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홀에 한일애니송페스티벌 보러 다녀오던 날의 일입니다. 강남에서 9호선타고 국회의사당앞까지 온 것은 좋은데, 이 주변을 종종 다녔던 G의 말에 의하면 이 주변엔 커피샵이 없답니다. KBS 앞에 스타벅스가 있다는 것 정도만 기억하더군요. 그래도 나중에 움직이는 것을 생각하면 여의도역에 있는 것보다는 KBS 앞에 있는 것이 낫겠더군요.

그런데 스타벅스가 없었어.;ㅁ;
그 자리는 미스터 도넛이 생기고, 스타벅스는 없고, 할리스는 가고 싶지 않고, 천사커피집은 논외고. 어쩔까 고민하다가 일단 르뽀미에에 가서 간식을 구입하고 미스터 도넛에 들어갔습니다. 할리스 커피보다는 미스도의 아이스 음료가 땡겼기 때문입니다.

최근 GS에서도 GS 포인트를 운영하는건 알았는데 미스도에서도 적립되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거기에 포인트 카드도 바로 만들어 주는군요.


작은 카드가 적립 카드입니다. 고리는 열쇠고리에 달아 놓으라는 것 같군요. 하지만 그냥 지갑에 넣어둔다면 고리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GS 라인에 갈 일이 거의 없으니 G만 챙겼습니다.-ㅂ-



음료도 같이 시켰지만 도넛이 먼저 나옵니다. 커피쿠키, 크롤러, 엔젤크림까지 도넛 세 개에 음료 두 개를 시켰고, 옆에 있는 쿠키 두 개와 뒤의 다른 빵은 르뽀미에에서 사온 것입니다.



시간차를 두고 나온 음료. 왼쪽은 아이스티, 오른쪽은 차이요거트 음료입니다.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시켰는데 아주 정직한 맛입니다. 달달한 밀크티맛과 새콤한 요거트 맛이 동시에 납니다. 물론 플레인 요거트 맛이 아니라 굳이 따지자면 레드망고나 배스킨의 요거트 아이스크림 맛이지요.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맛있겠다 싶지만 배합 비율이 문제죠.;



르뽀미에는 이름(사과나무)처럼 사과가 들어간 빵이 몇 있습니다. 이것도 사과모양 빵이고 사진은 반을 자른 모양입니다. 안에 깍둑썰기해서 달게 조린 사과가 들어 있습니다. 한 입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달지 않더군요.



그리고 도넛들에 대한 감상들.

커피쿠키는 괜찮습니다. 속에 거뭇거뭇한 조각이 모이길래 뭔가 했더니 커피 원두인가봅니다. 씹히기도 하고 커피향도 확실히 나고. 달긴 하지만 이정도면 괜찮습니다.

크롤러야 슈반죽을 튀겨 설탕코팅을 한 것이니 그대로의 맛인데 먹을 때마다 느끼지만 설탕 코팅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코팅 때문에 너무 달아요. 달걀맛이 듬뿍 나는 것이 좋아 그리 먹지만 먹을 때마다 혀가 마비되는 것 같은 달달함이 느껴지니 힘들죠.

그리고 엔젤크림. 가장 할 말이 많습니다.
일본 여행 갈 때마다 이번에야 말로 엔젤 크림을 먹겠다고 생각하지만 매번 놓치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생크림 맛이 그냥 그렇기 때문에 우유크림 맛이 더 좋은 일본에서는 맛이 다르겠지 싶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먹어보고는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생크림이 아닙니다. 버터크림입니다. 느끼한 그 맛은 휘핑크림(식물성 유지방)도 아닌 것 같더군요. 하기야 버터를 쓰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을테니 마가린이나 쇼트닝으로 크림을 만들었을까요? 하여간 느끼한 크림맛은 맛있는 버터크림과도 거리가 있으니 당연히 도넛이 맛있을리도 없습니다. 흑흑. 차라리 서울우유 생크림을 사다가 집에서 크림을 만들어 빵에 발라먹는 것이 더 맛있을겁니다.
일본부터 조리법이 바뀐건지 아니면 한국에서만 원가절감을 이유로 바꾼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여행가면 한 번 확인해봐야겠네요. 전자라면 .... 세이시로가 좋아하던 엔젤 크림은 결국 못 먹어보는 걸로 끝나는 겁니다.

