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검색이 조금 난감한 책입니다. 제목 검색을 mgh로 했더니 절대 안나오는군요. 부제인 거울 속 낙원으로 찾거나 작가인 미쿠모 가쿠토로 검색하는 쪽이 낫습니다.


미쿠모 가쿠토로 검색해서 작가가 쓴 다른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은 그리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절대가련 칠드런을 보고 있으면 이게 과연 첫비행님이 감상 적은 대로 괜찮은 SF일까 걱정이 되거든요. 한데, 00년대 초반에 내고 최근에 개정판을 낸 책치고는 상당히 설정을 잘 잡았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어디서든 단말을 꺼내들고 대화하는 것이 익숙해졌으니 이런 어플리케이션만 나오면 되고, 우주정거장이 만들어져 우주 여행 시대만 오면 되겠다 싶습니다. 우주 여행이 예전에 기대하던 것보다 많이 늦어진 감이 있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그리 머나먼 일도 아니니까요. 한국에 있어선 아주, 머나먼, 언제 올지 모르는 일입니다만...
(어제 하야부사 관련 글을 Layner님 이글루에서 읽었다가 한국의 우주개발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되어 그렇습니다.-_)

첫비행님의 추천을 보고는 사러 갔다가 표지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삽화는 외려 없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그쪽이 몰입을 방해하네요. 그리고 라이트 노벨보다는 SF쪽이 잘 어울렸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라이트 노벨로 나와서 평가를 덜 받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괜찮은 책입니다. SF 배경을 가진 추리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맨 마지막 추리 장면에서 몇몇 물리공식을 보고 좌절했습니다.
아놔. 외우고는 있었는데 왜 그 법칙은 손가락만 들고 내용이 무엇인지 기억이 안나는거죠. 고등학교 물리, 아니 중학교 물상이었는지를 다시 펼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넓은 의미에서 기본 교양 안에는 들어갈텐데 상식 부족입니다. 최근 과학책을 너무 안 봤어요. 하기야 관심사가 유전학, 화학 계통이어서 물리학 책은 안 본 것도 있지만, 청소년용 물리학 책이라도 찾아봐야겠습니다.

로맨스 요소까지 잘 섞어서 맛있게 잘 뽑아낸 책입니다. 생협 모임 때 들고 갈테니 보실 분은 옆구리 찔러주세요.


미쿠모 가쿠토. 「M.G.H. 거울 속 낙원」. 강정현, 대원씨아이. 2010. 7500원.

후기에, 다음 외전에서 뵙겠습니다라는 말이 있어서 언제 나오냐고 자문했더니 '견습생'이 다음 외전이라는 자답이 나옵니다.-ㅁ-; 한국에서의 출간순서를 생각하다보니 미처 견습생을 염두에 두지 못했군요.

이번 책은 역자가 바뀌었던데 미처 손질하지 못한 부분이 보입니다. 판권지 ... 였나, 하도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라 저도 헷갈리지만 목차 들어가기 전, 책 제목과 저자, 역자가 소개된 부분에는 최고은이라고 되어 있네요. 하지만 다른 부분은 모두 김예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후자가 맞을듯합니다. 역자가 바뀌었음에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삽화집 1권은 주로 코노하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이번 책은 코노하의 2학년 학급친구인 세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고토부키, 모리, 소리마치. 왜 전체이름을 적지 않았냐 물으신다면 재미를 남겨두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이름이 이번 책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거든요. 특히 모리의 동생 이름은 참 .... 참.... 참....... (먼산) 괜찮아요. 한국에는 이슬비와 푸르매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슬비는 많이 보았음에도 아들 이름을 푸르매라 지은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혹시 보신분?)


삽화집은 본편과 같은 시기에 씌어진 외전을 묶은 것인가봅니다. 앞 권을 읽으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이번에는 후기에 그런 언급이 있습니다. 소리마치가 코노하를 제재(..)하는 장면은 실제로 아주 심각한 부분임에도 쓰면서 작가가 웃을 수 밖에 없었다는 건 당연한거죠.; 저도 퇴근하면 해당 장면을 다시 찾아볼 생각인데 보면서는 웃음이 절로 나올 것 같습니다. 본편 뒷부분에, 어디선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을 누구를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살짝 살짝 미싱링크를 채워주는 이야기들이라 재미있지만 여전히 고토부키의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이 굳어집니다. 몇 번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나나세는 감정이입이 영 안되는군요. 볼 때마다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요령이 너무 없는 새침데기라서 그런걸까요. 이런 타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쯤되면 참..;




나나세의 이야기가 상당히 비중이 높지만 그래도 발랄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건 그 커플 덕분입니다. 특히 코노하 모르게 아마노의 수제자(...)가 된 S군. 대단할세. 나도 자네를 본받아 타고르를 읽도록 하지.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 타케오카 미호, 김예진, 학산문화사. 2010. 6800원

일서 구입을 할 때 어디가 싼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아마존을 이용한 적이 없어서..-ㅁ-;

일단 일서 구입에 대해서는 교보와 예스24를 놓고 고민한 적이 있으니 관련 포스팅을 링크해둡니다.

교보문고 vs yes24 (인터넷 서점 기준)


이 때는 일서가 아니라 한국책을 두고 비교했는데, 이 당시에도 '일서 때문에' 교보문고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는게 상당히 장점이라고 했지만, 그 아래도 썼던 것처럼 일서 가격은 교보가 더 쌉니다. 교보는 회원들에게 10% 할인을 해주거든요.-ㅅ-;


그리고 메일로 정보를 받는다고 해두면 광고메일이 날아오면서 1주일에 한 번, 1만원 이상 구입시 쓸 수 있는 1천원 쿠폰이나 2만원 이상 구입시 쓸 수 있는 2천원 쿠폰을 받습니다. 이게 전체 회원 대상인지 아니면 우수회원 이상만 주는 건지 확신은 안서는데, 아마 전자일겁니다. 메일에 딸려오는 것이니 전체 회원들에게 다 주는 것이겠지요. 여튼 이걸 받으면 일본서적의 가격은 더 내려갑니다. 도서정가제 때문에 쿠폰을 쓰지 못하는 것은 한국에서 출간된 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 수입 서적은 예외더라고요.(DVD나 CD도 쿠폰 사용 가능)

대신 일서의 경우 적립금이 낮고, 잡지류는 또 10% 할인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그래도 교보가 쌉니다. 요즘엔 2만원 이상만 무료배송해준다고 해서 뜰까하다가 원서 때문에 참았지요.(그리고 일서는 잘 맞추면 2만원 넘기는 건 쉬운 편이고, 그렇게 해서 우수회원이 되면 한 달에 3장씩 무료 배송 쿠폰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 서적의 95% 가량을 교보에서 구입합니다. 나머지 5%가 뭐냐하면, 일본에 직접 가서 구매하는 책입니다.-ㅁ-;
위에 vs를 넣긴 했는데 아마존은 단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주변에서 아마존을 이용하는 분들은

1. CD만 구입한다
2. 출판사가 마이너해서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어렵다
3. 품절(절판) 직전이라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없다

의 경우입니다. 다시 말해 새책은 교보에서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겁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고요. 요즘 환율이 널뛰기를 하다보니 카드 결제 시 대금이 빠져나갈 때 어떤 환율을 적용받을지 알 수 없습니다. 모 아니면 도죠. 그러니 가격이 확실한 쪽을 선호하는 겁니다. 그리고 아마존에서 대량으로 받을 경우, 관세가 붙을 수 있습니다. 최근 관세 매기는 방식(세관 통과비라던가..)이 묘하게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받아 본 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고요. 일단 확실한 것은 배송비 포함해서 10만원인지 15만원이 넘어가면 넘어가는 부분에 대해 20%의 관세를 물어야 합니다.-_-; 최근에는 세관 통과비인지 뭔지가 생겼다는 말도 들었네요.



요약.
북오프로 구할 책이 아니면 교보가 싸요.-ㅁ-;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의 원제를 직역하면 저렇습니다. 원제가 「フリ-タ-, 家を買う」거든요.

프리터라고 하면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생계를 잇는, 그런 사람을 말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프리터. 첫 번째 직장을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3개월만에 때려치우고는 아르바이트만 대강 하면서 직장을 찾았는데, 그렇게 둥가둥가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집에 돌아오니 시집가서 나고야에 사는 누나가 돌아와 있었습니다. 집에서 그 누구보다 무서운 누님. 왜 오셨냐고 했더니 집안을 돌보지 않는다고 불호령을 내리십니다. 그제야 집안 상황을 깨달은 아들래미. 어머니가 우울증을 동반한 불안장애에 걸리신겁니다. 그리고 그 병에 걸린 이유가 아버지, 자기, 그리고 이웃 사람들이란 것을 알고 나서는 이사가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취직하기로 결심합니다.

주인공이 개과천선하여 마음 잡고 열심히 일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많지요. 한데 아리카와 히로의 유머 넘치는 글재간이랑 만나면 웃으면서도 한 구석이 찡한,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읽으면서 왠지 「지어도 돼?」와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둘다 집이 소재라 그런가봅니다.

여튼 이야기는 주인공의 프롤로그, 취직, 돈 모으기 및 집안 추스리기와 어머니의 치료, 이사, 에필로그 쯤 됩니다. 아마 보고 나면 누님이 마음에 든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겁니다. 조금은 만화적인 인물이긴 한데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법합니다. 특히 '누나'니까 아버지의 성격을 빼닮았다면 더욱 그럴 듯하지요. 어머니의 성격이 섞여서 그렇게 독불장군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은 사람 뽑는 것,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 길고양이 줍기, 이사하기. 에필로그는 읽다보면 간질간질합니다. 그리고 그 대목이 넘어가면 마음이 참으로 허하지요. 허허허허허.


도서관 전쟁 시리즈보다는 「세마리 아저씨」와 닮았습니다. 이게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모양이네요. 드라마 쪽도 보고 싶은 것이, 니노미야가 주인공입니다.-ㅂ-; 이거 보고 오오쿠까지 보고 나면 갭이 상당하겠네요.;
백수 프리터 vs 오오쿠라.;...


연애 라인도 있습니다. 당연히 주인공의 연애 라인인데 커플을 보고 있자면 도서관 전쟁도 떠오르는 것이... 하하하. 왜냐 물으시면 그저 웃지요.


구입여부는 조금 고민하고 있지만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다 읽고 나면 흐뭇해지는 것이 12월과도 잘 어울리네요. 생각난 김에 한 번 더 읽어야겠습니다.
14000원이면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덥석 집어 오고 싶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는데 보는 내내 실실 웃다가 못 견디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주 행복해지는 책이거든요.


종이우산님이 처음엔 이글루스에서 활동하셨기에 몇 번 사진을 보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지금은 티스토리에서 활동하시는데(http://rara1733.tistory.com/) 즐겨찾기에 진즉 등록해둘걸 그랬습니다. 오늘(6일)의 첫번째 화면에는 저처럼 카페인을 들이키는 고양이가 등장하는군요.

이 책은 길고양이에 대해 보살펴야 한다거나 하는 주장을 강하게 말하진 않습니다. 강한 주장을 담았다기 보다는 읽다보면 절로 감화되어 나도 고양이를 사랑하고 말겠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물론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야 미친듯이 웃으며 헤벌레 하고 있다가 나도 한 마리 모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체를 혐오하거나 하지 않으면 무난하게 볼 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동물 사진집이라 보셔도 무방합니다. 고양이가 많으니 고양이 사진집이라 하는게 맞겠지만요.

사진과 사진에 대한 짧은 설명 혹은 상황 설정이 달려 있고 중간중간 2-3쪽 정도로 짤막한 글을 담았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도 공부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사진이 나옵니다. 이정도로 사진을 내려면 도대체 얼마나 찍어야 할까요. 순간포착, 포토제닉상을 뽑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 아래쪽에 달린 짤막한 글귀들이 전부인데 끝부분에 가서는 이분 나이대가 어디쯤 되겠다 대강 짐작이 가는 부분도 있더랍니다. 쾌걸조로 주제가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성체를 남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거 예전에 일요일 아침마다 ㅅㅂㅅ에서 방송했던 쾌걸조로잖아요.;


여튼 아침 출근하면서 읽기 시작해서 손을 놓지 못하고 죽 읽게 만든 책. 보는 내내 사람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 책이라 당장 글을 써야겠더랍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모님들은 필수 구입. 저도 한 권 사서 다시 제본할까란 생각이 듭니다. Happy Cat. 다시 제본해서 표지를 만들면 그 책엔 저렇게 제목을 달고 싶군요.+ㅅ+



종이우산(이정훈), 「행복한 길고양이」. 북폴리오, 2010. 14000원



덧붙임.
고양이에게 보내는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은 저도 합니다. 무엇보다 도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으니까요. 아직 부모님 세대에서는 도둑고양이겠지만 저는 길고양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덧붙임2.
저는 제 삶 하나도 버겁다고 생각했기에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조금씩 생각이 바뀌네요. 뭐, 로맨틱한 성정 그대로, 제 반려묘는 언젠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칠 수 있을거라고 아주 낙천적으로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래서 결혼도 못하는 거로군요.-ㅅ-; 한눈에 반할 상대를 원하다니, 흥!

이기적 고양이는 아직 안 읽었습니다. 가장 아껴가며 읽겠다고 뒤로 미뤄두고 있지요.


