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저 안 올렸던가요? 1-2월의 독서기 안 올렸나요?; 지금 폴더 확인하고는 심히 당황하여 허둥지둥대는 중입니다. 2019년의 독서결산까지는 간신히 한 모양이지만 1-2월의 독서기는 안 올렸다니.... 3월 독서기 올리고는 1-2월의 이야기도 마저 올리겠습니다. 목록만 올릴 가능성도 높지만요. 이달의 독서 목록도 그리 길진 않습니다. 하지만 분량은 적지 않다고 생각할렵니다.

참고로 지난 달.... 書計에는 딱 한 편의 글만 올렸습니다. 생각해보면 나머지가 다 지금 아니면 無로군요.

 

 

 

HearU. 『잠들지 않는 이야기』.

BL, 현대.

 

HearU. 『보이지 않는 이야기 1-4(완결)』.

로맨스, 현대, 장애.

 

이들 둘은 『들리지 않는 이야기』와도 이어지는 시리즈입니다. 보이지 않는이 먼저, 들리지 않는이 그 다음, 잠들지 않는이 그 다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 들리지 않는 이야기 읽으며 눈물 줄줄 흘렸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전자책으로 나온 덕에 담아두었지요. 이 전체 시리즈가 모 아이돌 그룹의 연애담입니다. 이것도 읽어야지, 하고는 쌓아두는 책입니다.

 

 

어슐러 K. 르 귄. 『파드의 묘생 일기』. 황금가지, 2020, 2천원.

수필, 고양이.

이것도 아직. 표지 때문에 구입한 전자책입니다. 아니, 그 녹색책도 사놓고 아직 안 읽었습니다. 파드 뱃지 때문에 사놓고, 그 파드 뱃지는 어디에 두었니. 4월 중에 열심히 소비해야지요.

 

이아농. 『신들의 정원 1-9(완결)』. 조아라, 2019, 1권 무료, 2-9권 각 2500원.

판타지, SF.

헌터물? 그걸 어떤 장르로 불러야 하죠? SF는 맞지만 판타지는 판타지고. 거기에 아포칼립스도 넣어야 할까요. 이 소설은 헌터보다는 정원사와 생존자로 사람들을 부릅니다. 능력을 타고난 적응자들은 정원사로 일할 수 있으며, 정원사들은 에테르(마나)의 수치에 따라 능력 활용도가 다르고 일반인보다는 나은 능력을 갖고 생존자를 보조하거나 팀을 짜서 정원(던전)을 클리어합니다. 일반인들은 아예 정원에 들어갈 수 없어요. 정원은 무작위로 발생하고, 일반인은 그 안에서 거의 살아남지 못합니다. 가끔 정원이 발생할 때 휘말린 일반인이 살아 남으면 생존자가 되지요. 하지만 정원사나 생존자는, 정원 생성에 휘말리면 반드시 죽습니다.

주인공인 이한결은 정원사 중에서도 매우 에테르 수치가 낮습니다. 그래서 힘도 약하여 정원사 학교에서도 낙제생에 가까운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해체 실습할 때만큼은 좋은 성적을 보입니다. 능력이 매우 들쭉 날쭉한 모양새이나 실습에서도 매우 우수한 모습과 낙제생의 면모를 왔다갔다 합니다.

소설은 이한결의 성장담을 다룹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예, 따로 감상기를 올리겠습니다. 9권까지 매우 즐겁게 읽었으니까요.

 

 

 

바린. 『디어 허니 1-2』. 시크노블, 2020, 1권 3300원, 2권 3700원.

BL, 현대.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없어졌습니다-에 가까운 이야기. 궁금해서 시도했는데, 읽기 시작한 뒷부분에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코드가 여럿 등장하는 통에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그래도 2권은 거의 다 보았다고 해도 틀리진 않을?

 

 

안락. 『블라우어 로즌 1-3』. B&M, 2020, 각 3천원.

BL, 현대, 연기, 배우.

조아라에서 연재되다가 리디북스 기다리면 무료로 들어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완결은 매우 늦게 보았습니다. .. 근데 왜 나 2권 중반까지는 읽은 것 같지?

10년 동안 열심히 극단에서 활동했지만 결국 빛을 못보고는 마음을 접습니다. 극단을 나와, 마지막 극에 등장했던 그 스위스로 훌쩍 여행을 떠났다가 아주 작은 스위스 시골 마을에서 한국인을 만난 것이 문제라면 문제로군요. 그 한국인이 이름만 대면-의 수준이 아니라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얼굴을 가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배우였으니까요. 그냥 우연히 만났으니 모르는 척 하려다가, 작은 곳이다보니 우연찮게 그 배우의 치부, 약점을 쥐게 됩니다. 난 이런 것 알고 싶지 않았어!라고 절규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너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았으니 죽여 버려야....의 수순이 아니라, 너는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나, 가진 것이 없어 아쉬울 일도 없으니 너에게 뭔가를 잔뜩 쥐여주겠다!는 배우님의 서포트에 끌려 다닙니다.

처음에는 강공이었지만 나중에는 후회공이 되어 저만 봐주시면 안되냐고 절절한 눈으로 바라보는 댕댕이가 포인트입니다. 다만 연기 쪽 관련은... 배우나 연기 관련 소설은 극중극이 들어가게 마련인데, 『십이월기담』이나 『다시 쓰는 필모그래피』 쪽이 더 취향이었습니다. 극중극 제목이기도 한 「블라우어 로즌」의 오디션은 즐겁게 읽었지만, 촬영 과정은 살짝 걸리는 부분이 있더군요.'ㅂ'

 

 

 

 

 

HearU. 『잠들지 않는 이야기』. 민트BL, 2018, 4천원.
HearU. 『보이지 않는 이야기 1-4(완결)』. 페퍼민트, 2017, 세트 14400원.
어슐러 K. 르 귄. 『파드의 묘생 일기』. 황금가지, 2020, 2천원.
이아농. 『신들의 정원 1-9(완결)』. 조아라, 2019, 1권 무료, 2-9권 각 2500원.
바린. 『디어 허니 1-2』. 시크노블, 2020, 1권 3300원, 2권 3700원.
안락. 『블라우어 로즌 1-3』. B&M, 2020, 각 3천원.

이쪽도 따로 감상글...을 올리게 되려나? 내일 정리가 되면 1-2월 독서기 좀 올리고, 거기에 별도 감상기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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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 문화의 시작 - , 달콤, 찬란한 재벌기

ㆍ편당 딱지 1장(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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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희성. 『달콤, 찬란한 재벌기』. 1~186.(200123~)

현대, 판타지, 회귀.

2월 7일 기준으로 186화 연재. 『달빛 조각사』의 작가가 연재하는 신작입니다. 저 유명한 작품을 저는 안봐서 말이죠. 그래서 궁금한 김에 보았는데, 144편까지 결제해서 보고는 얌전히 접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자리에 찾아온 중년 남성은 자신이 친아버지라고 이야기 합니다. 알고 보니 친아버지는 재벌 회장이며 슬하에 자신과 두 달 차이 나는 이복형을 비롯한 본처 자식이 여럿 있습니다. 친아버지가 결혼한 뒤, 어머니는 양다리 걸친 남자와 헤어져 혼자 아들을 낳고 키웠답니다. 어머니는 온갖 고생을 하다가 암으로 돌아가셨고 그렇다보니 아버지 아래 가서도 제대로 적응 못하고 비뚤어집니다. 결국에는 가출해서 고생하다가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그럭저럭 자리를 잡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갑자기 납치되었습니다. 범인은 이복형. 아버지가 유언으로 남긴 재산에 분노가 폭발하여 이복동생을 처리한 겁니다.

그리고 회귀.

회귀 시점은 어린 시절입니다. 주인공은 국민학교를 다니던 70년대 중반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새로운 메뉴-감자탕을 개발해 제안하고, 회귀 전에 미련이 남아 있던 소설쓰기를 시작합니다. 완성된 소설을 영작해서 출판사들에 보냈지만 몇 달 뒤 그 출판 제안이 영국에서 올 줄은 몰랐지요. 그렇게 전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주인공은 그 인세를 바탕으로 천천히 안온한 복수를 준비합니다.

 

안온한 복수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찾아오지 않은 친아버지를 대상으로 합니다. 고생하는 동안은 거들떠도 안보더니, 어머니 돌아가신 뒤에야 찾아와서 내가 니 아비다 하는데 마음이나 가나요. 그 연민은 '옛 사랑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나'를 슬퍼하는 기제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아버지가 또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재벌 회장이다보니, 나중에 친자소송이니 뭐니 하여 골치 아프게 다가오는 일을 막으려면 웬만한 부자로는 안됩니다. 결과적으로, 집필한 소설들이 연이어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어... 굳이 표현하자면 해리 포터의 조앤 롤링과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조앤 롤링과는 달리 서로 다른 성격과 분위기의 판타지, SF 작품들이 모두 연타석 홈런을 날립니다. 심지어 판타지로맨스도요.

 

이런 회귀 소설들의 재미있는 점은 각 소설마다 비트는 부분, 그 변곡점이 다르다는 겁니다. 이 소설은 70년대부터 시작하다보니 사업 시작도 꽤 이릅니다. 특히 어느 정도 돈을 번 다음부터, 10대 중반에 투자하는 곳이 초기 컴퓨터 업체와 인터넷 장비 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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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 문화의 시작 - , 망한 재벌 4세, 돌아오다

ㆍ편당 딱지 1장(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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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잉여한Y씨. 『망한 재벌 4세, 돌아오다』. 1~224. (191007~)

현대, 회귀, 기업경영.

 

그런 점에서 『망한 재벌 4세, 돌아오다』와도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출발점이지요. 달콤재벌가는 재벌 회장의 혼외자식으로 어렵게 컸고, 아예 종자돈부터 본인이 벌기 시작합니다. 재벌4세는 제목 그대로 자신이 재벌가 4세이기 때문에 종자돈 마련하기가 아주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돈을 마련하고, 아버지의 사업 계획을 이끌어 가면서 상대적으로 쉽게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만. 말이 되는 쪽, 역사적 상황을 봤을 때의 개연성은 재벌4세가 낫다고 봅니다. 제가 꼬박 챙겨보는 또 다른 재벌 소설도 최근 부분은 묘하지만 그래도 초반은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http://www.joara.com/premium_new/book_intro.html?book_code=1392624

 

조아라 : 문화의 시작 - , 재벌가 망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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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425(본편완결). (190904~200207(본편완결시점))

현대, 빙의, 투자, 대체역사.

 

재벌가 망나니의 시작시점은 2001입니다. 2018년을 살던 이가 정신차려보니 2001년의 재벌가 망나니에게 빙의했다는 내용이지요. 이쪽은 시작이 더 쉽습니다. 후계 쟁탈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막내아들은 어머니의 유산을 나눠 받았습니다. 처분하니 대략 200억. 그 다음에 IT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시작합니다.

오늘로 본편이 완결되었습니다. 결말은 ㅅㄱㅊㄱㅂㅈ로 마무리합니다. 연재 도중에도 자주 언급되었던 소재지요. 아마 외전이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일단 거기서 멈췄습니다.

다른 것보다 파텍 필립의 인수 장면에서 휙 갔습니다. 남상기를 처분하지 않아서 미묘하지만, 그래도 그 분은 살았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 장면에서 마무리되지 않았을까요. 거기에 푸틴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싫어할만한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여기에서 주인공의 키퍼슨은 푸틴과 부시와 오바마입니다. 선물투자와 기업 경영, 재벌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아무래도 노조를 주인공의 반동인물적로 언급하는 일이 발생하더군요.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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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 문화의 시작 - , 1993 회귀재벌

ㆍ편당 딱지 1장(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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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라게. 『1993 회귀재벌』. 1-212.(191202~)

현대, 회귀, 투자.

 

이쪽은 권력자가 할머니입니다. 남편이 사망한 뒤, 재벌가를 일으킨 것이 그 아내였다는 설정이지요. 거기서 상당히 즐겁게 보았지만, 93년부터의 이야기를 다루며 한국을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돈을 버는 대상이 멕시코 상황 등등 잘 모르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갑니다. 재벌가망나니는 회귀 시점이 2000년대라 비교적 가깝습니다. 재벌4세는 전공 교수라서 경제발전사는 아예 꿰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 솔직히 그쪽도 미심쩍지만, 여튼 납득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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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 문화의 시작 - , 역대급 천재 재벌

ㆍ편당 딱지 1장(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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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코알라. 『역대급 천재 재벌』. 1-158. (191212~)

현대, 회귀, 빙의.

이쪽은 재벌 3세에 빙의한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이혼 후 양육비를 어렵게 보내면서도 딸을 매우 아꼈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결국 죽음에 이릅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판타지 요소로 인해 재벌 집안의 소년에게 빙의했더랍니다. 적응은 잘 안되지만 새로운 기회라 보고 열심히 돈을 법니다.

 

 

만. 1번의 『달콤, 찬란한 재벌기』도 그렇고 4번의 『1993 회귀재벌』과 5번 『역대급 천재 재벌』  모두 하차했습니다.

일단 『1993 회귀재벌』은 포기한 이유가 아주 간단합니다. 그 시기에, 아직은 젊은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합니다. 아마도, 대우와 합작으로 부동산을 세우던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주인공은 트럼프에 대해 '나중에는 미국 대통령이 되는 유능한 사업가'라고 평가합니다. 아냐.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냐. 차라리 한다면 트럼프를 일찌감치 보내버린다면 몰라, 그건 아냐. 『나홀로 집에』에 출연 안해도 되니 처리해주세요! 라고 절규하고 싶은 심정이더랍니다.

 

『역대급 천재 재벌』 은 삼풍백화점의 붕괴를 막는 시점에서 고이 하차했습니다. 그 앞서 이야기도 멕시코의 경제 상황을 이용해 돈을 번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있으나 거기서 개연성 붕괴라면 이상하지만, 흥미를 잃을 정도의 상황은 되더랍니다. 애초에 회귀가 나오는데 개연성이 무슨 상관이냐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아무리 꼬마가 국내 증시 상황을 꿰뚫고 있어 똑똑하다고는 하지만, 그런 꼬마를 믿고 해외 증시 투자라니. 으으으으음...

재벌가망나니는 아예 자본금이 있었으니 그런 문제는 제기가 안되고, 재벌4세는 워낙 출중한 능력을 보이는데다 움직이는 사람들이 친척입니다. 그리고 그간 보인 사업적 능력이 상당하지요.

 

『달콤, 찬란한 재벌기』는 작가를 보고 기대했지만 먼저 읽은 『재벌 4세』나 『재벌가 망나니』에 비해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아무리 회귀해서 똑똑해졌다고 하지만 영작으로 소설을 무리 없이 쓸 정도의 실력을 갖는 건 걸리더랍니다. 거기에 아무리 좋은 소설이라고는 하나, 그 소설을 위해 그 시절에 한국까지 항공기를 타고 오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부분도 걸리고요. 영국출판사의 편집장이 한국까지 찾아온다라. 가능할까요..? 게다가 소설 덕분에 많이 돈 벌었다지만, 이튼에 동양계 소년을 추천할 수 있나요. 그 시절에?

 

 

뭐, 이런 회귀, 빙의, 환생형 소설에 개연성을 바라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애초에 판타지인걸요! 퓨전이라고 언급은 하지만 판타지와 현대모험소설의 중간쯤일겁니다. 다만 읽다가 그렇게 걸리는 부분이 생기면 손은 안갑니다. 그리고 4번 소설에서처럼 싫어하는 이를 추켜세우거나, 10살 아들을 둔 젊은 엄마가 아들이 귀엽다며 "꺄아아아아아!"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마주하면 들어왔다가도 도로 나갑니다. 거기에 쭉쭉빵빵이라든지, 글래머라든지, 베이글과 비슷한 느낌의 등장인물 묘사가 등장하면 세 배 빠른 속도로 벗어납니다. 1번도 분위기 타는 여성이 많은데다 분위기가 묘하고, 이튼 칼리지가 나온데서 더 읽지 않고 돌아 나왔습니다.

 

그래요. 푸틴보다 트럼프가 더 싫습니다. 푸틴은 공산국가였다가 민주주의국가가 되려다 실패한 어떤 거대한 국가의 독재자이지만, 트럼프는 민주주의와 지구 자체를 망가뜨리는 벌레 그 자체입니다. 트럼프의 해악도가 더 큽니다. 그런 이유로 『재벌가 망나니』는 읽을 수 있지만 『1993 회귀재벌』은 안되는 겁니다.

 

 

 

 

 

 

 

남희성. 『달콤, 찬란한 재벌기』. 1~186.(200123~)
잉여한Y씨. 『망한 재벌 4세, 돌아오다』. 1~224. (191007~)
한유림. 『재벌가 망나니』. 1~425(본편완결). (190904~200207(본편완결시점))
소라게. 『1993 회귀재벌』. 1-212.(191202~)
코알라. 『역대급 천재 재벌』. 1-158. (191212~)

 

읽은 책보다 아닌 것이 더 많습니다. 상당수는 사은품 때문에 장바구니를 탈탈 털어 구입했더랬지요. 덕분에 지금 전자책 장바구니가 비어 있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고요...? 하지만 종이책은 여전합니다. BL은 종이책보다 전자책이 익숙하지만 다른 책들은 종이책이 더 좋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전자책의 상당수는 종이책으로 구입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하여 대체 구입한 품목들입니다. 그러니 읽을 가능성은 낮네요.

 

 

형상준. 『책을 읽으면 경험이 쌓여! 1-12』.

현대, 판타지, 동양판타지.

현대물에 판타지적 요소를 섞은 소설입니다. 우연히 손에 넣은 책이 스킬북이라, 이 책을 단말기로 이용하여 여러 기술들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써서 성적을 올리고, 집 떡볶이의 레시피를 바꿔 인기를 끌고, 벽화를 그려 마을 전체를 관광지화 합니다. 벽화 그리기는 이화동을 따랐다는군요. 여러 능력을 얻고 그걸로 본인과 가족, 친구, 그리고 더 나아가 마을 전체를 바꾸어 가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단, 저는 10권에서 하차. 11권과 12권은 한 번에 구입해 놓고는 가만히 내려 놓았습니다.

이 소설은 동양판타지도 상당히 섞였습니다. 주인공이 공부를 잘하더니만 의대가 아니라 한의대에 진학합니다. 한의대를 진학한 이유는 스킬북을 통해 얻은 기술 중 무공이 있어서입니다. 무공을 얻어 혈도를 짚고, 내공을 써서 내시경수술이나 로봇수술보다 더욱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이걸 현실에 적용하는 이야기까지 이어지니 저는 더 못읽겠더랍니다. 양학과 한학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전 양학이라.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마법적 스킬이 현대에 얽히니 진도가 안나갑니다. 그리하여 조용히 하차. 원래는 20권에 특별편 1권으로, 총 21권 완결입니다.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외전』.

BL, 오메가버스.

알파로 알고 있다가 뒤늦게 오메가 발현이 되어서는, 발현 사실을 숨기고 알파 전용 고오급학교에 진학한 주인공의 이야기지요. 약혼한 이후의 이야기가 외전으로 나왔습니다. 아. ... ... (먼산) 매우 19금입니다. 하지만 귀여운 커플이라니까요.

 

 

진램. 『할리우드 타입 머더러(Hollywood Type Muderer 1-6』. 

BL, 현대, 연기.

할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 네스 파라노프가 사망합니다. 주인공 이선은 오디션을 통해 시나리오 작가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영화의 촬영에 참여하게 됩니다. 상대역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지만 매우 잘나가는 배우인 션 스펜서. 문제는 함정입니다. 오디션 보고 무작정 들어갔더니만, 이미 가고 없는 그 친구가 함정을 파뒀네요? 주인공 둘이 모두 다 실존인물이고, 시나리오 작가의 주변인이며, 그 중 하나가 이선입니다. 짐작 하시겠지만 다른 한 명은 션. 게다가 소문 자자했던 션이 실제와는 전혀 다르고, 유력 용의자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1권 초반을 읽고 나서 건너 뛰어 완결권인 6권을 확인했습니다. 추리소설은 결말을 확인하면 영 좋지 않은데, 이 책도 그렇습니다. 결말 확인하고 나니 책 읽을 의욕이 사라지네요. 이선이 고생할 게 눈에 선해 그런가...?

 

 

전기양. 『블루밍 블로썸 1-3,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연기.

이쪽도 연기 소재입니다. 이태인은 유명한 배우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사랑의 도피를 하던 도중 사고로 사망했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냉대를 받습니다. 아버지는 사랑받는 존재였지만,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태인은 천덕꾸러기가 되었지요. 연예계 은퇴를 앞두고 무명배우만 전전하다가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재벌가의 한준혁을 만납니다. 그리고 둘이 계약 연애 비슷한 관계를 시작하며 ... (하략)

짐작하시겠지만 집안의 천덕꾸러기에게는 집안의 비밀이 얽혀 있고, 처음에는 강공이던 한준혁은 점점 집착공이 되어갑니다. 할리킹이라 해도 아주 틀리진 않네요.

오메가버스 설정은 오메가에게 불리한 쪽입니다. 오메가는 그 수가 많지 않고 사회 진출이 힘들며, 오메가가 히트사이클을 일으키면 그 반경 일정 공간 안의 알파들은 강제로 발정합니다. 그게 거꾸로 폭탄이 되는 일도 있고요. 이 설정이 조금 호불호가 갈릴만합니다.

 

 

냥이와향신료.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1-4, 외전』

판타지, 로맨스, 회귀.

종이책으로 구입했다가, 이번에 공간 부족으로 처분하면서 전자책을 구입했습니다. 역시 백미는 외전...

 

 

장바누. 『그의 엔딩 크레디트 외전』.

BL, 현대, 회귀, 아이돌.

출간된지 오래된 소설인데 외전이 나온다 하여 기대했더니만, 가격이 0원. 매우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즐겁게 읽었고...! 그리하여 오늘도 TTS로 본편 들으며 출근했습니다. 이번 외전은 유수와 영감님이 주가 아니라 부입니다. 무엇보다 '누님'의 과거 이야기가 펼쳐지다보니 더 몰입해서 봤습니다. 본편에서는 위화감은 있었지만 크게 생각 안했는데, 이번 외전 보고는 달팽이 사무실을 포함해 사장님 본가와 카페 등등이 왜 한 빌딩을 썼는가의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김홍민 외. 『르 지라시 8』.

잡지, 문학, 장르문학.

르 지라시, 이거 앞호도 집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만, 못찾았네요. 하여간 르 지라시중 판매중인 호가 있어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하의 책들은 전자책 구입해야하는데 금액 안 맞는다고 급하게 북스피어로 검색해 장바구니에 덥석 담았습니다. 네 글자로, 충동구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 안현주 옮김, 2016, 7천원.
레이먼드 챈들러. 『당신 인생의 십퍼센트』, 안현주 옮김. 북스피어, 2016, 4천원.
나오키 산주고. 『나오키의 대중문학 강의』,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1, 3천원.
레이먼드 챈들러. 『심플 아트 오브 머더』, 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2011, 2500원.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 『위대한 탐정소설』, 송기철 옮김. 북스피어, 2011, 2500원.

문학비평, 장르문학.

이라고 해두죠. 키워드 어떻게 넣을까 하다가, 하여간.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 네 권도 전부 전자책으로 있었고, 거기에 박람강기로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책도 같이 있어 밀어 넣었습니다. 언젠가는 읽을 거예요.

 

 

미쓰다 신조. 『검은 얼굴의 여우』, 현정수 옮김. 비채, 2019, 10300원.

공포, 추리, 역사.

종이책은 사도 방출될 가능성이 높으니 일단 전자책으로 구입합니다. 이렇게 구입하는 책은 많지만 읽는 책은 점점 줄어드는 팍팍한 삶을 보내는군요....

 

 

 

 

형상준. 『책을 읽으면 경험이 쌓여! 1-12』. 에피루스, 2018, 각 2500원.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외전』. M블루, 2019, 1천원.
진램. 『할리우드 타입 머더러(Hollywood Type Muderer 1-6』.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2500원, 4-6권 3500원.
전기양. 『블루밍 블로썸 1-3, 외전』. 비욘드, 2019, 1-2권 3000원, 3권 3300원, 외전 1천원.
냥이와향신료.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1-4, 외전』. CL프로덕션, 2018, 각 3200원.
장바누. 『그의 엔딩 크레디트 외전』. 녹턴, 2019, 0원.
김홍민 외. 『르 지라시 8』. 북스피어, 2015, 1천원.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 안현주 옮김, 2016, 7천원.
레이먼드 챈들러. 『당신 인생의 십퍼센트』, 안현주 옮김. 북스피어, 2016, 4천원.
나오키 산주고. 『나오키의 대중문학 강의』,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1, 3천원.
레이먼드 챈들러. 『심플 아트 오브 머더』, 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2011, 2500원.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 『위대한 탐정소설』, 송기철 옮김. 북스피어, 2011, 2500원.
미쓰다 신조. 『검은 얼굴의 여우』, 현정수 옮김. 비채, 2019, 10300원.

 

 

 

 

 

 

 

. 『』, 옮김. .

 

 

수량이 적어보이지만 적지 않습니다아아...? 아니, 생각해보니 아주 많은 것은 또 아니네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글은 지난 금요일에 작성을 시작해서는 주말 내내 묵히다가, 월요일도 건너 뛰고 이제야 작성하는 겁니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단 위기감에 짧게라도 서둘러 작성해봅니다.

 

세람.『빛의 요람 1-3』.
BL, 판타지, 역키잡.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초반에 달리다가, 중간에 리메이크 들어가신 다음에는 포기. 주인공이 너무 고생하는게 눈에 밟혀서요.(눈물) 다만 이번에 리디북스 선점으로 풀린 외전은 구입 예정입니다. 달달달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니, 기대중이고요. 미리 이야기 해두지만 꽉 닫힌 해피엔딩입니다. 열린 해피엔딩 아니고요.


2RE.『키보드를 돌려줘요 1-2』.
BL, 게임.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이달의 정원』이랑 동시 연재되었고, 그보다 근소....하게 늦게 출간되었을 겁니다? 아마도? 게임에 갇힌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게임 클리어를 위해 움직이는 내용입니다. 클리어 하면 탈출할 수 있을 거란 예감이 들지만, 그 사이의 위화감은 어쩔 수 없군요.
절친한 친구가 이끈 덕에 얼결에 노가다형 게임을 시작했다가, 갇혔습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무조건 게임 클리어를 이뤄야 하는데, 다행히 옛 동창이 두둥 나타나 도와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그 친구가 버스를 태워준 덕에 수월하게 게임을 풀어가지만 뭔가 수상합니다. 별로 친하지 않았던 이 녀석이 달라 붙는 것도, 자신이 다치거나 죽는 걸 극도로 경계하는 것이 이상합니다. 아니, 게임하다가 죽을 수도 있지 왜요...?


페르.『임산부와 80일간의 세계일주 1-2, 외전』.

BL, 근미래SF.

남성 임신이 가능한 근미래SF입니다. 우주여행이 가능하고 세계가 통합된 ... 세계였을 걸요? 왜 어정쩡한 이야기를 하냐하면, 초반부는 조아라에서 보았기 때문에 결말 부분만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오메가버스가 아닙니다.

제목 그대로의 이야기입니다. 레이몬드는 자신이 임신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가출합니다.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6개월간 약을 장복해야하는데, 자신이 준비한 일은 아니거든요. 분명 자신이 지금까지 먹어온 영양제에 문제가 있었고, 그 영양제는 동거인인 일리야가 주었으니 임신을 '시킨' 것은 일리야의 잘못입니다. 상호 합의 없이 임신이 이뤄졌으니, 레이몬드는 임신중절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일단 동거인인 일리야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튑니다. 그리고 80일간의 세계일주가 이어지지요. 문제라면 일리야는 레이몬드의 회사 사장이며, 근미래SF다 보니 행적 추적이 매우 용이한데다, 그 와중에 일리야의 협박범들까지 등장한다는 겁니다.

해피엔딩이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외전에 육아담이 등장하지 않는 임신 소재 BL은 오랜만에 보았네요. 아... 키워드에 여행기를 추가할 걸 그랬나?;

 

 

송려아.『사적인 관계』.

BL, 현대.

재벌가 회장님의 손자와, 재벌가 회장님의 막내아들의 계약 연애담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회장님은 동일합니다. 다시 말해 3촌간의 연애인데, 문제라면 아들이 손자보다 어립니다.(먼산) 따라서 배덕 계통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저어하실 수 있습니다. 저 막내아들이 고3인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거든요. 재벌가의 재산 상속을 둘러싼 여러 문제가 한 번에 터지는 와중에, 평소에는 별 관심 없던 맏형의 아들이 자신의 후견인으로 나서고 또 보호를 자처하고 동거 아닌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읽고 나면 꽤 배가 고파지더군요. 요리 잘하는 분이 등장하여 그렇습니다.=ㅠ=

 

 

카토 에레나.『용 백작의 신부 맞이』.

BL, 판타지.

현대 배경 판타지입니다. 그러니까 현대 유럽 어드메의 깊은 산속에, 용님이 잠들고 계시고, 그를 구할 수 있는 건 신부뿐! 이라는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표지가 예뻐서 덥석 물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소설들이 그렇듯이 대체적으로 할리킹 보는 느낌이어요.

 


진램.『나의 낭만적인 적 외전 2』.

BL, 현대, 오메가버스.

다음 이야기를 위한 이러저러한 복선들이 왕창 등장했으니, 연계 책들이 나올 날만을 기다립니다.

 


깅기.『개가 먹은 유자나무 외전』.

BL, 현대.

구입하고 아직 못 읽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본편도 그러하네요.

 

 

HearU.『들리지 않는 이야기 1-6』.

현대, 로맨스?

HearU의 소설은 조아라에서 주로 보았습니다. 일전에 교보쪽 출간시스템을 이용하다가, 작년 쯤인가 전자책으로 나온 걸 보고는 매우 반갑게-장바구니 담아 놓고 고민하다가 이제야 구입했습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 각자의 이야기가 소재다보니, 아무래도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가 먼저고, 들리지 않는 이야기는 그 다음이지만, 조아라에서 맨 처음 읽은 것이 들리지 않는 이야기다 보니 애착도 이쪽이 더 강합니다.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아련.....(먼산)

소리를 예민하게 느껴서 보는 것에 가까운 사람과, 소리를 실제로 듣는 사람의 로맨스입니다. 하지만 유전병 때문에...(하략) 자세한 이야기는 보시면 압니다. 글로 소리를 들을 수 있구나란 생각을, 이 소설 읽으며 처음 했던 기억이 있군요.