밀린 글 그 마지막! >ㅁ<
드디어 이 글만 쓰면 밀린 사진들은 다 털어낸 겁니다. 카메라에 몇 장 들어있지만 그건 어제 찍은 사진이니 별 문제 없고요. 다시 말해 이 글을 쓰고 나면 한 동안 포스팅은 뜸할 겁니다.


지난번에 던킨 츄이스티의 맛이 꽤 괜찮더라고 올려 놓고 났더니 문득 미스터 도넛의 폰데링과 던킨의 츄이스티가 어떻게 맛이 다를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홍대에 놀러갈 일이 있어 홍대에 가서 혼자 도넛을 잔뜩 쌓아 놓고 간식 겸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던킨의 커피가 더 싸니까 일단 미스도에 가서 폰데링을 하나 사들고 와서는 던킨에 와서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그냥 츄이스티만 하나 주문하고 말아야 하는데 어쩌다보니 제 쟁반에는 다른 도넛 두 개가 더 올라와 있었습니다. 보이는 대로 먹고 싶었던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니 넘어갑니다.-ㅂ-; 오리지널 도넛은 가격 대 성능비가 꽤 괜찮더군요. 생각한 것보다 맛있습니다. 정말 옛날에 집에서 만들어 먹던 도넛과 닮았습니다. 퍽퍽하기는 매한가지지만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8백원인가, 9백원인가. 먼치킨을 제외한 던킨 도넛 중에서 제일 쌉니다.



오른쪽이 던킨의 츄이스티, 왼쪽이 미스도의 폰데링입니다. 딱 보면 모양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츄이스티가 좀더 길죽하고 폰데링은 동글동글합니다. 그리고 겉의 코팅도 폰데링 쪽이 조금 더 하얗게 보입니다. 츄이스티는 언뜻 봐서는 코팅한 건지 아닌지 모를 정도지요. 하지만 달기는 똑같습니다.-_-; 둘다 똑같이 달아요.




알을 떼어보면 모양의 차이가 좀더 확연합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그렇게 차이가 안 보이지만 폰데링은 구체, 츄이스티는 길죽한 타원형 구체입니다. 거기까지는 모양만 다르다 싶었는데 속 살을 손가락으로 찔러보는 순간 차이가 납니다. 폰데링은 폭신하지만 츄이스티는 그보다는 단단한 느낌의 폭신함입니다. 폭신한 솜과 뭉친 솜을 찔러보는 정도의 느낌일까요. 찔러보면 확실히 압니다. 하지만 또 입에 넣어 보면 그거나 그거나 쫄깃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폭신한 정도가 다르니까 입에 들어가면 또 씹히는 질감이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나름 신기합니다.

가격은 츄이스티가 1200원, 폰데링이 1300원. 카카오 츄이스티처럼 부재료를 섞은 츄이스티는 가격이 100원 비쌉니다. 폰데링은 어땠나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어쨌건 미스도는 엔젤크림 1500원의 충격 여파로 갈 생각이 안든다 했는데 츄이스티와 폰데링의 가격은 그닥 차이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음료 가격 차이겠지요.-ㅂ-;


미국 맥도널드는 경제 불황의 여파로 매출이 늘어 지점 수를 늘리고 직원을 더 채용한다 하던데 미스도와 던킨도 비슷한 사정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웰빙도넛, 고급 도넛을 지향한 미스도나 도넛 플랜트는 저렴한 느낌의 던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황의 파도를 맞겠지요. 크리스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거기도 백화점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보면 고급 고객 대상일까요? 계열사의 사정도 있겠지요.
애초에 도넛이 웰빙이니 고급이니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그 당시 유행이 그랬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렵니다.-ㅂ-

동생이 아침에 출근하다가 사자한테 전단지를 받았답니다.+ㅁ+ 다음 목요일에 오픈한다는군요.
출근해야하니 못가보지만, 그날 오후에는 살짝 가볼까 하고 있습니다. 후후훗.
위치는 CGV 옆이라는데, 대학로 CGV 옆에 있는 자리라면 갠달프 상 옆에 있는 구 pause카페 자리인듯합니다. 최근 그쪽은 거의 다니질 않아서 말입니다.; 창경궁로만 다녔더니 그 안쪽이 어떻게 변했는지 전혀 모릅니다.

m님도 가보실거죠? (응?)
신나는 염장시간!

