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즐거이 지름목록을 작성합니다. 텀블벅은 모종의 상황 때문에 한동안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고요. 보기 싫은 펀딩이 계속 눈에 들어와서 아예 안 들어가기로 결정한 겁니다.


다행히 최근에 올라온 펀딩들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어 농사펀드와 다른 쪽만 들여다봅니다.



농사펀드에서 주문한 마카롱 이야기는 아예 자세히 다룰 예정이니 미루고. 재구매 의사 있으며 건강과 체중조절 문제만 아니면 당장 한 상자 더 주문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다른 마카롱집 찾아가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게 받아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지금 농사펀드에 올라온 것 중 주문 시기만 고민하고 있는 건 역시 토마토입니다.





조금은 터져도 괜찮아. 새빨간 완숙 토마토.(링크)


오른쪽의 토마토가 90% 익은 것이라는데, 이런 토마토를 보내준답니다. 아무래도 배송하는 도중에 터질 수 있겠지만, 어차피 저는 주스로 만들어 먹을 거라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ㅠ'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주스를 만들어 한 번 끓여두면 먹기 좋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식생활에서 채소나 과일이 많이 부족하던 터라 한 상자 주문해볼까 합니다.

5월 초부터 주문이고, 지금 13일 남았으니 서둘러야겠지요.


산다면 5kg. 더 주문하고 싶지만 냉장고가 작아 다 보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날이 더워지니 식혜도 냉장고에 넣어두고 싶고(링크), 딸기잼이랑 원액 사다가(링크)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도 싶고. 그렇지만 통장 잔고님은 허락을 하지 않으십니다. 무엇보다 어버이날이 머지 않았으니까요. 부모님 용돈 챙겨드리고 나면 여유자금이 넉넉하진 않을 모양입니다. 하기야 지난 달에 마구 사들였던 것은 연말정산 뒤 세금환급금이 있어서 그랬지요.(먼산)




그래도 여기저기 눈길은 갑니다. 그러니까 엉뚱하게 예전에 사려다 말았던 GINA 같은 것. 이건 염소 이야기-GOAT STORY에서 제작하여 킥스타터 펀딩을 받았던 스마트폰 연동 푸어오버 드립 세트입니다. 푸어오버는 칼리타나 메리타보다는 간편한 방식으로, 깔대기에 그냥 물을 붓는 형태의 드립 방식입니다. 이 차이를 안 것도 『블로보틀 북』에서 였지요. 그러고 보니 블루보틀도 네슬레에 팔렸으니 지금은 그 가게가 아닌 거고..=ㅁ=


트럼프의 당선 소식을 맞이하고는 GINA 주문했던 것을 고이 치웠는데, 지금도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지금 가격보다야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그 당시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수준이었으니까요. 지금도 트럼프는 질색입니다.


엊그제 와디즈의 냉침용 커피도구 세트를 보고 있노라니 예전에 사려다가 말았던 GINA가 떠올랐거든요. 검색하니 별도 구입이 가능하더랍니다.






그리고 그 사이 GINA는 redot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 받았답니다. 오오오.-ㅁ-


현재 가격은 245달러인데(링크) 디자인 상까지 받았다니 다시 한 번 홀리지만 원래 가격보다 더 올라간데다 배송비 등등을 감안하면 30만원으로 끝날리 없죠. 하하하. 아무리 SMART 기능이 들어갔다지만 커피도구에 30만원은 무리입니다. 우음.






이건 GOAT STORY의 첫 상품이라는 염소 머그입니다. 염소의 뿔을 형상화 한 머그이고, 세울 때는 저 가죽 홀더를 뒤집어서 컵받침으로 쓰면 됩니다. 하지만 저 평소 생활 습관을 고려하면 그렇게 두었을 경우 약 70%이 확률로 음료를 엎을 겁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그러니 머그도 긴 머그가 아니라 바닥이 넓어서 덜 넘어지는 머그를 쓰는 겁니다.-ㅁ-a




GINA는 한국에 수입업체가 들어온다면 모를까 개별 구입은 복잡하기도 하고 배송대행업체 쓰던 곳이 한진이기도 하고, 그래서 구입 가능성은 낮습니다. 염소 머그야 재미있으니 올려보았지만 실제 구입 가능성은 더 낮고요.



뭐라해도 지금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먹을 것을 제외하면 오븐?

이것도 통장잔고님이 허락해야 가능하지만 여유자금을 털어 구입한다면 가능하긴 합니다. 제 지름목록은 상시 변동하니 최종 결제할 때까지는 뭐가 들어올지 아무도 모릅니다.=ㅁ= 과연 이번 주의 지름은 어떻게 될 것인가..?

롯데 서울 본점 이야기입니다.


오늘 G가 카톡으로 웨지우드 신상품이 들어온다고 할인행사 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보내왔습니다. 롯데 본점의 행사더군요. 들어온다는 신상품이 원더러스트라는데, 이름이 낯설어서 오랜만에 웨지우드 공식 홈페이지에 갔습니다.



지금 웨지우드 한국 홈페이지의 메인에 걸려 있는 것이 그 원더러스트입니다. 사진은 한국 홈이 훨씬 멋지군요. 하여간 색을 보고 홀딱 반해서 주변의 옆구리를 찔러 놓은 뒤에 정리하러 돌아왔습니다.



디자인 배경은 대강 이렇다고 합니다.

Take a journey around the world with the Wonderlust collection, an eclectic mix of treasured gifts and innovative tea blends with extraordinary new flavours...all inspired by the wonders of travelling from Europe through Asia. Taking cues from culture and art in the spirit of the historic ‘Grand Tour’, you will uncover colourful, eclectic designs inspired by the exceptional beauty of exotic florals and plants from the different continents

Florals form the central theme, including Far Eastern Peonies and Chrysanthemums, and European Primroses and Apple Blossom. Bringing all these elements together, this unique collection includes: teacups & saucers, mugs, picture frames, gift bowls, gift trays and bespoke tea blends.

All pieces are presented in beautiful Wedgwood blue gift boxes ready to celebrate all of life’s special moments.


그랜드 투어의 역사적 정신을 받들어 다른 대륙의 독특한 꽃과 식물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건가요. 극동의 작약이랑 국화 등을 모티브로 디자인 했다고 하니.




일단 중간의 차 때문에 캡쳐한 화면입니다. 웨지우드의 홍차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라서 안사는데, 이건 포장 때문에 눈이 확 갑니다. 하지만 웨지우드의 우롱이라니, 맛이 좀 미심쩍죠.







이건 커피컵입니다. 커피컵은 바닥이 넓은 원통에 가까운 모양입니다. 이것 말고 피오니 형태의 홍찻잔도 있습니다.





위쪽이 그 홍찻잔. 이건 머그 때문에 캡쳐한 거라.'ㅂ'a



한국에 들어온 가격은 직구 배송비와 가격을 생각하면 번거로움 때문에 한국에서 그럭저럭 살만한 가격 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일 가격 기준이고, 세일하지 않을때는 직구하는 쪽이 나을지도요?


피오니 찻잔이 상당히 멋지긴 하나, 집에 있는 커피잔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새로운 걸 들이는 건 어불 성설입니다. 얌전히 마음을 접고....


그럼에도 저 사각접시나 열쇠고리는 하나쯤 챙겨둘까 싶더랍니다.'ㅁ'a

간단 요약.

<건전한 출판·유통 발전을 위한 자율협약>은 도서정가제, 정확히는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시행령'의 개정이 아닙니다. 출판인회의와 출판유통업체들이 동의한 '협약'입니다.

(그리고 해당 협약의 해설)


오늘 오후에 도서정가제 폐지 청원이 올라간 모양입니다. 제 탐라에도 여러 번 올라왔는데 청원 내용을 읽다가 혈압이 올라서 트위터에 끄적였는데, 역시 글자 수 제한이 있다보니 엉뚱한 소리를 하기 쉽더군요. 일단 발단이 된 여러 트윗들을 종합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1.5월 1일자로 도서정가제 때문에 책 할인이 더 이상 안된다.

2.도서정가제 개정안이 5월 1일에 발효되면서 전자책 10년 50년 등 장기 대여가 금지되고 최대 90일만 대여가 가능함.

3.할인쿠폰은 1천원까지만 가능함.

4.유가증권 형태의 추가 보상이 금지됨.

등등.


일단 청와대 홈페이지의 청원 게시판에도 내용이 올라갔습니다. 독서를 막는 도서정가제 폐지를 청원합니다.(링크) 청원 글을 읽어보면 등골이 쎄한 것이, 내용이 오락가락합니다. 그리하여 차근히 읽으면서 적어봅니다.



1. 청원 글에서 말하는 『건전한 출판 유통을 위한 자율협약』은 도서 정가제가 아닙니다.

전제부터가 틀렸습니다. 도서정가제는 앞서 언급했듯이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시행령의 내용을 따릅니다. 도서의 할인을 15%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청원글에 따르면 2018년 5월에 한 번 더 개정을 앞두고 있다는군요.


아닙니다. 문체부에도, 법령정보시스템에도 개정안 공지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건전한 출판 유통을 위한 자율협약』은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시행령의 도서정가제를 준수하기 위해 출판인회의가 출판유통업체들과 함께 맺은 협약입니다. 일각에서 돌고 있는 것처럼 조례도 아닙니다. 조례는 자치단체에서 지정하는 바, 이 조례가 성립되려면 서울시, 경기도 등의 자치단체가 만드는 것이지요. 협약처럼 민간이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2.출판산업의 붕괴, 책 판매랑의 감소, 책값의 상승, 독서량의 감소가 도서정가제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관련 연구를 특별히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출판산업의 붕괴 이야기는 이미 IMF 때부터 돌던 이야기이고, 책 판매랑의 감소, 독서량의 감소는 책 외의 다른 놀 거리가 많아지면서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지, 그게 도서정가제와 관련있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책값의 상승은 책 판매랑의 감소가 영향을 주었을 수는 있군요. 하지만 그게 도서정가제와 연관이 있나요. 굉장히 복잡하게 연계된 사안들을 '도서정가제'를 비난하기 위한 재료로 쓴 느낌입니다. 아니, 독서량 감소를 이유로 패려면 도서정가제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먼저 들어야 하지 않나요.



3.그리고 이 사람, 도서관을 때렸어.


막연하게 도서관 대여를 떠올려보지만, 도서관 대여가 마냥 쉬운 것도 아닙니다. 베스트셀러는 언제나 대여중이며, 바쁜 현대인들은 도서관 개장 시간에 맞추어 들리는 것이 어렵습니다. 개개인의 독서 습관이 도서관 정책과 맞지 않기도 합니다.


... 아니, 대여가 아니라 대출입니다. 도서관 이용자가 아니시군요. 베스트셀러만 읽지 말고 다른 책도 골라 읽으세요. 도서관 개장시간은 요즘 꽤 많이 늘어나서 밤 10시, 11시까지도 합니다. 그리고 요즘 예약대출이나 예약대출기를 이용한 대출도 가능합니다. 개개인의 독서습관이 도서관 정책과 맞지 않기도 하다는 것은 왜 넣으셨나요. 이거, 도서관 관계자들이 들고 일어날만한 내용이군요.



4.도서대여 시장이 전자책 시장의 위축과 관련이 있을지 어떨지는 연구를 조금 더 해봐야 알겠지요.


10년, 50년 등의 장기 대여가 가능했던 때와 아닌 때의 전자책 매출 비교를 하면 금방 나올 겁니다. 물론 자료를 구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두고 봐야지요. 거기에다 사실상 10년, 50년년의 대여가 도서 정가제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겁니다.


도서정가제의 실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마트에서의 도서 덤핑판매였습니다. 유통시장질서 교란을 문제 삼아서 실시한 것이지요. 도서정가제에 대한 비판은 정가제가 시작되었을 당시 적은 글이 있었으니 그 글로 갈음합니다... 라고 적고보니 이거 다른 데다 올렸구나.OTL


간단히 요약하면 도서정가제는 크게 세 가지 좋은 점을 들면서 시작했습니다.

1.책값 재설정을 통한 책값 하락

2.책의 덤핑 할인 방지로 작가의 수익 보장

3.동네서점 활성화


결론은 아시겠지요. 셋 다 망했습니다. 도서정가제는 10%의 할인과 5%의 적립을 가능하게 하였고 그 때문에 오히려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 구입을 활성화 시켰지요. 무엇보다 그 사이에 쇼핑 환경이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한 것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책값 하락은 체감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고, 작가의 수익보장도 빈수레였지요.
도서정가제에 저도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덤핑판매보다는 지금이 낫다 생각하며, 도서정가제보다는 도서의 유통구조가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고쳐야 할 부분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청원은 일단 두고. 그럼 협의 내용이 어떠한가가 문제입니다. 이건 출판인회의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합니다.(http://kopus.org/info/NoticeRead.aspx?b_type=A&b_idx=5584)


1.베스트셀러 집계와 발표의 개정
2.도서로 제공하는 경품 및 사은품 금지, 가격 기재된 환금 가능한 유가증권 형태의 경품 및 사은품 제공 금지(영화권 등), 제3자 제공에 의한 할인은 판매가의 15% 이내로 제한, 경품과 사은품 지급시 매입원가보다 낮게 제공하는 것 금지
3.신간 발행 후 6개월이 지난 도서에 한해서만 중고도서 판매 가능, 전자책 대여는 3개월 이내로 함


1번에 해당되는 것은 비회원 구매, 대량 납품 도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 명이 동일 도서를 중복 구매할 때도 1권만 집계한다고요. 이건 베스트셀러 만들기를 위한 의도적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ISBN이 있는 것만 베스트셀러에 집계되고 ISSN 등의 번호는 해당 안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엘릭시르의 『미스테리아』 같은 도서는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없습니다.


3번도 사실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보긴 하는데. 6개월 이내의 신간은 중고도서 판매 등록 자체가 안되는 겁니다. 오프라인도 적용이고요. 그리고 온라인 서점에서 새책과 중고도서가 함께 표시되는 것도 하지 않는답니다. 이건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이네요. 품절이나 절판도서의 경우에는 중고도서가 표시되는 쪽이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한데.=ㅅ=


일단 전자책은 ISBN이 있는 책만 해당됩니다. 연재소설 등은 전자책, 도서정가제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게 지난 번의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일부 개정안 문제(http://esendial.tistory.com/7045)와도 관련이 되겠지요. 그리고 이 전자책은 최대 90일까지만 대여가 가능합니다. 10년 대여와 50년 대여 등 장기 대여가 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리디북스나 알라딘 같은 전자책 공급업체에서는 4월 내내 장기 대여 도서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저야 전자책은 무조건 소장하는 타입이라 그러려니 생각만..'ㅂ'a 무엇보다 제 경우엔 90일 동안 안 보는 책이면 평생 안 봅니다. 하하하하.;

물론 자료 형태로 들이려는 책이라면 또 다를 겁니다. 연구 목적 등으로 도서를 대여한다면야 90일이 너무 짧겠지요. 어쩔 수 없이 구입해야 하니 도서 구입비가 상승합니다.(먼산) 결국 도서관을 잘 이용하거나, 전자도서관을 이용하거나 해야할 겁니다.


