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간식. 그렇습니다. 언제 찍었는지도 홀랑 잊은 날의 사진. 사진 정보 보면 알겠지만 아마도 지난 주일 거라 생각해봅니다.


이대 나갔다가 홍대 들러서 행복 남은 것을 확인하고 주문해 들고 왔거든요. 이것이 그날의 점심이었습니다.






재작년인가, 그 때가 처음이었다고 기억하는데 홍대의 카페 imi(이미)에서 만드는, 복숭아가 통째로 올라간 케이크 이름이 행복입니다.





포장할 때 하나씩 넣어주시는 엽서에는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충북 음성군의 미당농원의 복숭아를 사용하고, 씨를 빼낸 구멍에는 마스카포네 치즈 크림을 채웁니다. 타르트에는 복숭아 아몬드크림을 넣어 굽고, 그 위에 복숭아 홍찻잎을 넣은 제누아즈를 올립니다. 그리고 따로 나오는 크림은 백도 생크림과 천도복숭아잼입니다.






요즘 갑자기 까눌레에 꽂혀서 말입니다. 까눌레 하나와 레몬파운드케이크도 함께 사왔습니다. 타르트는 진짜로 복숭아를 하나 통째로 올린 모양새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납득할만한 가격입니다. 아니, 납득하고도 넘치니까요.






사진 한 장 더. 아래는 덴비의 베로니카입니다.






레몬파운드케이크는 상상하는 맛 그대로입니다. 위의 크림은 레몬크림. 살짝 퍽퍽하니 라떼와 함께라면 딱 좋습니다. 까눌레도 나쁘지 않고요. 솔직히 말하면 행복의 맛에 까눌레의 맛이 어땠는지 잊었습니다.'ㅂ'a






그리고 단면입니다. 설명 그대로의 조합이지요. 다른 것보다 복숭아의 맛이 이 케이크의 맛을 좌우합니다. 이전에 구입했을 때 한 번은 맹한 맛 복숭아를 만난 적 있습니다. 크림의 맛이 끌어 올리더라도 복숭아 맛이 없으니 케이크의 완성도가 확 떨어지지요. 그 때 한 번 빼고는 맛 없었던 적은 없습니다. 가운데의 마스카포네 크림도 복숭아 맛이 돌고, 그러니 복숭아나 아래의 시트와도 잘 어울립니다. 시트 부분은 수분이 부족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넉넉한 수분감의 다른 부분과 조합이 좋습니다.



이 케이크는 복숭아가 맛있을 시기에만 나오다보니, 여름에 한 번은 먹어야 합니다. 여름 시작될 때면 꼭 행복™이 떠오르더군요. 여름을 연상시키는 케이크라니, 참 좋.....지만 더위는 안 좋습니다. 하하하.;ㅁ;


자. 지난 번 글에서 올리는 걸 빼먹은 사진. 까눌레는 두 개 샀지만 하나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구입한 날 오후에 당 떨어지면서 보충한다고 먹었지요. 그리고 다른 두 빵은?

G에게 넘겼습니다. G의 다음 날 아침식사였다는군요. 그리하여 G를 슬쩍 꼬셨습니다.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말이지요. 건강검진 하러 간 그 날 점심 여기서 먹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G는 넘어왔습니다.



미리 메뉴판을 보고 뭘 먹나 고민했습니다. 여기는 식사빵과 간식빵 외에 파니니가 주력입니다. 프렌치토스트도 있지만 그쪽은 가지가 다른 느낌입니다. 파니니가 9종인가 있고, 거기에 프렌치토스트와 토스트세트, 그리고 여러 간식이 있습니다. G는 3번 파니니 세트를, 저는 몇 번이더라, 하여간 삶은 달걀과 햄이 들어간 파니니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프렌치토스트. 철판 프렌치토스트는 빼먹을 수 없어요.






G의 파니니는 닭가슴살이 들어간 담백한 타입입니다. 거기에 당근과 콩 마리네이드가 함께 나옵니다. 절임은 아마도 올리브오일과 식초와 후추...? 'ㅠ'






맛있으니까 한 장 더 올립니다.






이건 빵이 다르더군요. 아마도 포카치아. 빵이 다르다고 강조하시더군요. 강조하실만 합니다. 바삭바삭한 빵껍질과 약간 단맛이 도는 빵의 조합은 무적입니다. 양상추와 햄과 달걀이 있으니 맛없을리 없잖아요. G와 같이 왔으니 동의하에 하나씩 교환해 먹습니다. 음. 맛있고요.






하나씩 붙들고 먹고 있을 때쯤 프렌치토스트가 나옵니다. 그리고는 벌꿀 사용법을 알려주시는군요. 꿀을 뿌리면 맛이 또 다르답니다. 지난번에는 일부러 안 뿌리고 먹었던 터라 고개를 갸웃하는데..






사진에는 없지만 G가 먼저 시도를 합니다. 그런데 희한하네요. 꿀은 답니다. 달아요. 하지만 프렌치토스트 위에 꿀을 뿌리면 의외로 달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맛이 더 확 살아납니다. 왜 그럴까요. 하여간 꿀을 뿌려가며 홀랑 다 비웠습니다.




집에서 가깝다면 종종 방문할 것인데 생각보다 멉니다. 그래도 그 거리를 극복하고 싶은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 방문은 언제가 될까요..?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np_id=109590&novel_post_id=59695

인완. 『꿈속을 달리는 늑대』


누군가 제게 개과냐 고양이과냐 묻는다면 고양이라고 단언할테지만 늑대는 예외입니다. 늑대를 포함해 개과 동물 중에서도 큰 녀석들은 고양이 못지 않게 호감도가 높습니다. 물론 저는 매우 게으른 인간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들일 수 없으니 랜선이웃을 자처할 따름입니다.

한국은 이미 늑대건 이리건, 개과의 포식동물들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보니 뉴스 등으로 자주 만나는 호랑이보다도 늑대에 대한 호기심은 더 큽니다. 그러니 늑대가 등장하는 소설은 일단 읽어보고 봅니다. 아, 늑대인간류는 예외입니다. 그쪽은 높은 확률로 (고딕)공포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무서워서 잘 못봅니다.

이 소설도 공포소설입니다. 작품 분류도 호러, 판타지로 되어 있고요. 개인적인 분류로는 호러 판타지보다는 환상소설에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강화시키는 건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 부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저도 공포소설이라 생각했으니까요.

이하는 내용이 섞여 있지만 감상에는 크게 방해되지 않는다...고 소심하게 주장해봅니다.


화자인 나(에밀리)는 사진작가인 삼촌이 있습니다. 모험심이 강하고 호기심 또한 강했던 삼촌은 여행을 떠났다가 사망하고, 유품과 마지막 편지가 에밀리에게 도착합니다. 편지에는 삼촌의 마지막이 어땠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담겼습니다. 여기까지는 호러에 가깝지만 거기서 이어지는 마지막 문단은 이 소설을 환상소설로 바꿉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그 후반부입니다. 아마도 융단에 실려 따라온 것이 아닌가 싶은 그 정경은 에밀리에게 글로는 전해지지 않은 다른 무언가를 건넵니다. 어쩌면 삼촌과의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나누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다른 것보다 평소 늑대에게 갖고 있던 이미지와 매우 잘 어울리는, 달리는 늑대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듭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는 소설을 직접 읽어보시면 알겁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위시한 풍경 사진작가들은 의외로 여러 위험에 노출됩니다. 그렇게 목숨을 잃은 사진작가의 이야기 중 가장 최근에 들었던 건, 탐사를 갔다가 화산폭발에 휘말려 사망한 사진작가의 유품인 카메라를 제조회사가 직접 수리해서 유족에게 전해줬다는 에피소드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알래스카의 사진을 많이 찍어 남긴 호시노 미치오입니다. 사진 촬영을 나갔다가 곰에게 절명한 사진작가거든요. 그런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 걸 알고 있다보니 작품 속 삼촌의 선택도 이해가 됩니다. 이미 경고를 들었고, 그걸 어긴 것은 자신이니 체념한 것이 아닌가 싶고요. 그럼에도, 날이 밝을 때까지 버틸 수는 없었을까라는 안타까움이 조금 남더랍니다. 물론 그 뒤의 이야기와 이어지면 그건 그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밤에는 꿈에서 늑대를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물론 굶주린 늑대 말고, 마지막 문단에 등장하는, 그런 늑대 말입니다.:)

발단은 이번에도 트위터입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카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푸딩이 맛있고 철판 프렌치토스트가 맛있다는 사진이 올라왔더군요. 달걀물에 푹 재웠다가 남부철기(로 추정되는) 프라이팬에 은근은근 구워낸 프렌치토스트의 자태가 너무도 아리따워 눈을 빼았겼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뒤, 출장 전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멀리 멀리 돌아 다녀왔습니다.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서 가능했지요.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내방역까지만 가면 찾아가기 쉽습니다. 따지고 보면 메종엠오와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ㅂ'






골목길에, 앞쪽으로 주차장이 있는 건물 1층에 자리잡아서 저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빵과 에스프레소와. 그래서 이름도 일본어와 영어 양쪽으로 적었습니다. 본점은 도쿄 오모테산도에 있는 모양이고요.






그러고 보니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는 휴가랍니다. 그 시기는 피해서 가시고..'ㅂ'a



매장이 꽤 넓습니다.  주문 받고 계산대 담당하시는 분은 나이 지긋한 장년의 남자분이십니다. 아버지뻘도 넘을 분인데 목소리가 매우, 매우 좋으십니다. 목소리에 살짝 홀렸...(...) 하여간 철판 프렌치토스트도 가능하다고 하여 덥석 주문합니다. 일반 프렌치토스트는 세트가 가능하며 단품 6천원, 철판 프렌치토스트는 세트 없이 단품으로 7500원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카페라떼 따뜻한 걸로 한 잔을 주문합니다.






먼저 나온 것은 카페라떼. 진하고 뜨끈뜨끈한게 맛있습니다. 웬만해서는 찬 음료 안 마시는 저니까 이런 더운 날에도 뜨거운 음료 시키는 거죠.






트위터 하다가, 소설 읽다가. 그러면서 프라이팬을 받아 듭니다. 프라이팬이 매우 뜨거우니 조심하라며 내려 주시네요. 도구를 잡고 집도를 시작합니다.






아마도 이게 14cm의 팬일 겁니다. 이걸 보고 홀랑 반해서 철판 프라이팬을 구입해야하나 고민 중인데, 크기를 아직 결정 못했습니다. 크흑, 어려워요! 이건 굽는데 쓴다기 보다는 통째로 오븐에 넣어 굽는다에 가까운 느낌이라.=ㅁ=




단면 사진은 없습니다. 프렌치토스트는 속까지 달걀물이 배어 들어가 속은 거의 푸딩에 가깝습니다. 촉촉한 것을 넘어선 경지라 이런 질감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이런 프렌치토스트 만나기 쉽지 않아요. 집에서 만들 때도 이렇게 속까지 촉촉하게 달걀물에 적시는 것은 어렵거든요. 게다가 푹 젖은 말랑한 식빵은 다루기도 어렵습니다. 굽는 난이도가 훅훅 상승합니다.(경험담)



그리하여 아주 행복하게 먹고 나서....... G를 끌고 갔습니다. 그 뒷 이야기는 다음에.'ㅂ'

시간 흐름에 따라-라기 보다는 일단 제 탐라에 흘러 들어온 여러 건들을 부지런히 주워담아 정리했습니다. 다만 제가 RT봇 수준이라, 제 타임라인을 따라가도 완벽하게 처음을 찾는 건 어렵더군요. 다만 시작 트윗은 2018년 7월 26일 아침에 확인했습니다.


제 타임라인에 그 당시 들어온 트윗은 세 분의 것입니다.

체레네(링크), 아몽르(링크), 두나래.(링크).


두나래의 트윗 링크는 그 뒤에 더 이어집니다.



상황을 요약하면, 블루핑에서 보낸 정산서를 보니 책이 단 한 권도 팔리지 않았다는 달이 있어 정산 내역에 의문을 품고 원장부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뒤 이은 소림(SFo)(링크), 유아르(링크)의 트윗도 비슷하게, 특정 인터넷서점이나 플랫폼에서 특정 기간에 도서를 구입한 사람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내용입니다.



해당 트위터가 타임라인을 휩쓸고, 제 타임라인의 다른 작가들도 위 네 분의 트윗을 RT하기 시작합니다.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가운데 여러 팁도 들어옵니다. 그 중 하나가 마이너's 다카엔이 올린 출판사의 원장부 확인 방법 관련 타래입니다.(링크)


자아. 타래의 내용을 요약하면 작가는 출판사와 계약하고, 출판사는 여러 플랫폼(벤더)와 계약을 하기 때문에 플랫폼은 작가에게 원장부를 보여줄 필요가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계약은 출판사와 했기 때문이지요. 플랫폼은 판매 내역을 출판사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며 이걸 PDF로 받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출판사가 원장부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된 더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나옵니다. 플랫폼은 작가에게 직접적으로 원장부를 보여주지 못하나, 작가는 계약서에 나온 대로 출판사에 원장부를 보여달라 요청할 수 있고 출판사는 응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위의 작가들은 해당 출판사의 작품의 구입을 말아달라는 요청을 합니다. 원장부를 요청하는 메일에는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오더니, 작품 계약 중지나 판매 중지에 대해서는 바로 답변이 오더랍니다.(관련 트윗 링크) 그리하여 위의 작품들에 대한 구매 중지 요청과 판매 중지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그 출판사에 대한 구매 중지 요청은 작품 몇몇뿐만 아니라 전반에 대해서도 할 마음이 듭니다.(먼산) 정산 안하기로 유명한 모 출판사 못지 않군요. 그렇지 않아도 좋아하는 작품이 그 출판사에서 나오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구입을 포기했는데, 이번에도.-_-


자세한 상황은 설탕님의 타래를 참고하세요.(링크) 일단 해당 출판사에서 출간된 작품들 목록도 있고 구매하지 말 것을 요청받은 작가들 목록도 있습니다. 내용은 계속 추가됩니다.


