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저물녘의 그 녘이지만 영수증에는 녁으로 나옵니다. 어느 쪽이건 검색해서 찾기 쉽지 않은 가게지요. 단음절은 검색 안되는 일이 많은데다 겹치는 단어가 워낙 많으니...


을지로 3가역에서 걸어서 5분 안쪽에 있습니다. 맨 처음 소개 받았을 때 찾아가는 길이 쉽지만 아닐 것 같은 곳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 여기 혼자 가서 느긋하게 즐겨 보는 것이 목표지만 요즘엔 거의 주말에도 집에 뻗어 있는 지라.=ㅁ= 무엇보다 용돈 가용 금액이 줄어서 외식비중도 확 준 것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몇 달 전부터 간다 간다 그러고 베이커스테이블도 못갔는데.. 여긴 조만간 갑니다. 진짜로 갈거예요.;ㅁ;






시작은 가볍게 음료. 제가 시킨 것이 로즈워터베리에이드였나. 앞쪽은 아삼 밀크티입니다. 밀크티를 주문하니 병에 나오는데 냉침한 밀크티라더군요. 살짝 맛만 보는데 우유우유한 맛.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홍차보다 우유맛이 확 치고 올라오니까요.+ㅅ+


로즈베리는 장미꽃도 올라와 있어서 신기했지만 맛 자체도 딱 장미향 나는 에이드입니다. 아래 레몬조각이 있기 때문에 막판에는 신맛이 강하더군요. 물론 제가 빨대로 꾹꾹 누른 탓이 큽니다.






아삼 로고가 보이게 한 장 더. 지금 생각해도 한 병 사와서 G에게 안겨줄 걸 그랬나 싶지만... 그 핑계로 한 번 더 가는 거죠.





예쁘니까 음료 사진 하나 더.





문제는 음식 이름을 잊었다는 것. 프로슈토가 올라간 아보카도와 완두콩 페스트 리조토였다고 기억합니다. 사진을 보니 토마토도 있군요.-ㅠ-





당겨서 다시 한 장.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음에도 그 재료맛이 다 생생한게 재미있습니다. 쌀알마저도 탱글탱글한 것이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리조토와 죽은 이렇게 다르구나 싶기도 하고 쌀알이 큰 것이, 혹시 리조토 전용 쌀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쪽은 브런치 메뉴로 나왔는데 이름은 또 잊었습니다.=ㅠ= 하여간 호밀빵(아마도)에 초리소(아마도)가 듬뿍 올라간 오픈샌드위치. 저것도 아래 아보카도가 있었던가 그랬을거예요. 수란을 깨뜨려서 발라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입을 크게 벌려 덥석 베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라 먹으면 분해되더라고요. 분해해서 먹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모든 재료가 한 번에 들어가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ㅠ-






한참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이번에는 티라미수와 아인슈패너를 시킵니다.

따뜻한 커피 위에 크림을 올리는데 그냥 크림은 아닌가봅니다. 뭔가 다른 진한 맛이..=ㅠ= 하여간 거기에다 푹 떠낸 티라미수까지 올려 먹으면 참 좋지요. 티라미수 크림이 색이 약간 갈색빛 도는 것이 다른 재료를 섞었나봅니다. 이쪽도 중후한 크림맛이 돌던데 먹고 있노라니 집에서 다시 티라미수 도전할까라는 망상이.

이게 망상이 되는 이유는 재료 수급의 문제가 큽니다. 맛있는 생크림 구하기 참 어렵죠.ㅠㅠ



사진 올리다 보니 자기 염장이 도로 찾아와 내가 왜 이 시간에 자학하고 있을까 자아성찰을 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현자타임. 그런 고로 저는 식욕을 잊기 위한 육체노동 하러 갑니다. 하하하.;ㅂ;

약속 전날 장소가 바뀌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닙니다. 보통은 약속 잡고 나서 이래 저래 가고 싶은 장소를 섭외하고, 거기서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잡습니다. 하지만 그 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 다음의 일정을 생각하니 강북은 갈 수 없어서 다른 곳으로 잡았다가, 약속 전날이 토요일에 B님에 찍어 공유한 사진을 보고 약속 장소를 바로 바꿨습니다.



이날의 목적은 뉴질랜드 스토리. 간판에는 NZ Story라고 적혀 있는데 원래는 이쪽이 아니라 송파대로쪽이었던 모양입니다. 잠실에서 송파역-그러니까 8호선 라인의 그 큰 도로 어드메..... 그랬던 것이 석촌호수 남쪽으로 이사했습니다. 잠실역쪽에서 걸어가는 쪽이 편하다 하더군요. 음, 추정으로 적은 것은 이날 시골 내려가시는 부모님의 차를 얻어타고 약속장소에 갔기 때문입니다.'ㅂ'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스타벅스 석촌점을 찾은 다음 거기서 남쪽 골목으로 들어가 첫번째 교차점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 CU였나, 편의점 있는 건물과 같은 블럭입니다.








음식 사진만 올려도 충분히 감상 끝.(...) 사진 그대로의 맛입니다. 맛있어요. 왼쪽에 보이는 접시가 모로칸 치킨인데 속안에 향신료를 발라 화덕에 구운 것 같은 닭고기가 들어 있습니다. 맛이 딱 탄두리 치킨이네요. 빵은 담백하고 속은 강렬한 맛이다보니 잘 어울립니다.


거기에 오른쪽의 접시는 두 종류의 샌드위치가 함께 나온 겁니다. 크림마요와 에그봉봉. 크림마요가 닭가슴살 샌드위치, 에그봉봉은 달걀 샌드위치. 속에 들어간 재료는 상당히 다양하지만 주재료는 일단 그겁니다. 속이 많아 두툼한 샌드위치다보니 먹기는 힘들지만 그걸 감수하고도 정말 맛있습니다. 샌드위치는 각각 9천원. 모로칸 치킨은 1만원입니다. 가격은 주변 시세(?) 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맛에 대한 절대치로 보면 마음에 드는 수준입니다. 카페라떼가 4500원? 하여간 음료랑 더해도 1만원대 중반 정도입니다. 여럿이 가서 먹기에는 공간이 좁아서 무리지만 한두 명이 같이 식사하러 가기에 괜찮습니다.






이건 키슈.

주문하고 나면 바로 굽기 시작하기 때문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타르트보다는 가볍고, 파이라기에는 결이 있지 않고 살짝 부서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거기에 그린치킨커리를 채워 넣고 양송이를 올렸습니다. 달걀 속이 아니라 재미있는게, 한 입 베어물고 씹다보면 끝에서 매콤한 맛이 올라오는군요. 겉의 시트 때문에 살짝 느끼하기 쉬운데 그걸 매콤한 커리맛으로 잡은 것이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키슈는 만나기 어렵잖아요.-ㅠ-




석촌호숫가에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게, 집 근처에 있었다면 자주 드나들었을 겁니다. 혼자서 음료 하나에 샌드위치 하나, 아니면 키슈 하나 시키면 딱 좋지요. 골목 안쪽이라 호수 풍경은 안보이지만 하여간 느긋하게 뒹굴기 좋습니다. 공간이 좁아 주말에는 느긋하게 즐기기는 무리지만 그래도 좋네요. 언제 날잡고 G끌고 가볼까 고민됩니다......;

사진만 보아도 상호를 아실 분이 있을 겁니다만, 좋은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라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서촌 주변은 혼자 놀러가는 일이 드문지라 모임이 아니면 가질 않습니다. 오랜만에 간 곳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감자수프도 생겼고, 단호박커리수프도 있습니다. 거기에 버섯샌드위치랑 스페인 오믈렛 샌드위치도 함께 시킵니다.





샌드위치는 통으로 나오지만 칼을 부탁해서 먹기 좋게 썰었습니다. 왼쪽의 오믈렛 샌드위치는 바게트가 워낙 바삭해서 그냥 붙잡고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베어무는 동안 속이 밀리거든요.