교토 데쿠데쿠 산뽀. 이건 일본 제목을 그대로 읽은 겁니다. 데쿠데쿠가 한국어로는 터벅터벅이라는데, 그 말을 그대로 살려 번역 제목을 써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요. 도쿄 데쿠데쿠산보는 제가 봤던 원서하고는 내용이 달라서 미묘했습니다. 영풍에서 같은 작가의 책을 봤을 때는 분명 니혼바시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른 책하고 헷갈리는 건가요. 하여간 도쿄 여행은 한동안 예정이 없어서 그냥 건성으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듀시스님은 여행가기 전에 보시면 좋겠네요.+ㅅ+
교토 데쿠데쿠는 여행 코스 짜기에 괜찮겠더랍니다. 때때로 교토는 지역별로 갈만한 곳을 골라두었는데 여기는 그냥 설렁설렁 여행할 때 갈만한 코스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몇 군데 물건 사러 갈만한 곳도 소개했고요. 다른 것보다 팥 디저트...-ㅠ- 엊그제 꽃보다도 꽃처럼 8권보고서도 홀렸지만 일본 전통 디저트는, 특히 말차 들어간 것은 꼭 챙겨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콩떡은, 제가 교토 이세탄 지하에서 먹었을 땐 상당히 달다 싶었는데 본점에서 바로 사다 먹으면 또 다를까 궁금하네요. 이것도 일단 궁금점으로 남겨두고..-_-;


츠바사.
훗.
후후후훗. 대강의 결말은 얻어 들었지만 앞의 열 권 정도는 몽창 떼어놓고 바로 28권을 보았더니 무슨 이야기인가 싶더군요. 이 무한루프가 해결되는 것은 XXX홀릭에서일텐데, 설마 籠까지 포함해서 30권 되기 전에 완결은 나겠지요? -_-;
28권의 의의는 오로지 사쿠라의 동창으로 레이어스의 세 아가씨들이 등장했다는 겁니다. 그 외엔 영.; 앞 이야기가 궁금하긴 한데 사다 보았다가는 분노하면서 몽창 팔아치울 것이 눈에 선해 차마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그냥 북오프에서 한 두 권 모아 볼까 싶다가도, 한 번에 읽는 것이 마음 편하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책값이 또 만만치 않아요.-_-;

페이왕은 결국 임포텐스였습니다. 고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룰 수 없는 것을 바라다가 비뚤어졌다는 의미의 임포텐스. 내가 이걸 하면 저 놈보다 잘났다는 것이 증명돼!라니. 이보다 치졸하고 치기어린 마음은 찾기 어렵습니다. 중2병 환자도 아니고 이 뭐람. 무능하고 부지런한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하더니, 이쪽은 능력은 있지만 엉뚱한데다 쓴다는 의미로 무능한 사람이라 세계를 완전 뒤 흔들었지 않습니까. ... 쓰다보니 앞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찾아봐야겠네요. 앞에 유코의 정체가 나와 있을라나.'ㅅ'


맛의 달인. 100권을 돌파하더니 이야기가 슬슬 늘어진다 싶을 때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등장합니다. 이번 권의 주제는 환경문제와 먹을 거리. 일단 사들고 와서 목차를 보는데 전체 실린 9편 모두가 다 저 주제입니다.OTL 가벼운 이야기가 나올까 기대했는데 아니로군요. 시로(지로)의 바보짓이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이번 권에서는 쿨하게 멋있는 척(아니, 멋있긴 하지만 본 모습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하더군요.

카이바라와 장군멍군을 나누고 있는 걸 보면 사이가 아주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이걸 일본어로는 츤츤이라고 하죠.-_-; 두 사람이 하고 있는 짓을 보면 '따, 딱히 네가 좋아서 해주는 건 아냐!'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각설하고.
환경문제라고는 하지만 정확히는 토목공사로 인한 하천 파괴라든지, 대규모 갯벌 매립, 원자력 발전소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 문제 등을 꽤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이게 음식 만화 맞는지 잠시 헷갈립니다. 하기야 맛의 달인은 이런 쪽 이야기도 잘 다루지요.
한국에서도 비슷하지만 이런 건 관-경-학의 이해가 일치해서 일어납니다. 건설업체들은 대규모 토목건설이 있어야 밥이 되고, 관들은 그런 것을 유치하고 설치해야 실적이 올라가며 뭔가도 떨어지지요. 일부 학자들도 관 혹은 경에 밀착해서 그들의 입장에서 보고서를 내어줍니다.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들이 반복되니 일본의 실제 상황이라지만 쓴웃음만 나옵니다.

하천 파괴 문제는 그리 심각하게 와닿지 않았는데, 동강에서 승리(?)한 경우가 있어 그런가봅니다. 하지만 오키나와의 갯벌 매립문제는 참 골치아프군요. 용도도 없이 무조건 매립한다음에 용도를 정한다? 애초에 남겼다가 관광자원으로 쓰는 것이 낫지 않나요? 이건 서해에서의 기름유출 사건이 떠오르던데 말입니다. 거기에 아오모리에 만든다는 폐기물 처리시설은 뜨악합니다. 아무리 과학적으로는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낮고 밖으로 나오는 것도 안전하다고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런가요. 저라도 '근처에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섰는데 계속 쌀을 구입하시겠습니까'라는 엽서가 오면 한참을 고민할겁니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죠.(먼산)

여튼 한 번쯤 읽어보고 곰씹어 보아야 할 이야기였습니다.




꽃보다도 꽃처럼 8권은 ..... ㄱ-
그림도 걸렸고 내용도 미묘했습니다. 노리토가 나오지 않아서 슬펐습니다. 7권에서도 내내 토우야만 나오더니 8권에서도 거의 켄토 혹은 토우야고 노비타노리토는 보이질 않네요. 9권에서의 이야기가 기대되긴 하지만 8권에서의 그림을 생각하면 기대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추럴에서도 가끔 보였던 노노모헤...였나 날림 얼굴들이 여기서는 대규모로 나오다보니 참기 어렵습니다. 어흐흑.




일단은 여기까지.; 다른 책들 더 읽은 것도 있는데 기억을 더듬어야 하니 다음에 몰아서 하지요.
최근에 읽은 책들은 도쿄로 또 놀러가라고 옆구리를 퍽퍽 찌르는 책들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옆구리를 덜 찔린 책부터 소개하지요.

「카페오레볼에 맛있는 수프」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 「カフェオレボウルでごちそうス-プ」는 현재 교보에서는 대략 21000원 정도 합니다. 엔화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잊었네요. 아마존에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홀려서 주문한 책인데 엔화 가격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그럭저럭이지만 현재 환율로 생각해서 가격 대비로 보면 조금 아깝습니다.

책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카페오레볼이 뭔지부터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부가적인 이야기니 접습니다.

원래는 커피나 차를 마실 때 쓰지만 이 책에서는 수프를 담아 마십니다. 용량이 적지 않으니 수프도 담아마시는 것일텐데 이 책에서 소개한 레시피는 크림수프류보다는 이런 저런 다양한 재료를 써서 만든 채소수프 쪽입니다. 보고 있자면 한 번 시도는 해보고 싶은데 레시피가 지나치게 간단하다보니 따라해도 정말 맛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몇 가지는 올 겨울 내에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에쎈에서 다양한 콩을 소개할 때 병아리콩이 등장했는데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병아리콩 재배 시도가 없나요? 말린 콩을 수입하긴 하는 것 같은데 이걸 심어서 싹 틔웠다는 건 못봐서 말입니다. 통조림은 조리된 것이니 심어서 싹이 날리도 없고요. 렌틸콩도 그렇고 누에콩도 그렇고..-ㅠ- 가능하다면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병충해만 아니면 말입니다.

책 뒤에는 이런 카페오레사발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소개했습니다. 그러니 이 책도 지름을 부르는 것 맞고요.; 가게들이 도쿄 중심이다보니 도쿄에 가면 카페오레 그릇 사러 한 번쯤 들러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가격이 얼마인진 잠시 잊어버리고 말입니다.



이 책보다 강렬하게 도쿄여행을 부르짖는 건 이진주의 「도쿄, 행복한 한 그릇」입니다. 도쿄에서 맛볼 수 있는 여러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맛집도 함께 안내합니다. 초밥부터 시작해 라멘, 소바, 우동, 튀김, 냄비요리 등 다양한 일본요리와 가게를 소개합니다. 제목대로 도쿄 맛집이긴 한데 몇몇 가게들은 간사이나 나고야 등에서 흥(興)하고 도쿄로 진출한 경우라 타 지역 정보도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도쿄에 가면 여기 등장한 맛난 음식들을 한 번에 다 만날 수 있습니다.
식이조절하고 있을 때 보다가 배가 고프다 못해 머리가 아파서 책을 덮은 적도 여러 번 있었으니 배고플 때 보시는 건 피하세요. 하지만 배부를 때 보신다면 갑자기 속이 허전해서 지갑을 들고 뛰어나가게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도쿄 여행 가기 전에 이 책을 보고 이리저리 코스를 짜다보면 애초에 계획했던 코스는 모두 무너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여행 계획 수립 초창기에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본식이 워낙 강렬해 맨 뒤에 짤막하게 실린 디저트는 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디저트만 따로 소개한 도쿄 맛집 책은 오히려 많습니다. 그러니 그건 그쪽을 참고하시고요. 이건 본식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고, 비싼 집부터 저렴한 집까지 망라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도쿄여행 지름신이라 할만합니다.

오타와 오기도 몇 군데 보였지만..-ㅁ-; (찾은 곳이 아마 네 군데였던가요.)

음식 이름을 한국어, 일본어, 원어로 표기한 것이 있어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곳이 여러 곳 있습니다. 이건 많은 정보를 전하느냐, 아니면 싹둑 잘라내더라도 간결명료하게, 상대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하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뭐, 상대가 필요한 정보가 어디까지인지 선을 그어야 하기도 하겠지만... 거기에 모든 음식에 대해 세 가지 방식으로 다 적은 것은 아닙니다. 다 그렇게 적어두려면 페이지 수가 넘치겠지요. 처음 읽을 때는 정보가 많아 어지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가격이 15000원이라 조금 높은 편이지만 막상 책을 받아들고 집어 읽어보면 그렇게 만만한 분량은 아닙니다. 정보가 풍부하니 이정도 가격이면 괜찮다고 보고요. 다음 도쿄 여행 때는 이 책을 들고 코스를 짤겁니다.-ㅠ-



이이지마 나미의 라이프 2.
이 책도 오타를 피해갈 수 없었으니, 부이용을 부용이라 적은 곳이 있었습니다. 꽃을 넣어 만드는 음식을 아닐텐데 말입니다.-ㅠ-
1권과는 또 다른 메뉴가 등장하는데 난이도는 조금 높다고 생각합니다. 원서는 이보다 가격이 훨씬 높으니 13000원이면 괜찮다며 구입했는데 재미있게 보았지요. 다만 들어 있는 수필의 수준(?)은 1권이 낫다고 봅니다. 이번 권은 수필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고 글도 그리 매끄럽지 않더군요. 그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번 편의 부제는 심야식당인데, 심야식당은 만화로만 보고 드라마는 아직 못봤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심야식당 드라마를 보고 다시 책을 찾아보고 싶네요. 아. 뜨끈뜨끈한 국물 땡겨라.-ㅠ- 전골도 맛있어 보였고 우동도 맛있어 보이는데 혼자 먹기엔 뭔가 아쉬워요.


다 읽고 나니 다시 아침밥 이야기가 땡겨서 원서를 집어 들었습니다. 이이지마 나미의 책은 가끔 보면 무한 루프 같아서 무섭습니다.


荻山和也 , 「カフェオレボウルでごちそうス-プ」. 東京地圖出版, 2009.
이진주, 「도쿄 행복한 한 그릇」. 21세기북스, 2010, 15000원.
이이지마 나미, 「LIFE(라이프) 2」. 시드페이퍼, 2010, 13000원.


「라이프2」, 「도쿄, 행복한 한 그릇」, 지난 주말에 도착했지만 슬며시 끼어 있는 「カフェオレボウルでごちそうス一プ (카페오레볼에 맛있는 수프)」,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일상 미스테리 시리즈 1-3. 미스테리 시리즈는 빌라 매그놀리아, 헌책방 어제일리어, 네코지마 하우스 순서입니다.

윗 줄의 두 권은 다 읽었고, 카페오레그릇 수프도 봤습니다. 카페오레 그릇쪽은 집에 있는 다른 책하고 내용이 겹치네요. 집에는 그림책에서 나온 수프 이야기도 있으니.-ㅂ-; 남은 것은 하자키 일상 미스테리. 이건 조금 아꼈다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책 정리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수북히 쌓였네요. 이번엔 욕심을 더 버려야 하려나.

서점에 간 목적은 가능한 책을 줄인다였는데, 가서 미처 챙기지 못한 책들을 더 보고는 구입예정목록만 늘려왔습니다. 하하하. 다행히 올린 것은 한 두 권이고, 다른 것들은 가볍게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찍어놓았군요. 이 목록들을 보고 있자니 도서관에 다시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듭니다.;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링크)
월든에서 시작해서 헬렌 니어링과 타샤 튜더 외 기타 등등의 사람들 덕분에 생긴 로망.-_-; 하지만 저도 압니다. 제가 시골에서 살기엔 이것저것 포기해야하는 것도 많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는 것도 있으니 대리 만족이라도 해야겠습니다. 그런고로 읽어보고 싶은 책. 대강 훑어보니 로빈슨 크루소의 일기처럼 생활기를 기록하고 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직접 읽으면 또 어떨지는 봐야겠지요.