두나래. 『1935년, 경성』

아몽르. 『연자』

유아르. 『내가 사랑한 악역들』, 『봄은 온다』

파사. 『도원향가』

야로안. 『혼자가 아닌』

아르노이실. 『조선탐정사』, 『복숭아 크림빵』, 『삐져나온 사과』, 『삐져나온 복숭아』


이후 추가

김증발. 『취향저격』, 『너나우리』

배통몸. 『누가 넣었니』


전체적인 내용 파악에는 출간작 RT 수동 봇님의 타래(링크)(링크2)도 파악하기 쉽습니다.


윗분들 외에 달밤달곰도 트윗을 올렸습니다.(링크)



마찬가지로 『모라는 노래한다』는 구입 중지 요청이 올라왔고 판매 중지 요청도 한 모양입니다.



구입 중지 요청 트윗을 보면 계약서 상에도 '작가가 요청하면 원장부를 보여준다'는 내용은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본 것은 아르노이실의 트윗 타래였고요.(링크)



다만.; 이걸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 이 출판사의 교정 이야기를 슬쩍 본 적 있는데, 작가 본인이 넣지도 않은 대사가 들어가고, 대사가 바뀌어서 맥이 끊기고 인물의 성격이 바뀌는 등의 '개작' 상황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출판사가 이 출판사더군요. 그리고 이번에도 관련 이야기가 올라옵니다.(아몽르의 트윗 링크 1)(링크 2) (아르노이실의 트윗 링크 1)(아르노이실의 트윗 링크 2)

아르노이실의 사례는 57만자 가량 되는 소설이 실제 출간되자 14만자짜리 두 권이 되었다는 것. 내용과 관련없는 신이 많다고 출판사가 교정 과정에서 잘랐답니다.


그에 대해 항의하고 계약 취소를 하려 하면 교정료로 많게는 330만원까지 불렀답니다.(링크) 제가 본 케이스는 57만. (갓노식스 트윗 타래 링크)



이것이 지금-2018년 7월 28일 2030까지의 상황. 이후의 상황은 그 다음글에 이어 써가겠습니다.



레고, 해리포터 시리즈 출시(링크)-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오늘 낮에 다시 확인하니, 레고 해리포터™ 중 가장 가격이 높은 것은 이겁니다. 호그와트 성.(링크) 이건 9월 1일 공개라 아직 구입 가능 상태는 아닙니다. 기억하는 중에서 가장 가격 비싼 것은 스타워즈의 밀레니엄 팔콘이고, 그 다음은 디즈니 성이었던가요. 아니, 분명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도 70만원 대 것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타워즈에서 벗어나면 그 다음이 디즈니 성이었을 겁니다. 호그와트 성은 디즈니 성보다 가격이 높고요.



이건 8월 1일도 아니고 그 한 달 뒤인 9월 1일에 올라온답니다. 가격은 64만원. 아마 미국에서 구입하고 대행비나 관세 등을 계산하면 아주 애매모호하게 가격이 높을 겁니다. 수고비 생각하면 그냥 여기서 구입하는 것이 편한데, 직접 구매를 하는 것보다 대략 10% 안쪽에서 가격 차이가 나는 정도.(먼산) 감수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할 정도의 가격. 끄응. 그런 겁니다....



하여간 해리포터 영화판 팬이 아니라 해도 홀릴만한 멋진 성입니다. 이것도 그렇고, 특급열차도 그렇고. 통장님을 순식간에 삭제할 만한 가격이긴 하나, 미리 주는 1년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우기면 안 될 것도 없습니다. 자아. 하지만 모든 덕질의 최대 문제는 그거죠.


"사서 어디에 둘 거예요?"



lllOTL

모든 것은 부동산으로 귀결됩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보고 확인해보니 아직 레고코리아에는 안 풀렸습니다. 8월 1일부터 판매시작이라는데, 이모저모 생각해보면 높은 확률로 빨리 품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지금 구입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고요.


일단 해리포터 시리즈와 신비한 동물사전의 두 종류로 나옵니다.




75956 해리포터 퀴디치™ 시합, 75953 해리포터 호그와트™의 커다란 버드나무™.


75952 신비한 동물사전 뉴트의 마법 생물체, 75951 신비한 동물사전 그린델왈드의 탈출.




75954 해리포터 호그와트™ 그레이트 홀, 75955 해리포터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75950 해리포터 아라고그의 은신처.



일단 G는 호그와트 익스프레스에 관심이 있고 저는 그레이트 홀에 살짝 끌렸습니다. 신동사는 안 봤고, '지금까지도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챙겨볼 생각이 없는 그 얼굴의 배우'와 그 배우를 옹호하는 감독이 있는 이상 계속 안 볼 예정입니다. 그런 고로 이번 구입에서도 패스.


그레이트 홀에 어떤 부속들이 포함되는지는 레고코리아의 상품 설명을 참조하세요.(링크) 레고 피규어는 총 10개랍니다. 열차 세트는 교복이 아니라 사복차림의 세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고양이가 있군요! (링크)



안사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사도 괜찮을까 조금 고민됩니다. G와 통장과 카드의 4자 대면이 필요하군요.

하지만 기억이 맞다면 『문 세일링』의 조아라 연재는 겨울을 포함합니다. 완결이 올 봄이었다고 기억하는데, 그래서 겨울 내도록 따뜻한 남국의 바다를 그리며 읽었습니다. 지금은? 당연히 여름이니까요. 시원한 바다죠!



물론 소설에서 다루는 바다는 대개 더운 바다입니다. 다들 썬스틱을 바르고 다니니까요. 그것도 시세이도의 투명 썬스틱이 아니라 그을린 피부에 맞는 갈색 선스틱이라는 묘사가 있습니다. 하하하하. 서퍼들에게는 필수품인듯 하군요.



조아라 연재 당시 몇 번 언급한 적 있고, 그 뒤에도 내내 이제나 저제나 나오는 날만 기다렸습니다. BL이고 수위는 좀 있습니다. 전직 윈드서퍼와 서퍼의 이야기입니다.



사해의 아버지는 서퍼입니다.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에서 미국의 서퍼 브랜드 NOHA의 서프 클럽 지점을 맡아 운영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사해가 어릴 적 이온했고, 사해는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지만, 어머니의 재혼 후에는 더더욱 마음 붙일 곳 없어 적응하는데 애를 먹습니다. 그러다 어머니의 권유로 윈드서핑을 시작했고, 의외로 재능이 있었지만 어머니는 그걸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그래도 어릴 때의 경험이 도움된 건지, 한국대표로 주니어 대회에도 곧잘 나갔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합니다. 큰 대회를 앞두고 긴장한 것이 문제였지요.

그래서 세계 청소년 요트 선수권 대회가 스페인에서 열린 그 해에는 아버지에게 찾아갑니다. 그간 연락은 주고 받았지만 물리적 거리 등의 이유로 아버지를 오랜만에 만났더랬지요. 그리고 그 때 처음으로 올리아스 브리사 폰데 데 레온 로르카를 만납니다. 사해보다 어리지만 서핑에 굉장한 재능이 있는 꼬마입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덕에 기운을 얻고, 처음으로 우승을 합니다.


만. 이야기가 쉽게 흘러갈리는 없지요. 사해와 올리아스가 다시 만난 것은, 사해가 윈드서핑을 그만두고 막 햇병아리 Athletic Trainer가 되었을 때입니다. 아주 오랜만의 재회였지만, 사해가 AT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던 올리아스는 사해를 덥석 잡습니다. 그간 계약하고 있던 올리아스의 AT는 나이가 많아서 은퇴하려는 걸 붙들고 있었다면서, 사해에게 AT를 맡아 달라고 한 거죠. 그리하여 사해는 자신의 마음은 가능한 숨기겠다 결심하고는 올리아스의 AT 자리를 수락합니다.



사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올리아스를 좋아했고, 본격적으로 AT 공부를 시작한 것도 올리아스 옆에 서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한없이 댕댕이 같은(...) 올리아스는 그런 건 잘 모르지만 그저 사해가 좋고, 사해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적고 보니 더더욱 댕댕이 같은데, 그것도 한없이 긍정적인 골든 리트리버입니다. 같은 리트리버라도 래브라돌보다는 골든 리트리버에 가깝습니다. 책임감보다는 순간순간의 자기 기분이 중요하고 더 나아가 사해의 행동 하나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오죽하면 매니저인 조엘이 올리아스를 두고 의처증 있냐고 했겠나요. 그것도 아직 한참 초반의 일인데.


이야기는 사해와 올리아스의 연애담이지만 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서핑입니다. 올리아스는 주니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였지만 때가 맞지 않아 매번 월드 챔피언 자리는 놓쳤습니다. 그리고 직전 시즌의 가벼운 부상에서 회복된지도 오래되지 않아 바로 사해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지요. 사해는 여러 모로 올리아스를 챙기고 관리하며 올리아스는 기분에 따라 오락가락하지만 결국 항상 그 자리에서 받쳐주는 사해 덕분에 시즌을 무사히 헤쳐 나갑니다. 결과야 예상가능하지만 끝까지 따라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읽다보면 절로 서핑 영상을 찾아보게 됩니다. 분명 연재 당시에 여러 서퍼들을 모델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때 찾아볼걸 그랬나봅니다. 지금 보려니 일반적인 영상만 보게 되지만, 그래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기술들이 어떤 것인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묘사가 잘되어 읽는 것만으로도 머릿 속에 그려지거든요. 올리아스가 참 어린아이 같은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 실력만큼은 소설 읽는 것만으로도 감탄 나올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걸 지지하는 것이 또 사해이기도 하고요.


『녹빛나무 희린도』에 『풋사과를 문 노루와 반딧불이』가 나왔던 것처럼, 『문 세일링』도 살짝 연결됩니다. 전작을 모르고 봐도 문제가 없지만 알고 보면 또 만났구나 싶은 이야기들이지요. 외전에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읽다보면 누군지 알 사람이 하나 본편 등장인물로 나옵니다.




별스러운. 『문 세일링 1-4』. 비터애플, 2018, 각 3천원.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본편 완결 그 다음날의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날 올리아스가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가의 이야기인데, 매우, 매우! 부러웠습니다. 진짜로 돈만 생기면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와이의 파이프라인, 그 해변가에 잘 만든 집 한 채 구입하고 싶습니다. 읽는 동안 절로 꿈이 생기는 그런 좋은 소설이었습니다.(아련)



더위로 맛이 가서 그런지 잡담은 오랜만입니다. 사진은 홍대의 카페 imi 메뉴들. 나중에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귀찮다고 놋북이 아니라 패드로 작성하는 잡담들.



커피도 그렇고 홍차도 마시는 것만 마시다보니 수급할 때가 되면 난감한 일이 발생합니다. 동시다발적으로 홍차 재고를 확보해야할 때는 비용이 확 급증하니까요.

몇 년 전 사다 놓은 로네펠트의 자몽이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과일차는 로네펠트 자몽과 위타드의 삼베리를 선호하는데, 사다 마신 것은 자몽뿐이고 위타드 삼베리는 잘 안 마셨습니다. 둘 다 사둘까 생각해보니, 위타드는 영국이고 로네펠트는 독일이지요. 배송대행비가 따로따로 든다는 겁니다. 그럼 위타드만 구입하면?

트와이닝 얼그레이도 수급해야하니 그것도 챙기면 묶음 배송 신청을 해야 하나 골치가 아픕니다. ... 사실 지금 미마존에서 주문한 물건이 하나 있거든요. 이거 배송대행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하고 그 다음 생각을 할 요량입니다 어흑. 홍차는 뒷처리가 커피보다 번거로운 탓에 자주 마시지 않아서 소진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그렇다보니 구입할 때도 왕창 사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합니다. 한꺼번에 잔뜩 사는 것이 더 저렴하지만, 소진 속도를 생각하면 맛있게 마실 수 없습니다. 맛을 생각하면 딱 마실만큼만 사는 것이 낫지요. 그리하여 오늘도 주문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이라는 이야기.



오늘부터 시작하는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가냐 마냐 고민했습니다. 일단 예매권은 안샀고요. 가장 큰 이유는 결제 과정에서 네이버 페이가 사파리를 씹었습니다. 결제 도중 몇몇 창이 제대로 보이지 않더니만 결국 결제 안된다며 뱉어내더군요. 그리하여 예매는 안하고 놔두기로 했습니다. 내년 1월쯤에 19년도 페어 사전 예약하고 그 때 생각하지요.


그러고 보니 토요일은 건강검진이 있습니다. 무사히 살아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거기 들렀다가 공방 갈 계획이었는데, 못갈 것 같다고 연락해둬야겠습니다. 검진 시작 시간 맞춰 가도 공방에 갈 수 있을지 몰겠....