가장 오른쪽 끝에 보이는 그릇은 미네스트로네였는지, 다른 채소수프였는지, 하여간 토마토가 들어간 채소수프였습니다.




제가 주문한 것이 단호박커리수프와 빵세트. 빵은 요청하면 더 준다고 합니다. 빵 아래 보이는 것은 오븐에 바삭하게 구운 크루통입니다. 튀긴 것 같진 않은데 그래서 마음에 들더군요.



저 멀리 보이는 것이 감자수프.



으으음. 앞서의 방문은 감동이라 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이번은 전반적으로 실망했습니다. 아마 다음은 안 갈거라 생각하는데......


단호박커리수프는 단호박수프맛도, 커리수프맛도 아니었습니다. 커리향이 단호박의 단맛을 덮어버리는 바람에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맛이 나더군요. 크루통은 마음에 들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저 크루통이 기름지지 않아 불평이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랍니다. 그러니까 그냥 바삭하게 구운 빵맛. 수프에 찍어 먹으면 맛있지만 수프가 취향이 아니니 전체적으로 만족도는 떨어집니다.


제일 쇼크였던 건 감자수프. 보통 감자수프라고 하면 다른 채소들과 함께 익힌 뒤에 믹서로 갈거나, 아니면 익혀서 감자만 으깨거나 해서 걸죽한 수프를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근데 이건 흡사 감자국같습니다. 간장맛이 난다고 했으니 간장맛 감자국...?; 감자가 덩어리째로 들어 있었거든요. 얇게 썬 것도 아니고 중간 크기의 감자를 네 등분한 것 중 한 토막이 들어 있습니다.

샌드위치는 무난하지만 예전과 같은 감동이 없습니다. 입이 벌써 익숙해진 걸까요, 아니면 이전과 다른 맛이라 그럴까요. 하여간 수프의 강렬한 체험은 샌드위치의 맛을 덮을 정도라 한동안은 안 갈 겁니다. 나중에 확인차 한 번쯤 더 가보겠지만 그 때도 만족감이 덜하다면야...... (먼산)


다음에는 이전에 먹었던 것 중 가장 강렬했던 고기샌드위치를 주문해봐야겠네요.=ㅠ=

가끔 우연치 않게 길가다가 재미있는 가게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일파운드, 1lb라고 적혀 뭐라 읽어야 할지 잠시 헷갈렸던 그 가게도 가로수길 주변을 다니다가 다른 가게를 찾기 위해 걷던 도중 발견했습니다. 원래는 닭이나 오리 먹으러 갈 예정이었던 것이 여기를 발견하고는 충동적으로 들어갔거든요. 정말로 우연이었습니다. 가로수길 뒤쪽, 주택가 한 가운데 크로크무슈를 판다는 작은 입간판을 보고는 홀렸던 겁니다.



위치는 이런데 가로수길 중심가에서 골목 하나 잡아 죽 걸어 내려오면 된다고만 기억합니다.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그럭저럭 찾아갈 수 있지만 길 잘 못찾는 분들은 위치확인 걸어 놓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골목 안에 숨어 있으니까요.



따끈한 샌드위치와 파운드케이크를 파는데, 파운드케이크도 신기한 것이 많습니다. 치즈파운드케이크도 신기하거니와, 그나마 무난한 것이 녹차케이크고요, 레드와인 무화과파운드케이크도 있더랍니다.




주문은 점심거리부터. 크로크무슈, 크로크마담에 살라미가 들어간 크로크무슈도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저는 크로크마담으로 주문했습니다. 달걀 들어간 것이 좋으니까요.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아마 살라미 크로크마담. 하지만 이건 제 몫의 크로크마담일 겁니다.





이쪽이 아마도 살라미 크로크무슈.






여기가 그냥 크로크무슈.



빵도 그냥식빵이 아니라 호밀빵이나 다른 곡물이 들어간 거친빵을 쓰는 듯합니다. 빵의 입자가 꽤 치밀했다는 기억이 있거든요. 바게트처럼 부들부들한 빵은 아닙니다. 샌드위치인데다 저렇게 구워 내오니 빵이 폭신하면 눌려 무너지겠지요.





제 몫이었던 크로크마담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지만 맛있게 잘 먹었고요. 평소 입맛에는 짰지만 치즈가 듬뿍 들어가고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아무리 달걀이 완충작용을 한다 한들 그것도 간이 되어 있으니 간간하지 않을리 있나요. 하여간 위가 작은 사람들이 오면 샌드위치류는 하나 시켜서 반 조각씩 나눠먹고 파운드케이크를 추가 주문해도 될 정도의 양입니다.





맛있게 먹고 있을 때 서비스로 맥주가 한 잔씩 나옵니다. 그렇죠. 짭짤한 치즈빵인 셈이니 맥주가 안 어울릴리 없죠. 맥주맛 구분은 잘 못하는 편이지만 이건 곡물맛이 나는 맥주였습니다. 과일향이나 과일맛의 맥주와는 다릅니다. 진한 맛이지만 그게 또 샌드위치에 지지않는 맛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레드와인무화가 파운드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얼핏 봐서는 빵에는 레드와인만 들어간 것 같은데 먹어보면 압니다. 무화과씨가 톡톡 씹히는 맛이거든요. 그 재미있는 맛에 손이 계속 갑니다.





이쪽은 녹차 파운드 케이크.

이쪽은 녹차맛이 나긴 하는데, 아래쪽의 가루는 쓴 가루가 아니었던 것 같은게...'ㅠ' 슈거파우더 같은 걸 섞은 건가 싶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파운드케이크는 실망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제 기준의 파운드케이크는 베키아앤누보에서 판매하는 기름지고 말린과일과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그런 물건입니다. 이건 건강한 맛의 느낌이고요. 케이크보다는 빵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밀도는 높지만 가벼운 맛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덜 기름집니다. 블루베리 파운드케이크는 기본형에 가까울 테니 다음에는 그걸 먹어볼까 싶기도 한데...






커피는 솔직히 아쉬운 쪽입니다. 카페라떼의 우유 온도가 높았던 건지 살짝 분유향이 나더군요.'ㅠ'



어쨌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가게라 언제 시간나면 혼자서라도 홀랑홀랑 다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과연 언제일까요. 하하하하...

샌드위치를 빵 사이에 여러 부재료를 끼워 넣은 것이라 정의한다면 에버델리에서 파는 파니니나 팔라펠도 다 샌드위치의 범위 안에 들어갈 겁니다. 요즘에는 빵이 아니라 다른 재료 사이에 부재료를 넣은 것도 샌드위치라 부르기도 하고요. 햄버거도 넓게 보면 샌드위치겠지요.

이날도 이른 점심을 에버델리에서 해결했습니다. 메르스와 비의 여파로 사람이 많지 않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지요. 그래도 메르스 때문에 사람들이 움츠러든 것 치고는 통인시장에도 사람이 많다 생각했는데 평소에는 정말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이 많이 오가는 모양입니다.


통인시장 입구에서 왼쪽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가서 조금 걸으면 에버델리가 나옵니다. 전면 유리라 알아보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그리고 막 시작했다는 바게트 샌드위치. 아주 정직하게, 샌드위치 하면 떠올리는 햄과 채소 치즈의 조합입니다. 자칫하면 재료에 빵 맛이 묻히지만 이건 겉이 단단하고 바삭하며 속은 촉촉하며 쫄깃한 맛있는 바게트라 충분히 제 맛을 냅니다.-ㅠ-







바게트 샌드위치도 이날 처음 본 메뉴였지만 이것도 지난번에는 없었습니다. 팔라펠샌드위치. 으깬 병아리콩인 후무스를 중동쪽의 흰색빵 속에 채워 넣는 겁니다. 다른 곳에서 한 번 먹어본 적 있는데 하도 오래전 일이라 맛이 어땠는지 기억나지도 않네요. 쫀득한 찐빵 같기도 한 빵 속을 갈라 주머니처럼 벌리고 그 안에 새우를 포함해 여러 재료를 넣었는데, 담백하고 그야말로 찐빵 같은 하얀 빵 맛에 약간은 강한 맛의 여러 재료가 잘 어울립니다. 특히 콩을 좋아하는 편이라 후무스가 부드럽게 넘어가는게... 쓰읍.






