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요약해보죠. 가격은 1인당 2만원. 네이버 예약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하며 11시부터 예약 가능. 반드시 2인 이상의 짝수명만 예약 가능. 그리고 평일에만 운영.

가격이 저렴하고 지하철 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은 좋지만, 역 자체가 자주 다니는 곳이 아니고, 2인 이상만 예약이 가능하며, 평일에만 운영한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특히 맨 마지막이요. 휴가를 내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곳입니다. 그야 태평양 본사 1층이라, 회사 여는 날만 애프터눈 티세트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얼추 맞을 겁니다. 아니, 정확히는 본사 출근하는 날만 오설록1979의 직원들도 출근한다고요.

 

 

그럼에도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정통 티세트를 선호하지만 이런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네요. 식재료의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맛이 괜찮습니다.

 

아, 그리고 홍차보다는 녹차, 발효차 계통입니다. 이쪽 차를 썩 즐기지는 않지만 간만에 마시니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날마다 마시기에는 입에 안 맞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모처에서 이번에 구증구포로 만들었다는 녹차를 보고 슬쩍 떠오른 것인데, 녹차는 모처에서 50g에 9만원짜리 마셨다가 입맛을 너무 상향시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9만원짜리도 잘 우리는 분께 얻어마셨으니까요. 홍차는 그래도 기준선이 트와이닝 얼그레이로 잡혀 있어 나은데 녹차는 답이 안나옵니다.(먼산)

 

 

 

 

그러나 주문한 차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꽃향이 화사하게 나는 차였다는 것만 기억할뿐. 그래도 동행인의 차가 삼다연 후였다는 것은 기억합니다. 제 것은 벚꽃향 가득한 올레였나 가물가물.

 

다는 아니고 여덟 종은 차 향을 맡을 수 있도록 저렇게 담아 옵니다. 그릇도 귀엽고, 뚜껑 안쪽에 차 이름이 써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향도 맡아보고 골랐습니다.

 

 

아차. 웰컴티로 나온 작은 잔도 예쁘던데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홀짝홀짝 입가심 하면서 차를 고릅니다.

 

 

 

 

 

차가 먼저 나옵니다. 서로 다른 차라 그런지 다구도 다릅니다. 먼저 다녀가신 다른 분들도 이야기했지만 다구가 상당히 멋집니다. 한 번 차를 우려 내어 손잡이 달린 다완에 담습니다. 다완이라 부를지, 아니면 머그라고 할지 조금 고민했지만 일단 용도는 주전자니 다완이라 하지요. 그리고 작은 찻잔에 따라 마십니다. 잔이 작아 그런지 술 마시는 것 같은 느낌도 조금 있더군요.-ㅠ-

 

 

 

 

삼다연 후의 다기는 또 다릅니다. 쟁반 위에 올라 있는 작은 사각 타일은 물을 붓거나 할 때 뚜껑을 올려 놓는 용도랍니다. 이런 것도 재미있네요.

 

 

 

 

 

차를 마시며 수다 떨면서 기다리는 사이 샌드위치를 포함한 다과가 나옵니다. 이게 2인분이고요. 차를 포함하여 총 4만원입니다. 애프터눈티세트에는 차 두 종과 다과 2인분이 포함됩니다. 차를 두 종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물은 원하는 만큼 리필 가능한 모양입니다만, 한 번만 받았습니다.

 

 

 

 

 

샌드위치. 앞쪽은 빵을 그냥 썼고, 뒤쪽의 하얀 빵은 구웠습니다. 앞쪽은 카프레제 느낌의 샌드위치고 뒤쪽은 치즈와 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다른 것보다 빵이 참 맛있더군요. 토스트한 빵을 먼저 먹었는데, 빵이 달달하고 쫀득한 것이 맛있다는 감상이 먼저 튀어나오더랍니다. 그리고 지금 메뉴판을 확인하며 복기한 것이 그럭저럭 맞아 들어갔다는데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비프 파스트라미와 브리 치즈를 넣은 제주 기정떡 샌드위치, 살라미와 생모차렐라를 넣은 바질 페스토 & 녹차 샌드위치. ... 헉! 기정떡이었어! 어쩐지 달다 느꼈는데!

 

그리하여 본의 아니게 지난 번에 농사펀드에서 주문한 기정떡을 버터에 구우면 어떤 맛이 나는지 여기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실은 미루다가 아직도 버터 굽기는 시도를 못했거든요. 핫핫핫.;ㅠ;

 

 

다른 재료도 훌륭하게 잘 어울립니다. 애프터눈 티세트에서 가장 불만 가지기 쉬운 것이 이 샌드위치인데 여기서 이미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트레이를 가져올 때, 샌드위치를 먼저 먹고 아래부터 차례로 먹으라 했으니 그렇게 따릅니다.

 

왼쪽은 앙버터 스타일의 스콘. 스콘보다는 비스킷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거기에 앙버터의 조합이니 맛 없을리 없지요. 버터도 괜찮은 걸 썼는지 맛있더랍니다. 녹차와 삼다연이랍니다.

옆의 얇은 과자는 튀일입니다. 녹차, 호지차, 삼다연의 삼종인데 먹어본 동행이 말하더군요. 이거 고프레 맛이라고. 과연. 분유맛이 많이 나는 것이 딱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나머지의 근접 사진은 없음.

...

왜 그랬을까요. 배고파서 먹는데 집중해 그런지도 모릅니다.

 

사과정과는 일행이 피하는 것을 보고 저도 얌전히 피했습니다. 제주 우도 땅콩 타르트는 피칸이나 호두가 아니라 그야말로 땅콩입니다. 이것도 맛있더군요. 하지만 땅콩을 아주 즐기는 건 아니라 이번에 먹은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럼에도 땅콩이 진짜 맛있더라고요.

 

곶감 호두 말이는 일행이 사양해서 제가 홀랑 먹었습니다. 과일 젤리는 아마도 감귤젤리 같습니다. 이건 맨 마지막으로 입가심

녹차 과일 밀푀유나 녹차 마스카포네 티라미수는 상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티라미수는 순가락 댄 뒤의 모습을 찍었는데, 크림이 그리 달지도 않고 속의 시트와도 잘 어울립니다. 먹고 나니 집에 있는 마스카포네 치즈는 커피 말고 녹차에 해먹을까 싶기도 하네요. 음. 5년 묵은 말차가 있으니(...) 그거 써서 해먹어면 되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비싸게 주고 산 말차인데 폐기하느니 디저트로 활용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ㅠ=

 

 

전체적으로 만족도는 높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평일 이용 가능이라는 점이네요. 평일에 가려면 따로 휴가를 내야 하니까요. 그게 아니면 다른 볼일이 있을 때 겸사 겸사 예약을 하거나.

 

한 번 먹어보고 나니 애프터눈 티세트에 대한 로망이 화아아악 올라와서 다음에는 작게라도 차려볼까 싶습니다. 물론 다는 아니고 일부만. 좋아하는 티푸드만으로 조합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네요.'ㅂ'

 

 

 

덧붙임. 나중에 확인하니 웰컴티용 찻잔은 광주요였습니다. 하지만 저나 일행의 다구는 광주요가 아니라 개인 작가의 작품 같더군요. 바닥의 사인이 달랐습니다. 나중에 티페스티벌 가면 비슷한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음. 올해도 체력 방전으로 뻗었는데 내년이라고 갈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먼산)



어느 날 아침에 받은 쿠키들. 모임이 있어서 과자도 살겸, 마들렌을 주문했습니다. 마침 겨울용 소금초코마들렌이 품절되고 대신 코코넛살구마들렌이 새로 올라왔더군요. 그리하여 신작 둘, 가장 좋아하는 마들렌글라세는 셋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나눠 먹을 생각이었지만 결국에는 혼자서 다 먹었군요. 흠흠흠.


아차. 쿠키는 홀랑 다 먹고 다른 사진이 없습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갔는지 바삭바삭한 쿠키로, 티타임에 한 봉지씩 곁들이기 좋습니다. 접대할 때 쓰기도 좋고요.






이건 아마도 그 날 오후의 풍경일겁니다. 홍대 간김에 빵나무에 들렀다가 밤식빵이 있는 걸 보고 덥석 집었습니다. 원래는 반으로 나눠 파는데, 통으로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운이 좋았지요. 하나만 사면 3500원, 통으로 사면 그 두 배니 7천원입니다. 리치몬드의 식빵보다는 작지만 들어가는 밤이 다릅니다. 그리고 빵나무의 밤식빵은 그냥 식빵이지만 리치몬드는 위에 소보로 같은 쿠키도우를 얇게 얹었습니다.






같이 사온 블루베리타르트. 타르트는 맞는데 뭔가 다르지 않나 한참 고민하다가 깨달았습니다. 블루베리 클라푸티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요. 하기야 클라푸티 반죽보다는 조금 더 뻑뻑한 느낌이지만.'ㅠ'






메종엠오의 마들렌도 둘 꺼내봅니다. 왼쪽이 코코넛살구, 오른쪽이 글라세.







글라세는 설탕시럽코팅을 입힌거라 매끈하고, 코코넛살구는 겉이 약간 찐득찐득합니다.






그리고 뒤집어 보면 저렇게, 아예 말린 살구가 들어 있습니다. 베어물면 살구가 쫀득쫀득하게 씹히고요. 코코넛필도 적절히 씹히고 좋은데, 제 취향은 글라세입니다. 매번 주문할 때마다 생각하지만 글라세는 행복을 줍니다.


그리하여 다음 주문은 글라세만 다섯 개....?


제목이 평소보다 깁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연인 두 케이크를 다 적다보니 길어질 수밖에 없네요.



언젠가 공방 다녀오는 길에 구입한 빵나무의 블루베리타르트와 그 날 새벽에 도착한 아꼬떼 뒤 파르크는 그 다음날 점심으로 먹었다고 기억합니다. 양이 좀 되다보니 간식으로 먹기에는 많더군요. 그래서 끼니. 위장을 줄일 겸 아예 끼니로 삼다보니 여행 가서도 디저트가 끼니가 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게다가 여행 가면 긴장해서 위가 줄어드니 더더욱 그렇지요.


블루베리타르트는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고, 그 가격에 비해 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새콤달콤한 블루베리의 맛이 적절히 바삭한 타르트 바닥, 그리고 촉촉한 속재료와 잘 어울리더군요. 게다가 크기도 작지 않아서 홍대 임대료 생각하면 이 가격으로 괜찮은가 싶더랍니다. 여기 밤 바게트도 상당히 괜찮아요. 밤이 듬뿍 들어 있는데다 겉은 단단하고 속은 말랑한 바게트 속에 밤을 넣으니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겉이 단단하고 질기니 먹는데 조금 애를 먹는게..=ㅠ=






윗 사진, 접시 밖 노랑 사탕모양의 포장을 풀면 레몬 모양의 케이크가 하나 튀어나옵니다. 가격이 높은(6700원)지라 실물을 받아보고 조금 많이 당황했지요. 하지만 먹어보면 또 나름 이해가 됩니다.


마켓 컬리의 설명을 보면 아꼬떼 뒤 파르크는 메종엠오의 두 번째 공간이랍니다. 서울숲 근처에 있다는데, 서울숲이건 내방역이건 둘 다 집에서 멀다보니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여간 마켓컬리에 레몬 케이크가 들어온 걸 보고 덥석 집어들었으나 크기와 가격에 조금 좌절했습니다.


