재구입 의사는 없지요. 일단 머그 사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머그는 너무 많아요...






여행의 주목적이었던 규탄은 다음 여행에서도 주목표로 잡고 싶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센다이가 아니면 이 맛이 안 나는 건지, 삿포로의 다른 가게는 기대만큼 맛있지 않았습니다. 다음 여행에는 삿포로의 다른 집을 찾거나, 다른 우설집을 찾아볼 겁니다.;ㅠ; 아니면 맛있는 고기...;ㅠ;







즌다는 기회가 된다면 아예, 제철에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 맞춰 가는 것은 불가능하니 한국에서 푸른콩을 재배해 직접 만들어야.....







하마몬야는 여러 장 사두었으니 쓸모는 나중에 생각하고 쟁일겁니다. 삿포로에도 매장이 있을지 확인하고, 있다면 한정제품이 있는지 봐야겠네요. 언제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뭐...







센다이 재방문의 한 축이 규탄이라면, 다른 한 축은 맥주입니다. 다테 마사무네는 지금까지 마셔본 맥주 중 가장 입에 잘 맞았습니다. 도쿠시마 맥주도 좋았어요.


다음에는 삿포로에서도 좀 찾아볼 생각입니다.





커피 드립백 참 좋았는데...;ㅠ;







그래도 여행 선물로 사온 과자들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잔뜩 쓸어 왔으니 센다이 한정 과자를 못산, 지난 여행의 미련도 단번에 날렸습니다. 훗훗훗.







루피시아는 구입할 때마다 후회하게 되는 듯한데. 다음에 구입한다면 이거 밀크티로 마셔보고 싶네요.






여행의 다른 목적이었던 옷은, 다행히도 무사히 도착.




3.음식: 이건 다음에도 먹겠습니다





다음에는 그 유명한 회전초밥집에서 포장해오는 걸로. 백화점 초밥은 취향에 좀 안 맞았습니다.'ㅠ'






스트리트 커피 컴퍼니의 라떼는 여행 중에 재방문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음 여행 목적은 아마도 여기겠네요.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는 디저트인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도 맛있습니다.-ㅠ-







롯가테이에 가면 다음에는 버터샌드도 사올 겁니다. 이번에는 위장장애와 함께 방문했더니 살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미련이 남는 간식들은 쇼핑목록에 올리고 구입하면 됩니다. 내키면 사온다고 생각하면 내키지 않아서 구입을 미루고는 나중에 후회합니다. 그러니 마루세이버터샌드는 다음 목록에 꼭...!

그러고 보니 그 리큐르 사탕도 안 사왔군요.







키노토야의 치즈타르트는 다음 여행 때 아예 매장을 방문할 생각입니다.








신치토세공항의 카스테라랑 우유는, 다음에 간다면 입국할 때 아예 사들고 들어가고 나올 때 또 살 겁니다.








쓰다보니 다음 여행 일정도 공개하는 셈이네요. 여행 다녀온 직후라 살 것은 많지 않지만 먹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올해의 재정관리는 최소한으로 지정하고 풀어 놓아야지. 업무 스트레스만으로 충분합니다. 크흑.;ㅂ;

여행기 마무리를 생각하며 사진 정리하다가 지난 글에서 빼먹은 사진부터 다시 차근차근 올립니다. 분량을 보니 이번 글이 여행기로는 마지막입니다.




보이스카웃백팩이라고, BAGWORKS라는 곳의 가방입니다. 캔버스 가방을 좋아하는 터라 이 가방도 붙들고 잠시 고민했더랍니다. 지금 쓰는 가방은 로우로우의 옛날 가방입니다. 가격을 보면 아주 크게 차이는 없지만 실제 기능성은 로우로우가 앞서나, 이런 종류의 가방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사진을 찍어온 건 저 태그에 정보가 있어서였습니다. 홈페이지 이름은 같지만 판매처는 中川政七商店(홈페이지)입니다. 홋카이도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 매장이 있네요. 제가 본 곳은 스텔라 플레이스입니다. 아마도 4층..?


실시간으로 보고(듣고) 있던 G가 만류하여 구입은 포기했지만, 다음 번에 여행 가서도 찾아보고, 그 때까지 다른 가방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구입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가방이 가볍습니다.





여행에서 다친 손가락은 지금도 100%의 상황은 아닙니다. 통증이 남아 있거든요. 열흘 동안 항생제와 소염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아 먹었음에도, 염증이 안 낫더군요. 다음에는 아예 병맥주용 병따개를 하나 챙겨기리라 결심합니다. 손가락 다치는 것보다는 그게 훨씬 낫습니다. 모처에서 판매하는 병따개는 매우 가볍고 열쇠고리 형태니 여행 때 가져가기도 좋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잠 깨라고 TV를 켭니다. 그리고 이 날이 한신아와지대진재, 그러니까 고베대지진의 24주기더군요. 벌써 24년. 하기야 J-Friends의 활동이 종료된지도 한참 되었지요. 이날 새벽에 일어난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러고 보니 최근에 나온 책에도 왜 이 지진 당시의 사상자가 많았는가에 대한 분석서가 있었습니다. 읽어본다 생각하고는 까맣게 잊었네요.