문제는 2번의 경품 문제입니다. 유가증권 형태야 제가 구입하는 도서들에는 잘 없습니다. 문제는 굿즈입니다. 협의의 Q&A에는 출판사의 상품 제공만 언급해놓긴 했습니다. 이 상품은 최초 구매가나 매입원가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게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출판사가 도서에 제공하려는 상품을 개당 3천원의 원가로 제작했다면 이를 2900원에 제공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출판사에만 해당되는 것인지, 아니면 유통사에도 해당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알라딘 굿즈는 도서 유통사인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현재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여러 출판사 협업 상품들은 5월 1일을 기준으로 일시적으로 이벤트 중단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합니다만..? 과연?

그리고 서점 회원 가입시 제공하는 이벤트 상품권은 1천원까지만 허용된다는군요. 다만 회원가입 이벤트 상품권이라, 알라딘 등에서 제공하는 출석 이벤트 등의 적립금도 포함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위의 링크에 들어가 PDF를 받아보시면 문의 가능한 이메일 등이 있습니다.

출판물불법유통신고센터 : cleanbook@kpipa.or.kr, 063-219-2799 / 02-3153-2788~9
대한출판문화협회 : webmaster@kpa21.or.kr, 070-7126-4737
한국출판인회의 : kopus@kopus.org, 02-3142-2336


위의 이메일로 문의를 보내면 답변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먼산)



publisher.pdf

그리고 자료 백업 차원에서 위의 내용을 담은 '건전한 출판 유통 발전을 위한 자율협약'의 주요 내용 PDF 파일입니다.

꽤 오랫동안 기다리던 외전편입니다.

BL, 가이드버스(에스퍼), 현대.


리디북스에서 선출간 독점기간이 있었고, 그 출간소식을 보고는 본편인 『가이드의 조건』에 흥미를 갖고 본편 4권을 홀랑 읽었더랬지요. 가이드버스 소설 중에서도 손꼽게 마음에 드는 소설입니다. 본편의 이야기는 에스퍼와 가이드를 중점관리하는 센터에서 10년 전에 발생한 살인 사건에 얽힌 이야기들이 현재에 와서 다시 불거진다는 점에서는 추리소설과도 비슷합니다. 특히 지난 사건의 주요 용의자인 이한솔과 관련된 이야기는 더더욱 추리요소가 강하고요. 이한솔과 아버지의 관계, 다시 최태훈과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추리소설로서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누가 그랬느냐(후더닛, whodonit)가 문제가 아니라 왜 그랬느냐(와이더닛, whydonit)가 중점인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편의 주인공은 에스퍼인 지관영이 아니라 가이드인 최태훈이 주인공입니다.


본편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오연입니다. 그 짝인 박승원도 마음에 들지만, 일단 오연의 이미지 자체가 제가 소설, 애니, 만화 등등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상입니다. 머리 좋고, 무뚝뚝한 인물. 거기에 핸디캡도 갖고 있습니다. 본편에서 오연은 센터의 중심인물이지만 요주의인물이기도 합니다. 10년 전의 사건의 또 다른 주요 용의자인 오진우가 오연의 친동생입니다. 그리고 『가이드의 생활』 첫 번째 외전은 이런 오연과 박승원이 만났던 때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본편으로부터 3년 전이고요. 그 다음 외전은 4년 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오연의 이야기는 그 두 사람의 포지션(...)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왜 박승원이 오연의 가이드가 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군과 사이가 좋지 않은 센터임에도 장교가 센터 중심 인물의 가이드를 맡고 있는 것이 희한하다 싶었지요. 박승원 외에는 군인으로 언급된 센터 내 가이드는 없습니다. 군 내부에도 에스퍼가 많기 때문에 그 안에서 소화하기도 하겠지요.

박승원의 집안에 대해서는 언급이 많지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외전에서는 양쪽 집의 이야기가 더 확실히 언급됩니다. 어쩌면 군에서는 위험인물인 그 에스퍼에게 목줄을 채움과 동시에 센터 중심에 우리 편을 하나 박아 놓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요. 페어가 깨졌을 때의 핸디캡은 가이드보다는 에스퍼에게 더 크게 작용할 테니까요. 아니, 이런 내용까지는 나오지 않으니 그저 짐작할 따름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지관영의 건강검진 에피소드입니다. 그 자체는 지관영의 흑역사로 언급할만 하나, 중요한 건 막판에 오연과 지관영이 나누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가이드와 완전한 짝을 이룬 그 두 에스퍼는 자신의 가이드를 보내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자세한 이야기를 적으면 지관영이 너무 불쌍하니 슬쩍 접어둡니다. 달달한 이야기라 옆에 커피를 꼭 챙겨두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읽다가 문득 생각난 것은 동성혼 문제입니다.

본편 뒤에 실린 외전에는 박승원과 오연의 결혼 이야기가 언급됩니다. 본편 시작에서 최태훈이 스물여덟이라는 언급이 있고, 외전은 그 3년 뒤, 서른하나입니다. 그 일년 반 전에 박승원과 오연은 결혼식을 올렸답니다. 오연이 프로포즈를 했다더군요. 그리고 거기에 이런 언급이 있습니다.

p.234/254

결국에는 끈질기게 살아남는 쪽을 선택한 그이지만, 승원은 아직도 프로포즈를 받았던 순간만큼 제 연인이 근사하게 보였던 날이 없다고 회상한다. 아직 법으로 묶이지 못한다는 것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즉, 이 때만해도 법적인 결속력은 없다는 겁니다. 동반자법이나 혼인신고 같은 것도 없다는 것이지요.


『가이드의 생활』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혼인신고 언급이 있습니다. 동성 간의 혼인신고이니, 그 사이에 아마도 법이 바뀐 걸까요. 사소한 것이라면 사소한 이야기지만 외전 어디에도 그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혼인신고에 대한 최태훈의 언급을 보면 동성간의 혼인신고가 전혀 문제 없는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오연과 박승원은 박승원의 사정 때문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걸까요..? 하지만 그것도 언급이 없었고.


엉뚱한 이야기로 흘렀지만 즐겁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후기를 보면 오진우가 등장하는 외전편이 한 권 더 나올 모양이니 기다려봅니다.



진램. 『가이드의 생활』(가이드의 조건 외전). 피아체, 2018, 2500원.


가이드버스도 대개는 SF죠.'ㅂ'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건 현대 + SF.

알라딘에서 신간을 훑어보다가 궁금해서 덥석 도서관에 신청했습니다. 받아 보고서야, 이 책이 TED, 그러니까 18분짜리 간단한 교육 영상으로 만들었던 것을 다시 책으로 만든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TED는 유명하긴 한데 영상을 선호하지 않는터라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가끔 트위터에 올라왔지만 몇 분도 못 견디는 제가 그 18분을 견딜 수 있을리가요.

18분짜리 영상을 보는 것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이 책 한 권 읽는 것이 더 마음 편합니다. 그리고 읽는데 걸리는 시간도 그렇게 많이 차이는 안납니다. 종이책은 또 언제 어디서건 읽었다 끊었다를 할 수 있으니 그것도 좋고요.



이야기의 시작은 페루의 어느 산을 등산하고 온 꼬마가 할아버지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꼬마는 할아버지에게서 아마존 어딘가에는 끓어오르는 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꼬마는 나중에 지질학 공부를 하고 지질학과 논문을 위해서 페루 각지의 지열을 측정해 지열지도 만드는 일을 시작합니다. 대학원 프로젝트였지요. 그리고 이게 박사논문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각지의 유정이나 가스정, 탄광을 이용하기 위해 회사를 방문했답니다. 그리고 그 때 이 끓어오르는 강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지요.

다른 학자는 이를 비웃습니다. 그런 강이 있을리 없다고요. 사실 그렇기도 합니다. 끓어오르는 강이라는 건 말그대로 굉장히 높은 온도의 온천수가 솟아 올라 흐르는 강이라는 겁니다. 온천이 솟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마그마의 영향으로 강물이 매우 뜨겁게 데워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현재의 페루 환경에서, 아니 아마존 환경에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야말로 환상이라 생각했지요.

그러면서도 미련은 남아, 어느 날 고모를 만난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끓어오르는 강은 그냥 전설이지요, 라고요. 그러나 고모는 단호하게 답합니다. "아냐, 진짜야." 당황해 하는 조카 앞에서 이번에는 고모부가 거듭니다. "나도 가봤어."


그리고 이렇게 대학원생이 된 꼬마는 어릴 적 할아버지에게 들은 전설의 강을 찾아 나섭니다.


이 책은 전설의 강을 찾고 확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그 강이 흐르는 아마존의 환경보호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존의 밀림은 벌목꾼들에게 철저하게 파괴되고 있지요.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는 비유를 많이 하니, 이건 허파의 공기주머니를 하나씩 잘라내는 행위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읽고 있다보면 그에 대한 통제를 하지 못하는 페루 정부에 대한 한탄과, 아마존의 정글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인간 스스로가 폐를 잘라내고 있으니 정말로 인류는 멸망의 길로 가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전설을 찾고 이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있으니 조금은 희망이 있는가요. 아뇨,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열 경찰이 한 도둑 못잡는 것처럼, 밀림을 파괴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그리고 그들을 처벌하지 않는 한 인류 멸망의 시계는 한없이 자정으로 다가갈 겁니다.


우울한 가운데서도 약간의 희망은 남았지만, 알 수 없습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책입니다.



안드레스 루소. 『끓어오르는 강: 전설 속 아마존 강을 찾아 나서다』, 김성아 옮김, 문학동네, 2018, 13800원.


TED 시리즈라더니, 과연. 짧고 간결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게다가 컬러라 그 강을 생생하게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좋네요. 물론 영상이 더 생생하려...나?


어제와 그제, 갑자기 정리신이 내려와서 그 간 안 쓰고 묵혔던 책들 감상을 홀랑 다 적었습니다. 읽고서 하루 이틀 내에 써야 잘 나오는데, 이번에는 묵혔다 쓰다보니 감상이 짤막하고 그냥 기록하는 수준에 머무르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어제 한 캔 꺼냈는데 오늘도 한 캔 꺼낼 것 같은 분위기. 이건 아마도 지난 주말이었을 거고요, 집 냉장고에 있던 하이네켄을 꺼내 리치몬드의 밤식빵을 안주삼아 점심을 대신했습니다. 맥주도 빵, 밤식빵도 빵이니 빵과 빵으로 이루어진 점심이었군요.



나이가 적진 않다보니 저도 어떠한 상황을 두고는 충고를 하고 싶은 일이 왕왕 발생합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머무른지 2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만에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충고는 흔히 훈수로 넘어가기 마련이고, 높은 확률로 지적이 되기 쉬우며, 받는 사람들도 그런 맥락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어제 글 올린 사람이야 자신의 환경에 비춰 이런 것 하지 마라, 이렇게 하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겠지만 충분히 오해할만한 발언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 글 보고는 잠시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상태가 되었거든요. 말을 고르고 골라 저렇게 적었지만 헛웃음만 나오더랍니다.

그리고 저 분은 이전에 유사한 발언으로 한 번 탐라를 엎었더랬지요. 으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느 상황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요. 그리고 이번의 발언은...(먼산)


하여간 오늘 저녁에도 잊지말고 책 한권 감상 올려야지요. 그리고 오늘 지른 알라딘 책들도 빨리 감상을...;

카우니스테라는 브랜드가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패턴을 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모양새로군요. 물론 마리메코를 비롯해 유사한 디자인 때문에 그리 느끼는 건지도 모릅니다.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꺼내보고 충동적으로 빌린 책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우니스테라고 하는 일본과 핀란드 합작 브랜드의 설립자가, 자신의 브랜드에 소속된 여러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하여 모은 책입니다. 어떻게 보면 광고 같기도 하지만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소속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작업 방식을 보여주고, 그것이 어떻게 상업화 패턴으로 이어지는지를 꽤 자세히 소개합니다. 영향 받은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패턴을 만드는지,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 구체적으로 나오니 이런 분야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할만 합니다.


책의 시작은 브랜드 설립자인 하라다 히로유키와 협업자인 밀라 코우쿠넨이 끌어 갑니다. 어떻게 브랜드를 설립했는지, 어떤 상품을 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 뒤에는 같이 작업한 여러 디자이너들이 등장합니다. 각자의 생활이나 작업 환경뿐만 아니라 북유럽의 풍광도 보여주니 좋군요. 거기에 패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각자 작업 방식이 다른 것도 재미있습니다. 물감과 붓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오려 붙이는 사람도 있고. 각각을 섞는 방식도 등장합니다. 어느 것이든 이건 핀란드 패턴이라고 떠올릴 만큼 특색있고요.



보다보면 지름신이 슬며시 등 뒤를 두드린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잘 안쓰게 되는 것을 알면서도 식탁 매트 같은 건 하나 들여 놓고 싶군요.


하라다 히로유키. 『카우니스테 디자인』, 정영희 옮김. 미디어샘, 2016, 13800원.


앞서 리뷰에 묶어 쓰려다가 까맣게 잊고 뒤늦게 올립니다. 읽기는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었네요. 다만 베갯머리 책으로 읽으려다가 읽는 내내 졸았고, 막판에는 마구 책을 넘겼습니다. 얼핏 봐서는 읽는다기보다는 본다는 것이 어울리지만 실제 책장을 넘겨보면 글 있는 책보다 오히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입니다.


