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 슈톨렌은 APE의 까눌레와 카페오레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까눌레는 이날의 간식이었고, 카페오레는 두었다가 다음에 먹었지요. 꿀이 들어간 카페오레로, 꿀 특유의 단맛에, 커피의 쌉쌀한 맛이 대조가 되니 상당히 맛있습니다. 쌉쌀한 맛이 강하게 도드라지는 콜드브루 커피에다 꿀과 우유다보니 그렇겠지요. 집에서 만드는 커피우유와 비슷한 맛입니다.-ㅠ-




하여간 슈톨렌.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다리는 건 슈톨렌 때문입니다. 가격은 2.7만으로 상당하지만 먹을 때마다 행복하니 안 살 수 없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케이크는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이랑 베키아앤누보의 EF파운드입니다. 이 둘을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다종 다양한 말린과일 때문에 또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올해도 실컷 먹...겠다고 결심했지만 가격이 도와주질 않네요. 지난 주의 점심은 내내 슈톨렌으로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 다시말해 점심으로 슈톨렌을 먹는 사치를 누렸다는 것이지요. 핫핫핫. 지금 슈톨렌 소비하는 속도라면 크리스마스까지 체중증가는 불 보듯 뻔하나, 슈톨렌을 사러 가기 번거롭다는 거리적 장애물과 지갑 사정이 빈곤하다는 경제적 장애물이 놓여 있으니 아마 한 번 정도 더 구입하는 걸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ㅠ;



엊그제 올라온 멍멍이 사진들. 댕댕이라고 하기에도 참 뭐한, 진짜 떡 같은 꼬물이들입니다. 털이 복슬복슬해서 그런지 찰떡보다는 백설기, 백설기보다는 두텁떡이 떠오르더군요. 하여간 사진 보고 있으면 떡이 먹고 싶습니다.

...

이게 아닌데.





오늘 보았던 어떤 소설 한 편. 조아라에 올라온 소설인데, 사랑하는 천사를 위해 그의 손에 희생되는 것을 선택하고 정신차려보니 회귀했던 여자가 주인공입니다. 회귀 후에는 가능한 사랑했던 이를 피하려 하지만 이상하게 계속 꼬입니다. 현재 남자주인공 후보가 셋이더군요. 가장 최신편이 저 천사 시점의 외전인데 댓글이 하나 같이 셋 중 누구를 선택하느니 일처다부로 가자는 내용이더군요. 세 주식 중 하나를 밀었다가 이번 외전 보고 포기하며 셋 다를 외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보고 있노라니 셋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하냐는 의문이 들더군요. 물론 셋 다도 가능하지만...


그림 동화 이야기 중에서 그 비슷한 것이 있었습니다. 사경을 헤매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세 형제가 나섭니다. 무엇이든 보는 망원경, 어디든 한 걸음에 가는 신발, 무엇이든 살리는 사과였던가. 첫째, 둘째, 셋째가 갖고 있는 보물이었고, 그리하여 사과를 먹고 공주가 살아납니다. 셋이 같이 기여한 만큼 누가 공주와 결혼해야하느냐는 논의가 있었는데, 자신이 가진 보물을 잃은 셋째를 선택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세 남자 중 가장 많은 것을 잃은 이가 천사 라파엘이니 라파엘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릴리스는 라파엘을 거부하지요. 편하게 대하는 것은 레사트입니다. 그렇다고 루시퍼에게 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릴리스는 루시퍼의 손을 잡고 악마가 되어 새로운 신분을 얻었지요. 그 전까지는 죽기 일보 직전의, 저 밑바닥에 존재하는 아이였습니다. 평안한 삶과 임무를 주고 악마가 되게 한 것은 루시퍼입니다.


그렇게 보니 각자의 지분이 있지만, 가장 희생한 것은 라파엘인 셈이라-물론 그것도 릴리스는 원하지 않음에도 라파엘은 자기가 원하여 스스로를 다 내어 놓은 것이나 다름없지만, 누구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군요. 원래의 운명대로 루시퍼의 반려가 되어야 하는가? 사랑했으나 지금은 피하고 싶은, 가장 절절하게 사랑을 외치는 라파엘의 사랑을 받아 들여야 하나? 그도 아니면 가장 편하게 대할 수 있는,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레사트를 선택해야하나?



생각해보는 것도 매우 재미있군요.:)

혜화동은 성 안쪽 마을의 가장 바깥일겁니다. 그러니까 서울 4대문을 경계짓는 서울성곽이 바로 그 근처에 있거든요. 그 경계가 종로구와 성북구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보니 작은 고개 하나만 넘으면 성북구, 종로구가 갈립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APE, 아뻬의 위치가 딱 혜화동에서도 바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대학로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략적으로 혜화동사무소 뒷편입니다. 알바이신과 혜화떡집 앞의 골목을 따라 조금 걷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는 언덕길에 있습니다.





그것도 위치가 1.5층쯤입니다. 저기 이름이 보이네요. APE.



이전에 트위터에서 보고는 한 번쯤 가보겠다 생각했지만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날 G와 함께 갔습니다. 도시양봉을 통해 얻은 밀랍과 꿀 등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서울에서도 양봉이 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여러 부산물들을 많이 팔더군요. 다른 것보다 밀랍은 다음에 구입할 예정입니다. 제본할 때 실에 밀랍을 묻혀 코팅하는데, 미리 하나 사둘까 싶더군요. 꿀은 별로 소비하지 않다보니 사도 고이 보관만 할 테니 다른 곳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






까눌레 말입니다.




까눌레는 원래 동으로 된 틀에 굽습니다. 최근에 까눌레 책(독서링크)을 읽어서 안 것이지만, 굽는 틀은 요즘 실리콘을 쓰기도 합니다. 실리콘 틀은 동보다는 사용하기가 쉽지만 대신 색이 옅게 난다는군요. 여기 보이는 까눌레는 밀랍을 써서 구운거랍니다. 개당 2500원입니다. 카페에서 파는 간식은 까눌레와 러시아식 벌꿀케이크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그것도 먹어보고 싶더군요.






투박한 모양새의 까눌레지만 먹기 전부터 이미 기대는 하고 있었습니다. 겉이 매우 단단하하더군요. 두들기면 깡깡소리가 나지 않을까 착각할 정도입니다. 그런 단단한 겉에,







속은 촉촉합니다. 으허허헉.;ㅠ; 겉은 단단하고 바삭하며, 속은 촉촉하다보니 즐겁게 저 두 개를 홀랑 먹었습니다. 까눌레 파는 곳을 찾지 못해 매번 저 멀리에서 사다 먹었는데, 이리 가까운 곳에 맛있는 까눌레를 파는 곳이 있다니! 아주 행복하게 다음 방문을 기다립니다. 조만간 까눌레 왕창 사다 먹을 겁니다.+ㅅ+

원래 둘을 묶어서 올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한데, 방을 둘러보며 그간 리뷰를 올리지 않은 책은 없나 둘러보는데 『라틴어 수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야아. 왜 이 책 리뷰 올리는 걸 빼먹었지?; 그리하여 원래 올리려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와 함께 묶어 올립니다.



서지사항 작성하면서 보니 올해 나온 책이 아닙니다. 집에 묵은 책은 올해 나온 책이 많은데, 이 둘은 작년과 재작년에 나온 책이네요. 『라틴어 수업』은 출간 직후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계속 올라 있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이라 챙겨두었다가, 분명 빌렸던 것 같기는 한데 왜 읽은 기억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참 희한하지요. 도서관에 신청한 것 같긴 한데 왜 읽은 기억이 없을까요. 허허허허. 하여간 지난번에 알라딘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사은품 이벤트를 할 때 다른 책과 섞어 샀습니다. ... 아. 그 책도 읽어야 하는구나. 하하하하하하하.



『라틴어 수업』은 읽으면서 반성했습니다. 꾸준하게, 또 끊임없이 공부하는 분의 이야기라 저도 계속 반성하게 되더군요. 공부하기 싫다면서 다 때려치우고 신나게 놀고 있는 제가 할말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되살렸습니다. 그리고는 사고치겠다고 준비는 하고 있지만 어찌될지는 모를 일입니다. 라틴어에서 시작하는 다양한 이야기라, 라틴어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쪽이 이해하기 좋습니다. 어학도 그렇지만 서양의 인문학에 대한 소양이 있다면 더 이해하기 좋고요. 아니더라도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평소 인문학을 공부하려던 사람이라면 입문서로 좋습니다. 다만 그냥 교양서로 가볍게 보기에는 조금 버거울 책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그렇지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쓰는,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설가라면 막연하게 갖는 그런 꿈과는 달리,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쓰기는 궤를 달리합니다. 제 탐라에도 여러 작가님들이 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쓴다는 분은 못 본듯합니다. 하기야 전업 소설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이기도 하지만, 하루키처럼 무섭게 쓰는 경우는 못 보았습니다. 하루키의 소설 작법은 다른 곳에서도 여러 번 나왔지만 여기서는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 안내합니다.

소설 쓰는 시간을 정해 그 시간은 어찌되었든 쓸 것. 무조건 쓸 것. 하지만 쓰기 전에는, 특히 장편소설을 쓰기 전에는 가능한 '소설을 쓰고 싶다고 갈망하는 것이 극한에 다를 때까지' 몰아 붙이는 것이 중요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소재도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가 그 때 한 번에 풀고 말입니다. 소설을 쓰지 않는 기간에는 힐링하듯이 번역을 주로 하기도 하고요. 중요한 건 소설을 일단 한 번 쓰고 나면, 그 다음에는 쓴 소설을 다시 분해해서 쓰듯이 재조합하는 과정을 거친답니다. 아내의 검토를 받아 지적받은 곳을 다시 쓰고 또 수정하고. 하여간 그렇게 하면서 상당한 시간을 소설에 쏟아 붓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읽은 것도 많지는 않지만 마음에 드는 소설도 전혀 없었습니다. 아니, 유령 이야기 나오던 하나는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확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고요. 오히려 수필들이 마음에 들었지만, 지금의 제가 다시 읽어도 재미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작년과 올해, 특히 책 취향이 매우 바뀌어서 더 그렇습니다.

어쨌건 이번 책도 읽으면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글쓰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고요. 아마 두 세 번 다시 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동일. 『라틴어 수업』. 흐름출판, 2017, 15000원.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6, 14000원.




1.식이조절의 문제로 체력 및 기력 저하. 시력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음을 체감중.-_-


2.기력이 떨어지니 잠이 늘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매우 힘듬. 최근 몇 주간 피곤하다며 미세먼지 핑계를 대고 아침운동을 건너 뛴 것이 4회 이상.


3.자금난조로 식이조절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요원. 당겨쓰더라도 고기류를 더 섭취해야하는데 단백질의 섭취가 매우 저조. 뭔가를 만들려 해도 귀찮다며 뻗어버림. 삶은 고기를 씹는 한이 있더라도 이걸 해결해야하는데... (진짜로 고기 삶아다가 냉장고에 넣고 끼니마다 챙겨먹는 걸 고려중)


4.그 와중에 어제 오늘 업무협조로 일이 늘어남.


5.그 와중에 업무 주관하여 회의 소집해야하는 건이 생겨남.(종료)


6.그 와중에 출장 발생. 마찬가지로 업무 증가.


7.그 와중에 야간 교육 받을 일이 생김.(종료) 체력 저하.



삶이 팍팍하니 참 재미가 없군요. 허허허허허. 일상업무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T-T



아마 정식 가게 이름은 더베이커스테이블일겁니다. 포털에서 검색할 때 이름이 그렇게 잡히더군요.



