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정보 출처는 쿠켄. 홍대에 짜이를 전문으로 내는 카페가 생겼다기에 호기심이 동해 G를 끌고 다녀왔습니다. 아래의 국수를 먹고 나서 이동한 곳이지요.

홍대를 자주 다니신다면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쿠켄에서 위치 설명하기를, "홍대 놀이터에서 수 노래방으로 가는 길에 아디다스 건너편 골목"이라고 아주 간단하게 해두었는데 그 대로 찾으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웃음)
홍대 놀이터를 끼고 수노래방 방향으로 죽 걸어내려갑니다. 엔젤리너스를 지나고 카오산을 지나 내려가다보면 오른쪽에 아디다스가 있습니다. 거기서 잠시 멈춰서서 왼편을 보면 작은 골목이 있습니다. 그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갈래길 있는 곳에 바로 묵타가 보입니다.


1층에 mukta라고 간판을 해놓은 가게가 보이지요.


텐시노 스미카를 아시는 분이라면 텐스미 뒷골목으로 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층의 Cafe Ann에서 뒷골목으로 빠지는 문이 있지요. 거기서 나와 왼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위의 갈래길이 보일테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입니다. 다시 말해 텐시노 스미카에서 멀지 않습니다. 걸어서 몇 분 내외로군요.

내부사진은 찍은 것이 없는데, 대체적으로 어둡습니다. 보통의 네모진 공간에, 앞쪽편에 주방을 만들어 앞쪽의 바와 안쪽의 좌석을 분리해두었습니다. 그리고 가게 문 들어가면서는 외부 테이블이 있어서 흡연석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밖에 나와서 차 마시는 것도 좋겠지요.

짜이 전문이라지만 메뉴는 꽤 다양합니다. 커피 쪽 메뉴도 상당히 있고요. 카페인을 싫어하신다면 라씨도 있습니다. 인도식 요거트 음료인데 요거트 스무디와 조금은 비슷하지만 얼음을 넣지 않고, 요거트 발효균이 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티벳 버섯 같은 걸로 하려나요? 그건 잘 모르겠씁니다.-ㅂ-



들어가면서 왼편에 벽을 바라보게끔 나무 테이블이 길게 놓여 있습니다. 면벽수행은 취향이 아니지만 안쪽은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여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노란색 다이어리처럼 보이는 것이 메뉴판입니다. 사진첩인데, 사진 대신 검은 종이에 은색 펜로 적은 메뉴가 꽂혀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것은 서비스로 나온 과자입니다. G가 두 개를 홀랑 먹어서 제 몫만 남아 있습니다. 하나는 땅콩버터샌드, 다른 하나는 파인애플 롯데 샌드라고 추측합니다.(..)



짜이가 나왔습니다. 향신료를 조금 약하게 해달라 부탁했는데 진하기는 그대로입니다. 생강도 조금 들어갔을테고요.(향신료를 줄여달라 부탁드렸더니 생강은 어떻게할지 물어보시더군요.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단맛도 가미되어 있지만 강하진 않습니다. 더 달게 마시고 싶으면 저기 보이는 설탕을 넣으면 되겠지요.
색은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입니다. 진한 인디언 핑크.(살색은 부적절한 단어입니다!) 외래어표기법에 맞춘다면 짜이가 아니라 차이가 맞지만, 왠지 인도식으로 끓여낸 차이는 짜이라고 강하게 부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앞에서도 다 짜이라고 적었습니다. 훗훗훗~

맛은 확실히 진합니다. 하지만 짜이라면 응당 기대하는 것이 있지요. 진한 맛, 강렬한 향, 혀가 얼얼해질 정도의 단 맛. 아마 제가 그렇게 요청하기도 했고 일부러 맞춰주신 것도 같지만 향은 상대적으로 약했고 단 맛도 제 입맛에 맞는 수준의 적절한 맛이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주문해놓고도 아쉽다는 건 뭔지..; 다음에 간다면 정통으로 만들어주세요!라고 해볼까요.
차이를 처음 마신 것은 티앙팡에서였고 거기의 차이는 순한 편입니다. 요즘 제가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정도의 수준이랄까요. 그 다음에 마셔본 곳은 에베레스트였는데 거기도 강렬한 맛은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ㅂ- 뭐, 가장 맛있는 짜이를 마시려면 인도에 직접 가서 땀을 비오듯 쏟다가 현기증이 날 때쯤 길거리에서 만들어파는 아저씨에게 한 잔 만들어 달라 해서 물소젖과 소젖을 반반씩 섞어 차도 듬뿍, 설탕도 듬뿍 넣어 볶듯이 만들어 약탕기의 한약재 짜듯 비틀어 짜, 마지막 한 방울까지 꾹꾹 눌러 담은 양은 컵에 마셔야 하는 겁니다.
(위의 묘사 장면은 순전히 상상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저는 캄보디아와 홍콩과 도쿄를 제외한 외국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인도, 네팔, 부탄 음식점에 가지 않아도 진한 짜이를 마실 수 있는 곳을 홍대 근처에서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입니다. 차는 아마도 아마드를 쓰지 않을까 합니다. 주방 한 켠에서 아마드 캔을 봤거든요.



G가 시킨 코코넛 라씨. G는 잘못 시켰다고 내내 투덜거리더군요. 과일 라씨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과일 라씨는 마시고 싶지 않다고 코코넛을 시켰습니다. 견과류나 뭔가 씹히는 것이 들어가는 과자를 질색하면서 이걸 시켰으니...; 아마 코코넛 밀크가 들어갔을텐데, 그것보다는 코코넛 필링의 씹히는 맛이 굉장히 강해서 말입니다.; 투덜대며 먹다가 절반쯤 남겼습니다. 이런....



자아. 이날의 주목 메뉴였던 초콜릿 머드 케이크입니다. 머드란 단어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이, 찐득한 타입의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그래서 기대를 했는데.....


염장샷은 접사가 제격인겁니다.(...)

G는 안 먹겠다고 해서 저 혼자 저 케이크 하나를 홀랑 다 먹었습니다. 절대 이런 짓은 하지 마시고요, 가능하면 2명 이상이 나눠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조각 잘라 입에 넣는데 맛이 초콜릿 그 자체입니다. 으허허허허허; 초콜릿을 녹여서 다시 굳혀먹는 맛? 생초콜릿의 맛? 하여간 진하고 찐득한 초콜릿 케이크를 원하신 분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단, 제 입맛에는 달았습니다. 진하기는 했지만 쓴 맛은 좀 부족하달까요. 제가 초콜릿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런 케이크를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 좀 아쉬움이 남는 겁니다.
당연히 보통의 케이크처럼 부드러운 시트 타입을 원하시는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바닥에 뿌려진 것은 초콜릿 소스, 동그란 것은 블루베리 소스입니다. 새콤한 블루베리 소스가 들어가니 그것도 좋습니다.-ㅠ-

