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면서 하나 하나 구입해 쌓아 놓은 그릇들은, 돌이켜보면 하나도 안 닮았습니다.(...) 취향이란 언제나 움직이는 것이라 기분에 따라 바뀌니까요. 그리하여 일관성 없이 모아 놓았는데 거기에도 은근 일관성이란게 있는 것 같더군요.


1.파란 그릇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파란 무늬가 들어간 그릇은 없습니다. 이전에 쯔바벨무스터-양파꽃 무늬 세트를 가지고 있었던 적도 있지만 다 처분하고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들고 있던 수프그릇은 G에게 주었지요. 받침접시도 같이 갔는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2.각진 그릇도 드뭅니다.

머그를 제외하고는 각진 그릇도 별로 없습니다. 딱 하나, G가 여행 다녀오면서 사온 하빌랜드의 작은 접시는 사각입니다. 그 외에는 다 둥근모양입니다. 찻잔도 둥근 것으로 가지고 있지, 각진 것은 없습니다.

라고 적고 보니 다얀의 일본풍 사각 접시가 하나 있군요.


3.제각각입니다.

하빌랜드 알랭 토마스 것으로 세 점, 웨지우드 오베론 찻잔 세트로 셋. 나머지는 Mo님께서 선물로 주신 접시 셋. 다얀 접시가 하나. 머그는 원래 좋아하는 대로 모아 놓아서 스타벅스, 와치필드, 이딸라가 있습니다. 머그는 스타벅스가 압도적이라 할 정도로 많네요.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냐 하면 모처에서 세일 소식을 듣고 들어갔던 북유럽쪽 그릇 쇼핑몰(노르딕파크)에서 둘러 보고는 마음에 흡족하게 지르고 싶다는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쇼핑몰 가기 직전에 또다른 모처에서 재입고 된 것을 발견하고 지를까 말까 고민하던 그릇 때문이기도 하지요. 고민하는 그릇은 신지가토 제품인데 카레그릇입니다. 마침 제가 사둔 그릇 중에는 이런 종류가 없어요.





출처는 아마존.(링크)

제가 노리는 것은 왼쪽 편에 있는 CURRY 접시입니다. 오른쪽의 접시는 허브, 앞쪽은 스파이스로 부르는 것 같더군요. 깊이가 있기 때문에 파스타 접시로도 괜찮습니다만 분위기가 저건 파스타라도 커리 파스타여야지, 크림파스타에는 안 어울릴 것 같네요. 이렇게 한 용도로만 쓰는 접시는 내키지 않고, 파스타나 커리라고 꼭 접시에 담을 필요는 없지요. 자취방에서 먹을 때는 그냥 코렐의 흰색 사발을 이용합니다.'ㅂ'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접시 가격을 보니 저 원래 가격이 궁금해서 찾아보기 시작한 건데, 저게 1050엔에 배송료 붙는 것을 한국에서는 2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파는군요. 물론 지금은 할인 가격이라 그보다 저렴합니다. 보고 있노라니 다른 그릇의 가격도 궁금해 야후에서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목표물은 펀샵이나 카페뮤제오에서도 취급하는 KINTO. 커피용품이 주로 들어오지만 커피도구 외에 컵도 상당히 많습니다. 유리제품이 주력인 것 같던데...


킨토: http://www.kinto.co.jp/

그 안에 도자기를 만드는 아틀리에 테테(atlier tete)가 있는 모양입니다. (http://www.kinto.co.jp/products/tete) 구체적인 상품 목록이 궁금하시다면 카탈로그를 받아보시면 됩니다.(링크)



자아. 펀샵과 카페뮤제오의 가격은 일단 넘기고. 찾아보고 싶었던 것은 2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올라와 있던 스테인리스 잔받침과 커피잔 세트입니다. 마침 킨토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샵이 연결되어 있습니다.(링크)

이 글에 링크가 난무하는 것은 저만 지뢰를 밟을 수 없다는 발버둥입니다. 흠흠흠.




찻잔 세트는 이것보다 입구가 넓습니다. 이건 커피잔. 스테인리스 말고 자기 받침도 있는데 가격은 동일합니다. 둘다 세금포함해서 1512엔입니다. 세금 빼면 1400엔.



왼쪽의 맥주잔이 430ml용량입니다. 같은 디자인으로 250ml, 350ml가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의 잔들이고요. 맥주잔이 648엔입니다.






이건 손잡이 있는 유리머그입니다. 용량은 맥주컵과 동일하고 가격은 918엔.




B님이나 C님이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 꼬리 머그도 있네요.






데헷. 이쪽은 괜찮습니다. 킨토 물건을 보다보니 전 유리제품에 더 끌리더라고요. 더블월 제품은 허리부분이 슬쩍 솟아오른 것이 가마솥단지를 연상시키는데, 더블월은 세척이 쉽지 않은 고로 넘어갑니다. 보덤 더블월 유리컵을 설겆이 하다가 깨먹은 뒤로, 더블월은 손 안대기로 했습니다.





여기 나오는 300ml의 작은 커피서버도 마음에 드는데 1080엔이라 구입할 여지가 높습니다. 으으으음. 아마도 일본 여행 가면 왕창 사오지 않을까 싶군요.




여기까지 보면 확실히 북유럽보다는 일본의 제품에 더 눈이 갑니다. 어느 쪽이건 디자인은 자국에서 해도 생산은 중국이지만.. 하하하하.;ㅂ; 이 가격에 일본이나 핀란드, 스웨덴 제품을 원하는 것은 욕심이지요. 매번 그렇듯이 중국 생산인 걸 깨닫게 되면 지름욕이 한 풀 꺾이지만, 그래도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올해도 돈을 열심히 벌어야 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관련글: 스타벅스, 러브버드 머그 구입 후 후회중입니다-_-+


간단요약. 텀블벅에 소송비용 마련 후원 프로젝트가 올라왔습니다.






이번 발렌타인 데이의 스타벅스 상품 중 러브버드 머그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표절 시비가 아니라 표절 논란이고, 사실상 논란이라기보다는 ... (하략)


하여간 대기업과 개인의 싸움이다보니 이 경우엔 대기업이 이길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디자인 표절의 경우 유사성이 있어도 완전히 같지 않으면 법원까지 가더라도 표절 판정이 나올 가능성은 낮으니까요. 일부만 달라도 다른 것이다고 보는 사례가 꽤 많은지라.


무엇보다 개인이 소송 비용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표절이든 도용이든 당했다고 하더라도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일 경우 1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법원까지 상고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러니 그 때까지의 시간과 노력과 비용은 개인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오랜만에 텀블벅에 들어갔더니 "스타벅스가 표절한 엄마새 아기새: 김예헌의 제품디자인 프로젝트"란 제목으로 후원 프로젝트가 올라왔습니다. 남은 시간은 20일이지만 이미 120% 목표액을 달성했습니다. 엄마새는 260ml의 머그, 아기새는 90ml의 에스프레소 잔입니다. 색은 흰색과 잿빛 두 종류고요.

아기새가 32000원, 엄마새가 4만원. 하지만 6만원이면 아기새 두 마리고 75000원이면 엄마새 두 마리, 98000원이면 엄마 둘 아기 하나, 125000원이면 엄마 둘 아기 둘입니다. 지금 어느 쪽을 미느냐 잠시 고민을..(먼산)



스타벅스 러브머그는 고이 두었다가, 프로젝트 완료되고 도착하면 함께 사무실에 전시할 요량입니다. 잘되었네요. 처분하지 않아도 써먹을 일이 생겼으니까요.'ㅅ' 개인적으로는 소송까지 가지 않고 무사히 합의로 끝났으면 합니다만.. 무엇보다 소송 걸리면 앞서 적었듯이 시간과 노력과 비용, 그리고 정신적인 타격이 엄청나니까요. 스타벅스가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과하며 디자인 비용을 지불하는 등의 노력을 보여 합의를 보면 좋겠지만, 과연...... (먼산2)

1.발단은 이글루스의 모 글. 2016 원더 페스티벌에 소개된 여러 피규어 목록을 보고 어떤 것을 살지 고민중이라는 이야기를 적은 것이었습니다. 아직 공개로 돌리지 않았지만 저도 찍어 놓은 몇몇 글이 있었는데...


1.1『시로바코』라는 애니메이션이 언급되길래 이게 뭔가 하고 나무위키를 검색함.


1.2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한 때 이글루스를 휩쓸었던 업계 소재 애니메이션.


1.3 찾다보니, 오늘 새벽에 일어나면서 궁금해했던 『주문은 토끼입니까?』 2기의 한국 정식 수입이 되었는지 궁금함.


1.4 나무위키로 고치우사 검색하다가 스토파니, 거기서 스트라이크 위치스의 항목으로 넘어감. 도로 돌아와서..


1.5 고치우사의 항목을 보다보니 몇몇 설정 자료는 아무리 봐도 설정화집이 있는 것으로 보임.


그 결과.


2.아마존 검색 시작


2.1 『주문은 토끼입니까?』화집이 이미 2014년에 나온 것을 발견.


2.2 『주문은 토끼입니까?』 애니메이션 공식 가이드북이 나온 것을 발견.



3.교보 검색 시작.


3.1 다행인지 불행인지 교보문고에는 앤솔로지만 입고되었고, 화집과 가이드북은 둘 다 없음. 따라서 개인 주문을 넣어야 함.



4.이번에는 e-hon 검색. 교보문고는 일본내 출판 선이 이쪽이라, 여기서 검색하고 안 나오면 고이 포기하는 것이 좋음.


4.1 다행인지 불행인지 e-hon에서 검색되지 않음. 따라서,





설 연휴 전에 이 책을 주문 넣을 때, 같이 검색해서 주문 넣을 걸 그랬다고 후회할 필요는 1mm도 없음.





본론으로 돌아가서, 『주문은 토끼입니까?』의 화집 두 권은 어떻게 주문하나 조금 고민중입니다.



왼쪽도 교보에서 검색 안되고, 오른쪽은 아마존에서도 이미 품절인데다가 2천엔짜리 책이 4천엔가까이까지 치솟았더군요. 엔화 환율도 그리 좋진 않으니 마음은 접는 것이 편하죠. 게다가 지금 TV 애니메이션 공식 가이드북이 또 나올 예정입니다. 왼쪽이 공식 가이드북인데 이건 아마도 1기 가이드북이고 2기는 Miracle Blend라는 제목으로 나오나봅니다. 3월 26일 발매예정이라 교보에서도 그럭저럭 받아줄지 모릅니다. .. 아마도.