이건 스페인 오믈렛 샌드위치. 스페인식 오믈렛이 프리타타였던가요? 감자와 여러 채소가 듬뿍 들어갔는데, 감자가 큼직하게 들어가 있다보니 이게 제일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어떻게 보면 길거리 토스트의 고급판인데, 이건 재료가 잔뜩 들어갔고 오믈렛도 도톰한데다 바게트 사이에 끼우다 보니 전혀 다른 맛이 나옵니다. 집에서도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두 번째 방문이지만 새로운 도전 메뉴가 나오니 다음 메뉴도 한 번 도전을... 후후후후.

일본어로는 フロインドリーブ라고 씁니다. 독어이니 프로인트리브가 맞을 것이고, Freundlieb로는 번역이 안되지만 Freund+lieb로는 가능합니다. 앞은 친구, 뒤는 친애하는. 대강 그 정도로 뜻을 짐작하고 넘어가보죠.'ㅂ';;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freundlieb.jp/)를 참고하세요. 제가 간 곳은 이쿠다점입니다.'ㅂ' 그렇지 않아도 호텔 피에나 주변에 이쿠다 상점가인가, 그런 것이 있더군요. 지역명인가봅니다. 다만 구글 지도는 믿지 마시길. 검색 당시에는 저~기 산노미야 역 남쪽에 있는 걸로 나오더군요.(링크) 하지만 실제 위치는 미카미에서 소개한 것처럼 신고베역 남쪽, 산노미야역 북쪽입니다.





몇 번이고 우려먹는 구글 지도. 하지만 구글지도는 절대 믿지 마세요. 저건 제가 직접 찍어 넣은 겁니다. 실제 프로인도리브의 영문명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오긴 하는데 산노미야 역 남쪽에 위치한 걸로 나옵니다. 이전에 교토의 몇몇 가게도 위치가 잘못 잡히던데 구글지도를 이용하시는 것보다는 사전에 내지도를 만들어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들어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지도에 보이는 세 개의 점 중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점입니다. 다시 설명하지만 길 건너 왼쪽에 있는 것이 미카미, 그 길 건너편 안쪽 블럭이 프로인도리브, 남쪽에 있는 것이 호텔 피에나입니다. 셋다 걸어서 얼마 안 걸립니다.




둘째날은 교토에서 이것저것 지고 나온데다, 고베역에서도 선물 거리를 샀습니다. 사들고 역에서 나오는데 비가 쏟아집니다. 그것도 소나기 마냥 상당히 쏟아지네요. 우산을 살까 고민했지만 이미 역을 나온데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로손이고, 언덕 아래를 내려가서 있습니다. 거기서 프로인도리브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비를 맞기로 하고 걸어갑니다. (감기에 안 걸려서 다행이었지, 지금 생각하면 미련한 짓입니다.)



덕분에 프로인도리브에 도착할 때는 이미 옴팡 젖었지요. 다행히 2층의 카페 자리는 약간 남아 있었습니다. 시간이 2시 가까이라 그랬을 겁니다. 이미 사람들이 먹고 빠져 나갔을 것인데다 비가 오니 손님이 평소보다는 덜한 모양입니다. 여기는 Ryunan님의 이글루를 보고 알았는데(링크) 사람이 꽤 많은 모양입니다.


제가 자리에 앉은 것이 1시 45분인가, 그 쯤이었을 걸로 추정합니다. 메뉴판을 받아들고 펼쳐보는데 런치시간이 오후 2시까지랍니다. 아슬아슬하네요. 런치 메뉴가 후추햄과 치즈 샌드위치라서 원래 먹고 싶었던 BLT나 클럽샌드위치는 아니지만 수프와 아이스크림까지 같이 나오는게 매력적입니다. 가격은 동일한데 더 나오잖아요. 게다가 점심 대신으로 먹은 것은 11시 즈음에 사먹은 니시키 시장 군밤뿐입니다. 양이 많더라도 뜨끈한 수프가 나오는 것이 좋아 일단 물어봅니다. 오. 52분이었는데 가능하다네요. 잽싸게 주문합니다.


주문하면 음료를 뭘로 할 것인지, 아이스크림을 어떤 것으로 할지 물어봅니다. 음료는 사과주스, 아이스크림은 살구씨푸딩인 안닌도후와 초콜릿이 있다는데 초콜릿을 선택합니다.






2층 카페의 모습. 교회 같지요. 그리고 제 옆에 저랑 비슷하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서 들어온 아가씨 둘이 있었는데 그 둘은 저보다 조금 주문이 늦었습니다. 몇 분 차이였지만 그쪽은 런치세트 주문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주문을 마치니 도구와 찬물, 그리고 쿠키 두 조각을 가져다 줍니다. 저 쿠키는 맨 마지막에 먹고 홀랑 반해서 1층의 카페에서 세 봉지를 주문하게 만들었지요. 가격은 그리 저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쿠키는 참 구하기 힘들어서..;

(이 이야기는 다음에.)





뜨끈한 수프가 먼저 나옵니다. 이날의 수프가 뭐였는지는 잊었는데, 감자로 걸죽하게 만든 다른 종류의 수프 같더군요. 구근류랑 양파 외 기타 등등이 섞인 것 같던데 뭐더라.-ㅠ- 하여간 뜨끈하고 짭짤한 것이 입맛을 돋웁니다.





잠시 뒤 햄치즈샌드위치와 사과주스가 나옵니다. 사과주스는 컵받침을 깔고 올렸는데, 컵받침이 귀여워서 사진 찍으려고 옆으로 치웠습니다.






그림책이나 캐릭터와 협력한 것 같더군요. 토끼에게 옆의 작은 새가 하는 말 같은데, "You make me so happy being around all the time.". 제가 식사를 받아들고 프로인도리브에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샌드위치는 그냥 샌드위치니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접시를 받아드는 순간에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먹고 나니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상추로 추정되는 신선한 채소, 거기에 햄과 치즈 몇 개, 그리고 빵에는 마요네즈를 발랐습니다. 당연히 소스도 시판품은 아닐 것으로 생각하는데... ... ... 말랑말랑한 식빵,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폭신하진 않습니다. 그런 식빵에 소스를 바르고 치즈와 채소를 올린 것뿐인데 왜이리 맛있는 겁니까. 배가 아주 고픈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입에 착착 붙습니다.

먹으면서 생각했지요. 아. 이제 나는 이번 여행 끝날 때까지 샌드위치는 못 먹을 거야. ..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식사 중에는 책을 읽습니다.(탕!)

하여간 식사가 끝나자 접시를 치우고 아이스크림을 내옵니다.






차가운 그릇에 아이스크림을 담고, 그 위에 크림을 올리고는 직접 만든 쿠키를 놓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소르베에 가깝지 않나 싶은 정도로 차갑게 알갱이가 녹습니다. 크림이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것은 아닌데 마지막에 점을 찍기에는 딱 좋습니다. 그리고 저 쿠키는, 앞서 언급했던 쿠키 두 조각도 그랬지만 사람을 홀리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단단한 쿠키입니다. 사브레와 유사하나 단단한 식감의 쿠키. 이런 쿠키를 가장 좋아하는데 여기서 만드는 쿠키가 그렇습니다. 유혹에 져서 결국 내려가 세 봉지를 집어 들었습니다. 하나는 선물, 두 개는 제 몫. 둘째 날의 구입품 사진에 섞여 있지요. 그 뒤에도 한 번 더 등장합니다.'ㅠ'



다음에도 고베에 간다면 다시 가고 싶은 집입니다. 일정이 바쁘더라도 한 번 들러 보고 싶은. 가면 아마도 쿠키를 잔뜩 사들고 나오겠지요. 하하하.