짜이, 코코넛라씨, 초콜릿 머드 케이크를 모두 합해서 18000원이 나왔습니다. 각각의 가격이 기억나지 않는군요. 얼마더라. 라씨 가격이 조금 높았다고 기억하니 아마 6천원, 8천원, 4천원인듯합니다. 머드 케이크 가격이 4천원인지 5천원인지 가물가물하군요.
혼자 읽을 책 한 권 들고가 바깥의 테라스에 나가 뒹굴뒹굴하는 것도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라지만 언제 다시 갈지 기약이 없군요...............;)

명동에 레오니다스 매장이 생겼다는 정보를 접한 것은 꽤 오래전의 일입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이글루스 밸리에 리뷰가 올라와서 알았지요. 쿠켄 등에서 정보를 접하진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초콜릿 카페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던 때라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명동은 생활반경에서 거리가 있어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가본 초콜릿 카페라고 해봐야 카카오붐과 집 앞 가나슈 초콜릿(맞나;) 정도입니다. 카카오붐에서는 나뭇잎 초콜릿만 사고 말았고, 가나슈 초콜릿은 취향이 아니라 피했으니 다른 초콜릿 가게를 갈 생각이 들지 않기도 했지요.
하지만 레오니다스는 조만간 가볼 생각입니다. 고디바와 비슷하게 유명한 초콜릿 집이라 맛있다고 들었으니, 홍차랑 같이 먹었을 때의 상승효과가 궁금해진 겁니다. 거기에 드라큘라라고 부르는 초콜릿 음료가 굉장히 맛있다-진하다-고 하기에 꼭 마셔보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조만간 토요일에 날 잡아 다녀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랬던 레오니다스의 초콜릿을 맛 볼 기회가 생각치도 않게 찾아왔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책상 위에 초콜릿이 두 개 올려져 있더군요. 집에서 이런 짓을 할 사람은 딱 한 명, G입니다. 나중에 G에게 물어보니 옆에 사는 친구 E에게 선물로 받았다는군요.(아니, H였나;) 그날은 아주 즐겁게 커피를 준비해 티타임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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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베트남 핀으로 내려 물로 희석해두었습니다. 아메리카노 수준. 그리고 초콜릿은 두 종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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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뭐라고 읽어야할지 난감한데요, Feuilletine라고 되어 있으니 프랑스식으로 읽으면 퓨에이유티네? 펠류티네일지도 모릅니다.  푀이유틴이랍니다.(라사의별님이 가르쳐주셨습니다.) 한 쪽은 다크. F~는 견과류가 들어가 있지 않을까 추측했지요.'ㅂ'

..

그러나 초콜릿을 먹은 것은 열흘 전이고 그 사이 저 초콜릿이 어떤 맛이었는지는 홀랑 잊었습니다. 그저 맛있었다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을뿐...(먼산) 그리고 다크 쪽은 초콜릿 보관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재결정화가 이루어져 하얗게 분이 올라온데다 퍼석했습니다. F~는 괜찮았다고 기억하고요.
다음 목표는 고디바와 레오니다스 양쪽을 가져다 놓고 홍차와 함께 맛을 음미하며 비교하는 것인데, 그 전에 레오니다스 매장을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지난번에 명동 갔을 때 위치는 확인해 두었지요. 명동성당 바로 옆입니다. ABC 마트와 Pixdix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 픽스딕스를 지나 조금만 더 명동성당쪽으로 걸어가면 있습니다. 매장 위치는 확인했으니 찾아가는 일만 남았군요. 언제가 되려나요~.
이제 남은 사진 포스팅도 거의 없습니다. 카메라에 얼마나 사진이 들어있는지가 관건이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겁니다. 근래의 주말은 그냥 집에서 뒹굴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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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 번개 때 얻어온 홍차와 초콜릿입니다. 뒤에 보이는 초콜릿은 지난번 번개 음식들 올렸을 때 같이 올라간 다크 초콜릿입니다. 아껴먹고 있지요.>ㅅ< 가운데 보이는 랩으로 싸인 것은 홍차 티백입니다. 듀시스님이 챙겨주셨어요. 밀크티로 만들어 먹겠다고 생각하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트와이닝 웨일스의 왕자는 Kiril님이 주신 겁니다. 이것도 아껴놓고 있고요.+ㅠ+ 조만간 리뷰 올라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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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가 회사에서 받아왔다고 준 후디스의 청정 우유. 그냥 우유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 때 저지방 우유를 계속 마시고 있던터라 조금 진하게 느낀 것 외에는 별다른 기억이 없군요. 아. 그러고 보니 서울우유 멸균우유는 데우면 분유향이 솔솔 풍기더라고요. 전자렌지에 돌리든, 가스렌지에 데우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 분유향이 우유 비린내인가봅니다.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우유라면 가리지 않고 다 마시기 때문에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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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건 저도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집에서 거의 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니 밀크티로 추측됩니다. 밀크티를 만들고 그 위에 거품낸 우유를 넣은 모양인데요..
그렇다면 저지방 우유로 만든 걸겁니다. 저지방 우유로는 우유거품 내는 것이 안되나 싶었는데 온도의 문제인 것 같더군요. 온도가 낮을 때가 거품이 잘 납니다. 그리고 힘. 열심히 치면 거품도 잘 올라옵니다. 거품이 잘 나면 음료가 덜 식지만 이 경우에는 우유 온도가 낮으니 아예 음료 자체가 식더라고요. 어떻게든 조절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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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아침입니다. 지금은 보기만 해도 느끼하군요.
하겐다즈 바닐라와 쿠키앤크림을 파인트로 사와서, 냉동해두었던 진한 초콜릿 쿠키를 구워 곁들였습니다. 초콜릿 쿠키에 하겐다즈 바닐라를 올려먹으니 굉장히 맛있더군요. 하지만 초콜릿이 다크인데다 진해서 몇 개 먹고는 두 손 들었습니다.;;
으엑. 하드에도 안 올리고 있는 사진들이 몇 남아 있는데 블로그에도 사진만 올려둔 글들이 꽤 있습니다.ㅠ_ㅠ