알라딘 검색해보고 알았는데, 현재 화집과 1기 가이드북 모두 품절이지만 들어오긴 했었네요. 미리 알고 주문한다면 알라딘이 좋지만, 아니라면 그냥 교보를 유지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무엇보다 알라딘 가격은 미묘하게 높단 말이죠. 아마도 아마존 등에서 구입해다가 수수료 붙여 떼어 파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름이 참 길지요. 영문명이 Takenaka Carpentry Tools Museum이라 다케나카 목공 도구 박물관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지만 여기서 말하는 Carpentry는 사전적 의미로 대목일에 가까울 겁니다. 집짓기 도구를 모아 놓은 곳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大木, 혹은 대목수. 가구쟁이라고 할 수 있는 소목小木과 대비되어 한옥 등의 목구조 건물을 만드는 목수를 가리킵니다. 원래 명칭은 竹中大工道具館. 홈페이지는 http://www.dougukan.jp/ 이고 한국어 페이지도 있습니다. 아마 한국과 협력해서 기획 전시를 한 것도 영향을 줬을 거예요.



여행을 간다, 고베로 간다. 그리 P에게 이야기를 하니 부탁을 하나 하시는군요. 2년 전 업무 목적으로 여행 겸 출장을 다녀올 때 들렀던 곳이 이 박물관인데, 여기 상설도록을 한 권 더 사다달라고 말입니다. 그 때 한 권 사왔는데 주변 사람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고 한 권 더 구해달라 하십니다.

...

이런 종류의 부탁에는 약합니다. 그리하여 당연히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문제는 여행 첫날의 눈 때문에 이동이 늦었고, 이 박물관은 9시 반부터 4시 반까지만 연다는 것이었습니다. 고베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프로인도리브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이 3시였지요. 음식을 시켜 먹고 조금 늘어져 있었더니 앞에서 G가 재촉합니다. 시간은 되니까 다녀오라고요. 하하하하. 참으로 좋은 친구를 두었습니다.(먼산)




근데 가라고 등을 떠밀 수밖에 없는게, 프로인도리브에서 상당히 가깝습니다. 산노미야역과 신고베 역 사이에 호텔 피에나 고베가 있고, 그보다 조금 북쪽에 프로인도리브가 있지요. 거기서 걸어가면 그리 멀지 않으니 편도 30분 잡고 가면 아슬아슬하게 박물관 문 닫기 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출발했는데 지도와 실제 걷는 것은 사뭇 다르다보니 하마터면 엉뚱한 곳에서 헤맬뻔했습니다. 저건 그냥 2차원 평면이지만 실제 걸어보면 언덕길입니다. 신고베역이 산 아래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데, 박물관도 주택가와 비슷한 조용한 거리에 위치해서 여기 있는게 맞나 그러며 올라갔거든요.





그러니 긴가민가 하며 올라가다가 돌담에서 저 안내판을 봤을 때의 희열은 말로 못합니다.


"으어어어어어! 내 길눈이 녹슬진 않았구나!'


다시 한 번 제게 길눈과 방향감각을 같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OTL





입구부터 특이하더군요. 박물관이라면 떠올리는 그런 이미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갤러리에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인데, 지금 생각하니 덕수궁 서쪽 서울시립미술관 북쪽의 정동길을 걷다가 마주칠법한 그런 분위기..?





입장료가 있지만 전 관람이 목적이 아니니 일단 들어갑니다. 성인은 500엔이네요.





건물도 그렇지만 정원도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아늑합니다. 시간이 넉넉하게 있었다면 구경하고 싶었는데, 다음을 기약하고 입장권을 구입하는 곳으로 보이는 카운터에 갑니다. 입장이 아니라 도록을 구입하러 왔다고 하니 카운터 뒤쪽편의 매대를 안내하더군요. 그리하여 도록과 기타 등등을 구입했습니다.





이것이 도록과 기타 등등.






가운데에 보이는 것이 상설 도록입니다. 상설 전시된 여러 목공 도구들을 소개한 책이고요. 왼쪽은 지금 현재 진행죽인 『근대건축 만들기의 도전』이라는 책입니다. 모노즈쿠리를 만들기로 번역하긴 했는데, 조금 말뜻이 다르긴 할 겁니다. 그리고 맨 오른쪽은 작은 상품 중에서 고민하다가 집어 들고 온 것.






포장 스티커도 재미있더군요. 이렇게 로고 인쇄가 되어 있거든요.






붕어톱입니다. .. 아니, 잉어톱인가. 하여간 최근에 P님께서 읽으신 어떤 책에서 이걸 한국의 대목 도구로 소개하기도 했고, 용도를 거목 둥치 베는 것으로 해서 굉장히 분노하셨더랬지요. 원래 용도가 큰 나무를 베어 반으로 켜는 것이랍니다. 생나무를 베는 용도가 아니라네요. 그게 생각나서 저 미니어처 열쇠고리를 사들고 왔습니다. 태공 손과 비교하면 아시겠지만 작지만 귀엽습니다. 가격은 800엔 정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들러보고 싶은데, 산노미야역에서는 꽤 멀다보니 신고베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럴려면 열차 비용이..;ㅂ;

언제부터 안 봤더라 따져보니 꽤 오래되었네요. 작년 8월호부터 시작해 행복이 가득한집에서 눈여겨 본 항목을 골라봤습니다.-ㅁ-


그리고 여즉, 정기구독 여부는 고민중. 해도 좋은데 음... 으으으으음...



8월호에 욕실 특집이 실렸더군요. 이렇게 욕실 바닥과 일체화된 욕조는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어렸을 적 살았던 집은 이렇게 욕조가 붙어 있었는데, 서양식이 아니라 오후로, 그러니까 일본식 목간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ㅂ'





KCDF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제(made in Korea) 상품들. 이런 디자인상품이 더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로 만든 쟁반이랑 컵받침 세트도 멋지지만 그 위의 청화백자 투각도 멋지군요. 선물로 딱입니다. 물론 실용성은 나무제품이 낫지만.;

이런 거라면 가격이 상당해도 지갑을 열 수 있습니다. 뭐, 북유럽이나 기타 유럽제품에 지갑 여는 것 감안하면 이런 제품도 좋잖아요.




하지만 사사는 받는게 아니라 하는 겁니다.





이쪽은 모던 마켓 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술잔이 예뻐서 안 찍을 수 없었어요...(먼산) 특히 왼쪽 상단의 색 다른 잔 네 개는 여럿이 마실 때 술잔이 섞이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랍니다.:)





음식이나 그릇의 조화, 거기에 오른쪽 상단의 잼 그릇이 멋집니다.





왠지 C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서. 다만 이런 종류의 물건들은 집사가 더 좋아하지 정작 주인들은 시큰둥 할 걸요.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건 크롭, 즉 화면의 확대가 훨씬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전자책은 큰 모니터로 봐도 작은 글씨가 흐리게 보일 때가 많아요. 집에 있는 22인치 와이드 모니터로 봐도 그렇게 느끼니 노트북으로는 엄두가 안나더랍니다. 그래서 정기구독건을 고민중인 건데.. 데........


지금 글 쓰면서 행복이 가득한 집 정기구독 상품 확인하려다가 되려 지뢰를 밟았습니다.





중식도도 그렇지만 저 내열주전자도 탐이 납니다....ㄱ-; 게다가, 행복쇼핑이라고해서 행복이 가득한 집 제작 과정에서 발견한 여러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있는데 말입니다.(행복쇼핑 링크)





발자국이 새발자국이나 개발자국, 고양이발자국이었다면 앞 뒤 안 가리고 달려들었을 접시. 이름이 이 그릇의 소재를 그대로 알려주는군요.






... 올해 정원일 시작하기로 했는데, 왜 제게 이런 시련을..OTL 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고로 아마 보기만 하고 넘어갈 겁니다.






치즈도마는 B님이나 C님도 함께 낚이시라고 올려봅니다.





이 나무그릇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가격이 아주 비싸지만 옻칠마감까지 했다는 걸 감안하면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우기면서 구입가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 구입은 적금을 들어야 가능한 정도......; 그래도 탐나네요.




이리하여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집의 지름 지뢰밭에 걸려 옴짝달싹 못합니다. 하하하하.

독서목록은 꽤 솔직하게 공개하는 편입니다. '꽤'라든지 '편'이라든지의 단어가 붙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부 공개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안 읽었고요 『태백산맥』이나 『토지』를 포함한 한국문학은 더더욱 안 읽었고요, 톨스토이는 단편만 읽었으며 그 외의 러시아문학은 더더욱 안봤고, 『레미제라블』은 간신히 읽었을 테지만 기억 안나며 스탕달 등의 프랑스문학은 손 안댔고, 영미문학도 거의 안봤습니다. 셰익스피어를 원래 대본대로 읽은 적은 없고, 헤밍웨이도 읽지 않았으며 ... ...


쓰다보니 얼마나 고전에 무지한 인간인지 말하는 것 같아서 접습니다. 사실 고전문학뿐만 아니라 다른 고전들에도 약합니다. 『시간의 역사』나 『엘리건트 유니버스』 등은 여러 차례 도전했지만 실패했지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책은 일부러 피하고, 지금 소개하는 책에서 소개한 책도 읽은 것이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 책은 어느 편집자가 "지금까지 읽어왔다고 거짓말한 고전"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는데서 시작합니다. 일과 육아에 밀려 사적 독서를 멀리하다가 유모차를 끌고 나간 어느 날의 산책에서 예전부터 읽겠다고 독서목록에 올린 책을 발견합니다. 그 김에 집어 들어 책을 읽고는 그 다음부터 하나씩, "안 읽었지만 읽었다고 둘러댔던 유명한 소설들의 목록"을 하나씩 지워갑니다. 맨 처음에 읽은 소설인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이번에 처음 들어본 책이었지만 그 뒤에 등장하는 책 중 일부는 저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작가가 원래 영문학도였던 데다 편집자로 일해서 상당수의 책들이 영문학인데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책도 많더군요.

이 책의 번역에서 아쉬운 부분도 그겁니다. 본문에서 아예 한국 출간 정보를 알려 줬다면 좋았을 텐데 이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책 맨 뒤, 부록으로 봐야하는 곳에 지금까지 읽은 책과 앞으로 읽을 책이 함께 나와 있는데, 제목은 기재되어 있지만 이 중 한국에 출간된 것이 얼마나 되는지 확실하지 않네요. 원제가 함께 기록된 책이 있으니 그것은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것인가 싶지만 정확한 설명이 없습니다. 그런 작은 배려가 아쉽기는 하고요.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담은 책이라 느낀 건 이 책에 실린 간략한 내용들을 보면 제 취향에 아주 안 맞을 책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문학에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정제된 무언가이지, 현대의 예술처럼 본인의 감정을 그대로, 직설적으로 노출한 것은 아닙니다. 날것은 싫어요. 전 익힌 것이 좋아요. 사람에 따라 날것도 괜찮다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이 책에 소개된 소설의 상당수는 제가 손 안댈 것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읽지 않았던 책을 읽는 다는 것, 그리고 그걸 원동력으로 해서 다른 책들을 꾸준히 읽었다는 점은 본받고 싶습니다. 그에 자극을 받았으니, 미루고 있었던 소설 『로마인 이야기』를 다시 붙들고, 『마스터스 오브 로마』를 보고, 에드워드 기번을 읽어야지요.