일어난 시각에 맞춰 다들 불을 밝힙니다. 위의 문구는 1.17.





P330으로 찍은 사진은 어둡군요.





앞으로도 그냥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지 않을까 생각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만. P330의 화각이 넓어서 넓은 범위의 사진을 찍을 때는 P330이 유리합니다.


이날은 뭐였더라. 수프는 클램차우더였습니다. 반찬그릇에 조금씩 덜어온 걸 보면 맨 왼쪽 하단이 마파가지, 그 위가 감자와 고구마, 그 위가 소시지와 스크램블에그, 그 옆이 슈마이 튀김, 그 아래가 감자튀김, 그리고 마파가지 옆이 해산물덮밥(카이센동) 용으로 놔둔 다진참치와 오징어 회입니다. 이건 그냥 저냥 그랬지만 역시 감자와 단호박은 매우 맛있습니다.


덧붙여. 죽이 있길래 들고 왔더니 소금간이 되어 있어 좌절했습니다. 맨죽이라 다른 반찬으로 간 맞춰 먹으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소금 간이 되어 있으니 밥알도 좀 삭았더라고요.ㅠ_ㅠ






그리고 아침 먹는 사이에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길도 완전히 얼어 눈길이 되었네요. 보기만 해도 운전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어제 글에 포함된 사진이지만 이날의 삿포로 풍경을 한 장 더. 같은 날 삿포로 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펑펑 쏟아지더라고요. 이 때까지는 불안에 떨었지만 열차타고 공항가면서 날이 개는 걸 보고 안심합니다. 그래도 아침 먹을 때까지는 혹시라도 항공기 결항될까 내내 마음 졸였습니다.







그래도 밥 먹는 동안, 항공기 결항 문제는 나중에 다시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도 요거트를 갖다 먹습니다. 이번에는 요거트를 적게, 과일을 듬뿍. 거기에 미니 와플과, 유산균음료와, 카페오레를 곁들입니다.







그리고 출발 전 캐리어 정리 완료. 여유가 살짝 있어보이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저 위에다가 노트북 등을 추가로 올릴 거라서요.






짐 정리하면서 또 계속 뉴스 시청. 아이 동반 출근하여 애랑 같이 일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는데. .. 업무 능률이 떨어질 것이 보입니다만. 하기야 어린이집 못갈 아기들을 데리고 출근하는 것일테니 좀 낫나요? 그래도 사무실에서 아기랑 같이 있으면 이모저모 단점이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이 주제는 나중에 더 다뤄보지요.





제목 그대로 삿포로의 쇼핑은 공항에서 끝이 납니다. 제목을 더 정확히 적으면, '삿포로 쇼핑의 마무리는 언제나 공항'이지요. 여행 다녀오면 항상 왜 공항에서 ***를 사오지 않았을까라며 후회하게 되는데, 그 나름의 이유도 있습니다. 공항에 하도 먹거리와 살거리가 많으니 시큰둥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공항에 조금 더 일찍 갔습니다.




공항의 제1목적은 비에이센카의 팥과 강낭콩입니다. 줄이 길게 서 있던데, 다 옥수수빵을 구입하려는 줄이라 물어보고 나서는 콩 두 종만 먼저 계산하고 빠집니다. 빵을 살까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그런 생각 못하죠. 그리고 디저트는 이미 결정해뒀으니까요.






이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삿포로 공항의 소울푸드입니다.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



원래는 카스테라를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광고를 보니 이번에 롤케이크가 나온 모양입니다. 거기에 커피우유도 있네요. 당연히 신제품에 도전합니다.+ㅠ+






커피우유와 롤케이크. 롤케이크라지만 크림을 카스테라로 감싼 모양새입니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 한 장 더.

크림은 우유맛보다는 버터맛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맛없다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사르르 녹는 정도보다는 더 밀도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버터크림인가 싶은 정도.'ㅠ'






커피우유는 두말할 나위없습니다. 그냥, 이것이 커피우유구나라는 느낌. 단맛과 커피맛, 우유맛의 균형이 아주 좋습니다. 도쿄역에서 커피우유맛 도쿄바나나를 들고는 '커피우유는 왜 없는 거야!'라며 절규했으나, 이 커피우유를 마시고는 그 한이 풀렸습니다.



카스테라를 먹었으니 점심을 건너 뛰려고 했으나 뭔가 미련이 남아 점심도 따로 챙겨먹기로 합니다. 어디로 갈까 한참 빙글빙글 돌다가 수프카레가 있다는 가게로 들어갑니다. 수프카레보다는 스테이크가 메인 요리 같지만 상당히 다양한 메뉴를 다루더군요. 불안했지만 일단 시켜봅니다.




닭다리가 들어간 채소수프카레를 주문합니다. 채소는 홋카이도 것이니 맛없을리 없지요. 수프 자체는 제 취향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맛있는 재료이다보니 그런 건 신경안씁니다. 하여간 즐겁게 채소들을 먹습니다.



그리고는 매장 옆에 있던 그림을 찍어봅니다. 그러니까 공항 국내선 3층 벽에 이런 그림을 붙여(?) 놓았습니다.





