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마스코바도 설탕은 쟁여 놓고 가끔 베이킹할 때 쓰곤 했습니다. 앞서 썼던 것은 필리핀 산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아름다운가게에서 500g에 4천원인지, 그 정도 가격에 팔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요즘은 도통 과자를 안 만드니 고대로 밀크티 만들 때 아주 가끔만 썼지요.


집에서 밀크티 만들 때는 거의 설탕을 안 넣습니다. 차이를 만들면 달달한 수준으로 만들어 넣지만, 달디 단 차이를 마시는 일은 또 드뭅니다. 밀크티는 배고파서 마시는 일이 많으니 양을 넉넉하게 잡아 약간 묽게 만들거든요. 그것도 만들 때마다 물의 양이 다르긴 합니다. 그래도 우유가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은 맞고요.





지난 달에 갑자기 생강쿠키 만들고 싶다며 관련 향신료를 찾아 헤매다가 덥석 마스코바도 설탕을 사왔습니다. 가루 설탕이 아니라 저런 덩어리 설탕이지요. 그러니까 사탕수수즙을 내서 그걸 끓여 굳힌 다음 그냥 썰어 놓은 것에 가깝습니다. 이전에 썼던 것은 이보다는 색이 덜 진하고 황설탕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넣으면 꽤 맛이 독특해집니다. 황설탕 넣는 것과는 달라요. 이 덩어리 설탕은 보고서 카페라떼나 밀크티에 그냥 하나 넣으면 딱 좋겠다 싶어 사왔습니다. 안에 들어 있는 덩어리 크기가 제각각이라, 기분에 따라 조금 달게 조금 덜달게 조절할 수 있겠더군요. 알라빠르셰와도 다릅니다. 알라빠르셰는 정제한 설탕인가 싶은 정도로 이게 당밀 안 뺀 설탕맛에 가까워요.

(당밀은 농축된 것이라 그런지 굉장히 맛이 독특합니다....  이건 밀크티에 넣으면 밀크티가 아니라 당밀티가 되겠지요.)



밀크티를 한 잔 끓여 거기에 저 설탕을 퐁당 집어 넣으면,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옵니다. 그리고 한 모금 마시면 윗부분은 단맛이 거의 없는데, 중반부부터는 조금씩 단맛이 돕니다. 그 쯤되어 컵을 흔들어 위 아래가 섞이도록 하면 단맛이 더 돌고, 아래는 더 답니다.-ㅠ- 보통 두 세 큰술 정도의 양은 그냥 남기니 아래의 달달한 국물(...)은 안 마시게 되는 거죠.

하여간 이렇게 마시니 캐러멜 맛 비슷한 진한 맛도 도는 것이 꽤 좋습니다.



날이 추우니 또 한 잔이 땡기네요. 하지만 집에서나 만들어 마실 수 있으니 그림의 떡입니다...;ㅠ;

왜 이 날 미금역까지 내려가서 두세르에 갔는가에 대해서는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필요하니 넘어갑니다. 반은 자의였고 반은 타의였습니다. 참, 살기 힘들어요. 허허허허허.(....)




일행이 늦는다는 연락이 와서 그 사이 로열 밀크티를 시키고 잠시 노닥거렸습니다. 일기가 꽤 많이 밀렸더라고요. 주문하고 바로 만들기 시작해서 시간은 걸리지만 그게 오히려 반갑더랍니다. 거기에 단 맛은 시럽으로 조절하면 된다는 것도 좋고요. 요즘의 제 입엔 달지 않은 쪽이 좋지만, 이날은 조금 달게 마셨습니다.




일행이 온 뒤의 모습.
비교하면 아시겠지만 케이크는 생각보다 작고 스콘은 생각보다 큽니다. 케이크 크기가 작지만 조각당 5천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걸 감안하면 불만 없습니다. 엊그제 스타벅스에 들어가 신작 케이크 가격을 보는 순간 불만 따위는 완전히 날아가더군요. 요즘 케이크 가격이 너무 올라 그렇습니다.
스콘은 스타벅스 스콘과 비슷한 맛입니다. 스콘은 영국식 스콘처럼 옆구리가 벌어진 쪽을 선호하는데, 스콘이라는 이름을 빼고 본다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타벅스 스콘과 비슷하게, 단맛이 강한 편이고 겉은 단단하며 속은 약간 버석한 편입니다. 기억이 그 사이 벌써 휘발되었지만 스타벅스 스콘보다 훨씬 맛있다는 점은 확신합니다.(...)


집에서 멀지 않았다면 출근도장을 찍었을 터인데, 멀어서 다행입니다. 집에서 한 시간 이상 걸리더군요. 당연히 판교보다도 더 멉니다. 허허허.
동네의 케이크 카페 같은 분위기로 주변 가게들을 보면 상수보다는 합정 주택가의 가게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골목골목 들어간 곳에 숨어 있어 아는 사람만 들어갈 것 같지만 의외로 손님이 자주 찾더군요. 오전 10시부터 연다는데.. 언제 날잡고 놀러갈까도 고민되더랍니다. 다음에는 핫초코를 시켜볼까..-ㅠ-;

방문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 가 아니라, 어쩌다보니 약속이 그리 되었습니다.'ㅂ' 진짜 아래 글의 사진과 뭐가 다른지 찾아보세요네요. 아, 다르긴 다릅니다. 모인 인원이 다르고, 마신 차가 다르고.




이번에는 당근파운드가 아니라 얼그레이파운드입니다. 그냥 초콜릿 크림을 위에 얹은 빵. 파운드케이크라고 하는데 제게 파운드케이크의 기준은 베키아앤누보입니다. 정말로 재료를 1:1:1로 넣어 만든 것 같은 그런 케이크. 이건 굳이 표현하자면 건강한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시폰케이크. 위에 뿌린 글레이즈는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하하하하하;




이건 초코무스. 이전에는 티라미수를 먹었는데 이쪽이 조금 더 낫더군요. 하지만 역시 제일 맛있는 건 시폰입니다.-ㅠ-




중요한 건 밀크티입니다. 이 날은 상당한 비예보가 있던데, 여름날 소나기 내리듯 굉장히 변덕스러운 날씨였지요. 을씨년한데다 바람도 차서 밀크티가 제격이었습니다. 다른 두 분은 아이리시 위스키 크림을 주문하고 저는 샹그릴라를 주문했습니다. 지난 번에 시킨 밀크티는 그냥 로얄이었던가. 하여간 무난한 맛이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릅니다.
샹그릴라는 플레인으로 마시지 않아서 어떤 차인지 몰라도, 밀크티로 나온건 과일향이랑 꽃향이 뒤섞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얼그레이밀크티를 상복(...)하는 제게는 꽤 잘 맞았습니다. 상큼하고 새큼한 맛과 향이 뒤석인데다 우유의 달달하고 부드러운 향이 섞이니 사람에 따라서는 입에 안 맞을 겁니다.

아이리시 위스키 크림은 예상한 대로의 향과 맛입니다. 진짜 술이 들어간건지 향만 나는 건지, 진짜 술맛이 납니다. 휘발성의 알코올, 그런 맛. 그래서 이런 음산한 날에는 딱이겠더군요. 샹그릴라는 발랄한 맛이라 좋고, 아이리시 위스키 크림은 술맛(...)이라 좋고. 어느 쪽이건 잘 어울리더랍니다. 으흐흐흐흐.



덕분에 다음 번엔 언제쯤 놀러 갈까 고민이군요. 교통비랑 시간만 아니면 종종 갈텐데.=ㅁ=


정말 종류별로 하나씩 다 시키고 있군요. 가만있자, 남은 건 코코아가루 뿌린 타르트 하나 인 것 같은데? 하기야 크로크무슈 세트 같은 것도 아직 안 시켰으니까요. 그것도 남긴 했지...


솔직히 이날은 고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녁 다섯시 이후에 고기를 먹으면 위에 바늘이 돋아서, 라는 것은 반쯤 농담이고. 사실 저녁 5-6시 이후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합니다. 이런 쪽의 암시에 잘 걸리는 편-_-인데 이전에 친구 K에게서 '음식 먹고 자면 위가 밤새 운동을 해서 잠을 얕게 잔대'라는 말을 듣고 난 뒤 매번 그러더군요. 덕분에 식이 조절에는 꽤 유리합니다. 물론 유리하다는 것은 안 먹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가끔 혹은 자주 저녁을 챙겨먹으니까요.
자주 먹으면 당연히 수면 부족으로 인한 탐식이 발동하여 살이 찌고, 살이 찌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그러면 또 수면의 질이 낮아집니다. 이것도 일종의 루프인데, 끊으려면 저녁을 거르거나, 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식이조절을 결심하면 됩니다.
가끔 먹는 것은 두 가지 결과를 낳는데, 한 쪽은 가끔 먹다가 저녁 먹는 습관이 들어서 자주 먹는 쪽으로 바뀌는 것이고, 다른 한 쪽은 가끔 먹다가 더 강렬한 식이조절의 욕구에 시달려 저녁을 거의 안먹는 쪽으로 바뀌는 겁니다.


물론 이건 반복형이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가끔 먹었다, 자주 먹었다, 안 먹었다를 반복합니다. 아, 좋은 식생활 환경은 아니네요.


(... 그런데 왜 이야기가 여기까지 튀었지?)