...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일단 G4가 우선... 하하하하하핳.



앤디 밀러. 『위험한 독서의 해』, 신소희 옮김. 책세상, 2015, 15000원.


새해를 맞아 새로운 독서계획을 세우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읽다보면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용기가 모락모락..... 물론 그걸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별개입니다.'ㅂ'


덧붙여. 포스트잇으로 몇 곳 붙인 것이 있어 확인했더니. 음,


78쪽.

나는 독서가로 자부하고 있었다. 『미들마치』『모비딕』『안나 카레니나』를 안 읽은 사람이 정말로 스스로를 독서가라 부를 수 있을까?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위의 책을 안 읽고 『이기적인 유전자』나 『총 균 쇠』 같은 책만 읽은 사람은 독서가가 아닌건가요. 『시간의 역사』나 『과학혁명의 구조』, 『로마제국 쇠망사』나 『갈리아 전기』 같은 책만 읽으면 독서가가 아닌가요. 위의 책을 안 읽고 『논어』『맹자』를 비롯한 사서삼경만 읽었다면 독서가가 아닌가요?

강력하게 백태클을 걸고 싶었습니다.


246쪽.

축제 행사가 일단은 끝난 것 같아서,우리 일행은 바로 옆에 보이는 술집 "찰스 디킨스"로 향했다.("디킨스 주간에 이곳을 찾아오세요! 당신의 '엄청난 기대Great Expectation'를 만족시켜드립니다!")


이중 언어 유희.-ㅁ-/ 근데 각주고 뭐고 설명이 없어서 모르는 사람은 스치고 지나가겠네요. 오히려 주석이 달려 있는 것이 재미없겠지만.;


2015년 12월 31일 구글 로고입니다. 2016년 1월 1일보다 이 날의 로고가 더 마음에 들었어요. 저 안에는 색종이랑 색실이 들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음, 뭐든 뚜껑 열기 전이 더 기대되나봅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짜증나는 이유. 환율이 오릅니다. 정확히는 한국 주가가 떨어지고 외국 자금이 이탈하며 그에 따라 달러 수요가 늘어나 엔화도 덩달아 오릅니다. 엔화가 오르면 이달 안에 여유자금으로 추가 환전하겠다는 계획이 어그러지거든요. 방화벽 때문인지 사무실에서는 인터넷 환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지금처럼 파견 근무하고 있을 때가 훨씬 환전이 편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이달 안에 하려고 했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에 대한 충격은 안보 위협보다는 과학기술 발전 속도에서 더 했습니다. 1조원을 투자했다고 하는데 한국은? 한국형 발사체 만든다고 한 게 언제적 일인가요. 위성을 만들면 뭐합니까. 그걸 발사할 발사체가 없어 빌려 쓰거나 해야하는 걸요.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북한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한국은... (빠득)

성미 때문인지 국민성이 문제인 건지 어떤지. 기초과학이나 기초학문보다는 단기간에 성과가 보이는 응용학문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보니 기초학문에 대한 투자는 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허허허. 당장에 써먹을 수 없는 학문은 쓸모 없다고, 직장 들어갈 때 쓸모 없는 것은 더더욱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데..



아버지가 4형제고 그 중 딸만 있는 집은 그 집뿐입니다. 명절이 되면 큰집에 형제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곤 했는데 형제 하나가 아들 장가 들이고 손주를 보더니 그 다음 명절부터는 안옵니다. 형제 하나도 아들이 아들을 보고 나니 그 다음 명절부터는 안옵니다. 딸만 있는 집은 자식이 명절 전날부터 오는 일은 없으니까 여즉 큰집에 가서 일을 돕습니다.

어찌되었든 딸만 있는 건 아직까지 죄인가봅니다.



자, 슬슬 지름목록을 뒤져 구입할 걸 찾아야겠네요. 일단 오늘 올린 to do 목록의 묘목들부터 주문을...!

2015년도의 To do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G4 P2를 완료하고 P3을 진행한다.(업무)
2.십자수 진도를 나간다. 한 가지 색이라도 좋으니 완성한다.(취미)
3.저염식을 유지한다. 밤 5시 이후의 식이를 자제한다.(건강)
4.복근을 만든다. 크런치 100개, 푸샵 30개로 늘린다.(건강)
5.몸무게 앞자리 수를 유지한다. 작년 최저 몸무게를 유지한다.(건강)
6.아침운동을 꾸준히 한다. 아침 저녁 스트레칭을 주 6회 한다.(건강)
7.공방에 꾸준히 간다. 2014년의 책 세 권을 완성한다.(취미)
8.자세가 좋다는 말을 듣는다. 등을 편다.(건강)
9.돈을 모은다. 집을 살 종잣돈을 마련한다. 집을 구입하고 싶은 지역의 시세를 조사한다.(재정)
10.퀼트이불을 완성한다. L의 이불을 만든다.(취미)
11.꾸준히 소설을 쓴다. 한 편이라도 완결한다.(취미)


건강과 취미가 대부분이군요. 하기야 업무 목표는 여기에 따로 적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정리해놓고 나니 성공한 건 운동 딱 하나. 업무는 실패, 식이조절이나 복근, 자세 조정, 체중관리, 십자수, 퀼트는 절반의 성공. 그리고 공방이랑 소설도 실패입니다.



1.업무관리 실패. 이 목표는 올해로 다시 넘어왔습니다. 올해 중으로 P2 완료, 내년에 P3 진행하고 완료. 그리하여 2017년에 G4 클리어를 목표로 합니다. 이걸 위해서는 잠수가 필요합니다. 저 올해도 오프라인 잠수입니다. 안 그래도 한 달에 모임이 셋이라 그것만 해도 벅차요.

2.십자수 진도, 한 가지 색 완성하는 것은 못했지만 진도는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그 간 한 것이나 2015년 한 해 한 것이나 비슷할 겁니다. 그런 고로 목표는 둘째치고 예상했던것보다는 성과가 있다 하겠습니다.-ㅁ-;

3.식이조절. 저염식은 그럭저럭 유지했는데 5시 이후 식이는 실패입니다. 끄응. 자취하는 동안 간식이 늘었어요.

4.복근과 스트레칭. 복근이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뱃살에 묻혔습니다.(...) 1월 중에 체중이 올랐거든요. 그래도 크런치 100개는 했고, 푸샵은 아직 20개입니다. 무릎 안대고 10개, 대고 10개. 음, 올해는 조금씩 늘려서 각각 15개씩, 총 30개를 해볼렵니다.

5.몸무게 관리. 실패. 앞자리수 유지는 성공했지만 작년 최저 몸무게 유지는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아예 재작년 최저 몸무게입니다. 작년에도 몇 번 그 근접했지요.

6.아침운동은 꾸준히 했고, 스트레칭은 주 6회 했습니다. 음, 꾸준히. 그렇죠. 최근에는 추워서 몇 번 빼먹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했습니다. 얼굴이 새까맣게 탈 정도로요.

7.공방은 ... 올해 거의 못갔습니다.;ㅂ;

8.자세 관리. 이것도 실패...?; 그래도 생각보다 키가 커보인다는 소리는 몇 번 들었습니다.

9.돈을 모은다의 방향을 너무 크게 잡았더군요. 이건 10년 계획으로 잡아도 될 정도라. 그리고 집을 구입하고 싶은 지역의 시세는 알아보는 걸 포기하고, 그냥 일단 돈을 모은 다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자금 수준에 따라 살 지역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10.퀼트 작업. 천은 잘랐지만 이불은 못 만들었습니다. 아직 조각을 잇는 단계예요.

11.소설. 조금은 썼지만 많이는 못 썼습니다.


그리하여 실제 성공한 목표는 많지 않네요. 절반의 성공이 많고 실패도 많고요. 아무래도 이게 생활 습관을 고쳐나가는 일이다보니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이 목표들은 약간의 수정을 거쳐 올해도 이어집니다.


1.G4 P2를 진행하고 P3까지 완료한다.(업무)
2.십자수는 꾸준히 진도 나간다. (취미)
3.저염식을 유지한다. 공장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줄이고, 외식을 가능한 줄인다.(건강)
4.복근을 만든다. 자세를 유지한다. 버핏은 주 3회 가량 시도한다. 아침 저녁 스트레칭은 주 6회 실시한다.(건강)
5.몸무게는 **.9로 고정한다. 아침운동을 꾸준히 한다.(건강)
6.돈을 모은다.(재정)
7.L의 이불을 완성한다.(취미)
8.소설 파일 용량을 100kb 이상으로 늘린다. 전체 개요를 완성한다.(취미)
9.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작물을 주문하고 키우며, 올 한 해 죽이지 않는다.(취미)


구체적으로 기술하면,

1.G4 P3까지 완료하고, 최종 단계인 P4는 2017년에 종료하며 2018년까지 일을 미루지 말 것. 가능하면 미루지 않고 끝내고 싶습니다. 게으르면 아니되어요.


2.2015년에는 한 가지 색이라도 완성하자고 했는데, 바꿨습니다. 색을 진행하다가 실이 떨어지면 보유한 다른 실을 사용하는 식으로 하여 새 실을 사는 일은 미룬다. 왜냐하면 십자수 실 사러 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번 목표는 꾸준히하는 것입니다. 그것만해도 성공이고요.


3.이 목표는 체중감량과 건강, 재정관리를 동시에 노리는 겁니다. 저염식은 당연한 것이고, 과자랑 아이스크림, 외식을 줄여서 지갑보호를 꾀하는거죠.


4, 5.복근-그러니까 스트레칭에는 버핏을 추가하고, 버핏 외에 다른 운동 프로그램을 하나 시도하려고 생각중이고요. 몸무게는 삐~ 로 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요즘 체중이 늘었는데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픕니다. 체중 올라가면 건강에 바로 적신호가 오더라고요. 아침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당연하고요.


6.재정은 구체적으로 적으면 이렇습니다.

6.1 전세금 증가분으로 통장에서 빠져 나간 돈을 올해 중에 모두 채운다.

6.2 소비용 적금 통장의 잔고를 200 이상으로 만든다.

6.3 엔화를 10만엔 이상 보유한다.

이 세 가지를 목표로 합니다. 하여간 다 돈 모으는 것이 목표인 겁니다. 아래 둘은 소비형 저축이지만 그정도는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 아마도.;


7.이불 만들기는 올해의 만들기 목표입니다. 십자수와 마찬가지지만 이불은 완성, 다시 말해 완결이 목표입니다.