 

 

고네.『차차의 가재 1-4』.

BL, 아이돌, 빙의.

5년차의 정상급 아이돌. 연말 시상식장에 가는 도중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모양입니다. 죽었다 생각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낯선 곳입니다. 아주 작은 고시원, 그 안의 청년, 그리고 목에는 자국이 남아 있고요. 아마도 자살을 시도한 누군가의 몸에 들어온 모양이다 파악한 순간, 몸의 주인인 가재림이 아이돌 연습생이란 걸 알았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데뷔담이지만, 주요 이야기는 멤버를 잃은 아이돌과, 빙의를 알아챈 이들의 이야기와, 가재림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가 복잡하게 뒤얽힙니다. 가정폭력과 학대, 학교폭력이 자주 등장하니 못읽는 사람도 있을 법합니다.

개인지 구입하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전자책으로도 또 덥석 물었습니다. 훗훗.

 

 

롱잉.『퍼즐 1-2』.

BL, 아이돌, 빙의.

키워드는 같지요. 이쪽은 아이돌의 몸에 잘나가는 축구선수가 들어가며 문제가 됩니다. 전혀 다른 직종이다보니 좌충우돌, 적응하기도 쉽지 않네요.

하지만 앞부분 읽고, 뒷부분 읽고 나서 고이 내려뒀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

 

 

형상준.『책을 읽으면 경험이 쌓여 1-12』. 에피루스, 2017, 각 2500원.

퓨전, 판타지.

보통 이런 소설은 조아라의 프리미엄 읽다가 재미있어서 결제해 보다가, 알라딘에 있나 확인하고 차근차근 결제해 읽은 경우입니다. 지난 번의 『요리의 신』도 그랬지만 이 책도 그렇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20권과 외전 권 한 권 포함, 총 21권 중에서 12권까지 구입하고는 내려 놓았습니다. 조아라에서는 초반 몇 편 결제하다가 아예 책으로 보는 게 낫겠다 싶어 한 권씩 구입하다가, 꽤 괜찮아서 3-4권씩 결제하다가, 마지막 결제한 12권까지의 분량 중, 10권에서 조용히 내려 놓았습니다.

우연히 경험치책이란 걸 손에 얻어서 경험을 적었더니 포인트가 생깁니다. 경험치책을 이용해 그 포인트를 쓰면 다른 이들의 경험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다른 이들의 경험이 쌓이는 것이지요. 초반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내려 놓을 수밖에 없었던 건, 무협이 섞인 이야기라 결국엔 한의사가 되고, 내공으로 수술하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다 싶었던 것이 큽니다. 주인공무쌍은 좋지만, 대체의학과 유사역사학은 못 읽습니다. 그래서 도중 하차. 그래요. 하차할 즈음, 모 한의학 실험의 피어리뷰를 맡은 어느 학자가 이건 과학이 아냐! 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보았지요. 하하하하하하.

 

 

세람.『빛의 요람 1-3』. M블루, 2019, 각 3천원.
2RE.『키보드를 돌려줘요 1-2』. 피아체, 2019, 각 3200원.
페르.『임산부와 80일간의 세계일주 1-2, 외전』. 피플앤스토리, 2019, 1-2 각 3천원, 외전 1200원.
송려아.『사적인 관계』. 시크노블, 2019, 4300원.
카토 에레나.『용 백작의 신부 맞이』. 리체, 2019, 3800원.
진램.『나의 낭만적인 적 외전 2』. 피아체, 2019, 2500원.
깅기.『개가 먹은 유자나무 외전』. 시크노블, 2019, 3천원.
HearU.『들리지 않는 이야기 1-6』. 페퍼민트, 2018, 각 2500원.
고네.『차차의 가재 1-4』. 고렘팩토리, 2019, 각 3600원.
롱잉.『퍼즐 1-2』. 뷰컴즈, 2019, 1권 3200원, 2권 3400원.
형상준.『책을 읽으면 경험이 쌓여 1-12』. 에피루스, 2017, 각 2500원.

 

조만간 그간 읽은 프리미엄 소설도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데 말이죠. 이것도 매번 올린다 하고 잊고 있어.=ㅁ= 가능하면 이번주 안에 정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하하.

 

 

 

오른쪽 상단이 최근 구입한 책입니다. 아콰터파나가 10월 초 주문, 『스노 화이트』부터는 최근 주문분입니다. 엊그제 갑자기 폭주해서 책 10만원 넘게 결제했거든요. 권이 많은 책이라 가격이 높았고, 그래서 종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언제나처럼 호불호는 적당한 편. 그렇죠. 요즘은 조아라 프리미엄 소설을 자주 복기해서 책은 상대적으로 덜 읽습니다. 활자 중독은 강화되었지만 책은 덜 본다는 상황이로군요.

 

 

서지현. 『아콰터파나 외전』

판타지.

외전의 몇몇을 스포일러 당했지만, 기왕 보려면 정주행 해야하는 터라 얌전히 기회만 노립니다. 1권부터 차분히 보면 더더욱 좋겠지요.

 

 

해은찬. 『어느 빌런의 회개』

BL, 판타지, 단편.

젤리빈의 한뼘BL 시리즈입니다. 한뼘이라, 매우 짧군요. 트위터에 종종 올라오는 '썰'을 읽는 듯한 속도감입니다.=ㅁ=

 

 

니소. 『Do you wanna be 1-5』

BL, 현대, 아이돌, 빙의.

소설 속 주인공에 빙의되었으니 차원이동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생각해보니 판타지소설 빙의는 분류를 판타지로 놓지만, 아이돌소설이나 웹소설빙의는 보통 현대로 둡니다. 아이돌소설이나 웹소설은 현대 배경 소설이라 봐도 무방해서 그렇고요. 이 경우도 그렇지만, 소설에서 본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소설은 소설일뿐, 주변 사람들은 모두가 살아 있는 존재니까요. 게임의 경우만 예외일까요.

 

 

밤밤밤. 『제니스 1-3, 외전』

판타지.

로맨스 ... .. .. 없진 않습니다. 로맨스는 주인공인 제니스보다 다른 이들의 로맨스가 훨씬 더 많습니다. 심지어는 제니스의 직업이 결혼중개사(..)나 연애상담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주변에 사건이 많습니다.

환생하기 전 직업도 그렇고, 환생 전의 기억을 오롯이 갖고 있다보니 가족들과 어울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독특한 성격 탓에 가족 내에서도 말이 많고요. 물론 부단히 노력하여 보통의 영애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 제니스가 아카데미에 들어가서 여러 사건들을 겪고 또 휘말리다가 집안까지 끌고 들어가는 스펙터클 모험 판타지입니다. 초반에는 고만고만한 아카데미 일상 추리물이었다가, 차츰 모험 판타지가 되어가지만 제니스의 성격은 그대로입니다. 그게 또 매력적이고요. 그리고 이 모든 이미지는, 마지막 한 장면이 잡아 먹습니다. 아. 누님 멋져요. 누님 다 (해)드세요!

 


가규. 『스노 화이트(Snow shite) 1~8권 』

판타지, BL, 임신수.

남자도 임신이 가능한 세계관입니다. 모든 사람이 수태 가능한 것은 아니고, 수태시킬 수 있는 이(男)나, 수태할 수 있는 이(男)가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전에 종이책으로 나왔다가 전자책은 개정해서 나온 모양입니다. 리디북스의 평가를 찾아보니 그런 이야기가 있군요.

아직 읽는 중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넘어가지만, 1-2권이 1부, 3-6권이 2부, 7-8권이 3부입니다.

 

 

리하. 『월루 1-2』

BL, 판타지, 차원이동.

조아라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쩌다 사람 잘못 만나서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관계가 모두 다 파탄났습니다. 그러다가 강아지 한 마리를 구해주고, 그 강아지 덕에 다른 차원으로 또 넘어갑니다. 폐차공과 벤츠공, 그리고 고생 끝 행복 시작의 내용이라 보시면 얼추 맞습니다. 넘어간 곳이 동양풍 차원이고, 이전 중고차는 완전히 폐차하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쉬. 『오수 1-2』

BL, SF.

키워드만 보고 구입해놓고는 아직 손 못댔습니다.ㅠ

 

 

이프. 『스윗 이스케이프 1-3』

BL, 오메가버스, 현대.

조아라 연재하다가 연재처를 이동했던가...? 앞부분은 익숙한데 뒷부분은 안 읽었습니다.

5년 사귄 애인에게 차였습니다. 결혼할 거라 생각했는데 상대는 아니었더군요. 홧김에, 작업 걸어오던 옆 팀 팀장하고 같이 잡니다. 그리고는 뒤늦게 임신사실을 깨닫는데, 같이 보낸 그 날밤의 기억이 홧김과 술김에 홀랑 날아가서 없습니다. 기억이 엉뚱한데서 뚝 끊겼단 말이지요. 그래서 자가생식(...)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저 사람은 아기 아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여러 오해를 쌓아 놓은 뒤 잠적합니다. 그래서 제목이 스윗 이스케이프인거죠. 제목대로 달콤한 도주의 끝은 해피엔딩입니다. 무엇보다 둘의 오해 쌓는 것이 매우 귀엽습니다.

그러고 보면 오메가버스에서 딸 낳는 것도 꽤 오랜만인듯..? 성별 기억하는 내에서는 첫째는 거의 아들이었거든요.

 

 

아몽르. 『악몽의 씨앗 1-4』

BL, 판타지.

외전 기다립니다, 외전. 아라비안나이트, 천일야화, 셰헤라자데의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아라비안나이트뿐만 아니라 유대교경전, 구약과 신약까지 뒤섞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는만큼 보이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악몽의 씨앗을 구하기 위해, 황제에게 접근했다가 도로 코 꿰이는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청년의 정체는, 끝까지 보셔야 합니다. 아... 마지막에는 정말로 눈물바다였다고요. 그러니 알라딘에도 외전 풀릴 날을 기다립니다.

 

 

문하원. 『공작가의 도련님 1-2』

BL, 판타지.

이번은 다 BL인가 생각하다가 『제니스』만 아니라는 걸 깨닫습니다. 흠흠.

친구에게 끌려 노예시장에 갔다가 한눈에 반한 이에게 프로포즈하는 내용입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공작가의 막내이고 몸이 매우 약했던 터라 온갖 사랑과 애정과 관심을 다 받고 자랐는데, 그 와중에 홀랑 반한 상대가 노예입니다. 아버지와 형은 이 사태에 분노하지만, 거꾸로 교육 잘 받은 것 같은 이 노예의 정체를 두고 고민합니다. 처음에는 내쫓으려다가 사단이 나고, 그래서 호위기사로 붙여뒀더니 이번에는 황자와 황제가 끼어든 사건의 판이 펼쳐집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무엇보다 도련님, 파비안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금발에 푸른눈, 여리여리한 청년이지만 피는 어디로 안가는지 대단한 통찰력을 가졌습니다. 사소한 사건들을 두고 눈치 빠르게 대처한 덕에 여러 위기를 무사히 잘 넘기거든요. 그런 점이 더더욱 매력적.... 그러니 누구씨는 더 굴러도 됩니다. 파비안을 괴롭힌 악당은 목만 남기고 묻어다가 두고두고 괴롭혀야 하는데 아쉽네요.

 

 

 

 

서지현. 『아콰터파나 외전』. 노블오즈, 2019, 2500원.
해은찬. 『어느 빌런의 회개』. 젤리빈, 2019, 1천원.
니소. 『Do you wanna be 1-5』. 필연매니지먼트, 2019, 각 2500원.
밤밤밤. 『제니스 1-3, 외전』. 제로노블, 1-3권 각 4500원, 외전 2천원.
가규. 『스노 화이트(Snow shite) 1~8권 』. 블루코드, 2019, 세트 24700원.
리하. 『월루 1-2』. 블루코드, 2019, 각 3400원, 3200원.
라쉬. 『오수 1-2』. 비욘드, 2019, 각 3300원.
이프. 『스윗 이스케이프 1-3』. Bcafe, 2019, 각 3천원.
아몽르. 『악몽의 씨앗 1-4』. MANZ', 2019, 각 2700원.
문하원. 『공작가의 도련님 1-2』. 피아체, 2017, 각 3500원.

 

평균 이하도 아니고 평균 미만의 독서량이라고 일단 봅니다. 종이책도 많이 안 읽었으니, 이번 주는 작정하고 좀 들고 올 예정입니다. 눈 피로도도 심해서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더 많이 봐야겠더라고요.

 

밀덕: military / 역덕: 歷史 / 근덕: 勤育筋肉

 

문피아 연재작이라 기억합니다. 『근육조선』. 연재 초기부터 제 트위터 타임라인에 자주 보여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조아라 프리미엄에 들어온 김에 붙잡고 읽기 시작하다가 이번 주말을 날렸습니다. 내용 요약은 익히 들었던 그 이야기가 맞습니다. 생활스포츠지도사 1급 자격을 딴 헬스 트레이너가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수양-이 아니라 진양대군 이유의 몸 속이었다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체지방따위는 최소한도로 줄여두었던 현생의 몸은 어디가고 몸은 좋지만 제대로 훈련 안된 지방낀 대군의 몸이니, 거기에 눈 앞에 보이는 아버지-세종대왕은 벌써 소갈증(당뇨)의 조짐이 보입니다. 지금 진양대군의 나이 열아홉. 세종대왕의 사망, 문종의 즉위와 빠른 사망, 그리고 단종의 폐위 등등의 일을 모두 헤쳐나가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신이 사학과 출신이란 것. 그래서 실록도 좀 많이 들여다 본 모양입니다. 게다가 밀덕 기질도 좀 많이 있습니다. 화력덕후인 형 이향(문종)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머리는 굴립니다.

 

하지만 현대인임을 감안해도 조금 많이 넘사벽의 지식을 갖고 있네요. 이사람, 사학과라지만 보통의 사학과는 아닐 겁니다. 화약의 원활한 제조를 위해 초석을 만드는 장면에서 이미...(하략)

 

조선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현재까지 조아라에 올라온 역사선은 청나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임진왜란의 발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며, 이미 경국대전이 편찬되었고, 형조 시스템을 변경하였으며, 그외 수많은 사건들이 바뀌었습니다. 요동도 이미 조선의 손아귀에 들어왔습니다. 그걸 넘어, 아직 조선초기 이기 때문에 성리학이 말랑말랑(...)한 것을 이용해 생각보다 실학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옵니다. 수양대군이 편찬한 입신체비서부터가 그렇습니다. 효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그 또한 기술과 훈련으로 발전하는 기반입니다. 여성을 위한 입신체비서는 한창 제작중이며, 생각보다 생산 소출도 올라가고 중앙집권으로의 발달이 빠릅니다. 세종의 소갈증을 입신체비-적당한 운동과 근력 키우기로 날려버리고, 허약한 문종 역시 체력을 키우니 "마흔이라 들었는데 그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왕이랍니다. 아마도 취향은 문종의 근육쪽이 아닐...(...)

건강한 세종이 방어하고, 건(gun)덕후 문종이 개발하며, 잡서의 귀재로 미래치트키를 갖고 있는 수양대군이 들어가니 조선은 모두 입신체비근육로 하나가 됩니다. 집현전 학자들도, 신숙주도, 한명회도, 심지어 홍길동도 이 세 왕족들의 계략 아래 갈려 나갑니다. 물론 안평대군도 당연히.

 

 

밀덕, 근덕, 그리고 역덕의 삼박자가 맞아 들어가는 즐거운 소설입니다. 이거, 종이책으로 나오면 전질 구매할 의지 있습니다. 분량이 매우 많아 가능할지 모르지만, 모든 도서관에 갖춰놓고 필독도서로 두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깅기. 『네가 네모인 세상 외전2』

BL, 현대.

외전편만 나온 것을 서둘러 구입한 뒤 읽는 걸 잊었습니다. 핫핫핫. 요즘 조아라 프리미엄을 열심히 파고 있어 그럴거예요.

 

 


현이수. 『에고소드 1-5』

판타지.

일전의 논란 때문에 읽어보겠다고 벼르다가 뒤늦게 구입했습니다. 다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정통 판타지입니다. 1권 읽고 바로 5권의 결말만 확인했지만, 이 두 가지 만으로는 닮은 부분 찾기가 쉽지 않네요. 초반 내용만 보고는 결말로 넘어갔음에도 사이에 상당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지, 결말의 내용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근차근 읽으려고 잠시 미뤄뒀습니다.

 

 

이미누. 『포에버 스트랜디드 1-2』

BL, SF, 가이드버스.

오메가버스도 그렇지만 가이드버스도 설정이 제각각입니다. 파수꾼인 센트릴이 여러 능력을 갖고 있으며 가이드는 센트릴의 초능력 에너지를 제어하는 형태고요. 중요한 건 센트릴의 능력 중 재생계의 존재입니다. 다른 가이드버스에서는 본 기억이 없지만, 앞서의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이하 우평인)과 같이, 재생계 센트릴이 있습니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가이드와 센트릴이 무인도에 고립됩니다. 예상할 수 있지만 이들 두 사람은 그 세계에서 마음을 나눕니다만, 이 둘의 관계는 그리 평범하지 않습니다. 결말을 확인하고 나서는 허탈 ... 을 넘어서서.(먼산) 취향이 매우 갈릴 수 있는 구조이니 읽기 전에 자신의 취향을 확인하세요.

 

 

야야. 『오지랖입니다 1-3』

BL, 현대, 빙의.

소설 속 빙의입니다. 소설 등장인물에 빙의하여 여러 상황을 바꿔 놓는 것은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지요. 평가가 갈리기에 조금 고민하다 구입했지만, 제 취향에는 덜 맞았습니다. 초반은 나쁘지 않았지만 미묘..? =ㅁ=

 


두나래. 『카운트다운 1-4』

BL, SF, 배틀호모.

근미래 SF입니다. 가이드 없는 가이드버스 느낌? 에스퍼만 있는 세계라고 해도 이상하진 않고요. 사회생활하다보면 정말 안 맞고 이상하게 싫은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이 딱 그렇네요.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지만 그 뒤에 흘린 말이 서로에게 나쁜 감정을 심어 결국 완벽하게 틀어집니다. 하지만 BL은 그렇잖아요. 초반에 사이가 나쁘면 둘이 사귀기 시작한 뒤에는 그런 반전이 없다 싶을 정도란 것. 민지헌과 차혁우도 그렇습니다. 앙숙이 애인되는 건 잠깐입.... 그래서 배틀호모라 적었고요. 둘 다 에스퍼고 군인에 가까운 공무원이다보니 몸이 매우 좋습니다. 베드신 묘사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니 감안하시고요.

 

 

재겸. 『구해주세요, 공주님! 1-5』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이고 로맨스지만, 또한 성장담이며 모험기입니다. 아버지인 국왕이 쓰러진 뒤, 왕국의 모든 일은 왕자에게 집중됩니다. 그리고 공주 클로디아는 오직, 아름답고 행복하게 자랍니다. 그랬는데, 어느 날 왕국이 공격받고, 하나뿐인 오라버니는 공격을 받아 냉동인간 상태가 됩니다. 그 직전에 모든 권한을 클로디아에게 넘기지만, 신부교육 외에는 제대로 된 교육을 못 받은 공주에게는 너무 많은 짐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수호정령에게까지 지목 되었으니, 오빠를 구하고 왕국을 구하려면 방법이 없습니다. 클로디아가 움직일 수밖에요. 그리고 클로디아의 전 약혼자가 호위기사로 따라 나섭니다.

초반의 1권 보고는 공주의 성격을 못 견디고, 완결권으로 도망쳤습니다. 마침 절정 부분이라 갈등들이 해결되는 상황이로군요. 삐~를 제물 삼아 미로에서 탈출하고, 모험하면서 살핀 여러 세계를 구하기 위해 클로디아는 온 힘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 발버둥은 물장구로 끝나지 않고 전진합니다. 여자가 무슨 일을 하냐 하는 이들에게 클로디아의 행적을 보여주면 되겠지요. 짧지만 또 짧지 않은 그 여행은 클로디아에게 매우 큰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소수들, 마이너리티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지요. 로맨스보다는 판타지가 더 강한 소설입니다.

다른 것보다 클로디아가 1권에 나온 그 허수아비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장면, 그리고 외전에 레이디 퍼스트가 불편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요, 일본의 서브컬처에서 나오듯 레이디 퍼스트를 외치는 젠틀맨이 반드시 페미니스트일 수 없는 이유가 그 외전에 담겼습니다.

 

 

류희온. 『사실, 그들은 오직 그녀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1-3』

판타지, 로맨스.

1권 초반 보다가 고이 무르고 4권 결말까지 간 다음 접었습니다. 디앤씨북스 책은 최근에 매번 실패하면서도 왜 매번 홀릴까요.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2부 1-3』(미완). 시크노블. 2019, 각 4500원, 4천원, 3천원.

BL, 현대.

2부는 1부의 이야기가 끝난 뒤로, 레이븐과 니키 사이에 생기는 트러블을 다룹니다. 다만, 작가님이 건강 문제상 완결은 못내서 말입니다. 미완 상태에서 1-3권만 나왔습니다.ㅠ_ㅠ 완결 나올 때까지 일단은 봉인!

 

 


동전반지. 『푸른 괴물의 껍질 1-5』

BL, 판타지, 역키잡.

인외존재가 등장하는 BL은 상당히 많습니다. 다만, 이 『푸괴껍』은... 으으음. 연재 당시에는 보지 못했고, 결말을 앞둔 상태에서 중간 난입하여 보았습니다. 하지만 피폐 소설에서 종종 그렇듯, 이 소설도 앞부분을 읽을 용기가 안납니다. 다른 것보다 이자르에게 지나치게 감정 이입하다보니 중간 난입해서 보았음에도 눈물 쏟을 뻔한 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주의하세요. 손수건 한 장 쯤 품고 보셔야 합니다.

이자르는 자신이 숲에서 주워 돌봤던 꼬마, 페르닌을 잊지 못하고 숲 밖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어릴 적의 꼬마는 이미 성인이 되었고, 이자르와 관련된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입니다. 괴물 혹은 괴수를 매우 싫어하고요. 그렇다보니 이자르는 인간의 모습으로 페르닌을 만난 뒤, 자신의 괴물 모습을 감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페르닌의 기억은 차츰 돌아오고, 나중에는 아예 이자르의 시점으로 페르닌을 키울 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전 작인 『마물의 환생기록』과도 세계관을 공유한다 하던데, 보지 않아도 문제는 없습니다. 설정을 공유하는 느낌에 가까우니까요.

소설의 감상은 한 줄로 요약됩니다. 아오....ㅠㅠㅠㅠㅠ 이자르으으으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리카한. 『마법 특수 수사팀입니다 1-4』

BL, 판타지, 차원이동.

아주 간략하게 내용을 요약하면, 차원이동하여 판타지세계로 건너갔더니, 매드사이언티스트가 아닌 매드매지션과 마족들이 손잡고 사고 쳐서 그런 것이더라-는 내용입니다. 차원 이동 한 뒤에 다른 사고에 휘말리면서 특이 능력이 있음을 확인한 덕에 마법 특수 수사팀에서 일하게 됩니다. 밥 벌이 하는 것은 좋은데 이것도 나름 공무원에 가까운지라 업무가 매우 많군요. 게다가 왕위 계승 문제와 마족들의 훼방까지 더하면 매우 힘듭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 재미있게 보았고, 시간이 꽤 걸려 출간되었습니다. 조아라 판만 보고 아직 책은 보지 못했으니, 조금 더 기다렸다 볼 생각입니다.

 

 

아스티르. 『딥 골드 × 핫 밀크 외전』. 피플앤스토리, 3천원.

BL, 현대, 할리킹.

외전권이 추가로 나와서 구입했습니다. 핫, 외전 귀여워요! 본편 다 보고 읽을까 하다가 못참고 외전 먼저 펼쳐 들었지만, 진짜 귀엽습니다. 본편도 천천히 다시 읽고 있으니, 핫밀크와 카스테라가 매우 땡깁니다. 대만 카스테라가 먹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할까요. 엊그제 을지로에서 확인했으니, 거기로 가야하나?

 

 

2RE. 『이달의 정원 1-2』

BL, 현대.

서로 다른 성장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하고, 그 배경 때문에 헤어지는 이야기는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거기서 둘이 재결합하면 픽션이고, 헤어지는 걸로 끝나면 논픽션-현실인거죠. 이 소설은 전자입니다.

정원을 안 만들면 아버지가 그림 안 준다는 말에, 화상을 운영하는 윤원경은 하상현을 고용합니다. 친척들과도 그리 교류는 없지만, 그나마 친한 사촌 동생이 소개한 인물이고요. 이력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면접에서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 입주 정원사로 계약합니다. 어차피 집은 2층 집이고, 정원은 넓고, 할 일은 많으니까요. 부탁하는 것은 단 하나, 아버지가 요구한 대로 옛날 어머니의 정원처럼 정원을 가꾸는 겁니다.

상현은 이력으로 쓸만한 것이 별로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정원 하나를 통째로 관리해서 마음대로 꾸미는 것이 로망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덜컥 들어왔고.... 자아.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소설은 BL이니까요. 둘은 서로 마음을 주고 받다가 본격적으로 사귑니다. 사귀는 것이 소설의 결말인 쪽도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이달의 정원』은 전개쯤 됩니다. 좋아하니 사귀었지만 이들 둘은 매우 다른 성장배경을 가집니다. 게다가 각자에게 말하지 않고 입 다물고 있던, 일종의 치부도 있었고요.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이 둘은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와 일방적인 배려의 문제로 결국 한 번 헤어집니다.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 뒤에 외전에서 원경이 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걱정했다 싶으니까요.

소설 감상은 따로 올리겠지만, 이미 원경이 상현에게 준 시계 때문에 문페이즈 시계를 들었다 놓은 전적이 있다고 밝힙니다. 이 소설이었어요, 시계 찾게 만든 그 소설.

 

 

2RE. 『도마뱀의 관 1-3』

BL, 판타지, SF.

근미래지만 지구 배경이 아닌, 판타지 세계 배경의 소설입니다. 감상은 따로 올렸으니 패스! 지만 아포칼립스 싫어하시면 또 못볼 겁니다. 좀비 싫어요.

 


까또로뇽. 『요정 대모의 봄날은 오는가』

BL, 현대.

호구 노릇 많이 하던 남청인은 모르는 별명, 요정 대모. 머리부터 발끝까지 때빼고 광내서 환골탈태 시켜주는 남청인을 두고, 이전 애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신데렐라의 요정 대모를 떠올렸나봅니다. 이번에도 장렬하게 차이고 나서 단골 바에서 울분을 토하고 있는데, 아주 괴이한 차림새의 남자가 등장합니다. 그 모습을 못 견딘 남청인은 곧 코디네이터를 자청하고요.

짧은 이야기지만 앞부분에서 이미 내용 짐작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봄날은 옵니다. 다만 어떤 형태인지는 남청인이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르고요. 하하하하....

 

 

 

마린코드. 『내 약혼자의 섹스 파트너에게』

BL, SF.

살짝 SF입니다. 근미래SF쯤 될까요.

갑자기 정략결혼 제의가 들어와서 해리어는 약혼할 예정인 다니엘을 확인하러 갑니다. 다니엘은 정계 진출을 앞둔 포석으로 정략결혼하게 된 상황이 매우 싫다면서 파티에 들어가 있었고, 거기서 우연히 다니엘과 조우한 해리어는 제의를 받습니다. 섹스파트너 제의를요. 다시 말해 내 약혼자의 섹스 파트너는 해리어 본인입니다.(먼산)

내용 자체는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해리어와 다니엘의 삽질이 어디까지 계속되는가가 관건이지요. 그 삽질은 매우 ... 뒤에까지 진행됩니다. 어디까지 가는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폭소하며 보았습니다. 뭐, 결론이 좋으니 다 좋은 걸까요.

 

 

이미누. 『누구를 연민한다 하더라도』. 비터애플, 2019, 3100원.

BL, 판타지.

어.. 이쪽도 매우 호불호가 갈릴 이야기입니다. 그도 그런게 이 『누연하』는 초반부터 결말이 그렇게 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서요.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행복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불행합니다. 저는 해피엔딩에 가깝다고 보지만, 제 절대적 기준으로 따지면 불행한 결말입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는 아니니까요.

『누연하』는 세계급 민폐를 끼친 연애가 어떻게 마무리되는가를 다루기도 합니다.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서로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이들이 연애를 하고, 서로에 대한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으며 배려™가 자기중심적인 배려가 되었을 때 어떤 파국이 발생하는가를 말합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이 소설은 소설의 모든 인물이 행복한 결말을 낼 수는 없습니다. 아니..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긴 하지요. 관점에 따라서 이 소설은 모든 인물이 행복할 수도, 또 불행할 수도 있습니다. 소설에 애증 키워드가 붙은 것도 그런 맥락일 겁니다.

이 소설에는 여러 키워드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리코리스의 이름 자체도 처음부터 힌트를 줬다고 생각할 수 있고요. 하여간 리코리스가 죽은 애인의 혼과 신체를 수습하기 위해 7개의 험지를 다니면서 겪는 여러 고통들은, 그 자체로 고행이고 또 판타지의 수행입니다. 게임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 결말은 ... 직접 확인하세요.

조아라 연재작이며 내용상 외전이 나오기는 어렵더라고요.

 

 

마포 김 사장. 『미야베 미유키 내 멋대로 가이드』. 북스피어, 2019, (무료).

서평.

서평...이라고 써두렵니다. 받아는 놨지만 아직 아끼고 아끼느라 못 봤습니다. 이거 보고 나면 도로 북스피어 컬렉션을 갖추고 싶을 테니 조금 더 미루고 싶네요. 흑흑흑.