이라고는 하지만 제목 그대로 5만원 주고 산 머그 리뷰입니다.-_- 노리시는 분은 많겠지만 이글루스 쪽에 아직 리뷰가 올라오지 않은 것을 보면 성공한(시도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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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를 위해 구입한-미스터 도넛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취향은 던킨. 정확히 말하면 가격이 저렴한 도넛입니다-도넛 두 박스. 딱 2만원 어치입니다. 10개 사면 2천원 할인해준다고 하고 어차피 2만원만 맞추면 되니까 열심히 도넛을 골라 중간 중간 가격 확인하면서 정확히 2만원을 맞췄습니다. 여러 번 가격 확인하느라 정신 없었을 직원분께 조금 미안하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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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겁니다. 미스도 머그. 5천원에 1포인트이며 10포인트를 모아야 머그를 줍니다. 지난 금요일에 2만원어치 도넛을 사면서 받아왔습니다. 앞서 도장찍은 도넛 무료, 커피와 도넛 무료는 받지도 않고 머그만 먼저 낼름 받았습니다. 상품을 받으면 해당 도장 부분에 날짜를 쓰더군요.
참, 스탬프를 모으는 것도 가능합니다. 엊그제 홍대 갔다가 카드를 안가져갔더니 나중에 합산 가능하다 하며 하나를 찍어주더군요. 광화문점에 가서 합치려 한다고 카드 두 개를 내밀었더니 많은 쪽에 모아주었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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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단지 모양의 곡선이 마음에 들어 5만원이건 뭐건 생각 안하고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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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선이 왜 그어졌나 생각해보니 아마도, 용량 문제? 실제 매장에서 쓰는 것과 같은지는 확인 하지 않았지만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 이쪽은 이벤트를 위해 대량생산을 해서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는 결점이 있었습니다. 유약으로 추정되는데, 머그 표면에 바른 흔적이 그대로 보입니다. 빗살무늬토기에서 자주 눈에 들어오는 물레 돌린 흔적이랄까요....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그 흔적이 남아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미스도 머그를 하나 얻었으니 끝! 다른 것에는 관심 없습니다.'ㅅ'
명동 미스도앞에 전시되어 있는 폰데링 인형. 이게 아마 러버박스 20개를 사면 준다는 인형일겁니다. 도전해볼까 했는데 한 지점에서만 20박스를 구입해야하니 힘들군요. 홍대 10박스, 명동 5박스, 구리 5박스는 무효랍니다.(...)


일요일, 모 프로그램에서 알코올 중독자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G가 중얼거립니다.

"알코올 중독말고 밀가루 중독으로 해보지."

... 그게 더 무섭군요.;


둘다 설탕과 밀가루에 중독되어 있어서 케이크나 빵이나 면이나 기타 등등의 밀가루 음식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도 험난한 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 길거리에서 무게로 달아 파는 전병이라 말이죠. 이것도 엄청난 설탕과 엄청난 밀가루의 조합이지 않습니까. 파운드 케이크도 좋아하지만 이건 거기에 버터까지 첨가되어 있고요.(물론 시판제품은 버터가 아니라 쇼트닝이나 마가린?) 그래도 이번주만 한 번 참아볼까 하고 있습니다. 성공여부는 다음 월요일에 올려보죠.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면서 퍽퍽 주는 홍차가 두렵습니다. 내년까지는 버텨주기를 바랬는데 정 안되면 내년 초에 티페스티발에서 좀 질이 낮은 거라도 구입할까하고 있습니다. 연습용 홍차보다 밀크티쪽이 문제네요.
미스터 도너츠? 미스터 도넛? 항상 미스도라고만 줄여 불렀더니 가물가물합니다.

지난 일요일이군요.
휴일 아침, 저는 집에서 뒹굴고 있는데 갑자기 부모님이 영화보러 가자는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그리하여 동생과 부모님은 아침 조조로 즐거운 인생(인가? 하여간 남자들만 잔뜩 나오는 영화)을 보러 가시고 저만 집에 남았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있으면 계속 간식을 찾은 것 같은 생각에 준비해서 운동 다녀왔지요.-ㅂ- 연휴 기간 동안에도 시간이 되면 운동은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문제는 그 노력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었다는 것이지요. 하하;