이기적 유전자 전면개정판(링크)
요즘 과학책을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다보니 이기적 유전자 전면개정판이 나왔네요.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보고나면 이어서 매트 리들리 책도 보고 싶겠지요.

귀여운 종이오리기(링크)
패턴에 홀렸습니다. 음핫핫. 다른 것보다 양과 펭귄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맨 뒤에 모양도 나와 있고, 같이 들어 있는 CD에 여러 도안도 있는 모양입니다. CD 도안을 쓰면 출력해서 다른 종이 위에 놓고 오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굉장히 편하군요.-ㅁ-

하늘에서 본 대한민국 1-2(링크)
가격이 상당하다보니(18000원) 도서관에서 빌려보는게 낫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분위기의 사진을 좋아하신다면 사서 보셔도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몇 장 넘겨 보았는데 하늘에서 찍은 한국의 땅모습은 TV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군요. 마을 위를 찍은 사진을 보고는 한국집들의 지붕이 이랬었나 싶었습니다.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링크)
부제가 재미있습니다.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국의 바닷것-해산물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책 소개에서도 나오지만 생계형 낚싯꾼이 전해주는 이야기라 밥상과 직접 닿아 있습니다. 그러니 대강 훑어 본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더군요.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공선옥씨의 행복한 만찬과도 비슷할 것 같아 읽어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조용헌의 백가기행(링크)
이건 집에 사다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읽어야지.;

씨즐, 삶을 요리하다(링크)
간단히 말하면 유럽의 슬로라이프 음식 기행입니다. 재미있는 음식 정보가 있던데 한 번 읽어보고 싶더군요. 그러니 이쪽도 도서관 파. 레시피도 있는데 도서관에서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려 합니다.
프렌치 라이프랑 비슷하게 엮이는(?) 책인데 프렌치 라이프는 대강 훑어보았더니 꽤 마음에 들어서요. 일단 구입목록 상위에는 올라 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것이 먼저가 될지 구입하는게 먼저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날 오후의 커피(링크)
커피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인데 아버지의 꿀 커피를 대강 훑어보다가 마음에 들어서 한 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역시 직접 구입보다는 도서관 쪽. 지금 장바구니가 (분수에) 넘치고 있거든요.-_-;

행복한 길고양이(링크)
사진을 보고 있자면 행복해집니다. 훗훗훗.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그런 사진들이 잔뜩이군요. 물론 고양이를 좋아해야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말입니다. 여튼 이쪽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그리고 구입해야한다고 찍어 놓은 책이 두 권.

냠냠도쿄(링크)
12000원. 원서보다 쌉니다. 도쿄 맛집이라고는 하는데 유행을 타지 않는 곳이 많으니, 일단 도쿄 행복한 한 그릇을 보고 나서 비교하고 구입하지요.'ㅂ'

그리고 이이지마 나미의 라이프 2권(링크)이 나왔습니다. 원서 가격을 알고 있는 이상 살 수 밖에 없지요.;

오랜만에 신간 검색을 했다가 지뢰밭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울먹이고 있는 어린애가 되었습니다. 훌쩍.

도쿄, 행복한 한 그릇(링크)
현재 장바구니에 담겨서 결제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주 중에 지르지 않을까 하는데 지금 교보 쿠폰이 두 장 있으니 또 다른 책과 묶어서 지를지도 모르지요.(먼산)
여행유전자님의 두 번째 책으로 도쿄의 맛있는 이야기라 무진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신 글의 확장판일 거라 추정하는데 읽어보면 도쿄 여행 때 가야할 집이 늘어나겠지요.


냠냠도쿄: 도쿄의 숨어 있는 맛집 찾기(링크)
이것도 비슷한 이야기인데, 행복한 한 그릇이 사진과 글 위주라면 냠냠도쿄는 만화에 가까운 그림입니다. 일본에서 종종 나오는 그림 안내서이지요. 근데 눈에 익숙한 것이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종로 교보 재개장 했을 때 일서란에서 보고 살까 말까 고민했던 책의 번역서 같습니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 다음에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고 사지 않았더니 그 새 번역본이 나왔군요. 가격은 번역서가 쌉니다.;


우리 이웃의 범죄(링크)
이 책 소개는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 단편집. -ㅁ-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링크)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세 번째입니다. 하자키 미스터리 시리즈가 3부작이라 했으니 이게 마지막 이야기겠네요. 제목에서 보이듯이 고양이 이야기라니까, 또 고양이를 좋아하면 재미있을 거라니까 일단 지를까 고민중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책보다 순위가 높지요. 문제라면 와카타케 나나미-작가의 책 내용이 전반적으로 찜찜하다는 것인데, 재미는 있지만 속 편하고 속 시원한 이야기였던 것은 몇 권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인데, 시리즈 세 권 중에서 두 권 이상 구입하면 담요를 준다하니 아마 조만간 구입하지 않을까 싶군요. 어흑.


번뇌리셋(링크)
그림이 귀엽습니다. 가볍게 읽을만한 책인데 원서로 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특히 4컷 만화가 있다보니 원래의 손글씨로 보는 것이 좋겠다 싶기도 하고요.-ㅂ-


프렌치 테이블(링크)
레시피보다는 그 삶 자체가 궁금합니다. 하지만 사진빨일 가능성도 있다는 충고에 서점에서 넘겨보고 구입 여부를 결정하려 합니다. 하지만 안 살 가능성도 조금...-ㅁ-;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링크)
차유진씨의 첫 번째 책(차유진의 테스트키친)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이 책도 보고 싶어서 고민중입니다. 끄응.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나서 구입 여부를 결정해야겠네요.



이 중에서 몇 권이나 구입하려나.;
하야시 노조무의「영국은 맛있어」(원제 「イギリスはおいしい」, 林望. 일명 림보)는 빙고님 블로그에서 보고 읽어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간단하고 맛있는 스콘 레시피가 있다는 말에 홀린 거지요. 하지만 북오프 서울역점이나 신촌점이나 둘다 하야시 노조무의 책은 없었고, 교보문고에서도 다른 책은 검색이 되는데 이 책은 안되더랍니다. 그래서 별도 주문을 넣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n님이 빌려 주신다 하여 덥석 받아들었습니다. n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ㅅ<


상당히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독특한 한자어도 많이 나와 새삼 깨닫는 것도 많습니다. 양파(다마네기)의 한자어 등은 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요리재료로는 자주 등장하지만 히라가나로만 나와 있지, 한자어로 나온 경우는 기억에 없습니다. 요즘은 거의 그렇게 쓰는 모양이군요. 생강(쇼가)도 그렇고 말입니다.
이모저모 흐뭇하게 보고 있는데 지하철 안에서 보면서는 꽤 힘든 부분이 몇 군데 있습니다. 표정 관리가 전혀 안되거든요. 읽고 있으면 피식 웃다가 히죽 웃다가 쓴웃음을 짓고 있으니, 얼굴이 변화무쌍합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왜 아직 번역이 안되었을지 궁금하군요. 문고판이 나온 것은 95년이지만 인용된 책자를 보면 대략 90년 전후로 나온 것 같습니다.(인용 백과사전 등이 86, 88년 정도의 책들)


아직 초반부라 스콘 이야기까지는 못갔지만 대강 앞부분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영국은 정말로 맛없는 나라라고 한다. 그렇다, 맞다. 하지만 위도가 높은 곳에 있는 만큼 식재료는 맛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조리법이다.

그 조리법에 대한 설명 중 가장 끔찍했던 것은 茹でる. 삶다 또는 데치다라는 의미인데 여기서는 삶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물에 식재료를 넣고 30분 茹でる. 그렇다면 데치다가 아니라 삶다가 맞지요. 무엇을 삶는 고 하니 대부분의 식재를 다 삶습니다. 심지어는 리크도 삶습니다. 리크는 한국에서 본적이 없는 식재료인데, 로베르씨의 행복레시피에서 소개된 걸 보고 알았습니다. 대파 비슷한데 그보다 더 굵고 튼튼(?)한 모양이더군요. 맛도 매운 맛보다는 단맛이 많이 나나봅니다. 하여간 다른 채소가 아니라 파의 일족이고 이 책에서도 그렇게 설명했습니다. 근데 이걸 어떻게 조리하냐면, 데칩니다. 뿌리부분과 잎 끝 부분을 살짝 다듬고는 그 채로 냄비에 넣고 물을 넣고 삶습니다. 30-40분 정도 말입니다. 단단하고 억센 파라해도 30-40분 데치면 어떤 모습이 될지는 다들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하.하.
슈퍼마켓에 독특한 모양의 무(swede)가 있길래 어떻게 조리하냐고 판매하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역시 같은 대답입니다. 잘 손질해서 물에 넣고 삶아서 그냥 먹으면 되어요!

아아아....

아무리 식재료가 좋고 맛있어도 조리법이 한 가지라면, 그것도 물에 넣고 삶고는 물은 버리고 채소만 먹는다면 그게 뭐랍니까.;


책 앞부분에도 이야기가 나오지만 영국인들은 요리에 관심이 없답니다.(제이미 올리버는 정말로 예외적 인간인건가.) 작가 본인도 어느 날 영국인 부인이 「料理なんてものに時間や神經を浪費するなんてばかばかしいわ」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잊을 수 없다더군요. 해석하면, '요리 같은 것에 시간과 신경을 낭비하는 건 시시해요'쯤 됩니다. ばかばかしい를 뭐라 해석하는가가 문제인데 어처구니 없다나 시시하다 등의 뜻이랍니다. 어느 쪽이건 요리는 시간낭비, 그러니 물 붓고 끓이면 되는 삶기가 최고라는거죠.(먼산)


그러나 이건 앞부분이고 점차 영국에도 맛있는 건 있다는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사과도 맛있고 훈제생선도 맛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명란. 이걸 훈제해서 판다는데 속의 알부분만 쓱 빼서 밥에 섞어 비비면! -ㅠ-!!
해보고 싶더군요. 명란 파스타랑 비슷하게 밥만 넣으면 되니 말입니다. 문제는 명란젓이 비싸다는 것이고....;



앞으로는 또 어떤 맛있는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누군가 번역해준다면 그것도 홀랑 사서 볼텐데 아쉽습니다. 원서라도 읽을 수 있으니 다행이예요.
인터넷 서점 기준이라 둔 것은 당연히 yes24(이하 응24)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프매장을 생각한다면 교보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거든요. 종종 교보 오프매장에 가서 일서를 구입하고 오는지라(충동구매) 그걸 생각하면 교보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아주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혜택을 축소한 교보문고에 불평을 늘어 놓자는(까자는) 것이라 오프라인은 빼놓고 이야기 하지요.

기준은 간단합니다.

1. 회원 등급은 플래티넘을 기준으로 합니다.
2. 가격비교를 위해 구입하는 것으로 가정하는 책은 양쪽에서 같은 가격의 책으로 골라 잡습니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으로 하려 했더니 양쪽의 책 가격이 차이가 상당합니다.-_-
「사색기행」은 정가 21000원인데, 응24에서는 15% 할인으로 17850원, 교보는 30% 할인으로 14700원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는 정가 12000원인데 교보에서는 15% 할인으로 10200원, 응24에서는 특가 세일 40% 할인으로 7200원. 하하하하하. 그냥 적당히 골랐습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라틴-한글 사전」


왜 두 권이냐 물으시면 그냥이라고 답하겠습니다.(...) 두 권 모두 신간이 아니고 할인 가격이 동일하며, 두 권의 가격을 합하면 5만원을 넘습니다. 그런고로 여러 권 사서 비교하는 것보다 편하다 생각했으니 그런거죠.-ㅁ-;


저는 응24 플래티넘이 아니라, 관련 정보는 다른 분께 제공 받았습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은 정가 23000원의 책입니다.
1. 교보에서는 10% 할인으로 20700원. 적립금은 2%인 420원입니다.
2. 응24에서는 10% 할인으로 20700원. 응포인트는 3%인 630원입니다.


「라틴-한글 사전」은 정가 35000원입니다.
1. 교보에서는 5% 할인으로 33250원. 적립금은 3%인 1천원입니다.
2. 응24에서는 5% 할인으로 33250원. 응포인트는 1%인 340원입니다.


더하면,

1. 교보에서는 53950원에, 기본 적립금 1420원입니다.
2. 응24에서는 53950원에, 응포인트 970원입니다.

5만원 이상 주문이기 때문에 양쪽 다 무료 배송입니다. 다만 5만원을 넘기 때문에 적립금이 약간 달라집니다.

교보에서는 플래티넘의 경우 적립금 3% 추가 적립이 됩니다. 그리고 바로콘을 설치했다가 이쪽을 통해서 주문하면 2% 추가 적립이 됩니다. KB 교보카드로 결제하면 5% 차감 할인이 됩니다.
응24에서는 플래티넘의 경우 적립금이 3% 추가됩니다. 5만원 이상에 대한 추가 적립금 2천원도 있습니다. 그리고 GSshop에서 주문하면 GS 포인트 3% 적립. KB &d카드로 결제하면 KB포인트가 10% 추가 적립됩니다.