지난 생협 번개 때의 모습. Kiril님이 여행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사오신 간식입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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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커피초콜릿. 커피콩에 초콜릿을 씌운 건데 하나 먹으면 카페인이 확 올라오는 느낌이 듭니다.(물론 기분상;) 은근히 중독성이 있던데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다크 초콜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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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으로 놓인 책이 뭔지 아시는 분 있으려나요. 하여간 이렇게 낱개 포장이 된 다크 초콜릿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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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빨래판?;
하지만 매끈하게 만들지 않고 일부러 울퉁불퉁하게 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표면적을 넓힌다는 목적이있다거나. 어쨌건 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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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듀시스님이 가져오신 선물. 저기 멀리 보이는 케이크는 커피빈 케이크입니다. 그 옆에 보이는 상자는 한게츠(半月: 반달. 가마쿠라 쪽의 선물용 고프레)입니다. 한게츠는 역시 Kiril님이 들고 오셨지요. 아, 저기 도쿄 바나나도 보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전병들은 굉장히 단단합니다. 모양은 기린 쌀과자와 비슷한데 식감은 다릅니다. G에게도 건네주었지만 단단해서 먹기 힘들다고 하나 먹고는 두 손 들더군요. 남은 하나는 제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본 전병 답게 짭짤한 맛도 꽤 강합니다.
생협 번개를 하면 거의 이런 모양입니다. 책상에는 책과 먹을 것이 뒤섞여서.. (먼산) 책 무더기도 3-4개쯤 존재합니다. 화보집, 잡지, 만화책, 여행책,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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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 누가 사온 고디바 초콜릿~. 역시 여행 선물이었습니다. 아아. 고디바 초콜릿님을 영접한 것이 언제적 일이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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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비닐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뜯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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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밀크, 화이트의 환상적인 모습들.T-T 오렌지블로섬 홍차가 생각났지만 어쩔 수 없지요. 안에는 각각에 해당하는 가나슈가 들어 있습니다. 다크에는 다크 가나슈, 밀크에는 밀크 가나슈. 화이트는 못 먹어봐서 단면이 어땠는지는 모릅니다. 어쨌건 고디바는 달지 않아서 좋아요. 달긴 하지만 그만큼 진한 맛도 함께 나니까요.
덕분에 고디바 한 박스에 대한 로망은 깊어져만 갑니다.
친구들과 같이 삼청동, 가회동을 돌게 되었습니다. 삼청동 구경을 가자는 B의 제안에서 시작되었는데, 점심은 인사동의 궁에서 먹었고 그 뒤에 부른 배를 끌어 안고 삼청동을 올라가 감사원을 끼고 헌법재판소 길(안국역 사거리)로 나오는 코스였습니다.

궁은 미묘. 감자전은 맛있게 먹었지만 메인인 만두나 조랭이 떡국이 안 좋았습니다. 만두만 시킨 저는 맛있게 먹긴 했지만 미묘하게 입안에서 걸리는 맛이 있었고, 조랭이만두떡국을 시킨 친구들은 떡은 남겨두고 만두만 건져 먹었습니다. 조랭이 떡을 하나 건져 먹어보고는 이해했습니다. 쫄깃하기는 커녕 겉부분이 풀어져가고 있고 쫀득이 아니라 찐덕합니다. 밀가루를 넣은 건가 싶을 정도로요. 예전보다 떡 맛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청동을 따라 올라갔다가 감사원 앞으로 해서 내려와 이곳 저곳 기웃대다가 들어간 곳은 가회동의 TOGO입니다. 가회헌-나무와 벽돌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길가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지요. 커피 전문점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커피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무카페인 음료도 굉장히 많군요.
어떤 메뉴를 시킬까 한참 고심하다가 고른 것이 단호박 스무디, 인삼이 들어갔다는 음료, 파인애플 라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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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킨 단호박 스무디. 어떤 음료든 한 입 마시고 나면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맛을 보면 그 즉시 재료를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직한 맛입니다. 이것도 단호박, 꿀, 두유를 넣어 그대로 갈아 만든 겁니다. 단호박의 달달한 맛 그대로의 음료입니다. 거기에 가루 같은 느낌의 입자도 그대로 있고요. 재미있는 맛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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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초콜릿 케이크. 사이드 메뉴도 상당히 많았는데 케이크를 시키면 이렇게 장식이 되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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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비가 오락가락하고 조명도 좀 노랗고 해서 사진이 이렇게 나왔지만 오렌지 주스처럼 보이는 것이 캐러맬 시럽입니다. 허허허. 휘핑 크림 위에 캐러맬 시럽을 뿌린 것이지요. 네모난 접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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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는 생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아니, 생각한 것보다는 초콜릿이 좀더 진했습니다. 진한 초콜릿 시트와 생크림을 넣은 초콜릿 크림이 번갈아 있더군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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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마실 것중에는 미숫가루도 있었지만 7천원 주고 미숫가루를 마시는 것은 조금 그렇다 해서 파인애플 라씨와 인삼이 들어간 음료(이름을 잊었습니다;)를 시켰습니다. 빨대가 굉장히 굵어서 마시기는데 어려움은 없었고요. 휴지가 아니라 티코스터-기왕이면 레이스 뜨기;-를 깔아서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작은 나무 쟁반에 나오는 음료는 좋았습니다. 그릇 전시도 겸하고 있어 이것저것 볼 것도 많았지요.


하지만 이날의 에러는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교육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데-아마도 초보-음료를 내려놓을 때나 그릇을 내려 놓을 때, 약간 던지듯이 내려 놓았습니다. 급하게 내려놓느라 딱딱 소리가 나게 내려놓기도 했고요. 다른 때 가면 또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음료 가격이 7-8천원 정도로 높긴 하지만 디자인 의자에 통유리, 느긋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가격대비 꽤 괜찮습니다. 커피 음료는 마시지 않았지만 카페라떼가 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니 나쁘지 않고요. 뒤쪽으로 테라스도 있으니까 햇빛 쨍한 날에 가서 뒹굴 거리는 것도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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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침에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만들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만들까? 그랬더니 옆에 있던 아버지가 "이번엔 쓰지 않게!"를 요구하셔서 잽싸게 해봤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아버지 취향은 아니었답니다. 레시피 자체가 안 맞을지도요. 초콜릿 녹인 것이 들어가니 진한 것은 당연하고, 그런 맛은 제 취향이지 아버지 취향은 아니거든요. 다음엔 정말 견과류를 넣어서 만들어 봐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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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남아 있던 모든 커피를 탈탈 털어서(상미기한 몇 개월 지난 것은 당연), 갈아서, 찬물로 우렸습니다. 그냥 병에 커피를 넣고 정수한 물을 넣어 놔두면 되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일주일쯤 후에야 꺼냈습니다. 신맛이 상당히 강하군요. 그래도 진한 것이 초콜릿 쿠키와 잘 어울렸습니다.


다음엔 또 언제나 만들 수 있으려나.^^;
가끔가다 징하게 과자를 굽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그런 것 같긴한데 스트레스의 수치를 계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강 그런가보다 싶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의 종류에 따라 제과를 하고 싶은가 아닌가가 갈리기도 할 것이고, 그 때 제과 관련 글들을 많이 보는가-이글루스 밸리-의 여부에 따라서도 갈릴겁니다.