그 좌절감은 먹어보고 나서 과연-이라는 생각으로 바뀝니다. 과연. 한 조각 잘라 입에 넣고 보니 레몬향과 맛이 확 올라옵니다. 즙만 넣은 것도 아닌게, 속에 레몬필도 들어가 씹는 맛도 느낍니다. 이거, 제가 집에서 만든 그 전혀 안단 레몬 마말레드를 넣고 케이크를 만들면이라고 가정한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군요. 하기야 치즈도 들어갔다니 촉촉한 반죽에 씹을 때마다 레몬의 존재감이 마구 뿜어져 나오니 그렇습니다.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세와는 또 다른게, 그건 마들렌에 레몬 글라세를 발라서, 글라세가 부서지는 식감과 거기에서 느껴지는 시고 단 맛이 함께 치고 오는데 비해 이건 치즈케이크의 존재감은 살짝 덜한 그런 식감에 레몬의 맛과 향이 올라옵니다. 지향성이 다른 거겠지요.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나 한 번에 혼자 다 먹기는 약간 크고, 그렇다고 두 번에 나눠 먹기에는 아쉽고. 누군가 손님을 초대해 나눠 먹는다면 그 때 다시 도전할 겁니다. 혼자 먹기에는 마들렌글라세가 더 제 입에 맞습니다.'ㅠ'


농사펀드에서 상시판매 중인 상품중에 마카롱이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펀딩 당시부터 특이한 맛에 끌려 도전해볼까 생각했는데, 얼마 전 트위터를 비롯한 여기저기에서 마카롱바람이 불었지요. 용인의 모 마카롱 가게에서, 마카롱 10개를 먹은 손님을 두고 비아냥대는 댓글을 달고는 아니라고 부인했다가 CCTV 장면까지 올리고 나중에는 해당 손님이 스파이였다고 주장하며 고소하겠다고 하다가 고소장에 적힌 이름과 통신판매 시의 입금자 명이 달라 고발당했습니다. 통신판매업 허가를 받아두지 않았고 거기에 탈세 의혹이 더해졌다나요.

하여간 그 사건 때문에 갑자기 다들 마카롱 광풍에 휩싸여 유명 마카롱집들은 며칠간 내내 품절이었다고 합니다. 저도 집 근처의 마카롱집을 찾아가서 달래려 했지만 엄청나게 실망하고는 이전부터 벼르고 있던 상상마카롱의 세트를 충동구매로 구입했습니다. 이게 충동구매인 것은 6개짜리가 아니라 12개짜리를 구입해서 그런 거죠. 혼자 먹기에는 조금 많잖아요.






이 집의 특징은 몇 가지 독특한 맛에 있습니다. 바닐라나 초코 같은 일반적인 맛 말고, 특이한 맛이 있는데..







곰취 마카롱, 오미자 마카롱, 서리태 마카롱이 그겁니다. 곰취 마카롱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일단 이것부터 도전했습니다. 괴식일지 미식일지는 먹어봐야 알지요.







아, 그 전에 태공을 놓고 사진을 찍어야지요. 택배비도 있어서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마카롱집 찾느니 그냥 여기서 사다가 냉동시켜서 먹고 싶을 때 먹는 것이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요.


여섯 개 맛이 각각 두 개씩 들어 있습니다. 총 12개.




..OTL 근데 왜 근접 사진을 찍은 것이 없지요. 으억. 그리하여 먹은 당일에 트위터에 올렸던 사진을 들고왔습니다.





제일 먼저 손댄 것이 곰취맛이었습니다. 이게 가장 맛있다고 듣기도 했고, 무엇보다 독특한 맛일 테니까 궁금하더라고요.

한 입 베어무니 처음에는 단맛이 도는데 그 직후 쌉쌀한 곰취맛이 치고 올라옵니다. 그 풋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만도 하더라고요. 한데 마카롱 자체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제 취향의 마카롱인게, 겉부분은 살짝 굳어 있고 속은 촉촉 말랑합니다. 그 직전에 먹었던 가게의 마카롱은 어떻게 구운 건지 과자의 굳은 부분이 두껍고 속은 또 질깁니다. 심지어는 과하게 구운 건지 달고나처럼 바삭하다못해 딱딱한 설탕과자가 된 부분도 있더군요.

그런 마카롱을 먹다가 속이 촉촉하고 크림부분은 적절하며 많이 달지도 않아 커피와 곁들이기 딱 좋은 마카롱을 만나니 행복할 수밖에요.


곰취를 먹다보니 이거 상당히 맛있어서 부모님께도 감상을 들어봐야 겠더랍니다. 그리하여 잽싸게 부모님께도 한 조각씩 드렸는데, 어머니는 별 말씀 없으셨지만 아버지는 그 즉시 답이 옵니다.

"오, 맛있어."

빵 좋아하시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마카롱도 마음에 들어하실줄은! =ㅁ=



그 다음으로 먹은 초콜릿도 맛있었습니다. 과자도 초콜릿 크림도 가나슈. 그리하여 즐겁게 홀랑 다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그 두 개가 한계였지만. 커피가 더 있었다면 한 두 개 쯤은 더 먹을 수 있었을지 몰라도 여러 개는 못 먹습니다. 종일 굶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마카롱의 단맛은 역치값이 낮은 편입니다. 그보다는 최근의 단맛 역치값이 낮다고 해도 되겠네요.



하여간 통장 잔고 확인하고 다음 주문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방 산다고 마카롱 못먹지 않아요! 제게는 원거리 배송이 있어요! 그러니 이제는 안심하고 마카롱 고파도 됩니다.-ㅠ-


오른쪽의 아몬드쿠키는 폴 바셋에서 왔지만, 이건 간식이 아니라 점심이었습니다. 점심 챙겨 먹기가 귀찮다면서 쿠키 한 통과 우유로 점심 끝. 물론 간식을 더 먹었으니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기 보이는 체리 쿠키나 펑리수나 누가 쿠키들, 어제 받은 간식들은 모두 뱃속으로..-ㅠ-a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D님.+ㅆ+



대만을 가고 싶다면 그건 다른게 아니라 저 과자들 때문입니다. 펑리수도 좋고, 저런 간식들도 좋고요. 한국에도 몇은 수입되는데 수입 가격이 꽤 높다보니 마음에 드는 과자를 직접 사러 다녀오고 싶다는 망상을 하는 겁니다. 이게 망상인 이유는, 왕복 항공권 생각하면 그냥 여기서 비싸게 사먹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폴 바셋의 아몬드 쿠키는 나쁘지 않았는데 분유맛이 강하게 올라오고 제 입에는 꽤 답니다. 쿠키가 얇아서 바스라지는 것 같다는 것도 그렇고요. 하지만 가격과 양을 생각하면 상당히 만족합니다.


아차. 지난 토요일에 사먹은 쇼콜라윰의 쿠키들은 사진을 안찍었네요. 이번에 갔더니 포장이 바뀌었더랍니다. 이전 포장이 더 마음에 들었던 터라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맛은 여전하네요. 고양이발쿠키를 사오지 못해서 조금 아쉽지만 둘만 고르자면 역시 크랜베리 쿠키와 잼쿠키입니다.-ㅠ-



G가 매우 좋아하는 카페 키이로. 카페가 작은데다 릴리 때문에 시간 내기 쉽지 않아 가끔 저렇게 과자를 사오는 것이 전부지만, 대학로 주변에서 찾은 카페 중에서는 디저트가 괜찮습니다. 어딘가 또 괜찮은 카페가 있을지 모르지만 원래 집 앞은 놀러 잘 안 가죠.(먼산)



언제였더라. 설 연휴 즈음이었나 싶은데, 이날 사온 것은 과자와 스콘이었습니다. 앞에 보이는 것은 레몬케이크. 여기의 레몬케이크는 리치몬드보다는 조금 작은가 싶고, 위의 아이싱도 다르지요. 같은 과자를 만들어도 집집마다 다른 것이 재미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잊지말고 파운드케이크 한 통 쟁여 놓아야지요. 최근 받은 스트레스 회복하려면 역시 단 것이 최고..!



그렇습니다. 이날도 생협. 생활협동조합의 간식 및 도서 교환식이 있어 나온 참이었습니다. .. 물론 그대로 믿으시면 곤란하고요.(흠흠흠)






스타벅스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의 이러저러한 사건 때문에 안가려고 하지만 그래도 사람 여럿 모일 때는 스타벅스 만한 곳이 없습니다. 특히 음식물 반입에 대한 규정 때문에 그렇죠. 다른 카페는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지만 스타벅스는 냄새 나서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면 괜찮다고 합니다. M님은 이걸 두고 다른 곳은 블랙리스트, 여기는 화이트리스트라고 하더군요.'ㅅ'


하여간 그런 연유로 이번에도 스타벅스에 모였습니다. 커피 말고 뭘 시킬까 디저트를 보며 고민하는데, 마침 신작 케이크인 레몬옐로케이크가 눈에 들어오네요.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을 주문해 놓고 일행들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날 들고 간 여행 선물은 이것. 도쿄역 지하에서 구한 프로마주 테라의 바삭바삭구운치즈케이크입니다.






비닐포장을 벗긴 케이크. 맛은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데, 일행들의 평은 조금 갈렸습니다. 무엇보다 저 시트가 파운드케이크에 가깝게 퍽퍽하다는 겁니다. 케이크 설명을 보면 빅토리안 스폰지 케이크와 레몬잼의 조합이라는데 생각보다 레몬맛이 진하지는 않습니다. 윗부분도 레몬버터크림일 것인데 향은 나지만 신맛이 강하진 않고요. 빅토리안 스폰지 케이크도 원래 묵직한 건 알았지만 레몬잼도 약하고 크림도 그냥저냥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수분이 적은, 퍽퍽한 느낌이 있습니다. 음. 더 강렬하게 신맛이 날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건 아니로군요.






다른 분이 들고 오신 여행 선물, 킷캣 럼레이즌.






그리고 의외로 괜찮았던 것이 이 홍차 히요코입니다.






딸기 히요코는 그냥 딸기향이 나다 말았는데 이건 향부터 홍차, 먹어보면 또 홍차. 진짜 홍차맛입니다.'ㅠ' 먹어보지 않으면 이게 왜 홍차인지 몰라요. 여행 선물로 참 괜찮습니다.






그리하여 그날의 물물교환으로 얻은 여러 여행선물들입니다. 맨 왼쪽의 은박 포장은 제가 구입해온 무인양품의 커피 드립백, 가운데는 아까 올렸던 바삭바삭치즈케이크, 그 옆은 도쿄바나나맛 킷캣과 럼레이즌 킷캣. 홍차 히요코와 커피믹스도 있습니다.

2월에 나리타 미나코 화업 40주년 기념 전시회 때문에 다들 신나서 도쿄 여행을 다녀온지라 다들 도쿄 여행 선물입니다. 그래도 겹친 것이 하나 없는 것이 또 신기하지요.


덕분에 며칠간의 즐거운 간식시간이 되었다는.... 건데. 뒤에 사진을 찍지 않아서 저 치즈케이크 과자에 대한 감상은 여기에 대강 적겠습니다. 먹어보면 카스테라를 바삭하게 구운 것 같은 과자입니다. 카스테라 러스크와 식감은 비슷하지만 겉에 설탕 코팅 같은 건 없고요. 먹어보면 이거 치즈케이크...라는 생각이 확 듭니다. 여행선물로 나쁘지 않지만 한 번 먹을 정도고 매번 먹을 그런 맛은 아닌 것으로..'ㅠ'a

마켓컬리에 리치몬드의 레몬케이크가 들어온다는 걸 안 건 몇 달 전의 일입니다. 마켓컬리에서 제일 자주 사다먹는 것이 메종엠오의 마들렌인데, 검색하다보면 항상 리치몬드의 레몬케이크가 같이 걸리더군요. 이 레몬케이크는 레몬위크엔드케이크가 아니라 모양이 레몬 반절 같은, 위에 아이상을 입힌 레몬향 케이크입니다. 크기는 마들렌보다 상당히 크고요. 전용 틀이 있는 모양입니다.


매번 보면서 구입 생각은 있었지만 정작 구입한 것은 최근입니다. 그도 그런게 리치몬드 매장에서도 팔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가끔 이대 ECC를 가니까 갈 때 들러볼까 생각했던 겁니다. 그러나 실패. ECC 매장에는 없더군요. 본점에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머나먼 본점을 찾아갈 생각은 없었고. 그래서 얌전히 다음 주문 때 밀어 넣었습니다. 게으른 터라 매장 방문도 늦었고, 그래서 레몬케이크를 주문하는 것도 늦었지요.(먼산)






왼쪽이 리치몬드의 레몬케이크, 오른쪽이 마들렌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크기 차이가 별로 안 나보이지만 실제 받아 보면 다릅니다. 노랑 봉투에 가려 잘 안 보이는 것이지, 오동통한 것이 무게도 꽤 나갑니다. 메종엠오의 마들렌도 작지 않은 크기지만 같이 놓고 보면 레몬케이크가 더 크고 두껍습니다.