이대로 계산을 해보면,

1. 교보는 53950원에 대해 플래티넘 추가 적립금 1618원, 바로콘 추가 적립금 1079원. KB 차감 할인은 2697원, KB 포인트리는 0.005%(..)인 256원.
= 적립금 2697원, 2697원 차감 할인, KB 포인트 256원.


2. 응24는 53950원에 대해 5만원 이상 적립에 대한 포인트 2천원, 거기에 3% 추가 적립금이 1618원, GS포인트 1618원, KB 포인트 5395원이 생깁니다.
= yes포인트 3618원, GS 1618원, KB 포인트 5395원.


교보에서는 플래티넘 회원에 대해 5만원 이상 구입시 사용 가능한 3천원 쿠폰을 줍니다. 그거 쓰면 3천원이 할인되긴 하는데 월 1회인데다 다음달에도 나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응24는 4만원 이상 구입시 사용가능한 2천원 할인 쿠폰이 있군요. 그러니 그게 그거...(먼산)

교보가 아직 응24보다 나은 것은 일서 가격이 환율 변동을 상대적으로 잘 반영한다는 점, 그래서 일서 가격이 응24보다는 대체적으로 싸다는 점과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는 점, 포인트를 온라인 상에서 1점부터 사용가능하다는 점입니다.(오프라인에서는 1천원 단위로 사용 가능) 응24는 yes포인트를 5천점 이상 모아야 yes머니 5천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전환을 해야한다는 점이 불편해서 놔두고 있었으나, 직접 비교하니 꽤 차이가 나네요.





그래도 아직 바꿀지 말지 확신이 안섭니다.OTL



덧붙임.
교보는 2만원 이상 구입시 무료배송, 응24는 1만원 이상 구입시 무료배송.

...
교보..... 배송비 변경건이 확정되면 정말로 무덤을 파는구나.OTL



덧붙임 2.
근데 응24는 원서 가격이 상당히 높군요. Cafe Sweets 113권은 교보는 기본 10% 할인이라 2만원 초반인데 응24는 교보에서의 할인 전 가격-2만 3천원 정도입니다.=_=
앞서도 올렸지만 윤동주 시비의 경우, 오역에 대한 말이 있나봅니다. 하지만 아직 일본어가 짧은지라 어디가 문제일까 조심스럽네요.'ㅂ' 찍어온 사진의 원본 파일 크기가 커서 마침 내용을 볼 수 있길래 잘라 올립니다.



앞서 기온에서 시조 카라스마로 갈 때 건넜던 강이 바로 가모가와-鴨川입니다. 압천.

발칙한 상상을 하나 하자면, 정지용씨가 월북하지 않고 남한에 남아, 시인으로 인정받고 자리 잡고 교편을 잡았더라면, 그래서 후덕한 모습으로 나이를 먹어 이 시를 다시 읽는다면 '젊은 날의 치기 어린 모습이 남아 있네요. 지금보면 참 청승맞고 궁상떠는 것 같을지 모르지만 그 땐, 참 그랬지요'라고 할까요. 그런 말이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꿈 같은 일이겠지요. 있을 수 없는 일.






이쪽이 일본어 번역 문제로 말이 있다는 서시. 괴로워했다는 부분의 번역이 조금 갸웃거리긴 하는데, 거기일까요. 느낌이 다르다 싶은 곳이 있는데 말입니다. 이건 일본어를 잘 하는 국문학 능력자분께 맡기겠습니다.;;
1. 어제의 일입니다.

홍대 북새통에 오랜만에 들러서 책을 구경했습니다. 원래의 목적은 히다카 반리의 신작 베리베리였고, 이건 일찌감치 찾아 손에 들고 다녔지요. 다른 살만한 책이 없나 둘러보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눈에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 1권이 들어오더군요. 오오. 이거 언제 나왔지? 아직 못봤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책 뒷면을 보는데 이거 여름에 나온 책입니다. 이상하네요. 여름에 나왔으면 내가 그렇게 문턱 닳도록 드나들면서 못 봤을리가 없는데라며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
문학소녀의 추상화랑과 외전 1권을 함께 내면서 예약 특전으로 A4케이스까지 챙긴 주제에 홀랑 잊다니! 버럭!

그리하여 어젯밤, 집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삽화집부터 가방에 챙겨 넣었다는 이야기입니다.-ㅁ-
아래는 리뷰. 내용 폭로가 있으니 살짝 접습니다.


2권이 언제쯤 나올지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맛있게 잘 봤습니다. 이거 배고플 때 봐서 상당히 고였이었고요, 다른 분들은 가능하면 옆에 간식을 놓거나, 혹은 식사 후에 보시길. 토오코의 음식 묘사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흑.




2. 그리고 어제 베리베리 말고 한 권 더 사온 것이 오오카미 1권인데, 앞으로 더 살지 어떨지는 봐야 알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관심을 두었는데 소설은 어떨지. 4권 완결 예정이던 것이 더 길어졌다니 걱정입니다. 설마 결말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요.;

3. 베리베리는 .... 버리고 싶습니다. 분명 엊그제 봤을 때는 꽤 재미있게 보았는데, 다시보니 상당히 유치하고, '자네들 서커스단에서 탈주했나?' 싶은 정도라.-_-; 그림이랑 스토리를 봤을 땐 양의 눈물까지만 좋습니다. 세상미워는 밀고 당기는 관계가 조금 미묘해서 제 취향과는 안 맞아요.


4. 10월이 되면 이런 저런 책을 주문한다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월급날이 지나야 할 것 같아 고심중입니다. 어차피 월급날 되어 지르는 것이나 지금 주문하고 월급날에 이체하는 것이나 그게 그거 같긴 한데.=_+

목록은 대강 이렇습니다.
- 로로나와 토토리의 아틀리에 화집. 9월 출간인데 스페셜 오더라고 뜨는 것이 잘못하면 재고 확보가 안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주문할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흑흑흑.;ㅂ; 가격은 4만 4천원 정도인데 쿠폰쓰고 하면 그럭저럭 수비범위 안에 듭니다.

- 치즈케이크 책. 이건 기다려도 되는 책이고 이달 안에 주문할 예정입니다. 월급날까지 참아도 되긴 하죠.

- 이기적 식탁. 이건 드디어 삽니다! >ㅆ< 초콜릿도 있겠다, 구입하면 초콜릿 쿠키부터? (콜레스테롤은?)

- 김보영씨 중단편선 2. 1권은 이전에 마스터님이 도와주셔서 동인본으로 구했습니다. 그러니 2권을 사면 되는데 아직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이달 책 구입 목록 봐서, 금액이 너무 넘친다 싶으면 다음달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 멋지게 나이드는 법 46. 목차를 훑어보니 호기심이 생겨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더군요. 근데 대체적으로 한 번 읽고서는 손 안대게 되니 그것도 문제입니다.

- 하야시 노조무의 책. 이건 빙고님 블로그에서 보고 호기심이 생긴 책인데, 가장 보고 싶은 것은 '영국은 맛있다'입니다. 하지만 교보에서는 검색이 안되고, e-hon에서도 마찬가지네요. 일단 북오프에 가서 찾아보고 없으면 아마존을 찾거나, 일본에 가서 찾아야지요.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인 초저지방 생활도 궁금한데 문고판이라 생각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서 구입 예정입니다. 역시 북오프 먼저, 없으면 교보 순이고요.



요즘 책 리뷰가 뜸한 것은 책을 안 읽기 때문이 아니라 원서를 주로 보기 때문입니다. 원서는 리뷰하기가 미묘하기도 하고, 보는 원서도 거의가 요리책이예요. 핫핫핫.; 프로젝트가 끝난 다음에는 도서관에 잘 안 가게 되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군요. 다음주 쯤 시간 내서 도서관 다녀올까 하고 있습니다. 과연 가게 될까나.-ㅁ-;
빙고님의 네이버 블로그, 영국의 핸드메이드 생활지 -전통있는 도구와의 삶 - John Seimour에서 트랙백.....

을하려고 했는데 트랙백 주소가 안보이는군요.ㅠ_ㅠ 링크만 걸어둡니다. (나중에라도 주소 알게 되면 즉시 수정을..)




제가 지금까지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일본 원서 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엔화 가격을 두고 보자면 이보다 비싼 책도 있었을 겁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해도 몇 권 있군요. 예를 들면 트리니티 블러드 한정 화보집이라든지 말입니다. 하지만 엔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환율이 문제입니다.-_-; 이 책이 들어올 때의 환율이 장난 아니었는지 책값이 정말로 무시무시했습니다.

정가가 3800엔 + 세금. 그럼 190엔이 더 붙었을터이니 아마 3980엔 정도였을겁니다. 그리고 이 책에 붙은 교보문고 가격은 69270원입니다. 몇 배 환율인지 계산하기도 무섭군요.
계산할 때 회원 10% 할인을 받아 6만 2천원 가량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책 때문에 일부러 모아둔 2만 6천원의 적립금을 탈탈 털어쓰니 실제 결재는 36340원이었지요. 하하하.;ㅂ; 책 가격을 보고 정말로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보고 싶던 책이고, 지난 여행 때도 구할 수 없던 책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마존에서도 이미 품절이던가요.=_=



책 내용은 속을 보시면 바로 아실텐데, 안을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원제는 「Forgotten Household Craft」. 잊혀진 가사 기술이라고 해석하면 될까요. 하지만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 번역 제목이 더 잘말해줍니다. 미국 아마존쪽 책 리뷰를 보면 0점짜리라든지 1-2점짜리 평이 있는데 내용이 '실제 가사 기술 등을 소개하는 책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다'라는 것이나 '기대하는 내용이 아니었다'라는 것이 많습니다. 제목 때문에 헷갈렸을지도 모르지요.'ㅂ'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엠마와 셜리를 그리기 위해 모리 카오루가 참고했을 것 같은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녭.;
빅토리안 시대의 가사 도구들이나 소품들, 몇몇 기술(자수라든지..)들을 그림과 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펜화느낌이고요. 실제 사진도 들어 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그리 상세하지 않은 정보지만 그래도 한 번에 훑어보기는 괜찮을듯합니다. 하드커버에 그림도 괜찮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_=
그래도 엠마나 셜리, 초원의 집이나 빨간머리 앤에 등장하는 여러 도구들을 그림으로 직접 볼 수 있을테니 그걸로 만족해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빨간머리 앤에 등장하는 매트도 언젠가 만들어 보겠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ㄱ-
작은 버전이라도 좋으니 한 번 만들어볼까요.; (그 전에 십자수부터.-_-)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가방을 샀더니 책 네 권이 따라왔습니다.

...

농담입니다. 물론.;

윗 문장은 왼쪽에 있는 책 네 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백희나씨의 달 샤베트와, 거기에 딸려 온 이벤트 상품인 엽서. 아라비안 나이트 엽서인데 그림이 낯익다 했더니 인디고에서 나온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삽화가시더군요.'ㅂ'

- 달 샤베트. 백희나씨의 그림책은 어른이 봐도 재미있습니다. 물론 저야 그림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어른이긴 합니다. 여튼 집(아파트)을 만들고 꾸미고 그리고 사진 찍어서 구성한 그림책이라 더 재미있습니다. 제가 미니어처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이번 책은 앞서 나온 구름빵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도 그 달 샤베트 한 그릇 얻어 먹었더라면 올 여름에 고생 덜 했을텐데요. 아니, 그 달 샤베트 한 그릇 얻어다가 땡볕에 고생하시는 분들께 가져다 드리고 싶더군요.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무더운 여름날, 다른 집들은 다 에어컨을 돌리고 있는데 반장 할머니는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이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리는 '물 떨어지는' 소리. 뭔가 하고 보니 날이 너무 더워 달이 녹아 내립니다. 서둘러 그릇을 준비해 녹아내린 달을 받아 둡니다. 그리고 이걸로 뭘 할까 하다가 샤베트를 만들지요.
그 때 정전이 됩니다. 주변 지역까지 다 정전이 되니 어두컴컴한데다 에어컨이고 선풍기고 안 돌아갑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밖에 나와보니 반장 할머니네 집만 환합니다. 들여다보니 달 샤베트가 있군요.

그 뒷 이야기는 재미로 남겨두겠습니다. 후후후후후.
(아, 잊지말고 생협 번개에도 가져가야죠. 이 책 어디 두었더라..?)


- 고양이 쇼타로는 1권 앞부분을 보고 취향에 안 맞는다고 던져버릴까 했습니다. 이 책을 구입 목록에 올린 것은 신간 검색하던 도중에 가방을 함께 준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고, 번역자가 권일영씨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구입했는데 취향에 안 맞는다고 바로 던져버리기는 아깝더군요. 꾹 참고 읽어나가니 처음 두 편이 지나자 분위기가 돌아옵니다. 오오. 이거라면 괜찮아. 게다가 귀여워!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역시 주인님.-ㅁ-; 아니, 파트너라고 할까요, 동반자라고 할까요. 하여간 그런 성격의 아가씨는 제가 껄끄러워 하는 타입의 사람이란 말입니다. 아가씨라 부르기는 미묘하지만 연령대가 비슷했던 걸로 기억하니 그냥 넘어가지요. 돈 쓰는 것도 그렇고 살림 운영하는 것도 그렇고. 대책 없달까..OTL 쇼타로가 불안해할만 합니다.