지난주의 제과 욕구 상승 원인은 나이젤라 레시피였습니다. 나이젤라의 <Nigella Express>를 보고 있자니 만드는 방법이 꽤 쉬운 초콜릿 과자 두 종이 있더군요. 하나는 Totally chocolate chocolate chip cookies고 다른 하나는 Flourless chocolate brownies입니다. 몇 가지 음식들은 만드는 법을 해석해서 적어두었습니다. 링크로 들어가면 번거로우니 여기 다시 적지요.'ㅂ'

Flourless chocolate brownies

세미 스위트 초콜릿 8온즈(244g), 휘저은 달걀 3개, 버터 1컵, 아몬드 간 것 1과 1/2컵, 설탕 1컵, 바닐라익스트랙 2작은술, 호두 1컵

1. 오븐을 화씨 325도로 예열한다. 초콜릿과 버터를 두꺼운 소스팬에 넣고 낮은 불에서 녹인다.
2. 소스팬을 불에서 내려 설탕과 바닐라를 넣고 잠깐 식힌다.
3. 휘저은 달걀을 갈아 놓은 아몬드 가루, 호두조각과 함께 소스팬에 넣는다.(달걀 먼저 넣고 섞고, 그 다음 아몬드 가루 넣고 섞고. 웬만큼 섞이면 그 다음에 호두 조각을 넣어 섞는 식으로 하면 될겁니다) 9인치 팬이나 포일을 쓴 팬에 반죽을 붓는다.
4. 반죽 윗부분이 끈적끈적하지 않을 때까지 25-30분 정도 굽는다. 16조각으로 자른다.


Totally chocolate chocolate chip cookie

12개 분량

세미 스위트 초콜릿 4온즈(112g), 밀가루 1컵, 무가당 코코아 체쳐서 1/4컵, 베이킹 소다 1작은술, 소금 반 작은술, 버터 반 컵, 황설탕 반 컵, 그래뉼당(흰설탕) 1/4컵, 바닐라 액스트랙 1/4컵, 차가운 달걀 1개, 다크 초콜릿 칩이나 세미 스위트 초콜릿 칩 1컵

1. 오븐은 화씨 325도로 예열한다. 초콜릿 4온즈를 녹인다.
2. 밀가루, 코코아, 베이킹소다, 소금을 볼에 체친다.
3. 버터와 설탕 두 종류를 넣고 크림화한다. 여기에 녹인 초콜릿을 넣고 함께 섞는다.
4. 바닐라 익스트랙과 차가운 달걀을 넣어 섞고 마른 재료와 섞는다. 마지막으로 초콜릿 칩을 넣는다.
5. 1/4컵 사이즈 스쿱 크기로 떠서(아이스크림 스쿱을 쓰라 하더군요. 저는 숟갈 두 개를 썼습니다)  베이킹 시트에 6-7cm 간격으로 떨어뜨린다. 납작하게 누르지 않는다.
6. 18분 굽고 꼬챙이로 찔러서 얼마간 깨끗하고(semi-clean) 젖어있지 않다면 완성.
7. 베이킹 시트에 두어 4-5분간 식히고 식힘망으로 옮긴다. 식으면 단단해진다.


1온즈는 약 28g입니다. 그리고 화씨 325도는 섭씨 162도인데, 보통 쿠키굽는 온도보다는 낮습니다. 대개 170-180정도로 맞출겁니다. 저는 170도에 맞춰 구웠습니다.

그리고 재료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버터가 455g 한 팩에 5500원입니다. 서울우유에서 나온 버터는 이것보다 몇 백원 싸다는군요. 버터 가격에 질리기도 했거니와 한 번 사면 거의 쓰질 않습니다. 냉동실에서 몇 개월동안 보관하느니 차라리 안쓰고 말겠다 싶어서 모두 기름으로 대체했습니다. 집에 있는게 아마 포도씨유일겁니다. 기름으로 대체할 때는 버터의 절반을 넣으면 된다합니다. 버터 1컵이 들어갈 경우 기름 반 컵을 넣으면 되는 거지요. 들어가는 기름 분량을 보고 있노라면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그리고 설탕도 줄였습니다. 집에서는 예전에 구해다 놓은 유기농 흑설탕을 쓰는데 1/3 분량으로 만든 브라우니에는 1/4컵이 조금 안되게, 쿠키에는 흑설탕만 반 컵 안되게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쿠키만들 때 보통 밀가루가 아니라 통밀가루를 썼씁니다. 통밀가루가 수분을 많이 흡수한다 하니 보통 밀가루를 쓰면 제가 만들었을 때보다 진 반죽이 나올 것 같군요. 그정도면 떠서 쓸 수 있는 정도? 저는 찰흙 만지는 느낌으로 만졌습니다.
버터가 아니라 기름이 들어가면 만드는법에서 나오는 것처럼 떠서 올리기만 하면 안됩니다. 버터는 알아서 녹아 퍼지는데 기름은 그렇지 않지요. 그래서 아예 모양을 잡아 꾹꾹 눌러가며 납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직경 8cm가량일거라 추측합니다. 지름을 재보지 않았고요. 그 크기로 12개가 나옵니다.

요약하면,
- 버터대신 오일로: 그 때문에 시트에 올릴 때 모양을 납작하게 만들어주었음
- 설탕량 줄임, 설탕은 모두 흑설탕
- 쿠키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통밀가루. 코코아는 체쳐서 1/4컵이 아니라 그냥 1/4컵을 넣고 체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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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ly를 뭐라 해석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총체적? 완전한? 모두? 쿠키 이름으로 쓰기에는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냥 초콜릿 듬뿍 초콜릿칩 쿠키 정도의 의미일건데요.
초콜릿을 녹일 때는 뜨거운 물과 그릇이 직접적으로 닿으면 안된다 해서 냄비에 물을 조금 끓이고는 그 위에 다른 그릇을 얹어 녹였습니다. 그릇의 크기 차이가 있으니 수증기만 닿고 물은 닿지 않습니다. 대신 녹이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귀찮다면 그냥 전자렌지에 돌려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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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이 들어가다보니 꽤 끈적한 반죽이 나옵니다. 초콜릿 칩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썼습니다. 방산시장에서 구한 세미 스위트 칩입니다. 초콜릿은 탄자니아 초콜릿. 이게 1kg에 19000원으로 1천원 올랐습니다. 그래도 75%라 무난하게 먹을 수 있지요. 발로나를 쓰면 또 어떤 초콜릿 쿠키가 될지 궁금하긴 한데 비용이 급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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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는 1/3로 줄였더니 저 분량이 나오더군요. 아직 맛보지 않았습니다. 틀로 쓰고 있는 유리 그릇은 글래스락의 유리그릇입니다. 내열강화유리라 오븐에 사용 가능하다 해서 작년에(!) 남대문에서 구해왔는데 이제야 썼습니다. 흑흑; 쓰기 편하고 제가 쓰는 오븐 토스터에 두 개가 무리 없이 들어가-ㄹ거라고 생각합니다;-서 일부러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커다란 유리그릇으로 하나 구입해서 거기에 티라미수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여름에는 무리니까 좀더 기다려야겠지만요. 여름에는 크림이 상할까 걱정되니..


금요일에 만들어두었던 쿠키 반죽도 마저 구우러갑니다. 이건 나이젤라가 아니라 이성실님(네이버 블로거 일리 님, 유난 드자이너 리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나는 부엌에 탐닉한다에도 실렸지요)의 조리법입니다.카페인 때문에 홍차는 무리니 우유 한 잔 놓고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겨야겠습니다~.