『마법사를 위한 동화』는 출판본이 세 번째 버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전에 조아라에서 다른 아이디로 연재되었다가, 나중에 본계정인 은소로로 연재되었다가, 『검을 든 꽃』을 완결한 뒤에 그 다음으로 연재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았던 것은 앞의 두 버전이었고 출판본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처음 버전은 강대한 함을 가진 무뚝뚝한 마법사가 새로이 마법사가 될 소녀를 데려와 잘 키우고, 사교계에 데뷔시키며 왕국내에서도 새로이 입지를 다지는 이야기였지만 출판본은 그보다 훨씬 스케일이 큽니다. 스케일이 크다는 것은 이야기가 복잡해진다는 것이니 제목 그대로 동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불만의 소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출판본은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주인공인 아즈릴은 후견인으로 지정된 이들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노예로 팔리며, 노예로 끌려온 백작가에서 매맞는 아이로 지내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합니다. 그러던 아즈릴에게, 어느 날 이상한 사람이 하나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소공녀에서 그랬던 것처럼 뭔가 이상한 일이 주변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아즈릴에게 허락을 구하던 그 사람은, 허락을 받자마자 아즈릴을 데려와 극진히 보살핍니다. 아즈릴은 그 보호 아래서 자신이 잃어버린 그 몇 년 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깨닫습니다.

기억을 되찾은 아즈릴은 옛 스승이자 자신을 죽음에서 몇 번이고 구해준 레마의 보호 아래 다시 마법을 배웁니다.



이 이야기의 중요한 점은 레마의 존재입니다. 지평선의 마법사라 불리는 매우 강한 마법사인 레마는 아즈릴에게도 숨기는 것이 많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연구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파수꾼의 업무를 하고 있는다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말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수수께끼는 아즈릴이 왕국에서, 무명마법사로 불리는 특이 마법 체질의 공녀를 도와주며 조금씩 풀립니다. 레마의 주변에서 사역마로 추정되는 새는 따로 행동하며, 레마 혹은 아즈릴에게 좋지 않은 행동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무명마법사로서의 소질을 가진 이들이 행방불명되고 사라지며, 그와 관련된 일이 레마와도 관련있다는 걸 아즈릴이 깨닫게 되며 이야기는 더 미궁으로 빠집니다. 그 행방불명이 개인의 일이 아니라 어느 단체와 관련 있다는 것을 알면서 더더욱.



『검을 든 꽃』보다 『마법사를 위한 동화』가 더 읽기 버거웠던 것은 담고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꼬여 있는가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검꽃』은 주인공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상당히 쉽게 풀립니다. 이야기는 일직선으로 결말을 향해 달려가지요. 하지만 『마동』은 다릅니다. 레마와 아즈릴의 갈등이 풀리는 것은 2권 후반이며, 그 사이에는 수 많은 갈등과 비밀, 외면, 침묵이 있습니다. 게다가 수수께끼가 정확하게 등장하는 것이 풀릴 때 즈음인데다, 반동인물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 여럿이라 읽는 과정에서 속이 답답합니다. 그럼에도 2권 후반부에 달하면 "좋은 이야기였다."는 감상이 튀어 나옵니다.

그 수많은 갈등과 고통은 후반부에서 모두 해결되며, 정말로 동화와 같은 이야기로 끝맺습니다. "그리하여 **이 태어났습니다."라는 결말은 그간의 고통을 보상하는 것 같기도 하군요. 그런 로망을 갖고 있다면 어떻게 **이 태어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인물의 뒷 이야기마저도 멋지게 떨어집니다. 헤어질 때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재회와 그 뒤의 또 다른 만남을 보고는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하지만 아마도 여기서 덮는 것이 좋겠지요....=ㅁ=



은소로. 『마법사를 위한 동화 1-2』. 신영미디어, 2018, 각 12000원.


바로 이어서 리뷰를 올릴까 하다가 기분 전환용으로 더운 여름날에 알맞은 소설 감상을 올려봅니다. 원래는 어제 올리는게 맞았지요. 오늘은 상대적으로 선선합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만 지난 며칠간보다는 선선하네요.

하여간 배경이 겨울이고 아주 칼바람이 쌩쌩 분다는 점에서 여름날 추천할만한 소설입니다.

...

물론 그게 전부인 소설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정진정명 판타지, 그리고 BL입니다. 하지만 BL이라 해도 신은 아침 짹이며, 그 외에는 키스신 정도입니다. 실제로도 전연령으로 올라왔으니 신경쓰지 않고 보셔도 됩니다. BL소설이니 연애가 중요하긴 하나,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숲과 숲지기의 존재입니다. 즉, 판타지 요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제목 그대로, 드림 오브 윈터는 겨울의 꿈입니다. 한여름 밤의 꿈과도 비슷하지만 이쪽은 훨씬 삭막합니다.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거죠. 겨울은 춥고 황량하기 때문에 따뜻한 불가의 분위기가 더 포근함에 가깝게 다가옵니다. 여름철의 에어컨 옆이 시원하다면, 이 곳의 불가는 안전함과 안온함, 편안함을 상징합니다.



'나'는 정신을 차렸을 때 아주 춥고 황량한 곳에 있었습니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뛰고 있었지만 무엇에 쫓기는지는 알 수 없으며, 머릿 속에서는 누구의 말인지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돌아다닙니다. 숲 저쪽에 마물이 있으니, 그 마물을 풀면 이 꿈에서 깰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추위에 떨면서 뛰다보니 저 편에 불빛이 보여, 간신히 도달했지만 그 앞에서 뻗었습니다. 폐가 얼어 붙을 정도로 추운 곳에서 막무가내로 달렸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는 오두막 안 이었고, 그 안에는 온통 하얀 색에, 눈은 빨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구냐는 질문에 답하려다 보니 답이 없네요.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여기 왔는지도 기억을 못합니다.


숲지기는 이 곳이 숲이며, 항상 겨울이고, 마물을 가두기 위한 결계가 숲을 둘러싸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네가 있는 것을 보면 결계가 망가졌을 수 있으니 확인해보겠다는 말도 덧붙이지요. 숲지기의 간호를 받으며 감기와 동상을 포함한 신체적 상처는 나았지만, 숲지기가 전해준 '결계는 안 뚫렸어.'라는 말에 입은 내상은 치유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은 어떻게 온 것일까요.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이 숲 속에 나타난 것일까요.



이야기는 '나'의 정체와 '나'에게 속살거리는 목소리, 그리고 숲의 비밀로 이어집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앞부분은 흡사 로빈슨 크루소를 보는 것 같은 서바이벌이며, 후반부는 작은 반전이 있습니다. 추리형 판타지로서도 매우 괜찮은 이야기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할 당시 몇 번이고 돌려 읽었고  『나의 숲에서』나 게리 폴슨의 소설들이 떠오르더랍니다. 하기야 모티브가 되었던 것은 유튜브 등에 올라왔던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더군요. 다른 소설 리뷰에서도 언급하겠지만 가끔은 그런 생존 프로그램이 매우 도움됩니다.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로 흘러가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위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분들께, 더위 해소용으로 추천해봅니다. 배경이 툰드라나 타이가 같이 칼바람 부는 아주 추운 곳이니까요.


이미누. 『드림 오브 윈터(Dream of Winter)』. 민트BL, 2018, 2500원.


총 3권의 책입니다. 분량도 상당하지요. 1권이 556쪽, 2권이 560쪽, 3권이 후기 포함해서 528쪽입니다.


이 책을 구입할 때 『마법사를 위한 동화』와 같이 구입했고 주말 동안 이 책들을 읽으면서 고통받았습니다. 『검을 든 꽃』 네 권을 읽을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 다섯 권은 읽어 가는 것이 힘들더군요. 특히 로자리아는 1권을 읽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1권 읽고 바로 3권으로 넘어갔습니다.



로자리아는 왕국, 테베의 왕녀입니다. 그러나 제국의 성녀는 로자리아를 두고,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할 이라는 예언을 내립니다. 왕과 왕비는 사랑하여 결혼했지만 그 예언이 내려오자 왕은 딸을 죽이려 하고 왕비인 후작은 딸을 데리고 도망칩니다. 그러나 왕비는 결국 사망하고, 끌려온 왕녀는 탑에 유폐됩니다. 로자리아가 성년이 되기 전 찾아온 성녀는 제국이 그래왔던 것처럼 미성년자인 왕국의 후계자를 제국으로 데리고 갑니다. 교육을 위해서라지만 사실상 볼모이자 제국에 반항하지 못하도록 미리 눌러두는 것에 가깝습니다.

로자리아는 내내 성녀 프리실라에게 휘둘리며, 프리실라는 로자리아를 자신의 손아귀에 두고 그녀가 임신하면 그 아기를 바탕으로 테베 역시 휘두를 생각을 합니다. 프리실라의 목표는 현 황제의 차남인 라쉬드와 결혼하여 황후가 되는 것. 하지만 로자리아는 모든 것을 잃은 뒤 자신의 정령술을 바탕으로 복수를 선택하고, 결국에는 복수를 이룹니다. 그러나 마음에 두었던 라쉬드에게 죽은 뒤에 열 다섯, 아직 제국으로 건너가기 전으로 돌아옵니다. 여기까지가 프롤로그에 해당하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호귀한 뒤 로자리아는 그 뒤 자신의 정령술을 감추며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합니다. 로자리아는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정령술사로서의 힘을 가졌지만, 신전에 이 사실을 들키면 척살 대상이 될 거란 걸 압니다. 정령술은 악한 것으로 신의 힘에 반하는 것이라 들키지 않게 노력합니다.

열다섯으로 회귀했지만 그간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고, 내내 홀대받았던 로자리아는 그 며칠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준비할 시간이 짧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든 상황을 타개하고 죽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며, 자신을 볼모로 데리러 온 제국의 성녀 프리실라와, 그녀의 일행으로 온 대공 라쉬드와 함께 제국으로 갑니다. 프리실라는 로자리아를 내내 견제하고 자신의 손 안에 두려 하며, 로자리아는 어울려주는 척 하다 공동의 적을 둔 라쉬드와 손을 잡습니다.



만. 이게 전부는 아닙니다. 로자리아는 신전과 직접적으로 대립하지 않으면서 회귀 전에 보았던 여러 사건들을 회피하기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씁니다. 정령술을 사용해 제국에 돈 전염병의 치료제로 약재를 만든다든지, 그를 위해 정령술을 사용한다든지 등등. 그리고 그 와중에 또 다른 제국의 황자와도 얽힙니다.


대강 얼버무리는 건 그걸 자세히 기술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건이 있고,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로자리아와 라쉬드는 서로 엇갈리는 일이 많으며, 그게 또 클리셰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답답한 과정이 꽤 길게 늘어나며, 악녀인 프리실라나 악한 놈인 황태자 클라인도 악한 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게다가 프리실라가 성녀라는 위치에 오르기까지 쓴 방법이나, 그 뒤에도 로자리아를 누르려는 방법이나 라쉬드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 등이 제가 매우 싫어하는 방식입니다.

옆 제국인 바렛사의 황제, 마르쉬 또한 그렇습니다. 나중에 로자리아가 잡혔을 때의 이야기나, 그 앞의 이야기 역시 매우.... 제가 좋아하지 않는 전개입니다. 그래서 2권을 홀랑 건너 뛰었던 것이기도 하지요.



성녀와 신전의 부정한 행위는 제국의 성립 과정에서 발생한 신들의 다툼과 연계가 됩니다. 로자리아의 회귀 전 이야기, 신들의 다툼, 제국의 성립, 바렛사와의 대립 등은 모두 하나로 귀결됩니다. 모든 이야기는 결국 원래의 예언이 달성되는 것으로 끝을 맺고요. 그런 의미에서는 나쁘지 않은 이야기지만 내용이 너무 많아서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세계관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먼산) 취향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결국 '여자라서 안돼.'라든지 '여자가 뭘.'이라든지 라는 이야기가 많다는 겁니다. 제게는 두 번 읽기에는 버거운 이야기더군요.


그리하여 조용히 덮고는 『마법사를 위한 동화』를 읽기 시작했는데, 그랬는데....(다음 글에 계속)


문해랑. 『로자리아 1-3』. 위치북(케이더블유북스), 2018, 각 13500원.


『악녀는 변화한다』는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입니다. 완결까지 연재되고 다시 타 플랫폼에서 연재되었다가 출간되었지요. 지금 보면 왜 전자책으로만 나왔을까 싶습니다. 종이책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소설이라 생각하거든요. 전자책으로는 총 6권. 권 수가 많지만 읽는데 그리 버겁지는 않습니다.



엘쟈네스 크로커스는 크로커스 공작가의 장녀입니다. 아래로 여동생 하나, 남동생 하나가 있지요. 공작가의 영애지만 동생인 리리엘이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과 반대로, 엘쟈네스는 그리 평이 좋지 않습니다. 로벨리아 왕국의 사교계에서 리리엘은 그 아름다움과 능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엘쟈네스는 나이 지긋한 귀족 여성들에게는 평이 좋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리리엘을 괴롭히는 언니로 소문이 났습니다.


엘쟈네스는 리리엘에게 들어온 제국의 청혼을 대신하여 북쪽으로 가게 됩니다. 괴물이라 소문난 북쪽의 윈터나이트 대공은 로벨리아 왕국과 연을 맺길 원했지만 왕실 여성들은 이미 다 결혼하고 없어, 그 다음으로 왕실 혈통에 가까운 로벨리아 가에 혼담이 들어온 겁니다. 리리엘은 괴물 대공과의 결혼을 눈물로 거부했고, 리리엘의 추종자인 엘쟈네스의 약혼자는 파혼을 선언합니다. 그리하여 엘쟈네스가 대신 대공비가 되기로 한 겁니다.



이 이야기는 왕국에서 악녀로 불린 엘쟈네스가 어떠한 사람인지, 그리고 가문에서 버림받다시피 한 엘쟈네스가 어떻게 능력을 꽃피우고 대공가와 제국에 자리를 잡는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그려 냅니다. 그 바탕에는 윈터나이트 대공가가 내내 싸워온 '겨울'을 부르는 이들의 이야기와 리리엘을 비롯한 크로커스 공작가의 이야기가 뒤섞입니다. 단순한 악녀와 성녀의 대립 구도가 아니라 그 아래는 여성 주인공 판타지소설의 이야기가 깔려 있는 것이지요.