하얀 아이싱으로 덮어 속이 하나도 안보입니다. 아이싱 두께도 상당한데... 이렇게 놓고 보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아냐, 그건 아냐......






근데 뒤집어 놓고 사진을 찍어보니 나우시카가 또 생각납니다. 아냐, 그건 아냐....(2)




보시는 것처럼 아이싱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아예 층으로 만들었다고 할 정도고요. 그렇다고 해도 그리 달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레몬케이크 자체의 크기가 커서 아이싱의 맛도 중화되는 겁니다. 다만 레몬케이크의 맛은 호불호가 갈릴만 합니다. 마들렌보다는 더 수분기 없는, 퍽퍽한 시트라 굳이 비교하자면 파운드케이크에 가깝습니다. 마들렌은 그보다는 더 부드러운 맛이지요. 그냥 베어 먹는 것보다는 칼로 잘라서 먹는 것이 먹기도 좋고 맛 느끼기도 좋아 보이니, 그야말로 '케이크'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티타임을 즐길만하지만 제 취향보다는 레몬이 적었습니다. 으. 역시 입맛을 맞추려면 집에서 만들어야 하나요. 그렇지 않아도 또 농사펀드에 레몬 펀딩 올라왔던데 일단 집에 있는 레몬들부터 차근차근 해치운 연후에...=ㅁ=!

그러니까 언제더라. 지난 주말이었나요. 약속이 아니면 주말에 강 건너 내려갈 일이 없는 저인데, 이날은 약속장소가 압구정 근처였습니다. 압구정에서 이동했지만 장소 자체는 청담동, 도산공원 길 건너편 쪽입니다.

이 근처를 잘 안다니지만 희한한 무늬의 외벽을 가진 건물에 최종 목적지가 있었습니다. 우나스. 까눌레가 맛있다고 추천받은 가게였습니다.


개점이 11시라 일부러 시간 맞춰 갔더니 첫 손님이었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과 쇼케이스를 들여다보며 각각 디저트 하나씩과 음료를 주문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까눌레도 하나 추가.





음료도 각각 하나씩 주문해서 받았는데 머그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얼핏 보기에는 쓰기 불편할 것 같지만 막상 들어보니 생각보다 가벼운데다 손잡이도 커서 잘 잡히고, 바닥이 넓다보니 안정감이 있습니다. 어디 것인지 찾아보았는데 개인 공방 같은 곳에서 주문한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판매처를 못 찾았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그릇이었다는 이야기고요.





케이크 이름은 묻지 마세요. 그 사이 홀랑 까먹었습니다. 다만 저 위의 리본 같은 것이 밤크림이라, 생각보다 달기 때문에 잘라서 아래의 케이크들과 함께 먹으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바깥은 아마돠 화이트 초콜릿, 그리고 안쪽의 노란 층은 새콤한 소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망고였나...-ㅠ-a





이건 기억합니다. 밀피유. 밀피유치고는 상당히 독특하게 생겼는데, 나이프로 슥슥 잘라서 삼등분 해 나눠 먹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쿠션 모양의 빵빵한 과자 역시 파이시트입니다. 아래도 파이시트지만 이쪽은 살짝 부풀린 것 같은게 딸기와 크림과 위의 과자를 한 번에 입에 넣으니 딱 좋더군요.-ㅠ-






이건 제가 주문한 유자. 유자 뭐라고 이름이 길었지만 기억나는 것은 유자뿐입니다. 하하하하.;ㅠ;






단면을 보니 꽤 재미있습니다. 바닥에는 시트, 그 위에는 견과류를 캐러멜라이즈 한 것이 아닌가 싶은게 있고 위는 무스, 그리고 맨 위에 또 유자소스를 뿌렸습니다.


다른 케이크도 그렇지만 하나의 케이크에 다양한 식감과 맛을 섞습니다. 먹고 있노라면 이거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둘째치고 고행이다 싶은 정도로군요. 가끔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아니, 집에서 느긋하게 티타임 즐기고 싶을 때 포장해서 들고 가고 싶더랍니다. 집에서 멀어서 몇 번이나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 게으름을 생각할 때 이런 약속 아니면 혼자 방문할 일은 드물어 보입니다.(먼산)



케이크와 함께 다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면서 이것 저것 토로했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많군요.(먼산) 최근 트위터를 오르내렸던 여러 이야기들의 뒷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먼산)



신나게 떠들고 나니 이제 슬슬 점심 겸 저녁 같은 걸 먹어야 겠는데 뭘 먹을까 싶더군요. 다른 곳으로 이동할까 하다가-제가 좀 강하게 밀어서-바로 옆에 있는 가게, 알로하 테이블에 갑니다. 가까운데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그도 그런 게 감기로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어디 이동하기가 귀찮았..(...) 그리고 그 감기는 2월 초에 붙어서 여지껏 안나가고 버티고 있습니다. 하하하.;





이번에도 각자 메뉴를 주문합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앞에 보이는 로코모코. 다른 둘은 파스타와 햄버거입니다. 가격은 대체적으로 1.5만 전후입니다.


맛이야 딱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은 맛입니다. 로코모코의 카레는 일본식 카레로 진한 터라 달걀 아래 깔려 있는 함박이나 그 아래의 밥과도 잘 어울립니다. 달걀을 섞어먹으면 더더욱 맛있지요. 다른 두 메뉴도 괜찮았다고 들었습니다.-ㅠ-







다시 수다 타임이 돌아와서 중간에 음료를 한 번 보충합니다. 감기에 걸린 저는 무난하게 카페라떼를, 일행들은 맥주를 주문하고 거기에 새우도 넣습니다. 사진을 대강 찍어서 나오지 않았지만 라떼 너머로 보이는 것은 도넛입니다. 어떤 건가 궁금했는데, 이스트로 부풀린 빵을 튀겨서 설탕을 묻힌 겁니다. 이스트 냄새가 조금 나는 폭신한 빵이고요. 딸기맛은 딸기 가루 섞은 설탕을 뿌린 것이고, 시나몬도 아마 그럴 겁니다. 개당 1700원인데 호기심삼아 먹어볼만 합니다.'ㅠ'



알로하테이블은 집 근처에 있다면 종종 방문할만한 가게입니다. 만. 멀죠. 강건너 저 편이니 강북 생활 권인 저는 드물게 오지 않을까 합니다. 강북쪽에는 지점 없으려나요.=ㅠ= 기왕이면 종로쪽...

사진을 언제 찍은 건지 헤아려보니, 1월 여행 다녀오고 2월 여행 가기 직전의 사진들입니다. 1월 여행 때 사온 간식들이 섞여 있네요.'ㅠ' 조금만 더 부지런했다면 따로따로 간략하게 올렸을 건데...=ㅁ=





무인양품은 이런 저런 과자들이 많습니다. 포장도 딱 절적해서, 제 위장 수준에서는 저 한 봉지가 1~2회 분량쯤 됩니다. 티타임에 먹는다면 두 번에 나눠 먹지만 식사시간에 뜯으면 한 번에 홀랑 먹을 정도. 오전 티타임에 뜯는 경우가 더 많지만 가끔은 점심 대신 먹기도 했습니다.







사브레 시트롱은 이름 그대로 레몬향 사브레인데, 기대했던 그런 맛은 아니었습니다. 기대했던 것은 위의 글라세는 레몬맛이 듬뿍 나고 아래의 과자는 부드럽게 부서지는 쪽이었는데 실제 먹어보니 질깁니다.(...) 다음에는 구입 안할 생각이고요.ㅠ_ㅠ







괜찮았던 것은 이 오른편에 보이는 플로랑탱입니다. 기대했던 레몬 과자가 맛없어서 이쪽도 큰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좋았습니다. 바닥은 바삭한 타르트, 그 위의 빵, 맨 위는 캐러멜 아몬드. 맛 없을 수 없는 조합이죠. 일단은 가격도 저렴합니다.








편의점에서 발견했던 초코퍼지 과자. 샤니에서 나온 잼쿠키의 다른 버전입니다. 잼쿠키라인이기는 하지만 속에 초코퍼지를 가장한 뭔가가 들어 있고, 맛본 뒤의 감상은 잼쿠키보다는 브라우니쿠키에 가깝다-입니다. 하하.






부모님이 안 계신 어느 날. 점심 대신 아이스크림을 사왔습니다. 불매운동 했으니 1년에 두 세 번으로 끝나지, 아니었으면 제 체중 증가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겁니다. .. 만. 오랜만에 먹었더니 굉장히 달더라고요. 쿼터 한 통이면 하루에 끝낼 수 있었는데 이날은 버거워서, 냉동실에 물렸다가 두 번에 나눠 먹었습니다. 예전에는 하프갤런을 혼자 비워내기도 했...(...)






예전에도 올렸던 호두구름빵, 호구빵. 달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 먹다보니 마말레드 같은 걸 얹어 먹어도 괜찮겠다 싶네요.'ㅠ'






이건 뭔가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언젠가 아버지가 코스트코에서 사오신 애플턴오버로군요. 미니 애플턴오버 한 상자를 사오셨는데 느끼하고 맛없다고 투덜대시더랍니다. 아버지.... 시나몬 안 들어간 사과파이잖아요. 달고 느끼할 수밖에요.OTL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ㅠ-a





음. 이건 언제더라. 집 근처에는 괜찮은 이비인후과가 없어 멀리 병원을 다녀오던 날, 병원 옆의 빵집에서 사온 겁니다. 독일빵집이라 브로첸이 있더군요. 과자도 묵직하니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가격대는 괜찮은편. 그 괜찮다의 기준이 뭐냐 물으시면, '이 돈 주고 다음에 또 사 먹을래'입니다. 브로첸도 그렇고 저 묵직한 과자들도 가끔 생각날 맛입니다.






다만 과자 이름을 홀랑 까먹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브로첸 옆으로 보이는 것은 스콘입니다. 스콘보다는 다른 과자가 마음에 들었고요. 다 먹으려고 차려 놓았지만 먹다보니 양이 많아서 하나는 점심으로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날 점심. 호구빵과 독일과자와 청포도와 한라봉.-ㅠ-






부모님이 여행 다녀오신 뒤의 모습. 음,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행 때 남았던 과자와 판나코타를 먹었나봅니다. 거기에 메종엠오의 마들렌 글라쎄.



자아. 그럼 여행 후의 사진들도 차근차근 정리해야겠네요.


제주산 레몬을 구입한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세나 레몬위켄드파운드를 집에서 만드는 것. 설탕이 들어간 차는 드물게 마시다보니 레몬차 등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요. 그리하여 레몬이 도착한 그 주 주말, G네 집에 가서 레몬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왼쪽이 레몬케이크, 오른쪽은 그 재료.


재료라고 해도 어차피 주 재료는 밀가루와 설탕과 버터입니다. 셋을 동량으로 넣고 거기에 레몬즙은 대략 한 개 정도 들어갑니다. 거기에 레몬 껍질 간 것도 1개 분량.




결론만 말하면 실패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 틀이었는데... 파운드케이크틀이 있을 줄 알았더니 앞서 처분한 걸 몰랐던 겁니다. 그래서 그나마 큰 틀이라고 있는 유리그릇에 넣어두었더니, 열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서 원래 레시피보다 두 배의 시간을 들여 구웠음에도 바닥부분이 설익었습니다. 질척하더군요. 물론 옆면과 윗면은 파삭파삭하니 맛있게 구워졌습니다.

거기에 레몬글라세를 생략했더니만 생각만큼 레몬맛이 안납니다. 아주 약하게 날뿐.;ㅠ; 케이크에 들어가는 설탕량에 질려서 글라세를 생략했더니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맛있게 만들려면 눈 딱 감고 원래 레시피대로 만드는 것이 답입니다. 어흑. 다음에는 빼먹지 않고 시럽도 충분히 만들겠습니다....



뭐, 아직 레몬은 잔뜩 남았으니 만드는 건 다른 재료의 문제지요. 버터가 아직 남았으니 한 번쯤은..?

보수적 성향이라 그렇다기보다는 단순히 게을러 그런 건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가게를 개척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맛있었던 집을 더 자주 가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도 한 번 먹어본 집을 중심으로 찾습니다. 그럼 한 번 먹어본 집은 어떻게 발생하냐, 보통은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거나 모임에서 먹어봤다거나 하는 식으로 시도합니다. 혼자 찾아가서 먹는 일은 그리 자주 일어나진 않습니다.