지난 모임은 그 전 모임 때 잠시 들렀던 압구정의 존쿡델리미트에서 있었습니다. 압구정성당 바로 맞은편이고 폴바셋과 마주보고 있더군요.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압구정성당을 찾아 가면 되는데... B님은 다음지도로 압구정성당을 검색했더니 엉뚱하게 그 옆의 광림교회를 안내해서 헤맸다고 하시더라고요.; 지도를 믿지 말고 미리 로드뷰를 검색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개점시간을 정확히 몰라서 11시쯤 도착하는 걸 목표로 갔는데 가보니 8시부터 열더라고요. 다음에는 여기서 아침 브런치를 시켜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소시지스킬렛. 아래는 감자가 가득, 위는 소시지와 달걀프라이. 상상하시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으흐흐흐.




제가 주문한 오믈렛. 안쪽에는 치즈가 듬뿍 들었습니다.-ㅠ-




파스트라미 샐러드. 햄은 햄이되, 훈제맛이 나는 살코기에 가깝습니다.-ㅠ-


수다를 떨면서 하나씩 다 정복하고 다시 커피.


제 카페라떼는 거품이 고르지 않았는데, 그 다음에 시키신 B님 것은 괜찮았습니다. 가격이 4500원인가, 5천원인가. 가격 생각하면 무난합니다.'ㅠ'




수다를 신나게 떤 다음에는 다시 프렌치 토스트. 재미있는 건 빵인데, 빵을 갈라서 그 사이에 마말레드를 넣었더라고요.




이건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손으로 잡고 먹을 것이 아니라면 그냥 한 장씩 벗겨 먹는 것이 낫습니다. 속의 파스트라미는 아까 샐러드의 그 고기입니다.-ㅠ-




이쪽은 미트로프. 이것도 고기고기. 거기에 파인애플도 있지요. 으흐흐흐흐흐......



위치가 압구정인걸 감안하면 가격이나 양은 괜찮습니다. 개점시간이 긴 만큼 이것저것 시켜놓고 낮술 하는 것도 좋고요. 다만 디저트가 없습니다. 그건 조금 많이 아쉽지만...;ㅠ; 그래도 낮술은 좋으니까요. 이번에는 술은 못시켰는데, 언제 날잠고 소시지 스킬렛 시켜서 홀짝이고 싶습니다. 문제는 여름이 거의 다 가고 좋은 가을 날도 얼마 안 남았다는 것. 더 날이 추워지기 전에 혼자서 노닥노닥 낮술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로군요. 으흐흐.-_-;

덧붙이자면 델리미트인만큼, 고기나 소시지, 맥주 등등도 사갈 수 있습니다. 그냥 음식점이 아니라 식료품점도 겸하고 있으니까요. 사다 먹는 것도 선택 중 하나겠는데..-ㅠ-;
얼결에, G랑 같이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광화문으로 나갔습니다. 원래 목표는 테라로사의 브런치였는데 시작 시간이 11시 30분이더군요. 그 당시 10시. 저는 1시까지 집에 돌아와야했고 기다리는 것은 질색이었습니다. 차라리 다시 집으로 들어갈까 고민하던 때 G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카페 마마스였지요. 여기는 주말에도 아침 일찍 열더랍니다. 저희가 들어갔을 때도 30% 가량의 테이블이 차 있었고요. 나갈 때쯤에는 그보다 더 찼습니다. 사실 저는 카페 마마스가 이렇게 일찍 문 여는 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아마 그 전에 한 두 번 더 갔을 걸요.


주문은 G가 맡았습니다. 토마토 모짜렐라 파니니가 맛있는데 그걸 먹느냐, 아니면 가지파니니를 먹느냐 한참을 고민하던데 결국 감자수프랑 리코타치즈샐러드, 가지 파니니를 시켰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G의 입장에서 이번 선택은 실패였습니다. 저야 다 맛있게 먹었지요.




사진에 찍힌 것은 먼저 나온 감자수프랑 리코타치즈샐러드입니다.




G는 샐러드를 받아들고는 좌절했지요. 시켜놓고 보니 자신이 싫어하는 타입이라고요. 그도 그런 것이 말린 크랜베리랑 견과류를 잔뜩 뿌렸습니다. G는 말린 과일이랑 견과류를 질색하거든요. 저야 둘다 좋아하는데다 진한 맛의 리코타 치즈가 좋아서 불만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같이 나온 빵은 감자수프에 찍어 먹고요.




감자수프는 감자만 들어간 수프는 아닌가봅니다. 감칠맛이 도는데, 아주 걸쭉한 것도 아니고 적당한 것이, 크림수프맛이 납니다.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지만 아마 만들겠다고 하고 까맣게 잊겠지요. 하하하.




가지와 쇠고기가 들어간 파니니도 맛있습니다. 먹다보니 코스트코의 불고기 베이크가 떠오르는데, 달달한 불고기양념에 쫀득한 치즈 때문에 그럴 겁니다. 먼저 먹어본 것이 먼저 떠오르니까요. G는 토마토모짜렐라파니니가 더 좋다고 투덜댔지만 고기가 부족한 저는 이게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가지가 저렇게 올라간 것이 참 귀엽잖아요.




쓰다보니 자가 염장. 으아아..;ㅠ; 아무래도 이러다가 돌아오는 주말에도 한 번 더 가지 않을까 합니다. 어차피 나갈 일이 있긴 있었지.ㄱ-;





덧붙여서. 앞서 올린 리뷰와 달리 이번에 평이 괜찮았던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이것이 이날의 첫 끼니였다는 것. 둘째, 사람이 많지 않아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 것, 셋째, G가 사줬다는 것.
...
세 번째가 가장 큰 이유겠네요. 하하하하하;
책 리뷰 맞습니다. 책 제목이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이고 이 책의 주요 소재가 수프와 샌드위치라 제목이 저렇습니다.

앞서 올린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은 이보다 앞서 나온 이야기이고, 어쩌다보니 이 소설은 같은 배경을 공유하는 연작 소설이 되었답니다. 책 말미의 후기에 그리 나오는군요. 3부작 예정이라고 하니 뒷 이야기도 있을 텐데 없어도 문제 없는 그런 소설입니다. 그러니까 분위기만 따지면 기승승승의 조앤 해리스 시리즈와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조앤 플루크 말고 조앤 해리스. 그러니까 『초콜릿』과 『블랙베리와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말이지요. 세 번째 이야기는 솔직히 제 취향이 아니라 기억에 파묻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앤 해리스도 소설 속의 과거에서 꼭 사건을 하나씩 만드는 군요. 세 번째 이야기도 그랬지만 셋 다 과거에 범죄 혹은 과실치사가 일어나니까요. 레이크 에덴에 비하면 굉장히 온유하긴 합니다만.

하여간 이번 책은 전작보다 훨씬 더 취향입니다. 앞의 이야기는 몽상가 같은, 판타지가 아니라 환타지 같은, 동화 같은 우화라고 하면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는 훨씬 평범한 일상생활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인공이 조금 느긋하고, 조금 우유부단하고, 무언가에 자주 홀리고, 자주 빠지지만 그건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한 재능이 아닐까요. 하나에 푹 빠져서 완성할 때까지 끊임없이 달리는 재능은 인생이 재미있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미가 없는 사람이 재미없다고 하는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취미가 없다는 건, 삶에서 뭔가 즐기는 것이 빠져 있다는 것이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무언가가 없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의 제목 이야기는 소설 중후반부에서 나옵니다. 앞부분은 그다지 능력 없고 꿈만 있고 영화에 잘 홀리는 어느 청년이 주인공입니다. 뒷부분도 그 청년이 계속 등장하고, 서술 시점이긴 하지만 읽다보면 오리-아히루 아닙니다-ㅂ--보다는 아오이가 주인공 같습니다. 우연이 묘하게 반복되지만 그 우연이 납득할 수 있는 건 드라마보다는 덜 우연적인 만남이라 그런지도 모르지요.


