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부제도 『Coming Lifestyle』이니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를 다루는 걸로 보이죠. 하지만 이건 자기계발서는 아닙니다. 제목 앞에 붙는 수식구가 '5인의 트렌드 세터가 들려주는'입니다. 그리고 일본 책을 번역한 것이고요. 가도쿠라 타니아, 요시야 케이코, 니시무라 레이코, 요시무라 치아키, 이영림의 다섯 사람을 인터뷰해서 각각의 주제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갑니다. 목차를 보면 주제가 확연히 보이는데, 순서대로 Living, Gardening, Fashion, Beauty, Eating입니다. 즉, 살림과 정원가꾸기, 패션과 미용, 그리고 식생활인거죠. 각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을 모아 낸 책이긴 한데, 굳이 표현하자면 『천연생활』이나 그 비슷한 잡지들에 실린 인터뷰를 조금 내용 불려 모아 실어 놓은 것에 가깝습니다. 전문서적이라기보다는 가볍게 한 번 읽을만한 것이고,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실제 따라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따라하기 어렵다라는 생각을 한 건 각 분야의 인터뷰를 한 사람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거나 해당 분야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조금 흉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먼 당신쯤 되겠네요. 게다가 비용문제가 발생합니다.

가도쿠라 타니아의 책은 한국에도 여러 권 나와 있지만 이 사람은 살림이 업입니다. 아이도 없고요. 그러니 오롯이 집을 가꾸는데 힘을 쏟을 수 있는 겁니다.

요시야 케이코는 영국에서 정원가꾸기를 시작해서 귀국한 뒤에는 여러 방송 등에 나가며 알려졌답니다. 영국식 정원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저런 정원을 가꿀 집은 없습니다. 베란다가 있거나 아예 작은 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공간 자체가 없는 거죠. 한다면 화분에다가 할까요.

니시무라 레이코는 스타일도 멋지고, 본인도 멋쟁이일거란 생각이 드는데 구입하는 아이템을 보면, 본인도 비싸다고 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손대기 어려운 수준의 것이 몇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가꾸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전 일단 체중 감량부터..-_-)

미용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요시무라 치아키는 석유계나 여러 화학약품이 섞인 화장품보다는 오가닉, 유기농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권합니다. 마스카라조차도요. 근데 이거, 실제로 한국에서 쓰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오가닉이나 유기농이라는 이름이 앞에 붙는 순간 엄청나게 가격이 뛰는 것 아닌가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까요.

그나마 식문화는 따라할 수 있긴 한데 이것도 신경쓰이죠. 으으으. 그나마 제가 제일 할 수 있는 부분은 여기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생각만 그런 거고...(먼산)



맨 마지막에 소개된 이영림은 제주 출신으로 일본에 건너가서 요리연구가로 활동중이랍니다. 자녀 중 막내아들도 요리연구가라고 하는데, 코켄테츠라는 이름이 익숙해서 목차에 있는 저자소개를 확인하니 고현철. 음, 그러니까 이전에 꼭 구입해야한다고 했던 식빵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한 책을 쓴 사람입니다. 이렇게 돌아가서 만나게 되네요.


하여간 심심풀이로 한 번쯤 읽을 만하지만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뭘 시작하기 전에 일던 저부터 단도리 해두고요. 자기 관리부터 철저히 해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관리하는지 참고할 수 있지 않나요. 하하하.;ㅂ;



가도쿠라 타니야, 요시야 케이코, 니시무라 레이코, 요시카와 치아키, 이영림.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5, 13500원.


원서 가격은 교보문고 기준으로 18000원을 조금 넘습니다. 그냥 번역서를 보시어요.-ㅁ-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