최근에 인포그래픽이라면서 책의 내용을 그림과 도표로 바꿔 소개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그런 류의 책이 쏟아졌지만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무엇보다 글자 중독형 인간인 제게는 그림 읽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그림만 보고 단번에 파악하는 것은 무리고, 그림 하나 하나의 색을 확인하고 그 옆의 재료를 봐야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30쪽에는 각양각색의 스무디 제조법이 소개되었습니다. 물론 글로 표기하는 것보다 훨씬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보여주지만 다시 말하면 하나하나를 읽는데는 시간이 많이 듭니다. 30쪽에는 하단에 스무디 만드는 기본 방법을 흐름도로 보여주고, 그 위에 6개의 스무디 제조법이 나옵니다. 어던 것이 들어가는지는 각각의 재료 색을 보고 대강 짐작을 합니다. 그리고 실제 완성된 스무디의 색이 어떨지, 맛이 어떨지 상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재료는 모두 프랑스어입니다. FRAISES라든지, GLACONS라든지. 글씨 크기에 따라 재료 분량은 짐작하지만 구체적인 비율은 그 옆의 재료를 확인해야하고요.

그렇다보니 하나하나의 레시피를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건 미리 읽고 기억했다가 그 다음에 실제 만들 때 다시 확인해야하는 그런 책인 겁니다.


그래도 색이 멋지고 디자인도 멋지니 한 번쯤 후르륵 넘겼다가 필요할 때 떠올려 찾으면 나쁘지는 않겠더군요. 베이글 샌드위치나 피자 등의 레시피도 상당히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요리 해먹기보다는 이거 따라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먼저 드는 건, 내용보다 그래픽이 먼저 와닿기 때문이겠지요.


베르트랑 로케, 안 로르 에스테브. 『인포그래픽 요리책』, 강현정 옮김. 시트롱마카롱, 2018, 18000원.


몰아 쓰다보니 이번에는 책 감상 세 건이 함께 올라갑니다. dancyu시리즈인 『日本一の卵レシビ(일본 최고의 달걀 레시피)』,『자꾸만 만들고 싶은 쿠키책』, 『오늘은 집에서 카페처럼』의 세 권이고, 읽은 순서는 쿠키-달걀-카페 순입니다.


읽은 순서대로 적어보지요.

『자꾸만 만들고 싶은 쿠키책』은 제목 그대로 쿠키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루스루스라고, 도쿄의 니시 아자부 주변에 있는 과자공방이랍니다. 구움쿠키, 그러니까 baked cookie이고 일본어로 燒き菓子라고 부르는 과자 종류입니다. 일본 번역서에서는 대개 구움과자라고 적더군요. 적절한 번역어는 아니라고 보지만 대체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여간 버터와 밀가루와 설탕과 기타 재료를 여러 비율로 섞어 구워 만드는 과자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같은 재료를 어떻게 조합하고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모양도 식감도 굉장히 달라집니다. 재료만 놓고 보면 바삭바삭하게 입에서 부서지며 녹아내리는 프랑스 과자 사브레나, 어떤 때는 바삭하고 어떤 때는 또 질기며 어떤 때는 폭신한 스콘과 핫비스킷도 같은 재료로 만듭니다. 배합 비율과 조합 순서가 다를 뿐입니다.

여기서는 그 기본부터 차근하게 가르칩니다. 버터는 녹이지 않고 크림 상태로 만들며, 밀가루를 섞을 때는 주걱으로 두 번 긋고 아래부터 뒤집어 섞는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그 기본 방법에 기초해서 굉장히 다양한 쿠키를 소개합니다. 표지부터가 이미 사람을 홀리죠.

이런 과자를 좋아하신다면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 책에 홀려 오븐 구매 욕구도가 10% 상승했습니다.(먼산)


『日本一の卵レシビ(일본 최고의 달걀 레시피)』는 제목 그대로 달걀로 만드는 요리들을 소개합니다. 비슷한 책들은 많은데 이 책은 묘하게 사람을 홀립니다. 아마도 달걀이 재료가 되는 요리가 아니라, 달걀이 주역인 요리를 소개하기 때문일 겁니다. 오믈렛이나 반숙달걀뿐만 아니라 프리타타, 달걀볶음밥, 샌드위치, 카르보나라 2s등등 다양한 요리를 소개하고 레시피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게다가 사진이 사람을 홀리네요. 멀리서 초점 흐리며 찍은 사진이 아니라 내가 주역! 내가 메인! 이러면서 달걀 요리들이 유혹합니다. 견디기 매우 어려우니, 집에 들어가면서 달걀 한 판 사들고 가야할 듯 합니다.


『오늘은 집에서 카페처럼』은 조금 미묘한 책입니다. 집에서 카페처럼 여러 음료들을 만들어 먹는 책이라며 나왔는데, 보고 있노라면 이 많은 재료를 집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싶습니다. 각종 과일청은 물론이고 초콜릿이나 코코아, 커피, 크림 등등이 있어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 만들 모카 포트와 우유 거품 만들 거품기도 있어야지요.

그냥 카페 음료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고 생각하면 다른 책들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집에서 편하게 카페처럼 음료 만들어 마시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그것도 재료와 솜씨와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삐딱하게 보게 되는군요. 하하하.;ㅠ;

그래도 인스타그램 보듯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닛타 아유코. 『자꾸만 만들고 싶은 쿠키책』,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8, 12000원.

『dancyu 日本一の卵レシピ』. プレジデント, 2017, 13000원.(알라딘 기준)

박현선. 『오늘은 집에서 카페처럼』. .지콜론북, 2018, 15000원.


쿠키책은 일단 장바구니에 넣고 오븐 구입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해보려합니다.

물론 BL입니다.-ㅁ-

BL, 현대.


2016년 출간작인데 출판사의 출간작 전체 판매 중단으로 알라딘에서는 4월 27일까지만 구매 가능... 아니, 그 때부터 판매 중단이었나요. 하여간 며칠 안남았습니다. 리디북스는 이미 판매 중단되었을 겁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매우 간단합니다. 하진은 홍찻집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 홍찻집에 드나들며 홍차를 주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매우 하진의 취향이어서 어떻게든 꼬셔볼려고 노력 중이나 쉽지 않습니다. 노말인지 게이인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이름만이라도 알아두려고 해도 카드마저 법인카드를 쓰는 터라 알 수 있는 것이 매우, 매우 드뭅니다. 그나마 법인카드 덕에 회사 이름은 알았지요. 로펌에 다니는 모양이더랍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창 놀러 다니던 때 하진은 클럽 내에서 마성의 게이로 유명했습니다. 백이면 백, 찍은 사람들은 다 넘어오는 터라 그렇기도 했지만 외모 자체도 굉장히 예쁩니다. 찻집 운영하면서도 자신에게 홀랑 넘어온 사람들이 여럿이니까요. 정말 더럽게 맛없는 하진의 홍차를 매번 찾으면서도 정보 하나 제대로 안주고 무심하게 있는 것이 또 매력적이란 말입니다.


하진이 북촌에 홍찻집을 차린 것은 로또 당첨이 된 후입니다. 별 생각 없이 했던 로또가 세금 이것저것 제하고도 81억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북촌에 이층집을 사서 1층은 가게, 2층은 살림집으로 설계했습니다. 로또 맞아서 백수로 산다고 하면 겸연쩍으니, 뭔가 직업이라도 갖자 싶어서 1층 가게에는 찻집을 차렸답니다.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고상해 보여서.(먼산)

하지만 돈이 있으면 뭐든 됩니다. 찻잔 구비를 위해서 백화점 가서는 가장 비싼 걸로 주세요! 라고 했다니 저도 참 부럽습니다. 거기에 세계 여행 다니면서 홍차도 이것저것 사다 놓았다고 하니까요. 다만 솜씨는 그리 좋지 못해서, 향만큼은 끝내주지만 맛은 백이면 백, 한 모금 머금고는 그대로 분사할 정도입니다. 극악의 맛을 자랑하지요.


짐작하시겠지만 이 이야기는 하진이 그 홍차남이라 불리는 손님을 꼬시는 이야기입니다. 워낙 출중한 미모를 자랑하는 하진이라, 이미 스토커에 가까운 구애자가 둘이나 있고, 하나는 돈 많은 놈, 하나는 체력이 넘치는 놈이 그 둘입니다. 하지만 대단한 홍차남은 그 둘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리치고는 하진을 차지합니다. 뭐, 하진이 트로피인 것은 아니지만 홍차남인 민선우 입장에서야 수 많은 난관을 물리치고 애인자리를 얻어냈으니 트로피라 해도 틀리진 않을 겁니다.-ㅁ-a


이렇게만 보면 참 평범한 연애담인데, 몇 가지 양념이 첨가되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첫째, 하진은 락rock 매니아입니다. 광팬이고요. 락페스티발 쫓아다니는 것은 당연하지만, 백화점에서 가장 비싼 찻잔을 갖다 놓고 한옥으로 지은 홍찻집의 배경음악이 락입니다. 주인의 심경에 따라 락발라드에서 메탈까지 자유자재로 오고갑니다.

둘째, 하진은 로또 당첨자입니다. 돈이 많지요. 그래서 주변의 방해꾼 중 누군가가 '얼마면 돼! 얼마면 떨어질거야!'를 외쳤을 때도 "저 돈 많은데요?"라는 답을 줄 수 있습니다. 한 장이 들어왔을 때, 시큰둥 하자, 두 장을 내밀었던 그 분은 로또 당첨자라는 이야기에 고이 꼬리를 내리셨습니다.

셋째, 민선우의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또 달라집니다. 그리고 선우도 하진과 함께 락의 길을 걷습니다. 외전을 보면 서당개도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애인 몇 년차가 되니 이제 척하면 척입니다. 같이 다니더군요.-ㅁ-


이 외에 바나나라든지, 삼청파출소라든지, 종로경찰서라든지, 태릉이라든지, 제주도라든지의 이야기가 더 남아 있지만 그건 직접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구입 가능한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아쉽네요.;ㅂ;


violetcream. 『지금 그대와 나』. 청순한언니들, 2016, 2800원.


읽고 나면 홍차가 마시고 싶어진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내일은 잊지말고 출근하면서 포트 들고 와야겠네요. 꿩대신 닭이라고, 스누피라도 우려 마셔야지.-ㅠ-

이전에도 몇 번 올렸지만 BGM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재즈입니다. 카페에서 틀어 놓을 법한 그런 재즈를 좋아하는데, 트위터에서 우연히 인터넷으로도 들을 수 있는 재즈 라디오 주소를 하나 알았습니다. Radio Swiss Jazz. (http://www.radioswissjazz.ch/en) 알려주신 분 정말로 복받으실 거예요!


오늘은 거기에 비도 오다보니 분위기가 잘 어울립니다. 신나게 듣고 있는데 스쳐 지나가는 음악이, 예전에 제목을 찾고 싶어서 한참 헤매던 그 노래입니다. 덥석 사이트를 확인하니 "your love is king / smooth operator title no 3 of our music jury". 일단 확인은 했으니 메모해두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 천천히 확인합니다.


원곡은 Sade랍니다. Sade의 Smooth Operator. 그러니 제가 들은 것은 재즈 버전으로 편곡된 것이겠지요. 하지만 원곡 자체도 재즈 분위기가 감돕니다.




다른 블로그의 정보를 보니 나이지리아계 영국인으로 Sade는 본인 이름이기도 하고 밴드 이름이기도 하답니다. 83년에 밴드 결성을 하고 84년에 발표한 곡이라네요.


가사를 보고는 잠시 고개를 갸웃했는데 해석 버전을 보고는 폭소했습니다.


smooth operator라는 단어 자체가 아예 구문으로 '멋진 사람'이라는 뜻이 있네요. 바람둥이로, 여기저기 떠돌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여자를 만나는 능력있는 남자에 대한 노래입니다. 가사 내용을 알고 듣고 있다보니 묘합니다.



이건 2011년의 라이브랍니다. 84년의 분위기보다는 더 원숙한 느낌입니다. 이쪽도 좋고요.


가사 때문인지 이 곡은 남자가 부르는 것보다 여자가 부르는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남자가 부르면, 특히 젊은 남자가 부르면 이상하게 들립니다. 가사에서 연유한 개인적인 감상이 그런 거라 생각하세요.-ㅁ- 그럼에도 원숙한 남자가 부른 것이면 또 괜찮습니다.





바에서 듣는 노래 같은 느낌. 중후한 남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속삭이듯 들려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패드에 담아 놓고 듣는 노래가 몇있고, 그 중 몇은 율리히-칼과 연우-카밀로의 커플 곡으로 생각합니다. 율리히와 칼의 커플곡으로 생각하는 것은 빌 위더스의 Just two of us이고 연우-카밀로는 어반자카파 버전입니다. 그 두 곡은 들을 때마다 그 커플이 반드시 떠오릅니다. 거기에 Ed Sheeran의 Shape of you은 칼의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율리히가 출근하고 난 뒤, 침대 위에서 혼자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는 칼의 이미지. 그렇다보니 이 노래를 율리히 이미지로 잡고 나니 노래로 커플링이 됩...(하략)

여기까지 생각해놓고 보니 음악 자체로 BL 쓰는 것도 가능하겠더군요. 이전에 Shape of you 듣고는 이걸 소재로 누군가 연성해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 Smooth Operator도 마찬가지입니다. 곡의 이미지 자체는 누구 한 사람에게 정착하지 못하는 재벌공/수에 가까우니까요. 이런 사람을 휘어잡을 만한 그런 사람이라면 더더욱 매력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ㅅ+


그리하여 근 한 시간째 여러 버전의 Smooth Operator를 듣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재즈 버전. 이건 유튜브의 퍼가기를 막아 놓아서 링크로 남깁니다.

https://youtu.be/_9DhNDmDQcQ



덧붙임. 제가 들었던 곡을 찾았습니다. Laura Fygi의 Your Love Is King과 Smooth Operator의 연속 곡.






솔직히 창법 자체는 이쪽이 제 취향입니다.



오른쪽의 아몬드쿠키는 폴 바셋에서 왔지만, 이건 간식이 아니라 점심이었습니다. 점심 챙겨 먹기가 귀찮다면서 쿠키 한 통과 우유로 점심 끝. 물론 간식을 더 먹었으니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기 보이는 체리 쿠키나 펑리수나 누가 쿠키들, 어제 받은 간식들은 모두 뱃속으로..-ㅠ-a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D님.+ㅆ+



대만을 가고 싶다면 그건 다른게 아니라 저 과자들 때문입니다. 펑리수도 좋고, 저런 간식들도 좋고요. 한국에도 몇은 수입되는데 수입 가격이 꽤 높다보니 마음에 드는 과자를 직접 사러 다녀오고 싶다는 망상을 하는 겁니다. 이게 망상인 이유는, 왕복 항공권 생각하면 그냥 여기서 비싸게 사먹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폴 바셋의 아몬드 쿠키는 나쁘지 않았는데 분유맛이 강하게 올라오고 제 입에는 꽤 답니다. 쿠키가 얇아서 바스라지는 것 같다는 것도 그렇고요. 하지만 가격과 양을 생각하면 상당히 만족합니다.