 

 

깅기. 『네가 네모인 세상 외전2』. 시크노블, 2019, 1천원.
현이수. 『에고소드 1-5』. 동아, 2011, 각 3500원.
이미누. 『포에버 스트랜디드 1-2』. 모드, 2019, 각 3천원.
야야. 『오지랖입니다 1-3』. 파란달, 2019, 각 2600원.
두나래. 『카운트다운 1-4』. 고렘팩토리, 2019, 1-3권 각 3천원, 4권 2800원.
재겸. 『구해주세요, 공주님! 1-5』. 비사이드, 2019, 각 3천원.
류희온. 『사실, 그들은 오직 그녀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1-3』. 디앤씨북스, 2019, 각 4900원.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2부 1-3』(미완). 시크노블. 2019, 각 4500원, 4천원, 3천원.
동전반지. 『푸른 괴물의 껍질 1-5』. 열매, 2019, 1권 3천원, 2-3권3200원, 4권 3800원, 5권(외전) 2800원.
리카한. 『마법 특수 수사팀입니다 1-4』. 블리뉴, 2019, 각 3300원.
아스티르. 『딥 골드 × 핫 밀크 외전』. 피플앤스토리, 3천원.
2RE. 『이달의 정원 1-2』. 시크노블, 2019, 각 3800원.
2RE. 『도마뱀의 관 1-3』. 피아체, 2018, 1권 3800원, 2권 3400원, 3권(외전) 2800원.
까또로뇽. 『요정 대모의 봄날은 오는가』. 너굴스토리, 2019, 1500원.
마린코드. 『내 약혼자의 섹스 파트너에게』. 하프문, 4천원.
이미누. 『누구를 연민한다 하더라도』. 비터애플, 2019, 3100원.
마포 김 사장. 『미야베 미유키 내 멋대로 가이드』. 북스피어, 2019, (무료).

 

 

사실 조아라 프리미엄 소설들도 상당히 봤습니다. 그것도 따로 목록 잡아 적을지 어떨지 고민되네요.=ㅁ= 기록할 필요는 있지만 도중에 읽다가 포기한 소설도 많아서요. 그래도 정리는 해야겠지...?

 

전자책 구입권 수는 많지 않았지만 그나마도 다 읽은 것이 몇 종 안됩니다. 왜 인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요리의 신』 재독에 들어간데다 최근에 조아라 프리미엄에 손대서 전자책을 상대적으로 덜 봤습니다. 『요리의 신』은 7월 30일에 봤으니, 사실상 8월 중 독서기에 포함되어도 틀리진 않습니다. 재독 후에 감상 올릴 예정이었지만 이것도 조아라 프리미엄 때문에 .. 하하하하. 『헌터 세계의 정원사』 좀 읽다가, 지금은 『배우, 회귀하다』를 본편 다 결제해서 보고 있습니다.

 

 

양효진, 정연주. 『꽃사슴인 줄 알았더니』. 가하디엘, 2019, 1500원.

판타지, 로맨스, 동양판타지.

동양판타지에 가까운 이야기고, 공저 작품이라 가릴 것 없이 일단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계략남주가 주인공인 모양입니다. 아껴 본다며 아직 손 못댔습니다.

 


러브트릭. 『로웰의 결혼식 외전』. 문라이트북스, 2019, 700원.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본편만 먼저 나왔고, 외전은 별도로 나왔습니다. 역시나 달달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첫 아이들이 쌍둥이였던 만큼 육아도 만만치 않지요. ...라고 적고 보니. 여성 모체에서 태어난 남자쌍둥이가 오메가였는데, 그렇게 되면 이 쌍둥이들의 유전정보도 모계의 X염색체를 통해 발현하니 쌍둥이 낳을 확률이 높아지는 건가, 잠시 망상해봅니다. 애초에 형질도 유전을 따르니 성염색체와는 다른 곳에 형질 유전자가 있는 걸까요? =ㅁ=

그런 의미에서 오메가버스도 SF라는 모님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센티넬/가이드버스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오메가버스도 SF지요.

 

 

별스러운. 『하이, 허니 1-3』. 비터애플, 2019, 각 3천원.

BL, 현대.

마약과 강간이 등장하기 때문에 해당 키워드를 질색하신다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저는 괜찮게 보았습니다. 워낙 청리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튼튼해서 괜찮다고 느낀 모양입니다.

고등학교 때 풋풋하지만 달콤한 사랑을 나눴던 청리와 리몬 두 사람은, 미국 국회의원인 리몬의 아버지가 개입하면서 불행하게 끝을 맺습니다. 한국인이었던 청리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자신의 사랑뿐만 아니라 꿈 역시 완전히 짓밟힌 리몬은 꿈도 희망도 없는 나날을 이어가지요. 폭력과 마약과 알콜로 점철된 십 년을 보낸 뒤, 리몬의 아버지는 비서를 통해 청리에게 리몬의 상태를 알리도록 하고, 청리는 그 아버지가 바랐던 대로 리몬을 찾아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청리보다는 리몬입니다. 물론 주 화자나 중심 인물은 청리가 맞지만, 주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은 리몬이라고 봅니다. 청리는 자신이 다루는 나무들 같이 바르고 곧으며, 어린 그 시절에 연인의 손을 놓았던 일을 매우 후회합니다. 그리고 다시 손을 잡을 기회가 왔을 때는 진짜, 한 그루 나무처럼 옆에서 지켜봅니다. 약물중독에서 헤어나오는 것이 매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리몬은 청리를 붙잡고 끝까지 버티고 살아 남습니다. ... 어쩌면 약물중독에서 청리중독으로 중독 대상이 바뀐 것 같다는 의심은 잠시 접어둡니다. 여러 곳에서 그런 징후가 보이지만, 훨씬 건강하니 그걸로 좋습니다.

 

전작은 하와이에 홀딱 반하게 만들지만, 이번은 핀란드입니다. 장소는 다르지만 『노르웨이의 나무』를 읽고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게 볼 겁니다. 아, 무라카미 하루키 作 『노르웨이의 숲』(혹은 상실의 시대)이 아니라, 『노르웨이의 나무』라는 장작냄새나는 책이 있습니다. 무려 열린책들 책. 꼭 읽고 보세요. 둘다 재미있습니다.

 

하여간 더 구체적인 감상은 여력이 되면 쓰겠습니다.

 

 

 

두나래. 『XX 파트너 외전』. 고렘팩토리, 2019, 700원.

BL, 현대.

아껴본다고 하고는 아직 못 읽었습니다. 어흑. 밀렸다!

 

 

재겸. 『여왕 쎄시아의 반바지 1-5』. 비사이드, 2019, 각 3400원.

판타지, 로맨스, 의복.

『황후님의 바늘』과 비슷하게 의복 혁명을 다룹니다. 어디까지나 의복혁명이라는 소재만 닮은 것이고, 세부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평민출신 재봉사거든요.

망나니 왕이 죽고, 제국이 성립되어 여왕님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많지 않던 그 시대. 유리는 개선식을 보려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전생을 자각합니다. 패턴사로 일하다가 과로로 사망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매우 옷이 불편합니다. 패턴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그냥 천을 잘라 얼기설기 이은 옷들은 불편하기도 하고 또 비싸기도 합니다. 아직 섬유들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실력만 되면 직접 옷을 만들어 보겠는데, 불행하지만 이번 생에도 손재주가 망했습니다. 바느질이 영 안됩니다. 그러니 패턴을 아무리 잘 뽑는다 해도 제대로 옷을 만들기는 어렵지요. 그리하여 이웃도시 양장점에 취직하러 간다고 하고는 수도로 상경합니다.

길고 길었지만 하여간, 이 이야기는 평민출신이었던 유리가 패턴을 통해 서서히 의복 혁명을 일으키고, 급기야 의복을 통해 사회변혁까지 일으키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편한 옷을 만드는 유리는 그걸로 떼돈을 벌고, 그리고 여왕 쎄시아의 명으로 편한 옷을 찾으러 온 에넌의 눈에 듭니다. 그리고 제국에 진출하고, 또 제국에 자리잡으며 의복 혁명을 일으키지요. 쎄시아가 황제가 되기까지는 여러 사건이 있었고, 이 또한 급진적이고 군사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귀족들의 세를 완전히 꺾지는 못합니다. 유리는 옷을 통해 쎄시아가 사회를 개혁하는 것을 돕습니다. 물론 다섯 권이나 되느니 만큼 그리 쉽게 되는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몇 가지 중요한 문제들도 있거든요. 로맨스소설이니 연애도 하고, 서브남주도 있고, 심지어는 서브여주도 있습니다. 솔직히 전 서브여주 참 밀었어요.... 정말로요.

 

판타지 세계의 성역할을 깨부수며 나가는 소설로 상당히 추천합니다. 다만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 모든 것이 명쾌하게 해결되는 결말을 원한다면 조금 미진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모처의 공주님 같이.OTL

 

 

안경크리너. 『시간이 멈추는 순간 1-3, 외전』. 1-3권 각 3500원, 외전 700원.

BL, 오메가버스.

굳이 따지자면 배틀호모....?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 소설도 둘이 맞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결혼 압박이었고요.

결혼압박에 시달리는 왕자님은 오메가입니다. 그래서 온갖 알파들을 다 차버립니다. 눈에 들어오는 알파가 없긴 하군요. 유일한 왕손이자 유일한 계승자다보니 내내 결혼 압박을 받았고, 급기야 왕은 왕자님을 저 멀리 외유 보냅니다. 그리고 예상하신대로, 외유 갔던 저 멀리 백작령에는 마찬가지로 내내 결혼압박에 시달린 퉁명스런 알파가 있었습니다.

첫 만남부터 유쾌하지 않았고, 그래서 더 싸웁니다. 하지만 싸우다가 정이 드는 건 금방이고, 영지를 사랑하는 백작영식과 나라를 생각하는 왕자님은 의외로 궁합이 맞습니다. 그렇게 결혼하는 이야기지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스티르. 『딥 골드 x 핫 밀크(Deep Gold x Hot Milk) 1-9, 외전』. 각 3500원, 외전 3000원.

BL, 현대.

아껴본다고 하고는 아직 못 읽었습니다. 어흑. 밀렸다! (2)

 

 

냥먕이. 『용사의 단골 잡화점 1-6』. 누보로망, 각 3천원.

판타지, 로맨스.

어....... 키워드도 제대로 못 적을 정도로, 1권 초반 읽고는 고이 접어 6권으로 점프했다가 내려 놓았습니다. 리디북스 평범이 제 취향과 매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양효진, 정연주. 『꽃사슴인 줄 알았더니』. 가하디엘, 2019, 1500원.
러브트릭. 『로웰의 결혼식 외전』. 문라이트북스, 2019, 700원.
별스러운. 『하이, 허니 1-3』. 비터애플, 2019, 각 3천원.
두나래. 『XX 파트너 외전』. 고렘팩토리, 2019, 700원.
재겸. 『여왕 쎄시아의 반바지 1-5』. 비사이드, 2019, 각 3400원.
안경크리너. 『시간이 멈추는 순간 1-3, 외전』. 1-3권 각 3500원, 외전 700원.
아스티르. 『딥 골드 x 핫 밀크(Deep Gold x Hot Milk) 1-9, 외전』. 각 3500원, 외전 3000원.
냥먕이. 『용사의 단골 잡화점 1-6』. 누보로망, 각 3천원.

 

종이책도 조금은 읽었습니다. 엊그제 읽은 종이책 포함해서 한 번 정리를 ... 해봐야 하지만 안 읽은 종이책이 너무 많네요. 추석 때는 좀 털어야지.=ㅁ=

어제 문득 떠올렸습니다.

 

"나 뭔가 잊고 있는 것 같은데. 8월에 하려고 한 일이 뭐였지?"

 

그리고 기억을 더듬다가 깨달았습니다. 종이책 감상기는 올렸던 기억이 있지만 전자책은 없습니다. 진짜 안 올렸나 확인하니 그렇네요. 잊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나마 정신 차린 오늘에야 뒤늦은 7월 전자책 감상기를 올립니다.

 

얼핏, 7월의 주문분은 적어보이지만 권 수로 따지면 적지 않습니다.  『팁시 레이디』가 6권,  『요리의 신』은 서른 두 권이고, 지금 반쯤 읽었습니다. 『칼의 목소리가 보여』는 먼저 구입하고 먼저 읽었고요. 원래 8월 알라딘 사은품 보며 주문하자고 했다가 못참고 왕창 구입했습니다. 대신 8월 사은품은 종이책으로 마련했지요. 그 자세한 내역은 다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 과연? 6월 전자책 중에도 따로 감상 올리겠다고 했던 책이 있었는데, 없습니다. 감상이 없어요.

 

 

세련. 『그대를 안고, 폭풍 속으로 1-2』

판타지, 동양판타지, 로맨스.

읽다가 포기. 앞부분 읽다가 이야기가 꼬이는 듯하여 건너 뛰고 결말을 보았으나, 더 보지 않아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고이 접었습니다.

 

 

미유미유. 『Can you heal me 1-2』

BL, 오메가버스, 임신수.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대부분에 임신키워드가 있습니다. 오메가버스가 아니더라도 임신키워드가 등장하는 일이 가끔 있지만, 오메가버스에서 외전 포함해 임신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이것도 따로 통계 내보면 알겠지요. 보통 오메가버스는 발정기와 임신 두 가지가 주요 이유입니다.

이 소설도 임신이 주 소재입니다. 다만 앞부분의 이야기는 매우....를 넘어서 상당히 피폐하게 수가 고생합니다. 공이든 수든 등장인물이 고생하는 이야기는 질색하다보니 갈등이 풀리는 후반부를 중심으로 보았습니다. 후회한 주인공이 넙죽 엎드려서 모시고 살더군요.(먼산) 구입하고 나서야 외전도 있는 걸 알았습니다.'ㅁ'

 

 

남유현. 『팁시 레이디 1-6』

판타지, 로맨스판타지, 영지경영, 차원이동, 환생.

전직, 아니 전생직 주류회사 연구원이었습니다. 과일소주로 대박을 내고 그 회식자리에서 집에 돌아가다가 사망. 그리고 정신차려보니 환생했더랍니다. 빙의가 아니라 환생. 그것도 굉장히 대단한 집안의 아가씨입니다. 전생의 기억이 남아 있으니 현재도 매우 술꾼이지만, 슬프게도 황제의 명으로 제국 전체에 금주령이 내려졌습니다. 핑계는 먹을 곡식도 부족하다는 타당한 내용이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그게 북부의 대영주들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요.

적다가 이거 왠지 기시감이 든다며 찾아보니 이미 감상을 단독으로 올렸습니다. 하하하하하.(링크)

 

 

끼밍. 『프리실라의 고민 1』

판타지, 로맨스판타지, 빙의.

어... 읽다가 1권 뒷부분에 가서 내용 확인하고, 1권만 산 저를 칭찬했습니다. 입에 안 맞더라고요. 입에 안 맞는 책이 한 두 권 아니지만. 제 입에 맞는 책 찾아 행복하기 읽기에도 제 시간이 부족합니다.

 


꽃니랑. 『은의 공녀, 까마귀 공녀 1-3』

판타지, 로맨스판타지.

1권 다 읽고, 소개글에 나온 그 이야기는 언제쯤 나올까 기다리면서 2권까지 갔다가, 고이 접었습니다. 설정은 좋으나 조형에 실패했다고 봅니다.

 

양치기자리. 『칼의 목소리가 보여 1-8』

판타지.

로맨스를 넣어도 될 법 합니다? 기본 흐름은 어떻게 보면 무협과도 닮았습니다. 무협의 클리셰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무협의 특성 중 하나를 '기연'으로 봅니다. 구파일방을 그 기준으로 보기도 하지만, 저는 주인공의 성장방식이 어떻게 흐르냐에 따라 무협의 요소가 있다 아니다를 가릅니다. 옛날 옛적에 농담 삼아서 말했지만,

 

남자주인공이 있어, 천재 혹은 수재급의 능력을 갖고 있는 거지. 그리고 알고 보니 자기 집안이 유명한 집안이었다가 쫄딱 망했대. 능력이 있는 것도 그래서인가봐. 그래서 스승 만나서 재능의 꽃을 피우고 돌아다니다가, 아니면 스승대신 첫 번째 기연을 만나 힘을 키우며 신진기수로 이름을 널리 털치는 거지. 그러다가 잘난 놈 하나 만나서 열심히 대결하다가 꺾임. 그리고 데굴데굴 덱데굴 벼랑으로 굴러가다가 두 번째 기연을 만나. 그리고 이 기연은 능력을 개화시킨 첫 번째 기연보다 더하게 영약과 세트로 들어 있는거야. 첫 번째 기연이 연단이면 두 번째는 천년설삼이나 만년설삼 같은 걸로. 그리고는 거기서 깨달음을 얻고 다시 잘난 놈과 대결 구도를 이루다가 두 번째 기연에서 만난 비급의 마지막 구절 같은 걸 마지막 순간 깨달으며 모든 것을 이뤄내는 ... (하략)

 

헛소리가 길어졌습니다. 『칼의 목소리가 들려』를 집어 든 건 여러 사정 덕분이었습니다. 조아라를 기웃거리다가 『요리의 신』이라는 소설이 공개된 걸 봅니다. 조아라 프리미엄이 방학을 맞아 무료 편수가 확장되어, 꽤 많은 편을 읽습니다. 완결편까지 한 번에 죽 올라와 있는데 그 편 수가 엄청나더라고요. 일단 읽어보자고 손을 댔다가 순식간에 무료 편수를 다 읽고는 앓았습니다. 이거 뒷 편을 결제 해? 말아? 라면서요. 그래서 알라딘 검색을 했더니 이게 이미 출간된 책이더라고요? 만세를 부르며 장바구니에 주워 담았습니다. 조아라 전체 편별로 구입하는 것보다는 전자책이 비쌉니다. 그래도 전자책이 오프라인에서 보기도 좋으니 전자책으로 사고 싶은데, 그 전달에 구입했던 모 판타지소설을 읽다가 도중에 던진 기억이 나서 고민했습니다. 32권 모두 결제해도 괜찮은 것인가 하고요. 그렇게 검색하다가 이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2019년 출간작이 있는 걸 봅니다. 소개글도 은근 취향에 맞아서 장바구니에 담아, 도합 40권을 결제했습니다. 그래요... 스트레스가 심하면 이렇게 폭주하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

 

『요리의 신』을 먼저 보았던 터라 여기서도 같은 시스템을 쓰나 싶었습니다. 칼을 손에 잡는 순간, 칼을 오래 써온 주인의 기술을 읽을 수 있었고, 그리하여 원래 하던 약초학을 때려치우고, 몸 쓰는 것으로 유명한 초 가문에 갔다가 아카데미에 진학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좋은 무난한(?) 소재는 『요리의 신』이지만 『칼의 목소리가 들려』도 나쁘지 않습니다. 무난한 소설입니다. 로맨스판타지는 요즘 지뢰를 너무 밟아서 매우 감사한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8권 끝날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계속 보았더랍니다.

 

 

양치기자리. 『요리의 신 1-32』

현대, 판타지, 회귀.

현대지만 판타지입니다. 배경은 현대이나, 회귀한 뒤에 특이한 능력이 생긴 조민준을 주인공으로 한 식문화 소재의 소설입니다. 아니, 대놓고 요리 소설입니다.

조민준은 꽤 괜찮은 4년제 대학을 나와 영어교사를 하다가,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며 그만두고는 요리사의 길을 걷습니다. 하지만 스물아홉이 되도록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합니다. 나이 들어 요리를 하다보니 어린 선배들에게 치이기도 하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요. 그런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느끼고 귀가했는데, 깨보니 대학생입니다. 회귀했다네요. 게다가 대학생으로 도로 돌아온 조민준의 눈 앞에는 시스템 창이 보입니다. 자신의 요리 레벨과 조리 레벨 등을 포함해, 다른 사람들의 요리 레벨과 각 음식들의 레벨까지, 다.

미친건가 생각했지만 집에서는 만들기 쉽지 않은 짬뽕을 매우 수월하게 해내는 자신을 보며 이게 꿈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단순한 꿈이라면 회귀 전에 쌓아 놓은 여러 조리 실력이 남아 있을리 없잖아요.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겼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꿈-장래 희망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요리사가 되기 위해, 회귀 전에 알았던 여러 정보를 조합해 먼저 미국의 그랜드 셰프 대회에 출전하러 갑니다. 집에는 미국 여행 한다고 말하고는 슬쩍 말입니다.

소설은 조민준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을 함께 엮어 냅니다. 민준이 회귀 전에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그리고 롤모델로 삼았던 카야 로터스는 회귀 후엔 단짝이 됩니다. 민준이 끼어 있는 만큼 그랜드 셰프의 결과도 매우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에 절대미각을 갖고 있는 걸로 소문이 납니다. 사실은 음식 위에 뜨는 시스템창이 알려줬지요.

구체적인 내용은 직접 확인하세요. 서른 두 권 중 지금 20권을 읽고 있으니 아직도 멀었지만 그게 또 행복하면서도 슬픕니다. 이제 13권 밖에 안남았습니다. 흑흑흑.

 

 

세련. 『그대를 안고, 폭풍 속으로 1-2』. Renee, 2019, 합본 7400원.
미유미유. 『Can you heal me 1-2, 외전』. WET노블, 2019, 1-2 각 4200원, 외전 600원.
남유현. 『팁시 레이디 1-6』. 로즈엔, 2019, 1-5 각 3600원, 6권 2천원.
끼밍. 『프리실라의 고민 1』. 크라운노블, 2019, 4500원.
꽃니랑. 『은의 공녀, 까마귀 공녀 1-3』. 비사이드, 2019, 각 3700원.
양치기자리. 『요리의 신 1-32』. 문피아, 2017, 각 3200원.
양치기자리. 『칼의 목소리가 보여 1-8』. 문피아, 2019, 각 3200원.

 

종이책 로맨스와 라이트노벨 선택 실패담과 판타지소설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 생각입니다. 그건 오늘 말고 다음 기회에. 알라딘 지름목록 이야기도 해야하니 조금 더 뒤에 올리겠습니다.

어제였나, 그제였나. 조아라 투데이 베스트 목록에 올라온 연재본을 보고 흥미가 돌았습니다. 연재 분량은 아직 30편 남짓이더군요. 다만 내용을 보니, 요즘 조아라에 올라오는 몇몇 소설들처럼, 이미 계약되어 전자책 발행될 예정인 소설을 조아라에 연재하는 겁니다. 검색해보니 아직 전자책 발행은 안되었고, 리디북스에서 연재된 소설입니다. 『회귀한 톱스타의 힐링라이프』. 지금 읽고 있는 소설-『요리의 신』이 그러하듯 이 소설도 게임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BL이나 로맨스에서 농장 계통 힐링 게임 시스템을 판타지소설 요소에 결합하는 일은 꽤 많습니다. 광기에 침식당해 제정신이 아닌 대공의 아내로 팔려갔으나, 게임 시스템과 아이템을 현실에 가져오는 내용의 소설도 있었지요. 제목이 뭐더라...

 

하여간 농장의 레벨이 오르면 새로운 아이템을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고, 그러면 새로운 작물이나 희귀 아이템을 구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정은 『회귀한 톱스타~』도 비슷합니다. 읽다보니 재미있어서 결국 리디북스 들어가 무료 공개된 분량까지 다 보았습니다. 전자책 나오면 구입해서 볼 생각은 있지만, 음, 딱 거기까지 입니다. 재미는 있으나 강렬하지는 않습니다. 판타지 요소를 너무 섞어 놓아, 치트키를 너무 깔아버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판타지 요소를 섞어 쓴 배우 혹은 연기 관련 소설은 『별이 되다』를 제일 먼저 떠올립니다. 종이책으로만 나왔고 전자책은 아닙니다. 조아라 연재되었다가 다른 곳으로 연재처를 옮겼던 걸로 기억하고요. 지금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꺼내봅니다. 총 5권이라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재미있고요.

어느 날 갑자기, 머리에 벼락 맞은 듯 전생의 기억이 떠오른 청년의 행보가 주요 내용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로맨스 요소는 없고, 질척이는 옛 연애의 기억과 전생의 기억과 주변 친구의 연애담이 있을뿐입니다. 그 뒤로도 연애는 하지 않았거나 하더라도 멋지게 했을 거라는 상상만 해봅니다. 채우진이 매우 귀엽기도 하고 주변 인물들도 대체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좋아합니다. 채우진이 등장한 여러 영화들 중에서는 맨 마지막 영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에피소드로는 복면가왕의 패러디 프로그램 출연담이 좋았고요.

 

하지만 이 소설이 배우/연기 소재 소설 중 맨 처음으로 본 건 아닙니다. 뭐,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여러 할리퀸이나 로맨스소설이 많으니 최근의 웹소설계통으로 한정하면 BL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드라마틱』이 예외적일 정도군요. 그 외에는 대개 BL입니다. 기억나는 작품만 대략 주워도, 『최고의 악역』, 『원테이크』, 『칸타타』, 『십이월기담』이 있습니다. 이 네 소설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제작을 소재로 합니다. 『최고의 악역』은 아마도 연기 관련 BL 중 거의 처음으로 보았을 겁니다. B&M 소설 번호로 봐도 출간된지 오래되었고요. 악역 전문배우인 김우연을 매우 좋아하는 이연은 어느 날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와 함께 영화를 찍게되어 매우 기뻐합니다. 차갑고 무뚝뚝하다는 그 선배가 사실은 남모를 비밀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뒤에는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요. 별 것 아닌 비밀입니다. 차멀미.-ㅁ-a

 

『십이월 기담』은 스캔들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주성빈은 영화감독인 친구의 성화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퀴어 영화'를 찍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상대역인 한제빈과 함께, 2년 전의 스캔들 관련 일들에 함께 휘말립니다. 소설은 『십이월 기담』의 제작 과정에서 벌어지는 주성빈의 이야기, 한제빈의 이야기를 첨가하며 이들 둘이 연애 시작하는데까지 일직선으로 달립니다. 물론 방해자는 있지만 모두 분리수거(!)됩니다.

 

『칸타타』는 조아라 연재 중 잠시 휴재했고, 다시 연재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소설보다 먼저 봤다는 기억이 있지만 전자책으로는 훨씬 더 늦게 구입했거든요. 이쪽은 외전이 따로 나올 거라 그쪽도 기다립니다. 어릴 적 부당노동계약을 맺었던 소속사에서 탈출하면서, 그 때문에 연기를 포기해야 했던 도예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옵니다. BL 특성상 새로운 기회를 준 사람이 공입니다. 도예호의 광팬인 이도. 이름에서 짐작하시겠지만 광화문 모 광장 한 가운데 계시는 그 분 맞습니다. 이름만. 물론 이름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좀...? 하여간 도예호도 그렇고 이도도 참 귀엽습니다. 그러니 외전 주세요..

 

 

『원테이크』는 드라마 촬영이 소재입니다. 적으려다보니 이거 앞서도 언젠가 적었던 것 같은데..? 확신은 없군요..?

등장인물들이 매우 유쾌합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춰진 사정이 중반 이후에나 나온다는 것이 재미있고요. 본인이 고백하기 전까지는 그 상황 자체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장승민이 성폭력 가해자라고 소문이 났다지만 주인공인 이 인물의 상태를 봐서는 절대 그럴 것 같지 않고요. 뭔가 악당이 따로 있고 사정이 있어 보이지만 장승민 본인은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꺼내지 않은지 이미 몇 년이고요. 애초에 오프닝 자체도 다른 이에게 별 관심 없이 꾸준히 영화판 활동만 하던 장승민이, 국민 배우라는 하현제에게 홀딱 반하는 사건이거든요. 장승민의 과거 이력은 얼핏 얼핏 지나는 정도고 하현제가 본격적으로 끼어들기 전까지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습니다. 하현제는 또 연기도 잘하지만 외모 파괴력도 메테오스트라이크급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하현제 본인이 자신의 파괴력을 잘 알고 있어요. 연기 대결도 그런 의미에서 재미있게 흘러갑니다.

 

 

『드라마틱』도 예전에 리뷰 올린 적 있지요. 조연 전문배우와 국민 남배우의 연애담입니다. 드라마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아예 이 소설을 탐독하면 될 정도로,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게다가 드라마 제작과정에 얽힌 여러 사건들도 함께 나오고요. 연기도 그렇지만 제작 자체, 그것도 일일드라마는 아닌 미니시리즈가 어떻게 제작되고, 어떤 사람들이 얽히는지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게다가 주인공인 조윤리 어머니가 부동산 투자한 이야기는 실감이 넘치다 못해... 본받고 싶습니다. 흠흠흠.

 

조아라 연재 소설로, 곧 리디북스 오픈 예정이라는 『블라우어 로즌』(맞나?;)은 영화 배경 BL이고 주인공의 연기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이쪽도 재독하고 싶지만 습작되었지요. 아니 내용 삭제였나. 지금 한창 연재되고 있는 다른 소설은 슬그머니 감춰둡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연기 소설이고, 본격적으로 판이 벌어질 모양새입니다.

 

 

『원 모어 퍼킹 타임』 , 『데드라인 할리우드』는 아예 할리우드의 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영화 제작 소설입니다. 영화 촬영 자체도 좋지만, 『원 모어 퍼킹 타임』에서 니키가 회귀 후 처음으로 보였던 그 장면은 정말 멋졌어요. 라이언이 대본을 팍파팍 짓밟으며 절규했던 그 모습이 눈 앞에 선합니다. 그 외에 아이돌 소재의 BL 중 『세컨드 런』도 드라마 촬영 장면이 나옵니다. 아이돌이 여러 일을 같이 하는 건 드물지 않으니까요. 아이돌 소재의 BL 소설들은 아예 따로 적어 놓은 글이 있으니 그쪽을 보셔도....(https://esendial.tistory.com/7407)

 

 

 

라고 하며 정리하는 건, 나중에 찾아보기 쉬우라고 끄적이는 겁니다. 그나저나 이금귤 作 『갑의 전설』은 언제쯤 풀릴까요. 크흑. 재주행하고 싶어도 습작된지 오래라 못봅니다.ㅠㅠ

6월의 종이책 독서기는 슬그머니 건너 뛰었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6월도 신나게 스트레스 받으며 신나게 조아라 소설 읽다가 종이책 독서는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읽기 싫다, 자료는 쳐다보기도 싫다는 느낌은 오랜만입니다. 재미있게 해야 그래도 쉽게 넘어가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문제네요. 하기야 지금이라고 사정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만.

 

전자책과 조아라소설은 너무 읽어서 탈이라, 슬쩍 종이책 먼저 끄적입니다.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예요. ... 아마도.

 

 

하타케나카 메구미.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추리, 일본소설.