카페 키이로는 G의 추천이었습니다. 이름이 木;色으로 ki + iro입니다. 나무색, 그래서 키이로.

지난 번에 G가 사다 준 레몬케이크도 거기 것이었지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보던 G가 12월 초에 150개 한정으로 슈톨렌을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벼르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전날 함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전리품. 이날의 접시는 다얀입니다. 슈톨렌과 케이크 두 종류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더랬지요.






슈톨렌은 카페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방에서 받아오는 모양입니다. 슈톨렌 포장에 카페 명함과 낭만브레드라는 빵집 명함이 같이 있었습니다.






G의 요청으로 사온 케이크는 두 종. 하나는 딸기 쇼트케이크고 다른 하나는 녹차크림초콜릿컵케이크입니다.


먹느라 바빠 단면사진은 안 찍었는데, 쇼트케이크는 스폰지시트 사이에 딸기를 놓고 크림을 올린 정석대로의 쇼트케이크입니다. 녹차버터크림초콜릿컵케이크는 아래 초콜릿컵케이크, 그 위에 굳힌 가나슈 덩어리 혹은 가토쇼콜라, 그리고 그 위에 녹차버터크림을 얹었습니다. 가나슈인지 가토쇼콜라인지는 아마도 후자쪽이 아닐까 생각은 드는데, 가나슈로 생각할 만큼 묵직한 초콜릿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녹차맛이 약하게 나더군요. G말로는 녹차가 아니라 말차를 쓴 것 같다는데 워낙 강렬한 초콜릿의 맛이라 제대로 파악은 못했습니다.-ㅠ-;






그리고 슈톨렌은 그 다음날. 건포도 때문에라도 G가 안 먹는 빵이라 이번에도 슈톨렌은 제 차지입니다. 그리하여 신나게 사진을 찍고.






EF파운드 마지막 조각,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과 함께 놓아봅니다. 작은 조각이다보니 크기 비교가 상당히 되는군요. 하지만 이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거든요.

EF파운드는 한 통(...)이 3만원을 가뿐히 넘어가고, 조각으로 사면 4천원입니다.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은 27500원, 그리고 키이로-낭만브레드의 슈톨렌은 15000원. 거기에 둘은 중간 부분을 잘랐고 새로운 슈톨렌은 끝부분을 잘랐습니다. 중간 부분에 가까운 조각은 다른 리뷰에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 남았으니 조만간 다시 찍어서 올리지요.


키이로의 슈톨렌은 조금 더 빵 같습니다. 거기에 가운데 심처럼 마지팬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고요. 마지팬 때문에 독특한 식감이 살기도 하지만 퍽퍽하지 않고 조금 더 촉촉한 맛이 납니다.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은 이런 저런 재료 다 넣고 통채로 뭉친 빵과자에 가깝고요. 그러나 퍽퍽한 것을 선호하는 제 입에는 EF파운드나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이 더 취향입니다.

다만 이번 슈톨렌을 먹고 나니 이번에도 구입하지 못한 오월의종 슈톨렌은 안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쪽도 가운데 마지팬이 들어갔고 겉도 슈거파우더로 단단히 감쌌거든요. 처음 먹은 슈톨렌이라 그런지 저는 베이커스테이블이 더 좋습니다.



그리하여 내년의 슈톨렌을 기약하며, 그리고 내년에는 제발 직접 만드는 것도 해볼 수 있기를 기약해봅니다. 하지만 이 소리 작년에도 했었지요. 하하하하하.



턱시도 고양이를 만난 그날 왜 카페 이미에 갔는지는 그날 쇼핑 결과물이 보여줍니다. 혹시 신작 케이크가 있을까 싶어 사러 갔지요.'ㅠ'





분홍색 상자에 케이크가 각각 담겨 왔는데, 과자가 올려진 쪽이 얼그레이 쇼트케이크입니다. 오른쪽은 몽블랑. 이날은 덴비의 베로니카를 꺼냈군요.






개봉사진은 안 찍고 데코레이선 완성 사진만. 음료는 달지 않게, 하지만 이미 아침에 커피를 마신 뒤라 오후 늦게 라면 밀크티가 좋습니다. 로열블렌드를 진하게 우려서 데운 우유에 부으면 끝입니다. 우유 반 물 홍차 반이지만 최근 가장 자주 마시는 홍차 음료입니다. 로열밀크티라고 해서 팬에 데우는 쪽은 텁텁한 맛이 도는 것 같아 이쪽을 선호합니다. 설거지가 아주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사진은 안 찍고 바로 포크를 가져다 대었으니 이하는 설명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몽블랑은 영 아니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밤크림은 상당히 뻣뻣했는데 포크를 갖다 대면 부서지더군요. 모양도 그렇고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도 그렇고 뭔가 익숙한데 싶었더니만... 아폴로.(...) 불량과자인 그 아폴로가 떠오릅니다. 식감도 상당히 그와 비슷합니다.

구조는 타르트, 구운 필링, 밤, 크림, 마론크림의 순입니다. 맨 아래 타르트 바닥이 있고, 거기에 밤크림반죽을 넣어 구워내고, 거기에 조린 밤을 큰 것으로 하나 올린 뒤 크림으로 뿔 모양을 만들어 마론크림을 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겉의 마론크림이 단데다가 부서지는 것이 걸리더군요. 차라리 더 묽은 반죽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더랍니다.



얼그레이쇼트케이크는 그야말로 얼그레이입니다. 한 조각 잘라서 입에 넣는 순간 향이 확 올라오니, 얼그레이 싫어하는 사람은 못 먹겠다 싶은 정도더군요. 저야 밀크티도 얼그레이로 자주 만들어 마시기 때문에 즐겁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가져 오려던 것은 얼그레이가 아니라 푸딩류였는데 포장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푸딩은 유리그릇을 쓰기 때문에 매장에서 먹는 것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크흑. 하지만 카페 이미 가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는 것은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는데...;ㅁ;

언제 시간 내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이거 분명 언젠가 올린 것 같은데 긴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추석 연휴 때의 티타임이라 안 올렸을 가능성은 낮고...?



추석 연휴 끝나고도 살이 안 찐 건 안 먹어서였습니다. G가 선물로 들어왔다고 통째로 넘긴 약과 한 통을 제가 다 먹었음에도 살이 찔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저 약과와 저 쿠키와 밀크티가 저날의 아침이었습니다. 아니 점심이었나. 어느 쪽이건 끼니였습니다. 본가에 있으면서도 이런 식생활을 했으니 위가 고장나면 고장났지 살이 찌기는 어렵죠. 물론 후반에는 제사음식 등등으로 본래의 몸무게와 부피로 돌아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과자는 G에게 받았습니다. G의 친구가 메이플 쿠키라면서 가져다 줬다더군요. 약과는 다른 물건류 주문했더니 덤으로 따라왔다고 했습니다. 약과는 예상했던 대로 기름지고 달달했고, 메이플 쿠키는 생각보다 메이플시럽향이 진하게 나더군요. 아마 쿠키 사이에 바른 크림이 메이플시럽이나 메이플설탕을 넣어 만들어 그런 모양입니다. 메이플 시럽은 핫케이크에 부어먹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기 때문에 쿠키로 먹는 건 그럭저럭이었지만 그래도 배고플 때였으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뭐라해도 시장은 최고의 반찬입니다..=ㅠ=




이러니 연휴 끝나고 위가 고장난 것도 당연합니다. 위장장애로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것이 지금의 감기 사태를 낳았다고 봅니다. 오늘부터는 감기약을 끊었지만 코와 목이 제상태가 아닌 것은 당연하고. 뭐라해도(2) 건강관리는 감기예방의 최전선입니다. 흑.;ㅂ;

표기법 대로라면 하츠가 아니라 하쓰가 맞지만 한국에 출간된 책들은 거의 하츠 아키코로 나왔을 겁니다. 국중에서는 어떻게 표기했을라나? 나중에 찾아봐야겠네요.


10월 말까지 나고야의 샤토 루주라는 카페에서 하츠 아키코 원화전을 합니다. 올해 원화전이 상당히 큰게, 이번에는 나고야의 샤토 루주에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전시된 원화를 바꿔걸고, 2월에 가와고에에서 할 때도 마찬가지로 원화를 중간에 한 번 바꾼다더군요. 전시 원화가 상당수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만.

갈 시간과 제력과 자금이 부족하여 가지 못했습니다. 가는 분께 받아서 화집은 구했으니 그걸 위안 삼아 보지요.






그리하여 태공과 함께 빌헬름의 늠름한 모습을 찍었습니다. 오른쪽은 나고야 전시회와는 별도로 가나자와에서 열린 '하츠 아키코가 그린 이즈미 쿄카' 전시회입니다. 이쪽도 상당히 그림이 많이 나왔다지만 어느 쪽이건 갈 여력이 안되었습니다. 가나자와는 특히, 비행기로 바로 들어가기 어려우니까요. 가려면 오사카나 나고야나.(먼산)

.. 다시 말하면 이 두 책자를 들고 오신 M님은 양쪽 모두 다녀오셨다는 이야깁니다. 추석 연휴기간을 이용해 훌쩍 다녀오셨더군요. 오오. 철덕.....+ㅅ+ 본인은 아니라 하시지만 철덕인 거 다 압니다!






실물을 보면 빌헬름님이 참 멋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수채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풍만한 몸매와 째진 눈매의 조합은 정말로 환상적입니다. 빌헬름님 멋져요!

(그러나 실제 집사가 되었을 때 빌헬름이라는 이름을 붙일 경우 벌어지는 일에 대해, 대체적으로 생협 동지들은 '감당 못할 것이다'는 의견에 동의할 겁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히요코네 과자점(...)에서도 호박타르트를 냈습니다.




거기에 분명 나고야를 다녀오셨는데 홋카이도의 구운옥수수과자가...! 맥주안주로 좋은 치즈과자도 보이는 군요. 코로로 레몬 젤리도 맛있었습니다.







드디어 서, 동, 북의 JR 마스코트를 다 모았다며 기뻐하시는 모님. 스이카, 이코카, 다른 한녀석은 뭐더라. 도토리에 가렸습니다. 맨 오른쪽은 아마 하늘다람쥐(모모) 맞을 겁니다. 그쪽이 북쪽이지요.






엊그제 올린 카루타. 이날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카루타는 게임으로 만들어 봐도 재미있겠더라고요.







그림과 글의 조합. 진짜 클램프 버전으로 제작해도 재미있을 건데.... 이미 있을까요?






그리하여 그날의 받아온 선물들입니다. 나고야의 커피들과 맨 오른쪽의 누가 크래커, 태공에게 깔린 호박타르트. 누가 크래커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마성의 과자입니다. 전자렌지에 10초 돌려 먹으면 맛있다더니, 과연. 속은 달달한 누가고 겉은 짭짤한 야채크래커라 한 번 손을 대면 다 먹을 때까지 손을 뗄 수 없어 보입니다. 이런 건 손대면 안되...지만 이미 손댔지요.


이외에 사진에는 없지만 노브랜드 땅콩쿠키도 있었습니다. 미국식 쿠키처럼 설탕 비중이 높은 걸로 추정되는 달달한 쿠키로 이것도 무한 커피가 있으면 무한으로 들어갈 겁니다. 무한 커피라고 선을 긋는 건 자체가 상당히 달아서 커피 없이 단독으로 한 조각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워낙 조각이 크기도 하고요.


하여간 오밤중에 적고 있자니 이것 참 배고프네요. 이만 접고 얌전히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감기여, 떨어져라..=ㅁ=!



추석 연휴 시작 직전에는 잠시 시간을 내서 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연휴 기간의 간식거리였지요. 신세계 본점의 베키아앤누보에 가서 EF파운드와 케이크를 사올 생각이었지만 절반만 성공했습니다. EF파운드는 품절되고 없더라고요. 왜! ;ㅁ; 다들 추석선물로 사간 건가?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마블파운드와 케이크 두 조각을 집어왔습니다. 이것만 해도 이미 2만원 돌파. 베키아앤누보의 케이크는 조각이 상당히 비싸지만 그래도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한 조각이 아니라 반 조각만 먹어도 충분히 그날의 당분치가 확 오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조각 크기나 당분 등등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우니까요. 물론 호불호는 갈릴만 합니다.