하여간 고기가 먹고 싶었는데 공방 근처에 돈가스(...)를 잘하는 집이 어딘지 몰라서 고이 포기하고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체념하는 마음으로 밀크티와 단호박 타르트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대치가 낮았던 건 단호박 크림의 색이 많이 엷어서 그랬습니다. 색이 엷으니 아무래도 크림이든 뭐든 다른 것이 많이 섞였겠다 했는데, 의외로 단호박 맛이 제대로 납니다. 달달달달달한 그 맛. 으어... 부드럽고 입에 착 감기는 단호박 맛.;ㅠ; 먹으면서 줄어드는 것이 아깝다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니까요. 이게 3천원이었던가? 3500원?

크림 위에 올라간 것은 단호박입니다. 살짝 꾸덕꾸덕한 것이, 이거 애호박인가라는 망상이 들더군요. 어디까지나 망상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핫핫핫;



이날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합정역 근처, 카페 765에 들어가 이번엔 쇼콜라 퐁당과 밀크티를 주문했습니다.





두 번 연속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쇼콜라 퐁당이다!
하지만 주문해야 오븐에 들어가니 같이 주문한 밀크티가 먼저 나옵니다. 단단하고 바삭바삭하고 달달해서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맛입니다. 달달한 밀크티랑 먹어도 달게 느껴지니 단맛이 강하긴 한데 그게 또 매력이예요.-ㅠ-;




오동통한 잔에 들어 있는 달달한 밀크티는 딱 과자 같습니다.-ㅠ-


밀크티를 홀짝이며 피로를 몰아내고 있을 때 쇼콜라 퐁당이 도착합니다.




크진 않은 퐁당이지만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이 카페는 디저트 종류의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작은 파이이긴 파이 조각 하나에 3500원이던가. 쇼콜라 퐁당도 그 가격이었는지 그보다 조금 더 비쌌는지 그랬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다시 방문해서 확인해야곘네요.




자세히 들여다 봐야 보이겠지만 사이에 찐덕찐덕하고 걸쭉한 것이 보입니다. 가장자리는 초콜릿과자빵 같은 느낌으로 약간 바삭한 겉부분과 빵 같은 식감인데, 한 가운데는 숟가락 끝에 묻어 날 정도로 진하고 찐득찐득한 초콜릿입니다. 숟가락을 핥아 먹으면서 조금씩 먹어 나가면.. .으흐흐흐흑.;ㅠ; 초콜릿 부족분이 단숨에 해결됩니다.

...
그러고 나서도 부족하다면서 쿠키를 집어 들었던 것은 이 시기가 단 것이 아주 많이 땡기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아으, 사진만 봐도 속이 달달해질 정도네요.-ㅠ- 결국 쿠키는 남겨서 G에게 넘겼지만.


오후 티타임에 당이 부족하시다면 이 사진으로 대신하세요.-ㅠ-
이날도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습니다. 딱히 월요일이 더 배가 고픈 것은 아닌데, 그 직전 주말이 설 연휴였지요. 여행 다녀오고 나서 여독이 풀리지 않아 여즉 몸이 늘어지는데, 그날도 몸이 허하니 뭔가 따뜻한 것이 땡기더군요. 평소 커피 카페인은 많이 섭취하니 안되겠다 싶어서 밀크티를 시키고 거기에 프렌치 토스트를 같이 주문했습니다. 케이크 종류가 그리 먹고 싶지 않더라고요. 요즘의 간식 취향은 파운드케이크나 마들렌, 쿠키 같은 겁니다. 케이크 같은 크림계는 별로....;


2인석에 앉아, 루밀계를 들어다보며 기다리는데 밀크티가 도착합니다. 헙.+ㅠ+ 이렇게 맛있는 모습으로 등장할 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작은 쿠키도 두 조각 함께 나옵니다.




동그란 모양의, 오동통하다는 생각이 드는 유리잔에 나오는군요. 밀크티는 보통 머그나 찻잔에 담아 마셨는데, 이렇게 아랫부분이 볼록한 잔에 담아 마시니 그것도 잘 어울립니다.
달달하니 과자 같은 느낌의 따뜻한 밀크티더군요. 한 잔 마시니 그것만으로도 포만감이 확 듭니다. 행복하게 홀짝거리고 있을 때 프렌치 토스트가 나옵니다.




G의 카메라는 화각이 넓어요. 그래서 가끔은 안 찍었으면 하는 부분까지 몰아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여간 샐러드와 함께 나온 프렌치 토스트입니다. 여기와서 먹을 때마다 이번 주말에는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겠다느니 생각하지만 매번 까맣게 잊는군요. 이번 주말에는 기억할 수 있을런지?




폭신폭신한 프렌치 토스트를 산처럼 쌓아놓고 먹고 싶습니다.-ㅠ-



그리하여 이번 주말은 생강쿠키랑 프렌치 토스트가 목표...?
루피시아의 홍차는 가끔 생각나면 마시는 편입니다. 그리 자주 마시는 것이 아닌 이유는 구하기 쉽지 않아서지요. 그도 그런게 한국에 있던 매장은 몽창 철수했잖아요. 구하려면 일본에서 할 수 밖에 없는데, 요즘에는 그냥 트와이닝이나 F&M에 집중하다보니 손을 안대게 되더라고요. 하하하; 가격 문제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50g에 1천엔 이하. 도쿄 카와치야에서 사는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100g에 680엔 정도입니다. 그러니 루피시아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지요. 가끔 괜찮다는 홍차를 들으면 솔깃하기도 하지만 여행가서 일부러 루피시아를 찾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도 그런게 여행만 갔다 하면 여기저기 신기한 것에 눈이 돌아가니 루피시아는 뒷전...;...

그랬는데 B님이 센다이 한정 다테 이치고를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시더라고요. 귀가 솔깃합니다. 밀크티로 마시면 맛있는 딸기향 홍차라니.-ㅠ- 언젠가 사보겠다 생각했지만 웹에서는 3500엔 이상 주문해야 배송비 무료입니다. 자금이 충분하면 지를텐데 엔화 환율이 올 여름에도 그리 좋진 않았지요. 얌전히 포기하고 있었는데 B님이 다테 이치고랑 로열 밀크티를 나눠주셨습니다.TㅠT 로열 밀크티는 제목에도 적었지만 가루이자와 한정입니다.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티백 뿐이고, 잎차는 현지에 가서 살 수 있다네요.



가루이자와 한정 로열 밀크티. 티백은 피라미드 형 실크(?) 티팩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야는 밀크티가 되었습니다. 이름 그대로 밀크티.
사무실에서 마시는 거라 뜨거운 물을 조금 붓고 홍차를 우렸다가, 거기에 우유를 붓고 전자렌지에 1분 가량 돌렸습니다. 그렇게만 해도 저렇게 색이 진하게 나는군요. 그리고 향이 달달합니다. 아마도 바닐라향이 들어간 모양인데 한 모금 홀짝이니 진짜 로열 밀크티, 밀크티에 최적인 홍차란 생각이 팍팍 듭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다음 여행 갈 때 어디로 배송 받나 고민중입니다.ㄱ- 다음 여행이 1년 뒤라는 것이 문제지만 그 때까지 열심히 절약해서 로열 밀크티 살 자금은 확보할 거예요. 흑흑흑;ㅠ; 지역 한정 홍차라 루피시아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들어오진 않았을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쉽네요.;ㅠ;


0. 지난 주말의 아침. 英君님의 글을 읽다가 차이에 홀딱 반하여 못참고 그 주 주말에 만들어 먹었습니다. 근데 찻숟갈 하나 정도로 설탕 넣고도 달다며 투덜댔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여기서 더 설탕을 줄이면 어찌 되려나? 이번 주말에 한 번더 시험해야지요. 포트넘 앤 메이슨 로열 블랜드 .. 가 아니라 차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집에 남아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아니, 차이가 아니라 로열 블랜드 맞나? 벌크로 구입해서 다른 통에 담아 놓은 것이 하도 오래 전이라 기억이 안나네요. 홍차 계량 숟가락으로 하나, 설탕 깎아서 한 작은 술, 우유 200ml가량. 그렇게 해서 4-5번 끓여내면 됩니다. 다섯 번으로 마무리 지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도 요즘엔 물 반 우유 반의 로열 밀크티만 마셨더니 아주 진하게 느껴지더군요.


1. 슬슬 책 편집을 시작하려고 하는데-이것은 보고서 회피모드-글씨 크기를 얼마로 잡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하기야 편집은 A4 크기로 해놓고 출력을 축소로 해놓는지라 크기가 정확히 얼마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거든요. 출력해놓고 보니 그렇게 줄이면 아래아 한글 기준으로 6정도 되어보입니다.(...) 하기야 신명조 10으로 설정하고 2장씩 모아 출력을 해놓으니 6이 아니라 5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빽빽하게 글자가 있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출력한 걸 들여다 보면서도 한쪽 당 용량이 적은 것이 불만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빽빽하게 채우려면 편집이 더 골치 아파요.-_- 만약 A4로 설정해소 모아 찍기가 아니라 예전에 책 만들 때처럼 B5로 출력한다면? 글씨 크기는 대략 7-8. 끄응. A4로 출력하면 실제 책 크기는 A5 정도라 취향보다는 책이 크단 말입니다.
하여간 이모저모 고민해야겠네요.


2. 어제 저녁 회식 후 커피시간에, 표정관리가 안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적이라기보다는 충고겠네요. 전혀 생각 안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생각하는 것이 표정에 다 드러난다고 하던데, 어제는 노골적으로 특정 인물을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그사람을 X라고 부르죠. X는 어제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눈총을 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X에게 대놓고 너 싫어라고 표정을 지어보였다는 건 사회생활에 큰 문제가..-_-;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봅니다. 하하;


3. 그리고 어제의 회식 전에 가진 친선 체육대회 덕분에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릅니다. 으으으. 아침 운동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근육들이 자잘하게 말썽이네요.;ㅁ;


덧붙임.

