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전자책 서재 정리하면서 감상 적으려 했던 것이었지만, 결국 작성하다보니 4월 전자책 구입 및 감상기가 나왔습니다.-ㅁ-a

일단 지난달 구입분에 포함된 4월 구입분 네 권부터 감상을 적어봅니다.



두나래. 『처음이라서』

BL, 현대.

결말 부분만 손대고 아직 앞은 못보았습니다. 주인공들이 엇각리다가 나이 먹고 다시 재회하는 것이라,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습니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없었고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없었지요. 그리고 나이 먹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은 사랑이었더라, 그런 이야기입니다. 꽉 닫힌 해피엔딩이니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중에 올라올 외전을 기다립니다.



설탕통. 『엠페러 1-3』

BL, 현대, 연예계, 아이돌, 회귀.

그리 잘나가는 아이돌은 아니었고, 나중에 합류한 멤버가 무던히도 사고를 친 덕에 결국 공중분해에 가까운 상태가 됩니다. 팀의 맏이로서 애썼지만 소용 업었던 데다, 예의 그 문제아가 또 사고를 쳤다는 소식에 급하게 차를 몰고 가다가 차 사고로 사망합니다.

그랬는데, 분명 그 기억이 확실하게 있는데 정신 차려 보니 멤버가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꿈을 꾼 것인지 어떤 건지 확신도 없는데 여러 일들은 기억하고 있는 그대로 따라갑니다. 일단은 가장 최근에 터진 사건들부터 막아야 하나, 미운정만 들었던 저 딱딱한 녀석을 왜 챙겨주냐는 생각 사이에서 한참 갈등하던 와중, 팬 편지 휴지통 투척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서서히 상황은 바뀌어 갑니다.

아이돌 소설에서 종종 보이는 회귀형 소설입니다. 리더는 아니고, 팀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서현이, 나중에 들어와서 문제만 일으키던 준을 챙기면서 점차 기억하고 있던 것들이 바뀌어 가는 내용이지요. 조아라에서 연재 분량을 본 기억이 있는데 완결은 본 기억이 없네요. 보다가 내려 놓았던가..?



미네. 『루돌프 사슴, 콘』.

BL, 판타지, 역키잡, 산타버스?

결말을 보고서야 이게 역키잡인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힌트는 있었지요.-ㅁ-a

이거 B님이 보시면 좀 우실지도 모르겠는데, 초반 부분이 특히 그렇습니다. 앞부분 읽으면서 눈물그렁그렁했던 곳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산타는 루돌프와 페어를 이루어 크리스마스 날이 되면 선물을 돌립니다. 이 설정의 소설이 여럿 있었던 걸 생각하면 이것도 세계관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한국지부 산타인 다원은 지난 크리스마스 직후 파트너를 잃었습니다. 노환이었지만 갑작스러웠던지라 마음을 대강 추스르고 나서는 다음 크리스마스를 위해 사슴을 예약합니다. 그러나 상당한 대가를 지불했음에도, 새로 태어난 사슴은 앞 다리가 하나 없는 선천적 장애를 가졌습니다. 다른 사슴은 없다고 하니 임시로 혹은 보증 삼아서 장애를 가진 사슴을 데려옵니다.

하지만 사슴 육아는 처음이고, 아직 파트너를 잃은 뒤 몸 상태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제대로 돌봐주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다리가 하나 없는 사슴은 썰매를 끌 수 없는 건 둘째치고 제대로 서지도 못합니다. 어미에게 버림받았던 건 당연하고요. 유전자는 좋았지만 그런 장애가 있으니 안락사 당할 상황이었는데...

딱 잘라 말하지만 이거 꽉 닫힌 해피엔딩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무엇보다 주인공인 콘이 한없이 해바라기입니다. 한없이 긍정적이고, 산타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산타를 위해 뭐든 하겠다는 마음가짐. 이거 사슴이 아니라 멍멍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만큼 산타인 다원도 자신의 파트너에게 지극 정성입니다. 그렇게 산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슴이 얼마나 멋진 사슴이 되는지는 직접 보시면 압니다.



하르넨. 『악녀의 애완동물 1-3』

로맨스, 판타지, 환생.