초반부터 리리엘은 성녀의 위치에 있지만, 악녀의 위치에 있는 엘쟈네스에 대한 묘사가 완전한 악녀가 아닌 것처럼, 리리엘 역시 완전한 성녀는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가 있는 인물이지요. 그러한 리리엘이 어떻게 성녀의 위치에 설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소설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커다란 사건은 리리엘의 밑 바닥까지 완전히 드러내게 만들며, 결국 리리엘은 처음과는 달리 악녀의 위치에 섭니다. 그건 리리엘뿐만 아니라 크로커스 공작가 자체도 그렇습니다. 공작가가 휘말린 여러 사건들은 하마터면 왕국 전체를 멸망으로 몰고 갈 뻔하며, 그 때문에 크로커스 공작가도 멸문 직전까지 몰립니다. 이러한 뒷 이야기는 소설 본편이 아니라 외전에서 다른 이들의 시점으로 전개가 됩니다. 외전은 5권 뒷부분과 6권 전체에 실려 있으며, 특히 6권에 실린 누군가의 시점으로 보이는 이야기는 이 중으로 '악녀가 변화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로맨스, 판타지, SF까지 다양하게 다룬 이야기이고, 악녀는 변화하며, 사람은 또한 변화한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게 걸리는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엘쟈네스는 지나치게 완벽하며, 주변 인물들은 그러한 엘쟈네스에게 감화되거나 물들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변화합니다. 단순한 선악구도는 아니라 했지만 엘쟈네스를 선에 놓고 다른 이들을 보면 지극히 정석적인 선악구도 입니다. 처음에는 미운 오리새끼였던 엘쟈네스가 성장해 자신의 능력을 개화하는 것은 좋지만 그래서 오히려 엘쟈네스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외전을 더 마음에 들어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엘리나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외전이나, 6권의 상당부분을 다룬 외전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나치게 정석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뭐, 6권 주인공의 어릴적 이야기가 등장하는 그 외전도 마음에 들었고요. 오히려 본편보다 그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고 보니, 걸리는 부분이 하나 더 있었군요. 『은하 영웅 전설』과 비슷하게, 여기도 혁명을 통한 공화제를 부정적으로 보며 제국의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국의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 이유는 황제 때문이지만, 그게 꼭 좋은 것일까 싶기는 합니다. 아직까지 잘 돌아가고는 있지만 그게 앞으로도 잘이냐 하면 확신이 없네요. 견제구는 많지만, 그리고 준비 안된 공화제는 프랑스혁명의 혼란기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지만 으으으으음...


누노이즈. 『악녀는 변화한다 1-5, 외전』. 마담드디키(교보문고), 2018, 1-5 각 3천원, 외전권 1500원.



하여간 엘리나와 요하네스, 율리히 때문에라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율리히는 꼬맹이와 이름이 같아서 더..=ㅁ=


덧붙여 전대 대공부부의 이야기도 조아라에서 연재되다가 연재처 옮긴 걸로 기억하는데. 그러니 이 역시 출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로 뺄까 하다가 추가. 읽다가 발견한 오타들입니다.



본편은 정주행 두 번인가. 외전은 세 번쯤 했을 겁니다.


앞서 올린 것 같지만 아닐 수도 있는 이 사진. 한 번 식단을 결정하면 그 식단이 일주일 내내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음식을 반복적으로 먹어도 물리지 않는 축복받은 입맛을 가진 덕에 이날도 리치몬드의 밤식빵, 딸기잼, 카페오레의 조합이었습니다. 이 입맛을 축복받은 것이라 하는 것은 자취한 사람들은 이해할 그런 겁니다. 쉽게 질리거나 하면 매번 조합을 바꿔야 하지만 게으른 제게는 아주 좋은 상태입니다. 다만 건강에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균형이 잘 맞으려나..?






이것도 올렸나 아닌가 긴가민가. 맨 오른쪽은 토마토주스, 가운데는 존쿡델리미트의 흰소시지, 그리고 젓가락떡과 삶은 달걀입니다.






별도로 올릴까 하다가 놔둔 피코크의 짬뽕.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길래 한 봉지 집어 들었더니 냉동제품으로 2인분이더군요. 나머지 반은 G에게 넘겼고 저는 한 번만 먹었습니다. 평소 매운 것을 즐겨먹지 않고 라면도 진라면 순한맛이나 안성탕면 정도만 먹었더니 초마의 냉동짬뽕은 상당히 매웠습니다. 게다가 물 양을 너무 넉넉하게 잡은 덕에 맛이 덜했습니다. 정확하게 잡는 것이 관건이고요. 그래도 국물에서 불맛은 확실히 나더랍니다.






프라이팬에 식빵을 굽다가 거기에 달걀프라이를 하고, 식빵에는 치즈를 올려 굽다가 거기에 달걀프라이를 올립니다. 반숙 달걀프라이와 부드럽게 녹은 치즈의 조합이니 맛 없을 수 없습니다. 비타민과 무기질만 추가하면 훌륭한 균형일 건데, 그건 토마토 주스로 보충하면 됩니다.





어딘가 잠시 머리를 굴렸는데, 부암동의 클럽 에스프레소입니다. 마들렌이 크고 저렴해서 구입했더니만, 마들렌이 아니라 계란빵입니다.(먼산) 커피야 맛있지만 뭐...'ㅠ'a 견과류의 맛과 향, 약간의 과일향이 섞인 카페라떼라 취향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피코크 초마 탕수육입니다. 짬뽕과 같이 구입했지요. 마켓컬리에서 용량을 보니, 올반 탕수육보다 양은 훨씬 적어서 어떨라나 걱정했는데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방향이 완전히 달라요. 신세계에서 낸 올반 탕수육은 그야말로 냉동 탕수육, 그리고 소스도 유자향은 나지만 다른 부재료 없이 녹말소스만 들어 있다 하면 초마는 채소가 들어간 소스입니다. 흰색이지만 신향이 강하게 돕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탕수육의 고기고요. 올반 탕수육보다 초마 탕수육의 고기가 훨씬 좋습니다. 초마 탕수육은 살코기더군요.






다만. 조리는 초마 탕수육이 더 까다롭습니다. 가능하면 기름에 다시 튀겨내라 하고 있고, 아니면 오븐이나 에어 프라이어에서의 가열 조리를 하라고 합니다. 프라이팬에서 조리할 때는 가능한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조리해야합니다. 올반은 탕수육 크기가 작아서 금방 가열되지만 이쪽은 아니거든요. .. 다시 말하면 저는 그 조리에 실패헀다는 겁니다. 하하하.;ㅠ;


고기 크기가 커서 가열하는데 시간도 걸리지만 그만큼 맛있습니다. 냉동실 크기만 넉넉했다면 사두었다 중국집 생각날 때 꺼내 먹을 겁니다.'ㅂ'




한동안 식생활이 엉망일 터라 언제쯤 다음 사진들이 올라갈지는 저도 모릅니다. 흠흠. 올라가더라도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을 듯..? 여름에는 신경 좀 써야겠습니다. 일단 루테인부터 주문해야죠.

알라딘에서 구입한 물건들 사진 털어낸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올립니다. 그리고 지금 알라딘에서 배송될 물건이 아직 더 있습니다. 뭘 더 샀을까요. 이 모든 것은 더위에 대한 시발비용이라 주장하는 바입니다.





아. 이건 알라딘이 아니라 텀블벅 펀딩의 증거입니다. 분명 이 물건을 지르셨을 다른 분이 제 옆구리를 퍽 찔러서 도착했냐 물으시길래, 그렇다고 답하고는 '어떤 걸로 하셨어요?'라고 물었더랬지요. 같은 것이었습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습니다. 흐흐흐흐흐. 취미쪽 동지가 아니라 업무쪽 동지지만 묘하게 취미영역이 겹쳐 이야기할 때마다 듣습니다. 조만간 『무너지는 제국』도 찾아봐야겠네요. 재미있다고 추천 받았습니다.



아, 그래서 소설 읽었냐고 물으신다면, 아니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핸드폰은 폴더폰입니다.(아이패드가 있다는 사실은 잠시 망각한다)





그리고 어느 날 도착한 물건. 최근 구입한 물건들 중 결제금액 2위쯤 됩니다.






이 케이스에 담겨 도착한 것은 이거. 네. 결국 구입했습니다. 빙과 블루레이 풀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다만 제가 이걸 수령한 건 주말이라, 그 전에 먼저 받은 사람들이 올린 트윗은 이미 확인했습니다. 디스크 3번에 문제가 있다더군요. 나중에 3번 디스크만 재발송을 한다고 하니 기다리면 됩니다.






핫핫핫. 역시 미모는 여전하군요. 핫핫핫핫핫. 키리토가 소아온의 얼굴마담이듯, 빙과의 얼굴마담은 호타로입니다. 그건 변하지 않을 겁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집에 없는 관계로 뜯어보는 것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합니다.'ㅂ' 뭐, 편하게 보려면 파일이지만 좋은 화면으로 보려면 역시 더 기다려야지요.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np_id=109082&novel_post_id=59580

Mik. 『백 한 번째 자매』


7월 초에 마감된 불나방브릿G는 남주로맨스와 여주판타지의 두 종류 공모전(?)이었습니다. 도전해볼까 하다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제 하드를 뒤져도 저 두 키워드에 해당되는 작품이 없더군요. 그리하여 조용히 내려놓고 까맣게 잊었는데 중단편작품 게시판을 역주행하다가 이 소설을 발견했습니다. 제목이 익숙한 걸 보니 트위터 타임라인에 올라온 걸 보았던 모양입니다.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짧지만, 그 짧은 분량에 꽉찬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다른 모험의 시작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뒷 이야기, 그것도 장편을 기대하게 되더랍니다.

내용은 매우 간결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게 빛나는 어느 공간, 그곳에 『재상』과 그녀의 여러 자매들이 모여있습니다. 수는 모두 백. 그리고 『재상』은 이야기합니다. 이곳에 곧 백 한 번째 자매가 도달할 것이며, 그 때문에 여기 있는 누군가는 자신의 '직업'을 내려 놓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새로운 자매의 스테이터스는 ALL MAX. 그것도 아르바이트와 교육만으로 달성한 수치랍니다. 그녀가 가질 직업은 당연한 것이고, 그렇기에 『여왕』은 자신의 자리를 넘길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결말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이 짧은 소설의 부작용은 상당히 심각합니다. 분명 제 방 어딘가에는 PM2=프린세스 메이커 2가 있을 것이니, 오랜만에 그 게임을 다시 꺼내들고 싶어졌지 뭡니까. 소설 속에 묘사된 분홍 머리에 황금빛 눈이라면 아마도 PM3나 그 이후 버전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저는 무사수행에서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용을 해치울 수 있고 무신을 잡을 수 있는 두 번째 버전을 가장 좋아했으니까요. 그 버전이 윈도에서도 돌아갈 수 있도록 개선된 것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니 찾아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공략법은 잊었지만 그래도, 잘 키우면 장군이나 왕궁마법사 쯤 훌륭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소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치트키를 써야만 왕을 만들 수 있었던 그 옛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그렇다보니 다 읽고 나면 데이터로만 남았을 수 많은 딸들에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그 경계를 넘어간 리셸 룬에게 새로운 길이 열리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전직용사아버지들에게 이 소설을 추천합니다.


덧붙임.

꼭 읽어보세요. 읽고 나면 분명 옛 게임을 다시 꺼내들고 싶어질 겁니다...! 왜 모바일로는 PM2 같은 딸/아들 키우기 게임이 안나오는 겁니까. 육성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추억이 되어 꺼내볼만한 그런 게임은 없는 걸까요. 아쉽습니다.ㅠ_ㅠ



농사펀드에는 농펀상회라고, 상시 물품 구입이 가능한 창구가 있습니다. 지난번에 모싯잎송편도 주문해봤고, 기정떡도 주문해봤고 최근에 무화과양갱도 주문해보았습니다. 친구 중에 무화과를 매우 좋아하는 이가 있거든요. 그렇지만 결국 대부분 제 간식으로 소진되었습니다.


10개 한 세트로 주문했더니 저런 포장으로 10개가 또 종이상자에 담겨 옵니다. 선물용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등산 다니시는 분들이나 머리 많이 쓰는 분께 좋습니다. 후자는 제가 체험했으니까요.






양갱은 말하자면 묵 비슷한 것이지만 묵과는 조금 많이 다릅니다. 묵은 보통 녹말, 전분의 호화를 이용해 풀처럼 쑤어서 그걸 굳힌 겁니다. 양갱은 보통 한천을 이용합니다. 한천은 해초인 우뭇가사리를 말려 가루로 만든 것으로, 양갱은 팥물이나 팥앙금에 한천을 넣고 가열했다가 굳혀 만듭니다.

무화과양갱도 한천으로 굳혔겠지요. 무화과 맛이 강한게, 생무화과가 아니라 반건조나 건조무화과를 써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먹다보면 말린 무화과의 쫀득한 과육이 씹히기도 합니다.





크기는 시판 연양갱 크기와 비슷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렇게, 무화과의 씨앗이 들어 있는 게 보이고요. 그러니 씹다보면 씨가 톡톡 터져 맛이 좋습니다. 특히 당떨어지는 오후에 하나씩 까서 달지 않은 커피에 곁들이면 참 좋습니다. 아.... 그랬는데 홀랑 다 먹고 이제는 하나도 안 남았네요.