4. 어젯밤, 만화책 읽다가 늦게 자는 것이 아니었어!
1시간 수면 부족으로 인해 지금 커피 네 잔째 들이붓고 있습니다. 헝헝헝;ㅂ; 맥심 화이트 모카는 처음 마셔보았는데 재미있네요. 딱 '캔커피 맛'입니다.; 상당히 부드러운데 대신 굉장히 답니다.;

수정 :)

Espresso milk tea라고 해서 에스프레소와 밀크티를 섞은 건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진 커피전문점에서 만드는 방식처럼 에스프레소 머신에 커피 대신 홍차를 넣고 만드는 밀크티랍니다. 그러니까 스벅의 티라떼랑 비슷한 방식..? 어쩐지 생각한 것보다 달더라니, 그런 이유였군요.

하지만 착각을 한 거라한 들 맨 마지막의 괴식 제조는 도전할 생각입니다.-ㅠ-





평소라면 절대 사먹지 않았을 음료입니다. 캔음료는 아주 가끔, 청량음료가 땡길 때 데미소다 애플이나 웰치스 포도를 사는 것 외엔 손을 대지 않거든요. 커피 음료가 특히 그렇습니다. 달아요. 진짜 달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사질 않습니다.
하지만 공짜로 얻는 거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특히 이름부터 신기한 이런 음료라면 말입니다. 에스프레소 밀크티라잖아요. 예전에 홍차커피는 만들어 본 적 있지만-커피맛만 납니다-이런 건 아직 저도 만들어 보지 않았습니다. 에스프레소 내릴 일이 거의 없거든요. 무엇보다 드립커피의 배나 되는 커피가 들어가므로 커피가 부족할 때는 못 쓰지요.




따라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캔커피에 가까운 색입니다. 한 모금 마시면?



제목에도 적었지만 답니다. 달아요. 이미 마신지 한참 되어서 음료가 어땠는지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날아가고 없지만 달다라는 것이 가장 큰 감상이었습니다. 하하하.



그러므로 다음에는 에스프레소를 내려 거기에 밀크티를 섞어 마셔보겠습니다. 차이에다 에스프레소를 섞으면 그게 에스프레소 밀크티겠지요. 훗훗훗.



...

물론 괴식 태그가 붙는다는데 100원 겁니다.-ㅂ-;

청계천 상류, 그러니까 종로2가쯤의 청계천 주위의 새 빌딩들이 뜨고 있다더니, FIKA도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일요일 약속이라 이날 아침 일찍 움직여 갔는데, 사람이 점점 많아지더니만 셈라도 금방 떨어지고 없더군요.



일찍 도착해 받아 먹을 수 있었던 셈라.-ㅠ- 어떻게 보면 뻑뻑한 빵에 우유 적셔 먹는 것과 다를바 없는데 그래도 맛있습니다. .. 솔직히 말하면 낱개로 파는 쿠키를 제외하고, FIKA에서 파는 메뉴 중에서 가장 저렴할겁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3시간 후.;
여행 다녀오신 분이 선물을 잔뜩 풀어 놓아 한 상 가득 내려 놓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먹은 것보다는 나눠서 싸들고 간 것이 많지요. 음료도 각각 주문했기 때문에 상이 가득찼습니다.-ㅁ-




가장 기대하고 있던 것이 이 파인애플 과자입니다. 대만의 펑리수가 더 유명한 것 같은데 홍콩에도 파인애플 케이크가 있긴 있더군요.




그 아래 보이는 검은 뚜껑의 병은 G가 파리에서 사들고 온 안젤리나의 마롱크림입니다.  그 바로 옆에 있는 건 페닌슐라만다린 오리엔탈의 장미잼입니다. 향이 너무 강렬해서 다들 맡고는 절레절레..; 참고로 이 모임에서 장미식품을 좋아하시는 분이 둘 계십니다. 그 두 분은 좋아하시더군요. 핫핫;




그리하여 여행 선물로 이런 물품을 받았습니다. 밀크티 두 종, 믹스 커피 하나, 얼그레이 티백, 과자 세 종.
...
사진 위쪽의 과자 두 종은 G랑 같이 먹겠다고 따로 서랍장에 넣어놓고는 여태까지 잊고 있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OTL




과자 이름이 鳳梨네요. 이름은 참으로 멋진데.




꺼내서 반으로 가르면 저렇습니다. 속에 뻑뻑한 파인애플 잼이 있는데, 대만에서 가져온 것과는 맛이 사뭇 다릅니다. 대만 펑리수가 더 맛있어요. 이건 겉의 케이크는 단단하고 약간 퍽퍽한 느낌에, 속도 뻑뻑합니다. 흑;ㅂ; 홍콩에서 온 것인데 이걸로 홍콩의 파인애플 케이크는 안 사와도 되게다는 교훈을..OTL


하지만 위의 사진에서 립톤 밀크티 믹스는 우유에 타서 먹은 G가 굉장히 맛있다고 극찬했으니 다음 일본 여행 때 찾아볼 수 있으면 사오렵니다.

그나저나 대만엔 언제쯤 갈 수 있을까..;


0. 그렇다고는 해도 아침에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는 건 좋지 않겠지요. 벌써 밀크티 한 잔, 메이플 카페오레 한 잔을 만들어 마시고 있습니다. (홀짝홀짝홀짝) 대신 오늘은 믹스 커피 안 마실 거예요.
사진은 어머니가 중국 여행 갔다가 들고 오신 네스카페. 음, 역시 전 맥심 모카 골드가 좋습니다.-ㅠ-


1. 밀크티 하니까 생각나는데, 우유는 홍차의 향을 저해하니까 밀크티는 요크셔 골드나 립톤 노랑 라벨 같은 저가 라인으로 만들어 마시는 것이 낫다는 글을 봤습니다.
뭐, 경우에 따라 다르지요.^^; 랍상소총으로는 안해봤지만 평소 저는 얼그레이로 밀크티를 마십니다. 얼그레이의 향은 베르가못-감귤류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상한데 익숙해지면 맛있습니다. 그러니 역시 취향 차이인거예요. 오히려 립톤이나 요크셔 골드 쪽이 제게는 안 맞더군요. 그건 제 입맛이 이미 상향 조정 되어 그럴 겁니다. 예를 들어 잎이 잔잔한 차로 밀크티 만들어 마시는 것도 가끔 하는데 제가 쓰는 것은 포트넘 앤 메이슨 로열 블렌드입니다.(....) 가격은 묻지 마세요.; 대강 포스텀 앤 메이슨 얼그레이 클래식보다도 비싸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2.  요즘 들어 간간히 스팸 댓글이 달리는데, 어제 처리하다가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손님(T-T) 것을 홀랑 지웠지 뭡니까. 오늘 아침에 그 분이 당황해서 달아주신 댓글 보고는 기겁하고는 서둘러 수습했지만 굉장히 당황하셨을 그 분 모습을 떠올리니 죄책감이 마구마구마구 듭니다. 흑흑. 조심하겠습니다.ㅠ_ㅠ


3. 오늘은 코스트코 가는 고로 이모저모 쇼핑목록을 작성해야지요. 점심밥으로 먹는 디너롤이랑, 세타필 크림이랑, 밤이랑, 집들이 티파티 때 먹을 연어랑. 쇼핑 봐서 바로 집들이 하시는 Sh님 댁으로 가니까 점심 때 가야할텐데 사람이 바글바글할 것 같아 시간을 조금 넉넉히 잡으려 합니다.-ㅁ-


4. 내년이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 띠 해인데, 거기에 흑룡이 용 중 최고라나 어쩐다나요. 그 이야기를 듣고 마구 비웃었습니다. 흑룡이 용중에 최고라는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 아니, 판타지 계에 빠진지(...) 어언 몇 년인데 그런 이야기는 정말 처음이라니까요. 물론 『창룡전』에서도 졸라짱센(...) 용은 흑룡이긴 하지만 따지자면 청룡이나 황룡이 오히려 격이 높지 않나요. 사신에도 등장하는 청룡이나, 황제만 입을 수 있다는 고귀한 색으로 중앙을 뜻하는 노랑(금색)이 흑룡보다 높을테고요. 거참, 마케팅도 그렇지만 그런 데 편승해서 프로그램 짜는 방송국도....


5.  오늘 들고 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지난번에 주문한 책이 지금 한창 택배사 이동중이랍니다. 오늘 아침에 도착할지, 내일 아침에 도착할지 모르겠네요.-ㅂ-


뭔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전을 사이에 끼워 넣은 모닝롤입니다. 미니햄.. 아니 미니피쉬버거입니다. 그것도 한국 전통식! (...) 아, 물론 진짜 전통에 맞추려면 라이스버거 사이에 끼워 넣는 쪽이 더 잘 어울릴겁니다. 아침부터 라이스 버거 만들기는 버거워서 넘어갔습니다.(실은 그 때는 떠올리지 못했습니다.-ㅁ-)




엊그제 어머니가 큰집 제사 지내러 가셨다가 전을 싸가지고 오셨습니다. 전은 프라이팬에 데워야 맛있지만 아침에 그럴 시간이 어디있나요. 이런 사진 설정해서 찍는 것만으로도 큰일이었는걸요.