아차. 지난 토요일에 사먹은 쇼콜라윰의 쿠키들은 사진을 안찍었네요. 이번에 갔더니 포장이 바뀌었더랍니다. 이전 포장이 더 마음에 들었던 터라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맛은 여전하네요. 고양이발쿠키를 사오지 못해서 조금 아쉽지만 둘만 고르자면 역시 크랜베리 쿠키와 잼쿠키입니다.-ㅠ-

처음에는 전자책 서재 정리하면서 감상 적으려 했던 것이었지만, 결국 작성하다보니 4월 전자책 구입 및 감상기가 나왔습니다.-ㅁ-a

일단 지난달 구입분에 포함된 4월 구입분 네 권부터 감상을 적어봅니다.



두나래. 『처음이라서』

BL, 현대.

결말 부분만 손대고 아직 앞은 못보았습니다. 주인공들이 엇각리다가 나이 먹고 다시 재회하는 것이라,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습니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없었고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없었지요. 그리고 나이 먹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은 사랑이었더라, 그런 이야기입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중에 올라올 외전을 기다립니다.



설탕통. 『엠페러 1-3』

BL, 현대, 연예계, 아이돌, 회귀.

그리 잘나가는 아이돌은 아니었고, 나중에 합류한 멤버가 무던히도 사고를 친 덕에 결국 공중분해에 가까운 상태가 됩니다. 팀의 맏이로서 애썼지만 소용 업었던 데다, 예의 그 문제아가 또 사고를 쳤다는 소식에 급하게 차를 몰고 가다가 차 사고로 사망합니다.

그랬는데, 분명 그 기억이 확실하게 있는데 정신 차려 보니 멤버가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꿈을 꾼 것인지 어떤 건지 확신도 없는데 여러 일들은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 따라갑니다. 일단은 가장 최근에 터진 사건들부터 막아야 하나, 미운정만 들었던 저 딱딱한 녀석을 왜 챙겨주냐는 생각 사이에서 한참 갈등하던 와중, 팬 편지 휴지통 투척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서서히 상황은 바뀌어 갑니다.

아이돌 소설에서 종종 보이는 회귀형 소설입니다. 리더는 아니고, 팀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서현이, 나중에 들어와서 문제만 일으키던 준을 챙기면서 점차 기억하고 있던 것들이 바뀌어 가는 내용이지요. 조아라에서 연재 분량을 본 기억이 있는데 완결은 본 기억이 없네요. 보다가 내려 놓았던가..?



미네. 『루돌프 사슴, 콘』.

BL, 판타지, 역키잡, 산타버스?

결말을 보고서야 이게 역키잡인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힌트는 있었지요.-ㅁ-a

이거 B님이 보시면 좀 우실지도 모르겠는데, 초반 부분이 특히 그렇습니다. 앞부분 읽으면서 눈물그렁그렁했던 곳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산타는 루돌프와 페어를 이루어 크리스마스 날이 되면 선물을 돌립니다. 이 설정의 소설이 여럿 있었던 걸 생각하면 이것도 세계관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한국지부 산타인 다원은 지난 크리스마스 직후 파트너를 잃었습니다. 노환이었지만 갑작스러웠던지라 마음을 대강 추스르고 나서는 다음 크리스마스를 위해 사슴을 예약합니다. 그러나 상당한 대가를 지불했음에도, 새로 태어난 사슴은 앞 다리가 하나 없는 선천적 장애를 가졌습니다. 다른 사슴은 없다고 하니 임시로 혹은 보증 삼아서 장애를 가진 사슴을 데려옵니다.

하지만 사슴 육아는 처음이고, 아직 파트너를 잃은 뒤 몸 상태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제대로 돌봐주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다리가 하나 없는 사슴은 썰매를 끌 수 없는 건 둘째치고 제대로 서지도 못합니다. 어미에게 버림받았던 건 당연하고요. 유전자는 좋았지만 그런 장애가 있으니 안락사 당할 상황이었는데...

딱 잘라 말하지만 이거 꽉 닫힌 해피엔딩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무엇보다 주인공인 콘이 한없이 해바라기입니다. 한없이 긍정적이고, 산타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산타를 위해 뭐든 하겠다는 마음가짐. 이거 사슴이 아니라 멍멍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만큼 산타인 다원도 자신의 파트너에게 지극 정성입니다. 그렇게 산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슴이 얼마나 멋진 사슴이 되는지는 직접 보시면 압니다.



하르넨. 『악녀의 애완동물 1-3』

로맨스, 판타지, 환생.

책 속 세계에 환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자작가 영애라. 어떻게든 편하게 살아 남기 위해 익힌 것이 애완동물입니다. 샤샤는 그렇게 사교계의 뭇 여성들에게 참으로 귀엽고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키고, 언제건 위로를 해주는 그런 애완동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한데, 황태자의 약혼녀이자 이 세계의 악녀 포지션인 그 분, 레베카에게 홀딱 반합니다. 그리고 결심하지요. 제국을 망하게 만들 저런 황태자 따위는 원래 여주인공에게 던져 버리고 레베카는 그 나름대로 멋지게 살라고 하자-라고요.

하지만 이상하게 원작이 비틀려 있습니다. 나타난 여주인공은 원작에서 말하는 것처럼 청초한 인물이 아니고, 황태자에게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뭔가를 숨기고 있는 모양인데?

나비효과처럼 샤샤라는 존재가 원작의 악녀를 바꾸고, 결국에는 원작 자체를 완전히 틀어버립니다. 그 과정에 샤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샤샤다보니 샤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원작과 달라진 인물 중에서 샤샤와 연이 닿지 않은 인물은 딱 한 명뿐입니다. 그건 내용 폭로라, 슬쩍 덮어두지요.



그리고 오늘 갈무리한 구입 목록입니다. 4월에도 적지 않게 샀네요. 다음 구입은 제발 5월 이후이기를 통장은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겁니다.



주야노. 『이런 엔딩』.

판타지, 로맨스.

배드엔딩입니다. 각오는 하고 봤고, 애초에 시한부 인생을 걷고 있던 여주인공이 자식을 아들의 생부에게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전 남자친구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여주인공은 죽기 전에 아들을 맡길 사람이 그 밖에 없어서 보낸 것인데, 예상치 않게도 전 애인이 자신을 붙듭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피엔딩과 언해피엔딩이 나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외전에서 결말 분기가 또 갈립니다.



하예지. 『왕이시여 바라옵건대』

판타지, 회귀.

BL일지 로맨스일지. 단편이라 일단 판타지로 달아둡니다. 결말의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수 있네요.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명군이나 성군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왕인 마코르. 하지만 그는 죽음과 함께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하루를 시작합니다. 자살임은 확실하나 왜 자살인지도 모르게, 끝없이 하루를 반복합니다. 반복되는 날들에서 실마리를 하나씩 잡아 전과는 조금씩 다른 행동을 취하지만....

...

이렇게 보고나니 제게는 불호에 가깝군요. 마지막의 장면은 그야말로 데우스엑스마키나입니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새벽바람. 『얼음 호수 아래 그림자 2』

BL, 판타지, 동양판타지, 차원이동.

이것도 아마 클리셰..? 3만원 맞추려고 고민하다가 충동구매한 책입니다. 1권과 2권을 두고 한참 고민했는데, 정치극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어 2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러길 잘했네요. 스캔들 때문에 두문불출하고 집에 있던 수오는 언 호수에 빠졌다가 다른 세계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얼굴이 같은 서율이라는 수배범으로 오해를 받아 감옥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이 좋아하던 선배와 얼굴이 같은 황제를 만납니다.

.. 순서상으로는 이걸 나중에 작성했는데, 아래 작성한 미코노스作 『약사의 황제』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클리셰니까요.

이쪽은 정치극의 분위기가 강합니다. 『약사의 황제』는 내궁 암투극에 가깝지만 이 소설은 그보다는 더 정치적 암투? 더 큰 차이는 얼굴이 같은 인물의 존재 여부입니다. 수오와 얼굴이 같은 서율이 저지른 사건이나, 그렇다면 서율은 어디에 있느냐는 문제는 2권에서 다 풀리거든요.

이쪽도 해피엔딩입니다.



겸연. 『명작성인동화 1』.

BL, 판타지, 단편집.

명작동화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BL입니다만, 첫 번째편인 라푼젤을 읽고는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핫핫핫...(먼산)



가막가막새. 『폭력의 잔재』.

BL, 현대.

종이책 구입한 뒤 전자책은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구입했습니다. 찬찬히 처음부터 읽어야겠네요.



한민트. 『디어 마이 아스터』.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읽어보고 알았습니다. 외전이 중요했네요. 조아라 연재 당시에는 아스터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덜 나와서 몰랐는데, 외전이 본편의 여러 수수께끼를 다 풀어줍니다. 회귀의 이유가 무엇인지, 아스터가 태어난 그 뒤의 이야기 등등. 그걸 보고 나서 아스터가 떠난 그 뒤의 짧은 이야기를 보면 느낌이 또 다릅니다.

어, 그러니까 본편 내용을 먼저 적어야지요.

자작가의 딸로 태어나 선을 봐서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자기 중심적이고 뭐든 자기 입맛대로 휘두르는 시어머니가 있고, 남편과의 사이에서는 딸만 하나 있었습니다. 남편이 바람 안 피우는 것도 아니라 그저 딸 하나만 보고 잘 키웠지만 결혼식을 앞두고는 마차 사고로 사망합니다. 후회되는 것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난하고 평탄하게 살았다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아직 학교 졸업하기도 전의, 선을 보기도 전의 그 때로 돌아와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딸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라 딸을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에도 없는, 남편과의 결혼을 해야한다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 시절 딱 한 번 설레었던 사람을 만나니 흔들립니다.


미리 적어두지만 이것도 꽉 닫힌 해피엔딩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류진리. 『간이역』.

BL, 현대.

결말만 확인하고 닫았습니다. 모님 추천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만만치 않은 내용이네요. 결말을 보면 앞 내용을 대강 짐작할 수 있는데 과연 읽을 수 있을지.OTL 무엇보다 결말의 그 장면을 보고는 왜 추천했는지 이해가 가더랍니다. 인물들의 감정선 묘사가 매우 섬세하고, 읽다보면 '아, 이게 한국문학.'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장면만으로도 추천이 이해되고,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그러니 언젠가는 읽을 수 있겠지요.



미코노스. 『약사의 황제 1-2』

BL, 판타지, 차원이동.

판타지세계의 신이 주인공을 차원이동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제약회사 영업직이던 주인공은 각종 약과 물품이 들어 있던 가방과 함께 떨어져 제국을 개혁합니다.

끝.

클리셰적인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건 클리셰에 어떤 살을 붙이느냐에 따라 달라지지요. 황제가 주인공의 짝사랑 상대와 얼굴이 꼭 닮았다는 것이나, 차원이동해서 신전을 등에 업었던 것이나, 자신의 전공과 직업을 살려 제국을 개혁하는 것은 클리셰입니다. 제약회사 영업직에, 가방을 들고 가서 벌어지는 개혁이 양념인 셈이지요.



꽃낙엽. 『애인있어요 1-3』

BL, 현대.

소장본 구입을 한 터라 전자책 구입을 미루다가, 곧 내려간다는 말에 덥석 구입했습니다.



미코노스. 『만져지는 시간』

BL, 현대, 가이드버스.

이전에 교보에서 구입했다 알라딘 재구입은 미루고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곧 내려간다는 말에 덥석 구입했씁니다.


두나래. 『처음이라서 1-2』. 고렘팩토리, 2018, 각 3천원.

설탕통. 『엠페러』(1-3 세트). 마담드디키, 2018, 9천원.

미네. 『루돌프 사슴, 콘』(1-2 세트). W-Beast, 2018, 6400원.

하르넨. 『악녀의 애완동물 1-3』.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18, 각 5400원.

주야노. 『이런 엔딩』. 제로노블, 2017, 2500원.

하예지. 『왕이시여 바라옵건대』. 노벨레테, 2018, 800원.

겸연. 『명작성인동화 1』. 피아체, 2018, 3천원.

가막가막새. 『폭력의 잔재』(1-2 세트). B&M, 2016, 7600원.

한민트. 『디어 마이 아스터 1-2』. 루시노블, 2018, 2018, 각 3500원.

류진리. 『간이역』. 청순한언니들, 2015, 2800원.

미코노스. 『약사의 황제 1-2』. 청순한언니들, 2016, 각 2800원.

꽃낙엽. 『애인있어요 1-3』. 청순한언니들, 2016, 각 2800원.

미코노스. 『만져지는 시간』(1-2 세트). 청순한언니들. 2016, 각 3500원.

새벽바람. 『얼음 호수 아래 그림자 2』. 더클북컴퍼니, 2018, 3500원.


『악녀의 애완동물』이 디앤씨 책이었군요. 여기 출판사 책 내내 피하고 있었는데..=ㅅ= 다음에는 출판사도 꼭 확인해야겠네요.

청순한언니들 출간작은 알라딘 기준으로 4월 27일까지만 판매됩니다. 리디북스는 20일까지만 판매였으니 이미 종료되었을 거고요.


장바누의 『스푸너』는 아직 읽지 않았고, violetcream의 『지금 그대와 나』는 따로 간략 감상을 작성할 생각입니다.'ㅂ'

따로 글 올려야지~ 하다가 홀랑 잊어버린 그간의 생활 사진들입니다.



집근처, 카페 키이로에서 G가 잔뜩 사온 간식들입니다. 가끔 G가 스트레스성 쇼핑을 하면 저도 옆에서 덩달아 얻어 먹습니다.




이것도 G의 선물. 어피치 참 귀엽죠.





키이로의 레몬케이크. 레몬맛 구운과자 중에서는 메종엠오의 글라세마들렌을 제일 좋아합니다.-ㅠ-




아차. 이 사진은 올렸던 것 같은데.




냉장고에 고이 모셔둔 이 살구잼도 먹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선물 받은 것, 아껴 먹겠다며 모셔두면 유통기한 지납니다. 그러니 얼른 먹어야죠.-ㅠ-



어느 배고픈 날의 저녁식사. 아마 저녁 맞을 겁니다. 아침이면 이렇게 조금(...) 구울리가 없어요





황궁의 이브닝은 주인공이 너무 고생해서 일단 결말 부분만 보았더랬지요. 차츰 앞으로 돌아가서 읽을 겁니다.