책 속 세계에 환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자작가 영애라. 어떻게든 편하게 살아 남기 위해 익힌 것이 애완동물입니다. 샤샤는 그렇게 사교계의 뭇 여성들에게 참으로 귀엽고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키고, 언제건 위로를 해주는 그런 애완동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한데, 황태자의 약혼녀이자 이 세계의 악녀 포지션인 그 분, 레베카에게 홀딱 반합니다. 그리고 결심하지요. 제국을 망하게 만들 저런 황태자 따위는 원래 여주인공에게 던져 버리고 레베카는 그 나름대로 멋지게 살라고 하자-라고요.

하지만 이상하게 원작이 비틀려 있습니다. 나타난 여주인공은 원작에서 말하는 것처럼 청초한 인물이 아니고, 황태자에게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뭔가를 숨기고 있는 모양인데?

나비효과처럼 샤샤라는 존재가 원작의 악녀를 바꾸고, 결국에는 원작 자체를 완전히 틀어버립니다. 그 과정에 샤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은 샤샤다보니 샤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원작과 달라진 인물 중에서 샤샤와 연이 닿지 않은 인물은 딱 한 명뿐입니다. 그건 내용 폭로라, 슬쩍 덮어두지요.



그리고 오늘 갈무리한 구입 목록입니다. 4월에도 적지 않게 샀네요. 다음 구입은 제발 5월 이후이기를 통장은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겁니다.



주야노. 『이런 엔딩』.

판타지, 로맨스.

배드엔딩입니다. 각오는 하고 봤고, 애초에 시한부 인생을 걷고 있던 여주인공이 자식을 아들의 생부에게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전 남자친구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여주인공은 죽기 전에 아들을 맡길 사람이 그 밖에 없어서 보낸 것인데, 예상치 않게도 전 애인이 자신을 붙듭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피엔딩과 언해피엔딩이 나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외전에서 결말 분기가 또 갈립니다.



하예지. 『왕이시여 바라옵건대』

판타지, 회귀.

BL일지 로맨스일지. 단편이라 일단 판타지로 달아둡니다. 결말의 호불호가 상당히 갈릴 수 있네요.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명군이나 성군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왕인 마코르. 하지만 그는 죽음과 함께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하루를 시작합니다. 자살임은 확실하나 왜 자살인지도 모르게, 끝없이 하루를 반복합니다. 반복되는 날들에서 실마리를 하나씩 잡아 전과는 조금씩 다른 행동을 취하지만....

...

이렇게 보고나니 제게는 불호에 가깝군요. 마지막의 장면은 그야말로 데우스엑스마키나입니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등장인물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새벽바람. 『얼음 호수 아래 그림자 2』

BL, 판타지, 동양판타지, 차원이동.

이것도 아마 클리셰..? 3만원 맞추려고 고민하다가 충동구매한 책입니다. 1권과 2권을 두고 한참 고민했는데, 정치극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어 2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러길 잘했네요. 스캔들 때문에 두문불출하고 집에 있던 수오는 언 호수에 빠졌다가 다른 세계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얼굴이 같은 서율이라는 수배범으로 오해를 받아 감옥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이 좋아하던 선배와 얼굴이 같은 황제를 만납니다.

.. 순서상으로는 이걸 나중에 작성했는데, 아래 작성한 미코노스作 『약사의 황제』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클리셰니까요.

이쪽은 정치극의 분위기가 강합니다. 『약사의 황제』는 내궁 암투극에 가깝지만 이 소설은 그보다는 더 정치적 암투? 더 큰 차이는 얼굴이 같은 인물의 존재 여부입니다. 수오와 얼굴이 같은 서율이 저지른 사건이나, 그렇다면 서율은 어디에 있느냐는 문제는 2권에서 다 풀리거든요.

이쪽도 해피엔딩입니다.



겸연. 『명작성인동화 1』.

BL, 판타지, 단편집.

명작동화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BL입니다만, 첫 번째편인 라푼젤을 읽고는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핫핫핫...(먼산)



가막가막새. 『폭력의 잔재』.

BL, 현대.

종이책 구입한 뒤 전자책은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구입했습니다. 찬찬히 처음부터 읽어야겠네요.



한민트. 『디어 마이 아스터』.

판타지, 로맨스, 회귀.

읽어보고 알았습니다. 외전이 중요했네요. 조아라 연재 당시에는 아스터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덜 나와서 몰랐는데, 외전이 본편의 여러 수수께끼를 다 풀어줍니다. 회귀의 이유가 무엇인지, 아스터가 태어난 그 뒤의 이야기 등등. 그걸 보고 나서 아스터가 떠난 그 뒤의 짧은 이야기를 보면 느낌이 또 다릅니다.