책을 읽고 있다보면 수프와 샌드위치가 생각납니다. 귀를 잘라낸 식빵을 쓴 크로켓 샌드위치. 햄도 좋고 감자샐러드샌드위치도 좋습니다. 하지만 달걀 샌드위치를 제일 좋아하고 오믈렛 샌드위치도 매력적입니다. 거기에 후반에 등장하는 수프는, 정말, 군침이 꼴딱 꼴딱 넘어갑니다. 지금 막 만든 샌드위치에 뜨끈한 수프를 곁들이면 좋겠어요. 마지막에 등장한 수프 레시피를 보고는 두 눈을 의심했지만, 뭐, 오리는 자신의 레시피를 최종적으로 완성했으니까요. 그러니 그 수프를 만들고도 본인의 수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지난 주말에는 카레를 만들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수프를 만들어야 하나요. 고구마를 넣은 단호박 수프도 참 좋은데, 집에 호박죽이 있어서 만들기 망설여집니다. 크흑.;ㅠ;



요시다 아쓰히로. 『그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민경욱 옮김. 블루엘리펀트, 2011, 12000원.

............
펴낸 곳이 동아일보사.ㄱ-; 파랑 코끼리는 동아일보사의 임프린트 혹은 자회사인거군요. 하하하.


라고 이름을 적고 나서 아무래도 찾아봐야겠다 싶었는데, 정식 이름은 뉴 크랜베리 치킨 샌드위치입니다. 꼭 그렇게 어려운 이름을 써야겠니. 다시 새롭게 만들어서 냈다(리뉴얼)고 뉴를 붙인 모양인데 그 뉴에 붙은 가격이 얼마냐. 크로크무슈가 3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르지 않았든?
이전에 크로크무슈가 제일 싼 샌드위치였는데, 이제는 이게 제일 싼 샌드위치입니다. 4100원. 제일 작은 커피 한 잔에 2800원인데 커피는 마시고 싶지 않고 출출하다 싶으면 차라리 이 샌드위치를 시키는 것이 낫습니다. 저도 그런 이유로 구입했고요. 아침은 안 먹었고 점심을 간단히 챙겨 먹어야 할 처지라 이걸 주문했지요. 지난 토요일의 일입니다.

그 전주 토요일에도 이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그때도 동일한 이유로 골랐습니다. 단 빵은 먹고 싶지 않았고 포만감이 낮은데다가 이건 샌드위치면서 묵직해보이기도 했고, 크로크무슈보다도 가격이 낮았으니까요.

닭고기를 잘게 다져서 크랜베리랑 다른 채소 다진 거랑 섞어서 속을 채운 것 같습니다. 다른 샌드위치와 마찬가지로 가운데 속 들어간 걸 보면 양이 많아보이지만, 가장 자리는 빈약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가장자리도 꽉꽉 채우면 속이 밖으로 샐 겁니다. 게다가 비용이 많이 들잖아요.(...) 그래도 이정도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마 다음에도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 시킬 일이 있으면 이걸 집어들지 않을까요.-ㅠ-
카페 마마스가 이름을 드높인(?) 것은 꽤 오래전인데 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혼자 가는 것은 내키지 않아 어쩔까 고민할 때 옆에서 D님이 같이 가자-정확히는 가주겠다;-하신 것이 계기였지요. 혼자라면 안 갔을 겁니다... 그리고 혼자 가긴 어려운 가게더군요. 양의 장벽이 높아요.;


카페 마마스 본점은 원래 시청 근처에 있습니다. 매장이 작은데 사람이 몰려서 대기 시간이 엄청 길다는데, 그나마 최근에는 여러 곳에 분점을 냈습니다. 분점 중 가장 자주 본 것은 센텀타워점이지요. 그곳도 대기 시간 상당한 것으로 압니다.
제가 간 곳은 광화문점인데, 정확히는 광화문 더-K 트윈타워 1층입니다. 바로 옆에 폴바셋이 있더군요. 매일유업도 본격적으로 폴바셋 확장을 하는 모양인데, 글세요. 얼마나 갈 수 있을라나.

하여간 사람이 몰릴 것을 대비해 11시 반 전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는데 10-20분 지나니까 사람이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식사 마치고 나갈 때-12시 30분 경에는 예약 대기를 받고 있더군요. 그나마 자리가 넓다는 광화문점도 그정도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제게는 그렇게 줄 서서 먹을만한 집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그냥 저냥 무난한 집인데, 또 가격은 그리 싸진 않아요. 물론 씸플십에 비하면 그래도 낮은 가격이긴 한데, 자릿세₁를 생각하면 오히려 씸플십이 저렴합니다. 마마스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느긋하게 식사하기도 쉽지 않고 앉아서 노닥거릴 시간도 없습니다. 게다가 테이블도 작아요.ㅠ_ㅠ


주문한 음식은 리코타치즈샐러드, 토마토모짜렐라파니니, 감자수프, 청포도주스. 도합 30300원이 나왔습니다.



리코타치즈샐러드와 청포도주스. 주스는 테이크아웃컵에 주더군요. 별다른 것 없이, 청포도를 얼음과 함께 통째로 갈아버린겁니다. 이날은 굉장히 시더군요.;

접시와 나이프, 물 등은 다 셀프. 음식 가져오는 것도 정리하는 것도 셀프입니다.




토마토모짜렐라파니니. 정직한 재료로 정직하게 만드니 맛없을리 없지요.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파니니 기계는 없으니, 집에서 만들려면 아마도 프라이팬으로 눌러 만들어야겠지요.;;;




아래쪽이 감자수프. 이것도 그냥 감자맛인데, 치즈가 들어가 녹아서 그런지 약간 간간합니다. 그래도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맛이더군요.




뒤늦게 합류하신 M님은 버섯과 고기가 들어간 따끈한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음, 아주 익숙한 맛이네요.-ㅠ- 이것도 먹기가 쉽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서문이 참 길었지요. 결국 경험했다로 끝나고 더 가지는 않을 겁니다. 사람이 많아 오래있기 힘들고, 맛은 정직하지만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럴바엔 차라리 작은 카페들에 들어가겠다 싶더랍니다. 대신 파니니나 샌드위치, 리코타치즈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 뜨끈한 수프를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은 드물지요.

생각해보니 제게 있어 마마스의 위치는 버터핑거스팬케이크랑 비슷한지도 모릅니다. 거기도 가끔 생각나긴 하지만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주 갈 생각은 안하거든요. 그렇다고 특별하게 맛있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도 흉내는 낼 수 있으니까요. 아마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 느끼나봅니다.'ㅠ'

하여간 경험에 동행해주신 D님께 감사를...;ㅂ;





₁카페에 들어가서 죽치고 있을 시간적 비용문제.;



덧붙임.
G도 이런 곳을 좋아하긴 하는데, G랑 가질 않았던 이유는 G가 시큰둥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저냥, 일부러 찾아갈만한 곳은 아니다. 이것이 G의 평이었지요. 그래서 같이 가잔 말을 못하기도 했는데, 실은 같이 가자고 말 꺼내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하하하....-ㅁ-;


이름 붙이기도 어렵네요.-ㅁ-;