제 일기장 전용 볼펜인 파커볼펜이 슬슬 심을 갈아줘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 중으로 심 사러 교보에 다녀와야지요. 교보 핫트랙 할인 받으면 5%인데 심이 얼마나 할지 걱정입니다. 6천원 넘으려나요. 가끔은 일기장 전용 볼펜을 둔다는 것이 사치로 느껴지지만-게다가 만년필 쪽이 싸게 먹힙니다;-물에 지워지지 않는 유성잉크계통 중에서 가장 편하게 쓰는 것이 볼펜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필기감은 연필이 더 놓지만 정착액 뿌려가며까지 쓰고 싶진 않고요. 쓰는 와중에 흑연이 번지는 것도 내키지 않습니다.

나이젤라의 레시피를 보고 계속 만들까 말까 고민만 반복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방산시장에 갈까 말까도 계속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교보에 볼펜심 사러 가려 했더니만 대규모 집회가 있을 모양이라 마음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방산으로 갈 예정입니다. 어디까지 예정이니 일정 변경은 가능합니다.
초콜릿 가격을 사전에 알아보고 가려고 이지베이킹에 들어가 검색했더니 여긴 제가 쓰는 초콜릿이 없군요. 대신 앵커 버터가 한 팩(450g 가량)에 5500원이라는 무서운 정보를 접했습니다. 제과제빵하는 사람들에게는 피말리는 일이군요. 이제 버터가 아닌 오일(액상)을 쓰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GMO 옥수수 때문에 관련된 음식은 다 피하자고 생각했더니만 이런 저런 들려오는 정보들이 별 문제 없다는 쪽이 많군요. 먹고 싶은 마음에 귀가 솔깃한데, 아는 분이 그러십니다. "난 그냥 먹고 말래." 죽든 말든 일단 먹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거기에 관련 음식을 모두 다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그러려면 정말 시골에 땅 사서 거기에 작물을 길러 그것만 먹어야 합니다. 슈퍼마켓에 들어가도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어요. 전분과 과당을 빼고 GMO 옥수수사료를 먹은 소의 우유도 빼면 아무것도 안남을겁니다. 허허허....
그래도 미국산 쇠고기는 좀. 미국에서 쇠고기 먹는 것은 별 생각 없이 잘 먹겠지만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먹으라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예요. 한국에서 유통될 쇠고기가 더 미덥지 않아서 그런겁니다. 역시 심정적인 문제. 모르고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알며 먹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토요일에는 간만에 뒹굴거리고 싶었는데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남대문 숭례문 수입상가쪽에 사보이아르디-레이디핑거가 있는지 확인하러 가보려고요. 기대는 전혀 하지 않고 어제 레이디핑거로 검색하다가 웹쪽에서 레이디핑거 파는 곳을 찾았는데, 운비 포함하면 1만원입니다. 7천원 정도하니 오프에서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겁니다. 가는 김에 마음에 드는 에소나 더블 에소잔이 있으면 지를지도요? 물론 지갑에 돈을 안챙겨가는 방법을 쓰긴 할겁니다. 훗훗.

최근 책 포스팅이 올라오지 않는 것은 책을 읽지 않아서가 아니라 글을 안 쓰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몰아 올리겠습니다.

12개 분량

세미 스위트 초콜릿 4온즈(28×4=112g), 밀가루 1컵, 무가당 코코아 체쳐서 1/4컵, 베이킹 소다 1작은술, 소금 반 작은술, 버터 반 컵, 황설탕 반 컵, 그래뉼당 1/4컵, 바닐라 액스트랙 1/4컵, 차가운 달걀 1개, 다크 초콜릿 칩이나 세미 스위트 초콜릿 칩 1컵

1. 오븐은 화씨 325도로 예열한다. 초콜릿 4온즈를 녹인다.
2. 밀가루, 코코아, 베이킹소다, 소금을 볼에 체친다.
3. 버터와 설탕 두 종류를 넣고 크림화한다. 여기에 녹인 초콜릿을 넣고 함께 섞는다.
4. 바닐라 익스트랙과 차가운 달걀을 넣어 섞고 마른 재료와 섞는다. 마지막으로 초콜릿 칩을 넣는다.
5. 1/4컵 사이즈 스쿱 크기로 떠서 베이킹 시트에 6-7cm 간격으로 떨어뜨린다. 납작하게 누르지 않는다.
6. 18분 굽고 꼬챙이로 찔러서 얼마간 깨끗하고(semi-clean) 젖어있지 않다면 완성.
7. 베이킹 시트에 두어 4-5분간 식히고 식힘망으로 옮긴다. 식으면 단단해진다.


1온즈 = 약 28그램

부모님들 여행가실 때 신신 당부한 것은 절대 선물 사오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여행가면 애들 줄 선물 고민하는데 저희는 절대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액세서리류는 저나 G나 둘다 좋아하지 않고-G는 좋아하지만 부모님 취향과는 백만광년-그 외에는 딱히 받을 만한 것이 없지요.
아주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고디바 초콜릿이나 자허토르테를 부탁하고 싶었는데 그걸 사다달라 부탁드리는 건 좀 그렇죠. G가 나갈 때야 그거 사와라고 지정하면 알아서 사오지만 부모님께는 꽤 어려운 쇼핑일겁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귀국 시에 아무것도 사들고 오시지 않은 건 아닙니다. 일요일에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길래 버스정류장으로 마중나갔는데 짐이 한 가득이시더군요. 캐리어 두 개에 비닐가방 두 개, 커다란 박스 두 개. 그리고 커다란 박스를 풀며 저와 G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박스 안에는 휘슬러의 압력솥과 독일제로 추측되는 냄비세트가 들어 있었습니다! (...) 나중에 같이간 친구분들은 뭘 샀나 여쭤봤더니 보석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뭐, 보석은 저나 G나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 상관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지난번에 맛보기로 보여드렸던 아버지의 염장 문자 시리즈 나갑니다.


하여간 그 냄비 말고도 작은 선물이 있긴 있었습니다. 어머니 친구분이 주셨다는 초콜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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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요? 한국에서도 종종 접하는, 속에 누가가 들어 있는 그 초콜릿입니다. 근데 포장이 하얗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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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초콜릿입니다. 물론 속에는 누가가 들어 있고요.
그냥 밀크초콜릿 버전도 굉장히 단데 화이트 초콜릿은 더 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고 있었던 건지, 어머니가 들고온 세 개 중 두 개는 제가 다 먹었습니다. 요즘의 설탕지수는 나날이 상승하는군요. 예전이라면 너무 달다며 밀쳤을 저런 달달한 초콜릿도 아무렇지도 않게 한 통을 한 자리에서 해치웁니다. 설탕 조절을 다시 해야할텐데 말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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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호텔에서 들고오셨다는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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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베어물었더니 캐러멜이 들어 있습니다. 역시 달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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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약간 퍽퍽한 식감의(마지팬으로 추측) 초콜릿 필링입니다. 초콜릿 마지팬? 그런 류 같네요. 취향은 당연히 캐러멜이 들어간 쪽이었습니다.


