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각사는 지금까지 여러 번 가봤지만, 금각사는 한 번도 안갔습니다. 취향의 문제겠지만 전 그 번쩍번쩍한 것이  썩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뒤늦게 찾아보니 은각사도 은으로 덮으려다가 돈이 없어서 실패했다고 하지만, 안 덮은 쪽이 더 취향입니다. 하여간 금각사는 서쪽편이기도 하고, 부모님이 잘 걷는 걸 생각하면 별 무리 없을 것 같아서 교토 여행 셋째 날은 지쇼지와 철학의 길로 잡았습니다. 철학의 길이 왜 철학의 길인지는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넘겼지만, 뭐, 연소자팀은 G가 알아서 잘 설명했겠지요. 부모님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하셨을 거라.-ㅁ-a

 

이전에 교토여행 갔던 기억을 되살려, 그 중 가장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두 곳을 고른 것이 기요미즈데라와 지쇼지(별칭: 은각사)였습니다. 기요미즈데라는 일단 다들 가니까 가는 거고, 은각사는 멋있으니까 골랐습니다. 그리고 코스 짜기가 좋거든요. 둘째날, 셋째날의 일정은 이랬습니다.

 

둘째날

고조자카 하차 → 기요미즈데라 → 산넨자카 → 니넨자카를 거쳐 하산 → 야사카진자 → 기온 → 시조가와라마치

 

그리고 점심을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먹습니다. 즉, 오후 일정은 통으로 비운 거죠. 점심 먹은 뒤 헤어져서 연소자팀은 데라마치거리에서 뽑기와 쇼핑을 좀 했고, 숙소에서 잠시 쉬었답니다. 연장자팀,

 

교토 이세탄의 홋카이도 물산전 →  도후쿠지를 한 바퀴 돌고 →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 니시키시장을 돌고 → 저녁 거리를 사러 다이마루와 다카시마야 지하 식품매장

 

의 순으로 돌았습니다. 연장자가 더 많이 걸었죠.

 

 

셋째날

 

시죠 가와라마치 → 지쇼지 → 철학의 길 → (걸어서)난젠지 → 시죠 가와라마치(에서 점심) → 데라마치거리

 

 

의 순이었습니다. 교토의 특성상 오전은 일찍 움직이고, 오후는 일정을 비워서 동행들이 가고 싶은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교토의 특성이 뭐냐 하면, 관광지다보니 시간이 조금 늦으면 사람이 몰립니다. 둘째 날도 기요미즈데라를 내려갈 때쯤 관광객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셋째날도 지쇼지에서 나오자 관광객의 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상대적인 비수기라, 지쇼지 올라간 시각이 오전 9시 30분 경이었는데도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 하기야 여는 시간이 9시였죠. 오픈런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구글 지도에서는 8시 반이라고 나오는데, 이 당시 대화 기억으로는 9시 오픈이었습니다. 8시 반이 맞을지도..요?)

 

 

 

해뜨기 전부터 아침을 챙겨먹느라 사진이 어둡습니다. 라고 핑계를 대봅니다. 일본 여행 올 때마다 어머니가 가장 행복해하시는 건 밥맛입니다. 쌀밥이 맛있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특히 이런 상차림은 그럴 수밖에 없지요.'ㅠ'a 제가 주문한 메뉴가 뭐였는지는 잊었지만서도... 로스트비프 세트였나요. 달걀덮밥 형태로 나왔을 겁니다, 아마.

 

가운데가 아마 채소튀김이었을 겁니다...아?; 맨 오른쪽이 채소 튀김 세트였던 것 같군요. 셋째 날의 아침식사는 각자 종류별로 하나씩 시켰거든요.

 

 

 

 

 

숙소 근처에서 버스를 탄 것이 8시 30분 경이었고, 거기서 버스타고 이동해 긴가쿠지미치(은각사길)에서 하차했습니다.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은각사로 흔히 불리는 지쇼지 입구가 나옵니다.

 

은각사는 뭔가 좀 감춰둔 것 같은 분위기가 있지요. 입구의 동백나무 담장도 그렇고요.

 

 

 

맑은 날이었음에도, 동쪽에 산이 있어 그런지 약간 어둑어둑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끼는 여전하군요. 집에서도 이끼 좀 키워보고 싶은데 쉽지 않겠지요. 작년에 한창 이끼 액자가 유행하던데.

 

 

 

 

지쇼지는 이런 모습이 좋아요.

 

하여간 신나게 사진을 찍고, 산에도 올라가 사진을 또 찍고, 일행의 반응이 좋음에 흡족한 마음을 하며 내려옵니다. 관광객도 많지만 아마도 내부에서 뭔가 교육 등등을 하는 모양입니다. 수학여행 왔는지, 교복입은 학생들이 입구 쪽에 가까운 건물에 들어가더라고요. 그 앞에는 인솔자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고요. 토요일에는 교복을 많이 봤습니다.

 

 

 

앤디도 은근 이런 걸 좋아해서..-ㅁ-a 하기야 L이랑 같이 닌텐도 게임을 하니까요. 이번 여행에서도 뽑기 꽤 했을 겁니다. 얼마나 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어요. 저는 딱히 일정이 없어 안 갔지만, 이날 오후에는 교토 애니메이트도 들렀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은각사 입구 쪽으로 내려와, 이번에는 거기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철학의 길. 수로를 따라 주우우우욱 내려갑니다. 주우우우욱.

 

https://maps.app.goo.gl/oApQJbkdEecANTUGA

 

철학의 길 · Tetsugaku No Michi, Sakyo Ward, Kyoto, 606-8426 일본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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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길은 수로를 따라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로를 죽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센린지-에이칸도(禅林寺(永観堂)), 그리고 그 아래의 난젠지(南禅寺)에 이릅니다.

 

난젠지 수로각 상단에서, 인형을 하단에 놓고 포커스를 맞춰 찍은 사진. 수로로 세차게 물이 흘러가고 있다.

 

그 사이의 기록을 덜했군요. 일단 지쇼지 입구에서 기록한 시각이 09시 25분, 그리고 철학의 길을 걸어 내려가 에이칸도를 지나 노무라미술관 옆을 걸어 난젠지를 보고 난젠지에서 가장 유명한 그 수로각까지 확인하고 다시 돌아 나와 12시 54분 도착하는 203번 버스를 탔습니다. 그 버스로 기온 가와라마치에 내려서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지쇼지를 둘러보는데 1시간 남짓 걸렸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철학의 길까지 걸어내려가는데는 30~40분 가량 걸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길지는 않았고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평소의 산책코스정도였을까요. 하하하.;

 

 

평소 걷는 걸 좋아한다면 지쇼지에서 난젠지까지 걸어가는 건 해볼만 합니다. 그리고 난젠지 근처에 있는 카레우동집, 히노데우동에서 점심을 먹어도 좋지요.