다음에는 뱅쇼를 주문해다 시원하게 마셔볼까 생각중입니다. 더울 때는 또 그런 것도 좋으니까요.-ㅠ-


이름은 티라미수, 겉보기는 모카케이크. 달달한 것이 너무도 땡기던 어느 날 충동구매를 했습니다. 가격이 상당히 높더군요. 4천원이던가, 4200원이던가. 그쯤이었습니다. 생긴 것은 전혀 티라미수가 아닌데 이름은 티라미수라 붙었군요. 그래도 지방에서는 이정도 케이크도 감지덕지해야 하지 않냐 합리화 하면서 포장을 뜯습니다.






가까이서 사진 한 장 더. 실은 사진 찍고 나서야 태공을 옆에 안 뒀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겉의 케이스를 벗기면 케이크를 보호하기 위한 필름이 한 장 더 보입니다. 그리고 케이크 옆면도 얇은 비닐 필름을 붙였습니다. 케이크가 망가지면 팔리기 어려우니 몇 겹으로 보호장치를 둔 거죠.







필름을 떼어낸 옆면. 분위기를 봐선 절대 우유크림 아니고, 잘하면 식물성 크림이거나 아니면 버터라고 주장하는 쇼트닝 크림이겠지요.







케이크 속에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과감하게 갈라봅니다. 그랬더니, 과연. 안에 치즈크림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마스카포네 치즈는 아닙니다. 그냥 크림치즈. 브리 같은 것일 가능성도 매우 낮지요.




자. 그리고 고민에 빠집니다.


겉에 바른 크림은 모카케이크의 그 버터를가장한쇼트닝크림입니다. 그러니까 모카크림이란 거죠. 케이크 시트는 마찬가지로 커피맛시트입니다. 속 안에는 치즈크림이 있습니다. 맨 위에는 살짝 코코아가루를 뿌렸습니다.

...

이게 전부.

근데 이게 티라미수라고요?

티라미수는 최소한 커피시럽 혹은 커피에 적신 시트, 치즈크림, 코코아파우더의 조합입니다. 하지만 이 케이크는 티라미수를 재해석하려 한 나머지 그냥 치즈크림을 속에 넣은 모카케이크 위에 코코아가루를 뿌리고 티라미수라 주장합니다. 전혀 달라요. 만드는 방법도, 그리고 맛도.

모카케이크라면 그냥 저냥 편의점 맛이라고 하고 넘어갔을 것인데 티라미수라 명명한 것이 착오였습니다. 티라미수를 기대하시면 절대 안됩니다.(먼산)

저는 점을 믿지 않습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믿지 않는 대상은 점 자체라기 보다는 그 상황을 해석하는 사람이로군요.

신점이야 보러갈 일이 없었고 이전에 주역 쪽으로 풀이하는 분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더랍니다. 굉장히 중요한 기로에 서 있었을 때였는데, 상황을 둔 저와 해석자의 대립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소설의 소개 글에서 점을 보러 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웃음이 먼저 나오더군요.



소설에서 점은 아주 작은 시작일뿐입니다. 계기에 가깝지만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점이나 운명을 이야기 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운명은 '당신이 나의 운명!'이라든지 '붉은 실이 엮였어요!'같은 것이 아닙니다. 다 읽고 나면 곰곰히 돌이켜, 『데스티네이션』이 아니었나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서점 소개글에서는 점을 보러 갔다가 얼결에 연애를 하게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읽힙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조금 다릅니다. 행간이 있더군요.


기정운은 친구인 강주희에게 끌려 점을 보러 갔다가, 주희는 연애운이 올해 내도록 없지만 정운은 운명이 있으며 그 운명을 만나면 굉장히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물건을 받아서 쓰거나, 아니면 그 사람과 마음이 통한 상태에서 몸도 통하거나, 그게 아니면 아예 물 건너 가서 두 번다시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코웃음으로 넘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점쟁이에게 복채를 주러 가는 상황에 휘말립니다. 처음에 복채를 내려고 했을 때 점쟁이가 "나중에 어차피 다시 찾아올 것이니 그 때 주면 된다"고 했거든요. 진짜로 또 갈 일이 생깁니다. 뭐든 알고 있을 것 같았던 점쟁이도 몰랐던 것인가 생각했지만 뒤에 가서 다시 생각하면 조금 다릅니다. 그럴만 했습니다. 다만, 점을 보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과 '그만큼 셌던가?' 싶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연애가 주라고는 해도 점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요 기둥을 세우고 있으니 곰곰히 따져보게 되더군요.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짚어보면, 결국 이 소설은 운명은 그 주인공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운과 지호도 그렇지만, 다른 이들도 본인이 바꿔나가니까요. 읽어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아실 겁니다.



얼결에 운명론적으로 만났지만 나중에는 그 자체가 운명이 됩니다. 제목의 아이러니함은 후반부에 가면 더 자세히 나옵니다. 살짝 반전이 있거든요. 그 반전을 보고 나면 운명과 운명이 아닌 것이 뒤바뀌지만 읽다보면 결국 마음 가는 것이 운명이겠거니 생각하게 됩니다. 분량이 적지 않은데 단번에 읽어내릴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뷰이뷰이. 『운명론적 세계 1-2』. 시크노블, 2018, 각 3300원.



그럼에도 걸리는 부분이 몇 있었던 건 오롯이 제 문제입니다. 현실적이기는 하나, 여성등장인물들 중 마음에 드는 이가 없다는 것이 좀..ㅠ_ㅠ

맛있는 것과 함께하는 삶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한 달에 한 번쯤 모이는 고양이 동호회에서 이차저차한 사정으로 약속을 남쪽에서 잡기로 했습니다. 집합장소는 미금역에 있는 두세르. 몇 차례 올린 적 있는 그 케이크 가게 맞습니다.

최근 맛있는 케이크를 제대로 맛보지 못했더니 오랜만에 만난 손많이 가는 케이크들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행복을 자아내더군요. 크흑. 이번 주도 방문하고 싶었지만 워크샵 일정이 있어 얌전히 내려 놓았습니다.





1차로 네 명이 여섯 개.

맨 왼쪽 하단부터 얼그레이복숭아, 그 옆이 녹차밤, 얼그레이복숭아 하나 더. 그리고 윗줄 맨 오른쪽은 라임레몬, 그 왼쪽이 체리타르트, 그리고 그 옆이 체리 쇼트.


딸기는 농장에서 재료가 오지 않아 없었습니다. 그 대신 체리가 많더군요. 체리타르트와 체리쇼트, 체리초코가 있습니다. 체리초코나 체리쇼트는 블렉포레스트=포레누아=슈바르츠발트와는 또 다릅니다.






얼그레이복숭아. 복숭아 듬뿍 들어가고 거기에 얼그레이무스크림을 올렸습니다.





녹차밤. 맨 아래에는 묵직한 녹차케이크, 그 위에 초콜릿무스, 그 위에 밤무스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한 케이크... 묵직한 것을 선호하는 제입에 딱 좋았습니다. 위의 밤크림은 가볍고, 가운데 초콜릿무스도 그렇게 진하지 않습니다. 맨 아래의 녹차케이크는 진한 맛이다보니 셋이 잘 어울리면서도 각각의 조합이 좋아서 행복했습니다.





체리타르트.

두세르의 타르트는 상당히 단단합니다. 그래서 포크로는 그냥 잘 안 잘리기 때문에 타르트에는 나이프가 함께 나옵니다. 크림도 맛있고 체리도 아주 맛있어서 먹는데 행복합니다.(2)





포레누아와는 다른게, 이쪽은 쇼트케이크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시트도 초콜릿이라 닮았지만 먹어보면 초콜릿이 덜한 것이 블랙보다는 크림과 체리에 방점을 둔 모양입니다.-ㅠ-






레몬라임. 레몬이 아니라 라임이란 건 먹어보면 압니다. 이게 라임이구나 싶은 그런 맛. 레몬의 강렬한 시큼시큼한 맛과는 다르게, 살짝 푸릇푸릇한 맛이 돕니다. 시큼새콤한데 한 입 먹고나면 다른 케이크들의 맛이 싸악 정리되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3)






어, 이건 뭐였더라. 하여간 초콜릿. 묵직한 그대로의 초콜릿. 초콜릿 그 자체입니다.-ㅠ- 초콜릿을 좋아하신다면 꼭 하나 시켜야 합니다.-ㅠ-






이쪽은 망고. 타르트에는 커스터드크림을 듬뿍 채우고, 거기에 크림과 망고가 듬뿍. 아니, 이건 아무래도 맛 없을리 없는 조합이잖아요. 무조건 맛있습니다.




사진 찍은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만 슬쩍. 일행들은 다들 포장할 것도 미리 챙겨서 나올 때는 다들 한 손에 케이크를 들고 나갔더랍니다. 훗훗훗. 오랜만에 케이크마실을 나가 내키는대로 종류별로 다 시켜보니 그것도 참 좋더군요. 무엇보다 인원이 많으니 하나씩만 시켜도 금방 이것 저것 맛볼 수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한 번 개점 시간 맞춰서 케이크 주문하러 다녀와야겠습니다. 왕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갈만해요.




덧붙임.

건강 문제로 꽤 오래 쉬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홍차 주문해도 예전처럼 다구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테이크아웃컵에 나옵니다. 그거 준비하는 것도 그렇고 설거지하는 것도 정말 일이지요. 건강하셔야 맛있는 케이크를 오래오래 먹을 수 있으니 불만은 티끌만큼도 없습니다. 그냥 오래오래 맛있는 케이크 만들어주세요!



이건 언제였더라. 가운데의 이중벽 물병이 갖고 싶다면서 그간 구입을 미뤄오던 『랩걸』을 덥석 집었습니다. 저 제목을 보고 음악책으로 착각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설마.

오른쪽은 음악책이 아닙니다. 대담집에 가까운책. 책 왼편에 보이는 제목이 설명을 대신합니다. '우리들의 혁명과 생존전략'. 이쿠하라 쿠니히코 특집입니다. 이 분은 『소녀혁명 우테나』 때문에 알게되었지요. 세일러문은 그 다음입니다. .. 아마도? 책은 뜯어 놓기만 하고 아직 읽지를 못했습니다.





어느 날 떡 하니 집에 들어온 10237. 그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아직 포장도 안 뜯고 보기만 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니까요.






모비딕 부채와 함께 도착한 책 세, 아니 네 권. 왼쪽은 두 권 세트니까요.






『오버 더 초이스』와 『오버 더 호라이즌』 세트입니다. 『오버 더 호라이즌』은 구입을 안했기 때문에 마음 놓고 구입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드래곤 라자』도 없습니다. 그게 제 취향은 아니라. 하지만 기회가 되면 이런 건 사야죠.






사인본입니다.'ㅁ'



그 옆에 보이는 두 책에 더 시선이 가는 분도 있을지도. 『BL 진화론』은 그야말로 개론서이고, 그 뒤에 보이는 다른 책은 트위터에서 보고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바로 구입했습니다. 그래도 해외도서 치고는 빨리 들어왔지요. 요즘의 해외도서 구입 속도는 알라딘이나 교보나 크게 차이 없어 보입니다.






지름사진은 아니지만 실 모아 놓은 것 보니 괜히 귀여워서 꺼내들었습니다. 올망올망 린넨실들.






가장 최근에 도착한 알라딘 택배입니다. 도라에몽 시계는 G에게 줘야 한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었고.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2』도 장바구니에 담아 노리고 있다가 구입했습니다. 『도-MEN』은 첫 머리의 장벽에서 넘어가지 못하고 일단 내려 놓았고. G보고 먼저 보라고 할 생각인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하하하.




장바구니를 지난 주말에 한 번 더 털려고 했다가, 주문하려던 앨리스 욕실시계가 잠시 빠져 있어서 미뤘습니다. 재입고는 되었는데, 9일 발송이었다가 13일 발송이었다가 하여 조용히 미뤘습니다. 일단 7월 두 번째 상품 보고서 구입 여부 또 고민하지요.




다른 것보다 저 차이믹스가 땡깁니다. 구할 수 있으면 잔뜩 구해다가 G에게 안겨야겠네요.+ㅅ+


하지만 첫 사진은 음식사진이 아니라 책과 커피 사진. 사은품이라도 잘 만든 머그는 좋다더니, 저 머그는 확실히 오래씁니다. 오히려 돈 주고 구매한 머그보다도 마음에 더 드는걸요. 그러니까 제값주고 구매한 블루보틀 머그라든지.(먼산)






어느 날의 분식. 어묵과 닭고기를 넣은 떡볶이와 고구마튀김입니다. 고구마튀김은 장설 때마다 오는 튀김집에서 사다먹는데, 그간 가격이 오른 것은 이해하지만 고구마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는 것은 참 슬픕니다. 크흑.







어느 날의 마카롱. 이건 어디거더라. 하여간 기억에 없는 걸 보면 맛없었나봅니다.






마켓컬리에서 구입한 데니쉬 식빵을 두툼하게 잘라 구웠습니다. 이날의 점심. 우유가 없어 대신 커피를 곁들였군요. 잼은 농사펀드의 딸기잼.

식빵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샌드위치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 샌드위치 만들 때는 그냥 쓸 것이 아니라 반드시 구워야합니다.'ㅠ'a






프라이팬에 구운 김말이와 디종머스타드, 달걀. 달걀도 김말이랑 같이 구웠습니다. 구워먹어도 맛있더라고요. 거기에 짭짤하고 강렬하게 시큼한 디종머스타드를 바르니 더더욱 좋습니다. 겨자는 아마 치즈퀸에서 구입했을 겁니다. 작은 병 하나 사다 놓으면 틈틈히 발라 먹기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시지와도 잘 어울립니다. 존쿡델리미트의 흰 소시지에 곁들이니 퍽퍽 퍼먹게 되더라고요.






