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결에, G랑 같이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광화문으로 나갔습니다. 원래 목표는 테라로사의 브런치였는데 시작 시간이 11시 30분이더군요. 그 당시 10시. 저는 1시까지 집에 돌아와야했고 기다리는 것은 질색이었습니다. 차라리 다시 집으로 들어갈까 고민하던 때 G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카페 마마스였지요. 여기는 주말에도 아침 일찍 열더랍니다. 저희가 들어갔을 때도 30% 가량의 테이블이 차 있었고요. 나갈 때쯤에는 그보다 더 찼습니다. 사실 저는 카페 마마스가 이렇게 일찍 문 여는 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아마 그 전에 한 두 번 더 갔을 걸요.


주문은 G가 맡았습니다. 토마토 모짜렐라 파니니가 맛있는데 그걸 먹느냐, 아니면 가지파니니를 먹느냐 한참을 고민하던데 결국 감자수프랑 리코타치즈샐러드, 가지 파니니를 시켰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G의 입장에서 이번 선택은 실패였습니다. 저야 다 맛있게 먹었지요.




사진에 찍힌 것은 먼저 나온 감자수프랑 리코타치즈샐러드입니다.




G는 샐러드를 받아들고는 좌절했지요. 시켜놓고 보니 자신이 싫어하는 타입이라고요. 그도 그런 것이 말린 크랜베리랑 견과류를 잔뜩 뿌렸습니다. G는 말린 과일이랑 견과류를 질색하거든요. 저야 둘다 좋아하는데다 진한 맛의 리코타 치즈가 좋아서 불만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같이 나온 빵은 감자수프에 찍어 먹고요.




감자수프는 감자만 들어간 수프는 아닌가봅니다. 감칠맛이 도는데, 아주 걸쭉한 것도 아니고 적당한 것이, 크림수프맛이 납니다.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지만 아마 만들겠다고 하고 까맣게 잊겠지요. 하하하.




가지와 쇠고기가 들어간 파니니도 맛있습니다. 먹다보니 코스트코의 불고기 베이크가 떠오르는데, 달달한 불고기양념에 쫀득한 치즈 때문에 그럴 겁니다. 먼저 먹어본 것이 먼저 떠오르니까요. G는 토마토모짜렐라파니니가 더 좋다고 투덜댔지만 고기가 부족한 저는 이게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가지가 저렇게 올라간 것이 참 귀엽잖아요.




쓰다보니 자가 염장. 으아아..;ㅠ; 아무래도 이러다가 돌아오는 주말에도 한 번 더 가지 않을까 합니다. 어차피 나갈 일이 있긴 있었지.ㄱ-;





덧붙여서. 앞서 올린 리뷰와 달리 이번에 평이 괜찮았던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이것이 이날의 첫 끼니였다는 것. 둘째, 사람이 많지 않아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 것, 셋째, G가 사줬다는 것.
...
세 번째가 가장 큰 이유겠네요.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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