이걸로 초콜릿 이야기는 끝~.
두 번째로-다시 말하면 그 사이에 한 번도 못 갔다는 이야기입니다.;-갔을 때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비오는 토요일인데다 사람의 통행로하고는 거리가 좀 있어서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거의 만석에 가깝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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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페인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드립 커피는 시키지 못하고 카페라떼를 시켜보았습니다. 카페라떼는 위에 라떼 아트가 함께 나오는군요. 다른 분이 시키신 커피는 하트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cafe the sol이라 찍힌 컵도 예쁘고, 과자가 담겨 나오는 그릇들도 다 예쁩니다. 하지만 뒤집어 보니 까사미아로군요. 으음.. (개인적으로 브랜드를 좋아하지 않아서..;)

카페라떼보다는 드립커피를 마시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는 못 마시지만, 저 카페라떼는 쓴 맛이 좀 강하고 우유는 온도가 낮았습니다. 그게 적정 우유온도일지도 모르지만 비가 와서 좀 뜨끈한 음료를 마시고 싶었거든요. 음료 온도가 낮아 약간 실망했습니다. 다음에 와도 카페라떼는 시키지는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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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시스님이 선물로 받았다며 들고 오신 마리의 초콜릿. 다크인데 커피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ㅠ- 모 초콜릿처럼 뒷맛이 느끼하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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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나온 드립 커피. 무슨 종류였는지는 모르지만 이날의 커피는 과테말라였으니 아마 그쪽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강렬한 카페인에 한 모금 마시고 저는 포기, 다른 분께 고대로 넘겼습니다. 흑흑, 맛있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다니 정말 슬퍼요!





(말은 이렇게 하면서 어제는 열심히 보덤 홈페이지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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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여행가실 때, "폰 로밍해가니까 일 있으면 연락해라!"라고 하시더니만 통화료는 비싸도 문자는 가격이 같으니 이제는 문자로 연락을 주십니다. 집안 분위기상 여행을 갔을 때는 하루 한 번 연락하거나, 아니면 정기적으로 하루 걸러 하루 연락을 하거나 하니 부모님이 여행을 가셔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교 때 기숙사에 있을 때는 저녁 마다 전화로 귀가 보고를 했습니다. 이게 몸에 배니 지금도 늦게 들어가면 반드시 사전 연락을 하게 됩니다)

어제까지는 잘 지낸다 정도의 문자였는데 오늘 아침에는 멋진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인슬로바키아타트라국립공원내호텔에서단장중오늘은항가리로기대됨...


.....
그러고 보니 시차는 아마도 9시간, 지금은 자정일건데 그럼 9시면 주무시는 아버지가 지금까지 깨어있으시단걸까요. 음음; 아니면 문자가 늦은 건가?




사진은 듀시스님께 받은 에스프레소 다크 허쉬와 G에게 받은 허쉬 너겟. 그리고 홍차. 저 다크 허쉬가 굉장히 맛있습니다. 강배전의 커피콩이 다크 초콜릿에 여기저기 박혀 있어서 씹히는 맛도 주는 데다 달지 않아서 맛있더군요. 단 카페인 농도는 좀..; 잠 오려 할 때 간식으로 좋겠습니다.
따로 또 복사하기가 귀찮아서 이글루스에서 밸리로 보냈던 그 사진을 그대로 씁니다. 헐헐헐;;

예전부터 이글루스 밸리에 TimTam이라는 과자가 먹고 싶다는 글을 보고 참 궁금했습니다. 정윤정님의 클럽에도 종종 올라오더군요. 초콜릿 바라는 것은 대강 알고 있었는데 어떤 것이길래 그렇게 호주에 다녀온 사람들이 중독되다시피 찾는 건가 싶더군요.
그러다가 지난 목요일에 우연히 신세계 본점에서 파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음 목요일-7일까지 진행하는 호주 물산전에서 부스하나가 아예 이 TimTam을 팔고 있습니다. 맛은 오리지널, 캬라멜, 다크의 세 종류입니다. 저거 한 통에 3500원이고 4개들이(세 종류의 맛이 각각 하나씩, 그리고 랜덤으로 하나 추가)가 9900원.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일단은 수입 과자잖아요. 호주에서 저거 하나에 1500원에서 2천원이라지만 그 가격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고 말입니다. 일본과자의 수입시 인상 가격분을 생각하면 납득 못할 가격도 아닙니다.

뜯으면 이렇게 초콜릿 바가 나란히 들어 있습니다. 총 10개로군요. 그럼 개당 350원.

아침 식사 후 간식으로 챙겨보았습니다.

지난주에 대량 제작한 비스코티와 팀탐 하나, 그리고 아버지가 어제 천안다녀오시며 사들고 오신 호두과자.

제 입맛에는 비스코티가 최고입니다.OTL
팀탐은 너무 달아요. 밀크초콜릿으로 코팅이 되어 있는데 단면은 포장에도 나와 있듯이 두 개의 쿠키 사이에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는 형태입니다. 이것도 굉장히 단데 캬라멜은 어느 정도일지 상상만 해도 두렵군요. 쿠키는 웨하스보다는 조금 조직이 치밀하지만 그것과 유사한 바삭하게 부서지는 타입입니다. 그러니 더 달죠.
커피랑 같이 먹었다면 괜찮았을까요? 하지만 저거 하나 더 꺼내 먹을 용기는 안납니다. 비스코티를 하나 더 꺼내 먹을지언정..;

결국 제 취향은 아니었다는게 최종 결론입니다.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싸이월드 정윤정님.(...)
사부님으로 모시고 싶으신 그분 레시피를 이용해 또 괴식 범주에 들어갈 무엇인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주말입니다. G를 붙들고서, 심심하면 노가리오레오쿠키를 까라고 던져주고는 크림과 분리된 검은색 쿠키는 잘 부숴서 우유와 섞어 유리 그릇에 깔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초콜릿 파이를 만들려고 한겁니다.
원래 레시피에서는 쿠키 부순 것에 버터를 넣고 잘 섞어서 그릇에 깔아 주는 것이지만 버터가 집에 없을 뿐더러 칼로리를 더 늘리기는 싫었기 때문에 우유를 넣고 섞었습니다. 그릇도 적당한 것이 없어 유리볼에다가 쿠키를 깔았지요.

그러고 나서 생크림이 휘젓고 싶다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G에게 달걀노른자와 설탕을 안겼습니다. 병아리색이 날 때까지 휘젓게 시킨 다음 저는 그 옆에서 우유를 데우고는 초콜릿을 투하합니다. 그리고 초콜릿 우유가나쉬를 전분가루를 넣은 달걀반죽과 섞고는 냄비에 넣고 가열합니다. 즉,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만드는 거죠.
이것도 괴식 범주에 넣을까 했던 것은 재료의 문제 때문입니다. 원래는 전분을 넣게 되어 있는데 집에 없어서 유기농 통밀가루로 대신 했지요. 초콜릿은 탄자니아의 85%, 설탕은 유기농. 집에 그런 재료만 있다니까요...;;;;


유리볼이란게 저겁니다. 집에서 쓸만한 그릇이라고는 저정도더군요. 어쩔 수 없이 저기에 만들었습니다.