부모님이 잠시 집을 비우신 틈을 타서 음식가지고 장난을 쳤습니다.-ㅁ-; 장난은 쳤지만 맛있게 먹었으니 된거죠. 옆에 높인 밀크티도 평소랑 달랐지만 그건 아래에 따로 적겠습니다.




코스트코 디너롤을 반으로 갈라, 거기에 전을 넣으면 한국식 버거가 됩니다. 이건 호박전을 넣었으니 호박버거고, 맨 위는 흰살생선전을 넣었으니 그야말로 피쉬버거입니다. 어떤가요.



하지만 저 사진 찍고 나서 그냥 빼서 따로 먹었다는 것이 이 글의 포인트입니다. 하하하.-ㅁ-;
그도 그런게 전의 특성상 기름을 듬뿍 먹다보니, 전자렌지에 돌려서는 축축하고 눅눅한 것이 별로더군요. 프라이팬에 다웠다면 조금 나았을텐데, 그래도 빵 사이에 끼워먹는 것보다는 밥과 먹거나 따로 먹는게 더 맛있습니다. 빵은 빵대로 먹는 것이 더 좋고요. 그리하여 이 글은 괴식 목록에 집어 넣습니다.;




옆에 있는 밀크티는 이번에 좀 다른 걸로 써보았습니다. 구입한 지 몇 달 된 포트넘앤메이슨의 차이(Chai). 찻잎이 굉장히 작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홍찻잎 중에서는 포숑의 애플티가 제일 작았는데, 이것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직접 비교는 하지 않았지만 비슷해보이네요. 최근에는 잎이 큰 것만 거의 마셨던 지라 신기합니다. 옆에 있는 노란 것은 차이 끓일 때 쓰는 설탕입니다. 일반 황설탕보다 더 입자가 고우니, 그에 비교하면 차가 얼마나 작은지 대강 아실겁니다.

차이 끓이듯 하지 않아도, 그냥 우유에 찻잎이랑 설탕을 한 번에 털어 넣고 두 번 정도 끓였다가 걸러 마시면 됩니다. 집에서 다른 차이 끓일 때는 보통 5-6번 정도 끓이지요. 이건 잎이 작으니 그보단 적게해도 될테고, 아침에 시간이 많지 않으니 간편하게 해서 마십니다.

마셔보면 남아시아 음식점에서 종종 얻어 마시는 차이랑 비슷한 맛이 납니다. 아예 찻잎에 향신료가 배어 있나봅니다. 마살라인가, 그 느낌의 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진하지 않다는게 또 마음에 드네요. 가끔 달달한 차이가 마시고 싶으면 로열블랜드가 아니라 이걸 꺼내야지요. 이렇게 홍차 욕심은 더더욱 늘어만 갑니다.T-T

요즘의 홀릭. 달달한 밀크티, 아니 차이입니다.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음료를 일컬을 때, 차이와 밀크티는 우유의 비율로 나눕니다. 그러니까 홍차를 진하게 우려 컵에 담은 뒤 적당히 우유를 섞으면 밀크티. 물을 끓여 찻잎을 우리고 거기에 우유를 부어 끓기 직전까지 데운 것은 로열밀크티. 우유를 냄비에 담고 불에 올려 끓이다가 차와 설탕을 넣고 바글바글 끓이면 차이.

밀크티와 로열밀크티에는 단맛의 감미료를 넣지 않지만 차이는 반드시 설탕을 넣습니다. 그것도 꿀이 아니라 설탕.; 그쪽이 맛있게 느껴지니까요.



885로 찍어 색이 화~하게 날아갔지만 실제보면 상당히 아리따운 이것은 딸기 아이스크림. 아니,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크림이 아니라 소르베쯤 되겠네요. 색을 보아하니 바나나는 안 들어간 것 같고, 아마 시판하는 '야구르트'만 넣어 만들었을 겁니다. 딸기를 얼려두면 이런 때 유용하게 먹을 수 있지요.


어머니가 저쪽 김치냉장고에 복분자 시럽을 넣어두셨다는 걸 알았으니 이제 남은 건 그걸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연구입니다. 부단히 연구해서 기필코 맛있는 여름 간식 레시피를 만들겠다능~! -ㅠ-


시작은 어머니가 법랑편수냄비의 바닥을 홀랑 태우신 것에서 비롯됩니다. 별 일도 아니었지요.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기 위해 물을 올렸다가 그 사실을 까맣게 잊으신겁니다. 문제는 그것이 집에 있는 유일한 편수냄비였다는 겁니다. 손잡이가 한 쪽에만 길게 달린 거라 밀크티 끓일 때는 그만한 것이 없지요. 물 끓일 때도 말입니다. 집에 있던 작은 물주전자 몇 개가 비슷한 이유로 사라진 뒤에는 그냥 냄비만 고집하고 있는데 그것마저도 태운겁니다.
어머니가 작년에 사오신 휘슬러 냄비세트에서 빼다 쓰자는 의견은 기각. 그리하여 한동안 집에 있는 작은 냄비를 써서 밀크티를 끓였습니다. 그런고로 위의 사진은 그 사용예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저 냄비가 괜찮더군요. 역시 어머니가 여행 다녀오시면서 늘어난 냄비인데, 다른 냄비들보다 높이가 높습니다. 냄비 지름보다 높거든요. 얕은 냄비에다 끓이면 우유가 넘칠 것 같아 높은 걸로 하자고 쓴 건데 의외였습니다. 냄비가 무겁다 했더니 그건 바닥이 두꺼워서 그런 것이고,거기에 우유를 끓였더니 잘 넘치지 않습니다. 우유 거품이 올라오긴 하나, 법랑냄비를 쓰던 때와는 다릅니다. 그래서 또 한 번 냄비욕심에 불이 당겨졌다는 이야기입니다.(먼산)

휘슬러 냄비세트는 어머니가 저나 G 결혼할 때 들고 가라면서 사오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들이 간과하시는 것. 있잖아요. 저도 유럽여행은 언젠가 갈겁니다. 그리고 그 때 제가 장만해오면 되지 않습니까. 하하하....
(하기야 냄비보는 눈은 살림 3*년차이신 어머니가 더 낫겠지만요.)

 

이 사진을 찍은 다음날, 어머니는 물 끓이기의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시고-제 성화를 못이겨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렵니다;-새 편수냄비를 사오셨습니다.-ㅂ-;

원래는 어제 올렸어야 했는데-다음 글로 예고를 했더랬지요-ㅁ--며칠 묵힌 글이 하나 발견되어 그것부터 먼저 올리느라 하루 늦었습니다.


be sweet on에서 아이스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났더니 집에서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그 누군가가, 얼린 우유을 넣은 쪽이 진하고 더 좋다 하여 그것까지 한 번에 도전해보겠다고 욕심을 냈지요. 욕심이 과욕을 낳은 것은 아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잠깐이면 되니까 먼저 얼린 우유를 준비합니다. 그냥 얼리면 재미없으니까 실리콘 틀을 챙깁니다. ... 솔직히 말하면 그냥 얼리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일반 플라스틱 틀에 얼리면 설거지가 번거로워 그랬습니다. 게다가 실리콘틀은 저만 쓰니까요. 여기에 양갱도 굳히고 우유 우무도 넣어 만들어 먹고 하는 다용도 틀입니다. 실리콘 틀에 우유는 가득 채우지 않고 90%만 채웁니다. 얼면 부피가 늘어나니까요.

우유를 냉동실에 넣었으면 이젠 차이를 만듭니다. 제가 쓰는 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그냥 평소 만들던 대로 휘적휘적 만들지만 이번엔 평소보다 우유양을 줄입니다. 우유 얼음이 들어가서 녹을테니 진하게 만드는 거죠. 만들고 나서는 원래 투명 유리컵에 담으려 했으나 적당한 컵이 보이지 않아 이번에도 부엉이컵에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상태에서 냉동실로 직행. 항상 비어있는 칸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보냉제가 들어가 있어서 이런 뜨거운 음료를 넣어도 별 부담이 없습니다. 옆의 다른 음식에 영향을 주진 않겠지요. 한 40분 정도 내버려 두고 침대에서 한숨 잡니다. 그리고 일어나 냉동실을 열어보니 우유가 잘 얼었습니다.



우유를 따르다가 실수한 곳이 티가 나네요. 하하하.;



준비 완료!



차이는 그 사이에 벌써 얼어서 몽글몽글한 아이스 차이가 되었습니다. 그럼 뭐, 더 시원하게 마실 수 있으니 좋습니다.



실리콘틀이라 우유 얼음 빼는 것은 쉽군요. 불가사리에 생선에 요트까지.



이제 얼린 우유를 넣습니다.



조가비가 보이는군요. 후후훗. 차이가 차갑다고는 해도 얼린 우유들이 녹긴 녹습니다.



차이가 생각보다 진하진 않지만 이정도면 색은 괜찮아 보입니다. 가볍게 컵을 흔들어 준다음 홀짝 마셔봅니다.




욱..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아이스 차이를 만들 때 쓴 우유는 아인슈타인 우유입니다. 집에 있는 우유가 그것 밖에 없었고요. 제가 평소에 마시는 우유는 저지방 우유입니다. 그런 고로 입맛은 저지방 우유에 맞춰져 있습니다. 차이를 만들어 마실 때도 당연히 저지방 우유로 만들어 마시지요. 그러다보니 일반우유로 만들어 마시는 차이는 지나치게 제 입맛에 진합니다. 게다가 저지방 우유로 차이를 만들어 마실 때도 짭짤하다 느꼈는데 일반 우유에서는 그 짠맛이 확 느껴집니다. 입맛의 문제인거예요. 아니, 그렇다고 제 입맛이 특별히 괴이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지방 우유를 마시다가 일반 우유를 마시니 적응이 안되는거죠. ... 뭐, 레시피 어디에도 설탕이 들어간다고 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상하긴 합니다만 그건 원래 식성이 그렇습니다. 차라리 달았더라면 마시기 쉬웠을지도 모르는데 설탕이 하나도 안 들어가니 기대할 수 없는 맛입니다. 꿀은 또 어울리지 않고요. 게다가 양이 많았습니다.

