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종이책 독서기는 슬그머니 건너 뛰었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6월도 신나게 스트레스 받으며 신나게 조아라 소설 읽다가 종이책 독서는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읽기 싫다, 자료는 쳐다보기도 싫다는 느낌은 오랜만입니다. 재미있게 해야 그래도 쉽게 넘어가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문제네요. 하기야 지금이라고 사정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만.

 

전자책과 조아라소설은 너무 읽어서 탈이라, 슬쩍 종이책 먼저 끄적입니다.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예요. ... 아마도.

 

 

하타케나카 메구미.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추리, 일본소설.

정확히는 에도시대 배경 추리적 판타지소설입니다. 이전에 읽은 기억이 있는게, 아마도 원서로 본 것 같군요. 이야기만 들었다면 제가 그 세부 설정을 기억할리가 없습니다. 읽다보니 기시감이 들어서 아마도 B님에게 빌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시타마치에서 물건 대여점을 하는 남매가 있습니다. 이들이 빌려주는 물건 중에는 부상신이 여럿 섞여 있습니다. 쓰쿠모가미라 불리는, 한국식으로는 귀신들린 물건 말입니다. 나이 백 살 쯤 먹으면 물건에도 혼이 깃들어 재잘대는 겁니다. 대여점 운영하다보니 그런 물건들이 모인다는군요. 그 때문에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또 옛 사건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일상추리에 가깝지만 이 두 남매의 미묘한 관계와 과거사가 함께 뒤섞이면서 다음 권을 기다리게 합니다.

 

 

베로니크 드 뷔르. 『체리토마토파이』

프랑스소설.

모님이 추천해주셔서 그렇지 않아도 고민하다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체리토마토, 방울토마토로는 파이 안 만듭니다. 그런데 왜 체리토마토파이가 제목인가. 읽어보시면 알겁니다.

남프랑스 쪽의 시골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의 일기장입니다. 뒤늦은 나이에 일기를 쓰기 시작한 할머니는 약 1년 동안의 이야기를 씁니다. 1년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할머니에게는 또 다릅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아이 없는 이웃집 부부와 사이좋게 잘 지내며 자신처럼 혼자 있는 친구들과 친척들과 교류도 합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일흔에도 운동하는 할머니'의 기사를 읽으며 아직 젊군!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폭소했지요.

소설이지만, 그 1년 간의 일기를 읽고 있노라니 저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나이 먹는 것도 쉽지 않네요.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19.6: ロ-カルフ-ドを巡る「食」の旅』.매거진하우스, 2019, 12970원(알라딘기준).

원서, 여행.

로컬푸드 관련 여행서입니다. 로컬푸드 특성상 시골 이야기가 많군요. 여행자는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라서요. 아마도 방출 예정.

 

 

마쓰우라 다쓰야. 『맛있는 계란 요리』, 조수연 옮김. 진선북스, 2019, 9900원.

음식.

달걀은 옳습니다. 달걀. 가격도 그렇고, 구입하길 잘했습니다. 다만 번역어 몇몇은 조금 걸리네요. 달걀초밥에 올리는 달걀구이를 달걀지단이라 적었습니다. 음식 번역서는 전공 번역하는 분야들처럼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좋은데... ... 하기야 아는 사람이 번역한다고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역서 읽고 분노 폭발했던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하하하하하.

 

 

조민해. 『남자의 완벽한 슈트핏』. 아이콘북스, 2019, 13500원.

운동, 자기관리.

앞서 감상문 올렸지요. 나이 마흔을 앞둔 사람뿐만 아니라 운동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합니다. 멋진 슈트핏을 위해 멋진 몸을 만들자는 내용. 꽤 마음에 들었더랍니다.

 

 

『Casa BRUTUS特別編集 アジアのリゾ-ト、日本の宿 (マガジンハウスムック CASA BRUTUS)』

여행.

2017년 발행서로 리조트가 소개되었다는 말에 혹해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리조트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저는 도심의 숙소가 좋아요. 리조트에서 노는 것보다는 무지 호텔에서 뒹굴거리는 것이 더 휴가답습니다. 진짜, 다음 도쿄 여행 때는 콘 데리고 여행 가서 같이 사진 찍고 싶은데 안되겠지요. 기내 반입 안되는 크기라 부쳐야 하고, 그럴려면 미리 완충재도 잘 챙겨가야 하지 않습니까.

 

 

시야. 『녹음의 관 1-3』. 피오렛, 2019, 각 22000원.

판타지, 로맨스.

정신차려보니 소설 속 악녀에게 빙의했다는 이야기는 많지요. 이쪽도 비슷합니다. 정신 차려보니 남자주인공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는 악녀입니다. 후처가 데리고 온 딸이지만, 부모님이 사고로 같이 사망하면서 아직 나이어린 후계자 대신 섭정으로 오릅니다. 그래서 남자주인공인 후계자와 대립하게 되는데, 이야기를 틀어 살아남기 위해서 소설 설정을 치트키로 이용합니다. 그리고 남주를 아주 잘, 그리고 영지를 아주 잘 이끌어 가지요. 더불어 여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까지도 잘 포섭합니다.

만.

전작도 그렇지만 1권 정도까지는 재미있습니다. 2권부터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 같아 건너 뛰고, 3권 중반을 뛰어 들어 확인하니 중간 안보기를 잘했습니다. 이야기 스케일이 커지면서 취향과는 거리가 멀더라고요. 『나는 이집 아이』도 그랬지만 이번 책도 조용히 방출 예정입니다.

 

하타케나카 메구미. 『요괴를 빌려드립니다』,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9, 12800원.
베로니크 드 뷔르. 『체리토마토파이』, 이세진 옮김. 청미, 2019, 15000원..
『Casa BRUTUS(カ-サ ブル-タス) 2019.6: ロ-カルフ-ドを巡る「食」の旅』.매거진하우스, 2019, 12970원(알라딘기준).
마쓰우라 다쓰야. 『맛있는 계란 요리』, 조수연 옮김. 진선북스, 2019, 9900원.
조민해. 『남자의 완벽한 슈트핏』. 아이콘북스, 2019, 13500원.
『Casa BRUTUS特別編集 アジアのリゾ-ト、日本の宿 (マガジンハウスムック CASA BRUTUS)』. 매거진하우스, 2017, 19710원(알라딘기준).
시야. 『녹음의 관 1-3』. 피오렛, 2019, 각 22000원.

 

그러니 이제 전자책만 쓰면 됩니다. 이번 전자책은 구입 권 수가 많은 만큼 정리도 힘들거예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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