C님께 받은 양파볶음. 양파잼은 아니고, 양파를 달달하게 볶아 데미그라스 소스나 기타 등등을 섞은 것 같은 건데, 어떤 건지 딱 집어 말은 못하겠습니다. 꼭 치즈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라 신신당부 하시길래 그 다음 주말 아침에 주섬주섬 일어나 오븐토스터를 꺼냈습니다.
그릇에 올려 구울까 하다가 그릇이 오븐에 들어가서도 잘 버틸지 걱정되어, 저렇게 은박지를 깔고 구웠지요. 속에 넣은 치즈는 집 냉장고에서 몇 달 째(...) 자고 있는 뮌스터 치즈입니다. 코스트코에서 사왔는데 워낙 간간하다보니 먹을 일이 잘 없더라고요. 요즘은 파스타도 안 해먹었고 말입니다. 그게 생각나서 꼬릿꼬릿한 냄새를 풍기는 치즈 한 조각을 반으로 접었습니다. 그리고 반 조각은 식빵 위에 올려 다시 양파볶음을 펴 바르고 그 위에 다시 치즈를 한 조각 올립니다.
오븐에서 5분 남짓 구워낸 결과물이 저거네요.-ㅠ-




딴짓하다가 조금 오래 구워서 저 모양입니다. 게다가 광활한 접시 위에 올렸더니 초라해보입니다. 하지만 맛은, 제가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샌드위치보다 맛있습니다. 흑.;ㅠ; 양파는 달달하지만 살짝 새콤한 맛-아마도 소스?-이 나는데다 거기에 짭짤 꼬릿한 치즈가 어울리고, 바삭한 옥수수식빵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맛있을 수가 없어요. 으아; 샌드위치보다는 식빵을 구워 잼 발라 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거라면 있는대로 덥석덥석 받아 먹을 겁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지요. 물론 양파볶음(잼?)이 있어야겠지만 그거라면 어떻게든 다시 만드는 걸 도전해야...(먼산)


쓰고 있는 지금도 먹고 싶지만 어제 저녁 때문에 지금 살짝 금식중입니다. 흑.;ㅠ; 쓰다가 저도 홀랑 넘어가고 있네요.


첫 사진은 당연히 맛있는 것으로.-ㅠ-

아, 물론 아래 음식이 맛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억이 맞다면 BLT였을텐데-거기에 달걀도-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될텐데 그렇게는 또 안되더라고요. 젓가락으로 꽂아서 고정하더라도 집에서 못 만들 조합은 아닌데 말입니다. 여튼 토마토와 레터스와 베이컨과 달걀의 조합은 참 좋습니다. 뒤에 있는 샐러드는 그냥 저냥. 감자도 그냥 저냥.

원래는 빵에 담긴 클램차우더를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메뉴가 사라졌더군요. 어헝.;ㅠ;





셋이서 하나씩, 하나씩. 거기에 계절한정이라는 사과빵까지.
맨 오른쪽에 보이는 연노랑 케이크는 프로마주...였나, 하여간 치즈케이크입니다. 맛은 평범(맹?)한데, 거기에 블루베리 조림을 얹으니 괜찮더군요. 폭신한 스폰지와 치즈무스의 조합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초코는 맛 없을리 없고.-ㅠ-(태공의 귀에 가려서 안 보이는 초콜릿 타르트;)
그 뒤로 보이는 당근 케이크는 조금 특이합니다. 보통 당근 케이크하면 묵직한 쪽을 떠올리는데 이건 가벼웠거든요. 시폰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가볍습니다. 그리고 크림이야 크림치즈 크림이고요. 약간 짭짤하고 시큼한 것이 당근케이크와 잘 어울립니다. 향신료가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게 먹었지요.


하지만 클램차우더어어어어.;ㅠ; 추운 계절에는 빵에 담긴 수프가 제격이란 말이다!
없으면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겠지요.ㅠ_ㅠ
타셴은 대학로에 자리잡은지 꽤 오래된 카페입니다. 얼마나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10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5년은 확실히 넘은 것 같네요.'ㅂ'; 홈페이지도 따로 있으니 메뉴는 그쪽을 확인하시면 되고..(링크)

그렇게 대학로에서 오래 보았으면서 갈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추석 다음날의 카페 기행 두 번째 장소였지요. 세 번째는 스타벅스 동숭로점인데 9월 7일에 갓 문을 열었더라고요. 원래는 스타벅스가려고 걸어가다가 옆에 타셴이 보이길래 충동적으로 들어간 거였습니다.

출입문 밖에 세워둔 현수막(?)에 나온 사진에는 샌드위치류가 많아서 카페보다는 음식점에 가까운 것 아닌가 했는데 양쪽 모두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간식은 조금 아쉽지만 커피나 음료류가 상당히 많은데다, 케이크류도 입가심으로 먹기에는 충분합니다. 케이크가 4종인가 있었고, 그 외에 셰이크 같은 음료도 꽤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한 차례 간식을 먹고 난 뒤라 어떤 것을 먹을지 고르기가 쉽지 않더군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른 것은 샌드위치랑 케이크입니다.



 
샌드위치에 딸려 나온 피클이랑 샐러드. 샐러드는 양상추가 주였는데 소스가 굉장히 십니다. 레몬즙을 그대로 뿌린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그리고 블루베리 치즈 파이..? 치즈케이크 파이였는지 치즈케이크 타르트였는지는 잊었지만 여튼 치즈케이크입니다. 블루베리를 섞어서 오묘한 색이 나더군요. 라벤더 색이라 식욕이 돌지는 않지만 그래도 치즈케이크니까요.
문제는 그 아래의 초코 소스인데, 장식을 위해 뿌린 이 초코 소스가 케이크의 맛을 망쳤습니다. 케이크를 먹는 순간, 초콜릿 맛이 확 돌면서 텁텁해지더군요. 처음에는 치즈케이크에 화이트초콜릿이 들어간 건가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소스만 따로 찍어 맛보고는 알았는데 초코 소스가 문제더라고요.; 맛이 강해서 크림치즈의 새콤한 맛을 가립니다. 블루베리는 그냥 블루베리맛. 크기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맛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G가 시킨 샌드위치는 클럽샌드위치였습니다.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건 좋지만 가운데 들어간 식빵이 눌려서 너무 얄팍해진 것은 아쉬웠습니다. 흑.;ㅂ;


음악소리도 조금 큰편이고, 의자도 생각보다 딱딱해서 여기서도 다 먹고는 거의 바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그 옆의 스타벅스에 들어갔고요.-ㅁ-; 그래도 이날 카페 세 군데 돌아다니며 쓴 돈이 23000원 남짓이었을거예요.; 연휴 내 쓴 돈이 그정도면 뭐, 나쁘지 않다고 해야하나...?;

다음 주말에는 집 근처의 다른 카페를 돌아다녀봐야겠습니다. 


지난 주, 남극의 셰프를 보고 있을 때의 모습. G가 갑자기 샌드위치를 먹겠다고 해서 이렇게 잔뜩 상차림을 내왔습니다. 저는 그냥 식빵 먹는 것을 더 좋아해서 토스트에 굽고 적당히 먹었지요. 그야 저기 보이는 달걀이나 참치나 다 마요네즈를 듬뿍 넣어서 제가 먹을 수 없어서 그렇기도 합니다.-ㅁ-; 콜레스테롤을 피하려면 달걀은 물론이거니와 당연히 마요네즈도 피해야지요.


오늘도 출근해서 근무 관련해서 좀 휘말렸습니다. 휴가 내는 것에 대해 결재 과정에서 약간의 사건이 있었거든요. 휴가를 앞두고 마음 편히 하루를 보내겠다 했더니만 이런 상황이.ㅠ_ㅠ 덕분에 지금 늘어져 있습니다.


추석 안부 글은 당일이나 그 전날에 올리지요. 오늘은 그저 집에 기어 들어가서 편하게 쉴 생각 밖에 안납니다.