먹을 것을 버리는 것은 천벌받을 짓이라 생각하지만 천벌을 받겠습니다.(..) 그리하여 절반 가량만 마시고는 포기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나오는 아이스 밀크티는 로열 밀크티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테니 아이스 차이하고는 거리가 있습니다. 어쨌건 제 입맛에 맞는 아이스 차이를 만들려면 다음엔 저지방 우유를 써서 해봐야겠습니다. 어차피 우유거품기도 있고 하니 본격적으로 달려볼까요.
다음에는 다른 실리콘 얼음틀을 써서 만들겠습니다. 그건 진짜 투명 유리컵이 필요하니 G의 벤티 텀블러를 빌려야겠네요. 어제 만든 아이스 밀크티도 그럭저럭 괜찮았으니 다음엔 로열 밀크티를 베이스로 만들어야죠.

역시 몇 주 전 주말의 일입니다. 부모님이 나가고 안계시는 틈을 타서 잽싸게 제작한 호두 메이플 비스코티입니다. 분량은 제멋대로지만 호두 한 줌을 밀어 넣는다는게 은근 양이 많았고, 설탕을 하나도 넣지 않고 메이플 시럽만 썼던 것이 또 은근 괜찮아서 근래 만든 비스코티 중 최고의 질을 자랑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이걸 홀랑 다 먹고 나중에 다시 재현하려고 했을 때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괜찮아요. 비율은 알고 있으니 다시 그걸 계량화 하는 일만 남아 있을 뿐.



네트워크 조직 모델이 뭐냐 물으시면 웃지요. 으하하하하;


비스코티를 어디에 담을까 고민했는데 접시에 담는 것은 쿠키나 케이크가 잘 어울리니 기왕이면 그릇이나 컵에 담아보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비스코티 색에 잘 어울리는 그릇이 떠오르지 않아 잠시 고민하다가 요즘 서랍안에서 잠자고 있던 옻칠 그릇이 떠올라서 꺼냈습니다. 진한 밤색과 비스코티색의 조화가 좋더군요. 그리하야 토요일 저녁에 구운 비스코티를 일요일 아침에 밀크티와 함께 간식으로 후다닥 먹었다는 이야깁니다.
아니, 간식이 아닙니다. 식사였지요.'ㅂ'


어제 쓴 글의 주인공은 연꽃 씨앗입니다. 태그 보고 눈치채셨을 듯? 연꽃 씨앗 싹 틔우는 법을 찾았더니 사포로 껍질을 갈라고 했는데 껍질을 갈다가 포기했습니다. 거의 방탄껍질 수준이라 사포로 갈면 사포가 갈립니다.; 결국 깎다가 포기하고 펜치로 껍질에 금을 냈습니다. 네 개의 씨앗 중에서 둘은 몸통이 갈라지고 둘은 끝부분만 갈라졌는데 몸통이 갈라진 것은 물에 담근지 24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속에서 푸른 싹이 보입니다.
하여간 그 단단한 껍질을 생각하면 그게 3천년이나 땅속에 묻혀 있다가 싹을 틔웠다 한들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어쨌건 잘 키워야지요. 오늘 카메라 들고 와서 사진 좀 찍으려 했는데 또 까맣게 잊고 안들고 왔습니다. 내일은 집에서 뻗을-그러나 읽어야할 보고서와 작성해야하는 PPT가 있지요-예정이니 사진은 이번 주 중으로만 찍게 될겁니다. 기왕이면 관찰일기를 써보고 싶었는데 그건 무리군요.


편도선이 붓는 기미가 보입니다. 어머나.-_-a


지금 먹을 것의 관심사는 옥션에서 파는-그리고 지난주 원어위크이기도 했던 뻥튀기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집에 가는길에 하나 사들고 가야겠네요.'ㅂ'; 다른 관심사는 요 몇 주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견과류 사랑. 하지만 견과류는 환율이 지나치게 올라서 가격이 오른 덕분에 옥션에서도 가격이 상당합니다. 역시 고민하고 있고요. 게다가 견과류는 한 번 봉지를 뜯으면 다 없어질 때까지 손이 멈추지 않는다는 단점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슬슬 업무로 돌아가야겠네요. 오늘의 목표 달성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12월에 위타드에서 메일링으로 Chai라는 주제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맨 아래에는 위타드에서 판매하는 차이용 찻잎이 링크되어 있어 역시 상품용이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 내용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걸 주제로 글을 쓰겠다고 생각하고는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쓰게 되었네요.'ㅂ'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Chai Tea is drunk all over India; in fact the word 'Chai' is simply Indian for tea.

In traditional Indian recipes, this tea is made using strong black tea with a variety of spices added to it, including cinamon, cardamom, ginger, clovers & pepper.

There are hundreds of recipes for Chai, depending on the region one is visiting, but all have some similarities.

* Storng, black te is simmered together with cardamom, other spices, sugar & milk. This is often done in large quantities in a large pan or metal kettle over an open fire.
* Start with water and tea leaves. Fresh or condensed milk is added, followed by plenty of sugar.
* Cardamom, cinnamon and other spices are added to the brew that is then allowed to simmer for up to an hour to let the flavours infuse and the liquid to reduce slightly.
The resulting drink is very sweet, spicy and creamy.

You can certainly adapt the traditional way of making Indian Chai, without resorting to a metal pot on a camp fire. Heat 3-4 teaspoons of black tea with spices in a metal pan or teapot on the stove, using half water and half condensed milk. Add sugar if desired. This is simmered, not boiled, for half an hour and then drunk. How syrupy and shpicy it tastes is really dependent of your measuring.

In the West we have adapted Chai, which still comes in many varieties. However it is often brewed light and serveed black, which we might call the European way, as well as brewed strongly and served with milk the Indian way.


윗 부분을 날림 해석하면..


차이티는 인도 전역에서 마십니다. 사실 차이라는 단어는 차를 일컫는 간단한 인도어입니다.
전통적인 인도 조리법에서는 이 차는 시나몬, 카르다몸, 생강, 정향(클로버), 후추를 포함한 다양한 향신료를 더한 강한(진한) 홍차를 써서 만듭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수백 가지 조리법이 있지만 다들 몇가지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강한(진한) 홍차는 카르다몸, 다른 향신료, 설탕과 우유와 함께 뭉근히 끓입니다. 이것은 종종 난롯불에 올린 넓은 팬이나 금속 주전자를 써서 많은 양을 만듭니다.
* 물과 찻잎으로 시작합니다. 우유나 연유를 더하고 설탕을 넣습니다.
* 카르다몸, 시나몬(서양계피), 다른 향신료들을 음료에 더하고 향이 우러나고 액체가 조금 줄어들 때까지 힌 시간 정도 뭉근하게 끓입니다.

만들어진 음료는 매우 달콤하고 향이 강하고 부드러울 것입니다.
(이지만;; 달콤하고 스파이시하고 크리미할 것이다가 더 잘 와닿습니다;)

모닥불에 올린 금속 주전자 없이도 전통적인 방식의 인도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향신료와 3-4 작은술의 홍차를, 물 반 연유 반(condensed milk를 절반 넣으라는게 그건 너무 달지 않을까요;)을 넣고 스토브에 올린 금속팬이나 티포트에 넣어 가열합니다. 필요하다면 설탕을 더합니다. 이것을 30분 정도 (팔팔) 끓이지 말고 뭉근하게 끓인 다음 마십니다다. 얼마나 달큰하고 향이 강한 맛이 날지는 만드는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아래는 생략)



이 아래에는 위타드에서 판매하는 차이용 티로 스파이스 차이, 스파이스 임페리얼, 무카페인인 시나몬 차이와 초콜릿 차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지못미 위타드.T-T

12월 26일 기사로 위타드의 파산이야기가 떴습니다. 영국의 기업들이 휘청이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위타드가 파산했고 인수한 곳이 영국의 어느 사모펀드라고 나왔습니다. 이 사모펀드는 도산한 기업을 싸게 사서 되판다고 하는데요, 130여개의 매장이나 950 여 명의 직원들이 어찌 될지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흑. 이제 삼베리도 마시기 어렵고 위타드에서 나온 위니 더 푸의 컵도 못 구하고 잉글리시 로즈도 마시기 힘들어지는 건가요? 트와이닝만이라도 잘 살아남아주길 바랍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없어지면 홍차를 끊을지도 몰라요!

호두 밀크티를 만들어 본 뒤, 티이타님이 아몬드로도 만들어 달라고 하셔서 지난 주말-아니 그 보다 더 전에 도전해보았습니다. 견과류 밀크티 레시피는 여러 가지를 돌려서 해보고 있는데 이번 것은 그닥 마음에 안듭니다.