8.소설은 1과 관련이 있는데.... 동시에 진행할 요령입니다. 취미와 업무이지만 어느 쪽이건 만들어 낸다는 것, 조금 돌려 말하면 쥐어 짜는 것이라. 하하하.


9.나무라든지 풀이라든지, 풀이라든지. 하하하. 죽이지 않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구입은 이달 중 예정이고요.



이후의 목표도 대략 잡아 보았습니다.

10.G4를 완료한 뒤에 G5를 시작한다. G5의 내용을 나무로 할지, 종이로 할지는 미정.
11.G4 완료 후에는 공방에 놓인 기존 책을 완성하고, 노트를 도로 제작한다.
12.여유자금 앞자리를 바꾸기.
13.2019년에 돈 나갈 일 크게 있으니 그 때를 대비하기.


이쪽은 올해 기틀을 잡아 놓고 내년에 시도하고 싶은 목표입니다. 이쪽은 올해의 To do보다는 잊지 말자는 의미가 강하죠.'ㅂ'



과연 이 중 몇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아니, 제대로 해야죠.

단독으로 글 올리기는 애매한 사진들이 이래 저래 남았는데 잡담 올릴 때 쓸까 하다가 한 번에 몰아서 올리는 것이 낫겠다 싶어 올려봅니다.





인천공항 버거킹. 창가에 앉으면 아래쪽을 내려볼 수 있어 좋습니다. 저 건너편의 매장은 SM 면세점이라는데, 이거 SM엔터테인먼트 라인인가요?;





대한항공이라해도 비행시간이 짧으면 이런 것만 나옵니다. 머핀, 시나몬롤 같은 것, 요플레, 저 뒤로 보이는 파인애플. 커피는 카페인이 거의 없는 것 같은 맛입니다. 맛이야 그냥 커피 맛이지만 이날 커피 세 잔을 들이부었음에도 밤에 잘 잤거든요.






돌아올 때의 식단은 이랬습니다. 샌드위치와 파인애플인 전부인데 의외로 샌드위치가 괜찮았습니다. 빵은 잡곡빵이고 속에는 햄과 치즈였던가요. 거기에 옆의 채소는 피망을 익혀 절인 것에 가깝습니다. 하여간 그걸 빵 사이에 넣어 먹어도 또 괜찮더라고요.






숙소에서.

이날 저녁에 속을 더부룩하게 만든 주범인 럼레이즌이 보입니다. 나머지는 G의 몫. 이 중 남색 호로요이는 기간 한정으로 나온 칼피스맛이었는데, 한 모금 마시고는 그냥 칼피스를 마시지 왜 호로요이로 마셔야 하나는 의문에 들더군요. G는 귀국하는 날 공항 로손에서, 친구들의 추천상품이라던 복숭아 호로요이 두 캔을 사들고 갔습니다.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전 패스. 지금 베란다에 숨겨둔 맥주를 언제 마시느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골치 아파요.-ㅁ-;






G가 구입한 프로인도리브의 쿠키.







종이봉투에 담고 다시 비닐봉지에 담아 주더군요.





하나는 G의 친구인 Mi에게 줄 것이고, 하나는 제게 주는 선물이라던데 왼쪽이 친구 몫, 오른쪽이 제것입니다. 단번에 맞추니 재미없다는 표정을 하더군요. 하지만 쿠키를 좋아하는 제게는 믹스쿠키를 주는 것이 당연하니 겐지파이 혹은 팔미에는 친구 몫인게 뻔하잖아요.-ㅠ-;






산노미야 역에서 교토가는 열차를 기다리면서. 이건 한큐 열차입니다. 산노미야역은 JR과 한큐 플랫폼이 이어 붙어 있더군요. 마치 한국의 중앙버스정류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랍니다.





선로 저 끝에 보이는 것이 한큐 산노미야 역입니다. 플랫폼이 살짝 비스듬하게 연결되어 있어 서울의 버스정류장이 떠오른 것이겠지요.


아침 시간이라 어느 열차든 사람이 많지만, 교토가는 열차는 오사카를 지나니 사람이 확 줄더라고요. 요금은 1080엔. ICOCA HARUKA는 알뜰히 잘 썼습니다. 산조에서 교토역으로 오는 버스에서 추가 요금 40원 지불하는 것으로 탈탈 털었고 간사이공항에서 500원 환불 받았습니다.





니시키 시장에 도착한 것이 10시 전후. 아리쓰구는 문을 열었길래 들어가서 G가 쿠키틀 고르는 것을 구경하고 더 걸어가서는 지난번에도 들렀던 어묵집입니다.





그리고 지난번과 같은 채소어묵. 소스 때문에 단맛과 짠맛이 도드라지지만, 생선살을 듬뿍 넣은 건지 부들부들하고 촉촉한 건 변함없네요. G는 연근을 골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나씩 입에 밀어 넣고 끝까지 갔다가 도로 돌아와 이런 저런 쇼핑을 합니다.






시간을 확 건너뛰니 간사이공항.

간사이공항에 포켓몬 샵이 있더라고요. ... ... ... 사고 싶은 인형이 많아 돌아 나오기 아주 어렵더랍니다. G는 저 옆에 걸려 있던 피카츄 백팩을 보고는 고민하던데, 고민으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안겨줄 동생도, 조카도 없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있었다면 핑계대고 배낭 샀을 겁니다.






가게 가기 직전에는 스타벅스에 들러 카페인을 공급했습니다. 왼쪽은 올 겨울 신상품으로 나온 음료인데 이름이 뭔지 잊었네요.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초콜라티 크럼블 코코 프라푸치노(チョコラティ クランブル ココ フラペチーノ)라는 길고 긴 이름입니다. 한 모금 마셨을 때 그냥 초콜릿맛이라는 것까지만 기억나고 나머지는 ... 하하하. 오른쪽은 카푸치노입니다. 라떼 시킬까 하다가 카푸치노로 방향을 돌렸지요.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기는 맨 뒷자석을 잡았습니다. 웹으로 좌석 선택을 하려고 보니, 두 자리는 대부분 가운데나 복도쪽 자리입니다. 항공기가 커서 3-4-3열이었는데, 마침 맨 뒷자리는 두 석인데다가 비어 있어서 덥석 잡았습니다. 체크인을 늦게하기도 해서 짐도 늦게 들어갔을 거고 덕분에 천천히 내렸지만 짐은 조금만 기다렸습니다. 인천공항 수화물 나오는 속도는 좀 느려요.






밤비행기는 아주 오랜만입니다. 그렇다보니 이런 야경도 P330으로는 처음 찍어보네요. 아니, 예전에 하코다테에서 찍은 것이 있으니 공항 야경으로 정정합니다.






항공기 타기 전에 G가 뭔가 사고 싶다며 끙끙대길래 남아 있던 잔돈을 다 털어서 건넸습니다. 매점 가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다가 고른 것이 저 자가비입니다. 그러고 보니 전 자가비를 먹어본 기억이 없는 듯...? 쟈가포클은 먹어본 적 있지만 자가비는 오히려 먹은 기억이 없네요. 맛은 두 종류인데 왼쪽이 간장맛, 오른쪽이 시아와세버터입니다. 왼쪽이야 간장맛이고 오른쪽은 달콤한 버터맛. 그러니까 허니버터맛인거죠.





이런 소포장으로 다섯 개씩 들어 있는데 전 허니버터보다 간장맛이 취향이었습니다. 맥주 안주로 딱이지만 그냥 먹어도 맛있으니 사오지 않기를 잘했네요. 체중 감량에는 도움이 전혀 안됩니다. G랑 반반 나누었는데 일단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치워두었습니다. 봉인해제가 되는 건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난 뒤...(먼산)

책 제목이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부제도 『Coming Lifestyle』이니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를 다루는 걸로 보이죠. 하지만 이건 자기계발서는 아닙니다. 제목 앞에 붙는 수식구가 '5인의 트렌드 세터가 들려주는'입니다. 그리고 일본 책을 번역한 것이고요. 가도쿠라 타니아, 요시야 케이코, 니시무라 레이코, 요시무라 치아키, 이영림의 다섯 사람을 인터뷰해서 각각의 주제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목차를 보면 주제가 확연히 보이는데, 순서대로 Living, Gardening, Fashion, Beauty, Eating입니다. 즉, 살림과 정원가꾸기, 패션과 미용, 그리고 식생활인거죠. 각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을 모아 낸 책이긴 한데, 굳이 표현하자면 『천연생활』이나 그 비슷한 잡지들에 실린 인터뷰를 조금 내용 불려 모아 실어 놓은 것에 가깝습니다. 전문서적이라기보다는 가볍게 한 번 읽을만한 것이고,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실제 따라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따라하기 어렵다라는 생각을 한 건 각 분야의 인터뷰를 한 사람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거나 해당 분야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조금 흉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먼 당신쯤 되겠네요. 게다가 비용문제가 발생합니다.

가도쿠라 타니아의 책은 한국에도 여러 권 나와 있지만 이 사람은 살림이 업입니다. 아이도 없고요. 그러니 오롯이 집을 가꾸는데 힘을 쏟을 수 있는 겁니다.

요시야 케이코는 영국에서 정원가꾸기를 시작해서 귀국한 뒤에는 여러 방송 등에 나가며 알려졌답니다. 영국식 정원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저런 정원을 가꿀 집은 없습니다. 베란다가 있거나 아예 작은 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공간 자체가 없는 거죠. 한다면 화분에다가 할까요.

니시무라 레이코는 스타일도 멋지고, 본인도 멋쟁이일거란 생각이 드는데 구입하는 아이템을 보면, 본인도 비싸다고 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손대기 어려운 수준의 것이 몇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가꾸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전 일단 체중 감량부터..-_-)

미용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요시무라 치아키는 석유계나 여러 화학약품이 섞인 화장품보다는 오가닉, 유기농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권합니다. 마스카라조차도요. 근데 이거, 실제로 한국에서 쓰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오가닉이나 유기농이라는 이름이 앞에 붙는 순간 엄청나게 가격이 뛰는 것 아닌가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까요.

그나마 식문화는 따라할 수 있긴 한데 이것도 신경쓰이죠. 으으으. 그나마 제가 제일 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생각만 그런 거고...(먼산)



맨 마지막에 소개된 이영림은 제주 출신으로 일본에 건너가서 요리연구가로 활동중이랍니다. 자녀 중 막내아들도 요리연구가라고 하는데, 코켄테츠라는 이름이 익숙해서 목차에 있는 저자소개를 확인하니 고현철. 음, 그러니까 이전에 꼭 구입해야한다고 했던 식빵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한 책을 쓴 사람입니다. 이렇게 돌아가서 만나게 되네요.


하여간 심심풀이로 한 번쯤 읽을 만하지만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뭘 시작하기 전에 일던 저부터 단도리 해두고요. 자기 관리부터 철저히 해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관리하는지 참고할 수 있지 않나요. 하하하.;ㅂ;



가도쿠라 타니야, 요시야 케이코, 니시무라 레이코, 요시카와 치아키, 이영림.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5, 13500원.