이거 시계탑과 테레비탑.... 거기에 양떼 목장. 삿포로인가!






그 옆쪽에는 이런 청년이 등장합니다. 아니, 이런 판타지풍 그림으로 삿포로를 홍보하는 건가?







하기야 삿포로 눈축제의 메인 마스코트는 유키미쿠니까요.








전시회장이 있던데 입장료가 따로 있다는 안내를 보고 고이 돌아섭니다.







그 옆의 이런 조형물까지 찍고 돌아 나옵니다.




짐을 챙겨 부치고 하는 내용은 슬쩍 건너 뛰고. 아참, 일본 공항이 대부분 그러하듯 공항 안쪽의 가게들은 매우 작습니다. 면세품은 한국에서 쇼핑하거나 면세처리로 계산하고, 아예 트렁크에 다 챙겨서 부치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다시 말해 출국장에서의 쇼핑은 덤입니다. 마지막 충동구매를 위한 공간이지요. 게다가 대체적으로 맛이 떨어지니까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허허허허.


덧붙여 항공기에서 먹을 간식도 국내선의 오미야게를 둘러보며 미리 구입하면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





키노토야의 치즈타르트에 사람들이 줄 선 것을 보고는 하나 구입했습니다. 블루베리치즈타르트로 하나 포장해왔지요. 냉장보관하라지만 바로 먹을 것이라 그냥 들고 옵니다. 카스테라 먹으러 가기 전에 챙겼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우 후회합니다. 왜 이걸 하나만 사왔지. 냉장포장으로 들고 올 수 없다고 해도 왕창 사왔다면...!

치즈부분은 녹진하게 부드럽습니다. 아래 바닥에는 묵직한 치즈케이크의 맛이 도는데, 저 과자부분은 또 단단하고 바삭바삭합니다. 로투스 타입의 진저브레드는 아니지만 그와 비슷하게 단단하며 바삭합니다. 그 세 종류의 식감에, 바닥에는 또 블루베리가 들어 있다보니 그 씹는 맛도 좋습니다.





기내식은 새우파스타와 쇠고기가 있었고, 새우를 주문합니다. 쇠고기는 어떤 맛일지 먹지 않아도 알겠더라고요.






그러나 결정적으로 파스타가 맛없었습니다. 그건 참 슬프네요. 샐러드는 간간했고... 홋카이도에서 올라갈대로 올라간 입맛에는 맛있게 느껴질리 없지요. 하하하하.






이렇게 여행기는 막을 내립니다.



만. 여행기는 이걸로 끝. 중간중간 집어 넣었던 쇼핑 이야기는 다음 글에 몰아서 정리합니다. 여행기 전반과, 다음의 퀘스트도 함께 담아 보지요.'ㅂ'

D90을 가져간 김에 열차 사진도 여럿 찍었습니다. 여행 첫날은 D90을 주력으로 쓰겠다며 꺼내 놓은 탓에 매우 고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D90을 잘 들고 갔다 생각했습니다. 전시회 사진도 그렇지만, 철도 사진과 건물 사진, 눈 내리는 풍경 등은 P330이나 아이패드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실례죠.



가장 처음 탄 열차는 나리타에서 도쿄로 이동하는 N'EX였지만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그러니 사진은 그 다음날부터.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저는 철덕이 아닙니다. 밀덕도 아닙니다.





여행 둘째날, 도쿄역의 신칸센 대기실입니다. 유리문 달린 공간에 소파를 배치하고는 저렇게 열차 안내 전광판을 달았습니다. 제가 탑승할 열차는 왼쪽 맨 하단. 하야부사 11호입니다.



조금 시간 넉넉하게 올라가 사진을 찍습니다. 대형 캐리어가 있으니 플랫폼 끝쪽에서의 사진은 포기하고, 얌전히 탑승구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연속 사진만 찍습니다. 역시 촬영 속도가 빠르니 P330보다 훨씬 좋군요. P330은 사진 저장에 시간이 걸려서 연사는 별도 기능을 이용해야합니다.






제가 철덕이었다면 건너편에 대기중인 열차가 무엇인지도 알았겠지만 그런 건 무리입니다.






오리너구리주둥이가 보이는군요.





오리너구리주둥이가 보이는군요.(2)





오리너구리주둥이가 보이는군요.(3)






사진 촬영하는 시간은 매우 짧은 시간이라 정신없이 촬영하고 나서, 열차 색을 보고 미친듯이 웃습니다.








이거 미쿠색.






청록이나 분홍이나 검정이나 색조합을 보면 모두 다 얘입니다. 하츠네 미쿠.


도호쿠 신칸센이 뚫리면서 그 열차명을 무엇으로 하느냐 갑론을박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JR동일본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했는데, 오타쿠들이 대거 몰려가서는 하츠네에 투표했고, 철덕들은 이에 맞서 하츠카리를 1위로 올렸답니다. 그리고 정작 이름은 하야부사.