평소 같았으면 귀찮다고 대강 챙겨먹었을 테지만, 이날은 어떻게든 꼭 먹겠다는 필사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별 이유는 아니었고, 이번에도 안가면 다음에 언제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일종의 위기감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매번 번거롭다며 적당히 사먹었더니 거꾸로 오기가 생긴 셈입니다.

이차저차한 일로 강남쪽 들러가는 김에 서울역까지 올라와 슬렁슬렁 걸어갔습니다. 11시에 맞춰 가는 것은 무리니 아예 늦은 오후에 들렀지요. 점심의 가장 붐빌시간을 넘겨 간 덕에 자리는 넉넉했고요.



매번 갈 때마다 예거 슈니첼을 시키는데, 이번에는 저 토마토소스가 떠올라서 덥석 물었습니다. 간이 센 것은 기억했지만 그래도 예거 슈니첼에는 저 감자 튀김이 안나오거든요. 예거 슈니첼은 위에 으깬 감자가 올라가니, 감자 튀김이 먹고 싶으면 다른 메뉴를 시켜야 합니다. 흑. 아쉽지만 위는 한계가 있으니 이번에는 파프리카와 양파가 들어간 저 붉은 소스에 감자 튀김을 푹푹 찍어 먹으면서...!




이번에 메뉴판 보고 조금 의아했던 것은 고기가 돼지고기로 명시되었다는 겁니다. 이전에는 고기 종류는 안나왔다고 기억하고, 거기에 돼지고기는 아니었다고 기억하는데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하네요. 돼지고기 슈니첼이라니 좀 아쉽지만 그래도 고기는 좋습니다.



다음에 가면 예거로 먹어야지요.-ㅠ-

작품 링크: https://britg.kr/novel-group/novel-posts/?novel_post_id=58618


(브릿G 리뷰의 블로그 백업판입니다.)


첫 번째 리뷰를 작성한 것이 언제인가 보니, 7월 4일. 아직 한창 2장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지금은 2장을 넘어서 3장의 이야기가 조금씩 진행중입니다.


1장의 이야기는 북쪽의 척박한 땅, 탈콘의 자작이 사망하면서 정식 후계자인 에르도안이 클 때까지 5년간만 임시로 자작위를 받은 바레타가 주인공입니다. 바레타는 자신을 배척하는 다른 가신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것을 빼앗은 것이라 생각하는 에르도안 사이에서 무사히 탈콘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 와중에 탈콘의 내부적 결속을 이루지요.

2장은 점차 에르도안이 성장하면서 점차 누님에게 반하는 내용에 가깝습니다. 탈콘의 연회를 주최하면서 벌어진 이야기, 그리고 그에 앞서 일어난 다른 사건들. 에르도안은 성장하면서 누님을 지키겠다 다짐하고 그렇게 또 성장합니다.
그리고 3장. 아직 진행중인 여기서는 판이 더욱 커집니다. 탈콘의 내치를 다룬 1장, 탈콘의 외치를 다룬 2장에 이어 이제는 탈콘뿐만 아니라 그 밖의, 제국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위의 설명만 보고 소설을 보시면 예상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주 간략하게 줄인 이야기라 저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목에서 말한 것처럼, 탈콘의 인사인 '모든 것은 탈콘의 의지대로'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소설은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바레타 탈콘과 그 등을 따르는 에르도안 탈콘이 중심입니다. 소설 소개에서 보인 의붓누이와 이붓동생의 모습은 철저하게 에르도안 탈콘의 시점입니다. 그러니까 아직까지 바레타는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5년의 기한이 이제 머지않아 끝날 것이고, 에르도안은 장성하여 훌륭한 청년이 되어 갑니다. 이미 기사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기사 자격을 따기 위한 마지막의 문답에서 지적당한 것처럼 에르도안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아마 3장이 넘어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에르도안이야 이미 넘어갔지만, 아직 바레타는 다른 일로 바쁘니까요.


이전 리뷰에도 언급했지만 이 소설의 특징은 여러 등장인물들의 존재감입니다. 작가의 의도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은 여성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등장하지 않나 싶은 정도입니다.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 당장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주요 인물로는 여성이 더 많이 떠오릅니다. 이미지가 더 강렬했다는 의미입니다. 남성 중에서 바레타와 동급으로 혹은 그 못지 않게 강력한 이미지로 나오는 것은 에르도안 외엔, 3부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황자 정도입니다. 그나마 황자는 바레타와 대척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황자의 약혼녀이자 파트너인 안셀르도 대척에 있지요. 안셀르가 매우 눈에 띄는 것은 지금까지 소설 속에 등장했던 다른 여성들은 바레타와 같은 편에 있거나, 같은 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편에 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안셀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요.

또 하나의 특징은 바레타와 에르도안의 성격입니다. 바레타는 에르도안보다 나이가 많으며, 어릴적부터 고생하여 그런지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어른입니다. 매우 냉정하고 냉철하며 사람을 보는 눈도 좋습니다. 그에 비하면 에르도안은 사랑받고 큰 자식이라 초반에는 조금 버릇없습니다. 그러나 점차 성장하며, 누이의 등을 보고는 저 등을 따르고 싶다,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은 감정적이라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속내를 쉬이 드러냅니다. 곰곰히 이 둘의 성격을 비교하다 깨달았지만 여기서도 성별반전의 모습이 보입니다. 냉정하다, 냉철하다, 카리스마 있고 지도자로서 존경할만 하다는 수식어와 버릇없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감정적이다라는 수식어는 보통 남성과 여성에 따라 붙는 성격 수식어입니다 .판타지속에서도 자주 그렇지요.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런 것이 바뀌어 있습니다.


앞서의 리뷰에서는 서문의 이야기가 언제쯤 등장할지 궁금하다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로맨스보다는 바레타가 살아 남는 법, 그리고 이 세계의 여성들이 살아가고 살아남는 법을 다루는 이야기다보니, 바레타의 행보가 참으로 궁금합니다. 바레타에게 작은 선물을 남기고 죽은 그 노인이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 바레타의 등을 볼 뿐입니다. 언젠가 댓글에도 달았지만,

"아니오, 그냥 그렇게 가시면 됩니다. 뒤돌아보지 않고 보여주시는 그 등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닿더라도 신경쓰지 마세요. 묵묵히 가시는 그 길에 꽃 뿌려드리오리다. 그리고 그 꽃길이 다른 사람들이 선망하고 따라갈 길이 되오리다."

바레타가 그저 자신의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그 길을 가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힘이 생깁니다. 본인은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그 발자국이 하얀 눈밭에, 길을 알려주는 첫 사람의 그 발자국 같거든요. 눈이 더 내리더라도 뒤 따라 걷는 사람들이 있으니 길이 다져저 다른 사람들도 편히 갈 수 있을 겁니다. 바레타가 걷는 길,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이 걷는 길이란 그런 것입니다.

아직 1부이고 2부는 가려면 더 많이 남았답니다. 천천히 가는 소설이지만 여러 고비들을 넘기고 오는 소설이니만큼 천천히 따라오시길 추천합니다.:)



알라딘 머그로 찬장을 채울 기세입니다. 하지만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나가는 것도 있어서, 그럭저럭 위기는 모면하고 있고요.


이 때는 환생동물학교의 peep 컵(이벤트 링크)과 기타 등등을 위해 질렀던 걸로 기억합니다. 택배 두 개의 혼합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빨강머리 백설공주』 특장판과 그 아래의 코바늘뜨기 책은 나중에 주문한 것이고, 환생동물학교와 기타 등등은 한 번에 주문했습니다. 천연생활은 기대보다 재미없어서 고이 방출할 예정이고요. 천연행활은 매번 느끼지만 뽑기 하는 느낌입니다. 어떤 때는 괜찮고, 어떤 때는 재미없고.







하여간 주연은 컵이니까요.


컵 자체의 완성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닙니다. 마감이 엉성한 부분이 최소 두 곳은 보였습니다. 컵 하나를 두고 그 정도면 완성도가 낮은 건 맞는데, 컵이 매우 귀엽습니다. 도자기에, 입 닿는 부분이 살짝 도톰한데다 무게도 좋습니다. 다른 걸 떠나 저, peep의 귀여움은 마감 등등을 떠나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크흑, 컵 매우 귀엽습니다. 진짜로 귀엽고요. 그러니 받아 들고는 바로 쓰기 시작했지요. 컵 하나를 더 받고 싶은 마음에 책을 더 살까도 진지하게 고려중입니다. 하지만 예상대로 peep은 이미 이벤트 종료. 지금은 아키컵만 남아 있나봅니다. 아키도 참 귀여운데 peep에게 밀렸군요.






이렇게 알라딘 이벤트 + 사은품 머그는 증식해만 갑니다. 넨도로이드의 증식속도보다 이쪽이 훨씬 빠르군요.

전자책은 별도로 올리지만 종이책은 내내 미뤘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되면 연말 결산에 애로사항이 꽃피겠다는 경각심이 들어 간략 감상만이라도 올려봅니다. 달랑 네 권 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거라고 우겨봅니다.



야나기사와 고노미. 『나 답게 마흔』

올해 들어 마흔 관련한 책이 왕창 쏟아지는 것은, 책 많이 읽던 세대가 서른을 넘어 드디어 마흔에 진입했다는 의미인가봅니다. 이런 책을 사서 볼만한 사람들의 나이대가 그렇다는 것이겠지요. 바꿔 말하면 20대는 책을 사서 볼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는지도 모르지요.

마흔이 되면 뭔가 달라질까 싶어 읽어보았는데, 크게 달라지는 건 없나봅니다. 읽은지 시간이 지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건, 무난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뤘다는 걸 겁니다. 아마도.; 하지만 거꾸로 분노의 감상문이 없다는 건 그야말로 무난하다는 의미일지도요.(먼산)


이런 종류의 책들이 대체적으로 말하듯, 좋아하는 것과 즐겁게 살자는 내용이었던 것만 어렴풋이 남았습니다.




다이보 가쓰지 외. 『커피 장인』

이쪽은 구입 고민중입니다. 올 초인가에 보았던 『동경 카페』에 소개되었던 여러 카페 주인들이 등장하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다 싶었던 것도 그 때문인가봅니다. 각각의 커피전문가들이 어떻게 이 커피세계에 뛰어들었는지, 커피에 대한 철학이 어떤지를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읽고 나면 당장 짐싸서 커피 마시러 가고 싶어지는 부작용이 조금 있습니다. 구입할지 고민중입니다. 사면 한 번쯤은 더 보겠지만 그 이상은 안 볼 것 같은데, 책 둘 자리가 있을까요.



혼마 이타루. 『작은 집 짓기 해부도감』

집짓는 이야기. 다른 것보다, 여러 작은 집들을 실례로 삼아 각각의 집들의 특징과 대지별, 가족 구성원별, 생활방식별로 어떻게 다른 형태로 구성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계단의 모양과 위치, 동선, 차의 보유 여부, 가족 구성원의 존재, 채광, 특수실, 건평 등의 여러 조건에 따라 설명하니, 집을 지을 생각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재미로 읽기에는 매우 본격적인 책이더군요. 그래도 집구조를 생각하거나, 집을 보러 다니기 전에 챙겨보면 좋습니다.




최고요.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갓 읽은 책입니다. 그러고 보면 여기 감상 적는 순서도 반납 순서로군요. 하하하하하.