원서 가격은 교보문고 기준으로 18000원을 조금 넘습니다. 그냥 번역서를 보시어요.-ㅁ-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게 표절 논란에 휩싸였는데, 법정에서는 표절이 아니라고 판결이 날지라도 디자인 자체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이거든요. 굉장히 많이 닮아서 말입니다.



일단은 관련기사. http://news1.kr/articles/?2566226





사진은 위 기사에서 들고 왔습니다.

디자인이 저렇게까지 닮기는 어렵지만 법정으로 가더라도 영향은 받았지만 아이디어 차용일뿐 재질이 다르고, 날개 모양이 다르며, 눈은 특히 음각이 아니라 그림으로 넣어서 표절이라 보기 어렵다-는 판결이 날 것 같거든요. 처음 보고는 똑같다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부분이 여럿 있으니, 좋은 변호사 써서 붙으면 표절 아니라고 판결 날 수 있을 겁니다...(먼산) 주변 분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전례를 보아서도 아마 표절 판결은 안날 거라고요. 한국의 저작권법이란. 하하하하.;ㅂ;



그리하여 신나게 머그컵 구입하고 사진 잔뜩 찍었으면서도 이를 갈며 사진을 폐기했습니다.






인증 사진만이라도 일단 올려보죠. 개당 13000원짜리 컵인데 교환증이고 뭐고, 모두 폐기한 다음에 저 기사를 본 터라 후회중입니다. 그대로 두었다면 가서 바로 환불처리했을 텐데, 아깝네요.ㅠ_ㅠ




제일 이상적인 해결 방법은 스타벅스가 '의도적인 베끼기는 아니었지만 책임을 지겠다'며 해당 원작자에게 디자인료를 일정 부분 지불하고, 판매를 계속하는 것이겠지요. 근데 스타벅스가 그럴 가능성이 낮고, 기사화가 여럿 되더라도 스타벅스가 버티기로 일관하면 오히려 묻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삿거리가 별로 없다면 스타벅스에 그리 좋은 감정이 없는 한국 정서상(...) 반복해 컨텐츠를 생산하고, TV 방송까지 타고, 그리하여 스타벅스가 이미지 타격을 입는 쪽인데 말입니다..?

하여간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라면서 덥석 구입했던 것을 깊이 후회합니다.ㅠ_ㅠ

G가 말했습니다.


교토 가면 카페도 들러보고 싶어.


그리고는 제게 준 링크가 타베로그의 오가와커피 산조점 링크였습니다. 왜냐하면 라떼 아트가 점포 소개 메인이었거든요. 이 다음에 이모저모 버럭하고 화내면서 다투기는 했는데 결과적으로 교토에서 가본 카페는 오가와커피뿐입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근처에 있는 엘리펀트 커피도 가보고 싶었는데 오가와커피를 목적지로 설정한 것은 여기가 털실집 아브릴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 때 G는 목적지를 아브릴 하나만 설정하고 갔습니다. 시간이 짧기도 하거니와, 제가 하도 뭐라 한 터라 아예 어디어디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군요. 미안하긴 했지만 정말 시간이 부족하더랍니다. 카페도 두 곳 정도 가볼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교토역으로 돌아가 요도바시 카메라 들렀다가 교토역 갈 생각하면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스마트 커피나 이노다 커피도 패스. 이번에는 다른 때 안 가본 카페를 가자며 고른 곳이 여기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유는 이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합니다.

아브릴이 왼쪽, 오가와 커피 산조점이 오른쪽입니다. 그냥 길따라 죽 걸어가면, 가모가와 가기 전 수로 지나서 바로 있습니다. 찾기 아주 쉬워요. 다만 간판이 크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두리번 거리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발견하기 전까지 G는 몰랐답니다. 하하하.




로드뷰-가 아니라 구글로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저 빨간 차양이 오가와 커피지요. .. 눈에 잘 안 띄긴 합니다만.


들어가니 몇 명이나 묻고는 흡연 여부를 묻습니다. 금연으로 해달라고 하니 1층으로 안내하네요. 다른 자리 대부분은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자리 잡고 앉아 있습니다. 혼자 오신 분도 많더군요. 스타벅스하고는 연령대가 아주 다릅니다.;



메뉴판으로 봐서는 라떼아트가 어떤 것에 가능한지 안나와 있길래 붙잡고 물었습니다. 예상대로 카페라떼말고 카푸치노에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카푸치노 두 잔, 그리고 말차 팬케이크 두 장을 주문합니다. 나중에 주문서 받아 보고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카푸치노 한 잔 값을 더 지불한 것 같은 기분이.-_-; 뭐, 계산서는 G가 들고 있으니 다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팬케이크와 세트 메뉴로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팬케이크 한 장 더 추가. 그리고 카푸치노 한잔 추가.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카푸치노가 한 잔 더 추가 메뉴로 들어간 것 같더랍니다. 끄응. 여기서는 G가 계산을 담당해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보면서 알았습니다. .. 하지만 G에게는 말 안했죠. 하하하.;





그리하여 나온 카푸치노와 말차 팬케이크. 팬케이크는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살짝 폭신하면서 촉촉한 것이, 거기에 말차 맛이 진하게 납니다. 단팥이랑 같이 먹으면 딱 좋습니다. 위에 올라간 버터는 가염버터더군요.

팬케이크 접시 옆으로 보이는 것은 쿠로미쓰-흑밀입니다. 이것도 재미있는게, 집에서 몇 번 만들었던 쿠로미쓰와는 달리 굉장히 맛이 진합니다. 그러니까 흑설탕 특유의 쌉쌀하면서 복합적인 단맛이 강하게 나더군요. 그게 또 팬케이크랑 잘 어울리더랍니다.


..

내내 팬케이크라고 적었지만 팬케이크가 아니라 핫케이크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제 카푸치노와 G의 카푸치노가 서로 다른 그림이더군요. 그런 배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카푸치노 자체도 상당히 맛있더라고요.



왜 일부러 산조점까지 왔냐고 하면, 타베로그를 살펴보니 산조점을 제외하고는 갤러리에 드립커피만 나와 있더군요. 다른 지점도 이런 라떼아트를 하는지 모르지만, 갤러리에 올라오지 않은 걸 봐서는 모험할 필요가 없다 생각해서 일부러 여기로 왔습니다. 덕분에 당 충전도 하고 카페인 충전도 했으니 만족합니다.



평소 다니는 지역과는 거리고 조금 멀어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맛있었습니다.:)



기분 좋은 감정으로, 그러니까 여행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만족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것을 떠올리며 다음엔 여기 가겠다고 생각하는 건 오랜만의 일입니다.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다음에는 이것도 사고 싶다고. 근데 다음에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지지난 여행에서 카드 결제 취소한 부분이 있어, 그걸로 이번 항공권을 얼추 막아 은행 잔고를 덜 건드리고 다녀올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음 여행은 항공권과 엔화를 둘 다 챙겨야 하니 쉽지 않을 겁니다.


M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국민은행에서 2월말까지 환전 수수료를 감해주는 모양이니 조만간 10배 조금 안되는 수준으로 환전해서 엔화를 더 쟁여두면 생각보다 빨리 다녀올 수도 있겠네요. 다만 요즘 G4에 대해 압박을 받는 건지, 진행이 전혀 안되는 것에 대해 밤마다 가위에 눌리고 있습니다. 그걸 해결해야 겠지요. 다시 말해 이번 연말까지 G4 1단계를 해결하고 나면 그 퀘스트 보상으로 내년 초쯤 다녀올 생각입니다. 그럼 다음 여행에서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1.여행지

고베보다는 교토. 교토보다는 도쿄나 삿포로가 더 끌립니다.


1.1 삿포로

체력이 된다면 삿포로에 가서 JR 패스를 쓰든, 아니면 차를 직접 운전하고 다니든 해보고 싶지만 말입니다. 이전 여행에서 하코다테 다녀온 것이 꽤 괜찮았거든요. 오타루는 관심이 덜하지만 대신 삿포로랑 하코다테의 숙소, 그리고 저 멀리 오비히로는 다녀오고 싶습니다. 코스 각이 안나오는 것이 단점이죠.


1.2 도쿄

시부야 비론(Viron)의 아침 뷔페. 잼을 잔뜩 늘어 놓고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간다면 어디 안가고 느긋하게, 아마 숙소에서 뒹굴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ㅂ'


1.3 교토

교토야 뭐. 언제 가도 좋고. 최근에 교토를 하도 가서 잠시 다른 곳에 다녀오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긴 합니다.



2.쇼핑 혹은 할 일

쉬는 것. 먹는 것.


2.1 이노다 커피

이노다 커피의 드립백을 지지난 여행 때 사왔는데 D님이 이게 상당히 맛있다 하셔서..-ㅠ- 다음에 좀 더 사올까 고민중입니다. 다행히 도쿄는 마루노우치쪽 다이마루에, 삿포로 역시 다이마루에 이노다 커피 매장이 있습니다. 그러니 도쿄와 삿포로, 어디를 가든 구입 걱정은 없습니다.


2.2 케이크..?

근데 요즘 여행 갈 때마다 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케이크를 먹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입맛이 쓰니 맛도 덜 느끼고요.


2.3 헤드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도로 내려 놓은 것이 헤드폰. Bose QC25는 여전히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만.... 안 그래도 이모저모 확인했는데 상황이 조금 복잡하네요.


2.3.1 마지막 날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확인했을 때 QC25의 가격은 37800엔이었습니다. 아마존과 동일한 가격입니다.요도바시 카메라에서 구입하면 소비세 8%의 면세 혜택을 받습니다. 그리고 5%는 포인트 적립을 해주고요. 8%를 빼면 34776엔, 이의 5% 적립은 1738엔입니다. 그럼 33038엔.

그러나 문제가 하나 있으니, 요도바시 카메라에서 본 모델은 검정과 흰색 둘입니다. 올블랙이 없어요.


2.3.2 아마존 가격은 37800엔입니다. 포인트 적립은 1700엔 남짓 해주는 것 같은데... 데....




가끔 이렇게 세일을 하더군요. 여행 시점하고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그리고 아마존은 국내 배송인 경우에는 세금이 안 빠집니다. 해외 배송일 때는 7.8% 가량의 빠진다고 하는데, 해외배송으로 하면 해외 배송비에 관세가 붙습니다. 관세는 면세 범위인 150달러를 넘는 금액에 대해 20% 가량 붙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37800엔보다도 더 나가죠. 게다가 배송비도 붙는 걸요.


2.3.3 그리하여 고민만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절실한 문제는 아니니까요. 오히려 통장 잔고를 위해서는 사지 않는 쪽이 훨씬 더 절실합니다?



2.4 술?