그러나 제가 하야부사라는 이름을 듣고 이거 미쿠네!라고 당당하게 외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MMD-PV】Starduster 「はやぶさ」~はじめてのおつかい~完結編


https://youtu.be/rJerI0Hyb_c



하야부사는 일본어로 매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소행성대에서 샘플을 채취, 지구까지 긴 여정으로 돌아와 산화했던, 그 탐사선의 이름도 하야부사였습니다. 과거형인 건 지구 돌입 당시에 자료 캡슐을 방출하고는 본체는 대기권 돌입 당시 산화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탐사선 하야부사와 하츠네 미쿠'(https://esendial.tistory.com/6150)를 참고하세요.


저 영상이 뇌리에 깊게 남아 하츠네 미쿠에게도 하야부사라는 이름에 연이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하야부사가 하츠네 미쿠 색인 건 당연하다는 이상한 흐름으로......; 철덕은 아니나 오타쿠라고 자타공인하는 바, 하야부사 타기를 잘했다 생각합니다. 참 예쁘군요.






하야부사는 전석 지정석입니다. 예약하면서 좌석 배정을 받고요. 짐칸이 다 차서 좌석쪽으로 끌고 들어왔는데, 앉아가는 동안 옆 좌석에 사람이 없어서 옆으로 옮겨 놓고 편하게 있었습니다. 나중에도 그랬지만 센다이에서 신아오모리 갈 때를 제외하고는 내내 2인석을 혼자 앉아 썼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이 이 머리받침인데, 위 아래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기본은 저렇게 맨 아래로 내려두는데,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당연히 불편합니다. 이런 데서 평균 키 차이를 느낀다고 하면 이상한가요.;






나중에 M님께 들었지만 좌석 하단에 USB 포트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오오오오오!

(실시간 트윗을 하고 있으려니 M님이 알려주시더군요.)




3일째, 센다이에서 삿포로로 북상할 때도 하야부사를 탑니다. 하야부사의 종착역은 신하코다테호쿠토지요. 하지만 저는 신아오모리에 볼 일이 있었으니, 그 직전 열차를 탑승합니다.






핫, 들어오는군요.






... 응? 으으으으으으응? 왜 미쿠색이 아니지? 오리너구리주둥이로 보이지만 왜 빨강이지?






당황해서 셔터 속도가 조금 늦었습니다. 하여간 미쿠색이 아닌 빨강.



그렇지만 탑승 열차는 미쿠가 맞습니다.




신아오모리행.

앞과 뒤는 서로 다른 열차 두 대를 연결한 겁니다. 사진 찍는 걸 놓쳤는데 한쪽은 모리오카에서 갈라져 아키타로 가고, 뒤쪽의 하야부사는 신아오모리까지 간답니다. 그렇군요. 여기서 아키타로 가는 것도 가능. 그렇지만 아마도 갈 일은 없겠지...?






센다이까지는 눈이 없었는데, 슬슬 저 멀리의 산은 만년설이 덮인게 보입니다. 도쿄에서 센다이 올라올 때의 풍광하고는 또 많이 다릅니다.






터널 하나를 지났는데 눈이 보입니다.


"터널을 벗어나니 그곳은 설국이었다."






덕분에 눈은 신나게 보고 갑니다. 그러나 이 눈이 끝이 아니었는데...




신아오모리에 내려 잽싸게 다자이 오사무의 사과쿠키를 집어 들고는 돌아옵니다. 20분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 정도면 충분하더군요. .. 다음에는 그냥 숙소로 주문하겠습니다. 하하하. 고기와 맥주는 좋지만, 이 여정을 기록하고 있는 동안에도 엉덩이가 아픕니다. 기차여행은 좋지만, 7시간의 기차 여행은 반갑지 않습니다. 진짜, 센다이에서 9시 52분발 신하코다테호쿠토행 열차를 탑승하면 삿포로 도착 시각이 16시 10분이라니까요. 그보다 앞 차를 탄다면 15시 몇 분 정도지만 1시간 일찍 도착하는 겁니다.


다음 센다이-삿포로 여행은 삿포로 신칸센 개통 후로 미루겠습니다.OTL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가는 하야부사도 아주 자주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시각표를 보면 1시간 10분 정도의 텀인데, 다른 열차도 그렇습니다. 신하코다테호쿠토가 아니라 모리오카나 신아오모리 종착 열차는 그보다 조금 더 자주 있고요. 그러니 센다이까지는 열차가 자주 있지만 홋카이도까지는 시간 안배를 잘 해야합니다. 신아오모리에서 찍은 사진이라 열차들은 모두 신하코다테호쿠토 종착 열차만 보입니다.



신하코다테호쿠토까지 간다는 건, 다시 말해 본토인 혼슈와 섬인 홋카이도까지를 이동한다는 겁니다. 다리가 아니라 해저터널로 연결했고, 길이가 53.8km라는군요. 이 중 23km가 해저구간이랍니다. 그것도 140m 지하. 한 번쯤 경험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벼운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그 외의 공포증은 없어서 다행이네요.







M님이 시간표를 보고 제일 걱정하던 신하코다테호쿠토에서의 환승. 예상외로 시간은 넉넉했습니다. 12시 21분 도착, 26분에 저 2번 승강장에 도착합니다. 34분 탑승이고 열차는 시간 맞춰 오더군요. 시발점이 여기가 아니라 하코다테쪽이라, 그야말로 정차만 합니다.