장에서 구입한 토마토 5천원어치. 상태를 보아하니 아마 밭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상품용이라면 이렇게 클 수가 없어요. 보통 토마토는 야구공 정도의 크기인데 이건 그거 몇 배 정도 크기입니다. 토마토를 다 갈아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신나게 마시는 중이고요.-ㅠ-







어제도 올린 어느 날의 아침? 토마토주스는 끓여 놓았더니 색이 더 붉습니다.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빵들은 이걸로 썹니다. 옥소의 빵칼. 정확히는 톱니칼인데, 매우 잘잘립니다. 빵칼 하나 마련하려 생각했는데 이것도 좋네요. 톱날있는 과도인 셈이라 빵도 슥슥 잘 잘립니다. 이걸로 잘라 바삭하게 구우면 딱 좋지요.






오렌지와 튀김이 있는 걸 보니 아마도 봄의 사진인듯합니다. 어느 날인가의 저녁.






케이스 사진만 남아 있는 몽생클레르의 파운드케이크, 케이크시트롱.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습니다. 역시 파운드케이크 취향은 크고 뻑뻑하고 단단한 쪽이라.=ㅠ= 하지만 티타임 케이크로 생각하면 이것도 매우 좋습니다.


.. 어디까지나 기억을 더듬어..(먼산) 한참 전의 일이라 가물가물하다니까요. 하지만 가격이 높아서 그 뒤에 재구입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선물용이었으니까요. 챙기는 걸 까맣게 잊고 출근한 바람에 제가 먹었지만.





이번에 고른 맥주들은 대체적으로 맛이 괜찮았다고 기억합니다. 에딩거 참 좋아요.-ㅠ-





이것도 한참 전의 사진. 펜네파스타에 치즈를 듬뿍 올렸습니다. 치즈와 크림의 조합인데 맛없을리 없지요.






을지로의 카페에서. 비엔나커피가 맛있다는 추천을 받고 가봤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디저트가 부족한 가게라 제 취향에는 좀. 전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가 좋습니다.(먼산) 아니면 커피가 아주 특출나게 맛있거나. 이날은 직전에 디저트를 잔뜩 먹고 간 셈이었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없는 건 아쉽더군요.






이날은 커피에다 앞서 올린 데니쉬 식빵을 구웠습니다. 갈색 나도록 바삭바삭하게 구우니 더 맛있습니다. ㄱ기에 집에서 만든 딸기잼. 음. 딸기잼은 조금 더 손질해야겠네요. 어머니,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거 솔직히 맛있는 잼 아니어요.






이날은 밤식빵도 잘라 구웠습니다. 커피우유에 딸기잼. 최근의 점심 식사는 이렇습니다. 빵 한 쪽만 먹을 때도 있고 부족하다 싶으면 더 잘라 굽습니다.






이날은 토마토주스에 소시지, 그리고 삶은 달걀, 젓가락떡입니다. 떡볶이떡을 길게 뽑은 거라 살짝 데쳐 맛간장에 버무린 거죠. 그렇게만 해도 맛있습니다. 소시지에는 나중에 머스터드도 곁들였습니다.-ㅠ-a





그간의 음식 사진은 이렇게 털고, 다음은 지름 사진이 올라갑니다.'ㅁ'



지금의 상태는 딱 이 둘의 혼재입니다. 업무는 손에 안잡히고 간신히 기본 업무만 하고 때우는 상태. 원인은 대강 짐작이 갑니다. Burn out에 G4가 겹쳤어요. G4는 어떻게든 때려잡지 않으면 제 정신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때려 잡아야 합니다. 문제는 G4를 진행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로 미쳐가더라도, 정신과 상담을 받거나 종합 검진을 받거나 하더라도, 어떻게든 해결을 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 must를 강조하고 있지요. 이건 그래야 하는 거니까.OTL



일단 7월 말에 받을 건강검진 이후에 무조건 달릴 예정입니다. 정신건강을 위해 7월 중에 모든 종류의 검진을 끝내고 바닥 다져놓고 시작해야지요. 제가 소리 소문없이 사라지더라도 그건 트위터에서 일 것 이니 블로그에는 간간히 소식 올릴 겁니다.



사실 우울모드의 약 80% 가량은 트위터가 원인이라. 우울우울한 이야기만 보고 있노라면 절로 머리가 아파오니까요. 하하하하.-_-y~ 세상사, 왜 이리 험난한지 모르겠습니다.(먼산)

살림이 아니라 자취를 하다보니 농사펀드에서 주로 사다먹는 것도 과일류입니다. 그외에는 부모님의 명을 받아 구입하거나 아니면 본가에서 필요로 하는 걸 구입하는 정도입니다. 보통은 평소 시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과일류를 주문해서 받아오곤 하지요.






농사펀드의 자두. https://farmingfund.co.kr/products/2768

대석은 이미 지났고, 지금 남은 것은 7월 말 발송 예정이라는 후무사입니다. 오늘 장마가 끝났다고 하니, 태풍 같은 것만 아니면 후무사는 괜찮을 겁니다. 햇살이 쨍하면 과일도 더 맛있어지게 마련이지요.

펀딩 마감이 3일 남았습니다. 추희는 이후에 올라올 예정이라는군요.'ㅠ' 3.4kg에 2.4만.







샤인머스캣.https://farmingfund.co.kr/products/2787


작년에 먹어보고는 '포도당이 이래서 포도당이구나'라는 헛소리를 하게 만든 포도입니다. 진짜 달더군요. L이 혼자서 홀랑홀랑 집어 먹었을 정도로 맛있습니다. 진짜 먹어보면, 무스카토다스티의 맛이 이해되는 그런 단맛입니다.

다만 올 초에 포도꽃필 즈음, 날씨가 별로 안 좋았던 모양입니다. 10월 말 발송 예정이기는 하나 확실하지는 않다는군요. 수량이 많지 않아보입니다. 그 때 올라올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니 미리 주문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2kg에 2.75만원. 가격은 높지만 한 번쯤 먹어봐야합니다.-ㅠ-






슈가푸룬.https://farmingfund.co.kr/products/2806


종종 마트에서 만나는 그 말린자두 푸룬의 원재료입니다. 서양자두 중 검붉은 빛을 띄는 이 자두가 슈가푸룬이라네요. 껍질이 쭈굴쭈굴해질 때까지 두었다가 먹으면 더 맛있다는데, 생푸룬은 처음이라 더 궁금합니다.

2kg에 2.4만. 발송은 9월 말입니다.







유럽의 껍질채 먹는 포도들. https://farmingfund.co.kr/products/2812

이름도 생소한 포도가 여럿입니다. 이런 포도들은 시장에서 찾기도 어려우니 이렇게 미리 구입해서 택배로 받는 것이 더 좋을지도요. 포도 랜덤세트가 2kg에 2.85만원. 개별로도 구입 가능합니다. 판매하는 포도는 저기 보이는 대로 흑바라드, 골드핑거, 네오머스캣, 매니큐어핑거입니다. 이 순서대로 발송되는 모양이네요.

다른 것보다 여우의 신포도가 매우 귀엽습니다. 저 그림 왠지 익숙한데, 혹시 그 분이 그리신걸까요..?






지리산 고랭지 캠벨.https://farmingfund.co.kr/products/2811


빨리 보내는 것이 아니라, 캠벨의 원래 출하시기에 맞춰 수확해 보낸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잘라낸 것이고 실제 한 송이는 손 넘치도록 담길 정도라는군요. 4kg에 3만원.







캠벨, 슈트벤, 대봉, 청포도. https://farmingfund.co.kr/products/2810

유기농이라 다 껍질채 먹을 수 있답니다. 청포도가 7월 말, 캠벨이 8월, 대봉은 8월 말, 슈트벤은 9월이랍니다. 아마도 여기의 청포도는 이육사가 말한 그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받쳐 맞이하는 포도겠지요.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오나봅니다.








그리고 귀찮다면 포도 묶음 발송.https://farmingfund.co.kr/products/2813


앞서 소개한 포도 농가 네 곳의 포도를 순차적으로 발송하는 패키지입니다. 가격은 11만원 정도라 높은 편이지만 각각의 포도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할만 합니다. 골드핑거, 대봉, 캠벨, 샤인머스캣의 순입니다. 7월 22일 마감이니 그 전에 주문하시면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포도가 나타날겁니다.(..)




맨 마지막의 묶음 발송을 한 번 도전해볼까 생각중인데,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통장잔고님과의 대화가 덜 끝났거든요. 아무래도 가격이 높다보니 이것 저것 견주게 되네요. 아직 카드가 도착하지 않아서 구입을 미루는 것도 있는데, 카드 도착하면 쉬리릭 바로 구입 들어갈 것 같습니다.=ㅁ=a

다음달에는 통장잔고님이 버텨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마 『안겨줘요 닥터』를 보고 있을 때였을 겁니다. 작가 이름이 낯선데 누군가 싶어 트위터에 검색했다가 트위터 계정을 확인하고는 폭소했습니다. 아. 이 모든 것은 제 머리가 둔한 탓입니다. 개인지까지 구입신청해놓고 어떻게 작가 이름을 기억 못할 수 있어!라고 자학했지만 이미 늦은 거죠. 그리고는 그 뒤에 바로 『마이 팻보이』를 구입했다는 겁니다.-ㅁ-a


원래는 전자책이 나오기 전에 개인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했는데 개인지 제작이 늦어졌습니다. 책 제본 방식이 떡제본에서 실제본으로 바뀌면서 제작기간이 늘어났다더군요. 그런가 생각했는데 책을 받아보고 알았습니다. 이거 떡제본으로 하면 책등이 깨집니다.






책 두 권. 1권은 분홍, 2권은 하늘색입니다.






2권 표지가 일러스트인 것은 아니고, 연재 당시에도 표지였던 그림을 엽서로 뽑아 넣은 겁니다. 한데 한 장이 아니더군요. 한 장 더 있었습니다. 엽서가 두 장인 것은 주인공인 윈터의 변화를 보여주는 겁니다. 약간은 두려움에 떠는 것 같은, 굳어 있는 것 같은 분홍머리 청년은 두 번째 엽서에서는 활짝 웃고 있습니다.





아, 일단은 책 두께. 책 두 권이 그대로 서 있을 수 있고, 거기에 태공이 등을 뉠 수 있을 정도로 두껍습니다. 책 판형은 작아서 한 손에 들어오는데, 두께 때문에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들고 다니며 보기에는 애매하게 적절한 정도. 들고 다니며 읽을 수는 있지만 두께가 있다보니 상당히 무겁거든요. 하지만 판형은 약간 작기 때문에 신국판 책들보다는 낫습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밖에 들고 나가는 것은 무리라 생각하는 『윈터메르헨』 소장본과 함께 찍어보겠습니다. 그쪽은 실제본이 아니라 떡제본이었지요.





앞표지는 그야말로 궤도를 보여줍니다. 가운데 있는 것이 태양이라면 별의 궤도는 아닌데... .. .. 밖에 그려진 것은 항성이 아니라 행성이잖아요. 태양계에서 별은 태양 하나뿐입니다. 항성만이 별이라 불리고 행성은 그냥 행성.

뭐, 표지가 예쁘면 그걸로 족합니다.




만. 불만사항이 없는 건 아닙니다.

책을 받아 들고 펼쳤을 때 책 폰트를 확인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웹에서는 문제 없이 보이지만 출력하면 상당히 눈이 피로한 글자입니다. 출력했을 때 눈에 부담없이 들어오는 것은 명조계지요. 저는 신명조의 장평과 자간을 손보지만 보통은 유료폰트인 윤명조를 쓴다고 들었습니다. 하여간 이건 바탕체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보니 눈이 걸리는데, 여백은 상당히 두텁게 잡았고 안쪽의 글은 빽빽합니다. 양쪽 페이지를 읽고 넘어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문고판 소설과 비교해서 다음에 한 번 찍어보도록 하지요.




지난 주말 동안 신나게 달렸고 행복했습니다. 리뷰는 전자책 구입한 뒤에 올리겠습니다.:)



아마도 지난 주 어드메의 식사모습. 언제였을까요. 아침인가..?



『퍼펙트매칭』을 읽다보면 파니니가 매우 먹고 싶습니다. 그러나 파니니팬은 집에 없고 햄도 없지요. 치아바타는 당연히 없습니다. 그러니 내내 미루다가 어느 날 홍대 나간김에 빵집에서 파니니를 사들고 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모셔두었다가 햄을 구하지 못함에 서글피 울며 치즈만 넣어 샌드위치를 만듭니다. 한데, 그게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다른 것 없이 코스트코에서 구입해온 몬테레이잭을 얇게 썰어 냉장고에서 꺼낸 치아바타를 반 갈라 놓은 사이에 끼워 굽습니다. 다 냉장고에서 나온 상태니 팬은 가능한 약한 불로 해서 은근은근, 여러 차례 뒤집습니다. 빵 앞 뒤가 노릇노릇 익는 사이에 속의 치즈도 녹아서 말랑말랑해지지요.



치즈가 맛있으니 샌드위치도 좋습니다. 콤콤한 향의 치즈가 죽 늘어나니까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네요. 게다가 빵은 바삭하게 구웠으니 씹었을 때 빵은 바삭, 속은 촉촉한데다 치즈는 죽 늘어납니다. 크흑.;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의지가 샘솟습니다.

다만 치즈 자체가 간간하다보니 여기에 햄이 추가되었다면 제 입에는 매우 짰을 겁니다. 소시지를 잘라 넣을까도 생각하다 말았는데 그러길 잘했군요. 넣었다면 짜다고 투덜대며 우유 챙겼을 겁니다.