정확히는 발렌타인 17년산입니다만.


2.4.1 술은 동경하지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미각이 발달하지 못해 그런건지 이전에 위스키를 몇 번 얻어마실 기회가 있었지만 그 때 느꼈던 술맛은 『그 남자 그 여자』에서 아리마가 친부를 만났을 당시의 상황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나마 아리마는 미각이라도 좋았지, 저는 대부분의 위스키를 '소독약맛'이라고 인식하더군요. 피트향 때문에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도 술은 동경하니까 쟁여두고 싶은 마음은 아주 조금 있는데, 그런 제게 이런 것이 보였습니다.


2.4.2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이런 걸 사은품으로 두었더라고요.



(사진은 직원의 허락을 받고 찍었습니다. 원래는 사진 찍으면 안된다고 하시던데, 사은품만 찍겠다고 하니 잠시 망설이다가 허락을...-ㅁ- 그리하여 감사히 찍었습니다.)


가운데 있는 것은 위스키 액세서리, 양쪽이 잔입니다. 잔도 굉장히 예쁜데, 저게 딱 18-19세기쯤에 썼을 법한 등피 같은 라인이라 더 홀렸습니다. 게다가 사자면 못살것도 아닌 가격! 이라지만 사실, 최소 두 병은 사야지 손에 넣을 수 있는 물건이지요.

자금 생각해도 못살 수준은 아닙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발렌타인 17년산을 끼워 다른 발렌타인을 한 병 더 구입하면 됩니다. 하지만 술도 잘 안 마시는 주제에 무슨 발렌타인인가요. 명품가방처럼 저것도 쟁여 놓으면 재산-이라는 망상은 아주 조금하지만, 술맛도 모르면서 이런 걸 사는 건 양심에 걸립니다. 게다가 술이 목적이 아니라 사은품이 목적이라니 이런 주객 전도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 구할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고이 마음을 접어 나빌레라. 크흑.;ㅂ;




그러니 다음 여행은 얌전히 체력과 재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렵니다. 음, 버핏은 아직 안해봤는데 올해부터 시작해볼까요...?

이틀간의 여행이었고, 이틀째는 교토로 아침 일찍 움직일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고베 관광은 하루였습니다. 관광이라고 하기도 무엇한게, 목적 1은 숙소였고, 목적 2는 프로인도리브였으니까요. 그래도 그 유명한 모토마치 거리는 한 번 가봐야겠다 싶어서 숙소에 들렀다가 설렁설렁 걸어 나왔습니다. 숙소 출발한 것이 오후 5시 반, 1730이고 모토마치 상점가에 도착한 것이 6시 조금 넘어서였는데 이미 늦었더라고요.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 시각이었습니다. 허허허허. 고베 여행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T-T





산노미야에서 모토마치로 가는 도중 찍은 사진. 하와이의 커피점인 호놀룰루 커피가 고베 매장이 있더라고요. 저랑 G의 목적지는 모토마치에 있는 가게라 지나치고 넘어갑니다.



목적지 외관을 찍은 사진이 없군요. 이미 체력이 달려서 뻗기 일보 직전이라 그랬나봅니다. 목적지는 타베로그의 고베 스위츠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가는 그레고리 코레.(타베로그 링크) 철자가 Gregory Collet입니다. 프랑스식으로 읽은 건가요.

여기도 폐점시간이 7시라 6시 20분쯤 들어갔을 때 이미 손님이 하나도 없고 케이크 진열장에도 케이크가 손에 꼽을 정도만 남아 있더군요. 원래 도전하려고 했던 딸기케이크도 없어서 다른 것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문제는 제가 먹은 케이크가 뭐였는지 까맣게 잊었다는 것. 지금 다시 홈페이지(링크)에서 확인하니 타르트 프레즈(タルト フレーズ, tarte fraise)네요. 신상품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메뉴 내용을 해석하자면 아몬드를 듬뿍 사용해 사박사박한 타르트바닥과 국산(일본산) 딸기, 그리고 마스카포네를 넣은 우유맛 크림이라는군요.




이것이 전체 세팅. G는 이 당시 파르페를 시켰는데 아마도 파르페 아모니(パルフェ アルモニ, parfait harmonie)였을 겁니다. 주사위 모양의 무언가가 올라간 걸 모니 그렇네요. 전 음료로 밀크티를 골랐습니다. 이날 커피를 세 잔 정도 마셨던 데다 자기 직전이라 가능하면 커피를 피하고 싶었지요.





이게 타르트 프레즈. 딸기 타르트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다른 딸기 타르트와는 모양이 다르죠. 보통은 타르트 위에 크립을 올리고 거기에 딸기를 꽂는 형태인데 이건 딸기 위에 크림을 올린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게 또 신기한게, 속 안은 그냥 크림이 아닙니다.

이 때 상태가 좋지 않아서 단면 사진은 없는데, 속에 푸딩이랑 산딸기 혹은 라즈베리 종류의 잼이 들어가 있더군요. 푸딩 같은 탱글한 질감의 무언가, 그 속의 진한 딸기 맛 잼, 그리고 겉의 흰 크림은 가벼운 맛의 치즈를 농축한 것 같은 그런 진한 크림. 그리고 타르트는 바닥부분은 파이질감, 그 위는 아몬드가루를 넣은 시트입니다. 겉보기에는 그냥 딸기 타르트지만 하나하나 뜯어 생각하면 손이 진짜 많이 갑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터라 조금 남긴게 아쉬울 정도로. 딸기는 달다기보다는 약간 새콤하고 단단한 질감이었습니다.





파르페는 파르페맛. 아니, 이게 전부는 아니고 이것도 꽤 절묘합니다. 홈페이지의 메뉴 설명을 보면 '럼의 향기와 캐러멜의 향기가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루고 있'고 . '바닐라빈을 듬뿍 사용한 자가제 판나코타'가 들어 있다는데... 여기 오기 직전에 숙소에서 하겐다즈의 럼레이즌을 먹고 왔는데, 그게 느끼하고 진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쪽은 젤라토 질감이 강합니다. 가볍게 사르르 녹아 내리는데 또 럼향이 나고요. 럼레이즌을 괜히 먹었다는 생각이 팍팍 들더랍니다. 판나코타는 우유푸딩 같은 부드러운 질감보다는 젤리에 가깝게 탱글탱글한 식감을 줍니다. 기억이 맞다면 아랫부분에는 설탕 코팅된 시리얼이 들어 있던데, 그것도 씹는 맛을 주고요. 아이스크림이랑 섞어먹으니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제가 시켰던 홍차입니다. 밀크티라 우유저그가 함께 나왔는데, 그냥 마시면 살짝 떫은 맛의 홍차입니다. 아마도 아삼 같은데, 거기에 우유를 조금 넣어 다시 마시니, 어어어억.;ㅠ; 왜이리 맛있는 건가요! 밀크티가 떫은 맛을 적절히 잡으니 우유와 홍차의 균형이 참 좋습니다. 그냥 홍차에 우유 조금 부었을 뿐인데 왜이리 맛있는 거죠. 덕분에 커피가 아니어도 참 행복했습니다. 포트가 아니라 홍찻잔에 그냥 나왔다는 것이 아쉽지만 그정도야 뭐.....


입이 쓰다보니 초콜릿 메뉴는 도전할 생각을 못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마 딸기 케이크를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때도 음료는 밀크티. 음, 언제쯤 다시 가볼 수 있을까요.

이번 여행의 동행인인 G는 저랑 여행을 가장 자주 다닌 인물입니다. 매번 여행을 같이 가면서 맨 끝은 ' 저 놈하고 두 번 다시 안가!'라고 포효하는데서 끝맺는데, 지난번 여행에서 하도 시달리다보니 만만한 것이 G라, 같이 가자고 꼬신 거죠. 털실 구입을 위해 통역사가 필요했던 G와 마음 편한 동행자가 필요했던 저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겁니다. 목표는 다르지만 목적은 일치. 그러면 갈만 하죠.


하지만 그런 생각은 여행 당일 아침에 공항에서부터 한숨과 함께 갈려 나가는데. 혼자 있을 때면 끝의 끝까지 고민하다가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커피를 마셨을 텐데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은 G는 투덜거리기만 할 뿐 밀어 붙이지는 않더군요. 불평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보내며 시작한 터라 이번 여행이 쉽지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뭐, 생각만 그랬지 실제로는 그럭저럭 평타는 쳤습니다. 이정도면 다음 여행도 같이 갈만하다 생각했으니까요.


G의 특성은 주요 주변인물인 앤디도 이미 파악하고 있지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If you do not feed G, he bite you.


쉽게 말해, 먹을 걸 안 주면 물립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기내식을 포함해 부실한 음식을 먹고 피곤한 일정을 소화한 G는 점심 식사로 프로인도리브에 가기 전까지 내내 저를 물고 놓지 않더군요. 왕!





배고픈 G를 달래기 위해 온 프로인도리브. 여기까지의 여정도 다난했습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접어 둘 터이니 읽어보실 분들은 열어보세요. 특히 사노님은 참조하시어요.-ㅁ-



프로인도리브의 런치는 오후 2시까지입니다. 원래는 아슬아슬하게 런치 먹겠다 싶었는데 12시 10분에 착륙한 순간 이미 그 꿈은 버렸죠. 하하하하하.

메뉴판을 받아들고 음식을 주문하자 저렇게 1인당 하나씩 과자가 담긴 작은 컵을 내줍니다. 컵은 샷잔 정도 크기.;





그리고 잠시 뒤, 음식 먹을 도구와 접시를 내줍니다. 도구는 나이프와 포크, 젓가락이 함께 나오더군요.






커피용 설탕은 앵무새설탕입니다. 하나쯤 챙겨올걸 그랬나요. 원래 커피에는 설탕 안 넣어 먹지만 밀크티에는 가끔 넣어 먹으니.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오늘의 수프입니다. 샌드위치 두 종과 수프 하나, 카페오레를 주문했는데 전채 개념이라 그런지 수프가 나오더군요. 오늘(화요일)의 수프는 콘수프입니다. 스위트콘으로 만든 달큰한 수프가 입맛을 확 돋웁니다. 그 직전까지 절 물어뜯던 G는 수프를 한 숟가락 먹고 나서는 화사하게 웃으며 무는 걸 멈췄습니다.(크흡)






G가 주문한 것은 달걀과 소시지. 제가 주문한 것은 기본 샌드위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 ... 뭐더라. BLT는 아니고 하여간 굉장히 기본적인 샌드위치입니다. 햄과 고기와 달걀, 상추가 들어간 샌드위치입니다. 거기에 마요네즈로 버무린 파스타 샐러드가 함께 나옵니다.