시간이 있으니 사진을 찍습니다. 2번 플랫폼은 I. 저 앞은 H.







M님이 앞서 올린 다른 글에 이 희한한 탑승구 안내판의 유래를 알려주셨습니다. 비수기와 성수기의 열차 편성이 상당히 다르답니다. 그러니까 몇 량이냐의 문제 말입니다. 지정석을 비롯한 특급 좌석의 위치 배정 문제 때문에 숫자로 표기하면 열차마다 또 위치가 다르니 일일이 표기해야하고, 그러면 알아보기가 어렵고. 그러니 알파벳으로 탑승구 표기를 하고 방송으로 각 알파벳별 몇 호차인지 알려주는 모양입니다.

...

듣는 것이 안되는 사람에게는 참 복잡한 방법입니다. 일단 탑승하고 열차내에서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으으음.





신하코다테호쿠토니 신칸센 도착역임에도 여기 분위기는 ... 그냥 평범한 시골역이군요.





건너편에 들어온 열차는 연식이 있어 보입니다. 오오.






열차는 언제쯤 올까요.





응? 오나? 오나?






핫. 저 멀리에 보이네요.






온다아아!






얼핏 보기에는 앞서 본 재래식 열차 같은 사각인가 했더니 이쪽도 유선형입니다. 슈퍼 호쿠토.





아무래도 특급열차니까 그렇겠지요.





빨강인가 했더니 노랑색입니다.






오리너구리주둥이는 아니지만 하여간 사각은 아닌걸로.





일본은 철도의 국가다보니 열차도 얼굴(?)이 다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구분할 정도의 내공이 없습니다. 철덕은 아니라니까요.-ㅁ-/





하코다테에서 삿포로로 북상하는 도중, 매우 큰 산이 보입니다. 근데 이렇게 큰 산이 한 둘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바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에서 삿포로까지 가는 여정은 거의 바다와 함께 합니다.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열차는 바닷가를 끼고 내내 달리다가 노보리베츠도 지나서였나, 하여간 상당히 달린 후에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이전 여행 때 도로로 달릴 때는 몰랐지만 열차는 그렇더군요. 덕분에 바다는 신나게 보았습니다.


바닷가에 면한 집들도 많은데, 풍경 좋겠다-보다는 저 소금기는 어쩔라나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하하하하;





그리고 저거. 오른편의 저 간판이 뭐냐면, 자위대 홍보 간판입니다. 다시 말해 저기가 자위대 부지라는 거죠. 치토세를 지나 삿포로 도착하기 전에 보았는데, 홋카이도에 자위대가 있다더니 정말로 삿포로 근방이라 놀랐씁니다.






마지막 날은 폭설이 쏟아집니다. 항공기 연착을 걱정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크흑. D90 가져오길 잘했어!





열차 들어오려는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왜 이런 사진이 나왔는지....;






하여간 승강장 끝은 눈이 들이쳐 하얗게 덮였습니다. 저기 보이는 발자국은 제 발자국입니다.






열차 들어오는 것을 찍고 싶었지만 저쪽 방향에서 들어오는 바람에 실패.






열차 두 대가 나란히 서 있군요. 앞의 사진과 비교하니 왼쪽은 슈퍼 호쿠토. 하코다테행인가 봅니다. 오른쪽은 모릅니다.-ㅁ-







순식간에 지나간 이 건물이 앞서 올렸던 그 자위대 건물입니다.




그리고 삿포로의 폭설과는 다르게...






치토세 쪽은 멀쩡합니다. 휴. 다행이네요.





자. 그리고 삿포로의 눈 이야기 여담입니다.



삿포로 둘째날, 바리스타트 커피를 찾아 가던 길에 오오도리 공원을 지나갑니다. 삿포로 맥주축제 장소이기도 하지만 눈축제 장소이기도 한데, 축제는 2월이라 가본 적이 없습니다. 겨울 삿포로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보다도 2월이면 숙소며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갈 일이 없다는 쪽이 맞겠네요.


하여간 그 눈축제 준비에 자위대가 들어간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 있습니다. 그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내리던 눈은 이 때쯤은 다 그쳤는데, 제설을 아예 안하는 건지 포기한 건지. 도로 노면이 이렇습니다. 스노우타이어는 필수로군요.






왼쪽 저편에 홋카이도 구청사가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네요.






그러니 다시 한 번 촬영합니다. 내부에 들어간 적은 없지만 없는 걸로 마무리합니다. 삿포로는 먹으러 가는 곳이니 이런 유적은 고이 넘어갑니다.






바리스타트 커피 가는 도중에 오오도리 공원에서 발견한 대형 구조물입니다. 아마도 눈축제 관련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 만들지 않았나 싶은데...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국내 눈축제도 간 적이 없군요. 더운 것도 싫지만 추운 것도 싫어하니 축제 구경은 안갑니다. 아니, 애초에 축제 구경 다닌 적은 나이 먹고 나서는 더더욱 없군요.