의외로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월세든 전세든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공간을 편하게 만들기 위해 돈 들이는 것을 아까워 하지 말라는 데 감동 받았습니다. 2년 동안 내 집이 될 공간인데 남의 집이라고 하여 돈을 적게 들여 주거를 아끼는 것은 아쉽지요.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주거에 비용을 더 들일 필요는 있습니다. 무작정 돈을 붓는 것은 아깝겠지만 24개월로 나눠 생각하면 얼마간의 돈을 들이는 것이 꼭 나쁜 일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엉뚱한데 돈 쓰는 건 또 문제지만.

어떤 의미로는 지름신이 붙는, 무서운 책이었습니다. 귀찮은 걸 질색하는 게으름뱅이라 이렇게 부지런하지 않은게 다행입니다. 의욕이 더 있었다면 지금 당장 실천해보겠다고 들이댔을지도 모르지요.




야나기사와 고노미. 『나 답게 마흔』, 이승빈 옮김. 반니, 2018, 13000원.

다이보 가쓰지 외. 『커피 장인』, 방영옥 옮김. 컴인, 2018, 14000원.

혼마 이타루. 『작은 집 짓기 해부도감』, 노경아 옮김, 더숲, 2018, 14900원.

최고요.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휴머니스트, 2017, 13500원.


먹을 것과 알라딘 지름과 기타 등등의 사진 모음입니다. 알라딘 지름과 먹을 것을 따로 정리하자니 사진 수가 어중간하여 모아봤습니다.






제본용 가죽을 자릅니다.

돌돌 말린 저 가죽은 염소가죽. 공방에서 사용하는 겁니다. 한 마리를 통으로 벗겨 만들었다는 티가 팍팍나는 가죽인데, 이 파랑색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ㅁ-/ 다음에는 빨강으로 구입해볼까 생각중이고요. 하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니 올해는 무리고, 내년에나 구입 가능할 겁니다. 일단 지금 갈아야 하는 가죽이 한 두 장인 것도 아니니 미뤄야지요.






안쪽은 세무 느낌이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가죽 안쪽을 자른 것이 세무라는 것. 줄 그어 놓은 것을 보니 민소매 제본용인가봅니다.







한창 가죽 자르다말고 찍은 사진. 이미 염소가죽은 해체되어 원형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제는 책과 혼연일체가 되어 길이길이 남을 겁니다. 열심히 작업해야겠네요.






기타 등등의 지름에 해당하는 두 권. 『애니멀 테라피』는 아직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아직 읽기에 아까워요. 『코튼 캔디 데이즈』는 이번에 종이책 개인지가 나온다 해서 덥석 구입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후기가 재미있었습니다. 본편은 앞서 읽었으니 그랬지만 후기에 스핀오프는 없다고 땅땅땅 못을 박았더라고요. 대신 그 뒷 이야기를 아주 짧게 풀어 놓았습니다. 트위터에서 언급되었을 수도 있지만 여튼, 다들 행복하게 잘 살거라니 다행입니다.






G가 준 여행 선물 중 안 찍어 올렸던, 다얀의 카드지갑. 원래 카드지갑은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 다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양면형을 쓰지만 이건 붉은색에 다얀 단독, 그리고 저 중세풍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부탁했습니다. 여행 다닐 때 충전한 스이카를 저기에 넣어 쓰면 좋겠지요.가방에서 바로 꺼내기도 좋고.





그러고 보니 쿠마의 이 두 과자는 아직 안 먹은 듯. 냉장고 위에 보관한다고 올려놓고는 저나 G나 둘 다 까맣게 잊었습니다. 핫핫핫.






뜯기도 뜯었는데 왜 먹은 기억이 없는지 좀 되짚어 봅시다. 이거 유통기한 넘기기 전에 먹어야 하는데?






여기 보이는 과자들은 모두 다 먹고 하나도 안남았습니다.-ㅠ- 보이는 과자 중 재구입 의사가 있는 것은 고디바 초코쿠키뿐.







오랜만의 홍차였던 건 기억하는데, 이거 뭐더라. 다테딸기였나.







어느 날의 괴식입니다. T님이 주신 라면수프를 쏠쏠하게 써먹었지요. 라면국물에 파스타와 밥과 달걀을 넣은 괴식. 라면밥이긴 하지만 라면이 아니라 파스타가 들어갔습니다. 왜 파스타냐 물으신다면, 본가 찬장을 털어오는 과정에서 발견된 파스타 두 봉지 때문입니다. 식비 절감을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이었지요. 과거형입니다.


이런 식생활이니 영양제를 챙겨먹어도 시력이 떨어지지.OTL






아마도 커피가 아니라 포도즙. 거기에 전자렌지로 해동한 백설기입니다. 의외로 괜찮더라고요.-ㅠ-






냉동실의 밤식빵을 구워, 그 사이에 달걀프라이를 끼웠습니다. 음료는 밀크티. 달걀은 그 자체로도 짠맛이 살짝 감도는데, 밤식빵과 같이 먹으니 단짠의 효과가 납니다. 물론 강렬하지는 않습니다. 제 입에 맛있다는 이야기고 영양 균형도 잘 맞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그리고 우유를 통한 무기질 섭취.....(하략)






언제인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카페쇼 갔다가 오후 일정을 위해 잠시 쉬던 때로군요. 소시지빵과 카페라떼. 라떼까지는 괜찮지만 아직은 커피 카페인이 잘 안 맞습니다. 과민반응을 보이기도 하고요.






달력을 받기 위한 중구난방 지름도서. 『한눈에 보는 침선』은 그간 장바구니에만 담아놓고 내내 고민하다가 이제야 구입했습니다. 『JANE』 때문에 5만원 이상 추가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어 덥석 담았기 때문이었지요. 핫핫핫. 『미라클 스티치』 때문에 바느질에 도로 관심이 가서 그렇기도 할 겁니다.







앞서도 한 번 올린 카페쇼에서 구입하고 얻어온 물건들. 분홍 숟가락은 G에게 넘겼습니다.






보온병은 실제로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찍지 않은 것은 저 안에 들어 있는 것이 괴식이기 때문입니다. 뚜껑을 열었지만 차마 내용물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흠흠흠.







G7의 커피는 카페인 과민증이 있는 사람에게 적절하지 않습니다.






11월의 사진은 이렇게 한 번 털고. 다음은 다음 주말쯤에 슬슬 올리겠습니다. 아차. 잊지말고 책 감상도 올려야지요.

제목이 왜 저런지는 보면 아실 겁니다.






...

샘플 보았을 때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기억하는데, 묘하게 취향에 안 맞습니다. 나의 헤르미온느는 이렇지 않아! 라는 절규가 절로 나오네요. 저 넨도로이드와, 넨도로이드 조형의 모델이 된 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의 처음 헤르미온느를 떠올리며 비교해보세요. 넨도로이드가 실물의 미모를 못 따라갑니다. 하하하하하.

어차피 최근에 조앤 롤링 때문에 해리 포터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확 떨어졌던 터라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안녕, 해리 포터™. 나중에 다시 볼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먼산)


이 글은 앞서 올렸던 미라클 스티치: 오랜만에 바늘을 잡아볼까요 와 이어집니다. 그 댓글에서 오갔던 이야기, 그러니까 전공과 직업 측면에서 보는 몇 가지 지적입니다. 따라서 해당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내용 폭로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아예 해당부분은 접어 놓고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미라클 스티치』의 문제점은 두 가지입니다.

1.기록, 기록물이란 무엇인가?
2.아무리 마법으로 관리한다고 하지만 그 방대한 기록을 1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인가?




마법이 발전한 세계에서 도서관리를 어떻게할지에 대해서는 제 나름의 설정을 만들어 논 것이 있으니 아마 정리해서 조만간 풀어 놓겠지요. 퇴고가 빨리 끝나야 그 다음 진도가 나갈 건데. 하하하하.



G가 어느날 선물로 받은 베트남 커피를 하나 건네줬습니다. 지금 보니 G7, 그 진하고 진한 베트남 커피의 카푸치노 모카버전이군요. 하여간 믹스커피라길래 궁금해서 받아봤습니다.








카푸치노라더니 과연. 물을 부으니까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옵니다. 이건 다른 카푸치노 믹스 커피들과도 비슷하군요.







생각보다 가루 녹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까지도 같은데, 문제는 카페인 함량입니다.



최근 커피를 멀리하고 있었던데다, 커피카페인에 살짝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더니만 이 커피를 마시니 한 모금 넘기는 순간 뒷골에서 신호가 옵니다. 그 왜, 뒷목 말입니다. 혈압 오르면 사람들이 붙들고 쓰러지는 그 자리. 거기가 쓱 당기더군요. 커피 카페인이 지나치게 강하게 들어올 때는 가끔 그쪽이 당긴다는 생각이 들던데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원래 G7은 카페인이 세서, 혹은 G7의 카페인에 제가 예민하게 반응해서 조금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늦게 마셔도 밤잠이 잘 안온다거나하는 문제 말입니다. 다행히 이 날은 오전에 마셨던 터라 밤잠에는 별 문제 없었지만 점심 때 마셨다면 그날 밤은 논문 꺼내 놓고 잠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야 했을 겁니다.



오리지널 G7 믹스는 달고 강하게 들어와서 맥심 오리지널 믹스에 가깝다 치면, 이 카푸치노 모카믹스는 그보다 더 부드럽게 달달합니다. 그럼에도 카페인이 세니 조심하시길. 아무래도 거품나는 믹스다보니 아이스로 마시면 맛이 매우 이상할 것 같군요.'ㅠ'a


주문하기 전에 상품 설명을 대강 읽으면 상품을 받아보고 당황하는 일이 생깁니다. 이날 제가 그랬습니다. 사진을 보고서도 떡이 어느 정도 크기인지 감을 못잡았고, 어떻게 오는지도 몰랐다가 받아보고서야 냉동떡인 것을 알았습니다. 백설기가 4천원, 꿀설기가 5천원이라 가격이 저렴한 편이니 일단 주문해놓고 보자며 충동구매한 여파였습니다. 하하하.







그리고 열어보고는 더 당황. 아니, 낱개포장인 건 받아보고서야 알았다니까요? 상품 설명을 왜 대강 읽은 거지? =ㅁ= 그래도 이미 구입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며, 가격 생각하면 괜찮은 거라 생각을 했지요. 냉동 포장떡을 받아 놓고 가장 걱정한 것은 설기는 메떡이라 찌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부분입니다. 찰떡은 전자렌지 돌리거나 상온해동해도 맛있지만, 메떡, 멥쌀로 만드는 떡은 쪄서 먹는 것이 가장 포근포근하고 맛있습니다. 백설기는 냉동했던 떡을 상온해동하면 푸슬푸슬 다 부서지지요. 그랬던 경험이 여러 번이라 걱정했습니다.


그랬는데, 설명을 보니 전자렌지에 돌려먹으랍니다. 호오. 그렇게 해도 되나요.







오늘도 커피가 아니라 포도즘, 거기에 양껏 떡을 골라 전자렌지에 30초 돌렸습니다. 떡 포장을 조금 뜯어서 전자렌지에 돌리라는 친절한 설명이 있더군요.


만져보니 따끈따끈한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찐떡처럼 말랑거리기도 하고요. 실제 맛도 전자렌지에 돌렸다고 생각못할 정도로 괜찮습니다. 촉촉하니 맛있지만 백설기의 특성상 음료가 없으면 뻑뻑한데, 아무래도 포도즙보다는 우유가 더 잘 어울릴 겁니다. 꿀떡이나 깨송편처럼 깨소스를 넣은 꿀설기도 달달하니 좋습니다. 꿀설기는 하나, 백설기는 셋을 골라 돌렸는데 평소 식생활에 맞추면 백설기 세 개 정도가 식사 적량입니다. 물론 간식은 따로 곁들여야겠지만 그정도...... 하나만 먹고 말기에는 맛도 그렇고 양도 아쉽습니다.