이날 구입한 케이크는 체커스케이크와 당근케이크였습니다. 레드벨벳은 취향이 아니고 당근케이크는 좋아하는 편이며, 체커스는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먹나요.






등짝..은 아니고. 케이크 등(?)쪽입니다. 부슬부슬 가루를 입힌 체커스랑 매끈하게 코팅한 당근케이크. 물론 아래쪽의 당근색 크림치즈 프로스팅은 당근맛 안납니다.






1차전은 체커스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속 달아서 뻗을 것이니 나머지는 고이 상자에 모셔 놓고, 버터크림이 들어가서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좋은 체커스를 꺼냅니다. 만들기가 번거로운 케이크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안나오는 케이크 .. .. .. 그러니 12월에는 찾지 마시고 지금이 딱 제 시즌입니다. 여름에는 크림이 녹으니 구입해서 들고 와도 맛있게 먹기가 쉽지 않고요. 아니면 내년 1월에나.






초콜릿과 버터크림과 체크무늬 스폰지. 훗훗훗훗훗.





당근케이크는 그 다음날 먹었을 겁니다. .. 아마도? 만약 같은 날 먹었다면. .... 까지 쓰고 확인해보니 사진 찍은 시각이 위가 7시 15분, 당근케이크가 오후 2시입니다. 그렇다면 체커스가 아침이었고 당근케이크가 점심이었을 겁니다. 확신합니다.(...) 그러니까 주식으로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속이 달아서 멈추게 되니 커피로 속을 달래고 우유로 진정시킨 다음에 오후에 다시 먹었다는 것.






G도 당근케이크를 좋아하지만 베키아앤누보 것은 견과류가 잔뜩 들어가서 안 먹습니다. 견과류와 말린과일을 좋아하지 않으니 저랑은 케이크취향이 많이 안 맞죠.-ㅠ- 저는 컵케이크처럼 크림이 잔뜩 올라간 쪽을 좋아하지 않고, G는 견과류와 말린과일 들어간 걸 피하고. 그래도 레몬케이크나 마들렌은 공통적으로 좋아합니다.






EF파운드는 연휴 끝무렵, 녘에 다녀오면서 구입했습니다. 두 개를 사와서 하나는 출근한 날 아침에 먹고 다른 하나는 구입한 다음날 간식으로 먹었지요. 접시를 보니 이건 이번 화요일에 찍은 거네요.



이제 곧 EF파운드와 세 통의 슈톨렌을 구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날이 오면 베로니카의 커다란 접시를 꺼내 반가이 당덩어리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날을 위하여 저금통을 채워야겠군요! 그리고 식이조절도 함께...

근 한 달간의 사진입니다만 장수는 몇 장 안됩니다. 따로 올리려다가 못 올린 잡다한 사진들이지요.-ㅁ-






어느 날 장보고 와서. 식빵과 초코바와 빵과 달걀. 저 노란 봉지 속에는 낫과 숫돌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낫도 잘 갈아둬야 하는데..=ㅁ= 날 더 추워지기 전에 갈아야 손이 안 시리겠지요. 어느 날 화장실에서 슥삭슥삭 스삭스삭스삭스삭하는 소리가 들리면 제가 범인입니다.






이건 다른 날. 아이스크림과 쌀로별과 닭고기와 감자와 당근과 양파. 닭고기와 감자와 당근과 양파는 모두 하이라이스 가루와 함께 제 아침식사가 되었습니다. 한 달 반을 내내 그것만 먹었더니 슬슬 물려서 다른 걸 고안해봐야겠네요. 느끼하더라도 크림으로 갈까..? 하지만 크림은 잘 상하는데.






뜬금 없는 어느 날의 티타임. 이거 어디서 사온 거더라.'ㅠ' 라벨을 보니 대학로의 카페 키이로(kiiro)인 모양입니다. 한 번에 다 먹은 건 아니고 계절 한정까지 포함해서 이것저것 사와 잘 먹었습니다. 무화과 디저트는 빵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제 취향이 아니라 패스. 무화과라는 과일 혹은 꽃이 제 입에 안 맞아서 그렇습니다. 역시 취향은 레몬케이크지요. 뒤로 보이는 당근 케이크도 괜찮았습니다. 초콜릿 케이크는 정말로 초콜릿 덩어리에 가까운 진한 맛이라, 커피나 카페라떼나 우유가 없으면 어렵습니다. 밀크티는 초콜릿의 맛에 묻히겠더라고요.





어느 날 아침의 티타임. 딱 연휴에 알맞게 사무실 커피가 맞아 떨어져서, 연휴 기간 동안 주문해 두면 도착하기까지 약 이틀간은 버틸 수 있는 양이 남았습니다. 사무실 커피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카페인으로 먹는다는 느낌. 다음에는 우유를 섞어볼까요.






락식에서 주문했던 키츠네우동. 전 유부보다 튀김쪽이 더 좋습니다. 국물에 푹 젖은 튀김이 흐물흐물 풀어지는 것이 좋아서..(...) 그럼에도 유부의 단맛이 꽤 괜찮으니, 다음에 먹을 때는 유부도 일찍 집어 넣어 국물까지 유부 맛이 들도록 하면 좋겠더군요.





이것도 어느 날의 티타임. 덴비 몬순 교토를 제대로 세팅했습니다. 개인접시에 올린 것은 편의점의 초코쿠키지만 나쁘진 않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사진 솜씨 나쁜 제 눈에도 꽤 예쁜 그릇이다는 생각이 드니까..'ㅂ';






집에서는 주말에만 커피를 마시니 조금 많이 비싼 커피를 고릅니다. 이날은 인도네시아 자바. 토라자가 품절이라 대신 자바를 주문했는데 이것도 괜찮네요. 토라자와는 또 다르지만 인도네시아 커피 특유의 묵직함이 좋습니다. 다음에는 만델링이랑 자바랑 토라자랑 섞어가며 주문해봐야겠네요.+ㅠ+






월 초에 주문했던 책들은 같이 주문한 원서 때문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나리타 미나코의 화업 40주년 기념 아트웍스는 다른 화집과도 한 번 비교할 생각인데 다른 화집들이 베란다에 묻혀 있어서 발굴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어떻게든 해야지요.

그리고 『괴담의 테이프』는 ... 이거 연휴 끝나고 리뷰하겠습니다. 다 읽었지만 감상은 아직인데, 『노조키메』보다는 덜하지만 혼자 읽기는 그래도 무섭습니다. 허허허.






정물이 아니라 풍경 사진. 광화문 주변을 걷다가 문득, 이전에 국립신미술관 가기 위해 걷던 롯폰기힐즈 주변과 느낌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음에 비교 사진으로 올려 보지요.





교보빌딩의 문구는 참 좋은데, 지금의 교보문고는... 으으음...(먼산)






구입하고 손도 못댄 책. 니시오 이신의 책인데 시리즈인 모양입니다. 일단 읽은 다음에 평가를..






어느 날 아침의 풍경. 앵무새 접시를 꺼내 놓고, 커피는 진하게 내리고,






쿠키는 세 조각. 이화당에 들른 김에 쿠키 셋을 집어 왔습니다. 옛날 제과점 쿠키를 떠올리는 그런 맛.+ㅅ+






G가 선물 받은 커피라던데, 북카페 모모의 블렌드입니다. 이름이 재미있네요. 대통령의 커피 문 블렌드.

맛은 솔직히 취향이 아닌게, 저나 G나 커피는 쓴맛을 선호합니다. 신맛이 도드라지는 건 안 좋아하고요. 이건 마시는 순간 신맛이 돌아서 내리는 방법에 문제가 있나 잠시 고민했더랬지요. 식은 다음에 마시면 또 신맛이 안나는데..'ㅠ'; 라떼로 만들어도 맛있다더니 드립커피에 우유를 섞어 마셔도 꽤 괜찮더랍니다. 자기 주장이 있는 그런 커피더군요.

연휴 기간에 다시 커피 내려서 맛봐야겠습니다. 이번에는 메리타 말고 칼리타로 해봐야지.'ㅠ'

그러나 역시 문제는 조리 기술과 사진의 문제... 가장 맛있게 찍는 건 자연광인데 배가 고파서 자연광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마들렌 찍을 때는 이미 햇빛이 저 편으로 가고 없었고요. 핫핫핫......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프렌치토스트가 과하게 익었습니다. 타진 않았는데 타기 직전까지 몰렸더군요. 제일 약한 불로 은근은근 구웠는데도 이리 되어으니 다음에는 불 앞에 서서 지켜보겠습니다.


그릇을 뭘 꺼낼까 고민했는데 그간 한 번도 베로니카에 뭔가 담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덴비 베로니카로 조합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베로니카의 저 파란 접시는 취향에서 벗어납니다. 잔은 참 예쁜데 찻잔받침이나 개인 접시는 색 조합이 마음에 안듭니다. 이래 놓고 나중에 취향이 바뀌면 이것도 좋아, 그럴지도 모르지요.





사진 찍고 보니 메이플시럽이 빠졌습니다. 원래는 폭신폭신 핫케이크를 해먹을까 했는데 핫케이크믹스 사오는 것이 번거로워서 냉동실에 들어 있던 코스트코 디너롤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었거든요. 만들기는 당연히 핫케이크 쪽이 번거롭습니다. 흰자 거품 내기 힘들어요...

달걀 두 개에 우유 50g을 섞어 지퍼백에 담고, 거기에 반으로 자른 디너롤을 넣어 냉장고에 하룻밤 재웁니다. 그리고 구울 때는 자른 면을 위로 하여 놓고 자른 면에다가 조금씩 달걀물을 흘려줍니다. 이러면 속까지 촉촉한 프렌치토스트가 됩니다. 달걀물 흡수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다보니 약한 불로 하는 것이 안태우는 비결이고요. 잠시 뚜껑을 닫고 내두었다가 윗부분이 살짝 마른 것 같다 싶으면 뒤집어서 익힙니다. 이러면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프렌치 토스트가 되지요.-ㅠ- 디너롤로 하니 크기가 작아서 뒤집기 좋습니다. 큰 식빵으로 해도 맛있지만 그건 디너롤보다 조직이 부드러워서 뒤집는 과정에서 실패할 위험이 높습니다. 오븐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집에 그런 건 없습니다.-ㅠ-



프렌치 토스트를 다 먹고 나니 마들렌 먹는 것은 무리라, 기다렸다가 점심 전에 도로 꺼내들었습니다.




우유 거품 내고 아침에 내린 커피에 부어 카페오레를 마십니다. 그리고 거기에 마켓컬리 배송으로 받은 메종엠오의 마들렌 세 개. 다음에는 그냥 오프 매장에 가서 레몬 마들렌만 잔뜩 집어 올까 고민합니다. 아냐, 그것보다 G에게 마들렌 만들어 내라고 요구하는 것이 빠를지도요. .. 물론 그게 더 번거롭지만.


이 접시는 Mo님이 그려주신 와치필드 접시입니다. 이완과 마시와 다얀이 수프 냄새에 홀려 걸어가는 수프책의 그 일러스트. 다음에 주문할 세트는 품절된 피터래빗 티세트를 대신할 무언가..=ㅁ=; 여튼 디자인은 고민 더 해보고요.'ㅂ'

어느 날 G가 물었습니다. 파운드케이크에 관심있느냐고. 티푸드, 간식 종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 파운드케이크다보니 잠시 통장 잔고에 대해 고민하다가 덥석 물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집에 오니 케이크가 도착했더군요.





밤중은 아니지만 비오는 와중에 찍어서 사진이 어둡습니다. 옆에 준비한 것은 밀크티. 그냥 적당히 우려 적당히 마시는 밀크티입니다.'ㅠ' 이날은 평소보다 과하게 차를 우린 덕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우유가 들어가니 아주 못마실 상태는 아니더랍니다.






케이스 안에는 비닐포장된 케이크가 들어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고 전체 파운드 크기를 짐작하시겠지만 그리 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둘이 나눠 먹기엔 이것도 충분히 큽니다.






비닐포장을 벗기니 종이가 나오고, 종이를 벗기니 랩으로 단단히 싼 파운드케이크가 보입니다.







윤기가 도는 것을 보니 겉에도 살짝 시럽을 바른 모양입니다.