젓가락떡을 넣은 카레. 아니, 색을 보니 카레가 아니라 하이라이스 소스인가봅니다. 두 주에 한 번 꼴로 대량 생산해서 아침마다 먹는데, 음식에 잘 안 질린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게으른 성격에 딱 맞지요.




메르헨의 비밀. 외전 전자책은 별도로 나와서 그것도 빨리 알라딘에 올라오길 기다립니다.





이것도 어느 날의 저녁. 식빵 두 장을 탈탈 털어 굽고, 하이라이스가 아니라 하이에그를 만듭니다. 삶은 달걀을 넣었거든요. 물론 반숙.




사소한 시리즈도 읽어야 하는데, 1권 앞머리만 손대고 그 뒷권은 아직입니다. 어흑. 아참,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읽고 나니 그 직전 작인 『퓨어크라운』이 매우 궁금해서 구입했습니다. 1권 보고 이건 제 취향에 안 맞을 가능성이 높아 8권-완결권을 구입했습니다. 8권 참 좋더군요. 다른 것보다 그림이 반짝반짝합니다.





아참. 라드츠제국 3부작을 한 번에 구입한 덕에 이런 것도 받았습니다. 뜯어 보기만 하고 아직 쓰진 않았는데, 조만간 노트북에 달아 쓸 예정입니다.



단면에 보이는 저것은 레몬입니다. 지난번에 만든 레몬 마말레드를 핫케이크 반죽에 넣어 함께 구웠는데,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오뚜기 핫케이크 믹스를 쓰면 특유의 떫은 맛이 뒤에 남는데, 레몬 마말레드를 넣으니 전혀 안납니다. 다만 과하게 넣으면 안 다니까 적량을 넣어야 합니다. 과하면 좋지 않아요.




위에 올라간 두 개는 핫케이크가 아니라 고구마 튀김입니다. 어, 아마도 아침?




이것도 올렸던 것 같네요. 음. 아직 홍차 시음은 못했습니다. 조만간 해야지.;ㅠ;




혹시라도 스누피 박물관에 가면 과자는 잊지 않고 사올 겁니다.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G가 같이 준 저 캐러멜도 맛있었지요.





그러니까 다음주 쯤 홍차 시도를...? 이름대로 폴짝폴짝 뛸만한 그런 발랄한 홍차일까요. 기대됩니다.





화이트밸런스 조절 실패. 이것도 아마 아침일 겁니다. 달걀프라이 하나 하고, 농사펀드에서 구입한 닭강정과 우유.





농사펀드의 킹스베리. 딸기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것이 좋은 그런 딸기입니다. 다른 걸 더할 필요 없이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것이..-ㅠ-





커피밀은 왼쪽의 큰 것을 제가 들고 갔습니다. 오른쪽은 G에게.





주말마다 버터에 구워먹겠다 말만 해놓고 여즉 시도 못한 기정떡. 차라리 버터를 자취방에 들고 가는 것이 빠르겠어요. 포장 버터가 있던가.




그러니까 밀린 책은 열심히 읽겠습니다.ㅠ_ㅠ





스타벅스의 이 세트는 그럭저럭. 가격이 다른 품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핫케이크는 이전에도 적었지만 딱 맥도날드 맛.




오랜만에 레더라. 커피와 초코의 조합은 언제나 옳습니다.




호로요이 하얀 사와. 칼피스 섞은 것 같은 그런 달달한 맛입니다.-ㅠ- 이건 농축액도 따로 파니까, 그것만 사다가 탄산수랑 섞어 마셔도 좋습니다. 일본 여행 갈 때마다 몸 상태가 안 좋다보니 매번 술은 피하게 되어서 잘 안 사오지만, 언젠가는....! 하지만 그거 사오면 체중이 확 늘겠지요. 달달한 것이니 체중이 안 늘리 없습니다.




단 것 마시고 싶을 때 딱 좋습니다. 알콜 든 밀키스맛쯤?





그리고 여기에 꼬냑을 더하면 더 맛이 좋습니다. 도수가 올라가지요.





지난주였나, 그 전주의 밥상. 아침부터 쫄면과 떡볶이의 조합이니, 딱 분식이군요.-ㅠ- 자취하면 아침에도 먹고 싶은 것 먹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습니다.




농사펀드에서 주문한 빵들. 우리밀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한 번에 다 먹으면 좋겠지만 그건 무리고,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썰어서 구워먹습니다. 빵들이 참 맛있습니다.-ㅠ- 가장 좋아하는 건 뭐라해도 건포도 든 농부의빵입니다. 다른 빵들도 견과류가 듬뿍 들어 마음에 듭니다. (펀상회 링크)

저 분량이 배송비 포함해서 31500원. 따로 택배 주문도 가능한 모양이니, 다음에 주문한다면 농부의빵만 잔뜩 해볼까 싶습니다.-ㅠ-




마카롱 웨이브가 발생하기 전전날 쯤 먹은 저녁. 음. 맛은...(하략) 여기 이야기는 다음주에 한 번 더 먹어보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DDP 1층의 카페에서 딸기라떼와 스콘을 시켰습니다. 딸기라떼는 꽤 맛있지만, 마시고 있노라니 이거 두 잔 살 돈으로 농사펀드에서 딸기시럽을 구입해다가 원하는 만큼 잔뜩 만들어 마시는 것이-라는 망상이 들더군요. 진짜 올 여름에는 그래볼까요.



케이크는. 음.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맛입니다. 가운데는 딸기맛 가나슈고요. 시트토 딸기, 크림도 딸기. 시트는 대체적으로 밀도가 있는 편입니다.




아차. 이거 아까의 농사펀드 빵에 같이 올렸어야 했는데. 호밀빵이 아닌가 합니다. 호밀 함량은 낮은 건지 호밀 특유의 맛이 강하게 나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카페오레와 레몬 마말레드. 뭔가 다른 걸 바른다면 잼보다는 크림치즈가 더 어울릴, 그런 맛입니다. 일단 지금 냉동실에 들어 있는 빵들 다 먹고 나면 통장 잔고 확인한 다음에 추가 주문할 수 있는지 봐서...;ㅠ;


무엇보다 음식의 질은 통장 잔고가 결정하니까요. 흑흑흑.

커피는 날마다 내려마시는 터라 홍차도구보다 사용빈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니, 사무실에서나 집에서나 둘다 설거지의 압박 때문에 유리도구는 덜 씁니다. 본가는 제 살림이 아니다보니 설거지 거리를 여럿 늘어놓기가 쉽지 않고, 사무실은 설거지하다가 깨먹은 유리도구의 원한이 제 등 뒤에 서려 있어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깨먹은 유리도구가 얼마인지 따져보기 무서울 정도고, 그래서 그 뒤로는 얌전히 스테인리스와 스테인리스의 조합을 고수합니다.


그랬는데.


와디즈의 메일링을 보고 홀렸습니다. 한국에서 나온 콜드브루 커피 컬렉션이랍니다.(링크)




이게 전체 상품 목록. 맨 왼쪽부터 커피콩, 그 뒤가 마이 콜드 브루 디캔터, 그 옆이 마이 콜드 브루 타워, 타워 앞에 보이는 것은 미분제거용 실리콘 + 스테인리스 체, 유리컵은 콜드 브루 글래스, 그 옆의 스테인리스 컵은 콜드 브루 텀블러, 그리고 푸어오버용 스테인리스 드립버입니다. 가운데에는 커피 계량스푼과 커피가루 터는 붓, 그리고 수건이 있고요.




용량 1.5리터. 가운데 커피를 담는 스테인리스 필터가 들어갑니다.




타워형은 용량 1리터. 필터는 동일합니다.




유리컵은 350ml를 살짝 넘는다네요. 커피가 아니라 맥주를 담아도 잘 어울릴겁니다.




커피를 마시는 아빠 펭귄과 부러운 듯 바라보는 아기 펭귄. 사악하게 귀엽습니다. 특히 원본 그림이 더더욱...





풀세트 얼리버드는 마감되었고, 지금은 그 다음 얼리버드인 10.8만 세트가 있습니다. 상당히 클리는 세트임에도 망설이는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1. 유리. 유리는 저의 적입니다. 사무실에서는 반드시 깨집니다.

2.콜드브루. 전 뜨거운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콜드브루는 뜨거운 물을 붓거나 아니면 데워야 합니다.

3.푸어오버. 저는 미국식 푸어오버 방식보다는 칼리타나 메리타를 선호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메리타. 푸어오버는 제 입에 안 맞더군요.


하지만 저 아름다운 세트를 보니 지름신이 등 뒤에서 속삭이시는 고로, 조금은 고민할 겁니다. 하지만 지름신도 유리도구의 원혼에게 곧 쫓겨나시겠지요.(먼산)




덧붙임.

그러나 커피가 아니라 차 냉침에 저 세트를 쓰면 어떨까?(...)


하지만 사진은 마카롱이 아니라 어제 저녁 먹은 간식. 이거 먹고 나서 오늘 아침 퉁퉁 부었더랬습니다. 과일 먹은 것이 문제였냐, 아니면 양이 문제였냐 싶은데. 사진의 과일은 국산 오렌지인 청견입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맛이 맹하더니, 며칠 놔두니 훨씬 달아지네요. 요 며칠 사이에는 혈당치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되는 수준입니다.



이번 주의 마카롱 웨이브를 맞아서 오늘 최근에 발견한 마카롱집에 다녀왔습니다. 저녁에 까먹을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당분이 부족해!를 외치며 롤케이크와 마카롱을 함께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실망했지요.

롤케이크의 시트는 참 맛있습니다. 달걀 많이 들어간 빵을 좋아하는 제 취향입니다. 폭신폭신하면서, 꺼내 들면서부터 이미 달걀의 달달한 향이 올라오네요. 집에서 만든 달걀 카스테라가 떠오르더랍니다. 그러나 문제는 크림. 크림이 전혀 달지 않거나 혹은 시트보다 덜 달아 그런지 크림이 매우 느끼합니다. 달걀 맛에 맞춰, 우유맛도 같이 올라왔으면 좋았을 걸, 느끼한 크림이 그 균형을 못잡습니다. 크흑.;ㅠ; 상태를 보아하건데 100% 유크림은 아니었겠지요. 유크림이었다면 바로 녹아내렸을 것이니 반반도 안되는 비중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카롱은. 음. 지난 번에도 느꼈는데, 질깁니다. 먹다가 생각하니, 이게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에 한 번 더 도전하기로 했고. 그럼에도 마카롱 중 하나는 지나치게 구워서 '탄' 것처럼, 바삭바삭한 식감이 나더랍니다. 이건 냉장보관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하여간 다음에 마카롱 먹을 때는 필히 실온에 내두었다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하렵니다.


오늘은 쌓아 놓은 책을 열심히 씹어야겠네요. 오늘 중에 다 읽을 수 있을까..?

확인해보니 2018년 이후에는 출간도서가 없습니다. 일단 알라딘 기준이긴 한데, 제가 좋아하는 여러 책들이 나온 출판사라 아쉽네요.


어제 트위터 타임라인에-정확히는 오늘 새벽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고 확인했습니다. 모님이 출간작품 하나를 추천하는데 분위기가 이상하다 했더니 해당 책을 출간한 출판사가 4월 20일 판매 종료한다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게 '청순한언니들'이었고요. 전자책 출판사는 워낙 많다보니 특별히 기억하는 곳 외에는 작품과 출판사를 잘 안 잇는데, 여기는 이름이 독특한데다 제가 가이드버스에서 손꼽는 소설인 『쉐킷쉐킷』을 출간한 곳입니다.

알라딘에서 찾아보니 총 78종의 책이 있습니다. 그 중 책 체험판과 낱권, 세트가 있어 실제 종수는 더 줄어들지만 대강 훑어서 다섯 종을 장바구니에 추가했습니다. 소장본으로만 구입하고 전자책은 미루던 『애인있어요』도 그렇고, violetcream의 책도 미처 확인 못한 것이 있어 추가했고요. 그리고 탐라에 올라온 추천작 『간이역』이랑 목록 훑다가 추가한 『약사의 황제』도 있습니다. 미코노스의 책도 상당수 여기서 출간된 것 같으니, 좋아하는 분들은 미리 구입하시기를. 저도 오늘 중으로 장바구니 한 번 더 털 예정입니다.


오늘은 조금 많이 제정신이 아니었나봅니다. 평소라면 안 붙였을 말을 해서 지금 머리 쥐어 뜯는 중이고요. 하하하하. 그리하여 매운 것이 매우 많이 땡겨, 엊그제 아침을 찍어 올려봅니다. 탄수화물 충만한 아침식사. 왼쪽은 떡볶이입니다.-ㅠ-a 지난 주에 떡볶이를 냄비 한 가득 만들어서 아침마다 데워 먹습니다. 데울 때마다 젓가락떡을 추가해 먹는 중이고요. 떡복이에는 삶은 닭고기와 어묵만 넣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

적고 보니 불균형 메뉴로군요. 채소가 없어..! -ㅠ-


여튼 자기 전에 업무 하나 대강 마무리하러 갑니다. 업무는 가능한 집에 안 들고 오는게 목표인데, 오늘 업무스트레스가 과다해서 늘어졌더니 오늘 안 하면 안되겠더라고요..;ㅁ;


같은 SF라도 분위기는 매우 다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SF는 대체적으로 밝고, 긍정적이며 한없이 낙천적인 무언가입니다. 지금까지 읽은 중에 가장 추천하는 SF는 『대우주시대』이며 『Tear&Dear』도 좋아하지만 이건 19금이니까요. 그렇다보니 SF 단편집은 높은 확률로 실패합니다. 이전에 과학소설상 수상작품집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SF와는 거리가 있더군요.


각 이야기는 서로 다르며 SF라는 주제 아래 다른 색으로 모였습니다. 어떤 소설은 유머러스하며, 어떤 소설은 절박하고, 또 어떤 소설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어떤 소설은 강합니다. 어떤 소설은 읽지 못하고 고이 건너 뛴 것도 있습니다. 워낙 제각각이라 읽고 난 뒤의 감정을 뭐라 정리하지 못하고 맨 마지막의 해설을 읽고 나니, 그제서야 소화가 된 듯 모든 이야기들이 정리됩니다. 어떤 이야기는 해설을 읽고 나서야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먼산) 이건 제 이해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겁니다.