다음에 먹을 때는 밀크티를 곁들일 생각입니다. 우유도 좋지만 밀크티도 잘 어울릴겁니다.+ㅠ+




그래요. 이번 주말의 할 일은 대강 했으니 내일로 미뤄도 죽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도. 그러니 아주 격하게, 오늘은 쉬겠습니다.

...

그리고 잊지말고 안경도 새로 맞춰야 함. 으흐흐흑.;ㅂ; 루테인 복용하면서 아이패드를 더 많이 봤기 때문인지 시력이 급하락중. 물론 종이책을 덜보고 전자책을 더 보고 있다는 점과, 자기 전에도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을 본다는 점과, 식이 상태가 엉망이라는 점의 복합 작용이라고 보지만. 상황 봐서 안경은 조절할 생각입니다. 흑흑흑.;ㅂ; 내 용돈...;ㅂ;

다이어리를 직접 만들어 쓰기를 몇 년. 그러다가 알라딘 다이어리를 선물받은 걸 계기로 눌러 앉았습니다. 만들어 쓰는 것도 좋지만 그것도 번거롭고, 남이 만들어 주는 걸 쓰는 것도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인쇄 상태는 기성품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인쇄소에 한 부만 맡기는 방법도 있지만 거기까지 가면 품이 지나치게 많이 듭니다. 그러니까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과 사먹는 음식에 비유하면 얼추 맞을 겁니다. 집에서 만드는 음식이 내 취향에 딱 맞는 건 알지만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을 생각하면 사는 쪽이 간편합니다. 특히 여력이 없을 때는 그렇지요.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었지만 올해도 알라딘 다이어리를 고를 셈인데, 데일리 중 어느 것이 좋을지는 아직도 못 골랐습니다. 빨리 골라야 품절 안 될 건데,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어 고민되네요.


아래의 사진 출처는 모두 알라딘 이벤트 페이지입니다.(링크)





올해 처음보는 심슨 상품. 이 중 바트가 데일리입니다. 왼쪽은 위클리.







전체 둘러봐도 역시 바트가 제일 나은가 싶군요.






도라에몽도 데일리가 있습니다. 왼쪽.







데님도 그렇고 데일리는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빨간머리앤도 있습니다. 오른쪽이 데일리.







이쪽은 소프트PU. 맨 왼쪽의 버건디가 데일리입니다.







데님 중 모비딕이 데일리로 나왔다면 덥석 집었을 건데, 아쉽게도 아닙니다. 아래 깔린 세 종류의 다이어리 중 맨 왼쪽의 셜록, 가운데의 청색 데님이 데일리입니다. 모비딕과 맨 오른쪽의 그레이가 위클리. 위클리는 대체적으로 판형이 큰 와중에 데님만 데일리와 같은 사이즈로 나왔습니다.(아마도)






타이백 소재의 다이어리는 맨 왼쪽의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과 바닥에 놓인 은회색이 데일리입니다.




이렇게 죽 훑어 봐도 역시 바트가 제일 낫나요.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해보렵니다. 크흑.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BL이며, 이전 작 『나이트를 잡는 방법』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전작을 보는 쪽이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겁니다. 이 책만 보아도 상황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 없지만 같이 보는 쪽이 더 재미있겠지요.



읽는 내내 얼마 전 B님과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BL은 주로 일본쪽 사이트를 들여다보시는지라 저랑은 반경이 많이 안 겹칩니다. 거기서 오메가버스 소설들의 이야기를 했는데, 일본에서는 오메가버스의 설정들이 고착화 된 느낌입니다. 한국이랑은 많이 다르더군요. 이 이야기는 최근 읽은 오메가버스를 모아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 나중에.;



왜 소설 감상쓰다 말고 이런 이야기를 했냐 하면, 일본의 설정들은 대개 오메가와 알파간의 관계를 다룬다 치면 한국의 소설은 그걸 넘어서 알파, 오메가, 베타라는 세 형질에 상관없이 연애하는 이야기도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이 그렇거든요. 서로 다른 형질인데, .. 그러한데.. 이걸 적는 것이 내용폭로가 될지 아닐지 몰라서 일단은 넘어갑니다. 전작을 보았다면 아마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 소설만 본다면 모르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이현은 유현민의 상관으로 팀장입니다. 유현민은 들어온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신입사원이고 이현은 연차를 넘어서, 회사 전 대표의 아들입니다. 회사에 내부적으로 이러저러한 상황들이 있어 조금 꼬였지만 이현은 현 대표의 가장 듬직한 룩Look으로 불립니다. 이전 작의 나이트는 Knight, 다시 말해 체스의 말(기병)이었지요. 죽은 회장에게는 아들이 둘 있었고, 그 아들 둘은 각각 결혼하여 자식들을 여럿 보았으며, 그 여러 자식들은 각각 킹, 퀸, 룩, 비숍, 나이트 등으로 불립니다. 그 중 이현은 평범한 길을 걸어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조용하게, 어떤 의미에서는 폭발하기 직전의 화약고와도 같은 상태입니다.


뭐, 그 자세한 사정이야 유현민이 알 일은 아니고, 현민에게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상관이라는 것이고, 어쩌다보니 사적인 연락을 하게 되었으며, 점차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영화를 보고 하는 등의 활동이 늘었다는 겁니다. 원래 자신의 이상형은 참한 오메가였는데 어느 순간 팀장님이 지분을 차지하는 군요.


그렇습니다. 이 소설은 흔히 리맨물로 줄여 부르는 샐러리맨들이 회사에서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뒤로 가면 판이 더 커지고, 조금 더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기본은 그렇습니다. 거기에 알파로서의 정체성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이야기도 추가가 됩니다. 어쩌면 형질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지요. 오메가버스는 그 태생적인(...) 환경 때문에 우성 형질에 해당하는 알파와, 열성 형질에 해당하는 오메가의 주종 혹은 굴복적 관계와 사랑을 다룹니다. 돌려쓰긴 했지만 진한 베드씬을 쓰기 위해 탄생했다 해도 틀리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이 소설도 그런 이야기를 짚고 넘어갑니다. 형질에 대한 이야기는 전작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더 깊게 짚고 넘어갑니다.





만. 솔직히 그 태생적인 제약 때문인지 저는 가이드버스의 이야기가 더 좋았습니다. 『가이드의 조건』의 외전도 그 다음에 나올 예정이지만 『나의 낭만적인 적』 등장인물들도 각각의 이야기가 나오는지라 어느 쪽이 먼저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소장본 예약 받다가 엎으신 걸 보면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 것 같기도 하고요.


어쨌든 뒷 이야기를 더 보고 싶은 건 가이드버스 쪽입니다. 언제쯤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꼭 볼 수 있기를..!




진램. 『나의 낭만적인 적 1-2』. 피아체, 2018, 각 4천원.



제목이 나의 낭만적인 적인 것은 현민이 직접 이 이야기를 언급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세한 맥락은 언급하면 안되지만, 원래부터 조신한 오메가가 취향이었던 현민이, 자신의 취향을 꺾고 회사내에서도 가장 어려운,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반대되는 자리에 서 있는 현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니 나의 낭만적인 적-인 겁니다.

기적의 바늘땀-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 건데, 이 단어 자체가 주제이기도 하고 소재이기도 합니다.

로맨스 판타지로 블로그 연재 당시 재미있게 보아서 출간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는데, 이차저차한 사정으로 알라딘 출간이 매우 늦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야 볼 수 있었네요.



이 소설을 기다린 이유는 바느질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손재주가 좋고 눈썰미도 좋아 초반부터 이것저것 만드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쪽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창고 한 가득 재료 쌓아 놓는 것도 그렇고, 만든 작품을 쌓아 두는 것도 그렇고, 흥미가는 분야면 그게 얼마나 되는 중노동이든간에 달려들고 보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감정이입이 되는 걸 넘어서, 아예 손 놓고 있던 여러 물건들을 도로 만들고 싶어지더군요. 물론 그 마음은 푸쉬식 꺼졌지만, 가끔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에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아르티 티엘은 아카데미 재학생입니다. 그리고 소설의 첫 머리에서, 아르티는 제5도서관에서 목놓아 통곡중입니다. 그간 자신이 어장관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거꾸로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기숙사에서 통곡을 하면 방음 때문에 다들 알아챌 것이라 인적이 드물다 못해 사람이라고는 사서 한 명뿐인 제5도서관에 와서 통곡을 한답니다. 그리고 이 여학생이 도서관에 와서 통곡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사서, 리비어 톰스는 달래기 위해 말을 걸다가 오히려 아르티에게 낚입니다. 미끼는 아르티의 삼촌인 유명 작가 카봉디 디엥 티엘의 사인본이었습니다.


아르티를 어장관리한 인원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좋아한다며 다가오는 사람들이라 자신에게 뭔가 뇌쇄적인 것이 있나 착각했지만 착각은 착각으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아르티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다가와서 자신에게서 단물만 쏙쏙 빼먹고 간 이들을 응징하고자 합니다.




소설은 아르티의 응징기와, 그와 거의 동시에 시작되는 연애담을 다룹니다. 반하기도 잘 하지만 이번만큼은 사람 잘 고른 아르티는 매우 저돌적으로 구애하며 연애를 시작합니다. 나이 차이는 어차피 의미없다고 외치며 밀어 붙인 것이지요. 리비어가 버틴 것은 그 자신의 비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는 슬쩍 접어둡니다. 가장 중요한 곳에서 펑!하고 등장하는 이야기라 미리 풀어 놓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다만 이 트릭은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어, 제 다른 종류의 창작욕을 조금 불러 일으켰다는 이야기만....; 사서가 남자주인공인 소설임에도 도서관 업무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덜 등장한다는 것도 아쉽고요. 아르티가 주인공이라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러고 보면 정연주의 단독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었습니다.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와 『차아제국 열애사』, 그리고 『허니 앤 베어』는 일찌감치 읽었지만 단독작은 이번이 처음인게, 로판은 동양판타지보다 서양판타지를 선호하다보니 그렇습니다. 대체적으로 동양판타지나 역사소설, 현대 로맨스가 많더군요. 이쪽은 서양판타지라 즐겁게 보았습니다.

(취향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고, 로맨스 중 현대나 동양판타지는 감정이입이 강하게 되는 문제와 설정의 문제로 드물게 봅니다.)



2권에는 블로그에서 연재 안되었던 외전이 여럿 붙었습니다.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 가장 궁금했던 모 조교님의 연애사, 그 뒤의 이야기도 더 나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건 조교님의 이야기입니다. 멋집니다, 이 분....! 조교님 외에도 아르티를 도와주는 샐리나 다른 친구들도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 알고 보니 아르티가 허브™였다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이 허브는 향신채가 아니라 네트워크의 허브를 의미하는 겁니다. 일반 허브가 아니라 주요 노드들이나 주요 허브들과 직링크가 가능한 무서운 허브입니다. 게다가 백업 능력이 뛰어나 자체 디펜스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건은 외전을 보시면 아실 겁니다.



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오드아이, 2018, 각 2500원.



그리하여 바느질이 하고 싶다 생각은 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겁니다. 게으름 퇴치가 문제로군요.

현대 배경이기는 하나, 현대판타지 성격의 BL입니다. 퇴마이다보니 현대판타지로 넣는 것이 맞겠지요.