점심은 부모님과 함께 명동교자에서 칼국수를 먹고 저랑 G는 홍대로 빠졌습니다. 최근 에반겔리온 극장판이 개봉하면서 에바핑키가 풀렸는데 혹시 하비샵에 있으면 사볼까 해서였지요. 결론만 말하면 없었고, 거기에 환율 11배 고정 적용이라 가격이 인터넷보다 비쌉니다.( ") 살까 말까라는 것은 아직도 고민입니다. G는 사쿠라대전 핑키에도 홀딱 반해 있고 저는 에바 핑키에 에바핑키 두 번째 버전에도 관심이 있거든요. 그러고 보니 언제나왔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 핑키버전도 예약 받았습니다.
하비샵을 다녀와서 에바 핑키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미스도에 갔습니다. 아는 분께 GS25에서 나온 쿠폰을 두 장 받았거든요. 한 장은 도넛 무료, 한 장은 오리지널 커피 무료입니다. 제가 커피를 마시고 도넛 쿠폰은 G가 썼습니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케이크 박스는 어제 올린 에구치의 모코나입니다. 홍대에서 같이 돌아다녔더니 다 녹았던 거죠.

커피는 진한데다 맛이 십니다. 일본 커피 맛이군요. 한국 커피는 대체적으로 쓴 맛이 강하지만 일본은 신맛이 강합니다. 저는 쓴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취향은 아니었지만 꽤 괜찮았습니다. 컵 모양도 마음에 들더군요.

점심을 먹고 나서 온 것임에도 구입한 도넛은 네 개. 앞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젤 크림, 더블 쇼콜라, 폰데링, 초코올드패션입니다. 결국 다 못 먹고 올드패션과 쇼콜라는 싸가지고 왔습니다.

엔젤크림. 드디어 먹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것 구입하는데 사정이 있었지요.
저랑 G가 들어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떤 도넛으로 할까 하며 열심히 고르는 와중에 손님들이 들어오더군요. 주문을 하기 전 엔젤크림이 딱 하나 남아 있다는 것을 알고는 주문을 하긴 했는데, 주문이 끝나고 계산까지 마쳤을 때 점원이 다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안에 들어갔더니 아직 도넛은 안 나왔고 껍데기만 있더라는 겁니다. 그럼 이것만 취소해달라라고 해서 처리하는 와중에, 플로어 매니저로 추측되는 사람이 상황을 보고는 웨이팅이 얼마인지 물어보지 그랬냐며 다시 주방에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알려주는군요. 점원은 다시 재결재를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먼산)

엔젤크림은 그나마 미스도 도넛들 중에서 가장 취향입니다. 폰데링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올드 패션은 가끔 먹지만 이것도 옛날 도넛 맛이라는 생각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요. 크롤러는 보기만 해도 느끼한 것이 좀...;
근데 이쪽은 좀 낫습니다. 아쉽다면 역시 크림 맛. 일본에서 먹는다면 크림맛 때문에 엄청난 맛의 차이를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에 일본 가게 되면 하나만 사서 먹어보렵니다. 커피와 잘 어울릴겁니다.-ㅠ-

어제 사진을 찍어 들고 왔더니 이글루스 밸리에는 이미 떴군요.( ")
홍대에 미스도 2호점이 생긴다는 건 지난달에 들었습니다. 쿠켄인가 행복이 가득한 집인가에 기사가 실렸을 때 홍대에 8월쯤 2호점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었거든요. 아무리 눈을 씻고 뒤져봐도 생길 자리는 여기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 자리에 생겼습니다.

어딘지 감이 안잡히시나요?
홍대 정문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예전에는 이 건물 있던 자리에 아마, 무슨 뷔페가 있었을 거예요. 그러다 꽤 오래 공사를 하더니 새 건물이 들어서고 가게들도 들어옵니다. 미고가 들어온다길래 미고와 리치몬드의 경쟁이다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 들어왔군요. 대신 미스터 도넛입니다. 이쪽이 더 흥미진진할지도 모릅니다.
정확한 위치는, 리치몬드 앞 횡단보도 건너편, GS25 옆 건물입니다. 사진에서도 GS25가 보이죠. 경사가 있는 곳에 지어진 건물이라 반지하 1층쯤 됩니다. 2층은 사보텐과,

일 마레가 들어와 있습니다.
주차장길 저 끝 어딘가에 있던 일 마레는 한참 전에 없어졌습니다.