색이 각각 다르지만 또, 어느 날 문득 떠오를만한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야기 전개는 절대 취향이 아닌데도 문득 떠오를 것 같은 이야기도, 딱 그 장면만 남아서 언젠가 머릿 속에 떠올라 그 소설 뭐였더라 생각날 법합니다. 그럼에도 여기서 제일 마음에 든 소설은 무엇이냐 묻는다면, 없었다고 답할 겁니다.(먼산2)


파출리, 박애진, 전혜진, 권민정, 양원영, 남유하, 아밀, 이서영, 전삼혜, 박소현, 심완선. 『여성작가 SF단편모음집』. 온우주, 2018, 15000원.


그래도 다양하게 읽는다는 것은 좋은 것이니까요.=ㅁ= 반쯤은 '읽어 주어야 해!'라는 의무감으로 읽었습니다.

앞서 넨도로이드 워스파이트Warspite를 구입한 바, 이번에는 피그마에 홀렸습니다. 이런 걸 보니, 아무래도 워스파이트가 제 취향 직격인가봅니다. 하기야 도검난무의 미카즈키 무네치카도 일러스트에 홀려 넨도로이드를 두 개나 구입했으니, 취향이면 더 많이 홀리나보죠.


이번의 figma Warspite는 굿스마일 온라인샵 한정입니다. 제조원은 맥스팩토리. 조형은

워스파이트의 그림을 그대로 구현한 듯합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이고요. 그리고 피그마는 이렇습니다.





...-ㅁ-; 일러스트를 그대로 녹였습니다.




마스트를 손에 들고 계신 그 분.





옥좌(아님)의 뒷모습.




일어서면 이런 모습니다.






뒤의 의자는 이렇게 변형 가능한 모양인데, 왜 타치코마가 생각날까요. 아니면 파이어볼과 드롯셀마이어?




이 모습도 멋있습니다.




굉장히 다양하게 변형 가능한 걸 보니 슬슬 가격이 두렵습니다.





이건 왠지 인민들에게 박수 쳐주는 것 같은 모습.....?


상품 정보 페이지(링크)에서 들고 왔습니다. 이게 원하비 셀렉션(Wonderful Hobby Selection) 라인으로 나온 것이라 가격이 상당합니다. 세전 12778엔. 세금 8% 더하면 13800엔인가봅니다. 배송비 2천엔 추가하면 그보다 더 나오겠지요.


온라인샵 한정이라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어려울 거고, 어차피 배송대행 거치면 가격은 비슷할 겁니다. 다만, 홍찻잔이 없어서 감점. 넨도로이드 버전에는 홍차 마시는 것도 구현했는데 여기는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건 따로 세트를 내려나..?

하여간 쥬주마루와 함께 열심히 고민하겠습니다.=ㅁ=

책은 참으로 예쁘고, 예전이라면 재미있게 읽었을지 몰라도 지금의 제게는 여러 모로 불편한 책이었습니다.


미야시타 나츠는 작가입니다. 소설가로 데뷔했지만 여러 잡지에 에세이 등을 기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막내는 초등학생이고 맏이는 중학교 3학년입니다. 남편을 포함하여 다섯명의 이 가족은 어느 날 갑자기, 신들이 노는 정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홋카이도의 도무라우시라는 마을로 산촌유학을 갑니다.그 직전까지는 아이들의 학교를 고려하여 오비히로로 방향을 잡았지만 갑자기 남편이 방향을 틀었습니다. 더 외진 곳, 더욱더 자연에 파묻힐 수 있는 곳으로 가자고요. 그곳이 다이세츠산국립공원, 그러니까 아사히카와보다 더 남쪽, 대설산(大雪山) 자락에 있는 도무라우시였던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곰 나옵니다. 직접 목격한 적은 없지만 마을에 곰들이 왔다 갔던 적이 있다더군요. 마을이 작으니 학교도 매우 작아서, 초등학교 겸 중학교가 하나 있고, 큰아들은 혼자 중3입니다. 그러니 도무라우시로 가기까지 주변의 만류가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양가 부모님 중 한 쪽은 알아서 해라라는 반응이었지만 다른 한 쪽은 매우 반대했다고요. 그리고 그 쪽이 시댁이었던 모양입니다. 왜 그런 곳에 가느냐, 다른 손자는 이번에 진학고로 갔는데 왜 너희는 이 중요한 때...! 라든지. 거기에 대놓고 "댁의 아드님이 도무라우시를 찍어서 가는 겁니다."라고 대꾸는 안했다고 합니다.(먼산) 소설이었다면 그랬을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그런 소리 하면 연을 끊자는 것일 수도.....


이사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는 것이라 지원비가 전혀 안 나오는데, 이사업체의 견적이 편도 120만엔. 120만원이 아니라 120만엔이었습니다. 허허허허. 왕복 생각하면 머리 아프지요.


그래도 가서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쓴 것이 2015년, 그 이듬해인 2016년에는 일본서점대상을 수상합니다. 2012년의 소설도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다더니, 수입은 적지 않지 않았을까 추측해보지만 알 수 없지요.

솔직히 여기서 다른 행간을 읽었지만 그 부분은 어림짐작이니 함구합니다. 다만 이런 행간에서 느껴지는 곳, 여기저기에서 상당히 불편했던 것이 이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짐작이긴 하나,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홋카이도에서 산촌유학을 하겠다고 하고, 거기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언급이 거의 없습니다. 일자리 면접보러 간다는 이야기는 초반에 나오더군요. 물론 1년 뒤에는 다른 회사에 자리를 잡아 취직하지만 그 때도 홋카이도의 다른 오지로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그 때는 다른 가족은 못가고 남편 혼자만 가지만, 그런 부분을 읽을 때 제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은 하나입니다. "나는 自然人이다."

...

저 그 프로그램 굉장히 싫어합니다. 여러 맥락으로 아주 싫어합니다. 그러니 그 싫어하는 프로그램을 떠올리는 이 책은 좋아하기 참 어렵더군요. 허허허.



그리고 이하는 이 책을 좋아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이 부분은 책에서 옮겨 적은 것이라 꽤 길어질 것이니 접어둡니다.




미야시타 나츠. 『신들이 노는 정원』, 권남희 옮김. 책세상, 2018, 15000원.


책 표지는 참 예쁩니다.(먼산)


뭐라해도 산골 마을에서 가족들이 좌충우돌하며 지내는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재미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은, 시골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대강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 상황에 투영하시면 안됩니다. 한국의 시골과 일본의 시골은 꽤 다르지요. 지역마다, 사람마다 또 다르겠지만 일단 한국의 시골에 산다는 것은...(하략)


사진은 언젠가 다녀온 SFC의 레더라. SFC는 서울 파이낸스 센터입니다. 시청역과 광화문역 사이에 있지요. 더 정확히는 다슬기탑 바로 남쪽의 빌딩.


1. 집 사!

지방에서 근무하면서 제일 고민되는 것은 집 문제입니다. 거주지는 원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척도지요. 먹는 것과 입는 것, 거주하는 것 중 입는 것이 제일 관계 덜하고, 먹는 것과 거주하는 것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방은 가구 등의 큰 살림이 다 있는 원룸이라 그럭저럭 괜찮지만, 이 지역에서 오래 살 거라면 차라리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이 나은가 싶기도 하더군요.

마침 분양중인 아파트가 있어서 문득 질러볼까(...) 싶은 생각에 고민하다가 직장 동료에게 물었습니다. 뜨내기인 저와는 달리 토박이거든요. 그리고 여기저기 들은 정보를 조합하면 대강 이렇습니다.

-현재 미분양

-집 구조가 난해

-시공 전 후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완공 후 봐야할 듯

-소문에 따르면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온다고 함. 하지만 가능성은 낮음.

-미분양과 브랜드 아파트 건을 생각하면 완공 후 가격 하락 가능성 있음


그래서 얌전히 포기한 지 약 한 달. 아버지는 처음에 아파트 분양에 참여할까 고민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격하게 반대하시더랍니다. 지방 근무가 많으셨던 터라, 주변에서 '지방에 아파트 샀다가 가격 안 오르고 팔리지도 않아서 유동성 부족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여럿 보셨던 거죠. 거기도 주변 시세에 비해 높은 편이고 특별히 위치적 장점도 없어서 환매가 어려울 수 있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아.

어제 모 모임에서 집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책이 증식하면서 집 크기를 늘릴 필요성을 느꼈다고요. 옆에서 듣고 있던 모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럼 아파트 사."

아니, 저기. 아파트 그냥 살 수 있는 것 아니거든요. 금액이 장난 아닙니다. 평당 1천까지는 안되지만 가격을 듣고는 주변의 다른 분들이 예상보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기겁할 정도는 되거든요. 그래도 그 분은 가격 듣고 조금 당황은 했지만 꿋꿋하게 사라고 하시며 삐~년 묵은 호재를 꺼내 듭니다. 아니, 그거 호재는 호재지만 저 아파트 다른 일로 처분하기 전에 될까요? 아니, 저 죽기 전에 될까요?(...)

전세로 들어갈까도 생각했지만 시세를 생각하면 그 전세도 제 전재산을 탈탈 털어야 가능할까 하는 수준이라. 무엇보다 깡통아파트의 경고가 최근 돌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고민되는 부분이지요.

어차피 전세 계약은 올해 갱신했으니 아직 먼 일입니다. 일단 짐 더 늘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버겁네요. 그래도 마음은 있으니 다음 전세계약 때까지 머리는 굴리겠습니다. 대출 ... .. 가능하려나.(먼산)



2.감수성

조카가 생긴 뒤에는 아기나 아기와 동행하는 여성, 임산부 등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상승했습니다. 키워보니 다르더군요. 제 아기가 아님에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감수성이 상승합니다. 왜 뽀로로와 트니트니가 필요한지, 왜 과자를 지참해야하는지 등의 문제를 리얼하게 겪습니다. 아기는 '핸들링'이 불가능하고, 제 경험상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저 경험이란 것도 제가 초등학교 때나 그 이후에도 문제 많은 인간이었다는 걸 기억하기 때문에 말하는 겁니다. 저 초등학교 연령 때까지 본 부모님 친구분들과 그 이후에 본 분들은 저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일 겁니다. 친척들도 그러는 걸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가끔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제 감수성이 동료들의 것보다 훨씬 민감한 상태라는 걸 깨닫습니다. 대화하면서 날선 반응을 보일 때, 다른 사람들은 문제가 되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습니다. 트위터를 하면서 더 많은 뉴스 정보를 접하고, 재작년의 넥슨 성우 해고 사태를 포함해 올해의 직원 사찰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도, 그리고 그와 관련한 여러 용어들의 사용 이력들도 대강은 알고 있다보니 더 합니다.

민감하다는 것은 힘듭니다. 그나마 업무가 단독이라 다른 사람들의 둔감한 소리 들을 일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말 섞을 일이 나오면 화내거나 아니면 못들은 척하거나 합니다. 어느 쪽이건 스트레스가 되니 쉽지는 않고요. 그럼에도 저는 제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여성학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아직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다만 차별은 옳지 않으며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주장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지지합니다. 뭐, 적자면 그 외에도 더 많겠지만 일단은 그러합니다.'ㅅ'

이러한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더 공부하고 더 앞으로 나가려 노력할 생각이니다. 일단은 한 걸음부터...!


제목에 데가 붙었다는 점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술이 늘까 걱정입니다. 감기도 나았겠다, 찬장에 모셔두었던 술 세 캔을 꺼내 홀랑 깠거든요. 날마다 한 캔씩, 하루는 코젤, 하루는 호로요이 복숭아, 하루는 호로요이 화이트. 호로요이는 다 안마시고 남겼지만 뭐, 그래도 연속으로 술을 마시는 건 걱정됩니다. 게다가 자기 전 술은 체중관리에도 도움이 안되니까요.



최근 저녁 식이조절을 소홀히했더니 다시 허리띠를 졸라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허리통증이 올라오더군요. 대략 2킬로그램 늘었는데, 이걸 조절하지 않으면 통증이 더 심해질겁니다. 체중 관리를 빡빡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릎과 허리인데, 허리에 적신호가 온 걸 보면 무릎도 도로 올라올지 모릅니다. 그러니 저녁 안 먹기를 다시 해야지요.

사실 요즘 저녁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냉장고에 쟁여놓은 음식이 맛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ㅁ= 거기에 점심 거리로 쟁여 놓은 음식(빵)도 맛있기 때문입니다.=ㅁ= 그런 의미에서 맛있는 음식을 잔뜩 쟁이면 체중조절에 도움이 안됩니다. 하하하하하하. 평소 끼니가 맛있으면 이런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러니 적당히 맛있는 음식을 넣어야 합니다.(먼산)

위기감을 느낀 건 지난 금요일. G가 그러더군요. "얼굴 살은 빠졌는데 팔뚝이 굵어졌어. 얼굴만 빠졌나봐."

삐~년 지기다보니 이런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체중 증가도 확인했으니 운동도 제대로 하고 스트레칭도 제대로 하고, 간식을 줄이고, 그러면서 자금 관리를 하고, 그러면서 책도 좀 더 사고, 체중 관리 해서 허리 통증을 줄일 겁니다. 한 살 한 살 나이 먹을 때마다 체력과 기력이 깎인다는 그 말을 지금 온몸으로 이해합니다.(먼산2)


최근 업무가 이것저것 뒤엉켜서, 아예 종이 갖다 놓고 적어 놓아야 하나 싶습니다.

A가 기본 업무인데,

다른 부서에서 하는 기획 업무에 제가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 A'쯤 됩니다. 일단 관련 DB를 간략하게 만들고, 최종판에서는 보충형으로 제공할까 싶기도 하고, 그게 아니면 아예 관련 DB를 확실하게 제공한 뒤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까 싶기도 하고요. 전자로 하면 4월 마감인 그 업무가 상대적으로 간단하지만, 후자가 되면 수집, 작성해야하는 데이터가 많습니다.

5월 초에 제가 주관하는 작은 회의가 있어 회의 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건 늦어도 화요일까지는 완성한 뒤 A4 한 장짜리 샘플 보고서를 공유할 겁니다. 어디까지나 예정. 아마 성격상 월요일에 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4월 마지막 주에는 강의가 있습니다. 원고 마감이 월요일인 줄 알았더니 지난 주에 연락이 와서 급하게 A4 몇 장짜리 원고를 작성해 송부했습니다. 그 PT는 원고의 확장판으로 간략히 만들 예정입니다.

강의 출장 때문에 제 업무를 잠시 다른 동료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 밑준비 작업도 오늘 중 1차 완료. 교육 관련이라 사전 협의도 필요합니다.

엊그제 다른 사람에게 원고 의뢰를 받았습니다. 대략 1년 하면 된다고 하는데, 건너 건너 연락이 왔고 저는 하겠다는 답변을 전한터라 다시 연락오기를 기다립니다. 최종 컨펌이 날지는 두고 봐야지요.