1부 보고나서는 2부 읽은 뒤 리뷰 올리겠다고 했지요. 2부는 조아라 연재본을 그대로 따라간 덕에 이전보다 쉽게 보았습니다. 차라리 조아라 연재본을 안보고 그냥 읽는 것이 더 재미있었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추리소설 미리 읽은 것처럼 어떻게 될 것인지 알고 있으니 덜 재미있더라고요. 뭐, 어느 쪽이건 재미있었다는 건 같습니다.


퇴마는 BL에서도 적지 않게 나오는 소재지만 이 소설은 읽기 편합니다. 그러니까 커플이 헤어질까 아닐까를 걱정하지 않고 안심하며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즐겁게 볼 수 있었고요.



1부 1권은 퇴마 이야기가 먼저 등장하고, 그 뒤에야 주인공들인 우희림과 백연려의 사연이 나옵니다. 희림이 퇴마를 하는 이유는 사람을 구하는 것으로 업보를 씻어 여의주를 받기 위함이고, 연려는 옆에서 보좌하며 내내 기다리는 겁니다. 그 둘의 사연은 워낙 길고도 싶으며, 1부는 이들 둘이 어떻게 엮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다른 악연은 무엇인지의 이야기가 차근차근 등장합니다. 인간과는 연이 없기 때문에 윤회하는 동안 내내 외롭게 살아온 희림이지만 이번 생에는 묘하게 형이 있습니다. 그것도 1부의 수수께끼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1부의 마무리도 짐작은 하시겠지요. 업보를 청산하고 이무기에서 용으로 거듭나는 것이 결말입니다. 그 부분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여러 외전들이 추가되어 뒷 이야기도 나옵니다.



2부는 그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이전에도 한 번 적은 적이 있지만, 조아라 연재란에서 2부가 완결되는 것을 보고, 그 뒤에 1부를 찾다가 출간된 것을 알고는 2부 주행 후 1부를 보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원래도 몸이 약했지만 용이 된 뒤에도 여전이 몸이 약한 희림은 염라대왕의 명으로 인간세계에서 계속 일합니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대체적으로 으스스한 이야기가 많으니 무서운 이야기에 약하시다면 옆에 힐링거리라도 갖다 놓고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뭐, 저도 무서운 건 잘 못 보지만, 그러면서도 미쓰다 신조를 거의 다 읽었으니 비교하기는 어렵군요. 미쓰다 신조보다는 대체적으로 덜 무섭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귀신은 그래도 일본의 귀신보다는 손속이 좀 낫고, 퇴마가 주다보니 어쨌든 잡힐 거라는 걸 아니까요. 『노조키메』는 그런 상황이 아니니 무서웠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쫓아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잖아요....



한국의 귀신이나 전설, 설화 등을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물론 무서운 걸 못보신다면 각오는 조금 하셔야 할 겁니다.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1-2』. 피아체(영상출판미디어), 2018, 1권 3200, 2권 3800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1-3』. 피아체(영상출판미디어), 2018, 1권 3500, 2권 3000원, 3권 2500원.




차라리 애플스토어에서 수령했다면 며칠 일찍 받고 유심 교체도 편했을 것인데, 이렇게 늦게 올 줄 모르고 회사 수령으로 했다가 원래 예상 배송일에야 수령했습니다. 이전 아이패드 구입할 때도 그랬지만 예상배송일보다는 보통 빨리 오는데, 이번에는 아마도 한국의 아이폰 런칭 시기와 맞물리면서 시간이 더 걸린 것이 아닐까 추측만 합니다.

...

하기야 애플스토어에서 수령했다면 더더욱 사람 바글바글한 곳에서 정신 없었겠지요.=ㅁ=






이전 아이패드는 추락하면서 액정이 와장창 부서졌습니다. 문제는 이게 iPad Air 2라, 액정 가격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추락한 그 날 사설 수리업체에 가서 물어보니, 당일 수리도 안되고 일단 교체하는데 비용만 35만원. 그렇다면 원래 생각했던 대로 공식 수리업체에 가서 수리를 받는 것도 당일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맡기고 시간이 걸리는데다 비용도 그 이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패드가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없으면 문제가 큽니다. 그러니 그냥 새로 아이패드를 하나 주문하는 것이 더 빠르겠다 싶어 그 방법을 선택합니다. 안내가 없으면 운전하기 참 번거로우니까요. 무엇보다 과속카메라에 걸립니다.(먼산)



일요일 파손, 그날 저녁 주문. 각인을 새겼기 때문에 중국, 정확히는 홍콩쪽에서 날아오는 터라 화요일에야 물품 출발. 그리고는 인천공항에서 하루 넘게 묶여 있다가 발송. 게다가 월요일은 제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터라 화요일에 수령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주하고도 며칠 더 걸린 셈입니다.






사진상으로는 파손 상태가 잘 안보이는데....






완전히 박살났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손으로 만지면 유리조각이 묻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실제로 묻어나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필름 때문에 오른쪽의 새 아이패드가 푸르딩딩하게 보입니다. 실제로는 동일.







부속따위는 별거 없음. USB와 충전기만 달랑있습니다.







크기는 차이가 없지만 두께는 매우 차이가 납니다. 하하하하하. 무게는 비교해본다고 해놓고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나중에 아이패드 사양 뒤지면 어딘가에는 무게가 나올 겁니다. 새 아이패드는 489g이고 아이패드 에어 2는 444g이라는 것 같으니 차이가 나긴 납니다.


사실 프로도 고려는 아주 조금 해보았지만 갑작스런 소비 때문에 더 큰 돈을 쓸 생각은 하지 못하고 고이 내려놓았습니다. 셀룰러 모델로 할 경우 금액이 확 올라가더군요. 핸드폰 때문에 아이패드는 무조건 셀룰러모델로 잡아야 합니다.





필름 떼고 보면 크게 차이 없어보입니다. 물론 사진상으로는. 두께 때문에 실물은 좀 느낌이 다릅니다.




크게 다르진 않을 거란 생각과는 달리 써보니 새 아이패드가 더 재미있습니다. 이번 아이패드는 애플펜슬에 대응한다더니, 터지감이 더 쫀득쫀득합니다. 느낌이 재미있어 졌네요. 어차피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진 것 같다는 것도, 쓰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보니 확실하게 다가오진 않습니다. 게다가 영상이나 다른게 아니라 텍스트 읽는 용도라 차이가 느껴지지 않네요. 프로는 패널도 다를 테니 느낌도 확 다르려나요. 하지만 그림 안 그리는 제게는 과분합니다. 그냥 읽기에는 이정도가 좋네요.



네비게이션 문제만 아니었다면 크레마 같은 기기로 넘어갔을 수도 있는데, 하여간 갑작스런 소비로 경제상황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핸드폰 교체는 올해나 내년 초쯤 하려 했는데, 이렇게 되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통장잔고님이 허락 안해주실 것 같아...(눈물)

현대 배경의 BL입니다.

다른 할리우드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그 직접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원 모어 퍼킹 타임』과 가장 유사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군요. 그러나 전작을 몰라도 읽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조금씩 연결된 할리우드 시리즈와는 달리, 이건 단독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소설 페이지가 상당히 많지만 살짝 함정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대화체 소설입니다. 소설 앞머리의 주의에 적어 놓았듯 레제드라마와 비슷하게 대화로만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이게 어떤 면에서는 장점이고 어떤 면에서는 단점입니다. 대화만 나오고 모든 상황이 대화로만 파악할 수 있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는 매우 즐겁게 보았지만 익숙하지 않다면 읽는데 애를 먹을 수도 있을 겁니다.



주인공들은 둘입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역이기도 하지요. 샘포드 베냇이 먼저 나오고 에드먼드 와이트는 서장 후에 등장합니다.

샘은 매우 나태한 인물로, 맨 앞에 나오듯 건물 임대업을 합니다. 그리고 최근 정략결혼 상대였던 약혼자와의 약속을 홀랑 잊는 바람에 파혼당합니다. 한 번 그런 것이 아니라 매우 자주, 여러 번 약속을 잊었던 탓에 약혼자가 아주 많이 분노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생명의 위협을 느낀 그는 새로 애인을 만들면 상황타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같은 아파트먼트에 사는 에드먼드 와이트에게 접근합니다.

에드먼드 와이트는 결벽증을 가진 인물입니다. CEO인 그는 샘의 아파트먼트에 입주했기 때문에 샘에게 스토킹을 당합니다. 물론 입주한 것이 스토킹의 모든 이유는 아닙니다. 그 자세한 이유는 직접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두 사람은 만난 이후로 내내 만담을 주고 받습니다. 대체적으로 샘은 들이대고 에드먼드는 방어합니다. 여러 이유로 샘을 거부하는 에드먼드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이 눈 앞에 초콜릿 퍼지를 듬뿍 올린 아이스크림 선데를 만났을 때의 반응과 상당히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눈 앞에 있는 이것은 악마의 음식! 먹으면 안돼! 안돼! 안.. 안.... 안돼.................!"


장렬하게 속으로 부르짖지만 이미 눈 앞에 샘이 있는 상황에서는 틀렸습니다. 빠져나갈 방도가 없이, 샘에게 휘말립니다. 매우 이성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인 이 인물은, 샘에 비해면 매우 이타적입니다. 샘은 여러 모로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그러나 매력적입니다. 그래요. 얼굴이 매우 잘생겼습니다. 그렇다보니 샘의 사정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일반인과, 그런 일반인을 공략하는 샘의 음흉함이 매우 돋보입니다.


결말은 짐작하시는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데는 상당히 길고 긴 이야기가 펼쳐지니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드라마의 화면전환처럼 이 소설도 장면 전환 때마다 장이 바뀌고 장의 제목이 바뀝니다. 그 제목 자체도 내용폭로다보니, 제목도 주의깊게 읽으시면 재미있습니다.



여러 모로 우울할 때 도움을 받았던 소설입니다. 읽는 내내 유쾌하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조만간 재독해야지요.



Lee.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 이클립스, 2018, 본편 3천원, 외전+후기 100원.



가격정보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외전과 후기를 따로 빼서 100원. 1백원 맞습니다.'ㅂ'a

그러고 보니 작년에는 어땠더라..? 작년에 갔나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1월은 이모저모 일이 많아서 못갔던 적이 여러 번입니다. 이번에는 잔뜩 벼르고 있다가 덥석 다녀왔습니다. 다만 이날도 체력 문제로 많이 돌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번 방문 때처럼 이번에도 1층과 3층의 홀을 다 쓰더랍니다. 어떻게 돌까 고민하며 코엑스에 들어갔더니, 사전등록자는 3층으로 안내하는군요. 현장등록은 1층 입장인가봅니다. 그리하여 3층으로 들어갔는데, 등록증 출력하는 줄이 에스컬레이터부터 안쪽 홀까지 빙글빙글 돌아서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하겠는 상황에, 에스컬레이터도 양쪽이라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그래서 출력하고 목걸이 줄을 받은 뒤에는 잽싸게 1층으로 내려와 입장했습니다. 사전등록한 걸 뽑으려고 기다리다보니 뽑은 사람들이 어디가 입장줄인지 몰라서 한참 헤매는데다, 입장 자체도 줄이 매우 길더랍니다. 그거 찾느니 상대적으로 한가했던 1층에서 입장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는데, 1층 입장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고 1층에 갔습니다.

...