정확히는 에도시대 배경 추리적 판타지소설입니다. 이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게, 아마도 원서로 본 것 같군요. 이야기만 들었다면 제가 그 세부 설정을 기억할리가 없습니다. 읽다보니 기시감이 들어서 아마도 B님에게 빌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시타마치에서 물건 대여점을 하는 남매가 있습니다. 이들이 빌려주는 물건 중에는 부상신이 여럿 섞여 있습니다. 쓰쿠모가미라 불리는, 한국식으로는 귀신들린 물건 말입니다. 나이 백 살 쯤 먹으면 물건에도 혼이 깃들어 재잘대는 겁니다. 대여점 운영하다보니 그런 물건들이 모인다는군요. 그 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또 옛 사건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일상추리에 가깝지만 이 두 남매의 미묘한 관계와 과거사가 함께 뒤섞이면서 다음 권을 기다리게 합니다.

 

 

베로니크 드 뷔르. 『체리토마토파이』

프랑스소설.

모님이 추천해주셔서 그렇지 않아도 고민하다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체리토마토, 방울토마토로는 파이 안 만듭니다. 그런데 왜 체리토마토파이가 제목인가. 읽어보시면 알겁니다.

남프랑스 쪽의 시골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의 일기장입니다. 뒤늦은 나이에 일기를 쓰기 시작한 할머니는 약 1년 동안의 이야기를 씁니다. 1년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할머니에게는 또 다릅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아이 없는 이웃집 부부와 사이좋게 잘 지내며 자신처럼 혼자 있는 친구들과 친척들과 교류도 합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일흔에도 운동하는 할머니'의 기사를 읽으며 아직 젊군!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폭소했지요.

소설이지만, 그 1년 간의 일기를 읽고 있노라니 저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나이 먹는 것도 쉽지 않네요.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19.6: ロ-カルフ-ドを巡る「食」の旅』.매거진하우스, 2019, 12970원(알라딘기준).

원서, 여행.

로컬푸드 관련 여행서입니다. 로컬푸드 특성상 시골 이야기가 많군요. 여행자는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라서요. 아마도 방출 예정.

 

 

마쓰우라 다쓰야. 『맛있는 계란 요리』, 조수연 옮김. 진선북스, 2019, 9900원.

음식.

달걀은 옳습니다. 달걀. 가격도 그렇고, 구입하길 잘했습니다. 다만 번역어 몇몇은 조금 걸리네요. 달걀초밥에 올리는 달걀구이를 달걀지단이라 적었습니다. 음식 번역서는 전공 번역하는 분야들처럼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좋은데... ... 하기야 아는 사람이 번역한다고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역서 읽고 분노 폭발했던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하하하하하.

 

 

조민해. 『남자의 완벽한 슈트핏』. 아이콘북스, 2019, 13500원.

운동, 자기관리.

앞서 감상문 올렸지요. 나이 마흔을 앞둔 사람뿐만 아니라 운동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합니다. 멋진 슈트핏을 위해 멋진 몸을 만들자는 내용. 꽤 마음에 들었더랍니다.

 

 

『Casa BRUTUS特別編集 アジアのリゾ-ト、日本の宿 (マガジンハウスムック CASA BRUTUS)』

여행.

2017년 발행서로 리조트가 소개되었다는 말에 혹해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리조트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저는 도심의 숙소가 좋아요. 리조트에서 노는 것보다는 무지 호텔에서 뒹굴거리는 것이 더 휴가답습니다. 진짜, 다음 도쿄 여행 때는 콘 데리고 여행 가서 같이 사진 찍고 싶은데 안되겠지요. 기내 반입 안되는 크기라 부쳐야 하고, 그럴려면 미리 완충재도 잘 챙겨가야 하지 않습니까.

 

 

시야. 『녹음의 관 1-3』. 피오렛, 2019, 각 22000원.

판타지, 로맨스.

정신차려보니 소설 속 악녀에게 빙의했다는 이야기는 많지요. 이쪽도 비슷합니다. 정신 차려보니 남자주인공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는 악녀입니다. 후처가 데리고 온 딸이지만, 부모님이 사고로 같이 사망하면서 아직 나이어린 후계자 대신 섭정으로 오릅니다. 그래서 남자주인공인 후계자와 대립하게 되는데, 이야기를 틀어 살아남기 위해서 소설 설정을 치트키로 이용합니다. 그리고 남주를 아주 잘, 그리고 영지를 아주 잘 이끌어 가지요. 더불어 여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까지도 잘 포섭합니다.

만.

전작도 그렇지만 1권 정도까지는 재미있습니다. 2권부터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 같아 건너 뛰고, 3권 중반을 뛰어 들어 확인하니 중간 안보기를 잘했습니다. 이야기 스케일이 커지면서 취향과는 거리가 멀더라고요. 『나는 이집 아이』도 그랬지만 이번 책도 조용히 방출 예정입니다.

 

하타케나카 메구미.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9, 12800원.
베로니크 드 뷔르. 『체리토마토파이』, 이세진 옮김. 청미, 2019, 15000원..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19.6: ロ-カルフ-ドを巡る「食」の旅』.매거진하우스, 2019, 12970원(알라딘기준).
마쓰우라 다쓰야. 『맛있는 계란 요리』, 조수연 옮김. 진선북스, 2019, 9900원.
조민해. 『남자의 완벽한 슈트핏』. 아이콘북스, 2019, 13500원.
『Casa BRUTUS特別編集 アジアのリゾ-ト、日本の宿 (マガジンハウスムック CASA BRUTUS)』. 매거진하우스, 2017, 19710원(알라딘기준).
시야. 『녹음의 관 1-3』. 피오렛, 2019, 각 22000원.

 

그러니 이제 전자책만 쓰면 됩니다. 이번 전자책은 구입 권 수가 많은 만큼 정리도 힘들거예요.ㅠ

제목이 왜 『팁시 레이디』인지 말미에는 나오지 않을까 싶어 기다렸다가, 지금 리뷰 쓰면서 확인했습니다. 아니군요. 초반부터 아예 제목을 대놓고 말합니다.

 

tipsy

1.취해서 비틀거리는 2.거나하게 취한 3.기우뚱한

 

소설 첫머리에서, 주인공인 주소영은 자신의 마지막 기억이 어디에서 끝나는지 되짚습니다. 기획한 과일소주가 대성공하여 그 기념 회식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는 것,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사들고 나오다가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이기 직전의 아이를 감싼 일까지는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 처한 이 상황은 뭔가 이상합니다. 길게 말할 필요 없이 소영은 판타지소설의 세계에 환생했습니다.

귀족집안 중에서도 대귀족이라 할 수 있는 올드 블러드는, 어떤 의미로는 푸른 피의 다른 모습입니다. 차이라면 능력이겠네요. 옌 제국의 시조는 빙룡의 화신이었고 빙룡의 몸에서 만든 두 마녀를 거느려 제국을 세웁니다. 그리고 올드 블러드와 빙룡의 화신은 제국의 중심축으로 제국을 이끌어 나가지요. 니케아란 이름을 받은 소영은 이 올드 블러드의 피를 이어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엘던의 가주, 어머니는 바이던의 후계자이며 니케아는 바이던의 형질을 이어받아 또 다른 후계자가 됩니다.

원래 세계에서 매우 주당이던 니케아는 금주령이 내려졌다는 새로운 세계에 절망합니다. 추위 때문에라도 술이 생필품인 북쪽 땅은 그 때문에 더더욱 힘듭니다. 아이여서 술을 마실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금주령 때문에 좋은 술을 마시기 어렵습니다. 브랜디와 위스키를 생산하던 북쪽의 증류소들은 폐쇄된지 오래거든요. 거기에 팔자 좋게 유유자적하는 것도 무리입니다. 옌 제국은 야만인들이 세운 나라이며, 남성은 무력을 닦아 열심히 싸우고 여성들은 행정과 실무를 맡아 집안을 이끕니다. 니케아의 어머니인 아일라 바이던은 아이를 낳은 뒤 몸이 좋지 않아 남쪽 탑에서 두문불출하고, 영지를 관리하는 모든 종류의 업무는 다 니케아에게 넘어옵니다. 아버지와 이복 오라버니들은 북쪽 저 멀리에서 오는 몬스터 처치 담당입니다.

바이던의 후계이지만 엘던의 딸이기도 하니 니케아의 업무는 절대 줄 일이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니케아는 강원도지사쯤의 업무를 소화합니다. 엘던의 모든 행정업무에, 가문의 상단을 운영하고, 가문의 영지에 출입하는 여러 상단들과 가격을 조정하는 등의 모든 관리 업무가 니케아의 몫입니다. 서류는 쌓이고, 사랑하는 술은 만나기 어렵고, 그 와중에 자신의 생일파티 겸 겨울 축제가 머지 않았습니다. 몰려오는 업무에 폭주한 니케아는 사고를 칩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행사를 앞에 두고 들어온 지하창고의 포도주가 발단입니다.

 

 

 

 

6권까지 거의 쉬지 않고 달리다보니 매우 유쾌합니다. 이야기는 엘던의 영지에서 시작해, 금주법과 올드 블러드, 황제 그리고 황위 계승 문제와 제국의 존속문제까지 깊게 이어집니다. 다만 그 얼개들이 매우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 재미있고요. 단순한 여주인공의 승리담이 아니라, 앞에 깔아 놓았던 여러 복선들이 맨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태피스트리를 짜 올리면서 맨 아래에 사용되었던 실이 다시 한 번 마무리할 때도 등장하는 것에 가깝겠네요. 짜일 때는 몰랐지만 짜고 보니 전체 이야기의 여러 소재들은 다 각각이 필요했고 또 등장해야했던 이야기들입니다. 어느 하나 허투루 놓칠 수 없습니다.

그간 니케아는 성장하지만 그건 뒷전의 이야기고, 가장 좋은 것은 각 장마다 등장하는 술입니다. 앞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저는 술을 즐기진 않습니다. 맥주까지가 한계라니까요. 독한 술은 술 특유의 그 맛, 혀와 목구멍을 자극하는 느낌이 좋지 않아 슬며시 피합니다. 그러나 니케아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술은 매우 좋고, 저 술은 매우 맛있어 보이며 나도 한 잔 주소.......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안돼, 이러면 안돼....!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당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포도주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포도주로 끝나며, 수 많은 증류주와 리큐르, 과일주와 맥주는 사람을 홀립니다. 냉장고에서 자고 있는 맥주 한 캔이라도 꺼내야 속이 풀릴 정도로요.

 

... 안되겠네요. 쓰다보니 술이 고픕니다. 점심 때 맥주 한 캔 곁들여야 겠어요.

 

 

남유현. 『팁시 레이디 1-6』(세트).  로즈엔, 2019, 세트 20000원.

 

1.이 소설이 추천받은 건 술 때문이 아니라 여성서사 때문입니다. 니케아가 엘던이 아니라 바이던을 이어 받는 것은 형질 때문이고, 올드 블러드의 가주들은 여성이 많습니다. 옌 제국은 남자들이 나가서 싸우다보니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여러 영역은 여성이 맡습니다. 거기에는 행정직과 상단 등의 모든 사회활동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반동인물의 존재가 또 매력적이고요. 등장인물 중에 가장 좋아하는 커플을 뽑으라면 역시 쥬느비에브 커플입니다. 이 부부 정말 좋아요...!

그리고 여성서사건 아니건,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즐겁게 읽은 판타지소설이라니까요.

 

2.덧붙여. 재상님. 미리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초반의 묘사와 후반의 묘사, 그리고 스트레스 받는 걸 생각하면 오래 못사실 겁니다. 최소 위암, 아니면 뇌출혈을 포함한 순환계의 문제가........ (먼산)

 

 

3.아니, 다른 등장인물도 다들 좋지만 가장 좋은 캐릭터는 역시 저 부부입니다. 주인공들과 다른 인물이 언급 덜 된다 해도 그렇고요. 또 니나 같은 타입의 보좌도 제 취향입니다. 로맨스 판타지에 자주 등장하는 '일은 잘하지만 수다쟁이'라거나 '일은 서툴지만 마음은 따뜻한' 메이드는 사양입니다. 저는 프로페셔널한 시중인이 좋아요.

지난 6월은 오랜만에 목록이 확 늘었습니다. 다만, 충동구매가 많았던 만큼 구멍도 많았습니다. 아무리 스트레스 해소로 읽는다지만 이런 소설은 소설 구입한 돈이 아니라 책 읽는데 들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책들도 많았다는 겁니다.

 

 

 

미래나비. 『황후님의 바늘』

판타지, 로맨스, 환생, 차원이동. 의복혁명.

키워드만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주인공이 차원이동 환생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여러 반동인물이 등장하지만 특별한 굴곡 없이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달립니다. 책이 다섯 권이나 되는 것은 여주인공의 주도로 의복혁명이 일어나기 때문이고요.

전쟁이 끝나고 이제 조금 평화로 향하는 제국은 문화적으로는 많이 낙후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복 문화는 중세시대와 비슷한 정도로, 몸에 붙는 의복은 거의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제국보다 주변 국가가 문화적으로는 앞서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제국은 평화가 찾아왔으니 문화에도 투자할 준비를 갖춥니다.

주인공은 백작가 여식이지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집안을 건사하는 것이 자신의 손 끝에 달려 있었던 탓에 매우 고생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장갑 제작과 관련한 일에 얽혀 황태자의 제의를 받고 약혼녀가 됩니다. 초반은 계약이긴 하지만 이혼 이야기는 애초부터 없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던 상황에서 사업적 파트너로 관계가 변하고, 거기서 다시 사랑이 싹틉니다.

주요 코드는 의복 혁명이기 때문에 의복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 더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주인공은 환생 전에 한복과 양장 모두를 배웠기 때문에 의복 혁명이 매우 수월합니다. 의복 발달의 역사를 알고, 패턴 제작 방법을 알고, 각 섬유의 특성도 알고 있다보니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쉬웠지요. 어떻게 이런 사람이 환생을 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축이 되어 등장합니다.

아무래도 권이 길다보니 읽는 것이 조금 버겁기는 했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옷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좋으실 겁니다.

 

 


선명. 『그와 소년의 요람』

BL, 현대.

아주 간략히 보면 상처 입은 두 사람이 서로 위안하다가 여러 사건들을 극복하고 이어지는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각각의 상처와 그 상처를 보듬는 과정이 중요하지요.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보니 그쪽을 싫어하신다면 피하셔도.... 무엇보다 본문에서도 등장하지만 촉법소년과 사적복수의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주 배경이 라디오와 관련된 이야기다보니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는 분들이 더 재미있게 볼 겁니다.

 

 

달찌. 『칸타타 1-3』. 시크노블, 2019, 1권 3600원, 2권 3200원, 3권 3400원.

BL, 현대, 연기, 배우. 할리킹.

그러고 보니 BL에는 사적 복수의 이야기가 많군요. 여기도 사적 복수가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법망으로 무너지는 것은 너무도 약한 처벌이니 사적으로 벌을 주겠다는 것.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성공한 팬과 배우의 조합쯤? 팬이 매우 돈이 많으면 모종의 사유로 활동 못하는 배우를 위해 아예 영화 제작판을 엽니다. 그리고 계약 등등을 핑계로 만나기 시작해 성덕으로 거듭나는 겁니다. 그렇게 성덕으로 거듭나다보면....... 사랑이 시작됩니다. 흠흠흠.

도예호는 어릴 적부터 연기를 시작해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었지만 성인이 되어 계약 갱신을 하지 않으려 하자 보이지 않는 폭력에 시달립니다. 오디션에 탈락하고 광고에서 외면당하고 계약되었던 작품도 파기되고. 그리하여 원치 않는 공백기를 가졌지만, 블라인드 오디션이 열렸다는 말에 도전해봅니다. 그리고 제작사 대표인 이도를 만납니다.

내용의 줄거리는 간략하지만 중요한 건 영화 찍는 장면과 갈등 극복 과정입니다. 보고 나니 갑자기 전자서재 속 영화판 이야기들이 마구 떠오르면서, 시계사탕님의 모 소설은 언제쯤 연재가 다시 열릴까 싶고...;ㅂ;

 

 

 

초우현. 『엔딩 크레딧 1-2』

BL, 현대, 연기, 배우.

이쪽도 닮았습니다. 연기를 매우 잘하는 이수겸이지만 연기를 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매번 되뇌이지만 이번 영화야 말로 은퇴 전 마지막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다큐멘터리와 영화 그 사이를 오가는 작품 속에서 함께 등장하는 이재혁과 얽히면서 조금씩 방향이 달라집니다.

BL소설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야기가 연기에 흥미 없거나 연기를 그만두려 하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말리려하는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가끔은 연기를 못하는 환경에서 다시 하려고 하는 이와 그를 북돋는 인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지요. 이런 이야기의 관건은 결국 어떻게 풀어내느냐의 문제인데, ...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근데 이 말 이전에도 한 것 같단 말이죠.

 

 

청종. 『주인공을 죽였습니다』

판타지, 로맨스, 빙의.

빙의자나 환생자, 회귀자가 원래의 소설 내용을 엎어버린다는 내용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갑니다. 원래의 소설 내용을 이미 틀었고, 그 와중에 소설 내용을 완전히 엎어버립니다. 그 상황이 바로 제목. 그러니까 자신이 알고 있던 원래 소설의 주인공을 죽였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1권 초반에 사망한 그 주인공의 뒷처리를 하는 내용입니다.

베르데 에스피체는 원래의 소설에서 주인공의 지갑을 담당합니다. 원래의 소설은 할렘형 판타지라 그 인간 주변에는 능력 출중한 많은 여성들이 꼬입니다. 베르데도 그 중 하나였지요. 판타지소설에 빙의한 것을 깨닫고 나서 베르데가 한 일은 다른 여자들의 눈에서 콩깍지를 떼어내는 겁니다. 처음에는 이간질이 아닌가 생각했던 이들도 껄떡대는 주인공의 행동거지를 깨닫고는 차츰 거리를 둡니다. 그러던 와중 베르데는 사고를 치고, 그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또 다른 사건을 일으킵니다.

여기까지가 1권 초반이고, 그 뒤는 베르데와 친구들과 또 다른 사고 건(...)의 해결 문제입니다. 소설 속 세계의 억지력도 있기 때문에 베르데는 끝까지 고생하지만 전체 이야기는 해피엔딩입니다. 무엇보다 베르데와 유쾌한 친구들이 뒷수습하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귀엽다니까요.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외전』. 러브홀릭, 2019, 500원.

판타지, 로맨스, 동양판타지.

가상역사라고 써야하나요. 하여간 외전편도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으으으으으. 보고 나면 한복 한 벌 마련하고 싶은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한복은 제작 비용이......(먼산)

아, 외전편에는 본편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결혼이라든지 결혼이라든지 출산이라든지.

 

 

김초콕. 『스트로베리 쇼크』. Line, 2018, 3500원.

BL, 현대, 아이돌, 할리킹.

세계는 소속사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남성 아이돌 그룹의 멤버지만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따돌림을 당합니다. 이유는 알지만 이야기하지 않고요. 그러던 와중, 소속사 사장의 부름에 가보니 어려운 얼굴로 스폰서를 이야기 합니다. 투자를 많이 해주신다는 분이 호텔로 찾아오라 했다고요. 그리고 세계는 그 자리에 가는 것을 승낙합니다.

하지만 그게 진짜 투자 협상이었을 줄은 사장이나 세계나 몰랐습니다. 세계가 눈에 밟힌 투자자 이안은, 소속사 투자의 조건으로 세계의 그룹 탈퇴와 소속사 방출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아예 세계를 위한 팀을 하나 꾸립니다.

그래서 할리킹인거죠.

세계가 왜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 따돌림을 당했고, 그간 어려운 일을 당했는지는 뒤에 가서 풀립니다. 누가 손을 댔을까 생각은 했지만 설마 거기까지 손댔을 줄은 몰랐는데... 어쨌건 주인공은 행복해지니 그걸로 좋은 겁니다.-ㅁ-/

 

 

 

 

 

 

 

로토스. 『내 남친 구하러 갑니다』

로맨스, 판타지, 게임.

그러니까, 남자친구랑 같이 신나게 게임 하고 퀘스트를 깼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퀘스트 진행을 수락했더니 눈앞이 깜깜해지고, 정신차려보니 게임 속이랍니다. 이야아아. 어떻게든 탈출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게임하는 것처럼 퀘스트창이 반짝거립니다. 게다가 적대국의 국왕이 남친입니다. 남친의 날아간 기억을 되찾으려면 퀘스트를 클리어 해야한다네요.

1권 앞부분 보다가 슬쩍 2권 끝으로 넘어갔습니다. 해피엔딩.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왠지 결말부 보니까 마비노기가 떠오르더란..=ㅁ=

 

 


호노라. 『재투성이 왈츠』

로맨스, 판타지.

제목만 보면 신데렐라 이야기 같은데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친척 동생에게 사랑이건 뭐건 모든 걸 다 내주던 메레디스가 저주를 극복하는 내용이라, 동화의 비틀기라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거기까지 가는데 메레디스가 너무 많이 고생해서 그렇죠. 조아라 연재 당시 조금 보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7년간 가스라이팅 비슷한 걸 내내 당하던 메레디스가 마지막에 물리치는 모습을 보면... 크흑.;ㅂ;

그러나 워낙 고생해서 중간 부분은 건너 뛰고 보았습니다. 흠흠.

 

 

마도라지. 『여주가 아니라 남주였나봅니다』

로맨스, 판타지.

독서 포기, 감상 없음.

 

 

허니트랩. 『마른 장미와 남자』

BL, 현대, 모델.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BL은 보통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연재되고 출간되더군요. 외전이 덧붙어 나오는 거라 외전부분만 더 읽고 봅니다. 흠흠.

술김에 이런 저런 사고도 많이 치고, 또 스캔들도 많이 나지만 그래도 로즈는 실력 있는 모델입니다. 하지만 그러다 술김에 사고 친게 업계 유명인일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원나잇으로 끝날 줄 알았던 관계가 계속 이어질 줄도 몰랐고요.

술김에 잔 두 사람이 서로의 이러저러한 오해들을 극복하고 연애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하여간 그 오해들이 문제입니다. 양쪽에서 동시에 삽질을 하기 때문에 그게 맞아 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그래도 무사히 이어졌으니 다행입니다.

 

 

윤온. 『그 신부를 믿지 마세요 1-4』. 디앤씨북스, 2019, 각 3900원.

판타지, 로맨스.

여자는 별도의 작위를 받을 수도 없고, 결혼 전에는 아버지나 남자형제의,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종속'되는 상황에서, 엘로라 아르미트는 다양한 것을 해보기 위해 은거를 선택합니다. 못생긴 얼굴이라 소문내놓고, 실제 그렇게 분장해서 공식적인 자리에 나간 뒤에 실제로는 화가나 오페라 가수 등의 여러 인물로 활동하는 것이지요. 가족들 외에는 엘로라의 진짜 얼굴을 모릅니다.

만.  결혼대상에서 그렇게 피하기 위한 공작을 했음에도 황가의 내놓은 자식이랑 결혼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난봉꾼을 치우기 위해, 집안에서도 내놓은 자식으로 소문난 엘로라를 둘째 황자비로 들일 줄은 몰랐던 거죠. 계약 결혼은 했지만 그 뒤에도 여러 신분을 유지합니다.

...

뭐, 예상할 수 있는 범위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고. 1권 넘어 2권까지 읽다가 고이 접어서 4권으로 넘어갔습니다. 감상은 그걸로 끝.-ㅁ-/

 

 

 

 

송이바. 『릴리의 슬기로운 독신 생활 1-4』. 잇북, 각 3600원.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이쪽도 비슷합니다. 회귀 전, 남편에게 죽었던 탓에 이번에는 결혼 따위 하지 않겠다고 벼릅니다. .. 하지만 결론은 결혼. 하하하하. 로맨스 소설이니까요. 제목에서 혹시나 독신생활을 이어가지 않을까 기대하며 보던 분은 결말에 실망하실 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여자가 기사가 되기 어려운 세계관에서 뒤늦게 검을 익혀 홍일점이 된다는 것, 그리고 여러 공적을 쌓는다는 것은 이제 안 읽어도 될 듯합니다.

 

 

 

mmugo. 『이미 당신의 부하입니다 1-3』. 레브, 2019, 각 3천원.

판타지.

로맨스. ... 는 아직 진행중입니다. 지금 3권 돌입중. 천천히 읽고 있어요.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다른 책들보다 훨씬 취향에 맞습니다.

차원이동하여 용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마왕을 훌륭하게 물리쳤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왕국에는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지원은 못받았습니다. 작은 집에서, 가끔 신전이나 왕궁 등등의 의뢰를 해결하며 생활하던 에리얼은 어느 날 집 앞에서 쓰러진 아이를 발견합니다. 보니까 마족이네요. 게다가 작습니다. 아마도 다른 마족들이 '용사가 알아서 해치울거야'라며 던져 놓고 간 모양이지만, 현대의 민주시민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란 용사는 다릅니다. 그리하여 데리고 들어와 꼬마 마족을 챙겨주지요. 그리고 그 마족이 전대 마왕의 자식으로 마왕 후계자이며, 마계에 돌아가 마왕이 되도록 도와달라며 많은 복지를 약속했을 때는 홀랑 넘어갑니다. 그러니 이미, 당신의 부하인 겁니다, 마왕님. 흠흠흠.

조금 많이 둔하고, 조금 많이 평범한 에리얼이 어쩌다 마왕과 엮이면서 마계의 뒤치닥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이리 저리 구르는 이야기입니다. 역시 마왕님은 작은 쪽이 취향. 잘생김보다는 귀여움이 제 취향이라 그런가봅니다. 잘생기면 부담스럽지만 귀여우면 보살피기 좋아요. 핫핫핫;

 

 

러브트릭. 『로웰의 결혼식 1-2』. 문라이트북스, 2019, 1권 3천원, 2권 3200원.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결혼하기 싫어하는 형제 자매를 대신해 얼굴 비슷한 애가 대신 들어가는 이야기는 많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비슷하고요. 백작가에는 우성 오메가 쌍둥이가 있으며, 그 중 형 루카스는 능력 출중하지만 일란성 동생 에드윈은 둘째답게 발랄합니다. 첫째의 일반적인 조건을 다 갖춘 형은 결혼할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었기에, 얼굴 같은 자신의 동생을 설득해 선자리에 대신 나가라 시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공작가의 내놓은 자식인 프레데릭이랑 에드윈이 진짜 사랑에 빠졌다는 겁니다. 게다가 허니문베이비까지 생겼네요. 루카스의 이름으로 결혼한 에드윈은 배가 불러오면서 점차 고민에 빠집니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공작가의 여러 사람들과, 자신이 사랑하는 프레데릭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죄책감에 시달린 것이지요. 그리고.... (하략)

조아라 연재할 때도 즐겁게 보았습니다. 에드윈도, 그런 에드윈에게 휘둘리는 프레데릭도 귀엽습니다. 읽고 있다보면 결혼해서 가족 생기고 자식 생기면 철든다는 이야기가 진짜인가 싶은 정도로요. 뒷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걸, 조금 아쉽습니다.

 

 

장바누. 『허니 서클 1-2』. MANZ', 2019, 각 3천원.

BL, 현대, 오메가버스.

이쪽은 현대 오메가버스입니다. 후회공 키워드를 꼭 넣어야 할 것 같은게, 족보가 조금 많이 꼬였습니다. 하기야 다들 사정이 있었으니까요.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이야기보다 뒷 이야기가 많이 늘었습니다. 연재 분량은 정신차린 것까지였지만 그 뒤에 육아기가 많이 늘었습니다. 그 부분도 상당히 길고 취향이더랍니다. 아무래도 이 분 글을 좋아하니까요.

여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한국으로 돌아온 로넌 던은 장례식장에 찾아오지도 않았던데다, 가정폭력을 암시하는 여동생의 일기장덕분에 제부인 이서겸에게 분노합니다. 천천히 이서겸의 주변 상황을 조사하고 추적하던 도중, 러트 기간 동안 이서겸과 같이 보내게 됩니다. 그 뒤에 꼬인 족보는...(먼산) 아니, 더 꼬인 족보는 뒤에 나오더군요.

베타였다가 오메가로 형질이 바뀐 서겸과 우성 알파인 로넌의 관계는 원래는 아무런 사이도 아닙니다. 딱 잘라 이야기하지만 그러다 둘이 하룻밤으로 얽히고 그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나며 또 이어진 상황입니다. 호감이고 뭐고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둘이지만 아기 때문에라도 서로 도움을 주고 받다보니 마음이 생기는군요. 그렇게 아무것도 없던 관계에 감정이 쌓이고 애정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오메가버스 중에서도 이런 종류의 형질 변경은 처음 보았습니다.-ㅁ-a

 

 

달빛미르. 『얼음과 늑대의 피 1-3, 외전』. 피아체, 2017, 1권 3500원, 2-3권 4천원, 외전 2500원.

BL, 판타지. 정치.

회귀도 아니고 환생도 아닙니다. 그냥 오롯한 판타지. 이전에 자세한 감상을 올렸으니 넘어가고. 전자책 안 샀던 것을 뒤늦게 확인해 담아 놓았습니다. 개인지 보다가 전자책으로 봐야겠다 생각하고 찾았더니 안 샀더라고요.

다시 읽으니 오랜만에 중세 + 비잔틴관련 지식욕이 마구 끓어오릅니다. 오오오오오오...

 

 

양효진. 『내 꿈으로 놀러와요 1-3』. 그래출판, 2015, 1권 무료, 2-3권 2500원.

로맨스.

어. 아직 안 읽었습니다. 맛있는 건 나중에 읽는 겁니다.

 

 

서지현. 『아콰터파나 15』. 노블오즈, 2019, 3천원.

판타지.

완결권인 16권 언제 알라딘에 들어오냐며 울부짖었는데, 이 글 정리하면서 확인했더니 16권도 나왔습니다. 오늘 나온 『하얀 늑대들』이랑 같이 구입할 예정입니다.

 

 

 

자리. 『8서클 마법사의 환생 1-7』. 로크미디어, 2019, 각 3200원.

판타지, 빙의.

마법사 헨리 모리스는 제국을 함께 일으켜 세운 공신이지만 선황제의 아들이자 현황제인 인간이 너무 썩었습니다. 그리하여 척결 대상에 들어 반역죄를 뒤집어 쓰고 공개 처형당합니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 동명이인인 어느 말단 귀족의 아들 몸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번 몸은 검사였던 지라, 죽기 직전 깨달은 마법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생은 마검사가 되기로 합니다. 그리고 차근차근히 자신의 숙적들을 해치우고요.