커피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확인합니다. 출입금지 안내. 그런데 저기 서 있는 사람들이 말이죠...





이런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자위대. 자위대 홍보물을 안내판에 걸어 놓았더라고요.


자위대의 중장비-까지는 아니고 경장비(?)쯤 되는 포크레인 등도 들고 와서 눈 작업 중입니다. 자위대의 인력 부족 이야기는 나왔는데 음, 저런 홍보물을 보니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 아냐, 한국이 이런 공보물은 매우 잘 만듭니다. 최근에 나온 화보 하나는 정말로 감탄하며 보았으니까요.



결국 자위대가 인력을 확보하고 싶으면 대우가 좋고, 전역 이후에도 다른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될 것인데, 안하죠. 그리고 모병제에서 징병제로 개정할 움직임도 있으니. 하하하하. 징병제가 되면 지옥문이 열릴 것이라며 안쓰럽게 바라보는 쪽입니다. 애초에 징병제 전환은 평화헌법의 개정, 그리고 아베를 중심으로 한 '대동아공영권'으로의 회귀 움직임이 가시화를 넘어서 실행으로 간다는 것이니까요.



일단은 2020년까지는 천천히 갈 것이고, 2020년의 올림픽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방향도 또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여간 2020년까지의 일본은, 모 애니메이션의 길을 따라가고 있지 않나 싶네요.

일본여행은 맛있는 디저트와 훌륭한 커피와 다양한 책 때문에 갑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물론 계획 짜다보면 그 사이사이에 전시회나 쇼핑이 들어가지만, 가장 큰 방문 목적은 음식입니다. 여행을 가면 갈수록 식사량과 식사횟수가 줄어들다보니 양보다는 맛있는 음식 자체에 집중하게 됩니다. 센다이의 규탄, 삿포로의 롯가테이, 도쿄의 커피 같은 겁니다.

이번 여행은 퀘스트 대부분을 클리어했지만 도쿄 커피는 실패했습니다. 첫날 도쿄 도착이 예상보다 늦어서 카페 바흐 방문은 포기했고, 다른 커피전문점도 긴자에서 쇼핑하다가 얌전히 내려 놓았습니다. 일본 여행은 자주 가니 다음에도 기회가 있습니다. 여행의 만족도는 적당한 포기와 체력관리와 비용관리에서 나옵니다. 하하하.



삿포로 도착 당일, 손가락 부상 때문에 제대로 맛보지 못했지만, 응급처치를 마치고 돌아와 마신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의 라떼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우유거품도 다 꺼지고 다 식은 라떼였음에도 마시는 걸 멈출 수 없더군요. 처음 주문할 때부터 포장하면 맛이 떨어질거라 경고를 들었으니 이번에는 꼭 카페에서 마셔야겠다 생각하고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호텔 조식은 6시 반부터 시작이나 아침에 늦게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늦게 카페인을 섭취하여 잠을 푹 못 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부터는 점심시간 이후에 카페인 없는 차를 마십니다.

하여간 7시 되기 전에 서둘러 내려가니 생각보다 조식파트가 작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했지만 그래도 무난합니다. 일단 홋카이도 식재료를 썼을테니 50점 가산되고, 호텔이다보니 조리 솜씨도 평균은 됩니다. 제가 조리 솜씨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안됩니다만, 맛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빵은 두 종류 데워서 들고 옵니다. 잼이 시판이라 아쉽지만 뭐,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으니까요. 수프는 단호박 수프, 거기에 우유를 함께 담아옵니다.


칸막이접시 왼쪽 맨 아래가 스크램블에그, 그 위에 감자와 단호박, 그 위가 오징어튀김과 닭고기, 그 옆이 마파가지, 그 아래가 카레, 맨 아래는 가메니 종류였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맛있었던 것은 저 감자와 단호박입니다.

단호박은 진짜, 진짜 맛있습니다. 감자는 먹어보고 기겁했고요. 아니, 왜 감자에게서 고구마 맛이 나는거죠? 분명 감자인데 왜 이렇게 달지요? 호박고구마보다 퍽퍽한 밤고구마를 좋아하는 제게 이 단호박과 감자는 신이 내린듯한 맛이었습니다.;ㅅ;







후식은 요거트와 직접 구워냈다는 파운드케이크, 파인애플. 거기에 단호박 하나 더 들고 오고 홋카이도 특산이라는 유산균 음료를 들고 옵니다. 정확히는 발효유 계통인가본데, 마셔보니 칼피스와 비슷합니다. 달달하니 아침에 뇌 깨우기 참 좋습니다. 하지만 커피는 머신으로 뽑는 거라 그냥 그랬습니다.






아침식사 장소는 1층의 레스토랑입니다. 캐주얼레스토랑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 번 가보겠다고 해놓고 홀랑 잊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루에 두 끼 정도가 한계인지라, 먹으러 갈 시간이 없더군요. 다음에는 한 번 가봐야지.