밀크티, 혹은 차이를 만듭니다. 걸러서 냄비를 닦은 다음 차이를 냄비에 도로 붓고 다진 아몬드를 넣습니다. 아몬드는 칼로 다지는 게 아니라 '긁으면' 훨씬 쉽게 가루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몇 번 불에 올렸다 내렸다 하며 끓이고 뜨거운 물로 데운 컵에 담으면 완성입니다.
그러나. 차이를 만든 다음에 아몬드 가루를 첨가했더니 아몬드의 향이 약합니다. 아무래도 두 번째 끓이면서 차이가 진해지다보니 상대적으로 견과류의 맛이 약해지나봅니다. 제대로 만들려면 처음에 우유를 끓일 때부터 아몬드 가루를 넣고 끓이고 아몬드를 걸러 건더기를 컵에 담은 다음 아몬드 우유로 차이를 만들어야 싶은걸요. 조리법을 다시 연구해봐야겠습니다.



오늘의 상태.

웹페이지 6개 띄워 놓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동시 다발적으로 검색 업무를 수행하며, 검색 결과를 긁어 정리해 편집 작업을 마치면 한글 파일에 붙여 넣기를 하여 보고서 작성중입니다.

물론 중간 중간 다른 곳을 들어가곤 있지만 출근한 이후부터 내내 이 상태.;ㅂ;

주말에 찍은 사진들은 이후에 올리겠습니다. 책 리뷰도 마저 올려야 하는데......;

이번에도 정보 출처는 쿠켄. 홍대에 짜이를 전문으로 내는 카페가 생겼다기에 호기심이 동해 G를 끌고 다녀왔습니다. 아래의 국수를 먹고 나서 이동한 곳이지요.

홍대를 자주 다니신다면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쿠켄에서 위치 설명하기를, "홍대 놀이터에서 수 노래방으로 가는 길에 아디다스 건너편 골목"이라고 아주 간단하게 해두었는데 그 대로 찾으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웃음)
홍대 놀이터를 끼고 수노래방 방향으로 죽 걸어내려갑니다. 엔젤리너스를 지나고 카오산을 지나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에 아디다스가 있습니다. 거기서 잠시 멈춰서서 왼편을 보면 작은 골목이 있습니다. 그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갈래길 있는 곳에 바로 묵타가 보입니다.


1층에 mukta라고 간판을 해놓은 가게가 보이지요.


텐시노 스미카를 아시는 분이라면 텐스미 뒷골목으로 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층의 Cafe Ann에서 뒷골목으로 빠지는 문이 있지요. 거기서 나와 왼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위의 갈래길이 보일테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입니다. 다시 말해 텐시노 스미카에서 멀지 않습니다. 걸어서 몇 분 내외로군요.

내부사진은 찍은 것이 없는데, 대체적으로 어둡습니다. 보통의 네모진 공간에, 앞쪽편에 주방을 만들어 앞쪽의 바와 안쪽의 좌석을 분리해두었습니다. 그리고 가게 문 들어가면서는 외부 테이블이 있어서 흡연석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밖에 나와서 차 마시는 것도 좋겠지요.

짜이 전문이라지만 메뉴는 꽤 다양합니다. 커피 쪽 메뉴도 상당히 있고요. 카페인을 싫어하신다면 라씨도 있습니다. 인도식 요거트 음료인데 요거트 스무디와 조금은 비슷하지만 얼음을 넣지 않고, 요거트 발효균이 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티벳 버섯 같은 걸로 하려나요? 그건 잘 모르겠씁니다.-ㅂ-



들어가면서 왼편에 벽을 바라보게끔 나무 테이블이 길게 놓여 있습니다. 면벽수행은 취향이 아니지만 안쪽은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여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노란색 다이어리처럼 보이는 것이 메뉴판입니다. 사진첩인데, 사진 대신 검은 종이에 은색 펜로 적은 메뉴가 꽂혀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것은 서비스로 나온 과자입니다. G가 두 개를 홀랑 먹어서 제 몫만 남아 있습니다. 하나는 땅콩버터샌드, 다른 하나는 파인애플 롯데 샌드라고 추측합니다.(..)



짜이가 나왔습니다. 향신료를 조금 약하게 해달라 부탁했는데 진하기는 그대로입니다. 생강도 조금 들어갔을테고요.(향신료를 줄여달라 부탁드렸더니 생강은 어떻게할지 물어보시더군요.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단맛도 가미되어 있지만 강하진 않습니다. 더 달게 마시고 싶으면 저기 보이는 설탕을 넣으면 되겠지요.
색은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진한 인디언 핑크.(살색은 부적절한 단어입니다!) 외래어표기법에 맞춘다면 짜이가 아니라 차이가 맞지만, 왠지 인도식으로 끓여낸 차이는 짜이라고 강하게 부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앞에서도 다 짜이라고 적었습니다. 훗훗훗~

맛은 확실히 진합니다. 하지만 짜이라면 응당 기대하는 것이 있지요. 진한 맛, 강렬한 향, 혀가 얼얼해질 정도의 단 맛. 아마 제가 그렇게 요청하기도 했고 일부러 맞춰주신 것도 같지만 향은 상대적으로 약했고 단 맛도 제 입맛에 맞는 수준의 적절한 맛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주문해놓고도 아쉽다는 건 뭔지..; 다음에 간다면 정통으로 만들어주세요!라고 해볼까요.
차이를 처음 마신 것은 티앙팡에서였고 거기의 차이는 순한 편입니다. 요즘 제가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정도의 수준이랄까요. 그 다음에 마셔본 곳은 에베레스트였는데 거기도 강렬한 맛은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ㅂ- 뭐, 가장 맛있는 짜이를 마시려면 인도에 직접 가서 땀을 비오듯 쏟다가 현기증이 날 때쯤 길거리에서 만들어파는 아저씨에게 한 잔 만들어 달라 해서 물소젖과 소젖을 반반씩 섞어 차도 듬뿍, 설탕도 듬뿍 넣어 볶듯이 만들어 약탕기의 한약재 짜듯 비틀어 짜, 마지막 한 방울까지 꾹꾹 눌러 담은 양은 컵에 마셔야 하는 겁니다.
(위의 묘사 장면은 순전히 상상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저는 캄보디아와 홍콩과 도쿄를 제외한 외국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인도, 네팔, 부탄 음식점에 가지 않아도 진한 짜이를 마실 수 있는 곳을 홍대 근처에서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입니다. 차는 아마도 아마드를 쓰지 않을까 합니다. 주방 한 켠에서 아마드 캔을 봤거든요.



G가 시킨 코코넛 라씨. G는 잘못 시켰다고 내내 투덜거리더군요. 과일 라씨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과일 라씨는 마시고 싶지 않다고 코코넛을 시켰습니다. 견과류나 뭔가 씹히는 것이 들어가는 과자를 질색하면서 이걸 시켰으니...; 아마 코코넛 밀크가 들어갔을텐데, 그것보다는 코코넛 필링의 씹히는 맛이 굉장히 강해서 말입니다.; 투덜대며 먹다가 절반쯤 남겼습니다. 이런....



자아. 이날의 주목 메뉴였던 초콜릿 머드 케이크입니다. 머드란 단어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이, 찐득한 타입의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그래서 기대를 했는데.....


염장샷은 접사가 제격인겁니다.(...)

G는 안 먹겠다고 해서 저 혼자 저 케이크 하나를 홀랑 다 먹었습니다. 절대 이런 짓은 하지 마시고요, 가능하면 2명 이상이 나눠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조각 잘라 입에 넣는데 맛이 초콜릿 그 자체입니다. 으허허허허허; 초콜릿을 녹여서 다시 굳혀먹는 맛? 생초콜릿의 맛? 하여간 진하고 찐득한 초콜릿 케이크를 원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단, 제 입맛에는 달았습니다. 진하기는 했지만 쓴 맛은 좀 부족하달까요. 제가 초콜릿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런 케이크를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 좀 아쉬움이 남는 겁니다.
당연히 보통의 케이크처럼 부드러운 시트 타입을 원하시는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바닥에 뿌려진 것은 초콜릿 소스, 동그란 것은 블루베리 소스입니다. 새콤한 블루베리 소스가 들어가니 그것도 좋습니다.-ㅠ-

짜이, 코코넛라씨, 초콜릿 머드 케이크를 모두 합해서 18000원이 나왔습니다. 각각의 가격이 기억나지 않는군요. 얼마더라. 라씨 가격이 조금 높았다고 기억하니 아마 6천원, 8천원, 4천원인듯합니다. 머드 케이크 가격이 4천원인지 5천원인지 가물가물하군요.
혼자 읽을 책 한 권 들고가 바깥의 테라스에 나가 뒹굴뒹굴하는 것도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라지만 언제 다시 갈지 기약이 없군요...............;)

요즘은 홍차보다 커피를 훨씬 더 많이 마십니다. 설거지가 간편해서 그런지도 몰라요. 홍차는 티포트를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집에 커피가 잔뜩 있으니 마셔주는 것이 인지상정! 홍차의 상미기한보다 커피의 상미기한이 짧은 것이 문제입니다.-ㅅ-;
드립커피를 마실 때는 항상 위타드 커피잔을 꺼내고, 연하게 마실 때(물 타 마실 때)는 부엉이나 야호메이를 꺼냅니다.



이건 지난 주말에 만들어 마신 호두 밀크티.