 

쟈아. 점심과 그 이후, 여행의 나머지 일정 기록은 다음 글에 모아 한 번에 올리겠습니다.'ㅂ' 내일 기력이 되면 2024년 독서기록도 마저 정리해보지요. .. 안되어도 입춘 전에는 무조건 올릴겁니다. 크흑.;ㅂ;

수첩을 두고 온 관계로, 타임라인은 나중에 추가하겠습니다.

 

여행 전에 대강의 식사도 어떻게 할지 적어뒀습니다. 앤디와 아버지가 이야기한 회전초밥집, 그리고 G가 고른 장어집은 미리 예약해뒀지요. 스키야키집도 예약을 고려했지만, 한우-가 아니라 일우-도 아니고 화우(和牛, 와규)를 쓰는 집의 1인당 가격은 매우 높습니다. B님 말로는 스키야키집도 점심 예약을 잡으면 상대적으로 저렴할거라 했지만, 여러 모로 고려하고는 나머지 식사는 유동적으로 결정하자고 했습니다. 첫날 저녁식사는 장어, 둘째날 점심 식사는 초밥. 그리고 아침은 모두 조식을 먹을테니 그리하고, 셋째날의 점심 식사만 결정하고 저녁은 고민하자고요. 숙소가 시조 가와라마치였던 지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여행 초창기 때와는 달리, 지금은 구글 검색으로 조금 찾아봐도 원하는 가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지난 여행기에 적었든 쿠라스시 플러스 교토점에서 먹었습니다. 데라마치거리 바로 근처에 있고요. 어른 다섯과 어린이 한 명이 초밥 여러 접시와 우동 등등의 메뉴를 추가해 먹고도 1만엔이 안나왔습니다. 다 먹고 어디로 갈까 하다가, 어린이 일행은 캡슐뽑기를 하겠다고 갔고, 어른 일행은 그 직전에 갑자기 아버지가 이야기를 꺼냈던 도후쿠지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 전날인가 도후쿠지가 멋지다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절만 돌아다니는 건 재미없을 거라 생각하여 일단 미뤄둔 참이었습니다. 시간이 있으니 도후쿠지를 가되, 어차피 이동하는 거 교토역에 들러 목표하던 홋카이도 물산전에 가기로 합니다.

 

 

 

여행 가기 전에 찾아둔 정보입니다. 일본 여행 가기 전에는, 특히 홋카이도가 여행지가 아닐 때는 홋카이도 물산전과 여행 장소가 겹치나를 확인합니다. 이 때는 다행히 겹쳤고요.

 

https://www.rokkatei.co.jp/event/

 

全国催事情報 | 〈公式〉六花亭

六花亭の全国催事情報のページです。六花亭の人気商品を記載のお店、日程ででお求めいただけます。

www.rokkatei.co.jp

 

정보는 다른 곳이 아니라 롯가테이 이벤트 공지로 확인합니다. 롯가테이는 홋카이도 물산전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여기 이벤트 페이지를 확인하면 홋카이도 물산전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마침 JR교토 이세탄에서 이벤트를 하고, 그게 여행 기간 중인 19일까지였기에 신나게 맞춰 갔습니다.

 

 

 

방문 목적은 비에이센카(美瑛選果)입니다. 비에이센카를 가게이름이라 생각하기 쉽지만서도, 말하자면 홋카이도 비에이 지역의 농업협동조합입니다. 농협이요. 그러니 비에이센카 본점은 하나로마트.... ...(...) 실제 이미지는 하나로마트보다는 한살림조합 매장이지만요.

 

비에이센카의 팥과 강낭콩은 매우 색이 예쁩니다. 진짜, 반짝반짝하니 예뻐요. 원칙적으로 농산물은 검역을 거쳐야하지만.(하략) 넵. 그렇습니다.

 

하지만 구경한 사진은 하나도 안 찍었고.=ㅁ= 어머니가 그릇 구경하겠다고 잠시 보시는 사이에 그 근처에 있던 이토야 교토이세탄점의 사진만 좀 찍었습니다.

 

 

 

 

 

사진액자(포토프레임)라는데, 액자보다는 저 엽서가 갖고 싶었습니다. 아, 사올걸 그랬나. 하지만 엽서 파는 건 안 보였거든요.

 

 

 

 

저 까만 고양이가 매우 귀여웠는데, 가방은 많으니까요. 마음만 찍고 조용히 물러갑니다.

 

 

 

 

 

이런 펭귄 그릇도 귀엽습니다. 하지만 그릇은 이미 충분합니다. 집에 있는 그릇은 저 혼자 쓰기에 차고도 남는다고요. 다음에 산다면 설거지 편한 코렐을 더 살겁니다. 크흑. 슬슬 손목 등등의 내구연한이 다했어요. 새로운 그릇을 들이려면 기존의 그릇이 파손되어 교체가 필요한 때나, 아니면 설거지를 기계에 맡길 때 즈음일겁니다. 가능성은 낮지요.

 

 

그렇게 JR이세탄교토를 한바퀴 돌고나서는 교토역에서 나라선을 타고 도후쿠지로 갑니다. 교토역에서 한 정거장이었을거예요. 시간 대에 출발하는 열차가 마침 급행열차라 걱정했는데, 급행열차도 도후쿠지에는 서는군요. 갈까 말까 망설였던 이나리역은 급행이 안선다는 안내가 나옵니다. 후지미이나리다이샤랑 아라시야마는 다음 여행으로 남겨둡니다. 란덴하고 토롯코 열차는 나중에 타도 되니까요.

 

도후쿠지를 가봤냐며 아버지께 여쭸더니 이미 한 번 와보셨답니다. 아니, 왜 간 곳을 또 가요? 라는 질문에 "예뻐서 보여주고 싶었으니까."라는 답을 주십니다. 넵. 그럼 또 가야죠......

 

 

 

얼핏 듣기로, 니시혼간지처럼 도후쿠지도 불교 종파의 본산인 모양입니다. 거기에 절 건축 양식 때문에 이전에 견학 오셨다더군요. 저야 일본의 절 건축이 썩 취향은 아니지만서도, 그건 취향의 문제니까요. 건축학도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르긴 할 겁니다.

 

 

 

 

확실히, 다른 절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기요미즈데라의 건축 방식과도 또 다른 맛이 있네요. 특히 여기는 다리가 많고, 그 다리를 둘러싼 회랑 지붕-이라고 해두죠-이 많이 보입니다.

 

 

 

 

대본산 도후쿠지 산내 안내도. 간략화한 그림인데, 이리 보면 진짜 크긴 큽니다. 이거 관리비는 어디서 충당하는거냐.