아. 택시 옆으로 보이는 눈벽은 눈으로 된 벽 맞습니다. 보도앞의 눈과 도로의 눈을 밀어 놓은 것이 녹지 않아 저렇게 벽이 되었습니다. 날이 그렇게 추운 것도 아니고, 해도 잘드는 곳 아닌가 싶지만, 역광장의 눈산도 안 녹았으니까요. 녹기 전에 눈이 계속 쌓이나봅니다.







그리고 이날도 눈이 옵니다. 삿포로 쪽에 눈보라 예정이 있어서 그 다음날 항공기 연착이 될까 걱정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그 일주일 전에는 폭설로 신치토세공항이 대규모 결항을 겪었습니다. 며칠간 공항이 폐쇄되어 그 여파가 2~3일 정도 갔답니다. 지난 센다이 여행 때도 태풍으로 항공기 지연이 있었으니 귀국날 그러면 어쩌나 싶었지요. 공항에 발이 묶이면 휴가를 더 써야 한다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연초부터 휴가 쓰기는 부담스러우니까요.






숙소 위치는 다시 보아도 참 좋습니다. 훗훗훗.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걱정 없이 삿포로 역으로 이동할 수 있고, 빅카메라도 역을 통해 갈 수 있으니 놀기 적당한 곳입니다. 다음 삿포로 숙소도 걱정하지 말고 여기로 잡겠습니다.




밀린 기록을 적고, 일기는 일단 미루고. 영수증 정리 등등과 트위터 순회를 마치고는 나갈 준비를 합니다. 아, 물론 놀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서 귀국하자마자 바로 연말정산 할 마음의 준비를 해놓았지요. 그래야 출근하자마자 연말정산 처리를 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의 아침 목표는 트위터에서 보았던 바리스타트 커피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노면전차도 안 타봤습니다. 교토에서도 란덴 타본 것은 한 번이었나. 삿포로도 시내에서만 놀지 멀리 나가지는 않기 때문에 탈 일이 없습니다.



숙소에서 열심히 걸어 저 전차 정류장 한 골목 아래쯤인가, 그 쯤에 바리스타트 커피가 있습니다.









그러니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 초행길이지만 걸어서 15분 정도? 돌아올 때는 그보다 가까웠습니다. 보이는 저 벽돌벽만큼의 공간이 거의 전부인 매우 작은 커피집입니다. 앉아서 마실 수 있는 공간은 벽에 붙언 바 자리로 3자리 정도. 이미 자리가 다 차있어서 주문만 빨리하고 물러납니다. 이 때가 9시 40분이었는데 손님 중 둘은 한국인이더군요.






주문한 것은 비에이 저지우유. 우유는 홀슈타인, 비에이 저지, 토카치 저지 중 고를 수 있었습니다. 비에이 저지의 라떼를 선택해 마셨지만 기대한 만큼의 맛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이 전날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의 라떼를 마시지 않았다면 평가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안 마셨다고 해도 평가가 올라갈 일은 없습니다. 우유는 온도가 낮아 따뜻한 정도였고, 라떼도 대체적으로 그랬습니다. 라떼아트는 예쁘지만 마시면서는 라떼의 우유거품층과 데운우유가 나뉘지 않고 일체화되어 있더군요. 훌훌 넘어가긴 하지만 맛있는 라떼는 아니었습니다.


3분만에 훌훌 넘기고는 카페를 나옵니다. 손님이 줄이어 오는 바람에 오래 있을 분위기도 아니었고요. 사람이 많아도 커피가 맛있으면 괜찮았을테지만 조용히 뒤돌아 나옵니다.(먼산)



시간이 이르니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정리를 합니다. 다음 일정을 고민하다가 숙소 바로 근처라는 롯가테이 삿포로 본점으로 정합니다. 카페는 10시 반에 열리니 그 시간 맞춰 나가기로 하고 여행수첩을 정리합니다. 여행수첩은 영수증 등을 꼬박꼬박 받아서 그 시간을 기록합니다. 시계를 볼 때도 많지만 시계는 봐놓고 시간 잊는 일이 매우 잦습니다.(먼산)

롯가테이 삿포로 본점은 길거리에서 입구와 간판이 잘 안 보입니다. 걷다가도 여기가 길이 맞나 두리번거리며 찾게 되더군요.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합니다.






겨울이 아니라 여름도 멋질 겁니다. 2층의 카페에서 뒷편의 안뜰을 내려다보면 ... 정말 멋지겠지요.




2층의 카페에 올라가 메뉴판을 들고 한참 고민하다 매장 한정 메뉴를 주문합니다. 그러니까 삿포로 본점 한정과 계절한정 중에서 본점 한정으로 주문한 것이지요. 커피는 피할 생각이었으니 핫초코, 거기에 블랑망제인 삿포로식물원 하츠하루(初春)를 시킵니다.






...390엔의 핫초코. 아무리 봐도 저 찻잔은 로열 코펜하겐입니다. 핫초코 위에 크림을 얹고 볶은 아몬드를 올렸습니다. 아몬드는 고소하고 크림은 진하고. 크림도 그냥 유크림이 아니라 농도가 더 진합니다. 버터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진하고 묵직한 크림이군요. 달지 않으니 케이크와도 잘 어울립니다.