고양이 탐정 쇼타로는 앞서 읽은 「롱 도그 바이」처럼 고양이가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인간세계를 바라봅니다. 시선이 독특하기도 하거니와 다들 너무도 똑똑해서 수수께끼를 금방 풀어냅니다. 그리고는 주변 사람이 그걸 알아채게 하는데, 가끔은 비약이 심한 것 아닐까 싶은 정도로 잘 알아챕니다. 애초에 여주인공인 '주인님'이 상상의 날개를 아주 잘 펴는-헛다리도 잘 짚는-사람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쇼타로 시리즈는 한국에 이 네 권만 들어와 있습니다. 장편도 있는 모양인데 그건 아직이네요. 검색하다가 알았지만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참을 수 없는 월요일」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하하하하. 저 이 책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알고 났더니 쇼타로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30% 증가했습니다.
(저 책에 디오라마가 등장해서 그런 것만은 아닙...?)


쇼타로 시리즈는 역시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보고 나면 집에서 구르고 있는 고양이들이 평범하게 보이지 않을 겁니다.


백희나. 「달 샤베트」. 스토리보울, 2010, 1만원.
시바타 요시키.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1-4」. 권일영. 시작(웅진임프린트), 2010, 각 8500원.


쇼타로 4권을 구입하면 준다는 작은 가방은 정말로 작습니다. 저 쇼타로 시리즈도 A6 사이즈인가 싶을 정도로 작은데-사진의 엽서와 비교하시면 대강 아실겁니다-그 쇼타로 시리즈 책 한 권이 들어가면 딱 맞습니다. 거기에 핸드폰 하나, 교통카드 지갑 하나 정도 들어갈까요. 집 앞 카페에 책 한 권 들고 마실 나갈 때 이용하면 좋겠더군요.'ㅂ'
방금 뉴스를 보고 있는데 기사가 지나갑니다.

소설가 이윤기씨가 향년 63세로 돌아가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설마하니 동명이인일까 싶어서 자세히 들어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윤기씨 맞습니다. 저는 그보다는 「장미의 이름」 번역자로 더 기억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월간 에세이에서 만난 짧지만 굵은 글로도 많이 기억합니다.
(아마 1회 번역대상 수상자도 이윤기씨 이셨을 겁니다.)

간접적인 매체로만 만나뵌 분이지만, 그 정열과 향학열은 정말로 본받고 싶었습니다. 한국인 중에서는 가장 제 이상형-멘토에 가까웠던 분이고요.;ㅅ; 



앞으로 이윤기씨의 이야기를 다룰 때 故라는 단어를 앞에 붙여야 한다니 좋은 분들은 너무 빨리 가시는군요.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아마 오늘은 여러 이유로 날짜를 잊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수요일의 일입니다.
문자가 왔길래 뭔가 하고 들여다 보았더니 이런 내용이더군요.

[교보문고] 8/26일(목) 광화문점 프리오픈 초대! (12시~20시) 구매시 사은품 증정

-ㅁ-

없는 시간이라도 만들어서 갑니다. 녜. 프리오픈에 사은품이라니 가야죠. 그리하여 오늘 오후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구입한 것은 일서 한 권.

가보니 종로쪽 출입구는 막아 놓았다 하고, 광화문 출입구만 열어둔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광화문 지하보도 쪽에서 들어오는 출입구 말입니다. 지하철 5호선 출입구와 연결된 쪽은 열었는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쪽 출입구로 들어가서 바로 있는 일서란에서 내내 시간 보내다가 도로 나왔습니다.
둘러보지 않았으니 교보문고 전체 인테리어에 대해 뭐라 하기는 그렇긴 한데 말입니다....;

일서란만 두고 보자면 구관이 명관, 옛 일서란이 더 좋습니다. 지금의 일서란 분위기는 교보 영등포점과 유사하군요. 그보다는 훨씬 책이 많지만, 150cm 남짓한 높이의 서가에, 3단으로 책이 꽂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서가간의 간격이 상당히 좁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다니는 통로에 서가를 늘어 놓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완전히 열려 있어서 이전처럼 편하게 일서를 뒤적거리고 찾기가 어렵습니다. 외국서적란의 아늑한 느낌이 좋았는데 말입니다.;ㅂ;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빨리 책을 사서 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군요. 혹은 백화점 분위기...?;



나중에 시간 날 때 전체적으로 둘러볼 생각이지만 분위기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으렵니다.


사은품은 쿠폰북과 연필입니다. 연필 네 자루가 들어 있는 작은 필통을 주는데 재생종이로 만들었답니다. 가볍기도 하니 들고 다니기도 편하겠군요. 훗훗훗. 쿠폰북은 책에 대한 할인 쿠폰을 모아 놓은 겁니다. 상당히 두껍습니다.(생협 모임 때 들고 나가겠습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사용가능하며, 타 쿠폰 및 타 할인카드, 타 할인행사와의 중복 할인은 되지 않습니다. 할인율은 책마다 조금씩 다른 모양인데 10-20% 가량입니다. 저야 주로 온라인에서 주문하니 쓸 일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핫트랙 5% 할인쿠폰은 기존 회원 할인 혜택에 더해서 쓸 수 있다니 G에게 몽창 주지 않을까 합니다.




여튼. 거기에 덧붙여서 하나 더 언급할 것이 있으니, 새집증후군에 약한 분들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제가 좀 피곤해서 그랬던 것도 있었지만, 일단 교보문고 들어가는 순간 '새집냄새'가 확 났습니다. 아무래도 지하에 있다보니 빠지는데 시간이 걸리겠지요. 그러니 두 달쯤 묵혔다가 들어가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먼산) 제가 오래 돌아보지 않고 일찍 나왔던 이유 중 하나가 가서 있는 동안 눈이 심하게 피로해져서였거든요. 그쪽으로 민감한 친구에게는 따로 이야기 했으니 다른 분께도 말씀드려야겠네요.-ㅁ-;





덧붙여서.
프리오픈에 초대받은게 0.1%의 VIP란 소문이 있던데....=_=
제가 그 0.1%에 해당된다면 좀 암울합니다. 저처럼 책 많이 안 사는 사람도 VIP라니....; 혹시 지금까지의 누적 금액일까요? =_=
나나니벌도, 땡벌도, 말벌도, 꿀벌도 아닌 여왕벌입니다. 나나니벌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종류는 여왕벌이 있을텐데 말이죠. 나나니벌은 그냥 암컷이 구멍파서 밥이랑 알이랑 같이 넣어두지 않던가요. 파브르 곤충기는 고등학교 때 읽었던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포스는, 예전에 박연이 그린 「나비날개」(맞나; 하여간 두 권짜리 만화책)의 기생벌 같은 느낌입니다. 요 며칠 전에 이 책이 문득 떠올라서 내용이 어땠나 기억을 더듬고 있었는데 마침 또 비슷한 느낌의 여왕벌이란 책을 봤으니 같이 써보는 거죠. 하여간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절로 홀리고 있으니 개미귀신과 닮았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당당함과 예상하고 있던 그 정체(?)를 생각하면 여왕벌은 타당한 제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펄이 된 당신, 고생 좀 하겠구려. 그나마 여왕개미가 아닌 것이 다행이오만.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을 읽다보면 여자 주인공은 항상 미모의 소녀입니다. 보통 미모가 아니지요. 옥문도에서야 여자들이 좀 많이 나왔으니 상대적으로 미모에 대한 이야기가 덜 부각되지만, 다른 이야기에서는 외모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악마가 피리를 불다나 이누가미 일족의 경우엔 주인공이나 조연들의 미모가 어느 정도는 사건의 원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외모 순위만 놓고 보자면 이번 소설의 주인공이 제일 상위에 올라갈겁니다. 절색이기도 하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색기가 폴폴 풍기거든요. 남자를 절로 홀리는 미모인겁니다. 그 미모가 이번 사건의 발단이라 .....;


재미있게는 보았는데 몽고메리(L.M.) 분위기가 나다보니 결말은 미묘합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맺어주니 좋긴 한데 거참..=_=;


그리고 이번 소설에서는 전쟁 직후 일본 황실의 대대적인 개편작업이 소재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일본 황실에 대한 계보와 전후 사정에 대한 것을 읽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보았습니다. 알고 있으면 여왕벌을 조금 더 재미있게(?) 그리고 불편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_-;

- 맥아더가 들어와서 한 일 중 하나가 일본 전범 재판이었지요. 그 때 일본 황실의 개편 작업도 같이 이루어집니다. 일본 황실은 본가 외에 11개인가, 10개의 분가가 있었습니다.(한국 왕실도 이왕가(李王家)라는 이름으로 있었음)
분가 황실들은 이 때 모두 평민으로 각하됩니다. 지금도 분가들은 남아 있지만 신분은 어디까지나 평민입니다.-ㅅ-

- 일본 사람들이 황실에 갖고 있는 경의랄까.. 그런게 참 묘해 보이는군요. 이번에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가 쓴 「지의 정원」을 읽으면서도 느꼈는데 묘하고 또 불편합니다.=_= 지의 정원에 대한 리뷰는 한 번 더 읽고 해야할 것 같아서 미루고 있고요. 빠르면 이번주에 올라갈라나.



추리소설로서는 그리 높은 평을 받지 못했지만 영상화는 많이 되었다는데, 결말을 보고 있으니 확실히 영상으로 만들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미모를 갖추고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라면..?; 미모와 색기, 당당함 등을 다 갖추어야 하는데 찾기 쉽지 않겠다 싶습니다. 2006년에 만든 것이 최신이라는데 여배우가 누군지는 나오지 않고 긴다이치 역을 이나가키 고로가 맡았다는 것만 나오네요. 은근 잘어울립니다.-ㅁ-;


해결부분을 보면 트릭이랄 것도 별로 없고, 그냥 가볍게 로맨스 소설 보듯 보셔도 됩니다. 범인은 맞추지 못했지만 읽고 나니 딱 요코미조 세이시답더랍니다. 풍기는 느낌만 보자면 이누가미 일족과 가장 닮아있어요.
나는 못났어라든지, 다메닌겐(ダメ人間: 뭘 해도 안되는 사람)의 의미가 아닙니다. 그저 우리나라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다라는 의미입니다. 뭐냐면, 위인으로 만든 동인지. ㄱ-


채다인님이랑 산왕님 이글루를 들어갔다가 유신지사의 진혼곡인가, 그 때 당시의 인물들을 주제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나, 게임 이야기를 듣고 떠올린 이야기입니다. 댓글로 누군가가 충무공을 주인공으로 만들면 어떻냐라고 했는데 말입죠. 그게 만약 여성향이나 남성향으로 나와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당장 종친회에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겁니다.-ㅁ- 장담 .. 까지는 아니어도 그리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는 분 중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몇 대 후손이 있습니다. 아마 직계는 아니고 방계쪽이지 않을까 싶은데 종종 그걸 강조하시더군요. 충무공과 같은 집안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분일진대, 충무공이 미소년으로 등장하여, 그 미모를 질투한 원균에게 모함을 받는다든지, 총애를 거부하여 선조에게 미움을 받는다든지...(거기까지)

아.-_-;
상상만 해도 무섭습니다.

여기까지는 여성향인데, 이걸 남성향으로 만들면 어떻게 되는가. 여성으로 만들면 됩니다.(...) 삼국지 주인공들을 몽창 여성으로 만든 모 만화도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당장에 종친회에서 들고 일어나..(하략)


갑신정변의 주인공을 두고 만든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을사오적을 두고 만든다 하면 그쪽은 명예훼손의 가능성은 조금 낮을지 몰라도 을사오적의 모에도가 상승하여 그 때문에 역사 왜곡의 소지가 다분히 생깁니다. 그건 안될말이지요. 예를 들어...
이완용이 채찍을 휘두르는 가학적 변태 누님으로 등장하여 누구를 향해 채찍을 휘둘러 위협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고 해봅시다. 그리하여 몇몇 사람들에게 멋진 누님으로 각인되었다고 합시다. 이완용이 멋지다고요? 잘못하면 을사오적을 두둔하는 무리마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고로 안됨!. -ㅅ-

그런 고로 한국에선 아직 무리입니다. 진담과 농담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는 저 같은 인간이 있는 한은...;
조금 더 삶의 여유가 생기고 위트와 유머와 패러디, 그걸 넘어서서 다시 해학이라는 것이 꽃 피우는 세상이 된다면 그쯤은 가볍게 웃어주고 넘어갈지도 모르지요.

개인적으로 변형된 모습이 보고 싶은 것은 이항복-이한음, 황희-맹사성.(...)
솔직히 말하자면 원균-이순신도 보고 싶긴 해요.;
- 두 달 만에 신간을 훑고 있습니다. 여름 동안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다 놓고 있었기 때문에 신간 체크할 생각이 안 들었는데, 막상 책을 다 반납하고 나니 기근현상에 시달려서 이러고 있지 뭡니까.

