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니스테라는 브랜드가 있는 모양입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패턴을 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모양새로군요. 물론 마리메코를 비롯해 유사한 디자인 때문에 그리 느끼는 건지도 모릅니다.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꺼내보고 충동적으로 빌린 책이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우니스테라고 하는 일본과 핀란드 합작 브랜드의 설립자가, 자신의 브랜드에 소속된 여러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하여 모은 책입니다. 어떻게 보면 광고 같기도 하지만 읽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소속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작업 방식을 보여주고, 그것이 어떻게 상업화 패턴으로 이어지는지를 꽤 자세히 소개합니다. 영향 받은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패턴을 만드는지, 그림을 어떻게 그리는지 구체적으로 나오니 이런 분야가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할만 합니다.


책의 시작은 브랜드 설립자인 하라다 히로유키와 협업자인 밀라 코우쿠넨이 끌어 갑니다. 어떻게 브랜드를 설립했는지, 어떤 상품을 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 뒤에는 같이 작업한 여러 디자이너들이 등장합니다. 각자의 생활이나 작업 환경뿐만 아니라 북유럽의 풍광도 보여주니 좋군요. 거기에 패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각자 작업 방식이 다른 것도 재미있습니다. 물감과 붓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오려 붙이는 사람도 있고. 각각을 섞는 방식도 등장합니다. 어느 것이든 이건 핀란드 패턴이라고 떠올릴 만큼 특색있고요.



보다보면 지름신이 슬며시 등 뒤를 두드린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잘 안쓰게 되는 것을 알면서도 식탁 매트 같은 건 하나 들여 놓고 싶군요.


하라다 히로유키. 『카우니스테 디자인』, 정영희 옮김. 미디어샘, 2016,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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