개인 작업으로 하겠다던 다른 업무 하나는 연구+기획 작업이니 그건 논문부터 씹어 먹은 다음에.

발제 작업은 어제로 마감. 이제 남은 것은 이 전공서적을 열심히 씹어 읽는 겁니다.



그리고 블로그에는 책 리뷰. 오늘은 도서관에서 빌려 놓고 안 읽었던 책을 하나씩 정복합니다! 그러니 일단 강의자료 준비부터 해야지요.

고시마 유스케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건축 공부를 하고,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어 독일 유학을 선택해, 몇몇 건축사무소에 신청했다가 근 4년간 독일에서의 건축 경험을 쌓습니다. 그리고는 일본으로 돌아와 건축사무소를 차리게 되었지요. 일본에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마작 모임에 초대됩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대학시절의 인연으로 알고 있던 야마모토 고지 화백이 마작 모임에 초대를 해준 겁니다. 그 자리에, 고시마 유스케가 오랫동안 팬이었던 연구자이자 저술가 우치다 다쓰루가 온다면서요. 평소 흠모하던 분이 온다는 말에 고시마는 덥석 초대를 받아 들여 마작 모임에 갑니다. 그리고는 거기서, 우치다 다쓰루의 집을 짓게 됩니다. ... 정말로요.


집짓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굉장히 뜬금없습니다. 마작 모임에서 친구가 데리고 온 젊은 건축가, 그것도 햇병아리에 햇콩 수준인 신예에게 자신이 은퇴 후 살 집을 지어달라고 한 겁니다. 그것도 아주, 매우 복잡한 용도의 집입니다. 그게 가능한가 싶은데 읽다보면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거기서 집짓기를 맡겨달라, 그러겠다는 이야기가 오갑니다. 토지를 구입하면 연락하겠다고 하더니, 정말로 집 지을 땅을 찾았다는 메일이 오고 그렇게 집을 짓게 됩니다.

...

농담 같지만 정말입니다. 다 읽을 즈음에야 건축주인 우치다 다쓰루-책 표기는 우치다 다츠루. 다른 곳에서는 우치다 타츠루-가 한국에도 상당히 알려진 학자라는 걸 알았습니다. 유명한 저술가라 알았다는 이야기가 책 머리에도 있었지만 그냥 넘어가다가, 몇몇 책의 제목이 익숙한 것 같아 트위터에 검색을 해보니 꽤 유명한 모양입니다. 트위터에 검색을 한 건 제 주변 사람들 중에 혹시라도 이 작가를 언급한 사람이 있을까 해서였는데 아닌 모양입니다. 하기야 책 내용이나 기타 등등이 제 팔로워들이 읽을 것은 아니었지요. 으음. 제일 가능성이 높은 ... 아냐. 그 분도 이런 쪽은 안 보실거야.


하여간 이 책은 그렇게 시작해, 땅을 확인하고 건축주의 의향에 맞춰 설계를 하고, 설계 안을 확정한 다음, 집을 짓는 이야기입니다. 집도 일반적인 공법이 아니라 일본 전통건축 방식을 섞습니다. 나무를 주로 사용하는 목조건축이고 거기에 흙을 사용해 미장을 합니다. 이전에 다른 책 리뷰할 때 언급했던 공무점이라는 단어도 여기서 계속 등장합니다. 사실 이건 공무점이 아니라 한국에도 해당되는 다른 단어로 바꿔도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본건축과 한국건축은 또 다르니까요. 완전히 같다고 할 수는 없으니 섞어 쓰는 것이 옳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집을 짓는데는 나무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나카지마 공무점은 골조를 포함한 시공 전체를 담당하고, 나중에 방화문제로 나무벽이 아니라 흙벽을 사용하기로 하여 업체를 수배합니다. 또 기초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하중이나 기초를 위해 구조 설계를 전문 업체에 맡기기도 하고요. 구조설계를 단단히 하고, 목골조를 올리고, 흙벽을 올린 뒤에는 내장도 봐야지요. 커튼은 텍스타일 전문가에게 맡기고, 가구도 들입니다. 거기에 앞부분에도 나왔던 야마모토 고지가 다시 등장합니다. 집에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지요. 무얼 그렸냐고 하면, 오이마츠. ... ... 그러니까 우치다 다쓰루의 집은 단순한 주택이 아닙니다. 1층은 우치다 다쓰루가 합기도 도장으로 사용하며 그 부인이 노 공연을 올리기도 할 도장과 노 공연장의 겸용 공간이고, 그 위에 서재를 겸해 서생들도 함께 쓸 공부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공간도 있긴 합니다. 이런 곳이기 때문에 노 공연장에 있는 그 소나무 그림을 야마모토 고지가 그린 거랍니다.


그림 이야기를 끝으로 이 책의 짧지 않은 이야기도 끝납니다. 아니, 하나 더 있습니다. 집이 완성된 4개월 뒤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이 집을 방문합니다. 우치다 다쓰루와도 여러 번 만났던 모양이군요. 그리하여 건축가인 고시마 유스케와, 건축주인 우치다 다쓰루, 그리고 손님인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집을 둘러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슬램덩크』나 『베가본드』의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도 다수 등장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P.279

고시마 유스케: 건축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향한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노우에 씨가 만화를 그릴 때는 누구를 향하여 또는 무엇을 향해 그리는지요? 구체적인 독자의 모습이 머릿속에 들어 있는지요?

이노우에: 누구를 향하여? 글쎄....

우치다: 염두에 둔 독자가 있나요?

이노우에: 있다면 그것은 제 자신인데요.

우치다: 아, 그래요? 나도 그런데요.(웃음)

이노우에: 그렇습니까?(웃음)

우치다: 예상 독자라고 할까, 자신이 읽고 싶은 것을 누구도 써주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이 내가 쓸 수밖에요. 이노우에씨는 어떤가요?

이노우에: 슬램덩크는 바로 그거였어요. 농구 만화가 없는 게 좀 억울해서요.

(하략)

이 부분이었습니다. 읽고 싶은 것이 없으면 본인이 쓰는 수밖에 없군요. 허허허허허.



맨 마지막의 대담도 재미있었고, 글도 전체적으로 재미있습니다. 일본건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요. 이전에 읽었던 야마시타 카즈미의 ‘지어보세 전통가옥!’은 건축주 입장에서의 좌충우돌이라면, 이쪽은 건축가 입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이 집도 전통기법을 사용해서 그런지 이 책이 떠오르더군요.

고시마 유스케. 『모든 이의 집』, 박상준 옮김. 서해문집, 2014, 15000원.

앞부분은 컬러지만 책 중간은 다 흑백이라 사진이 아쉬웠습니다. 가격이 더 올라가더라도 컬러였다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을 건데요..!

4월 초에 주문한 박스들. 이 때는 책이 꽤 빨리 왔습니다. 다른 책들은 원서가 뒤섞여 있어서 늦은 것도 있었거든요. 이 때의 메인은 『도서관에는 마녀가 필요하다』 4-5권이었습니다. 5권이 완결이라, 조아라에서 연재되다 끊어진 그 뒷 부분이 궁금해서라도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거기에 북스피어 신간이 나왔습니다. 번역자는 이규원 씨. 그리하여 덥석 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미스테리아 17권도 같이 주문했고요. 아니, 17호.


랩걸 파우치는 원래 책 담는 주머니인데, 아이패드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전에 쓰던 데미안은 지퍼형인데다 가로로 되어 있어 백팩에 들고 다닐 때는 불편합니다. 세로형으로 어떤 걸 주문할까 하다가 색이 진한 랩걸을 골랐지요. 이 책도 읽어야 하는데 아직 손을 못댔습니다. 하여간 주머니 받아 놓고 보니, 스펀지가 아니라 솜 같더랍니다. 말랑말랑하니 손에 잡히는 느낌이 재미있습니다. 딱딱한 이전의 패드용 파우치와는 사뭇 다릅니다.




그리고 이게 미스테리아 17호의 사은품. 배달의 민족 할인쿠폰이랍니다. 쓸 일이 손톱만큼도 없어서 고이 집어 넣었는데, 어, 이거 어디 두었더라..?

애초에 이런 종류의 어플리케이션을 전혀 안 쓰기 때문에 말입니다. 나중에 다시 찾으면 G에게 줘야겠네요.



그리고 여기 찍힌 책 중에서 도서관 마녀 두 권과 ACCA만 다 보았고 나머지 책들은 아직입니다. 으으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도 많으니 가능한 빨리 읽고, 읽은 책은 가능한 빨리 리뷰를..!


뒤늦은 것도 아니고 철 늦은 딸기 리뷰입니다. 그도 그런게 킹스베리는 이미 철이 지나서 구할 수가 없습니다. 주문한 시기도 끝물이라, 농사펀드보다 늦게 올라온 락식에서도 킹스베리는 몇몇만 남아 있더랍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킹스베리 중 대과. 특대가 아니라 그 아래 것이었습니다.


생과일인데다 무르기 쉬워서 포장은 진공포장 팩 비슷한 곳에 한다더군요. 꽉하지도 않고 약간 공기가 들어가는 포장인 모양인데, 주말 지나서 본가에 도착했기 때문에 저는 못봤습니다. 딸기다보니 도착하면 바로 뜯어서 먼저 드시라고 했거든요. 그리하여 총 9개 온 딸기를 부모님과 조카가 나눠 먹었답니다. G도 그날 먼저 먹어본 모양입니다. 사진을 보내왔는데 달걀보다야 당연히 크고 손에 잡힌 모습도 굉장히 컸습니다.

집에 가보니 제 몫으로 두 개 있더군요. 그 두 개가 사진에 있습니다. 받아보니 크긴 큰데 작은 딸기와 비교해서 보는 쪽이 더 확실할 것 같기도 하고요? 달걀보다 크다는 것도 중자 크기의 달걀보다 크다는 의미입니다. 특란과 비교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이것도 직접 비교는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건 맛 자체입니다.

딸기는 딸기인데 먹으면서 사과맛이 나는 것 같더랍니다. 정확히는 사과향입니다. 그 새콤달콤한 향이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쫄깃합니다. 과육이 단단한 편이네요. 다른 종의 딸기는 한 입 베어물었을 때 속에서부터 사르르 녹는 것 같은 단맛이었다면, 킹스베리는 단단합니다. G는 쫄깃하다고 표현하던데, 일반적인 딸기 과육보다 확실히 단단하고 쫄깃한 느낌이 있습니다. 게다가 신맛과 단맛의 균형이,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새콤달콤한 터라 확실히 다릅니다.


도전해볼만 했지만 문제는 이게 시즌이 끝나서 내년을 기약해야하는 거라.;ㅠ; 내년에 주문할 때는 대가 아니라 특대로 주문하겠습니다. 딸기철에 한 번 쯤 품종별로 주문해서 비교해 먹어보고 싶기도 하네요. 다음에도 부디 구할 수 있기를..!

『마녀의 귀환』은 지난 달 리뷰에 포함되었습니다. 그러니 그 바로 위부터 챙기면 되네요. 4월에 구입한 네 권은 이후에 올리겠습니다. 가능하면 개별 감상문 올리는 것이 좋은데 말입니다. 게으름 덜 피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하하하.


얼리버드. 『장미 의상실』

BL, 오메가버스, 현대.

페로몬 조절에 난조를 보여서, 더 정확히는 오메가 페로몬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서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이모저모 스트레스는 받지만 그 스트레스 받는 걸 마을에 하나 있는 의상실의 디자이너에게 풉니다. 옷에 트집을 잡는다든지 단추를 달아달라고 쳐들어 간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알파지만 순한 편이라 그런지 투덜거리면서 받아줍니다. 예상할 수 있는 전개로, 그 두 사람이 몸 맞고 눈 맞아서 연애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읽고 있다보면 시골 생활의 무서움(...)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하하하.



윌브라이트. 『꽃은 나비를 찾아 피지 않는다』

로맨스, 판타지.

솔직히 말하면 앞은 건너 뛰고 뒤만 보았습니다. 그도 그런게 원수 집안의 아들을 계획적으로 유혹해서 무너뜨리려고 했다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입니다. 앞부분 이야기는 집안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여주인공 혼자 살아 남는 부분이라, 주인공만 살아 남고 집안의 모든 사람이 사망합니다. 간신히 혼자만 빠져나와 아버지의 친구인 후작 집안에 양딸로 들어가 지내게 되는데. 그 뒤에 집안의 복수를 위해 원수 집안인 공작가의 아들을 유혹하겠다며 아카데미에 남장하고 들어가지요.

제가 본 것은 복수들이 다 끝난 그 뒷부분입니다. 그 뒷부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음.... 앞을 견뎌낼 수 있을지 장담못하겠더라고요. 남자주인공은 후처의 아들에게 밀려 후계자가 되지 못하고 구박만 받는 상황이었던데다 그 학대의 수준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상황 종료 후의 이야기가 언급되는 걸 보면 그런 트라우마에 대해 굉장히 고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니 이 둘이 마음 고생하는 걸 과연 읽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는 잠시 미뤄두었습니다. 언젠가 읽을 것이 부족하면, 예전에 다른 소설 읽을 때 그랬듯이 조금씩 앞으로 당겨 읽어가며 확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전체 10장인 소설이라면 9-10장을 먼저 읽어 소설 결말이 해피엔딩임을 확인하고, 그 다음에는 8-10장을, 그 다음에는 7-10장을, 그 다음에는 5-10장이나 아예 1장부터 차근히 읽는 식으로 말입니다. 적고 보니 온천 들어갈 때 발끝부터 적시는 것과도 비슷하군요. 심장의 단련이 필요합니다. 흠흠.



밤바담.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BL, 판타지.

종이책으로도 두 권 구입했지만 전자책도 샀습니다. 전자책에는 베드신 포함 외전이 추가되었습니다. 몇 번 보아도 귀엽지요.(흐뭇) 아. 잊지말고 고양이 먹이 챙겨주겠다 하고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트위터에서 잠시 언급했던 '베드신 없은 좋은 작품'으로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두 권 산 것도 그래서였고요, 19금 지정도 안되어 있고 고양이들과의 잔잔한 일상을 다룬 책이라 추천하기 좋습니다. 베드신 묘사가 덜하고 잔잔한 작품을 찾으라면, 이번에 출간되는 『Dream of Winter』. 이쪽은 베드신이 있지만 슬쩍 넘어갑니다.



양효진. 『플레누스』

로맨스, 판타지.