그리고 1층만 돌았습니다.(먼산) 어차피 3층은 커피 상품 위주일 것이 보여서, 커피 카페인이 전혀 당기지 않은 상태인 제게는 큰 장점이 없었습니다. 그 몇 주전만 해도 가서 커피콩 여럿 사와야겠다 생각했는데, 냉동실에 들어간 커피콩은 일주일에 한 번 개봉할까 말까 합니다. 아침에 커피 내릴 기력이 없다는 생각은 이번에 처음 해봤네요. 그렇다보니 커피 소비가 매우 줄어서, 원두 사와봤자 못 마시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AB홀만 돌고 CD는 안 돈 것이군요.






돌아올 때쯤에는 사람이 상당히 늘었지만, 10시 반 경의 1층 A홀 출입구 부근은 이랬습니다. 이쪽 홀은 대부분 업소용 대형 가전, 기구들이라 일반 관람객이 많지 않아 그럴 겁니다. 안쪽의 차 관련 상품쪽, B홀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입맛이 매우 보수적이라, 마시던 것만 마십니다. 모험은 잘 안하고요. 그리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구경만 하는데, 트와이닝이 있습니다. 게다가 100g 캔이 1만원이야! =ㅁ=! 한참 앞에서 얼쩡 거리다가 눈 딱 감고 얼그레이 100g 한 캔을 구매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사은품을 잔뜩 받았고요.







그 옆에서 이런 포트와 이런 찻잔을 보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상당히 가볍긴 하였으나 고이 돌아섭니다. 티포트가 2만원이라 저렴하고 찻잔도 좋지만, 눈에 들어온다고 충동구매하면 그대로 서랍에 들어갔다가 그대로 방출됩니다. 경험담입니다.






입맛이 보수적이지만 않다면 이런 것도 지르는 건데, 여러 차례에 걸친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습니다. 캔 예쁘다고 사면 차 안 마시고, 캔도 어딘가 잘 모셔두었다가 잊습니다. 그러니 안 들이는 것이 답입니다. 집에 굴러다녔던 수많은 캔들이 증언할겁니다.



차들을 구경하다가, 최종 목표였던 모슈를 떠올립니다. 이번에 목표로 삼았던 것이, 카페뮤제오 부스가 나오면 거기 들리는 것과 모슈 확인하는 것이었거든요. 하지만 카뮤는 이번에 참가하지 않았고 카페쇼 어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하니 모슈는 있었습니다. 다행히 같은 B홀이네요. 안캅은 아예 확인 안했지만.




바로 찾아서 들어간 모슈. 확실히 어플리케이션이 편합니다. 지도형태보다 확인하기도 좋고, 검색도 쉬우니까요.


도시락통으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용량이 여러 종류라 실물을 보고 마음에 드는 걸 고르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색이 다양하니 실물 확인하고 싶기도 했고요. 집에 보온뵹이 하나 있어서 보온능력은 확실히 압니다.






그러나 이내 이런 '전시제품'에 눈을 돌리는데. 저 피카츄 매우 귀엽습니다. 스누피도 좋고요. 아마 BB8은 모님이 좋아하실만합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저건 전시제품입니다.





구입할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일본 아마존에서 mosh로 검색하면 자동완성으로 moshボトル가 뜹니다. 검색하면 다른 보틀도 뜨고, 스타와즈도 이렇게 4종류가 나옵니다. 350ml로군요. 다음 여행갈 때까지 다른 물병 구입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겠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다른 후기를 보고 알디프 매장에 들러 차를 구입합니다. 유니버스 그레이라는 이름에 끌려 확인했더니 얼그레이를 재해석한 차라는군요. 그건 좋은데, 가장 영국적인 홍차가 얼그레이라는데서 고개를 갸웃합니다. 거기에 영국국기의 색을 따서 블랜딩한 찻잎에도 파랑, 빨강, 흰색을 넣었다는 것도요. 가장 영국적인 홍차는 얼그레이보다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라고 생각하는지라. 가향차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거기에 영국 국기의 색이나 네덜란드 국기의 색이나 프랑스 국기의 색이나 다 빨강 파랑 하양입니다.


G는 이 이야기를 듣더니 되묻더군요.


"잉글리시만이라면 색이 두 종류뿐이지 않아?"


그것도 그렇습니다.





하여간 예상보다는 돈을 많이 쓰지 않았습니다. 그건 다행이네요.







전체 구입 내역. 아쉽게도 유니버스 그레이는 티백 3개에 5천원이라 그렇게 구입했습니다. 잎차가 있었다면 사왔을 건데 그게 아니라 아쉽고요. mosh의 420ml 죽통, 그리고 거기에 딸려온 숟가락 두 종, 그리고 니트 케이스. 트와이닝 얼그레이 100g을 구입했더니 따라온 트와이닝 음료와 샘플 티백 세 종.

이중 유니버스 그레이와 트와이닝의 레몬 푸얼, 그리고 분홍 숟가락은 G에게 넘겼습니다. 나머지는 제몫이고요.


도시락을 잘 싸들고 다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도전한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뜨거운 국물 음식이 먹고 싶을 때 좋겠지요.:)




하여간 이번 카페쇼 방문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건 체력 안배를 그래도 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 뒤의 공부모임과 그 뒤의 회의모임 모두 버티고 살아나올 수 있었던 거죠. 하하하.;ㅁ;



위타드에서 도착한 커피와 차와 과자들. 다만 과자는 캔이 더 예뻤다는 감상으로 마무리합니다. 커피는 받아보니 빵빵하게 불어 있더군요.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냥 한국에서 사 마시는게 더 좋고. 무엇보다 최근 위가 망가지면서 커피 카페인을 못 마시다보니 커피콩도 그대로 냉동실에 들어 있습니다.






덕분에 이 때 같이 구입한 베리베리 크러쉬만 신나게 마시고 있습니다. 시큼시큼하니 감기 기운 올 때 딱 좋습니다.






G랑 같이 갔던 DDP의 마켓에서. 앵무새를 보러 갔던 것이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그 옆의 카페에서 스콘과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마켓에서 사온 마카롱은 사진만 찍고 주중 간식으로 먹었지요.

오오. 생각보다 마카롱이 맛있더랍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여기 것으로 주문해보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가방에 대강 챙겨서 온 덕에 마카롱이 눌렸습니다. 흠흠흠. 이날의 간식은 메종엠오의 마들렌 글라세도 있었군요. 거기에 샐러드판다의 버섯샐러드가 이날의 아침이었나봅니다.







바닥에 버섯들이 깔려 있습니다. 무거운 재료는 아래, 위는 푸른잎 채소가 있습니다. 그래도 어차피 소스 뿌리고 마구 섞으면 대강 섞이긴 합니다. 다는 아니지만.'ㅠ'a







이날은 샐러드를 저녁으로 먹었지요. 우유와 파스타샐러드, 그리고 달걀과.. 괴식. 괴식의 정체는 밝히지 않습니다. 일단은 볶음밥이라 해두지요.






수원교동짬뽕과 빵과 소시지와 버터 등등등. G의 몫과 제 것이 뒤섞여 있습니다. 여기서 제대로 리뷰 적을만한 건 교동짬뽕쪽.






고기국물이라 그런지 매우 걸쭉합니다. 그래서 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요. 해산물의 시원한 맛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고기와 여러 재료들이 뒤섞인 점도 있는 국물이거든요. 실제로 끓여보면 국물이 맑은게 아니라 탁하고 또 걸쭉합니다. 부재료는 상당히 많은데, 제가 좋아하는 짬뽕국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밥 말기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요. 밥 말아 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ㅠ+







탄산수 섞은 포도즙.-ㅠ-






꿀떡과 쇠머리찰떡, 스콘 두 종, 초콜릿입니다. 모두 다 제 몫.






스타벅스의 단호박 타르트. 타르트만 봐서는 모르지만 그 안에는 삶은 단호박 조각이 들어 있습니다. 크림은 맛있는데 안의 단호박은 그리 달지 않으니 괴리감이 느껴지더군요. 우음. 그냥 단호박 빼고 크림만 있어도 좋았을 건데요.








D님이 전시회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날 오셔서 선물로 주신 덕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빵나무의 빵 두 종과 비스코티. 비스코티는 아마 빵나무 제품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을...'ㅠ'

그리하여 홍차와 함께 그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쇠머리찰떡. 재구입 의사 있습니다.







꿀떡은 한 번 경험한 것으로 족하고요. 계피를 좋아하지 않는 다는 점도 그렇고, 먹는 도중에 떡이 굳는 것도 그렇고요. 전자렌지에 돌린 거라 굳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우유와 스콘과 사과잼. 지금 생각하면 우유에 홍차를 좀 섞을 걸 그랬나요.








초코스콘도 홍차 곁들여 먹는 것이 좋았지만, 이 때는 기력이 다해서 홍차와 우유 준비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먹고 그대로 뻗음.







여행 다녀온 G가 제게 넘긴 간식들입니다. 모두 다 먹고 하나도 안남았.......; 먹는데 일주일이면 충분하군요. 흠흠.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 들어갔던 카페. 아인슈패너가 있길래 덥석 주문했는데, 예상외로 맛있었습니다. 덕분에 기운을 조금 더 얻었지요. 이렇게 맛있는 크림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ㅠ=





그간의 사진이 많았으니, 터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자주 털어야지요. 한 달에 두 번쯤이면 족하려나..?



어느 날의 마켓컬리 주문품. 스트레스성 폭식이 섞여서 다 달달한 것뿐입니다. 스콘과 초콜릿과 꿀떡, 그리고 쇠머리 찰떡이지요.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이거 왜 포장 풀기전은 안 찍었나 싶네요.

지퍼백 형태의 포장을 열면 저렇게 코팅된 종이로 둘둘 말아 놓은 떡이 등장합니다. 아침으로 먹으려 챙겼던 거라 반쯤 졸면서 뜯었더니 사진 찍는 것을 잊었더라고요.


다시 말하면 포장 풀어 놓고는 이거 사진 찍어야 한다며 주섬 주섬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는 겁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부재료가 매우 듬뿍 들었습니다. 가격은 6200원. 싸진 않지만 밤도 콩도 많이 들어 있으니 만족합니다.





태공의 머리통과 비교하기 조금 민망한데 작지는 않습니다. 떡의 특성상 이거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끼니 해결이 될 정도니까요. 가격이 크기에 비해 가격이 높지만, 떡의 원재료가 전부 국산입니다. 그거 확인하고는 가격에 대해 납득했습니다.



컬리에서 받을 때 냉동 상태로 온 터라, 전자렌지에 살짝 돌리니 좋습니다. 녹은 것도 그러니와 말랑해진 찰떡은 정말...! 게다가 콩도 맛있고 밤도 맛있습니다. 가끔씩 별식으로 찾을 것 같네요.






전자렌지 돌릴 때 크게 신경안써도 되는 쇠머리찰떡과는 달리 대구꿀떡은 조금 까다롭습니다. 양쪽을 살짝 뜯고 전자렌지에 돌리는데, 냉동이라고 해도 너무 돌리면 또 축 늘어지다 못해 부풀어 올라 터지거나 굳어지더군요. 시럽은 계피향이 살짝 도는 흑설탕 시럽입니다. 떡은 말랑말랑한 찰떡이고요. 보통의 인절미보다는 조금 더 진 떡입니다.



하도 꿀떡 이야기가 많아 궁금해서 시도했는데, 계피를 썩 즐기진 않는 터라 한 번 주문해 본 것으로 끝날 듯합니다. 게다가 실온 해동해서도 그냥 저냥 먹을만한 쇠머리찰떡과는 달리, 이쪽은 전자렌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도 불편하고요. 전자렌지 돌리려면 다른 사무실까지 가야해서 그렇습니다. 하하하.