- 그 전에 교보 광화문점이 열리면 바로 해야하는 것. 츠다 마사미의 이지 윈지 몬스터 1-2권을 주문해야합니다. 2권은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던데 1권은 안되는군요. 일단 9월까지 구입을 미루고 두고 볼까 생각했는데 또 잊을까봐 생각날 때 적어둡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도구 관련 책도 주문 넣어야 합니다. 이건 바로 주문. 결제할 때 환율이 얼마나 치솟을지 두렵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걸요. 게다가 아키하바라, 간다 쪽 서점에는 이 책이 없으니, 교보에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생각하면야 환율폭풍은 조금 버틸만합니다. 게다가 무거울 것 같거든요.

- 교고쿠도 시리즈. 4권 나왔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들었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어쩔까 고민하는 사이에 또 잊었습니다. 이것도 보려면 구입해야하는 책 중 하나. 교고쿠도 시리즈는 읽을 때는 재미있는데 읽고 나면 손이 다시 안가는 책입니다. 그러니 구입할지 고민하는 거죠.

- 고양이 탐정 책이라길래 호기심이 생겨 들어갔더니 번역이 권일영씨입니다. 이거 왠지 봐야해! 하지만 이걸 구입하게 된다면 책이 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가방을 샀더니 책 네 권을 끼워주더라고요'라는 주객 전도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책도 재미있어 보이지만 한정 선물이라는 가방에도 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방을 보니 정말로 아기자기하게 생긴 것이 실용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이러다가는 가방을 뜯어서 다시 크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가정형이지만, 실행 가능성이 낮은 것도 아니지요.

- 백귀야행 베스트 에피소드도 마찬가지. 전 권을 가지고 있으니 에피소드에는 관심이 없지만 쓰지도 못할 노트가 따라온다는데 귀가 솔깃합니다. 아니, 어차피 그런 것 받아봐야 안 쓰잖아! 오후 부록으로 따라온 연습장이 왜 그냥 서가에 꽂혀 있는 건데!

- 김남희씨 책은 패스. 세이메이에 대한 건을 듣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질렀겠지요.

- 그림과 홍차를 결합시킨 모 책(책 제목을 기억 못함)은 지난번에 교보 광화문점 임시 매장에 갔을 때 살짝 훑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 볼만은 한데 사기는 망설여지니, 일단 도서관에서 보고 나서 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요.

- 그 외에 오후 3시의 도쿄랄지, 루르몬트의 정원이랄지, 영국 정원과 관련된 책도 사고 싶었지만 이미 털려서 빈털털이인 통장 잔고를 보니 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원흉은 다른 취미생활...ㄱ-
그 때문에 단번에 20만원이 나갔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물건이 도착하는 9월 말에나 풀 수 있겠네요.

- 하지만 다 보관함에 밀어 넣고 결국 지금 당장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백희나 씨의 달 샤베트와 고양이 쇼타로. 한 달 뒤에 제가 부지불식간에 사라져 버린다면 카드값을 메우지 못해 잠적했다고 주변에 알려주세요.T-T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는 전작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다 봤습니다. 쌍두의 악마 리뷰를 보고는 보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져서 책 구입 자금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쌍두의 악마부터 구입했을 겁니다.
(저는 역시 작가 아리스 쪽이 더 취향입니다. 학생 아리스의 탐정씨는 너무 쿨쒹하시달까.)

제가 오늘밤은 잠들 수 없어를 재미없게 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인공 '나'가 하는 짓이 중학생들이 하는 딱 그 행동이다보니 참을 수 없어졌단거죠. 아하하; 사실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도 그래서 초반이 재미없었습니다. 친구에게 질투하고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 안달나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친구는 참 고고 냉정 우아하시고. ... 아니, 정말 그래요. 갸는 또래 중학생과는 분위기가 달라요. 뭐랄까, 좀 천재적이랄까.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특히 마지막의 30%를 읽으면서는 두 손 들었습니다. 아아. 역시 미미여사님. 특히 마지막의 반전은 씁쓸하기도 하지만 '지당해보이는' 상황이라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의문이 한 번에 확 날아가는군요. 그리하여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무리도 전작과 살짝 연결해주면서 했고요.

괜찮아, 꼬마. 다 잘 될거야. 죽도록 힘들어도, 마음이 허해도, 언젠가 봄은 올테니까.
(물론 그 봄을 만나지 않고 끝까지 겨울로 살겠다는 인간도 여기 있지만, 그런 건 예외.)



꼬리 아홉 고양이는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다가 엘러리 퀸 시리즈 중에서 안 본 책이다 싶어 집어 들었씁니다. 이전에 단편으로 고양이가 등장하는 것을 보긴 했는데 이건 아예 장편이더군요. 서로 다른 이야기다 싶어서 빌렸는데 완전히 다릅니다.
아마 시기 상 라이츠빌 중 재앙의 거리였나, 그 후의 이야기 같습니다. 엘러리가 사건에 참여하는 이유라든지, 맨 마지막의 해결부분에서의 일을 보면 대강 짐작이 갑니다. 애초에 라이츠빌 시리즈는 제 취향하고 안 맞아서 한 번 읽고는 고이 모셔두었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연결되는 이야기가 재앙의 거리였는지 열흘간의 불가사의인지요.-ㅁ-

시작은 간단합니다. 고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어느 살인자가 뉴욕에서 연쇄 살인을 저지릅니다. 하지만 수법만 동일할뿐, 살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공통점도, 어떠한 이유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은 혼란에 휩싸이고 자신이 범행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패닉에 빠집니다.

엘러리는 처음엔 사건 수사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지만 옆구리를 퍽퍽 찔린데다가 아예 시장과 경찰 고위 인사가 짜고서는 퀸 경감을 사건 담당자로 임명한 덕에 끌려 들어갑니다. 그 뒤에도 연쇄 살인이 계속되다 보니.... (하략)

재미있게 보았지만 취향은 아니었습니다.ㅠ_ㅠ 뉴욕이 배경이지만 글 분위기는 라이츠빌 시리즈와 닮았습니다.
거기에 보고 있다보니, 엘러리 퀸을 따라잡고자 하는 어느 작가가 떠오르더랍니다.

'자넨 아직 멀었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나치게 건방진걸까요. 한 가지 사실이 딱 튀어오르는 순간, 그 간의 모든 의문이 차례로 풀려나가고 있으니, 마치 매듭 하나를 풀자 실뭉치가 한 번에 풀어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역시 하략)

왜 시공사의 엘러리 퀸 시리즈에 이 이야기가 빠졌는지 궁금하군요. 요즘 추리소설 열심히 내고 있던데 다시 안 내주려나. 그러면 잽싸게 시리즈 다 사줄텐데 말입니다. .. 그리고 기왕 낼 때는 판형 예쁘게 해서 하드커버 실제본으로 내주세요.>ㅆ<




최근 들어서 깨달았지만 나이 먹으면서 아집같은 것이 생깁니다. 고집과는 다른 쪽으로요. 편견이라고해야하나. 그런게 강화되는 느낌이더랍니다. 왜 이런 소리를 하고 있냐면, 제가 해산물을 즐겨먹지 않는다에서 좋아하지 않는다로 바뀐 것도 최근 몇 년 사이이고, 큰 개는 좋아한다에서 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로 마음이 돌아선 것도 최근이기 때문입니다. 그걸 깨달은게 올해 들어서였을겁니다.

어쨌건.;
그런 이유로 가스미 류이치라는 낯선 작가의 책 표지에, 도기 하드보일드 액션이라는 소개글을 보고는 손이 가지 않더군요. 하지만 이미 집에 남아 있는 추리소설들은 거의 다 읽은 상황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집어 들어 읽을 수 밖에요.

...

근데 이거 아주 재미있습니다.
아주 귀엽습니다.;
개들로 난장판이지만, 아주 재미있습니다.+ㅅ+



주인공은 개입니다. 시바견과 다른 개의 잡종인데 중년이라기엔 조금 젊은 부부가 주인입니다. 일찍 결혼을 해서 이미 자식들은 다 독립했고, 번역일을 하는 남편과 디자이너인 아내만 단촐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마을-플랜더스의 개에서 이름을 따와서 프라다 마을. 명품 마을은 아닙니다-은 개가 상당히 많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언급도 조금은 있지만 마을 주민들은 격하게 개를 사랑하는 듯 보입니다. 뭐, 관광 홍보 차원이기도 하지만 마을의 영웅犬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웠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동상을 만든 후부터 마을에 묘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든 것이 주견공과 그 친구들이고요. 개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사람이 주역이 아니라 개가 주역인 이야기라니까요. 그러니 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굉장히 재미있게 보실 것이고, 좋아하지 않으신다 해도 모험과 추리가 넘치는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런 고로 이건 첫비행님이 참으로 좋아하실 듯한..
(요즘 바쁘셔서 보실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연작 시리즈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 고로 웡모어!




가스미 류이치. 「롱 도그 바이」. 권남희 옮김. 새앙뿔, 2010, 10000원
엘러리 퀸.「꼬리 아홉 고양이」. 동서문화사, 2009, 7800원
미야베 미유키.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김해용 옮김. 황매, 2010. 11000원

수전 데니어. 「베이트릭스 포터의 집」. 갈라파고스, 2010, 15000원

제목에 낚여 산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했습니다.'ㅂ'

베아트릭스 포터는 피터 래빗의 창조자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의 전개자로 더 기억하고 있습니다. 존 러스킨을 비롯한 당대의 유명인들에게 감화를 받아 자연보호와 중요 유산들, 공예들, 전통들의 계승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걸 실천한 사람이니까요. 보통 그렇게 감화를 받으면 받는 것으로 끝나기 마련인데, 피터 래빗 시리즈가 생각보다 잘 팔려서 그걸 통한 수익으로 가능했지요. 덕분에 지금의 레이크 디스트릭트-영국의 호수지방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엉망진창으로 파괴되지 않았을까요.

이 책에서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꿈꾸었던 '나의 집'을 이룬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글과 그림으로 남긴 '꿈의 집'을 어른이 되어 차근차근 꾸며 나가는데, 이건 피터 래빗의 작가로서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집이었던 모양입니다. 실제 살았던 집은 따로 있다더군요. 사후에는 그쪽 가구들을 가져와서 더 꾸몄던 모양입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19세기 한국 고가구들을 사다가 한옥에 실제 사는 것처럼 꾸몄달까? 오래된 집을 한채 사서 여기저기 고쳐가며 방 하나하나를 완성해가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조각상 하나, 가구 하나도 그냥 들어온 것이 아니더군요. 친척에게서 받은 것이나 친구에게서 받은 것, 어디 경매에서 구한 것, 벼룩시장에서 찾은 것까지 다양합니다. 그 당시에도 고가구였고 빅토리안 시대의 가구들이었으니, 지금 수준에서 보면 영국 안티크지요.^^;

집을 꾸밀 때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나와 있는데다 베아트릭스 포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보여줍니다. 피터 래빗의 출판과정과 그 판매 상황도 나오고 주변의 집을 어떻게 매입했는지도 보여주고요. 결혼 사정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었는테 미스 포터를 보신 분이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년에는 피터 래빗 시리즈를 더 그리기 보다는 농부로 살아가는데 만족했나 봅니다. 특히 지역에 독특한 품종의 양이 있어서 그걸 되살려 내고 나중엔 출품까지 했다니까요.-ㅁ- 그 협회장에도 선출되었지만 취임식 전에 사망해서 공식 인정(?)은 못 받나봅니다.


하여간 사진이 풍부하기도 한데, 읽으면서 계속 떠오른 두 사람이 바로 타샤 튜더와 윌리엄 모리스입니다. 윌리엄 모리스는 같은 시대 사람이지만 타샤 튜더는 그보다 더 뒤의 사람이지요. 성이 튜더라 왠지 이쪽이 더 오래된 사람 같지만 말입니다.(튜~더스~) 이광주 씨의 「윌리엄 모리스, 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와도 비슷한 구성이기도 하고, 월북에서 나온 타샤 튜더 시리즈도 비슷한 느낌이니까요. 타샤 튜더 시리즈는 뭐랄까, 코스프레 + 다큐멘터리 느낌?; 인형 놀이의 느낌도 조금 받긴 합니다만...; 타샤 튜더는 지금 시대 사람이지만 혼자만 저 멀리 역사속 생활을 끄집어 내어 살았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현실감이 덜하다는 느낌입니다. 유명한 작가라서 용인된 것이지 보통의 할머니였다면 왠지, '세상에 이런 일이'같은 곳에 등장할 것 같은...ㄱ- 뭐, 시대를 100년 쯤 늦게 태어난거죠.;


「윌리엄 모리스, 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와 타샤 튜더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합니다.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빅토리아 시대의 고가구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볼만 하고요. 피터 래빗을 좋아하신다면 각각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도 보실 수 있으니 재미있을 겁니다.

읽은 책이 또 잔뜩 밀렸군요. 따로 리뷰할 책 한 권은 놔두고 나머지는 또 몰아서 리뷰합니다.