달걀과 소시지는 빵을 두 종 선택할 수 있답니다. 어떤 것이 있냐 물으니 샘플을 가져다 주는군요. 거기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두 종 골랐습니다. G가 좋아하는 것은 단빵이나 뭐가 들어간 빵보다는 아무것도 안 들어간 빵. 나온 것을 보면 아침식사 메뉴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약간 간간하게 느껴졌지만 이날 이모저모 피곤해서 입맛이 썼을 겁니다. 여행 기간 내내 그러긴 했지만 주요 원인은 위의 소화력이 떨어졌다는 것, 그리하여 입맛도 상대적으로 안 좋았다는 것이겠지요. 여행 직전부터 다녀온 다음날까지 감기기운이 있어 내내 긴장했습니다. 그런 고로 여행 기간 중의 입맛은 ... 으으음. 여행은 역시 돈과 시간과 체력(건강)의 삼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뒤늦게 나온 카페오레는 받아보고는 맛 없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가격이 얼마더라. 영수증을 통째로 G가 가지고 있어서 확인은 못했는데 500엔 전후일겁니다.

카페라떼는 에스프레소가 베이스고 카페오레는 드립커피가 베이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쪽은 카페오레인데 진하지 않고 적절하게 쌉쌀한 맛이 나는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설탕을 넣어서 마셔도 괜찮겠다 생각했지만 뜨끈한 음료가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좋으니까요.




다만 지난 번 여행 때도 그랬고 이번 여행 때도, 고베는 비였습니다. 비 예보도 없었고 강수확률도 30%였는데, 산노미야역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날이 흐리다 싶더니만 비가 내렸습니다. 코트가 홀랑 젖었지만 또 금방 마르더군요.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덕분에 고베는 왠지 비. 그런 이미지로 자리잡네요.



고베에 있는 호텔 피에나는 조식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은 호텔 조식을 두고도 순위를 매기는 모양인데 이번에도 1등을 한 덕에 3년 연속 1등이라던가요. 2등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3등은 이전에 방문한 삿포로의 교한 호텔입니다. 솔직히 취향으로 따지자면 하코다테의 헤이세이 시오사이칸이 더 취향이었지만 평가기준은 또 다를 테니까요.


둘이 가다보니 접시를 잔뜩 들고 와도 문제 없습니다. 이것저것 나누어 먹는 것도 가능하고요. 종류 가짓수가 뷔페처럼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 중 몇 가지, 특히 고기요리는 레스토랑 메뉴로 손색이 없는 것이라 그 점을 높이 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케이크도 그렇더군요. 디저트 뷔페로 내도 될 정도입니다.





앞쪽은 닭고기 요리였는데, 아래에 양배추가 깔려 있습니다. 그 위에 껍질 있는 상태로 요리한 닭고기. 이건 G에게 그대로 넘겼던 지라 맛은 못봤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키슈. 양파 등의 채소와 햄이 들어갔는데 맛 없을리 없죠. 게다가 저 키슈의 바닥도 매우 훌륭합니다.





사진 중앙에 오는 것을 찍으려 한 거군요. 라따뛰유랑 돼지고기 파테였나. 파테는 아니고 그 비슷한 종류였다고 기억합니다.'ㅠ';





엡, 고기가 뭐더라.; 로스트비프였다고 기억합니다. 같이 나온 푸실리. 이쪽은 카레카레 후추후추하더군요.





이거 참 좋더군요. 포토푀. 짭짤하면서도 뜨근하고, 채소도 맛있고 고기도 맛있고. 여기 소시지도 있었는데 떠오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이건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고요. 소금간이랑 후추 등의 향신료만 잘 맞추면, 그리고 좋은 재료를 쓰면 조금이라도 따라할 수 있지 않나요. 하하하하.;ㅠ;






잼은 호텔 1층 로비의 Patry에서 파는 잼을 그대로 내놓습니다. 피에나는 밀키쉬잼(밀크잼)으로도 유명하죠. 종류가 많으니 그날마다 다른데 여기 나온 잼 중 없는 것도 있더군요. 잼접시 하단 맨 오른쪽은 마말레드인데 껍질부분을 잘게 다져서 만들었습니다. 씹는맛이 참 좋아요. 문제는 저건 품절이라 그런지 없었다는 것. 있다면 한 병 사올까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보면 마말레드 옆이 네 종류 베리를 섞어 만든 4베리잼, 밀키시잼 라이트, 콩가루와 검은깨를 넣은 밀키쉬잼, 밀키쉬 소금의 순입니다. 그냥 퍼먹어도 맛있는 잼이라 사오지 않았습니다. 사오면 안되죠.(먼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인 프렌치토스트야 당연히 맛있습니다. 맛없을리 없죠. 식빵은 무난. 구워먹었다면 더 맛있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하도 많아서 그냥 들고 왔습니다. 아예 전날 저녁부터 안내문을 붙였더군요. 사람이 많아서 '한 시간 뒤에 와달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6시 반부터 시작인 조식을 6시 33분에 내려갔더니 딱 4테이블 남았더라고요. 이미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쪽은 디저트. 차는 다양항 홍차랑 커피가 나와 있고 원하는 대로 우려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이 디저트가 있는데, 케이크 종류가 다양해 그 중 치즈시폰, 그 뒤의 포레노아, 과일타르트, 딸기 무스를 들고 왔습니다. 다 맛있어요. 딸기 무스는 입가심 겸 들고 왔는데 먹어보니 더도말고 덜도 말고 딸기 크림이더군요. 이런 직설적인 딸기 크림은 만나보기 힘들죠. 보통은 거기에 젤라틴 같이 미끄덩한 식감이 따라오기 마련인데 이건 그냥 딸기 크림.-ㅠ-


포레노아도 괜찮았습니다. 초콜릿맛이 진한데다 시트는 촉촉하고 진한 초콜릿빵, 그 사이의 가나슈크림과 체리. 단독으로 먹어도 맛있네요. 시폰은 식감이 괜찮았지만 치즈향은 취향이 아니라 패스. 과일타르트도 그냥 무난한 맛입니다.





G의 접시입니다. 엉망으로 찍었지만 일단 중요한 건 오른쪽의 채소주스. 음, 당근이 메인이었는지 아니면 채소를 섞어 낸 주스였는지 잊었습니다.





멀리서 찍으면 이런데, 저는 서양식으로 먹어도 괜찮지만 G는 밥을 항상 챙기더군요. 오른쪽의 밥그릇에는 밥과 명란, 생선구이를 함께 담았습니다. 어떤 생선인지는 미처 못봤지만 연어는 아니고 뼈가 가는 편인 흰살 생선이더군요. 명란은 짜지 않았다고 하는데 먹을 기회는 없었습니다.


잼은 따로 잼접시를 쓰지 않고 접시에 그냥 담았습니다. 라따뛰유랑 같이 있는 것은 호텔에서 직접 담갔다는 다양한 채소 피클. 그리고 토마토가 들어간 무슨 찜이 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햄이랑 샐러드용 채소도 많이 집었는데 양껏 담았다 싶더니만 역시 다 먹지 못하고 채소는 조금 남겼습니다.






이건 두 번째 접시. 처음에 들고 올 때 오믈렛(스크램블에그)이 없어서 두 번째에 담아왔습니다. 그리고 프렌치 토스트랑 메이플 시럽에, 견과류가 들어간 잡곡빵도 함께 가져왔지요. 달걀요리 뒤쪽으로 보이는 것은 감자그라탕입니다. 이것도 맛있어요.



그러고 보니 제 음료를 안 찍었네요. 우유 반 잔이랑 아삼을 우려 우유를 부은 밀크티. 이 두 가지로 아침 음료를 대신했습니다. 전날 커피를 상당히 많이 마셨던 지라 이날은 조금 자제를. 그래서 저녁 때 피곤했는지도 모릅니다. 아침에 카페인을 덜 부은 여파...(...)



호텔 조식은 하루의 시작이니 맛있으면 더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지요. 훗훗훗. 게다가 혼자가 아니라 둘이니 마음 놓고 나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여행 때도 G를 슬슬 꼬셔서..(야!)

띵굴마님 시리즈 세 권을 한 번에 빌려 한 번에 다 읽었습니다. 미뤄서 읽을까 하다가 어차피 시간 남는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파견근무도 끝나고, 다음주는 또 사무실 출근이고 해서 마음 편히 몰아 보았지요. 결론만 말하자면 가볍게 볼만은 하나 따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가장 큰 이유는 살림살이의 규모입니다. 본가는 제가 살림을 하지 않고, 자취방은 작습니다. 지난 번에 『살림살이가 좋아』를 읽을 때도 일부는 땡기지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캠핑이 좋아』나 『살림이 좋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갈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요. 그래도 남의 살림을 들여다보는 재미는 어느 정도 있습니다.


출간이랑 기획 순서로 따지자면 『살림이 좋아』가 가장 앞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살림이 좋아 2』가 나올 예정이었던 모양인데, 기획을 바꿔서 『살림살이가 좋아』와 『캠핑이 좋아』를 낸 모양입니다. 같은 시리즈로 한 권이 더 있는데 도서관에 없어 신청한 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무크지에 가깝지 않나란 생각도 들었고요. 뒤의 두 권은 특히 판형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책장에 꽂아두고 있다가 참고하고 싶을 때 꺼내볼 수 있는 정도의 책입니다. 정독하거나 각잡고 따라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요. 집집마다 살림 방식이나 살림 규모는 천차만별이니까요. 일부는 따라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 살림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니까요. 『살림이 좋아』 앞부분에 나왔던, '남편이 출근하면 나는 집으로 출근한다'는 이야기가 절절히 공감됩니다. 이건 보통 노력과 시간을 들이는 것이 아니예요. 정말 집안일을 '일'로 보고 출근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지 않나 싶더군요. 그런 점에서 전 무리입니다. 지금의 제게 집안일과 살림은 취미와 놀이와 해야 하는 일 그 어드메의 경계에 있으니까요. 사실상 결혼을 안하려고 하는 것도 그 연장선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결혼을 하면 집안일도 '일'의 영역에 들어가니까요. 하하하.;ㅂ;



책 취향이나 참고할 것으로 따지면 『살림살이가 좋아』 > 『살림이 좋아』입니다. 캠핑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순위에도 안 오른 거죠. 그리고 보고 있노라면 『살림살이가 좋아』는 일본책 중 카탈로그를 겸한 무크지와 상당히 닮아 있고, 『살림이 좋아』는 『천연생활』을 비롯한 잡지나 책들과 닮았습니다. 차별성을 둔다면 이건 한국에서 나온 책이고 한국의 살림 이야기이니 한국에서 구하는 방법을 더 다룬다는 점이겠지요. 『효재처럼』보다는 더 생활 밀착형이고 살림하는 사람들이 따라하기 쉽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혜선.『살림이 좋아』, forbook, 2012, 16000원.

이혜선.『띵굴마님은 살림살이가 좋아』, forbook, 2013, 1만원. 재독(再讀)

이혜선.『띵굴마님은 캠핑이 좋아』, forbook, 2013, 1만원.