매끈한 표면. 원래는 이 위에 70% 가량으로 휘핑한 생크림을 얹어야 하지만 무척이나 느끼할 것으로 생각되어 생크림은 뺐습니다. 그리고 실제 먹을 때는 이렇게 먹었지요.


초콜릿 무스의 분량이 많아서 다른 그릇에 담아 두었던 것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 큰술 펐지요. 옆에 있는 것은 집에서 만든 플레인 요구르트입니다. 이번에는 덴마크 요구르트를 넣어서 만들었는데 이쪽이 달지 않고 새콤한게 제 취향에 맞습니다.

생크림 대신 새콤한 플레인 요구르트를 뿌려 초콜릿 무스를 먹는 겁니다.
우흐흐~ 생크림을 올려 먹는 것보다 덜달고 좋습니다. 원래 세미 스윗 초콜릿칩을 넣는 레시피를, 85% 다크 초콜릿을 넣은데다 설탕도 분량을 1/4만 유기농으로 넣었는데도 제 입맛에는 달더군요. G는 안 달다고 투덜대긴 했지만, 이정도면 흔히들 "어른의 맛"이라고 하는 쌉싸름한 느낌의 초콜릿 무스입니다. 설탕을 더 넣었다거나 초콜릿을 단 걸로 썼다면 어떤 맛이 나왔을지, 상상만 해도 무섭습니다.

이번은 양이 꽤 많았는데 다음에는 줄여서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 이러다가 무스틀 사는 것 아닌가 몰라요.
올 여름 목표 중 하나였던 아프리카 초콜릿과 커피의 조합입니다. 커피는 케냐 AA, 초콜릿은 탄자니아 75%라지요.
초콜릿을 구한 시점에서, 집에 있던 커피는 제쳐두고 케냐 AA와 조합하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니 케냐 AA를 사러 다녀온 거죠. 단, 제가 구입한 케냐 AA는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빈스서울에서 사다가 카페 더 블루스에서 구입을 했는데 내려놓고 보니 아이스커피로는 좋지만 뜨거운 것은 강배전임에도 신 맛이 많이 감돕니다.
케냐 AA는 보통 강한 맛(주로 쓴맛;)이 많이 도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커피를 홀짝 거리며 초콜릿을 집어 드는 느긋한 시간은 마음에 듭니다. 훗훗훗..
꿀딴지님의 Honey Pot Bakery(네이버 블로그)에서 헤매다가 발로나 과나하에 대해 언급이 된 레시피를 보았습니다. 초콜릿 디저트를 만들 때 쓰면 맛이 굉장히 달라지지만 가격은 아리땁지 못하다라고 되어 있었지요. 발로나에 대해서는 이름을 많이 들어 알고 있고 그렇지 않아도 제빵용으로 구입해둔 무가당 코코아가루도 발로나 것이어서  당근 초콜릿에도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발로나 초콜릿도 제과용으로 들어오나 싶어서 검색을 했더니 있더군요. 하지만 과연 아리땁지 못한 가격이라. 발로나 과나하는 3kg의 대형 포장으로만 판매하며 3kg에 75000원입니다. 보통 커버춰 초콜릿들은 100-200g에 2500원 가량입니다. 대략적인 가격이지만 초콜릿 만들 때 쓰는 빨래비누 같은 덩어리 하나에 3-4천원 정도 하지요. 그게 400g 가량입니다. 100g에 1천원이라 보아도 크게 무리는 없을 건데, 발로나 과나하는 1kg에 2만 5천원, 100g에는 2500원인 셈입니다. 그나마 소포장은 아예 없으니 무지막지한 가격이지요.
3kg 팩이 어느 정도냐고 물으신다면 100개입 맥심 모카 커피믹스보다 큽니다. 초콜릿을 미친듯이 쓴다 해도 소비하기 어려운 양입니다. 정말로...;

다행히 과나하는 초콜릿 중에서도 신맛이 많이 도는 타입이라 제 입맛에는 안 맞을 듯했습니다. 먹지 않은 포도는 시다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래요. 커피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콩도 지역에 따른 맛차가 상당한데 과나하는 신맛이 감도는 고급 초콜릿이라 합니다. 커피든 뭐든 쓴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다른 것은 없나 뒤져보다 보니 프랑스 회사인 깔리바우트에서 나온 탄자니아 초콜릿이 보입니다.

(배경은 무시하시고...)
방산시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1kg에 18000원짜리입니다. 이정도면 그래도 도전할만 하죠. 가격도 조금 저렴하고 B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선뜻 절반을 나눠가겠다고 했고요. 500g에 9천원인 셈입니다.
꺼내보니 초콜릿이 단추형입니다. 동글납작한 단추. 지름은 m&m보다 조금 큰정도? 1cm 정도 됩니다. 친구랑 나눠야 해서 맛있는 *타우유 병에 담아보았습니다. 병 두 개에 담으니 넉넉합니다. 500g이면 1리터 용량의 플라스틱 우유병에 보관가능하다는 거죠. 한 병은 B에게 넘기고 다른 한 병은 저 난장판 베란다 창고에 있는 서랍에 보관해두었습니다.

여담으로.. 베란다가 엉망인 것은 온갖 잡동사니가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책, 만화책만 있다면 문제가 없는데 재봉틀과 소녀혁명 우테나 LD박스(...)와 재단용 커팅매트와 와플기와 오븐토스터와 커피, 홍차, 그리고 기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모두 들어 있지요. 베란다가 희생된 덕분에 제 방은 뒹굴거릴 틈이 있는 겁니다.(흠흠)



처음 계획은 강배전의 케냐 AA를 진하게 내려서 역시 쓴 맛인 75%의 다크 초콜릿과 함께 먹는 것이었는데, 케냐 AA의 맛이 생각보다 별로여서 방향전환을 했습니다. 계획은 언제나 변경 가능하지요. 그런 고로 가장 입맛에 당기는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최고입니다.

야호메이 컵에 우유를 조금 붓고 초콜릿을 적당량 넣습니다. 취향에 따라 진하게도, 연하게도 할 수 있겠지요.

전자레인지에 20초간 돌리면 우유가 데워지면서 초콜릿도 자연스레 녹습니다. 로베르씨의 레시피로 하자면 냄비에 우유를 데워서, 초콜릿을 컵에 넣은 상태로 데운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녹이는 것인데 냄비 설거지를 하기가 번거로워서 전자레인지를 선택했습니다. 사진은 대강 섞은 상태.

빛이 많이 들어간 사진입니다. 아직 초콜릿 알갱이들이 보이지요.