치즈 한 덩어리를 들고온 터라 꽤 많이 남았습니다. 엊그제 냉장고에 잠들어 있던 식빵을 꺼내 치즈를 넣어 구웠더니 오오오, 그 또한 치즈샌드위치라. 흰식빵보다는 곡물식빵류가 훨씬 잘어울리는 치즈입니다. 남은 치즈들도 그렇게 야금야금 해치워야겠네요.'ㅠ'


목록을 적다보니 이번 달에도 개별 감상기를 다 못 쓴 걸 깨달았습니다. 아니야,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언젠가는 쓰겠지요. 하하하하하.;ㅁ;



사이키. 『렛 잇 플라이Let It Fly 1-2』.

BL, 오메가버스, 현대.

따로 감상을 쓸까 말까 하다가 안 썼던가요? 개인지로 보고는 전자책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기다리다가 뒤늦게 샀습니다. 개인지는 자취방에 있다보니 본가에서는 못 읽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오메가라는 걸 감추고 군생활을 하던 권재하는 발령받은 전투비행단의 정비사로 우성알파인 한태윤을 만납니다. 베테랑 정비사인 태윤 덕에 이모저모 도움은 많이 받지만 열성오메가던 재하는 '열성에서 우성오메가로 변화하는 개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원인은 우성알파인 태윤과 자주 만나 페로몬을 자주 접하기 때문이라 하여 가능한 멀리하려 하지만 그리 될리가요.

소설 자체는 우성알파인 태윤과 열성오메가인 재하가 연애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오메가로서의 자신을 감추고 억누르려던 재하가 연애하면서 점차 자리를 잡고 자신의 기량을 한껏 발휘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재하의 성장담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특히 재하가 마음 고생 심하게 하는 군내 추행 건들을 보면 오메가버스여야 하는 이유기도 하나, 오히려 그래서 감정이입이 심하게 되기도..(먼산)

보고 있노라면 아리카와 히로의 『하늘 위』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전투기 좋아하시는 사람은 상당히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진램. 『나이트를 잡는 방법 1-2, 외전』. 피아체, 2017, 본편 각 4500원, 외전 1천원.

BL, 오메가버스, 현대.

이쪽도 열성오메가가 주인공입니다. 앞서 리뷰를 올렸으니 슬쩍 넘어가지요. 외전 편을 기다리고 있지만 언데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출간된 다른 작품의 시리즈가 다음 집필 예정이라 들어서... 그러고 보니 『가이드의 조건』 외전도 그 다음 집필 목록 중에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만날 수 있겠지라며 해탈 중입니다. 기다림은 길지만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퍼즐나비. 『별을 따다 생긴 일 1-2』. W-Beast, 2018, 각 3천원.

BL, 오메가버스, 현대.

오메가버스 세계관 소설을 읽다보면 속터지는 상황에 한숨 나올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형질 차별이 곧 성차별적 맥락으로 읽힐 때가 많거든요. 그리고 거꾸로 역차별 논란이 될만한 이야기도 여럿. 또 임신관이 '남편이 없으면 안돼'에 가까운 것도 미묘합니다. 처음에는 마구 대하다가 마음이 간다 싶자 헌신적으로 돌변하는 남자주인공을 보다보면 등골이 쎄합니다. 미묘해요.



이 당시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소설을 여럿 읽다보니 서로 비교도 되더군요. 취향이라면 그런 차별이 상대적으로 덜 나오는 『청춘만가』나 『나이트를 잡는 방법』이 더 입에 맞습니다.



이지오. 『오늘의 도시락 1-2』. BLme, 2018, 각 3천원.

BL, 현대.

이쪽은 다른 장치 없이 그냥 현대입니다. 잠시 휴학하고 누나네 집에 들어와 살고 있는데, 집 근처 아파트에 도시락가게가 생깁니다. 유치원 다니는 조카를 데리고 다녀보니 무뚝뚝한 사장이 있어 매번 부딪히네요. 그러다가 몇 번 신세지고, 답례로 일 도와주고, 그렇게 서로 왕래하다가 연애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것보다 외전 이야기가 매우 귀여웠습니다. 현대 배경이라 독립하고 둘이 동거 시작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가족들의 반대도 꽤 재미있었고요.







nigudal. 『트립!』. 이색, 2018, 3천원.

BL, 판타지, 차원이동.

차원이동이지만 이고깽이 아닙니다. 한창 시험공부하던 주인공이 정신을 차려보니 타임슬립을 한 것 같은데, 지나가던 귀부인이 주워준 덕에 조금씩 정착하며 사회를 공부하다보니 타임슬립이 아니라 자신이 시험공부하다가 손에 잡았던 과거배경의 모험소설 속으로 들어온 걸 깨닫습니다. 거기에 사고만 치는 주인공이 있어서 그 주인공만 피하면 어떻게든 중간은 간다 생각했는데 왜 그런지, 이 역병귀신 같은 놈과 얽히게 됩니다. 그 때문에 이리 고생하고 저리 고생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이나.

중요한 것은 읽다보면 미친듯이 웃으면서 이거 ***의 오마쥬잖아!라고 외친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읽으면 다들 알만한 매우 잘 알려진 소설의 오마주입니다. 뭔지는 읽으면 아실거예요.

별 생각 없이 알라딘의 맞춤형 추천도서에 올라온 걸 보고 들어갔다가 작가 이름을 보고 앞뒤 가릴 것 없이 구입했습니다. 『에이미의 우울』은 매우 재미있게 읽었으니까요.



artois. 『거울 속의 이방인 1-3, 외전』

BL, SF.

어, 음. 아직 안 읽었습니다.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되었던 소설로, 매력적이었다는 것만 얼핏 기억합니다. 그도 그런게 완결란에 올라온걸 마지막 몇 편만 읽고 확인했거든요. 그 부분으로 추론하건데 주인공이 매우 고생할 것이 눈에 선해 고이 덮어 두었습니다. 언젠가 열어 볼 겁니다.



그러타. 『스테이 위드 미 1-2』. 프린스노벨, 2018, 각 3300원.

BL, 현대, 배우, 빙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학대받던 상진은 결국 아버지 손에 죽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신의 몸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몸입니다. 아이돌이었다가 지금은 연기도 조금 하는, 하지만 얼굴만 예쁜 쓰레기라는 소리를 듣는 류시한입니다. 왜 들어왔는지, 죽은 몸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일단 누군가의 몸에 들어왔으니 최대한 얌전히 잘 있다가 나중에 돌려주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몸에 남아 있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는 겁니다.

그렇게 상진이 류시한으로서 살면서 여러 정신적 문제를 극복하고 연애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요약하면 민망하군요. 더 자세한 요약은 앞서 올린 감상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김아소. 『안겨줘요, 닥터 1-2, 외전』. 비하인드, 2017, 1-2권 각 2800원, 외전 1500원.

BL, 현대.

이쪽도 앞서 리뷰에서 자세히 올렸더니 쓸 기력이..(먼산)

일단 의사선생님이 매우 귀엽고요, 변호사님도 귀엽고요. 하지만 나중에 등장하는 동료 의사는 손톱만큼도 귀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모님이 지적하신 대로, 아무리 치프급 능력자고 논문을 여럿 발표했다고 해도 레지던트는 수술을 주관해선 안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박사논문을 통과할 수준이지만 본인이 아직 코스를 다 밟겠다고 주장하는 석박사통합과정 미졸업학생에게 석사과정 논문지도 맡기는 느낌..? 그리고 업무처리는 주변 박사과정생들이 담당하고요.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대강 그런 느낌입니다.



두나래. 『햇살 세 스푼』. 고렘팩토리, 2017, 4200원.

BL, 판타지.

구입해놓고 아직 못 읽었습니다. 아니, 뒷부분만 살짝 들여다보았네요. 현재 조아라에서 연재중인 『용의 황자님』 앞 이야기에 해당합니다. 괴팍한 빛의 마법사는 마법학 마지막 과정을 위해 저 북쪽 끝의 외딴 마을에 처박혀 있었고, 그 와중에 학교 졸업 직전의 수련을 위해 찾아온 견습마법사 쥬드가 찾아옵니다. 집안일이 능숙하고 챙겨주는 것도 잘해서 내키지 않았지만 함께 일하기로 하는데, 사교성 좋은 쥬드는 금방 마을 속에 녹아듭니다. 그리고 사고도 치는군요. 어쩌다가 주워온 알에서 이상한 생물이 태어나서 말입니다.


트위터에 잠시 올라왔던 조각글을 바탕으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그랬다고 기억합니다.) 마법사 둘과, 우연히 주운 용의 알과. 그리고 알에서 깨어난 용을 키우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동화풍 이야기라 참 좋습니다.



이미누. 『드림 오브 윈터 Dream of Winter』. 민트BL, 2018, 2800원.

BL, 판타지.

이것도 따로 감상 올려야.=ㅁ=

동화풍은 아니고. 동화풍이라기에는 본격적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테라리움에서의 생존기. 생존계 모험소설, 『나의 산에서』 같은 이야기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나'는 어느 순간 숲에서 무작정 뛰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속살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무조건 뛰다보니 저 멀리 불빛이 보입니다. 자신이 가진 이상한 기억들이 어디서 온건지는 모르지만, 정신이 들었을 때는 오두막 안이었고, 심각하게 감기 혹은 폐렴과 동상에 걸려 있어 숲지기의 보살핌을 받습니다. 그리고 숲지기의 이야기와 자신의 기억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걸 깨닫지만 자신은 이름조차도 기억하지 못함을 깨닫고 경악합니다.

..아니, 그런데 숲지기는 자신을 숲지기라 소개하고 이름이 뭐냐 묻는군요.


어느 날 숲 속에 뚝 떨어진 주인공과 숲지기의 연애담입니다. 등장인물은 굳이 따지만 하나 더 있지만, 묘하게 「투모로우」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아마 배경이 황량한 툰드라의 숲 같은 이미지라 그럴 겁니다. .. 아. 툰드라가 아니라 타이가인가?;



긴밤. 『각자의 사랑 1-2』. 시크노블, 2018, 각 3200원.

BL, 현대.

등장인물 다섯이 각자의 사랑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커플은 둘이었고, 도중에 그 두 커플이 깨지고 한 커플 성립했다가 맨 마지막에는 그 커플도 깨지고 한 커플만 남습니다. 하하하하.;ㅁ;

시점은 그 다섯 명 각각의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내용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주인공인 목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앞부분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알라딘 등의 소설 소개란에 등장한 대로 가려면 1권은 절반 이상 넘어가야 합니다. 각자에게 붙어 있는 감정의 잔재가 매우 두꺼워서 그걸 털어내는데도 시간이 걸리더군요. 도중에 뒷부분만 볼까도 고민했지만 순서대로 읽기를 잘했다 생각합니다. 해피엔딩이니 걱정은 안하셔도 되고요. 감정의 진척은 느리지만 그만큼 깊게 다가옵니다.



두나래. 『처음이라서 외전』. 고렘팩토리, 2018, 700원.

BL, 현대.

귀엽습니다./////



사이현. 『베이비 런Baby run Side Story』. 블루코드, 2018, 1100원.

BL, 오메가버스, 현대.

현대라기 보다는 슬쩍 근미래 SF 분위기가 있긴 합니다. 조아라 연재를 보고 나서 외전만 살짝 구입해 다시 보았는데 이쪽은 제 취향과 좀 거리가 있습니다. 하하.;ㅁ;



누노이즈. 『악녀는 변화한다 1-6』. 마담드디키, 2018, 1-5 각 3천원, 6(외전) 1500원.

판타지, 로맨스.

다 읽고 나면 SF. 판타지가 아니라 다 읽고 나면 포스트아포칼립스란걸 깨닫습니다.(먼산) 하지만 본편은 그냥 판타지로 보면 됩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이고 상당히 오래 기다렸던 터라 6권을 단번에 집어 들었습니다. 그건 좋은데 분량이 많아 읽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리고 주인공과 반동인물의 대립은 좋으나, 결말부에 벌어진 무도회에서의 사건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장면입니다. 외전까지 다 읽고 나면 결국 외전까지 가야 소설이 전체 다 마무리 되는 것이고,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분량까지만 보면 권선징악적 로맨스소설로 마무리되는구나 싶습니다. 외전의 결말은 누가 진짜 악이고 무엇이 진짜 용서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피해자와 가해자가 종종 뒤바뀌는 일을 보다보니 마무리는 이정도가 적절하구나 싶더랍니다.

개인적으로 요한이 등장하는 외전, 엘레나의 외전이 매우 좋았습니다. 아마 따로 감상 올릴 겁니다.



카르페XD. 『황궁의 이브닝 외전 1』. B&M. 2018, 1천원.

BL, 판타지.

종이책으로 샀지만 혹시 그 뒤의 다른 외전인가 싶어 구입했는데, 책에 실린 것과 동일한 외전입니다.



도도연. 『윈터메르헨 1-3』. 시크노블, 2018, 1권 3400원, 2권 3천원, 3권 3200원.

BL, 판타지.

이쪽도 동화풍입니다. 하지만 동화풍이라는 것도 편차가 심한터라, 어떤 것은 북유럽계 동화, 어떤 것은 독일계 동화, 어떤 건 동유럽계 동화, 어떤 건 프랑스계 등등입니다. 이건 굳이 따지자면 북유럽과 아라비안나이트를 섞은 겁니다. 앞서 감상은 매우 구체적으로 올렸으니 슬쩍 패스. 전자책 가격만 추가해야겠네요.



피아니시모. 『Connected Time 이어지는 시간 1-3』. 파란달, 2018, 각 2500원.

BL, 현대, 회귀, 아이돌.