단면에 박힌 것은 아마도 찻잎. 잘게 갈려 그런지 먹으면서 찻잎이 거슬린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단면이 회색에 가깝게 나왔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일단 자르면 얼그레이향보다는 오렌지향이 먼저 다가옵니다. 랩을 벗겼을 때 코끝에 오렌지향이 강하게 들어오더랍니다. 그래서 얼그레이는 살짝 죽은 느낌인데 그래도 맛있습니다.'ㅠ' 파운드케이크 답게 조금 퍽퍽하니 밀크티나 우유 같은 쪽이 잘 어울리고요. 커피나 홍차보다는 우유 음료가 더 좋습니다. 제 밀크티는 우유 반 홍차 반이니 우유 음료라고 우겨보죠.



하지만 먹고 나니 요즘 내내 땡기던 레몬케이크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강해져서... 시간되면 휴가 기간에 도전해볼까요.ㅠ_ㅠ

이름이 특이하지요. 복숭아 올라간 타르트가 행복, 망고 타르트가 꽃을 든 망고입니다. .. 전자는 확실한데 후자는 저도 잠시 이름이 헷갈리네요.=ㅁ=


사온 날은 비가 내린데다 이래저래 피곤했던 터라 돌아와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집에 접시도 많은데 거기에 올려서라도 찍을 걸. 비와서 빛이 안 좋았다지만 그래도 더 맛있게 찍어서 이 감동을 전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케이크 포장에 시간이 걸린다 했더니 케이크 둘을 따로 따로 포장했습니다. 거기에 비스코티도 있고. 원래 카페 안에서 먹으면 복숭아잼을 곁들인 크림치즈소스를 올려 준다면서 따로 담아 주더군요.






왼쪽이 꽃을 든 망고, 오른쪽이 행복입니다. 행복은 꺼내는 과정에서 복숭아가 굴러 떨어져 다시 급하게 올린 겁니다. 크흑.;ㅂ; 망고도 왼쪽 끝부분이 살짝 망가진게 보이네요.






행복은 작년에도 먹었고, 망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근데 이거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가격이 6500원이던가.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스타벅스 등등에서 만나는 케이크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맛은 전혀 다릅니다. 이미 먹은지 한참 되어서 구체적인 기억은 휘발되고 남은 것은 저 타르트가 상당히 맛있었다는 것과, 겉의 망고층과 속의 크림, 아래의 아몬드크림 타르트의 조화가 훌륭했다는 기억뿐입니다. 균형이 잘 맞더라고요. 자칫하면 타르트의 뻑뻑함이 전체 맛을 가린다거나 망고의 달고 신맛이 도드라져서 오히려 역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 사이를 절묘하게 맞췄습니다. 물론 제 입맛 기준에서죠.






행복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이날은 복숭아도 참 맛있었어요. 달달한 복숭아와 그 안을 채운 크림, 아래의 복숭아 넣은 작은 아몬드크림타르트, 그리고 크림치즈소스와 복숭아 잼. 흑흑흑. 제철에만 맛볼 수밖에 없는 타르트라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자. 그러니 여러분, 여름이 끝나기 전에 행복을 맛보세요.-ㅠ-



G가 사다준 카페진정성의 로얄 밀크티. 사다 먹은 중에서는 이게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이 정도 단 맛은 절대 못 맞춥니다. 설탕 넣다가 손이 떨려요.






그 때 또 텀블벅 펀딩으로 받은 밀크티가 있었습니다. G가 말차밀크티는 남겨주어서 한 모금 얻어 마셨지요. 맛이 딱, 스타벅스 말차 프라푸치노 녹인 맛입니다. 진해요. 그리고 아주 답니다. 진정성 밀크티보다 더 달더군요.






G 친구가 선물로 보내왔던 꼬마 타르트 세트. 마켓컬리에서 구입한 거라 들었습니다. 과일 타르트에 가까운데 타르트에 아몬드크림을 채우고 거기에 다양한 과일과 견과를 넣었습니다. 딸기랑 말린 무화과, 호두, 바나나, 사과크럼블 등등이 있었지요.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ㅅ/








마찬가지로 G가 압구정 띵굴마켓에서 사온 빵들.







이전에도 한 번 올렸던 인절미빵입니다. 속에는 치즈크림이었나, 그런 크림이 들어 있고 부드러운 흰빵에 겉에는 콩가루를 뿌렸습니다. 단짠이 둘다 들어간 콩가루라 인절미 맛이 나더군요.





약밥은 정말로 약밥인줄 알고 사왔는데 빵 이름입니다. 속의 빵은 오키나와라는 이름의 빵과 비슷하더군요. 찐빵에 가까운 밀도 있고 촉촉한 빵에 호박씨랑 고구마 조린 것, 콩 등등을 다양하게 얹었습니다. 그런 고로 견과와 말린 과일을 싫어하면 절대 못 먹을 그런 빵이지만 전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어느 날의 아침. 음. 아침이군요. 전날 사온 김밥과 쫄면을 꺼내 들었습니다. 쫄면은 확실히 묵혔다 먹으면 안돼요. 아무리 제가 퉁퉁 불어 있는 면발을 좋아한다지만 이건 좀 심했지요. 그리하여 그 며칠 뒤 다시 주문해다가 신나게 먹었습니다.






어느 날의 괴식...은 아니고. 라면 밥입니다.'ㅠ'; 가끔 국물이 당길 때 이렇게 아침부터 라면을 끓이죠. 건강에는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 아마도.






점심을 자니로켓에서 먹었던 어느 날. 오후 반차 쓰고 튀어서 먹으러 갔습니다. 햄버거를 안 먹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편의점 햄버거라, 이런 즉석조리 햄버거는 오랜만에 먹어봅니다. 자니로켓은 콜라가 아니라 셰이크를 시키게 되더군요.





까만 알갱이는 바닐라빈일까요. 이번에 폭풍우가 마다가스카르를 덮쳐서 바닐라빈 가격이 폭등했다던데.







이것도 마켓컬리. G가 이것저것 주문하더니만 3형제 아이스크림을 왕창 주문했습니다. 그 중 하나. 단짠의 맛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캐러멜의 단맛입니다. 익숙한게 어디서 먹어본 것 같다 생각했더니 지금 떠오릅니다. 메가톤바.(...) 거기에 짠맛을 약간 섞으면 됩니다. 하.하.하. 전 그냥 투게더랑 체리주빌레 먹겠습니다.







역시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메종엠오 마들렌. 두말할 나위 없이 맛있죠.




적다보니 역시 제일 땡기는 것은 메종엠오 마들렌입니다. 언제 한 번 가서 왕창 사다가 냉동해 놓고 먹을까요. 냉동해봤자 이틀 못 버틸 것 같은데...-ㅠ-;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슬라브 서사시였지만 또 다른 목적에는 삽질 해결(...)과 우산 구입이 있었습니다. 만, 우산은 이번에도 사진을 안 찍었군요. 그건 이번 주말에 상경하면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Made in Japan의 맞춤 우산이거든요. 지난 후쿠오카 여행 때 구입하자마자 바로 분실하고 이번에 벼르고 있다가 사왔습니다.


그리고 삽질 해결은 해결이 안되고 현재 진행형입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물건의 배송처를 '하네다 공항'으로만 지정해서 생긴 일. 수령인이 없으니 배달 완료가 안되고, 반품 처리를 하려 해도 배송상자에 반품 라벨을 붙여야 가능하니까요. 에라, 돈 날렸다고 생각하자 하고 지금 잊어버리려 노력 중입니다.(...) 제대로 정리하려면 사실 아마존에 직접 연락을 취하거나 제가 전화를 해야하는데 국제전화는 질색입니다. 애초에 국내에서도 전화 안하는 인간이 국제전화....(현기증)

이러다가 언제 날잡고, 전화걸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하지만 하려면 지난 토요일 전에 해결했어야 깔끔하게 되는 건데. 음.=ㅅ=




여행의 묘미는 편의점. 첫날 저녁 구입한 간식들입니다. 하겐다즈가 셋, 불가리아가 하나. 컵라면은 그대로 들고와 G에게 고이 넘겼습니다. 그리고 맥주 두 캔도 G에게 넘김. G가 드디어 카페인과 알콜 해금이어서 선물로 사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저 하겐다즈 셋을 순서 매기면 콩가루 > 검은깨 > 바닐라 쿠키와 라즈베리. 콩가루가 제일 좋았어요.






이쪽은 무지.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유라쿠쵸 무지 대형 매장에 가봤습니다. 그 근처는 자주 왔다갔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작년 7월 여행에서도 가자면 갈 수 있었군요. 그 때 가도 좋았을 건데 조금 아쉽네요. 하여간 저기 보이는 거의 대부분이 G에게 줄 선물입니다.(...) 제 몫은 왼쪽 하단의 스노우볼 쿠키 두 봉지, 그리고 사진 정가운데의 감귤술과 유자술, 가운데 있는 사과주스. 레토르트 카레와 어포치즈, 유자소다, 센베, 우지말차초콜릿딸기와 파마산치즈파이, 파마산쿠키는 모두 G에게 넘겼습니다. 후후훗.





그리고 처음으로 면세점에서 술을 사봤습니다. .. 정말로 처음입니다.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책자를 보면서 궁금하다 생각한 술-리몬첼로라던가, 그라파라던가-은 여럿 있었고, 모 소설 때문에 헤네시에 관심을 가진다든지, 양 때문에 브랜디가 궁금했다든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때문에 위스키를 한 번 사볼까 했다든지 등의 일은 있었지만 결국은 꼬냑. 이건 B님께 부탁드려서 B님 아버지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덕분에 술의 새로운 경지를 열게 되었..(읍읍읍)

주 용도는 커피에 섞기, 맥주에 섞기입니다. 코냑을 넣으면 맛없는 커피도 술기운에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술향이 섞여서 상당히 맛있어 진다니까요. 베키아앤누보의 커피를 마실 때 그랬던 적이 있지요.(...)

예상 외로 술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저게 3.7만. 물론 작은병이고 등급이 낮아 그렇지만, 섞어 마시는 건 등급이 높으면 오히려 너무 맛이 세다는군요. 커피에 섞는 거면 저정도가 적당하답니다. 레미 마르탱의 VSOP. 레미 마틴보다는 레미 마르탱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흠흠.






운전을 시작하니 돈 들어갈 곳도 많아집니다. 이것도 그 중 하나. 이번 주말에 알 바꾸러 가야합니다. 해가 더 길어지기 전에 빨리 도수를 넣어야 운전할 때 편하겠지요.

참고로, 이거 찍고서 셀카 찍어 BC님께 보내드렸는데 포스 넘친다는 소리를 들었씁니다. Maybe Force with you...? 헷. 그래도 예전에 아버지가 쓰셨을 때 받았던 그 느낌 그대로라 저는 좋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선글라스가 레이밴(레이방)이라 그 때부터 꿈의 선글라스였지요. 드디어 손에 넣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색조합과는 다른 조합임. 아버지는 금테+녹색알이었고 저는 검정 검정입니다.





왼쪽은 전시회 도록, 오른쪽은 미쓰코시에서 사온 것들입니다. 후쿠사야 카스테라와, 호텔 오쿠라의 비프스튜 오무라이스, 감자그라탕, 안젤리나의 몽블랑. 후쿠사야 카스테라는 고이 모셔와서 다음 주말에 먹을 예정이고, 비프스튜 오무라이스랑 감자 그라탕은 일요일 아침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달걀이 포슬포슬하지 않은 건 아쉽지만 전자렌지에 돌리다보니 어쩔 수 없지요. 제 입에는 감자그라탕이 더 좋았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잊어서 나중에 따로 찍었습니다. 이것도 미쓰코시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사왔고요. 돌아다니다가 제대로 된 파운드케이크다 싶어서 한 통 사올까 한 조각 사올까 고민하다가 조각으로 집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들고온 제 자신에게 건배. .. 정말로 건배 맞습니다. 저기 들어 있는 과일들이 전부 술에 절인 것이더군요. 잘못하면 티타임에 취하겠다 싶었습니다. 허허.

다른 두 과자는 G에게 선물로 넘겼습니다.




그리하여 집에 돌아와서 찍은 사진은 이렇습니다.