다른 떡의 리뷰도 조만간 올라갑니다. 이거 올리려면 냉동실에 넣어둔 새 떡도 먹어봐야하는데..'ㅠ'a

최근의 디저트 생활이 그러하듯, 이번도 컬리 주문입니다. .. 근데 최근에 마켓컬리와 그 모기업 관련 이야기 들은 것이 있으니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신생 스타트업으로 급성장 하는 것은 알겠지만, 매뉴얼 없고 알아서 일해야 하고 사람값을 안 쳐주는 회사는 그닥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거든요. 신생 회사이니 매뉴얼 없고 가르쳐줄 사람 없다는 것은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나, 돈보다는 열정을 본다는 기업은 블랙기업으로 봅니다. 잡플래닛의 평가가 그렇다는 캡쳐 화면을 보니 찜찜하더라고요.



하여간 본론으로 돌아가.


어느 날 간식이 매우 고팠습니다. 그리고 그 날 충동적으로 스콘 두 개를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칼로리를 생각하면 이건 간식이 아니라 끼니가 될 확률이 높지만, 일단 궁금한 김에 주문 넣자며 스콘을 담아 본겁니다. 플레인과 건포도, 초콜릿 스콘의 세 가지 중 뭘 주문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건포도와 초콜릿을 주문합니다.'ㅠ'






그리고 어느 날의 점심. 아마 지난주였을 겁니다..?


옆에 곁들인 잼은 사과잼을 가장한 프리저브이고, 우유를 곁들였습니다. 최근의 스트레스와 위장장애 때문에 굉장히 오랜만에 커피 금지령이 떨어졌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내린 것도 아니고 제가 내린 것도 아니고 제 뇌가 내린 모양입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지 않더라고요. 커피 중독자 생활 몇 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하여간 살짝 데운 건포도 스콘은, 최근 모 트윗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뻑뻑해서 잼과 크림없이는, 그리고 홍차 없이는 넘기기 어려운' 수준의 스콘입니다. 뻑뻑하지 않고 퍽퍽한 스타벅스 스콘류와는 전혀 다릅니다.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만나기 쉽지 않은 타입의 스콘이로군요. 오오오오..! 이거라면 반으로 갈라서 크림을 듬뿍, 잼을 듬뿍 올리면 좋겠어! 거기에 밀크티를 부어주면 더할 나위 없는 한 끼의 양식!







실제로 초콜릿 스콘은 음료를 곁들이지 않고 시도했는데, 상당히 어렵습니다. 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뻑뻑하다보니 안되겠다 싶어 옆에 차를 우려 곁들였습니다.



마켓컬리 기준으로 플레인이 3800원, 건포도가 4천원, 초콜릿이 4200원이라 싼 가격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스콘이 먹고 싶다면 만드는 대신 사다 먹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다음에 컬리 주문할 일 있으면 건포도 스콘 한 번 더 주문해다가 크림 듬뿍, 잼 듬뿍 올려 먹고 싶군요. 그럴려면 농사펀드의 딸기잼과, 치즈퀸의 클로티드 크림을 주문해야하는데... 그러한데.....



책들이 많이 밀려 있다는 핑계를 대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달린 수궁가입니다. 제본 방식은 요즘 상당히 많이 붙잡았던 콥틱 바인딩이었고요. 보통때면 그정도로 디자인이 확확 떠오르진 않는데, 이번에는 희한하게도 어떤 책을 제출할 건지 생각하니 책 제본방식부터 표지디자인까지 바로 떠오르더군요. 물론 공방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아이디어도 더 잘 나온 것이겠지요. 만드는 내내 조언 많이 받았습니다.



하여간 책의 여러 의도들을 하나 하나 짚고 넘어가지요.'ㅂ'






손댄 책이 『수궁가』였습니다. 그러니까 토끼전, 별주부전이라 부르는 그 토끼 간 빼려다가 실패한 이야기 말입니다. 그리하여 안쪽의 면지는 바다 아니면 토끼로 하려 생각했습니다. 파도를 닮은 파랑 면지를 쓸까 하다가 막판에 토끼 화지(和紙)로 골랐습니다.






맨 왼쪽이 앞표지. 가운데가 뒷표지. 맨 오른쪽은 혹시 몰라서 예비용으로 만들었던 뒷표지 여분입니다. 뒷표지는 동판을 만들어서 찍어왔던 터라, 혹시 제대로 안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하나 여유분도 만들어 갔습니다. 두 판의 색박을 미묘하게 다른 걸로 찍은 터라 두 개를 비교하고 마음에 드는 쪽으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맨 왼쪽의 토끼는 엠보싱이라고, 표지 겉면에 두꺼운 종이의 그림을 붙여 요철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이 매우 익숙하실 건데 말입니다. 플레이보이 로고인 그 토끼입니다. 토끼의 리본만 슬쩍 고름으로 고쳐 넣었지요.


수궁가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토끼는 상당히 영리하고 잽쌉니다. 그리고 언변이 좋아 별주부, 자라를 제외한 다른 이들을 홀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보이의 토끼 로고가 잘 어울린다 생각했지요.







표지에는 나중에 저 눈부분을 뭘로 채우는 것이 덜 허전할 것이라고 하여 한참 고민하다가 한자 그림이 들어간 화지가 있어서 꺼내 들었습니다. 거기서 목숨 수(壽)를 골라 오려서는 눈에 채워 넣었지요.


용왕은 토끼의 간을 얻어 자신의 목숨을 늘리려 했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서 壽를 거꾸로 넣었고요. 여러 모로 의미는 많이 담았습니다. 흠흠흠.






콥틱 바인딩이지만 한국 전통제본은 구멍이 다섯 개니까 그것에 맞춰서 여기도 구멍 다섯 개. 오침안정법입니다.






뒤표지에는 수궁가를 여러 언어로 적었습니다. 한글로, 한자로, 그리고 영어와 라틴어와 ... 또 뭐 적었더라? 프랑스어? 맨 마지막의 흰 글씨는 수궁가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해 적었습니다.







이쪽은 뒤표지입니다. 눈토끼 문양이 귀엽지요.





후다닥 정신없이 만들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자아. 이제 가죽 열심히 가는 고전제본으로 돌아갈 시간이군요. 현대제본들은 한동안 안녕!



이번 카페쇼에서 실을을 볼 수 있다면 보고서 구입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보온죽통입니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는데 좋아 보입니다. 고민거리는 용량과 가격이라, 카페쇼에서 보고 결정하려는 거고요. 카페 뮤제오 부스가 있나 확인해봐야죠.



카페쇼가 정말로 코 앞이나, 불행 중 다행으로 커피콩은 덜 사올 겁니다. 최근 커피 카페인이 격하게 안 맞아서 거의 못 마시는 중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그랬는데, 뒷목 당김이 심하게 와서 카페인이 안 땡기거든요. 그나마 홍차는 나아서 그 쪽을 마시거나, 아예 무카페인인 베리 베리 크러시를 달고 삽니다. 아니면 포도즙. 어느 쪽이건 다 무카페인이네요. 오늘도 장거리 출장 다녀오니 목 뒤가 심하게 결려 내일도 커피는 그만입니다.ㅠ



그러니 여러분, 건강은 잘 챙기세요. 특히 정신 건강은 매우 중요합니다. 뒷목 통증의 원인도 업무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화니까요. 허허허허허허....


『더 나이츠』부터 『대본 리딩 외전』까지가 해당되네요.



라그돌. 『더 나이츠』.

BL, 판타지.

배틀호모라 불리는 티격태격 연애담입니다. 아마도 제가 최초로 본 배틀호모가 이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만. 유쾌하면서도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호쾌하게 달리는 이야기라 우울할 때 보려고 슬쩍 빼두었습니다. 아직 못 읽었다는 이야기니 소장본과의 차이는 나중에나 확인할 수 있겠군요.

사막의 왕국들을 배경으로, 어린왕과 그의 숙부를 둘러싼 왕위계승 전쟁에 휘말린 용병단의 단장 카이젤과, 그런 단장에게 찍혀서 고생하는 소드마스터 카미스의 이야기입니다. 소드마스터들의 싸움이니 진짜로 배틀호모죠.



쇼시랑. 『잔류 망상』. 블루코드, 2018, 3천원.

BL, 판타지.

어, 살짝 공포물이 섞였습니다. 앞부분 읽다가 등줄기가 서늘하길래 결말 확인하고는 일단 봉인했습니다.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는지 아닌지는 중간부분을 읽어 확인해야하는데 용기가 조금 더 필요합니다.



김모래. 『카르마』. 개정판.

BL, 차원이동? 시간이동? 역사.

카페에서 잠시 잠을 청했는데 정신 들어보니 로마시대의 노예 몸이더라-는 이야기입니다. 현대인의 기본 상식에서는 노예제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아 적응하는데 매우 애를 먹지만, 그럼에도 주인님과 연애 아닌 연애는 합니다. 집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살아 남는데만 집중하지만 결말은...(하략)

로마시대 역사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결말부의 몇 함정(?)이 재미있더라고요.



레이아드. 『검은 양 1-2』.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BL, 오메가버스, 판타지.

판타지와 근대세계관의 중간쯤에 있는 소설입니다. 감상은 앞서 올렸으니 슬쩍 빼고. 주인공들의 마음고생이 심하므로 읽을 때 약간의 각오(?)가 필요합니다. 노아가 매우 많이 고생하니까요...ㅠ_ㅠ



Lee.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 본편, 외전&후기.

BL, 현대.

읽으면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이런 미친 플러팅이라니! 거기에 넘어가는 당신도!

게으름의 왕도를 달리는 샘포드 베넷은 그 게으름 때문에 약혼자에게 차입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매우 귀찮아 하다보니 약혼녀와 결혼 조율을 위해 외출 약속 잡은 것도 잊었거든요. 그리하여 분노에 찬 약혼녀에게 파혼 선언을 당하니, 목숨의 위협도 같이 당합니다. 그리하여 그 타개책으로 생각한 것이 도망칠 것을 찾을 겸 새로운 연애대상을 물색하는 것. 그리고 모처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먼트의 에드먼드 와이트가 자신의 얼굴을 매우 좋아한다는 걸 파악합니다. 정보를 입수한 즉시 샘은 에드먼드를 스토킹(...)하며 그의 집에 들어갈 방도를 호시탐탐 노립니다.

인트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묘사 없이 대화로만 이뤄지는 소설입니다. 그거 문학용어로 뭐라하던데 잊었고요, 하여간 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저는 읽으면서 내내 웃어 제꼈습니다. 미국 드라마, 시트콤을 보는 것 마냥 생생하게 재생이 되어 그렇습니다. 저와는 유머코드가 잘 맞아 그랬지요.

자세한 감상은 이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두나래. 『햇살 세 스푼 외전』.

BL, 판타지.

외전편은 상당히 짧지만 이야기 자체가 매우 즐겁습니다. 루비의 귀여움은 이번에 구입한 『용의 황자님』으로 이어집니다./ㅅ/



pomelo. 『로스 오호스(Los ojos) 1-2』.

BL, 판타지.

판타지와 현대 사이 어드메라고 보아도 되는 세계관. 결말이 매우 달달한 운명론적 이야기입니다. 아니, 운명론적 세계관에서 운명을 뛰어넘은 사랑이야기로군요. 선천성 시각장애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는 운명을 만날 수 없어 배척당한 인물과, 그의 주변을 맴도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 라고만 적어둡니다. 추리요소가 있고 반전이 두 번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밝히면 안됩니다. 감상은 앞서 적었으니 이정도로 하고. 10월의 도서로 당당히 꼽습니다.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도 좋지만 이건 형식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까요.