『Rewind time되돌아온 시간』의 뒷 이야기에 해당합니다. 원래 연재 당시는 1-2부로 나뉘어 있었지만 앞쪽 이야기가 출간계약하여 나오면서 뒷 이야기는 또 분리되었고요. 앞 이야기는 회귀한 뒤 바뀐 인생 이야기라면 이쪽은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김아소. 『마이 팻보이 1-2, 스핀오프 외전』. 비욘드, 2018, 1권 3천원, 2권 4200원, 스핀오프 외전 2500원.

BL, 현대.

스핀오프는 살짝 SF나 판타지를 섞은 모양새입니다. 스핀오프 외전 매우 좋았습니다. 본편보다 이쪽이 취향인 것은, 본편은 주인공인 헤이든의 마음 고생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팻보이가 pet boy가 아닌 fat boy라는 점에 유의할 것. 어릴적 몸이 약해 운동이고 뭐고 제대로 못하고 침대에서만 거의 생활했던 헤이든 머피는 그 뚱뚱한 몸매와 유약한 성격 때문에 따돌림과 괴롭힘의 대상이 됩니다. 특히 9학년 올라와서는 학교의 풋볼 쿼터백이 대놓고 놀리는데다 성적 희롱까지 가한 덕에 거의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 때 손을 내민 것이 이안 우드. 집안도 돈이 있고 키도 크고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다보니 학교 내 아이돌입니다. 그런 아이돌이 헤이든과 붙어 다니니 괴롭힘도 줄어들고요. 그리고 헤이든도 이안의 옆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하고 죽음의 행군길-체중감량을 시작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이어트에 성공해 새로운 삶이 열리는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건 일부일 따름입니다. 헤이든은 그간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여전히 자존감이 낮습니다. 그 때문에 약을 복용했다 쓰러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휘말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헤이든은 점차 앞으로 걸어나가며, 이안과 사귀기 시작하고 그 사실이 공개되었을 때도 앞으로 나섭니다. 이안의 성장도 헤이든 못지 않습니다. 두 소년이 서로를 좋아하고, 그 사실을 인정하고 걸어나가는게 참 귀엽습니다.

다만 헤이든이 괴롭힘 당하는 이야기는 읽다가 스위치 눌릴 수 있으니 조금 주의가 필요합니다.-ㅁ-a




김다현.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4』. FEEL(필), 2018, 3200원.

판타지, 로맨스.

정진정명 판타지입니다. 책을 읽다가 도중에 내려놓은 덕에 감상은 안 올렸던 것 같은데.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다른 사람에게 맡겨지고, 드디어 한 사람의 마녀로 제몫을 다하게 되어 언니를 만나러 가는 도중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이야기가 해결되는 부분이 문득 다시 읽고 싶어서 충동구매했습니다. 핫핫.;




사이키. 『렛 잇 플라이Let It Fly 1-2』. B cafe, 2017, 각 3천원.
진램. 『나이트를 잡는 방법 1-2, 외전』. 피아체, 2017, 본편 각 4500원, 외전 1천원.
퍼즐나비. 『별을 따다 생긴 일 1-2』. W-Beast, 2018, 각 3천원.
이지오. 『오늘의 도시락 1-2』BLme, 2018, 각 3천원.
nigudal. 『트립!』. 이색, 2018, 3천원.
artois. 『거울 속의 이방인 1-3, 외전』. 나이츠문, 2018. 1권 무료, 2-3권 3500원, 외전 1500원.
그러타. 『스테이 위드 미 1-2』. 프린스노벨, 2018, 각 3300원.
김아소. 『안겨줘요, 닥터 1-2, 외전』. 비하인드, 2017, 1-2권 각 2800원, 외전 1500원.
두나래. 『햇살 세 스푼』. 고렘팩토리, 2017, 4200원.
이미누. 『드림 오브 윈터 Dream of Winter』. 민트BL, 2018, 2800원.
긴밤. 『각자의 사랑 1-2』. 시크노블, 2018, 각 3200원.
두나래. 『처음이라서 외전』. 고렘팩토리, 2018, 700원.
사이현. 『베이비 런Baby run Side Story』. 블루코드, 2018, 1100원.
누노이즈. 『악녀는 변화한다 1-6』. 마담드디키, 2018, 1-5 각 3천원, 6(외전) 1500원.
카르페XD. 『황궁의 이브닝 외전 1』. B&M. 2018, 1천원.
도도연. 『윈터메르헨 1-3』. 시크노블, 2018, 1권 3400원, 2권 3천원, 3권 3200원.
피아니시모. 『Connected Time 이어지는 시간 1-3』. 파란달, 2018, 각 2500원.
김아소. 『마이 팻보이 1-2, 스핀오프 외전』. 비욘드, 2018, 1권 3천원, 2권 4200원, 스핀오프 외전 2500원.
김다현. 『교활하지 못한 마녀에게 4』. FEEL(필), 2018, 3200원.




이번에도 길었다.OTL

종이책도 열심히 읽고 열심히 리뷰 올려야지요.

이번엔 오랜만에 텀블벅입니다. 모 펀딩 때문에 한동안 안 들여다보다가 슬슬 들여다보고 있네요.







75미터 하늘집에 보내는 손편지 프로젝트. 펀딩 링크명도 굴뚝입니다. https://www.tumblbug.com/chimney


우체통 설치와 굴뚝에서의 고공노동을 이어가는 파인텍 노동자들을 후원하는 펀딩입니다. 핸드북과 유리컵, 굴뚝 편지지 3종세트를 다하면 2만원. 유리컵은 잘 안쓰지만 후원 목적에서라도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매일매일 만나는 한 장의 그림책, 날개양품점 패브릭 포스터. https://www.tumblbug.com/textcontext


제목 그대로 패브릭 포스터입니다. 그림은 총 네 종으로 사진에 보이는 것은 꽃길입니다. 다른 그림 셋은 꽃치마, 베레모를 쓴 소녀, 파랑 원피스 여자. 그림 느낌이 어릴 적 보았던 삽화 같아서 그냥 걸어놓기도 좋고. .. 그러고 보니 탐라의 모님이 좋아할만한 소품 아닌가 합니다.


크기를 보면 큰 건 파티션 대용으로 써도 좋고, 아니면 커튼 대신 슬쩍 걸어 놓아도 괜찮아 보입니다. 색이 좀 바래겠지만 그거야 어쩔 수 없지요.





왜 고급호텔에만 가면 꿀잠을 자게 될까? https://www.tumblbug.com/jijiji


왜냐하면 좋은 침구를 쓰기 때문입니다.-라는게 답. 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매우 얇은 담요/이불 펀딩입니다. 크기는 아이용으로 나온 100×160cm와 퀸사이즈인 160×200cm의 두 종류입니다.

이불색으로 나온게 파스텔톤이고 왠지 아이스크림을 연상시켜서 말입니다.'ㅠ' 빨래도 아주 어렵지는 않아 보이고요. 여름에 하나만 둘둘 감고 자기에도 좋을 테고, 아이들용으로 나온 건 무릎담요로도 좋아 보여 고심중입니다.=ㅁ= 펀딩이 일주일도 안남았으니 좀 고민해야겠네요.




나머지는 슬그머니 밀어내고.

그도 그런 것이 요즘은 식생활에 돈을 더 쓰려 합니다. 건강문제 때문이기도 하고요. 최근 통장잔고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도 문제. 음. 게다가 요 며칠은 알라딘 장바구니가 우선이거든요. 하하하하하.;ㅁ; 역시 이 모든 것은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 식탐이 늘고, 힐링을 원한다며 소설 구입이 급증하니까요. 일단 통장잔고님 한 번 더 확인하고 고민하겠습니다.(먼산)

현대 배경의 BL입니다.

이전에 『안겨줘요 닥터』를 매우 재미있게 보고 나서 다른 작품 없나 뒤지다가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뭐라해도 『별의 궤도』도 재미있게 보았으니까요. 작가를 판다는 것은 이래서 좋습니다. 알라딘에서 '당신 취향에 맞을 거예요!'라며 들이미는 목록보다 취향에 맞을 확률이 높거든요.



『마이 팻보이』의 팻은 pet이 아니라 fat입니다. 하기야 애완동물의 pet이었다면 펫보이가 되었겠지요. 제목 그대로 이 이야기는 뚱뚱한 소년이 주인공입니다.


헤이든 머피는 루이스 사립학교의 학생입니다. 공부를 잘해서 또래들보다 나이가 두 살 어립니다. 소설은 헤이든 머피가 방학 후 첫 등교일에 학교를 가며 벌어지는 데서 시작합니다. 헤이든을 알아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교실에 들어와서도 다들 '전학생인가'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친구인 이안 우드는 헤이든을 보고 매우 많이 변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안경을 벗고 렌즈를 썼으며, 15년간 통통했던 몸은 강력한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날씬하게 변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소설은 '다이어트로 역변한 소년의 성공기'가 아닙니다. 그 차이가 소설을 만듭니다.(응?)



소설의 내용은 요약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주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헤이든 머피와 이안 우드가 서로 만나고, 친구가 되고, 우정을 넘어 연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립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애환이 있습니다.

헤이든은 몸이 매우 약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침대가 친구였고 약을 노상 달고 다녔으며, 그 때문에 외조부를 비롯한 가족들은 헤이든을 끼고 삽니다. 외조부는 보험사를 운영하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데릴사위인 아버지는 외조부를 돕습니다. 유일한 손자다보니 온갖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랐지요. 그래서 헤이든은 자신이 뚱뚱하다는 걸, 그리고 그게 문제가 된다는 걸 몰랐습니다. .. 아뇨. 원래 외모는 문제가 될 수 없지요. 뚱뚱한 것이 문제가 될 수 없는 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또래들 사이에서는 다릅니다. 또래보다 작은 키, 뚱뚱한 몸, 그리고 여린 헤이든은 따돌림과 괴롭힘의 표적이 됩니다.

그렇다보니 부모들은 헤이든을 사립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어머니가 나온 사립학교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거기서도 표적이 되어 괴롭힘을 당합니다. 프롤로그 다음에 나오는 과거 편을 보면 트라우마 있는 사람들은 읽다가 스위치가 눌릴 것 같은 생생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이러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지요.


헤이든의 삶이 바뀐 것은 학교의 아이돌을 맡고 있는 이안 우드가 다가오면서부터였습니다. 괴롭힘을 주도하는 와이어트 존스 때문에 억지로 각 학급을 돌아다녔을 때, 이안이 다가와 도움을 줬습니다. 그리고 그 뒤부터 이안은 헤이든에게 조금씩 다가와 같이 붙어 있습니다. 이안은 아버지가 교도소를 운영하기도 하고, 정치쪽으로 뛰어들 것이기도 하고, 외모도 뛰어난데다 성격도 바르다보니 학교 내 인망이 매우 높습니다. 교도소 운영과 학교내 파워의 관계는 본편에 나오니 넘어가고. 하여간 그런 이안과 친구들이 헤이든 옆에 있고 도와주다보니 헤이든의 삶에도 조금씩 볕이 들어옵니다.

이렇게 되니 헤이든도 고민합니다. 이안 옆에 똑바로 서고 싶다, 그리고 이안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체중감량에 가장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어머니는 마침 리사이틀 나가고 안 계십니다. 방학 첫 날, 헤이드는 아버지 앞에서 체중감량하겠다고 선언하고, 아버지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전속 트레이너 겸 경호원을 바로 고용해서 헤이든에게 붙여 줍니다.

..

보고 있노라면 이래서 부잣집이구나 싶습니다.(먼산)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습은 소설 첫머리에 등장하지요. 그리고 그 다음은 헤이든이 그간 얼마나 마음 고생했느냐가 나옵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이안이 왜 헤이든에게 도움을 주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나면?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알고 연애를 시작했다고 해도 그리 평탄하지는 않습니다. 헤이든은 낮은 자존감으로 여전히 고생합니다. 살이 찔까 걱정하고, 학교 폭력 가해자들도 여전히 학교에서 봅니다. 이안은 헤이든을 좋아하지만 정치판에 뛰어든 아버지는 가능한 문제를 만들지 말라며 압박합니다. 거기에 개인적인 가정사까지 끼어들어 상황은 더더욱 복잡해집니다.

아이들은 어리고, 이 곳은 현대 미국입니다. 물론 도시는 가상의 도시지만, 현실 세계임은 부정하지 못합니다. 게이라고 커밍아웃하는 것도, 부모님과 주변의 시선을 견디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결말로 가는 두 사람을 보면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눈으로 확인됩니다. 그리고 그 성장은 주변 어른들도 감화시키며, 보고 있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듭니다. 얘들이 이렇게 컸어요.




솔직히 말하면 본편보다는 스핀오프 외전이 훨씬 더 취향이었습니다. 스핀오프는 본편에서의 무거운 이야기를 모두 덜어내고 훨씬 가벼운 분위기로 돌아갑니다. 게다가 수인물입니다.

처음에는 배경 상황을 전혀 모르고 보기 시작하다가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외전의 이안도, 외전의 헤이든도 귀엽습니다. 본편보다 외전의 헤이든은 자존감이 조금 더 있고 사회에 일찍 진출한 셈이라 더 어른스럽습니다. 스핀오프 외전은 본편을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니 학교 폭력이나 어려운 집안 사정은 빼고 보고 싶으시다면 이쪽을 먼저 보시길. 보고 나면 오히려 본편의 이야기 읽기가 수월할지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김아소. 『마이 팻보이 1-2, 스핀오프 외전』. 비욘드, 2018, 각 3천원, 4200원, 2500원.


집에 왔더니 『별의 궤도』 소장본이 도착했네요. 이건 따로 사진 찍어 올리지요. 전자책도 알라딘에 풀린 참이라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후후후후. 카드 대금은 다음달의 제게 미룹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