1호점 오픈할 때보다는 행사가 작습니다. 오픈일은 8월 29일. 물론 갈 생각은 없습니다. 집 앞 크리스피 크림 생길 때도 안 갔는걸요. 제게는 미스도나 크리스피나 던킨이나 다 그게 그거랍니다. 대신 홍대점이 생겨서 좋은 것. 올 여름에 기필코 도전하겠다고 생각했던 엔젤 크림, 아직 못 먹어봤는데 도전하기가 쉽겠군요. 명동이 집에서는 더 가깝지만 자주 다니는 것은 홍대이니 말입니다. 음훗~.
세이시로가 그렇게 좋아하던-그것 역시 위장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엔젤 크림이 어떤 맛인지 꼭 먹어보렵니다.

앞서 올라온 라면 그릇을 얻는데 일조를 한 박스입니다.


(그러고 보니 근접샷이 빠졌군요. 그건 오늘이나 내일, 늦어도 금요일까지는 올리도록 하지요.)

물기에 푹 절어온 박스. 그도 그런 것이 도넛을 사던 일요일도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답니다. 젖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죠. 거기에 날씨도 더웠으니 열었을 때 코팅들이 녹아 있었던 것도 당연한 걸까요. 리치허니 뭐시기인듯한데 그 코팅이 다 녹아서 안 쪽이 끈적끈적.

음식 카테고리에 넣을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無에 넣었습니다. 이러다 나중에 염장용 카테고리가 증가하는 것은 아닐지...

이야기의 발단은 간단합니다.
일본여행 가기 전 G에게 미스터 도넛의 메뉴를 보여준 적이 있는데, G가 여름 한정인지 뭔지로 나온 과일 젤리에 홀딱 꽂힌겁니다. 젤리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귀여운데다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거기까지만 이야기가 나간다면 좋았을 것을, 이번엔 미스도 클럽 150포인트 선물에 꽂힌겁니다. 차례대로 파산신의 축복을 받은 셈이지요.
미스도 클럽은 그 때 그 때 사은품이 바뀌는데 직전의 150 포인트 상품은 우산이었고, 지금은 이겁니다.


어차피 전국 합계 24만개 한정이라니, 15일에 가서 산다한들 품절되는 일은 없겠지요. 그래서 마음놓고 지르기로 결정한겁니다. 미스도 클럽의 포인트는 100엔당 3점. 150포인트를 모으려면 5만엔 이상만 채우면 됩니다.(...)
미리 가기 전에 이모저모 머리를 굴려서 무슨 도넛을 몇 개 사고 젤리를 몇 세트 사면 채울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G는 좌충우돌 끝에 라면 그릇을 받아옵니다.-ㅅ-

그릇은 평범한 종이상자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꺼낸 모습만 보여드리지요.
의외로 그릇은 컸습니다.

아아.;ㅂ; 저 귀여운 자태를 보아요!

형광등이 반사되어서 하얗게 보이는 것이지, 전체적으로 노란 그릇에다 바닥엔 폰데라이온이 있습니다. .. 다시 말해 하카다 분코 그릇 바닥에 있다는 모 글자를 보기 위해 바닥까지 닥닥 긁어 가며 먹는 것처럼, 이 그릇에 라면을 담으면 폰데라이온의 얼굴을 보기 위해 국물까지 싹싹 긁어야 하는겁니다.(응?)

크기 비교에 협조한 것은 하이테크 펜. 펜이 안쪽에 들어가 걸릴 정도니까 꽤 큽니다. 꽃모양처럼 입구부분이 밖으로 벌어진 이유도 있긴 하니까요.



지난 월요일에도 미스도에 다녀왔습니다.
맛없다고, 취향아니라고 투덜대면서도 다녀온건 G가 "폰데라이온 핸드폰 줄이 갖고 싶어!"라고 절규했기 때문이지요. 저야 핸드폰줄에는 관심 없었지만 같이 가는 대신 사준다는 도넛에는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 고로 마법 첫날, 몸 상태 비리비리한데도 40분 남짓 걸어서 명동에 갔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커피롤이 먹어 보고 싶어서 그것만 챙기고 G는 옆에서 올드패션, 초코패션, 허니패션,에 폰데링, 더블초코폰데링을 집었습니다. 더 주문할 것 없냐는 점원의 말에 쇼케이스를 휘휘 둘러보던 G가, 엔젤 크림을 보더니 그것도 같이 시키더군요. 시킨 이유를 나온 다음에 가르쳐 주겠다더니 꽤 긴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미스터 도넛과 관련해 여기저기서 블로그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된 포스팅이 있었다는군요. 동인(최근 의미로의 동인)이 쓴 글이었답니다.