이번엔 걸러서 다시 끓였습니다. 밀크티를 만들고, 걸렀다가, 다시 냄비를 씻어서 거기에 다진 호두를 넣고 살짝 끓이는 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향이 안납니다...;ㅂ; 크흑. 다음엔 으깨서 넣어볼까.;



슬슬 티타임이 되어가는군요.
옛말에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 하셨지만 이것은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 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을 만드는 기구로 장난을 치는 것이니 괜찮습니다. 그냥 게으름의 극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베트남 핀으로 카페라떼를 만들려던 어느날, 문득 밀크티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밀크티를 마시려면 설거지가 복잡하지 않습니까. 진한 밀크티를 좋아하니, 진하게 마시려면 물을 적게 넣은 홍차 포트에 우유를 붓고 만드는 것이 가장 취향에 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포트, 컵, 스트레이너까지 설거지 거리가 쌓입니다. 씻으러 가는 것도 번거로운데 다른 방법 없을까 생각하다가 베트남 핀을 봤습니다. 그리고 실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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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위에 베트남 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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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를 넣습니다. 이건 두 번째 마실 때의 사진인데, 처음에는 얼그레이로 만들어 마셨는데 마지막 남은 얼그레이를 탈탈 털어서 만든 거라 두 번째 마실 때는 여분이 없었습니다. 별 수 없지요.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포트넘앤메이슨의 랍상소총을 넣었습니다. 얼그레이 밀크티는 자주 해 마시지만 랍상소총 밀크티는 이 때가 처음이라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습니다. 괴식의 탄생, 그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까 두려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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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누름망을 올리고 한 큰술에서 한 큰술 반 가량의 뜨거운 물을 위에 붓습니다. 그러니까 불리는 과정이지요. 바로 뜨거운 물을 부어 홍차를 내리면 물이 찻잎과 닿아 있는 시간이 짧아질테니까 차가 진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불렸다가 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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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우유는 따로 데워옵니다. 취향에 따라 단맛도 여기서 미리 가미합니다.(라기보다는 메이플시럽도 냉장고에 있어서 우유 데울 때 같이 섞지 않으면 번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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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에 불린 찻잎이 담긴 핀을 우유컵 위에 올립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위에서 붓습니다. 양은 많지 않게. 커피보다 물이 빨리 내려가기 때문에 물량 조절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으니 물을 얼마만큼 붓는지 감이 안오신다 하면 따로 계량하셔도 됩니다. 단, 이경우는 옮겨 담는 과정에서 물이 식을 수 있습니다. 뜨거운 음료를 좋아하는 만큼 전 바로 붓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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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상소총이라 색이 굉장히 연하게 났습니다. 찻 잎이 두껍고 원래 진한 수색은 아니라 그런거죠. 오늘 아침에 얼그레이로 해 마실 때는 이보다 2-3배 이상 진하게 색이 나더군요.'ㅂ'

랍상소총 밀크티는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어울리더군요. 우유 때문에 랍상소총 특유의 향이 많이 가라앉아서 그런가봅니다. 랍상소총의 향이 거북했는데 이렇게 마시니 또 좋군요. 하지만 또 마실거냐 물으신다면 묵묵부답..; 실험은 한 번으로 족하고, 전 그냥 얼그레이로 만들어 마시겠습니다.-ㅠ-
이제 남은 사진 포스팅도 거의 없습니다. 카메라에 얼마나 사진이 들어있는지가 관건이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겁니다. 근래의 주말은 그냥 집에서 뒹굴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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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 번개 때 얻어온 홍차와 초콜릿입니다. 뒤에 보이는 초콜릿은 지난번 번개 음식들 올렸을 때 같이 올라간 다크 초콜릿입니다. 아껴먹고 있지요.>ㅅ< 가운데 보이는 랩으로 싸인 것은 홍차 티백입니다. 듀시스님이 챙겨주셨어요. 밀크티로 만들어 먹겠다고 생각하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트와이닝 웨일스의 왕자는 Kiril님이 주신 겁니다. 이것도 아껴놓고 있고요.+ㅠ+ 조만간 리뷰 올라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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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가 회사에서 받아왔다고 준 후디스의 청정 우유. 그냥 우유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 때 저지방 우유를 계속 마시고 있던터라 조금 진하게 느낀 것 외에는 별다른 기억이 없군요. 아. 그러고 보니 서울우유 멸균우유는 데우면 분유향이 솔솔 풍기더라고요. 전자렌지에 돌리든, 가스렌지에 데우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 분유향이 우유 비린내인가봅니다.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우유라면 가리지 않고 다 마시기 때문에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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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건 저도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에서 거의 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니 밀크티로 추측됩니다. 밀크티를 만들고 그 위에 거품낸 우유를 넣은 모양인데요..
그렇다면 저지방 우유로 만든 걸겁니다. 저지방 우유로는 우유거품 내는 것이 안되나 싶었는데 온도의 문제인 것 같더군요. 온도가 낮을 때가 거품이 잘 납니다. 그리고 힘. 열심히 치면 거품도 잘 올라옵니다. 거품이 잘 나면 음료가 덜 식지만 이 경우에는 우유 온도가 낮으니 아예 음료 자체가 식더라고요. 어떻게든 조절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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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아침입니다. 지금은 보기만 해도 느끼하군요.
하겐다즈 바닐라와 쿠키앤크림을 파인트로 사와서, 냉동해두었던 진한 초콜릿 쿠키를 구워 곁들였습니다. 초콜릿 쿠키에 하겐다즈 바닐라를 올려먹으니 굉장히 맛있더군요. 하지만 초콜릿이 다크인데다 진해서 몇 개 먹고는 두 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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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만 판다는 덴마크 홍차라떼입니다. 덴마크 카푸치노나 모카라떼인가는 다른 편의점(GS25라든지)에서도 보았지만 홍차라떼는 세븐일레븐에서만 보았습니다. 집 주변과 출근길의 패밀리마트, GS25, 바이더웨이, 세븐일레븐을 다 가보아도 그렇군요. 편의점만 도합 다섯 군데를 가보았군요. 물론 편의점 말고 마트도 가보았지만 마트에도 없습니다. 이마트는 모르겠지만 삼성역 현대백화점이나 신촌 현대백화점에도 확실히 없습니다. 가본 곳만 그렇다는 거죠.

한 입 마셔보고는 즉시 성분표를 확인했습니다. 취향을 굉장히 탈만한 맛인게, 한 모금 마시면 확 몰려오는 향기. 얼그레이랍니다. 성분표 아래에 얼그레이 향 첨가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트와이닝 레이디 그레이의 향에 더 가깝습니다.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차이보다는 덜 진하니 레이디 그레이 밀크티 정도로 생각하시면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성분표를 보고 있자면 차라리 집에서 만들어 마시겠다 싶습니다. 나중에 집에서 얼그레이로 만들어 마시는 것이 낫겠다 싶은게 달기도 달았고요. 하지만 시판하는 홍차 음료 중에서는 그나마 제일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자와는 마신지가 굉장히 오래되었기 때문에 어떤 맛인지 잊었지만 그래도 이건 꽤 진한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캔커피와 커피우유의 차이 정도?

310ml에 1천원입니다. 프렌치 카페 류의 음료를 생각하면 가격 대 성능비는 이쪽에 한 표.'ㅂ'

올림픽 이야기부터 먼저 꺼내지요.


올림픽 경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것은 단연 야구입니다. 준결승도 재미있었지만 결승은 특히, 더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축구야 원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야구는 조금 호감이 있었던 고로 이번에는 호감도가 가파르게 상승세를 탔습니다. 심장에는 안 좋지만 말입니다.
어쨌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결승전에서 배터리 교체 이후의 상황입니다. 9회 말, 상대팀의 마지막 공격이고 한국이 1점을 앞서 있으며 원 아웃, 주자는 1루 출루 상태입니다.(2루도 나가 있었던가요?) 그 상황에서 조마조마해서 채널을 돌렸는데 그 직후에 퍼펙트 장면이 나왔습니다. 음, 그런 상황을 일컫는 용어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지금 단어가 떠오르질 않는군요. 저는 그 장면을 다시 몇 번이고 돌려 보면서 이걸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런 호수비도 있구나가 아니라 직접 볼 수 있을줄이야라는 말이 나왔다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떠올리지 못하다가 머리를 이리 저리 굴려 지난 일요일에야 상황이 정리되었습니다.

1.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마지막 투 아웃을 내는 공격적 수비가 나왔음.
2. 이 수비를 보고 내가 생각한 것은 단순히 멋지다가 아니라 이걸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이야였음.
2-1. 다시 말해 나는 이런 수비 방법에 대해 알고 있었음.
2-2. 나는 스포츠 중계를 거의 보지 않음. 야구도 마찬가지임. 그럼 도대체 이런 수비 방식을 어디서 보았던 걸까? 나, 스포츠 영화나 드라마도 안보는데?

2-2에서 대강 유추가 됩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면 만화나 애니메이션인겁니다. 하지만 스포츠 애니메이션은 대운동회(이건 격투기?;)가 거의 유일할 것이고 그럼 만화입니다. 어디서 봤나 의도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어제 길을 걷다가 일목요연하게 저 상황이 정리되면서 3번이 나왔습니다. 어디서 보았는가? 넵, 남녀공학입니다.

응?

남녀공학 = 생도제군(일본 원제목)에서 봤습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주인공 미키는 소프트볼 소속입니다. 1학년 때인가, 3학년인 주장이 마지막 시합을 치루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계획을 짭니다. 빠른 공 하나만 던져서 원 아웃인 상황에서 시합이 종료가 가능하게 말입니다. 플라잉 게임.. 그랬던가. 하여간 그 비슷한 용어로 부르더군요. 땅볼, 혹은 투수 앞 볼로 유도를 해서 2루로 송구하여 1루 주자 아웃, 그리고 1루로 송구하여 타자 아웃. 순식간에 투 아웃을 시켜서 게임을 끝내는 것입니다.

정말 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ㅅ;




하여간 익숙한 맛 하나 추가.