책 가격이 상당히 괜찮네요. 그런 의미에서 집에 들여도 괜찮은 책...-ㅁ-;


의외로 괜찮았던 인천공항 라그릴리아의 라떼. 하지만 저게 작은 사이즈였고, 가격이 5500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성능비는 ... ? 맛과 가격 사이에서는 언제나 고민하게 됩니다. 하하하.



조금 무리해서 달렸더니만 지금 어깨가 결립니다. 쉬엄쉬엄하는 방법도 있었을 텐데, 빨리 끝내고 파견 근무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이 급해져서 말입니다. 게다가 업무 도중에 다른 업무가 끼어들었습니다. 전문용어로는 인터셉트.(이봐;) 게다가 이 업무를 건넨(던진) 사람이 A인데다 마감일이 내일 모레라 에라 모르겠다 싶어 오늘 중으로 다 달려 놓자, 그런 마음 가짐으로 엉망진창 사업신청서를 작성해 검수 받고 오늘 결재 올렸습니다. 하.하.하. 그 덕에 시간이 부족해서 결국 예정시간은 넘겼습니다. 무사히 오늘 중으로 몸작업은 마쳤다는 이야깁니다. 내일부터는 물품 검수 데이터를 점검하고, 다시 프로그램에 넣고 돌려야 합니다. 하.하.하.



모처에서 들은 이야기.

교육부에서 "이제 더 이상 MS OFFICE는 안사줘!"라고 선언했답니다. 그리하여 일선 학교는 앞으로 엑셀이 아니라 한셀을 이용할 것을 장려한답니다.

...

이 이상의 언급은 회피.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한쇼는 PPT보다 쓰기 편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작업으로 들어가면 더 쓰기 불편할지도 모르지만..'ㅂ'; 종종 한쇼로 제작해서 PDF 파일로 발표하기도 합니다. 정렬하거나 표 작업하는게 아래아 한글과 비슷해서 쓰기 좋더군요. 다만, 아래아 한글과 제대로 호환이 안됩니다.(...) 2014를 사면 좀 다를까 싶어 구입할 생각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최근에 쇼박스 다녀온 분의 후기를 보고는 마음이 짜게 식어, 저런 회사의 프로그램을 사도 되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본론으로 돌아가,

점심을 평소보다 과하게 먹고는 추운 곳에서 작업했더니 소화가 잘 안되더군요. 거기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저녁 때 집에 들어와서 씻는 도중에 체했습니다. 직전에 먹은 아이스크림이 문제였다기 보다는, 씻는 도중에도 춥다고 떨었던 것이 문제 같네요. 화장실에 방수 라지에이터라도 들여 놓아야 하나.; 하여간 갑자기 몸이 까라지듯 늘어져서 뜨겁게 탄 매실차 마시고서야 한숨 돌렸습니다. 매실시럽이 냉장고에 있어 다행입니다.;ㅠ;



왜 이 작품이 인기 없는지 모르겠다 생각했던 것은 여주인공이 죽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이고, 중심 시점도 그렇습니다. 하여간 지금은 이미 사망한 뒤고 둘 사이의 아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룹니다.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다만...; 이 줄거리를 B님께 말씀드렸더니 왠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난다 하시더군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해변의 카프카』와 『1Q84』 정도인데 생각해보니 분위기가 안 닮은 것도 아닙니다. 두 사람의 시점이 번갈아 나온다는 점, 그리고 두 사람의 현재와 미래 이야기를 동시에 다룬다는 점, 다른 사람들의 시점이 등장할 때도 시간 대가 번갈아 등장하는 일이 많다는 점 등등. 그리고 약간 판타지 요소가 섞인 부분이 있습니다.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 말입니다. 뭐, 그렇다 해도 소설 읽다가 줄줄 울 뻔한 것은 오랜만의 일이라 조금 흥분했습니다. 흠흠.



체기는 내려갔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안 좋으니, 오늘은 일찍 자야겠습니다. ... 과연?;

고베의 피에나 호텔은 일본 호텔 조식 3년 연속 1위에 빛나는 - 이라고 쓰면 무슨 광고 문구 같은데, 그보다 방이 상당히 넓은 것이 마음에 들어 이번에도 도전했습니다. 트윈룸이지만 이건 로열 트윈이라 다른 방보다 넓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일본에서 묵어본 숙소 중 가장 방이 넓더군요. 평일 가격이라 조식 포함해서 16400엔이지만 주말이나 다른 날에는 얄짤없습니다. 비싸요.




입구. 들어오면 왼편에 캐리어를 올려 놓을 수 있는 가구가 있습니다. 그 아래 실내화도. 1회용이 아니라 다회용입니다. 오래된 숙소라 그런지 전자키가 아니라 열쇠이며, 방 전체의 시설을 켰다 끄는 것은 스위치로 조작합니다. 카드형 방키를 넣거나 빼서 작동시키는 시스템은 최신식인가보군요.

캐리어 거치대 옆은 옷장입니다. 그리고 그 옷장 맞은 편은..






화장실과 욕실이 있습니다. 오른쪽이 화장실, 그 안쪽이 욕실. 욕실은 또 세면실과 샤워 및 욕조실로 나뉩니다. 저 안쪽 문이 샤워 및 욕조실입니다.




세면실. 여러 욕실용품도 여기 있습니다. 세면대 오른쪽에 보이는 갈색 주머니는 드라이기. 왼쪽 아래의 바구니에는 수건이, 오른편에는 족욕기가 있습니다.






오른쪽은 욕조, 왼쪽은 샤워실. 욕조도 작지 않습니다. 남자 둘은 무리지만 여자 둘은 넉넉히 들어가는 정도고요.






샴푸, 바디샴푸, 트리트먼트가 있습니다. 샤워실이 따로 있기 때문에 아예 작은 의자랑 바가지도 놓아 두었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오더라도 불편함 없이 씻을 수 있는 넓이입니다. ... 솔직히 말하면 제 자취방 화장실보다 더 넓습니다. 하하하.






이쪽이 본 공간입니다. 침대 두개, 화장대.




왼쪽편에는 TV, 그리고 웰컴푸드 대신 웰컴 생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포트랑 찻잔, 유리컵. 아예 얼음통도 있더라고요. 온더락으로 쓰라는 건지 유리컵이 냉장고 위 선반에 한 쌍 더 있더랍니다. 쓸 일은 없었지만.=ㅁ=




다른 사진 하나는 G가 찍혀서 뺍니다. 사진 왼편으로 3인 쇼파, 1인 쇼파 둘이 있는 탁자가 있습니다. 느긋하게 뒹굴기 좋은 공간이죠. 저 정도면 저 스트레칭 하는데도 별 문제 없는 정도입니다.


아무리 할인 가격이라지만 이 정도 크기에, 조식 뷔페 포함해서 이 가격이면 감격할만 하죠. 자, 어느 분 옆구리를 찔러야 반응이 돌아올..(탕!)



조아라 소설 보다가 우는 건 오랜만이네요. .. 아니, 왜, 정말로, 이런 작품이 왜 선작이 이렇게 낮은 거죠?;

주의사항.


혹시 인천공항에서 롯데면세점 이용하실 분들은 되도록이면 인터넷면세점 이용하세요. 이번에 가보고 제대로 체득했는데, 화장품과 주류 등을 제외하고 가방이나 액세서리, 전자제품 등의 고가품은 전부 신라면세점입니다. G에게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 이래저래 둘러보았지만 고가품이라 할만한 건 술 외엔 없더군요. 화장품은 사야하는 것이 없어서 지금 당장 쓸 필요는 없는 건데. 보고 있노라니 이러다가 올해 안에 쓰지 않으면 저 면세점 포인트 자체가 홀랑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됩니다.


하여간 대부분의 매장은 신라면세점이 차지하고 있지만 G가 가진 신라면세점 관련 쿠폰은 신세계상품권이라, 면세점이 아니어도 쓸 수 있습니다. 롯데면세점 포인트는 인천공항에서만 쓸 수 있는 그 포인트가 문제더군요.(먼산)



공항에 일찍 들어와서는 커피를 마시겠다고 들어와 보니 스타벅스가 없습니다. 스타벅스 카드를 가지고 있는 고로 마음 편히 마시겠다 했는데, 망할! 다른 매장들은 있지만 커피가 땡기는 곳은 아닙니다. 그리하여 투덜대며 어디로 들어가나 고민하는데 여기저기 눈에 들어오는 매장들은 다 SPC. 인천공항 출국장 안은 SPC가 상당수 점령했군요.





HO HO MORNING. 이 매장의 정체는 왼쪽편을 보시면 금방 아실 겁니다. 삼립호빵 팝업스토어입니다. 사먹을까 고민하다가 내려 놓았지요.






배스킨라빈스는 이런 상품을 팔던데, 머그컵의 생김새가 상당히 취향이라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생김새는 취향이지만 모양새는 취향이 아닙니다. 체리 주빌레 색은 나쁘지 않은데 커피 담아 마시기에는 어울리지 않아요.

그리고 이 매장 옆에는 던킨이 있습니다. 파리크라상은 그보다 아래쪽에 있었고요. 음, 그러니까 22번 게이트를 찾아 들어가는 도중에 파리크라상을 만났고, 조금 지나 오른편으로 호호모닝이 있었고, 조금 더 올라가니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가 있었습니다.





어디를 갈까 한참을 헤매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며 들어간 곳이 여기입니다. LAGRILIA. 라그릴리아.






카페라떼 작은 것 한 잔과 250ml 생수 한 병 구입했는데 6300원. 이야아. 역시 공항 가격이군요. 물이 900원이었으니 라떼는 5400원일겁니다. 아마도.

그리고 나중에 영수증 정리하면서 알았는데 여기도 SPC입니다.





라그릴리아를 나와 가장 끝에 있는 22번 게이트까지 가는데 이런 가게가 보이네요. 건강한줄은 김밥집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왼편은,





고래사어묵. 이야아아아. 여기까지 진출했군요! ... 설마 여기도 SPC 라인인건 아니겠지요?;



CJ는 뭐하냐는 이야기가 나올법 한데, CJ는 밖을 잡았습니다. 인천공항 로비 쪽은 CJ 라인이 많았다는 기억이. 비비고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밖에서 밥 먹는 일은 드무니 말입니다. 이날 출국 전에 먹은 것은 라그릴리아의 커피랑, G가 요청한 버거킹의 와퍼. 버거킹은 4층에 있습니다. 여기가 3층이니 한 층만 더 올라가면 되고요. 눈에 잘 띄지 않더군요. 진작 알았다면 라그릴리아까지 갈 필요 없이 버거킹에서 간편하게 해결했을 텐데 말입니다.

뭐, 다음 번에는 그렇게 하죠.'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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