 

 

 

 

 

확실히 달라요. 사진으로 직접 비교하면서 어디어디가 양식이 다르다고 짚어낼 수준은 아니지만 건축양식이 다른 것 같다는 건 확실히 알겠습니다. 거기에 대체적으로 일본의 절은 건물이 큽니다. 한국은 산 속에 들어 앉았으니 아무래도 작죠. 건설 자재 운반 비용을 잠시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평지의 터닦기도 생각하고요.

 

 

 

 

건물이 크면 청소가...?

 

 

 

 

그것도 그렇지만, 여긴 단청이 없지요. 기요미즈데라는 붉은 색-주칠을 해뒀잖아요. 여긴 단촐하게 흰색으로 다듬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 절과는 달리 그, 벽에 그려두는 그림이 없어요. 불화가 모든 절의 벽에 그려진 건 아니지만, 일본의 절은 단정하고 깔끔하고 금욕적인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건물을 보다보면 압도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뭐, 날림 불교신자-견진받은-_--의 헛소리로 생각하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아버지가 이것도 짚어주시더라고요. 기둥의 저 네모난 구멍. 위치를 맞춰뒀다고요. 네모난 구멍 속의 네모난 구멍 속의 네모난 구멍 속의 네모,가 반복됩니다.

 

 

 

 

이날은 날이 흐렸습니다. 비가 오다말다, 비 뿌리길 반복하더군요. 교토의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여기서는 또 햇빛이 들어가잖아요. 바로 이어 찍은 사진인데도 그렇습니다.

 

 

도후쿠지의 정원도 유명한가봅니다. 이쪽 정원 입장료를 따로 받더라고요. 무슨 다리 올라가는 입장료 포함하면 조금 더 비싸지만, 그 다리는 안 들어가기로 하고 정원만 구경합니다.

 

 

 

 

저 모래는 날마다 고무래질 하겠지요.

 

 

 

 

아버지는 절의 이런 서까래를 보고도 나무 참 좋다고 감탄하셨죠..... 그야 일본의 수종은 한국하고 또 다르니까요. 한국은 많이 태워먹기도 했고요.

 

 

 

 

정원 사진(2). 대체적으로 사람이 없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있긴 했는데, 이 시기는 상대적으로 조용했습니다. 비교가 되는 시즌이 언제였냐면 23년 12월이요. 그 때는 교토 전체에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12월이기도 하고, 토요일이기도 해서 그랬을 겁니다. 이 사진 찍은 날은 금요일이었지요.

 

 

 

정원사진(3).

 

 

 

정원사진(4).

 

 

 

 

돌아나오면서, 저 대문의 문살 장식이 어마어마한 걸 보고는 찍어봤습니다.

 

 

 

 

아, 아마도 이게 정원 들어가는 입구... 였을 겁니다. 건물에 들어가서 정원 관람료 성인 1인당 5백엔씩 내고 들어가면, 그 안쪽으로 정원이 보이지요. 한창 이런 저런 책 읽었을 때, 일본의 정원은 집 안으로 미니어처를 꾸미는 모양새고, 한국은 외부의 풍경을 빌려서 액자처럼 관람하는 차경이라고 했던가요. 취향은 후자입니다. 전자는 관리비용이 들지만, 후자는 상대적으로 덜 들지요. 안 든다고 하진 못하는게, 명탐정 코난에도 등장했던 그, 후지산 풍경 관람을 둘러싼 화가의 폭주 사건이 있잖아요. 한국이라고 다를리는 없고요.

 

 

다시 역 근처로 돌아갑니다. 이번에는 208번을 타고 이동할거예요. 그 버스가 주우우욱 올라가 기요미즈데라 앞을 지나가 기온 가와라마치에 서거든요. 숙소 앞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으니 이동합니다.

 

카카오톡이 있으니 편하네요. G에게 니시키시장 갈거라고 했더니만 준비해서 나오겠답니다. 그리하여 연소자파티의 두 명이 연로자 파티에 합류합니다. 니시키시장 1차로 둘러보려고요.

 

 

 

 

금요일 저녁의 니시키시장까지는 괜찮습니다. G는 이 다음날에도 다시 니시키 시장을 갔고, 토요일 저녁의 니시키시장의 혼잡도에 학을 떼더군요. 진짜로 관광지 시장이라고요. 비싸고 맛없다고요.

 

그래도 금요일 저녁은 한 번 둘러보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기 전에 잠시 커피를 주문하러 평점 좋은 카페에 갔다가 ... BCD라는 것을 봅니다. 여러분, 조심하세요. 이게 뭔가하고 검색해보니 대마종자유랍니다.(먼산) 어쩐지, 백인남성손님들이 들어오더라니.

 

커피는 나쁘지 않았지만, 재방문 의사는 그다지 없습니다.=ㅠ= 이번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간 카페 하나가 있기도 하고요. 위캔더스. 거기말고 하나 더 있었는데, 그 쪽 카페도 시간이 맞지 않아 못갔습니다. 어머니가 커피를 좋아하시기는 하나, 라떼 종류는 소화문제로 못드십니다. 그러니 패스.

 

 

 

설렁설렁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옆의 다이마루와 근처의 다카시마야의 지하 식품매장을 돌아다니며 저녁거리를 구매합니다. 그 전날에 장어 먹고 2차로 호텔 숙소에서 회와 술을 곁들였던 것처럼, 오늘 저녁도 백화점 지하식품매장에서 이것저것 사다 먹자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마음에 드는 음식이 뭐가 있나와, 백화점 식품매장 세일이 언제이냐를 고민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어머니 이야기대로, 역시 금요일 저녁은 세일 시간이 늦습니다. 그래도 원하는 음식 몇은 골랐지요.

 

 

 

 

점심 식사 후 돌아다녔던 G는 미피빵을 골라왔답니다. 팥소가 든 미피빵과 크림이 들어간 빵, 그리고 정육면체 모양의 식빵은 잼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돌아다니다가 몇 종류의 떡을 발견하고 구입했습니다. 왼쪽의 작은 상자에 담긴떡은 우구이스모치. 꾀꼬리떡입니다. 봄의 계절 떡이라던가요. 마찬가지로 계절떡인 사쿠라모치, 콩떡도 함께 사왔습니다. 앗, 교토의 그 유명 콩떡은 이번에 못샀습니다. 돌아다니던 중에 보이면 사오려 했는데 발견을 못했던 터라..=ㅠ=

 

 

 

 

네코컵이라는 맨 왼쪽의 쿠키는 G가 생협에 보내는 선물이고, 다른 것들은 ... 다음에 적어보겠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커피콩 두 종류는 니시키시장 관광을 마치고 구매했습니다. 니시키시장의 끝자락에서 남쪽으로 바로 꺾으면 빈즈테(びーんず亭)라는 커피집이 있습니다. 교토 여행 다니면서 니시키시장 가면 꼭 들리는 커피집입니다.

