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홀에 한일애니송페스티벌 보러 다녀오던 날의 일입니다. 강남에서 9호선타고 국회의사당앞까지 온 것은 좋은데, 이 주변을 종종 다녔던 G의 말에 의하면 이 주변엔 커피샵이 없답니다. KBS 앞에 스타벅스가 있다는 것 정도만 기억하더군요. 그래도 나중에 움직이는 것을 생각하면 여의도역에 있는 것보다는 KBS 앞에 있는 것이 낫겠더군요.

그런데 스타벅스가 없었어.;ㅁ;
그 자리는 미스터 도넛이 생기고, 스타벅스는 없고, 할리스는 가고 싶지 않고, 천사커피집은 논외고. 어쩔까 고민하다가 일단 르뽀미에에 가서 간식을 구입하고 미스터 도넛에 들어갔습니다. 할리스 커피보다는 미스도의 아이스 음료가 땡겼기 때문입니다.

최근 GS에서도 GS 포인트를 운영하는건 알았는데 미스도에서도 적립되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거기에 포인트 카드도 바로 만들어 주는군요.


작은 카드가 적립 카드입니다. 고리는 열쇠고리에 달아 놓으라는 것 같군요. 하지만 그냥 지갑에 넣어둔다면 고리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GS 라인에 갈 일이 거의 없으니 G만 챙겼습니다.-ㅂ-



음료도 같이 시켰지만 도넛이 먼저 나옵니다. 커피쿠키, 크롤러, 엔젤크림까지 도넛 세 개에 음료 두 개를 시켰고, 옆에 있는 쿠키 두 개와 뒤의 다른 빵은 르뽀미에에서 사온 것입니다.



시간차를 두고 나온 음료. 왼쪽은 아이스티, 오른쪽은 차이요거트 음료입니다. 무슨 맛인지 궁금해서 시켰는데 아주 정직한 맛입니다. 달달한 밀크티맛과 새콤한 요거트 맛이 동시에 납니다. 물론 플레인 요거트 맛이 아니라 굳이 따지자면 레드망고나 배스킨의 요거트 아이스크림 맛이지요.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맛있겠다 싶지만 배합 비율이 문제죠.;



르뽀미에는 이름(사과나무)처럼 사과가 들어간 빵이 몇 있습니다. 이것도 사과모양 빵이고 사진은 반을 자른 모양입니다. 안에 깍둑썰기해서 달게 조린 사과가 들어 있습니다. 한 입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달지 않더군요.



그리고 도넛들에 대한 감상들.

커피쿠키는 괜찮습니다. 속에 거뭇거뭇한 조각이 모이길래 뭔가 했더니 커피 원두인가봅니다. 씹히기도 하고 커피향도 확실히 나고. 달긴 하지만 이정도면 괜찮습니다.

크롤러야 슈반죽을 튀겨 설탕코팅을 한 것이니 그대로의 맛인데 먹을 때마다 느끼지만 설탕 코팅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코팅 때문에 너무 달아요. 달걀맛이 듬뿍 나는 것이 좋아 그리 먹지만 먹을 때마다 혀가 마비되는 것 같은 달달함이 느껴지니 힘들죠.

그리고 엔젤크림. 가장 할 말이 많습니다.
일본 여행 갈 때마다 이번에야 말로 엔젤 크림을 먹겠다고 생각하지만 매번 놓치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생크림 맛이 그냥 그렇기 때문에 우유크림 맛이 더 좋은 일본에서는 맛이 다르겠지 싶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먹어보고는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생크림이 아닙니다. 버터크림입니다. 느끼한 그 맛은 휘핑크림(식물성 유지방)도 아닌 것 같더군요. 하기야 버터를 쓰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을테니 마가린이나 쇼트닝으로 크림을 만들었을까요? 하여간 느끼한 크림맛은 맛있는 버터크림과도 거리가 있으니 당연히 도넛이 맛있을리도 없습니다. 흑흑. 차라리 서울우유 생크림을 사다가 집에서 크림을 만들어 빵에 발라먹는 것이 더 맛있을겁니다.
일본부터 조리법이 바뀐건지 아니면 한국에서만 원가절감을 이유로 바꾼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여행가면 한 번 확인해봐야겠네요. 전자라면 .... 세이시로가 좋아하던 엔젤 크림은 결국 못 먹어보는 걸로 끝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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