지난번에 코스트코에 다녀오시면서 부모님이 캘리포니아 호두를 한 봉 사오셨습니다. 식탁 위에 올려두고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집어 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호두를 보니 괜히 호기심이 동합니다. 음식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 하지만 이건 장난이 아니라 엄연히 실험입니다.(..)

호두 반쪽은 잘게 다집니다. 그리고 냄비에 우유를 데우면서 다진 호두를 넣습니다. 넣고 데우면 어디선가 은은하게 호두마루의 향기가 납니다. 아, 정말로 믿으시면 안되죠. 그냥 우유 냄새입니다. 끓이는 동안 호두향은 별로 안 납니다.
하여간 그렇게 데우다가 홍찻잎을 준비하고 생각해보니, 홍차 잎을 넣고 끓이면 다진 호두는 나중에 찻잎과 함께 걸러지지 않습니까. 당황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걸름망을 써서 우유 위에 둥둥 떠다니는 호두들을 다 건져 컵에 털어 넣었습니다. 100% 건지는 것은 무리고 그래도 70% 가량은 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끓는 호두 우유에 찻잎을 넣고 보통의 차이 끓이듯 끓입니다. 다른 향이 나면 호두 향이 약해지니 그냥 트와이닝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만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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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호두 밀크티입니다. 둥둥 떠 있는 호두가 씹히는 맛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떠올려 보면 이 익숙한 식감 + 맛은 율무차.; 율무차보다 덜 달고 율무차보다는 깔끔한-곡식을 물에 탄 것이니 꺼끌한 식감이 나지요-맛이지만 닮아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심심할 때 해먹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다음엔 호두 말고 다른 견과류로 도전해보겠습니다.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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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시스님께 선물로 받은 아마드의 바닐라티 티백입니다. 금색의 화려한 색조에 밀봉 포장, 게다가 바닐라 빈이 잔뜩 열린 그림은 사람을 충동질합니다. 그러니까 저 만큼의 바닐라 빈이면 얼마어치냐, 라는 겁니다. 보통 통통한 바닐라빈은 하나에 500엔 가량이고 라쿠텐에서 검색한 바로는 3개에 500엔 짜리도 있습니다. 그럼 저건 얼마 어치일까요?

엉뚱한 소리는 적당히 하고 본론으로 돌아갑니다.
바닐라티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보다는 밀크티로 마시는 것이 제격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무지방 우유를 싸와서 전자렌지에 돌렸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합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우유가 홀랑 끓어 넘쳐서 바닥에 깔릴 정도- 100ml도 안되는 분량만 남았습니다. 흑.

옆에 있는 미니 포트는 마탐정로키라그나로크의 티포원 세트입니다. 언제 한 번 올렸을건데, 쓰기는 굉장히 불편합니다. 뚜껑에 구멍이 없어서 차를 따를 때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귀여운데다 크기가 작아 가벼우니 그냥 저냥 쓸만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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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조금 붓고 5분 남짓 기다렸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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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따라봅니다. 색이 굉장히 진하죠. 물도 적게 넣었고 시간도 길게 잡아서 그렇습니다.

왕! >ㅁ<
아마드는 굉장히 오랜만에 마셔보는데 이거 정말 좋습니다! 진한 향에 달큰하기까지 하니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물론 맛과 향의 괴리가 있긴 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에 바닐라 설탕을 넣거나 하면 향이 더 진해지겠지요? 다음에 구할 기회가 있다면 왕창 구해보고 싶습니다. 훗훗.

듀시스님 덕분에 사고 싶은 차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하하^^; 이 기세를 몰아 아마드 캬라멜티도 구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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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전 입맛을 돋우는 전채로 밀크티 한 잔과 비스코티 두 조각.



하지만 이건 지난주 상황이고 오늘은 전채대신 간식이었습니다. 훗훗훗~
(사진은 지난 주말 아침에 찍은 것)

감기에 걸린지 7일째인데 아직도 차도가 없습니다. 체력만으로 버티기엔 감기님이 찰싹 달라붙으셨군요. 물론 원인 제공자는 저입니다.;
감기에 걸렸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고 퇴근 후에도 열심히 운동을 나갔습니다. 코트를 입었다 하지만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라는데, 무시하고 하루 한 시간씩 꼬박꼬박 걸어다녔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영플라자에 가서 면바지 두 벌을 사오는 일까지 벌였지요. 집에서 출발해 귀가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3시간. 1시간 남짓은 실내에 있었다 한들 몸이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일테고, 오늘 새벽에는 잠까지 설쳤습니다.

감기가 심해지니 미각과 후각도 마비되었나봅니다. 아침에 기문을 홀짝이는데 향이 전혀 안납니다. 안날리가 없는데,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했나보군요. 그래서 아침에 차이가 아니라 밀크티가 마시고 싶었나봅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차이가 아니라 그보다 순한 로열 밀크티가 생각났습니다. 끓이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손이 더 가는 것은 이쪽이라 생각합니다. 물을 끓이고 찻잎 넣고 방치, 그 뒤에 다시 우유 넣고 추가 찻잎과 설탕 넣고 방치. 차이는 그냥 우유에 찻잎 넣고 방치했다가 끓어 오르면 그 때만 와서 봐주면 되는데 말이죠. 아침에 바쁠 때는 차이 쪽이 더 편하다는 생각입니다. 뭐, 하기 나름이죠.

일요일 아침에도 차이가 땡겼습니다. 혹시 그것도 감기 때문이었을라나.
몇 년 전 친구에게서 홍차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며칠 전도 아니고 몇 달 전도 아니고 몇 년 전. 엊그제 보지 않았다면 그 밀봉 상태로 다시 몇 년이 흘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하하;

케이스가 참 귀엽지요? 저런 나무 박스를 열면 은색 팩으로 밀봉된 홍차가 나옵니다. 용량은 추측컨대 25g 가량. 미티틴과 비슷한 정도로 들었으니 말입니다. 별 생각 없이 팩을 뜯는 순간 확 풍기는 메이플 시럽 향. 그 달달함에 순간 휘청할 정도입니다.

색은 일반적인 홍차입니다. 베이스가 실론라 색도 붉은색입니다. 향도 메이플 향이 상당하고요. 향 홍차는 달콤한 것보다 얼 그레이 등의 과일향을 더 많이 마시니 스트레이트 맛은 취향이 아닙니다. 이런 홍차는 당연히 밀크티로 만들어 마시는 거죠. 밀크티로 만들면 설탕이나 꿀 등을 넣지 않아도 달콤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달달한 것이 좋아요. 혹시 메이플 시럽에다 홍차를 담갔다가 다시 말린 것이 아닌가라는 망상을 할 정도입니다.

자, 그럼 괴식이란 무엇인가.
지난번에 만들어둔 삶은 팥이 냉장고에 들어 있습니다.

컵에 담습니다.

밀크티를 끓입니다. 물을 끓이고 홍차를 넣고 잠시 두었다가 우유를 붓고 끓입니다.

스트레이너를 컵 위에 올립니다. 슬슬 괴식의 면모가 보이죠?

밀크티를 컵 가득 따릅니다.

밀크티는 홀짝 홀짝 마시고, 바닥에 남은 팥은 숟가락으로 떠 먹습니다.

밀크티랑 섞어 먹는 겁니다.




그러나 역시 괴식.
다른 것보다 휘휘 저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저으니 팥의 녹말이 차와 섞여서 텁텁한 맛을 냅니다. 그냥 젓지 않고 마신 다음 나중에 떠먹을 걸 그랬군요. 그리하여 등장한 2탄은 사진 정리해서 주 중에 올리겠습니다.-ㅅ-;

이게 괴식 시리즈 1이란 것은 메이플 홍차를 이용한 괴식이 하나 더 있었다는 것. 그것은 내일 올리겠습니다.

역시 여름은 괴식의 계절이예요.(...)
오랜만에 서랍장을 정리하다 보니 모르고 있었던 홍차들이 튀어나옵니다. 2년 이상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어쩌면 4~5년-포트넘앤메이슨의 과일홍차도 하나 나오더군요. 이쪽은 정말 찜찜해서 그대로 폐기할 예정이지만, 나온 것 중에서 그래도 2년 이내의 것은 소비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그 중 하나가 동그란 모양으로 나온 홍차 티백입니다. 보통은 사각 종이봉투 모양이나 피라미드 모양인데 어느 분한테 받은 그 티백은 동그랗군요. 오래된 홍차이기도 하고, 티백이라 잎이 잘기도 하니 이건 차이를 만들면 되겠다 싶어서 물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티백을 잘라서 투하했지요.

그런데.................;
잎이 굉장히 잘잘합니다. 체에 걸러질까 걱정되더군요.

우유를 붓고 끓이면서도 잎이 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색이 금방 나던걸요.
잎이 잘아서 체에 안 걸러지면 어쩌나란 생각에 편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체에다 커피 필터를 접어 넣은 거죠. 그리고 여기에 차이를 부었습니다.
...
효과는 미미.OTL 그도 그런게 커피 필터로는 잘 안 걸러지더군요. 밑으로 떨어지는 액체의 양이 점점 줄어들길래 중간에 필터를 한 번 갈아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액체 나오는 속도가 느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별 수 없다는 생각에 잎조각들이 걸러지지 않든 말든, 어차피 가라앉을테니 괜찮아라고 생각하면서 체에 부었는데 의외로 다 걸러졌습니다. 허허허허허....;


결국 삽질한거죠. 대신 다음에는 이런 방법을 안 쓸것이니 시행착오라 여겨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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