 

 

https://maps.app.goo.gl/R45P29YFGSgbt8av5

 

Beans-tei · 511 Nakauoyacho, Nakagyo Ward, Kyoto, 604-8125 일본

★★★★☆ · 커피 로스터

www.google.com

 

 

매번 사오는 콩은 만델린인데, 이날은 만델린 외에도 인도네시아 아체가 있더라고요. 둘다 100g씩 구입했습니다. 쓰읍. 제입엔 맞지만 다른 사람들 입맛에는 조금 많이 진할듯..'ㅠ'

 

이렇게 또 하루가 마무리됩니다. 자, 다음날 아침도 서둘러 준비해야지요!

여행 가서의 행복은 먹는 거죠. 특히 아침. 일본여행 갈 때는 아침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아침을 거의 먹지 않지만, 여행 가면 꼭 챙겨먹습니다. 남이 주는 아침밥을 마다할 수 있을리가요.

 

미츠이가든 호텔 교토 가와라마치 죠쿄지(이하 숙소)의 조식은 레스토랑식입니다. 일본 호텔은 거의 뷔페식으로 차리는데 여기는 2층의 레스토랑에서 여러 코스 중 취향의 메뉴를 고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완전 채식, 생선과 채소튀김이 포함된 세트, 로스트비프가 들어간 세트의 세 종류가 주로 소개되더랍니다. 한데, 저희가 갔을 때는 추가로 서양식 조식이 있었습니다.

 

 

 

 

셋 중 뭘 먹을까 했는데 서양식 조식이 나오길래 부모님과 저까지 셋 모두 다 같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거기에 샐러드와 음료는 바가 따로 있더라고요. 메뉴를 주문하고, 샐러드를 갖다 먹고 디저트를 갖다 먹고 커피나 차 종류를 챙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의외로 여기 커피가 맛있더라고요.'ㅠ'

 

 

 

 

참고로 아버지가 찍은 사진. 갤럭시입니다, 이쪽은. 제 사진은 모두 니콘 P330으로 찍었고요. 하. 역시 사진도 자주 찍고 잘 찍어야 하는 겁니다. 크흑.

아버지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접시에는 팬케이크와 스모크드 치즈가 있습니다. 사탕 혹은 소시지처럼 보이는게 낱개 포장된 훈제 치즈입니다. 음료는 사과주스 담아오신 것 같군요.

 

 

6인 파티는 3인-3인으로 나눠서 숙소를 사용했고, 저쪽은 어린이가 있으니 아무래도 늦습니다. 그리고 저희 쪽은 전부 아침형 인간이거든요. 주말에도 새벽 5~6시 사이에 깨서 돌아다니는 사람들.-ㅁ- 그래서 이날도 아침 일찍 먹고, 양치하고, 짐 챙겨서 잠시 근처 산책을 나갔습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모가와가 있으니까요.

 

 

 

기온 쪽...에서 찍었을 겁니다, 아마도. 교토는 변함이 없군요. 여기는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토에 언제 왔나 봤더니 대략 10년 전... 아니다. 23년 12월에 하쓰 아키코 전시회를 보겠다고 당일치기를 다녀오긴 했지요. 하지만 본격 관광은 그보다 더 전입니다. 그 앞서도 한 번 당일치기로 다녀온 적 있던가요. 그 때는 반 클리프 앤 아펠 전시회를 보러 갔고요. 아마 관광은 그보다 앞이었을 겁니다.

 

 

 

 

가모가와, 가모강, 오리강은 오늘도 잠잠합니다. 물이 없지요. 장마철에 오면 또 다를 겁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L을 데리고 한 번 더 와서, 그 때는 도시샤 대학도 다녀올 겁니다. 윤동주와 정지용의 시비를 보러요.

 

 

처음 계획 짤 때는 어디서 어떻게 출발할까 고민했습니다. 그 앞서의 여행은 교토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았기에, 여행 출발도 다 교토역이었거든요. 항상 그렇게 갔던 터라 이번에도 교토역에서 출발하나 했더니, 그 사이 시간이 흐르면서 구글맵이 안내를 해줍니다. 앞서는 버스 안내지도를 보고는 짜야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구글에다가 출발지와 도착지를 넣으면 몇 번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숙소를 시조 가와라마치로 잡은건 행운이었습니다. 그 근처 정류장에서 버스 타고 가면 생각보다 멀지 않게 갈 수 있어요. 지쇼지(은각사)도 그랬고요. 거기도 같은 버스정류장에서 탔고, 내리는 것도 그 바로 길 건너에서 내리면 됩니다.

 

 

 

기요미즈데라미치와 고조자카 중에서 어디서 내릴까 고민했는데,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기요미즈데라미치에서 내립니다. 저는 고조자카에서 내려 걸어 올라갔고요. 아마 이전에도 여기서 올라간듯..?

 

올라가다가 왼쪽의 구도로와 오른쪽의 신도로가 있는데, 오른쪽이 아마도 예전에 간 길인가봅니다. 그쪽으로 가면 계단으로 올라갔다고 기억하고요. 기요미즈데라 사진은 워낙 많으니 넘어가고요.

 

성인 500엔, 어린이 200엔, 총 2700엔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갑니다. 다행히 사람이 밀려 다닐 정도는 아닙니다. 이야기 들어보니 어머니랑 아버지는 오신 적이 있으시답니다. 다만, 본전은 홀랑 잊고, 그 아래에 물 마시는 것만 기억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하기야 이미 20년 전 여행이니 기억하는 쪽이 대단합니다.

 

 

 

 

이쪽이 본전 옆으로 나온 산길에서 찍은 사진. 아이폰 14입니다.

 

 

 

 

P330 무보정 사진. 왜이리 .. 어둡게 나왔나요.

 

 

 

 

 

흑흑. 이게 그나마 좀 밝은 사진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다니니 평소라면 가지 않을 이곳 저것 샛길까지도 다 돌아봅니다. 사진 찍다보면 사진에 정신 팔릴 것 같아서 찍지 않고 돌아다녔는데, 안 찍으니 기억이 더 안납니다. 하지만 등산은 가볍지만 제대로 했다는 기억이 납니다. 의외로 L이 잘 쫓아와서 다행이었어요. 가족들이 다 같이 있으니, 사람이 많아서 더 신나게 돌아다니고 구경도 많이 했지만서도. 제 역할은 앞에서 무조건 직진하는 어머니를 중간중간 잡아서 세우고, 아버지가 어디 계신지 안테나를 세우고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G도 옆에서 같이 하고 있었지요.

 

 

 

 

아버지는 여기 와서도 나무를 열심히 보고 계십니다. 기요미즈데라의 무대를 받치는 저 나무들이 통짜라고, 긴 나무 라는데 감탄하시더라고요. 나무 이야기는 내내 나옵니다.