늘어난 것이라고는 오른쪽 상단의 네코동 선물 정도? 스카이트리모양 화이트초콜릿과 드립커피입니다.

나머지는 한 차례 설명했으니 전체 사진만 올리고 넘어가지요.



그리고 전시회 관련 기록은 내일 차근차근 쓰겠습니다.-ㅁ-;



게으르면 역시, 그냥 그대로 놓고 먹게 되네요. 예전에는 그래도 집의 큰 접시에 옮겨 담아 차려놓고 먹었는데 자취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설거지 귀찮다는 핑계로 대강 놓고 먹습니다. 그러니 사진도 이모양.

기왕이면 차려 놓고 밀크티든 커피든 준비해서 같이 먹는게, 조금 번거롭지만 훨씬 좋을 건데 말입니다.


그러니 그런 핑계를 대고 다음에 한 번 더 사와야겠네요.



몇 년 전만 해도 신세계 본관의 베키아앤누보에는 저렇게 다양한 케이크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몇몇 케이크가 들어오지만 대부분은 냉동보관이 가능한 종류던가요. 치즈케이크나 초콜릿케이크, 파운드케이크는 있었지만 체커스케이크나 당근케이크는 도산공원의 베키아앤누보에 가야했습니다.

당근케이크야 다른 곳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체커스는 베키아앤누보 외에는 본 적이 없고요. 먹을 때마다 생각하지만 베키아앤누보 정체성이 이 케이크 한 조각으로 설명됩니다. 칼로리폭탄, 진한 맛, 버터크림, 미국식, 그럼에도 상당히 손이 가는 그런 케이크.

아, 물론 베키아앤누보에서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는 EF파운드입니다. 이건 절대 변하지 않아요.



어느 날 선물 사러 신세계 본점에 갔던 G가 선물이라며 던져준 것이 저 케이크였습니다. 이유는 대강 압니다. 쉬는 기간 동안 어디 안 나가고 집에만 있으면서 릴리랑 놀아주는 것이 고마웠던 모양이지요. 그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풀어 놓을 기회가 있겠지만, 하여간 그덕에 케이크를 얻어 먹었습니다.



오늘은 아오이토리에서 빵 잔뜩 사들고 왔음에도 저 케이크를 보는 순간 마음 속 한 구석이 허전해지는 건 케이크가 부족하기 때문일 겁니다.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치매 가능성이 높아진다지만 운동 더하고 다른 조치를 더 취하고 그냥 케이크 한 조각 즐기면 안될까요....

어느 날, G와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K: 자네가 외출하고 싶은 것을 알고 있으니, 혹시 메종엠오에 가고 싶지 않은가? 릴리는 내가 봄세.

G: 메종엠오에 꼭 오픈 시간 맞춰 가야하는 이유가 있는가?

K: 하루 몇 개 한정으로 파는 몽블랑이 있으니 그것이 먹고 싶네.

G: 딜.


그리하여 G는 오랜만에 외출을 했고, 저는 집에서 G가 메종엠오의 디저트 사오길 기다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랬는데 생각보다 G가 이것저것 많이 사왔더라고요. 제가 부탁한 건 그 한정 몽블랑인데 마들렌과 기타 등등을 잔뜩 챙긴 겁니다.'ㅠ'




종이 봉투 두 개에 나눠 담아 왔나 했더니,





아, 맞다. 케이크도 부탁했습니다. 그러니 케이크 상자는 아래 깔려 있었지요. 작은 봉투는 구겔호프, 큰 봉투는 마들렌입니다.





사온 케이크는 세 종류입니다. 맨 오른쪽 위는 몽블랑, 왼쪽 상단은 커피타르트, 아래는 머랭이었던 건 기억하는데 뭐였는지 이름을 잊었습니다. 핫핫핫. 영수증은 G가 들고 있으니까요.




제대로 하려면 서랍에서 접시를 꺼내야 하지만-새로 구입한 베로니카도 있으니-게으름은 그 모든 것을 이깁니다. 그리하여 밀크티 두 잔과 함께 재빨리 차립니다. 작년에 C님께 부탁해 받은 로열블랜드를 진하게 우려서 우유만 조금 섞었네요. 색이 커피 같아 보입니다.'ㅂ';





여러 마들렌이 있지만 가장 맛있는 건 역시, 가장 기본 마들렌입니다. 몽블랑 마들렌을 포함해 소금마들렌도 있었지만 기본이 제일 좋아요. 몽블랑 등등도 마들렌을 덮은 글라세가 레몬맛이라 신맛이 감도는 것이 조금 걸립니다. 그 신맛이 제게는 꽤 강렬하게 다가와서 그렇습니다.-ㅠ-;





날개 또는 산 모양의 머랭이었나, 설탕과자를 양 옆에 붙여서 유명한 몽블랑. 단면은 저렇습니다.

몽블랑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생각했지만 제 몽블랑은 안젤리나의 몽블랑이 기준점이라 취향에서 벗어납니다. 이것도 바닥에 다쿠와즈와 비슷한 머랭과자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그쪽에서 신맛이 돕니다. ... 음, 커피도 그렇지만 케이크도, 신맛과 단맛이 동시에 오는 것보다는 한 쪽만 오는 걸 선호하나봅니다.-ㅁ-;





그러고 보니 이건 단면만 찍어 놓고 맛이 어땠는지 잊었네요. 역시 글은 바로바로 써야합니다.ㅠ_ㅠ

맨 아래는 머랭류의 솜사탕 같은 설탕과자가 아니라, 견과류를 섞은 것 같은 살짝 쫀득한 설탕과자가 깔려 있었다는 기억만 아련히 남았습니다. 아, 땅콩과자였다는 기억이 살포시 올라왔습니다..?






카페오레타르트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커피맛이 강렬해서 이거 다 먹으면 카페인 과다가 될 것 같은 위기감이 오더군요. 아래의 진득한 잼도 커피맛이었습니다. 타르트는 단단한 편이었고요. 이것도 타르트 전체를 단번에 잘라 입에 넣는 것이 제일 맛있더랍니다.




구겔호프는 사진을 안 찍었는데 마들렌이나 구겔호프(혹은 그런 모양의 과자)를 먹으면서, 저는 케이크보다 구운과자쪽이 훨씬 취향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무스류는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고, 타르트를 선호하며 파운드케이크나 위크엔드 케이크를 더 좋아합니다.-ㅁ-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는 느긋하게 들어가 마들렌만 더 챙겨올까봅니다.


홍대에서 스터디가 있던 토요일, 공부하러 가기 전에 잠시 카페 이미에 들렀습니다. 약속 장소가 그 근처의 토즈라 음료는 빼고 케이크로 몽블랑을 주문했고요. 시간이 30분 밖에 남지 않아서 괜찮을까 했는데 아주 넉넉했습니다.(...) 자리에서 먹고 가겠다 하니 네 조각으로 잘라주셨는데, 바닥의 타르트까지 함께 먹어야 맛있다고 알려주시더군요.



그래서 한 조각을 그렇게 잘라 먹으려 했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그 다음 부터는 1/4조각을 한 입에 넣었습니다.

...

가능하긴 하더라고요. 저런 맛있는 걸 아껴먹지 못하고 한 번에 먹어야 하는게 아쉽지만 그게 더 맛있습니다. 겉의 딸기 앙금과 크림, 딸기, 그리고 그 아래의 아몬드 크림과 타르트지까지 한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게 각각을 나눠 먹으니 좋습니다. 물론 그 전 주에 타르트의 대왕마마를 만났던 지라 그 여운이 남아 있어서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 으흑. 딸기철이 봄이 아니라 겨울로 바뀐 덕에 쇼트케이크도 같이 있었는데 이 당시 제 위장은 케이크 하나만 먹을 수 있는 상황인데다 시간도 많지 않았으니까요.


딸기철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갈 수 있다면 다음엔 쇼트케이크를 도전하렵니다.+ㅅ+


12월은 스트레스 받았다며 열심히 놀고 있음에도, 맛있는 것이 없으니 스트레스가 안 풀립니다. 그렇다고 어디 멀리 나가기도 쉽지 않고. 그래서 집에서 머지 않은 신세계 본점에 갔습니다. 그 전주에 서울역 베이커스 테이블에 가서 슈톨렌은 챙겨왔으니 과일파운드를 챙기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조합이 나옵니다.


그리하여 네코동 모임 전에 잠시 신세계에 들러 베키아앤누보에 갑니다. 말린과일과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파운드케이크를 좋아하는데 먹어 본 것 중에는 베이카앤누보의 EF 파운드가 가장 근접합니다. 초콜릿만 아니면 조금 더 사랑했을 건데 그건 아쉽네요. 초콜릿이 들어가 단맛이 증가하고 파운드케이크의 퍽퍽함을 조금 중화시키지만 전 그 퍽퍽함이 좋으니까요.




하여간 원래 약속 장소는 화곡역 근처의 화덕 피자집이니 거길 다녀오고..





파스타와 피자.






프로슈토가 올라간 피자였다고 기억하는데 빵 반죽도 얇고 다른 재료가 듬뿍 올라가 부담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날도 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더랬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이 때도 소화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습니다.




점심은 가볍게 먹고, 근처 커피전문점으로 이동해 음료를 주문하고 디저트를 꺼냅니다.





파운드 케이크는 이렇게 보면 커보이지 않지만,






실제 들어보면 굉장히 묵직합니다. 그리고 단면도 멋지지요. 초콜릿 때문에 조금 달게 느껴지지만 음료와 함께 먹는다면 적절합니다. 커피도 좋지만 카페라떼 같이 우유를 섞은 음료도 좋습니다. 아니, 아예 우유를 마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슈톨렌은 1년에 한 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구할 수 있어서 더욱 각별합니다. 안에 마지판을 넣는 레시피도 있던데 베이커스테이블의 레시피는 마지판이 속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제 취향에는 그게 더 좋고..-ㅠ-;






사와서 시간이 조금 경과했기에 슈거파우더가 조금 녹았지만 먹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저는 EF파운드가 더 달다 생각했는데 슈거파우더 때문인지 이게 더 달다 하시더군요. 음. 입맛에 문제가 생겼나...?


하여간 내년에는 꼭 과일파운드든 슈톨렌이든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도 변함 없습니다. 그러니 미리 슈톨렌 레시피를 찾아 재료 준비도 해야겠네요.-ㅠ-




해가 다 가기 전에 슈톨렌 더 구해다 놓을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그 다음 주에 갔더니 이미 없긔...;ㅂ; 올해 겨울에는 슈톨렌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도전은 해보지요.

하지만 첫 사진은 행복이 아니라 팥빙수. 아마 올해 첫 팥빙수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올 여름 첫 팥빙수는 맞을 거예요. 요즘 도통 먹으러 나가질 않았으니까요. 음식 관련 글도 거의 다 편의점 과자류나 빵이고 간식류는 손에 꼽을 정도일걸요.


덕분에 식비는 꽤 줄었다고 생각하지만 지름총액은 줄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지출총액의 법칙.(...) 지름신은 언제나 등 뒤에 계시므로 지갑을 단속하여 지름을 줄이면 다른 지출이 발생하여 지출비용 총량은 언제나 비슷합니다.



헛소리는 적당히 하고 엊그제의 이야기를 해보지요. 아주 오랫만에 홍대 카페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음. 마실도 이제는 표준어라면서요?



홍대에 이래저래 볼일이 있어 북새통 가서 『문호 스트레이 독스』  만화도 전 권 구입하고 그 김에 벼르고 있던 카페를 가봤습니다. 오후의 모임 장소가 홍대 토즈라 거기서 멀지 않은 곳을 골랐지요. 카페 imi. 이미라고 읽고 옛 청기와주유소 뒷편이라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카야보다 토즈에서 가깝고요. 미카야는 마지막으로 간 것인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네요. 하기야 홍대 카페 돌아다니는 것도 아주 오랜만입니다.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일단 팥빙수가 6천원이랍니다. 이것부터 시작하자 싶어 덥석 주문했습니다. 1인분이 6천원이고 2인분도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가격 기억은 못하고요.




감상을 요약하면 집에서 만든 팥빙수 맛입니다. 위의 인절미도 직접 만든건가 싶은 그런 맛입니다. 검은깨가루에 콩가루를 섞은 것 같은 맛이 납니다. 집에서도 흑임자 인절미를 종종 먹는데 이렇게 고운 가루로 만들기는 어렵더라고요. 미니믹서로 갈면 깨가 뭉치던데.=ㅠ= 그래서 콩가루가 들어간 건가 싶었던 겁니다.