봉블리. 『서툰 선물』. 젤리빈, 2018, 1천원.

BL, 현대.

짧은 이야기라 따로 감상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한뼘BL시리즈로 나온 책이고요. 기숙사의 룸메이트 둘이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로 훈훈합니다. 소재 때문에 딱 이맘때쯤 읽으면 좋을 소설이고요. 작가 검색을 했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천의 얼굴』도 좋았지만 이쪽도 잔잔하니 좋습니다.



미네. 『대본리딩 외전』. W-Beast, 2018, 3900원.

BL, 현대, 배우.

『대본리딩』 본편은 리뷰를 안 올렸던 것 같기도 한데, 그 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외전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외전과는 달리, 아예 본편에 이어졌어야 하지 않나 싶은 정도로 이야기가 깁니다. 하기야 사귀기 시작한 뒤에 두 사람이 어떤 행보를 걷고 어떻게 정상을 향해 걸어가느냐는 본편의 결과는 조금 다르니까요. 연기, 배우 등의 소재를 좋아하신다면 이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자카비. 『오프 더 레코드 1-3』.

BL, 현대, 연기.

한쪽은 아이돌이고 다른쪽은 국민배우. 나이 차이도 상당한 이 두 사람이 한 영화에서 만나 같이 연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연차 있는 배우인 윤희권이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이강진에게 휘말리는 것이 보입니다. 하기야 희권은 처음부터 강진의 팬이었다고 하니까요.

강진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 때문에 추리요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상에도 적었던 것처럼 강제적 성관계와 폭력, 스폰서 소재도 등장하니 이런 쪽 못 보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길.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미공개 외전 수록)』. (합본).

BL, 현대, 회귀.

2주년 기념 외전편 나온김에 보고 싶어서 검색했더니만, 교보쪽에만 사두고 알라딘에는 안 샀더라고요. 그리하여 재구입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참 좋습니다. 훗훗훗.




밀혜혜.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 1-5』.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가 훨씬 강합니다. 여성 마법사는 손꼽힐 정도로 적은 세계에서 12년만에 마법고시에 합격한 이연 단유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말이 성장이지, 성장 자체는 2권쯤에서 마무리되었고 그 뒤에는 남자주인공인 유호 카진을 구하기 위한 행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유호를 구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고, 부당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폭군을 끌어내는 과정이고요. 외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나올까요...?



라그돌. 『캐슬링 1-3』.

BL, 역사.

이것도 나중에 읽겠다며 아끼는 중입니다. 흠흠.



김아소. 『별의 괴도(스핀오프 외전)』.

BL, 현대, 판타지. 수인, 스핀오프.

『별의 궤도』 스핀오프입니다. 외전이기는 하나, 평행세계의 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작 『마이 팻 보이』의 스핀오프 외전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슬쩍 앞부분에서 흘리고 있으니까요.

별도로 감상을 올릴 것이나, 읽다가 눈물을 쏟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옆에 손수건 한 장쯤 준비해두세요. 제목 때문에 발랄한 이야기겠거니 하고 집어 들었다가 눈물 펑펑 쏟았습니다.




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판타지, 로맨스.

아끼다가 이제야 읽는 중입니다. 핫핫핫.; 읽고 있다보면 미친듯이 십자수든 바느질이든 뭔가 만들고 싶어지는 것이 단점인 소설입니다. 감상은 예~전에 블로그 연재분으로 올렸다고 기억하는데, 다시 읽고 찬찬히 적어보겠습니다.



이루리. 『꽃은 두 번 핀다 1-4』.

판타지, 회귀, 로맨스.
로맨스가 회귀 뒤에 오는 것은 시점 때문이라 해두지요. 앞서 감상을 올렸으니 슬쩍 건너 뜁니다.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1-3』. 피아체, 2018, 1권 3500원, 2권 3천원, 3권 2500원.

BL, 현대, 판타지, 퇴마.

아. 2부 나오면 읽고서 1부와 함께 감상문 올린다고 했는데 잊고 있었습니다.(먼산)



아명. 『프레그넌트 A 본편, 외전』. 고렘팩토리, 2018, 본편 4300원, 외전 700원.

BL, 오메가버스, 현대.

현대 배경의 오메가버스입니다. 아무래도 오메가버스는 등급에 따라 우열이 나뉘어지는 것이 걸리지만, 세계관 때문에라도 그럴 수밖에 없지요. 재미있게는 읽으나 로맨스소설에서 그런 것처럼 읽고나면 뭔가 걸리는 그런 것. 감상은 앞서 적었으니 슬쩍 갈음하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그런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매우 동의했습니다.




라그돌. 『더 나이츠』. W-Beast, 2017, 4300원.
쇼시랑. 『잔류 망상』. 블루코드, 2018, 3천원.
김모래. 『카르마』. 개정판. 연필, 2018, 4천원.
레이아드. 『검은 양 1-2』.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Lee.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 본편, 외전&후기. 이클립스, 2018, 본편 3천원, 외전 100원.
두나래. 『햇살 세 스푼 외전』. 고렘팩토리, 2018, 700원.
pomelo. 『로스 오호스(Los ojos) 1-2』. 문라이트북스, 2018, 1권 3천원, 2권 3200원.
봉블리. 『서툰 선물』. 젤리빈, 2018, 1천원.
미네. 『대본리딩 외전』. W-Beast, 2018, 3900원.
자카비. 『오프 더 레코드 1-3』. 비욘드, 2018, 각 3천원.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미공개 외전 수록)』. (합본). 시크노블, 2016, 8천원.
밀혜혜.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 1-5』. 제로노블, 2018, 각 4천원.
라그돌. 『캐슬링 1-3』. 비하인드, 2018, 각 권 3900원.
김아소. 『별의 괴도(스핀오프 외전)』. 시크노블, 2018, 1800원.
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오드아이, 2018, 각 2500원.
이루리. 『꽃은 두 번 핀다 1-4』.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1-3』. 피아체, 2018, 1권 3500원, 2권 3천원, 3권 2500원.
아명. 『프레그넌트 A 본편, 외전』. 고렘팩토리, 2018, 본편 4300원, 외전 700원.



감상 추가로 적어야하는 것이 몇 편이지요? 그제 구입한 책을 더하면 얼마나 더 써야하나.=ㅁ=

앞 이야기는 이겁니다. 190917_최근의 호시탐탐 상품은 과일류(http://esendial.tistory.com/7864) 트랙백 기능이 사라지니 연결은 링크로만 가능하군요. 어차피 트랙백도 아주 가끔 드문드문하게 썼지만.



이 때 한참을 망설이다가 진한 포도즙을 주문했습니다. 예정보다는 발송이 늦어졌지만 실제 받아보고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그리하여 그 후기를 슬쩍 남깁니다.






준비물은 트위터사발청화종달새 커피볼과 태공과 펠레그리노와 포도즙. ... 물론 실제로 다 필요한 건 아닙니다. 태공은 없어도 되고요. 잔과 탄산수, 포도즙만 있으면 되는데, 이 때 집에 펠레그리노가 있어서 덥석 들고와봤습니다.


포도즙은 포장 개선할 예정이라는 듯합니다. 펀딩에 관련 이야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지금 포장은 두툼한 비닐 포장입니다. 안쪽은 은박이라 포도즙이 쉬이 상하진 않아 보입니다. 뜯기도 나쁘지 않고요. 하지만 평소 제 습성을 보면 뜯다가 확 흘릴 수 있으니 아주 조금만 뜯어 놓고는 컵에 졸졸졸 따릅니다.





한 팩 용량. 컵이 매우 크기 때문에 양이 적어보이지만 실제 양은 딱 1회분량입니다. 한 번에 마시기 좋은 양이고요. 이게 상당히 진한게...






탄산수를 부었는데도 상당히 색이 진합니다. 그냥 먹으면 진하게 마실 수 있고, 탄산수를 섞으면 정말 포도탄산이됩니다. 환타나 써니텐에 비교하면? 음, 원체 다른 종류의 물건이 나오니 비교가 안됩니다. 일반 포도주스에 탄산수 탄 것과는 꽤 다릅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맛이 더 괜찮아서, 속이 더부룩했을 때 소화제 대신으로도 괜찮습니다. 집에서는 매실원액이라 부르는 그 매실시럽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지만, 이 포도즙을 섞어도 괜찮겠더군요. 어머니께도 슬쩍 알려드려야겠습니다.



내일도 잊지말고 포도즙 챙겨먹어야지요. 섬유질은 좀 부족하겠지만 과일 대신 먹기에도 좋습니다.-ㅠ-


두 주 걸린다더니, 생각보다는 빨리 도착했습니다. 알라딘 이불과 알라딘 컵들과 비슷한 시기에 도착하여 사진도 같이 찍혔군요. 사진 정 가운데의 붉은 완충제가 청화종달새잔입니다. 정식 이름은 청화종달새 커피볼(링크)이고요. 지금 판매 사진 확인하고 알았지만 그림이 살짝 바뀌었습니다.






판매처의 사진은 이러한데,






받아본 문양은 이렇게. 오오오오. 깃털 표현이 완전히 바뀌었군요! 글 쓰면서 지금 깨달았습니다.(먼산)


실물이 더 마음에 듭니다. 저 동글동글한 깃 모양이 특히 더 귀엽단 말입니다. 빗금모양도 좋지만 이런 동글동글한 것도 좋군요. 매번 다르게 그리시는지 아니면 중간에 디자인을 변경하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건 받아 놓고는 마음에 흡족하였으니 좋습니다.


하여간. 실물 받아보고 당황한 것은 그 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컵들 중에서 가장 용량이 커보입니다. 손잡이가 없어서 컵 자체의 부피는 작지만 용량은 아마 가장 클 겁니다. 텀블러 류는 따로 쓰지 않으니까요.






태공을 넣었더니 이렇게 덜렁덜렁 팔 다리가 걸릴 정도인데.







태공을 구겨 넣으면 이렇게 자리가 많이 남습니다.






태공 옆에 있는 머그가 세계문학 200머그로 작은 머그이고, 그 옆은 큰 맥주유리컵입니다. 유리컵을 구입했더니 유우지의 『PASSION』이 전자책 서재에 들어왔습니다-라고 농담처럼 말하는 그 컵 두 개.







아마 포도즙 팩이 100미리였을 겁니다. 그러니 컵은 한참 용량이 크다는 건데.








탄산수를 부은 뒤의 모습입니다. 이정도면 300미리쯤 되려나요? 정확한 용량을 재려하지 않아서 확신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우유 한 팩을 컵에 부었을 때 반쯤 찼던가요.



컵 용량이 커지면 다른 건 몰라도 물 마시는 양은 팍팍 늘어납니다. 청화종달새잔을 쓰기 시작하니 물 소비양이 확연히 늘어나더군요. 뭐, 요즘 감기 안 걸리겠다며 물먹는 하마가 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다만 입구가 넓고 손잡이가 없다보니, 아주 뜨거운 음료를 바로 마시는 것은 쉽지 않고, 한김 식힌 뒤에 마십니다. 거기에 음료가 잘 식는다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그거야 크기와 표면적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지요.




알라딘 머그도 이제 안 지를 예정이고, 그러니 청화종달새가 사무실의 일상컵이 될 예정입니다. 머그 정리는 언제쯤 하려나.'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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