 

 

기요미즈데라를 나와서는 산넨자카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죽죽죽 내려갑니다. 구경할 가게들이 여럿 보이지만, 시간이 일러서 이제 막 열거나 아직 안 연 가게들이 더 많습니다. 거기에 예전에 언덕 내려오면 딱 거기에 이노다커피가 있었는데, 다른 가게로 바뀐 모양입니다.

 

여러 공예품이 많았지만, 분위기가 예전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아닙니다. 인사동화되었다-고 개인적으로 헛소리를 흘리고 갑니다. 언덕 내려와 있던 곳에 요지야가 있어서 생각난 김에 들어가 스틱형 립밤을 사둡니다. 여행 선물을 쓸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혹시 몰라 챙겨뒀어요.

 

 

 

 

여기가 니넨자카 내려가는 골목이었을 겁니다. 아마도.

 

 

 

 

 

벚꽃 고양이 참 귀엽죠. 하. 치리멘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에 두기에는 공간이 없다.

 

 

 

딱 여기까지 오니 오전 코스입니다. 이날도 약간 서둘러서 움직였던게, 점심 식사를 예약해뒀습니다. 아버지가 이전 여행 때 가보고 괜찮았다던 쿠라스시를 찾아보니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 데라마치거리 동쪽 편에 쿠라스시 플러스 매장이 있더라고요.

 

 

https://maps.app.goo.gl/Xrvw2cq9YNRy5vPd6

 

Kura Sushi Plus Kyoto · 일본 〒604-8035 Kyoto, Nakagyo Ward, Sakuranocho, 415 京都松竹座ビル B1F

★★★★☆ · 회전초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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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명 정도로 모여서 가야 좋습니다. 여섯명이 앉기에는 조금 좁더라고요. 그래도 회전 초밥집에서 개별 룸 분위기를 내면서 먹을 수 있고, 초밥 주문도 패널로 간단히 할 수 있어 편합니다. 원하는 메뉴는 패널로 주문하면 테이블 옆의 레일로 바로 배달 옵니다. 초밥뿐만 아니라 우동이나 라멘도 주문 가능합니다.

어른 다섯 명과 어린이 한 명이서 잔뜩 먹고서 1만엔 가량 나왔습니다. 예상했던 예산보다 적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그 이후는 ... 다음에. 아 짧게 끊어가게 되네요.=ㅁ= 하지만 여행기는 길지 않습니다. 도후쿠지를 먼저 쓰고, 그 앞서 들렀던 교토역은 그 다음에 하지요.'ㅂ'a

그러고 보니 앞서 시간을 안 적었더라고요. 여행 첫날 아침부터의 일정을 대략적으로 적어봅니다.

 

05:48 인천공항 제2터미널 도착
06:00 KT 로밍 에그 수령 대기
06:10 수령 완료, 잠시 쉬기
06:35 출국 심사 전 줄서기(이미 짐부치기는 완료. 이 사이에 G가 부치고 왔습니다)
07:10 짐검사 포함 출국 심사 완료
08:25 항공기 탑승
09:00 제설작업
09:40? 제설 완료, 출발
11:30 간사이 공항 착륙
12:40 입국 심사 완료

 

 

 

간사이 공항 착륙부터 입국 심사 완료까지 굉장히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본 여행-그 중에서도 간사이공항 자주 오셨던 아버지도 불평하시더라고요. 이번 심사가 특히 더 문제였습니다.

입국 심사 완료하고 나오는 순간, 저는 여권 여섯 개를 챙겨들고 2층으로 올라가 JR 녹색창구로 갔고, G는 터미널 2층의 로손으로 일행을 데려가 자리를 잡고, 하루카 안에서 먹을 간식을 챙겼지요. 간사이공항과 교토가 각각 종점인 공항특급 하루카는 30분마다 한 대씩 있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QR코드를 사용하는 티켓기계에서 뽑을 때는 원데이 티켓 형태가 아니라 시간 지정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 사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요. 마지막으로 간 것이 13개월 전이니까요. 녹색창구에서 바꿔간 이 티켓은 오른쪽 상단 중간에 보이듯, "당일한정 유효"입니다. 2200엔. 관광객 전용 티켓이라 싼 거예요. 저 가격이 30%쯤 할인된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아니, 30% 넘을지도? 그리고 아예 지정석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번거로워서 그냥 자유석으로 받았고요. 자유석에 앉아도 시간만 맞으면 크게 문제 없이 탈 수 있습니다.

 

13:03 티켓 교환
13:30 재 합류, 이동
13:44 교토행 하루카 탑승

 

 

 

 

 

 

일행이 많으니 제가 사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그 사이에 사오지요. 담겨 있는 장바구니는 피크민 장바구니입니다. 이번에 G가 챙겨온 모양이더라고요.

 

기내식까지 잘 챙겨먹은 터라 입맛은 별로 없었지만, 로손에서 파는 저 찰떡하고 요거트는 좋았습니다. 으흐흐흐, 남이 챙겨주는 밥이 좋다니까요.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지요. 메뉴 선정은 어머니가 하셨답니다.-ㅠ-

 

 

15:07 교토 도착
15:40 숙소-미츠이가든 호텔 교토 가와라마치 죠쿄지 도착

 

자. 이 날 일정에서 제일 골머리 앓았던 부분입니다. 교토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기. 일행은 여섯이고 대형 캐리어가 셋입니다. 여섯 명이 함께 버스로 이동하는 건 어렵죠. 나눠서 가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만, 이 때는 일단 지하철로 간다고 정해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냥 셋셋으로 나눠 타도 되었을 거예요. 가능...은 했을 겁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 문제로 부모님이 반대하셨을 것 같기도?

 

교토의 지하철은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 아니나,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에스컬레이터도 찾기 어렵고요. 지상으로 올라오는 방법은.... 안내도가 없지요. 그러니 알아서 잘, 들고 이동해야합니다.(먼산) 그런 의미에서, 숙소였던 미츠이가든 호텔 교토 가와라마치 죠쿄지의 단점은 교토역으로의 이동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캐리어가 작거나 일행이 적다면 이 부분은 문제 없습니다. 자금이 충분하다면 택시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트리플룸을 자란(jalan.net)에서 예약했고, 한쪽은 성인 셋, 다른 쪽은 어린이(L) 포함이라 그런지 가격이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결제하고 나서야 가격이 다른 걸 발견했지요. 3인실 3박으로 총 195,860엔이었습니다. 환율 덕을 조금 보았네요.