G: 거기에 도쿄바빌론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K: 응?
G: 세이시로가 스바루 대신해서 눈 다쳤을 때 스바루가 면회와서 뭐 시킬 것 없냐 했을 때, 세이시로가 미스타 도나츠의 엔젤크림을 사다달라는 말을 했대.
K :
G: 그래서 그 사람(글쓴이)은 엔젤크림이 무슨 크림도 아니고 이게 뭐다냐했는데 나중에 도넛이란걸 알았다네. 그래서 궁금했지.

堂狗三年吠風月이라더니. 본인은 아니라고 박박 주장하고 있지만 제게 물들었군요. 이런....



물론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재미없지요. 그래서 그 장면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도넛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엔젤크림입니다. 맛은 G가 봤기 때문에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생크림이나 휘핑크림일 것으로 추측되니 상상하고 있는 딱 그맛이 아닐까요.


간만에 도쿄바빌론을 꺼내보니 감개무량합니다. CLAMP를 좋아하는 사람이건 싫어하는 사람이건, 이 집단의 최고작을 꼽으라면 아마 도쿄바빌론을 꺼낼거란 생각이 듭니다. 90년대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당시 어디선가(아마 PC 통신중 어디선가) 최고의 커플 순위를 매길 때 1위가 카인 리브, 2위가 세이시로 스바루 였다는 이야기도 들었지요.(아, 순위가 바뀐건지도 모릅니다. 워낙 옛날 이야기니.) 지금도 제겐 단연 1위 커플입니다. 물론 양쪽 커플 모두 후속작을 빼놓고 생각하는 쪽이 좋다는 것도 공통점이군요. 갓챠일드나 X에서의 모습은 다 지워버리고 있는지라. 아, 세이시로 스바루의 경우 츠바사도 빼렵니다.
あなたは東京がきらいですか도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는군요. 지금의 제게 묻는다면? 서울이나 도쿄나 도토리 키재기죠.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도시의 비정함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도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역시 도시를 구성하는 일원 중 하나이니 도쿄를 싫어한다는 것은 제 자신에 대한 부정과도 연계될 수 있을겁니다.
다만 도쿄에서 만날 수 있는 맛있는 케이크들은 사랑스럽습니다.-ㅠ- ~♡


덧붙임. 1300K에서 수요일 한정으로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 20% 할인하는 것을 보고 혹해 넘어갈뻔 했습니다. 아침부터 휘둘리고 있군요.

기대금물은 미스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여러 사건이 있었지요. 일단은 미스도 리뷰부터 올리고 다른 이야기도 풀겠습니다.

G와의 협의하에 미스터 도넛에서 도넛들을 잔뜩 사왔습니다. 취향이 꽤 달랐기 때문에 먹고 싶었던게 겹치는 상황은 없었고, 그래서 리뷰 올리기도 편~하게 서로 다른 9종의 도넛들이 올라갑니다. 9개에 총 11400원. 비싼 편이죠.

오픈 기념이라 그런지 별도의 포장비용은 받지 않고 도넛 포장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거 누군가 찌르면 걸릴지도요?;;

박스와 가방 크기가 거의 비슷한 덕에 담기는 편하겠습니다. 이리 보면 아시겠지만 크리스피처럼 눕혀 담지 않고 세워서 도넛을 담아줍니다. 들고 다니기는 이쪽이 당연히 편하지요.

박스 크기는 이정도. 길이가 꽤 깁니다.
대기하는 도중에 받은 메뉴판입니다. 이걸 대략의 가격들이 나와 있는데 사진을 너무 작게 줄여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군요. 보면 아시겠지만 한국에 들어온 도넛류는 홈페이지(일본)에 게재된 것보다 적습니다. 머핀류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더군요. 츄로스도 없습니다.

간식 먹기전의 세팅입니다. 도넛을 담을 접시-코렐의 가장 작은 그릇-과 쟁반입니다.

그럼 일단 접습니다.


커피빵이란게 있어서 시나몬롤 계통으로 보이길래 도전할 생각을 했지만 먹어보고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냥 코스트코에서 박스로 파는 것을 살래요. 그걸 사다가 냉동실에 넣었다가 하나씩 꺼내 해동시켜 먹는게 낫겠군요.
던킨과 크리스피에게는 참으로 다행인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 지나친건 아니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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