17권 완결이고 1권부터 6권까지는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하지만 7권에서 잠시 멈춤. 그도 그런게 여러 함정이 보임에도 이게 꽤 느긋하게 해결될 거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한 번에 해결되지 않네요. 더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최근 조아라에서 보았던 여러 소설들이 유료연재로 전환되는 것을 보고 조금 고민했는데 차라리 그쪽을 기다렸다가 전체 구입해서 보는 쪽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끄응. 그 때문에 다시 『별이 되다』를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건과 해결의 연속이라는 판타지 선상에서는 완결된 이 책이 더 속 풀어 내기 좋으니까요.

 

 

 

 

미래나비. 『황후님의 바늘 1-5』. 티라미수, 2019, 각 4800원.
선명. 『그와 소년의 요람 1-2』. 시크노블, 2018, 각 3200원.
달찌. 『칸타타 1-3』. 시크노블, 2019, 1권 3600원, 2권 3200원, 3권 3400원.
초우현. 『엔딩 크레딧 1-2』. M블루, 2019, 각 2900원.
청종. 『주인공을 죽였습니다 1-4』. 제로노블, 2019, 각 3500원.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외전』. 러브홀릭, 2019, 500원.
김초콕. 『스트로베리 쇼크』. Line, 2018, 3500원.
로토스. 『내 남친 구하러 갑니다 1-2』(합본). 퀸즈셀렉션, 2019, 12800원.
호노라. 『재투성이 왈츠 1-2, 외전』. 조아라, 2019, 1-2 각 3천원, 외전 2천원.
마도라지. 『여주가 아니라 남주였나봅니다 1-3』. 레이디가넷, 2019, 각 3400원.
허니트랩. 『마른 장미와 남자 1-2』. 블리뉴, 2019, 각 4천원.
윤온. 『그 신부를 믿지 마세요 1-4』. 디앤씨북스, 2019, 각 3900원.
송이바. 『릴리의 슬기로운 독신 생활 1-4』. 잇북, 각 3600원.
mmugo. 『이미 당신의 부하입니다 1-3』. 레브, 2019, 각 3천원.
러브트릭. 『로웰의 결혼식 1-2』. 문라이트북스, 2019, 1권 3천원, 2권 3200원.
장바누. 『허니 서클 1-2』. MANZ', 2019, 각 3천원.
달빛미르. 『얼음과 늑대의 피 1-3, 외전』. 피아체, 2017, 1권 3500원, 2-3권 4천원, 외전 2500원.
양효진. 『내 꿈으로 놀러와요 1-3』. 그래출판, 2015, 1권 무료, 2-3권 2500원.
서지현. 『아콰터파나 15』. 노블오즈, 2019, 3천원.
자리. 『8서클 마법사의 환생 1-7』. 로크미디어, 2019, 각 3200원.

 

으아아아아. 길었다! 이제 정리했으니 안 볼 책들은 지워도 되겠네요. 정리하러 가야지.

『월궁항아 프로젝트』는 표지도 그렇고, 아무래도 고전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집어 들었지만, 웬걸. 현대판타지입니다. 고전이 아니고요. 주인공들의 머리카락을 보면 현대배경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지만, 이 배경은 대한제국입니다. 물론 현실 역사선의 고종이 어땠고 순종이 어땠으며-하는 이야기는 잠시 접어 둡시다. 이 배경이 대한제국이 개혁에 성공한 현대판타지의 시간선을 달리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복장 복식. 후기에도 언급이 있지만 초반에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복 이야기를 하려다가, 한복 이야기를 마음껏 펼치기 위해 다른 시간선의 한국, 대한제국을 선택한 겁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매우 탁월합니다. 소설 내내 펼쳐지는 '일상한복의 이야기'는 현대와는 사뭇 다릅니다. 명절에도 한복 입는 일이 드문 지금의 한국과는 달리, 대한제국의 한국은 과거급제처럼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양반이 되며, 양반이 되면 직계가족과 가까운 친척까지는 양반이 되어 여러 혜택을 받습니다. 그리고 일상복도 한복과 양장 중에서 선택하여 입습니다. 그래도 한복이 입기 불편한지라 서서히 양장이 세력(?)을 넓히고 있더군요.

 

한복점의 입지가 줄어드는 시대, 한복은 특별한 명절을 위한 복식이지만 일상복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대한제국의 서울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서울에 홀로 올라와 자취하던 단아영은 들어가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항아주단에 출근하다가 웬 남정네와 정면 충돌합니다. 알고 보니 사수의 오라비이며 항아주단의 주인과도 연이 있어 일을 도와주러 왔다네요. 그건 좋은데 사수는 오라비와 사이가 안 좋은 건지, 코깨진 아영에게 보상을 하라며 오라비를 들들 볶아 노비(...) 계약서를 쓰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사수의 오라비인 한태정과 단아영은 붙어 다니게 됩니다.

 

한태정은 외국에 나가 오랫동안 일을 하다 왔지만 그 경력을 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동생이 일하는 항아주단에서 잡무를 돕습니다. 동생인 한유정은 항아주단의 사장님인 신나정의 수제자이자 오른팔입니다. 한유정과 신나정이 함께 항아주단의 한복 주문을 소화하지만 그래도 여러 잡무는 남기 마련이지요. 그런 일을 하던 직원들이 갑자기 그만두면서 단아영이 고용된 겁니다. 초반에는 한복대여업무를 인수인계받고 진행하지만, 일솜씨가 좋다보니 아영이 조금씩 한복점 내의 이런 저런 일을 맡습니다. 함싸는 것은 둘째치고 다과 준비하고 처리하는 일까지도 다 맡아 합니다. 서비스직의 애환과 노고, 그리고 보람을 맛보면서 아영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태정은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일을 돕다가, 아영에게 시나브로 반하여 작업을 펼칩니다. 가장 큰 훼방은 여동생에게 들어오고, 그 가장 큰 이유가 '오빠한테는 아영씨가 아까워!'라는 점은 이게 현대판타지(...)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만. 어쨌건 로맨스인만큼 이들 둘의 연애담이 이야기를 끌어 갑니다.

 

 

아. 다 적으면 재미 없으니 슬쩍 빼놓은 이야기도 여럿 있습니다.'ㅂ' 그건 읽어보시면 알아요.

 

 

다른 것보다 한식 다과와 한복의 색조합은 글로만으로는 정말 아쉽습니다. 솔직히 이걸 드라마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지만, 어렵지요. 이 책을 한창 읽고 있을 때 마침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도 나왔던 터라 번갈아 보면서 화보의 부족함을 달랬습니다. 가능하면 한복 관련 책이든 그림이든 미리 한 번 훑어 보고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야 소설에서 묘사되는 여러 한복의 자태가 머릿속에서 더 잘 그려지니까요.

 

 

한복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축을 잡아가는 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단아영과 한태정의 가정사입니다. 아니, 가족사. 한태정과 한유정의 사이가 앙숙인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 모습을 보며 단아영도 자신과 가족의 거리를 돌아봅니다. 멀리 있어 애틋한 가족이 있고, 멀리 있어야 애틋한 가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도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가족내에서 희생역을 도맡는 이들도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걸 보는 다른 가족의 입장도 나름의 타당성을 갖습니다. 한태정과 단아영의 위치는 닮았지만 또 다릅니다. 그래서 각자가 바로 서고 돌아보기 위해 서로를 거울처럼 비춰보고 반성하는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손을 잡다가 둘이 가족을 이루는 건 로맨스소설이라 그런 겁니다. 로맨스소설이 아니었다면 동족상잔이 아니라 동족혐오의 유혈사태가 일어났을지도요. 그렇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양쪽은 같고 또 다릅니다.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1-2, 외전』. 러브홀릭, 2019, 1-2권 각 3천원, 외전 500원.

 

 

뭐라해도 읽고 있노라면 한복점을 방문해 근사한 한복 한 벌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명절에만 입더라도, 입기 불편하고 돌아다니기 불편하더라도, 특별한 때 입을 한 벌을 마련하고 싶다며 검색을 시작하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무서운 소설입니다.

거기에 한과 간식과 떡을 주문하게 만든다는 점도 무섭지요. 하여간 지름을 부르는 책이었습니다. 종이책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 아쉽네요. 나왔다면 당장 여기저기 도서관에 신청했겠건만.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쓴다던 개별 리뷰는 결국 안썼습니다. 아... 아무래도 안되겠네요. 6월 중에는 앞서 올린 독서기 확인하고 별도 감상문 중 안 쓴 것을 모아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다짐이니 제대로 돌아갈지는 저도 모릅니다. 요즘 글 쓰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아서 트레이닝 겸으로 열심히 해보렵니다. 근데 나 이 소리 지난 달에도 쓴 것 같아.OTL

 

 

슬루프. 『브로린다 왕궁 사건』

판타지, 로맨스, 추리.

웬만해서는 추리를 앞에 놓지 않지만 이건 주요 전개가 추리입니다. 판타지와 로맨스를 걷어내고 그냥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문제 없을 정도로요. 소개글을 보면 그러한데 솔직히 잠시 내려놨습니다. 나중에 보려고 뒤로.....;

조아라 연재작이었다고 기억하고요, 그래서 익숙한 김에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누가 왕을 죽였나? - who done it?-을 주요 테마로 합니다.

 

 

강리원. 『오늘도 바쁜 황녀님』

판타지, 로맨스, 회귀.

로맨스는 맨 뒤입니다. 요즘 주요 조아라 연재작들이 그러하듯 남자주인공은 오늘도 후회하며 열심히 구릅니다.

반역한 남편은 하나뿐인 오라비를 죽이고 자신을 또 죽입니다. 죽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 깨어보니 결혼식 그 다음날이랍니다. 기왕이면 결혼식 전으로 돌려놓지, 그 남편이랑 또 같이 살라는군요. 일단은 암울한 군주인 오라버니를 탈탈 털어서 좀 제대로 살라고 닥달하고 남편은 반역하지 못하게 열심히 감시합니다.

만. 밝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약간 묵직하고 진지한 이야기로 흘러가고요. 그렇다보니 소개글에서 본 발랄한 느낌과 표지의 느낌과도 괴리감이 상당히 있어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후반의 전개는 초반에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입니다. 회귀한 뒤 오라버니를 그래도 제대로 된 황제로 만든데다, 남편의 감시도 그럭저럭 성공해서 상황은 다행히 잘 해결합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이야기이니 안심하시고 보세요.

 

 

이사야(ISAYA). 『나는 악녀로소이다』

판타지, 로맨스.

원래대로라면 황태자비가 되었어야 하나, 갑자기 이물질이 끼어듭니다. 희한하게 그 사람만 등장하면 자신은 악녀가 되고, 못된 짓만 골라하며, 사람들 마구 부리는 악덕 귀족이 됩니다. 평민과 어울리며 한없이 착한 그 사람에 적대하자니 속이 뒤집어 져서, 이럴 바엔 아예 악녀를 하겠다며 패악을 부립니다. 하지만 그 패악이란 게 "오늘 일당 줄테니까 오늘은 일하지 말고 내 앞에서 꺼져.(일당은 받고 일은 하지 않음)"라든지 "이렇게 맛없는 밥이라고? 안되겠어, 요리사를 불러야.(덕분에 같이 밥 먹는 평민 일꾼들도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됨)"라든지 "나는 일하기 싫으니까 너희끼리 매뉴얼 만들어서 철저하게 해.(매뉴얼 아래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일꾼들)"라든지로 돌아갑니다. 이 와중에 황태자비의 어장 속에 있던 물고기 한 마리가 악녀와 엮이고, 좋은 관계가 됩니다. 그래서 로맨스지요.

초반은 악녀이지만, 후반은 악녀라기보다는 철저하게 능력 위주인 캐리어우먼에 가깝습니다. 위선과 위악의 대립이라고 보아도 틀리진 않나요. 아니, 거꾸로입니다. 위악(爲惡)이지만 그 결과는 선이었고, 위선(爲善)이지만 그 결과는 악이었습니다. 가짜 선과 가짜 악의 구도와는 다르군요.

 

 

이혜린. 『고양이는 발톱을 감춘다』

BL, 현대, 판타지.

아직 못 읽었습니다. 사실 앞부분 조금 읽고서는 뒷부분으로 넘어가 확인했는데, 이름의 장벽이 너무 높습니다.(먼산) 앞부분 읽은 것으로만 확인하면, 고양이로 변하는 묘한은 어느 날 이상한 사람을 만납니다. 일종의 스토킹을 당한 끝에 과제를 하나 받습니다. 십이지 동물로 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으라고 하네요. 발뺌하고 도망쳐도 소용 없어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는데, 의외로 쥐는 쉽게 발견합니다.

십이지 설화 중 고양이는 참석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데, 거기서 출발한 소설로 보입니다.

 

 

흑연. 『영광의 수난시대 1-2, 외전』

판타지, 로맨스, 추리.

로맨스의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이 소설은 글로리아 대런이 글로리아 엘 디론드가 되어 겪는 여러 사건들의 이야기입니다. 정확히는, 글로리아 대런이 글로리아 엘 디론드가 되어서 여러 사건에 휘말렸다가, 다시 글로리아 대런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이지요. 리디북스의 평가가 매우 좋아서 반신반의하며 담았는데, 초반은 조금 지루했지만 그 초반을 넘어가니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글로리아 대런은 삼남매중 둘째입니다. 맏이인 글레인은 기사로서 아주 출중한 능력을 갖췄으며, 그 덕에 백작 작위를 받게됩니다. 더 정확히는, 황태자와 자웅을 겨루던 칼 엘 디론드가 거하게 사고를 쳐서 작위를 박탈당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팔촌인 대런 가의 글레인에게 작위가 넘어온 겁니다. 다들 거부하는 작위를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인 글레인은 매우 해맑은 인물입니다. 그렇다보니 걱정된 글로리아는 마찬가지로 엘 디론드의 성을 받고 함께 수도에 올라갑니다. 귀족예법은 왕가의 인물인 아메시안 영애에게 배우고, 샤프롱이 된 아메시안 영애의 도움으로 수도의 사교계에 정착합니다. 그나마 잘 버틸 수 있는 것은 가면을 쓴 상태인 글로리아 엘 디론드와, 평민으로서의 모습인 글로리아 대런을 구분하여 장착(?)한 덕분이지요.

읽고 나면 제목도 이해가 됩니다. 아마 설명만으로도 짐작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다른 것보다 이 세계는 남녀 공히 후계자가 될 수 있으며 작위 계승도 성별 우선이 아닙니다. 보통은 장자우선이지만 능력을 우선하는 경우도 많고요. 페리나 글레인이 그렇듯 등장인물들은 배우자를 매우 배려합니다. 배우자의 뜻이 1차로군요. 외전의 이야기를 읽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외전은 사실 사족...이 아닐까 생각은 합니다만. 서비스신이 매우 많더라고요.OTL 외전에는 대런 가 3남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후일담이 펼쳐집니다. 각자의 성을 갖고 각자의 길을 걷는 남매들이 매우 귀엽습니다.

덧붙이자면, 키워드에 붙은 추리는 읽어보시면 압니다. 추천 대상은 M님과 C님. 두 분다 좋아하실 겁니다.

 

 

윤희사. 『폭군과 현실남매』

판타지, 빙의, 로맨스.

읽던 소설에 빙의합니다. 이런 이야기야 꽤 많지만 어떻게 이야기를 트는가는 조금 다른 맥락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휘청하는 공작가의 둘째로 빙의했는데, 빙의하고 먼저 하는 일은 작위를 탐하는 숙부를 견제하고 오라비와 남동생을 챙기는 겁니다. 그 와중에 황태자와도 친분을 쌓는데, 아무래도 어린 영애에게 빙의한 이사벨라가 다른 이들보다 유리합니다. 이사벨라와 오빠 에릭, 그리고 막내 에반의 사이는 지독히도 현실 남매의 모습을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 남매에게 휘말리는 황태자는, 과거에는 폭군이었으나 이후에는 조금 달라집니다. 원인이야 두말할 필요 없이 이사벨라지요. 이사벨라라는 인물 하나로 소설의 방향이 완전히 뒤틀립니다. 그 과정이 또 상당히 유쾌하고요.

 


송지유. 『공작의 푸른 장미』

판타지, 로맨스, 회귀.

조아라 연재작이라 덥석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결말 확인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더랬지요. 차근차근 읽기 위해 외전 부분만 확인하고 나머지는 두었습니다. 이쪽도 평범(?)했던 주인공이 이야기의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주인공의 결말은 작위 계승. 왜 제목이 저러한지는 후반부에 들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천천히 달릴 예정입니다.

 

 

리프데이. 『인형에게는 이름이 있다』

판타지, 로맨스.

읽다가 못참고 미친듯이 웃으면서 트위터에 일부 리뷰를 올렸습니다. 이것도 M님과 C님께 추천.

베이비돌이라고, 주요 인물의 스페어로 존재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귀족가의 영애나 영식은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이 도사린 대외적인 사교장에 베이비돌을 내보냅니다. 쉽게 말하면 대타인데, 이 대타들은 주요 인물이 결혼할 때쯤 용도를 다합니다. 헤르시아나 데어린의 베이비돌인 키세 오하라는 헤르시아나의 결혼이 늦어진 덕에 은퇴 시기가 계속 밀립니다. 그러다가 공연장에서 6왕자와 얽힌 사건이 발생하고, 그 스토커를 피하기 위해 이웃의 공화국으로 가출합니다.

베이비돌로 자라왔으니 아무래도 상식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유명 회사의 비서로 들어가서는 이런 저런 일들을 해냅니다. 그리고 이 사장님 레오나르트는 키세가 첫눈에 마음에 들었던 건지, 자신의 보호 아래서 지내도록 돕습니다. 이들 둘의 관계를 보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허니와 클로버』입니다. 뜬금없는 이야기라할지 모르지만, 마야마와 노미야의 관계에 가깝습니다. 단, 키세가 레오나르트의 업무 처리 상황을 보고 자신의 완성형이라 존경하는 것이고, 이후에는 청출어람의 모습을 보입니다. 막판의 큰 계획을 보면 미친듯이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말로요. 그러니 이 커플을 건드리면 누구든 엿먹는 겁니다. 정말입니다.

 

 


윤담. 『은빛 사자 푸른 넝쿨』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조아라에서 연재, 완결된 소설이 드디어 알라딘에 들어왔습니다. 흑흑흑. 어릴 적 소꿉친구였던 이라울과 세라피스는 우연하게 다시 만나고, 세라피스의 상행 업무와 이라울의 호위 업무로 다시 한 번 만납니다. 세라피스는 어릴 적의 그 이라울을 알아보았지만, 이라울은 세라피스가 소꿉친구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함께 상행을 이어나가지요. 그러나 세라피스의 능력을 질투한 허수아비(...)가 중간에 끼어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전작인 『시스의 빛』을 매우 즐겁게 보았기 때문에 해피엔딩임을 확신하고 함께 달릴 수 있었지요. 그런 희망마저 없었다면 매우 불행했을..OTL 꽉 닫힌 해피엔딩이지만 저 허수아비가 좀 큽니다.

오메가버스 세계관 답게 외전도 신혼생활과 임신, 출산입니다. 육아까지는 아니고 딱 거기까지네요. 이라울의 내조가 매우 돋보입니다.

 

 


진주하. 『얼음꽃 기사 1-5』. CL프로덕션, 2018, 각 3500원.

판타지, 로맨스, 회귀.

1권 앞부분을 읽다가 고이 뒤로 넘어가서 5권 일부를 확인하고는 접었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 가장 큰 부분은 박씨부인전에서 그러하듯 일정 경지를 넘어서면 환골탈태하여 저주에서 벗어난다는 설정입니다. 설정 자체는 좋으나, 설정 전과 후의 주변 반응이 극적으로 달라지며 그 반응이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잘 싸우고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져도 예쁜 여자구나 싶은 그런 느낌.(먼산)

 

 

시미즈 레이코. 『달의 아이(애장판) 14-15』. 서울미디어코믹스, 2014, 각 3천원.
현대, 판타지.
발레 만화 관련한 글을 올리기 위해 책을 샀습니다. 서울문화사 책은 안 사려고 했는데 정말..ㅠ_ㅠ

지금 다시 보면 기억에 남은 그 미려한 그림과는 조금 다른 듯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이건 로맨스가 아니라 그냥 BL이어도 괜찮았을 건데-라는 옛 감상이 도로 올라오더군요. 오메가버스 세계관으로 바꿔 놓고 보아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누가 그렇게 써주실 분 없을라나.=ㅁ=

 

슬루프. 『브로린다 왕궁 사건』. 노블오즈, 2019, 2400원.
강리원. 『오늘도 바쁜 황녀님 1-4』. 레브, 2019, 각 3천원.
이사야(ISAYA). 『나는 악녀로소이다 1-4』. 디앤씨북스, 2019, 각 3100원.
이혜린. 『고양이는 발톱을 감춘다 1-3』. 인앤아웃, 2019, 각 3천원, 3500원, 3200원.
흑연. 『영광의 수난시대 1-2, 외전』. 시계토끼, 2019, 1-2권 3500원, 외전 2500원.
윤희사. 『폭군과 현실남매 1-3』. 마담드디키, 2019, 각 3100원.
송지유. 『공작의 푸른 장미 1-3』. 딜라이트북스, 2019, 1-2권 3천원, 3권 2700원.
리프데이. 『인형에게는 이름이 있다 1-4』. 디앤씨북스, 2019, 각 3400원.
윤담. 『은빛 사자 푸른 넝쿨 1-2』. B cafe, 2019, 각 3500원.
진주하. 『얼음꽃 기사 1-5』. CL프로덕션, 2018, 각 3500원.
시미즈 레이코. 『달의 아이(애장판) 14-15』. 서울미디어코믹스, 2014, 각 3천원.

 

물론 이건 새로 사서 본 책들 목록이고, 재독한 책들은 더 많습니다. 안되겠어, 재독한 책들은 다이어리에라도 적어둬야...!

3월부터 시작해 4월 중순까지 책을 못샀다가 한 번에 폭발하듯 터졌습니다. 뭐, 그래도 많이 사던 때에 비하면 자제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읽을 것이 많다는 겁니다. PDF 파일이 쌓여 있고, 종이 뭉치가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 읽으면 안돼요. ... ... ..말로만.OTL

 

실은 저 사이사이에 종이책이 숨어 있습니다. 스트레스성 폭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하하하.

 

 

플로나. 『에그 베네딕트』 .

BL, 오메가버스, 현대.

현대 배경이기는 하나 오메가버스인지라 판타지의 경계라고 해도 아주 틀리지는 않습니다. 검색하다보니 알라딘에서 외전의 평점이 1이던데, 원래 오메가버스는 그런 맛으로 읽지 않던가요.(먼산) 지적이 틀리지는 않지만 본편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던 터라 외전은 덤으로 보았습니다. 외전은 그야말로 달달한 이야기.

본편은 상당히 무겁습니다. BL에서 흔히 등장하는 쌍방 삽질형입니다. 양쪽에서 땅파고 들어가 핵에서 만나면 다행이지만, 종종 그 구멍이 평행을 이뤄 지구 반대편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이 쪽은 후자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서로 마음에 두었지만 신분, 더 정확히는 베타와 알파라는 형질 차이와, 집안 차이, 거기에 둘이 처음 만났을 때 있었던 사건이 장애물입니다. 무엇보다 맨 마지막의 건은 서로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넘기 어려운 벽을 형성했지요. 그래서 친구라는 허울을 쓰고 지냈지만 베타였다가 갑자기 오메가로 발현하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이들 둘이 함께 겪었던 어릴 적의 그 사건을 극복하면서 주인공 둘이 손을 잡고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살짝 스릴러의 느낌도 들고요. 오메가버스답게 외전은 임신과 출산, 육아를 다룹니다.

그리고 BL의 육아물이 많이 그러하듯... (하략)

 

 

가막가막새. 『흉터 1-2』.

BL, 판타지.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BL 판타지입니다. 만, 아까워서 아직 못 읽고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조아라 연재당시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왜 이 소설이 전자책으로 안나오나 했는데, 드디어 나왔습니다. 아껴두었으니 조금씩 보아야지요. 결말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은솔. 『반반 복수 많이』

판타지, 로맨스, 회귀.

회귀이기도 하고 환생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불행한 결혼생활 중에 사망했다가 악마와 계약을 하고 환생을 합니다. 현대 지구에서 행복하게 잘 살다가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죽는데, 그렇다보니 악마에게 계약 위반이라며 항의를 했고 다시 정신 든 것이 전생의 그 불행한 결혼생활 1년차입니다. 그러니까 환생했다가 회귀한 이야기지요.

환생한 동안 성격도 바뀌었으니 이번도 판이 바뀝니다. 무엇보다 판이 바뀌는 걸 넘어, 아예 제국 자체를 바꿔버리니까요. 남편을 포함해 시댁 전체에 그간의 은혜(반어법)를 보답하고, 그 위자료를 받아 새롭게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연애를 하면서 또 제국의 계승 문제와 뒤얽히고, 또 그러면서 악마와의 계약과 기타 등등이 얽히는.....

상당히 판이 큰 이야기입니다.

 


해위. 『엔드, 앤드』 외전. 피아체, 2019, 800원.

BL, 현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으니 이제 달달한 이야기도....! 시간 날 때 종이책으로 찬찬히 읽어야지요. 그러려고 소장본을 샀으니 말입니다.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1-2』. 러브홀릭, 2019 각 3천원.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라고 적긴 했으나, 정확히는 가상역사입니다. 대한제국이 살아 남은 시간선이거든요. 그리하여 주요 복식이 한복입니다. 소재도, 얼결에 한복점에 취직한 주인공이 적응하면서 극복하면서 성장하면서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인 감상기는 따로 적을 것이니 슬쩍 접고, 보고 있노라면 지름신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집니다. 갑자기 한과가 먹고 싶어지는데다 약과는 둘째치고, 한복을 한 벌 지을까라는 망상마저 듭니다. 어디까지가 전통이고 어디까지가 양장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도 흥미롭고요. 이 책 읽은 직후에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이야기』를 보면 책이 달리 보입니다. 워낙 전문 용어가 많아 한복 전문도서를 옆에 놓고 보는 쪽이 더 재미있을 겁니다.

 


서사희.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라렌느, 2019, 3천원.

판타지, 로맨스.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연재 당시에 보고 출간을 기다렸다가, 이번에 알라딘에 풀린 것을 확인하고 덥석 물었습니다. 회귀 소재지만 무한 루프고, 그 무한 루프를 끊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 그리고 에필로그의 이야기가 매우 마음에 든다는 점까지 좋습니다. 회귀 소재를 쓸 때는 그 부분이 가장 어렵지요. 회귀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을, 모두 없었던 걸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을까라는 점 말입니다.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억하고 있으면 그 역시 상처니까요.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2부: 섹스라인 할리우드』 1-3, 코멘터리. 시크노블, 2019, 각 3천원, 코멘터리 무료.

BL, 현대.

아껴 읽으려고 고이 잘 모셔두었습니다.-ㅁ-

 

 

2RE. 『헬프 미, 테디베어!』 1-2. 피아체, 2019, 1권 3천원, 2권 3500원.

BL, 현대.

출간 전에 조아라에서 연재되던 것을 완결 즈음에 달려서 단번에 다 보았습니다. 배경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임상심리상담사와 해당 병원의 경비요원의 커플입니다. 연상수, 연하공이고, 연하공은 곰이면서 테디베어이기도 합니다. 이것도 별도 감상을 올릴 예정입니다. ... 지난 번에 올린다던 감상들은 다 올렸나?;

 

 

김코끼리. 『밀리어네어 레이디』 1-4. 가하에픽, 2018, 각 3200원.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회귀도 환생도 아닌, 여성의 인권이 아직 크지 않은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경제 판타지입니다. 정진정명, 『늑대와 향신료』보다 더한 이야기고요. 선물옵션과 만기, 주식투자와 공매도를 판타지소설로 배울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리고 시스템이 인간을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도 이 결말부에 나옵니다. 남주인공은 주인공을 서포트하기 위한 존재로, 보고 있노라면 자네, 쿠션인가 싶...(....) 하여간 주인공 원탑의, 주인공 혼자 다 해먹는, 남주는 그 옆에서 방어막을 열심히 깔아주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표지와의 괴리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군요. 추천은 여러 번 올라왔으나 표지 때문에 손을 못댔고, 재미있다는 추천에 덥석 물어서 달려 놓고는 보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표지에 겁먹지 말고 일단 보세요. 주식공부가 됩니다.(...)

 

플로나. 『에그 베네딕트』 1-3, 외전. 피아체, 2019. 1권 2500원, 2-3권 3500원, 외전 500원.
가막가막새. 『흉터 1-2』. B&M, 2019, 각 3400원.
이은솔. 『반반 복수 많이』 1-3, 마담드디키, 2019, 각 3천원.
해위. 『엔드, 앤드』 외전. 피아체, 2019, 800원.
정연주. 『월궁항아 프로젝트 1-2』. 러브홀릭, 2019 각 3천원.
서사희. 『일어나지 않은 것들에 관하여』. 라렌느, 2019, 3천원.
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2부: 섹스라인 할리우드』 1-3, 코멘터리. 시크노블, 2019, 각 3천원, 코멘터리 무료.
2RE. 『헬프 미, 테디베어!』 1-2. 피아체, 2019, 1권 3천원, 2권 3500원.
김코끼리. 『밀리어네어 레이디』 1-4. 가하에픽, 2018, 각 3200원.

 

 

자아. 여기에 쓴 '리뷰 곧 올립니다' 중 몇이나 이번 주에 올릴 수 있을까요. 올려야 하는데...?

 

3월초는 갑자기 업무가 복증해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조금 정신차리고 맞은 주말에, 책 사려고 장바구니 털려던 그 찰나 터진 사건 때문에 근 한 달 가까이를 알라딘에서 거의 돈 안 쓰고 보냈습니다. 4월 12일을 해금일로 지정하고 있지만 사실, 그 사이에 몇 번 책 구입은 했습니다. 매우 소량이라는 것이 다를뿐이지요. 이전에 비하면 매우 적습니다, 매우.

 

전자책을 달랑 3건 구입했다는 건 굉장히 많이 참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장바구니에 담긴 전자책은 이전의 배이지만 언제 결제할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뭐, 알라딘 구매를 하더라도 괴롭히는(?) 방법은 하나 깨달았으니 돌아갈까에 대해 고려중이고요. 교보문고 외 기타 등등도 대안이 안되니 그렇습니다. 아, 물론 지역 서점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긴 하나, 패스. 출판사를 살리려면 인터넷 서점이 외려 낫더라고요.