 

미츠이가든 호텔 교토 가와라마치 죠쿄지

https://maps.app.goo.gl/2i2crR9U7fNTndng6

 

미츠이 가든 호텔 교토 카와라마치 죠쿄지 · 일본 〒600-8031 Kyoto, Shimogyo Ward, Teianmaenocho, 620番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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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이야기를 조금 더 풀어 보지요.

처음 위치 잡았을 때는 어디서 가나 헷갈렸지만, 자주 다녀보니 아주 천혜의 자연, 아니 관광 환경을 갖췄습니다. 다니는 모든 여행지로 접근하기가 좋아요. 교토역도 그렇지만, 교토역은 매우 붐비니까요. 게다가 원래 이 주변 자체가 관광지입니다. 니시키시장이라든지, 데라마치거리라든지. 백화점도 다이마루와 다카시마야가 있다보니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쇼핑을 하기도 좋습니다. 다카시마야에 포켓몬 스탑..이 아니라 피크민 스탑이 있다보니, 숙소 주변에서 바로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호텔로의 접근은 주로 시조에서 했습니다. 교토역에서 넘어올 때도 시조역에서 내려서 왔고, 버스도 시조에서 탑승했습니다. 시조 가와라마치에 오는 버스가 많다보니 다니기 좋았어요. 어디를 갈지는 구글 지도로 저장해뒀고, 어디어디 가고 싶다고 누를 때마다 마구 웃었습니다. 아아. 진짜, 주변에 다 있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매우 추천하는 숙소입니다.

 

 

https://maps.app.goo.gl/CGx1JhQ7j4Drpmwe8

 

미츠이 가든 호텔 교토 카와라마치 죠쿄지의 스트리트 뷰 · Google 지도

일본 〒600-8031 Kyoto, Shimogyo Ward, Teianmaenocho, 620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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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가지 못했지만, 오타후쿠 커피점도 같은 골목입니다. 시조 가와라마치에서 오타후쿠 커피점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와 조금 더 걸어내려가면 숙소가 있었지요. 오타후쿠 커피점은 마스터가 있는 다방 느낌이라 이번 여행에서는 포기했습니다. 여럿이 들어가긴 어렵죠.=ㅁ=

 

 

숙소 체크인을 한 뒤에는 잠시 쉬었습니다. 이날 저녁을 근처에서 17시로 잡아뒀거든요. 요즘의 일본 여행도 예약 대응이 상당히 좋아서, 구글에서 예약이 가능합니다. 더 정확히는, 구글에 올라 있는 점포 정보에서 예약사이트로 들어가, 예약이 가능합니다. 일본 전화번호는 필요 없고 이메일 주소만 넣어도 됩니다. 그렇게 예약했던 곳 중 하나가 숙소 근방에 있는 장어요리집입니다. 평점이 좋다면서 G가 가자고 하더라고요. 예약할 때 장어 코스요리로 할 것인가, 아니면 일단 자리만 잡고 주문을 따로 할 것인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코스요리 가격이 상당했던 터라 일단 가서 결정하자며 자리만 예약해뒀습니다.

 

숯불 우나 후지 다이마루 교토별장

https://maps.app.goo.gl/fnkm24h2uPL4B47Y7

 

숯불 우나 후지 다이마루 교토 별장 · 일본 〒600-8511 Kyoto, Shimogyo Ward, Tachiuri Nishimachi, 79 8階レス

★★★★☆ ·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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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은 따로 있고, 교토 다이마루 백화점 8층의 레스토랑 가에 분점이 있습니다. 예약도 여기로 했지요. 위의 링크에서 메뉴 확인이나 예약 링크 등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여러 메뉴를 보고서, 일단 1인당 하나씩 히츠마부시-장어덮밥을 주문하고 더 필요하면 추가 주문하기로 합니다. 거기에 달걀찜(자완무시) 하나, 생맥주 두 개. 생맥주는 아버지와 앤디 몫입니다.

 

 

 

 

상차림이 다 이렇게 나옵니다. 커다란 나무 그릇에 장어 덮밥이 가득. 엎어진 붉은 무늬의 밥그릇은 덜어먹는 그릇이고요. 오른쪽에는 된장국이 있습니다. 거기에 빨강 주전자는 찻물입니다. 오차즈케-찻물을 부어 먹는 밥으로 만들어 먹으라고요.

 

 

 

히츠마부시-장어 덮밥 집에 가면 먹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메뉴판에 한글 버전도 있어서 알기 어렵진 않고요. 먼저 장어를 먹고, 장어와 밥을 같이 덜어 먹고, 그 다음에 장어와 밥을 다시 덜어 찻물을 부어 먹고, 그러고 나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먹으면 된다고요.

 

의외로 오차즈케가 맛있습니다. 장어가 살짝 느끼한데, 거기에 찻물을 부어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고깃국물이 됩니다. 이야아아.'ㅠ' 맛있다아아아! 하지만 6인분의 식사에 생맥주 두 잔, 그리고 자완무시까지가 모두 합하여 34270엔. 히츠마부시가 5270엔입니다. 여행 첫날이니 기분 낼 겸 갔던 것이고, 그 다음의 식사들은 이렇게까지 고가는 아니었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래도 한 번쯤 경험하기는 좋아요. 맛있었으니까요.

 

 

사진은 없지만 이날의 식사는 이렇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건 나무를 통째로 깎은 거잖아. 이렇게 굵은 나무를 키워서 통째로 쓰니 대단하지.

 

아버지와 이런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다가 지하로 내려갔거든요. 그리고 지하 식품매장에서, 좋아하는 술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걸 발견한 아버지는 폭주........ 일본주를 구매하고 적당한 안주를 찾아 구매해 숙소로 돌아옵니다. 평소 일본주는 안 마시는데 이건 참 맛있더라고요. 쓰읍.

 

 

 

 

 

다른 날 찍은 사진이지만, 아버지가 좋아하는 술이 이겁니다. 쿠보타. 사진에 보이는 시리즈는 백수, 천수, 만수, 백수 홍수였나. 맨 왼쪽의 둘은 기억이 가물하지만 백수 천수 만수 시리즈는 확실히 압니다. 만수는 몇 번 마셔봤거든요. 여행 중에 좋다면서 매번 사오셨습니다. 마셔보니 술은 술이나 입에 아주 순하게 술술 넘어가는 무서운 술입니다. 화요 마실 때도 특유의 술 향이 싫어서 포기했건만, 이건 왜이리 술술 넘어가나요. 안됩니다. 술은 이제 그만..... 그만...;ㅠ;

 

 

하여간 숙소에서 신나게 술을 마시면서 여행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ㅁ-

첫날까지의 이야기를 끊을까 하다가 차근차근 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적어봅니다. 그러니까 시작부터 말이지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에, 저나 G는 종종 여행을 갔습니다. 작년만해도 여러 번 다녀왔지요. 아버지도 종종 다녀왔지만 어머니는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여행 가려고 친구분들이랑 일정을 잡으면 홍역이 퍼진다고 취소하고, 다른 일이 생겨서 취소하는 등 매번 못 가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 가족 여행을 다녀온지도 좀 되지 않았나 싶어서 일본여행을 추진해보았습니다. 저랑 G가 공동으로 제안하고 통과하여 모든 일정은 저와 G가 결정했고, 항공권 예약부터 숙소 정하기도 도맡았습니다. 부모님과 앤디에게는 의견 청취만 받았지요. 그 과정의 논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일본 어디?