저어주다보면 이렇게 매끈해집니다.
이 상태로 환기가 잘 되는 창가에 두어 잠시 식힙니다. 핫초콜릿을 만들어 마시는 거라면 초콜릿이 매끈하게 녹은 상태에서 데운 우유를 더 넣어주면 되지만 날씨가 더우니 핫초콜릿이 아니라 시원한 초코우유 타입으로 만드는 겁니다. 냉장고에 넣기는 좀 찜찜하고 혹시 덩어리가 생길까봐 그냥 실온에서 식혔습니다.

어느 정도 식었다 싶으면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찬우유를 붓고 잘 섞어줍니다. 생각보다 잘 섞이더군요. 휘휘 젓고는 한모금 맛 봅니다.

+ㅁ+!!!

<SKILL> 요리 스킬 +1.00

달지도 않고 진하면서 신 맛도 적습니다. 시판하는 그 어떤 초콜릿 우유보다 맛있는 초코우유가 나왔습니다. 어흑, 이제 저는 초코 우유도 함부로 못 사먹게 된겁니다.lllOTL

만든 김에 세팅.
발로나 코코아 가루와 터키산 건포도와 터키산 마카다미아를 다져 듬뿍 넣은 와플(그 외의 재료는 통밀가루와 유기농 설탕과 베이킹파우더가 전부;)을 챙겨놓고 깔리바우트의 탄자니아 75% 초콜릿을 넣어 만든 시원한 초콜릿 우유입니다.



...

써놓고 보니 거참, 거창하군요.;;;;; 물론 매일 아침 이렇게 먹는 것은 아니랍니다. 휴가니까 가능한거라고요.
지난 일요일. 돌풍이 몰아닥친 대학로에서 친구들과 만났습니다. 그날의 코스는 본죽 대학로 본점, 그리고 대왕 파르페를 판다는 캣츠 카페였지요. 제가 가장 늦게 도착한 터라 약속장소인 본죽으로 걸어가고 있는 도중 S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본죽 일요일이나 쉬나봐요. 문 안 열었어요!"
"..."


아니, 진짜 할 말이 없었어요. 설마하니 일요일에 문을 닫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으니 말입니다. 문을 여나 안 여나 겉으로 보기엔 큰 차이가 없으니 버스타고 지나가면서도 확인할 생각을 못했고요.

일단 점심은 먹어야 하니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꿩 대신 닭을 잡았습니다.


맛있게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캣츠카페를 찾아갑니다. 대학로 파랑새 극장과 KFC 사이의 골목으로 걸어들어가 오설록을 찾으면 그 2층에 카페가 있습니다.
네에.
하지만 가면서 여기도 그런 것 아냐?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언급이 실현되었습니다. 일요일 낮임에도 안 열었더군요.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지만 대왕 파르페들을 눈 앞에 두고 다시 돌아섰습니다. 첫 번째 사태가 발발했을 때 이미 스페어(...)의 닭 한 마리는 생각해 두었지요. 열었을지 아닐지 걱정은 했지만 뭐. 다행히 열었습니다.

혜화로타리에서 창경궁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동물병원 2층에 작은 초콜릿 카페가 있습니다. 발견한지는 꽤 되었지만 간다 간다 해놓고는 이번에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카페 가나슈였나요. 워낙 수식어가 많아 제대로 이름을 기억 못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걸어 올라오면 이런 쇼케이스가 보입니다. 여기가 판매대.

그리고 판매대 왼쪽에는 초콜릿 제작실이 보입니다. 부엌에도 관심이 많은 저나 B는 부엌을 보면서 집에 갖다 놓고 싶다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지요.

내부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테이블도 있고 창가 쪽에는 바도 있고요.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손님은 많지 않아보입니다. 게다가 이쪽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거든요. 대학로가 바로 길 건너편인데도 말입니다.


꿩 대신 닭들을 잡았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다고 평가합니다. 다음에 다시 꿩 잡는 날을 잡아야겠네요. 파르페가 있는 이상 추워지기 전에(...) 가야할텐데..;
예고도 없이 갑자기 귀가하신 아버지. 평소에는 주말에만 오시는데 오늘은 주말동안 구워둔 CD를 안 챙겨가셨다고 오셨습니다. 그러더니 이런 것을 내미시는군요.

호오. 초콜릿입니다. 그것도 꽤 비싸보이는 초콜릿.
얼마나 할 것 같냐길래 최소 개당 1천원은 할테니 2만원이라고 대강 잡았더니만 개당 800원에 구입하셨답니다. 일하시는 곳 근처에 초콜릿 공장이 있는데, 여기서 납품하는 초콜릿들이 제과점에서는 개당 1600원에 팔리는 거랍니다. 그런 걸 800원에 구입해오셨다고 하네요.

재빨리 찍느라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지 못해 아쉽지만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내일 아침 아메리카노 한 잔 끼고 제일 맛있어 보이는 것부터 홀랑 집어 먹으렵니다. 다행히 초콜릿의 취향이 다 제각각이라 저는 제 입맛에 맛있어 보이는 걸로 한 두 개만 집으면 되어요!
예전에 카페쇼에서도 팔았던 나뭇잎 핫초코. 나뭇잎 모양의 초콜릿을 뜨겁게 데운 우유에다가 하나씩 넣어가면 핫초코가 완성된다는 초간단 레시피의 핫초콜릿입니다. 어쩌다보니 이대에서 설렁설렁 걸어서 홍대까지 왔고, 어쩌다보니 벌써 지갑을 꺼내들고 계산을 하고 있더군요.
(물론 저 어쩌다보니라는 단어를 그대로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반투명 비닐봉지에 나뭇잎들이 나란히 들어 있습니다. 한 봉지에 나뭇잎 10장이 들어 있고 2500원입니다. 우유만 챙겨서 핫초코를 2500원에 마실 수 있다면 꽤 저렴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꺼내보면 이런 모양입니다. 초콜릿 가나슈를 나뭇잎 모양의 틀에 넣고 채워서 굳힌 것이겠지요.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서 가져다 놓습니다. 전자렌지로 데워도 좋겠지만 저는 가스렌지를 선호합니다. 뜨거운 정도를 조절하는 것도 가스렌지가 훨씬 쉽고, 끓어오르기 직전에 불에서 내리면 위에 살짝 거품이 이는 것도 좋아합니다. 우유막은 좋아하지 않지만 그야 빼놓고 먹으면 되는거고요.^^

자 그럼 하나씩 넣어보겠습니다.


그리고는 가클이 선물로 준 고디바의 라즈베리 쿠키를 곁들여서 맛있게 마십니다.
잘 녹지 않은 초콜릿이 위에 떠서 색이 진하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저정도까지 진하지 않습니다. 걸죽하게 마시려면 10개를 몽창 투입하면 됩니다. 아, 우유양은 대략 150ml. 이정도가 적량이라는 생각입니다.

진하기를 몸 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어디서든 우유를 데울 수 있는 곳이라면 핫초코를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이지요.

그리하여 이 핫초코는 발렌타인+설+화이트데이 선물로 옛친구들에게 날아갈 예정이라는 뒷이야기가 남습니다. 훗훗훗~ 이 관련 포스팅은 발송 후에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구입만 해두고 아직 미발송이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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