언뜻 보기에는 아이스크림이나 그냥 크림을 푹푹 떠서 올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쪽에는 베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겉은 확실히 블랑망제. 크림은 아니지만 크림처럼 녹아내리는 맛있는 블랑망제입니다.






베리도 한 종이 아닙니다. 딸기 외에 라즈베리나 기타 등등도 함께. 위에 뿌린 초코칩(?)도 씹는 맛을 더합니다.



자아. 그리고 저 케이크 단품 가격이 480엔. 도합 870엔입니다. 단순 10배 환산하면 8700원. 가격 생각하고는 심각하게 좌절합니다. 그래, 이러니까 한국에서 디저트 먹기가 싫은거야. 로열 코펜하겐에 나오는 핫초코와 예쁘게 장식하여 나오는 디저트가 합하여 8700원인데 한국에서 먹으면..? 아무리 롯가테이의 가격이 저렴하고, 아무리 삿포로라서 도쿄보다 물가가 싸다고 해도 이런 디저트와 음료를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가?




부른 배를 안고 돌아나오는 길에 기노쿠니야를 들립니다. 길이 질퍽하니 마루센까지 걷기 싫고, 그러니 롯가테이 근처에 있는 기노쿠니야로 갑니다. 일본여행 도중에 『82년생 김지영』은 지방도시의 서점에서 찾기 어렵다는 트윗을 보았습니다. 나고야였던가요. 센다이의 마루센에서도 그냥 휙휙 지나가서 제대로 확인은 못했지만 일단 눈에 잘보이는 곳에 있진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삿포로에 가면 있는지 확인부터 하겠다 생각했지요. 센다이 마루젠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책은 아마도 『일본국기』. -ㅁ-+





화제의 도서 코너였고, 베스트셀러 쪽은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






이런 책들과...




저런 책들 옆에 82년생 김지영이 보입니다. 사진 오른편 책장의 중간단 오른편 책.






긴머리 여성의 빈 얼굴 모양 표지가 82년생 김지영입니다.


사올까 생각하다가 1500엔인 것을 보고는 조용히 내려놓습니다. 무게와 기타 등등을 생각하면 그냥 알라딘에서 주문하렵니다. 건축서적들 몇 권을 샀더니 트렁크 무게가 상당하여 삿포로에서는 가능한 짐을 늘리지 않으려던 참입니다. 실제로 삿포로에서는 아마존 택배 몇 건과 어머니 선물을 제외하고는 짐이 안 늘었습니다.




확인하고는 도로 스텔라플레이스로 갑니다. 그리고는 B님에게 일본에서의 약주문 조언을 들으며 커피를 마십니다.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 으으으으으으. 역시 맛있습니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 마셨을 정도니까요.





P330과 아이패드의 색감은 사뭇다른데, 다음에 아이폰으로 찍으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이폰이 패드보다는 카메라 성능이 훨씬 나으니까요.





이때가 오후 12시 반쯤. 그리고 이날의 일정은 이걸로 끝입니다. 커피를 마시고, 약사러 한 번 더 움직였다가 숙소로 돌아와서는 안나가고 내내 있었습니다. 아, 물론 숙소에서 그냥 놀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다이마루에 들러 우유가 아닌 마시는 요구르트와, 참치와, 초밥을 사옵니다. 거기에 센다이에서 사온 다테 마사무네, 전날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에서 구입한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센다이에서부터 눈에 밟혔던 모 쿠키집의 쿠키를 꺼내듭니다.






그러고 보니 마구로초밥도 하나 따로 샀군요.


초밥감상: 다음에는 그 유명한 초밥집에서 포장해 오겠습니다. 그게 훨씬 맛있을 겁니다.






저녁까지 이걸로 먹을 셈으로 아예 다 꺼내듭니다. 치즈케이크도 맛없기 힘들긴 한데 저 요구르트는 가격에 비해 맛은 영 아닙니다. 그래도 저 케이크는 사오길 잘했습니다. 맛있어요.ㅠ








그리고는 꺼내든 것은 배스밤입니다. 예전에 L모님께 선물로 받은 바디샵 제품으로, 집에 욕조가 없어서 나중에 여행갈 때 써먹겠다 하고는 지금까지 잊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잊지 않고 꺼내 왔지요. 삿포로에서 쉴 때 느긋하게 쓸 생각이었습니다.







배쓰밤은 이번에 처음 써보는데 색깔이 참 멋집니다.






물을 받으니 점점 거품이 올라오고...!




생각보다는 거품이 많이 안 올라오지만 들어가보니 향도 강하지 않은게 멍하니 반신욕 하기에는 좋더랍니다.

역시 호텔 숙소를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반신욕. 욕조에 물 잔뜩 받아 놓고 뒹굴거리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




마지막 날의 쇼핑을 대비하여 트렁크는 테트리스를 반복해 짐을 줄여둡니다. 그리고 기내에 들고 탑승할 노트북과 보조배터리는 별도의 가방에 담아 트렁크에서 바로 뺄 수 있게 하고 공항에서 담을 몇몇 짐을 떠올리며 약간의 여유를 둡니다.




마지막 날의 치토세 공항 쇼핑을 떠올리며 흐뭇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듭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