어, 그러니까 본편 내용을 먼저 적어야지요.

자작가의 딸로 태어나 선을 봐서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자기 중심적이고 뭐든 자기 입맛대로 휘두르는 시어머니가 있고, 남편과의 사이에서는 딸만 하나 있었습니다. 남편이 바람 안 피우는 것도 아니라 그저 딸 하나만 보고 잘 키웠지만 결혼식을 앞두고는 마차 사고로 사망합니다. 후회되는 것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난하고 평탄하게 살았다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아직 학교 졸업하기도 전의, 선을 보기도 전의 그 때로 돌아와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딸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라 딸을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에도 없는, 남편과의 결혼을 해야한다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 시절 딱 한 번 설레었던 사람을 만나니 흔들립니다.


미리 적어두지만 이것도 꽉 닫힌 해피엔딩입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류진리. 『간이역』.

BL, 현대.

결말만 확인하고 닫았습니다. 모님 추천으로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만만치 않은 내용이네요. 결말을 보면 앞 내용을 대강 짐작할 수 있는데 과연 읽을 수 있을지.OTL 무엇보다 결말의 그 장면을 보고는 왜 추천했는지 이해가 가더랍니다. 인물들의 감정선 묘사가 매우 섬세하고, 읽다보면 '아, 이게 한국문학.'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장면만으로도 추천이 이해되고,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그러니 언젠가는 읽을 수 있겠지요.



미코노스. 『약사의 황제 1-2』

BL, 판타지, 차원이동.

판타지세계의 신이 주인공을 차원이동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제약회사 영업직이던 주인공은 각종 약과 물품이 들어 있던 가방과 함께 떨어져 제국을 개혁합니다.

끝.

클리셰적인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건 클리셰에 어떤 살을 붙이느냐에 따라 달라지지요. 황제가 주인공의 짝사랑 상대와 얼굴이 꼭 닮았다는 것이나, 차원이동해서 신전을 등에 업었던 것이나, 자신의 전공과 직업을 살려 제국을 개혁하는 것은 클리셰입니다. 제약회사 영업직에, 가방을 들고 가서 벌어지는 개혁이 양념인 셈이지요.



꽃낙엽. 『애인있어요 1-3』

BL, 현대.

소장본 구입을 한 터라 전자책 구입을 미루다가, 곧 내려간다는 말에 덥석 구입했습니다.



미코노스. 『만져지는 시간』

BL, 현대, 가이드버스.

이전에 교보에서 구입했다 알라딘 재구입은 미루고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곧 내려간다는 말에 덥석 구입했씁니다.


두나래. 『처음이라서 1-2』. 고렘팩토리, 2018, 각 3천원.

설탕통. 『엠페러』(1-3 세트). 마담드디키, 2018, 9천원.

미네. 『루돌프 사슴, 콘』(1-2 세트). W-Beast, 2018, 6400원.

하르넨. 『악녀의 애완동물 1-3』.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2018, 각 5400원.

주야노. 『이런 엔딩』. 제로노블, 2017, 2500원.

하예지. 『왕이시여 바라옵건대』. 노벨레테, 2018, 800원.

겸연. 『명작성인동화 1』. 피아체, 2018, 3천원.

가막가막새. 『폭력의 잔재』(1-2 세트). B&M, 2016, 7600원.

한민트. 『디어 마이 아스터 1-2』. 루시노블, 2018, 2018, 각 3500원.

류진리. 『간이역』. 청순한언니들, 2015, 2800원.

미코노스. 『약사의 황제 1-2』. 청순한언니들, 2016, 각 2800원.

꽃낙엽. 『애인있어요 1-3』. 청순한언니들, 2016, 각 2800원.

미코노스. 『만져지는 시간』(1-2 세트). 청순한언니들. 2016, 각 3500원.

새벽바람. 『얼음 호수 아래 그림자 2』. 더클북컴퍼니, 2018, 3500원.


『악녀의 애완동물』이 디앤씨 책이었군요. 여기 출판사 책 내내 피하고 있었는데..=ㅅ= 다음에는 출판사도 꼭 확인해야겠네요.

청순한언니들 출간작은 알라딘 기준으로 4월 27일까지만 판매됩니다. 리디북스는 20일까지만 판매였으니 이미 종료되었을 거고요.


장바누의 『스푸너』는 아직 읽지 않았고, violetcream의 『지금 그대와 나』는 따로 간략 감상을 작성할 생각입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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