앞서 리뷰 올렸습니다. 식문화 중흥의 책무를 받잡고 대지의 여신님이 친히 데려와 판타지 세계에 환생한 에우데모니아가 대륙의 식문화 판도뿐만 아니라 경제 판도, 정치 판도까지 싹 뒤집어 엎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1부는 읽다보면 매우 배가 고파지니 옆에 야식이든 간식이든 준비해놓아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감자. 여름감자 나오면 잊지말고 꼭 한 상자 들여서 잔뜩 해먹을 겁니다.=ㅠ=


진램. 『가이드의 조건』

BL, 가이드버스, 현대.

이것도 리뷰 올렸지요.

내내 상성 맞는 에스퍼가 없어서 결국에는 가이드 매칭 검사 자체를 거부했다가, 우연히 만난 에스퍼에게 찍혀서 코 꿰인 가이드가 주인공입니다. 리디북스에 외전이 나온다는 말에 본편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다가 외전만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구입하고 읽는 사이에 책 표지가 전면 교체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일러스트 표지였고 변경 후에는 디자인 표지입니다.



사봄. 『둘이어서 좋은 이유』

BL, 오메가버스, 현대, 할리킹.

베타였다가 뒤늦게 오메가로 발현된 한국계 프랑스인 줄리앙. 오메가로 발현된 뒤에는 파양 당하고, 위탁소를 거쳐 다시 다른 집에 입양됩니다. 그리고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혼자 생활하던 중, 어릴 적 알고 지냈던 알렉과 만납니다. 베타였던 지라 알파나 오메가에 대한 교육은 전혀 안 받았고, 그 때문에 첫 히트사이클을 악몽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터였지요. 그 악몽 같은 일은 알렉과도 관련이 있었지만 다시 만나면서 조금씩 관계도 변합니다.

할리킹의 정석을 따르는데다 갈등 구조도 낮아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습니다.



산달목. 『용의 둥지』

BL, 판타지. 떡대수.

읽기 전에는 긴가 민가 했는데, 다 읽고 나니 조아라에서 보았던 소설입니다. 황실 기사단장을 하다가 은퇴하고 고향에 내려왔는데, 키우다시피 했던 황태자가 쫓아옵니다. 잘 달래서 돌려 보내려 했는데, 알고 보니 황태자는 인간이 아니고 용이며, 자신에게 알을 낳아달라고 합니다.

키워드에 임신수도 넣을까 했는데 임신하는 내용은 없고 인큐베이터 같은 것을 사용하니 슬쩍 빼도 되지 않을까요.'ㅂ'

흑막이 의외였습니다. 흠흠.



라그돌. 『Remedy』

BL, 현대.

주인공의 이름이 옛 직장동료 이름과 같아서 집중하기 어려웠던 소설이 전자책으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좋더군요.

일가친척이 없어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혼자 삭월셋방에서 생활하는 최윤형은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도 별 변화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사장 손자이자 국회의원 아들이라는 담임을 만나고, 개인적인 사정이 더해지면서 담임의 집에 들어가 입주 가정부와 비슷한 생활을 합니다. 가정사 때문에 고생했던 윤형이가 아주 오랜만에,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을 누리면서 시작되는 연애담.

저 소설 나올 때는 아청법이란 게 없었습니다. 지금 기준에서 보면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옛날 소설이니까요. 하여간 그 당시 유행하던 교사×학생의 소설입니다. 읽을 때마다 탕수육이 땡기는 무서운 소설이지요.



제이비. 『사랑에 빠지다』

BL,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애인에게 배신당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 그리고 정신 차려보니 판타지 세계의 황후에게 빙의했습니다. 황후인데 남자. 게다가 이 세계 자체가 멸망 직전의 상황인가봅니다. 빙의한 사실을 감추고 그냥 기억 상실인 것으로 포장해서 버티는 것도 쉽지 않은데, 황제에게 소박맞고 황제의 애첩에게도 괴롭힘을 당하니 쉽지 않습니다.

과거, 애인에게 배신당했던 때의 일과 현재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됩니다.



한국여성의전화. 『2018 대한민국 여성백서』

제목 그대로 백서입니다. 알라딘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어 함께 구입했고 아직 읽지는 않았습니다. 읽어야 하는 다른 자료들도 잔뜩 쌓여 있어서 밀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시작한 작업 때문에 정독해야 마땅한 책입니다. 크흑. 이거 읽고 버틸 수 있을까요. 속쓰릴 것 같으니 미리 위장약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얼리버드. 『장미 의상실』. 피플앤스토리, 2018, 3800원.
윌브라이트. 『꽃은 나비를 찾아 피지 않는다』 1-2(세트). 루시노블, 2017, 8000원.
밤바담.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1-2(세트). 시크노블, 2018, 6400원.
양효진. 『플레누스』 1-7(세트). 가하에픽, 2018, 15600원.
진램. 『가이드의 조건』 1-4. 피아체, 2016, 각 3천원.
사봄. 『둘이어서 좋은 이유』 1-2(세트). 블리뉴, 2018, 5500원.
산달목. 『용의 둥지』. 피아체, 2018, 3500원.
라그돌. 『Remedy』. 더클북컴퍼니, 2016, 2800원.
제이비. 『사랑에 빠지다』 1-2(세트). 시크노블, 2018, 6400원.
한국여성의전화. 『2018 대한민국 여성백서』. 한국여성의전화, 2018, 0원.


자, 다음에는 4월 4일에 구입했던 저 책들의 리뷰를 차례로 올리겠습니다.-ㅁ-/


지난 번에 새 커피밀을 구입했습니다. 하도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제가 사무실에서 쓰는 커피밀의 나사를 순간접착제로 붙였나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나사를 푸는 것이 안되네요. 오래 쓰다보니 마모되어 그런지, 커피가 균일하게 갈리지 않아 나사를 조정해 볼까 했는데 이 문제 때문에 고이 포기했습니다.

마침 카페 뮤제오에서 여러 커피밀을 할인하고 있길래 고민하다가 G와 함께 나란히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는 커피밀 사진 없고.=ㅁ=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할 때는 원두 50g이 사은품으로 따라왔는데 이번에는 드립백 선택이 가능하더군요. 호기심에 골라봤습니다.

총 3개의 드립백이 와서 하나는 제가 들고 오고 둘은 G가 가져갔습니다. 평소 원두를 갈아 마시니 드립백은 찬장에 두었다가 아주 드물게 마십니다. 커피 콩이 다 떨어졌다거나 할 때. 그러니 유통기한이나 상미기한을 넘기기 쉽지요. 그러느니 빨리 마시는 것이 낫겠다 싶어 뜯었습니다.



드립백 모양이 상당히 특이하던데, 입구가 넓은 컵에 유리합니다. 이건 조금 크기가 애매하더군요. 그래도 커피 맛은 나쁘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이미 기억이 휘발되어서..OTL





G가 여행 선물로 사들고 온 UCC도 무난합니다. 양쪽의 맛이 확연히 다른 것이 재미있더군요. 숯불 배전 커피는 독특한 탄맛, 탄향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이것이 숯불의 향인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평소 내려 마시는 양에 비해 저 드립백은 매우 적은 양을 내리게 되니 한 번에 최소 두 팩은 뜯어야 합니다. 그러느니 커피콩을 갈아 내리는 것이 더 간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 그 때 봐서 덜 번거로운 것을 택하는 거죠.-ㅁ-


그리하여 남은 드립백들은 언제쯤 마실 수 있을라나..?

아, 간만인 것은 요리책이 아니라 감상 올리는 건가요.=ㅁ=


신간 체크 하며 신청했던 책들이 들어온 걸 덥석 빌려왔습니다. 한 권은 잼 책이고 다른 한 권은 마들렌입니다. 어느 쪽이거나 지금까지 비슷한 책을 여럿 보았으니 약간은 삐딱한 시선으로 평가하듯 보게되는데, 둘 다 괜찮은 책입니다. 특히 마들렌은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중이고요.


『투명한 잼』은 알맹이가 살아 있는 잼을 중심으로 해서 프리저브와 마말레드도 함께 다룹니다. 평소 알고 있는 잼과는 많이 다른게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뭐든 과일에 펙틴 등을 추가하여 가열해 만든 것은 잼이고, 프리저브는 과육의 약 1/3을 으깬 것입니다. 마말레드는 과육의 껍데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잼 자체도 과육을 으깨지 않고 살려서 만듭니다.

가장 처음에 소개되는 것은 딸기잼이고 만드는 법도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릅니다. 보통은 잼만들 때 이런 과정을 거치지요. 딸기를 예로 들면,

1.딸기에 설탕을 뿌려 재워둔다. : 짧게 하기도 하고 하룻밤 재우기도 한다.

2.설탕 뿌린 딸기를 냄비에 넣고 가열한다. : 『어제 뭐 먹었어』는 딸기의 색이 빠져서 회백색이 되었다가 다시 루비빛으로 돌아올 때 불을 끕니다.

3.열탕소독한 병에 담고 밀봉한다.

의 순입니다. 이 책은 그 과정에 하나가 더 추가됩니다.


2-1.설탕 뿌린 딸기를 냄비에 넣고 가열한다. 그리고 볼에 옮겨 담아 랩을 표면에 밀착한 상태로 하룻밤 둔다.

2-2.하룻밤 재운 끓인 딸기를 다시 냄비에 넣고 가열한다.


설탕은 대략 1/3을 1차 가열 때 쓰고, 2/3은 2차 가열 때 씁니다. 랩을 씌우는 것은 거품을 한 번에 제거하고 미생물의 발생을 막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하면 과육이 으깨지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는 잼이 되는군요.


딸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잼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2-1과 2-2의 과정으로 나누어 가열합니다. 독특하지요. 거기에 딸기잼 만들 때도 펙틴을 첨가한다는 것이 또 특이합니다. 보통 딸기잼은 그냥 만드니까요.=ㅠ=



해피해피레시피는 제과수업도 함께 하는 과자집 이름입니다. 정자동 쪽에 매장이 있는 모양인데, 최근에는 과자집 순례고 뭐고, 주말에는 집에 뻗어 있기 바빠서 소식이 늦습니다. 아마 정원사님은 이미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ㄱ- 이글루스는 거의 안 들어가고 있으니까요. 흠흠.


이 책에서는 기본 마들렌을 제외하고 총 15개의 변형 마들렌을 소개합니다. 유자, 말차, 초콜릿, 초콜릿&헤이즐넛, 베리베리, 아몬드&크랜베리, 인절미, 래밍턴, 크렘브륄레, 트리플치즈, 슈톨렌, 고르곤졸라&꿀, 당근, 티라미수, 조청유과가 변형 마들렌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올 것 같은게, 다른 곳에서는 본 적 없는 마들렌이 대부분입니다. 다른 곳은 변형이라고 해야 초콜릿과 말차, 그리고 과일류 한 두 종이지요. 이렇게 다양한 레시피는 처음입니다.

레시피 자체는 기본 마들렌의 변형입니다. 그 기본 마들렌도 두 쪽이 아니라 여러 쪽에 걸쳐 사진과 함께 자세히 만드는 법을 소개하니, 웬만큼 해본 사람들은 더 쉽게 숙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각 단계에서 최종 결과물에 끼치는 영향을 이야기하니 주의점을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읽고 있다보면 손이 근질근질 하더군요.

티라미수는 Take out이 아니라 Eat in 타입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보면 아실 거고, 여기 소개된 것 중에서 몇몇은 제가 다른 방향으로 바리에이션을 넣고 싶더라고요. 특히 조청유과는 조청이 들어가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을 것이고, 크렘브륄레도 그렇고요. 취향이 아닌 부분은 마들렌 속에 필링을 넣는 것이니, 그건 빼고 만들어 봐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읽고 나면 오븐 지름신이 찾아오는 무서운 책이었습니다.(먼산)


다나카 히로코. 『투명한 잼』, 김윤경 옮김. 한스미디어, 2018, 15000원.

해피해피케이크.『해피해피레시피 마들렌』. 청출판, 2018, 12000원.


스타벅스의 신메뉴. 베리소스 팬케이크와 프리타타 세트입니다. 전자렌지에 데워 주기 때문에 팬케이크는 퍼석퍼석한 감이 없지 않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 생각하면 꽤 괜찮네요. 팬케이크는 맥도날드 것과 상당히 비슷합니다.(먼산) 베리소스는 지나치게 묽어서 소스가 아니라 베리 색 시럽 수준입니다.


여름이 오기까지 당장 한 달도 안남았습니다. 해가 더 길어지기 전에 커튼을 달아야 할 것인데, 딱 마음에 드는 커튼은 안보이네요. 그냥 생각난 김에 데일리라이크에서 천 끊어다가 대강 달아 놓을까 싶기도 하고. 이게 가능한 건 지금 방 창문에 걸어 놓은 것이 커튼 봉이고, 거기에 고리와 집게를 달면 되는 거라 그렇습니다. 천만 끊어다가 대강 박고 집게로 집어 놓으면 끝입니다. 어차피 커튼은 직사광선 차단용이니까 쓰고 나면 버려야겠지요. 색 바랠 겁니다.


면 40수는 얇고, 아마 30수에서 20수로 할 걸로 보입니다. 캔버스나 옥스포드천은 감이 두꺼워서 무겁습니다. 그러니 린넨이나 20수나 30수. 펀샵에서 슬쩍 들여다보니 커튼 가격이 높아서 배송비 감안해도 데일리라이크에서 천 끊는 것이 저렴합니다. 저는 게으르니까 재봉틀 안 꺼내고 그냥 손바느질하고 있을 거예요.-_-a 중요한 건 이제 어떤 천을 끊느냐는 건데. 귀여운 무늬는 천이 밝은색이라 빛 차단력이 떨어질 것이고, 색이 진한 것은 덜 마음에 듭니다. 밝은 색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문제로군요.

과연 천은 언제쯤 지를 수 있을 것인지? 지금도 천 들여다보다가 질려서 고이 던졌습니다. 가격까지 맞춰 생각하니 머리 아프네요.=ㅁ= 집에 있는 천 대강 걸어 놓고 그 다음에 생각할까.



주중에는 3월의 전자책 구입기 올라갑니다. 금요일 전에 올릴 예정이지만 어떨지는 모르고. 지금 쌓인 책도 상당해서 빨리 소진하지 않으면 책나무가 또 한 그루 자랄 기세입니다. 빨리 읽고 빨리 처리해야겠지요.

아. 『유루캠』. 이것도 읽고서 뒷 권 살지 고민해야하지요. 일단 음식쪽 책부터 읽고 넘어가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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