하여간 고소한 떡도 맛있고, 그 아래 팥은 빙수팥치고는 약간 뻑뻑하지만 달지 않아 맛있습니다. 얼음도 곱게 갈렸고요. 다만 얼음은 우유 얼음이 아니라 곱게 갈아 위에 우유 뿌린 것이고 막판에는 얼음 간 것이 조금 엉겨있습니다. 팥이 뻑뻑하니 얼음이랑 같이 먹기보다는 따로 먹게 되더군요.  섞어 먹기 보다는 각각 먹게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체력이 달렸던 터라 맛있게 한 그릇 비우고 잠시 딴 짓하고. 그러고 나니 저녁 모임 가기 전에 케이크 하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리하여 잠시 고민하다가 그날 처음으로 나왔다는 복숭아 타르트로 결정하고 카페라떼와 함께 주문했습니다. 파운드케이크가 3~4종, 무스케이크가 몇 종 있었는데 딱 이거다 싶은 것은 없어서 고민중이었거든요. 나중에 가을되면 몽블랑 먹으러 가보고 싶지만... 갈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ㅂ;






도착한 케이크와 카페라떼. 타르트 가격은 8천원이지만 들어간 재료만 봐도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복숭아 속에 크림이 들어가 있다던데 커스터드는 아니고 유크림에 잼을 섞었다고 하더라고요.






칼을 들었으니 일도 양단. 단 번에 가릅니다. 칼이 잘 들기도 하고 케이크 자체도 걸리는 것 없이 잘 잘립니다. 단면 보시면 알겠지만 손이 엄청 가겠더군요. 맨 아래의 타르트는 아몬드크림에 주사위 모양으로 썬 복숭아를 넣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그냥 알갱이가 아니라 왠지 설탕에 한 번 조린 것 같아요. 그러니까 바닥의 타르트 → 그 위에 설탕으로 조린 복숭아를 섞은 아몬드크림을 넣고 구움 → 위에는 껍질 벗긴 백도를 통째로 올렸는데 → 그 속은 크림을 채우고, 그 크림은 살짝 새콤한 맛이 도는 복숭아맛이라. 그 익숙한 맛은 복숭아요거트를 떠올리게 하는데 → 분명 그 크림 속에는 복숭아 잼도 있단 말입니다. → 게다가 타르트 위에 바로 복숭아를 얹은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접착제로 쓰는 뭔가가 있고. 이건 정확하게 파악 못했습니다.



케이크를 조금씩 잘라서 맛을 보는데 재료가 제각각이다보니 최소 3개로 분리가 됩니다. 크림, 복숭아, 타르트. 각각 먹게 되지만 같이 먹어도 따로 먹어도 다 맛있다는 것은 참 좋지요. 재료 수급의 문제로 아마 8월 중에는 생산 종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먹어보고 싶은 분들은 빨리 가시어요.-ㅁ-




참, 이 케이크 이름이 행복입니다. 이름 그대로 먹는 사이에 행복해지더군요. 후후후.


아주 오랜만의 방문입니다. 직전 방문이 언제였는지는 잊었지만 저 혼자 놀러갔던 때란 건 확실합니다. 지금 확인하니 07년의 일인가보네요.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이날의 목표는 애프터눈 티세트랑 클로티드 크림이었고 목표는 둘 다 달성했습니다. 케이크도 여기서 먹고 어정쩡하지만 대강 목표 달성했고요.


티세트 하나, 파르페 하나를 주문했더니 파르페를 시킨 제 쪽에 연장을 하나 추가합니다. 티세트에 따라나오는 차는 메뉴판에서 따로 고릅니다.






G쪽에는 크림과 걸름망-체 또는스트레이너-을 올려 놓고요.






그리고 딸기잼과 클로티드 크림. 나중에 계산하면서 물어보니 버터가 아니라 클로티드 크림 맞답니다. 하지만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 안에서 클로티드 크림을 팔지는 않습니다. 딸기잼은 매장 제품을 사용할지 몰라도 크림은 다른데서 받아올 것 같더군요.



티세트를 주문하니 케이크 접시를 들고와서 이 중 어떤 것으로 택하겠냐고 묻던데 몽블랑과 크림케이크를 선택합니다. 초콜릿케이크랑 다른 종류의 무스 케이크는 이미 전날 이데미 스기노에서 충분히 먹었으니까요.






수다떨고 있으니 니커보커 파르페랑 애프터눈 티세트가 차례로 나옵니다. 파르페 먼저, 티세트는 그 다음.






딸기가 듬뿍 들어간 파르페.






딸기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도 들어 있습니다. 복숭아였던가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사이는 크림과 아이스크림으로 채웠습니다. 트라이플과도 비슷하군요.




그리고 애프터눈 티세트는,




맨 아랫단의 샌드위치와,





그 위의 스콘과,





케이크의 3단 구조입니다. 가격은 3천엔을 조금 넘는 수준. 이게 1인분입니다.





케이크는 사진 한 장 더.





트라이플 같다고 했는데, 파먹고 보니 크림 아래에는 잼이 듬뿍, 그리고 그 아래에는 아이스크림이 있고, 얼리지 않은 산딸기층이 있습니다. 다 먹고 나면 그 아래 또 생 과일이 들어 있고요. 1천엔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는데 절대 가격이 아깝지 않습니다. 맨 위에 올라간 딸기는 시고 질겼지만 제철이 아니니까요.




그럼 티세트 맛은 어땠는가.

샌드위치는 무난한 맛입니다. 그래도 거기 있는 여섯 조각이 모두 다른 속재료를 넣은 거라 신경쓴 모양입니다. 햄이랑 연어랑 오이랑 토마토랑. 또 뭐가 있었더라? 아, 달걀도 있었군요. 다른 하나는 뭔지 기억이 안납니다.


스콘은 무난하지만 특별히 맛있지는 않습니다. 하나는 플레인, 하나는 단호박이라 둘다 플레인이길 바랬던 G는 조금 실망하더라고요. 하지만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바르면 뭐든 맛없을 수 없죠.


케이크는 .. 음. 몽블랑은 윗부분이 조금 굳은 느낌이고 찐득한 느낌이 듭니다. 직설적으로 말해 맛있지는 않습니다. 무난하다고 하기도 그렇고,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네요. 그래도 양이나 조합을 보면 가격에 비해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차와 함께 여분의 뜨거운 물이 나오기도 했고 차는 잎차였고요. 첫 잔을 따라 마신 뒤 자신의 취향에 따라 뜨거운 물을 더 붓거나, 아니면 우유를 넣어 마시면 됩니다. 설탕단지를 열어보니 굵은 설탕이 들어 있더라고요.



일본에서 애프터눈 티세트가 생각난다면 아마 가끔 찾아갈 겁니다. 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다른 곳 리뷰 봐도 딱히 이거다 싶은 곳은 없었던 터라 그렇습니다. 맛있는 스콘, 간단한 샌드위치, 괜찮은 케이크의 조합은 각각 맞추는 것이 사실 최고고, 가장 좋은 방법은 저 티세트용 3단 트레이를 들여다가 집에 있는 접시를 놓아 쓰는 것..-_-; 나중에 G4 끝내면 한 번 시도해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 3단 트레이 틀부터 들여야 하는데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2단짜리는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아마도 애프터눈티룸)

간단히 말해 수분을 너무 넣었습니다. 원래 넣어야 하는 것의 두 배 가까이 넣은 덕에 반죽이 질어서 제대로 반죽을 못 접었습니다. 그 덕에 실제로는 비스킷에 가까운 식감이 나왔고요.=ㅠ=





이번 스콘 제작은 G의 요청에서 시작되었습니다.(관련글: http://esendial.tistory.com/6696)


이걸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건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일단 함구. 하여간 클로티드 크림부터 제작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사실상 실패입니다. 원래대로 하면 아주 약한 불에 생크림을 올려 놓고 은근은근 데워가며 윗부분에 뜬 기름막을 걷어 가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제작은 생크림을 졸여서 수분을 날린 것. 그리하여 크림은 상당히 끈적하고 질긴 물건이 되었습니다. 기름진 그 맛이야 동일하지만 말입니다.=ㅠ=; 질감은 둘째치고 이거 버터보다 조금 덜 단단한 느낌이라 다음엔 이걸 굳혀서 스콘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생크림과 시간만 있으면 졸인 크림(...)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두꺼운 냄비 대신 압력밥솥을 쓰면 되니까요.(!)


클로티드 크림을 대신한 졸인 크림은 압력밥솥으로 만들었습니다. 압력밥솥에 돌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압력 밥솥을 냄비처럼 썼다는 의미입니다. 둘러보니 제일 바닥이 두꺼운 냄비가 그거더라고요. 실제 졸인 시간은 한 시간도 안되었다고 기억합니다. 집 가스렌지에서 가장 작은 화구를 가장 약한 불로 놓고 썼음에도 크림이 끓더라고요. 가끔 냄비를 흔들어 주긴 했습니다.=ㅠ=




왼쪽은 고베 호텔 피에나의 베리 세 종류 잼, 뚜껑 열어 놓은 것은 홋카이도 아리스팜의 라즈베리잼입니다.



스콘 레시피는 이전에 B님이 가르쳐 주신 영국 소재 수필집에서 메모했던 걸 따라했습니다. 거기 나오는 재료의 절반 분량으로 만들면 딱 저만큼이 나옵니다. 둘이서 먹기 충분하지요. 우유를 넣지 않았다면 딱 좋았을 것을 실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는 거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재도전...-ㅠ-;


설탕을 거의 넣지 않았기 때문에 크림과 잼을 듬뿍 바르면 참 좋습니다. 이날은 수분이 많으니 비스킷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네요. 이걸로 이날 정원사님이 올리신 케이크에 대한 생각은 멀리멀리 날아가고, 아주 흡족한 다과시간을 가졌습니다. 후후후.


아주 알기 쉬운 표현으로 설명하면 쌀가루를 사용하여 만든 홍콩제니베이커리 스타일 버터쿠키입니다. 보시면 알아요.-ㅁ-;




친구를 만나고 돌아온 G가 선물로 받은 거라고 내민 것이 위의 쿠키입니다. 원형 캔 위에 놓인 생강빵 쿠키는 G가 산 모양입니다. 하여간 저 쿠키가 제니베이커리쿠키는 아니지만 쌀가루를 써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런가, 하고 생각했는데 캔을 열어보니....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야아아. 이렇게 놓으니 진짜 멋지네요. G가 혼자 먹기는 많다면서 과자를 나눠줬습니다. 다는 아니고, 몇개만 받았는데 종류가 많다보니 종류별로 집어 드는데도 꽤 양이 많아지더군요.






그걸 담아 놓은 곳이 저 캔. 마찬가지로 홍콩의 꽤 유명한 선물용과자가게인 가화병과의 펭귄쿠키 캔입니다. 쿠키보다는 정작 캔이 더 귀엽다는 것은 단점. 맛도 그렇습니다. 캔을 못따라갑니다.(응?)






짜서 만든 버터쿠키가 세 종, 그리고 돔모양의 쿠키가 두 종. 돔모양은 하나는 버터맛, 하나는 커피맛이었다고 기억하고 별모양의 버터쿠키는 초코, 버터, 커피입니다.



하지만 역시 제니베이커리의 그 맛은 아닙니다. 하기야 이건 처음부터 쌀가루를 넣었다고 강조했으니 그런 기름지고 농후하고 진한 맛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조금 더 건강한 맛? 처음에는 제니베이커리의 쿠키와 비교하고 있었는데 몇 개 집어 먹다보니 이것도 괜찮습니다. 커피에 곁들이기 괜찮은 쿠키더라고요. 마찬가지로 부서지기 쉽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몇 개 집어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버터쿠키의 특징인가봅니다. 흠흠.



홀랑 다 집어 먹고 지금은 하나도 안 남았지만..-ㅠ-; 제니베이커리의 쿠키를 구할 수 없을 때 대안으로 한 번쯤 경험해도 괜찮을 겁니다. 다만 그 맛을 기대하면 실망하실 거예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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