엊그제 홍대 북새통 문고에 가서 책을 구입했다가 함정에 두 번 걸렸습니다. 하하.; 타메다 히나타의 책 두 권이 있던데 그림이 익숙하고 꽤나 예뻐서 덥석 집어 들었거든요. 그게 함정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_-; 한 번 읽고는 그대로 북오프에 넘기겠다고 쌓아 두었습니다.
「이국 미로의 크로와제」는 조금 더 나갔더라면 취향이었을텐데, 이건 뭐랄까. 고식 표지에서 보이는 듯한-움직이는 골동품 인형같은 애들이 한가득인데다 내용이 빤히 보입니다. 쇠락한 시장과 거기서 일하는 도제-당연히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대단한 마스터(장인)-에, 일본에서 데려왔다는 인형같은 아이가 일을 돕습니다. 당연히 일본에서 온 인형 같은 소녀는 이리저리 사고를 치고, 그런 와중에 서로 마음을 열고, 거기에 또 쇠락한 시장(상가)를 일으키려는 움직임이 빤히 보이는 듯하고.-_-;
「여우와 아토리」는 단편집입니다. 표제작인 여우와 아토리는 전형적인 츤데레 여주인공이 있더군요.(...) 차라리 뒤쪽에 실린 뭐시기의 카르테 외전편이 낫습니다.(2003년, 대원에서 출간된 3권짜리 책의 번외편)


존 딕슨 카의 책 중 화형법정은 앞부분만 조금 읽다가 결말부분 확인하고는 던졌습니다. 추리소설 분위기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줄 그어두었습니다.
연속 살인사건은 그럭저럭. 아라비안 나이트 살인은 이야기 구성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결말이 조금 미묘하지만 뭐, 그정도면 괜찮고요. 펠 박사님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약하는 것은 역시 「초록 캡슐의 수수께끼」였고.. 구부러진 경첩은 그냥저냥. 엔딩이 참 미묘합니다.ㅠ_ㅠ
그래도 다 정통 추리 계통이라 맛있게 잘 봤습니다.

「교토! 천년의 시간여행」은 교토 지역의 명승지와 사적을 골라 소개하고 있는데, 교토 여행을 가기 전에 필수적으로 보아야 겠더랍니다. 하지만 상당히 졸리니-아무래도 역사적 사실이 많아서..;-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책이 한길사에서 나온 것을 보고는 도대체 작가가 누군가 그랬더니만,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 책 초기 번역자 중 한 명입니다.; 이현진씨.; 「남자들에게」도 이 분 번역이고요.(먼산) 어쩐지. 한길사에서 아무나 낼리가 없는데?싶더니만..; 키릴님도 한 번 찾아보세요.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한 번 사다 놓으면 가기 전에 두고두고 공부하고 갈 수 있습니다.-ㅂ-

「나만의 집을 만드는 100가지 원칙」과 「라이프」는 구입 예정입니다. 자금만 있다면 「찻자리, 디자인하다」도 도전해보겠는데 고가라서 일단 뒤로 밀렸습니다. 나만의~는 독립하여 새로 집을 꾸미는 사람들에게, 원룸형 집을 구할 때의 주의점부터 시작해 가구를 구입할 때, 집의 분위기를 잡을 때, 소품을 살 때, 소품을 정리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고려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야 아직 독립하지 않았지만 제 방을 정리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만한 말들이 많더군요. 가격이 비싸서 구입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끝까지 읽어보고는 사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라이프」는 제가 아니라 G가 산답니다.-ㅁ-
「찻자리, 디자인하다」는 종갓집을 찾아다니며 여러 제사상과 상차림을 취재하던 저자가 그런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낸 것입니다. 그런고로 쿠켄에 실리는 칼럼과도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계절마다의 독특한 상차림을 보여주는데, 그릇 욕심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보실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ㅁ-;
한국식 상차림을 잘 보여주니까 집들이 할 일이나 손님 초대할 일 있으시다면 한 번쯤 찾아 보세요.'ㅂ'

「성계의 문장」은 예전에 은하전기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하는데, 그 때는 라이트 노벨에 손을 대지 않을때 였습니다. 그런 고로 그런 책이 있구나라고만 알고 넘어갔지요.
성계 시리즈는 원래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쪽을 먼저 알고 관심을 두었던 터라, 원작 소설이 출간된 것을 보고는 고민했습니다. 표지 삽화가 조금 미묘한데, 삽화 담당이 프린세스 메이커 2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ㅁ-; 그렇다고 그런 예쁜 그림을 생각하시면 좀...?; 삽화 때문에 책에 손이 안간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여간 이 책을 보고 가장 반기실 분을 꼽으라면 단연 첫비행님. 이번에 감상 적은 책 중에는 첫비행님 옆구리를 꾹꾹 찌를만한 것이 꽤 있습니다. 라이프야 이미 보셨다 했고, 나만의 집을 만드는~이라든지 찻자리 디자인 같은 책도...(물끄럼)
성계의 문장은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고로,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Boy meets girl입니다. 그러나 그 소녀가 말하자면 마일즈 같은 존재였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지요. 아니, 그레고르쪽이라 할걸 그랬나.-ㅁ-;
도입부이기 때문에 성계의 전기가 나와야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될터인데, 앞으로 소년=진트의 인생항로가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 졸업할 때까지야 거의 수동적으로 다른 사람에 의해 인생이 확확 뒤틀렸지만, 이제부터는 본인이 선택한 길을 걷는 것이니까요.
과연 어떻게 되려나, 심히 걱정됩니다.(먼산)


존 딕슨 카. 「연속 살인 사건」, 「화형법정」. 동서문화사, 2003. 6800원
 「아라비안 나이트 살인」. 로크미디어, 2009. 12000원.
 「구부러진 경첩」. 고려원북스, 2009. 12000원
이현진. 「교토! 천년의 시간여행」. 한길사, 2010. 19000원
카와카미 유키. 「나만의 집을 만드는 100가지 원칙」. 니들북, 2009. 14800원.
이이지마 나미. 「라이프: 카모메 식당, 그들만의 따뜻한 이야기」. 시드페이퍼, 2010. 13000원
이연자. 「찻자리, 디자인하다」. 오픈하우스, 2010. 22000원
모리오카 히로유키. 「성계의 문장 1-3(완)」. 김영종. 대원씨아이, 2010. 7000원
타케다 히나타. 「이국 미로의 크로와제 1」, 「여우와 아토리」. 최윤정. 학산문화사, 2010, 4200원
그 외에 존 딕슨 카 몇 권입니다.


고양이 오스카는 원래 따로 다루려고 했는데 미루다보니 그냥 간단 감상으로 같이 올립니다.

아주 편하게,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 소개에는 듀이에 비교하고 있는데 분위기는 확연히 다릅니다. 고양이 오스카도 듀이처럼 사람을 '치유하는' 애완동물이지만, 오스카는 듀이보다는 조금 쌀쌀맞습니다. 듀이가 영업부장이라면 이쪽은 관리부장...(어?) 하여간 그런 상황에 이르기 전에는 딱히 눈에 안 들어오는 보통의 고양이입니다.
오스카가 일하는 곳이 호스피스 병동이다보니 이 책은 들꽃 진료소의 이야기와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대신 이쪽이 치매 전문 병원이라, 이야기도 치매환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것이 중심입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치매 환자들의 뒷바라지와 호스피스 관련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한 번쯤은 꼭 읽어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주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는 얻어 들었지만 직접적으로 치매가 어떤 병인지 말해주는 책은 거의 처음 만났습니다.(기억하는 한도에서는...^^;)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괴짜 경제학」이나 성공경영사례 모음집과 비슷한 느낌의 책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이나 물건을 놓고 이게 왜 성공하였는지 밝혀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조금은 여성학적인 느낌도 받는 건 주제 중에 피임약과 염색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임약은 둘째치고, 염색약의 여성해방적 의미 ... 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들은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주변에 달마다 염색하는 사람이 둘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은 염색이라하면 질색하거든요. 거기에 노란색이나 밝은 갈색의 염색이라면 더더욱....^^; 머릿결이 상하는 것도 그렇고, 시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하여간 그렇다는 거죠.
그러고 보면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생에게 염색이란 해서는 절대 안될 일이었습니다.-ㅁ-;


「덧없는 양들의 축연」. 끄응....;
제 블로그에 올라온 책들 중에서는 괴담류에 집어 넣고 싶네요. 정말로 괴담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책인데 저는 불호에 가까웠습니다. 고가(오래된 가문), 아가씨, 영양, 혈통, 배신, 충성 등의 단어에 관심있는 분들은 괜찮겠지만...;
하지만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고 단번에 읽어내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뭐...'ㅂ';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낌 위화감 중 하나는 나이입니다. 주인공들의 나이를 계속 10대 후반으로 놓고 읽다가 나중에야 이상한 걸 알아챘거든요. 음.. 루피너스 탐정단이나 사쿠라바 가즈키의 청년들을 위한 독서클럽에 괴담 분위기와 여학교를 듬뿍 가미하면 이런 느낌일겁니다.



존 딕슨 카의 책 세 권. 밤에 걷다의 트릭은 한 가지는 제대로 봤지만 나머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누구씨는 팔힘이 상당히 세군요. 펠 박사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더 취향이었습니다. 덧붙여 취향은 어쩔 수 없더란...;
모자수집광을 먼저보고 연속 살인을 나중에 봤는데 책 나온 순서나 시대 순서나 둘다 연속 살인이 먼저입니다. 그러니 연속 살인을 먼저 보고 모자수집광을 보는 쪽이 이해하기 낫습니다.'ㅂ' 이쪽은 무난무난한 추리소설.


야창귀담은 요재지이 계통으로 추측되는 기담집입니다. 모란꽃 등불 = 보탄도로 = 목단등롱도 실려 있군요. 해피엔딩보다는 아닌 쪽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여름에 가볍게 볼만한 기담집입니다.


산사에서 만든 차는 개인적으로 사고 싶더랍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내용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전국의 여러 사찰을 방문해, 차 만드는 법을 모아 만든 책입니다. 판형이 A4정도로 큰데다가 컬러판이다보니 가격이 상당하군요. 한국어를 읽을 줄 아는 외국인에게는 선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녹차 외에 꽃차나 기타 산채로 만든 차도 등장하는데 보고 있자니 저도 차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이 뒤에 이어서 읽은 책도 비슷해서 차와 관련된 지름신이 지금 등 뒤에서 얼쩡대고 있습니다. 참아주세요.;


자아. 그럼 가장 아껴둔 책 두 권. 「상으로 가츠오부시를 줄게」와 「세 마리 아저씨」입니다. 상으로~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고양이 이야기입니다. 정확히는 사진 에세이지요. 다비드라는 반려묘를 잃은 뒤, 부부는 다시는 고양이를 기를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릎고양이인 어느 길고양이에게 위안을 받고, 주변 친구들의 고양이를 잠시 탁묘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 '다비드는 더이상 만날 수 없겠지만 다비드가 아니라 다른 고양이라면 그 나름으로 사랑할 수 있을거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코숏...이 아니라 재숏을 두 마리 데려옵니다.
발랄한 고양이에게 종종 사용되는 단어, '똥꼬발랄'한 녀석들이라 사진 역시 굉장히 느낌이 좋습니다. 와아. 고양이를 보고 있자면 아무것도 못할 거란 생각이 팍팍 들던걸요. 블로그도 방문해보고 싶어지더랍니다.
(책 제목은 저자들의 블로그 제목이기도 합니다)


세 마리 아저씨는, 은퇴를 한 아저씨 한 마리가 친구의 제안으로 마을사건해결사팀을 만들면서 시작됩니다. 물론 그렇게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도 재미가 쏠쏠하지요. 다른 책보다는 직전에 보았던 「사랑, 전철」과 닮아 있습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확연히 다른 세 아저씨들의 성격이 아주 재미있게 그려집니다. 게다가 이거 성장 소설이자 연애소설이기도 하니 솔로부대원들은 읽을 때 주의하세요.
보고 있자면 딸 사랑 바보 아버지들의 계보를 잇는 아저씨도 등장합니다. 이 아저씨가 상당히 마음에 든 것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대사가 바로 이 아저씨-노리오의 대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노리오 엘렉트리컬 퍼레이드!"


위 대사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직접 읽어서 찾아보세요.


덧. 엘렉트리컬이 아니라 일렉트리컬이 되어야하지 않나요..'ㅂ';


데이비드 도사. 「고양이 오스카」. 이레, 2010. 12000원
아리카와 히로. 「세 마리 아저씨」, 오근영. 살림. 2010. 12800원
이시카와 고사이. 「야창귀담」. 문. 2008. 25000원
요네자와 호노부. 「덧없는 양들의 축연」, 최고은. 북홀릭, 2010. 12000원
존 딕슨 카. 「연속 살인 사건」. 동서문화사, 2003. 6800원, 「모자수집광사건」. 동서문화사, 2003. 7800원
 「밤에 걷다」. 로크미디어, 2009. 10000원
이정애. 「산사에서 만든 차」. 정리출판사, 2005. 33000원
말콤 글래드웰.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김영사, 2010. 15000원
마토바 치카코. 「상으로 가츠오부시를 줄게」. 니들북, 2010. 11800원

존 딕슨 카라는 작가는 이름만 잘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이 작가라는 것을 알고 본 책 중 기억나는 것이 딱 한 권일 정도입니다. 게다가 그 책은 「셜록 홈즈 미공개 단편선」.(...) 아서 코난 도일의 아들래미인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이랑 같이 낸 셜록 홈즈 오피셜 동인지입니다.

그러다가 로크미디어에서 나온 새책, 「초록 캡슐의 수수께끼」를 보고는 호기심이 생겨서 빌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줄 감상.