겨울의 홋카이도는 그 전 해에 갔지요. 그리고 어머니는 춥다고 하셨습니다..... 도쿄는 부모님 모시고 가기 애매하지요. 후쿠오카는 저나 G나 재미없다고 제외했습니다. 기왕이면 가본 곳이 좋지 않나 하여, 간사이로 들어가되 교토만 가기로 결정합니다. 결론적으로 정답이었습니다. 3박 4일 일정으로는 교토 하나만 보는 것도 부족하다니까요. 오사카는 작년의 여행에서 매우 안 좋은 기억을 얻었고, 나라는 그 얼마 전에 아버지가 다녀오셨습니다. 교토도 자주 방문하셔서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아버지도 업무여행으로 가신 터라 주요 여행지는 안가셨답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일정에서 다룹니다.

 

 

2.호텔 vs 에어비앤비

교토로 확정한 뒤, 처음에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검색했습니다. 가능하면 3인, 3인으로 나눠 잘 수 있는 방이었으면 했지만 의외로 많지 않더라고요. 6인 가능해도 2인실 셋이면 방 나눠쓰기가 힘듭니다. 차라리 2인실, 3인실, 1인실이면 좋은데, 그게 또 찾기 쉽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가격도 싸지 않고요. 이모저모 생각할 것이 많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에어비앤비를 포기한 이유는 식사입니다. 호텔은 아침을 주지요. 에어비앤비는 식사를 따로 챙겨야합니다. 어머니가 여행가서도 아침밥 차리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고는 조용히 에어비앤비를 접었습니다. 하기야 일본이라면 그냥 백화점 지하식품매장을 이용하면 되니 간단히 해결할 수도 있지만... 만. 설거지 귀찮아요.

 

그리하여 숙소는 여럿을 골랐고, 이 중에서 트리플룸이 있고 이전에 G가 가본 적 있어서 익숙한 미츠이가든 교토 가와라마치 죠쿄지로 잡았습니다. 이 숙소는 장단점이 매우 극명하게 갈립니다.

 

 

3.어디를 갈래?

저는 교토를 몇 번 갔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아마도 최소 네 번. 그리고 그 중 한 번은 비교적 최근이지요. 하츠 아키코 원화전을 보겠다고 달려간 당일치기 여행입니다. 그게 1년 하고도 조금 전의 일입니다. G의 횟수도 비슷합니다. 한데, 저랑 G가 같이 갔던 여행은 하도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합니다. G랑 분명 기요미즈데라(淸水寺)나 은각사(銀閣寺, 본명은 지쇼지慈照寺)도 갔다고 기억하는데 당사자는 아니라고 합니다. 뭐, 저나 G나 간 장소 또 가도 문제는 없으니 이 두 곳은 집어 넣습니다. 금각사는 아버지가 이미 가보셨다 하고, 저는 금각사를 싫어하기 때문에 넘어갑니다.

 

노약자 동반 여행이므로 코스는 여기까지만 짭니다. ... 아니, 그, 아니.... 물론 제가 노약자 동반 여행이라 적어두고 두 일정동안 2만 6천보와 2만 4천보를 걸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거라서요. 이중 체력 최약체는 아마도 저일겁니다.

 

첫날은 공항에서 교토로 이동, 그리고 숙소 체크인. 17시에 음식점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일정은 그걸로 끝입니다. 마지막날은 14시 항공기니까 9시 30분쯤 출발하는 공항특급 하루카를 타야합니다. 그러니 첫날과 4일차는 다른 일정 없이 비워둡니다. 둘째날과 셋째날만 신나게 돌아다니면 되고, 기요미즈데라와 지쇼지는 각각 코스를 짜야하니 맞춰 다니면 됩니다. 대략적인 일정을 만들고 오후는 시간을 비운 뒤, 그 날 그 날에 맞춰 대응하기로 합니다.

 

 

 

 

 

이번 여행에는 태공을 안 잊었습니다. 지난 여행에는 태공을 빼먹었거든요. 여행 수첩에 빼먹은 사실을 잘 적어두어서 이번에는 챙겼습니다. 더불어, 여행 사진은 거의 대부분 P330으로 찍었습니다. 핸드폰의 배터리 이슈가 컸지요. 핸드폰 배터리 닳는 속도가 빨라서, 사진 찍겠다며 매번 들이대는 것보다, 주머니에 P330 넣어뒀다가 꺼내서 찍는게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겨울이라 코트를 입고 있고, 코트 주머니에 P330이 들어갔기에 가능했지요. 여름이라면 조금 골치 아팠을 겁니다.

 

 

공항버스 첫 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공항 도착은 일렀지만 해결해야할 일들이 있습니다.

 

06:00 KT 로밍 에그 수렁. 6시부터 3층의 사무소가 열리니 미리 번호표 뽑아두고 대기합니다. 6시 10분쯤 수령해서 나왔고요. 이전에 받은 적이 있어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갈 때의 짐은 부모님과 G의 대형캐리어 세 개, 작은캐리어 하나를 부칩니다. 기내용캐리어 두 개는 들고 탑니다. 하나는 제 것이고, 하나는 면세품 담을 G의 가방입니다. 주변 사람에게 부탁받은 면세품과 집안 면세품을 모두 G의 몫으로 두었거든요. 들고 타는데..... 데.

 

 

짐검사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짐검사보다는 대기하는데 시간이 들더라고요. 그 동안 신나게 『드블리와 힐링하세요』를 읽습니다.

 

뭔가 살까 하다가, 스타벅스에는 줄이 너무 길고, 다른 매장은 모두 SPC 라인이라 조용히 피합니다. 예전에 있던 카카오프렌즈 자리는 공사중이군요. 해리포터 열쇠고리가 있으면 살까 했던 차인데 얌전히 포기하고 탑승을 기다립니다. 만, 실내에만 있었던 터라 눈이 오는 줄 몰랐습니다. 9시가 넘어서 항공기가 출발할 때가 되었음에도 안 움직이더니, 눈 청소하러 간다고 합니다. 하하하하. 그쵸, 눈 많이 내리면 물로 샤워하고 가죠. 그래도 아침 항공기라 그랬는지 생각보다는 청소가 빨리 끝났습니다. 대략 9시 30분 경에 마쳤고, 항공기가 출발합니다.

