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면서 하나 하나 구입해 쌓아 놓은 그릇들은, 돌이켜보면 하나도 안 닮았습니다.(...) 취향이란 언제나 움직이는 것이라 기분에 따라 바뀌니까요. 그리하여 일관성 없이 모아 놓았는데 거기에도 은근 일관성이란게 있는 것 같더군요.


1.파란 그릇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파란 무늬가 들어간 그릇은 없습니다. 이전에 쯔바벨무스터-양파꽃 무늬 세트를 가지고 있었던 적도 있지만 다 처분하고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들고 있던 수프그릇은 G에게 주었지요. 받침접시도 같이 갔는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2.각진 그릇도 드뭅니다.

머그를 제외하고는 각진 그릇도 별로 없습니다. 딱 하나, G가 여행 다녀오면서 사온 하빌랜드의 작은 접시는 사각입니다. 그 외에는 다 둥근모양입니다. 찻잔도 둥근 것으로 가지고 있지, 각진 것은 없습니다.

라고 적고 보니 다얀의 일본풍 사각 접시가 하나 있군요.


3.제각각입니다.

하빌랜드 알랭 토마스 것으로 세 점, 웨지우드 오베론 찻잔 세트로 셋. 나머지는 Mo님께서 선물로 주신 접시 셋. 다얀 접시가 하나. 머그는 원래 좋아하는 대로 모아 놓아서 스타벅스, 와치필드, 이딸라가 있습니다. 머그는 스타벅스가 압도적이라 할 정도로 많네요.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냐 하면 모처에서 세일 소식을 듣고 들어갔던 북유럽쪽 그릇 쇼핑몰(노르딕파크)에서 둘러 보고는 마음에 흡족하게 지르고 싶다는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쇼핑몰 가기 직전에 또다른 모처에서 재입고 된 것을 발견하고 지를까 말까 고민하던 그릇 때문이기도 하지요. 고민하는 그릇은 신지가토 제품인데 카레그릇입니다. 마침 제가 사둔 그릇 중에는 이런 종류가 없어요.





출처는 아마존.(링크)

제가 노리는 것은 왼쪽 편에 있는 CURRY 접시입니다. 오른쪽의 접시는 허브, 앞쪽은 스파이스로 부르는 것 같더군요. 깊이가 있기 때문에 파스타 접시로도 괜찮습니다만 분위기가 저건 파스타라도 커리 파스타여야지, 크림파스타에는 안 어울릴 것 같네요. 이렇게 한 용도로만 쓰는 접시는 내키지 않고, 파스타나 커리라고 꼭 접시에 담을 필요는 없지요. 자취방에서 먹을 때는 그냥 코렐의 흰색 사발을 이용합니다.'ㅂ'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접시 가격을 보니 저 원래 가격이 궁금해서 찾아보기 시작한 건데, 저게 1050엔에 배송료 붙는 것을 한국에서는 2만원 조금 넘는 가격으로 파는군요. 물론 지금은 할인 가격이라 그보다 저렴합니다. 보고 있노라니 다른 그릇의 가격도 궁금해 야후에서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목표물은 펀샵이나 카페뮤제오에서도 취급하는 KINTO. 커피용품이 주로 들어오지만 커피도구 외에 컵도 상당히 많습니다. 유리제품이 주력인 것 같던데...


킨토: http://www.kinto.co.jp/

그 안에 도자기를 만드는 아틀리에 테테(atlier tete)가 있는 모양입니다. (http://www.kinto.co.jp/products/tete) 구체적인 상품 목록이 궁금하시다면 카탈로그를 받아보시면 됩니다.(링크)



자아. 펀샵과 카페뮤제오의 가격은 일단 넘기고. 찾아보고 싶었던 것은 2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올라와 있던 스테인리스 잔받침과 커피잔 세트입니다. 마침 킨토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샵이 연결되어 있습니다.(링크)

이 글에 링크가 난무하는 것은 저만 지뢰를 밟을 수 없다는 발버둥입니다. 흠흠흠.




찻잔 세트는 이것보다 입구가 넓습니다. 이건 커피잔. 스테인리스 말고 자기 받침도 있는데 가격은 동일합니다. 둘다 세금포함해서 1512엔입니다. 세금 빼면 1400엔.



왼쪽의 맥주잔이 430ml용량입니다. 같은 디자인으로 250ml, 350ml가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의 잔들이고요. 맥주잔이 648엔입니다.






이건 손잡이 있는 유리머그입니다. 용량은 맥주컵과 동일하고 가격은 918엔.




B님이나 C님이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 꼬리 머그도 있네요.






데헷. 이쪽은 괜찮습니다. 킨토 물건을 보다보니 전 유리제품에 더 끌리더라고요. 더블월 제품은 허리부분이 슬쩍 솟아오른 것이 가마솥단지를 연상시키는데, 더블월은 세척이 쉽지 않은 고로 넘어갑니다. 보덤 더블월 유리컵을 설겆이 하다가 깨먹은 뒤로, 더블월은 손 안대기로 했습니다.





여기 나오는 300ml의 작은 커피서버도 마음에 드는데 1080엔이라 구입할 여지가 높습니다. 으으으음. 아마도 일본 여행 가면 왕창 사오지 않을까 싶군요.




여기까지 보면 확실히 북유럽보다는 일본의 제품에 더 눈이 갑니다. 어느 쪽이건 디자인은 자국에서 해도 생산은 중국이지만.. 하하하하.;ㅂ; 이 가격에 일본이나 핀란드, 스웨덴 제품을 원하는 것은 욕심이지요. 매번 그렇듯이 중국 생산인 걸 깨닫게 되면 지름욕이 한 풀 꺾이지만, 그래도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올해도 돈을 열심히 벌어야 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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