 

세 권 중 『그는 내 심장을 뛰게 한다』는 읽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금요일에 만나요』는 상당히 즐겁게 읽었던 지라 감상 따로 쓰면서 팬레터(...) 보내야지 생각만 하고는 덩달아 잊었습니다. 『극한직업 던전상인』도 별도의 감상을 올릴 거라 짧은 소개만 달아봅니다.

 

 

양효진. 『그는 내 심장을 뛰게 한다』

로맨스, 현대.

...아마도 그럴 겁니다. 읽고 나서 감상이 올리겠....

 

 

양효진. 『금요일에 만나요 1-3』(세트). 러브홀릭, 2019, 9천원.

로맨스, 현대.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두 회사원의 연애담으로, 재태크 카페의 신입회원이 재태크를 심각하게 못하는 것을 보고 카페 운영진들이 과외가 필요하지 않나 이야기하여 특단의 조치가 이뤄집니다. 약간의 사례와 함께 일대일 재테크 과외를 시작하기로요.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들이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하나, 자금 관리와 월급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될 때 읽으면 좋습니다. 아니, 정말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재테크 이야기가 많습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오가는 재테크 정보 속에 싹트는 사랑이다보니.....=ㅁ=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맞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니 골자만 파악하여 쓰는 겁니다. 제 경우는 매우 다른 자금관리 방법을 쓰고 있지만 골자는 같기 때문에 재미있었지요.

 

 

이미누. 『극한직업 던전상인 1-3, 외전』

BL, 판타지, 차원이동.

조아라 완결 직후 줄줄이 감상을 적었으므로 이쪽에서는 살짝 접습니다. 교통사고 후 정신차려보니 이상한 NPC가 따라붙은 언데드가 되었습니다. 그것도 던전 초입에서요. NPC에 해당하는 이상한 인형은 던전의 최종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용사파티에게 여러 재료를 갖다 주고 대신 영혼의 눈물을 받아야 안 썩고 움직일 수 있다는 조언을 줍니다. 그렇게 던전에서 상인이 된 언데드가 용사파티와 얽히고 꼬이고 또 풀어내면서 던전을 클리어하는 이야기입니다. 던전의 클리어 보상이 무엇인지는 보면 압니다. 알면 재미없지요.

 

 

양효진. 『그는 내 심장을 뛰게 한다』. 러브홀릭, 2018, 4천원.

양효진. 『금요일에 만나요 1-3』(세트). 러브홀릭, 2019, 9천원.

이미누. 『극한직업 던전상인 1-3, 외전』(세트). 시크노블, 2019, 12900원.

 

 

자아. 이제 선택을 해야합니다. 『극한직업 던전상인』의 감상을 먼저 쓰느냐? 『금빛 눈의 고양이』를 먼저 쓰느냐?

한줄요약: 읽으세요!

 

 

종종 제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로맨스가 전무한 로맨스판타지소설의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뭐냐하면, 로맨스만 있었을 당시 여러 요청에 따라 로맨스판타지를 별도 범주(카테고리)로 분리했더니, 이제는 주인공이 여자이면 무조건 로맨스 판타지로 분류된다는 겁니다. 작가가 여성일 경우에도 높은 확률로 로맨스판타지가 된다고요. 그래서 로맨스가 손톱만큼도 없는 소설들이 로맨스 판타지로 분류되고, 심지어 그 때문에 소설 평점이 '로맨스 판타지에 로맨스가 없다'는 이유로 깎인다는 겁니다. 참 희한하지요. 그런 대표적인 작품으로 언급되는 것이 『에이미의 우울』입니다. 주인공인 에이미에게는 연애가 전혀 없지만 주변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장대한 로맨스 서사시를 써내릴 정도로 연애를 합니다. 에이미의 어머니가 그렇고, 에이미 이복아버지의 전처의 딸이 그렇고요.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앞서 감상기에 적었으니 여기서는 접어둡니다. 하여간 왜 이 이야기를 꺼냈느냐, 지금 소개하는 소설도 로맨스가 전혀 없는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매우 단순합니다. 오랜만에 홍대 북새통 문고에 가서 책을 사고, 여기저기 얼쩡거리며 확인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서가에서 발견합니다. 그리고 당황합니다. 저자가 여왕이래요. 제가 아는 그 작가가 맞다면 이 책은 무조건 사야합니다.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결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3월 둘째 주 금요일이었고, 그 날 알라딘 사태가 터졌습니다. 받아 놓은 책도 뜯기 싫어 잠시 방치했다가 뒤늦게 읽고는 힐링했습니다. 그리고는 후회했지요. 그냥 북새통에서 사올걸 그랬다고 말입니다.

 

 

다 읽고 나니 매우 흡족합니다. 다만 책 뒷면의 소개글은 일종의 함정입니다. 매우 느낌이 달라요. 초반에는 평범한 일상에 이상한 인물이 끼어들어왔다 쯤인데, 그 다음에는 무인도에 떨어져서 한참 자급자족생활을 합니다. 물론 주인공은 평범한 일상을 지내온 사람만은 아니니까 그 섬을 탈출합니다. ... 아니, 정말로.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 일반인의 무인도 표류기 정석은 옛날 옛적에 읽은 모 BL인데, 그쪽은 아주 현실적이지요. 주인공인 유정이 혼자 식량을 모으고 배를 타고 탈출해서 저 멀리 있는 다른 땅으로 갈 수 있었던 건 이 섬이 열대 지방에 가깝게 아주 큰 추위는 없는 곳이어서 그렇습니다. 뭐, 신의 가호 같은 것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이 아니니까 가능했지요. 그러고는 잠시 정착해서 일을 하다가, 또 다른 일에 휘말려서 여행을 떠납니다.

 

그래서 챕터마다 분위기가 휙휙 바뀝니다. 유정의 직업이 요리사라는 건 초반에 소개되었지만, 보통의 요리사가 아니라 온갖 것을 다 자급자족 생산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지식도 있고, 기술도 있습니다. 거기에 체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고요. 그러니 처음에는 니모를 길들이고, 그 다음에는 이세계의 무인도에 떨어져 혼자 살아 남고, 그 다음에는 혼자 섬을 탈출했다가 구출되며, 거기서 직업 얻을 길을 엽니다. 이세계의 다른 이들을 만나고서 알았지만 여기는 판타지세계가 맞고, 무엇보다 식문화가 매우 뒤떨어진 세계입니다. 유정은 혼자 이 세계에 식생활 혁명을 일으키고요. 물론 혼자서만 하지는 않습니다. 뒤로 가면 갈 수록 판은 커집니다.

 

식문화 혁명이라는 점에서 이런 저런 다른 소설들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플레누스』가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결이 다릅니다. 플레누스는 신이 직접 다른 차원의 영혼을 환생시킨 뒤 신물을 통해 식생활 혁명을 주도합니다. 그리고 식생활을 넘어 문화와 공학기술 전반에도 엄청난 혁명이 일어납니다. 주인공이 신의 힘을 업었다고는 하나, 혼자서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동시에 일으킨 셈이지요. 『구원자의 요리법』은 조금 다릅니다. 식문화 혁명은 두 번째 일이고, 가장 중요한 건 살아남기입니다. 믿고서 따라온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져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구조는 요코와 케이키(『십이국기』)와도 닮았습니다. 하지만 유정은 요코와는 달리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고등학생과 김병만 정도로 비교할 수 있네요. 아니, 정말로. 요코는 일반 고등학생이었지만 유정은 <정글의 법칙>에 나오는 족장님 못지 않습니다. 나무베고 여러 재료를 구해 움막을 짓고, 진흙을 떠다 구들 있는 집을 4일 만에 완성합니다. 항아리도 여럿 빚어 그 속에 젓갈을 담고, 나중에는 조청까지 만들어 냅니다. 식초를 만들기 위해 알코올 제조부터 시작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대단한 인물이에요. 그리고 그런 힘은 초반뿐만 아니라 뒤로 가면 더더욱 빛이 납니다. 희한하게도 앞이 아니라 뒤에서 빛이 납니다.

 

 

연 하나 없던 유정은 결국 이세계에 정착합니다. 내용폭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읽다보면 안가겠다 싶지요. 여기가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고 좋은 능력이 생겼는데 왜 가나요. 그냥 눌러 앉아도 문제 없고, 나중에는 아주 대단한 후견인도 생깁니다. 그러니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이 살아가는 이 곳을 선택하는 것도 당연한지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어디 발 붙이고 마음 붙일 곳 없던 인물이 자신의 힘으로 길을 쌓아 올려 결국에는 원하던 것을 이뤄내는 길을 그려냈는지 모릅니다. 다 읽고 나면 배도 고프지만 괜히 더 흐뭇하네요. 마지막의 후일담까지 읽으면 그렇습니다.

 

 

여성이 주인공이고 남성도 존재하나 로맨스는 없습니다. 있는 것이라고는 여러 기회와 모험뿐입니다. 판타지세계 속에서 역경을 헤쳐 나가 세계를 구하는(농담 아님) 주인공이 보고 싶으시다면 꼭 읽으세요. 다만, 배부를 때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배고프시다면 매우, 큰 고통을 겪으실 겁니다.

 

여왕. 『구원자의 요리법』. 필프리미엄에디션(뿔미디어), 2019, 14000원.

 

다 읽고 나니 엉뚱하게 『패스파인더』가 떠오릅니다. 저는 도중에 포기하고 내려왔지만, 이 분 쓰신 다른 글들도 굉장히 매력적이지요.:)

 

 

제목은 조금 꼬아놓았지만, 양이 적다는 내용입니다. 1월보다는 조금 나은가요?





2월은 이번에도 한 장으로 마무리됩니다. 종이책도 거의 읽지 못했는데, 대신 다른 인증사진을 올려보겠습니다. 이것 때문에-라고 한 번 우겨보지요.



늘봄하루. 『침식 1-3』.

BL, 현대.

두 주인공이 엇갈리면서 겪는 이야기라 연재 당시에 매우 고통받으며 읽었습니다.

죽은 형의 연인이었던 사람이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자신이 애인이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을 부르고 하는 사람도 고통에 밀어 넣는군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FAKE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판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형의 죽음과 이 사람이 밀접하게 연결되었다는 걸 안 뒤로는 그 무엇도 믿을 수 없었으니까요.


매우 피폐하기 때문에 이걸 피하고 읽으시려면 60%를 지난 시점부터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음. 대략 2권 후반일까요. 하지만 모든 일이 정리되고 난 뒤에는 괜찮습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 연재 당시부터 보았기 때문에 가장 보고 싶었던 이야기는 형이 죽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에서 나온 AU였지만 그건 그냥 마음 속에 담아 두겠습니다. 크흑.;ㅂ;

아,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누오바. 『아밀리아의 계약 결혼 1-3』.

판타지, 로맨스, 회귀.

어떤 의미에서는 정석입니다. 딸만 셋 있는 백작은 귀족파의 하수인으로 쓰기 위해 자신의 막내딸을 황태자의 측근인 도미네 백작에게 시집보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백작령의 여러 정보를 집으로 적어 보냈던 아멜리아는 귀족파가 몰락한 뒤에는 쫓겨나 불행하게 죽습니다. 애초에 백작령의 어떤 것도 손에 쥐지 못하고 몰려 있었고, 가엾게 여긴 남편이 주었던 패물조차 시녀장에게 빼앗겼으니 더더욱 억울했지요. 그리고 회귀합니다.

대체적으로 회귀한 뒤의 이야기는 이전의 잘못된 것을 깨끗하게 치운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만. 여기서는 왜 회귀하게 되었는가도 뒷부분에 나옵니다. 솔직히 그 부분은 그리 취향이 아니었으나, 이 소설의 백미는 후반부의 이야기입니다. 모종의 사태로 아멜리아가 재판에 회부되기까지의 과정, 그 과정에서의 연대는 다른 로맨스에서는 보기 어려운 여성들간의 연대를 보여줍니다. 그 부분이 매우 파격적입니다. 그 전까지는 무난하거나 취향에 안 맞는 쪽에 가까웠지만 그 장면은 대단하더군요.




이미누. 『눈가리기 외전』. 시크노블. 2019. 500원.

BL, 현대.

이번에 외전이 나온다길래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습니다. 크흑.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아주 잠시지만 옛 가족의 이야기가 스쳐지나갔고. 하지만 스쳐지나갔고 다시는 만날 일이 없겠지요. 이 두 사람은 그냥 이대로도 행복하게 살 겁니다. 이번 외전들을 보고서 그리 확신했습니다.

만. 외전 소개만 보고 덥석 물었다가는 살짝 고어와 피폐와 SM이 난무하는 이야기에 기겁하실지 모릅니다. 본편은 셋다 있고 외전은 이중 SM만...?;



바믜. 『아젤다 1-4』.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이것도 회귀입니다. 하기야 최근의 조아라 대세는 빙의더군요. 회귀와 빙의가 상당히 많은 건 이야기를 잡고 쓰기가 상당히 쉽기 때문입니다. 치트키를 가진 주인공은 상대적으로 쓰기가 쉬우니까요. 무엇보다 성장하기까지의 지난한 이야기를 걷어낼 수 있으니까요. 연재소설에서는 그 부분이 강점이 됩니다. 문득 떠올랐지만 대체적으로 BL보다는 로맨스에서 완성형 주인공을 선호하더군요. 저 자신도 그리 느끼니.=ㅅ=

굳이 표현하자면 이 소설은 히어로물에도 가깝습니다. 정령사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제대로 된 정령 소환을 하지 못해 정략결혼의 대상이 되었고, 그러다가 나중에 정령을 불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들켜 암살당합니다. 그 시점에서 회귀하고는 판을 뒤엎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쾌걸 조로....(....) 결혼하기 전부터 예비 남편에게 힘을 보태고, 결혼 후에도 계속 그러하지만 그 사실을 들킨 것은 한참 뒤입니다. 여러 전개들을 보면 히어로물, 영웅소설들의 전개 방식을 따라갑니다.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이네요. 몰락한 집안의 유일한 후손, 그것도 특이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꾸준히 수련한다는 점, 자신을 홀대하는 이들을 피하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자신의 두 가지 모습이 겹치지 않게 하며 그 와중에서 또 오해는 받지만 그럼에도 지지를 받고, 역경을 이겨내고, 위험의 고비를 넘어 부활하고는 양쪽의 모습이 동일인이라는 걸 확인받고 해피엔딩이라는 점말입니다. .. 적고 보니 진짜 영웅소설의 일대기로군요. 거기에 부모서사까지 들어가니 완벽해! (....)




해위. 『애쉬 1-5, 외전』.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3500원, 4-5권 4천원, 외전 1500원.

BL, 판타지, 빙의.

이쪽은 나중에 개인지 도착하면 한 번 더 읽고 올리겠습니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이 좋습니다. 흑흑.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연재할 때 받았던 느낌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함정이었군요. 진짜 함정. 아니, 정확히는 올가미. 전혀 모르는 사이에 올가미에 목을 들이밀고 있었지만 애초에 목줄을 쥐어준 쪽이 누군가를 생각하면...=ㅁ=!



미코노스. 『리턴 앤 리벤지 1-3, 외전』. 페퍼민트. 2019. 1-3권 각 3천원, 외전 1500원.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이번도 회귀. 이쪽은 조금 더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표지는 예쁘지만 솔직히 내용은...?; 회귀 전에는 누구보다도 황제에게 충성하는 기사로 살았으나, 죽은 뒤에는 이러저러한 의문을 가지고는 다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훈련원 단장에 대한 오해를 벗겨내고, 황제와 황태자를 분리 수거하며 그 와중에 신의 이야기와 신물(신기)까지 엮어내니 상당히 복잡한 이야기지요. 묘하게 취향에 안 맞았다....고 적어봅니다. 하하;ㅂ;



2RE. 『모래와 별 1-3, 외전』. 외전증보판, 비하인드. 2018. 1-3 각 4천원, 외전 1천원.

BL, 오메가버스, 판타지.

판타지는 판타지지만 서양판타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사막지역이 등장하거든요.

에시아는 제국인 키안의 2황자지만 모종의 사유로 천대를 받습니다. 거의 노예와 다름 없는 상황이지요. 그런 와중에, 볼모로 보냈던 왕자인 이사야의 신병을 요구하며 바하르가 군사를 일으켜 키안을 칩니다. 제국은 제국이지만 강력한 군사력의 중심인 마법사는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그리하여 키안은 1년 기한으로 2황차인 에시아를 바하르에 보내고, 바하르의 왕인 나사르는 끌고 가는 도중 마음이 바뀌어 에시아를 비로 삼습니다. 적국의 황자다보니 제대로 된 대접도 못받고, 대신관이 자신의 아들을 비로 보내려던 상황이어서 견제는 계속됩니다. 그 와중에 구르는 에시아는 ..... (하략)

별생각 없다가 작가를 보고 고른 책입니다. 외전 증보판이니 아마도 초기작이지 않을까 생각은 하는데, 몇 편 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공수의 힘(..) 균형이 고른 편이라는 점은 참조하세요. 다시 말해, 에시아는 약한 존재가 아닙니다. 저 상황에 놓인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 자체가 함정입니다.(먼산) 목차만 봐도 알겠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엎치락 뒤치락 합니다.

오메가버스지만 형질은 양념 수준입니다. 키안 제국이 오메가를 천대한다지만 그 이웃의 라신은 특별히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며, 바하르도 차별이 없습니다.




라루스인. 『나의 황금 길들이기 1-3』. 루시노블. 2019. 각 3천원.

판타지, 회귀, 로맨스.

로맨스는 맨 뒤. 왜냐하면, 기본이 판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로맨스가 시작되면 그 뒤에는 답니다. 달아요. 달달달달달.

라리스는 평범한 결혼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아카데미 졸업 후에는 결혼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지만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서 수도에서 만나 놀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 ... (하략) 회귀한 걸 깨달은 것은 그 뒤입니다. 정신차려보니 그 때의 기억을 다 갖고는 아카데미에 서 있더군요.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에게 등짝을 얻어 맞고서야 회귀했다는 실감을 합니다.

회귀하고는 이상하게 이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셀닉스에게 눈이 갑니다. 회귀하기 전, 그 때 가장 부유함을 구가했던 인물이거든요. 게다가 그 때까지 독신이었습니다. 돈은 매우 소중하지요. 맛있는 디저트를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조금 친하게 지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몇 번 챙겨줬는데, 여우에 가까운 고양이입니다. 야생여우처럼 경계가 심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졸졸 쫓아다니는 것이 들어오네요.

라리스와 셀닉스의 연애담이 이 책의 전체 이야기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셀닉스가 왜 사람을 회피했는가, 라리스가 회귀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이야기는 본편보다는 외전에서 더 확실하게 드러나니까요. 힌트는 본편에도 내내 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그 이야기까지 보면 이 둘의 관계가 매우 단단한 분자결합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분자결합. 떼어내는데 매우 엄청난 수고가 들어가지요. 허허.


작가 이름이 익숙하다 생각하고는 슬쩍 알라딘에서 검색했더니 아는 소설이 나왔습니다. 어, 그건 차원이동 BL 판타지였지요. 하기야 그쪽도 작고 귀여운 수였는데 여기도 그런 분위기...? 뭐, 라리는 귀엽지만 만만한 인물은 절대 아닙니다. 무엇보다 셀닉스의 뮤즈고, 1인칭 시점이라 덜 드러나지만 되짚어보면 '좋은 사람'입니다. 착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 가깝게 지내고 싶고 친하면 즐거운, 명랑한 그런 존재로군요. 그래서 셀닉스에게는 뮤즈 그 이상의 존재겠지요.



늘봄하루. 『침식 1-3』. 비욘드. 2019. 1권 3천원, 2권 2500원, 3권 3500원.
누오바. 『아밀리아의 계약 결혼 1-3』. 디앤씨북스. 2019. 각 4600원.
이미누. 『눈가리기 외전』. 시크노블. 2019. 500원.
바믜. 『아젤다 1-4』. 디앤씨북스. 2019. 각 4100원.
해위. 『애쉬 1-5, 외전』. 피아체. 2019. 1-2권 3천원, 3권 3500원, 4-5권 4천원, 외전 1500원.
미코노스. 『리턴 앤 리벤지 1-3, 외전』. 페퍼민트. 2019. 1-3권 각 3천원, 외전 1500원.
2RE. 『모래와 별 1-3, 외전』. 외전증보판, 비하인드. 2018. 1-3 각 4천원, 외전 1천원.
라루스인. 『나의 황금 길들이기 1-3』. 루시노블. 2019. 각 3천원.



이달은 매우 적게 읽었습니다. 그러니 다음달은 분발하겠습니다 .한 달에 전자책 종이책 합쳐 10권은 넘겨야 연말에 정리하기 좋을 것인데 말이죠. 아차. 종이책 안 적은 것도 있으니 그것도 슬쩍 올리겠습니다. 다음주에는 잊지말고 도서관 가야지.'ㅂ'



생각해보니 종이책도 이렇게 모아두면 연말 결산이 매우 쉽습니다. 대출 도서와 구입 도서를 모두 모아 정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 1월 종이책 독서기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올 연말에 정리할 일이 확 줄어들겠지.




Lee. 『왕자님의 보디가드 1-5』.

BL, 현대.

굳이 말하면 할리킹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할리킹이라기에는 수의 재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이모저모 들어가는 돈이 많지만 그렇다고 가난하지는 않으니까요.

안면인식장애까지는 아니지만 그 근처쯤 되는 제레미 로는 어느 날 경호 제의를 받습니다. 용병회사에 속해있지만 경호는 자신의 일이 아니며, 굳이 경호를 한다면 007처럼 살인 면허가 있는 쪽이 마음 편한 타입이라 그렇습니다. 아니, 대놓고 말해 누군가를 지키는 것보다는 망가뜨리거나 부수는 등이 더 맞는다고 해야할까요. 몸값도 비싼 자신에게 누가 경호를 요청했나 했더니 매우 잘생긴 청년입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중동의 왕자님으로 현재 영국 대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신변 보호와 신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뢰를 합니다. 경호는 취향에 맞지 않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제의해온 금액이 너무도 큰 돈이었습니다. 딱, '나를 돈으로 사려 하는 것인가! / 그러기엔 너무도 많은 돈이었다'의 상황이었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러다 연애를 합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요. 무엇보다 전작하고도 살짝 연계가 있습니다. 본편이 아니라 외전에서 그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전작을 몰라도 전혀 문제는 없으며 읽었다면 앗, 거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작가 후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요.


별로 감상을 더 구체적으로 올리겠습니다. 제레미와 가브리엘의 귀여움은 막상막하. 무엇보다 공이 영앤핸섬 빅앤리치를 빚어 올린 모양새라 더 유쾌합니다.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1-4』.

BL, 현대, 오메가버스.

취향에서 조금 비켜간 부분이 있어서 걸립니다. 오메가버스는 종종 알파와 오메가라는 양쪽 형질의 계급적 차별을 깔고 들어갑니다. 이 소설 역시, 알파만을 대상으로 하는 기숙학교에 다니는 앤드류가, 갑자기 오메가로 형질변환, 발현되면서도 학교를 옮기지 않겠다고 자신의 형질을 감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와중에 독방 신청이 2인실로 변경되어 우성알파인 조지와 같은 방을 쓰게 되고, 히트사이클 때문에 베드인하면서 이러저러한 일이 벌어지는 좌충우돌 연애담을 다룹니다. 앤드류는 자기 속에 내재되어 있던 형질적 차별을 벗어내고 자신의 형질을 인정하며 한층 선장합니다. 부모님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비틀려 있던 조지는 앤드류와 어울리고 연애하면서 오만함과 비뚤어진 감정을 털어냅니다. 성장과 연애로 보면 참 좋은데, 저 형질 차별이 저와 참 안 맞습니다.(먼산)

솔직히 저 표지에 홀려 구입하기도 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유소랑. 『나의 어린 악녀 1-5』.

판타지, 로맨스, 회귀.

정략결혼 뒤, 남편의 정부를 죽였다는 죄명으로 수배자가 되었지만 거꾸로 살인마법사로 이름을 날립니다. 자신의 오라버니도 죽이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손에 죽고 맙니다. 그리고 정신차려 보니 아주 어릴 적으로 돌아왔네요. 약혼 성립 직전 혹은 직후입니다. 딱히 뭔가 바꿀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어른스러운 인물로 거듭납니다. 하기야 회귀했으니 어른스럽지 않을리 있나요.

다른 것보다, 마법사들은 능력이 있지만 사회화가 덜 되어 같은 마법사 동료들과 친구들의 도움이 없으면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어렵다는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초반에 재미있게 생각했던 방향들과 다르게, 소설 전체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좀...?




물들어빛. 『늑대의 반려 1-4, 외전』.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세계관은 아니지만 화인이 존재합니다. 여자화인과 달리 남자화인은 수태가 불가능하여 어릴 적부터 신전에서 자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아드리엘은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웃 왕국인 루프스에서 화인과의 정략결혼을 요구했을 때 자청하여 나가기로 합니다.

루프스라는 독특한 국가에서 아드리엘이 적응하는 과정은 재미있습니다. 베드신이 많다는 평가도 읽어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가벼운 판타지BL,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해피엔딩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는 이야기이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육아 임신 부분은 늑대와 화인의 조합이라 다르다고 하기에는 미묘하게 ... 안 맞는 부분이 있더군요. 조카가 없었다면 몰랐을 부분이지만 옆에서 임신 과정과 육아 과정을 다 보고 있노라니 아귀 안 맞는 부분도 확실히 있었습니다. 하하하;



피아니시모. 『샬 프리츠를 위하여 1-2』.

BL, 현대, 오메가버스.

이쪽도 형질적 차별이 존재하지만 샬의 성격이 난폭(...)하고 지호는 그걸 다 받아주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차별이 덜 느껴집니다. 같은 오메가버스지만 여기서는 순혈이라는 개념이 있으며, 순혈오메가는 색소가 엷거나 특이한 색의 머리칼 등을 가진다는 설정입니다.

샬 프리츠는 괴팍한 성격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화가로 유명합니다. 15세 전후의 기억이 전혀 없으며,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일부러 찾을 생각은 없습니다. 전시회에서 우연히 본 유명 클래식 음악가 공지호를 보고는 호기심에 콘서트를 찾아가고, 사인을 받습니다. 그리고 샬의 열정적 팬이었던 지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샬에게 구애하고요.

둘의 연애도 그렇지만, 내부에 꽁꽁 틀어박혀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던 샬이 지호와 만나며 점점 변화하며, 자신의 과거를 찾고 더 나아가 변화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외전을 보면 달아 죽을 것 같.....(...)

달달한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나쁘지 않게 보실 겁니다.'ㅂ'




라미K. 『여기사는 더 이상 검을 들지 않았다 1-4』.

판타지, 로맨스, 빙의.

어.... 패스. 1권 읽다가 4권으로 넘어갔으며, 그러고 고이 접었습니다. 악녀의 농간에 휘말려 죽고, 다른 사람에게 빙의되었다는 설정에서 이어져, 검을 들지 않았지만 막판에는 검을 들어 영지전을 벌이고 당당하게 홀로 서는 것은 좋으나, 저는 로맨스 소설 볼 거면 주인공으로 인해 세계관이 변화하는 것보다 가능한 곳에서 홀로 서는 이야기가 더 좋습니다.



2RE. 『상중지희』.

BL, 동양판타지, 오메가버스.

그러고 보니 지난 달의 독서기는 오메가버스가 많군요. 이쪽은 작년 초에 출간된 책인데, 담아 놓고 내내 까맣게 잊고 있다가 덥석 물었습니다.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갔지만 조용히 3년간 있으면 이혼하고 사가로 돌아갈 수 있어서 내내 기다리고 있는데, 엉뚱하게 황제의 동생이 놀러 찾아옵니다. 소개글을 읽고 짐작하던 내용이 펼쳐지나, 왜 황제의 동생이 찾아왔는지, 왜 황제는 자신을 외면하는지 등등이 차근차근 풀립니다. 달달한 이야기네요.



Lee. 『할리우드 스캔들 1-3』.

BL, 현대.

아직 손 안댔습니다. 차근차근 볼 예정이고요.



늘봄나무. 『겨울 나무 숲 1-2, 외전』.

BL, 현대, 판타지.

현대배경의 판타지로 조아라 연재작입니다. 본편까지만 연재된 뒤 출간되었는데, 늘봄나무 작품은 리디북스 독점이 길더라고요. 『침식』도 이제야 이퍼브에 들어왔습니다.

아직 안 읽었으니 감상은 다음에...;



흰설탕. 『꽃의 여왕 1-4』.

판타지, 로맨스.

평가가 하도 극과 극으로 갈려서 구입 여부를 고민하다 구입했습니다. 조아라 연재작이며 출간하면서는 내용을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가막가막새의 『우리들의 시간』과 유사한 정도로 개정을..... 하기야 둘 다 보지 않았다면 비유가 실감이 나지 않겠네요. 하지만 개작 사유도 상당히 비슷합니다. 꽃의 여왕이나 우리들의 시간이나, 분량이 상당한 원작을 뜯어서 아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꽃의 여왕은 개작하면서 판타지의 비중이 확 줄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이나 이전이나 역하렘은 동일하지만 전작에서는 판타지 속에서의 모험담이 강하였으나 이번에는 그거랑은 묘하게 다른... 무엇보다 정령들의 이야기가 많이 삭제되었다는 것이 아쉽더군요. 꽃의 여왕이 어떻게 생식하는지나 중간의 성장 이야기 등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더 아쉽네요.



아몽르. 『가롱성진 1-2. 외전』.

BL, 오메가버스, 동양판타지.

황제에게는 후궁과 비가 여럿이었지만 그 중 가장 사랑하는 이는 따로 있었습니다. 일찍 사망한 그 비에게는 아들 둘이 있었고, 나이 차가 제법 나는 그 형제를 황제는 매우 아꼈습니다. 맏이였던 온왕은 황후소생은 아닌데다 황태자가 이미 있었기에 황제가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 일찌감치 친구의 동생과 정혼합니다. 성년도 되기 전의 꼬마였던 음인은 채 성인이 되기 전 약혼자를 잃고 혼자가 됩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뒤, 아주 어릴 적 한 번 보았던 예비시동생이 자신과 혼인하겠다고 나섰다는 걸 알고는 기겁합니다. 하지만 황제는 여전히 옛사랑의 아들을 아끼니, 무를 방법도 없다나요.