"내가 왜 이제야 존 딕슨 카를 알았을까.;ㅂ;"


와이리 늦었노? 라는 심정인 겁니다. 한 권만 읽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상당히 비슷하고, 애거서 크리스티보다는 더 묵직합니다. 심리적 요소가 더 강하게 드러나 있지요. 아마 펠 박사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책을 읽다가 펠 박사의 이름을 듣고서야 옛날부터 이 작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옛날 옛날에, 활자중독인 한 아해가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추리소설 탐정들만 모아 놓은 요약본을 보았는데, 거기에 안락의자 탐정으로 푸근한 느낌의 펠 박사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존 딕슨 카를 알게 된 셈이지요.
펠 박사의 외모를 떠올리면 아무리 봐도 산타클로스. 엊그제 본 「산타 아줌마」의 삽화 영향이 크긴 하겠지만, 그런 느낌입니다.; 조금 소란스럽고 말 많지만 진중할 때는 또 진지하고 멋지다니까요.


책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 소개는 피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교보 등의 책 소개를 보시면 되겠지요. 다만 보고 있자면 울컥울컥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으니 커플 공격을 피하고 싶은 분들은 마음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습니다.;


덕분에 올 여름을 함께 보낼 추리소설이 잔뜩 생겼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도 슬슬 탄력을 일어가던 차이니 마침 잘 되었네요. 신나게 읽어제끼렵니다.>ㅅ<
아래 목록에 적지 않은 책 중 고양이 오스카와 초록캡슐의 수수께끼는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거죠.

「슈크림 살인사건」. 예상대로의 번역제목입니다. 원제는 크림퍼프 살인사건. 슈크림이나 크림퍼프나 같은 디저트를 말할테니까요. 근데 원서가 더 재미있는 것 같은 느낌은 왜? 특별히 번역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애플 턴오버 살인사건(애플파이 살인사건으로 번역될듯)은 원서 빌려다 놓고 아직도 손 못댔습니다. 엔딩 부분 때문에 열받아서...-_-;

「내 마음의 크리스마스」는 계절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뭐, 가볍게 읽을만한 이야기입니다. 잭 캔필드가 기획한 닭수프를 크리스마스 배경으로 뽑았다고 생각하셔도 무관해요.; 대체적으로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야기. 하지만 마음이 포카포카따끈따끈해지는 이야기이니 기분 전환용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다관에 담긴 한중일의 차 문화사는」좀 미묘. 다관 사진을 보고 홀랑 집어 들었는데 뭔가 빠졌다는 느낌? 어중간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상당히 기대하며 빌렸던 책이라 아쉽네요. 그래도 사진만 봐도 충분히 지름신이 올만하니 다관 좋아하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기담: 열두 가지의 거짓, 열두 가지의 진실」은 보다 덮었습니다. 아사노 아츠코=아사노 아쓰코로 「배터리」의 작가라 궁금한김에 집어 들었는데 앞의 몇 편 읽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려놨습니다. 연작 단편 비슷한데 상당히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동화풍의 이야기입니다. 기담에 관심이 있어서 집어 들었다가..ㅠ_ㅠ 게다가 엔딩이....ㅠ_ㅠ

「요이야마 만화경」은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ㄱ- 딱 이 작가 느낌. 앞서 본 「유정천 가족」이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하고도 이어집니다. 특히 밤은 짧아~하고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군요.
같은 작가 책을 여러 권 보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완전히 세계관(배경)이 일치하진 않습니다. 아귀가 딱 들어맞지 않아요. 여기들어가면 퍼즐 조각 모양이 이렇게 되고, 저기 들어가면 퍼즐 모양이 또 저렇게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니 직접적으로 추천하기엔 좀.
아, 가미가쿠시를 연상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이번 책도 배경은 당근 교토고요.

「스페인은 맛있다」는 가볍게 맛있게 재미있게 볼만한 스페인 음식 책입니다. 스페인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싣고 있기도 하고 조리법도 나와 있어요. 배고플 때 보면 꽤 힘들겁니다. 간단히 설명하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는게 솔직한 평입니다. 이 당시 손이 안가서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집어든 책인데 책 읽는 진도가 상당히 빨리 나가던걸요. 맛있게 잘 보았습니다.

「티 러버's 소울」은 비슷한 시기에 기획으로 나온 초콜릿이나 커피 시리즈와 비슷합니다. 차를 마시는 이야기가 주인데 녹차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홍차인데, 솔직히 기대하고 있던 것은 홍차 포트와 홍찻잔, 그리고 티푸드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소수이고 대부분은 티백이네요. 어흑.;ㅂ; 하기야 미국에서 모은 이야기이니 그런 종류의 차이야기는 드물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차를 마시고픈 욕구를 팍팍 자극하니, 이걸 읽고 나서부터 내내 차를 퍼 마시고 있습니다.
책에 실린 레시피중 포도당차라는 것이 있는데 레시피가 진짜 무섭더군요. 하도 달아서 포도당을 공급하는 느낌이라는 의미에서 그리 이름이 붙었는데, 2리터의 포도당차를 만들 때 립톤 티백 4개인가 6개에 설탕이 한 컵입니다. 미국식 컵이니 240ml. 우유팩으로 하나하고도 조금 더 들어갑니다.ㄱ- 삼다* 생수병 하나에 설탕이 그만큼이라닛. 우어어어어어; 마시고 나면 입술이 끈적끈적해진다는 것이 이해갑니다.;

「얼간이」는 좀 미묘. 이건 「메롱」에 이은 미야베월드 2막입니다. 북스피어에서 나왔지요. 이번의 번역자는 김소연씨가 아니라 이규원씨입니다. 배경이 시타마치-서민거리라서 그런지 앞쪽에 역주가 여럿 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거슬렸지만 그게 없으면 이해하기 어렵겠더군요. 에도시대 서민생활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역사소설 읽는 느낌으로 봐도 좋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불만은 맨 뒤. 미소년과 어리버리 아저씨의 사건 해결쯤으로 보았는데 미소년이 그 한~참 뒤에 나오더군요.(훌쩍) 머리를 막 틀어올린 애송이와 어리버리 아저씨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건만..;ㅂ; (...)
혼조 후카가와 시리즈와 연계되어 있기도 하고 분량이 상당하기도 하니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은 빼놓고, 에도시대를 배경으로한 이야기를 본다 생각하시면 괜찮을 겁니다. 하지만 결말이 흡족하게 와닿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그러니 그건 염두에 두세요.




조앤 플루크. 「슈크림 살인사건」. 해문출판사, 2010, 12000원
미야베 미유키. 「얼간이」. 북스피어, 2010, 14000원
헬렌 스지맨스키. 「내 마음의 크리스마스」. 나무처럼, 2006, 1만원
잭 캔필드 외. 「티 러버's 소울」. 바롬웍스, 2009, 13000원
정동주. 「다관에 담긴 한 중 일의 차 문화사」. 한길사, 2008, 22000원
모리미 도미히코. 「요이야마 만화경」, 권영주 역. 문학수첩. 2010, 11000원
아사노 아츠코. 「기담: 열두가지의 거짓, 열두가지의 진실」, 권남희 역. 아고라, 2009, 1만원
김문정. 「스페인은 맛있다」. 예담, 2009, 15000원


검색하다보니 미미여사 책이 또 나왔군요. 윽. 이걸 사, 말아..;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만 세 종 먼저 리뷰 올립니다. 나머지 책은 간단 리뷰로 몰아 올릴 예정입니다.

「사랑, 전철」은 「도서관 전쟁」시리즈의 작가인 아리카와 히로의 책입니다. 이전에 「하늘밑」, 「바닷속」 등 밀리터리 계통의 책이 한국에 많이 번역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앞 문장을 '밀리터리 계통의 책을 많이 썼다'고 쓰려다가 바꿔 썼습니다. 「사랑, 전철」은 밀리터리 로맨스와는 거리가 있거든요. 밀덕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건 연애를 위한 코드 중 하나고(...) 중요한 것은 전철입니다. 배경은 오사카이고, 오사카에서 운행되는 어느 전철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러니 전차남... 아니 전철을 배경으로 한 단편 연작 로맨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첫 단편의 주인공은 그 다음 편의 주인공에게 '관찰'당하며, 그 다음편의 주인공은 전편의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렇게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는 시간을 건너뛰어 다시 우연히 마주치고 참견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뭐라 뭐라 해도 읽어보는 것이 최고입니다. 이 책을 가장 좋아할 분을 찍자면 마스터님.-ㅁ- 읽으면서 이거 취향이 아닐까라고 내내 생각했습니다. 후후후.
몇몇 단어가 번역에서 걸리긴 했지만 그정도는 그냥 넘어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는 두 번째. 아, 그리고 염장도가 상당히 높으니 커플지옥을 외치는 분들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성녀의 구제는 도서관에 있길래 덥석 물어온, 비교적 최근에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입니다. 탐정 갈릴레오 라인이긴 한데 그 사이의 책 중 안 본 것이 있는지 왜 두 사람의 사이가 냉랭한지 모르겠습니다. 가오루라는 새로운 등장인물도 그렇고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제대로 챙겨보진 않았지만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는 은근 좋아하거든요. 웅. 왜 그럴까.-ㅁ-;
하여간 제목이 왜 저런지는 끝까지 가보아야 압니다. 범죄 트릭이 제목과도 관련이 있거든요. 범인은 알지만 트릭을 알지 못하면 체포할 수 없다, 그리고 증거를 확보해야한다가 주요 문제인데 누구씨가 범인에게 호감을 가진 것도 수사 진행상황에 영향을 주더군요. 그리고 가오루는 포지션도 그렇고, 「붉은 손가락」에서의 가가형사와 이미지가 비슷합니다. 굉장히 감이 좋은 형사로군요.
퀼트전문가가 주인공이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직접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걸요. 아. 직접적으로 떠오르는 이야기는 「내가 그를 죽였다」입니다. 트릭을 풀어 내는 것에 촛점이 맞아서 그럴까요.'ㅂ'

아쉬운 것은 편집입니다. 글씨가 크고 행간이 넓어 한 장에 들어가는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책이 무겁기도 하니 차라리 책을 얇게 만들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얼핏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해리 포터 가격 상승 논란이군요. 흠.


어제 읽고는 미친 듯이 웃어 제낀 책이 산타 아줌마. 히가시노 게이고가 글을 써서 같은 서가에 있길래 별 기대 없이 빌렸습니다. 하지만 이거 유머가 장난 아니예요. 우울할 때 읽으면 정말 좋습니다. 기왕이면 크리스마스가 좋지만 「부탁해요 마스터」도 엊그제 읽은 차에 뭐 관계 있나요. 오히려 더울 때 추운 배경의 책을 읽는 것이 좋지요.

산타클로스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회의를 갖습니다. 각 국가의 산타클로스들이 모인 이유는 새로운 산타 회장의 선출 및 새로운 미국산타의 결정입니다. 회장을 맡고 있던 미국 산타가 은퇴를 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미국산타가 자신의 후임으로 데려온 것이 제시카, 바로 여자입니다. 거기서 각국의 산타가 경악하고는 가부에 대해 토론을 벌입니다.
다른 것보다 그림이 예쁘고 산타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하나 둘 부서지면서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산타 클로스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읽다보면 포복절도하게 된다니까요. 거기에 맨 뒤에 붙은 보너스! 각국의 산타들을 간략하게 그렸는데 그게 구입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 읽고 나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책들의 작가라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두 권의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니까요.



덧붙임. 본문 글 쓰고 수정하면서 책 검색을 하다보니 ............... 아리카와 히로가 여자였군요. 왜 전 남자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을까요.;

아리카와 히로. 「사랑, 전철」. 윤성원 역. 이레, 2009. 12000원
히가시노 게이고. 「성녀의 구제」. 김난주 역. 재인, 2009. 13800원
히가시노 게이고 글, 스기타 히로미 그림.「산타 아줌마」. 이선희 역. 바움, 2002. 7500원

무라카미 하루키. 「작지만 확실한 행복」, 김진욱 역, 문학사상사. 2010. 11000원

오래간만에 읽으니 좋군요. 특히 결혼식의 공장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했지만 일본이 한국보다 더 심한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최근에 읽은 다른 소설도 여기에 살짝 겹쳐 보여서 말이죠.

일본만화중에서도 결혼식 장면이 굉장히 뇌리에 깊게 새겨진 것이 몇 있었으니, 하나는 아빠는 요리사고 하나는 VB 로즈입니다. 소설중에서는 키리하라가의 사람들에서 등장하는 결혼식이 가장 뇌리에 깊게 남았습니다.
하여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중에서도 아주 예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봐도 재미있어요.


보고 있노라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야구팬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팬이라는군요. 저는 일본 야구는 잘 몰라서 야쿠르트가 어느 정도의 팀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야구팬인 누구에게 말했더니 그래도 **(야구팀)는 야쿠르트보다는 나아요!란 반응이 돌아옵니다. 음, 어떤 면에 있어서는 강한™ 팀인가봅니다.

그리하여 그 누구씨에게 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한 마디.


P.99

30년에 한 번 밖에 우승하지 못하는 팀을 응원하고 있으면, 단 한차례의 우승이라도 오징어를 씹듯이 10년 정도는 즐길 수가 있다.


그 아래 소원이라고 적은 것이 2000년까지 한 번 더 우승하는 것이라는데, 확인사살이라는 생각이 들어 실현 여부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자네, 그냥 마음 편하게 응원하게.-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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