덧붙임.
왜 태그에 간식이 들어가냐면 이날의 아침은 커피 한 컵(500ml)이었고 식빵은 그 후의 간식이었기 때문입니다.-ㅠ-
※ 정정합니다. 프렌치 토스트가 아니었네요.-ㅁ-; 오늘 파리바게트 갔다가 광고를 봤는데 이게 카야토스트랍니다. 으허허. 카야토스트를 먹은 것이 몇 년 전의 일이라(얇은 토스트는 작년일겁니다; 두꺼운 건 그 전.) 속의 잼이 카야잼인줄은 몰랐네요. 고구마 같다고 썼는데 이런...;


이름을 모르는 것은 선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단골이라 해도 될 정도로 자주 드나들었더니 가끔은 이런 간식이 생기기도 하네요. 받은 곳은 파리바게트.
언뜻 보기에는 프렌치토스트 같았는데 빵 사이에 뭔가 발려 있길래 뭔가 싶었더랍니다. 게다가 받고 보니 소스도 딸려 있어요. 아마도 크랜베리 소스 같습니다. 딸기잼보다는 신 맛이 강했거든요.



뜯어보니 한 조각 한 조각을 종이로 싸두었습니다. 기름기가 손에 묻지 않게 배려했네요. 기름(마가린? 쇼트닝?)에 지진 것이라 기름기가 있습니다. 일단 따뜻하게 먹는 것이 맛있을테니 전자렌지에 30초 남짓 돌렸습니다.
옆의 작은 숟가락은 물론 소스를 퍼 바르기 위한 것입니다.



간이 어떻게 된건지 먹다보면 특히 더 짠 곳이 있습니다. 속에 발린 소스 때문인가 싶다가도 겉의 달걀물에서 나는 맛인지 어떤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던걸요. 하지만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마 속은 고구마를 으깨 만든 것(페이스트) 같은데 달달하니 맛있습니다. 겉부분은 약간 짭짤하고 달걀맛이 나지요. 거기에 새콤 달달한 크랜베리 소스를 찍어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ㅠ- 그야, 프렌치 토스트에 딸기 잼만 발라도 맛있는데 이건 소스도 살짝 업그레이드 되었고 고구마도 들어갔잖아요. 더 맛있지요.

얻은 것이라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3천원 이하면 한 번쯤 더 사먹고 싶습니다. 사실 그보다는 집에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먹는 것이 좋겠지만, 집 냉동고에 들어가 있는 바게트를 썰어 만들면 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 만들었네요. 지난 주말에라도 한 번 해먹을 것을, 시간을 못 맞췄습니다. 이러다가 올 크리스마스 때 점심 메뉴로 해먹는 것 아닌가 싶네요.

퀴즈노스 샌드위치는 생긴 직후부터 알고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첫 점포가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홍대점도 생길 때부터 알고 있었고 현대백화점 지점도 알고 있었고요. 비싸지만 서브웨이보다 맛이 낫다라는 평을 주로 많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가격 면이라... 샌드위치가 맛있다 해도 그 돈 주고 먹기에는 아쉽지요. 게다가 최근에는 가능하면 빵을 줄이는 쪽으로 식생활을 옮기고 있었고 한 끼 비용도 상당히 줄어 있었기 때문에 퀴즈노스에는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모종의 이유로 얻어 먹게 되었습니다. 제공된 저녁이었습니다. 샌드위치 하나, 쿠키, 사과주스가 메뉴였습니다. 메뉴만 들어서는 허술하다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샌드위치 양도 은근히 많고 거기에 주스와 쿠키가 곁들여지니 양이 많던걸요.


샌드위치는 BLT와 카르보나라 치킨이 있었는데 어느 것으로 할까 하다가 특이한 쪽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저녁식사이고 칼로리를 생각한다면... (이하 생략)
쿠키는 평범합니다. 약간 기름지고 약간 딱딱한 타입의 흔히 볼 수 있는 쿠키입니다. 주스가 상당히 맛있었는데 어디 주스를 썼는지는 모르겠네요. 새콤하니 오렌지 주스보다 더 맛있습니다.



단면을 찍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빛이 어두운데다 한 손으로 잡고 찍으려니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간신히 저런 사진 한 장 건졌습니다.
닭고기는 다져졌다고 할 정도로 잘게 썰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후추를 듬뿍 넣은 크림소스(카르보나라라면 달걀과 치즈만 넣었어야 하는데 그런 것 같진 않았고;)로 버무렸습니다. 느끼함을 없애려고 후추를 많이 넣은 모양인데 상당히 강하던걸요. 그리고 닭고기가 잘게 썰려 있어서 먹는 도중에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먹기 조금 불편했습니다.

정확히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정도면 7-8천원 정도는 할 것 같지요. 제게 그 돈 주고 사먹으라 하면 안 갈 것 같지만 얻어 먹는 것이니 맛있게 먹었습니다. 퀴즈노스의 수프도 궁금하긴 한데 갈 일이 있을까 모르겠네요.'ㅂ'

어느 날,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뭐 사갈 것 없냐고 물었더니 G가 말했습니다.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
"어떤 것?"
"어떤 것이든 상관없어."

홍대를 다녀온 참이었기에 퀴즈노스도 있었고 집 근처의 서브웨이도 있었지만 지갑 사정은 양쪽 모두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할인카드를 써서 사온 GS의 햄치즈 샌드위치.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까라면서 그 전에 사다 놓은 코스트코의 디종 머스타드를 꺼냅니다. 1kg짜리 한 병을 사두었는데 달걀이나 샌드위치나, 하여간 느끼할 수 있는 것에 곁들여 먹으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겨자만 먹으면 시큼 씁쓸하지만 다른 것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니까요. ... 솔직히 말하면 겨자만 퍼먹고 싶기도 하지만 위를 생각해서 다른 음식을 곁들여 먹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 메뉴는 겨자, 샌드위치는 부 메뉴입니다.-ㅠ-

톡톡 씹히는 맛도 좋고 시큼한 것도 좋고. 허니 머스터드보다 전 이쪽이 더 좋습니다. 발사믹 식초도 같이 사왔는데 그건 거의 꺼내는 일이 없군요. 원래 오늘 만들려고 했던 채소수프에 넣으면 맛있을텐데요. 게으름이 수프를 이겼습니다.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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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잡담.
지난 주에 올라간 사진들부터 로고 글씨체가 바뀌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Palatino를 썼는데 한글날 기념으로 나온 다음체를 구하게 되어서 그걸로 로고 글씨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아예 테두리도 하지 않은 사진을 넣어서 로고만 덜렁 넣었습니다.
다음체는 영문 한글보다는 숫자가 마음에 듭니다. 둥글둥글하면서도 각진 것이 굴림체와도 닮았지만 보면 또 다르죠. 홍대 상상마당에서 26일까지 선착순 배포라고 해서 집어왔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받아온 것은 11일일겁니다.'ㅂ' 관심있는 분은 한 번 연락해보세요~.

몇번 이글루스 밸리에 리뷰가 올라온 ibun입니다. 볼 때마다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헷갈립니다.

지난 생협 번개 후 저녁 먹을 곳을 찾아 헤매다가 들어간 곳이었지요. 원래는 푸르지오 상가 2층에 있는 타코집을 가려했는데 사람이 많았습니다. 인원이 많으니 자리 찾기도 쉽지 않군요.