평점 호불호가 갈려서 고민하다 구입했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인데다 결말도 취향이었으니까요. 제가 초점을 맞춘 부분도 '왜 거짓말을 해야했나'라는 부분이었던지라 더욱 그랬고요. 주인공들이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지 않나 싶지만 등떠밀려서라도 이렇게 가지 않으면, 방법이 없었으니까요. 작품 소개만으로는 개그 소재 같지만 실제 읽어보면 무겁고 진지한 작품입니다. 계속 엇갈리긴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안정적으로 둘이 손을 마주잡으니 걱정 없습니다.




이자아. 『대공님의 여기사 1-3』.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 비중이 높음에도 이것은 판타지! 라고 외치게 되는 무서운 작품입니다. 구입후 3독. 재독도 아니고 그렇게 되더군요. 감상을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바람속정열. 『타란텔라 1-4』.

판타지, 로맨스,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입니다. 긴가 민가 하다가 일단 구입했는데, 1권 분량까지는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다만, 2권부터 시작해 읽다가 조용히 내려놓고 4권으로 넘어갔습니다. 취향에서 조금 벗어난 이야기였던 건, 동양풍의 저쪽 세계관이 취향에 안 맞았던 것이 큽니다. 소통부재와 비밀, 당사자에게는 감추기 등등의 여러 문제가 뒤얽히면 여주인공이 이렇게 고생하게 되나 싶군요. 허허허.



과앤. 『메리지B 1-5』.

판타지, 로맨스, 회귀.

가장 최근에 읽었으며 지금 재주행중입니다. 자세한 리뷰는 따로 달아두지요.



Lee. 『왕자님의 보디가드 1-5』.블루로즈, 2018, 1-4권 각 3천원, 5권 3500원
안경크리너. 『나의 아찔한 룸메이트 1-4』. M블루, 2019, 각 3200원.
유소랑. 『나의 어린 악녀 1-5』. 잇북. 2018, 각 4600원.
물들어빛. 『늑대의 반려 1-4, 외전』. 블리뉴, 2018, 본편 2500원, 외전 1500원.
피아니시모. 『샬 프리츠를 위하여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라미K. 『여기사는 더 이상 검을 들지 않았다 1-4』. 잇북, 2018, 각 3600원.
2RE. 『상중지희』. 피아체, 2018, 2500원.
Lee. 『할리우드 스캔들 1-3』.시크노블, 2018, 1,3권 3천원, 2권 4천원.
늘봄나무. 『겨울 나무 숲 1-2, 외전』. 파란달, 2018, 1-2권 2900원, 외전 1천원.
흰설탕. 『꽃의 여왕 1-4』. 노블오즈, 2018, 각 3300원.
아몽르. 『가롱성진 1-2. 외전』. 마담드디키, 2018, 1-2권 3천원, 외전 700원.
이자아. 『대공님의 여기사 1-3』. 디앤씨북스, 2018, 각 4천원.
바람속정열. 『타란텔라 1-4』. 디앤씨북스, 2018, 각 3800원.
과앤. 『메리지B 1-5』. 루나미엘, 2018, 각 3300원.




그래도 이번 달에는 무난하게 잘 골랐다는 느낌입니다...? 디앤씨미디어는 안사려고 해도 집어 들게 되니 종종 혈압 오르네요. 불매 출판사지만 로맨스 구입시 여기를 빼기가 참 어렵습니다. 허허허.



덧붙임. 대체적으로 초반보다 후반의 기록이 짦은 건, 쓰던 도중에 기력이 딸려 다음에 더 길게 쓰겠다고 내일의 제게 미루기 때문입니다.OTL 더불어, 로맨스든 BL이든 장르문학은 취향을 매우 탑니다. 읽을 책이 많다보니 취향에 안 맞거나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투덜거림이 늘지요.

『햇살 한 스푼』이 먼저, 『용의 황자님』이 나중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로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판타지BL입니다. 둘이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각각을 따로 보아도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용의 황자님』은 1월 중으로 외전이 나올거라는군요.



『햇살 한 스푼』은 작가의 이전 작인 『용 그리고 타르트 한 조각』과 같은 배경에서 시작합니다. 같은 배경이라 해도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며, 설정은 완전히 같습니다. 용들은 위대한 존재지만 완전하지는 않으며, 종종 인간과 사랑에 빠져 결말이 보이는 길을 걷기도 합니다. 가장 강해보이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존재로 묘사 됩니다.

『햇살 한 스푼』의 주인공이 용인 것은 아니지만 용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괴팍하기로 유명한 빛의 마법사 블레어에게 수련 학생인 쥬드가 찾아옵니다. 쥬드는 아카데미 졸업 전에 대마법사의 조수로 일하기 위해 저 머나먼 북쪽 끝 땅으로 찾아가지요. 블레어는 그 추운 땅에서 홀로 연구를 한지 오래입니다. 견습 학생을 내치려던 블레어는 변덕을 부려 몇 가지 조건을 걸고 머무는 걸 허락하지만 쥬드는 혼자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던 길에 아주 커다란 알을 하나 주워왔거든요. 짐작하시겠지만 용의 알입니다.


당연히 용의 둥지에 있어야 할 용의 알이 왜 거기 있었는지는 뒤로 하고, 예상치도 못하게 용은 부화합니다. 그리고 저 두 사람을 부모로 각인합니다. 만난지 얼마 안된 두 사람은 이제 공동육아르 해야할 처지에 놓입니다.



가끔 트위터에서도 진보 진영이 이야기하는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를 비판하는 이야기가 올라옵니다. 한데, 여기서는 정말 그렇습니다. '(용의)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그도 그런 것이 어린 용을 노리는 이들은 많으며 그 중에서 가장 으뜸가는 이는 황제입니다. 용을 길들여서 무릎꿇리고 싶다는 놈이거든요. 그렇다보니 처음에는 블레어와 쥬드가, 그 뒤에는 다른 이들이 용을 기르는데 동참합니다. 제목에 적은 대로 메르헨이니 결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용의 황자님』은 그 뒤의 이야기입니다. 전편을 집필하던 도중 용, 그러니까 루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루비와 관련된 설정이 추가되면서 뒷 편도 이어 연재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용인 루가 황자님에게 홀딱 반해서 구애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하지만 갈등이 없을리는 없지요. 황자인 이안은 일찍 죽은 아버지 다음으로 황제가 된 숙부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아왔으며, 아카데미에 오기 직전, 용을 데려오면 황위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어디에 용이 있는지도 모르고, 용을 길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에 앞서 숙부는 어마어마한 인력과 돈을 쏟아 넣었음에도 실패했던 터입니다. 충동적으로 심술을 부린 건 알지만 그런 심술이라도 없으면 이안이 황위에 오를길은 요원합니다. 숙부에게 자식은 없지만 친척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런 이안에게 홀딱 빠진 루는 열심히 구애합니다. 마법사로서 상당한 재능을 가진 이안과, 용이라서 매우 강한 마법사지만 어린 용이다보니 제어에 종종 실패하는 루는 기숙사의 같은 방에서 지내며 친분을 쌓습니다. 친분이라 적었지만 루의 입장에서는 구애입니다. 첫 눈에 반해서 열정적으로 구애하는 루가 참 귀엽지요. 물론 이안은 당황하지만, 황자라며 거리를 재거나 다른 꿍꿍이를 가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외모(...)에 홀딱 반해 구애하는 루를 보고는 이안도 마음이 움직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를 이렇게 열렬하게 사랑하는 것은 네가 처음이야.'쯤? 아주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현 황제의 형이었다는 아버지는 기억도 안날 것이고, 어머니는 숙부의 위협 때문에 고생하다 돌아가셨고, 그 뒤에는 같은 자리에 서서 사랑으로 품어주는 이는 만나지 못했으니까요. 순수한 애정에 이안이 흔들린 것도 이해가 됩니다.


당연히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2) 다만 조아라 연재분은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곳까지였고 전자책의 외전에는 이안과 황제, 루의 이야기가 더 나옵니다. 어떻게 황위를 이어받는지도 구체적으로 나오고요. 아마 1월에 나오는 외전은 이 둘의 일상을 다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루의 아버지들 이야기가 더 나올지도 모르지요.



달달한 동화풍 판타지를 좋아하는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두나래. 『햇살 세 스푼』 본편, 외전. 고렘팩토리, 2018, 본편 4200원, 외전 700원.

두나래. 『용의 황자님 1-3』. 고렘팩토리, 2018, 1권 3천원, 2-3권 3200원.




짐작은 했는데 이번 달도 전자책 구입 책이 매우 적습니다. 27일과 29일, 세밑에만 두 번 구입하고 말았네요. 11월의 감상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금 경색의 문제로 구입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뭐, 사실 핑계라면 핑계이고, 실상은 종이책 구입이 여럿 이었던 거죠. 횟수 자체는 비슷하지만 종이책 구입 때문에 전자책은 장바구니에 담고 미뤘습니다.


연말에 읽은 책들이라 감상 몇은 비밀글로 남아 있고 몇은 미작성입니다. 미작성분은 천천히 올려보고, 일단 저 8편은 모두 읽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몽창 읽었으니 모두 다 2018년의 기록으로 남습니다.



가막가막새. 『등하불명 외전』.

BL, 무협.

본편의 패러렐월드 외전입니다. 스핀오프도 아니고, 후일담도 아니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더군요. 오메가버스인가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임신수는 맞습니다. 왜 임신수가 되는지는 보시면 아시고, 본편과는 별개로 가사평의 망나니 성격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삼복이가 매우 얌전하게 나옵니다. 본편에서처럼 트러블메이커는 아니더군요. 물론 사지평에게 휘말린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두나래. 『XX 파트너』.

BL, 현대.

그러고 보니 아래의 소설과 이 소설 둘 다 소재가 같습니다. 친구를 짝사랑했다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폭주하고는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점에서 말이죠. 하지만 얼개는 같지만 전개는 다릅니다.(단호) 그런 의미에서 같은 소재를 어떻게 다루고 전개하느냐,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작가의 힘이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네요.

XX는 섹스입니다. 오랜 기간 짝사랑했던 친구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실연하지만 마음을 끊어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소개 자리에서 뛰쳐나와 울면서 하소연했는데, 정신차려보니 그 다음날, 그것도 같은 술자리에 있던 동아리 선배와 모텔에 있습니다. 베드인 다음 날이로군요. 그리고 선배는 겉으로 보이던 성격과는 달리 매우 능수능란한 플러팅을 하며 섹스 파트너가 될 것을 제안합니다. 사랑을 잊기 위한 노력이라면서 말이지요.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걱정 마시고, 외전을 보면 그 속내를 확실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후반부의 삽질도 매우 귀여워 보이더군요. 훗훗훗.



해위. 『엔드, 앤드(End, And)』

BL, 현대.

오랜 기간 짝사랑했던 절친이 결혼합니다. 그 결혼식날은 최악의 날이라, 머피의 법칙도 이렇게 최악으로 돌아올 수 없습니다. 지갑을 분실하고 핸드폰이 망가지더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찾아갔던 편의점에는 삼각김밥이 없었고, 1300원으로 간신히 살 수 있던 바나나 우유를 들고 나오니 문 밖은 비가 쏟아집니다. 눈물 날 것 같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한숨을 쉬는데 문이 열리면서 엎어집니다. 그리고 등에는 나오려던 사람의 커피가 쏟아지고, 바나나 우유는 비내리는 길에 떨어지며, 자취방의 열쇠는 주머니에서 떨어져 사라지고...(하략)

그리고 머피의 법칙 마지막을 장식한 그 편의점 손님-승현은 울어서 엉망인 얼굴, 넘어져 갈린 무릎, 추레한 차림의 현우를 자기 집으로 데려갑니다. 설움과 울분 등으로 폭발하여 낯선 사람 앞에서 펑펑 울면서 갈 곳이 없다 하였으니 그럴만 합니다.

이야기는 노숙자로 오해될만한 상황의 현우가 사랑의 끝에서 다른 사랑을 만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이어지기까지는 약간의 굴곡도 있지만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램. 『나의 낭만적인 적 외전』

BL, 오메가버스, 현대.

본편에서는 한쪽만 러트가 왔으니 다른쪽도 러트가 와야지요.(웃음) 달달한 연애담이 이어집니다.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그것도 차근차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스티르. 『염라의 신부』 본편, 외전.

BL, 동양판타지.

동양보다는 한국판타지입니다. 그러니까 명계와 염라대왕, 저승사자의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오래전에 개인지로 냈던 것을 수정 보완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이달에 『사신의 신부』도 출간 예정이라 반갑게 기다립니다.

박복한은 추악한 외모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고 결국에는 회사에서도 나오는 길에 사고를 당해 사망합니다. 부모님은 돌아가신지 오래고 그 외에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 본 적 없었는데, 죽은 뒤 혼만 남아 있다 저승사자를 만났더니 뭔가 신이 난 모양으로 상관을 호출합니다. 알고 보니 자신이 염라대왕의 신부이며 신랑인 염라는 오랫동안 신부인 자신을 기다려왔다며 듬뿍 사랑을 줍니다. 그리고 복한이 그런 외모를 하고 있는 건 조상들의 업이 쌓여 그런 것이라며, 선행을 펼치면 영혼의 모습 그대로를 가질 것이라 하고요.

읽다보면 하나의 장벽이 더 있지만 문제 없습니다. 무엇보다 추가 외전까지 다 보고 나면 본편에서 부족했던 그 이야기까지 다 해결되는구나 싶습니다. 살짝 실마리를 남겼으니 짐작했지만 그래도 닫힌 해결이 되니 좋군요.



해위. 『눈의 왕』

BL, 판타지.

16년 출간작인데 이제야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 출간 당시에는 저 소설 소개 중에 피폐쪽이 좀 있었던 지라 못 보겠다고 넘기고는, 지금은 '해위가 쓰는 피폐는 참아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집어 든 겁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완결난 소설이라면 분명 해피엔딩일 것이니 문제 없이 볼 수 있다는 확신.OTL 아니, 진짜로 그렇다고요. 해피엔딩이 아닐리 없다는 강력한 확신이 있으므로 마음 놓고 보았고,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소설이 피폐쪽에 들어가는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 겹쳐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그 사이에 벌어진 여러 사건들 때문입니다. 특히 어떤 키워드는 이 소설이 피폐에 들어가는데 일등공신입니다. 스위치 눌리는 분들은 피하셔도....

작위는 낮지만 매우 부유한 영지를 관리하는 알렌은 반란군인 페트릭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싸울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그 와중에서 엄청난 피를 흘릴 것이고, 이길 것이라는 자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력한 동기가 있기도 했고요. 그 겨울, 페트릭은 알렌의 성에서 머무릅니다. 이전의 연은 두 사람을 강력하게 엮지만 속내를 완전히 터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은 평행선을 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건 이후 페트릭은 떠나지요. 그 둘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반란군과 왕의 대결이 어찌될지는 접어 둡니다. :)



체레네. 『레인보우 힐 1-5』

BL, 현대, 게임.

온라인 게임으로 힐링하는 이야기-라고 요약합니다. 감상글을 따로 적어두었으니 여기서는 접어두지요. 읽고 나면 매우 게임이 하고 싶다가도 본인의 게임 실력을 떠올리며 고이 마음을 접습니다. 한 재산 털어넣지 않는 이상 전 안될거예요.



해위. 『슈가웨딩케이크 1-2』

BL, 판타지.

굳이 따지자면 배틀호모. 대공의 아들과 황자로, 어릴 적에는 매우 친했지만 사랑 싸움 이후에 갈라진 뒤는 숙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프닝은, 그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겁니다. 대공과 황제가 왜 그런 수를 두었는지는 차근차근 나오고요. 이들 둘이 치고 받고 싸우고 갈등하다가 신혼을 즐기지만, 또 하나의 장애물이 등장하여 크게 다퉜다가 다시 만나는, 달달달달한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16년 출간작인데 소설 자체만 보면 BL 표기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위에서도 BL표기가 없잖아요? 그래서 로맨스로 착각하고 안봤다가 검색 후 BL임을 확인하고는 고이 구입했습니다.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복장 터지는 이야기고 다른 누군가의 입장에서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이며, 다른 이들 입장에서는 팝콘각인 그런 이야기입니다. 팝콘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 보면, 주인공들이 칼을 갈만하지요. 핫핫.;




가막가막새. 『등하불명 외전』. B&M, 2018, 400원.
두나래. 『XX 파트너』. 고렘팩토리, 2018, 4200원.
해위. 『엔드, 앤드(End, And)』. 피아체, 2018, 3600원.
진램. 『나의 낭만적인 적 외전』. 피아체, 2018, 1500원.
아스티르. 『염라의 신부』 본편, 외전. 이클립스, 2018, 본편 4천원, 외전 100원.
해위. 『눈의 왕』. 피아체, 2016, 3800원.
체레네. 『레인보우 힐 1-5』. 문라이트북스, 2018, 1-4(본편) 각 3천원, 외전 1500원.
해위. 『슈가웨딩케이크 1-2』. 피아체, 2016, 각 2500원.



자아. 이제 점심 챙겨 먹고 2018년 독서 결산 하러 갑니다. 으으으. 얼마나 걸릴까요.

1-2권은 한참 전에 구입해놓고, 완결권이 아님을 확인하고는 방치했습니다. 그러다가 알라딘의 맞춤형 이벤트 도서 목록에 『차 한잔 하실래요?』 전자책이 올라온 걸 보고는 서둘러 3권을 구입했습니다. 연휴에 날잡고 읽어야겠다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보았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전자책으로는 네 권이고 종이책으로는 세 권입니다. 지금 확인하니 알라딘 기준으로는 전자책이 11월, 종이책은 1-2가 4월이고 3권이 12월 초 발매입니다. 알라딘에는 전자책과 종이책이 비슷한 시기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마침맞게 구입했군요.



소설은 소설 속 세계로 환생한 뮈젤의 시점입니다. 메시리아 제국의 남부에 모르제 가문의 막내인 뮈젤은 위의 언니들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맏이로서 매우 어른스럽고 책임감 강한 메르넨, 매우 격정적인(...) 아린느, 그리고 말썽꾸러기 뮈젤. 하지만 뮈젤은 보고 있노라면 느낌이 좀 다릅니다. 작고 작은 꼬마지만, 이 꼬마는 자신이 『메시리아』라는 소설 속에 들어와 있음을 자각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자각했던 때부터 사이코메트리 능력 역시 자각합니다. 뭐, 소설 속에서는 사람이나 사물의 기억을 읽는 능력이라 하지만 SF였다면 간단히 이야기 했겠지요. 사이코메트리입니다, 라고.


제국 서쪽에서 포도밭을 두고 와인을 판매하는 집안이라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백작가입니다. 어디까지나 초반에는 그렇고 점점 진행될 수록 아니라는 건 확실합니다. 1권에서 언급되듯 포도주 판매 유통 시장이 엄청난 모양이군요.

뮈젤이 들어온 소설은 오르가느트 엘쉬가와 로헨, 그리고 황제 조반니를 둘러싼 치정 로맨스였습니다. 자신은 변두리의 인물이었으니 이 모든 상황을 즐겁게 보겠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뮈젤은 관람객이라 생각하지만 들여다보는 독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왜 주인공인 엘쉬가와 엮이는지, 왜 로헨과 계속 만나는지, 왜 황제인 조반니와 얽히는지 희한하군요. 소설에도 등장하지 않는 엑스트라 백작 영애치고는 소설 중심부에 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더불어 여러 사건들은 뮈젤과, 뮈젤의 소꿉친구인 라미스 로니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도 그랬지요. 소개글 자체가 함정입니다. 소설의 본격적인 이야기와 판은 2권까지 내내 벌려 놓고 3권에서 하나씩 풀립니다. 2권 후반부에 벌어진 사건을 통해 모든 패가 깔렸으며, 3권은 그 패들을 거두고 정리하는 이야기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내용 폭로가 되지만, 짐작하시듯이 주인공은 엘쉬가가 아니라 뮈젤입니다. 아니, 애초에 『차 한잔하실래요』의 주인공은 뮈젤이니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뮈젤의 여러 행동 그 자체입니다. 뮈젤이 중반부에서 벌이는 여러 사건 사고들은 어쩌면 소설 속에 있다는 일종의 고양감 비슷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뭐든 다 알고, 그런 능력을 갖고 있어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모든 걸 다 피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제국 변방의 작은 영지, 그 천방지축 막내딸은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걸 감추고 있었으며, 그걸로 인해 수 많은 모험을 겪지만 다 이겨내고 행복한 생활을 쟁취합니다. 결론은 아주 뻔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은 험난합니다. 그리고 이 문장 안에 들어가지 않은 함정도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함정들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을 꼽자면 이자벨, 뮈젤, 라미스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놓는 것이 조반니. 그 조반니와, 어쩌면 가장 이 소설 속에서 미친 인간으로 꼽힐 레나타는 맨 마지막에 외전이 있습니다. 3권에서 그 결말이 가장 아쉬웠던 인물인 메르넨도 따로 외전이 하나 있어 그 뒷 이야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라미스의 이야기는 특별히 따로 외전은 없지만 뮈젤이 그 이야기를 대신 들려주니 괜찮습니다.




다 읽고 조반니의 외전까지 보고 나면 소설 속 뮈젤의 이미지가 바뀝니다. 무엇보다 뮈젤의 1인칭 시점이라 다른 이들의 눈으로 본 뮈젤은 외전에서 밖에 볼 수 없는데, 라미스의 시점과 조반니의 외전이 그 맛을 살짝 보여주네요. 레나타가 왜 뮈젤에게는 관대했는가도 조반니의 외전을 보면 대강 짐작이 갑니다. 아, 뮈젤의 가문인 모르제 가문이 어떤 집안인지도, 소설보다는 외전에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두꺼운 책에 꽉꽉 눌러담아 세 권이지만 즐겁게 읽었습니다.



김지아. 『차 한잔하실래요 1-3』. 동아, 2018, 각 12000원.



지금 책 뒤의 소개글을 보면 무난한 로맨스소설 같아 보이지만, 함정입니다. 3권 다 읽고 다시 저 안내글 보면 으응? 이라며 의문이 먼저 드니까요.


덧붙임. 연재 당시에도 그런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건 『차 한잔하실래요?』가 아니라 『술 한잔하실래요?』가 되었어야 했다고. 넓게 보면 곡차라는 것도 있지만, 소설 속 술은 거의가 과일주와 과일주를 바탕으로 한 증류주이니 과일 한잔~이 옳은지도 모릅니다.

지각감상이 된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쓰는 걸 까먹었거든요. 그 주 이틀 내내 약속이 있었고, 지난 주말에는 홀랑 잊어서 지금에야 떠올렸습니다. 전자책 책장 보다가 삭제하려고 보니 리뷰를 안 쓴 책이고, 이 책들 리뷰는 간략감상으로만 남기겠다 생각했는데,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안 올린 것 같더랍니다. 확인해보니 역시나 안올렸고, 간밤에 서둘러 작성했습니다.



...

그랬는데 이달은 달랑 한 페이지. 적으니 쓰기도 단촐하겠네요.

11월의 전자책이 이렇게 적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지갑사정이 영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0월 말에 아이패드를 깨뜨려서 재구입하는 바람에 목돈이 나갔고, 그렇다보니 긴축재정중입니다. 그것만 아니면 이렇게 고생(?) 안해도 되는걸요. 연말이라 이모저모 돈 나갈 일이 많은 것도 문제군요.


적고 보니, 11월 초와는 달리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는 이상하게 볼 책이 없다면서 전자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하고 손가락 빨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더듬어보니 이거였군요. 자금경색으로 인한 구매중단. 올해가 지나면 자금사정이 조금은 나아지겠지요. 아마도.(먼산)



김모래.『천국의 문(개정판)』

BL, 현대. 예술가, 조각가.

정확히는 조각가가 아니라 조각을 배우는 학생들이야기입니다. 천재와 수재의 조합으로, 천재적인 재능은 지녔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잔과, 이탈리아에 유학온 미국학생으로 성격은 좋지만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질투와 선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에단의 이야기입니다. 개정판이 나왔길래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두나래.『마족 사냥꾼(외전)』.

BL, 판타지.

11월에 외전이 나왔습니다. 아니, 10월이었나. 유진과 케네스의 뒷 이야기를 다룬 것인데, 짧지만 달달합니다. 무엇보다 마계로 돌아갔던 두 마족들도 등장하고, 거기에 따라 삐~ 님도 등장하는 덕에 더 즐거웠습니다. 생각보다 유진이 많이 마음에 드셨나봅니다. 하기야 유진도 닮았다고 그 분을 좋아했더랬지요.(목적어 생략)



2RE.『사람은 가끔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1-4, 외전』. 피아체, 2018, 1-4 3천원, 외전 2500원.

BL, 판타지, 회귀.

회귀는 회귀되 단순 회귀가 아닙니다. 몇 번 회귀를 했는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따져보면 몇 십 회 수준이 아닐 겁니다. 회귀의 중심이 다르다는 것도 있고요. 단, 회귀의 주체는 동일합니다.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같은 아침을 몇 번째 맞이하는 일레이가 어느 날 평소와는 조금 다른 아침을 맞으면서 본격적으로 회귀전선에 뛰어드는 이야기입니다. 일레이말고도 회귀전선에 뛰어드는 이가 또 있고, 회귀를 하면서 그 목적이 무엇이고 목표가 무엇인지는 그보다 아주 한참 뒤에야 나옵니다.

베드신 수위가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귀를 소재로 한 판타지소설로서 매우 잘 짜였습니다.

그리고 뇌조가 참 귀엽습니다.+ㅅ+



러스.『불길한 손님 1-2』. 비하인드, 2016, 7600원.

BL.

음. 고민하다가 충동구매했는데, 공포물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고이 접어 넣었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OTL



알렉산드.『소년은 황제의 꿈을 꾼다 1-2』. 요미북스, 2018, 각 2500원.

BL, 현대, 판타지, 차원이동.

리뷰를 쓰지 않았습니다. 따로 쓸까하다가 고이 미뤘는데, 아무래도 취향에서 벗어나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 불통형 황제 때문에 주인공이 내내 고생한다는 겁니다. 강제적인 성관계와 그 주변 상황도 그렇고, 차원이동으로 이쪽 세계에 넘어가는 것도 그렇고, 그 뒤에도 오해가 쌓이는 것이 여러 번이라 읽으면서 꽤 고생했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두나래.『용의 황자님 1-3』. 고렘팩토리, 2018, 1권 3천원, 2-3권 3200원.

BL, 판타지.

『햇살 세 스푼』의 스핀오프, 혹은 후일담격인 이야기입니다. ..으억. 이거 별도 리뷰를 안 썼군요. 그러고 보니 『햇살 세 스푼』도 감상 안 적었던가...?

둘을 묶어서 올리겠습니다. 『햇살 세 스푼』은 동화라면, 『용의 황자님』은 그보다는 더 판타지에 중점을 둔 이야기입니다. 마법사 아버지들 사이에서 자란 용은 인간세계로 나가 더 많은 것을 보고자 합니다. 반대하던 아버지들도 뜻을 굽혀 모교로 보내주지요. 거기서 용, 루비는 이웃 제국의 황자를 만납니다. 황제인 숙부 아래서 여러 고초를 겪으며 자란 황자는 다음대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숙부가 요구한 대로 용을 끌고 가야합니다. 그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루비는 황자 이안에게 한눈에 반합니다.

연재 당시에 한눈에 반한 모습을 보고는 역시 예뻐서...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옵니다. 조아라 연재는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것까지였고, 출간된 책은 그 둘이 제국에서 겪는 일까지 함께 소개됩니다. 당연할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도 그리 쉽지는 않았네요.



진램.『나의 낭만적인 적 1-2』. 피아체, 2018, 각 4천원.

BL, 현대, 오메가버스.

앞서 리뷰를 올렸으니 패스. 외전이 나온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오늘 검색하다 알았습니다. 으윽. 장바구니에 담았으니, 통장잔고님과 상의를 해보고 구입시기를 조절해야지요. 감상 올릴 당시에 오메가버스에 대한 이야기 더 풀어 놓겠다고 한 것도 안 잊었습니다. 조만간 그쪽도 올리겠습니다.



세람.『스티그마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800원.

BL, 판타지.

... 읽다가 고이 내려놓았습니다. 도중에 포기한 셈인데,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앞부분 읽다가 등줄기가 서늘해서 결말부로 달려가 내용 확인하고는 도저히 못읽을 것 같다며 일단 봉인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레비와 테오도르의 관계인데, 연재 당시에 알음알음 올라오는 트위터의 조각글들을 보고도 이 둘의 관계가 상당히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다는 걸 느꼈지만 실제 읽으니 제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레비의 고난을 제가 못 견딜 것 같더군요. 일단 읽은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레비가 고생하고 있으니, 그 앞의 다른 고난들은 포기하겠습니다. 흑흑흑.;ㅂ;



BlueLuv.『서브인생 행복찾기 1-3』. 마담드디키, 2018, 각 3200원.

BL, 판타지, 오메가버스, 회귀.

오메가버스는 순애소재가 나오기 쉬운데, 이 소설처럼 발랄한 개그는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뭐, 발랄한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치트키를 가진 주인공이 연 보물상자가 만렙 보구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 소설 다 읽은 뒤의 감상입니다. 회귀를 했으니 미래를 알고 있어서 그나마 대처하기 쉬운 건 알았지만 반려로 고른 인물이 대단했고, 그 뒤에도 만나는 인물마다 한가닥 이상씩 하는 이들이라 완전히 흐름을 뒤틀어 버립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서의 리뷰를 참조하시길. 판타지로서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다락방마녀.『나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1-4』. 제로노블, 2018, 각 3500원.

판타지, 로맨스, 회귀.

로맨스의 비중보다는 회귀와 복수의 비중이 높은 판타지소설입니다. 리온은 회귀하고는 본래 자신이 가졌어야 하는 기연을 얻고 소드마스터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자신의 친우이자 죽기 전 마지막 순간에 마음이 통한 테론을 찾으러 가는데, 그 테론 역시 같은 상황에서 같이 회귀를 했습니다. 회귀한 두 사람이 자신들의 정적을 무너뜨리고 왕국을 새로운 길로 가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결말은 결정되어 있으니 거기까지 파죽지세로 내리꽂는 느낌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판타지보다는 무협지의 느낌에 가까웠습니다.(응?)