 

 

 

만.

 

인천공항에서의 수속도 오래걸렸지만, 간사이공항에서의 수속은 더 오래 걸렸습니다. 사진과 손가락 지문 찍기를 별도로 하는데, 항공기는 계속 도착하고 줄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줄어들지 않는 줄이 따로 있다보니 한쪽은 오래 기다리고, 다른 쪽은 술술 빠져나가고 하는게 보이더라고요. 아니 왜지. 보통은 빈 자리로 안내하는 형태가 되지 않던가. 왜 지문과 사진찍기의 줄 서기는 기기 별로 줄서기를 했는가... 인력의 문제였을까요.

 

블로그에는 적지 않는 우당탕탕 사건들이 몇 있지만 넘어가고.

 

9시 항공기를 탑승했고, 9시 반에 출발했으며, 11시 넘어서 도착했던 공항을 탈출한 건 그보다 더 뒤입니다. 공항특급 하루카는 1시 45분 열차로 탑승했거든요. 그 사이에 G는 일행을 인솔해 편의점으로 가고, 저는 손에 하루카 왕복 티켓 예약권을 쥐고는 JR 녹색창구(미도리노마도구치)로 달렸습니다.

 

교토로 이동하는 방법은 여럿 있지만, 그 중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공항특급 하루카입니다. 이동하기 편하고, 속도 빠르고, 열차라 멀미가 없습니다. 버스는 멀미 확률이 높거든요. 가격이 비싸지만, 재작년 쯤에 B님이 팁을 알려주시더군요. 한국의 여행사에서 하루카 티켓을 구매하면 훨씬 싸다고요. 이번이 세 번째 이용인데, 데... 싸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전용 매표기나 여권 인식 가능한 매표기에서 QR코드를 인식하여 티켓을 뽑아야 합니다. 즉, 바로 이용이 안되고 현지에서 한 번 교환해야한다는 거죠. 그러나 그 직전의 이용에서, QR코드 인식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줄도 길고, 제가 뽑아야 하는 티켓이 최소 6장이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릴 거고요. 그래서 외주를 결심합니다. .. 말이 그런 거고, 다른 사람에게 티켓 뽑는 걸 맡기겠다는 의미입니다. 누구냐면 역무원이요.(...)

 

녹색창구의 줄은 두 종류입니다. 외국어 대응 가능 직원에게의 안내줄, 일본어만 가능한 직원에게의 안내줄. 그리고 저는 당당히 일본어 대응 줄로 섭니다. 간사이 공항이니 외국어 대응 줄이 훨씬 길지요. 일본어로 요구할 수 있다면 서도 문제가 없답니다. 그리하여 하루카 교환 서류를 내밀었더니, '교토까지만 가는 단선 티켓 교환이었다면 기계에서 교환하라고 했을 건데, 간사이 공항으로 돌아오는 티켓까지 교환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 뭐.'라는 대화가 잠시 오가고는 바꾸기 시작합니다. 한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더라고요. 12장이라 그랬는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저야 요청하고 기다리는 입장이었고요.

그 다음에 요청한 건 하나는 이코카의 구매였습니다.

 

 

일본의 교통카드는 JR 라인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릅니다. JR 홋카이도는 날다람쥐라는 걸 뒤늦게 알았기에, 다음 여행 때는 무조건 사올 거라고 벼르고 있습니다. JR동일본의 스이카는 펭귄, JR 서일본의 이코카는 오리너구리.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는 일반과 소인(어린이)용의 차이입니다. 일반 이코카는 다른 곳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어린이용 이코카는 역무원 창구에서 구매해야 한다더라고요. 그리고 생년이 적힌 서류-그러니까 여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어린이용 이코카 하단에 아이 이름을 넣게 되어 있는데, 외국인은 영문명을 넣습니다. 그래서 모자이크로 가렸지요.

 

그 전까지 L은 성인 요금을 내고 다녔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손에 일반 스이카를 쥐어줬으니 성인요금이었다는 걸, 지금 깨달았습니다.OTL 뭐, 이번에 이코카 만들었으니 이걸로 쓰면 됩니다.

 

카드 보증금 500엔에, 충전까지 하여 2천엔부터 시작하지만 저는 넉넉하게 3천엔씩으로 요청했습니다. 분명 그간 쓰던 교통카드가 있었을 건데 왜 또 샀냐면, 이번 여행의 성인이 다섯 명이기 때문입니다. 부족하더라고요. 다음에 홋카이도 가면 잊지말고 꼭 교통카드 사올겁니다. 꼭.

말하자면 이번 여행은 일종의 선행 퀘스트였습니다. 그간 L을 동반해 여행 다닌 건 여러 번이었고, 이를 통해 L이 여행 데리고 갈만하다는 상황을 확인했더랬지요. 그리하여 이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전체가 여행 가보기로 했습니다. **년 전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 다녀온 적은 대략 세 번. 그렇지만 거기에 추가된 식구까지 포함한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다인 동반 여행은 이전에 친구나 모임에서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가족여행 6인 파티(6인팟)는 처음이고, 마지막은 아닙니다.

 

결론부터 밝히면 이번 여행의 고객 만족도는 별점 5개 만점에 5개였습니다. 인솔자 A로서 매우 행복했고요, 돌아오는 항공기 탑승 직전에 다음 여행을 홋카이도로 잡을 것인가에 대해 잠시 고민했습니다. 고객 M님께오서 추운 것은 싫다고 하시는 바람에 잠시 보류했지만요. 하지만 맛있기로는 홋카이도가 제일이고, 어머니도 홋카이도 조식 맛있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있으시잖아요? 음, 그럼 여름으로 다시 잡아야하나. 음..

 

 

인솔자는 둘이었습니다. G와 제가 각각 두 명의 고객을 인솔하는 형태였고요. 일본어는 제가 더 잘하지만 상황 대응력은 G가 나았습니다. 마지막 날 발생한 사고의 대응을 생각하면 G가 낫지요. 가방을 놓고 왔다는 걸 확인받는 순간, G가 탑승했던 열차에서 바로 뛰쳐나갔거든요. 하. 아버지.. 왜 그러셨나요.OTL

 

 

 

어제 확인한 여행 기간 동안의 움직임입니다. 3박 4일 일정으로 온전히 쓸 수 있는 날은 여행 2일째와 3일째였고, 그 이틀간의 움직임이 저랬습니다. 이틀째는 기요미즈데라를, 사흘째는 지쇼샤(은각사銀閣寺)와 철학의 길을 갔지요. 그 자세한 이야기는 이제 천천히 풀어보겠습...니다?;

 

사진을 오랜만에 따로 들고간 카메라로 찍은 탓에 사진 옮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겁니다. 그러니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부터 천천히 풀어 놓지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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