메뉴는 생각외로 다양했습니다. 핫도그 타입과 도위라는 얇은 빵을 쓴 타입으로 크게 나누고, 거기에 감자튀김. 일단 저는 커피를 시켰습니다. 커피를 시키니 사이드 메뉴로 따라오는 갓 구운 도위가 함께 나옵니다. 오오. 가격 대 성능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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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과립형입니다. 엷은 형광주황색의 설탕인데 이건 주로 제과제빵용으로 쓰지 않나요? 여기는 커피 설탕으로 나왔습니다. 그릇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 도위 옆에는 딸기잼과 발사믹식초+올리브 오일이 곁들여집니다. 하지만 발사믹식초쪽은 맛이 많이 약한걸요. 딸기잼도 잘 어울리지만 수제는 아니고, 시판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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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 마쟈님이 시키신 칠리 감자입니다. 칠리소스를 듬뿍 얹은 웨지 감자입니다. 웨지감자의 포슬포슬함도 좋지만 거기에 고기가 들어간 칠리소스라니!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조금 걱정됩니다. 저기 들어간 고기는 어디산 고기일까.)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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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냥 칠리만 시킨 겁니다. 이것만도 따로 파는군요. 칠리소스만 따로 사다가 집에서 감자 구운 것에 올려 먹으면 맛있겠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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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메뉴들의 이름은 잊었습니다.; 오른쪽 상단은 아마 기본 핫도그일겁니다. 왼쪽은 치킨쪽이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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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칠리 핫도그. 웨지감자, 샐러드가 함께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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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킨 루콜라 도위. 안에 모차렐라 치즈와 소스, 루콜라가 들어가 있습니다. 샌드위치 종류 중에서 고기가 없는 유일한 메뉴일겁니다.



이렇게 먹고 나서 다음날, G의 옆구리를 찔러 이번엔 칠리 감자만 사다 집에서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포장메뉴니까 감자가 좀 눅눅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칼로리 생각하지 않으면 정말 행복한 맛입니다. 매콤 짭짤한 고기와 포슬포슬한 감자의 환상적인 조합이지요. 매장안에서 먹으면 시간이 지나도 감자의 겉부분이 바삭해서 좋지요. 다음에는 감자 따로, 소스 따로 포장해와서 먹을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또 가고 싶다니까요.-ㅠ-

한 접시 메뉴는 7-8천원부터 시작하고 칠리 감자는 5천원인가 5500원인가 했을겁니다. 가격이 홍대 앞치고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는 것, 양이 적지 않다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에 G 끌고 한 번 더 가보렵니다. 훗훗~




080525 수정 : 상호가 아이번이었습니다. 수정합니다.'ㅂ'

100302 수정 : 2009년도에 폐점했습니다.;ㅅ;

자주 다니는 거리에 Cafe Tiamo라는 젤라토 겸 카페가 생겼습니다. 체인점으로 알고 있는데 홍대에도 여기 외에 다른 곳에 지점이 있을겁니다. 여기는 상수역 2번 출구에서 나와 6호선 역쪽으로 죽 걸어가다보면 있습니다. 직전역이 광흥창이었나요? 그 쪽 방향입니다.
가격대가 높을 거라 생각해 피하고 있다가 지난주에는 몸 상태도 안 좋아서 그냥 가까운 카페를 찾아 들어간다는 것이 이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카페라떼가 3500원 정도면 꽤 괜찮군요. 거기에 바로 만들어주는 따끈한 샌드위치가 2500원부터 시작합니다. 단호박, 고구마 샌드위치 모두 2500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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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같은 분위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책장도 보입니다. 거기에 4천원인가를 내면 자유롭게 커피 리필을 하고 모닝빵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메뉴를 시킨 사람이라면(와플류는 제외되더군요) 1500원을 추가하면 이용 가능하답니다. 샌드위치를 하나 시키고 1500원을 추가해도 될까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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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떼와 단호박 샌드위치를 시켰습니다. 샌드위치가 독특한 모양인데, 그냥 네모난 일반 식빵을 파니니와도 비슷하게 가운데 속을 채워 넣고 동그란 팬에 눌러 구워냈습니다. 따끈따끈한데다 빵이 눌려서 맛있더군요. 바삭한 것이 과자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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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붉어서 그렇지만 이건 좀 노란 편이군요. 대강 이런 색입니다.
카페라떼야 그저 그렇지만 샌드위치는 맛있었습니다. 따끈따끈한데다 은근히 든든하고 말이죠. 여기 와플은 젤라토를 얹어 주는 모양인데 양이 많아 혼자 도전하기는 버겁습니다. 아예 2인용으로 명시되어 있군요. 언제 먹어 보고 싶은데 누구를 꼬셔 갈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정 생각나는 사람 없으면 덥석 도전할지도 몰라요.
토요일엔 메가박스에서 귀를 기울이면을 보고 홍대까지 갔습니다.
(그 사이에 G의 요청으로 현대백화점에 들러 카펠리니 한 봉지와 토마토 한 캔을 샀지만 그건 넘어가고..)

SOS by 홍성사에 치즈케이크 사러 갔다가 친절한 점원의 응대와 시식에 넘어가 단호박 타르트도 하나 삽니다. 케이크 두 개를 손에 들고 상수역까지 걸어가 마법사의 살롱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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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간판이 서 있군요. 간단한 메뉴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역광으로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살롱 드 라 소시에라 적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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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낮에 전경을 찍어봤습니다. 2층은 가정집, 1층은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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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G랑 담소(..)하며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것이니 여기는 거실과 부엌을 터서 넓힌 공간이겠지요. 안쪽에는 작은 방을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도 있습니다. 긴 테이블이 있으니 여럿이 와서 수다떨기도 좋을겁니다.

토요일은 날이 좋아서 일부러 그늘진 곳을 찾아 앉았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햇빛 잘 드는 곳에 앉았다면 더웠을겁니다.

어떤 메뉴를 시킬까 잠시 고민하다가 유태인들의 빵 사이에 땅콩소스를 포함한 여러 재료를 끼웠다는 fallafel과 클로크 무슈를 시킵니다. 팔라펠은 사이에 닭고기와 쇠고기 중에서 어떤 것을 넣을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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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크 무슈든 마담이든, 팔라펠이든 웻지 감자는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소스. 무슨 소스인지 물어보는 것을 잊었지만 점점이 박힌 것은 겨자씨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요네즈에 홀 머스터드를 섞은걸까요. 매운 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왼쪽은 양파와 파프리카, 당근 등으로 만든 피클입니다. 중간에 통후추가 그대로 들어가 있으니 씹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케이퍼인줄 알고 씹었다가 당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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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팔라펠. 그냥 동그랗고 넙적한 빵속에다 땅콩 소스와 구운 파프리카, 그리고 고기를 끼우고 사등분 했습니다. 쇠고기를 선택했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패티입니다. 통 쇠고기가 아니라 조금 아쉬웠지요. 뭐, 12000원에 그런 고기가 나올 가능성은 적긴 하지요.
샐러드 소스는 발사믹 비네거와 올리브유. 그리고 오렌지 몇 개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도 웻지감자가 있지요. 위에 보이는 것은 감자 소스입니다. 여기엔 피클이 안들어갑니다.

여자 둘이서 이 두 개를 나눠먹고 있자니 배가 부릅니다. 간식으로 먹겠다고 들고간 케이크도 도로 들고 나와 나중에 먹었습니다. 클로크 무슈나 마담이 8000원, 팔라펠은 12000원. 둘이서 먹으면 딱 1만원씩 나옵니다. 음료는 별도로 시키지 않았고요. 클로크 무슈는 발코니에 커피향기에서 먹었던 것이 가장 맛있었지만 이쪽도 괜찮습니다. 기왕이면 안쪽에도 치즈가 있었다면 좋겠지만, 사이에는 햄만 두 장 들어 있습니다. 치즈는 맨 위에 올려져 있고요. 감자가 같이 나와서 심심하지 않다는 것은 좋습니다. 피클도 맛있고요.

팔라펠도 다른 곳에서 먹어보지 못한 메뉴니 도전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맛은 예상한 그대로입니다. 담백하고 얇은 빵, 그리고 그 사이의 구운 채소와 쇠고기 패티. 다음에는 닭고기로 먹어볼 생각입니다.



11시 오픈이니 휴일에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햇살을 받으며 카페라떼 한 잔과 함께 꾸벅꾸벅 조는 것도 해볼만 하겠네요. 집에서 멀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그래도 느긋하게 즐겨보고 싶습니다.


(자, 다음 목표는 405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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