국희.『에스프레소 맨 1-2』. 로아, 2018, 각 2300원.

현대, 로맨스.

... BL이라 생각하고 집어들었다가 로맨스인 것을 깨닫고는 고이 닫았습니다. 음, 아니, BL이라 해도 오프닝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로맨스라고 하니 육두문자가 먼저 튀어나오더군요. BL은 판타지성이 조금 있다보니 어느 정도 감안하지만, 현대 로맨스는 현실적으로 보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을 그냥 못 넘어가는 것이 문제입니다.(먼산)



vlou.『뉴비의★룩덕라이프 1-3』. 프린스노벨, 2018, 각 3천원.
BL, 현대, 게임.

게임 속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연애하는 내용입니다. 어쩌다보니 게임고수와 알게되어, 어쩌다보니 같이 엮여서, 어쩌다보니 정모에서 또 만나고 다시 엮이면서 연애하는 이야기인데.... 제가 해본 유일한 온라인 게임이 마비노기이고, 이 게임은 메이플스토리다보니 조금 괴리가 있더군요. 읽고 나니 갑자기 『푸른 불꽃』이 읽고 싶어져서 정주행했습니다. 게임 소재 소설 중에서는 이것이 가장 취향에 잘 맞아 그런 거고, 『알페니아 전기』는 먹먹해서 차마 읽을 수 없다보니... 어흐흐흑.;

게임 하면서 연애하는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덜 보는 것은 지나치게 감정 이입이 되어 그렇습니다. 현질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온라인 게임쪽에는 소소하게 했고, 강화템은 손대지도 않았기 때문에 하는 소리입니다만, 소설에서는 돈 쏟아 붓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게임 아이테 강화도 엄청나게 하고, 게임 내 금전 감각도 제가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 감정 이입이 안되는 것도 있고, 다른 생활은 거의 접고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때도 있어 그렇습니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찾아보게 되기도 하고요.




김모래.『천국의 문(개정판)』. 연필, 2018, 3500원.
두나래.『마족 사냥꾼(외전)』. 마담드디키, 2018, 700원.
2RE.『사람은 가끔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1-4, 외전』. 피아체, 2018, 1-4 3천원, 외전 2500원.
러스.『불길한 손님 1-2』. 비하인드, 2016, 7600원.
알렉산드.『소년은 황제의 꿈을 꾼다 1-2』. 요미북스, 2018, 각 2500원.
두나래.『용의 황자님 1-3』. 고렘팩토리, 2018, 1권 3천원, 2-3권 3200원.
진램.『나의 낭만적인 적 1-2』. 피아체, 2018, 각 4천원.
세람.『스티그마 1-2』. 마담드디키, 2018, 각 3800원.
BlueLuv.『서브인생 행복찾기 1-3』. 마담드디키, 2018, 각 3200원.
다락방마녀.『나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1-4』. 제로노블, 2018, 각 3500원.
국희.『에스프레소 맨 1-2』. 로아, 2018, 각 2300원.
vlou.『뉴비의★룩덕라이프 1-3』. 프린스노벨, 2018, 각 3천원.



지금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전자책을 올해 안에 다 털어 구입한다면, 12월의 독서기는 엄청날 겁니다만, 아니라면 지금 상황으로는 매우 적을 겁니다. 뭐라해도 저 캡쳐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 전자책은 한 권도 안 샀으니까요.

...부제를 보고 이거 뭐냐 말하시는 분 있을 건데, 회귀분석도 아니고 수학도 아니고, 이보다 더 할 수 없는 회귀를 겪은 이가 말하는 회귀 방법입니다. 소재 자체가 회귀지만 다 읽고 나면 머리를 울리는, 잘쓴 판타지소설입니다. 문제는 이것이 BL이고, 상당히 수위가 높으며, 심지어는 제 취향에서 조금 벗어나 약간의 가학 및 피가학적 요소가 있는 판타지소설이라는 겁니다. 솔직히 말하면 베드신 상당수는 건너 뛰었습니다. 제가 읽기에는 조금 많이 버겁더군요. 제 BL 취향은 소프트이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인레이는 몇 번인지 모르는 회귀를 하고 있습니다. 왜 회귀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하면 회귀를 벗어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회귀한다는 것은 알고 조금씩 상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기본은 같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푸줏간 일을 하고 있는 인레이는 닭을 토막내달라는 이웃주민의 부탁을 들어주고, 그 날 저녁은 치킨수프를 먹으며, 소를 잡는 도중에 자신을 주워다 키워준 레셀라가 와서 사람을 죽이라는 청부를 하고, 그 청부가 끝난 뒤 회귀를 합니다. 변태 같기로 유명한 귀족이라 죽이는데는 거리낌이 없었지만 매번 죽이다보니 그도 시큰둥합니다. 게다가 회귀 궤도에서 탈출하려고 자살도 시도했지만 소용 없습니다.


그랬는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귀족이 아니라, 레셀라의 제자인 2황자를 죽여달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매우 당황했지만 청부 당사자가 1황자라 하고, 자신은 시키는 대로 할뿐이니 따라갑니다. 그러나 목욕재개하고 처음 만난 2황자는 뭔가 다릅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반한 건지도 모르지요.


그랬는데.

또 회귀를 합니다. 귀족 죽일 때도 내내 회귀를 하더니 이번에는 2황자를 죽이면서 회귀의 원흉이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거기에, 이번에도 내내 회귀를 반복하더니 조건을 만족해야 회귀를 멈춘답니다. 그리고 조건을 간신히 충족했을 때, 회귀는 멈추고 3부가 시작됩니다.



전자책으로 본편 4권, 외전 1권으로 매우 분량이 많습니다. 하지만 판타지소설을 즐기신다면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회귀라는 소재를 단순히 삶을 반복한다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로 풀어 쓴 소설은 이번에 처음 만났습니다. 대부분의 회귀는 삶을 반복하여 이전에 저지른 사건을 일어나지 않게, 그리하여 더 나은 삶을 걸어가도록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회귀 자체가 또 하나의 코드가 될 수 있지요. 방영된지 이미 10년도 넘었으며 마법소녀 계보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그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이 소설에서도 회귀는 매우 중요한 코드입니다. 4권 마지막에 나타난 회귀의 원인과 그 세부적 이야기를 알고 나면 악역을 담당하고 있는 그 누구에게도 동정이 갑니다. 무엇보다 그 인물의 외전을 보고 나면 그가 상황을 맞이하고 해결하기 위해 겪었어야 했던 고통이 인레이보다 덜했을거라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사정을 설명하지 않고 혼이 닳아가는 고통을 겪은 인레이를 보고만 있었던 것도 이해가 됩니다.



다만.; 1부와 2부의 회귀 반복은 보고 있노라면 두통이 옵니다. 아니, 뭐, 이 소설의 1-2부를 읽은 것이 버스 안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두통이 옵니다. 회귀와 회귀와 회귀와 회귀가 끝없이 이어져 그렇습니다. 이게 언제쯤 끝날 것인가, 읽는 이에게도 고통이다!라고 주장하고 싶은 정도입니다. 그래도 그 고비만 넘기면 그 다음에는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으니 장벽을 조금만 버티세요. 조금만 버티면 됩니다.




2RE. 『사람은 가끔 반대방향으로 달린다 1-4, 외전』. 피아체, 2018, 본편 3천원, 외전 2500원.



... 지금 보면서 알았습니다. 각 권의 부제가 있었네요.

『어린 종달새』, 『수탉과 보석』, 『목마른 비둘기』, 『여물통의 개』, 『까마귀의 항아리』.

로맨스가 가미된 판타지입니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의 비중이 높고, 어떻게 보면 역 클리셰를 활용한 작품입니다.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요.'ㅂ'



리온 하르트는 회귀했습니다. 기사로서 어중간한 재능을 갖고 기사학교를 졸업한 뒤, 친우인 테론의 호위기사로 카르온 공작가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리온의 모든 것을 빼앗아간 페릴 호칸은 카르온 공작가를 공격하여 몰락시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버티고 지키다가 함께 죽고, 역사에는 최초의 여기사인 페릴 호칸, 그리고 그의 약혼자인 웨일턴의 이름만 남습니다.

페릴은 평범하고 착했지만 페릴에게 빙의한 강은아는, 원작의 전개를 알고는 모든 것을 독식합니다. 그리고 리온은 거기에 휘말려 자신이 얻었어야 했던 기연을 빼았겼지요. 그리고 리온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던 테론 역시 죽음을 맞이합니다. 페릴의 속에 강은아라는 다른 이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회귀하면서 알게된 리온은 거꾸로 행동합니다. 그러니까 강은아가 빙의하여 모든 것을 빼앗기 전, 자신이 기연을 얻고 준비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그랬는데.

기사학교에 돌아와보니 테론도 바뀌었습니다. 짧은 대화와 함께 깨닫지요. 테론 역시 회귀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둘은 페릴(강은아)의 분탕질을 막아냅니다. 그와 동시에 리온은 회귀 전 페릴이 제대로 얻지 못한 그 기연을 끝까지 뚫고 새로운 세력을 얻어냅니다. 이 상황은 왕국의 계승다툼과도 맞물리며 상황을 완전히 바꿔 놓습니다.



감상 제목에서 적은 것처럼 이야기는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달립니다. 회귀를 통해 단단히 연마된 주인공들은 모든 상황에 대처하고 새로운 상황도 헤쳐나가며 정의로운 결말로 갑니다. 특히 리온은 성실하고 바른, 노력형 검사로서 거기에 기연으로 재능까지 추가하여 검의 극의까지 봅니다. 항상 올바른 길을 선택하는 모습이 어떤 의미로는 열혈계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도 듭니다. 성격은 전혀 다른데도 읽으면서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시리즈 중 하나가 떠올랐거든요. 물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릅니다.


소설의 단점도 여기서 옵니다. 완성된 인물들이다보니 주인공들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이들은 이미 완성된 상태에서 아주 약간의 손질만 더하는 정도이고요. 오히려 성장은 페릴이나 호칸 집안의 이야기에서 두드러집니다. 특히 호칸 집안의 결말은 상당히 흥미롭게 흘러갑니다. 반동인물인 페릴이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는가도 매우 중요하지만 보통의 악녀와는 조금 다른 결말을 갑니다. 여성이 많으면 여성 서사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리안과 페릴의 대비에서 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뭔가 호쾌하고 일직선으로 달리는, 어떻게 보면 무협지와도 비슷한 구조의 판타지가 읽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다락방마녀. 『나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1-4』. 제로노블, 2018, 세트 14000원.



로맨스 판타지이기는 하나 로맨스의 비중은 적은 편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감정의 확인이 이미 다 끝난 뒤에 출발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로맨스보다는 파트너, 동반자로서의 모습이 많습니다. 그런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 글은 앞서 올렸던 미라클 스티치: 오랜만에 바늘을 잡아볼까요 와 이어집니다. 그 댓글에서 오갔던 이야기, 그러니까 전공과 직업 측면에서 보는 몇 가지 지적입니다. 따라서 해당 작품을 읽지 않았다면 내용 폭로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아예 해당부분은 접어 놓고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미라클 스티치』의 문제점은 두 가지입니다.

1.기록, 기록물이란 무엇인가?
2.아무리 마법으로 관리한다고 하지만 그 방대한 기록을 1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인가?




마법이 발전한 세계에서 도서관리를 어떻게할지에 대해서는 제 나름의 설정을 만들어 논 것이 있으니 아마 정리해서 조만간 풀어 놓겠지요. 퇴고가 빨리 끝나야 그 다음 진도가 나갈 건데. 하하하하.

기적의 바늘땀-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 건데, 이 단어 자체가 주제이기도 하고 소재이기도 합니다.

로맨스 판타지로 블로그 연재 당시 재미있게 보아서 출간되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는데, 이차저차한 사정으로 알라딘 출간이 매우 늦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야 볼 수 있었네요.



이 소설을 기다린 이유는 바느질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손재주가 좋고 눈썰미도 좋아 초반부터 이것저것 만드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쪽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창고 한 가득 재료 쌓아 놓는 것도 그렇고, 만든 작품을 쌓아 두는 것도 그렇고, 흥미가는 분야면 그게 얼마나 되는 중노동이든간에 달려들고 보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감정이입이 되는 걸 넘어서, 아예 손 놓고 있던 여러 물건들을 도로 만들고 싶어지더군요. 물론 그 마음은 푸쉬식 꺼졌지만, 가끔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에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아르티 티엘은 아카데미 재학생입니다. 그리고 소설의 첫 머리에서, 아르티는 제5도서관에서 목놓아 통곡중입니다. 그간 자신이 어장관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거꾸로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기숙사에서 통곡을 하면 방음 때문에 다들 알아챌 것이라 인적이 드물다 못해 사람이라고는 사서 한 명뿐인 제5도서관에 와서 통곡을 한답니다. 그리고 이 여학생이 도서관에 와서 통곡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던 사서, 리비어 톰스는 달래기 위해 말을 걸다가 오히려 아르티에게 낚입니다. 미끼는 아르티의 삼촌인 유명 작가 카봉디 디엥 티엘의 사인본이었습니다.


아르티를 어장관리한 인원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좋아한다며 다가오는 사람들이라 자신에게 뭔가 뇌쇄적인 것이 있나 착각했지만 착각은 착각으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아르티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다가와서 자신에게서 단물만 쏙쏙 빼먹고 간 이들을 응징하고자 합니다.




소설은 아르티의 응징기와, 그와 거의 동시에 시작되는 연애담을 다룹니다. 반하기도 잘 하지만 이번만큼은 사람 잘 고른 아르티는 매우 저돌적으로 구애하며 연애를 시작합니다. 나이 차이는 어차피 의미없다고 외치며 밀어 붙인 것이지요. 리비어가 버틴 것은 그 자신의 비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야기는 슬쩍 접어둡니다. 가장 중요한 곳에서 펑!하고 등장하는 이야기라 미리 풀어 놓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다만 이 트릭은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어, 제 다른 종류의 창작욕을 조금 불러 일으켰다는 이야기만....; 사서가 남자주인공인 소설임에도 도서관 업무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덜 등장한다는 것도 아쉽고요. 아르티가 주인공이라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러고 보면 정연주의 단독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었습니다.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와 『차아제국 열애사』, 그리고 『허니 앤 베어』는 일찌감치 읽었지만 단독작은 이번이 처음인게, 로판은 동양판타지보다 서양판타지를 선호하다보니 그렇습니다. 대체적으로 동양판타지나 역사소설, 현대 로맨스가 많더군요. 이쪽은 서양판타지라 즐겁게 보았습니다.

(취향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고, 로맨스 중 현대나 동양판타지는 감정이입이 강하게 되는 문제와 설정의 문제로 드물게 봅니다.)



2권에는 블로그에서 연재 안되었던 외전이 여럿 붙었습니다.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 가장 궁금했던 모 조교님의 연애사, 그 뒤의 이야기도 더 나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건 조교님의 이야기입니다. 멋집니다, 이 분....! 조교님 외에도 아르티를 도와주는 샐리나 다른 친구들도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 알고 보니 아르티가 허브™였다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이 허브는 향신채가 아니라 네트워크의 허브를 의미하는 겁니다. 일반 허브가 아니라 주요 노드들이나 주요 허브들과 직링크가 가능한 무서운 허브입니다. 게다가 백업 능력이 뛰어나 자체 디펜스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건은 외전을 보시면 아실 겁니다.



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오드아이, 2018, 각 2500원.



그리하여 바느질이 하고 싶다 생각은 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겁니다. 게으름 퇴치가 문제로군요.


『더 나이츠』부터 『대본 리딩 외전』까지가 해당되네요.



라그돌. 『더 나이츠』.

BL, 판타지.

배틀호모라 불리는 티격태격 연애담입니다. 아마도 제가 최초로 본 배틀호모가 이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만. 유쾌하면서도 결말까지 일직선으로 호쾌하게 달리는 이야기라 우울할 때 보려고 슬쩍 빼두었습니다. 아직 못 읽었다는 이야기니 소장본과의 차이는 나중에나 확인할 수 있겠군요.

사막의 왕국들을 배경으로, 어린왕과 그의 숙부를 둘러싼 왕위계승 전쟁에 휘말린 용병단의 단장 카이젤과, 그런 단장에게 찍혀서 고생하는 소드마스터 카미스의 이야기입니다. 소드마스터들의 싸움이니 진짜로 배틀호모죠.



쇼시랑. 『잔류 망상』. 블루코드, 2018, 3천원.

BL, 판타지.

어, 살짝 공포물이 섞였습니다. 앞부분 읽다가 등줄기가 서늘하길래 결말 확인하고는 일단 봉인했습니다.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는지 아닌지는 중간부분을 읽어 확인해야하는데 용기가 조금 더 필요합니다.



김모래. 『카르마』. 개정판.

BL, 차원이동? 시간이동? 역사.

카페에서 잠시 잠을 청했는데 정신 들어보니 로마시대의 노예 몸이더라-는 이야기입니다. 현대인의 기본 상식에서는 노예제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아 적응하는데 매우 애를 먹지만, 그럼에도 주인님과 연애 아닌 연애는 합니다. 집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살아 남는데만 집중하지만 결말은...(하략)

로마시대 역사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결말부의 몇 함정(?)이 재미있더라고요.



레이아드. 『검은 양 1-2』.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BL, 오메가버스, 판타지.

판타지와 근대세계관의 중간쯤에 있는 소설입니다. 감상은 앞서 올렸으니 슬쩍 빼고. 주인공들의 마음고생이 심하므로 읽을 때 약간의 각오(?)가 필요합니다. 노아가 매우 많이 고생하니까요...ㅠ_ㅠ



Lee.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 본편, 외전&후기.

BL, 현대.

읽으면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이런 미친 플러팅이라니! 거기에 넘어가는 당신도!

게으름의 왕도를 달리는 샘포드 베넷은 그 게으름 때문에 약혼자에게 차입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매우 귀찮아 하다보니 약혼녀와 결혼 조율을 위해 외출 약속 잡은 것도 잊었거든요. 그리하여 분노에 찬 약혼녀에게 파혼 선언을 당하니, 목숨의 위협도 같이 당합니다. 그리하여 그 타개책으로 생각한 것이 도망칠 것을 찾을 겸 새로운 연애대상을 물색하는 것. 그리고 모처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먼트의 에드먼드 와이트가 자신의 얼굴을 매우 좋아한다는 걸 파악합니다. 정보를 입수한 즉시 샘은 에드먼드를 스토킹(...)하며 그의 집에 들어갈 방도를 호시탐탐 노립니다.

인트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묘사 없이 대화로만 이뤄지는 소설입니다. 그거 문학용어로 뭐라하던데 잊었고요, 하여간 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저는 읽으면서 내내 웃어 제꼈습니다. 미국 드라마, 시트콤을 보는 것 마냥 생생하게 재생이 되어 그렇습니다. 저와는 유머코드가 잘 맞아 그랬지요.

자세한 감상은 이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두나래. 『햇살 세 스푼 외전』.

BL, 판타지.

외전편은 상당히 짧지만 이야기 자체가 매우 즐겁습니다. 루비의 귀여움은 이번에 구입한 『용의 황자님』으로 이어집니다./ㅅ/



pomelo. 『로스 오호스(Los ojos) 1-2』.

BL, 판타지.

판타지와 현대 사이 어드메라고 보아도 되는 세계관. 결말이 매우 달달한 운명론적 이야기입니다. 아니, 운명론적 세계관에서 운명을 뛰어넘은 사랑이야기로군요. 선천성 시각장애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는 운명을 만날 수 없어 배척당한 인물과, 그의 주변을 맴도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 라고만 적어둡니다. 추리요소가 있고 반전이 두 번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밝히면 안됩니다. 감상은 앞서 적었으니 이정도로 하고. 10월의 도서로 당당히 꼽습니다.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도 좋지만 이건 형식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까요.



봉블리. 『서툰 선물』. 젤리빈, 2018, 1천원.

BL, 현대.

짧은 이야기라 따로 감상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한뼘BL시리즈로 나온 책이고요. 기숙사의 룸메이트 둘이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로 훈훈합니다. 소재 때문에 딱 이맘때쯤 읽으면 좋을 소설이고요. 작가 검색을 했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천의 얼굴』도 좋았지만 이쪽도 잔잔하니 좋습니다.



미네. 『대본리딩 외전』. W-Beast, 2018, 3900원.

BL, 현대, 배우.

『대본리딩』 본편은 리뷰를 안 올렸던 것 같기도 한데, 그 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외전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외전과는 달리, 아예 본편에 이어졌어야 하지 않나 싶은 정도로 이야기가 깁니다. 하기야 사귀기 시작한 뒤에 두 사람이 어떤 행보를 걷고 어떻게 정상을 향해 걸어가느냐는 본편의 결과는 조금 다르니까요. 연기, 배우 등의 소재를 좋아하신다면 이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자카비. 『오프 더 레코드 1-3』.

BL, 현대, 연기.

한쪽은 아이돌이고 다른쪽은 국민배우. 나이 차이도 상당한 이 두 사람이 한 영화에서 만나 같이 연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연차 있는 배우인 윤희권이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이강진에게 휘말리는 것이 보입니다. 하기야 희권은 처음부터 강진의 팬이었다고 하니까요.

강진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 때문에 추리요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상에도 적었던 것처럼 강제적 성관계와 폭력, 스폰서 소재도 등장하니 이런 쪽 못 보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길.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미공개 외전 수록)』. (합본).

BL, 현대, 회귀.

2주년 기념 외전편 나온김에 보고 싶어서 검색했더니만, 교보쪽에만 사두고 알라딘에는 안 샀더라고요. 그리하여 재구입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참 좋습니다. 훗훗훗.




밀혜혜.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 1-5』.

판타지, 로맨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가 훨씬 강합니다. 여성 마법사는 손꼽힐 정도로 적은 세계에서 12년만에 마법고시에 합격한 이연 단유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말이 성장이지, 성장 자체는 2권쯤에서 마무리되었고 그 뒤에는 남자주인공인 유호 카진을 구하기 위한 행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유호를 구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고, 부당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폭군을 끌어내는 과정이고요. 외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나올까요...?



라그돌. 『캐슬링 1-3』.

BL, 역사.

이것도 나중에 읽겠다며 아끼는 중입니다. 흠흠.



김아소. 『별의 괴도(스핀오프 외전)』.

BL, 현대, 판타지. 수인, 스핀오프.

『별의 궤도』 스핀오프입니다. 외전이기는 하나, 평행세계의 이야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작 『마이 팻 보이』의 스핀오프 외전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슬쩍 앞부분에서 흘리고 있으니까요.

별도로 감상을 올릴 것이나, 읽다가 눈물을 쏟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옆에 손수건 한 장쯤 준비해두세요. 제목 때문에 발랄한 이야기겠거니 하고 집어 들었다가 눈물 펑펑 쏟았습니다.




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판타지, 로맨스.

아끼다가 이제야 읽는 중입니다. 핫핫핫.; 읽고 있다보면 미친듯이 십자수든 바느질이든 뭔가 만들고 싶어지는 것이 단점인 소설입니다. 감상은 예~전에 블로그 연재분으로 올렸다고 기억하는데, 다시 읽고 찬찬히 적어보겠습니다.



이루리. 『꽃은 두 번 핀다 1-4』.

판타지, 회귀, 로맨스.
로맨스가 회귀 뒤에 오는 것은 시점 때문이라 해두지요. 앞서 감상을 올렸으니 슬쩍 건너 뜁니다.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1-3』. 피아체, 2018, 1권 3500원, 2권 3천원, 3권 2500원.

BL, 현대, 판타지, 퇴마.

아. 2부 나오면 읽고서 1부와 함께 감상문 올린다고 했는데 잊고 있었습니다.(먼산)



아명. 『프레그넌트 A 본편, 외전』. 고렘팩토리, 2018, 본편 4300원, 외전 700원.

BL, 오메가버스, 현대.

현대 배경의 오메가버스입니다. 아무래도 오메가버스는 등급에 따라 우열이 나뉘어지는 것이 걸리지만, 세계관 때문에라도 그럴 수밖에 없지요. 재미있게는 읽으나 로맨스소설에서 그런 것처럼 읽고나면 뭔가 걸리는 그런 것. 감상은 앞서 적었으니 슬쩍 갈음하고,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그런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시급하다는 결론에 매우 동의했습니다.




라그돌. 『더 나이츠』. W-Beast, 2017, 4300원.
쇼시랑. 『잔류 망상』. 블루코드, 2018, 3천원.
김모래. 『카르마』. 개정판. 연필, 2018, 4천원.
레이아드. 『검은 양 1-2』. 시크노블, 2018, 각 3천원.
Lee. 『나태한 이성애자의 종말』. 본편, 외전&후기. 이클립스, 2018, 본편 3천원, 외전 100원.
두나래. 『햇살 세 스푼 외전』. 고렘팩토리, 2018, 700원.
pomelo. 『로스 오호스(Los ojos) 1-2』. 문라이트북스, 2018, 1권 3천원, 2권 3200원.
봉블리. 『서툰 선물』. 젤리빈, 2018, 1천원.
미네. 『대본리딩 외전』. W-Beast, 2018, 3900원.
자카비. 『오프 더 레코드 1-3』. 비욘드, 2018, 각 3천원.
Lee. 『원 모어 퍼킹 타임! (미공개 외전 수록)』. (합본). 시크노블, 2016, 8천원.
밀혜혜.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 1-5』. 제로노블, 2018, 각 4천원.
라그돌. 『캐슬링 1-3』. 비하인드, 2018, 각 권 3900원.
김아소. 『별의 괴도(스핀오프 외전)』. 시크노블, 2018, 1800원.
정연주. 『미라클 스티치 1-2』. 오드아이, 2018, 각 2500원.
이루리. 『꽃은 두 번 핀다 1-4』.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2RE. 『밤이 들려준 이야기 2부 1-3』. 피아체, 2018, 1권 3500원, 2권 3천원, 3권 2500원.
아명. 『프레그넌트 A 본편, 외전』. 고렘팩토리, 2018, 본편 4300원, 외전 700원.



감상 추가로 적어야하는 것이 몇 편이지요? 그제 구입한 책을 더하면 얼마나 더 써야하나.=ㅁ=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감상을 올릴 당시, 1권의 내용이 대체적으로 취향이 아님에도 묘하게 2권을 끌어 당긴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뒷 이야기를 안했지요. 그날 일이 있어서 오전에 열심히 읽다가 중간에 끊겼거든요. 그리고 그 뒤에 5권까지 달렸습니다.


분량이 적지 않지만 읽고 나니 이건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의 비중이 높은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장애를 갖고 그에 따라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당해왔지만 히어로가 되기를 원했던 주인공이,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동료를 만나 세계를 개혁하는 이야기입니다. 요약하자면 그렇군요. 로맨스는 그에 따라오는 것이고, 주인공인 이연의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겁니다. 그리고 남주인공은 초반부터 나오지만 모종의 사유로 굉장히 독특한 위치에 자리잡습니다. 클리셰적인 상황이 많이 작용함에도 그게 갈등이나 사건 극복의 카타르시스-그 쾌감이 상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권의 그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습니다.



이연 단유는 여동생인 이주의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마법고시 합격자로서 이하츠를 떠납니다. 시간의 여신이 만들었다는 얼음 장벽 아래의 그 땅은 마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척박한 땅이지만 이연과 이주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일란성 쌍둥이지만 얼굴에 큰 흉터가 있어 가면을 쓰고 있는 이연과는 달리, 이주는 굉장히 사랑스럽고 또 애교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연은 자신의 첫사랑이자 소꿉친구인 다우가 이주와 결혼하는 것을 지켜만 보았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연은 사랑스럽지 않고 애교가 없다는 것인데, 보시면 아실 겁니다.)

마법고시, 줄여서 마시라 부르는 그 시험의 통과자는 수가 정해져 있으며 수많은 응시자는 탈락자가 됩니다. 12년 만의 여성 합격자로서 이연은 매우 주목 받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이연 단유의 아버지인 진하 단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황제는 신의 힘을 이어받아 사람들과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그의 가장 소중한 것과 게약을 양쪽에 놓고 저울질 하면,  당사자는 계약을 하거나 소중한 것을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만 택할 수 있습니다. 황실은 그 계약의 힘을 통해 황권을 강화해왔고, 그 때문에 고통받는 계약자들은 매우 많습니다. 마법사들 역시 그런 계약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남자주인공인 유호 카진 공작 역시 어릴 적부터 계약자였습니다.



1권 초반에서 공개된 이야기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유호와 이연은 마법학교에서 교수와 학생으로 만나며, 그 와중에 일어난 어떤 사건 때문에 이연은 성장하지 않을 수 없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입니다. 어떻게 보면 파리대왕이나 15소년표류기에 가까운 그 사건은 이연의 성장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아니,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건 종료의 카타르시스가 대단하더라고요.OTL 오히려 그 뒤의 권력다툼 이야기가 견디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연의 움직임은 이연 자신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그 주변인들마저 감화시킵니다. 결국에 이연이 이뤄낸 것은 상당한 것이고-솔직히 외전이 더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 뒤에 제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또 그 인물들의 뒷 이야기가 어떠했는지의 이야기도 더 보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걸 독자의 상상력에 맡긴다면 그것도 나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감탄한 것이 2권의 그 부분이라 이야기했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두 성별의 충돌을 보여준다는 점도, 어떻게 보면 가장 작위적일 수있으나 또 합당한 이유에 따라 마무리된 예의 '그 장면'도 마음에 듭니다.



2권 이후의 괴리감은 1권부터 내포되어 있던 이연의 아버지 때문이 큽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도 될 수 있고 메리수도 될 수 있고, 이야기 전체를 망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다시 등장한다면 소설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고 보았거든요. 그러니까 이들은 호랑이와 곶감인 겁니다. 이중적인 의미로도 그렇네요.



밀혜혜. 『은폐된 전부를, 가면을 바친다 1-5』. 제로노블, 각 3600원.



3권부터 5권까지는 2권의 카타르시스를 생각하면 지지부진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한 번쯤 읽어볼만할 소설로, 판타지소설 속의 여성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묻어났다고 봅니다. 이연뿐만 아니라 앞선 마시 여성 합격자들의 행보를 보면 더욱 그렇고요. 변화는 시작되었으니 이제 점점 움직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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